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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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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대표, 서울대 공학도 만나서 한 말은…

CEO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서울대에서 전기·정보공학부 학생 200명과 만나 ‘기술로 완성하는 고객경험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조 CEO는 LG전자를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회사’로 소개했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이라는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조 CEO는 “뛰어난 제품과 앞선 기술도 중요하지만, LG전자가 하는 모든 일의 본질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LG 스탠바이미’,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 등 혁신 제품 개발 사례를 언급했다. 이 제품들이 추구한 것은 고객경험 차별화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고객의 사진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스탠바이미’를 예로 들면서 공학도들은 ‘제품’과 ‘기술’을 넘어, ‘경험’을 중심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TV 주변의 복잡한 선이 지저분했고, 시청자의 자유로운 공간 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선을 없앤 무선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소비자의 경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을 지난 1989년 ‘고객연구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2년 말 실시한 조직개편에서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CEO는 미래 엔지니어들인 공학도에게 경험 중심 사고역량을 쌓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끊임 없이 질문하며 심도 있게 고민하는 ‘깊게 보기’ ▲다양한 현상에 관심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는 ‘넓게 보기’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멀리 보기’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술을 쉽게 전달하는 ‘설득하기’ 등을 강조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인재 경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해외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했고, 4월 초에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그룹 이공계 인재 초청행사인 ‘LG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우수 인재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025.04.25 13:32

2분 소요
LG디스플레이, OLED 제조 공정에 AI 도입…”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 갖추어 갈 것”

산업 일반

LG디스플레이가 OLED 공정에 인공지능(AI)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생산 체계’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의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은 강화되고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이번에 도입하는 AI는 복잡도가 높은 OLED 제조 공정에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다.OLED는 생산 과정에는 14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수만 가지의 설비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제품에 이상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웠으나, ‘AI 생산 체계’로 보다 신속 정확하게 원인 규명이 가능해졌다.AI를 도입하면서 품질 이상 원인 분석 및 개선 시간도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단축했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개개인의 역량과 경험에 의존해 한정된 계측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AI가 전 제품의 공정을 제어하기 때문에 시간을 줄인 것이다. 동시에 이상 여부 체크와 원인 파악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AI가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경우, 자동으로 원인 장비의 작동을 보류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속성과 안전성도 갖췄다.LG디스플레이는 AI 도입으로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직원 업무 몰입도도 향상된다. AI와 빅데이터의 적용되면 엔지니어들은 그간 데이터 수집이나 분석에 소비하던 시간을 줄이고, 솔루션 도출과 개선 방안 적용 등 고밀도·고부가가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LG디스플레이는 AI를 기반으로 한 DX(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업무 전반에 지능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월 생성형 AI를 도입하여 자체 개발한 사내 지식 검색 서비스는 기존의 품질 영역에서 안전, 표준, 인사, 교육 자료 등 사내 전반 정보로 콘텐츠를 확장했다.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언어모델)도 LG AI연구원의 최신 모델인 ‘챗 엑사원’으로 고도화하는 등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상무)은 “개발과 제조 영역에 DX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DX를 통해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만 아니라 일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높여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추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12.18 13:31

2분 소요
로봇 감속기 업계의 엔비디아를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CEO

10회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창 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편집자주> 물류 로봇 감속기로 시작…군용 로봇 시장에 도전 계획브이디의 기술을 상용화하면 기존 치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품이 고정과 회전 그리고 드라이브기어 두 개만 있기 때문에 원가 절감과 양산라인의 단순화를 꾀할 수 있다. 또한 기존 기어 생산 설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감속기 제조의 부담이 적다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일본 하모닉드라이브가 탄성체 기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내구성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브이디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정 대표는 로보틱스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설계부터 제조 그리고 판매까지 모든 것을 내재화하려면 자본력이 크게 필요하다. 브이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도체업계의 팹리스 같은 역할에 도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반도체 설계를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와 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은 엔비디아와 AMD, 퀄컴 등이 있다.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처럼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종합반도체 기업을 IDM이라고 한다. 정 대표는 “우리는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설계를 하면 이 설계대로 감속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업과 손을 잡을 것이다”면서 “우리 창업 멤버들이 모두 대기업 제조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조 단계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디의 혁신 기술이 연구실용 기술로 머물지 않고 상용화에 도전하려면 제조 기술이 뛰어난 기업과 손잡아야 한다. 또한 작은 오차까지도 잡아낼 수 있는 세밀한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제조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기술력과 제조력이 뛰어난 기업과 손잡으면 감속기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며 웃었다. 브이디의 목표는 개발한 제품의 효율을 80% 이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했다. 정 대표는 “효율을 높이는데 가장 어려운 게 가공 기술이다”면서 “아직 개발품의 가공정밀도가 부족하지만 기술력 있는 업체와 협업하면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브이디는 현재 물류 로봇 감속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엔진 부품 및 미션 기어 양산업체들과 선행 개발 계약을 맺었고,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이 내년에는 2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창업 후 지금까지 1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2025년부터 2027년까지 100억원 정도의 프리 A와 시리즈 A 단계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현시점에서는 물류 로봇의 감속기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브이디 감속기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웨어러블·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로봇용 감속기에 도전하고 이후 자동차 및 군용 로봇의 감속기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11.26 08:00

