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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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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선진국 도약을 위한 선결 과제는?

증권 일반

국내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 1.05. 회사의 장부상 재산을 모두 판 가격과 주식 가치가 거의 동일한 셈이다. 통상 자산의 실제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크고,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장하는 것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면 이 비율은 언뜻 납득하기 어렵다. 선진국 상장기업의 평균 PBR이 3.10, 신흥국 평균도 1.61임을 감안하면 분명 기이한 비율이다. 물론 낮은 PBR 주식은 저평가 되었으므로 향후 주가상승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PBR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된다면 이는 저평가가 아닌 실제 가치가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올해 자본시장의 최대 화두는 밸류업이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업들에게 밸류업 공시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고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치려 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주가 하락기업은 상승기업보다 많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발표 효과도 1일 천하였다.그렇다면 진정으로 기업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면 된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면 된다. 이를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해 본다. “당국 규제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한 예측 가능성 확보이다. 금융산업은 규제산업이다. 크든 작든 규제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규제는 방향이 일관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금융주의 PBR이 유독 다른 산업에 비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에 대해 해외투자자들은 당연시 여긴다. 예컨대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은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상생금융이라는 명목으로 사용했다. 어느 날 갑자기 예측 불가능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상생금융 비용 산정 방식이나 지원 분야도 수익 비용 대응이나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 또한 한국은 아직도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시장이 폭락하는 경우 과도한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금지는 필요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위기상황인가? 공매도 금지 조치는 몇 차례 연기되었다. 공매도 금지기간이 만료되어 재개되리라는 시장참여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금투세도 마찬가지이다. 유예기간을 계속 연장하더니 결국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예측 가능성 제로의 자본시장이다.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되어야 한다. 번번이 제기되는 이슈이지만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총수 중심의 기업집단 지배구조는 한국기업의 아킬레스건이다. 이는 개발성장 시대에나 통하는 과거 모형이다. 기업집단 소속 대부분의 기업들은 현금흐름권과 지배권 간에 현격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낮은 지분율의 총수 일가가 순환 출자구조를 통해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금흐름권이 아닌 지배권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다 보니 일반주주는 피해를 본다. 일감몰아주기, 터널링, 내부거래 등 지배주주의 사적이익 발생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율도 상향시켜야 한다. 지주사의 자회사나 손자회사 지분율을 높였지만 대부분의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율을 100% 보유하는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총수 일가의 독단적 경영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중심이 되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사외이사는 형식적 절차의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도관 역할만을 담당한다. 특히 일부 사외이사는 총수를 위한 용비어천가에 여념이 없다. 사외이사가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선출이나 평가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는 책임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개정되어야 할 상법 조항이다. 수익·성장 중심 산업구조 재편 필요기업의 가치 제고는 결국 본질가치를 상승시켜야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 단기적인 이익 증가나 현시적인 핑크빛 계획은 공염불일 뿐이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어야 한다. 인공지능·로봇·바이오의약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험자본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프라이빗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VC) 뿐 아니라 사모사채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인수합병(M&A)나 세컨더리 마켓의 활성화를 통해 기업공개(IPO) 이외에도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대안 채널을 제공하는 제도 개선도 모색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 상장을 보다 쉽게 하는 동시에 일정 조건 미달 시 퇴출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장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도 필요하다.한국 증시는 선진국도 신흥국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있다. 대표적 지수산출기관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에서는 선진국에 포함되어 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는 여전히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있다.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국가는 한국과 폴란드 단 2개국 뿐이다. 신흥국 지수보다 선진국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FTSE보다 MSCI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이 훨씬 많다는 측면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업이다. 지난 30년간 MSCI 신흥국지수는 선진국지수보다 변동성은 60% 높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30% 낮았다. 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PER가 PBR의 한 구성 요소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진국 지수 편입 시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는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조건이 바로 글로벌 스탠다드의 준수 여부이다. 역외환율시장을 포함한 시장접근성 측면에서 보완을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금융당국의 규제 예측가능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선결되어야 한다.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 글로벌 스탠다드의 정착을 통해 자본시장도 선진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서 학사, 시러큐스대학에서 재무전공 경영학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재무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국대 부임 이전에는 ICU(현 KAIST) IT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펀드, 기업지배구조, 사모자본시장 등이다. 이 회장은 금융위원회 비상임 증선위원,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24.11.12 08:00

4분 소요
韓, WGBI 편입…“MSCI 선진국 지수도 잡을까”

