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1

한투금융, 신성장동력 발굴 위해 프로젝트금융‧아시아사업 담당 등 신설

증권 일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프로젝트금융담당, 아시아사업담당, 채권상품담당 등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신성장동력을 발굴을 꾀한다. 글로벌 역량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압도적 우위의 초격차 전략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25년 1월 1일자 계열사별 조직 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 지배력 극대화에 방점을 찍었다.먼저 한국투자증권은 ▲경쟁 우위 강화와 열위 보완을 통한 압도적 1위 달성 ▲전 부문 글로벌화 가속화 ▲성과 중심 디지털 전환(DT)을 기조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개인고객그룹은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퇴직연금2본부와 퇴직연금운영본부를 신설하고, 채권상품담당을 새롭게 편제해 리테일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나선다. 또한 차세대 앱 개발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비대면 사업에서의 경쟁력 및 디지털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PF그룹은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PF2본부 산하에 프로젝트금융담당을 신설하고, 대체투자 조직을 재편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 운용그룹은 FICC운용담당을 신설하여 FICC(채권·외환·상품)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기반과 시장 지배력 강화에 집중한다.글로벌사업그룹은 본사의 우수한 리테일 DNA를 이머징 시장에 효과적으로 전수하기 위해 아시아사업담당을 신설하고 시장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디지털 부문은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혁신을 목표로 디지털혁신본부와 IT본부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혁신담당을 신설하여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이번 인사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글로벌리서치실장 전민규 전무를 부사장으로 ▲윤리경영지원실장 정형문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글로벌사업담당 한동우 상무보와 글로벌리서치담당 하미영 상무보, 김정수 상무보는 상무로 승진했다. 신규 실장으로는 ▲이재욱 상무를 경영지원실장으로 ▲조신규 상무보를 준법감시인 및 준법지원실장 실장으로 선임했다.한국투자증권은 유종우 리서치본부장, 박태홍 에쿼티파생본부장, 김영우 경영기획본부장, 박철수 PF2본부장을 상무보에서 상무로, 성일 퇴직연금2본부장을 상무보로 승진 발령냈다. 또한 홍형성 상무를 경영지원본부장에, 황보훈 상무보를 PB5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임원 4명을 새로 선임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정기 임원인사 내역<한국투자금융지주>◇승진▲부사장 전민규(글로벌리서치실장) ▲전무 정형문(윤리경영지원실장) ▲상무 한동우(글로벌사업담당) ▲상무 하미영(글로벌리서치담당) ▲상무 김정수(글로벌리서치담당)◇신임▲상무 이재욱(경영지원실장) ▲상무보 조신규(준법감시인 및 준법지원실장)<한국투자증권>◇승진▲상무 유종우(리서치본부장) ▲상무 홍덕규(퇴직연금1본부장) ▲상무 박태홍(에쿼티파생본부장) ▲상무 김영우(경영기획본부장) ▲상무 박철수(PF2본부장) ▲상무보 성일(퇴직연금2본부장)◇전보▲상무 이노정(PB2본부장) ▲상무 신기영(PB1본부장) ▲상무 김순실(퇴직연금운영본부장)◇신임▲상무 홍형성(경영지원본부장) ▲상무보 황보훈(PB5본부장) ▲상무보 방한철(IB1본부장)<한국투자부동산신탁>◇승진▲부사장 이해욱(CRO)<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승진▲상무 임근식(위험관리책임자) ▲상무 김영후(개발투자부문 부문장) ▲상무 김영진(실물대체투자부문 부문장)◇신임▲상무 장도익(리츠투자부문 부문장)<한국투자파트너스>◇승진▲전무 박민식(투자2그룹장)<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승진▲상무 이승주(리스크관리본부장)

2024.12.19 16:54

2분 소요
'10년째 최고가' 297억원 단독주택, 소유주는?

