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세대가 온라인 쇼핑계의 새로운 ‘엄지족’으로 떠오르고 있다. 종전까지 스마트폰 쇼핑이 203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온라인 소비자층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50대 이상의 온라인 소비자가 늘어난 현상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가 신한카드와 함께 서울 소재 74개 업종의 지난해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해 온라인 소비는 18.4% 증가하고, 오프라인 소비는 7.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 소비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이 중 5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0대는 15.7%, 20대는 19.6%, 30대는 14.3%, 50대는 22.3%, 60대는 18.8%, 70대 이상은 17.7% 증가했다. 이 같은 50~70대의 온라인 쇼핑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장년층이 비대면 쇼핑 형태인 온라인 쇼핑을 새롭게 접하면서 점차 익숙해지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50·60·70세대의 온라인 소비가 지난해 4월 이후로 크게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온라인 소비 증감률은 50대 2.9% 증가, 60대는 4.3% 감소, 70대 이상은 5.3%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폭발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인 4월 온라인 소비 증감률은 50대 14.6%, 60대 10%, 70대 이상이 8.7%를 나타냈다. 그 후로 50·60·70대 이상 모두 계속해서 온라인 소비가 증가했다. ━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 늘어난 50대 온라인 쇼핑으로 명품을 사는 중장년층도 늘었다. 온라인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올해 4월 45세 이상 사용자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또 트렌비 소비자 분석 데이터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월 트렌비 사용자 수는 65세 이상이 334%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어 55~64세 203%, 45~54세가 201%로 중장년층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 45세 이상 소비자가 지난 4월 사용한 금액은 1099% 상승했다. 이는 해당 기간 트렌비 총 판매 비중의 53%에 육박하는 수치다. 이 플랫폼의 중장년층 사용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5~54세 사용자 판매액이 지난해 9~12월 대비 45% 뛰었고, 55~64세는 19% 늘었다. 트렌비 관계자는 “45세 이상 중장년층 사용자는 주로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라다를 선두로 구찌·샤넬·루이비통·버버리 순으로 브랜드 페이지 방문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중장년층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요즘 플랫폼은 ‘유저 프랜들리(user-friendly)’ 형태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며 “이 때문에 처음 온라인 쇼핑을 하는 5060세대도 자녀들에게 10~20분 만에 온라인 쇼핑법을 금방 터득한 후, 빠르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5060세대는 기본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한 세대로,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도 오프라인 쇼핑도 함께 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ag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