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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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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가' 조현문, 상속재산 사회 환원...

산업 일반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을 위한 단빛재단에 출연을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날 "이사회 구성, 사업계획 수립, 구체적인 재단 운영 방침 등을 매듭짓고 신속히 재단 설립을 추진해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설립을 위한 허가는 지난 9일 외교부로부터 받았다.단빛재단은 설립 취지문을 통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빠른 성장과정에 비해 아직도 대한민국의 곳곳에는 빛이 닿지 못하는 어두운 단면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저소득층 가정과 양육시설 아동, 외국인 노동자, 저소득 다문화 가정, 북한이탈주민, 재외동포 등에 대한 사회적인 무관심과 무책임을 구체적인 사회 현안으로 짚었다.국력 대비 낮은 수준의 해외 개발 원조 및 지원,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 문제에 대한 후발 대응, 아직도 낮은 기업 경쟁력 등도 한국 사회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단빛재단은 이러한 정책 사안들을 민간 차원에서 측면 지원하는 공익재단으로서,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탈바꿈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여러 국내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구체적으로 대한민국 국가경쟁력 제고 및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 국제 개발 사업, 인도주의적 지원, 기후변화 관련 초국경적 사업,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선순환적인 지원방안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초대 이사장은 신희영 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맡았다. 신 이사장은 "국가경쟁력과 국격을 제고하겠다는 재단 활동 취지에 공감해 이사장 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조 전 부사장은 "산업보국이라는 가훈을 남겨 주신 조부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다음 세대에서도 대한민국이 발전과 번영을 거듭해갈 수 있도록, 단빛재단을 통해 미력하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2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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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환원’ 배경엔 ‘상속세 감면’

CEO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배경 중 하나로 상속세가 꼽힌다.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고 공동상속인이 이에 동의하고 협조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3월 29일 별세한 만큼 6개월 후인 오는 9월 30일까지 상속세 신고가 이뤄져야 한다.조 명예회장이 별세 직전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효성티앤씨 39만2581주 ▲효성중공업 98만3730주 ▲효성화학 23만8707주 ▲ 효성첨단소재 46만2229주 ▲ 효성 213만5823주 등이다.별세 전후 2개월(총 4개월)간 평균 주식 평가액은 6950억원이며, 이를 토대로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3920억원이라고 한국CXO연구소가 추산했다.주식 평가액 6950억원에 할증 20%, 최고 세율 50%, 성실 납부 공제 3%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또 조 명예회장은 ▲갤럭시아디바이스 594만6218주 ▲공덕개발 3만4000주 ▲효성투자개발 400주 등 비상장사 3곳의 주식도 보유했다.여기에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금, 부동산, 기타 재산을 합하면 유족이 납부해야 할 실제 상속세 규모는 4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조 명예회장이 조 전 부사장 몫으로 유언장에 남긴 상속 재산은 상장사 지분 기준 ▲효성티앤씨 3.37% ▲효성중공업 1.50% ▲효성화학 1.26%로 알려졌다.이를 최근 4개월간 평균 평가액으로 환산하면 885억원 규모이며, 비상장사 지분 등을 포함하면 상속 재산이 1000억원 이상일 가능성도 있다.현행법상 상속세제는 과세표준이 30억원을 넘으면 최고 수준인 50% 세율이 적용되므로 상속세 부담이 상당하다.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 전액을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상속세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상속세를 내고 나면 실제 지분 상속분은 얼마 남지 않는데, 공익재단을 만들면 상속세를 감면받고 명분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선친이 생전에 강조한 ‘산업보국’ 정신에 기여하겠다며 ‘단빛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이자 형제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했다.공동상속인이 공익재단 설립을 동의하고 협조하면 재단에 출연할 기금에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은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다면 상속세를 낸 재원보다 그 규모가 커지지 않겠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상속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했다.또 9월 말까지 상속세 문제를 매끄럽게 정리하고, ‘효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하는 조 전 부사장이 비상장사 지분을 처분하려면 형제간 협조가 필수다.조 전 부사장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고 밝힌 점도 상속 관련 문제의 원만한 해결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시간이 늦어지면 상속세에 대한 연체 가산금이 붙어서 금전적으로 손해를 본다”며 “아무리 원수 같은 형제지간이어도 일단 상속세를 낼 때는 양보와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상속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처세”라고 설명했다.

