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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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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은 기술이자 주권...‘디지털 챔피언’ 키워야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 사용자 락인(Lock-in)으로 대체가 안 되며, 주도권을 확보한 플랫폼은 '자기 강화(Self-reinforcing)' 구조를 공고히 했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 디폴트 검색 계약, 광고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비해 유럽 플랫폼은 스케일 싸움에 밀리는 한편 자본력 부족과 개인정보 보호·경쟁법 규제 등에 발목을 잡혔다. 이 결과 유럽은 인공지능(AI)·양자컴퓨팅의 시대 뒤처지기 시작했다. 토티스 미디어(Tortoise Media)의 2024 글로벌 AI 지수를 보면 10위 안에 유럽 국가는 4위 영국(29점), 5위 프랑스(28점), 7위 독일(26점) 3국에 불과하다. 지수 차이도 1위 미국(100점)에 현격하게 떨어진다.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을 작게 해석하면 정보의 창구, 소통의 창으로 볼 수 있고, 크게 해석하면 국가 커뮤니티의 인프라 역할을 한다. 국가 단위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독점할 수 있는데 유럽은 이런 채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어느 국가보다도 유럽 시민들의 생각, 소비, 정치 성향까지 잘 알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은 곧 데이터 저장소며, 이는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가 “기술 플랫폼은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AI, 그리고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새로운 프론티어를 열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이런 영향 때문인지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난 2010년대 미국과 유럽 경제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다. 2015년 이후 분기별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을 살펴보면 유럽은 2020년 3분기와 2021년 2·3분기 단 세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0%대, 혹은 마이너스 성장률에 머물렀다. 라이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이 기간 분기당 1~2%대에 달한 것과 대조된다. IT 기업의 고공성장은 글로벌 시가총액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05년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엑손모빌·시티그룹·월마트 등 정유·에너지·금융·가전 회사가 순위 상위를 기록한 데 비해 2025년은 애플·MS·앤비디아·알파뱃(구글)·아마존 등 IT 기업들이 상위를 독식하고 있다. IT 및 온라인 플랫폼 기업은 영리활동을 펼치는 기업이면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기능과 역할,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셈이다.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독자 플랫폼 생태계 구축의 명분을 제공한 측면도 있다. 유럽의 선례를 학습한 중국은 넷플릭스·구글·메타의 자국 내 서비스를 원천 봉쇄하고 웨이보·아이치이 같은 자국 서비스를 육성했다. 그 결과 중국은 독자적 플랫폼 생태계를 갖췄다. 더 나아가 이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며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도 미래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환경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기술 패러다임 투자의 귀재로 평가받는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AI 분야는 자본력과 데이터를 가진 소수 국가와 그렇지 않은 대다수 국가로 양극단화 될 것”이라며 “한국은 소수 국가 대열에 간신히 발을 들였다. 앞으로 체계적인 투자 문화 조성과 데이터 플랫폼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플랫폼은 모든 사람의 행동과 생각·감정·선택이 데이터로 바뀐 저장소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공부와 일, 놀이, 소통을 모두 컴퓨터·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온라인에서 소화한다.