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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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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20만개’ 불탄 한국타이어…보험금 얼마일까[보험톡톡]

보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할 보험금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정확한 화재 피해액이 추산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보험금 액수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 보상한도가 총 3000억원이라 보험사들은 이 금액 이하로 보험금을 비례지급할 것으로 보인다.1조원대 보험가입, 보상한도는 3000억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시9분 대전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2공장 물류창고 3곳 중 2곳이 불에 타 보관돼 있던 타이어 완제품 약 21만개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개 창고에 보관됐던 약 19만개의 타이어는 현재 납품 가능 여부를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적어도 20만여개의 타이어가 소실된 셈이다.한국타이어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이번 화재와 관련 ‘재해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재산종합보험 가입금액은 총 1조7031억원이다. KB손해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사가 공동 인수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이중 인수비율이 가장 높은 KB손보(40%)가 간사사고 나머지(각 20%씩)는 참여사로 분류된다. 보상 시 인수비율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얘기다.다만 간사사인 KB손보 측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재산종합보험 계약에서 보험사가 책임지는 보상한도액은 총 3000억원이다. 1조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했더라도 보험사 지급액은 3000억원으로 한정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타이어는 3000억원의 보험금을 받게 되는 것일까.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우선 대전공장의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되지 않은 상태다. 화재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손해 파악에만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소방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손해사정에 들어가는 데 워낙 대형화재라 당국의 조사가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화재 책임소재도 가려야하고 회사별 보상비율도 나눠야 하기 때문에 보상이 서둘러 처리되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보험사와 한국타이어간 이견 없이 공장 화재 손해액이 3000억원을 넘어선다면 보험사는 비율별로 전액을 지급하고 보상을 마무리하면 된다. 또 피해규모가 3000억원에 미치지 않을 때도 보험사별 비율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한국타이어와 보험사간 손해액 산정에 이견이 생기면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액에 대해 서로 주장하는 부분이 다를 경우 소송으로 이어진다”며 “이러면 손해액 확정에만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소송이 진행될 경우 한국타이어는 전체 손해액의 50%를 보험사로부터 가지급받을 수도 있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소송 결과 이후 지급되는 식이다.소방당국의 피해 추산 이후 보험사의 손해사정 등이 진행돼야 대략적인 보험금 규모가 나온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타이어, ‘기업휴지 담보’ 왜 가입 안했나재산종합보험은 ▲화재보험 ▲기계 및 설비 보험 ▲기업휴지보험 ▲배상책임보험 등으로 담보가 구성된다. 이때 화재보험이 기본이고 나머지 담보들은 선택사항이다. 간사사인 KB손보 측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에는 ‘기업휴지보험’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휴지보험은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해 사업이 중단되면 그에 따른 피해부분을 보상받는 담보다. 한국타이어 대전 2공장은 이번 화재로 시설복구에 긴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타이어는 이 기간 동안의 이익 상실분을 재산종합보험으로 보상받지 못한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같은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재산종합보험 가입 보험료는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수준이다. 이중 기업휴지보험은 보험요율 자체가 높아 담보 포함 시 보험료가 크게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들이 재산종합보험 가입 시 보험료 부담에 기업휴지보험 담보를 일부로 빼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다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몇 년전에도 대형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손보사들이 기업휴지보험 담보 인수를 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4개 손보사는 총 30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게 돼더라도 재정적으로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가입한 재보험을 통해 상당 부분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사고 발생에 따른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여러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화재가 손보사들의 연간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당 건에 기업휴지 담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실질 연간 세전이익 영향은 최대 약 1.4%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2023.03.16 07:01

3분 소요
‘힌남노, 한반도 할퀴었지만’…손보사, 역대 최고 실적 ‘질주’