2024.07.07 13:01

3분 소요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선친이 물려준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

산업 일반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했던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선천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5일 밝혔다.조 전 부사장은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 재산을)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 설립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속 재산을 욕심내지 않고 전액 재단에 출연해 공익재단을 설립하고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도 협조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조 전 부사장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그의 형제로는 맏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전을 벌였다. 조현준 회장도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며 맞고소하기도 했다. 결국 조 전 부사장은 이런 다툼 끝에 사실상 가족과 의절하고 효성그룹에서 떨어져나왔다.하지만 지난 3월 조석래 명예회장은 별세하면서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변호사 입회하에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 명예회장은 차남인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정 상속인의 최소 상속분인 유류분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조현문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하려 한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저 때문에 형제들과 가족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선친께서 형제간 우애를 강조했는데 거짓과 비방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앞으로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 분리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도 계열 분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제가 더 이상 효성그룹에 특수관계인으로 얽히지 않고 삼 형제 독립경영을 하는 것 역시 선친의 유훈이라 생각한다”며 “이 역시 다른 공동상속인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한편 조석래 명예회장 작고 이후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지주회사는 각각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형제의 독립 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 6월 효성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승인했다.조현준 효성 회장은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을 맡는다.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를 이끌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 경영에 나서며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

2024.07.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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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카드 만들고 쑥쑥…“한국 금융의 TSMC 되겠다”[이코노 인터뷰]

카드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하늘길이 열린 지 어언 1년. 너도나도 해외여행에 나서는 요즘 여행객들에게 새로 인기를 끄는 결제카드가 있다. 바로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충전카드’(트래블월렛 카드)다.지난 2021년 2월 출시된 이 카드는 37개국의 통화를 지원한다. 특히 해외결제임에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해외에서 신용카드 사용 후 수수료 부담을 안아왔던 여행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카드다. 또 여행객들이 많이 쓰는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 원화를 충전해 현지에서 사용하기만 하면돼 편의성과 간편성 측면에서 이용자들에게 ‘엄지척’ 평가를 받는다. 이런 특장점으로 트래블월렛 카드는 여행족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드 누적 발급량은 300만장으로 1년 전(24만장) 대비 10배 넘게 증가했다. 여름휴가를 앞둔 7월에는 신청량 급증으로 실물카드 배송이 지연되기도 했다. 연간 결제액도 올해 8월까지만 9600억원으로 지난해 총 결제액(2100억원)보다도 357%나 늘었다.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지금과 같은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잘해야 몇십만장 정도 발급되겠지’라고 생각했다”며 “유학생이나 주재원, 여행 전문가 등 특정 군을 타깃으로 생각하고 출시했는데 마케팅 없이도 빠르게 발급이 늘었다”고 밝혔다. 트래블월렛 카드는 결제 및 환전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이쯤에서 생기는 궁금증은 ‘결제 회사가 수수료 수익 없이 어떻게 돈을 벌고 있을까’다. 카드 발급이 급증한 만큼 오히려 가맹점 수수료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김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결제에서는 중간에 많은 플레이어(사업자)가 관여한다”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해 플레이어들에게 나가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아꼈다”고 말했다.트래블월렛은 로컬(현지) 은행, 미국계 은행, 매입사 등 기존 해외 카드 결제에 개입되는 수많은 중간 업자를 비자(VISA) 하나만 거치도록 했다. 카드 발급과 외화 정산도 회사가 직접 수행한다. 때문에 카드사 평균 수준의 가맹 수수료를 적용해도 트래블월렛이 가져가는 몫은 기존 카드사보다 많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업무 자동화도 비용 절감에 크게 일조했다. 김 대표는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던 부분을 거의 다 자동화했다”며 “그만큼의 인원은 신사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카드 결제사업을 위한 인원은 최소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카드사는 이제 ‘동반자’…증권사와도 손잡는다트래블월렛은 사업 초기 국내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상품을 출시하려 했다. 하지만 흥미를 갖던 카드사들도 결국 ‘기존 카드사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한다’, ‘몇천억원이 들지 모른다’며 사업성을 이유로 트래블월렛과의 제휴에 회의적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제 반대로 카드사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카드와는 ‘트래블엔로카’를, 8월에는 우리카드와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트래블월렛 카드는 체크카드지만, 카드사 협업 상품은 신용카드로 출시돼 한층 유연한 결제가 가능해졌다.김 대표는 “현재 상품이 출시된 곳 외 카드사들과도 상품 개발·결제 프로세싱·프로모션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빅테크,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 Agency·OTA) 등 다양한 산업군과도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특히 김 대표는 최근 증권사와 사업 논의가 매우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카드사(지불결제)나 은행(송금)만큼 결제 인프라와 솔루션을 갖추기 못한 증권사는 트래블월렛과의 협력을 통해 이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후 남는 돈을 결제와 송금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축적된 노하우 무시 못 해…금융의 TSMC 될 것”사실 트래블월렛의 비전은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제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을 국내외 기업에 공급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도 본격적으로 노린다. 최근 진행된 신한카드와 맺은 지불결제 서비스 플랫폼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일례다. 김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금융솔루션의 가변성과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 IT 시스템은 일부를 수정하려면 하드웨어 변경은 물론, 연결된 수많은 소프트웨어까지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이 실물 구조를 가상으로 변환한 클라우드에서 추가·변형하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김 대표는 “기존 금융사가 새로운 시스템을 배포하려면 약 1~2년이 걸리는데, 트래블월렛은 하루에 5개씩도 가능하다”며 “자잘한 오류들을 즉각 수정할 수 있고, 소비자 수요도 바로 반영해 개선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런 개선들은 개별로 보면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수십만개가 쌓였을 때는 엄청난 격차를 만들어낸다”며 “수십년 간 작은 노하우가 축적돼 반도체 글로벌 1위를 차지한 TSMC처럼 트래블월렛도 향후에는 다른 핀테크와 큰 격차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0.10 08:01

