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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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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제약 합병 불발...“주주의견 귀 기울일 것”

바이오

셀트리온그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작업을 잠정 중단한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양사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여진다.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합병과 관련해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양사 이사회가 최종적으로 현 시점에서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이날 이사회에 앞서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양사 합병에 대해 주주 의견을 확인하는 ‘주주 설문조사’를 비롯해 회계법인의 외부평가, 글로벌 컨설팅사가 참여한 내부 평가를 진행했다.양사 특별위원회는 ▲합병 시너지 ▲재무적/비재무적 위험 요소 ▲자금 요소 ▲사업성 요소 ▲주주의견 등 5개의 항목으로 나눠 합병 추진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특히 현 시점 합병 절차 추진 시 각 요소에 미치는 영향과 양사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점이 없는지에 중점을 두고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해당 결과는 각각 이사회에 제출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종 합병 추진 여부가 결정됐다.이번 양사 합병 중단의 가장 큰 원인은 셀트리온 주주들의 반대다. 주주 설문조사에서 셀트리온 주주들은 다수 반대를, 셀트리온제약 주주 다수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설문조사에 응한 셀트리온 주주들은 합병 여부에 대해 찬성 8.7%, 반대 36.2%, 기권 55.1%의 의견 비율을 보였다. 찬반 다수 의견에 대주주 지분을 합산한다는 원칙을 다수인 반대 의견에 적용하면 반대 비율은 최종 70.4%다. 여기에 기권 의견까지 합하면 96%의 주주들이 합병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반대 의견을 낸 주주들의 58%는 현재의 양사 합병비율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21%는 자회사로 합병 시 실익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반대 의사 표명 주주들은 합병을 추진할 경우 주요 선결조건으로 ‘합병 비율에 대한 재검토’를 꼽았다.반면 셀트리온제약 주주 설문에서는 합병 여부에 대한 찬성이 67.7%, 반대 9.8%, 기권 22.6%로 집계됐다. 찬성 의견을 제시한 주주들은 합병 시 종합생명공학연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과 신약개발에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찬성 사유로 꼽았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을 비롯한 셀트리온홀딩스 등 대주주들은 과거 약속한 대로 중립 입장을 유지한 후 다수 주주 의견 비율에 보유 지분을 산입하는 방식으로 주주들 의중에 힘을 실었다.이번 합병 추진 여부 검토를 맡은 이재식 셀트리온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양사의 합병 추진 결정이 과연 주주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검토가 필요함을 인식해 특별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면서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심도있는 분석을 통해 도출한 결론을 이사회에 제출했으며, 이 같은 의사 결정 과정은 ESG 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매우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양사 합병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양사 이사회의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양사는 이제 본업에 집중해 성장과 그룹내 시너지 창출에 더 몰두할 계획”이라며 “양사 주주의 이익이 수반되는 통합은 주주가 원하면 언제든 검토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해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4.08.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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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파마’와 어깨 견준다…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바이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을 완료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를 견줄 ‘빅파마’ 도약을 자신했다.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은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완료됐다. 통합 셀트리온의 새 출범이다. 회사 측은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합병 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서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영위해 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에서 개발·생산한 의약품의 해외 유통을 전담해 왔다. 회사 측은 “개발부터 판매까지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늘려 2030년까지 매출 목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셀트리온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선임 안건도 함께 의결했다. 각자대표로는 ▲기우성 제조개발사업부 총괄(부회장·현 셀트리온 대표이사) ▲김형기 글로벌판매사업부 총괄(부회장·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 ▲서진석 경영사업부 총괄(의장·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이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그룹은 3인 각자대표 체제로 구축의 배경으로 ‘신속하고 혁신적인 의사 결정’과 ‘성장 가속화’를 꼽았다.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에 분산돼 있던 자산도 통합, 이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추진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라이선스인 ▲인수합병(M&A) ▲디지털헬스케어 등의 영역에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고 짚었다.매출원가율(매출액에 대한 매출원가의 비율)의 점진적 감축도 추진한다. 사업구조 일원화를 통해 현재 약 70% 수준인 매출원가율을 약 40%까지 낮추겠단 목표도 제시했다. 신규 시장 진입 및 입찰 참여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낮아진 원가율을 바탕으로 주요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매출과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여 나갈 방침이다.셀트리온은 램시마·허쥬마·트룩시마·베그젤마·유플라이마·램시마SC(짐펜트라)를 상업화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6개의 제품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오는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군을 확보, 2030년까지는 총 22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 중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가 통합 셀트리온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짐펜트라는 오는 2024년 2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를 앞둔 상태다.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 달러(약 62조57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이중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염증성장질환(IBD) 시장은 약 98억2700만 달러(약 12조8000억원) 수준이다. 짐펜트라의 잠재적 매출 수요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 포트폴리오를 통해 향후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자체 개발은 물론 다양한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로 다년간 확보한 임상 및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질환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셀트리온은 향후 이익의 30% 수준까지 현금 배당을 높이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해서 실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만 총 1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고, 앞서 보통주 1주당 500원씩 총 1037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4360억 규모(12월 26일 종가기준)의 자사주 소각도 2024년 1월 진행할 예정이다.통합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과도 합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한 약품을 국내 유통하는 동시에 타사에서 개발한 캐미컬 의약품도 유통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의 제품을 구입해 판매하던 중간 절차가 사라져 매출원가율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통합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까지 품으면 셀트리온그룹의 전반적인 매출원가율 감소를 노릴 수 있다. 대외에서 끊임없이 지적된 ▲일감 몰아주기 ▲분식회계 ▲내부거래 등의 논란 역시 완화할 수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결의 이후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된 것은 통합 셀트리온의 미래 가치와 경쟁력이 시장내에서 전폭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며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2.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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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손에 달린 셀트리온그룹 합병…지지부진 주가 ‘복병’

