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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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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훤히 보이는 TV...美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은?

산업 일반

LG전자가 내놓은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콤비 월 오븐’이 美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올해 최고 발명품(The 200 Best Inventions of 2024)’에 선정됐다.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소비자가전 부문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매체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거대한 검은 화면 없이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며 “AOD(Always-On-Display) 기능을 활용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투명한 유리창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또 이 제품에는 다른 TV와 달리 전원 외 연결선이 없어 케이블이 뒤엉킬 염려가 없다며 TV 후면에 매달려 있을 주변기기와 연결선은 모두 별도의 ‘제로 커넥트 박스(Zero Connect Box)’로 옮겼다고 설명했다.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올레드 TV의 압도적 화질은 물론, 화면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 올레드와 스크린 주변에 전원을 제외한 모든 선(線)을 없앤 무선 기기다. 77형의 대화면에도 투명한 유리처럼 화면 뒤 공간을 볼 수 있다. 또 ‘블랙 스크린 모드’를 활용하면 4K 해상도 올레드 TV 본연의 화질로 영화,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앞서 지난 9월 美 영상가전 전시회 CEDIA 2024에서 전시회 공식 파트너 ‘CE 프로(pro)’로부터 ‘디자이너 디스플레이(Designer Display)’ 부문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올 초 CES 2024에서는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으로부터 TV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상(The Best of CES 2024)을 받는 등 차별화된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 라인업 가운데 ‘콤비 월 오븐’도 가정용 제품(Household) 부문 최고 발명품으로 함께 선정됐다.이 제품은 ‘고메 AI(Gourmet AI)’ 기술을 적용해 오븐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를 파악 후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한다. 매체는 “한 수 위의 요리기구”이라며 제품에 적용된 차별화된 기술과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높이 평가했다.이로써 LG전자는 6년 연속 타임지 선정 최고 발명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LG 올레드 TV가 TV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3년 연속 최고 발명품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식물생활가전 LG 틔운과 LG 클로이 로봇,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이 선정됐다.

2024.10.31 14:03

2분 소요
혁신만 모이는 CES서도 ‘최고’ 극찬…세계 주목한 LG전자 ‘가전·TV’

IT 일반

LG전자 TV·가전이 혁신 제품만 모인다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소비자가전시회(CES) 2024’에서 ‘최고’란 찬사를 받았다. CES 2024는 미국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해 12일까지 진행된다.LG전자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CES 2024의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CES 2024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Engadget)으로부터 TV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최고상’(The Best of CES 2024)을 수상했다.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제품 너머를 볼 수 있는 투명한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이다. 회사 측은 “검은 TV 화면에 비해 개방감과 주변 실내장식과의 조화가 뛰어나다”며 “‘블랙 스크린 모드’를 사용하면 77형∙4K 해상도 올레드 TV로서 뛰어난 화질 또한 제공한다”고 전했다.엔가젯은 “올레드 TV도 물론 훌륭하다. 그런데 투명 올레드 TV는 정말 놀라운 제품이다”라며 “다른 투명 디스플레이 제품과는 달리 고객이 구매 가능한 최초의 제품”이라고 높게 평가했다.엔가젯 외에도 다양한 외신이 이 제품을 주목했다. 미국 매체 ‘탐스가이드’(Tom’s Guide)는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LG전자가 지난 몇 년간 이룬 성취의 정점”이라고 했다. 미국 ‘포브스’(Forbes) 역시 “LG전자가 투명 올레드 TV로 CES 2024를 강타했다”라며 “(투명 모드와 블랙 스크린 모드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오직 LG전자만이 해낼 수 있는 기술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지난해 11월 CES 출품목을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수여하는 ‘CES 혁신상’의 최고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5개 상을 받기도 했다.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포함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는 CES 혁신상 12개와 엔가젯 최고상을 비롯해 유력 매체들이 선정한 어워드 등 11일(현지시간) 기준 총 90개의 어워드를 받았다. LG전자 전체 제품으로 범위를 넓히면 역대 최다 33개 CES 혁신상을 포함해 총 130개 어워드를 수상했다.LG전자의 다른 생활가전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매체 ‘리뷰드닷컴’(Reviewed)은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CES 2024에서 본 제품 가운데 최고”라고 평했다. 미국 매체 ‘탐스가이드’ 역시 이 제품을 ‘최고 생활가전 제품’(Best Appliance)으로 꼽았다. 이 매체는 “LG전자의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력과 세탁물 종류와 오염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탑재해 빨래 시간을 단축한다”고 했다. 미국 매체 ‘마샤블’(Mashable)은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로봇에 주목했다. “로봇 가사도우미가 등장하는 공상 과학 소설이 현실이 됐다”고 평했다.

