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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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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황금향'이 아닌데요? 제주 이번엔

정책이슈

제주도 동문시장에서 구매한 황금향이 바꿔치기 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문제의 영상은 구독자 약 83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더들리'가 지난 6일 제주 여행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업로드 됐다. 유튜버 '더들리'는 제주 동문시장에 방문하여 황금향을 샀다가 '바꿔치기'를 당한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영상에서 "제주 동문시장에서 황금향을 샀다. 전부 (색이) 노란 것만 구매했었는데, 숙소에 와서 포장을 풀어보니까 파란게 섞여 있는 애들로 일부가 바뀌어 있었다"고 토로했다.공개된 영상에는 더들리가 구매한 황금향 20개 중 7개가 초록빛을 띄고 있었다.그는 "파란 애들은 후숙해서 먹으면 되는 거니까 사실 큰 상관은 없지만, 고른 물건을 주지 않고 다른 물건을 주시는 건 좀 그렇다. 슬펐다"고 말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품질이 어떻든 간에 소비자가 고른 물건으로 줘야지. 이렇게 바꿔치기 하니까 점점 더 시장에 갈 메리트를 못 느낀다", "저런 경우가 많아서 점점 재래시장 안 가게 되는 것 같다", "제주도 황금향 눈탱이 보니 인천 소래포구 제주 버전 같다", "재래시장이 스스로 망할만한 행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안 찾아온다고 하면 안 된다", "물건도 바꿔치기 하는데 만 원짜리를 천 원짜리로 바꿔서 지불하면 안 되나" 등 반응을 보였다.제주도에 10년째 거주 중인 청년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황금향은 약 8월 말부터 나온다. 아마 지금 판매하고 있는 건 대부분 작년에 수확해서 팔다가 남은 저장품일 거다. 선입,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동시에 "그래서 저장품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날 거다. 가능하다면 시장보다는 제주 지역 내 농협에서 사는 게 품질이나 맛이 다 좋을 것"이라며 "제주 농협은 출하 시기에 맞춰서 당도 측정 심사 및 엄선된 원물만 취급한다고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제주도는 지난 5월 비계삼겹살과 해수욕장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엔저 등의 기타 이슈로도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제주도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2024.10.08 09:00

2분 소요

정책이슈

지난 3월 대게 2마리에 37만 원을 요구하는 영상이 바가지 공분을 불러 일으키며 논란이 됐었다. 그만큼 소래포구는 신선한 수산물만큼 '바가지 논란'으로도 유명하다. 작년 '호객 행위, 섞어 팔기, 바가지 요금' 등을 근절을 목표로 자정대회를 열고 큰절까지 했지만, 반년도 안되어 또 소비자를 기만하는 바가지 사태가 발생한 것.그랬던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소래포구 축제'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잇단 '바가지 논란'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시장 상인들과 지자체가 손발을 걷고 나서, 이번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후문이다. 올해만 해도 3회에 걸쳐 상인 교육을 진행했고, 주기적으로 원산지와 신선도 등을 점검했다.과연 이번에는 바가지 논란을 근절시킬 수 있을까? 시민들 중 일부는 미워도 다시 한번 '소래포구'를 믿어보자는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소래포구 상인 A씨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상인들과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손님들이 다시 많이 찾아오고, 소래포구도 다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들어냈다. 인천시 남동구도 나섰다. 지난 3월부터 매주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부과와 개선명령 등 총 150건의 행정 처분을 내려 자정 작업에 나섰다.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저울(계량기) 61개를 적발하고 개선 명령을 내렸고,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어시장 업소 17곳에 각각 과태료를 부과했다.'다리 없는 꽃게, 막말' 등의 논란이 이어져온 '소래포구 어시장'이 과연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신뢰에 기대는 것이 아닌 좋은 수산물 품질과 돈 한푼 두푼에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는 양심을 갖추는게 중요하다.

2024.09.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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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표 없어요” 철도 파업 주말 나들이객 불편…국토부 “정상화 총력”

