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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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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고객이 브랜드 성공 좌우”…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조건은

증권 일반

패션업계 투자 대가들이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조건으로 ‘충성 고객’ ‘소통 능력’ ‘실행력’ 등을 꼽았다. 브랜드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공통 메시지로 전달됐다. 또한 창업자의 비전과 진정성, 그리고 외부와의 협력 능력이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 나타났다.패션업계 투자 전문가들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K-브랜딩 콘퍼런스’의 ‘투자 전략: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3가지 조건’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나눴다. 이날 토론에는 오종철 안목고수 대표가 좌장을 맡았으며, 임정민 신세계그룹(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 이봉진 XYZ PLUS 대표(전 자라코리아 사장),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가 패널로 자리했다. 우선 임 총괄은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첫 번째 조건으로 충성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고객 수보다 지속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충성 고객층이 브랜드의 성공을 좌우한다”며 “100명의 고객이 한 번 구매하는 것보다 10명의 고객이 10번 구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임 총괄은 “이런 고객의 반복적인 구매는 재구매율, 구매 간격, 평균 구매액의 증가 등으로 수치화될 수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 결정을 내린다”며 “충성 고객층이 성장해 수십만, 수백만명에 이르면 해당 브랜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임 총괄은 운영 관리 능력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창업자들이 크리에이티브한 역량은 뛰어나지만 숫자와 운영 관리에 취약하다”며 “패션 브랜드 창업자들이 좀 더 데이터와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창업자들이 크리에이티브 외에도 재고 관리, 생산 계획, 원가 관리 등을 명확히 파악해야 장기적인 성공이 가능하다”며 “이게 가능해야 브랜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인 ‘디스럽션’(disruption)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기업이든 시간이 지나면 결점이 드러난다”며 “이런 약점을 빠르게 포착하고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브랜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예컨대 자라는 빠른 트렌드 대응과 지식재산권(IP) 관리 능력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려 했지만, 온라인 쇼핑의 발전과 복잡한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위기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마크 비전과 같은 기업이 이런 고통을 해결하는 데 성공하며 주목받았다”며 “시장의 변화를 포착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이 대표는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소통 능력과 진정성을 중요한 자질로 꼽았다. 그는 “스타트업 대표는 투자자, 직원, 고객과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을 시작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CEO가 모든 역할을 다 할 수 없으므로 적절한 파트너와 협력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패션 브랜드들이 체계적인 성장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많은 패션 브랜드가 초기부터 체계적인 계획 없이 소규모 사업처럼 운영된다”며 “이는 장기적인 성장과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했다.김 대표는 “패션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투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창업 단계부터 재고와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창업자가 투자를 염두에 두고 회사 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브랜드의 성공을 결정짓는 또 다른 요소로 비전과 수용력을 꼽았다. 그는 “매출이 커져도 명확한 비전과 철학이 없다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3~4년 뒤에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브랜드는 비전과 전략을 깊이 고민하는 창업자가 있는 브랜드”라고 말했다.아울러 창업자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면서도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할 수 있는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김 대표는 조언했다. 그는 “매출 300억원 이상의 브랜드가 되려면 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동시에, 부족한 영역에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초대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24 17:25