3분 소요
대학 강단에서 내려온 언어학자…AI로 언어 장벽 없는 세상 꿈꾼다 [이코노 인터뷰]

CEO

10회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 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창 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편집자주>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언어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던 학자는 학생들이 2개 이상의 언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꿈이었다. 비교언어학과 러시아어를 강의하면서 20년 이상을 그렇게 학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것을 직접 목격했다. 어느 순간부터 학생들이 구글이나 네이버 번역기를 쓰는 장면을 목격했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필수적으로 해야 할 단어 암기나 언어 학습 대신 번역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는 1년여 동안 도서관에서 10시간 이상 AI에 대한 책을 읽었고 특강을 쫓아다녔다. 2020년 5월 브레인벤쳐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뼛속까지 인문학자가 AI 전문 엔지니어들과 일하는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고 있다. 파인튜닝·데이터·딥러닝·API 등의 엔지니어 용어를 쓰는 게 자연스러울 정도다. 강단에서는 학생들이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깨칠 수 있도록 가르쳤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해 언어 장벽이 사라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김원회 대표가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비교언어학자로서 강의하는 것보다 AI 솔루션을 더 잘 만드는 것이 사회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브레인벤쳐스는 설립된 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창업 후 1개월 만에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6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유튜브 AI 번역 사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에 중소벤처기업부의 소개로 러시아 아시마노프 뉴럴 네트웍스라는 러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회사와 8개월 동안 자연어처리, 문장의미 분석, 요약기술 등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러시아에서 유명한 기업이고 8개월 동안 협업하면서 기술과 번역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면서 웃었다. 유튜브 AI 번역부터 자율주행 객체 인식 기술까지 도전2022년부터 웹툰 번역에 도전했다. 이미지와 자연어를 번역하기 위해 브레인벤쳐스의 OCR 인식 기술인 메타포(METAPHOR)을 사용해 웹툰 이미지 속의 단어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텍스트화해 번역했다. AI 번역 이후 전문 번역가가 검수하고 식자 AI 번역 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웹툰 원본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하며 번역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같은 시기에 한국수력원자력과 손을 잡고 차트 투 텍스트(Chart to Text) 기술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한수원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차트 및 그래픽 자료를 텍스트로 정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4월에는 산업부의 지원을 받고 자율주행 객체인식 연구개발(R&D) 2년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같은 해 과기부는 브레인벤쳐스를 포함해 6개 기업을 선정해 인공지능 데이터 구축사업을 맡기기도 했다. 34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이다. 브레인벤쳐스는 그 어렵다는 웹툰 AI 번역 스타트업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펀길드, 한국의 KT스토리위즈 등의 다양한 웹툰 기업과 손을 잡고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마블, 프랑스의 웹툰 팩토리, 유럽의 테일즈 등의 유명 웹툰 플랫폼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을 이용해 웹툰의 현지화를 대행하고 AI 번역 소프트웨어기반서비스(SaaS)인 툰스페이스(Toonspace)를 구독 비즈니스 모델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브레인벤스는 영어·일어를 중점적으로 번역하고 있고 유럽 쪽 기업들의 의뢰가 많이 오고 있어서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등의 번역도 개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유튜브 AI 번역부터 웹툰 번역 및 OCR 기술 등을 하나의 솔루션에 접목하는 것이다. 멀티 모달 AI 번역 소프트웨어 기반 서비스(SaaS)인 트랜스페이스(Transpace)다. 김 대표는 “웹툰을 포함해 교육 동영상 및 OTT 프로그램 등 이미지와 동영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AI 언어 번역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우리 사업의 본질이다”라면서 “이 서비스는 트랜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구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인벤쳐스의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신한오픈이노베이션 최우수기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경기도 글로벌진출 사업 선정 등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11월 말 영국 런던에서 제1회 한영 디지털 포럼이 열리는 데 한국에서 6개 기업이 참가하는 데 브레인벤쳐스가 포함됐다”면서 “기관들이 브레인벤쳐스를 인정해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창업 후 지금까지 프리 A 단계의 투자 유치만 했다. 지금까지 5억7000만원 규모의 투자만 받았지만 16명의 구성원이 일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정부의 R&D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가 “각종 R&D 사업을 수주했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다. 그동안 브레인벤쳐스는 R&D에 집중했고, 그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왔다. 지난해 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올해는 1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5년에는 5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2~3년 후에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창업 후 미국 지사를 1년 만에 설립했고, 올해 안에 일본 지사도 설립하게 된다. 미국 지사가 미국 진출을 위한 준비였다면 일본 지사 설립 후에는 바로 일본에서 비즈니스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웹툰 사업을 주로 일본에서 하는데, 지사가 없으면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다. 곧 있으면 브레인벤쳐스 재팬이 설립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뼛속까지 인문학자가 이렇게 AI 시장에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창업 멤버인 이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덕분이다. 창업 1년 전 김 대표는 AI를 배우기 위해 특강을 들었는데 당시 이준호 인공지능연구소 강사가 강연했다고 한다. 그날 강연이 끝난 후 김 대표는 강사에게 “나중에 내가 창업하면 같이 일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1년 후 그 강사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시 어떻게 이 CTO를 설득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 CTO가 없었다면 브레인벤스의 현재는 없었을 것이다”며 웃었다. 그렇게 인문학자는 한 명의 엔지니어를 만나서 AI 번역 시장에 도전하는 겁 없는 스타트업을 만들고 있다.

