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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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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日 2030 여심 잡았다

유통

무신사가 일본에서 공식 유통하는 하고하우스 운영 브랜드 ‘마뗑킴’(Matin Kim)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한 지 나흘 만에 4000여명의 고객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28일 무신사에 따르면 마뗑킴이 일본에 처음 선보이는 오프라인 매장인 ‘마뗑킴 시부야점’은 지난 24일에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미야시타 파크’에 문을 열었다.‘마뗑킴 시부야점’은 약 38평 규모의 공간에 2025년 봄∙여름(SS) 시즌 신상품과 하이엔드 라인 ‘킴마틴’(KIMMATIN) 컬렉션 등 350여가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식 오픈 하루 전날인 지난 23일에 진행된 ‘프리 오프닝’ 이벤트에는 일본 미디어와 패션 업계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500여명이 참석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공식 오픈 날인 지난 24일 하루 동안 마뗑킴 시부야점은 1000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했다. 특히 일매출 800만엔(한화 8000만원)을 돌파하며 목표치를 2배 이상 초과 달성했다. 주말까지 포함해 지난 27일까지 나흘간 마뗑킴 시부야점을 찾은 방문객 수는 누적 4000여명에 달했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은 약 3200만엔(한화 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나흘간 100여가지 넘는 상품이 완판된 가운데 ▲로고 크롭 탑 ▲레터링 워시드 볼캡 ▲하프 셔링 리본 라운드백 ▲마뗑 팝핀 에코백 등 마뗑킴의 시그니처 로고가 새겨진 상품이 현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4월 말까지 일주일간 무신사 측이 기대했던 예상 매출을 이틀 만에 조기 달성했다.이번 성과는 마뗑킴이 온라인과 팝업 스토어를 넘어 일본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외 럭셔리 명품 브랜드와 일본 대표 패션 업체들이 밀집한 도쿄 시부야의 핵심 상권에서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한 덕분이다.무신사 관계자는 “그간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팝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타깃 고객의 수요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세운 것이 오프라인에서도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현지 고객들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28 18:01