2024.01.12 13:49

2분 소요
유럽 출장길 나선 삼성·롯데·LG…행선지는 달라도 목적은 미래 먹거리

산업 일반

재계가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글로벌 경영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맞춰 총수를 비롯해 재계 고위 임원진들이 연이어 유럽 출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글로벌 공급망 재점검과 함께 인수합병(M&A) 등 사업확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 독일, 헝가리 이어 네덜란드로…다음 행선지는 어디?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5일 현재 유럽 출장 중이다. 지난 7일 출국한 이 부회장은 독일, 헝가리를 거쳐 네덜란드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과 함께 출국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지난 11일 독일에서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다. 삼성 경영진들은 독일에서 삼성의 오랜 협력사인 BMW 등 완성차 업체와 만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과 관련한 배터리 공급 협상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로 행선지를 옮겼다. 네덜란드로 건너간 이 부회장은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6년 만이다. 2016년 9월 뤼터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시관 ‘딜라이트’를 직접 안내하며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과 주요 제품, 핵심 기술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도록 뤼터 총리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 뤼터 총리를 만난 이 부회장은 ASML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이 부회장은 귀국 전까지 글로벌 경영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 신동빈, CGF 서밋 참석할 듯…현지 기업 협력도 강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신 회장은 약 10일 동안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현지 기업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식 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3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글로벌 소비재 행사인 CGF (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CGF는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 글로벌 협의체로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등 세계 70여 개국, 400여 개 소비재 제조사, 유통사가 참여한다. 신 회장의 CGF 서밋 참석은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신 회장은 행사 참석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식·음료 분야와 명품 분야 등 롯데의 사업 파트너들을 만나는 한편, 바이오 등을 비롯해 신사업 분야에서 해외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도 구축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유럽을 방문했다. 조 사장은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이철배 디자인경영센터장, 이정석 글로벌마케팅센터장, CX(고객경험)담당 임원 등의 경영진과 지난 12일(현지시간)까지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2’에 참석했다. 조 사장이 생활가전과 TV사업을 대표하는 본부장들을 비롯해 고객경험 담당 임원들과 함께 출장길에 오른 것은 조직이나 제품 간 경계를 뛰어넘어 전사 차원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CDX(Cross Device eXperience)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LG전자 임원진은 보쉬지멘스(BSH), 스메그(SMEG), 몰테니앤씨(Molteni&C), 모오이(Moooi), 렉서스(Lexus), 이케아(IKEA) 등 산업의 경계를 두고 않고 다양한 기업의 부스를 찾아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살폈다. 재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연달아 유럽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현 상황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공급망 지역이 유럽”이라며 “직접 눈으로 재점검하면서 M&A 등 사업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좋은 곳도 유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계에서는 총수가 출장을 떠난 삼성과 롯데의 경우 이른 시일 내 M&A가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6.15 19:00

3분 소요
삼성전자, 생활가전 유일 영국 왕실 최고인증 획득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제품(Consumer Electronics products)으로는 유일하게 영국 왕실로부터 ‘퀸 로열 워런트(Queen Royal Warrant)’ 인증을 받은 기업이 됐다. 영국 왕실은 최소 5년 이상 왕실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 업체들을 평가해 ‘로열 워런트’를 선정한다. 로열 워런트는 ‘퀸(Queen)’, ‘듀크 오브에딘버러(Duke of Edinburgh)’, ‘프린스 오브웨일즈(Prince of Wales)’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획득한 인증은 이 중 가장 권위가 높은 ‘퀸 로열 워런트’로 생활가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높은 품질 수준을 인정받았다. 특히 ‘로열 워런트’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영국의 로열패밀리가 직접 사용하고 품질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에 냉장고 공급업체로 선정된 후, 현재 비스포크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영국 왕실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스마트TV와 오디오에 대해 ‘퀸 로열 워런트’를 획득한 바 있으며, 이번에 생활가전 제품으로 인증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생활가전이 영국 왕실로부터 최고 권위의 ‘퀸 로열 워런트’를 부여받으며 차별화된 제품력을 입증했다”며 “영국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브랜드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05 14:00

