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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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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임상 2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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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인 IN-115314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17일 밝혔다.IN-115314는 경증 혹은 중등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쓸 수 있는 야누스 키나아제-1(JAK-1) 억제제 형태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이다. 염증 부위에 국소적으로 작용해 JAK-1 효소만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약물 대비 전신 흡수량이 적어 부작용 위험이 낮을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HK이노엔에 따르면 IN-115314는 JAK-1 억제제 계열의 약물 중 국내 최초로 바르는 제형(연고제)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임상 1상을 통해 IN-115314가 대조약 대비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을 관찰했다.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도 확인했다. 임상 2상에서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적정 용량을 확인할 예정이다.아토피 피부염은 성인의 3~7%에게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기준 97만명의 환자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HK이노엔은 화장품 및 의약품 기술을 융합한 신약을 개발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 더 다양한 치료제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JAK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세계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201억9000만달러(약 29조원)에서 2025년 237억6000만 달러(약 3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되는 경쟁 약물이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50% 성장할 만큼 JAK 억제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HK이노엔은 아토피 피부염을 적응증으로 하는 JAK 억제제 계열 자가면역질환 신약을 사람용과 동물용으로 함께 연구 중이다. 동물의약품은 먹는 제형(경구제)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3상 IND 신청을 완료했다.

2025.03.17 18:16

2분 소요
고민 깊은 유한양행·SK바이오팜…‘넥스트’ 신약 개발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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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이 자사 신약으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신약 개발 성과를 이어갈 다음 제품에 관심이 쏠린다. 신약은 개발 이후 수십년 동안 특허를 통해 독점권을 유지하며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발 기간 또한 이에 못지않게 길어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계속해서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의 ‘넥스트 파이프라인’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문제는 신약 개발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라는 점이다. 성공하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금력이 풍부한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이 연달아 신약을 개발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적정한 가격을 정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신약 개발 기업들은 다국적 제약사에 유망 물질을 기술 수출하거나 기존 사업과 연관된 분야의 사업을 개발하는 등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넥스트’ 신약 찾는 유한양행·SK바이오팜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한 유한양행은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신약으로 개발될 유망한 물질을 선제적으로 살피는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선택했다. 렉라자 자체도 바이오 기업 제노스코의 고종성 박사가 찾아낸 물질을 오스코텍을 통해 기술 도입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이후 렉라자의 초기 임상을 진행해 이를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의 얀센에 기술 수출했다. 렉라자가 신약으로 탄생하기까지 3개 기업 연구진의 손을 거친 셈이다.유한양행은 렉라자를 이을 다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수출 방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공시를 통해 올해부터 3년 동안 매년 1건 이상의 기술 수출과 2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규모와 연구개발(R&D) 능력, 자금 확보 역량 등을 고려했을 때 신약을 개발해 대형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이려면 렉라자의 사례처럼 유망 물질을 다국적 기업에 기술 수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실제 렉라자는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사들여 다른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허가됐다.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얀센이 주도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물론 대부분의 기업은 신약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경험이 없다. 