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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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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부터 100세까지 모셔요”…저출생에도 어린이보험 ‘스테디셀러’

보험

최근 저출생으로 한 자녀 가구가 늘면서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을 두고 저마다 보장 기간·범위 확대,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저출산에도 어린이보험 신계약 꾸준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신(新)계약 건수는 지난 2019년 90만2261건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이보다 10.6% 증가한 99만7572건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101만6344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2022년에는 100만7301건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이후 다시 2023년에는 113만7818건으로 늘었다.최근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저출산’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장기간 지속되면 저출산으로 분류한다. 특히 출산율이 1.3명 이하로 이어지면 초저출산이다. 유럽 평균 1.5명, 미국 1.62명, 일본 1.2명 등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출산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극단적인 상황이다.다만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3조2887억원에서 2023년 5조3246억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출산율과 가정당 자녀수의 감소로, 한 자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자녀를 위해 만기가 길거나 보장 범위가 넓은 상품을 택하는 등 보험료 부담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보험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상해 위험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보험료가 10~20% 저렴하고 보장 범위가 넓은 점이 특징이다.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보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납입면제 범위가 넓은 점도 장점이다. 현대해상 필두로 대형손보사 세일즈 후끈어린이보험은 대형손보사들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을 통해 저연령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화된 상품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이 업계에서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어린이보험을 선보여 현재까지 어린이보험의 명가로 평가받는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Q’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20년 동안 약 527만건을 판매한 대표 상품이다. 20년간 동일 이름으로 판매한 업계 내 장수상품으로, 신생아 10명 중 6명은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를 가입할 정도다.현대해상은 보장기간의 폭을 넓히면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무해지 종형에 30세만기 담보를 신설했다.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3대질병 등 주요담보를 추가로 보장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30세만기시 해당담보를 80‧90‧100세 보장으로 전환가능하도록 ‘만기전환제도’를 신설해 고객의 보장기간 선택의 폭을 넓혔다.삼성화재도 다양한 담보와 새로운 서비스를 내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3년 8월 자녀보험 신상품 ‘New 마이 슈퍼스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 기간은 80·90·100세 중 선택 가능하다. 분할지급형 담보를 포함해 담보 선택권을 강화했고,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지원비 등 신담보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의 광고모델 계약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은 특허청에 ‘금쪽같은’을 포함하는 상표권을 출원해 고유한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내맘(Mom)같은 우리 아이보험’,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을 판매한다. 100세 만기 선택 시 한번 가입으로 보험료 인상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감액 기간 없이 첫해부터 전액 지급한다. DB손해보험 또한 ‘아이러브플러스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2023년 당국에서 15세까지만 가입 가능하도록 제동을 걸은 이후에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어린이보험은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육아 아이템’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2025.01.2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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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사내 스타트업 ‘해낸다컴퍼니’, 최초 분사 창업

보험

교보생명은 사내벤처팀으로 시작한 ‘해낸다컴퍼니’가 최초 분사·창업 기업으로 새출발한다고 9일 밝혔다.해낸다컴퍼니는 워킹맘의 일과 삶의 균형 잡힌 성공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교보생명의 사내벤처다. 워킹맘과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오후1시’가 주요 서비스다. 이 앱은 자녀의 일정과 동선을 관리해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자녀의 자기주도력 향상을 지원한다. 특히 ‘엄마의 편지’ 기능으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자녀와 정서적 유대관계 구축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해낸다컴퍼니는 예비창업자 중에서는 최초로 여성창업경진대회인 ‘2023년 W-스타트업 어워즈’에서 1044:1의 경쟁률을 뚫고 대상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주요 서비스인 자녀관리플랫폼 ‘오후1시’는 3040 워킹맘들 사이 꾸준히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분사 창업 이후 해낸다컴퍼니는 교보생명과 지속 협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해낸다컴퍼니는 교보생명의 여성건강보험, 어린이보험, 교육보험 등 워킹맘들에게 필요한 보험상품을 안내한다. 또한 교보생명 상품 부가서비스에 해낸다컴퍼니의 유료 서비스인 ‘엄마의 편지’, ‘자녀행동 진단 서비스’ 등을 무료 제공해 양사 모두 윈윈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교보생명은 해낸다컴퍼니의 성장 지원도 계속한다. 해낸다컴퍼니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사내벤처가 다양한 도전 및 시도를 아끼지 않도록 창업지원금도 제공한다. 현재 교보생명은 적극적인 사내벤처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021년 6월 보험업계 최초로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해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신사업 발굴 등의 미래 성장 동력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과정과 보험전문지식, 디지털 역량을 두루 경험한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별도의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준비 비용이나 액셀러레이터 등 외부 전문가 컨설팅 기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간 1~2기를 거쳐 총 15팀을 선발 및 육성했고, 현재 3기 4개팀을 선발해 사내사업화 추진 준비에 한창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이 같은 사내벤처 추진 성과를 인정 받아 작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창업진흥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최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교보생명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 시행은 도전과 창의 조직문화 확산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사 최초로 분사·창업하는 해낸다컴퍼니가 우수한 성과를 기반으로 회사 내부 임직원을 통한 개방형 혁신 성공모델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 차원의 사내벤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09 16:50