2024.11.19 07:00

5분 소요
“첨단 배달 기술 한자리에”...배민,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4’ 개최

유통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4’(이하 우아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우아콘은 우아한형제들이 IT 생태계 발전을 위해 쌓아온 기술 성과와 지식을 공유하는 기술 교류 행사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우아콘은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들’을 주제로 약 30여 개의 발표 세션이 마련됐다. 이번 우아콘에는 1만5000여 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다. 이 중 선정된 1500여 명의 관람객이 현장에 참석했다.이날 오프닝 노트에서는 우아한형제들 송재하 CTO(최고기술책임자), 벤자민 만(Benjamin Mann) 딜리버리히어로(DH) CTO가 차례로 나서 글로벌로 도전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IT 인재 육성과 양 사 간의 기술 교류에 대해 소개했다.송 CTO는 “지금까지 기술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온 우아한형제들은 다른 차원으로 점프업 하고자 한다”며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프로덕트가 전세계에서 쓰일 수 있도록, 우리 인재와 역량이 글로벌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송 CTO는 기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우아한테크코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IT 업계에 필요한 개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시행해 온 개발 인재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장 중심형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한다.현재 5기까지 총 455명의 수료생 중 76%가 국내 유수의 IT 기업 및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는 우아한테크코스 출신 17명이 DH 독일 본사 및 아랍에미리트 현지 배달 앱 탈라밧(Talabat)에 입사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벤자민 만 DH CTO는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한국에서 양성된 젊은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도 미래 기술의 초석이 되어 새로운 해결책을 이끌어 나가는 개척 정신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우아한형제들 데이터사이언스그룹 한동훈 기술이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사례와 DH와의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먼저 한 기술이사는 “AI를 통해 기술과 기능을 강화해 임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객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예시로 개인정보 노출 등 부적절한 요소가 있는 리뷰 이미지를 탐지하는 AI, 저화질이거나 구도가 기준에 맞지 않는 가게 메뉴판 음식 사진을 AI로 자동 조정하는 사례 등을 설명했다.또한 한 기술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의 글로벌 협력 및 기술 수출 사례로 자체 개발한 만다오(Mandao), 버즈(BUDS) 등을 소개했다.만다오는 ‘만들어다오’의 줄임말로, 앱에서 진행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페이지를 클릭만으로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웹 에디터 프로그램이다. 쿠폰 적용, 이미지 업로드, 서버 배포 등의 마케팅 프로모션 개발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작업자는 보다 쉽고 직관적인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 만다오는 현재 푸도라, 예멕세페티, 푸드판다 등 유럽, 아시아 지역의 DH 배달 플랫폼 서비스에서 활용되고 있다.버즈는 ‘배민 유저 데이터 시스템’(Baemin User Data System)의 약자로, 특정 조건을 가진 고객을 타겟팅(Targeting) 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이다.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무럭무럭 자라길 기원하는 새싹(Buds)의 의미도 담고 있다. 버즈는 고객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해 맞춤형 메시지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고객을 선별할 데이터 항목을 추려 서울, 치킨 등의 항목 값을 입력하면 서울에 거주하면서 특정 기간 내 치킨을 주문한 고객을 찾아 그 숫자와 분포를 도출할 수 있다.버즈는 DH가 운영해온 고객 데이터 플랫폼과 융합돼 ‘세그멘툼’(Segmentum)이라는 글로벌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재탄생해 전 세계 43개국, 약 3억6000만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DH 산하 배달앱에서 타겟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 기술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은 기술적인 역량을 발휘하며 DH 그룹은 물론, 나아가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 공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선순환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오프닝 노트 이후 진행된 각 발표 세션에서는 우아한형제들 구성원이 직접 연사로 나서 백엔드, AI, ML, 프런트엔드, 모바일 앱, 로봇, 디자인, PM, 개발문화 등 각 분야의 성공 사례와 시행착오, 경험,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특히 올해 우아콘에서는 관람객이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커리어 성장, 개발문화, 생성형 AI 활용 등을 주제로 토론이 펼쳐진 이그나이트 트랙, 우아한형제들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멘토링 트랙, 휴식도 취하며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 등이 마련돼 열띤 호응을 얻었다.이와 함께 GPT 기반으로 고객에게 메뉴를 추천하는 ‘메뉴뚝딱AI’ 등 배민에 적용된 AI 기술 사례와 서비스를 선보이는 부스도 마련돼 관람객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송 CTO는 “우아한테크콘퍼런스가 우아한형제들의 진화하는 기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 번의 배달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을 고민하고 아낌없이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024.10.30 17:08