얀센을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는 해외 여러 규제기관의 허가 경험이 많은 만큼 국내 기업보다는 수월히 신약 허가 과정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유한양행은 알레르기와 퇴행성 디스크 등 다양한 분야의 질환을 치료할 후보물질을 확보해 넥스트 렉라자로 개발하기 위한 R&D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 YH35324는 여러 기업과 기술 수출 논의가 진행 중인 넥스트 렉라자 후보다. YH35324는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 기술 도입한 물질로 현재 초기 임상 단계다. 유한양행은 면역글로불린E(IgE) 수치가 높은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YH35324의 임상 1상에서 기존의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와 비교해 해당 수치를 크게 낮췄다.신약을 개발해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렉라자와 달리 SK바이오팜이 해당 물질을 발굴해 직접 미국 시장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물론 출시까지 한 국산 신약이다. 국내 기업이 신약을 자체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도 진행 중인 곳은 사실상 SK바이오팜 뿐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현지 직접 판매 기반을 다졌고 올해도 처방 건수를 확대할 계획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라는 ‘한우물’만 파는 전략으로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이 기술 수출로 영업흑자를 낸 2021년을 제외하면 2011년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SK바이오팜이 자체적으로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출시까지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엑스코프리는 SK그룹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SK바이오팜이 직접 현지에 판매하고 있어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한다.SK바이오팜은 뇌전증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도입할 계획이다. 또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해 해당 분야의 디지털 치료 사업을 추진해 뇌전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특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신약 및 질환의 예방·치료·관리 분야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SK바이오팜은 해외 기업 유로파마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AI 모델로 뇌전증 발적을 사전 예측 및 관리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구상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넥스트 엑스코프리가 될 물질을 발굴하는 데도 AI 기술을 활용한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분해치료제(TPD)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재를 영입해 RPT와 TPD 맞춤형 AI 신약 개발 엔진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여러 질환 분야 중에서도 SK바이오팜의 넥스트 엑스코프리를 발굴하는 데 특화한 AI 신약 개발 엔진을 개발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2025.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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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 새 길 열리나 “피부염 치료제 임상 2a상 진행”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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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좀(Exosome)은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세포가 분비하는 여러 작은 물질을 칭하는 용어로 쓰이는데 세포 외 소포(Extracellular Vesicle)로도 불린다. 엑소좀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만들어진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쓰이는 ‘줄기세포’도 엑소좀을 분비하는 세포의 하나다.브렉소젠은 줄기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줄기세포는 자기복제와 분화의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직이나 장기를 재생하는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항섬유화·항염증 효과도 있어 기존의 치료제로 해결할 수 없는 질환의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으로도 주목받는다.하지만 줄기세포 등을 활용한 세포치료제는 우리 몸에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효과를 규명하기 쉽지 않다. 세포가 말 그대로 ‘살아있기’ 때문에 환자의 몸에 투여했을 때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브렉소젠은 엑소좀을 활용해 세포치료제 개발의 답을 찾고 있다.김수 브렉소젠 대표는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많이 배양한 뒤, 배양한 줄기세포에서 엑소좀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항섬유화·항염증 등 줄기세포의 기능은 살리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엑소좀 내 물질을 조절하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엑소좀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세포치료제보다) 치료 효과를 규명하기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브렉소젠의 엑소좀 치료제는) 엑소좀 내 유효 물질을 다르게 생산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좋은 엑소좀을 생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줄기세포가 특정 엑소좀 분비김 대표는 20여 년 동안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 ▲중간엽줄기세포 등 줄기세포를 연구한 줄기세포 전문가로 불린다. 서울아산병원 줄기세포센터의 부센터장을 역임했다. 2019년 브렉소젠을 설립했고 이후 3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업의 임상 준비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엑소좀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그는 브렉소젠의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술에 줄기세포 관련 연구 경험을 녹였다. 