1분 소요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앞둔 삼성·LG전자…올핸 더 좋다

산업 일반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7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호조에 역대급 매출 달성할 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매출 75조2699억원, 영업이익 15조7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66.6%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로는 매출 278조676억원, 영업이익 52조83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8년 243조7714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867억원) 이후 최대치다.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데는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우려에도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서버용 D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만 보면 예상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29조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3세대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 TV, 가전 선방에 월풀 꺾고 매출도 1위 가능성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조6702억원으로 전년보다 4.7%, 영업이익은 83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액 18조7867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서는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73조7031억원, 영업이익 4조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6.5%, 6.7%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연간 매출 70조원대를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이 맞다면 ‘실적 효자’라 불리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의 선방 덕분이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생활가전을 이끄는 H&A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조220억원, 2조308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1.3%, 0.7% 올랐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역시 매출은 30.8% 오른 17조2540억원, 영업이익은 17.4% 증가한 1조930억원으로 추정됐다. 관심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연간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영업이익 기준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 월풀을 앞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2021년은 다를 전망이다. 이미 H&A사업본부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0조5841억원으로 월풀의 매출 161억7천만 달러(약 19조2200억원)를 1조원 넘게 앞섰다. 4분기에는 LG전자와 월풀 모두 6조원대 중반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무난히 LG전자가 무난히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실적 개선 행진 기대감 속 코로나19 변수 잔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2분기 혹은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시작되고, 파운드리 단가도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부문 전체 영업이익은 44조원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 시작, 파운드리 단가 상승, 시스템반도체인 엑시노스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출 300조원 돌파도 기대하는 눈치다. 반면 신중론도 존재한다.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와 같은 불확실성이 있고, D램 장비와 소재 수급도 빠듯해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 공장의 최근 화재 소식도 변수다. 코로나 특수로 인한 TV, 가전 수요 폭증에 매 분기 실적 기록을 세웠던 LG전자의 올해 성적도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격전지인 북미에서 가전 교체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고,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는 청신호다. 식기세척기 같은 신가전의 수요 증가와 반도체 부품 공급난 해소로 인한 전장 사업 흑자 전환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5조원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LG전자 역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가전 수요 둔화,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 등은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1.06 16:23

3분 소요
삼성도 20년 만에 재 진출…판 커진 '창문형 에어컨' 시장

IT 일반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창문형 에어컨 시장의 판이 커지고 있다. 파세코를 중심으로 중소 가전 강자들이 이끌던 시장에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 등 대기업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뛰어드는 만큼 시장도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스탠드형 에어컨이나 시스템 에어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틈새시장으로 여겨지던 창문형 에어컨의 존재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커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틀에 올려, 마감재로 창문을 막으면 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실외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함이 창문형 에어컨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수익성이 떨어져 손을 놨던 대기업들 역시 창문형 에어컨 수요에 주목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주목해 창문형 에어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 20여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뛰어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6일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입한 건 20여년 만이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에도 비스포크 색상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 윈도우핏은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에어컨이다.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으며, 이전 설치가 필요한 경우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분리하기도 쉽다. 열 교환 과정 중 발생한 수분을 팬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배수관 설치도 필요 없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일반 냉방 모드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창문형 에어컨의 단점으로 꼽히던 전기료 부담도 한층 덜었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위니아 딤채 역시 지난 4월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위니아는 ‘저소음’, ‘초절전’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인버터 모델에 적용된 정음 모드를 통해 도서관 실내 수준의 소음인 39dB을 실현했다. ━ 창문형 에어컨 전성기 연 파세코, 해외 시장 진출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 전성기를 연 곳은 국내 생활가전 기업 파세코다. 난로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파세코는 2019년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1968년 LG전자(당시 금성)가 처음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였지만 이후 수익성이 낮고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 에어컨이 보급되자, 대기업들은 창문형 에어컨 사업을 접었다. 이후 창문형 에어컨은 자취를 감췄지만 2019년 파세코가 1인 가구 수요 등 틈새를 파고들며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파세코는 올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새 활로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처음 진행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싱가포르 수출을 성사시켜 5월 본격적인 출고를 앞두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난로 최다 수출국인 중동과 남미, 북미 지역과도 진출을 논의하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큰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설치 기사 없이 자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코로나 19와 맞물려 더 어필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6.01 16:52