증권 일반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전체 자본시장의 업그레이드 효과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부는 다른 채권과 주식투자, 향후 녹색국채까지 투자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의 숙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글로벌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10월 8일(현지시간) 채권지수분류에서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이후 2년 만이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 WGBI에 편입되면 ‘선진 국채클럽’으로 꼽힌다. 한국은 세계에서 26번째로 WGBI에 편입한 국가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영국과 스페인에 이어 9번째로 큰 투자처가 된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께 이뤄지며 1년간 분기별로 편입 비중이 확대된다.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70조∼88조원 수준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WGBI 편입으로 재정 운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금 유입만큼 국고채 발행 여력이 추가로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자금 유입 규모는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는 내년에 201조3000억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83조7000억원이 순발행이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국고채 발행 규모가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 금리가 낮아지면 정부 입장에서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예상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이 늘면서 지난해 국고채 이자 비용만 23조원에 달했다. 또한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정부는 WGBI 편입으로 채권 시장을 넘어 자본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21일 열린 ‘FTSE 러셀의 한국 WGBI 편입결정 발표 관련 설명’ 브리핑에서 곽상현 기획재정부 국채과장은 “국채로 자금이 들어오지만 결국 회사채 시장도 발전이 된다”며 “전체적인 자본시장이 커지고, 위상이 올라갔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좋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공매도 등 과제 개선 ‘촉각’ WGBI와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서로 선순환하며 외환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날 정여진 기재부 외환제도과장은 “WGBI는 정해진 것에 맞춰 넣는 패시브 투자자가 많고, 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며 “외환시장이 점점 더 커지면서 유동성이 커지면 변동성이 적어지고 더 효율적인 환전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전 비용이 줄어드니까, 더 들어오면서 선순환이 이뤄진다”며 “계좌개설을 해야 하니 이 투자가 다른 채권, 녹색채권, 주식투자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이번 WGBI 편입으로 주식시장의 숙원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향방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채권·외환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현재 저평가된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MSCI 선진국지수는 글로벌 펀드자금이 벤치마크로 추종하는 규모가 가장 큰 지수로,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2년 기준 우리나라가 선진국지수에 편입 시 국내 증시로 최대 360억달러(약 49조6656억원)가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 MSCI가 발표한 ‘2024년 시장 분류’에서 이전과 같은 신흥국지수로 분류됐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증시를 ▲선진국 시장 ▲신흥국 시장 ▲프론티어 시장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그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4년부터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상태였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우선 정부는 MSCI 선진국지수 재편입을 위해 외환시장 개선을 추진 중이다. MSCI가 지적해 온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월 외환시장 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어 올해 7월부터 외환거래 시장을 기존 오후 3시 30분에서 새벽 2시까지로 늘렸다. 1997년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27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1월 4일 열린 ‘코리아 캐피털 마켓 콘퍼런스’에서 “MSCI 기준을 맞추기 위해 영문공시가 시행 중이며 외환시장 자유화를 추진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IRC)를 폐지했다”며 “청산결제 개선을 위해 옴니버스 계좌 활성화와 장외 거래 규제도 완화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MSCI 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 재개 여부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공매도가 전면금지되면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악영향을 줬고, 국제 투자자들의 신뢰도 역시 떨어졌다. 실제 MSCI는 지난 6월 발표한 시장 분류에서 한국 증시가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매도 관련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 필요)로 평가했다. 정부는 전면 금지했던 공매도에 제도개선 법제화를 추진, 내년 3월 말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매도를 하려는 기관·법인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내부통제 기준 마련 ▲증권사 확인 의무가 부과된다. 불법 공매도를 통한 부당이득액이 50억원이 넘어갈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처벌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내년 3월 공매도 재개에 원칙적으로는 동의한다”며 “다만 재개 전에 불법 공매도를 완벽하게 적발할 전산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 공매도가 아닌 일부 대량 공매도에 대해서만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효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2024.11.12 06:00

4분 소요

증권 일반

국제정세 불안과 증시 변동성 심화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금'을 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11만8520원(g당)으로 전일 종가 대비 0.87% 상승했다. 지난 4월 11만7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한 후 보합세를 이어오던 금에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특히 글로벌 시장보다 국내 시장의 상승 압력이 더 심한 상황이다. 미시적 변수보다 거시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국내 경제 특성상 그간 투자해오던 국내 증시를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오는 것이 이유다. 여기에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같은 이유로 안전자산을 찾으면서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금 가격의 급등을 견인했던 중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5월 매입 중단 이후 공식적으로 계속 중단된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 8월 시중은행에 금 매입 쿼터를 다시 부여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중국의 금 매입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한편 일각에서는 미국 대선의 행방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어 전망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도 나온다.옥지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세를 비추어 볼 때 어느쪽으로 기울어도 재정적자 확대는 기정 사실"이라며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물가 상승 가능성과, 해리스가 불러올 정치적 불안 등이 금 가격 상승의 추가 요인"이라고 전했다.

