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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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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개정안 놓고 금융당국 불협화음

산업 일반

상법 개정안을 두고 금융 당국 내부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자본시장법 개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반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직을 걸고 지키겠다”고 했다.앞서 국회는 3월 13일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고 이사가 직무 수행 시 모든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하도록 명문화했다.이복현 원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상법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3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주주 가치 보호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의심받을 것이고, 결국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의견 대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동안 정부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법 개정안 대신 국내 증시에 ‘상장’된 2600여 법인의 소액 주주의 권익을 더 보호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상법 개정안이 전국 100만여개에 달하는 모든 회사에 영향을 미친다면,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범위를 상장사로 좁히고, 합병·분할 과정에서 소액주주 피해를 줄이는 것에 집중한다.이 원장이 의견을 피력한 직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상법 개정안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자본시장법과 함께 여러 대안을 놓고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했다”며 “현재도 그 입장은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복현 원장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상법 개정과 관련해 거부권 행사 여부와 관련해선 어차피 소관 부처가 법무부이고, 해당 부처와 여러 기관의 의견을 들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결정할 일”이라며 “이 때문에 금융위원장이 행사 여부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재계에 따르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 6명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면담을 갖고 상법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주요 기업들은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주주들이 소송을 남발하거나 행동주의펀드가 경영권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월 19일에는 경제 8단체 임원들이 국회를 찾아 상법 개정안에 우려를 표하며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경제 8단체 임원들은 당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를 통해 국회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할 기회가 마련되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2025.03.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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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뉴노멀 시대, K기업에 필요한 것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2025년 한국경제는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재계 경제단체장들과 기업 CEO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현실 인식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내세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만으로도 위기감이 고조됐는데, 계엄·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국내 정세가 새해에도 계속되며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어 거의 모든 경영인들이 올해 덮칠 거대한 격랑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재계 리더들은 이를 헤쳐 나갈 해법으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꼽았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며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과거 성장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지 말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재계 리더들이 변화와 혁신을 얘기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2025년 더 간절하게 들리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 직면해 있어서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자원 무기화 등이 진행하고 있어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기존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로봇의 진화, 탄소중립 전환 등에 의한 산업재편도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공략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고환율·고물가·저성장에 심화하고 있는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으로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는 뉴노멀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게 말이 쉽지,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해야 하는 만큼 쉬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앞서서 길을 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들의 도전과 성취가 중견·중소 기업들에 희망과 용기를 줄 겁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이 국내외 격랑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일이 있는데요, 뉴노멀 시대에 맞지 않는 낡고 과도한 규제를 없애는 것입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혼란에 직면했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25.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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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견해차 없는 ‘K 칩스법’ 통과될까

산업 일반

12‧3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로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멈춰버린 기업 관련 법안 처리를 통해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 이견이 적은 법안은 조속히 통과시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월 1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 회장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조속히 국회가 반도체 특별법 등 무쟁점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최태원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경제4단체 비상 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 4단체장이 공식 석상에 한꺼번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이후 11개월 만이다.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정책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추진됐으면 한다”며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 통과시켜주신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내수는 물론 외환, 금융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불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해 준다면 기업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윤진식 무협 회장은 “국회가 반도체 특별법 등 다양한 수출지원 입법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민생법안이나 세법 개정안에 대한 부분은 여야가 별로 이견 없는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장은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뿐 아니라 고전하고 있는 대기업 포함한 경제계 전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반도체 기업의 통합 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지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여야의 이견이 크지 않은 법안으로 평가됐다. 실제 K칩스법은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반도체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반도체 기업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15%, 중소기업 25%에서 각각 5% 확대하는 법안을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 그런데 비상 계엄과 탄핵사태 이후 혼란이 이어졌고, 정책 수립도 됐다가 지난 10일에야 국회에서는 K칩스법이 일부만 통과됐다. 세액 공제율 확대 내용은 빠지고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포함하면서 산업계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재계의 호소와 정치권의 화답이 나온 뒤 기업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이 새해 첫날부터 즉시 집행되도록 하고,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되찾도록 상반기에 집중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기업현장의 애로사항들을 적극 청취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기본법 ▲전력망특별법 등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소통해달라”고 했다.

