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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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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CAR-T 치료제 후보물질 '안발셀' 임상 2상 결과 공개

바이오

큐로셀은 재발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환자를 위한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T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안발셀'의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를 수령했다고 7일 밝혔다.큐로셀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유효성 분석 대상자인 73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완전 관해율(CRR)은 67.1%로 나타났다. 기존에 출시된 CAR-T세포치료제와 비교해도 임상 결과가 우수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75.3%였다. 임상 설계 당시 가정한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이번 임상은 환자에게 안발셀을 단회 투여하고,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공개, 다기관, 단일군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 22세부터 85세까지 성인남녀 79명을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한 6개 기관에서 수행됐다. 환자들은 다른 치료 방법을 시도한 뒤 3차 치료제로 안발셀을 투여받았다. 임상 기간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다. 큐로셀은 이번 임상 결과를 들고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을 만족하는 1만636㎡ 규모의 CAR-T세포치료제 생산공장도 이미 구축했다. 품목허가 후 이 공장에서 안발셀을 제조, 공급한다는 구상이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3년 동안 매진한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임상 결과에서 안발셀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신약 허가와 출시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3.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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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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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충남 당진에 있는 종근당건강의 건강기능식품 제조 공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마트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스마트 GMP) 인증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회사는 이번 인증을 위해 충남 당진공장에 ▲기능성 원료의 정확한 칭량을 위한 정보 자동 기록 관리 시스템 ▲제조 공정의 품질 및 안전 관리 신뢰성을 높이는 공정 자동 기록 관리 시스템 ▲건강기능식품 제조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하는 제조·관리 기록 시스템 등을 갖췄다.스마트 GMP 인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산업 현장의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제조 공장의 생산 품질, 안전 관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식약처는 스마트 GMP 관리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10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종근당건강은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12개 업체 중 하나다.앞서 김유미 식약처 차장은 지난해 12월 이 공장을 찾아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기 위해 공정 관리는 반드시 자동화돼야 한다"며 "식약처는 제도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업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종근당건강 관계자는 "스마트 GMP 시스템을 개발, 개선해 효율성을 높여갈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의 건강기능식품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2024.02.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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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 치료제 개발 기업 큐로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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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기업인 큐로셀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하기 위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 2일 심사를 청구한 지 4개월 만이다.큐로셀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올해 초 평가기관인 한국평가데이터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 BBB등급을 받았다. 회사는 승인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큐로셀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T세포로 항암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이다. 2016년 설립됐다. 국내 기업 중에서 대표적인 CAR-T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꼽힌다.CAR-T 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잘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세포·유전자 치료제(CGT)다. 부작용이 있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내성이나 독성으로 인한 위험이 적다.큐로셀은 T세포의 기능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OVISTM 기술을 개발했다. 면역관문수용체인 PD-1과 TIGIT 유전자를 제거해 CAR-T 세포 기능을 강화한다. 큐로셀은 이 기술을 활용해 CD19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인 안발셀(성분명 안발캅타진 오토류셀)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국제림프종학회(ICML)에서 중간 결과를 발표했고 연내 임상 2상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신약품목허가(NDA)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환자는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이 물질을 신약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회사의 독자적인 CAR-T 치료제 개발 기술과 국내 최대 규모의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시설로 이번 심사를 통과했다고 본다”며 “국내 CAR-T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상장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2023.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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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연제약, 충주공장 KGMP 인증 획득…의약품 CDMO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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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제약이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간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이 공장에 대한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으면서다. 이연제약은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연제약이 새로운 생산설비를 가동할 것인 만큼, 이 회사가 개발에 참여한 신약 파이프라인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지난 8월 28일 식약처로부터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에 있는 의약품 CDMO 공장의 GMP 인증을 획득했다. 이 공장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공장으로, 부지 7만6000㎡(약 2만2851평), 연면적 5만2000㎡(약 1만5800평) 규모로 지어졌다. 화학합성의약품을 제조·생산하는 케미컬 공장과 바이오의약품을 제조·생산하는 바이오 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바이오 공장은 지난 2021년 6월, 케미컬 공장은 같은 해 11월 준공했다. 이연제약이 이 공장을 짓는데 데 투입한 금액은 부지 매입 등 비용을 포함하면 3000억원에 달한다.특히 바이오 공장은 차세대 치료제로 꼽히는 유전자 치료제를 상업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갖췄다. 실험과 연구부터 원료 생산, 공정 개발, 완제 생산까지 의약품을 제조·생산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이 공장에서 수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연제약은 공장 내 다양한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를 설치했고, 플라스미드 데옥시리보핵산(pDNA)과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등 바이오의약품의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pDNA 원료의약품은 배양과 파쇄, 정제, 여과 등 공정을 거쳐 순도 97% 이상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미컬 공장은 cGMP급 생산설비로 구축해 액상·동결건조 주사제, 내용고형제 등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구축했다. 회사는 상품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위탁생산(CMO) 사업을 전개하는 등 케미컬 공장을 중심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확대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로 이 공장을 활용하고, 개발 중인 건강기능식품과 천연물의약품 등도 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연제약은 또 다른 생산시설인 진천공장을 통해 국내 합성·발효 주성분(API) 분야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연제약이 자체 생산시설을 확보한 만큼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은 대부분 바이오의약품으로, 다른 신약 개발 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RY103과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후보물질 RY104, 항바이러스 및 희귀유전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RY107, 진균 감염증 항진균제 후보물질 RY108 등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747억7600만원, 영업이익은 50억1200만원이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 비용으로는 60억원 이상을 썼다.