산업 일반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들어간 지 사흘째인 16일,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이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여객 열차 운행률은 평소 대비 60∼70%대로 떨어진 상태다.코레일은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던 경부선 고속철도(KTX) 가운데 7회를 이날 임시 운행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시민 불편을 해소하진 못했다.부산도시철도와 환승할 수 있는 동해선도 열차 운행률이 줄면서 평소 30분이던 배차 간격이 최대 1시간 30분까지 늘어나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부산시는 동해선 구간과 겹치는 24개 시내버스 노선에 예비 버스 25대를 추가 배치하는 조처에 나섰다.인천시도 경인선(인천역∼부개역)과 수인선(인천역∼소래포구역) 열차 운행률이 70%대로 낮아지자 두 노선 주요 환승역을 경유하는 전세버스 20대를 운행하기로 했다.수원역에서는 이날 KTX 운행이 기존 12회에서 5회로 줄어들었다. 새마을, 무궁화 열차 등 일반열차도 기존 142회에서 96회만 운행한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원역을 지나 부산, 대구, 전주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열차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이에 국토교통부는 파업 영향으로 떨어진 열차 운행률을 회복하고 안전상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이날 오전 9시 기준 열차별 운행률은 KTX 76.5%(85대 중 65대 운행), 여객열차 74.8%(107대 중 80대 운행), 화물열차 34.6%(26대 중 9대 운행), 수도권전철 83.8%(401대 중 336대 운행)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국토부는 주말인 이날과 오는 17일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를 집중하는 대신 혼잡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국토부는 이날 기관사 389명, 열차 승무원 191명 등 대체 인력 1308명을 현장에 투입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이날 KTX 7편을 임시 운행하고, 오는 17일에는 6편을 투입해 주말 사이 총 13편을 추가 운행한다.아울러 철도노조 파업 비상수송대책본부(본부장 백원국 2차관)가 마련한 비상대책에 따라 철도경찰과 철도 안전 감독관 22명을 투입해 차량과 시설, 관제 등의 안전 분야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주요 역사에도 안전요원들을 추가 배치했다.국토부는 철도노조가 예고한 이번 파업의 마무리 시점인 오는 18일 오전 9시 이전에도 철도노조와의 ‘핫라인’을 유지하며 추가 교섭의 여지를 열어 뒀다고 설명했다.

2023.09.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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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로 수산 침체 우려?  수산물 매출 오히려 늘었다

산업 일반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지 10여 일이 지났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 소비 심리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오염수 방류 이후 국내에서 가시적인 수산물 소비 위축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오염수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 8월 24∼25일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늘었고, 방류 전인 8월 22∼23일보다는 46.7% 증가했다. 수산 외식업의 매출도 뛰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24∼27일 수산 외식업 1000개소의 매출은 방류 전인 8월 20∼23일 대비 3.8% 감소했으나, 횟집 30개소의 경우는 13.2% 증가했다. 방류 직후 첫 주말인 8월 25∼27일 노량진 소매점 매출은 방류 1주일 전인 8월 18∼20일 대비 14.6% 늘었으며, 노량진 식당 매출은 21.2% 증가했다. 수협 유통 직영 매장 매출은 68.2% 올랐다.추석 선물세트 중 수산 선물세트 사전 예약 고객 수도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2023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중간 결산한 결과, 수산물 선물 세트 사전 예약은 전년 대비 49% 매출이 증가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기가 높은 김은 58% 뛰고,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굴비도 매출이 24% 신장했다. 실제 오염수 방류 초읽기에 들어갔던 6월부터 7월까지의 수산물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0% 늘어났으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신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전부터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미리 대규모 물량을 비축해 선물 세트를 구성한 노력이 사전 예약 증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같은 기간 이용 회원 수는 전주보다 34.5% 늘었고, 매출 건수는 39.7% 늘었다. 간접적으로 수산물 판매량을 알 수 있는 수도권 대표 도매시장 판매점의 부산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노량진시장·가락시장·구리시장 배출량이 전년보다 8.6% 줄었으나 방류 전보다는 1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 강화 업계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오염수 방류 전부터 수산물 안전성 확보에 관심을 갖고 사전 대비한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고자 대형마트 업계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장마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지를 붙여 고객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한편, 상품을 사들이는 주요 포구 등 산지부터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방사능 수치를 체크하며 3중, 4중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들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고 별도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수산물 방사능 안전관리 강화 목적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1차적으로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방사능 수치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날 2차적으로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검사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검사 대상인 약 40어종 중 최대 75%에 대한 샘플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오염수 방류 시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공급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상품만을 확보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사에 국내산 수산물을 공급하는 모든 업체들에게 상품 검사서를 함께 제출하도록 의무화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2월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실시하고 있다. 주요 포구 산지에서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롯데마트 산지 상품기획자(MD)가 직접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 중이다. 자체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센터의 검품요원들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샘플링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도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은 9월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이 노량진수산시장이나 부산 자갈치시장에 직접 가서 (수산물을) 먹는다는 건 수산물이 100% 안전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해 국내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정부는 또 9일 서울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인천 소래포구 시장,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연이어 개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산물 소비 감소 우려에 대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 관망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오염수를 방류한 지 얼마되지 않아 판매량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류 이후 보름이 이후부터가 관건”이라며 “다음주가 되면 매출이 계속 늘어날지, 줄어들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9.09 08:00