증권 일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의 성공 여부는 소액주주의 손에 달려 있다. 현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는 만큼 주가에 관심이 몰린다.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가 청구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 합병이 불가능할 수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0.35%(500원) 오른 14만5000원에 장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0.46%(300원) 오른 6만5100원에 거래를 마쳤다.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오는 23일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 정당한 가격으로 매수해 줄 것을 청구하는 권리다.문제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현재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격보다 낮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17일 기준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보다 3.85%,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19% 낮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양 사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보다 낮아진다면 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양 사의 주식매수청구권 수용 가능 규모는 약 1조원이다. 이를 초과하면 합병이 어려울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소액주주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소액주주 비중은 각각 66.43%, 56.42%다. 게다가 셀트리온그룹 주가는 셀트리온그룹이 지난 8월 합병안을 발표한 이후 기준가를 넘은 적이 단 한 번 빼고 없다. 소액주주들은 합병안 발표 당시부터 기준가가 낮다고 지적해 왔다. 자사주 매입 계획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8월 28일 각각 1000억원(69만6865주), 450억원(69만주)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밑돌고 있다. 만약 합병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소액주주가 많아질 수 있다. 합병반대의사통지 접수기간인 오는 10월 20일까지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중요하다. 합병 이후에는 지배구조가 단순화될 전망이다. 현재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회장이 지분 98%를 가진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3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합병 이후엔 셀트리온홀딩스가 합병 법인의 지분 20%를 갖고, 합병법인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를 보유하는 구조로 바뀐다. ‘셀트리온홀딩스→합병법인→셀트리온제약’으로 단순화된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합병은 가능하겠지만 관건은 주식매수청구권 이상의 주가 유지”라면서 “지난 6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찬성 의견을 제시하면서 패시브 펀드 등의 기관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병이 가시화됐지만 합병 후 내년 상반기 재고자산 등에 따른 실적 우려로 빠진 주가를 주식매수청구권(15만813원)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식매수청구권 한도(기존 1조)는 필요에 따라 확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실적보다는 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8월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합병 반대 의사 통지 기간은 오는 20일까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이다. 합병 승인 관련 주주총회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최종 합병은 12월 28일로, 합병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2023.10.1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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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합병 재추진…승계  빨라질까 [지배구조 돋보기]