2023.09.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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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미래 먹거리 마련 움직임 분주…영역 다각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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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CMO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로직스가 영역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SK 역시 자회사를 필두로 바이오 몸집 불리기에 나서며, K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를 향한 확장세가 매섭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규제기관에 제출할 방침으로 향후 수출 모멘텀이 예상된다. 앞서 셀트리온은 렉키로나가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를 받으며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19년 만에 첫 신약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을 비롯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 발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렉키로나 임상 3상의 성과는 셀트리온이 진행 중인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현재 셀트리온은 다케다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부를 인수해 케미컬 의약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증설 중인 셀트리온 3공장을 케미컬 의약품 제조용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화할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0일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개발업체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투자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신약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갖는 시장성은 여전히 충분하지만 경쟁 역시 치열한 상황이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기 위해선 바이오신약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항체의약품 시장 내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바이오신약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는 신약개발 사업을 위한 ‘글로벌 생명공학 연구센터’ 건립 작업을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직스는 올해 들어 항체의약품 위주의 위탁생산개발에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백신으로의 바이오사업 다각화를 표명하는 등 신약 개발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완제의약품 생산을 맡기로 했고,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수익률이 더 높은 원액 사업까지 확장에 나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항체의약품을 넘어 빠르게 부상하는 시장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부에 미국 R&D 센터도 개소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택, 투자 우선순위로 CMO와 바이오시밀러를 뒀다. 이 계획에 따라 지난 2011년 CMO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엔 바이오시밀러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대주주로 합류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럽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된 ‘아두카누맙’의 CMO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다른 회사 제품을 대량 위탁생산하고, 복제하는 것에서 사업이 끝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신약 개발보다는 상대적으로 바이오시밀러나 CMO 분야가 사업적으로 더 수월한 것으로 본다. 이를 기반으로 다진 후, 다시 신약 개발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서는 복안이라는 것. SK㈜는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저분자의약품으로 CMO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엔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CMO인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CMO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SK㈜는 이포스케시가 약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GCT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2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 규모이며, 미국과 유럽의 선진 GMP 기준(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맞춰 설계된다. 북미·유럽 시장 판매 의약품 생산을 위해서는 cGMP(미국), eu-EMP(유럽) 등의 인증이 필요하다. CMO 산업의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국내외 로컬 GMP 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북미와 유럽이 각각 40%,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제약사 또한 북미, 유럽 기업이기 때문이다. SK㈜는 GMP 시설을 직접 짓기보다 GMP 시설을 인수·합병(M&A)하는 방식으로 생산 케파를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즉 SK팜테코는 북미, 유럽 지역의 로컬 GMP 시설을 토대로 CMO 사업을 영위하며 현지에서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기업의 퍼스트 밴더로 성장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SK(주)는 항체 신약 이외에 AI 기반 신약 플랫폼 기술 보유 업체 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말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 기술을 보유한 미국 로이반트 자회사 프로테오반트에 22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했고, 최근엔 싱가포르 항체의약품 개발사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에 120억원대 2차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AI 신약 개발사 스탠다임에 5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도 했다. AI 신약 개발 기술은 기존 신약개발 사업의 비효율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SK(주)의 이런 행보를 통해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뒤를 잇는 혁신 신약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글로벌 CMO 기업으로서 입지를 쌓고, 항체 신약 등에 기반한 바이오의약품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K바이오 기업의 영역 확대에 대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인하우스에 R&D 기능을 넣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자금력을 가지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와 콜라보레이션 하거나 M&A 등의 다양한 방법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6.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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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CMO 드라이브… 佛 이포스케시 공장 규모 2배로 늘린다