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한 데이터는 서비스의 고도화를 넘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든다. 앱·콘텐츠 제작자 생태계는 물론, 광고·금융·물류 인프라와 같은 산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나아가 AI 인프라로 성장해 AI 기업, 로봇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 차세대 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한다. '디지털 내셔널 챔피언(Digital National Champions)'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토종 플랫폼 없이 AI 강국도 없어, 국내 플랫폼 보호해야 한국 내 디지털 챔피언을 중심으로 토종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고 고용과 투자, 세수가 국내에 머물며 선순환한다. AI·클라우드·빅데이터·6세대 이동통신·사이버보안은 국가 안보 등 측면에서 이는 외주화하기 어렵다.저명한 미래학자인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 소장은 “미래 기업은 모든 정보 기술을 다루는 ‘e테크놀로지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테크놀로지스는 특정 분야의 온라인 플랫폼 기업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돼 데이터를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AI·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을 통섭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플랫폼이 단순한 IT회사가 아닌 ‘디지털 문명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테슬라가 전기차·우주기술·로봇·클라우드 등 서로 다른 기술 분야를 엮으며 e테크놀로지스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전 세계에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하고 있다. 힘들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회사·공장 운영의 노하우와 데이터, 산업 핵심 가치 등을 스스로 보유해 관리 노하우를 내재화해야 한다는 필요가 있어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최근 “데이터센터를 다른 나라에 두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뇌를 주는 것과 같다”며 “도로 등 기본 인프라가 없으면 자동차 산업이 클 수 없듯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같은 기반 시설은 AI 산업에 필수 요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최근 미국 보호무역주의로 알 수 있듯 외주 시대는 날로 저물고 있다. 상대국을 가난하게 만들거나 경쟁력을 끌어내려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힘의 논리’가 가득한 현실주의적 국제정치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은 국가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자 AI 등 핵심 기술의 발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수준의 AI 기업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국가 간 경쟁력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 플랫폼은 ‘디지털 주권 기반시설’로서 유럽의 실패는 반면교사, 중국의 성공은 좋은 선례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국가든 기업이든 부족한 기술을 외부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디지털 챔피언을 키워 국가 커뮤니티의 생존에 기여 해야 할 때다.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은 그간 온갖 정쟁에 휘말려 규제와 역차별을 받으며 기술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더딘 측면이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플랫폼들은 자유화의 바람을 타고 상륙한 거대 해외 플랫폼과 생사를 둘러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e테크놀로지스가 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단속은 접어두고 국민적 지원 속에 디지털 역군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놀유니버스의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으로 중앙일보에서 국제경제·IT·스타트업 기자로 활동했다. 기술과 비즈니스가 미래를 앞당긴다는 믿음으로 고려대에서 과학관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대학생 시절 e커머스와 외식 스타트업을 창업한 바 있다.