4분 소요
[얼마예요] 호텔 1박에 60만원?…휴가철 앞두고 천장 뚫린 물가

유통

#. “국내 휴가 비용 따져봤는데, 그 돈이면 일본을 가는 게 낫겠더라고요.”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4)는 올여름 휴가지를 일본으로 선택했다. 여름 휴가지를 제주도와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제주도 물가가 일본보다 더 비싸다는 판단에서 결국 일본 여행을 선택했다. 현재 일본 엔화 환율은 900원대를 기록하며 ‘엔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휴가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국내 휴가지 호텔의 성수기 숙박비는 1박에 60만원을 가뿐히 넘고, 음식값 또한 껑충 뛰었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휴가이지만 아직까지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사람들도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휴포족’도 등장했다. 성수기 호텔·펜션 숙박료 치솟아…2배 이상 뛰어넘는 곳도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콘도 이용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6.4%, 4월 6.6%, 5월 10.8%에 이어 상승폭이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호텔 숙박료는 같은 기간 11.1% 올랐다. 3월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로는 115.11(2020년=100)로, 코로나 초기보다 15% 상승한 상태가 유지됐다. 2월 이 지수는 107.3이었다. 실제 국내 대표 휴가지인 제주도의 호텔 숙박 요금을 검색해보면, 성수기인 8월 첫째~둘째 주 숙박비는 평소보다 더 치솟았다. 한 5성급 호텔은 8월 초 1박당 60만원대로 한 달 뒤인 9월 초 3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해 3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다른 5성급 호텔들도 마찬가지다. 4성급 호텔도 1박당 30만원대로, 9월 15만원대인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차이 났다. 제주도뿐만 아니라 부산, 강릉, 속초 등도 비슷한 수준 것으로 확인됐다. 펜션도 평소 가격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한 독채 펜션은 주말 1박 기준 56만원인 반면, 비성수기에는 28만원이었다. 평균적으로 펜션 요금은 비수기 가격과 비교해 30~4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고물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제주관광공사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 방문객은 불만사항으로 물가를 꼽았다. ‘물가가 비싸다’는 응답이 2014년 29%에서 지난해 53.4%로 8년 사이 배 가까이 많아졌다. 비싼 숙박비에 맛집 투어, 자동차 렌트비까지 합치면 웬만한 해외여행 패키지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636만3736명(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672만6657명)보다 5.4%(36만2921명) 줄었다. 반면 일본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 활성화 속에 역대급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51만5700명)이 가장 많았다. 5월 전체 해외관광객은 168만3022명으로 그중 일본 관광객의 비중은 32.6%였다. 전통 과자 7만원‧감자전 3장 2만5000원…휴가지 먹거리 물가도 ‘논란’외식 물가도 6.3%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 전년 동월 대비 7.2% 하락한 상황에서도 음식점에서 파는 돼지갈비 6.4%, 삼겹살은 5.4%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물가 상승에 여름 휴가철 전국의 축제장과 전통시장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잇달아 불거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춘천 막국수 축제 가격 근황’이라는 글로 인해 공분을 산 것이다. 글쓴이는 닭갈비, 감자전 사진과 함께 ‘지름 10㎝ 크기의 감자전이 3장에 2만5000원’, ‘닭갈비 2인분 양·닭갈비 1인분 가격은 1만4000원’이라고 올려 논란이 일었다. 경북 영양군에서는 전통 과자 1봉지에 7만원을 요구하는 모습이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방영돼 항의가 빗발쳤다. 놀이시설을 비롯한 나들이 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운동경기 입장료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급증했으며 놀이시설 이용료는 6.8%, 공연예술 관람료는 6.3%씩 올랐다. 골프장 이용료도 4.7% 상승했다. 고물가로 인해 여름 휴가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휴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휴포자’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가 7일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올여름 휴가에 대한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은 휴가 계획이 없거나(36.8%), 아직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36.2%)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35.4%), ‘비용이 부담돼서’(34.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업(사업)상의 이유(17.5%), 건강 문제(11.0%), 기타(1.2%) 등이 뒤를 이었다.휴가철 물가안정을 저해하는 자영업자들의 한탕주의식 바가지요금, 무분별한 상거래질서 행위 등이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는 과도하게 가격을 인상한 숙박업·요식업 시설 등에 대해 적절한 행정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마다 관광자원 세금을 들여 개발을 해놨으나, 소비자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면 이러한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며 “계속적으로 재방문을 유도하거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지 않도록 지역 상인들이 노력해야 하며, 구심점은 지자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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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엔 대하, 10월엔 단풍…가을 여행 발걸음 몰린 관광지는