바이오

SK㈜가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위탁생산업체(CMO)인 이포스케시의 공장을 2배 규모로 늘린다.SK㈜는 이포스케시가 약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GCT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5000㎡ 규모의 제2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2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GCT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제노폴(Genopole)에 짓는 제2공장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 GMP 기준((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맞춰 설계된다.이포스케시의 신규 생산시설은 바이오 의약품 중 특히 치사율이 높은 희귀 질환 GCT의 글로벌 생산 공급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포스케시 제2공장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GCT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희귀병인 척수성 근육 위축증을 치료하는 최초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가 대표적 사례다. 졸겐스마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국과 한국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GCT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는 GCT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GCT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SK㈜는 지난 3월 그룹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며 이 분야 경쟁력을 단숨에 쌓아 올렸다. 이포스케시는 GCT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SK㈜는 이포스케시의 공장 증설을 통해 GCT CMO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팜테코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및 대량생산‧품질 관리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GCT의 대량생산 및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확장 측면에서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SK㈜는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사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한 후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세운 바 있다. SK팜테코는 2023년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6.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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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이슈] 네이처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임상 3상 성공에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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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기업 네이처셀 주가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국내 임상 3상 성공 소식에 급등했다. 17일 오전 11시 기준 네이처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79%(3500원) 치솟은 1만5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네이처셀은 “중증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의 국내 3상 임상시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인트스템은 1회 투여만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신약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관절염 치료에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사실일 경우 수술 등 물리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퇴행성 관절증(관절염)’ 환자 수는 404만명이었다. 2015년(353만명)보다 14% 늘었다. 이 중 60대 이상 비율이 82.3%에 달한다. 네이처셀 측은 “품목허가의 또 다른 요건인 품질과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부분도 준비하고 있으며 몇 달 안에 신약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형준 인턴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1.05.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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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푸드밸리’ 꿈꾸는 국가식품클러스터 가보니] 원료 조달부터 수출까지 원스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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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인프라 탄탄해 기업 유치 순항 ... 9월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GMP) 적용기관 지정 전북 익산시내에서 차로 30분을 달리자 너른 지평선이 이어졌다. 잘 다져진 땅 곳곳에 길을 내고, 건물을 올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11월 29일 찾은 익산 왕궁면 일대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했다.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232만㎡ 규모로 조성 중인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풍경이다. 