4분 소요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흐트러짐 속 빛나는 몰입력[C-스위트]

CEO

책상 위에는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정리되지 않은 종이가방들이 놓여있다. 사용할 수 없게끔 배치된 책상들까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의 업무 공간은 정돈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흐트러진 책상 위 모습이 마냥 부정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오히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몰두하는 모습이 빛나서는 아닐까.김 대표는 스스로 원래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유형은 아니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게 계획을 세우고 정리해 나가며 임한다”면서도 “공간을 정리한다고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3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업무에 집중하는 김 대표의 모습은 매우 프로다웠다. 그는 “대표지만 스타트업이다 보니 서류 작업이나 외환 트레이딩 등 직접 챙겨야 할 실무가 많다”며 “자산운용업계서는 모니터 7~8개가 기본이기에 지금의 3개는 매우 소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다시 그의 공간을 둘러보니 종이가방에 가득찬 명함들이 눈에 띄었다. ‘트래블페이 충전카드’(트래블월렛 카드)가 해외여행객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다보니 김 대표 또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 것. 그는 “지불결제는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든 기업 간 거래(B2B)든 안 끼는 곳이 없다”며 “카드사·증권사 등 금융회사는 물론 테크 기업도 많이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책상에는 일본의 유명 기념품인 바나나 모양 과자이 놓여있다.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출장을 다녀온 후 사온 기념품이다. 김 대표는 “일본 금융권과 여러 미팅을 진행하며 트래블페이 같은 상품을 출시하려 계획하고 있다”며 “여기에 클라우드 지불결제 인프라 및 솔루션을 일본 기업에 제공하는 B2B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로 뻗어 나가 절대적인 경쟁력을 가진 그런 인프라 공급 회사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형우 대표는_1985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 금융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또한 국제금융센터 외환·파생상품 전문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에서 근무했다. 2017년에는 핀테크 기업 트래블월렛을 설립하고, 2020년 트래블페이 서비스를 출시해 해외여행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3.10.10 07:01