보험

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들이 또 한 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올 여름 서울·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실적에는 별다른 악영향을 끼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총자산 규모 5위인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시장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며 순익 부문에서 상위권 손보사들을 제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압력 속 손보사들은 조만간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이 향후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 3.5조 호실적…향후 車보험료 인하 ‘변수’ 15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5대 손보사 중 삼성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 증가한 수치다. 현대해상과 DB손보의 올 3분기 누적 순익은 4785억원, 8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 26.6%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보는 무려 93.4% 증가한 5207억원의 누적 순익을 기록했고 메리츠화재는 55.1% 상승한 7247억원의 순익을 냈다. 5개 손보사의 올 3분기 총 누적 순익은 3조5735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손보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손보사는 올 상반기에도 사상 처음으로 누적 순익이 2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지난 8~9월 서울·수도권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간 이후라 더욱 이목을 끈다. 8월 서울·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액은 1637억원에 달했다. 또 9월 태풍 ‘힌남노’로 약 600억~700억원대 피해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이같은 피해에도 3분기 안정적인 실적인 실적을 달성한 셈이다. 올 상반기까지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익은 약 60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 피해가 컸지만 워낙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손익을 낸 상황이라 3분기 실적에도 큰 타격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사업비 절감 및 장기인보험 강화 등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대형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 총자산 기준 5위인 메리츠화재는 꾸준한 사업비 절감과 장기인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 등을 통해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순익(2606억원)을 냈고 삼성화재(2827억원)에 이어 순익 부문 업계 2위를 달성했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7.3%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또 가입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은 장기인보험 판매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연말, 혹은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향후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이익이 나자 올 상반기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손보사들이 올 상반기까지도 자동차보험에서 6000억원대 이익을 내자 다시 ‘보험료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달 초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결국 당국 압박에 백기를 들고 개별사 중심으로 보험료 자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하폭을 1%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인하폭이 1.2~1.4% 수준이었고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 압박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이 연내 보험료 인하를 모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만은 피하자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당국 요청에 보험료를 내렸다가 이듬해 7000억원대 적자를 낸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차보험 손해율은 대체로 하반기에 계절적 요인, 교통량 증가로 늘 상승했었다”며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데 상반기 흑자가 났다는 이유로 보험료를 매번 내려야 한다면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끌고 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15 06:11

3분 소요
차보험료 또 내릴까…당국 압박에 보험사 “물폭탄 맞았는데…”

보험

8월 초 서울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증가했다. 손보사들은 9월 태풍 ‘힌남노’ 피해와 하반기 폭설에 따른 피해가 더해지면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안정화된 만큼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 향후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손해율 올랐지만 보험료 조정 어렵다” 왜?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영업을 진행 중인 손해보험사 11곳의 지난 8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8.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86.4%)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80.5%) 대비해서는 약 7.8%포인트 증가했다. 대체로 7~8월은 여름휴가 기간 차량운행 증가와 함께 장마, 태풍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분위기로 그동안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들의 차량 운행이 늘었고 8월에는 집중호우 피해까지 커지며 손해율이 더 높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손보사 4곳의 손해율도 크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 빅4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6%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7월에는 78%로 올랐고 8월에는 82.5%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반기까지 전체 손보사 및 대형사들은 안정적인 손해율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7~8월 들어 손해율이 상승 중이다. 특히 지난달 초 서울,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액은 1637억원에 달했다. 9월 태풍 ‘힌남노’로 약 500억원대 피해가 추가로 발생해 손보사들의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이 상반기 6000억원대 흑자를 낸 만큼 보험료 조정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금융감독원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사업에서 호실적을 냈다는 내용을 발표하며 사실상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에서 6264억원의 영업손익을 기록했다. 또 이날 발표에서 당국은 손보사의 8월 집중호우 손해액이 재보험 가입에 따라 약 400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손해율이 0.2%포인트 오르는 수준이다. 또 손보사들이 2019~2021년 3년간 보험료를 올려왔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대체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장마, 태풍, 폭설 등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 올 4월 보험료를 이미 한번 인하한 상황에서 추가 인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2017년 당국 요청에 보험료를 내렸다가 이듬해 7000억원대 적자를 낸 아픈 기억이 있다”며 “태풍 힌남노가 500억원대 피해를 냈지만 생각보다는 전국적으로 피해가 커지지 않아 보험료 인하를 거부할 당위성도 낮아져 보험사들이 난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상환자 치료비 제도가 일부 개선돼 불필요한 보험금 누수가 방지될 여지가 있다”며 “시장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보험사 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통해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20 17:21

2분 소요
'힌남노'에 차량 4000여대 침수…손보업계

보험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차량 4100여대가 침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달 집중호우 때는 1만대가 넘는 차량이 피해를 입은 바 있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신고는 4104건으로 추산됐다. 추정 손해액은 336억4200만원이다.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손해보험사에는 총 3488건의 차량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추정 손해액은 285억9500만원이다. 지난달에도 수도권 지역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차량은 약 1만여대다. 추정 손해액은 1600억원 수준이다. 이번 태풍 피해 접수 집계가 비교적 초기임을 감안하면 피해 차량 대수는 더 상승할 전망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총 집계가 끝나면 피해액은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낸 흑자액은 약 4000억원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6200여억원의 순익을 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차량 운행이 줄며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큰 이익을 내고 있어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집중호우로 손보사들이 입은 피해액은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가입해 피해액을 상당부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07 08:48

1분 소요
힌남노, 차량피해 ‘매미’ 넘나…당국, 보험사에 “엄살떨지마!”