4분 소요
CTO가 되려면…”기술을 제품·서비스에 접목하는 ‘응용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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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이들은 엔지니어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혁신도 변화도 어려운 시대다. 이런 엔지니어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는 ‘최고기술책임자’로 불리는 CTO일 것이다. 최고경영자만큼 혹은 창업가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기술로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으로 그들은 뒤에서 묵묵히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낸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궁금했다. CTO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AI 시대를 이끌어낸 이들이 예언하는 다음 세상은 무엇일까. 숨어있던 33명의 CTO가 직접 답했다. 9월 한달 동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CTO들에게 20개가 넘는 항목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CTO는 기술자로서 기업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리에 오른 인물들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일을 겪었을 터다. ‘CTO가 되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을 묻는 문항에 응답자 22명이 채용 난항·인재 유출 등 ‘인력 관리 문제’를 꼽았다. 또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18명)과 ‘직원과의 소통’(12명), 그리고 ‘팀 내 불화 혹은 다른 부서와의 갈등’(8명)에서 어려움을 느낀 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사내 정치’와 ‘성과 우선주의’를 답변으로 적어낸 이는 각각 3명뿐이었다.CTO 자리에 오를 수 있던 배경으로 응답자들은 기술을 제품·서비스에 접목하는 ‘응용력’(26명)이 중요했다고 봤다. 기획력(22명)·사회성(20명)·민감성(18명)·전문성(16명)·창의성(14명) 등도 CTO가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반면 어학 능력(4명)과 홍보·마케팅 능력(3명)이 중요하다고 본 이는 적었다. 기술을 사업적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CTO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된 셈이다. 부하 직원에겐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는 능력을 요구하진 않는다’라고 답한 이가 많았던 점과 사뭇 대조된다. 기술 개발의 핵심 키워드…인재·자본·시스템CTO로 승진하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으론 ‘프로젝트 결정권’(28명)이 주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사내 정보를 빠르게 얻고(11명) 인재 채용에 참여할 수 있는 점(8명)도 매력 포인트라고 봤다. 반면 CTO 업무의 어려운 점으론 ‘인재 채용·관리’(21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내·외부 소통(13명)과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일(13명)에도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연봉·처우의 경우 장점(3명)이나 단점(1명)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CTO가 기업 임원으로 관리 업무도 수행하지만, 이들의 본연 역할은 단연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 등을 꾸리는 데 있다. 설문에 참여한 33인의 CTO들은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을 묻는 문항에 인재(28명)·자본(17명)·시스템(15명)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대외 협력을 꼽은 이는 2명에 그쳤다. “회사 차원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답한 이도 있었다.CTO란 직책을 둔 기업은 개발자·연구원 등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리는 업종에서 활약하는 곳이 많다. 33인 답변에서도 알 수 있듯 ‘비즈니스적 접근’이 기업의 기술을 책임지는 CTO의 능력으로 꼽히는 이유다. 기술의 사업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 인재가,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인재 유치·23명)에서도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자본 역시 많이 투입되는데, 투자가 위축된 시장 분위기(17명)가 사업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다는 시각도 이번 조사에서 관측됐다.장동현 맘편한세상 개발리드는 ‘사업화 과정에 겪는 어려움’을 묻는 말에 “기획 세울 땐 간단하게 구현이 되리라고 봤지만, 실제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마주해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게 사업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곤 한다”고 답했다. AI 기술 스타트업에 소속된 한 CTO는 “글로벌 기업이 연구 분야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추세가 기술을 도입하는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기술 사업화, 인재가 핵심…정부 지원 절실”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시급하게 이뤄져야 할 변화로는 세제 지원·샌드박스 등 정부의 지원 확대와 규제 완화(22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하는 사내 기조가 없어져야 한다(11명)는 의견도 많았다. 의학 분야에 이공계 인재가 쏠리고 있다는 점(9명)도 해결이 필요한 지점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기술·사업을 모두 이해하는 융합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민간·정부의 연구 자원 지원 정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전사 차원의 효율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실성 있는 교육 정책이 시급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익명을 요구한 한 CTO는 “공무원이 생각하는 교육과 실제로 기업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교육에는 상당한 온도 차이가 있다”며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이들은 ‘있어 보이는 기술’에 대한 역량 강화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기술을 현장에서 도입하는 기업들은 ‘실용적 기술’을 더욱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2024.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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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세상은 변했다, 다음은?”…33인의 CTO가 답했다