2분 소요
파산 위기 짙어진 위워크…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도 먹구름

글로벌

글로벌 공유 오피스 1위 기업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실적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공유 경제를 이끄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상징되던 위워크의 파산에 시장의 시선은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향한다. 국내 공유 오피스3사는 파산의 직접적 영향은 피했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등 위기를 완전히 모면하지는 못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 때 60조원에 달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약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위워크는 설립 4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기며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적 악화와 경영 리스크 등으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도부터 지금까지 순손실을 키워왔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상승한 것이 위워크 파산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위워크의 위기는 공유경제 사업 구조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위워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상업용 부동산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스타트업 등에 건물 내 사무실 등을 빌려줘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비싼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필요에 따라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공유경제 개념이란 찬사를 받았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함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는 장기 임대 후 단기 전대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는 구조로 비춰졌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자금 유동성 축소 배경에서 부동산 임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의 취약성이 드러난다. 위워크코리아·스파크플러스·패스트파이브로 대표되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의 상황은 위워크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한국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달리 도심 내 사무실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고 코로나19 당시에도 재택근무가 아닌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기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오히려 분산 오피스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 3사는 모두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업 구조 자체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도 위워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9억원)보다 138%가량 손실을 키웠다. 자본 총계도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도전했으나 수익성과 성장성과 관련해 계획보다 심사 과정이 지체되자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사업 출범 이후 2016년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내왔다. 위워크코리아도 지난해 14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위워크 본사의 위기와는 별개로 최근 금리 상승과 엔데믹의 영향은 국내 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오피스 임대 사업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10.05 16:44

2분 소요
하나금융, SK텔레콤과 AI 스타트업 성장 지원

은행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SK텔레콤과 AI 유망 스타트업을 위한 'AI LAB for startups' 개소 행사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AI LAB for startups'은 지난해 7월 하나금융과 SK텔레콤 간 금융·ICT 초협력을 통해 청년 창업기업 육성 등 신(新)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후 추진되는 공동 사업이다.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과 통신의 양사가 AI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그 가치를 국내 금융권 최초로 AI 스타업만을 위한 공간인 'AI LAB for startups'에서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은 'AI Startup Accelerator 1기'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발된 15개사는 프로그램에 지원한 총 162개 스타트업 중 약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생성형 AI, 로봇, 자율주행, 자연어 처리' 등 인공지능의 전 산업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AI 기반 유망 스타트업이다.이들 스타트업에게는 파트너사나 투자자들과의 접근성이 좋은 삼성동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 내 총 162석 규모(430㎡)의 사무공간 및 비즈니스 인프라가 무상으로 제공된다. 또한, 내년 1월까지 약 6개월 간 ▶하나금융·SK텔레콤 및 벤처캐피탈의 멘토링 및 투자 검토 ▶하나금융·SK텔레콤과의 사업협력 기회 부여 ▶데모데이와 외부 IR행사 참여 ▶전시회 참가 등 다양한 성장 지원을 받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AI LAB for startups'가 미래를 혁신할 대한민국의 AI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꼭 거쳐가고 싶은 곳, AI 유니콘의 꿈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나금융은 창의적인 기술 및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의 사업 협력을 통해 금융사회 안전망 구축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2023.07.12 10:15

2분 소요
프롭테크 시장에 ‘제2의 타다’ 사태 재연되나…논란의 ‘직방 금지법’