2분 소요
“日 MZ의 옷장을 점령하다”…도쿄·오사카 물들인 K-패션 저력은

유통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일본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K-패션 브랜드들은 일본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매장을 잇따라 열며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신예 브랜드들도 잇달아 주목받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합리적 가격과 감각적 디자인이 양극화된 일본 패션시장의 중간 지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일본 내 K-패션은 유행을 넘어 충성 고객까지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3마(Ma)’부터 신예까지…K-패션 전방위 일본 공략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본 MZ세대 사이에서 특히 각광받는 한국 브랜드로는 ▲여성 캐주얼 ‘마뗑킴’(Matin Kim) ▲레트로 무드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é François Girbaud) ▲로고플레이(브랜드 로고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도록 디자인하는 것)로 유명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 등이 꼽힌다. 소위 ‘3마’로 불리는 이들 브랜드는 이미 한국 MZ층에서 인기 검증을 받았으며, 일본에 상륙하자마자 젊은 층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오사카 한큐 우메다 백화점에서 열린 마뗑킴 팝업스토어에는 9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하루 평균 1300명 이상이 매장을 찾았고, 60여 종의 인기 아이템은 일주일 만에 대부분 품절됐다. 행사 기간 온·오프라인 매출은 약 6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첫 도쿄 팝업 때의 기록(5억원)을 경신한 수치다.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역시 국내 부활 이후 일본 젊은 층의 레트로 취향을 자극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5월 도쿄 시부야 파르코 백화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는 오픈 3일 만에 1억5000만원 매출을 기록했다.마르디 메크르디는 작년 6월 도쿄 다이칸야마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열흘 만에 5억원 매출을 올렸다. 운영사인 피스스튜디오는 도쿄 진출을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했다. 이밖에 ‘드파운드’(Depound)나 ‘미닛뮤트’(Minitmute) 같은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니멀 감성의 가방 브랜드 미닛뮤트는 지난해 6월 시부야에 일본 첫 단독 매장을 열었고, 오픈 직후 매장 주변으로 긴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드파운드는 2019년 도쿄 첫 팝업 이후 지난해는 나고야에서 팝업을 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개별 브랜드뿐만 아니라 백화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 유통 채널들의 일본 패션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3년 ‘K패션82’ 플랫폼을 만들어 일본을 포함한 해외 바이어에게 국내 신진 브랜드를 연결하는 수출 중개를 시작했다.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오사카 주요 쇼핑몰 3곳(▲파르코 신사이바시점 ▲다이마루 신사이바시점 ▲우메다점)에서 총 21개 한국 브랜드가 참여하는 대형 팝업을 3개월(4~6월)간 진행한다. 특히 일본 최대 연휴 시즌인 ‘골든위크’(4월 26일~5월 6일)에 맞춰 집중 배치돼 매출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팝업에는 ▲노매뉴얼 ▲브라운야드 ▲레이브 ▲미스치프 등 일본 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신진 브랜드들도 대거 포함된다.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앞서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일본 마케팅과 물류를 지원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온라인몰 ‘조조타운’(ZOZOTOWN)과 업무협약을 맺어 한국 브랜드들의 입점을 돕는 등 유통 채널 확장에도 나섰다. 양극화 일본 패션 속 똑똑한 자리 찾기이처럼 K-패션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는 데에는 일본 소비자 취향 변화와 틈새 시장 공략이 한몫했다. 일본 패션 시장은 한편에 유니클로 등의 저가 캐주얼, 다른 한편에 명품·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가 라인이 한국보다 극단적으로 양분하는 경향이 있다. 이 가운데 한국 브랜드들이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로 일본 패션시장의 중간 지대를 정확히 공략한 것이다.일본 나고야에 거주 중인 나가시마 사쿠라(26)씨는 “일본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의 로고 티셔츠 한 장 가격이 2만~3만엔(약 20만~30만원)을 훌쩍 넘는데, 마르디 메크르디 티셔츠는 4만~5만원 수준으로 합리적”이라며 “옷의 품질도 수준급이라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팝 아이돌들의 의상을 보고 따라 입는 수준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K-패션 브랜드 옷을 매칭해 입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일본 내 K-패션 열풍이 단기간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종 K-드라마, K-푸드 등 K-콘텐츠에 대해 일본 젊은 층이 과거와 달리 큰 호감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은 일본과 문화적으로 매우 유사함을 보이고 있어 국내 K-패션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문화적 유사성과 동시에 고유의 섬세한 소비 취향을 가진 시장인데, 최근 한국 브랜드가 단순히 인기뿐만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K-패션이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일본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5.04.21 05:00

4분 소요

정책이슈

머스트잇·트렌비·발란 등 고가의 유명 상품을 판매하는 명품 플랫폼 기업이 거짓 광고 및 통지 행위가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표시광고법과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시정 명령을 내리고 과태료 1200만원, 과징금 1600만원을 부과했다. 과태료는 머스트잇에 550만원, 트렌비에 350만원, 발란에 300만원이 각각 부과됐다. 과징금은 머스트잇에만 1600만원이 부과됐다.공정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특정 상품에 대해 할인 행사를 계속 진행하면서 '단 0일만 진행하는 초특가 타임 세일', '세일이 곧 끝나요'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특정 기간까지만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인 셈이다. 공정위는 이를 표시광고법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광고 행위라고 봤다.머스트잇과 트렌비는 할인 상품과 사이즈 미스 상품에 대해 전자상거래법에서 규정하지 않은 사유를 들어 소비자의 반품도 제한했다.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배송이 잘못된 경우엔 7일 이내에만 청약 철회가 가능한 것처럼 안내했다. 전자상거래법상 청약 철회 기간은 3개월이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거짓된 사실을 알려 소비자의 청약 철회를 방해했다고 지적했다.트렌비와 발란은 자사 쇼핑몰에서 통신판매업을 하면서 소비자가 계약 체결 전 거래조건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수나 착오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상품 등에 정보제공에 관한 고시에서 정한 품목별로 제공해야 하는 필수항목 정보 중 제조자, 제조국, 수입자 등 정보를 누락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의 부당한 광고 행위와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며 "적발 시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20 12:32