유통

그 결과 9월 기준 나들이 수요가 몰린 주요 5곳은 소래포구(차량도착수 약 7만3000대)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연천호로고루(약 6만7000대), 오이도빨간등대(약 6만4000대), 대명포구(약 6만2000대), 여의도한강공원(약 5만9000대)로 집계됐다. 단풍이 본격적으로 물드는 10월에 나들이 동선이 몰린 주요 5곳은 설악케이블카(차량도착수 약 11만5000대)가 1위로 꼽혔다. 이어 소래포구(약 7만9000대), 남이섬(약 7만8000대), 첨성대(약 7만3000대), 오이도빨간등대(약 6만8000대)로 파악됐다. 이들 5곳의 9월 대비 10월 차량도착수는 크게 증가했다. 증감률이 설악케이블카가 206.4%에 이를 정도다. 이어 소래포구 7.9%, 남이섬 153.5%, 첨성대 150.5%, 오이도빨간등대 5.6%를 기록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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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 오세요 어업인 되면 양식업·마을어업 면허 드려요”

정책이슈

해양수산부(해수부)가 2030년까지 평균 어가 소득 8000만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어가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어촌이 소멸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해수부는 29일 ‘어촌지역 활성화 대책’을 시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어촌사회 개방성 강화 ▶소득기반 확충 ▶어촌지역 삶의 질 향상 등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해수부는 어촌사회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양식업 공공임대형 면허·준귀어인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공공임대형 양식업은 어촌에 전입하는 사람에게 양식업과 마을어업 면허를 공공기관이 임차해주는 제도다. 현재 양식업·마을어업 면허는 기존 어업인에게 우선 내주고 있어 새로 어촌에 들어오는 사람은 사실상 면허를 받을 수 없다. 이에 해수부는 공공기관에 면허를 발급하고, 공공기관이 어촌 신규 전입자에게 면허를 빌려주는 공공임대형 면허로 이를 해결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이 임차할 수 있는 면허는 수협이나 어촌계 면허까지 포함했다. 청년 어선임대 제도도 시행한다. 2022년 시범사업으로 10척을 우선 임대한다. 이를 통해 청년 어업인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국가어항 유휴부지에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관광레저시설, 쇼핑센터, 기업연수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6000억원의 민간투자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양식장, 어선, 주거단지 등에 민간 투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정부출자에 민간 투자금을 매칭하는 ‘어촌자산투자펀드’(가칭)도 조성할 방침이다. 어촌 인구를 증대하기 위해 해수부는 소득기반 확충도 도모한다. 국가어항을 관광시설화 하고, 위판장을 자동화하는 등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한 시장 창출이 골자다. 자금은 2026년까지 민간투자 6000억원을 확보해 추진한다. 만 40세 미만청년 귀어인을 위해선 창원지원금 지원대상 규모를 올해 200명에서 내년 220명으로 늘린다. 주거 지원도 병행한다. 이주 계획단계에는 일정기간 어촌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임시 주거시설인 ‘귀어인의 집’을 제공한다. 초기 정착단계에는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어촌지역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임대용 주거시설로 제공한다. 정착단계에는 국토부와 공동으로 ‘주거플랫폼 사업’을 통해 장기 임대용 공동주택을 공급한다. 식품업과 접객업을 제한하는 어촌 마을에 식당과 제과점 등이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2021.09.29 18:06

2분 소요
누드꽃게 디스플레이

산업 일반

디스플레이는 ‘시장의 꽃’입니다. 상품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재래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소래포구에 ‘누드꽃게’가 등장했습니다. 냉동 꽃게의 등껍질을 도려내 알이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빨간색의 꽃게 알이 군침을 돌게 합니다. 투박하지만 정감이 있는 어시장 풍경입니다. 최근 상품을 시각적으로 진열하고 관리하는 ‘비주얼머천다이저(visual merchandiser)’가 재래시장에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디스플레이 전략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재래시장도 눈이 즐거운 곳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016.11.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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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는 국내 골프코스] 한국형 링크스·듄스 코스 속속 등장