IT 일반

이제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이들은 엔지니어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혁신도 변화도 어려운 시대다. 이런 엔지니어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는 ‘최고기술책임자’로 불리는 CTO일 것이다. 최고경영자만큼 혹은 창업가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않지만, 기술로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으로 그들은 뒤에서 묵묵히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낸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궁금했다. CTO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AI 시대를 이끌어낸 이들이 예언하는 다음 세상은 무엇일까. 숨어있던 33명의 CTO가 직접 답했다. 9월 한달 동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CTO들에게 20개가 넘는 항목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기술, 그 변화에는 기업 역할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진보된 기술을 대중이 체감하는 건 결국 서비스·제품 등이기 때문이다. 최근 50년간 인류의 일상을 극적으로 변화케 한 사례만 봐도 그렇다. ▲1981년 개인용 컴퓨터(PC) 보급 ▲1995년 인터넷 확산 ▲2009년 스마트폰 대중화 등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혁신적 발명품’이 14년 주기로 나왔다.PC 상용화 후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의 보급이 이뤄진 뒤에는 아마존·구글·네이버 등이 기회를 잡았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곳도 애플이란 기업이다. 카카오·인스타그램·우버 등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손을 점령했다.스마트폰 시대 개막 후 다시 14년이 지난 2022년 11월, 미국 기업 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내놨다. ‘질문에 유려한 답변’을 적어내는 서비스가 등장한 뒤로 인공지능(AI) 개발 열풍이 불었다. 다양한 기업이 AI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우리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챗GPT 등장은 ‘아이폰 모멘트’로 불릴 정도로 일상의 다양한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시대 개막에 맞춰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 그 안에서 기술의 진보를 주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이야기를 조망하기로 했다. 기술 변화에 민감한 스타트업부터 단숨에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굴지의 대기업까지. 다양한 곳에 소속돼 있는 CTO 33인의 ‘최근 생각’을 통해 변화하는 세상의 단면을 엿봤다.이번 설문은 ‘CTO 업무의 특성’과 ‘AI 시대에 대한 생각’ 등을 알아보기 위한 문항으로 구성됐다. 객관식의 경우 CTO의 생각을 최대한 많이 담고자 모두 복수로 응답을 선택할 수 있도록 꾸렸다. 또 객관식 항목에 적절한 선택지가 없다면 별도의 답변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주관식의 답변은 이름과 소속 기업의 공개를 원하는 이는 그대로 옮기고, 나머지는 익명 처리해 기사에 담았다.‘해결사’ CTO가 본 가장 중요한 기술“AI의 상용화가 이뤄진 다음에 ‘시장을 지배할’ 기술로는 자율주행을 꼽겠습니다.”“CTO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단연 기술을 제품·서비스에 접목하는 ‘응용력’이고, 직원들에게는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요구하곤 합니다.”“기술 기반의 사업을 꾸리는데 ‘인재 유치’가 가장 어렵습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 제도 확산과 규제 완화 등의 변화가 필요해요.”본지가 9월 한 달간 진행한 CTO 대상 설문에 응답한 33인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들이 세상과 기술을 보는 시각은 비교적 명확했다.설문에 응답한 33인 CTO들은 본인의 업무 중 중요한 것으로 ‘기술 변화에 대응’(26명)과 ‘다른 임원(C레벨-CEO·CFO·CIO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과의 협업·소통’(26명)을 꼽았다. 기술 개발(20명)과 프로젝트 관리(20명)를 선택한 이도 많았다. ‘임직원 관리’를 선택한 이도 11명이나 됐다.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내 의사결정 등 ‘관리 업무’ 역시 CTO 직을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본 셈이다. 반면 개발 업무와는 다소 성격이 동떨어진 마케팅·영업 등 ‘비즈니스 관리’를 선택한 이는 4명에 그쳤다. CTO는 기업 내 ‘해결사’라고도 불린다. 기업이 마주한 기술적 난관을 뚫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기술 난관을 해결하는 비결’을 묻는 말에 한 대기업 소속 CTO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의 목적이 무엇이고, 인력을 투입해 이 업무를 ‘왜 진행하는가’를 스스로 물어본다면 난관을 해결하는 방안들이 보이곤 한다”고 답했다. 임현진 팜에어 CTO도 “기술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 보고 대안을 찾곤 한다”고 했다.최신 기술 동향이나 외부 전문가에서 답을 찾는 경우도 많다. 