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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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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도전’ 소호은행 “소상공인에 구휼 아닌 금융 제공할 것”

은행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습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이 같은 포부를 내비쳤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제4인터넷은행(제4인뱅) 인가에 도전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다.714만명 소상공인 위한 ‘첫번째 은행’ 청사진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도 참석했다.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BNK부산은행·OK저축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흥국생명·흥국화재·유진투자증권·우리카드 등 금융기관도 이름을 올렸다. IT 분야 기업으로는 LG CNS·아이티센·메가존클라우드·티시스 등이 합류했다.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은 412만5000곳이다. 이는 국내 사업장의 절반 이상에 달한다. 또한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는 714만3000명으로, 이는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들을 위한 은행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 금융 알리미 등 소상공인과 소기업을 위한 혁신적인 여신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이날 김 대표는 분식집을 운영하는 가상의 자영업자 2명을 예시로 현행 신용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자영업자 A는 20년간 대기업에 근무하다가 최근 분식집을 창업했고, 자영업자 B는 꾸준히 분식집을 운영해왔다. 김 대표는 “현재 시스템에서는 A 사장님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돈을 더 잘 갚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B 사장님”이라며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불합리함을 개선하고, 사업 운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 기관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 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소호은행은 혁신적인 여신 상품 제공을 위해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특성,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능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계열사인 국내 유일의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 한국평가정보(KCS)는 이미 이 데이터를 토대로 소상공인 맞춤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해 은행·정부 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한국소호은행은 이러한 데이터와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은행권에서 불가능했던 업종별, 지역별 대출 관리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장님들 돈 걱정 없도록…“혁신 금융 상품 선보일 것”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을 위한 두 가지 혁신 금융 상품을 공개했다. 한국소호은행이 선보일 첫 번째 혁신 상품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이다. 두 상품 모두 소상공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한 ‘공급망 금융’ 상품이다. ‘나중 결제’는 사업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때 은행이 먼저 돈을 내주고 나중에 사장님으로부터 돈을 받는 방식이며, ‘오늘 정산’은 거래처로부터 나중에 받을 돈을 은행이 미리 내주고 나중에 거래처로부터 받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들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소호은행은 세금계산서 기반 실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를 하고, 거래가 실제로 이뤄진 것인지 검증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두 번째 혁신 상품은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이다. 김 대표는 “사장님들은 돈을 구하러 은행에 오지,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오지 않는다”며 “사업장 정보를 바탕으로 받을 수 있는 정부, 지자체, 관련기관 지원금을 먼저 연결해준 후에 한국소호은행과 파트너사의 금융 상품을 조합해 최적의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금융사로부터 여러 건의 대출을 받은 사업자, 사업 역량을 제대로 판단받지 못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고금리 대출을 중저금리 대출 1건으로 대환해 통합하는 ‘채무통합론’도 제공하기로 했다.한국소호은행은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해, 영업 개시 후 4년차에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또한 비이자이익에 집중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컨소시엄 태스크포스(TF)를 이끌고 있는 신서진 한국결제네트웍스 대표는 “비이자이익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데이터를 통한 지원금 사업, 공동대출, 플랫폼 광고사업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 비중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태현 TF 실장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인프라·인적 구성에 초기 비용을 할애하고 그 이후 상품 출시 여부 확장 모델에 맞춰 자본 증자 계획에 있다”면서 “은행업의 중심은 자본금인데, 전반적인 자금 증자 스케줄을 여수신 목표에 맞춰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4.01 14:02

4분 소요
‘제4인뱅 대전’ 소호은행 컨소시엄 독주하나

은행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인가 신청을 앞둔 가운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기존 은행들의 참여가 몰리며 주목 받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컨소시엄이 불참 및 유예를 선언하면서 참여 컨소시엄 간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제4인뱅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총 5곳이다. 제4인뱅 유력 후보로 꼽혀왔던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17일 예비 인가 신청 약 일주일을 앞두고 참여를 철회하기로 했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이다.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재무·법률·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유뱅크 컨소시엄 또한 유력후보로 꼽혀왔으나, 인가 신청 시점을 하반기로 미뤘다.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트래블월렛, 현대해상 등이 참여 중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참여를 검토해왔으나 이날 유뱅크 컨소시엄이 신청을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력 컨소시엄들의 인가 불참, 연기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독주체제가 굳어질 전망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부산은행이 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힘을 보탰다. 현재 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부산은행 외에도 우리은행·NH농협은행·OK저축은행 등 기존 은행들의 참여가 확정된 상황이다. 또한 해당 컨소시엄에는 유진투자증권·우리카드·메가존클라우드·아이티센 등이 참여를 공식화한 상태다.이번 제4인뱅 인가전에서는 자금조달을 위해 주요 시중은행의 참여가 컨소시엄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시중은행 또한 투자성과와 소상공인·중소기업대출 강화 등을 기대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제4인뱅 심사에서 자본금과 자금조달방안 배점을 늘리며 안정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을 주요 기준으로 정했다. 시중은행과 협력해 자금조달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2025.03.21 16:07