3분 소요
2018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산업 일반

포브스코리아는 품질의 가치 그 이상을 보여주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했다. 고객이 뽑은 60개 기업 64개 브랜드가 가진 힘을 살펴봤다. 소비자 지갑은 더 철옹성 같아졌다. 매일 수백 개의 기업이 내놓은 상품이 시장에 쏟아진다. 제품 개발에만 집중해선 실적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계적인 마케팅 컨설팅 회사 칸타르 밀워드브라운도 거들었다. 소비자가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비율이 86%나 된다는 것이다. 가격을 중시한다는 의견은 절반도 안 됐다. 브랜드가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중앙일보 포브스코리아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2018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은 분야별 브랜드 가치를 평가∙확인하는 행사다. 올해로 7회째인 이 행사는 소비자 집단 및 전문가 심사를 거쳐 금융·가전·유통 등 14개 분야에서 총 60개 기업, 64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 소비자 선정 60개 기업 64개 브랜드 7년 연속 대상을 받은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생활 속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브(Liiv)’를 안착시켰다.금호타이어는 180개국에 연 6000만 개에 달하는 타이어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최근엔 도심형 SUV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롯데슈퍼는 국내에서 가장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슈퍼마켓이다. 도심형 고급 매장인 ‘마이슈퍼’, 신선 편의형 균일가 매장인 ‘마켓999’ 등을 오픈하며 변화무쌍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롯데월드 어드벤쳐는 미래형 첨단 테마파크로 도약하기 위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옴니채널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현재 1100여 개 매장을 직영하며 국내 음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40년 이상의 로스팅 기술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73년 론칭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No.1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하이포크는 양돈기업 팜스코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냉장육 브랜드로 전국 17개 생산기지까지 갖춰 최단시간 냉장배송을 할 수 있다. 엘리트 학생복은 49년간 국내 대표 학생복 제작업체로 자리매김한 형지엘리트가 만든 교복 브랜드다.6년 연속 대상을 받은 브랜드는 신(新) 트렌드 개척에 앞장서 왔다. KB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킹(PB) 브랜드인 ‘골드앤와이즈’를 운영한다. 전국에 21개 PB센터를 운영 중이며, 대형 PB센터인 강남스타PB센터·도곡스타PB도 개점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은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원스톱 쇼핑몰을 구현했다. 코베아는 등산 및 캠핑용품 개발로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로 아웃도어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서 다양한 캠핑용품을 선보였다.서울 논현동 석플란트치과병원은 정직한 의료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치과병원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병원은 지난해 임플란트 누적 수술 11만여 건을 달성했다. 베니키아 호텔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발한 국내 최초 중저가 관광호텔 체인 브랜드다.5년 연속 대상을 받은 브랜드는 글로벌화를 중시했다. 친환경기업을 표방하는 그린알로에는 합성보존료∙합성감미료∙합성착색료가 없는 ‘3무 제품’ 생산을 강조한다. 브랜드 대상은 건강식품 ‘그린프리미엄베라골드’가 5회, 화장품 ‘알로에스테’ 브랜드가 3회 수상했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 국내 대표 여행업체 모두투어는 2017년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삼성 QLED TV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TV 이상의 TV’란 평가를 받았다. 최신 디스플레이 메탈 퀀텀닷을 기반으로 세계 유일의 컬러볼륨 100%도 구현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비즈니스 여행 전문지 ‘비즈니스 트래블러’가 7년 연속 최고의 항공사로 꼽은 곳이다. 동남아와 미주∙호주∙유럽 등 35개국 104개 도시로 가는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주 7회 인천~LA직항 노선도 추가했다.SK텔레콤은 에릭슨∙퀄컴과 같은 세계적인 통신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5G 표준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는 피자’는 재능교육이 사고력∙문제해결력을 길러주기 위해 만든 학습교재 브랜드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판소리와 전 세계 음악이 교류하는 음악 축제다. 야외 특설무대인 ‘음악의 집’과 편백나무숲을 무대로 한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뉴트리나 건강백서는 카길애그리퓨리나의 대표적인 동물용 사료 브랜드로 대형할인점 판매 1위를 6년째 지키고 있다.4년 연속 대상을 받은 브랜드는 자신만의 색깔을 한층 더 강조했다. 패션기업 슈페리어 홀딩스가 골프선수 최경주와 함께 골프 의류브랜드 ‘KJ CHOI GOLF & SPORTS’를 론칭했다. 충주 미소진은 ‘전국 쌀 대축제 품평회’에서 3년 연속 대통령상을 받은 농식품 브랜드다. 