2024.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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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불확실성이 공포”…무쟁점 법안 통과 당부

산업 일반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기업들의 고충을 청취했다.이날 최 회장은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다”라는 취지에서다. 또 최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대외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산업 곳곳에서 성장률 저하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마저 지속되면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니 국회에서도 이를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이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 이견이 없는 경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촉구했다.최 회장은 “여야 모두 민생 안정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라며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업 비밀 유출 가능성 등이 제기된 국회 증감법 개정안(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 시간을 마련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도 전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은 미국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기업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고 벅찬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하지만, 여건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해결 창구가 필요한 만큼 의장의 적극적 역할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최 회장은 “비상한 대내외 상황이라 경제계도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민간외교를 통한 신인도 제고에도 힘쓰겠다”라고 했다. 또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 진작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라고도 했다.

2024.12.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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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소국경세, 韓기업에 부담…산업전환 공동대응 필요”

산업 일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공급망실사지침(CSDDD) 등 유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등과 관련해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고 같은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기업인 7명을 포함해 EU 측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등 23개국 대사가 참석했다.경총 회장단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올해 유럽의회를 통과한 공급망실사지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부담과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런 법제들로 한국과 EU의 경제협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EU는 산업전환 등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향후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EU가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 회장은 “저출생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력 저하는 소비·투자 위축과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져 경제와 사회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한국보다 먼저 인구 위기 문제를 경험한 EU 국가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15:28

1분 소요
[2024 100대 CEO] 노장의 독보적 리더십으로 식품업계 1위 이끌어

CEO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30조원 수준으로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이다. ‘비비고’와 ‘햇반’ 등 핵심 브랜드를 키운 덕이다. 특히 만두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의 선전은 CJ제일제당의 폭발적인 성장의 거름이 됐다. 비비고 브랜드 자체도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CJ제일제당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비비고 브랜드로 중동과 유럽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성장과 도전의 뒤편에는 CJ제일제당을 오랫동안 이끈 식품업계의 노장(老將)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있다.손 회장은 1939년생으로 아흔을 바라보는 경영자다. 처음부터 식품업계에 발을 들이지는 않았다. 손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했다. 누나인 손복남 여사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와 결혼하며 삼성가(家)와 인연을 맺었고, 이것이 그가 경영자로 성장할 시발점이 됐다. 이 창업주가 손 회장을 비서실로 불러들이면서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고, 손 회장은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기업의 틀을 잡았다.실제 이 회장은 손 회장을 ‘경영 스승’으로 꼽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업의 중대 사안을 손 회장과 논의한다. 손 회장의 영향력은 CJ그룹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손 회장이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손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취임한 시기는 2018년. 손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기업 입장을 대변해 ‘노란봉투법’ 저지와 ‘최저임금 안정화’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에는 윤 대통령을 만나 “기업가 정신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024.08.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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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수출 품목은 자동차…정의선 현대차 회장 1위 등극