2분 소요
5400만원 '버킨백' 中 공장선 얼마?…'원가 폭로'에 美 발칵

유통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에르메스 등 명품제품의 원가를 폭로하는 영상이 미국 온라인에서 확산중이다.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TikTok)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에르메스 명품 가방, 나이키 운동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레깅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의 제조 원가를 공개하는 영상들이 확산되고 있다.일례로 지난 13일 엑스에서는 3만8000달러(약 5400만원)에 판매되는 명품백 에르메스 버킨백의 원가가 1395달러(약 200만원)에 불과하다는 폭로 영상이 공개됐다.780만건의 조회수를 달성한 이 영상에서 중국 공장 관계자는 버킨백 가격의 90%는 '에르메스 로고 값'이라고 주장했다.한 틱톡 인플루언서는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에 판매되는 룰루레몬 요가 레깅스가 중국 공장에서 사실 5∼6달러에 만들어진다"고 폭로하기도 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로 중국 공장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는 "직접 우리에게 믿지 못할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하라"며 웹사이트 주소를 공개하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아울러 이 같은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 지핀 관세전쟁을 비판하는 여론을 미국 내부에서 자극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5.04.16 15:38

1분 소요

유통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 대표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를 결정했다.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달 말 발란 최형록 대표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 고소인 조사를 거쳐 최 대표를 출국금지 조처했다고 7일 밝혔다.고소인은 발란 측에 제품을 납품했다가 회생 절차로 인해 대금을 돌려받지 못할 상황이 되자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전국 경찰서에는 최 대표를 비슷한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입점 판매자들의 고소장이 잇달아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최 대표의 주거지와 사업장 위치 등을 고려해 곧 집중수사관서를 지정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4일 발란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27일까지다.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간주해 현 임원진이 회생 절차 중에도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발란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법원은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파산하게 된다.

2025.04.07 18:07

1분 소요
법원, 발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업계 신뢰도 하락·고정비 압박”

유통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의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서울회생법원 회생15부(김윤선 부장판사)는 4일 발란의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6월 27일까지다.법원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업의 초기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 및 고정비 지출로 영업적자가 누적돼 왔다"며 "또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 등으로 거래 규모가 축소되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표자가 관리인으로 간주돼 현 임원진이 회생 절차 중에도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된다.발란은 오는 18일까지 채권자 목록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들은 내달 9일까지 법원에 채권자 신고를 해야 하는데, 회사가 작성한 채권자 목록에 포함된 경우 별도의 채권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채권 조사 기한은 5월 23일까지다.회사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평가할 조사위원은 태성회계법인이 맡기로 했다. 조사 보고서는 6월 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발란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법원은 회생 인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파산하게 된다.

2025.04.04 15:30

1분 소요
김혜수 모델로 쓰더니...‘유동성 경색’ 발란, 결국 회생절차 신청

유통

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이 된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결국 회생절차를 밟는다. 외부 투자 유치로 자금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관련 작업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최형록 발란 대표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최 대표는 회생절차 신청 이유에 대해 “올해 1분기 계획한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됐다”며 “이로 인해 단기 유동성 경색에 빠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파트너(입점사)들의 상거래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생신청을 했다”고 덧붙였다.단기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결되면 조속한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게 최 대표 입장이다. 그는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지급 상거래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3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은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이번 주 중으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계획이다.최 대표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할 것”이라며 “인수자 유치를 통해 파트너 상거래채권 또한 신속하게 변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5.03.31 13:41