3분 소요
K-패션 잠재력을 진단하다… ‘K-브랜딩 콘퍼런스’ 개최

유통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제 리더들과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그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스포츠·엔터테인먼트지 ‘일간스포츠’를 운영하는 이데일리M이 2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K-브랜딩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로 1회를 맞는 브랜딩 콘퍼런스의 주제는 ‘패션’이다.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브랜딩을 넘어 투자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컨퍼런스에는 곽혜은 이데일리M 대표를 비롯해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 성래은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조현민 한진 사장, 박주원 시몬느 패션컴퍼니 대표, 박이라 세정그룹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와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 등 패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와 투자 전문가들도 패널 토론에 나섰다. “대한민국 패션 브랜딩 파워, 높은 잠재력 지녀”곽혜은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문화 콘텐츠의 힘과 브랜딩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K-브랜딩 콘퍼런스’ 시작을 알렸다. 곽 대표는 “소비 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유통의 확장,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경쟁, 중국발 C커머스의 공급 등으로 패션업계는 저마다 힘든 고비들을 넘어야 했지만 K-패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며 K-브랜드의 세계적인 지명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가진 패션의 브랜딩 파워는 문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콘텐츠와 브랜딩의 가치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K-브랜드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컨퍼런스의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는 피에르가르뎅의 브랜드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CEO가 나섰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패션 시작을 주목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로드리고 CEO는 한국 패션 시장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K-뷰티, 패션처럼 한국만이 할 수 있는 K-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피에르가르뎅과 좋은 제안과 아이디어로 영감을 교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CEO의 발표 후 조현민 한진 사장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조 사장은 ‘글로벌로 전진하는 패션 물류의 길’이라는 주제로 K-패션의 초기 해외시장 진출 시 주목해야 할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에 대해 “이커머스가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판매 채널과 빠른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 덕분에 한국의 운송과 국내외 풀필먼트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문 정보 및 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신속한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진은 물류솔루션인 ‘SWOOP’(숲)을 통해 K-패션 브랜드들이 보다 간편하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사장은 “숲은 현재 4개의 글로벌 채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와 마케팅을 연결하고 있다”며 “쇼룸이나 전시회 참가 시 제품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운송하며 해외로 가는 길을 함께 완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브랜딩 가치 형성 넘어 투자 전략까지다양한 토론의 장도 마련됐다. 현재 패션업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전문가들의 좌담과 강연도 이어졌다. 총 4개 파트로 나뉘어 브랜드의 성장과 투자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트 1 ‘무형자산의 형성 :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증진시키는가’에서는 ‘브랜드보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안성은 브랜드보이파트너스 대표를 좌장으로 최정희 앤더슨벨 대표,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 리을 브랜드의 김리을 대표가 패널로 참여해 팬덤을 만드는 브랜딩, 좋은 브랜드의 조건 등에 대해 좌담을 나눴다. 이어진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는 고영대 무신사 스포츠 본부장, 이성동 얼킨 대표 등이 출연해 패션인플루언서의 브랜딩과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을 주제’로 패션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브랜딩 방안을 함께 공유했다. 네 번째 세션은 ‘투자하고 싶은 브랜드의 조건’을 주제로 오종철 안목고수 대표의 진행 아래 김채현 무신사파트너스 대표, 이봉진 XYZ plus 대표,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투자총괄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열린 K-브랜딩 컨퍼런스에는 각계의 연사들과 VIP 게스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참석자들 모두 “콘퍼런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참여 소감을 전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사장은 “‘패션 인 콘텐츠’라는 키워드를 이번 콘퍼런스에서 잘 잡았다”라며 “이러한 시도는 콘텐츠 시장에서 혁신을 만들고 있고, 앞으로 새로운 폭발력을 만들겠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조현민 한진 사장 또한 “이러한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한국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고, 특히 패션 쪽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진에서도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에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데일리M은 올해 브랜딩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매년 뷰티, F&B, 라이프스타일, 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주제를 선정해 넥스트 시대를 위한 영감을 공유하고 트렌드 로드맵을 제시하는 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이다.

2024.10.24 15:23

4분 소요
‘7만 팔로워’ 신세계家 외손녀, 테디 신인 걸그룹 데뷔에 ‘촉각’

산업 일반

신세계 그룹 외손녀가 유명 프로듀서 테디가 설립한 더블랙레이블의 신인 걸그룹으로 데뷔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5일 가요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세계백화점을 경영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맏딸 문 모 씨가 더블랙레이블의 다른 연습생들과 찍은 사진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사진에는 연습실로 보이는 곳에서 문 씨와 다른 여성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2002년생인 문 씨는 미국 명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에서 7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동안 유명 가수의 자녀가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재벌가 자녀가 K팝 기획사에 몸담은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이에 문 씨가 실제 데뷔할지에 가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문 씨 모친인 정 총괄사장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동생이다. 문 씨 부친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인 문성욱씨다.더블랙레이블은 문 씨와의 연습생 계약이나 실제 데뷔 여부 등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블랙레이블은 그룹 원타임 출신이자 빅뱅·블랙핑크 등을 프로듀싱한 테디가 이끄는 연예 기획사다. 이곳에는 가수 자이언티·전소미·태양과 배우 박보검 등이 소속돼 있다.