2025.06.09 10:00

5분 소요
동남아시아의 일그러진 영웅 이피셔리(eFishery) [동남아시아 투자 나침반]

스타트업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그의 권력은 너무 완벽했고, 그래서 더 치밀하고 조용했다.” 책 주인공 중 하나인 엄석대의 권력이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나중에 실제로는 치밀하게 조작된 것이었음이 드러난다.동남아시아에 혜성과 같이 떠오른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이피셔리(eFishery)는 드러난 회계조작으로 인해 몰락했다.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피셔리의 창업자 기브란 후자이파(Gibran Huzaifah)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저소득 층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어렸을 때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인도네시아 최고의 공과대학 중 하나인 반둥 공과대(ITB)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메기 양식을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양식업의 비효율성과 높은 사료 비용 문제를 직접 경험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에 자동화된 스마트 사료공급기 초기 프로토타입을 개발했고 2013년 10월 8일에 이피셔리를 창업하였다. 이피셔리의 첫 제품은 2014년에 출시되었으며, 초기에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첫 고객을 확보하는 데 97일이 걸렸고, 처음 1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9개월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엉터리 회계장부로 유니콘 등극 2015년 첫 투자를 받은 이후 2022년 1월 테마섹,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9000만 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2023년 5월 아부다비의 42XFund의 주도하에 2억달러(2900억원)의 투자를 받고 14억달러(2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에 오르게 된다. 이피셔리의 사업모델은 단순 자동 사료 공급기 제조와 판매를 넘어 수산물 거래, 양식장 어부들에게 금융지원을 하는 금융 서비스까지 확장을 하게 된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인도네시아의 열악한 수산업을 바꾸는 그의 이야기는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퍼지게 되고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견고할 지 알았던 그의 사업은 순식간에 몰락한다. 2024년 회사의 회계부정에 대한 내부고발이 있었고 외부 감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024년 1월부터 9월까지 실제 매출액은 약 1억 5700만 달러(2260억원)였으나, 회사는 이를 7억 5200만 달러(1조 810억원)로 보고하여 약 6억 달러(8600억원)를 과장했음이 드러났다. 같은 기간 실제로는 3540만 달러(5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1600만 달러(230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보고했다. 무려 매출의 80%가 거짓이었다. 이일로 2024년말 최고 경영자였던 기브란 후자이파와 공동 창업자 크리스나 아디티아는 사임을 하게 된다. 추가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항은 40만개의 자동 먹기공급기를 배포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실제로는 6300개에 불과했고 이중 600개만이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기술 적인 면에 있어서도 수산업 거래에서 많은 양식업자들이 구매자와 수동으로 매칭되었고, 이 회사가 자랑스럽게 선전했던 자동 사료 기술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또한 금융서비스의 경우에도 미수금 6800만 달러(980억원) 중 76%가 60일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이었으며, 미회수된 금액은 회사가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가고 있었다.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대부분을 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회수한다 하더라도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10%이내로 가능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난 이겨낸 성공 스토리에 투자자들 매료최근 이피셔리 창업자는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투자과정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투자를 받기 위한 2021년의 어느 날 소프트뱅크와의 화상회의 시간은 애초 60분으로 예정되었으나 손정의 회장이 15분만에 회의를 중단시켰고, 그 뒤 2억달러(2900억원)의 기업가치로 투자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후 세콰이어 인디아 및 동남아시아(현 Peak XV)가 약 3억 달러(4300억원)가 조금 넘는 가치로 독자적인 투자 제안을 보냈다. 그리고 테마섹의 CEO는 이례적으로 왓츠앱으로 개인적으로 연락했고 2022년 투자를 받을 때 기업가치는 결국 4억 1000만달러(5900억원)로 결정되었다. 기브란은 2018년부터 내부용과 투자자용 이중 장부를 작성했다. 투자를 받기 위한 2021년 수치에서도 적자를 흑자로 바꿔 놓았고 매출도 40%이상 부풀어져 있었다. 기브란은 이러한 속임수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대형 투자자들과 언론 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을 즐겼다. 자신의 스타트업이 수많은 어민을 도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리로 정당화했다. 투자자들도 어려운 가정 환경을 극복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스토리에 매료되어 제대로 된 재무 및 기술 검증을 소흘히 한 것이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엄석대가 떠난 후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는 사라졌지만, 그의 그림자는 오랫동안 우리 안에 남아 있었다.”견고할 지 알았던 한 유니콘은 조작으로 인해 무너졌고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에 경종을 울리며, 투자자들과 창업자들 모두에게 투명성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025.05.03 09:00

3분 소요
비트코인 쓴 맛 봤지만...‘투자 귀재’ 손정의, 다시 한번 ‘통큰 베팅’

증권 일반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손정의 회장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미 증권사 캔터 피츠제럴드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다.소프트뱅크는 ‘21 캐피털’ 비트코인 투자 벤처 회사를 설립한 뒤 캔터 피츠제럴드 산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한 뒤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브랜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자산과 전통 금융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자산시장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루트닉 회장은 미 상무부 장관인 하워드 루트닉의 아들이다.테더는 16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제공하고 테더와 연계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6억달러, 9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여기에 두 회사는 전환사채 등을 통해 5억85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할 예정이다.이렇게 되면 21캐피털은 출범과 동시에 4만2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다. 전세계 기업 중 비트코인을 세번째로 많이 보유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기업은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지난 20일 기준 53만8200개를 보유하고 있다.손 회장은 비트코인이 2017년 최고가를 기록하던 그해 말 재산의 약 1%인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했다가 이듬해 가격이 폭락할 때 전량 매도했던 사실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실제 손 회장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을 밝히며 “당시 손해액만 약 5000만달러(약 550억원)”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원리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지인 추천으로 매수했다”며 “매일 매분 단위로 등락을 반복하는 비트코인 시세를 확인하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5.04.24 18:00