2분 소요
보험사 실적 ‘역대 최대’라는데…디지털보험사 여전히 ‘적자 늪’

보험

국내 보험업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웃음짓는 가운데, 디지털보험사만은 좀처럼 '적자 늪'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면 영업이 대세인 보험시장에서 디지털보험사가 수익성을 개선할 만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손보사가 장기보험 상품을 앞세워 활로를 모색하는 가운데, 규제 개선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회사들(생명보험사 22개+손해보험사 31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5%(4조1783억원) 급증한 13조357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새 회계기준(IFRS9·IFRS17) 도입에 따른 손익 변동이 발생해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금감원은 보장성보험(생보사)과 장기보험(손보사) 판매 증가도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전년보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퇴직연금 등 수입보험료(매출)가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그러나 디지털보험사들의 성적표는 업권 전체와 다르게 우울했다. 지난해 교보라이프플래닛·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보험사 5곳은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회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손해보험의 순손실 규모가 87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캐롯손해보험 760억원 ▲카카오페이손해보험 373억원 ▲교보라이프플래닛 220억원 ▲신한EZ손해보험 7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나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교보라이프플래닛은 2022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디지털보험사는 현행 보험업법상 전체 계약 건수나 수입보험료에서 90% 이상을 비대면 채널에서 모집하는 ‘통신판매 전문 보험회사’를 뜻한다. 판매 채널이 설계사 등 대면 형식인 전통의 보험사와 차별된다. 디지털을 기치로 레드오션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 업계를 재편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몇 년간 속속 등장했다.하지만 강점으로 내세웠던 ‘디지털’이 되레 디지털보험사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과거부터 국내 보험시장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이 강세다. 은행 예·적금이나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은 내용이 비교적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반면 보험상품의 경우 약관이 매우 복잡해 금융소비자들은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이런 이유로 디지털보험사들은 그간 상품 구조가 간단한 여행자보험이나 핸드폰보험 등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소비자의 보험 가입 접근성을 대폭 낮춘다는 장점은 있지만,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디지털보험사도 장기보험 상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 초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신한EZ손보가 운전자보험을 내놨다. 2022년에는 캐롯손보가 장기보험인 어린이보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신생 산업군인 디지털보험사의 초반 적자가 당연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3년 설립된 교보라플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 4곳은 2019~2022년 설립된 신생 업체들이다. 디지털보험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디지털보험사는 전통 보험사들처럼 충분한 고객군을 형성하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약점”이라며 “고객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순간 실적 개선의 실마리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규제를 개선하는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보험사는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판매 비용을 줄이는 사업모형인 만큼 국내 보험산업에 정착한다면 새로운 경쟁과 혁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규모거나 위험 노출이 낮은 회사가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보험산업의 다양한 사업모형을 위해 인슈어테크의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 인가를 통한 시장진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실질적인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규제 완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4.03.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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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공백 vs 보험금 편취’…문턱 높인 ‘발달지연 실손보험금’ 어쩌나