2024.02.05 15:19

1분 소요
VC협회

스타트업

“CVC 투자 활성화는 국가 경쟁력 확보뿐만 아니라 벤처투자 촉진,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기업공개(IPO) 외 회수 채널의 다양화 등 국내 벤처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도약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회장은 10일 오전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협회는 지난달 출범한 CVC 협의회와 함께 CVC 관련 통계 기반을 강화하고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CVC 조기 정착과 지속적인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달 VC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출범한 뒤 처음 갖는 공식 행사다. 국내·외 CVC 및 유망 벤처·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 주도 CVC 투자활성화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이를 위해 이틀간 16개국 CVC 80여개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외에도 국내 VC와 대기업 이노베이션팀, 유관기관 관계자까지 약 160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특별 강연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빅데이터·인공지능(AI) ▲2차전지·소재 ▲라이프앤컬처(Life&Culture)등 분야별 워크숍 2개 세션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먼저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한국의 CVC 동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2년 사이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CVC 조직이 19%가량 증가했으며 금융그룹과 스타트업의 CVC 업계 진입이 늘었다”며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CVC 붐’(Boom)이 일고 있다”고 언급했다.이 대표는 중기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의 CVC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한국의 CVC 투자활동이 각 산업 분야 및 기업 내부에서 인수합병(M&A)를 촉진하는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마이야 팔머(Maija Palmer) GCV 수석 에디터는 ‘글로벌 CVC 트렌드를 활용한 한국 CVC 성공 전략 제언’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팔머 수석 에디터는 피치북(PitchBook) 벤처투자 데이터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지난 2013년부터 2023년 6월까지의 최소 1번 이상 CV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고, 투자금 회수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CVC 투자기업의 경우 모기업 및 계열회사의 기술 전문성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철저한 심사가 가능하다”며 “CVC 투자를 받은 이후 후속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분야별 워크숍은 한국과 글로벌 CVC 간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각 산업 분야별 동향과 전망을 비롯해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 및 투자노하우를 소개했다. ESG분야에는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와 홍석현 GS벤처스 이사, 파타폰 카셈타나쿨(Pattapon Kasemtanakul) SCG(Siam Cement Group) 펀드매니저, 일레이 황(Yilei Huang) 에보닉벤처캐피탈 투자매니저가 참여했다.특히 태국의 대표 대기업인 SCG의 CVC인 카셈타나쿨 펀드매니저는 태국 정부의 ESG 정책과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경영 활성화 사례를 소개했다. 독일의 특수화학물질기업 에보닉 인더스트리스 CVC인 에보닉벤처캐피탈의 황 매니저는 주요 투자 분야를 식품, 화장품, 헬스 테크 등 혁신 성장 분야와 디지털 기술, 지속가능한 탄소 중립 기술로 꼽았다.2차전지 및 소재 분야에는 김병진 효성벤처스 상무와 최재홍 에코프로파트너스 이사, 그리고 타사우스 포자나바라판(Tassawuth Pojanavaraphan) GC벤처스 팀장이 참여했다. 최 이사는 이차전지 셀을 중심으로 한 밸류체인 전반과 관련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롯해 모기업과 계열회사 간 협업 구조에 대해 발표했다. 포자나바라판 팀장은 모기업이자 태국 최대의 석유화학기업인 PPT GC(Global Chemical)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 세계 29개국에 34개 이상의 자회사 및 합작회사와 연계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밖에 빅데이터 및 AI분야에는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와 김진수 KT인베스트먼트 본부장, 마이크 황(Mike Huang) 램캐피탈 투자매니저, 토드 스타비시(Todd Stavish) SRI벤처스 매니징 파트너가 참여했다.김 본부장은 “올해 가장 큰 규모로 펀드를 조성했다”며 “AI, 커머스, 콘텐츠, 헬스케어 등 다양한 투자 분야와 함께 M&A 등을 통한 주요 투자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SRI인터내셔널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SRI벤처스는 “토드 스타비시(Todd Stavish) 매니징 파트너는 3D 및 가상환경, 신약 개발, 로봇 공학, 양자 센서, 인공위성 시스템 기술 등 다양한 영역을 관심있는 투자 분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라이프앤컬쳐 분야에는 임정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상무, 박지은 CJ인베스트먼트 본부장, 피터 워즈니(Peter Wozny) 비투모로우벤처스 수석법률고문이 참여했다.비투모로우벤처스는 영국 담배제조기업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ritish American Tobacco) 산하 CVC다. 워즈니 수석법률고문은 “모기업과 협업을 통해 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웰니스(wellness), 기능성 제품, 컨슈머 테크(consumer tech) 등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0 11:14