보험

8월 집중호우에 이어 9월 역대급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하반기 치솟을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보험료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 ‘매미’와 동일한 예상경로…역대급 피해 내나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 해상을 지나 6일 오전 9시 강도가 ‘강’인 상태로 부산 북북서쪽 20㎞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상청은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는 오는 6일 전후에는 ‘되도록 집에 머물러달라’고 요청할 만큼 역대급 피해를 내는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손보업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8월 집중호우로 1140여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해 1400억원이 넘는 손해액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대급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 안정화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한반도를 할퀴고 간 역대 급 태풍 중 2003년 9월 ‘매미’는 무려 4만1042대의 차량 피해를 낸 바 있다. 또한 태풍 ‘볼라벤’, ‘덴빈’, ‘산바’ 등 태풍들이 잇따라 한반도에 상륙했던 2012년에는 2만3051대의 차량 피해가 발생했었다. 현재 ‘힌남노’의 경로 6일 제주에 상륙한 이후 경북, 울릉도를 지나 일본으로 향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태풍 ‘매미’ 때와 거의 동일한 경로다. 또 한번 역대급 차량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는 셈이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손보사 4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6.6%로 매우 안정적이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80% 사이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하지만 7월에는 여름휴가로 차량운행이 늘며 4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78%로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8월 집중호우와 9월 ‘힌남노’ 영향으로 하반기 4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손보사 피해액 적다”…보험료 인하 압박 여전 하지만 금융당국은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손보사들의 피해액이 약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손보사들이 재보험에 가입해 실제 피해액이 낮아졌다는 얘기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낸 흑자액은 약 4000억원이다. 올 상반기까지는 6200여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해액이 벌어든인 이익 대비 크지 않다고 본 것이다. 또 당국은 예년과 달리 올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행자 보호의무를 강화하고 음주운전 사고부담금 법을 바꾸는 등 최근 법규환경 강화로 사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 상승했던 추세가 올해는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손보사들은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순이익이 3조43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조5302억원) 대비 35.7%나 증가했다. 금융소비자보호를 우선시 하는 금융당국은 손해율 하락으로 순익이 늘어난 만큼 보험료를 인하해 고객 보호에 나서라는 취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실적이 양호하고 차사고 감소를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이 추진되고 있어 손보사의 보험료 인하 여력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영업실적에 부합하는 보험료 조정을 유도해 국민들의 차 보험료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보업계는 8월 집중호우와 함께 이번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클 경우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 대비 5%포인트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체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4사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상반기 78.9%에서 하반기 82.9%로 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자연재해 변수로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보험료 인하 여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힌남노가 얼마만큼의 차량 피해를 야기할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힌남노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 보험료 인상 얘기는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05 15:13

3분 소요
'물폭탄' 침수 피해차량 1만대 육박…피해액 1400억 돌파

보험

지난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액이 1400억원을 넘어섰다. 피해차량은 1만대에 육박했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비래물 및 차량침수피해)은 지난 8일부터 12일 오전 10시까지 총 9986건, 추정 손해액은 142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90%를 점유하고 있는 4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에 접수된 피해 현황은 총 8488건, 추정 손해액은 1208억8000만원이었다.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중 국산차와 외산차 피해건수는 각각 5701건, 2787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505억1000만원, 703억7000만원이다. 12개 손보사 전체로 보면 국산차 피해건수는 6707건, 추정 손해액은 594억2000만원이다. 외산차는 3279건의 피해건수와 함께 827억9000만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1400억원대 피해액은 지난 2020년 피해액 1157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당시에는 7월부터 9월까지 석달간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이 잇따라 한반도를 덥치며 피해규모가 커졌다. 올해는 단 4~5일간의 집중호우만으로 1400억원대 피해가 생긴 상황이다. 또한 다음주에도 폭우가 올 것이란 기상청 예보가 이어지며 차량 침수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2 12:45