증권 일반

셀트리온(068270) 그룹이 합병주관사를 선정하며 합병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2세 경영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그룹은 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의 합병을 위해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사 전부가 대상인지 여부 등 합병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지난 2021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3사 합병은 회계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지연됐다. 다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해 3월 셀트리온 3사의 회계 처리에 중대한 과실이 있었지만 고의적인 분식회계는 아니라고 판단하면서 합병 논의가 가능해졌다.이후 2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합병 의지를 드러내며 군불을 지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상장 3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다음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사 합병과 관련해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다”며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마일스톤을 제시할 거고, 그러면 합병은 최대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셀트리온 그룹은 2020년 1월 합병 추진을 처음 공식화했다. 같은 해 9월 공개된 로드맵에 따라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지분율 35.54%)을 현물 출자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세웠다. 2021년 말 셀트리온의 지주사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마무리 됐고, 3사 합병만이 남은 상태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했다.셀트리온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서 회장이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의 대부분인 98.1%(올해 1분기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별도로 서 회장은 셀트리온스킨큐어 지분 69.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도 11.2%를 갖고 있다.셀트리온홀딩스 아래로 셀트리온(20%), 셀트리온헬스케어(24%),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100%)를 둔 구조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제약 지분 54.84%를 보유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를 봤을 때 3사 합병은 우선 셀트리온이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을 흡수합병하고, 이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는 순서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사 합병이 이뤄지면 그룹 지배구조가 단순해지고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최대주주인 서 명예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지는 만큼 승계작업도 더욱 용이해 질 것이란 관측이다. 서 명예회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과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 등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지주사와 셀트리온 3사에 대한 보유지분은 없지만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승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너리스크·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승계 및 합병 변수 하지만 올해 초 불거진 서 회장의 ‘오너리스크’는 향후 장남과 차남에게 승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 회장은 과거 가정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여성을 만나 사실혼 관계를 맺고 혼외자를 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혼외자 2명이 친생자인지 청구 소송을 통해 서 회장의 호적에 오른 만큼, 향후 상속 분쟁과 승계에 있어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서 회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1%를 상속법상 정상속분 비율(배우자 1.5:자녀 1)로 상속할 경우 서 회장의 부인 박경옥씨는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26.75%를 받게 된다. 서진석 의장과 서준석 의장 등 두 아들과 두 혼외자녀는 각각 17.83%씩을 받게 된다. 향후 두 아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일 경우 혼외자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는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서 회장이 두 아들에게만 지분을 상속한다고 해도 두 딸은 유류분 반환 청구소송을 할 수 있다. 유류분은 ‘법이 정한 최소 상속금액’으로 법정 상속분의 절반에 해당한다.이에 대해 서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혼외자 딸 2명이 셀트리온의 경영 상황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먼 나중의 일이라 할 수 있는 승계나 지분 문제는 어른들의 욕심이나 호기심에서 거론되는 문제로, 지금 고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또 다른 합병 변수도 남아 있다. 합병이 이뤄지려면 주주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3사 합병이 이뤄질 경우 3사의 매출이 모두 연결돼 그룹 총 매출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우려해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소액주주 비중은 66.43%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8.60%, 셀트리온제약은 45.15%에 이른다.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하는 주주가 늘어나게 되면 이를 받아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진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셀트리온그룹 측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일정 가격으로 매입해달라고 청구하는 권리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셀트리온 그룹이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합병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셀트리온은 5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5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각각 매입했다. 올해 들어서만 셀트리온은 총 2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750억원 규모의 매입을 진행했다. 두 회사는 자기주식 매입 목적으로 주가 안정 도모, 주주가치 제고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소각 계획은 뒤따르지 않으면서 3사 합병 과정에서 자사주가 이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는데, 다른 주주한테 넘기면 다시 의결권이 살아난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합병을 찬성하는 측에 자사주를 넘기면 든든한 우호 세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이내 처분할 수 없어 당장 지분매각은 어렵다.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거나 자사주 담보 대출로 쓰일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최근 진행된 자사주 매입은 모두 1주일 새 이뤄졌다. 합병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위해서는 이로부터 1개월 전부터 자사주의 취득·처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언제든 합병 결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4차례에 걸쳐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으며 규모는 2000억원이 투입됐다”며 “남은 현금은 약 3700억원대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현행 증권거래법상 자사주는 취득 후 6개월 이내에는 처분할 수 없어, 의결권 부여를 위한 타 기업에 매각은 불가하다”며 “주가 급락에 따른 주가 관리의 이유도 있겠으나 인수합병(M&A)에 자사주 거래가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3.07.15 08:18

5분 소요
2년 만에 주주 앞에 선 서정진…“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 신약서 매출 낼 것”