부동산 일반

전국 단독주택 중 10년째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남동 주택의 가격이 297억원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택은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자택으로, 표준지 기준으로는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2년째 1위를 지켰다.1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97억2000만원으로 올해(285억7000만원)보다 4.0%(11억5000만원) 올랐다. 이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2㎡ 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후 공시가격 1위를 지키고 있다.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617㎡)으로, 올해보다 3.0% 상승한 192억1000만원이다.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79억원으로 올해보다 4.3% 올랐다.4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174억1000만원으로 3.9% 상승했다.표준지 공시지가 기준으로는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다. 내년 1㎡당 공시지가는 1억8050만원으로, 올해(1억7540만원)대비 2.9% 올랐다.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2004년 이후 22년째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4.12.18 15:30

1분 소요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1분기 대기업 총수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제쳤다.여론조사기관인 데이터앤리서치는 뉴스, 커뮤니티, 카페, 유튜브 등 12개 채널과, 23만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30위 이내 대기업 총수들과 관련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2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재용 회장은 7만1089건의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2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온라인 정보량이 2만4513건을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만774건의 온라인 정보량으로, 3위에 올랐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뒤를 이었다.이재용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이유는 '이재용 신발'로 불리는 '스케쳐스 고워크'의 착용 후기가 인기를 끌며 온라인 정보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가 좋은 성과를 내, 높은 온라인 정보량을 기록했다고 데이터앤리서치는 분석했다. 회사 측은 "이재용 회장은 경기침체가 이어진 지난해에도 온라인 정보량이 늘어, 국민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한편, 데이터앤리서치는 '총수 이름'과 '그룹사 이름' 키워드이면서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괏값에 포함했다. 포스코 등 법인이 같은 사람인 기업과, 카카오, 네이버 등 온라인 특화 기업집단은 제외했다.

2024.04.22 19:01

2분 소요
도박·횡령·배임 등에 고액 연봉까지…피해는 기업의 몫?

산업 일반

국내 주요 130개 그룹에서 미등기임원이면서 작년 한 해 받은 연간 보수가 10억원이 넘은 오너 일가는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최소 2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중 일부 오너 일가는 높은 보수는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기업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기업 오너가 높은 연봉을 받는 주요 이유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다. 국내 상당수 오너 경영자들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통상 사내이사를 비롯해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업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 이와 달리 오너라고 해도 등기임원이 아니면 이사회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등기 오너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울러 미등기임원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에서도 한 발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지분으로 보면 오너 경영자가 실질적인 주인이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면 경영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가령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으면 해당 소송에서 오너가 직접 책임지는 일은 드물다. 도의적인 책임만 질 뿐이다. 일부 오너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 주요 오너를 분석했다. 장세주 동국홀딩스(舊 동국제강) 회장은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8억40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대규모 회삿돈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6월 대표직을 물러났다. 장 회장은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했던 장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사면을 받아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후 장 회장은 지난 5월 동국제강 인적 분할로 지주사가 된 동국홀딩스에서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8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과 마찬가지로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계열사 법인 자금을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에게 담보 없이 빌려주는 등 130억이 넘는 규모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바 있다. 특정경제범죄법(제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일정 기간 취업이 제한된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등기임원)로 취임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를 불승인했고, 이후 불승인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해 지난 2021년 6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심에서는 박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이후 최근까지 미등기임원 회장직을 맡는 등 회장직을 유지해 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이해욱 DL그룹(舊 대림) 회장은 미등기임원 자격으로 지난해 48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까지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과거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은 2022년 기준 지주회사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상임고문은 지난해 32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5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11억원의 추징 명령도 받았다. 당초 원심은 집행유예 판결을 했지만 2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김준기 DB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DB하이텍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난해 31억2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와 관련해 최근 행동주의 펀드 KCGI는 DB하이텍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KCGI는 김 회장이 과거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 간음하고 비서를 성추행해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던 창업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할 뿐 아니라,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추행 관련 혐의로 처벌받은 기업 오너도 있어 김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간음하고 2017년 2∼7월에는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1심과 2심을 통해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 5월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해 원심이 확정됐다성신양회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지난해 미등기임원으로 22억5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성신양회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성신양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억3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97.6%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54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3.06.26 08:00