헬스케어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37)씨는 지난해 말부터 아들과 함께 지역 내 발달센터를 찾고 있다. 의사로부터 아들이 ‘발달지연’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이씨의 아들은 병원 부설 센터에서 언어치료와 놀이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에 소속된 센터이기 때문에, 이씨는 아들의 발달치료에 대해 보험사로부터 실손의료보험금을 받아 왔다.그러나 이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보험사가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으로 실손의료보험금을 대거 청구하는 등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일부 발달센터를 솎아내면서, 모든 병원 부설 센터를 대상으로 보험금 지급 심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씨의 아들이 이 센터에서 치료받기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올해 5월 벌어진 일이다.“놀이치료 등에 보험금 못 줘”…속타는 부모들현대해상이 발달지연과 관련한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에 실손의료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일선 발달센터 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그동안 병원과 연계한 발달센터 등에서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음악치료를 받으면 보험사에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었는데, 현대해상이 정상적으로 센터를 운영해 온 병원에도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병원과 센터, 부모를 중심으로 “보험에 가입하고도 보험사기로 몰려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다.경기 김포에서 발달센터를 운영 중인 한 소아과 전문의는 “현대해상이 지난달 중순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에 대해 실손의료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발송한 뒤,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부모가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할 때 (보험사에) 치료 일지와 치료사의 이름, 자격증 사본 등이 포함된 서류를 매번 제출해야 하는 등 청구 절차도 복잡해졌다”고 했다. 현대해상이 지급심사 강화라는 강수를 둔 건 일부 병의원과 발달센터가 결탁해 실손의료보험금을 편취하고 있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에서 언어발달센터를 운영하던 한 소아과는 보험사기 혐의로 올해 초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센터를 닫았고, 이 센터에 비용을 미리 지불했던 아이와 부모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갔다. 이들은 의사로부터 면허만 빌려 소아과를 여럿 개원해 발달지연 아동을 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진료는 형식적인 절차였고, 한 언어재활사가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치료 계획과 재진, 처방 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병원 부설로 문을 연 발달센터를 통해 19억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병원과 연계한 발달센터에서 놀이치료나 미술치료를 받은 아이와 부모가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가 별다른 심사 없이 지급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현대해상에 따르면 이런 악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회사가 발달지연과 관련해 지급한 실손의료보험금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700억원에 육박했다. 2018년 98억원에서 2019년 156억원, 2020년 221억원으로 천천히 늘어나던 것이 2020년에는 479억원으로 1년새 2배 수준 이상 급증했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 다른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발달지연 관련 실손의료보험금을 합하면 지난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인다.어린이보험 1위 기업인 현대해상은 유독 타격이 크다. 실손의료보험금의 청구 건수와 지급 규모가 늘어나면서, 새나가는 보험금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내 발달센터 10여 곳에 따르면 언어치료나 놀이치료 등을 받는 아동은 절반 가까이 현대해상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태아보험 시장에서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발달지연은 영유아 때 많이 진단받기 때문에 현대해상이 발달지연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 이슈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달지연 아동의 수도 실제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영유아 3명 중 1명은 발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또래와 소통하며 성장해야 할 아이들의 사회 활동이 줄어든 영향이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다 보니, 상대방의 입모양이나 표정을 보지 못해 언어 발달에 문제를 겪는 경우도 많았다. 병원에서 발달지연 검사를 받으려면 비용이 만만찮은 탓에,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지연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자체도 생겼다.“의료법상 의료인 아냐” vs “사실상 보험금 지급 거부”현대해상이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음악치료를 받은 아동에게 보험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의료법과 의료기사법에 따라 의료인이나 의료기사가 발달치료를 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의료기사에는 임상병리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포함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은 의료행위에 대해 지급하는 것으로, 당연히 의료행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수행해야 한다”며 “발달센터에서 진행하는 치료는 작업치료사의 업무로 확인돼, 작업치료사의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에 대해선 보험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문제는 병원 부설 센터와 민간센터 등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는 30% 정도라는 점이다. 작업치료사라고 해도 놀이치료나 미술치료, 음악치료와 업무 영역부터 자격 요건까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애 숙명여대 심리치료대학원 교수(놀이치료학과)는 “작업치료와 놀이치료는 각각 기능적, 발달·심리적 측면을 다루고 있고, 학사과정부터 자격 규정까지 완전히 다르다”며 “작업치료사가 놀이치료를 하는 것이야말로 무자격 행위”라고 역설했다. 또한 “(현대해상은) 보험금 지급 심사를 단순히 강화하는 걸 넘어 한 영역의 전문성을 폄하하고 있다”며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의료계에서는 치료사가 발달지연 아동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놀이치료와 미술치료 등을 의료행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가 발달지연 아동을 진찰하고 치료 과정을 지시, 감독한다면 의료행위로 판단할 수 있어서다. 미술심리치료사 등의 치료 행위를 의료행위로 보는 판결도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미술심리치료사와 언어재활사 등 9명을 상대로 4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언어치료, 행동치료 등은 의료법상 의료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재판부는 당시 현대해상이 문제 삼은 치료 행위에 대해 “다양한 영역의 발달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의학적 전문 지식을 기초로 한 경험과 기능으로 수행된 치료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보험금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 금감원 나섰지만…파장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달 초 현대해상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대해상에 실손의료보험금 지급을 일률적으로 중단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문제가 된 발달센터를 골라내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이런 이유로 모든 발달치료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건 문제”라고 말했다. 현대해상이 발달지연 아동과 부모가 직접 치료사의 자격 증명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하도록 하는 데 대해서는 “보험사가 스스로 조사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현대해상이 현행법상 의료인이나 의료기사가 아닌 치료사가 놀이치료, 미술치료 등을 수행할 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은 의료진이 ‘의료행위’를 수행할 때 지급된다”며 “자격에 대한 기준은 없고, 의료행위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행위가 의료행위인지는 의료 분야 전문가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분쟁이 들어오면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해상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 질의한 결과 의료인이나 의료기사가 아니라면 의료기관에서 의료행위는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의료진이 인정했다고 하더라도, 치료사는 현행법상 의료기사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사 측에선 학회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 (일선 현장에서) 인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런 자격증은 ‘치료사’ 자격증이 아닌 ‘상담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6.20 06:59