스크린골프 브랜드의 강자 티업비전2가 대화형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했다. ‘제트워셔’는 파나소닉코리아의 구강세정기 브랜드로 치석과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초음파 제트수류 기술을 채택했다. 전자담배 전문업체 하카코리아는 인체미세 전류를 이용한 전자담배 ‘HAKA X5’를 개발한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 생활 속 상품성 인정받은 브랜드 3년 연속 수상한 브랜드는 생활 속에서 상품성을 상당히 인정받은 경우다. 끌리메는 얼굴 근육의 노화를 막고 탄력을 되찾아주는 리프팅 기법을 개발한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다. 리스킨은 소비자 맞춤형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한다.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아르피나는 해운대 명품 컨벤션 휴양시설을 지향한다. 삼성전자의 삼성 셰프 컬렉션 패밀리허브는 뛰어난 상품성으로 주방문화까지 선도하고 있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레시피 실행,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한다.스페쉬는 비타민 건강기능 식품 브랜드다. 성장기 어린이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성 건강제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2014년부터 고객의 은퇴 후 자산 설계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도 각종 은퇴사업 플랫폼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에프앤디넷의 유·소아 유산균 제품 ‘락피도엘’과 ‘락피도’는 전반적인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충청남도 대표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농사랑’은 도내 대기업과 제휴해 각종 지역 농특산물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TS샴푸는 탈모닷컴이 28가지 한방 성분으로 독자 개발한 탈모 기능성 제품 브랜드다.프리드라이프는 국내 프리미엄 장례의전 산업을 주도하는 상조업계 1위 기업이다. 올해는 복합장례문화 공간인 ‘쉴낙원’ 장례식장 브랜드를 론칭해 새로운 장례문화를 전파할 계획이다. 한솥도시락은 국내 최장수 도시락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가맹점과 상생 전력을 펼치는 윤리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는 한국지엠이 내놓은 국내 대표 경차로 국내외 경차 부분에서 최고의 안정성을 자랑한다.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져가는 2년 연속 수상 브랜드는 총 10개다. 강화군은 수도권 제1의 관광도시를 향해 올해 유치 관광객 목표를 500만 명으로 잡았다. 교보 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전화 영업을 없애 PC나 모바일 기기로 보험상품을 ‘직구’할 수 있게 했다. 메가박스는 국내 대표 멀티플렉스 극장 브랜드로 클래식 공연,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공연 콘텐트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있다.씨스팡의 ‘관절팔팔’은 국내 최초 식약처로부터 관절 기능성에 대한 개별 인정을 획득했고, 관절 소재 중 국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외국어교육 기업 시원스쿨은 외국어 왕초보를 대상으로 한 콘텐트 개발에 힘쓰고 있다. LJ비뇨기과는 남성 특화 비뇨기과 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다. 굽네치킨이 만든 닭가슴살 전문 쇼핑몰 ‘굽네 몰’은 닭가슴살뿐만 아니라 닭가슴살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동계훈련의 메카 창녕군은 축구∙사이클∙농구∙야구 등 6만여 명에 달하는 각종 스포츠 선수들이 찾는 인기 훈련지다. 심리상담센터 헬로스마일은 아동·청소년·성인종합심리, 영유아발달검사와 연령별 심리 상담 등의 서비스로 전국 16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50만 곳의 숙박시설과 제휴할 정도로 방대한 제휴망을 자랑한다.브랜드 비즈니스계에 첫발을 내디딘 신예들의 면면도 빠질 수 없다. 국내 1등 위스키 브랜드로 성장한 골든블루와 ‘대한민국 책의 도시 1호’로 지정된 군포시가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도쿄긴자점∙괌공항점 등 해외 6개 매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세계 면세쇼핑산업을 주도하고 있다.이 밖에 100만여 권의 책을 보유한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 메가스터디교육 초·중등학원 브랜드 ‘엠베스트SE’ HACCP 인증을 받은 서산어리굴젓, ‘I·SEOUL·U’, ‘안동장터’, 인천 남동구 ‘NADOGO’, 인카금융서비스, 제주삼다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청송군, 마지막으로 국내 대표 생활가전업체 쿠쿠홈시스의 ‘인앤아웃’ 브랜드가 최고 브랜드계에 첫발을 디뎠다.※ 최고의 브랜드, 어떻게 선정했나 금융·가전·유통·패션·통신·교육 등 소비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 조사를 실시했다. 시장 정보 등을 활용해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9일까지 사전 기초조사를 하고 후보 브랜드를 선정했다. 지난해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16세 이상 65세 이하 소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로 평가에 한계가 있는 전문 분야 일부 브랜드는 소비자 직접 조사와 이명호 심사위원장 등 전문가의 서류심사를 거쳤다. 평가 항목은 ▶비전 및 문화 ▶브랜드 관리 ▶소비자 리서치로 구성해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명호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브랜드의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정체성으로 브랜드 파워를 지속적으로 높여온 기업의 경영철학이나 운영원칙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2018.01.28 17:14