이해성 내일이비즈 CTO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다면, 그 분야의 최근 5년 내외의 논문을 살펴보곤 한다. 대다수 기술적 난관은 물리·수학 문제로 회귀하는데, 이 지점을 찾아내는 게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며 “물리·수학적 접근이 불가능한 문제라면 프로젝트 관리에서 오류가 나타난 경우가 대다수라 이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태현 왓챠 CTO·김환수 에스티씨랩 엔지니어링 디렉터·김명현 올림플래닛 CTO 등도 외부 협력이나 논문·앞선 사례 등을 살펴 해결책을 찾는다고 했다. 박성진 디오비스튜디오 CTO는 “대체·대안의 문제로 접근한다. 기술로 해결하기 힘든 점은 서비스의 영역에서 관점의 변화를 유도하거나, 문제 정의 자체를 다시 내릴 때도 있다”고 답했다. CTO는 기술 개발뿐 아니라 한정된 기업 내 자원을 ‘어떤 분야 연구에 투입’할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투자 분야’를 묻는 주관식 문항에 33명의 응답자 중 27명이 AI와 관련된 분야를 적어냈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업종·규모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가 ‘AI를 업무·서비스·제품 등에 접목’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기술 시장에서 AI 분야 중요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IT 상장사 소속 CTO는 “라이브 서비스 고도화에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대폭 높이고 있다”며 “다만 생성형 AI의 경우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보다 GPT 모델이나 제미나이 등 다양한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집중한다. AI 모델의 개발이 무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것보다, 트렌드에 맞는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소모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AI 시대’에 대한 CTO의 생각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대기업에 재직 중인 한 CTO는 이번 설문에서 “AI는 엄청난 기회이자 위기”라며 “현재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게 된다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시장 변화가 빠르다”고 했다. CTO들이 왜 AI 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CTO들은 다만 시장 변화에 대응해 AI 기술을 사업에 접목하는 과정이 “속도가 능사는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안정성’ 역시 중요한 지점이라고 답한 CTO도 많았다. 또 AI 서비스 자체에 불확실성이 커 시장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접근해야 사업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기순 로앤컴퍼니 CTO는 “AI 기술을 도입할 때 내부적으로는 물론 외부(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문규 알스퀘어 CTO도 “AI는 이해보다 실행이 어려운 기술”이라며 “AI로 기존에 해결이 어려웠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는 점도 존재하지만, 확률에 기반한 기술인만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해결률을 올리는 데엔 자원·시간 등 비용이 수반돼 ‘효과가 큰 경우’에만 AI 적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게임업계에 종사하는 CTO는 “AI 등장과 함께 저작권 침해·범죄 등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사용 자체에 대한 기피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다수다. 차별·비하·폭력 등 유해 콘텐츠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연구 단계에서부터 수반돼야 한다”며 “AI 활용 범위가 늘어난 만큼 AI 윤리를 잘 지킬 수 있는 내부 규범을 확립해 이용자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유익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CTO들은 이 밖에도 ‘AI 기술을 사업에 접목할 때 유의할 점’을 묻는 말에 “AI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충분히 고려해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 “AI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사전에 명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충분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 뒤 사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등의 조언을 건넸다.