2024.10.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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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피벗의 시대, 2025년 경제전망…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금리 인하 이후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미국 경기침체와 세계 경제 불황을 향한 우려는 과도한 공포일까?2024년 8월 5일, 엔 캐리 청산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다음 날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진정됐다. 그러나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불안은 남아 있다.2025년은 세계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화할 전환점이다.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의 충격으로 세계 경제는 혼란을 겪었고, 저성장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이 책은 2025년을 '항복점'으로 정의한다. 이를 통해 세계와 한국 경제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피벗(Pivot)은 금리 인하와 통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 책은 이런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대비할지 논의한다.2025년을 규정할 18대 경제 트렌드1부 2025년 세계 경제 트렌드에서는 금리 인하를 통해 2025년이 세계 경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해라는 점을 다룬다. 금리는 경제의 중력과 같다. 금리 인하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고용과 소비를 활성화하여 경제의 선순환을 이끈다.2024년 하반기,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공식 선언해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새로운 경제 질서를 예고했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의 짐을 내려놓아도 세계 여러 국가는 저성장의 벽에 가로막힐 것이다. 미-일 금리 차이 축소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위험이 존재해서다.2부 2025년 한국 경제 트렌드에서는 한국 경제가 저성장 속에서 여러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다룬다. 초고령사회 진입, 잠재성장률 하락, 가계부채 문제 등은 경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정부와 기업, 가계는 이런 도전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제 구조를 재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비대칭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3부 2025년 산업 트렌드에서는 산업과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변화가 예상된다는 점을 다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내재화, 전기차 시장의 한계, 에너지 패권 전쟁 등은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이슈다.빅테크 기업은 AI 반도체를 개발하며 치열히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축소와 출혈 경쟁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에너지 안보와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도 크다.4부에서는 2025년을 맞아 가계, 기업, 정부가 각각의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가계는 금리 인하 이후의 자산 시장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업은 신사업과 신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정부는 자산 양극화와 금융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유망한 신흥국과의 협력을 통해 경제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런 대응 전략을 제시해 독자들이 다가오는 경제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24.09.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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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KODEX 인도Nifty50 순자산 5000억 돌파

증권 일반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주식시장의 대형주 50종목에 투자하는 KODEX 인도Nifty50 ETF의 순자산이 5016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KODEX 인도Nifty50 ETF는 인도 시장의 대형주 50종목을 편입하는 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43.4% 상승해 국내상장 동일지수 추종 ETF(레버리지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개인투자자들도 올해만 1478억원을 순매수해 인도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관투자자들 또한 투자자금 670억원에 육박하는 등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설정액 기준 3530억원으로 국내 인도펀드(ETF 포함) 중 최대 규모이다.인도는 현재 전 세계 주요국가 중 유일하게 6% 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MF의 분석에 의하면 인도의 경제규모는 현재 5위에서 2028년까지 일본, 독일을 제치고 3위까지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도의 성장동력으로는 젊은 인구구조로 인한 풍부한 인적자원과 정부의 공격적인 설비투자에서 시작되는 인프라 여건 개선 등이 꼽힌다. 특히 현재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모디노믹스)을 기반으로 친기업 성향의 경제 성장 중심의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인도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주요 신흥국가들과 비교해도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투자자의 대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며 “KODEX 인도Nifty50 ETF는 이러한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특히 한국, 미국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 다각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삼성자산운용은 다양한 인도 상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인도 지수에 투자하는 KODEX 인도Nifty50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 ETF에 이어, 인도 3대 성장 산업인 소비, IT, 인프라를 선도하는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KODEX 인도타타그룹을 지난 5월 상장했다. 또한 공모펀드로 인도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 등도 운용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인도 투자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2024.07.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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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밀당다람쥐글로벌EMP, 글로벌주식혼합펀드 중 수익률 1위