2분 소요
“제4인뱅 참여 포기” 더존비즈온, ‘혁신 금융 플랫폼’으로 전략 전환

은행

더존비즈온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 금융 플랫폼’ 비즈니스 전략을 재조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단기적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신규 사업 추진보다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 전환에 나선 것이다.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기존 은행업의 경쟁을 고려한 전략·재무·법률·ICT 등 다각도의 컨설팅을 받고 사업계획에 대한 검토와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경영진의 숙고 끝에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앞으로 더존비즈온의 강점을 살려 독보적인 데이터 기반의 금융 플랫폼을 완성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혁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더존비즈온은 지금까지 기업고객의 핵심 경영관리 업무인 금융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ERP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시중은행·보험사·증권사 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하며 금융 플랫폼 제공을 모색했다. 또한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금융 경쟁 확대 정책에 맞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검토해 왔다.그러나 AI 서비스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솔루션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주력하기로 전략 방향을 선회했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플랫폼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면서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도 반영해 고객과 은행을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본업의 장기적 안정성과 고객 가치 제고 측면에서 심사숙고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이 플랫폼은 더존비즈온의 본업인 비즈니스 솔루션에 금융 서비스를 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고객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여러 금융기관에 별도로 접속하지 않고도 단일 솔루션 내에서 자금 관리(계좌 조회·이체·집금), 대출, 보험, 직원 복지 연계 서비스 등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게 된다.특히 더존비즈온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이 생성하고 축적한 풍부하고 정밀한 기업 데이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갖췄다. 기업의 재무 기록, 거래 내역, 공급망 정보 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직접 제공할 수 없는 데이터를 여러 금융기관과 연결하고, 고객 주도적으로 즉각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 AI 실시간 신용평가를 통해 몇 분 만에 맞춤형 단기 대출을 제공할 수 있어 기존 대출 심사 과정을 혁신하며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을 개선할 수 있다. 공급망 금융 관점에서 고객 데이터로 협력업체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 납품 후 대금 지급을 기다리지 않고 실시간 자금 조달을 가능케 한다. 더 나아가 고객의 세부 데이터를 활용해 자금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대출·보험 상품을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미참여 결정 이후에도 신한은행과의 협력 관계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의 금융 혁신 방향성과 상호 윈윈을 고려한 새로운 플랫폼을 포함해 인뱅 컨소시엄 준비 단계에서 검토되었던 다양한 혁신 사업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더존비즈온은 이번 전략 전환을 통해 단기적 변동성 대신 장기적인 안정과 혁신을 선택했다”며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반영한 금융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객과 사회를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7 10:00

3분 소요
조영서 국민은행 부행장 “AI가 직원들에게 ‘강력한 무기’ 되길”[이코노 인터뷰]