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론 ‘규제 완화’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해외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면 ‘국내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란 관점에서 규제 완화가 전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송인성 디셈버앤컴퍼니 CTO), “기업이 접근하기 힘든 데이터·프로세스의 표준화 구축을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면 좋겠다”(심상우 마키나락스 CTO), “AI 산업의 기반인 ‘고성능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김종국 레신저스 대표), “국가 차원의 질 높은 데이터를 만들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동시에 AI 학습 자료를 검증할 ‘밸리데이션 셋’(Validation Set)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양수열 크라우드웍스 CTO) 등의 의견도 나왔다. 기술로 바뀔 우리의 일상CTO들이 투자를 집중하는 분야이자 기회가 창출되리라고 입을 모은 AI가 안착한다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뀔까.이 질문에 CTO들은 저마다 그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동현 빅밸류 CTO는 “의사결정은 간소화되고 향상된 자동화 개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작업 환경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물론 “고난도의 일뿐만 아니라 단순 반복적인 작업도 AI로 대체할 수 있어 삶의 질은 높아질 수 있으나, 일을 구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황덕수 케어식스 부사장의 말처럼 ‘AI 일상화’가 이뤄질 가까운 미래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많았다. 또 “정치·경제·사회 곳곳에서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변을 적어낸 이도 4명이나 됐다.이외에도 “반복 업무가 노동의 처음이었다면 AI는 빠르고 다양한 일을 하는 노동의 마지막을 열 것”, “현재 AI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답변하는 환각 현상이 있어 우선 정답이 없는 예술 분야에서 변화가 이뤄지다, 점차 신뢰도가 높은 서비스가 나오면서 인류의 일 처리 방식을 전반적으로 바꿀 것”, “반복 업무의 극단적인 축소”, “AI 활용 능력이 사람 간 격차를 만들 것” 등의 의견이 달렸다.인류는 PC·인터넷·스마트폰에 이어 AI를 주목했다. 현재 산업계 전반을 지배한 AI가 일상화가 된 뒤에는 ‘또 다른 기술’이 세상의 주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AI 다음에 주목받을 기술을 묻는 문항에 16명이 ‘자율주행’을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CTO 중 절반 정도가 AI에 대응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차세대 지배 기술로 자율주행을 꼽은 CTO들은 그 이유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크다”, “실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게 사업성을 결정하는데, 현재 기술 중 자율주행보다 파급효과가 큰 분야는 찾기 힘들다”, “AI의 일상화는 데이터 처리의 고도화를 의미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율주행을 여는 키가 될 것” 등을 들었다.자율주행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차세대 반도체 관련 기술’(13명) ▲증강·가상·확장 현실(AR·VR·XR)과 디지털트윈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10명) ▲양자암호·블록체인 등 ‘보안 관련 기술’(9명) ▲발사체·인공위성 등 ‘우주항공 관련 기술’(5명) ▲탄소 포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1명)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기타 답변으론 ▲법률·의학 등 전문 분야 특화 AI 서비스(3명) ▲데이터 의미화와 AI 에이전트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언어모델(SLM) 상용화 ▲웨어러블 기기와 로봇 산업 ▲콘텐츠 제작·시장 분석·문서 자동화 등 인력 대체 가능 기술 ▲양자컴퓨팅 등이 나왔다.박성진 디오비스튜디오 CTO는 AI로 인해 곧 마주할 우리의 미래를 이렇게 적었다.“인류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지는 않겠지만, 업무·개발 영역은 송두리째 바뀔 가능성이 높다. 도면을 연필로 그리던 시대에서 마우스로 그리는 시대가 되면서 사무실 풍경이 많이 바뀐 것과 같다. 개발자의 모습 또한 AI로 인해 ‘연필에서 마우스로’ 정도의 변화가 있으리라고 본다. 또 한 국가 사회 안에서도 양극화된 세대 간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유층·상류층은 AI를 활용해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해 내고, 이에 익숙하지 않은 빈곤층은 여전히 노동집약적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는 맞물려 있다. 어느 한 국가가 사라지는 경우 다양한 형태의 위기가 발생한다. 그래서 국가는 나름의 역할을 지속하고, AI는 특정 국가들의 산업 기반으로 계속 자리 잡으리라고 본다. 우리는 예전에 비해 좀 더 지적인 도구를 얻었다. 훨씬 더 고도화된 일을 수행하기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가능한 일들을 이제 해볼 만 하다고 느낀다. 창의적일수록 좀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리고 있다. 앞으로 AI를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은 영향력이 더욱 커지겠다. 반면 AI에 의존하는 사람은 AI가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되리라고 본다.”