엑소좀을 잘 생산할 수 있도록 줄기세포주 ‘BxC’를 개발했고, 내부 물질을 조절한 ‘카고 조절 엑소좀’(Cargo Controlled Exosome)을 완성했다. 엑소좀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추가해, 이들 기술을 엑소좀 치료제 개발 기술인 ‘BG-플랫폼’으로 구축했다.다른 기업은 엑소좀을 약물 전달 체계(DDS)로 많이 활용한다. 물질의 크기가 작고, 특정 세포를 찾아가는 특성 때문이다. 브렉소젠은 세포가 특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엑소좀을 분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를 DDS로 쓰기 위해 무언가를 집어넣지 않고, 세포가 스스로 특정 기능을 갖춘 엑소좀을 생산하도록 하는 것이 기술의 특징이다. 김 대표는 “BG-플랫폼은 세포 속 특정 물질을 분석, 자극해 세포가 스스로 특정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엑소좀을 분비하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세포 속에는 다양한 물질이 있는데, 몇몇 물질만 처리해 이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 속에도 해당 물질이나 성분이 늘어나도록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BG-플랫폼은 세포의 특정 물질을 조절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어떤 물질을 분석, 자극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질환에 치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엑소좀을 생산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그는 “BG-플랫폼을 통해 어떤 물질을 조절할지에 따라 특정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엑소좀을 생산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BRE-AD01 임상 1·2a상 내년 마쳐” 브렉소젠은 BG-플랫폼을 활용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BRE-AD01을, 심근경색증 치료제로 BRE-MI01을,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로 BRE-NA01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BRE-AD01은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환자에게 BRE-AD01을 한 번 투여하는 임상이며, 현재 모든 환자에게 투여를 마쳤다.김 대표는 “BRE-AD01의 임상을 시작할 당시 글로벌 제약기업 사노피가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출시했다”며 “듀피젠트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 시장에서 치료제의 가격이 비싸도 치료 효과가 좋다면 매출을 낸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BRE-AD01의 개발 배경이다.이어 “5년 전까지만 해도 엑소좀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많지 않았고, 세계적으로도 사람을 대상으로 엑소좀 치료제를 투여한 사례도 적었다”며 “전신투여보다 국소부위에 투여하는 것이 임상을 추진하기 수월하다고 판단해 피하주사(SC)로 투여하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개발 분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브렉소젠은 환자에게 BRE-AD01을 여러 차례 투여했을 때 환자에게 나타나는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단회투여와 다회투여의 결과를 함께 확인하기 위해 최근 27명의 환자를 더해 임상 2a상을 추가했다”며 “내년 상반기에 임상 2a상 투여를 마치고, 같은 해 말 보고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임상 3상을 거쳐 허가를 받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그는 “단회투여에서는 약물의 반응성이 긍정적으로 나타났다”며 “단회투여와 다회투여를 함께 진행해, 약물의 안전성은 물론 약물의 효과가 가장 좋은 시간 간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또 “임상의 중간 결과는 올해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 자료는 기술이전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엑소좀 개발 기업 중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곳은 브렉소젠뿐이다. 김 대표는 “엑소좀 치료제는 초기 단계의 기술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해외 임상을 계획했다”며 “기술이전을 한다면 다국적 제약사에 (후보물질을) 수출해야 한다고 판단한 만큼, 미국 등 해외에서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물질이나 분석 방법에 한계가 있더라도 다른 자료로 특정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면 임상을 진행하도록 한다”며 “엑소좀 치료제처럼 초기 단계의 기술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기업은 안전성과 유효성, 품질관리를 규명할 자료만 제대로 갖춘다면 어디서든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4.11.03 11:59

4분 소요
‘혁신 스파크’ 튄다…LG그룹 인재 모여 ‘신기술’ 논의

IT 일반

LG그룹이 계열사의 신기술을 공유하며 연구개발(R&D)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외부 전문가도 초청해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다.㈜LG는 26일부터 3주간 ‘LG 스파크(SPARK) 2024’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 마곡에 위치한 융복합 연구 핵심 기지이자 그룹의 혁신 허브로 불리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된다. LG 구성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사·스타트업·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문화·혁신·예술 축제다.R&D 아이디어 공유…난제 해결 논의LG는 이날 계열사의 R&D 신기술을 공유하는 ‘LG 테크페어’를 통해 ‘LG 스파크(SPARK) 2024’의 시작을 알렸다. 이틀간 외부 전문가와 난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할 계획이다.그동안 LG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계열사 혹은 분야별로 기술 교류 행사를 수시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8개 계열사 R&D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 난제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겠단 취지다.LG그룹은 일찍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 강화를 내건 바 있다. 이는 각각 인공지능(AI)·바이오(Bio)·청정기술(Clean tech)을 의미한다. 