증권 일반

삼성자산운용은 ‘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가 연초 이후 수익률 12.96%를 기록, 글로벌주식혼합 펀드 180여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이 상품은 ‘모(母)-자(子)’형 펀드구조로 글로벌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채권ETF에 투자하는 자산배분형이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각각 60%와 40%를 기준으로 경기 국면에 맞게 80~40%, 20~60% 범위 내에서 조절된다. 경기 국면을 회복, 확장, 수축, 침체 4개 국면으로 구분하고, 해당 국면에 맞게 회복·확장기에는 주식 비중을 높이고 수축·침체기에는 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식이다.미국 60%, 미국 외 선진국 30%, 신흥국 10%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주식패시브EMP 모펀드와 미국 50%, 미국 외 선진국 30%, 신흥국 20% 등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삼성글로벌채권패시브EMP 모펀드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1년 수익률은 20.95%, 3년 32.71%를 올리며 동일 유형 상품 가운데 상위 1%에 달한다.신재광 삼성자산운용 상무는 “삼성 밀당다람쥐글로벌EMP 펀드는 장기적으로 주식시장 성장에 투자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희망하는 연금저축 또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등 연금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며 “경기 국면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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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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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000 고지를 재탈환할 것이다.” “올라봐야 2700선을 겨우 벗어날 것이다.”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상황을 내다본 7개 증권사의 견해가 크게 엇갈렸다. ‘이코노미스트’가 미래에셋·삼성·대신·KB·SK·한화투자·신한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하반기 증시 전망을 물었다. 그 결과 대신·한화투자·신한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고 3000~31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KB·SK·삼성증권 등은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이 2800~2900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 전망을 수치로 제시하지 않는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금리 인하 국면 ‘긍정적’…반도체 업황·유가도 ‘우호적’코스피 전망에 대한 온도차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하반기 유망 테마(투자 주제)로 반도체와 조선·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지목했다. 먼저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110포인트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기만 독보적으로 강했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였지만 올 하반기 이후 미국 이외 지역, 특히 중국과 유럽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미국 경기는 견고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지만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기 흐름 변화는 그동안 강했던 달러가 약해지면서 위험 자산 강세가 전망된다”며 “주식시장 측면에서 미국 이외 지역,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 전개가 가능하고 통화정책도 금리 인상 중단 국면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전개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그러면서 “반도체 사이클도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면 올해에는 회복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강한 성장국면 진입이 예상되며 이는 코스피 실적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환율·통화정책·반도체·실적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코스피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올 하반기 투자조언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방향성에 집중할 경우 시점에 대한 실망감은 매수 기회이며 올 하반기는 투자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흐름 등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변수들이 산적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이 돌발변수들이 가세했기 때문에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금리, 달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 둔화,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달러 약세, 금리인하, 반도체 업황·실적 개선, 코스피 실적 개선 등은 시점의 문제일뿐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500~3000으로 제시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대비 높아진 원·달러 환율 상황에서 고유가는 한국 경제에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며 “정유와 석유·화학 업황이 좋다면 수출을 통해 에너지 수입 비용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으나 두 산업의 부진한 업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긍정적 상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유가만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낮아질 수 있다면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 경제 상황을 전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그러면서 “예상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고 보면 올 하반기 유가는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먼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감산의 지속성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라크 등이 감산 지속에 반대하고 있고 사우디도 2025~2026년 신규 원유 증설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때문에 장기간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다”라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 능력 논란 역시 언제든 증산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 추가 감산이 없다는 점은 유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항을 준다”고 했다.이어 “하반기부터 캐나다산 원유가 아시아로 수출되기 때문에 일간 최대 59만배럴 수출이 가능하고 수요가 가장 큰 동북아시아 영향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또 미국 대선을 앞둔 행정부 입장에서 고유가는 매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은 글로벌 개솔린 소비량의 약 40%를 점하기에 어떤식으로든 유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에는 기업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 개선, 제조업 재고순환 사이클, AI 투자 확대 및 중국 경기 불확실성 완화를 우호적 변수”라고 꼽았다. 윤 본부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이익 모멘텀 상위·수출 주도주 및 턴어라운드·실적과 유동성 장세 간 스타일, 밸류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꼽았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코스피 최고치를 2950선으로 예측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실물 경제 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중국이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제조업 육성을 지원하고 부동산 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경기 회복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코스피 이익 및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최 센터장은 “분명 경기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인플레 압력의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공급 증가·AI 발전 등에 의거한 생산성 향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에 금리 인하 시작 시기는 3분기 뒤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높아져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린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고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美 통화정책-대선, ‘불확실성 힘겨루기’ 양상 지속반면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을 2800선으로 예상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피봇)의 훈풍과 대선 국면 불확실성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한편, 금리와 달러 가치가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하는 상황(유동성 환경 호전)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맞물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상승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금리·환율·기업실적 모든 측면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확연히 개선된 환경”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11월)와 맞물려 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수있어 업종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금리와 달러가 동반 하락(호재)하는 구간에서는 종목 선택 시 관대함이 필요하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매몰되기 보다 가격과 수급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감각이 필요한데 미국 대선 결과(변수)에 따라 글로벌 증시 주도주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꼼꼼히 점검하고 비교해야 좋은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윤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 장세 특성상 가치(Value) 보다는 가격(Price),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한편, AI 사이클이 초기의 인프라 투자를 넘어 온 디바이스(On Device)와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으로 확산될 가능성 존재한다는 설명이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을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러나 경기 골디락스(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유효해 증시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고 했다. 연말 미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하고 장기적인 변수는 금리 인하 전환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압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김 본부장은 지난해가 ‘실적장세 1국면’이었고, 올해 상반기는 ‘1국면과 2국면’이 교차하는 시기이며, 그리고 하반기부터는 ‘2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실적장세 1국면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투자·소비 사이클이 탈동조화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따라서 지금은 이 두 개의 사이클 모멘텀인 ‘투자와 소비 경기민감주’가 교차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난해 하반기는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 강세의 시작으로 설비투자 관련 및 반도체 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며 “이는 투자-소비 사이클의 탈동조화 속에서 투자 사이클이 바닥을 형성하고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데, 투자 사이클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소비사이클은 바닥을 형성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밸류업 기대가 공존하면서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연준 금리인하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정도 기대 가능하고, 내년에도 금리인하 지속으로 증시 및 경기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클 전망”이라며 “밸류업은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하반기 밸류업 지수 공표, ETF 출시 등으로 관련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다만, 반도체와 화장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가장 큰 리스크팩터는 미국 대선으로, 트럼프 당선 시 무역분쟁 심화, 대규모 감세에 따른 미국채 발행 급증 우려(미국채 금리 상승 압박)가 미국 외 증시에 불편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유망 테마 ‘반도체·조선·온디바이스 AI’ 꼽혀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테마로 반도체와 조선, 온디바이스 AI를 꼽았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실적 회복이 가세하며 코스피 상승추세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말 생성형 AI인 챗GPT의 출시로 시작된 AI 테마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생성형 AI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창작의 영역에 침투하며 다양한 형태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와 비디오 등의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면서 멀티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러한 생성형 AI의 발전은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과거와 다른 사이클을 나타낼 전망인데 클라우드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온디바이스 AI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하반기 주도주로 소비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소비 경기민감주는 금융·자동차·유통·화장품 등이 있으며, R&D투자 관련주는 우주항공 업종이 있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추천 종목으로는 반도체·조선 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온디바이스 AI 대표주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유동성 장세 측면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와 낙폭이 큰 플랫폼 반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024.05.27 06:00