산업 일반

매립지 중심으로 링크스 증가 … 셰이핑으로 마운드 살려낸 듄스 한국에서도 해외의 코스 스타일인 링크스(Links)와 듄스(Dunes) 코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 충남 태안의 현대솔라고에서 링크스 스타일의 솔 코스가 추가 개장한 데 이어 강원도 춘천에서는 라비에벨 듄스가 등장했다. 조성 환경과 기술 발달로 국내에도 다양한 코스 스타일이 시도되고 있다.세계 3만2000여개에 달하는 골프 코스들을 큰 범주로 나누면 3가지 스타일이다. 해안가의 링크스, 삼림이 우거진 파크랜드(Parkland), 황야에 조성된 히스랜드(Heathland)로 나뉜다. 하지만 지형이 가진 세부적인 특징에 따라 9개 하부 카테고리로 세분된다. 사막(Desert), 산악(Mountain), 숲(Forest), 황야(Moorland), 계곡(Cliff-top), 바다 조망(Ocean View), 바닷가(Sea Side), 화산 주변(Volcanic), 고위도 지방의 스노우(Snow) 코스가 그것이다. 골프가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중동과 북극에까지 전파되면서 이런 스타일이 분화되고 새로운 형식이 생겨나는 것이다.골프라는 스포츠가 15세기 스코틀랜드 해안가에서 생겨난 배경은 가장 오래된 코스인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가 실증한다. 이 지역은 바람이 끊이지 않아 나무가 거의 없으며 가시금작화 같은 낮은 풀이 깔렸다. 해안가 백사장에 넓은 풀밭이 자연적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거기서 놀았다. 잔디와 풀이 자라 염소나 양을 방목하는 동안 목동들이 한낮에 무료한 시간을 때울 놀이가 필요했다. 어부들은 조수간만의 차이를 맞춰 배 나갈 시간을 기다리느라 히코리 감나무 등으로 클럽을 만들어 바다 가까운 이곳에서 골프 게임을 즐겼다. ━ 조성 환경과 기술 발달로 다양한 코스 개발 따라서 ‘링크스’는 ‘바다 옆에 조성된 모든 골프 코스’를 지칭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토양이 만들어낸 땅’이란 고유 명사에 가깝다. 항상 바람이 불어오는 바닷가에서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오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페어웨이는 딱딱하고 이런 곳에서 샷을 하면 볼이 엄청나게 굴러간다. 내륙과는 전혀 다른 샷이 필요하다. 따라서 ‘페어웨이에서 퍼터로 스트로크 해도 충분히 온그린 가능해야 링크스다’는 식의 구분법도 있다.국내 코스 중에 ‘링크스’를 표방하는 골프장이 제법 있다. ‘바다가 살짝 보인다’는 것을 계기로 링크스를 따오고, ‘스코틀랜드 스타일’이라고 표방하지만, 상당수는 시사이드이거나 오션뷰다. 예컨대 제주도 중문의 18홀 퍼블릭 코스인 중문 골프장은 14, 15번 홀에서 절벽을 마주하고 돌아가는 시사이드 코스다.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장 역시 바다에 거북이 머리처럼 불쑥 튀어나온 케이프(cape) 지형에 조성된 시사이드 스타일이다. 몇 개의 홀에서 바다 절벽 옆으로 홀 레이아웃이 펼쳐지지만, 절반은 숲에서 라운드한다. 그린 주변에서는 퍼터가 아니라 웨지를 써야만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리는 태안의 골든베이, 영종도의 스카이72는 오션뷰 스타일이다.그 밖에 내륙에 위치한 대다수의 한국 코스는 산악에 조성된 마운틴 코스다. 한반도는 국토의 70%가 산이다.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부지 매입과 건설 허가를 위해서도 산중턱에 지어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지금이야 자연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한 다양한 규제와 건설 조항이 있지만, 골프장 인허가와 건설이 폭증하던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무자비하게 자연을 훼손한 산악 코스가 부지기수였다. 회원권 가격이 급등하던 시절이니 산등성과 산 중턱을 뭉텅 도려내고 깎아서 골프장을 만들곤 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분기점으로 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골프장 인허가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골프장 건설 경기에 찬바람이 불었다. 그 와중에도 그나마 조성 가능한 골프장들은 이미 허가를 받은 곳이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공사 비용으로도 만들 수 있는 곳이었다. 국내에 애초부터 링크스는 없지만, 인공적으로 링크스 스타일을 갖춘 곳은 제법 있다. 2007년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된 서해안의 매립지를 이용한 코스들은 대체적으로 적은 공사비를 이점으로 이후에도 꾸준히 지어졌다. 바닷가 인근, 넓은 매립 평야라는 두 개의 특징을 가지고 링크스 스타일 코스가 등장했다. ━ 링크스의 원조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2012년 강원도 강릉에 개장한 메이플비치는 연탄재 매립지에 조성한 코스다. 설계를 맡은 송호 골프디자인의 송호 대표는 ‘모던 링크스’라고 코스를 정의했다. 자연 토양이 아니라 매립지여서 인공적으로 링크스와 같은 환경이 되었기 때문에 그런 스타일이 나오게 됐다. 