이번 LG 테크페어에선 이 A·B·C 분야는 물론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모빌리티 ▲소재·부품까지 6개 영역에 걸쳐 총 60여 개의 전시 부스를 마련, 각 계열사의 첨단 기술과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이 자리에서 ▲AI 에이전트(Agent)를 탑재해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로 집안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화한 ‘AI 허브’ ▲이산화탄소(CO2)를 전환 공정 없이 원재료로 직접 활용하는 친환경 신소재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안전성과 증상 완화 효능을 크게 높인 치료제 등의 주요 과제를 계열사 R&D 연구원들과 공유하고 협업할 기회를 모색한다.LG는 또 미래 ‘게임 체인저’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계열사 간 경계를 넘는 융복합 R&D 워크숍을 진행한다.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각 계열사의 연구위원급 전문가들이 참여해 ▲물 없는 친환경 세탁기 ▲당뇨와 비만을 관리하기 위한 채혈 없는 혈당 측정 기술 등 여러 R&D 난제에 대해 각자의 전문 지식과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고 심층 논의를 진행한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퍼실리테이터(진행 조력자)로 참여해 워크숍을 지원할 예정이다.LG는 A·B·C 분야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한 미래 기술 세미나 세션도 마련한다. ▲김상배 MIT 교수의 ‘휴머노이드의 기술혁신’ ▲이상엽 KAIST 부총장의 ‘지속 가능 플라스틱을 위한 대사공학’ ▲강기석 서울대학교 교수의 ‘차세대 배터리’ 등의 강연을 통해 구성원들은 최신 R&D 트렌드 정보와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다.‘LG 테크페어’를 시작으로 3주간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각 계열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를 공유하는 ‘DX페어’(8월 29일~30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슈퍼스타트 데이’(9월 4일~5일) ▲그룹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9월 9일~10일) ▲LG 구성원과 가족·산학인재·마곡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까지 함께 어울려 소통하는 ‘컬처위크’(9월 11일~13일)가 잇따라 열린다.LG는 ‘DX페어’에서 계열사의 32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과제 성과를 전시하고 DX 활용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최근 ‘엑사원 3.0’을 공개한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에 대해서 소개한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문서·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진규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권도혁 LG생활건강 전무 등 계열사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는 ‘DX를 활용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같은 특강을 진행한다.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LGLG는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마련한 ‘슈퍼스타트 데이’를 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의 락희(樂喜)를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재해석해 ‘PLAY FIRST-즐거운 혁신이 세상을 만든다’를 주제로 개최한다. 4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0여 개 스타트업들이 미래 기술과 혁신 아이디어로 LG와의 협력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AI 기반으로 한국어 수어를 자동으로 번역하는 ‘케이엘큐브’ ▲AI 기반으로 탈모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콘스탄트’, 음성으로 치매를 예측하는 ‘보이노시스’ 등 여러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또한 LG가 지난 1년 동안 육성해 온 ‘그린컨티뉴’ 등 12개 스타트업들이 슈퍼스타트 데이에 참가한 기업,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성과 발표회를 실시할 예정이다.LG는 각 계열사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모이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도 이틀간 열어 ▲AI·빅데이터 ▲모빌리티·자동차, ▲플랫폼·아키텍처 등 8개 분야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유한다. 지난해 프로그래밍 언어 자바(Java)의 창시자인 제임스 고슬링(James Gosling) 등이 참가한 데 이어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IBM·퀄컴·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개발자들이 참여한다. ‘LG SPARK 2024’의 마지막을 장식할 ‘컬처위크’에서는 LG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주민·산학인재들이 즐길 수 있는 강연과 거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 구성원 간 체력과 노래 실력을 경합하는 ‘사파피지컬100’과 ‘융합로가요제’를 올해 새롭게 선보이며 팀워크를 다지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 모형 수상 보트를 제작해 경주하는 프로그램과 LG아트센터와 연계한 예술 특강 등을 진행하며, 컬처위크 참가자들에게 기술,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LG사이언스파크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업계의 기술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문화·예술·과학·기술이 경계를 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LG SPARK’를 지속 확대해, 계열사 간 융복합 R&D 시너지를 일으키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LG사이언스파크만의 차원이 다른 혁신 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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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제’ 임상 결과 발표 후 주가 ‘뚝’…샤페론의 위기 [임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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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으로 울고 웃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 임상이몽의 주인공은 ‘샤페론’입니다.