8분 소요
‘금투세’ 폐지두고 또 다시 줄다리기…여야 입장 차 ‘팽팽’

증권 일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를 두고 여당과 야당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는 여당과 달리 야당은 ‘부자 감세’를 외치며 이를 시행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금투세 대상자가 상위 1%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슈퍼 개미들이 떠난다면 국내 증시의 위축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금투세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때 도입이 추진됐다.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조세정의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한 의지가 컸다. 2020년 ‘금융세제 개편방안’에서 금투세 도입을 발표했고 그해 12월 정기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당초 2023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2023년 여야 합의에 의해 2025년으로 2년 연기됐다. 다시 양측의 골이 깊어진 것은 올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금투세 폐지를 공약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구태의연한 부자 감세 논란을 넘어 국민과 투자자, 우리 증시의 장기적 상생을 위해 내년에 도입 예정인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지난 2월 금투세 폐지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번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며 금투세 폐지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금투세 도입 철회를 골자로 한 소득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 만큼 금투세 폐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가 곧 ‘부자 감세’라며 금투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대다수의 일반 투자자들이 금융소득이 5000만원을 넘기기가 쉽지 않은 만큼 금투세가 폐지된다면 상위 1% 수준의 투자자들이 과세를 피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금투세는 국내 상장 주식 및 관련 펀드 등의 양도차익으로 인한 금융소득이 5000만원을 넘길 경우 과세된다. 소득이 3억원 이하일 경우 5000만원을 공제한 후 금투세 20%와 지방소득세 2%가 합해져 총 22%의 세율이 적용된다. 3억원을 초과하면 공제 후 27.5%(금투세 25%+지방소득세 2.5%)의 합산세율이 적용된다. 해외주식·비상장주식·채권· 파생상품의 경우 금융소득이 250만원을 넘기면 과세 대상이 된다.금투세 적용 대상이 1%의 소수라는 주장은 금투세 도입 시점인 문 정부 당시 추정에 근거한다. 문 정부는 당시 과세대상자는 15만명으로 1440만명에 달하는 국내 주식 투자자 가운데 약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 적다지만 ‘큰손’ 떠난다면 시장 후폭풍 거셀 것 금투세가 폐지될 경우 세수 감소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금투세가 폐지되면 연간 1조원에 해당하는 세수가 덜 걷힌다는 계산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약 4조328억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4월 25일 “2025년 예정대로 금투세 시행을 차질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자 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도입으로 국내 증시에 주는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큰 손 투자자들이 금투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투세 대상자의 수가 전체 투자자의 1%라고 해도 이들이 투자하고 있는 금액은 한국 증시 전체에서 상당히 큰 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도 주식 양도세를 도입했다가 증시가 하락한 사례가 있다. 타이완은 1989년 상장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최대 50% 세율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가 한 달 만에 주가가 30% 넘게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고, 1990년 이를 철회했다. 또한 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시행으로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더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세가 개인투자자에게만 부과되는 반면, 금투세 도입에 따른 증권거래세 과실은 모두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세는 지난해 0.23%에서 0.2%로 인하됐고, 올해 0.18%, 내년엔 0.15%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금투세 내막을 파고들면 개인투자자 독박 과세다. 외국인과 기관은 금투세에 해당이 없고 거래세 인하 혜택만 받기 때문이다”며 “외국인과 기관은 기존에 내던 거래세를 적게 내는 거니까 감세가 되는 거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은 기존에 없던 금투세를 내는데 거래세가 조금 내리기는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세 감소 분을 개인이 떠안아야 되는 등 조세 형평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투세는 금융 선진국 일부에 한해서 지금 시행 중이다”며 “우리나라는 형식적으로는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고, 실질적으로는 모든 통계 지표가 후진국에 속하므로 지금 금투세를 시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누가 봐도 금융 선진국으로 인정했을 때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주장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관계자는 “금투세 시행 후 수십조 원이 해외로 투자처를 옮긴다면 한국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라며 “현실적으로 일반주주 보호에 관한 법과 제도가 정착되고 시장이 수용할 수 있을 때까지 유예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소한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장기투자자 소득세율 인하는 관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업계에서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투세에 대한 과세 유예 방안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투세 폐지를 담은 국회 입법청원이 7일 만에 5만 명을 넘어서면서 소관 위원회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에 회부 요건을 갖췄다. 더불어민주당도 금투세 폐지 여론이 예상 외로 강하다는 점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야당 등 국회가 여론을 반영해서 금투세 도입을 유예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4.05.20 05:02