2분 소요
손정의, '美 AI공장'에 1조 달러 투자 검토

국제 이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조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산업단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 그룹이 AI가 탑재된 공장을 갖춘 산업단지를 미국 전역에 조성할 계획”이라며 “손 회장이 미국 방문을 준비 중이며, 약 1조 달러(약 1470조원)를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소프트뱅크가 구상하는 산업단지는 AI가 수요를 예측해 공장을 가동하고, 자율적으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활용되는 무인 공장으로 예상된다. 일본 닛케이는 “스마트폰, 자동차, 에어컨 등 폭넓은 제품의 생산 공정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의 관여를 줄이는 방식으로 공정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 처리 장치(CPU)를 조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독일 로봇 기업 ‘애자일 로봇’의 기술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소프트뱅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개발에 협력하면서 대만 폭스콘을 산업단지 건설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도 폭스콘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방식으로 모으며, 금융기관뿐 아니라 투자 펀드로부터 직접 융자도 추진할 계획이다.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1월 오픈AI 및 오라클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약 73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5.03.29 16:38

2분 소요
챗GPT 개발한 '오픈AI'...4개월만 몸값 2배 올라

산업 일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챗GPT의 개발사 오픈AI가 3000억달러(약 437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4개월 전과 비교해 몸값이 2배 수준 오른 것이다.10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픈AI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내며 '몸값'이 훌쩍 뛰었다.이번 투자 규모는 창업한 지 10년가량인 오픈AI로서 큰 금액이며, 민간 자금 조달 사상 최대 규모다. 투자가 성사되면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소프트뱅크로 바뀐다. 오픈AI는 투자금 상당수를 미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짓는 데 쏟을 계획이다.오픈AI는 챗GPT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미국이 중국에 앞서 AI 산업을 주도한다는 기대를 키웠다. 오픈AI를 공동 창업한 '천재 개발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지난해 설립한 AI 스타트업 SSI는 200억달러(약 29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AI 기업이 높은 몸값을 기록하는 이유는 중국의 AI 서비스 '딥시크'로 인해 AI 업계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AI 스타트업을 향한 투자가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딥시크 돌풍이 AI 투자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2025.02.10 22:23

1분 소요
사법 리스크 덜어낸 이재용 회장…빅딜 기대감 높아진다

산업 일반

2020년 9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및 그룹 지배력 강화를 이유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불공정한 비율로 추진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이 회장이 받은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업무상배임·주식회사외부감사법 위반 등 다양했다. 2024년 2월 5일 검찰의 기소 후 4년 만에 이뤄진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1년 후인 지난 2월 3일 2심 선고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대법원 상고를 검토한다고 발표했지만, 재계 등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끝난 것 아니냐고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의 2심 선고 결과에 대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2심 판결과 관련하여 AI·반도체 분야 글로벌 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10여 년 동안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지냈다.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어려웠고, 삼성발 빅딜 소식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2심 선고 이후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라는 족쇄가 풀렸다는 점에서 재계 등에서 이 회장이 내놓을 빅딜과 삼성그룹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103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여전히 빅딜 여력이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던 대규모 빅딜은 2017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9조3400억원)에 달했던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었다. 전장사업과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였다. 이후 2019년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와 독일 인피니언 인수설, 2022년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RM 인수설과 13조원 규모의 노키아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부 인수설 등의 소식이 나왔지만 그뿐이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AI·로봇·바이오 분야에서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2심 선고 이후 바로 나왔다. 4일 오후 이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3자 회동을 했다. 이들은 차세대 AI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오픈AI·소프트뱅크·오라클이 2029년까지 5000억 달러(약 727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AI 프로젝트로 트럼프 대통령의 AI 패권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권을 놓고 미·중이 다투는 패권 전쟁인 셈이다. 이 프로젝트에 이 회장이 참여하면 미국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2025.02.05 16:41

2분 소요
'아이폰 정조준' 오픈AI 올트만 "AI전용 단말기 만들 것"