매립지에 조성한 만큼 오랜 세월 지표면에서 뿌리내린 나무보다는 억새나 부들 등의 화초류가 살아남았다. 해풍이 강하기 때문에 나무를 옮겨다 심어도 결국 살아남지 못했다. 2014년 경기 시흥에 조성된 솔트베이는 시화호를 타고 소래포구를 지나는 매립지에 조성됐다.2014년 여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개장한 드림파크 역시 영종도를 마주하는 인천의 서해갑문 뱃길 옆으로 매립지 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이다. 이런 링크스 스타일 코스들의 특징은 매립지에 조성한 만큼 한 눈에 전체 코스가 조망된다는 점이다. 또한 매립지이기 때문에 홀과 홀 사이 간격 구분이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됐다. 대체로 수로를 통해 구분하거나 마운드를 올리거나 긴 풀을 심은 러프 지역이 코스를 구획하고 있다.충남 태안 현대 기업도시의 현대 솔라고와 현대 더링스는 국내에서 링크스 스타일을 가장 잘 구현한 코스다. 더링스의 설계가인 백주영 HLE 코리아소장은 B코스를 링크스의 원조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처럼 만들었다. 18번 홀 페어웨이에는 스윌컨 브릿지도 놓여 있다. 이웃한 현대솔라고는 라고를 올해 4월에 개장한 데 이어 홀 주변으로 수로가 특징인 솔 코스를 9월에 개장했다. 한국형 링크스 코스의 중심지가 될 것 같다. 종전의 골프장에 대한 개념상 코스 안에 나무가 많고 숲도 우거져야 제대로 된 골프장이었으나 골퍼들도 이젠 이 같은 스타일을 용인하고 받아들일 때가 됐다. 그래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처음 마주한 골퍼들이 ‘이건 골프장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넌센스를 피할 수 있다.매립지에 조성된 코스들은 나무를 옮겨다 심는 비용도 많거니와 홀 사이에 러프나 수로를 통해 구분하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 국내에 링크스 스타일은 개장한 지 오래지 않는 코스가 대부분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바닷바람에 페어웨이가 딱딱해지는 링크스 본연의 특성이 갖춰질 것이다. 비싼 나무가 없고 저렴하게 조성해도 골퍼들이 즐기면 그게 좋은 코스다. ━ 바다와 육지 만나는 접경 모래 사구에 조성 최근 해외에 유행하는 코스 트렌드는 모래 언덕 즉, 사구(砂丘) ‘듄스(Dunes)’를 코스에 적극 끌어들인다. 영국의 세계 코스 평가 사이트인 톱100골프코스(top100golfcourse.co.uk)의 2016년 코스랭킹에 따르면 듄스 스타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미국 태평양 오리건 밴든 연안에 조성된 퍼시픽듄스는 세계 16위에 올라 있다. 현대의 모던 코스 설계의 거장으로 칭송받는 톰 도크의 설계로 2001년 개장했다.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인 1937년 페리 맥스웰의 설계로 미국 캔자스 허친슨에 자리한 프레리듄스는 29위로 재평가받고 있다. 호주 남단의 태즈매니아 섬 북쪽 브리드포트 해안을 따라 2004년 조성된 반부글듄스는 35위다. 반부글듄스 옆으로 2010년 개장한 반부글로스트팜은 47위에 올랐다. 3년 전 멕시코에 개장한 디아만테 듄스는 52위를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2013년에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개장한 트럼프인터내셔널스코틀랜드는 영국 최대 규모의 듄스 지대에 조성한 코스로 역시 개장 3년 만에 세계 65위로 치솟았다. 퍼시픽듄스 옆의 밴든듄스는 68위를 차지했다.듄스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접경 모래 사구에 조성된 코스 스타일이다. 바닷바람에 의해 운반된 모래나 퇴적 지형에 자연스럽게 코스 경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듄스는 ‘해안가에 조성된 코스’라는 점에서 링크스와 비슷하다. 하지만 링크스는 오랜 세월의 해안 풍파에 모래가 다 쓸려나가고 딱딱한 페어웨이와 그린이 남은 앙상한 느낌이 강하다. 그린 주변에선 퍼터로 텍사스 웨지 샷을 하거나 아이언도 굴려서 보내는 게임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체로 오목하게 생긴 벙커들이 분화구나 항아리처럼 조성되어 볼이 굴러가다가 흘러 빠지는 구조다.듄스 스타일은 볼록한 모래 언덕이 유지되면서 고저 굴곡을 형성하고 그 사이로 벙커도 있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덜 딱딱해 볼을 받아준다. ‘물대’로도 불리는 마람풀이나 페스큐, 억새 등의 길쭉한 풀이 어울려 벙커와 코스의 전체적인 외형을 이룬다. 그래서 듄스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는 최근 코스 트렌드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도전적이고 전략적인 코스 레이아웃이 시도될 수 있다. 오늘날의 첨단 코스 조형기술 즉 셰이핑(Shaping)과 끝마무리인 매니큐어링이 발전하면서 마운드 굴곡을 자유롭게 만드는 일도 쉬워졌다.국내에 듄스를 표방한 코스는 현재로는 두 곳에 불과하다. 2013년 5월에 송도 신도시에 개장한 오렌지듄스는 돌출 매립지인 LNG기지 옆으로 조성된 네모난 부지 가장자리에 조성됐다. 