정부가 5758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90% 가까운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기업과 연구기관·대학이 삼각편대를 이루는 식품전문산업단지를 목표로 지난해 12월 개소했다. 2015년 기업 지원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했다. 올 초부터 11월 말까지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은 외국투자기업 2개사를 포함해 45개사에 이른다. 앞으로 국내외 150개 기업을 비롯해 10개 식품 관련 연구소가 입주해 2만3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에서 유례없는 식품 기업에 특화된 단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식품 기업에 특화된 산업단지다.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입주 기업의 원료 조달부터 기술 지원, 제품 생산, 유통, 수출까지 제품의 전 생산 과정을 일괄적으로 지원한다. 네덜란드의 대규모 식품 클러스터로 잘 알려진 ‘푸드밸리’의 한국판으로 볼 수 있다. 푸드밸리를 기반으로 네덜란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농산품 수출대국으로 발돋움했다. 푸드밸리가 대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 중심의 클러스터라면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산업 관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기지에 가깝다. 윤찬석 국가식품클러스터 지원센터 연구개발부장은 “푸드밸리가 기업 간 매칭이나 산학연을 잇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한다면 우리 지원센터는 기업의 기술 지원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돕는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며 “식품기업이 생산 단계별 어려움에 부딪히면 클러스터의 전문 연구원이 나서 해결책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입주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는 크게 6개로 나뉜다. 클러스터지원센터 내에는 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 식품품질안전센터, 식품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식품벤처센터, 소스산업화센터가 있다.식품기능성평가지원센터에서는 고부가가치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전담한다. 국내외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업의 상품화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건강기능식품을 상품화 하기 위해서는 표준화 작업과 더불어 효능 평가가 필수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기업인 BTC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 회사는 중국산 기능성 원료를 국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생산지별 기능성분 검토가 필요했다. 장기적으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재배환경에 최적화된 원료를 찾기에 나섰다. 이 회사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해 연구원들과 함께 국산 천연식물에서 해답을 찾았고, 현재 기능성평가센터에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식품의 기능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질량분석기(Q-TOF), 자동화염기서열분석시스템 등 고가의 장비가 필수다. 중소 식품 업체가 자체적으로 수억원대의 장비를 구비하기 어려운 탓에 외부기관에 검사를 의뢰해야만 했다. BTC 측은 “외부기관을 이용하면 두 달이 걸리는 검사도 클러스터 내에선 2주 내 가능하다”며 “관련 비용 역시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식품품질안전센터의 역할도 커졌다. 이곳에서는 식품 원료와 제품에 대한 안전성 분석을 지원한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제품 개선의 방향을 제공하기 위한 객관적 품질평가(맛·향·조직감)도 받을 수 있다. 최근 이 센터는 전북대와 연계해 익산 지역 쌀에 대한 중금속 분석을 비롯해 토양 오염도와 안전성 검증 작업을 실시했다. 한 급식 식자재 공급 업체로부터 이 지역 생산 쌀의 식품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기업 관계자는 “클러스터에서 신뢰도 높은 정보를 빠르게 제공받은 덕분에 수천t의 공급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식품패키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정숙 청하식품 대표는 20년 넘게 메추리 농장을 운영했다. 20만 수의 메추리를 키우며 우수한 품질의 알을 생산했지만 판로 개척이 쉽지 않았다. 박 대표는 “1인 가구가 늘고, 점차 편의성을 추구하면서 이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메추리알의 80%가량이 포장형으로 공급된다”며 “이를 위해선 껍데기를 제거한 알을 안전하게 포장하는 가공 공장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간 가공 공장에 알을 납품하는 데 그친 박 대표는 5년 전 회사를 설립해 직접 생산-가공-유통 전 과정에 도전했다. 그러나 포장이나 기타 가공식품 개발 기술은 여전히 부족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지난 10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둥지를 틀었다. 박 대표는 “식품패키징센터 등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메추리알 장조림이나 통조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연구개발(R&D) 결과물을 시제품화하고, 공장표준화실험 등을 할 수 있는 생산시설인 ‘파일럿플랜트’와 발효원료를 기반으로 소스를 개발하는 소스산업화센터도 클러스터 내 자리했다. 특히 파일럿플랜트는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제조에 대한 안전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GMP) 적용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란 식품·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품질면에서 보증하는 기본 조건으로서의 우수식품·의약품의 제조·관리의 기준으로, 원료 및 자재 수급에서부터 제품 가공, 포장까지 모든 생산단계에 걸쳐 위생적인 품질관리를 보증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KFDA)가 시행하는 제도다. 전국 400여개의 식품 기업이 GMP 지정을 받아 운영 중이다. 관계법에 따라 모든 건강기능식품 위수탁 및 OEM 생산은 GMP를 지정받은 곳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국가식품클러스터 관계자는 “단지 내 입주·분양을 받은 업체뿐 아니라 충분한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내외 기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임대료 저렴한 식품벤처센터도 눈길 식품업에 막 뛰어든 초기 벤처를 지원하는 식품벤처센터도 있다. 유망한 중소 식품기업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공장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52실의 공간을 국내외 식품 제조 업체에 임대하며 5년 단위로 계약해 최대 15년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임대료는 3.3㎡ 당 5000~7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대학생 등 만 39세 미만 청년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식품 제조 실습 기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푸드폴리스 창업지원랩도 관심을 끈다. 