5분 소요
'암·건강·종신 팔기' 대작전…코드명 '차별화'[보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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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과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험사들은 4월 들어 기존에 없던, 혹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등 단순히 보장성보험을 출시하는 수준을 넘어 경쟁력 갖추기에 나섰다. 새 회계기준 하에서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남보다 더 메리트있는 담보를 담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기 때문이다.더하고, 차별화한 보장성보험 '봇물'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은 4월 들어 새로운 담보나 혜택을 더해 차별화를 준 암, 건강, 종신,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이달 삼성생명은 '장해 50% 보험료 환급특약'을 탑재한 'New스탠다드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질병 또는 재해로 50% 이상 장해상태가 되는 경우 주계약의 보험료 납입 면제와 함께 약정보험료를 환급해준다. 한화생명은 이달 암진단자금을 업계 최다인 최대 7번까지 받을 수 있는 '시그니처 암보험 3.0'을 출시했다. 또 이상품은 '종합병원 암통원특약'을 신설해 기존 일반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만 분리되던 암통원특약을 다양화한 점이 특징이다.메트라이프생명은 이달 업계서 유일하게 110세까지 사망보험금이 체증되는 '(무)모두의 종신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의 체증형에 가입하면 매 5년마다 보험가입금액의 10%씩, 최대 110세까지 체증된다. 사실상 종신토록 사망보험금이 체증하는 구조로 40세에 가입하면 최대사망보험금은 가입금액의 230%에 이른다. 종신보험을 상속용으로 가입하는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은 물가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어 안정적이다.연간 본인이 지출한 의료비 총액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현대해상 '메디컬플러스건강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본인이 연간 지출한 의료비 중 본인 부담 '급여'총액에 따라 정액 보험금이 지급된다.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과 대비되는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도 출시됐다.KB손해보험의 'KB 5.10.10 플러스 건강보험'은 고객의 건강등급을 '초우량'에서 '보통 표준체'까지 구분하고, '건강등급'별 위험에 따른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최고 건강등급을 받으면 KB손보의 다른 건강종합보험 상품 대비 보험료를 최대 29%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유병자 간편고지 상품' 시장이 형성돼 있다.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길이 막혔던 유병력자를 대상으로 하나의 시장을 만든 셈이다. 다만 KB손보의 이번 상품 출시로 '건강형 간편고지 상품'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보장성 판매, 선택 아닌 필수이밖에 기존에 없었던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한 보장성보험 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삼성화재는 지난 2월 30대 전용 건강보험 '내돈내삼'을 내놨다.이 상품은 이전까지 부모가 가입해줬던 보험을 30대가 된 자녀가 직접 보험료를 내고 상품에 가입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손해율이 높은 40대 이상 중년,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건강보험 상품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이에 현대해상도 2030세대에 특화해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암, 뇌, 심장 등 3대질환은 물론, 운전자 관련 보장 및 배상책임 담보 등을 추가한 종합보험이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힘을 주는 이유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IFRS17 때문이다. IFRS17은 장부상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핵심으로 나중에 돌려줘야 할 저축보험료는 모두 부채로 잡힌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저축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특히 보장성보험은 팔면 팔수록 보험사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상승한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예상이익의 현재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CSM이 높을 수록 보험사의 미래 수익이 안정적이란 얘기다. 보장성보험은 5년, 10년, 20년 등 장기로 보험료를 거두다보니 보험사 입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CSM을 쌓기 유리한 구조다. 보험사들은 지난 몇년간 IFRS17,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앞서 재무건전성 안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새로운 제도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CSM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보장성보험 차별화에 나서 판매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회계제도 때문에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을 지금보다 20% 이상 높이려는 분위기"라며 "여러 상품들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경쟁력이 없으면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다보니 차별화를 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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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효과’ 이정도였다니…KB손보 “1년 더!”