산업 일반

2013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이코노미스트 선정 ‘100대 CEO’가 올해 11번째를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상장사 위주 선정 방식을 벗어나 대기업 집단의 비상장사까지 포함해 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00대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했다. 매출도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당기손익·영업이익 같은 내실 경영과 사회적 기여도를 나타내는 고용 점수도 좋아야 100대 CEO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점수가 높아도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 2024 100대 CEO 명단에서 빠지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 CEO 1·2위에 등극이코노미스트 선정 100대 CEO의 1위 자리는 대부분 삼성전자 CEO가 차지했다. 2024 100대 CEO 순위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격변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높은 100대 CEO 1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3위였지만 올해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은 2 위, 당기손익 3위, 고용 2위를 차지했지만 영업이익 항목에서 1위로 1000점 만점에서 총점 993 점을 기록했다. 2위 역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송호성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송 대표는 1962년생으로 전주고와 연세대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매출은 3위, 당기손익 2위, 고용 3위, 영업이익 2위로 총점 991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24 100대 CEO 1·2위를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 CEO가 차지할 정도로 지난해 실적이 좋았음을 수치로 보여줬다. 지난해 이름을 많이 올리지 못했던 은행권 CEO들이 순위 3~7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이 총점 971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위에서 2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이 행장은 4위를 차지한 이승열 하나은행 행장보다 매출·당기손익·영업이익 점수에서는 근소하게 뒤졌지만 고용 점수가 높으면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4위는 이승열 하나은행 행장(총점 968점), 5위는 정상혁 신한은행 행장(총점 957점)이다. 지난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의 실적은 좋았지만 CEO가 교체되면서 2023 100대 CEO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 행장과 김성태 기업은행 행장이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CEO는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8위),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9위),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10위)다. 눈에 띄는 CEO는 강한승 대표로 지난해 조사에서도 매출 25조원을 넘겼지만 당기손실과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2차 조사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지난해 당기손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서면서 처음으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 대표는 1968년생으로 경성고를 나왔고 고려대 법학을 전공했다. 100대 CEO 평균 연령 59.7세…최연소 100대 CEO 김동관 부회장2024 100대 CEO에 선정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9.7세로 나타났다. CEO 연령을 5년 단위로 구분하면 1960~1964년 출생 경영자가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42명이었지만 올해 4명 늘어난 것이다. 1965~1969년생이 20명, 1955~1959년생 17명, 1970~1974년생 9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1980년대 출생한 CEO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동관 한화 부회장 두 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선정된 100대 CEO의 출생 연도를 살펴보면 1962년생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2년생 CEO는 상위 10위권에 든 송호성(기아)·김성태(기업은행)· 오세철(삼성물산) 대표를 비롯해 조주완 LG전자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대표,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정찬수 GS EPS 대표가 동갑내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961년생 11명, 1959년·1963년·1964년·1965년이 각각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1961년생 CEO는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조영철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김창수 F&F 대표, 임정배 대상 대표,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다. 1970년대 후반 출생 CEO로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1976년생이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1977년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100대 CEO 중 최연장자는 1939년생인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으로 확인됐다. 손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손 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법학을 전공했다. 최연소 CEO는 1983년생인 김동관 한화 부회장(대표이사)이다.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 고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서울대 출신 CEO 27명으로 가장 많아100대 CEO의 학부 출신 대학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대를 졸업한 CEO가 27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1960년대 초반(1960~1964년) 서울대 출신은 10명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정찬수 GS EPS 대표, 황성우 삼성SDS 대표, 이승열 하나은행장,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정상혁 신한은행장, 장 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주인공이다. 