클러스터 입주자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알려지며 전국 각지로부터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식품기업과 관련된 포장재 개발이나 시제품 제작을 담당하는 기업의 관심도 커졌다. 현재까지 산업시설용지의 절반 가량이 분양됐고 잔여 물량에 대한 신청을 받고 있다. 용지의 분양가는 3.3㎡당 50만 원 안팎이다. 입주기업에는 법인·소득·재산세가 5년 간 100% 면제(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 이전시)된다. 조세감면 혜택 외투자보조금과 고용보조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마련돼 있다. 최희종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장은 “세계 식품산업 규모가 자동차·IT산업의 3~5배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식품기업에 최적화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은 대기업으로,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퀀텀점프(Quantum Jump)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7.12.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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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0시대 ① 제약업계 - ‘모난 돌’ 될까 노심초사 보수집단 신약개발 · M&A 격랑 앞에 서다

바이오

창업자의 2·3세들이 경영 일선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군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그들의 과제다. 포브스코리아는 신년호부터 ‘재계 3.0시대’ 시리즈를 진행한다. 그들의 전략과 선택, 경영활동이 한국 경제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재계에서 가장 보수적이라는 제약업계다. 2014년 12월 1일 녹십자는 허은철 부사장을 사장에 선임했다. 창업자 고(故) 허영섭 전 녹십자 회장의 차남인 허 사장은 1998년 녹십자에 입사한 이후 목암생명공학연구소 기획관리실, 연구개발(R&D)기획실 등을 거쳐 2009년부터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5년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번 인사로 녹십자는 고 허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 아래 조순태(전문경영인)·허은철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고 허 회장의 3남 허용준 씨도 2010년부터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을 맡으면서 경영에 나섰다.앞서 대웅제약은 2014년 9월 이사회를 열고 윤영환 회장의 3남 윤재승 부회장을 지주사 대웅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창업자인 윤영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슬하에 3남1녀를 둔 윤 명예회장은 그간 둘째 아들과 막내아들을 두고 저울질해왔다. 경영수업을 함께 받던 나머지 형제들은 윤재승 회장 취임에 맞춰 모두 경영에서 손을 뗐다.일동제약 3세 경영인 윤웅섭 사장도 2014년 3월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05년 일동제약 상무로 입사한 후 2011년 부사장 승진에 이어 3년만에 사장으로 취임했다. 동아제약도 2013년 5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4남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강 회장의 주식을 모두 증여받으며 3세 경영체제를 완료했다. 2013년 7월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은 창업자 최수부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최 사장은 일찌감치 후계자로 지목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 업력 길어 3세 경영체제 조기 정착 제약업계에 경영진 세대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출 상위권만 보더라도 최근 2~3년 안에 녹십자, 대웅제약, 광동제약, 부광약품 등이 2세 경영을 구축했고 동아쏘시오홀딩스, 보령제약, 일동제약, 삼일제약 등이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재계에서는 이들 ‘젊은 바람’이 주도할 제약업계의 미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업자의 전통적인 경영 방식에서 탈피해 혁신적인 경영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한 중진은 “2014년 매출 1조원 제약사, 수출 2억 달러 제약사가 탄생 하면서 국내 제약산업이 한 단계 성장했다”며 “2·3세 경영인이 어떤 선택과 집중으로 기업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제약업계를 이해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업력(業歷)’이다. 제약산업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전통 산업이다. 이 긴 시간 동안 가족경영 체제가 구축됐다. 상위 100개 업체 중 가족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 절반을 넘는다. 다른 산업군보다 3세 경영인이 유독 많은 이유다. 특히 오너가 고령 등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후계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특히 중견제약사에서 3세 경영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안과 분야에 강세를 보이는 삼일제약에서는 2014년 9월 허승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허 사장은 같은 해 8월 타계한 고 허용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강 회장의 아들이다. 대표에 오르기전까지 경영전략실 등에서 부친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국제약품공업에서는 2013년 1월 창업자 고 남상옥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남 남태훈 이사가 판매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전면에 나섰다.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한 후 4년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2014년 1월 유유제약은 창업자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회장의 장남인 유원상 상무를 영업 및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물밑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후계자도 눈에 띈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의 손자인 김정균 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4년 초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에 입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직책은 이사대우. 