설계가인 강상문 오렌지엔지니어링 대표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 지형을 놓고 링크스와 듄스 스타일을 한참 고민한 끝에 듄스로 밀어붙였다. 평평한 매립지에 마운드와 모래언덕을 조성해 홀 독립성을 살리는 요소로 활용했다.지난 9월 개장한 춘천의 라비에벨 듄스는 송호 대표가 설계해 ‘마운틴 듄스’로 표방한 코스다. 해안가에 조성되는 듄스가 아니고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산악 듄스로 정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이 열렸던 워싱턴주의 채임버스베이를 구현했다고 한다.코스에 나무라고는 11번 홀의 은행나무 한 그루뿐이다. 클럽하우스가 가장 높은 곳인데 여기서 전체 코스가 한 눈에 조망된다. 초록색은 페어웨이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곳은 페스큐를 심은 러프 지역이다. 나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홀과 홀 사이는 마운드가 가른다. 옆에서 골프하는 소리가 들리고 골퍼도 보이지만 듄스 코스에서는 그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전까지 골프장은 한 홀에서 자기들만 있어야 했다. 코스의 ‘독립성’이란 특징은 코스의 필수품이 아니라 이제는 옵션이다. 파크랜드 코스나 마운틴 코스에서 가능한 형태로 넘겨줘도 된다.나무가 없어서 한 여름에 뙤약볕이 내리쬐면 더울 수 있지만 그건 바다 한가운데서 숭늉 달라는 소리다. 코스를 찾아나선 것부터 태양 아래 살 태울 각오를 하는 일이다. 이 골프장은 그래도 숭늉 달라는 고객을 배려한 때문인지 1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넓은 파라솔 하나를 설치해두었다. 하지만 듄스 코스가 국내에 조금씩 늘어나고 세월이 지나면서 코스의 스타일을 이해하게 되면 이 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2016.10.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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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요정에서 아시아의 디바(Diva)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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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바다는 한국 음악사에서 가장 모범적인 아이돌 가수로 평가받는 스타다. 원조 아이돌 요정에서 뮤지컬 배우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그녀는 최근 중국 진출 후 아시아의 아이콘으로 도약했다. 한국 1세대 ‘원조요정’ ‘S.E.S’의 리드보컬 출신인 바다의 고향인 남녁에선 매년 4월이 되면 동네 어귀마다 연분홍 빛 복사꽃이 넘치게 피어났다. 창(唱)을 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틈만 나면 저 멀리 잔 섬들을 오가며 물방개질을 쳤다. “아버지는 거침없는 자연인이었어요. 편찮으셨다가도 물질 한번이면 생기를 되찾곤 하셨죠. 그 특별한 회복 탄력성을 제가 그대로 물려받았어요.”열세 살이 될 무렵 가족과 함께 서해 바다 소래포구로 터전을 옮겼다. 한국의 ‘칠레’인양 시퍼런 포도밭이 펼쳐진 이곳에서 그녀는 노래를 불렀다. 친구들은 늘 바다 앞에서 구슬픈 노래를 부르고 때로는 춤을 추기도 하는 그녀를 ‘바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기만의 특별한 독립성과 음악인으로서의 자존심도 이 무렵 형성됐다.S.E.S 활동 당시 직접 쓴 가사에서 10대 소녀답지 않게 어떤 ‘비극의 감성’을 표현했는데, 어떻게 그런 가사를 쓸 수 있었는지 궁금해요.일곱 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친구 분인 시인 구자룡 선생님 댁에 자주 갔어요.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마당을 지나면 저 먼발치 하늘에서 노오란 햇볕이 쏟아졌어요. 두 분이 담소 나누는 동안 옆방 서재에서 온갖 시집을 다 접했던 것 같아요. 아마도 그때부터 글을 끄적이며 쓰게 됐던 것 같아요. 글을 쓰는 게 저한텐 하나의 놀이였죠. ━ 바다 앞에서 노래 부르던 소녀 ‘바다’ 바다의 데뷔 과정은 극적이다. 1996년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남자 아이돌그룹 ‘H.O.T’가 국내에서 초대박 성공을 거두자 세계적인 여자 아이돌그룹 결성을 추진한다. 1년 동안이나 전국을 돌며 가수지망생들을 샅샅이 뒤진 끝에 발견한 소녀가 바로 바다(본명 최성희)였다. 하지만 안앙예고 2학년생이었던 바다는 자신의 꿈이 아이돌보다는 ‘진짜 가수’라며 거대기획사의 ‘러브콜’을 단칼에 거절한다. 이 대표는 “언젠가 하고 싶은 음악을 꼭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삼고초려한 끝에 바다를 발탁할 수 있었다. 바다는 가수로 데뷔한 첫 주에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S.E.S는 한국음악사에서 가장 앨범을 많이 판 여성그룹으로 기록돼 있다. S.E.S는 2002년 5집 앨범을 끝으로 해체됐다.대형 기획사를 나와 홀로서기 해야 했을 때 두렵지 않았나?