4분 소요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 2023 오프닝 데이’ 개최

은행

산업은행은 23일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서 시장형 벤처투자플랫폼인 ‘KDB 넥스트라운드’의 ‘2023년 오프닝 데이’(Opening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대전 오프닝은 수도권에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2018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지역라운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대전은 첨단기술·연구기관·산학협동 등 우리나라 과학 발전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방산혁신클러스터 및 우주산업클러스터로 선정됐고, 국방 5대 신산업 분야인 우주·반도체·인공지능·드론·로봇을 비롯해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지로 성장 중이다.행사에는 강병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박은일 대덕특구본부장, 강태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본부장을 포함해 가동훈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 본부장, 박용철 한국과학기술원 센터장 등 대전 주요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또한 롯데벤처스·인라이트벤처스·이노폴리스파트너스·다올인베스트먼트 등 수도권 벤처캐피털(VC)과 미래과학기술지주·한국과학기술지주 등 지역 벤처 유관기관 관계자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IR 라운드 본 세션에서는 대전‧충청 소재 6개 기업이 투자유치를 위한 IR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오프닝에서는 대전‧충청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펀드’ 업무협약(MOU) 체결식도 진행됐다.산업은행은 지역소재 중소·중견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지원하고, 기업 자본의 벤처시장 유입을 통한 국내 벤처생태계의 민간 주도 성장을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펀드를 조성해 왔다.이번 대전·충청 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오픈이노베이션펀드는 산업은행의 다섯 번째 오픈이노베이션펀드로, 지역 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간의 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MOU 체결과 연관 주제로 준비된 패널토론에서는 라우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현대공업·시그나이트파트너스·이수창업투자가 패널로 참석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업 혁신과 CVC’라는 주제로 토론했다. 이들은 민간기업의 벤처생태계 진출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며, 이번 펀드 결성 업무협약의 취지에 힘을 실었다.이준성 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장은 환영사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에 소재한 혁신기업들의 발굴과 성장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은 올해 투자 빙하기 극복을 위한 시장안정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2.23 18:12

2분 소요
신세계, 정유경 남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100억원 유상증자

유통

신세계그룹이 벤처투자 계열사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현금 출자를 단행한다. 신세계는 기업형밴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에 100억원 규모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총 200만주 100억원이다. 계열사별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100만주(5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60만주(30억원), 신세계센트럴시티가 40만주(20억원) 출자한다. 신세계는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신규 펀드 조성 등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향후 5~6개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투자 분야는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그린리테일, 패션, 뷰티 등이다. 한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향후 5∼6개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투자 분야는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그린리테일, 패션, 뷰티 등이다. 올해 1월에는 중고거래앱 번개장터에 투자한 바 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14 07:35

1분 소요
첫 희망퇴직 후 순혈주의도 깼다…‘신세계’ 피 수혈하는 ‘롯데’

유통

지난해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롯데백화점이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인사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의 조형주 럭셔리 부문장이 지난 14일부터 롯데백화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명품 전문가로 알려진 조 부문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수석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롯데쇼핑의 외부 인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홈플러스 출신인 김상현 부회장을 롯데쇼핑 수장으로 앉히고, 롯데백화점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 출신의 이승희 상무와 안성호 상무보를 영입했다. 이번 조 부문장 인사는 정준호 대표에 이어 네 번째 신세계 출신 임원이다. 조 부문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브랜드 바이어 이력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 명품군 확대에 역할을 투입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신세계보다명품군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글로벌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장을 모두 갖춘 백화점으로 롯데백화점은 전국에 잠실점 에비뉴엘 단 한 곳만 있다면,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세 곳을 자랑한다. 한편 지난해부터 롯데백화점은 실적 개선과 이미지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적극적인 태세다. 지난해에는 창사 42주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2.15 16:18