은행

지난 2월 13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조영서 KB국민은행 AI·DT추진그룹대표 및 부행장을 만났다. 25층에 위치한 부행장실은 통창으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볕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유독 추운 여의도의 날씨에도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T) 전략이 꽃 피고 결실을 맺기 충분했다. 이 곳에서 앞으로의 KB금융‧국민은행의 AI‧DT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4월 ‘생성형 AI 플랫폼’ 오픈…“우수직원을 수족처럼 부려”조 부행장이 맡은 업무는 KB금융그룹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막중한 임무다. 최근 국민은행은 디지털 전환과 AI, 빅데이터 지원 조직을 일원화하기 위해 기존의 ‘AI데이터혁신본부’와 ‘DT추진본부’를 ‘AI·DT추진그룹’으로 통합했다. 해당 그룹은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겸직 조직으로, 조 부행장은 약 400명의 직원들과 함께 KB금융그룹 전체의 AI‧DT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KB금융은 오는 4월에는 AI‧DT 전략 실행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그룹 공동 생성형AI 플랫폼’을 출시한다. 직원들은 해당 플랫폼을 통해 직접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보고서 작성 작업, 자산관리 상담, 개발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에이전트란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고, 상황을 인식하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AI 시스템을 뜻한다.조 부행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생성형 AI 서비스를 에이전트화하기 위해 매진해왔고, 올해는 액션까지 하는 에이전트를 그룹 전체적으로 40개 정도 론칭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부부서‧영업현장 직원들의 생산성과 고객 상담‧보고서의 퀄리티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직원들이 올해 하반기에는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써보면서 ‘AI‧디지털전환은 이런 것이구나’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플랫폼은 90% 이상 완성 단계로, 3월 초 완성된 플랫폼은 한 달 정도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우수행원’ 내부 직원 생산성이 곧 경쟁력”조 부행장은 생성형 AI를 금융업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내비쳤다. 할루시네이션이란 인공지능 언어 모델이 그럴싸한 거짓 정보를 답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은행이 ‘AI 은행원’ 등 대고객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이를 고려한 전략적 이유기도 하다. 현재 국민은행의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는 내부 업무생산성 향상이 주된 목표다. 조 부행장은 “내부 직원의 생산성이 곧 우리의 비즈니스 경쟁력”이라면서 “금융 관련 AI 기본법이 생기긴 했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일뿐, AI를 완전 자동화해 대고객 서비스를 하기엔 할루시네이션 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추후 상품 가입까지 완전 자동화되면 고객들도 AI 서비스를 체험 가능할 것이고, 해당 부분은 시간을 두고 전략적으로 갈 예정이나 그리 멀지 않았다”며 “우선 내부 직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내부의 데이터를 AI에 잘 전달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파악하고, 내부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완성된 생성형 AI 에이전트는 ‘우수행원’ 수준의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그는 “생성형 AI 에이전트는 업무에 두루두루 쓰이는데, 해당 기술의 수준은 상향평준화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직원들은 영업을 굉장히 잘 하고, 보고서를 잘 쓰고, 개발을 잘 하는 ‘우수직원’을 수족과 같이 부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美 JP모건‧싱가폴 DBS 등 글로벌 금융사 벤치마킹”조 부행장은 AI 전략을 짜기 위해 해외 기업 벤치마킹에도 나섰다. 앞서 조 부행장은 2023년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관련 행사에 직접 가본 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경우 그 당시부터 AI 생태계가 충분히 조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조 부행장은 “미국은 이미 2023년에 AI를 통해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드는 등의 생태계가 조성 됐구나 체감했고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생성형 AI 가 강력한 생산성 향상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이에 생성형 AI 기술을 KB금융그룹 전체에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지 전략을 짜게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JP모건체이스와 싱가포르 DBS 등 AI‧디지털에 진심인 글로벌 금융사들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 웹서비스 등 글로벌 IT 선도 기업의 혁신 사례도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공직 입문해 ‘은행의 별’ 부행장이 되기까지은행의 부행장은 뱅커 중엔 최고 자리까지 올라간 직급으로 ‘은행의 별’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부행장이 되기가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부행장은 조금은 특별한 경력을 통해 이 자리에 올랐다. 조 부행장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現 기획재정부)에서 금융정책국 사무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 금융제도 개선과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하지만 금융업의 변화와 혁신을 현장에서 보다 깊이 경험하고자 공직을 떠나 글로벌 컨설팅펌으로 방향을 전환했다.이후 맥킨지컨설팅 부파트너, 베인앤드컴퍼니 금융프랙티스리더를 역임하는 등 약 17년간 금융사의 디지털 혁신과 성장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당시 ▲국민-주택은행 합병 ▲신한은행 디지털 전략수립 ▲초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설계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같은 경험은 조 부행장의 혜안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됐을뿐 아니라, 금융그룹 회장들의 신임을 얻어 은행에 발을 들이는 기회가 됐다. 조 부행장은 “금융업에서 늘 일하고 싶었다”면서 “그간 금융 산업 자체가 디지털화되고,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변화 해왔는데 이같은 트렌드를 쫓아가면서 일을 하다보니 현재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금융사에서 일하며 가장 뿌듯한 경험으로 지난해 말 KB금융 8개 계열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던 것을 떠올렸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주요 서비스는 ▲금융상담 에이전트(은행) ▲AI 통합금융플랫폼 캐비(증권) ▲모두의 카드생활 메이트(카드) 등이다. 