그 뒤는 고려대(14명), 연세대(11명) 출신 CEO가 많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연세대 15명, 고려대 13명이었는데 1년 사이에 고려대 출신 CEO가 더 많이 나온 것이다. 고려대 출신 CEO는 올해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최태원 SK 회장, 임정배 대상 대표 등이다. 연세대 출신 CEO는 송호성 기아 대표를 비롯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한양대(7명), 부산대(5명), 인하대(4명), 성균관대(3명) 등이 3명 이상의 CEO를 배출했다. 한양대 출신 CEO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시우 포스코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등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100대 CEO 중 흔히 말하는 ‘스카이’(SKY) 대학 출신이 52명으로 절반을 넘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0대 CEO의 학부 전공을 살펴보면 ‘경영학’ 전공자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학 전공자는 14명을 차지했고, 그 뒤 화학공학(6명)과 법학(5명) 그리고 전자공학·산업공학 전공자가 각각 4명이다. 대학별 경영학과를 조사한 결과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CEO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정몽진 KCC 회장을 비롯해 김영섭 KT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같은 고려대 경영학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CEO의 출신고는 다양하게 분포했다. 다만 서울 경성고와 전주고로 이 학교 출신 CEO가 각각 3명씩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경성고 출신의 CEO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임정배 대상 대표와 강한승 쿠팡 대표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 그리고 송호성 기아 대표가 전주고 출신 CEO다. 삼성그룹 출신 CEO 10명 최다…은행업계 CEO 21명 입성대기업집단(그룹)별로 구분하면 삼성그룹 출신 CEO 10명이 이름을 올려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차(6명), LG·HD현대(각 5명)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계열사 출신 CEO는 10위에 오른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최윤호(15위) 삼성SDI 대표, 한종희(18위) 삼성전자 부회장, 남궁홍(29위) 삼성E&A 대표, 황성우(30위) 삼성 SDS 대표, 존림(37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김대환(41위) 삼성카드 대표, 장덕현(46위) 삼성전기 대표, 남궁범(77위) 에스원 대표, 이부진(99위) 호텔신라대표가 100대 CEO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 구분해 보면 금융업 관련 기업 CEO가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업(7명), 은행업(6명), 지주(4명), 카드·증권(각 2명) 순이다. 보험업계에서 순위에 오른 CEO는 정종표(16위) DB손해보험 대표, 조용일(20위) 현대해상화재보험 부회장, 여승주(25위) 한화생명보험 부회장, 신창재(26위) 교보생명보험 회장, 원종규(43위) 코리안리재보험 대표 등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이재근(3위) KB국민은행 행장, 이승열(4위) 하나은행 행장, 정상혁(5위) 신한은행 행장, 조병규(6위) 우리은행 행장, 김성태(7위) IBK기업은행 행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 뱅킹에서는 유일하게 윤호영(68위) 카카오뱅크 대표가 100대 CEO로 선정됐다. 매출 10조 클럽 29곳…지난해보다 6곳 줄어10조원이 넘는 ‘매출 10조 클럽’에는 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 난해 조사 때 파악된 35곳보다 6곳이 줄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 170조 374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자동차(78조337억 원), 기아(58조5199억원), 하나은행(51조2314억원), GS칼텍스(45 조972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당기손익이 1조원이 넘는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21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할 때보다 1곳이 줄었다. 당기손익에서도 삼성전자가 25조3970억원으로 가장 높았 다. 이어 기아(8조239억원)와 현대자동차(7조3430억원), 하나은 행(3조2922억원), KB국민은행(3조1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용 1만명 클럽에는 작년과 같이 올해 조사에서도 22개 기업 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CEO가 경영하는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도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024 100대 CEO 이렇게 선정했습니다5000개 상장·비상장사 대상…매출·당기손익·고용·영업이익 점수 합산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4 100대 CEO는 5000개의 상 장·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초 모집단은 공정거래 위원회가 선정한 88개 대기업 집단에 속한 국내 계열사 및 4 대 은행과 금융권 비상장사 3600여 곳, 국내 상장사 2600여 기업이다. 이번 조사는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1차 조사에서 5000개 회사 중 2023년 기준 매출액(개별 재무제표 기준) 상위 300대 기업을 선정했다. 2차 조사에서는 매출이 높아도 당기순손실을 본 기업은 제외했다. 2차 조사에서 선정된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3차 조사에서 고용과 영업이익 항목을 추가해 150위까지 순위를 집계했다. 지난해 당기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한 곳을 제외하면서 한국전력공사(한전)은 지난해 매출액이 85조원을 넘었지만 100대 CEO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3조2000억원을 넘었다. 또한 한국가스공사(2023년 매출액 42조8325억원), SK하이닉스(2023년 매출액 27조6399억원), LG디스플레이(2023년 매출액 19조8110억원) 등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기업들도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2차 100대 CEO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을 거쳐 결정된 150개 기업 중 조사 시점(8월 1일) 기준으로 대표이사에서 퇴임한 경우 등을 제외해 최종 100곳의 기업 CEO를 선정했다. 다만 CEO가 바뀌어도 지난해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가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경우나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경우 최종 명단에 포함했다. 2023년 기준 매출 300점, 당기순익 300점, 고용 200점, 영업이익 200점으로 종합 1000점으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총점이 같을 경우에는 영업이익 점수가 높은 곳을 앞순위로 배치했다.