1분 소요
“명품 중고거래 신세계 열릴까”…번개장터 투자에 '쓱'까지

유통

신세계가 명품 중고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24일 SSG닷컴은 올해 안으로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업해, 명품 리셀(resell) 서비스를 제공하고 SSG닷컴 명품 주문 고객 간 중고거래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 벤처 캐피탈인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새로운 투자처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를 선택하고 투자했다. 당시 신세계는 투자 소식을 밝히면서 중고거래 플롯폼과 기존 자회사와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SSG닷컴이 펼칠 중고거래는 ‘명품’을 중심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8월 말부터 선보인 ‘SSG개런티’ 서비스와도 결합한다. SSG개런티 서비스는 SSG닷컴이 온라인 명품 구매 시가품 이슈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명품 디지털 보증서를 주는 서비스다. 이때 사용하는 디지털 보증서는 구매한 명품이 정품임을 인증하는 일종의 품질 보증서로, ‘NFT(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한 토큰)’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SSG닷컴이 정품 검증한 명품을 중심으로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중고거래 서비스를 만드는 셈이다. 이는 SSG개런티 서비스 적용 이후 SSG닷컴 명품 매출이 늘면서 명품 거래 확장안으로 고안됐다. 실제 SSG닷컴이 공개한 명품 카테고리 주요 실적을 살펴보면 SSG개런티 서비스 시작 전보다 시작 후에 SSG닷컴 전체 명품 매출이 35% 늘었고, 전체 명품 매출 중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이 20%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주문 소비자 수도 30% 증가했고, 명품 구매 소비자 4명 중 1명은 ‘SSG 개런티’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명품 소비자도 늘고 있다. SSG닷컴 매달 전체 명품 구매 소비자 중 신규 소비자 비중은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SSG닷컴은 명품 관련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분기 안으로 명품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보안 차량 및 전문 요원을 통한 온라인으로 산 명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또 SSG개런티 상품만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전문관도 준비하고 있다. 또 SSG 개런티 적용 상품은 현재 1만개 정도인데 올 연말까지 3만개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구효정 SSG닷컴 명품잡화MD 팀장은 “SSG개런티를 통해 검증된 명품을 전달하고 ‘쓱닷컴이 하면 기준이 된다’는 생각으로 디지털 보증서 문화를 업계에 정착하고 있다”며 “명품 구매부터 중고거래까지 이어지는 상품 사이클을 고려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1.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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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근이세요?”…‘중고’에서 나온 새로운 돈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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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근이세요?”.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중고 거래’. 중고품은 이제 단순히 돈을 절약하기 위해 누군가 쓰던 물건을 싸게 사는 개념이 아니다. 명품부터 굿즈, 한정판 스니커즈, 육아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제품을 얻어 만족감을 얻는 소비 형태로 점점 진화 중이다. 무려 20조원. 내수시장의 ‘2부 리그’에 그쳤던 중고산업 이야기다. 이 엄청난 시장에 대목이 열리면서 돈이 몰리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속속 발을 들이고 있는 것. 이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불황도 비껴간 사업으로 평가받는 만큼 통신기업이나 금융권에서도 눈독 들이는 업체가 많다. ‘황금알’ 시장이라는 중고거래사업. 잠재력 큰 시장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쩐의 전쟁’ 서막이 올랐다. ━ 중고에 ‘줄’대기…손정의가 투자한 ‘중고 플랫폼’도 가세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에 참여한 곳은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레에셋캐피탈 등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 주목받은 업체는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털(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다. 그동안 중고 산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신세계가 중고에 첫 투자를 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설립됐다. 현재까지 총 3개 펀드를 결성해 1000억원 이상 자금을 운용 중이며 중고 외에도 다양한 사업영역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가 번개장터라면 롯데는 중고나라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원조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지분의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교점의 ‘프라이스홀릭’,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광명점의 ‘리씽크’ 등 중고거래 매장도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같은 해 8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의 시리즈D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역 주민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를 갖춘 당근마켓에 GS리테일의 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3곳의 대기업이 투자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는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꼽힌다.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빅3’에 직접 대항하기 위해 전문적인 중고 플랫폼을 만들어 중고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KT의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리플’, 네이버의 스니커즈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 인터넷서점 알라딘이 운영하는 중고 책 거래 플랫폼 ‘알라딘마켓’ 등이 대표 적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하트마켓’도 있다. 