1분 소요
‘취임 1주년’ 정용진, 더욱 굳건해진 독자 경영 체제

유통

지난 한 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온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모친의 이마트 지분까지 사들이며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통해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는 정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이제 단 하나 ‘동생과의 관계’ 정리다.모친 지분 전량 매입...이마트 지배력 강화‘취임 2년 차’를 맞은 정 회장의 시계가 빠르게 돌아간다. 지난 한 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정 회장은 올해 들어 독립 경영 체제 완성을 위한 작업까지도 가속하는 모습이다.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을 전량 매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총괄회장은 최근까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었다.이마트는 지난 2월 11일 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 보유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지분 10%)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지분 매입 금액이다. 정 회장의 주당 취득 단가는 8만760원으로, 당일 종가(2월 11일) 대비 20% 할증된 규모다. 총매수 금액은 2251억2512만원이다.정 회장은 총매수액 중 93억원을 개인 자산으로 충당했으며, 나머지 돈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주식(517만2911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이마트 총발행주식수(2787만5819주)의 28.56%(796만493주)를 보유하게 됐다. 사실상 승계 작업은 끝났다는 평가다. 이번 모자간 주식 거래로 정 회장의 이마트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이마트 측은 지난 1월 모자간 주식 거래 계획을 공시하면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정 회장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실 신세계그룹 모자간 지분 정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신세계의 계열 분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물론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 발표 이전부터 사전 작업으로 풀이되는 움직임은 있었다. 정씨 남매(정용진·정유경)는 지난 2016년 각자의 주식을 맞교환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9년부터 이마트와 ㈜신세계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 및 이마트 부문으로 나눠 운영돼 왔다. 현재 이마트 부문은 정 회장이,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각각 맡고 있다. 완전한 독립 위한 마지막 퍼즐 ‘SSG닷컴’정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서 사실상 승계 작업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남아 있다. 동생 정유경 회장이 키를 쥔 ㈜신세계와의 지분 정리다. 현재 양측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지분 관계로 얽혀 있다. 이마트는 45.6%, ㈜신세계가 24.4%의 SSG닷컴 지분을 보유 중이다.정씨 남매가 독립 경영 체제를 완성하려면 SSG닷컴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인 계열 분리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요건은 ▲상호 주식소유 요건(상장사 3% 미만·비상장사 10% 미만) ▲양측 임원 겸임 여부 ▲양측 채무보증 및 자금대차 여부 등이다.SSG닷컴은 비상장사다. 계열 분리를 위한 상호 주식 소유 요건을 충족하려면 이마트 측이 SSG닷컴 지분 15%를 추가 매입하거나, ㈜신세계 측이 35%를 사들여야 한다. 업계에서는 사업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이마트가 SSG닷컴 지분을 추가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마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이마트는 ▲리테일(온·오프라인) ▲ 식음료(F&B) ▲호텔 및 건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는 ▲백화점 ▲면세 ▲부동산 및 호텔 ▲도소매 및 브랜드 사업 등으로 구성된다.㈜신세계의 핵심 사업인 백화점의 경우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에도 선전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4 주요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유통업에서 백화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간 1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최근 공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백화점이 명품 등 고관여제품을 취급함에 따라 이커머스가 대체할 수 없는 고유 채널로 진화·발전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반면 이마트의 핵심 사업군인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유통업 내 매출 비중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커머스를 통한 소비가 급증해서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 측과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가 오프라인에서 잘하려면 기본적으로 이커머스를 장착해야 한다”며 “쿠팡처럼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옴니채널(다채널 상품 검색·구매 서비스) 플레이어가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5.03.08 10:00