IT 일반

‘직방’이나 ‘다방’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지역·평형·가격 등을 설정해 나에게 맞는 매물을 찾는다. ‘오늘의 집’ VR/3D 서비스를 이용해 인테리어 견적을 낸다. 도시재생 공간솔루션 기업 ‘글로우서울’이 탈바꿈시킨 ‘힙한’ 카페에서 주말을 보낸다. 프롭테크(Proptech, Property technology의 합성어) 서비스는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다. 프롭테크는 흔히 ‘부동산 시장의 미래’라고 불린다. 부동산에 ICT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를 흔히 프롭테크로 말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등의 하이테크 기술이 부동산에 접목돼 디지털 전환을 이룬 것이다. 프롭테크는 2000년 초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공 오픈 데이터 정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프롭테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로 꼽기도 했다. 한국에선 2015년을 기점으로 프롭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 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비대면 사회의 본격화, 최신 기술의 등장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큰 성장세를 보였다. ━ 프롭테크업계 위협하는 ‘직방 금지법’ 한국은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비교적 늦은 시기 프롭테크에 대한 투자가 시작돼 2018년에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발족했다. 당시 회원사는 직방, 스페이스워크 등 26곳에 불과했다. 2022년 현재 회원사는 376개로 크게 늘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이 중 162개의 프롭테크 스타트업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5조원을 크게 웃돈다.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이다. 중개 및 임대 사업이 전체 프롭테크 사업의 약 80%에 이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임대차 관리와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부동산 개발, 더 나아가 도시재생과 산업 안전 영역까지 넓혀가고 있다. 프롭테크 사업 간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지난해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프롭테크 기업인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알스퀘어’가 대표적인 예다. 알스퀘어는 오피스 중개부터 물류 센터, 리테일 상업 시설, 인테리어·리모델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지난해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공유 오피스 프롭테크 기업 ‘패스트파이브’도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인수하며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와 거점오피 등 사무 공간을 단순 재임대하는 초기 사업 모델에서 부동산 개발업까지 발을 넓힐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등 경쟁업체들과 한정된 시장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무실 리모델링 서비스 모버스나 종합 IT 컨설팅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분야에 더욱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프롭테크 업계를 겨냥한 규제 법안이 발의돼 스타트업과 기존 전통업계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논란이 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4일 발의한 법안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를 법정 단체로 지정하고, 앞으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는 협회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한공협이 윤리규정을 신설해 중개사들을 지도·감독할 수 있고, 부동산 거래 교란 단속 업무도 위탁받아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프롭테크업계는 법안이 통과되면 한공협이 협회의 이익에 반하는 중개사나 프롭테크 업계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한다. 이에 한국프롭테크포럼은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직방 금지법’ 또는 ‘부동산판 타다 금지법’이라고 규정하며 항의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시장 교란을 방지해 국민 피해를 막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앞세운 디지털 전환 양상에 따른 기존 업계와 신생 업계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VCNC의 ‘타다’가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로 인한 법적 제재를 받아 서비스를 중단한 초유의 사태가 그 시초다. 로앤컴퍼니의 변호사 광고 플랫폼 ‘로톡’과 대한변호사협회 간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신산업 발전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며 적극적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자 리걸테크 스타트업 전반의 사업확장이 어려워진 것이다. 신구 산업 간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의 적극적 중재자 역할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업계 간 경쟁 포화로 성장 둔화 우려 급격히 늘어난 프롭테크 기업들로 인한 업계의 경쟁 포화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프롭테크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9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개업 건수가 199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이다. 인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폐업 및 휴업 건수가 개업 건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개업공인중개사 수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 국면으로 돌아섰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 교수는 “유동성이 줄어들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프롭테크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기술력을 탄탄히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아닌, 이제 투자를 받는 기술 개발 단계인 스타트업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개 플랫폼 업체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공인중개사 광고 수익에 의존한다. 개업하는 공인중개사가 줄면 광고비 역시 감소한다. 또한 거래량 절벽으로 공인중개소 자체의 수익이 줄면 광고비를 줄여 중개 플랫폼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진유 교수는 “경기 회복이 됐을 때는 기존 거대 프롭테크 플랫폼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양분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투자전문가는 부동산 업계에서 프롭테크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좁은 국토 그리고 높은 네트워크 효과 등으로 볼 때 국내 프롭테크의 발전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부동산 역 디지털화(기존 디지털화로 구축된 빅데이터 사업이 오프라인으로 진입하는 현상)로 인한 플랫폼 기업과 오프라인 사업자 간 갈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08 14:37