바이오

경영 일선에 돌아온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주주 앞에 섰다. 그가 ‘소방수’로 뛸 수밖에 없는 대내외 경영 환경과, 여기에 대응하기 위한 셀트리온의 사업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28일 인천 연수구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의 제32기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기업이 아니”라며 “바이오시밀러는 캐시카우로 삼아 매출의 60%를 올리고, 나머지 40%는 신약에서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이중항체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 차세대 치료제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의 후보물질과 플랫폼을 모두 내재화할 계획”이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만큼 셀트리온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이날 정기주총이 열린 회의장엔 일부 주주들의 고성과 함성, 박수 소리가 엇갈렸다. 서 회장은 정기주총이 열리기 전 현장 참석한 주주들 앞에 직접 나서 여러 번 “사과드린다”는 말을 반복했다. 주가 하락의 책임을 지고 일부 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거나 자사주를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한 일부 주주들에겐 “나 또한 주주”라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단 한주도 팔지 않았고, 자사주 소각 등으로 처분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서 회장은 “주총 전 주주들 앞에 나선 건 주가 하락으로 아픔을 겪는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그룹 총수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서”라며 “태풍이 불 때 가장 노련한 선장이 나서야 하는 만큼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직원과 함께 뛰고 현장 경영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올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등 27개 국가를 직접 찾아 현지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기업 매출의 85%를 북미와 유럽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직접 찾고 현장을 점검했다”고 했다. 서 회장은 풍부한 현금 보유고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경영 활동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대내외 환경은 위기이지만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적극적으로 인수해 기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 서 회장은 “현재는 현금 면에서 여유가 있는 만큼 경영 전략을 관철할 시기”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M&A를 추진할 기업을 찾아보고, 연말이나 그 이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생각”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일부에서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데 대해선 “M&A를 앞둔 만큼 자사주 소각은 주식 스와핑(stock swapping) 등을 위해 남겨둘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과 관련해선 “올해 7월까지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이 안정돼야 하는데, 이르면 연말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선 ▲제3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서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과 기우성 부회장,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서 회장은 두 아들과 앞으로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2023.03.28 14:39

3분 소요
서정진 명예회장 복귀 기대감…셀트리온제약 12%대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셀트리온 제약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는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8분 기준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12.52%(8200원) 오른 7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서 명예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2021년 당시 셀트리온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으로 돌아오겠다 밝힌 바 있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정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주가 및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밝혔다.권 연구원은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적극적인 투자를 신속하게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셀트리온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셀트리온그룹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서 명예회장을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받아 서정진 회장의 복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2023.03.07 09:59

1분 소요
서정진이 돌아온다…2년 만에 경영 복귀

산업 일반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선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 물러나면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현직에 복귀한다고 밝힌 만큼, 복귀 이후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3일 셀트리온그룹은 각 사별 이사회를 열어 서정진 명예회장을 셀트리온홀딩스를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2년이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이번에 의결된 안건과 관련해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재정비를 추진 중인 현 경영진이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 명예회장은 오는 3월 28일 열리는 각 사의 정기 주주총회 등을 거쳐 각 사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에 오르게 된다.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당초 예상보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더욱 심각한 데다, 올해가 셀트리온그룹 글로벌 점유율 확장에 중요한 기점임을 고려해 서 명예회장의 경영 복귀가 추진됐다. 서 명예회장이 공동의장으로서 미국에 주요 제품을 신속히 출시하고 현지 유통망의 전열을 가다듬는데 필요한 핵심 사안들의 의사 결정을 적극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올해 항체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및 신규 제형 확보를 통해 신약 개발 회사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상반기 중에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준공해 신약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경제 위기뿐 아니라 전략 제품 승인 및 출시,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계열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라며 “서 명예회장의 빠른 판단과 의사 결정이 절실히 필요해 이번 이사회에서 일시 경영 복귀를 적극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 명예회장 경영 복귀가 알려진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보다 4.80%(6900원) 오른 15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전일보다 각각 7.05%, 15.58% 오른 가격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3.03.03 17:42

2분 소요
코스피 상승 출발, ‘주주가치 제고’ LG그룹주 강세 [개장시황]

증권 일반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26포인트(0.92%) 오른 2662.31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기관은 656억원 어치를 순매수 중이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91억원, 291억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상승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1.35%(900원)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1.16%), SK하이닉스(0.94%), 삼성바이오로직스(0.48%), 삼성전자우(0.50%), 네이버(1.67%), 현대차(1.35%) 등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 중이다. LG는 전날보다 5.35%(4000원) 오른 7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배당 ▶2024년까지 총 5000억원의 자사주 취득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결정했다. LG가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면서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0.94%) 상승한 882.17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295억원, 기관이 93억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고 외국인은 366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강세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일보다 1.58%(7400원) 오른 4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엘앤에프는 0.62%(1500원) 오른 24만5300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49%), 셀트리온제약(1.01%) 등 셀트리온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게임주와 엔터주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18%(1300원) 오른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펄어비스(0.96%), 위메이드(4.56%), 넥슨게임즈(1.69%) 등도 상승 중이다. JYP(4.96%), 에스엠(3.78%)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도 강세를 기록 중이다. 허지은 기자 hur.jieun@joongang.co.kr

2022.05.30 09:21

2분 소요
우크라 전쟁 공포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 크래프톤 2%대↑ [개장시황]