4분 소요
쉿!, ‘조용한 소비’가 오고 있어 [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양극단의 정치 논쟁과 세대 갈등 및 젠더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런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소비자들은 역설적으로 ‘고요함’을 갈망하고 있다. 신촌 거리에 있는 ‘카페 침묵’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대화가 금지돼 있다. 하지만 독서실처럼 딱딱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MZ세대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침묵을 선택하며 각자의 시간에 몰입한다.이러한 공간들은 2030세대들의 조용한 선택을 받으며 꾸준히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소음과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이러한 ‘고요함의 가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양새다.‘내향형 경제’의 시대가 왔다이런 소비현상은 개인의 사생활과 조용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현상으로 ‘내향형 경제’(Introvert Economy)라 한다. 과거에는 경제가 사회적 관계와 외향적 소비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이제는 개인의 내면적 만족과 고요한 사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맨해튼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이자 블룸버그의 오피니언 칼럼니스트인 앨리슨 슈라거는 "내향적 성향의 소비자들이 경제의 새로운 주역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에서도 럭셔리 시장부터 일상적 소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최근 럭셔리 시장에는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와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가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과시적이고 화려한 소비가 아닌, 절제되고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조용한 럭셔리’나 부를 과시하지 않고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소비 형태인 ‘스텔스 웰스’도 내향형 경제의 한 현상이다. ‘에르메스’는 이러한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로고를 최소화하고 장인정신과 품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21년 로고를 완전히 제거한 ‘The Point’ 백을 출시하며 럭셔리 시장에 새로운 미학을 제시했다. 이태리 명품패션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캐시미어와 같은 최고급 소재에 집중하면서도 과도한 브랜딩을 지양하는 전략으로, 조용한 럭셔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러한 변화의 핵심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역대 최고인 243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은 전체 온라인 쇼핑의 76.4%를 차지했다.(통계청·2024년 1월 온라인쇼핑 동향)성인 음주율의 지속적인 하락세도 내향형 경제와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음주율은 2019년 62.1%에서 2024년 60.5%%로 감소했다. 또한 ‘혼술’이나 ‘홈술’의 비율도 2018년 36.4%에서 2024년 43.6%(앰브레인리서치)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사회적 모임의 감소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방증한다.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독일의 제과브랜드 ‘하리보’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그리고 MBTI(성격유형검사) 개념을 접목해 내향형 ‘I’ 성향을 겨냥한 ‘픽 I’ 선불카드와 외향형인 ‘E’ 성향의 소비자를 겨냥한 ‘픽 E’ 선불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편의점이나 커피숍, 디지털 구독 서비스 등 1인 소비에 특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픽I’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유통업계도 변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하반기부터 ‘나를 위한 소비’ 캠페인을 전개하며, 1인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했다. 그 결과 해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식품업계에서는 유명 레스토랑의 메뉴를 간편식으로 재해석하거나, 프리미엄 식자재를 활용한 고급 도시락 상품으로 ‘프리미엄 혼밥’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새 패러다임이 가져올 변화내향형 경제의 부상은 마케팅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 마케팅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마케팅보다는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를 섬세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다.둘째, 고객 경험 디자인의 변화다. 과도한 접객이나 푸시 알림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고객이 원할 때 필요한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조용한 서비스’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다.셋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의 연계다. 내향형 소비자들은 대체로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민감하며, 기업의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화려한 CSR(사회공헌) 활동보다는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영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내향형 경제의 부상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아닌, 사회 전반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제 기업들은 ‘소리 없는 성장’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추구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허태윤 칼럼니스트(한신대 교수)

2025.03.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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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트레이더스, 협력사 ‘가품 논란’에 “무조건 전액 환불”

유통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가품 논란’에 휩싸였다. 협력업체가 행사 공간에서 판매한 제품이 가품이라는 의혹 때문이다. 현재 이마트 측은 논란이 된 제품을 회수해 조사 중이다. 회사는 가품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객들을 위해 선제적으로 환불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트레이더스는 ‘가품 논란’이 일고 있는 스투시 상품을 전량 회수해 조사 중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조사 결과와 상관 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이마트 관계자는 “가품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환불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마트·트레이더스 가품 논란은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작됐다. 한 유튜버가 트레이더스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 가격이 정품 대비 매우 저렴하다는 점을 의심한 것이다. 이 유튜버는 명품 감정원과 중고품 거래 플랫폼 등에 해당 제품의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해당 제품은 가품으로 판정을 받았다.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된 문제의 제품은 1000여점 정도이며, 지난해 10월부터 한 협력업체가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마트 측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 등에 나설 계획이다.한편, 스투시는 미국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2030세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25.01.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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