[보험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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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어린이보험 판매에서 ‘오은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5월은 신학기 시즌, 가정의달, 어린이날 등 이슈로 보험사 입장에서는 어린이보험을 판매할 적기다. 이와 관련 KB손보는 지난 3월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가 광고모델로 나선 신규 어린이보험을 내놨고 높은 판매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는 오은영 박사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자사 어린이보험 상품의 인지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민 멘토 앞세운 어린이보험, 판매량 ‘쑥쑥’KB손보에 따르면 지난달 개정 출시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Plus)’는 한달 간 약 2만9000건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지난해 자녀보험 월 평균 판매량이 약 1만4000건임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2배 가량 뛴 셈이다.이 상품은 기존 30세까지였던 가입연령을 35세로 늘렸다. 또 보험료 인하 및 납입면제 혜택 확대 등의 상품 경쟁력을 갖춘 것이 고객들에게 어필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KB손보 어린이보험 판매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광고모델인 ‘오은영 박사’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지난해 ‘국민 육아 멘토’로 떠오른 오은영 박사와 자녀를 케어하고 지키는 ‘어린이보험’ 이미지가 절묘하게 부합하며 KB손보 상품 인지도가 급상승했다.보험업계에서 특정 상품의 전용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특히 어린이보험의 경우 전용 모델을 쓰는 보험사는 KB손보가 유일하다. KB손보는 지난해 2월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고 하반기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판매량이 뛰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12월 한달 간 약 2만3000여건 판매돼 평소 1만여건 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국내 어린이보험 시장은 태아 때부터 가입하는 ‘태아보험’과 35세까지 가입가능한 ‘비태아보험’으로 나뉜다. 태아보험과 비태아보험 시장에서는 ‘어린이보험 강자’ 현대해상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당초 KB손보는 이 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를 내세운 어린이보험이 20세 이상 MZ세대 가입자를 불러모으며 비태아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실제 KB손보가 지난달부터 판매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의 신규가입자는 20~30세 가입자가 약 35%, 31~35세 가입자가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통해 상품이 선택되는 편이라 평소 인지도가 높은 상품이 유리하다”면서 “어린이보험에 지식이 없는 2030에게는 인지도가 높은 오은영 박사가 모델로 나선 KB손보의 어린이보험 상품이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어린이보험의 경우 입소문이 판매량을 좌우하는 만큼 꾸준한 상품 경쟁력 강화 및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KB손보도 지난해 2월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내세운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뒤, 서서히 입소문이 퍼지며 연말부터 가시적인 매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KB손보는 최근 오은영 박사와 광고모델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1년 더 동행하며 자사 어린이보험 인지도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결정한 후 꾸준히 TV와 지면광고를 진행했다”며 “어린이보험 수요층 사이에서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는 등 현장에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23.04.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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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월 어린이보험 상담이벤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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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3월 한 달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을 통해 어린이보험을 상담한 고객 대상으로 ‘베이비 페이스’ 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베이비 페이스’는 태아의 입체초음파 사진을 AI가 분석해 생후 50일이 된 아기 얼굴을 예측해 주는 서비스로 임산부와 그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현대해상에서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우리 아기 첫봄은 굿앤굿’이라는 주제로 굿앤굿 어린이보험 상담 신청에 동의한 이벤트 참여자 중 100명을 추첨하여 ‘베이비 페이스’ 쿠폰을 증정한다.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로 예비 엄마와 아빠가 행복한 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가 행복할 수 있는 상품과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현대해상은 2004년 업계 최초 어린이 전용보험을 출시한 이후 업계 최다, 최장판매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출생아 수는 38만8700명이다. 이 기간 현대해상 어린이보험 가입건수가 24만4322명으로 신생아 10명 중 6명은 ‘굿앤굿어린이보험Q’에 가입한 셈이다.