김승호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부회장의 장남으로, 보령제약의 지주회사격인 보령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일양약품 정도언 회장의 장남 정유석 상무는 2006년 일양약품 입사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연구개발과 해외사업 분야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이들 제약업계 2·3세의 특징은 일찍부터 해외에서 신약 관련 연구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 등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는 점이다. 약사, 도매상 등으로 출발한 창업자와 달리 이들은 약학, 경영학, 회계학, 법학 등 전공과 경력도 다양하다. JW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나와 미국 드레이크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땄고,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사장은 중앙대 철학과와 성균관대 약학대학원을 나왔다. 보령제약 김정균 이사대우도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이색 경력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2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에서 검사를 지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회계학 석사 출신의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은 코리아타임즈 경제부 기자, KPMG인터내셔널 회계사를 역임했다.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은 컬럼비아대학 MBA 출신으로 아서앤더슨 회계사, 메릴린치 개인고객관리컨설턴트 출신이다.해외 MBA 등 유학파도 많다.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은 미국 코넬대학에서 식품공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광동제약 최성원사장은 게이오기주쿠대학 MBA를, 부광약품 김상훈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학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삼일제약 허승범 사장은 트리니티대학, 환인제약 이원범 사장은 미국 듀크대학 MBA, 국제약품 남태훈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주립대학 경영학과 출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제약사 오너들은 변화를 주저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했지만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젊은 후계자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적극적인 변화가 시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창업자 건재…’ 은둔의 황태자들 긴 업력만큼 오랜 시간 맞춤형 경영수업을 받은 것도 특징이다. 이들은 경영관리, 영업, R&D 등 제약사 경영에 필수적인 분야를 두루 거쳤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은 1989년 입사해 24년 만에 사장 자리에 올랐다.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은 미국에서 회계사 일을 하다 2005년 회사에 합류, 기획조정업무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녹십자는 2013년 11월 기존에 없던 기획조정실을 신설해 허은철 당시 부사장에게 실장을 맡겼다. 주로 연구실에서 근무한 그에게 사장 취임까지 영업과 생산, R&D 분야 등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시킨 것이다.신선한 기운에 대한 재계 안팎의 기대와 달리 제약업계의 새로운 후계자들 역시 보수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최근 2~3년내에 이렇다 할 인터뷰 하나 없는 실정이다. 포브스코리아가 녹십자, 대웅제약, 광동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부광약품 등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선대회장 때부터 언론 노출을 안 했다” “경영에 더 몰두하고자 한다” “성격 자체가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등 대동소이했다. 수년전부터 경영수업을 받는 오너 일가지만 변변한 프로필 사진이나 약력조차 준비되지 않은 기업도 많았다.재계에서는 이 또한 오랜 업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한 제약기업 홍보실 임원은 “어른들이 많아 나이 어린 3세들이 언론에 나서지 않는 게 업계 정서”라고 말했다. “제약사는 의사와 약사, 그리고 정부의 틈에 껴 이곳저곳 눈치를 다 봐야 한다. 모두에게 을의 위치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이 드물다. 게다가 보건 관련 법규와 규제, 그리고 경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보수적인 성향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제약업계 한 단체 임원은 “폐쇄적이라는 것은 제3자의 눈으로 봐서 그렇고 우리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며 “그동안 언론이 R&D나 경영 성과 등 긍정적인 면보다 리베이트 등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언론노출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경영권 승계 과정에 유독 분란이 많았던 특성도 이유다. 제약업계는 특히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집안싸움이 많았다. 매출 10위 내 제약기업 중 오너 일가가 경영하는 7개사 중 장남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가 대표적이다. 강정석 사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복형제인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강신호 회장의 차남)에 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다 강 전 부회장이 해임된 이후 후계자로 떠올랐다. 2006년 동아오츠카 대표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2번에 걸친 경영 분쟁의 아픔을 겪은 후에야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대웅제약의 윤재승 회장도 비운의 시절이 있었다. 3남인 그는 바로 위 형 윤재훈 전 부회장과 경영권 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 녹십자도 마찬가지다. 당초 장남인 허성수 전 부사장이 회사를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 됐지만 고 허영섭 회장은 허은철 부사장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유산 상속에서도 허성수 전 부사장을 완전 배제시켰다. 이 과정에서 소송전이 벌어졌지만 허성수 전 부사장 측이 패하면서 허은철 사장에게 더욱 힘이 실렸다.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 싸움도 치열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와 함께 지주회사로의 전환에 열심이다. 2001년 녹십자를 시작으로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동아제약, 2013년 12월 종근당까지 매출 선두권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이 이뤄졌다. 