저는 대형 기획사 안에서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어요. 이수만 선생님은 저한테 은인과 같은 분이었고요. 안정된 환경이 제공돼서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편함이 내 자신을 부패시키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했죠. 그래서 홀로서기에 도전하게 됐어요.하지만 솔로 시절 반응은 S.E.S 시절보다 뜨겁진 않았다. 동년배의 다른 가수가 신드롬 격 인기를 구가했을 때 초조하진 않았는지.무대 밑에서 관조하면서 얻는 깨달음이 있거든요. 자기 차례가 오기 전까지는 누구나 객석에 있는 거예요. 내 차례가 됐을 때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내 차례가 끝나면 다시 관객석에 내려와서 박수도 치는 거고요.솔로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창작극 에 출연하게 돼요. 갑자기 뮤지컬은 왜 시도했나요? 뮤지컬은 제가 원래 꿈꾸던 길이었고 여기에 도전했을 때도 ‘어렵더라도 포기 않고 늘 성장하는 모습을 후배에게 보여주자’ 그런 마음가짐이 있었죠. 문제는 그렇게 되기까지 가시덤불과도 같은 길을 걸어야만 했어요. 당시 아이돌 가수가 뮤지컬에 도전하는 경우는 없었거든요. (옥)주현이도 없었고, 아이비도 없었죠. 제가 처음이었어요.바다는 뮤지컬에 도전한지 5년 만에 제3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고등학교 1학 때까지 수녀가 될 준비를 했던 소녀는 뮤지컬 여주인공 ‘에스메랄다’를 접하고 어떤 운명같은 것을 느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저와 비슷하지 않았나 싶어요. 성당 앞에서 춤을 추는 여자라니, 딱 저잖아요.(웃음)” 바다는 “인생에 있어 최고의 가치는 긍정적인 도전”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도전을 계속하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는 확률은 높아 질 수밖에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그녀는 뮤지컬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 JTBC 에도 출연하고 싶어 JTBC 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률을 크게 올려놓았어요. 사생활을 털어놓으면서도 망가지지 않는 균형 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요. ‘나는 육감이 아니라 천감이 열리는 여자’, ‘남자친구에게 돈 빌려준 적 있다’는 말로 시선을 받은 건 맞아요.(웃음) 연예인이라면 적당한 선까지는 대중에게 보여드려야 해요.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반드시 솔직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만이 비로소 진정한 교감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JTBC 프로그램 중에 출연해 보고픈 작품이 있나요? 손석희 사장님을 만나보고 싶어요. 에 출연하게 되면 때보다 더 솔직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바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바다는 바다 건너 중국에 진출해 제 2의 음악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음악프로그램 에 한국 가수로는 처음 출연해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음악은 바다 씨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음악은 언제나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줬어요. 음악은 제게 고향이고 친구죠. 예쁜 옷이면서 빛나는 유리구두이기도 해요.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쳐다봐주죠. 그렇게 음악이 있는 한 저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하늘에 별을 보면 변덕 없이 은은하게 빛나잖아요. 가장 사랑 받는 별 ‘북두칠성’도 늘 한결 같이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공손하게 빛을 내고 있어요. 저는 그런 대중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도 살면서 분명 힘든 일도 또다시 생길 텐데요. 힘든 일은 언제나 생길 수 있죠. 하지만 자기 환경은 자신이 만드는 거잖아요. 소설가 헤르만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에서 이런 말이 나와요.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그건 아름답게 사는 것이다.’ 결국 삶의 아름다움은 자신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거죠. - 글 김포그니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2016.03.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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