4분 소요
NH투자증권, QV 선진국 1등주 ETN 등 4종목 신규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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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QV 선진국 1등주 ETN’ 등 총 4종의 상장지수증권(ETN)을 30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QV 선진국 1등주 ETN은 iSelect 선진국 NTR(NET TOTAL RETURN)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해 만든 상품이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덴마크 주식시장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 규모 1위의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이며, 편입 비중은 동일가중방식으로 산출한다.미국과 유럽 내의 선진국들의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의 성과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품은 선진국 시가총액 1등 종목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이 투자성과에 영향을 주는 환노출 상품이다. 선진국 1등주 ETN 월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QV 월간 레버리지 선진국 1등주 ETN’도 동시에 상장한다. 또한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ETN’,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닥 150 선물 ETN’도 상장하며, 월간 레버리지 ETN은 일간 레버리지 지수에서 발생하는 음의 복리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상장되었다. 향후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적합한 상품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레버리지 지수들은 일간 수익률의 레버리지 지수인 반면, 월간 레버리지 지수는 월간 수익률의 레버리지 지수로 기존의 상품과는 차별성을 지니며, 일간 레버리지 지수에서 발생하는 Volatility Drag(음의 복리효과) 현상을 개선하고 투자자에게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장에서는 기존의 일간 레버리지 지수 대비 월간 레버리지 지수가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월간 레버리지 유형의 신규 ETN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2024.04.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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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인도 증시의 인상적인 상승세… 투자 주의 사항은 [스페셜리스트뷰]