일동제약 역시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끊임없이 지주사 전환을 꾀하고 있다.재계에서는 제약업계의 지주사 전환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을 경우 이러한 행보는 더 빨라 질 수 있다. 오너의 지분율이 낮은 제약사는 적대적 M&A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세습에 울타리를 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미 지주사 전환을 한 기업들은 “투자사와 개발사 등의 분리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승계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지적에 설득력이 있다. ━ R&D·M&A·글로벌 진출이 과제 2014년은 제약업계에 기념할만한 한해다. 역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과 연수출 2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업이 나란히 탄생했기 때문이다. 2013년 94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은 2014년 ‘매출 1조원 클럽’이 확실시 된다. 이미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9.3% 증가했다. 녹십자는 1조원 달성을 한 해 미뤄야했지만 수출 2억 달러 돌파 타이틀을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거머쥐었다.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이다.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1000조원에 이르지만 국내 제약시장은 19조원 규모. 세계시장의 1.9%에 불과하다.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업계 1, 2위를 다투는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매출을 전부 합쳐도 세계 1위 제약회사 노바티스 매출의 3% 정도다. 글로벌제약사들이 엄청난 돈을 벌고 매출의 20%가량을 R&D에 쏟아붓고 있지만 국내 제약사에 R&D 투자는 늘 ‘남의 일’이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약가억제 정책-신약개발 투자 저조-해외의약품 의존-상품매출 기업(남의 약품을 사다가 포장해 재파는 방식) 전락’이라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한다.재계에서는 젊은 경영자들이 회사에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R&D투자와 M&A 통한 외형 확장, 글로벌시장 공략 등이 그것이다. 고질적인 불법 리베이트 관행도 척결해야할 과제다. 제약업계 중진은 “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출구”라고 강조했다. “이젠 국내시장만 보다가는 망할 것이다. 저마다 전략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나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다행히 국내시장과 제네릭(복제약)에 안주했던 창업자와 달리 3세 경영인은 수출과 혁신신약 개발을 경영의 핵심으로 삼고있다. 특히 바이오 산업 진출과 R&D를 강화하는 등 제약사의 체질개선을 주도하고있다. JW중외제약 이경하 부회장은 신약 개발에 힘을 쏟은 결과 2014년 9월 항암제 개발기술을 특허 사용료를 받고 일본 바이오기업에 팔았다. 대웅제약은 최근 충북 오송에 2100억원을 투자해 cGMP(미국 FDA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에 맞는 생산시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 증대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은 2014년 8월 유유말레이사아 법인을 설립하면서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지에 5개 법인을 순차적으로 설립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동제약 윤웅섭 사장은 미용성형의료기기를 판매하는 계열사 ‘일동에스테틱스’를 설립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 ‘노익장’ 과시하는 제약업계 창업자들 제약업계에는 ‘어른’이 많다. 80대 창업자들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70대의 현직 회장도 수두룩하다. 88세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85세의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은 여전히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83세인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과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80세의 박해룡 고려제약 회장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81세의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은 얼마 전까지 경영 일선에 있었다.70세가 넘는 창업자도 20명에 이른다. 79세의 허억 삼아제약 명예회장, 78세의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과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 77세의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류덕희 경동제약 회장·홍성소 신일제약 회장, 75세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74세의 최승수·조의환 삼진제약 회장,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 71세의 이윤우 대한약품 회장과 김수지 대화제약 명예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업계 오너라 건강 하나는 끝내준다’는 재계의 농담이 있을 정도다.1927년생인 강신호 회장은 박카스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건강 관리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올해도 동아제약이 주최하는 대학생 국토대장정 대회에 참가해 4㎞ 구간을 함께 걸었다. 산악 마니아로 히말라야 트레킹도 자주 도전했다. 많이 걷고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걸 건강 비결로 꼽는다. 1932년 생인 이종호 회장은 등산 마니아다. 2002년과 2005년 해발 4130m 히말라야 안나프루나 베이스캠프까지 오르기도 했다. JW중외그룹이 당진 JW생산단지에 1800억원이란 거금을 투자한 것도 그의 이런 도전 정신 덕이라는 평가다. JW생산단지는 국내 제약업계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제도) 투자의 롤모델이 됐다. 김승호 회장은 2013년 4월 중국 실크로드와 차마고도에 다녀왔다. 해외 수출에 관심이 커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수출을 위해 직접 멕시코를 방문하기도 했다.제약업계에는 창업자들의 친목 모임 ‘팔진회(八進會)’가 널리 알려졌다. 1975년 강신호·이종호·김승호·윤영환·허억·어준선·윤원영 회장과 유영식 전 동신제약회장 등 8명이 모여 ‘여덟 사람이 함께 나아가자’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 당시 최연장자였던 강신호 회장이 48세, 가장 젊은 윤원영 회장이 37세였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정기적으로 골프 모임 등을 가지며 동업자 정신을 잇고 있다.창업 2~3세대 모임은 ‘약미회(藥美會)’가 대표적이다. 1990년대 중반 ‘일진회(一進會)’로 출범했다가 어감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이름을 바꿨다. 김영진 한독 회장과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등 제약업계 젊은 경영자 20여명이 주축이다. 팔진회가 친목 모임인데 반해 약미회는 업계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제약협회 회장 선출과 부회장단 구성 때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든가, 부회장에 약미회 회원을 임명토록 요구한 일도 있다. 하지만 최근 그 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한 중진은 “최근 약미회의 활동소식을 들은 바 없다”며 “원로들에 비해 유대감이 떨어지고 무한경쟁에 몰려 모임의 구속력이 느슨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12.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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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을 주목하라 - 톡톡 튀는 이름에 가격 경쟁력 겸비