4분 소요
“내가 있는 곳이 사무실”…‘사옥 출근’이란 틀을 깬 이 회사

유통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던 직장인의 출근길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 이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끌고 있는 곳이 ‘공유 오피스 시장’이다. 공유 오피스는 ‘사옥 출근’ 이라는 틀을 깨고 어디라도 자리 잡고 일할 수 있다면 바로 그 곳이 사무실이 된다는 신개념 오피스 공간을 국내에 정착시켰다. 하루 2시간 이상을 출퇴근길에 쏟을 필요도 없고 교통지옥에서도 해방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유연하게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단순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콘텐트, 서비스와 함께 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다. 근무방식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공유오피스가 가진 하이브리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더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 위워크 지난해 매출 997억원…업계 1위 수성 미국계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는 이 시장 강자다. 2016년 국내 첫 지점을 오픈한 뒤 현재 부산 2개 지점을 포함해 국내 19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신규 지점을 늘리지 않고도 매출이 되레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위워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2020년 매출은 924억원으로 전년대기 21%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2개 로컬경쟁사 대비 월등한 매출 규모라는 평가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607억원의 매출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위워크코리아의 매출을 넘진 못했다. 신흥 강자인 스파크플러스 역시 코로나 기간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지만 지난해 매출은 436억원으로 위워크코리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경쟁사가 지점 수에서는 우월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매출 측면에선 훨씬 적은 지점으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워크코리아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주요 권역 내에서 위워크의 점유율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워크코리아의 이 같은 성장에는 전정주 대표를 빼 놓을 수 없다. 2020년 4월 위워크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전 대표는 과거보다 슬림해진 국내 조직과 미국 본사의 변화 속에 현지화된 전략을 세우고 매출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평가 받는다. 위워크 멤버들에게 가장 필요한 업무 공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올해 주요 전략으로 2가지를 내걸었다. ━ ‘공유오피스 강자’ 위워크, 글로벌 라이프 이끈다 하나는 전 세계 150개 도시, 35개국 765개 지점에서 1인당 22만500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올액세스 상품이다. 지난 3월부터 이커머스에 론칭하면서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구매한 뒤, 전 세계 지점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더했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 5월1일 전세계 최초로 선보인 위워크 프리미엄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국내에 맞게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서울스퀘어지점과 위워크 지점 내 4개 체험형 쇼룸에서 이용해 볼 수 있다. 3분기부터는 위워크의 기존 업무 공간과 서비스에 공간 관리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액세스를 결합한 ‘거점 오피스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지향하는 공유오피스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다음은 지난 17일 위워크 서울스퀘어에서 만난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성장 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전 대표가 주력한 부분이 있다면. 지난해는 위워크가 주력하고 있는 50인 이상 엔터프라이즈 기업 멤버 유치에 있어 독보적인 영업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되면서 안정세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신규 출점 없이도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과 함께 지난해부터 시범운영 해 온 올액세스를 비롯해 지점별로 공간들의 장점을 살려 멤버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 공유오피스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위워크만의 강점이 있다면. 하드웨어 측면에서 먼저 말씀드리자면, 위워크는 현재 국내에서 19개 지점을 운영 중이지만 (서울 17, 부산2) 임대면적이 약 6만2000평으로 훨씬 더 많은 지점을 운영 중인 다른 업체들에 비해 훨씬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즉 프리랜서부터 중소기업, 수백명 이상의 대기업 멤버까지 수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이즈의 업무공간을 제공할 수 있으며, 멤버 한 명 한 명이 느끼는 공간의 여유 또한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제 곧 팬데믹 이전만큼 해외 이동이 활발해 질텐데 올액세스 멤버십을 통해 38개국에 퍼져있는 위워크 지점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엔데믹 전환기나 혹은 그 이후 ‘오피스 미래’가 어떤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하나. 이미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과 기업의 리더들이 예견한 바와 같이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팬데믹을 경험하는 동안 대면·비대면 근무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너무나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미 국내에서도 수많은 기업들이 발빠르게 전환을 하고 있지만, 대면·비대면 근무의 장점들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업무’형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본다. 단순히 오피스 운영의 효율성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업무 형태 자체가 직원 채용과 관리에 있어서 복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지향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위워크 및 다른 공유오피스 업체들도 단순히 업무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빠르게 변화해가는 멤버들의 업무 형태를 파악해 그들의 업무 효율성과 창의성에 기여를 할 수 있는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더 나아가 지난 2년간 기업들은 재택근무 및 유연근무, 거점 오피스 등 근무 형태나 업무 공간 변화에 보다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부터는 이런 변화가 ‘새로운 일상’이 되면서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소속감을 유지하고 동기 부여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고유의 ‘콘텐트’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워크도 팬데믹을 거쳐오며 이러한 변화를 경험했고,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5.22 10:00

4분 소요
“출근 부활? 하이브리드 근무?”…엔데믹 시대, 공유오피스는?