6분 소요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한인섭 대표] “세상의 모든 공구 공급하는 툴 컴퍼니”

CEO

6년 새 국내 매출 6배 증가, 비결은 혁신... 특허받은 배터리로 올해 1200억원 매출 목표 최근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충전식 제품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먹방·쿡방에 이어 셀프 인테리어 방법을 소개하는 집방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 전력 공급을 위한 전선이나 코드가 필요 없는 충전식 무선 전동공구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구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6% 수준에 불과하던 충전공구 점유율이 2012년 55%, 지난해는 80%를 훌쩍 뛰어넘으며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스탠리블랙앤데커와 보쉬, 계양전기가 대표적인 국내외 업체들이며,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다.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 서울 본사에서 한인섭(44) 대표를 만났다. 그는 올해 국내 전동공구 시장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매출 1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충전공구 시장이 커지면서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 15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00억원으로 6배 성장했고, 올해는 1200억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충전공구에 대한 두터운 인지도를 바탕으로 가정용 청소기나 수공구에 대한 저변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 174년 전통의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 174년 전통의 스탠리블랙앤데커는 서부 개척 시대로 대변되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글로벌 공구 전문기업이다. 전세계 150개국에서 5만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으며, 100여 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 2010년 스탠리웍스와 블랙앤데커의 인수합병을 통해 세계 최대의 공구&생활가전제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를 통해 2012년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한층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일본·대만·태국·인도 등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 해 매출은 12조 5400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스탠리블랙앤데커는 한마디로 모든 종류의 공구를 아우를 수 있는 툴 컴퍼니(Tool Company)”라며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오늘의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혁신에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이노베이션입니다. 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기술, 혁신적인 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어요. 전세계에 30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포진돼 있고, 특허 건수만 1만3000건에 달합니다.” 한 대표의 설명처럼 스탠리블랙앤데커는 산업용·자동차용 공구류, 건설용·가정용 공구류, 기간산업·설비장치용 장비류, 헬스케어 관련 장치류, 보안 관련 시스템류 등 5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들을 생산한다. 이중 국내에는 주로 전문가용 전동공구 브랜드 ‘디월트’를 비롯해 수작업 전문공구 브랜드 ‘스탠리’, 가정용 공구 및 라이프스타일 가전제품 브랜드 ‘블랙앤데커’의 제품들을 들여오고 있다. 한 대표는 “올 한 해 더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탄생한 플렉스볼트가 그 첫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그간 전동공구 시장은 18V 배터리가 주도해 왔는데, 최근에는 18V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추세에요. 지난달 출시된 플렉스볼트도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제품은 18V와 54V 호환이 가능한 신개념의 배터리 팩입니다. 기존 18V로 움직이던 시장을 상위 54V와 연결해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플랫폼은 같은데 볼트 수로 치면 3배가 높아진 상태로 작업이 가능하니까 성능도 3배가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겸비한 장수기업 될 터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한 대표는 2000년 힐티코리아에 입사하며 공구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그곳에서 상품기획과 마케팅, 영업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 공구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2011년 삼성SDI에서는 당시 중점 사업이었던 배터리 제품에 대한 폭넓은 경험도 했다. 2013년 마케팅 담당 매니저로 스탠리블랙앤데커코리아에 합류한 한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전략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본사의 방향과 거리가 있는 부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으로 재편했다”며 “비즈니스 모델에 맞지 않는 앵커 사업부를 정리하고, 수공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조직을 꾸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 경영 철학은 본사 차원의 비전이나 미션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글로벌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7가지 덕목이 있는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진실성(Integrity)’입니다. 바르고 정직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진행하자는 건데 이는 재무·마케팅·세일즈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됩니다. 스탠리블랙앤데커가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기도 하죠. 항상 점검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현재 1조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공구 시장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건설이나 산업 현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유럽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처럼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 빌딩 확장,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충전공구 시장 확대, 프리미엄 제품 선호 현상도 긍정적인 전망을 가능케 하는 요소들이다. 한 대표는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 확대, 소비자 중심의 브랜딩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소비자 접점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수도권 지역에 트레이닝 센터 건립도 추진 중이다. “수익성과 지속가능성,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짭니다. 제품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애프터서비스 같은 사후관리,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해비타트 같은 사회공헌활동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동공구 업체 중 유일하게 6~7년 정도 꾸준히 해오고 있죠. 수치로 봤을 때 공구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 비전이나 가치로 봤을 때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가 조화를 이루는 회사가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2017.04.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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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혁신가 |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 전문 에이씨티 이보섭 대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성공의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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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 절반이 R&D센터... 