2024.10.14 05:00

10분 소요
SKT의 GPU 확보가 의미하는 것은?[위클리 리포트]

IT 일반

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SKT가 미국 GPUaaS 기업 ‘람다’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열기로 했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SK텔레콤은 최근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지난 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람다는 지난 2월 회사 가치를 15억달러로 평가받고, 3억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떠오르는 AI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SKT는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에 최대 규모의 투자(2억 달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람다와의 글로벌 협력으로 GPUaaS 경쟁력까지 높이며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와 람다는 오는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SKT는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3년 안으로GPU를 수천 대 이상까지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팜’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약 9배에 달한다.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아울러 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 ·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최근 세계 각국의 IT 기업들이 GPUaaS를 내놓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2024년 43억1000만달러에서 2032년 498억4000만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SKT가 GPU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SKT가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최근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면서 GPU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 제품을 구하려는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다. AI 반도체의 핵심은 GPU다. 복잡한 계산 처리에 특화된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병렬연산 방식 기반으로 대량의 데이터 처리에 효과적인 GPU는 AI 시대 핵심 하드웨어로 주목받고 있다. 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팜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3 06:00

3분 소요
SKT, 서울에 엔비디아 GPU 기반 ‘AI 데이터센터’ 연다

IT 일반

SKT가 미국 GPUaaS 기업 ‘람다(Lambda)’와 손잡고 오는 12월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연다. 람다가 보유한 엔비디아 GPU 자원을 SK브로드밴드의 서울 가산 데이터센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안으로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SK텔레콤은 람다와 ‘AI 클라우드 공동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안정적인 GPU 공급을 바탕으로 한 GPUaaS 사업 확대, 람다의 한국 리전(Region) 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2012년 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람다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 받아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aaS 기업이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람다의 고객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람다는 지난 2월 회사 가치를 15억달러로 평가받고, 3억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떠오르는 AI 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SKT는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 ‘Smart Global Holdings’에 최대 규모의 투자(2억 달러)를 단행한 데 이어, 이번 람다와의 글로벌 협력으로 GPUaaS 경쟁력까지 높이며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SKT와 람다는 오는 12월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기존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 ‘H100’을 배치한다.SKT는 AI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GPU 수요가 급등하는 것을 감안해 3년 안으로GPU를 수천 대 이상까지 늘리고, 최신 GPU 모델인 ‘H200’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가산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엔비디아 단일 GPU로 구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확충하는 것이 목표다.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를 살려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GPU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산 데이터센터의 랙 당 전력밀도를 국내 최고 수준인 44kW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kW의 약 9배에 달한다.오는 12월 AI 데이터센터 오픈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리전도 개소한다. 람다 G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는 한국 리전에 저장된다.SKT는 람다 GPU 자원을 기반으로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GPU-as-a-Service)’도 오는 12월 출시할 계획이다. ‘GPUaaS’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 자원을 빌려 쓰는 서비스다.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은 GPU를 직접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대기업이나 중소 · 스타트업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IT 기업들이 ‘GPUaaS’를 내놓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GPUaaS’ 시장은 2024년 43억1000만달러에서 2032년 498억4000만달러로 성장하며, 연평균 성장률은 35.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SKT는 오는 12월 ‘GPUaaS’ 출시와 함께 GPU 교체 보상 프로그램,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 컨설팅, AI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 국내 스타트업, 중견 · 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 람다 CEO 겸 창업자는 “람다와 SKT는 GPU 컴퓨팅 자원을 전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며, “AI 혁신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 AI 클라우드 영역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SKT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김경덕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장은 ”람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GPU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은 국내 GPU 공급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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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고객 만족 달인’ 18명 선정

산업 일반

삼성전자서비스가 18명의 ‘고객 만족(CS·Customer Satisfaction) 달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18명은 2023년 고객 평가 집계를 통해 추려졌다.‘CS 달인’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연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최상위 0.3%의 엔지니어를 선발하는 제도다. 2019년 첫 선발 후 전체 엔지니어의 1.2%인 71명만 CS 달인에 이름을 올렸다.회사 측은 “고객의 평가로 수상자를 선정해 객관성이 높고 엔지니어에게는 서비스 품질 향상의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실제로 CS 달인 선발 후 고객의 서비스 품질 만족도는 14% 이상 향상됐다”고 전했다.‘2023년 CS 달인’은 서비스 엔지니어 5500명 중 수리 기술 역량이 뛰어난 상위 30%를 1차 선별한 후, 고객 만족도 점수가 가장 높은 0.3%를 최종 선정했다. 담당 제품별로 ▲휴대폰 7명 ▲가전 10명 ▲기업 대상 서비스(B2B) 1명이다.회사 측은 “올해 CS 달인에 선발된 엔지니어들은 서비스 품질 만족도가 평균 대비 10% 이상 높은 최고의 전문가”라며 “3명의 엔지니어는 치열한 경합 끝에 4년 연속 CS 달인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경기도 수원과 경남 사천에서 각각 휴대폰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김경민·박선영 프로와 경남 거창에서 가전제품 출장 서비스를 맡고 있는 정고석 프로가 주인공이다. 정고석 프로는 만족도 조사에 응답한 고객 373명 전원이 서비스 및 엔지니어 만족도 100점을 부여하는 기록을 세웠다.CS 달인으로 선정된 임직원에게는 ▲인사 가점 ▲상패 ▲해외 CS 우수기업 벤치마킹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송봉섭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부사장)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실현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1.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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