증권 일반

우리나라 투자자는 공격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와 인버스 사랑은 외신도 주목할 정도다. 레버리지 또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사고파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지 못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개인의 자산 형성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거래 대금 기준으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높다. 상장 ETF 숫자 기준으로도 미국의 2배가 넘는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인 TSLL을 35% 보유하고 있다.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의 장기 채권 3배 레버리지 ETF인 TMF를 27%나 가지고 있다. 2023년에 미국 상장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23억 달러 매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과정을 거치면서 급증한 신용융자잔고 움직임도 배경이 유사하다.우리나라 투자자는 스마트하다.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올 들어 일본과 인도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뉴스가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들은 이미 2023년부터 일본과 인도 주식 투자를 늘려왔다. 2022년에는 일본 주식을 2400만 달러(약 327억원) 순매도했으나, 2023년에는 6억3000만 달러(약 8593억원)를 순매수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이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은 3억 달러에 육박한다. 인도는 직접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ETF 자금 유출입 현황을 통해 우리나라 투자자의 인도 증시에 대한 관심을 파악해볼 수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인도 ETF의 순자산 총액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4월에 운용을 시작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은 1년도 되지 않아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겼다. 일본·인도가 좋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국내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두 나라의 주식 시장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일본과 인도 얼마나 올랐나 두 나라의 주가 상승률에 대해 알아볼 때 반드시 염두에 둘 점이 있다. 미디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익률은 일본과 인도의 현지 통화인 엔과 루피 기준이다. 우리에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원달러와 엔달러, 루피달러 환율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터키 주식 시장(MSCI 기준)이 환율 효과도 원화 수익률을 악화시킨 대표적인 경우다. 리라로는 2014~2023년에 연평균 23% 상승했지만, 원으로 바꾸면 -3%로 변한다. 같은 기간 리라의 가치가 90% 이상 절하됐기 때문이다. 현지 통화로 돈을 벌어도 원화로는 손실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은 꼭 유념해야 한다 세계 증시는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2020년의 회복에 이은 2021년의 강세, 2022년의 부진을 거쳐 2023년부터 재차 반등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강세장과 약세장을 모두 겪었다. 같은 기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 이후 긴축이라는 통화 정책의 한 사이클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역별 주가 수익률을 비교할 가치가 있는 이유다. 2020년부터 세계 주식 시장은 달러 기준으로 3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2% 상승했다. 중국의 CSI 300은 15%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일본과 인도는 모두 상승했는데, 전체 시장 대비 우월한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인도였다. 일본은 24% 오르는데 그친 반면, 인도는 51% 급등했다. 우리 증시가 주요 지역 중 중국 다음으로 부진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두 나라 모두 양호한 성과를 냈다.전대미문의 전염병 위기를 겪었던 2020년에는 39% 올랐던 코스피가 가장 강건한 시장이었다. 중국이 36%로 2번째로 셌다. 일본, 미국이 뒤를 이었고 인도가 마지막이었다.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기간에는 변동성이 크고 경기에 민감한 지역의 상대수익률이 좋았다. 언택트(Untact·비대면)가 하나의 테마로 자리잡으면서 본격적인 상승기에 진입한 2021년에는 혁신을 위한 토양이 잘 갖춰져 있는 미국과 인도가 1·2위를 차지했다. 동북아 3국인 한국·중국·일본은 오히려 하락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경직된 사회 구조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연준의 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에는 시장이 하락했다. 인도의 내림폭이 가장 작았고, 한국이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주가 오름세가 재개된 2023년에는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플러스 수익률을 냈는데, 전체적으로 성과는 유사했다. 2021년부터 미국과 인도가 특히 우월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언택트에 이은 인공지능(AI) 기대감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국가로 자금이 몰렸다고 이해할 수 있다.일본은 2023년 이후 수익률이 양호하다. 일본은 주요 국가들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서 완화적인 정책을 썼다. 또 2012년 말에 아베가 집권한 이후 추진된 아베노믹스의 주식 시장 가치 증대 방안이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AI와 관련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 최고 수준의 기업이 일본 증시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도 주가가 올라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인도 증시 강세 요인필자는 9년 가까이 유럽계 증권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인도의 명문대학을 나온 애널리스트 동료가 있었다. 관련도가 높은 업종을 담당했기에 같이 이야기할 일이 많았다. 고정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참신한 생각을 들으면서 놀랐던 일이 왕왕 있었다. 인도의 교육이 창의적인 사고를 고양하는 측면이 많다고 생각했다. ‘더이코노믹타임스’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에서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21명의 자국인을 조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어도비, IBM, 마이크론, 스타벅스, 허니웰 등 굴지의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샤넬, 노바티스 같은 유럽 회사도 포함돼 있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는 출산율도 높다. 2020년 기준으로 가임 여성 1명당 2명이 넘는다. 중위 연령이 28세에 불과한 젊음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늘어나기까지 하는 인도의 인구 구조는 경제와 주식 시장에 이점을 제공한다. 경제활동참가율까지 낮기 때문에 향후 10년 동안 9700만명이 새롭게 노동 인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학적 이점은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내수 및 기업 투자를 촉진한다. 인도 증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인구 구조의 장점을 가장 중시하기도 한다.모디가 총리로 취임한 이후 정부 개입을 줄이고 시장 경제를 지지하는 정책을 추진한 것도 인도 증시의 강세에 기여했다. 인도 정부는 사업 편의성 향상, 외국인 투자 유치, 자본 시장 발전 촉진을 목표로 다양한 구조 개혁에 나섰다. 상품서비스세(GST), 지급불능 및 파산법(IBC),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주식시장 오름세에 도움이 됐다. 상품서비스세 개혁은 역사상 가장 큰 조세 개혁으로 평가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된 2016년 8월 3일에 인도 재무부 장관은 GST법 시행으로 1~2%포인트(p)의 추가적인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증가하는 IT 업종 비중을 특징으로 하는 인도의 기업 부문은 증시 강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및 핀테크 등의 디지털 서비스 확산으로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IT 관련 혁신 기업은 완연한 성장세를 보였다. 빠르게 확장되는 인도의 디지털 경제와 함께 가려는 국내외 투자자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부응해 금융 제도 개선 및 교육에 중점을 두고 투자자 기반을 확장하고 주식 시장 참여를 늘렸다. 디지털 결제 촉진 등은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더 많은 개인 투자자가 펀드, ETF 및 개별 주식을 매수해 증시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주식 시장의 강세를 유도했던 다양한 정책은 인도 기업의 실적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연평균 15% 증가했다. 이는 S&P 500의 1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와 중국은 각각 3%, 5% 감소했고, 일본은 9% 늘었다. 세계 증시의 연평균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13%였다. 같은 기간 시장 대비 우수한 이익 성장률을 보여준 국가가 미국과 인도였던 셈이다. 일본 증시 상승 이유2023년 이후 나타난 일본 주식 시장의 강세를 정책 효과로만 설명하고, 이것이 최근의 일이라는 주장은 오해에 가깝다. 2012년 12월에 집권한 아베 총리는 대담한 통화정책, 기동적 재정정책 그리고 거시적 구조개혁이라는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를 밀어붙였다. 거시적 구조개혁에 주주권 강화를 통한 증시 리레이팅이라는 목표가 포함됐다. 엔화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것을 용인한 제로 금리와 확장적 재정 정책이 10년 동안 추구한 주주 가치 제고 노력과 맞물리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일본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왔다. 기업지배구조 개혁, 규제완화,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 등은 시장 투명성, 효율성 및 증시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탈피를 위한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과 ETF 매입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산업 구조는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세계에서 이 두 나라를 제외하면, 중후장대부터 첨단제조까지 모두 가능한 나라가 없다. 미국은 중후장대가, 중국은 첨단이 약하다. 