산업용 신소재 개발로 미래 먹거리 확보 경기도 수원의 광교테크노밸리에는 8층짜리 신사옥 5개 층을 연구실로 쓰는 회사가 있다. 총 직원 88명 중 절반이 연구원이며, 해마다 매출의 10% 이상을 신기술 개발에 재투자한다. 지난 15년 간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로레알 등 국내 외 유명 화장품 기업에 고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공급해온 에이씨티(ACT, Advanced Cosmeceutical Technology)다. 2013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 회사는 현재 약 250개의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176억원을 기록했다.지난 10월 12일, 에이시티의 성장을 이끈 이보섭(57)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원료개발팀에 19년 간 몸담은 연구원 출신의 기업가다. 연세대학교 화학과와 카이스트 유기합성 대학원을 나온 이 대표는 2001년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서울 양재동에 오피스텔을 얻어 사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사업 초기 납품 대금으로 어음을 받으면 바로 할인해서 직원들 월급 주기도 바빴다”며 “3개월치 월급 줄 정도의 여유 자금을 갖는 것이 소원이었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그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장품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어요. 아모레퍼시픽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원료 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있었고, 경쟁력 있는 원료를 만들면 해외에 수출도 가능할 거란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했죠. 처음엔 연구실도 없어서 지인이 소개해준 연구기관 실험실에서 겨우 실험했고, 다른 회사 공장을 빌려서 원료를 만들었어요. 직원들을 데리고 남의 공장에서 밤을 새워 작업하기 일쑤였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제품을 만들었지만 불량이라 판매를 못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직원들과 함께 눈물 젖은 우동을 먹으면서 ‘내 인생은 왜 이런가’라며 신세한탄도 많이 했습니다(웃음).” ━ 캡슐화 기술로 15년 만에 고속성장 하지만 이 대표는 사업 초창기 어려움을 딛고 에이씨티의 핵심 기술을 하나씩 완성해나갔다. 화장품에 사용되는 유효성분을 안정화시키는 ‘캡슐화 기술(Capsulation)’을 비롯해 자연계에 극미량 존재하는 물질을 친환경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생물전환 기술(Bioconversion)’, 피부에 유효한 효능을 나타내는 물질만을 선별적으로 얻어내는 ‘천연물 추출·분리·정제 기술’,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을 제조하는 ‘고분자 합성 기술’이 등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의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완성한 캡슐화 기술은 오늘의 에이씨티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 “운 좋게도 창업 후 얼마 안 돼 ‘아이오페 레티놀 2500’에 사용되는 안정화 캡슐을 만들게 됐어요. 순수비타민 A인 레티놀(retinol) 성분은 원래 약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건데, 화장품에 그냥 집어넣으면 모두 파괴될 정도로 불안정해요. 또 레티놀은 피부에 순간적으로 흡수되면 자극도 심하죠. 19번 실험에 실패하고 20번째에 마침내 안정화에 성공했고 흡수 속도도 조절할 수 있었어요. 이를 계기로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그때부터 안정화 기술의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하게 됐습니다.”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이 대표는 2003년부터 아모레퍼시픽에 홍삼 추출물 원료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에이씨티를 본격적인 성공 궤도에 올려놓았다. 고급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에 들어가는 이 원료는 에이씨티의 또 다른 대표 기술인 생물전환 기술을 통해 얻어진다. 이 기술은 국내 화장품 업체 가운데 에이씨티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생산 과정이 워낙 복잡해서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며 “경쟁사는 물론 제약회사들도 기술 이전을 제안할 정도”라고 귀띔했다.“인삼을 베이스로 하는 몇 가지 원료를 갖고 있습니다. 그중 아모레퍼시픽에 가장 많이 공급하는 홍삼 추출물 원료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친환경 인삼을 구입해서 홍삼으로 만든 후 거기서 진액을 추출합니다. 이어 추출한 진액에 효소를 넣고 생물 전환 기술을 통해 캡슐 형태로 만급니다. 그러면 원료의 성분이 거의 파괴되지 않고 피부에 흡수되죠. 원료를 가공하지 않고 화장품에 넣으면 성분이 밑에 가라앉아 버리거나 피부 속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캡슐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올해 초 이 대표는 자체 브랜드 ‘아쿠탑(AQUTOP)’을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영어의 ‘aqua(수분)’와 ‘top(최고)’을 결합해 만든 브랜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이씨티의 원료 개발 기술력에 최근 화장품 트렌드인 보습력을 강조한 브랜드다.“한마디로 물이 다른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화장품에 흔히 들어가는 정제수 대신 우리가 자체 개발한 ‘셀비오니끄 워터(celbioniqu water)’라는 특허 원료를 사용했죠. 여기에 금불초꽃 추출물, 카카오 닙스 추출물, 황금누에 추출물 등 다양한 성분을 접목시켜 보습력은 물론 주름 개선 기능이나 미백, 브라이트닝 기능을 강화했어요. 본격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갖춘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능성 원료들을 꾸준히 개발해 아쿠탑을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이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에이씨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산업용 신소재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선 캡슐화 기술과 고분자 합성 기술 등을 활용해 휴대폰 액정에 들어가는 고경도 코팅소재를 비롯해 항균제와 소취제 같은 산업용 신소재 사업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접목해 가정에서 쉽고 편리하게 산삼 배양근을 만들 수 있는 생활가전을 조만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미래를 위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에이씨티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화장품을 비롯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체 브랜드로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한국에서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자칫 무모한 일이 될 수도 있어요. 근데 그럼에도 화장품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가 뭘까요. 바로 중국 시장 때문이죠. 현재 중국인 중 화장품을 쓰는 인구는 3억 명에 불과합니다. 조만간 이 인구가 5억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중국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고, 한국 화장품 업체들에게도 그만큼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겁니다. 에이씨티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착실하게 씨앗을 뿌려왔습니다. 이제 열매를 거둬들일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요. 내년부터는 연구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고, 중국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브라질·중동·인도 등지로 입지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매출 1000억원대의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6.10.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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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에 적극 나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산업 일반