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이 국내 한 학회에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 ‘누겔’의 국내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누겔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뛰어나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회사가 소식을 발표한 지난 15일, 샤페론의 주가는 전일 대비 8.15%(235원) 하락한 265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3000원대 머물렀는데, 며칠 새 200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습니다.임상 결과 발표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지 못한 이유는 샤페론이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서입니다. 샤페론은 지난 12일 신약 개발 등을 위해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유상증자는 통상 지분 가치의 희석으로 이어집니다. 샤페론이 유상증자를 문제 없이 진행한다면 발행될 주식의 수는 1318만2000주로, 이미 발행된 2307만1031주의 57%에 달합니다. 유상증자는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5%입니다.시장에서는 샤페론이 뚜렷한 임상 성과를 발표하지 못한 점을 우려합니다. 사업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유상증자로 주주의 지분 가치마저 낮춘다는 비판입니다. 실제 샤페론의 실적은 매해 악화되고 있습니다. 샤페론의 영업손실은 2021년 105억원, 2022년 110억원, 2023년 132억원으로 매해 늘었습니다. 회사 측은 상장 당시 2023년에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자신했지만,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기술이전이나 제품 출시로 매출을 올리기 전까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이런 가운데 샤페론이 발표한 누겔의 연구 결과도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샤페론은 국내 5개 병원에서 경·중등증 아토피 환자를 나눠 누겔과 가짜약(위약)을 각각 투여했는데요.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누겔이 경쟁 약물(PDE4 억제제)보다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가 좋다”면서도 임상 2상의 여러 평가지표의 수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현재 이번 연구 결과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기 위해서 발표 전까지 임상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올해 상반기 논문 투고…이후 데이터 공개”샤페론은 누겔 외 많은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 수 있습니다. 실제 샤페론의 부채비율은 2021년 10.76%에서 2022년 20.05%, 2023년 31.65%로 늘었습니다. 동시에 연구개발(R&D) 비용은 2021년 51억원, 2022년 117억원, 2023년 121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업 성과가 없어서 R&D 비용과 기업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위한 손을 뻗게 된 셈입니다.샤페론도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R&D 비용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샤페론은 최근 나노바디 이중항체인 ‘파필리시맙’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데, R&D 비용의 상당수를 이 파이프라인에 쏟을 계획입니다. 샤페론 관계자는 “파필리시맙을 생산하는 데만 1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파릴리시맙의 R&D 비용 안정화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누겔의 연구 결과에 대해선 “논문은 현재 마무리 단계이며, 올해 상반기 내 저명한 학술지에 투고할 계획”이라며 “임상의 구체적인 내용도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4.04.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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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주목한 ‘이 기업’…펀드 통해 국내 ADC 개발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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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가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을 연구하는 국내 기업에 투자한다. 이 기업과 공동 연구도 진행해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참여하고 있는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네 번째 투자처로 국내 바이오 기업인 에임드바이오를 선정했다. 회사는 에임드바이오에 지분 투자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에임드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항체-약물 중합체(ADC) 개발 기업이다. 삼성의료원 연구팀의 바이오 플랫폼 연구 성과를 활용한 독자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교모세포종과 방광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파이프라인은 내년 임상 단계에 진입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를 공동 개발한다. 단일 항체를 기반으로 한 아토피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인 AMB001의 위탁개발(CDO) 과제도 수행한다.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ADC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기업과 협력하는 모습이다.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1년 출자한 1500억원과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을 더해 17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다.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재규어진테라피와 나노입자 약물 전달체 개발사 센다바이오사이언스, 스위스의 ADC 기술 개발사인 아라리스바이오텍 등에 투자했다.