2023.03.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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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갈아탔다가 낭패...'부당승환계약' 없어지지 않는 이유[보험톡톡]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아하는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과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40)는 2년 전 친한 보험 설계사로부터 기존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실손보험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기존 상품의 보장내용이 부실해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라는 조언이었다. 박씨는 지인의 말을 믿고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 상품을 계약했다. 그러다 최근 병원 진료를 받은 박씨는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이전 가입상품보다 훨씬 많은 자기부담금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보장범위는 새 상품이 유리하지만 자기부담금은 이전 실손보험 조건이 더 나았던 것이다. 박씨는 “설계사가 ‘무조건 갈아타야 유리하다’란 말을 반복하니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후회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불건전 영업행위 중 하나인 ‘부당승환계약’ 근절에 나선다. 가입과정에서 여러 상품 비교 및 설명이 충분하도록 시스템화해 부당승환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의 실적위주 영업 관행이 지속되는 한 부당승환계약은 좀처럼 사라지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뿌리 안 뽑히는 '부당승환'...이유는?금융감독원은 올해 업무보고를 통해 금리상승기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고 건전한 시장질서를 저해하는 부당 영업행위 및 관행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보험업권에서는 완전판매 문화 정착을 위해 부당승환계약 방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부당승환계약이란 가입자가 기존 보험상품의 계약해지 시 불이익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채 비슷한 계약을 신규 체결하는 것을 말한다. 설계사·상담원·은행원 등 보험모집인이 기존 보험 계약을 부당하게 소멸시키고 새로운 보험 계약을 청약하게 하면 부당승환계약이다. 이는 주로 보험설계사들이 영업실적을 위해 자신의 고객, 혹은 새로운 고객에게 접근해 보험 리모델링을 권유할 때 많이 발생한다. 기존 계약 해지를 권유하고 새 상품에 가입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가입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다보니 피해가 커진다. 기존 계약 해지로 보험료를 날리거나, 보험 보장 범위가 줄어든 경우도 발생한다. 2018년 보험사 전속설계사들이 보험대리점(GA)으로 대거 이동하며 부당승환계약 피해가 커지기도 했다. 당시 GA로 이동한 설계사들이 기존 보험사 고객들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 계약을 체결하며 불완전판매가 증가했다.최근에도 금감원 종합감사 결과, 한 대형 손해보험사가 6년간 400~500여건의 부당승환계약을 진행한 것이 발견돼 과징금 제재를 받기도 했다.당국, 비교 시스템화로 해결 목표이처럼 금감원은 부당승환계약에 대해 주로 제재를 내리는 식의 단속을 진행해왔다. 다만 올해는 부당승환계약 근절을 위한 비교·설명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용정보원의 보험계약정보를 활용해 비교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비교안내서 양식을 내실화한다. 계약과정에서 비교안내 시스템이 구축돼 있으면 가입자는 일단 계약 상품이 유리한지 아닌지 자연스럽게 따져볼 수 있다. 무조건적인 제재보다 설명 시스템화로 부당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적위주의 설계사 영업 관행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부당승환계약이 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설계사는 기본급 없이 판매건별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 보험업계는 가입 포화상태로 설계사들이 새로운 영업대상을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어린이보험부터 암, 건강보험까지 전 연령대의 국민이 하나 이상의 보험에 가입한 상황이다. 보험사나 GA도 설계사들의 부당승환계약을 사실상 저지하기 어렵다. 영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과정을 모두 단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월말까지 기본실적을 채우지 못한 설계사들은 기존 고객들에게 새 계약을 권하게 되고 결국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가입자 스스로 부당승환에 당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한편 부당승환계약에 당한 가입자는 무효처리를 요청할 수 있다. 현 보험업법에서는 부당승환계약의 경우 6개월 이내에 기존 계약 부활과 승환계약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2023.03.02 07:01