1분 소요
“고가 외제차가 유독 많았다”…침수차 손해액, ‘역대 최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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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안정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유지하던 손해보험사들이 ‘물폭탄 변수’를 맞게됐다. 지난 8일부터 쏟아진 폭우 차량 침수 피해액이 고가 외제차의 피해가 컸던 여파로 최근 20년간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심지어 아직 집중호우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피해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약 3800억원 흑자를 냈던 손보사들의 표정이 굳어지고 있다. ━ 역대급 물난리...20년간 피해액 최고치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비래물 및 침수 피해)은 지난 8일부터 11일 낮 12시까지 총 9189건, 추정 손해액은 1273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피해액은 지난 2002년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매년 태풍이나 장마 등으로 차량 피해는 발생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피해 양상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20년간 태풍이나 장마로 가장 큰 피해액이 발생한 해는 지난 2020년이다. 7~9월 당시 장마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 등의 영향으로 2만1194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추정 손해액은 1157억원이다. 이날까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 피해 차량대수는 9000여대 정도다. 피해 차량대수는 2020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손해액 규모는 오히려 이를 뛰어넘었다. 게다가 2020년 통계는 7~9월까지 약 석달간의 피해량이지만 이번 집중호우 피해 통계는 8~11일까지 3일에 불과하다. 3일 만에 2020년 피해액을 능가한 셈이다. 서울 지역에 올해와 비슷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던 2011년 6~8월에는 1만4602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고 피해액은 993억원이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집중호우가 얼마나 큰 피해를 발생시켰는지 짐작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차량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20년이 유일하다”며 “심지어 올해는 태풍이 아직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피해를 입히지도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에서는 예년과 올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규모가 다른 것에 대해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가 외제차 여파가 크다고 말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가 외제차 구입이 늘어나고 차값도 꾸준히 상승하다보니 예년과 비슷한 피해를 입어도 수리비 자체가 달라진다”며 “특히 올해 고가 외제차주가 많은 강남 지역 피해가 커 피해액이 더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2개 손보사 전체로 보면 국산차 피해건수는 6156건, 추정 손해액은 528억원이다. 하지만 외산차 피해건수는 3033건으로 국산차보다 적지만 추정 손해액은 745억원으로 오히려 더 높았다. ━ 올해는 흑자 어려울까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올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무조건 흑자를 자신하기 어렵게 됐다. 올 상반기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손보사 4곳(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76.6%로 매우 안정적이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80% 사이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본다. 이 상태로 가면 올해도 흑자가 유력하다. 다만 ‘물폭탄 변수’가 생겼고 폭우 지속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 대비 여름휴가나, 장마, 태풍, 폭설 등으로 하반기에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2019년 상반기 87%에서 하반기 95.5%로 8.5%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과 2021년 상반기에는 84.3%, 79.1%였지만 하반기 86.9%, 84.6%로 각각 2.6%포인트, 5.7%포인트 상승했다. 다른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도 하반기에 상승하면 현재 평균 76%대 손해율이 80%대를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순 피해액이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 3891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액이 84억원에 그친 덕도 봤다. 올해는 3일만에 피해액이 12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이달 손해율이 상승하겠지만 연간 손해율 수치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월별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고려해 손해율 예상치라는 게 있는데 이번 집중호우는 이를 크게 벗어났다”며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에 또 변수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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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침수 차량 손해액' 1000억 육박…외제차가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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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액이 1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 호우 등에 따른 차량 피해 현황(비래물 및 차량침수피해)은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1시까지 총 7678건, 추정 손해액은 977억원에 달했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90%를 점유하고 있는 4개 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에 접수된 피해 현황은 총 6526건, 추정 손해액은 884억원이었다.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중 국산차와 외산차 피해건수는 각각 4355건, 2171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370억원, 514억원이다. 12개 손보사 전체로 보면 국산차 피해건수는 5124건, 추정 손해액은 435억원이다. 