4분 소요
‘많게는 수백억원’…고액 연봉 받는 미등기 오너 살펴보니

산업 일반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과 지점의 설치·이전 또는 폐지 등 회사의 업무집행은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상법 제399조)기업의 설립과 운영 그리고 해산에 관한 법률은 ‘상법’(商法)이다. 준법 경영의 기본이 되는 상법 제382조부터 제408조는 등기이사와 이사회에 관한 책임과 의무를 정리하고 있다. 상법 제399조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이 바로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등기이사다. 상법상 주요 경영 사안 이사회에서 결정토록 규정 등기이사는 기업 경영을 하는 데 주요 결정에 참여하는만큼 기업 경영의 과실이나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상법 제399조는 ‘이사가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한 행위를 하거나 그 임무를 게을리한 경우에는 그 이사는 회사에 대하여 연대하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못 박고 있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으로 불리는 ‘비등기이사’는 다르다. 비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지 않은’ 이사를 말한다. 즉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지 않고, 회사의 필요에 의해 ‘이사’라는 직함을 준 이들이다. 상법은 비등기이사의 잘못에 대해서 당사자가 아닌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상법 제395조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기타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 만한 명칭을 사용한 이사의 행위에 대하여는 그 이사가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없는 경우에도 회사는 선의의 제삼자에 대하여 그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등기이사와 비등기이사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경영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기업 오너는 등기이사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많은 기업 오너는 등기이사일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면서 기업 경영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기업 경영에 많은 책임을 지는 오너이기에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책임 경영과는 달리 법적 책임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비등기이사인 기업 오너들이 있다. 이코노미스 데이터랩은 국내 주요 130개 그룹에서 비등기이사이면서 2022년 연봉을 10억원 이상 받은 기업 오너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5명의 기업 오너가 미등기임원이지만,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장사는 1년에 네 번 정기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1년에 한 번), 반기보고서(1년에 한 번), 분기보고서(1년에 두 번)가 그것인데, 정기보고서에는 직원과 미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를 공개한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직원에 포함해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경우 미등기임원의 보수가 높은데, 직원 수가 적은 곳에서는 직원의 평균 보수가 껑충 뛰게 되는 것이다. 직원이 받는 보수는 실제로 적은데, 미등기 임원의 높은 연봉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미등기임원이 초래하는 또 다른 문제다. 참고로 2022년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2022년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연말정산 신고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전년(3828만원) 대비 5.1% 증가했다. 당시 샐러리맨 중 억대 연봉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도 이슈가 됐다. 샐러리맨에겐 여전히 억대 연봉이 ‘꿈의 연봉’으로 불리는 게 현실이다. 10억원 이상 연봉은 극소수의 전문경영인이나 기업 오너가 아니면 받기 어렵다. 이재현 회장 2019년 보수, 2년 만에 두 배로 상승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미등기임원 기업 오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6년 3월 건강을 이유로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를 사퇴하면서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CJ그룹 내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2022년 CJ㈜·CJ제일제당·CJ ENM에서 받은 연봉이 221억원 정도다. CJ에서 받은 연봉은 106억4400만원으로, 급여가 41억7300만원이고, 상여금은 64억7100만원이다. CJ의 공시를 보면 상여금은 ‘매출,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기본연봉의 0~210% 내에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상여를 산출한 근거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했고, 회사의 핵심역량을 구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받은 급여는 2019년 124억6000만원, 2020년 123억7900만원, 2021년 218억6100만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인 김홍기 CJ 대표이사의 2022년 연봉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34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미등기 오너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상장사 하이트진로와 이를 지배하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 역시 등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2022년 78억1663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트진로에서만 71억6663만의 연봉을 받았다.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도 6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전문경영인 김인규 대표는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해 7억4522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미등기임원인 박 회장과 비교하면 6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박 회장의 연봉을 직원 평균 연봉인 1억9995만원과 비교하면 65배 이상 더 받는 것이다. 박 회장의 연봉은 2019년 32억6600만원이었지만, 3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도 지난해 연봉 76억8239만원을 받았다.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 그룹 상장 계열사 4곳에서 각각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2021년부터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36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8600만원 정도로, 김 회장이 약 40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대표는 김 회장의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맡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31억1400만원, 한화에서 30억5800만원을 받았다. 미등기임원인 아버지가 등기이사인 아들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형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은 지난해 66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기획실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한솔케미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29억4000만원을 받았고, 전문경영인 박원환 대표는 12억6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세주·박찬구 회장 미등기 기업 오너로 50억원대 연봉 수령 미등기임원이면서 50억원대 보수를 받은 기업 오너로는 장세주 동국홀딩스(구 동국제강)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꼽힌다. 장 회장은 지난해 58억4000만원,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5억4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회장은 2015년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미등기임원으로 지냈지만, 지난 5월 동국제강 분할로 인해 지주사가 된 동국홀딩스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장 회장은 2019년 24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니 3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이다. 미등기임원이지만 지난해 40억원대 보수를 받은 기업 오너는 4명이 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DL과 DL이앤씨를 통해 48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46억8400만원을 받았고,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42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담 회장의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도 미등기임원인데,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지난해 32억 8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석조 BGF 회장은 BGF리테일을 통해 지난해 41억1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20억~30억원대 보수를 받은 그룹 오너로는 ▲김상범 이수 회장(39억4900만원)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32억4300만원) ▲김준기 DB 창업회장(31억25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9억9000만원) ▲이동욱 무림 회장(26억3500만원)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22억500만원)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20억8361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억원대 보수를 받은 미등기 그룹 오너는 ▲이해진 네이버 GIO(18억3500만원)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18억100만원) ▲구본상 LIG 회장(13억3600만원) ▲이병무 아세아 회장(13억1200만원) ▲백정호 동성화인텍 회장(12억7400만원) ▲허일섭 녹십자 회장(10억800만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10억144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2023.06.26 07:00