3분 소요
보험사 ‘프리미엄 요양센터’ 나올까…생보업계 “규제 풀어줘야”

보험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시장을 정조준한다. 갈수록 인구가 줄고 보험 가입이 포화상태를 보이는 상황에서 생보업계가 선택한 ‘새 먹거리’인 셈이다. 다만 생보사들이 요양과 상조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면 규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생보업권, '시니어케어' 노리는 이유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간담회에서 초고령사회를 맞아 생보업계가 사적연금 활성화 및 헬스케어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고 발표했다.그는 특히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노년층의 노후와 사후를 모두 케어할 수 있는 요양·상조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보사가 사회안전망 역할 차원에서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시니어케어 수요를 흡수해줘야 한다는 얘기다.물론 생보업권은 단순 사회안전망 역할을 떠나 수익적인 측면에서 이 시장이 절실하다. 최근 출산율이 떨어지며 인구가 줄고 있고 몇년 전부터 손해보험이 다양한 상해, 질병 상품을 내놓으며 생보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3.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손해보험업계가 꽉 잡고 있고 30~50대가 가입하는 건강보험에서도 손보업계 영향력이 커진 상태”라며 “생보업계가 미래에 뭔가 이익을 낼만한 시장은 60대 이후 시니어케어 시장밖에 없다”고 밝혔다.시니어케어 시장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65세 이후 고령자가 꾸준히 늘고 있고 이들의 진료이용률도 높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에 지급된 요양급여비용은 40조4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총 진료비 대비 65세 이상 진료비 비중은 2017년 39.1%에서 2021년 42.3%로 증가했다. 오는 2024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1000만명, 2050년에는 1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만큼 갈수록 시니어케어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요양서비스 수요는 폭발적이다. 생·손보업계에서 유일한 요양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KB손해보험 자회사)는 ‘프리미엄 요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 아래 강동케어센터,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 등 총 3곳의 요양시설을 운영 중인데 시설 이용 대기자가 크게 늘고 있다. KB손보 측은 “위례빌리지는 개소 1년 만에 입소 대기자만 1300여명을 넘어섰고 서초빌리지는 정원 80명인 시설에 오픈 전 사전접수에만 신청자 300여명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시골이 아닌 도심에서 ‘고급 요양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수요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생보업계에서는 신한라이프가 요양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인근 부지를 꾸준히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30인 이상 요양시설의 경우 사업자가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가 필요해서다. 다만 이 경우 부지 매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이 활성화 되기 어렵다. 이에 보험업계는 민간 소유의 토지와 건물 임차도 가능하도록 노인요양시설 설립의 규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상조업 역시 생보업계의 장기 먹거리다. 생보업계가 주장하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토탈 라이프케어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조각이 사후 서비스인 상조업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상조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3월 기준 약 700만명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특히 상조서비스는 고령층 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있는 3050세대에도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험업계는 기존 보험상품과 연계한 상조서비스 등으로 이 시장에서 충준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보험업계가 상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 상조상품은 선불식 할부거래법으로 금융당국이 아닌 공정거래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 이에 관리감독, 제도개편 등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법 시행령에 보험사 자회사가 상조업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는 것이 우선”이라며 “또 상조업을 보험사 자회사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권해석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2.15 06:09

3분 소요
'어린이보험' 가입 막힌 30대...

보험

삼성화재는 가성비를 높인 30대 전용 건강보험 신상품 '내돈내삼'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내돈내삼'은 '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이라는 의미다. 이는 통상 이전까지 보험은 부모님이 들어줬지만 30대가 되면 직접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서 착안했다.최근 보험업계에서는 가성비 높은 보험 가입을 원하는 20대 사회초년생을 중심으로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는 일명 '어른이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성인인 이들이 어린이보험을 가입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성인 대상 건강보험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 때문이다.하지만 대부분 어린이보험은 30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해 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는 30대부터는 가입할 수 없었다. 이에 삼성화재는 합리적인 보험 가입을 원하는 30대 고객을 위한 건강보험을 출시했다.이 상품은 핵심담보 위주로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성비 좋은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0대 전용 상품인만큼 30세부터 40세까지만 가입할 수 있고, 선택에 따라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60세 시점부터 가입금액의 2배를 보상하는 체증 구조도 선보였다. 소득보장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은퇴 시점 이후로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새로운 체증 구조는 ▶암(유사암제외) 진단비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3가지 특약에 적용된다.입원 후 통원일당도 신설했다. 질병 또는 상해로 3일 이상 입원 치료 후 180일 이내에 병원에 통원해 치료받는 경우 가입금액을 지급한다. 하루 최대 3만원까지 20일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사회 주력 계층으로 성장할 30대 고객들의 합리적인 보험가입을 위해 저렴한 보험료로 핵심 담보를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상품 관련 더 자세한 내용은 삼성화재 홈페이지 또는 가까운 삼성화재 RC(보험설계사)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023.02.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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