자동차, 반도체 및 이차전지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나라도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여기에 일본은 준기축통화국으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기반이 더욱 견고하다. 국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동북아 증시 중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편입돼 있다는 점도 편안함을 준다. 일본의 상품 및 서비스 수지는 2022년부터 적자로 전환됐다. 수출 증가율은 제한적인 반면 높아진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부 부채도 막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금융 시장은 평온하다. 외생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일본의 경제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것은 막대한 소득수지 흑자다. 잘 나갈 때 해외의 우량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둔 덕분이다. 일본의 순대외투자자산은 5000조원에 육박한다.일본 증시는 2011년의 동일본 대지진 등의 자연재해, 잃어버린 30년으로 대표되는 경기 침체와 같은 도전에 직면해 회복력과 적응성을 보여줬다. 느리지만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제도와 인프라는 시장 효율성·투명성 및 신뢰를 향상시켜왔다.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가치와 낮은 변동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 수혜는 공통점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과 인도의 주식 시장이 중국의 대안으로 간주됐다. 인도는 국경 분쟁 등의 역사적 긴장으로 중국과 항상 불편한 관계였지만, 미국의 요구를 무비판적으로 따르지도 않았다. 전쟁에 대한 제재로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원유 수출이 어려워졌을 때 러시아의 숨통을 틔워준 나라가 인도다. 2023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는 하루에 190만 배럴로 중국의 230만 배럴에 육박했다.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시장 변동성을 초래해 세계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내수 비중이 높긴 하지만, 일본과 인도 모두 무역의 변화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물가 상승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미-중 갈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중국에서 벗어나 제조 기지를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어 공급망 변화가 촉발됐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과 인도에 기회로 작용했다. 미국이 중국의 AI 관련 반도체 개발을 막기 위해 규제에 나서면서, 중국은 구형 반도체에서 먼저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일본이 그 수혜를 보고 있으며 전력 반도체 등의 수요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일렉트론은 중국이 필요한 반도체의 20% 정도만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중국의 관련 장비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반도체 장비 회사의 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절반을 넘어섰다.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생산 기지 다변화 관점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애플의 위탁 생산 업체인 홍하이과기집단(FOXCONN)은 인도 내 아이폰 공장 인력을 1만7000만 명에서 7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고용 인원이 20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인도 정부는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오는 생산 기업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세금을 깎아주기로 하며, 미-중 갈등을 이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제3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원하는 인도의 외교 정책을 고려하면 이른 미래에 미국과의 급격한 관계 개선을 추구할 가능성은 낮다. 인도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채)에는 참여하고 있지만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은 체결하지 않고 있다. 한국, 아세안 7개국, 일본 및 호주와는 FTA를 체결하고 있다는 사실과 대비된다.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러시아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인도가 제조업 성장에 따른 도시화율 상승을 목표로 한다면 생산 기지로의 역할이 확대될 확률은 있다. 다양한 지역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낮추는 일이다. 지역 배분을 통해 각국의 고유한 정치·경제 및 통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지리적 분산 투자 관점에서 일본과 인도에 적절한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충분히 권할만하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전체 주식 시장에서 일본과 인도는 각각 약 5.6%와 1.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 미국 63%, 중국 2.6%, 한국 1.3% 수준이다.미국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일본이나 인도의 개별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ETF를 편입해서 전체 증시에 대한 노출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인도 주식 투자 전략과 주의사항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 이상으로 업종과 종목까지 확장해 적극적으로 일본이나 인도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라면, 현지 통화 가치 변화까지 감안한 원화 기준 수익률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데이터가 확인되는 1979년 이후 인도의 센섹스(SENSEX)는 600배나 올랐다. 연평균 15%의 수익률로 S&P 500의 9%, 나스닥의 11%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런데 달러로 보면 다르다. 58배 상승했고, 연평균 9% 오르는 데 그쳤다.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이 선진국에 비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S&P 500 수준의 성과로는 인도 증시를 구조적인 관점에서 비중을 늘리기엔 충분하지 않다. 달러당 루피 환율이 같은 기간 8에서 83까지 절하됐기 때문이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전에는 엔과 일본 증시의 상관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통화 가치가 절상되던 기간에는 오히려 니케이 지수가 폭등하며 세계 최대의 주식 시장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아베노믹스를 거치면서 엔화 가치와 일본 증시가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니케이는 엔화 기준으로 260% 올랐다. 달러로는 120%에 불과하다. 2023~2024년 달러 수익률은 엔 대비 -19%p다일반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늘고 통화 가치가 세지면 주식 수익률이 빠르게 개선된다. 2008년 전까지 엔과 유로가 안전 통화로 간주되고, 유럽과 일본 증시가 미국 대비 성과가 좋았던 이유다. 엔과 마르크와는 다르게, 위안과 루피는 미국과의 경제 규모 격차 추이와 무관하게 움직였다. 구조적 상품 수지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의 통화 가치 하락은 자연스럽다. 코로나 여파로 유가가 크게 하락했던 2020년에도 인도의 상품 수지는 95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을 제외하면 경상 수지도 매년 적자였다. 수출 주도인 중국은 다르다. 과거 10년 동안 매년 경상 수지 흑자를 냈다. 서비스 수지는 적자지만, 상품 수지 흑자가 막대하다. 외환보유고까지 감안하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약하게 유지한다는 미국의 의심을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GDP와 국방비 비중 기준으로 미국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한 중국이 그나마 받아들일 수 있는 미국의 요구는 금융 개방이다. 금융 시장을 열면 플라자 합의 이후에 엔이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몰려든 일본의 모습을 중국에서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 증시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속적으로 절하되는 루피 가치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제약도 고려해야 한다. 수수료가 비싼 펀드나 미국에 상장된 ETF 또는 주식예탁증서(DR)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를 원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직접 투자는 중국보다도 어렵다. 외국인은 FPI(Foreign Portfolio Investment)를 취득해야 하며,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FPI는 우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Board of India·SEBI)에 10종류 내외의 서류를 내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후 영구 계좌 번호(Permanent Account Number·PAN)를 발급받은 뒤, 현지 세무 대리인을 지정해 등록해야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치겠다고 굳은 다짐을 해도, 저효율로 악명 높은 인도의 공공 서비스라는 또 다른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개별 주식 투자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인도에는 지역 배분 차원에서 수동적(Passive)으로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 인도 경제 및 기업에 대해 시간을 들여 연구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노력 대비 효과가 낮다. 한상희 연구원은_한화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팀 팀장이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했다. 2004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구조화채권 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7년 CFA 자격을 취득하며 애널리스트가 됐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도이치뱅크에서 헬스케어, 아시아 산업재 및 유틸리티 등을 담당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해외주식에 눈을 떠 한화투자증권까지 이어졌다. STEPS(한화투자증권), KBS, 연합뉴스경제TV, 삼프로TV 등을 통해 다양한 투자자에게 투자 원칙을 알리고 있다.

2024.04.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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