2023.09.1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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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미국 임상 2상 IND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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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회사는 이번 임상에 참여할 경증 또는 중등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210명을 모아 약물의 약동학과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약물을 투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중등도 지수(EASI 점수)가 얼마나 개선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임상 참여자는 이중 눈가림 방식으로 위약(가짜약)과 약물을 8주 동안 바르게 된다.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스테로이드와 다른 신약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내성이 생긴다는 한계가 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암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도 크다. 또,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섞인 복합 질환이다. 병리 기전은 달라도 소견이 비슷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여러 방식의 치료 방법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샤페론 관계자는 “약물에 잘 반응하는 환자들을 선별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이미 발굴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다국가 임상에서는 이 물질이 다양한 인종에서 효과를 보이는지 확인할 계획”이라며 “용량을 늘렸을 때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지는지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샤페론이 개발 중인 약물은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물질로, 아토피 피부염의 염증을 조절한다. 염증 복합체를 억제하고 피부에서 염증 억제 세포의 수를 늘리는 약물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이번 IND 승인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 이전 등 협력을 더 긴밀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 진출도 앞당기려 한다”고 했다.

2023.09.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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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유럽서 알레르기 치료제 신약 병용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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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인 ‘GI-301’과 마이크로바이옴 병용요법에 대한 특허가 유럽에서 등록 결정됐다고 27일 밝혔다.이번 특허는 단백질인 IgE TRAP의 서열이나 마이크로바이옴의 종류를 한정하지 않는 광범위한 권리 범위를 포함한다. 다른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을 IgE TRAP에 접목해 상업화하는 것을 이번 특허로 차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권리 범위가 넓은 특허를 확보해 앞으로 해당 약물을 사업화할 때 지아이이노베이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에 확보한 특허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지난해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관계사인 지아이바이옴과 진행했으며 식품 알레르기 모델에서 IgE TRA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유산균을 병용할 때 효능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GI-301과 마이크로바이옴의 병용요법을 통해 아토피 질환은 물론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식품 알레르기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특허는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에서 GI-301의 가치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알레르기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유럽시장으로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2023.07.2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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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씨엠생명과학, 아토피 줄기세포치료제 임상 2상 완료

증권 일반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중등증 이상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SCM-AGH’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번 임상 2상은 습진 범위 및 중증도 지수가 16점 이상인 중등증 또는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72명을 시험대상자로 모집해 진행됐다. 2주 간격으로 3회간 투여하고 24주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변수로 설정된 ‘12주 시점의 EASI점수가 50% 감소(EASI-50)한 환자의 비율’이 위약군 대비 시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p<0.05)를 보여 임상시험의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치료제를 투여 받은 대상자들 가운데 시험약과 연관있는 중대한 이상반응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2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24주 시점의 EASI-90 또한 위약군 대비 시험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 아토피 피부염의 체표면적을 평가한 점수인 BSA(Body Surface Area)가 12주, 16주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면서 1차 평가변수를 포함한 2차 평가변수 결과를 통해서 SCM-AGH의 효과를 입증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 측은 “이번 임상2상을 통해 SCM-AGH 투여군에서 여러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함과 동시에,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도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했다”며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있어, 2주 간격 3회 투여를 통해 3개월 시점(12주)에 유효성을 입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 3상에서는 ▲모집 대상자 수 확대를 통한 유효성 및 안전성 검증 ▲변수에 따른 주요 지표의 변화량 관찰 ▲장기간 효과 유지 검증 등 임상2상보다 고도화된 평가 및 검증이 진행된다. 회사는 임상3상 IND(임상시험계획) 제출을 위한 제반사항 협의를 한독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3상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임상시험설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추가분석을 수행 중에 있으며, 환자에게 안전하고 6개월 이상의 장기간의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성공적인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3.05.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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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스트’로 한걸음 내디딘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미개척 시장 선점 누가 하나