유통

대규모 사무공간을 여러 작은 공간으로 나누어 재임대하는 형태인 ‘공유오피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앞서 5~6년 전 선진적인 업무 환경으로 각광받았다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분산 업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하이브리드(재택과 출근을 혼합) 근무자가 늘면서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일하기 싫은 사람이 찾는 새로운 업무 공간으로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16년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부터 급속도로 성장했다. 위워크는 현재 서울에만 17개 지점을 운영하며, 국내 진출 이후 위워크 공급 면적을 10배 이상 증가시켜 왔다. 위워크 국내 시장 전략은 서울 강남, 삼성, 을지로 등 주요 상권에 대규모 오피스 공간을 장기 임차해 이익을 내는 것으로 세워졌다. 결과적으로 국내 진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8%에서 33%로 4배가량 높였다. 또 코로나19 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급등세를 탄 위워크는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도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다시금 올리고 있다. ━ 직장인 주거 지역 근처로 뻗을 가능성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브랜드들의 반격도 거세다. 국내 첫 토종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설립 후,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현재 전국 4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신사업 구도를 만들기도 했다. 오피스 솔루션 서비스는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게 사무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또 다른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브랜드 스파크플러스는 대기업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거점오피스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베스핀글로벌,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스파크플러스 공간을 거점오피스로 사용하고 있다. 대기업 직원들의 편리한 교통편을 충족하기 위해 스파크플러스는 대부분 서울 도심권역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입점해 있다. 이달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을지로 센터원에 신규 지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강남권 5곳을 포함해 전국 3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훈풍을 탄 공유오피스 시장은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부동산 컨설턴팅 기업 CBRE 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 86%가 재택근무제와 원격근무제를 도입했고, 유연근무제와 하이브리드 근무제 등을 도입한 기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61%가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서울 거점지역 중심으로 입점한 공유오피스가 지역 곳곳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오피스 상권 외에도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지닌 직장인들의 주거 지역 근처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공유 오피스 시장 규모는 10조원(81억4000만 달러)로 추산되고, KT경제경영연구소가 올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이 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까닭이다. ━ 지출 비용은 고정, 수입은 유동적이라는 한계점 하지만 공유오피스 성장의 한계성을 지적하는 시선도 있다. 먼저 코로나19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많지만, 반대로 다시금 사무실 출근을 내세우는 기업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4월부터 직원 전원 ‘사무실 출근’ 체제를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포스코케미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도 순차적으로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할 것을 알렸다.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근무하는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 구글은 지난해부터 재택근무자 임금을 삭감한다는 규정을 내세웠다. 거주지 물가에 기반을 둔 임금 체계로, 근무 지역에 따라 임금을 차등화한다는 것이다. 건물 전대차를 통한 수익 창출 구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유오피스 기업은 건물을 대부분 장기 임차하기 때문에 지출하는 비용은 고정적이지만, 입주 기업과 단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수입이 유동적인 한계를 지닌다. 또 계약 기간은 일, 월 단위 등 단기간이기 때문에 공실 수준이 계속 변동해 장기간 공실률이 높을 경우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공유오피스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로 공유오피스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으나 상장이 철회되기도 했다. 위워크는 지난해 뉴욕 상장에 성공했지만 앞서 2019년에는 사업 모델 한계로 상장이 취소된 우여곡절을 겪었고, 토종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역시 지난 2020년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기업 가치 논란과 수익성 한계 등으로 IPO 자진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한계성이 지적되는 건 맞지만 4차산업 혁명 시대에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공유오피스 시장은 유망할 것”이라며 “또 에어비앤비나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는 생산비용을 의미하는 즉 한계비용이 제로인데 그만큼 기존에 생산된 재화를 활용하는 경제활동으로 비교적 수익 창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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