중고 거래 시장판은 더 커질 전망이다. 유럽 1위 중고 명품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 준비 중이다. 베스티에르는 글로벌 IT업계 큰손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이 투자에 나서면서 주목받은 곳이기도 하다. ━ 이유는 성장성…중고시장 주도하는 ‘Z세대’도 한 몫 너도나도 국내 중고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조원 규모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0년 20조원으로,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커졌다. 2003년 설립된 중고나라 회원 수는 2500만명에 육박하고 2020년 연간 거래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 2015년 지역 기반 플랫폼으로 출시된 당근마켓은 월간 순사용자가 1551만명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평가받은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원이 넘는다. 번개장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1년 론칭 이후 2019년 거래액 1조원, 2020년 1조3000원, 2021년 1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Z세대 중에서도 1997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Z세대’가 중고 시장을 이끌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공유 경제를 경험하며 자란 세대로 상품을 자산으로 이해하고 다시 되파는 데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중고물품’을 다시 쓰는 것이 환경친화적이라는 ‘가치 소비’라는 인식도 중고 소비 확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가 번개장터 투자에 나선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조형주 팀장은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역시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성비 중시 트렌드와 고가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 양극화에 따라 중고 시장 규모가 향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고나라 투자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도 노렸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 매장과 물류 등과 결합하면 시너지가 배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 사기거래로 인한 부정 이미지·수익 모델 ‘과제’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아직 중고 시장에 사기거래가 종종 이뤄지고 있어 자칫 부정적 이미지에 함께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수익 구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개인 간 거래 특성상 직거래, 현금거래 위주로 이뤄져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 그렇다 보니 빅3 플랫폼들도 수익성보다는 이용자 확장을 통한 거래액 증가, 서비스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파트장은 “당근마켓은 직거래 강자로서, 번개장터는 비대면 안전결제 강자로서, 특색 있는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향후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향후 중고거래업체 성장에는 외국 중고거래 업체처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고플랫폼 한 관계자는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이전과 달리 중고 거래에도 수수료 등 수익을 남길 수 있는 환경으로 점점 변화해나가고 있다”면서 “경쟁이 얼마나 더 치열해질지 유통 대기업들이 중고거래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선점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1.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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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家 사위 문성욱 ‘번개장터’ 찍었다...중고거래 투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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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남편인 문성욱 대표가 이끄는 신세계 벤처캐피탈(corporate venture capital, 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지난 11일 새로운 투자처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아직 투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투자는 전통 유통기업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에 자본을 투자해서 나서는 첫 시도다. 번개장터는 애플리케이션을 비롯해 스니커즈와 명품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브그즈트(BGZT)’를 총 세 곳 운영하고 있다. 브그즈트 매장은 현재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 역삼 더 샵스 앳 센터필드 등에 위치하고 있지만 신세계 계열 공간에는 운영되고 있지 않다. 향수 브그즈트 매장은 신세계 계열사에도 오픈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투자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중고거래 시장을 신세계가 선점하고자 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 2008년에 4조원이었지만 2020년에 20조원으로 껑충 뛰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번개장터는 2019년 거래액이 1조원에서 2020년엔 1조3000억원, 2021년에는 1조7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한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투자한 대표 투자처로는 여성 패션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가 있다. 이외에도 주요 투자처는 14곳에 달한다. ‘에이블리’를 시작으로, ‘엔터타이어월드’ ‘그랩’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홈즈컴퍼니’ ‘휴이노’ ‘파지티브호텔’ ‘비팩토리’ ‘스팬딧’ ‘락토메이슨’ ‘쿠캣’ ‘피치스’ ‘스페클립스’ ‘스파크펫’ ‘만나CEA’ 등에 투자했다. 여기에 한국모태펀드와 신세계 등이 출자한 ‘스마트신세계포커스투자조합’과 농업정책보험금융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참여한 ‘신세계웰니스투자조합’ 자금을 통해 각각 ‘리테일테크, 푸드테크, 바이오·헬스케어’와 ‘스마트 농업’ 관련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1.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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