바이오

질병 정복은 사람들의 오랜 꿈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 기업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항체-약물 중합체(ADC) 등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연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최근에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 분야에 큰 진전이 있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먹는 약’으로는 첫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가 개발 10여 년 만에 승인 문턱을 넘으면서다.세레스 테라퓨틱스는 4월 26일(현지시각)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인 ‘보우스트’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중에서 경구용 제제(먹는 약)가 미국에서 정식으로 사용 허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기존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레비요타’가 지난해 말 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치료제는 환자의 몸속에 직접 주입해야 해 ‘약’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세레스 테라퓨틱스는 레비요타의 단점을 개선해, 보우스트를 경구용 제제로 내놨다. 보우스트는 레비요타와 달리 환자가 며칠 동안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우스트가 사실상 세계 첫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로 꼽히는 이유다.대사 질환부터 뇌 질환까지…무궁무진한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장내 미생물과 미생물의 유전자를 말한다. 미생물 군집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특정 개체의 모든 유전 정보를 의미하는 유전체(Genome)의 합성어이기도 하다.몸무게가 70㎏인 성인은 통상 38조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조개 수준인 우리 몸의 세포 수보다 마이크로바이옴의 개체 수가 월등히 많다.기존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가 드물었다. 그러나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내 미생물의 유전자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보우스트도 건강한 성인의 대변에서 얻은 미생물을 정제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다. 18세 이상인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환자가 대상이다.CDI는 항생제 등으로 인해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균이 증식해 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항생제는 우리 몸에 좋은 균과 나쁜 균을 모두 없애는데,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설사나 발열,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선 장천공이나 독성 거대결장, 골수염 등 합병증도 나타난다.CDI 환자는 국내에 많지 않다. 그러나 레비요타와 보우스트가 승인을 받은 미국에서는 이 질환으로 고통받다 사망에 이르는 환자들이 매년 최대 3만명에 달한다.CDI는 재발이 쉽고, 재발 횟수가 늘어날수록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질환이기도 하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CDI를 긴급 공중보건 위협으로도 지정한 바 있다.앞서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보우스트의 임상시험에서 CDI에 대해 우수한 증상 억제 효과를 보여줬다. 보우스트를 투여한 임상 참여자 상당수는 질환이 재발하지 않거나, 가짜약(위약)보다 재발률이 낮았다. 세레스 테라퓨틱스는 FDA가 요구한 추가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허가와 관련해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의 피터 마크스 박사는 “경구용 제제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는 CDI 환자들이 더 쉽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마이크로바이옴 ‘약’ 될 수 있나…보우스트가 방향 제시북미와 유럽 등 제약·바이오 선진 국가에서는 일찍부터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개발하기 위해 체계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 발달과 대사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고, 이후 수만건의 논문도 쏟아졌다.대표적인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07년 시작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다. NIH는 이 프로젝트에 10년 동안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마이크로바이옴과 여러 질환의 관계를 밝혔다.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등에선 ‘인체 장내 메타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선 우리 몸 전체 유전자의 150배에 달하는 330만여 개의 유전자가 대장에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마이크로바이옴이 몇 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분야를 향한 모든 의문에 명쾌한 답을 준 건 아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오랜 기간 질환의 발병 원인인지 결과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었고, 현재까지도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은 비만을 비롯한 대사질환은 물론 뇌질환과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이 치료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신약 개발에 매진하는 이유다. 보우스트의 허가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진짜 약이 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답을 제시한 셈이다.자금난에 울고 웃는 기업들…엇갈린 해외 시장 해외의 경우 많은 기업이 후기 임상에 진입해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 신약 개발 기업이 손을 잡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모습이다. 특히 식음료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개발하고 있다.