6분 소요
부동의 1위 전국서 가장 비싼 명동 땅, 공시지가 2년째 하락

부동산 일반

전국 '땅값 1위'인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의 공시지가가 2년 연속 하락했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중구 충무로 1가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의 내년 1㎡당 공시지가는 1억7410만원으로 올해(1억8900만원)보다 7.9%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공시가격이 8.5% 떨어진 이후 2년 연속 내림세다. 전체 면적을 고려한 내년 공시지가는 294억7500만원으로 3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2004년부터 20년 연속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 타이틀을 지켰다. 전국 땅값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270만원으로, 올해보다 7.9% 낮아진다.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 공시지가는 1억7850만원에서 1억6530만원으로 7.4% 하락한다. 땅값 4위인 충무로2가의 토니모리(71㎡) 부지 공시지가 역시 1억5640만원으로 8.0% 떨어졌다. 명동과 충무로 일대 부지가 여전히 상위 1∼8위를 차지했지만, 공시지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9위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무용지(747.7㎡)로, 내년 공시지가가 1억1730만원으로 5.0% 낮아진다. 올해 10위에서 한 단계 올라갔다. 반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업무용지(662.2㎡) 공시지가는 1억1510만원으로 7.9% 하락하며 9위에서 10위로 내려갔다. 표준 단독주택 중에선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 8년 연속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회장 자택의 내년 공시가격은 280억3000만원으로 올해(311억원)보다 9.9% 떨어졌다. 이 단독주택은 연면적 2861.8㎡규모로, 2016년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이후 공시가격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2위는 이해욱 DL(옛 대림그룹)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연면적 2천617.4㎡)으로 내년 공시가격이 182억원이다. 올해보다 11.6% 하락했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연면적 609.6㎡)이다. 내년 공시가격은 168억원으로 올해보다 9.0% 내렸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2.15 09:04

2분 소요
“오일머니 잡아라” 빈 살만 만나러 총출동한 그룹 총수들

산업 일반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삼성·SK·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18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20대 그룹의 총수 8명은 전날(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을 만났다.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차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재판 일정이 있었지만 재판부에 연기를 요청했다.재계에서는 총수들과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비전 2030’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빈 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 국가의 기반시설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를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와 방산, 인프라·건설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빈 살만 왕세자와의 차담회에서 이 회장은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삼성물산은 100억달러 규모의 관련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최 회장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12일 한국을 방문한 사우디 투자부 장관인 칼리드 팔리흐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실무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정 회장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차 등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합성연료를 개발하기 위해 아람코와 협력 중이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이 추진 중인 2조5000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빈 살만 왕세자와의 면담 후 호텔 외부로 나온 정기선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오랫동안 여러 사업을 같이 해온 만큼, 앞으로도 여러가지 미래를 같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한편,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기간 국내 20여개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는 26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1.18 08:20

2분 소요
“사익 편취에 계열사 이용” 이해욱 DL 회장 2심도 유죄

산업 일반

이해욱(사진) DL 그룹(옛 대림) 회장이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양지정·전연숙·차은경 부장판사)는 3일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 동안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오라관광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지급했으며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라고 판단, 이 회장과 관련 기업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오라관광의 수수료 지급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 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유리한 거래를 누리도록 관여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기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 등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는데 재판 과정에선 입장을 번복한 데다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6년전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03 16:32

2분 소요
[CEO DOWN | 이해욱 DL회장]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실형 구형