국제 이슈

샘 올트만 미국 오픈AI 최고 경영책임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신할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용 단말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약 20년 만에 디지털 기기의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트만 CEO는 지난 1월 27일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구상을 밝혔다. 그는 "AI는 컴퓨터와의 접촉 방식을 근본부터 바꾸기 때문에 새로운 단말기가 필요하다"면서 "음성 조작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조작법을 통해 사용자 환경(UI)를 바꿨다면, AI 단말기에선 음성 조작으로 최적의 UI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올트만 CEO는 AI 단말기 개발에 대해 "제휴를 통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에서 아이폰 등의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가 세운 스타트업 '러브프롬'과 협력하며 시제품 공개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브는 지난해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와 함께 AI 기기 개발에 협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올트만 CEO는 생성형 AI를 위한 자체 반도체 개발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데이터센터에 자사 설계 제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한편, 오픈AI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함께 5,000억달러(700조 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올트만 CEO는 3일 일본을 찾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 후 4일 한국을 방문한다.

2025.02.03 09:29

1분 소요
손정의 승부수…“소프트뱅크, 오픈AI에 최대 36조원 투자 협상”

산업 일반

일본 소프트뱅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3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약 21조∼36조원)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양사는 지난 21일 오라클과 함께 인공지능(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스타게이트 사업에 각각 150억 달러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번 협상은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 투자와는 별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새로 투자하는 돈은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오픈AI와의 협력에 최대 400억 달러(약 58조원)을 지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소프트뱅크가 150억 달러 이상을 오픈AI에 투자할 경우 현재 최대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어 오픈AI의 가장 큰 투자자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오픈AI는 그동안 여러 차례 200억 달러(약 29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사업을 위해 손 회장이 오픈AI 지분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오픈AI 입장에서도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반가운 상황이다. 이는 MS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구축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성능 면에서 유사한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인 것과 관련해 더 많은 투자를 통해 기술 측면에서 격차를 벌려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다만 소프트뱅크의 오픈AI 투자 논의가 초기 단계이며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측은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가 확보한 자금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훨씬 못 미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5.01.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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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머스크의 질투?…한국계 일본인 회사에 "돈이 없다" 왜?

국제 경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두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SBG가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최대 5000억달러(약 718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댓글로 "그들은 실제로는 (그만큼) 돈이 없다"라고 말했다.머스크는 특히 "소프트뱅크는 100억 달러 미만의 돈을 갖고 있다"며 "나는 이를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라고 덧붙였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회장 등이 AI 기업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게이트는 차세대 AI 발전의 동력이 될 물리적, 가상적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할 것이며, 여기에는 거대한 데이터센터 건설도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2기 실세로 통하는 머스크가 찬물을 끼얹는 논평을 한 것이다. 일각에선 머스크 CEO의 AI 기업인 xAI 입장에서 SBG, 오픈AI가 잠재적 경쟁사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머스크, SBG 거액 AI 투자에 의심...트럼프와 엇박자"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그러면서 "머스크가 이끄는 xAI는 스타게이트와 실질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한편 SBG가 속한 일본 닛케이지수는 23일(현지시간) 39,954.87로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2025.01.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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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예습’ 하는 日 이시바, 손정의에 ‘SOS’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8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전날 손 회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미일 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손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났다. 이들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00억달러(146조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이날 만찬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면담 경험이 있는 손 회장에게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한 정보를 얻고,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성격을 띤 것으로 보인다.도쿄의 한 식당에서 마련된 이번 만찬에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무토 요지 경제산업상이 동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을 불허한 것도 화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손 회장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미일 관계가 중요하므로 여러 가지 가르쳐 달라. 새 정권이 경제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 작년 12월 트럼프 당선인과 미국에서 회담했을 때 이야기와 인상 등을 전했다”고 말했다.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한 뒤인 다음 달 이후 미국 워싱턴 DC를 찾아 정상회담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5.01.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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