세레스 테라퓨티스도 스위스의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와 오랜 기간 협력해 보우스트를 개발했다. 네슬레는 2016년 세레스 테라퓨틱스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이프라인 여러 건의 상업화 권리를 사들였고, 이번 허가에 따라 세레스 테라퓨틱스에 기술료도 지급할 예정이다.네슬레는 일찍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연구하기 위해 네슬레건강과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엔터롬도 네슬레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네슬레와 함께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인 ‘EB1010’다.엔터롬은 자체적인 분석 기술로 마이크로바이옴과 면역체계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파이프라인인 ‘EO2401’과 ‘EO2463’ 등은 임상 2상 단계이기도 하다. EB1010은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프랑스의 마트 파마는 후기 임상 단계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MaaT013’은 최근 FDA로부터 임상 3상을 승인받아 본격적으로 R&D에 속도를 내게 됐다. MaaT013은 환자의 몸속에 치료제를 직접 주입하는 대변미생물이식(FMT) 치료제다.마트 파마는 임상 3상을 통해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환자를 대상으로 MaaT013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마트 파마는 백혈병 환자의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결과 개선을 위한 ‘MaaT033’도 개발 중이다.다만 자금난과 임상 실패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인 핀치 테라퓨틱스는 CDI 치료제 후보물질인 ‘CP101’의 임상 3상을 올해 초 중단했다. 회사는 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자산을 모두 팔 계획이다. 이번 임상 3상 중단으로 인력의 95%도 내보내기로 했다.핀치 테라퓨틱스는 일본의 제약사 다케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공동 개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다케다와 협력 관계를 종료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는 핀치 테라퓨틱스에 IBD 치료제 후보물질 2건의 권리를 모두 반환하기도 했다. 핀치 테라퓨틱스는 당시에도 인력의 절반가량을 해고했다.이벨로 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초 임상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EDP1815’의 임상 2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를 만족하지 못하면서다. 이벨로 바이오사이언스는 곧바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인력을 줄여 기업을 유지할 자금을 마련하고, 다른 파이프라인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이 밖에도 4D 파마와 칼레이도 바이오사이언시스 등 주목받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들이 경영 악화로 인해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되거나 회사 운영을 중단했다.미개척 분야 ‘마이크로바이옴’…정부도 기업 지원 박차업계 상황이 만만찮은 가운데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들도 허리띠를 조르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GEN-001’을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GEN-001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다. 지놈앤컴퍼니는 최근 경기 침체 및 시장 악화로 파이프라인을 축소한 뒤 주요 파이프라인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바이오랩은 건선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KBLP-001’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2~3년 전 이 파이프라인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환자를 모집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며 공격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큰 곳은 상황이 낫다. 셀트리온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인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와 손잡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는데, 차세대 모달리티인 마이크로바이옴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는 셀트리온과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가 초기 개발을 마치면, 셀트리온이 임상과 허가를 도맡는 방식이다. 셀트리온은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가 경구용 제제의 파킨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와의 협력을 통해선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R&D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도 올해 초 4D 파마의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을 대거 인수하며 R&D 방향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새롭게 인수한 신약 후보물질은 9건이며, 고형암과 소화기질환, 뇌질환, 면역질환이 대상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4D 파마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도 함께 사들였다. 이 회사는 앞서 2025년까지 10건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는데, 4D 파마의 파이프라인을 그대로 사들여 이를 달성한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로 몸값이 낮아진 매물이 많은데, CJ바이오사이언스가 해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주요 플레이어로 참여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면서도 “이번에 인수한 파이프라인과 기술에 대한 설명과 이들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지 설명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정부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 추진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8년 동안 4000억원을 해당 분야에 쏟는다는 지원 방안을 구상 중이다.당초 마이크로바이옴 R&D 분야에 1조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할 게획이었다. 그러나 지원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좌초된 바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관계자는 “사업 내용을 진단과 치료 등으로 한정한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제품 생산이 어려운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의 상황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했다.

2023.05.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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