CEO

개인 소유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이해욱 DL그룹(옛 대림) 회장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는 각각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의 상표권을 개인 소유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했다. APD는 이 회장(55%)과 그의 장남(45%)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개인회사다. 당시 장남의 나이는 9세였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산총액 약 20조원으로 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DL그룹 회장으로, 그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공정거래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어느 하나 합리적인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라관광이 브랜드 사용권 등 명목으로 2016∼2018년 APD에 31억여원의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 회장 측은 APD가 GLAD 브랜드 사업을 영위한 것은 사업적 결단이었을 뿐이고, 오라관광의 브랜드 수수료 역시 정당한 거래에 해당해 부당한 이익을 얻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호텔 관련 회의, 브랜드 사용계약 체결에서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마지막 할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보다 자사 임직원들에 짧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7.16 11:25

2분 소요
[10대 건설사 연봉 명세서④] '1등이 1등했다'…삼성물산 직원 평균연봉 '1억원'

건설

국내 건설사 중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물산(패션사업부문 포함)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연봉은 ‘1억원’, 임원(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29억3300만원에 달했다. 건설사 임원 중에서 연봉이 가장 높은 인물은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으로 지난해 총 45억25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가 도급순위(2020년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종합건설사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원으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억100만원에서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GS건설 직원들은 평균 9500만원을 받아 500만원 차이로 삼성물산의 뒤를 이었다. SK건설은 88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8500만원으로 동일했다. 다음으로는 대림산업에서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건설사업부로 이름을 바꾼 DL이앤씨가 직원들에게 평균 8284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각각 8200만원의 연봉을 책정하고 있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7900만원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은 직원 연봉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상위권 건설사의 급여 수준은 높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조사 결과 국내 500대 기업 임직원 평균 급여는 8120만원이었다. 10위권 건설사 대부분이 500대 기업보다 급여가 높은 셈이다. 고급 기술직 및 현장업무가 많은 건설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허창수 명예회장 연봉 10억원 줄어, 삼성임원은 급여보다 상여 임원 평균연봉에서도 직원 연봉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등기이사 평균보수를 보면 삼성물산이 29억33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22억600만원인 GS건설이었다. 3·4위는 DL이앤씨(16억8900만원)와 현대건설(14억6700만원)이 차지했다. 5위인 SK건설(7억9600만원)과 포스코건설(5억2600만원), 롯데건설(4억7100만원) 등 6개사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10억원을 넘지 않았다. 10대 건설사 임원 중 퇴직금을 제외한 연봉이 가장 높은 인물은 지난해 총 45억2500만원을 수령한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이었다. 지난해 허 명예회장 연봉은 2019년 55억2100만원에서 1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는 당기순이익 악화로 인해 성과급이 10억원 가량 감소한 탓이다. 때문에 허 회장 연봉은 급여가 22억8700만원, 상여가 22억3800만원으로 급여와 상여 비중이 각각 50%에 가까웠다. 2위인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은 41억3900만원을 받아 허 명예회장과 함께 ‘4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최 사장은 상여(30억4700만원)가 급여(10억1700만원)의 3배에 달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영호 사장 또한 급여 8억8100만원, 상여 16억8900만원으로 전체 연봉에서 상여 비중이 높았다. 이처럼 삼성물산은 여타 삼성 계열사가 그렇듯 임원 급여보다 상여가 큰 특징을 보였다. ━ GS 2세 허윤홍 사장 ‘10억 클럽’, 신동빈 회장은 건설 보수 안 받아 이밖에 GS건설 임병용 부회장(10억9300만원)이 20억 넘는 연봉을 받았고 SK건설 안재현 사장(13억5700만원), 현대건설 박동욱 사장(10억300만원)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해 연봉 10억원을 넘겼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은 8억3300만원, 롯데건설 하석주 사장은 8억2900만원,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7억2400만원을 받았다. 한편, 건설사 그룹 총수 급여 순위를 보면 허 명예회장에 이어 DL이앤씨 이해욱 회장(35억5000만원)이 2위, 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17억9600만원)이 3위를 차지했다. 허창수 명예회장 2세인 허윤홍 사장은 10억3900만원을 받았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2019년 롯데건설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 뒤 2020년엔 보수를 받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 사임 및 2019년 당시 퇴직임원의 퇴직급여가 반영되면서 2020년 롯데건설 등기이사 보수 총액은 20억8600만원으로 전년(49억2800만원)에서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5.13 06:00

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