2024.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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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항공전문가”...한진그룹, 故 조양호 회장 일대기 담은 평전 출간

산업 일반

반세기 넘는 시간 한진그룹을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이끈 일우(一宇)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이 출간된다.한진그룹은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조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열고 고인의 삶과 철학을 되새기는 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故 조 선대회장 가족을 비롯한 130여 명의 한진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2019년 세상을 떠난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 데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 항공 업계의 선구자다. 특히 대한민국 항공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국제 항공 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대한민국 항공 산업의 위상을 제고해왔다.올해로 창립 79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조 선대회장의 타계 이후 추모 사업의 일환으로 평전 출간을 준비해 왔다. 추모 사업은 정석(靜石) 조중훈 창업주의 뒤를 이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리더십으로 그룹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온 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을 되새기고, 나아가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서의 발전사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평전 ‘지구가 너무 작았던 코즈모폴리턴’은 ▲함께해서 멀리 간 아름다운 코즈모폴리턴 ▲따듯하게 조용하게 ▲같은 세상도 다르게 본 혜안의 앵글경영 ▲몰입의 기쁨을 만끽한 노력가 ▲얼리&딥 어답터 깊이의 경영공학자 ▲열공하는 기업, 공부 권하는 CEO ▲‘기준과 원칙’ 작사가, ‘시스템경영’ 작곡가, ‘항공오케스트라’ 지휘자 ▲절대안전을 향한 도전, 무사고 기록의 비밀 ▲체육인을 사랑한 체육인 ▲평창의 승리를 이끈 열정의 민간외교가 등 총 10개 챕터로 구성돼 있다. 평전에는 조 선대회장이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신념으로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우뚝 설 수 있게 만든 노하우, 이를 위해 차곡차곡 흔들리지 않고 쌓아온 경영철학, 모든 사람들이 각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시스템경영론’ 등 그가 생전에 그린 생각과 실천이 세밀하게 서술돼 있다.특히 외환위기(IMF) 극복과 스카이팀 결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등과 관련해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일화는 물론 사진이 취미였던 그가 직접 앵글에 담은 작품 사진들도 다수 수록돼 대한민국 경제·외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추천사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직접 작성했다. 손 회장은 “세계 항공 역사에서 조 선대회장과 같이 전문성과 지속가능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경영자는 없다. 단언컨대,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항공전문가”라며 “조 선대회장이 타계한 후에도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이 흔들림 없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생전에 그토록 탄탄하고 정교하게 갖춰놓은 시스템의 위력을 방증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이 책에는 생전에도, 타계 후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조 회장의 진면목을 적잖게 볼 수 있는 일화가 많다. 책 속에서도 그는 생전처럼 열심”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2024.04.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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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미국의 성장세가 강하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주요국 대비 천천히 오른 만큼, 빨리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이날 새벽에 발표된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하다고 발언하면서 주가는 떨어지고 (시장)금리가 올라갔어야 하는데 금리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했다. 그만큼 당분간 미국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특히 이 총재는 국내 상황과 관련해 "전 세계가 금리를 빠르게 올릴 때 저희(한은)는 국민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급적 천천히 올렸다"며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는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릴 것이고, 경제 성장 문제는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한편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포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 둘째 날인 2일 첫 강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맡는다.

2024.02.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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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초대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금주의 CEO]

CEO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국내 재계 순위 70위권의 그룹을 이끌다가 경제단체 ‘맏형’의 수장을 맡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함께 재계를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된 겁니다. 전국경제인연협회(전경련)는 한국경제인협회로 재탄생하는데요. 한경협 초대 회장에 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정경유착 등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순간을 함께 하는 셈이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전경련은 이달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회장에 류진 회장을 선임했습니다. 정관을 개정해 기관명을 변경하고 목적 사업에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 사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지속 가능 성장 사업을 추가했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경련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에 한경협 명칭도 공식적으로 사용되는데요. 9월 중에 승인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새 회장에 선임된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류진 회장은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낼 것”이라며 “윤리 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 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어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며 “단순한 준법 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을 철저히 차단할 목적으로 정관에 내부 통제 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추가했습니다.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 사항 등은 추후에 확정할 계획인데요. 여기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윤리 헌장도 채택했습니다. 정경유착을 완전히 끊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4대 그룹(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복귀에 대한 비판 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쇄신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겁니다. 류진 회장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국내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났습니다. 다른 경제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는데요. 류 회장의 구상처럼 전경련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과 같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려면,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전경련은 4대 그룹 복귀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하이브에도 회원사 가입을 요청하는 등 외연 확장을 꾀하는 중입니다. 류진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전경련이 정경유착 오명을 씻고 과거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2023.08.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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