6100억원에 동양매직 인수해 렌털사업 강화 … 호텔·면세점사업 확장하고 패션 부문 팔아 SK네트웍스가 10월 11일 생활가전 렌털 업계 3위인 동양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최종 매매대금 지급 등 과정을 거쳐 11월 28일 인수를 최종 완료한다. 지난해 연이어 대규모 인수합병(M&A)에서 고배를 마셨던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을 품에 안은 건 최신원(64) 회장의 ‘통큰 베팅’ 덕분이다. ━ 유일하게 6000억원 대 인수 가격 써내 최 회장은 유일하게 6000억원 대 인수 가격을 써내 5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현대홈쇼핑·AJ네트웍스 등 인수 경쟁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매각 측이 요구한 임직원 고용까지 떠안겠다는 조건도 수용했다. 최 회장은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가가 최대 1조원대로 치솟자 인수 실무진에게 “5500억원 이상이면 뛰어들지 말라”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인수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면 6000억원 이상 써내야 한다”는 실무진 의견을 받아들여 과감히 베팅하기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차남이다. 최태원(56) SK 회장의 사촌형이다. 1999년 회사를 떠났다가 지난 4월 17년 만에 SK네트웍스로 복귀했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다.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설립한 ‘선경직물’이 전신이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를 SK그룹 일가의 구심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SK네트웍스를 살리기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1999년엔 부실에 빠진 SK네트웍스를 살리기 위해 당시 최 회장이 경영하던 알짜회사 SK유통과 합병에 동의했다. 2003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 때는 보유한 SK네트웍스 주식을 모두 무상소각했다. 하지만 이후 틈나는 대로 SK네트웍스 지분을 조금씩 매입해 6월 말 지분을 0.53%까지 늘렸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주식을 다시 사는 게 아버지에 대한 빚을 갚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SK네트웍스로 복귀한 첫날 최 회장은 서울 명동 본사에 출근해 최종건 창업주의 동상에 큰절을 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내가 오늘 왜 아버지께 먼저 절을 드렸겠느냐”며 “SK그룹의 모체인 SK네트웍스를 다시 반석 위에 올릴 것”이라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어 18층 건물 전 층을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은 채 돌며 전 직원과 차례로 악수했다. 최 회장은 “개척과 도전정신으로 대변되는 창업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SK유통(SK네트웍스의 전신) 시절 돈을 많이 벌어준 것처럼 돈을 벌고 직원 사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이후 재계 오너로는 보기 드문 ‘해병대’ 출신답게 공격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게 동양매직 인수 건이다. 2014년 동양그룹에서 분리한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과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제조·판매·렌털 회사다. 지난 8월 말 기준 렌털 계정이 90만을 돌파했다. 매출은 2013년 3219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9억원에서 383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최근 렌털 사업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렌털 시장은 2011년 10조6000억원에서 2015년 16조9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관리까지 맡길 수 있는 렌털 수요가 늘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SK가 강점을 가진 정보통신·유통사업 네트워크와 렌터카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생활가전 렌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면세점도 최 회장이 주목하는 사업 분야다. 지난 10월 4일엔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워커힐 호텔 전반을 복합 리조트로 탈바꿈해 면세점을 강화하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기반을 닦아 미래형 관광 레저산업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면세점 규모를 총 면적 1만8224㎡, 순수 매장 면적 1만4313㎡로 기존 대비 약 2.5배 확장한다. 고급 리조트 전략의 상징인 워커힐 리조트 스파는 170m 길이의 인피니티 풀, 온천수가 흐르는 실내외 수영장, 계단형 가든 스파, 찜질 스파,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원 전망대 등을 갖춘 모습으로 2년 내 완공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워커힐 면세점 재개장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호텔 사업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워커힐 호텔 로비에 있는 계단을 없애고 지하 1층에 키즈클럽을 개장할 것을 지시했다. 가족단위 고객을 주로 받는 숙박시설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10월 10일엔 1978년부터 40년 가까이 써온 세계 최대 호텔그룹 스타우드의 ‘쉐라톤’이란 단어를 워커힐 호텔 앞에서 과감히 떼어 버리기로 했다.워커힐이 토종 호텔임을 강조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한 포석이다. 검증된 호텔 경영 능력, 국내외 탄탄한 고객층을 지닌 ‘워커힐’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다.장기 렌터카 서비스와 차량공유 서비스, 자동차 정비, 긴급 출동·견인서비스 같은 ‘카 라이프’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8월 기준 렌터카 차량이 6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초 5만 대를 돌파한 지 반 년 만이다. 2018년까지 렌터카 수를 10만 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이와 달리 유통·제조를 겸해온 패션사업 부문은 성장성·시너지 효과 부진 등을 이유로 과감히 칼을 빼들었다. SK네트웍스는 현대백화점과 패션 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652억원의 매출을 올린 SK네트웍스의 패션 부문은 매출 기준 국내 5위다. 오브제·오즈세컨·세컨플로어 등 자체 브랜드와 캘빈클라인·타미힐피거·DKNY·클럽모나코 등 수입 브랜드 등 12개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스마트’ 학생복으로 유명한 SK네트웍스가 패션 부문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그룹 전략과 맞닿아 있다. 패션 부문이 전체 매출(지난해 20조3553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3%)이 미미한데다 사업 특성상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작용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복귀한 후 오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과감한 결정이 연거푸 나오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 긴장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SK네트웍스 매출 3년 연속 감소세 최 회장이 사업 재편에 적극적인 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SK네트웍스의 매출은 3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친다. 특히 매출 주력인 상사·정보통신·에너지 부문 실적이 감소세다. 지난해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 재허가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이런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꾸준히 M&A에 뛰어들 계획이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상사 부문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경쟁력 있는 분야를 키운다는 측면에선 M&A를 통한 자동차 렌털 사업 강화가 적절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2016.10.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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