증권 일반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하락세다.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8.72포인트(1.41%) 내린 2705.08에 출발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663억원, 기관은 676억원 각각 순매도 하고 있다. 개인이 1315억원 사들이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한 모양새다. 지수 하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을 명령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간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진입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미국 증시가 ‘대통령의 날’로 휴장 한 가운데, 러시아 증시는 전쟁 우려를 반영해 13% 하락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2%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상위 항목은 해운 대장주 HMM(2.33%)을 제외하면 일제히 내림세다. HMM은 호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1.62%, SK하이닉스는 1.54% 내리고 있다.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는 각각 1.43%, 1.99% 빠지고 있다. 하락장 속에서 크래프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자사 주식을 100억원(3만6570주) 규모로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 상승하고 있다. 하이브(1.27%), 에쓰오일(0.36%) 역시 소폭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17포인트(1.72%) 하락한 869.08에 개장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은 105억원, 기관은 221억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32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항목은 대부분 내림세다. 셀트리온 3형제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89%, 셀트리온제약은 2.05% 빠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1.24% 하락세다. 게임주는 1% 이상 빠지고 있다. 펄어비스(-1.15%), 카카오게임즈(-1.12%), 위메이드(-1.71%) 각각 1%대 하락 중이다. 2차 전지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이 0.52% 하락하고 있는 반면, 엘앤에프는 1.82% 상승하고 있다. 엔터 관련주인 디어유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90% 상승하고 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2.22 09:52

2분 소요
1월 폭락 셀트리온 3형제…상승장 위한 키워드 세가지

바이오

셀트리온은 지난해 국내 대형 바이오주 중에서도 유난히 낙폭이 컸던 종목이다. 지난해 연초 4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반토막 났고, 지난해 말 1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했지만 주가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월 28일 기준 종가는 15만1000원으로 1월에만 23.7%가 추가 하락했다. ‘형제 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낙폭은 이를 상회한다.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는 대개 함께 움직인다. ━ 결국은 ‘숫자’…코로나19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매출 증명해야 셀트리온 주가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로 개발에 성공한 렉키로나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현재의 주가를 설명할 순 없다. 현재의 주가는 렉키로나 개발에 착수하기 이전 시점보다 낮기 때문이다. 결국 개발 중인 치료제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기대감에 셀트리온의 올해 주가가 달려있단 게 증권가의 평가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향후 주가 상승의 키포인트는 유플라이마와 램시마SC의 유의미한 성장스토리, 렉키로나의 판매실적”이라며 “지난해 3분기 바닥을 찍은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그림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국 중요한 건 ‘숫자’다. 지난해 3분기 전년대비 감소했던 실적은 4분기에는 상승반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셀트리온이 매출 5918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36.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렉키로나와 함께 진단키트인 ‘디아스트러스’의 공급이 이뤄진 영향이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판매 역시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램시마의 편의성을 개선한 램시마SC(자가주사제)와 유플라이마 등이 지난해 글로벌 허가를 넓힌 상황이라 올해부터 매출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한다.셀트리온 역시 연구개발과 제품판매 등 사업계획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의약품 및 케미컬의약품의 제품 개발, 허가, 임상 등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에 맞춰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2년 제품판매계획도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측은 이어 “렉키로나에 이어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 개발을 1년 반에 걸쳐 진행해 왔으며 2022년 상반기 내 중간 데이터의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회계부정 논란 불확실성 해소해야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그룹 3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요인은 ‘회계부정 이슈’다. 2018년부터 의혹이 제기됐는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금융당국의 제재를 언급하며 셀트리온 3사 주가에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사안은 현재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 절차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3월 내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당국의 최종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계 위반으로 결론날 경우 결국 고의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회계부정의 규모에 따라 검찰 통보나 고발 조치가 이뤄지고, 회계처리 기준 위반 규모가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의 판단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회계부정은 오해에 따른 것으로 충분히 소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그룹은 회계이슈와 관련해, 바이오산업 특성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전반적인 부분을 ‘글로벌 cGMP 가이드라인에 입각한 근거자료’를 기반으로 감리과정에서 충실히 소명을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 자사주 사는 회사, ‘소각’도 할까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54만7946주(셀트리온), 67만3854주(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각각 매입하겠다고 의결했다. 이후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고 있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셀트리온 측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향후 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결국 회사가 매입한 자사주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실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 자체도 주식 수급에 영향을 미쳐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짜 의지는 자사주를 어떻게 처분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투자자들 사이에선 자사주 무상소각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 측은 매입한 자사주의 처리 방식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앞서 2010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소각한 바 있다. 최윤신 기자

2022.0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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