산업 일반

발기부전·만성백혈병 치료용 복제약 봇물 … 세계 1위 업체도 한국 진출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의 대명사는 여전히 ‘비아그라’일까? 지명도로 보면 비아그라, 매출로는 시알리스가 앞선다. 지난해 국내에서 13년만에 이 부문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올 들어 새로운 대명사 자리를 노리는 약이 나와 업계를 긴장시켰다. 한미약품의 비아그라 복제약인 ‘팔팔’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팔팔은 올 3월 비아그라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상반기에 52억5813만원으로 전체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 매출 2위에 올랐다.1위 시알리스(92억4338만원)의 아성엔 못 미쳤지만 비아그라(52억5552만원)를 3위로 밀어냈다. 판매량은 241만정으로 시알리스(136만정)를 제치고 1위다. 한미약품 홍보팀 한승우 대리는 “처음 선보일 때 색다른 이름으로 남성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며 “이후 차별화한 패키지와 비아그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팔팔은 ‘팔팔(기운차게 날거나 뛰는 모양)’이란 부사를 제품명으로 썼다. 발기부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느낌을 이름으로 쉽고 친근하게 강조했다.이처럼 제약업계에서 제품명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다. 중·장년층과 노년층 소비자가 많아서다. 어려운 이름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이름이어야 소비자들이 엇비슷한 효능의 약 사이에서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동아제약 ‘자이데나’, 대웅제약 ‘누리그라’, CJ제일제당 ‘헤라그라’처럼 최근 잘 팔리는 발기부전 치료용 복제약은 모두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썼다.복제약 제품명의 위력은 최근 원개발사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서도 드러난다.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는 8월에 일부 국내사에 복제약 이름을 바꾸라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제약사들이 노바티스가 2007년 발매한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의 복제약 발매를 준비하면서 일부 제품 이름을 비슷하게 썼다는 이유다.경고장을 받은 제약사들은 “복제약의 경우 처방 의사들이 어떤 제품인지 잘 알게 하기 위해 원개발 의약품과 비슷한 이름을 많이 쓴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개발사들이 복제약 이름을 민감하게 여길 만큼 복제약의 파급력이 커졌다. 가격 경쟁력은 복제약의 최대 무기다. 보통 원개발 의약품을 개발하려면 10~15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복제약은 원개발 의약품과 성능이 같다는 걸 입증할 수만 있다면 훨씬 적은 개발 비용이 든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최근 국내 제약사 또한 이 점을 적극 파고들어 가격 경쟁력을 극단적으로 갖추려는 전략을 취한다. 이른바 초저가 마케팅이다. 부광약품이 6월에 출시한 발기부전 치료용 복제약 ‘부광실데나필’은 50mg이 1000원대, 100mg이 2000원대로 각각 이 부문 최저가다.비아그라의 8분의 1, 종전 최저가 복제약의 2분의 1 가격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100% 약가를 부담하는 환자들에게 값싸고 품질 좋은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한 초저가 정책”이라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가격 경쟁력을 없애 이로 인해 만연한 부작용을 줄이려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가짜 비아그라는 원조 비아그라의 10분의 1 가격에 음성적으로 거래될 만큼 값이 싸다. 부광약품은 초저가 정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제품 오·남용이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 병행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제품의 등장은 국내 복제약 시장이 그만큼 레드 오션이 됐음을 뜻한다”며 “시장 경쟁이 심해지자 최대 무기였던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가져가려는 전략이 치열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초저가 마케팅 열풍만성백혈병 치료용 복제약 시장도 꿈틀댄다. 이 부문 대명사로 꼽히는 ‘글리벡’의 물질 특허가 6월 3일 만료돼 국내 제약사들의 복제약 출시가 줄을 이었다. 글리벡은 특허 만료 이전까지 100mg 한정이 2만1281원이었지만 이후 종전 가격의 70%인 1만4897원으로 인하됐다.그래도 4000~5000원대인 복제약의 가격 경쟁력엔 미치지 못한다. CJ제일제당 ‘케어백’은 100mg 가격이 4916원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100mg뿐 아니라 고용량(200mg·400mg)까지로 종류를 늘려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리벡은 100mg 제품만 출시됐다.앞으로 소비자들이 주목할 만한 복제약엔 뭐가 있을까? 제약업계는 세계 1위 복제약 회사인 이스라엘의 테바와 한독약품이 합작한 한독테바에 주목한다. 테바는 60여개국에서 1300여개의 복제약을 공급할 만큼 규모가 크다. 지난해 183억 달러(약 1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당수 복제약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인지도가 높다.9월 출범을 앞둔 한독테바는 5월에 식약처로부터 ‘한독테바레비티라세탐’을 승인 받아 국내 진출 준비에 한창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특허 만료된 항간전제(간질 치료제)인 ‘케프라’의 복제약이다.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은 “고품질 복제약을 적정 가격에 공급해 국내 제약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보증하는 기본 조건이 된다. 의약품 제조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없애고 오염을 최소화해 고품질의 의약품을 제조하도록 이끄는 게 목표다. 미국이 1963년에 제정해 1964년 처음 실시했다. 이후 196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각국에 도입을 권고했다. 한국은 1977년 도입했다.

2013.08.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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