외산차는 2554건의 피해건수와 함께 542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날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80년만에 집중호우로 수천여대의 침수차량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서울 지역 폭우는 멈췄지만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건수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 추가적인 비소식이 있을 수 있어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전체 손해액은 1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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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음주운전에 보험료가 샌다] 음주운전은 중범죄 “가해자 부담 높여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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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보험 자기부담금 최대 1500만원 수준... 손보사 음주운전 사고 보상금 매년 3000억원 #1. A씨는 지난 9월 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운전하다 인도에 있는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6살 아이를 덮쳤고,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당시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2. 9월 9일 B씨는 인천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 인근에서 술에 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을 배달하던 C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94%로 면허취소 수치(0.08%)를 훨씬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2018년 11월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윤창호법’이 통과됐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2019년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만5708건으로, 295명이 숨지고 2만596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이런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윤창호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 이후에도 강력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사고를 낸 음주운전자가 져야 하는 경제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자동차보험의 보장 범위가 넓은 탓에 범죄를 저지른 음주운전자의 책임이 가벼워, 음주운전에 대핸 경각심이 떨어진다는 것이다.실제로 지금까지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도 책임보험(대인1, 대물1)과 임의보험(대인2, 대인2)에 가입했다면 운전자가 부담해야 하는 최대 사고부담금은 400만원에 불과했다. 300만원을 초과하는 대인 피해액과 100만원이 넘어가는 대물 피해액은 책임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게다가 장례비, 위자료, 피해자의 상실수익액 등에서 1억5000만원을 넘는 인명피해와 2000만원을 넘긴 차량 피해액은 임의보험 보험에서 책임졌기 때문에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가해자의 부담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 인명피해시 자기부담금 최대 1억6500만원으로 조정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의 부담을 제한하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을 개정해 오는 10월 22일부터 음주운전 사고의 책임보험 자기부담금을 늘리기로 했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면 앞으로 최대 1500만원(‘대인1’ 1000만원, ‘대물1’ 500만원)의 사고부담금을 물어야 한다.과거 음주운전 사고의 자기부담금은 대인 200만원, 대물 50만원이었는데 2015년에 지금 수준(대인1 300만원, 대물1 100만원)으로 인상됐다. 하지만 자기부담금이 너무 적어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5년 만에 다시 인상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음주운전자의 자기부담금 한도를 1500만원까지 올리면 연간 약 550억원의 보험금 누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지난 6월 금감원은 자동차 임의보험 사고부담금을 최대 1억5000만원(대인2·1억원, 대물2· 5000만원)까지 부과하도록 자동차보험 약관을 개정했다. 책임보험 사고부담금 최대 1500만원을 더하면 음주운전 가해자가 내야하는 자기부담금은 1억6500만원이다. 가령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로 대인 사망보험금 3억원, 대물 보험금이 1억원 발생한 경우 가해자는 총 1억6500만원, 보험사는 2억3500만원을 보상해야 한다. 금감원은 임의보험 사고 부담금 제도로 음주운전에 대한 자기부담금을 1억5000만원까지 늘리면 지급보험금이 연간 약 700억원 감소해 0.5% 가까운 보험료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늘어난 보험료는 애꿎은 일반 가입자 몫 하지만 음주운전자가 내야 하는 사고부담금 규모를 훨씬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보험사가 떠안으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일반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살인미수라고도 불리는 중범죄인 음주운전까지 보험으로 보장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도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100% 구상하는 것이 맞지만, 그 이전에라도 음주운전 자기부담금을 대폭 상향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음주운전 사고에 지급된 자동차보험금은 1조2055억원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이 음주운전 사고로 지급하는 보상금이 매년 3000억원에 달한다는 뜻이다. 보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데,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보험사의 부담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 등은 자동차 보험료 평균 3.3~3.5%,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은 약 4.5% 인상했다.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음주운전에 대한 자기부담금 한도를 더 높이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책임보험 자기부담금을 1500만원까지 올린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한다”며 “단시간에 다시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제대로 알기, 책임보험과 임의보험자동차 보험은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가입을 강제하는 책임보험(대인배상1, 대물배상1)과 운전자가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임의보험(대인배상2)이 있다. ‘대인배상1’은 운전 중 사고가 나서 상대를 다치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만들었을 때 병원비나 치료비 등 실제 손해액을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최대 보상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대인배상2’는 대인배상1의 책임 범위를 초과하는 사고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이다. ‘대물배상’은 차량 수리비와 렌트비, 중고차 감가비 등을 보장한다. 피해액이 2000만원 미만이면 책임보험으로 그 이상이면 임의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0.10.1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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