그는 “금융사 중 8개 계열사가 모두 생성형 AI 관현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된 것은 KB밖에 없다”며 “이 덕분에 생성형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에 있어 제도적으로 걸림돌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행장은 “KB의 AI 서비스에 ‘고객중심‧현장중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다”면서 “올해는 직원들이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생산성을 극대화 해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직장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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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행진 예고된 2025 IPO 시장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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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이 IPO시장의 반등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어급 IPO 종목으로는 ▲LG CNS ▲디엔(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비스(옛 현대로지스틱스) ▲달바 글로벌 등이 거론된다. 몸값이 최대 6조원대로 거론되는 LG CNS는 1월 9일부터 15일까지 기업공개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LG CNS의 희망공모가는 5만3700~6만1900원으로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5조2027억~5조9972억원에 달한다. 공모예정금액은 1조406억~1조199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첫 타자인 LG CNS의 흥행 여부에 따라 이후 IPO 향방이 가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비상계엄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공모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공모희망가를 내리거나 공모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어 LG CNS도 마차가지다. 상장주관사인 KB증권 등은 당초 상장 시가총액 목표를 7조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가 몸값을 낮춰서라도 증시 입성에 도전하는 배경으로 맥쿼리PE와 협상 조건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맥쿼리PE는 지난 2020년 LG CNS 지분 35%를 약 1조원에 인수하며 당시 5년 이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다. 상장 마감 기한은 2025년 4월이다. 현재 LG CNS의 2대 주주인 맥쿼리PE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한 주식 일부를 매각할 전망이다. LG CNS의 IPO 흥행 기대감은 긍정적이다.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이어 꾸준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회사의 매출액은 ▲2021년 4조1431억원 ▲2022년 4조9696억원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연평균 16.3% 성장했다.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조9584억원을 기록했다. LG CNS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공작기계 전문 제조기업 DN솔루션즈는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DN솔루션즈의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는 5조~6조원에 달한다. DN솔루션즈는 대우중공업 사업부가 모태로, 자동차·정보통신(IT)·반도체·우주항공 등 다양한 제조업 현장에서 필요한 첨단 금속 절삭가공 장비를 만든다. 최근에는 공작기계에 로봇이나 AI를 결합한 자동화 솔루션도 공급한다. 2023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7922억원, 영업이익 3914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UBS증권이다. 공모가 눈높이 낮추는 등 시장 ‘눈치 보기’코스피 입성 재수생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10월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예상 기업가치 3조원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보증보험은 ‘고평가’ 논란이 일며 2023년 8월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고배를 마셨다. 2023년 서울보증보험이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7580억~3조6168억원이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 사단과 서울보증보험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모가를 다소 낮춰 수요예측 흥행에 나설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에 설립돼 보증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5838억원, 영업이익 5191억원을 기록했다.다만 LG CNS를 제외한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DN솔루션즈·서울보증보험·롯데글로벌로지스·달바글로벌 등은 이제 상장예심을 통과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이 상장예심을 통과했지만 IPO를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를 철회하면서 업계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하다가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했다. 이후 2024년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10월 말 상장을 목표로 IPO에 재도전했다.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며 시장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목표였던 IPO를 올해 초로 연기했지만 이 역시 무산된 것이다. 케이뱅크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에 다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 반등은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LG CNS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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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은행은 없애는데…케이뱅크, 지하철 역사에 ATM 늘린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아, 그게 케이뱅크 자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요?” 은행업계 종사자에 지하철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케이뱅크 ATM’을 알고 있냐고 묻자, 이 같은 질문이 돌아왔다. 번잡한 역사 내에 위치한 ATM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ATM을 자체 운영한다는 생소함에 아직까지 케이뱅크의 ATM은 대중화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케이뱅크는 자체 ATM을 통한 광고 효과 등에 집중해 효율적인 ATM 운영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ATM 리뉴얼을 진행해며 ATM 운영 대수를 확대하고 디자인을 개편했다. 리뉴얼 전에는 강남역‧선릉역‧사당역 등 5곳에서 운영하던 ATM을 서울역‧신도림역‧강변역‧홍대입구역 등 38곳을 추가해 총 43곳에서 운영 중이다.케이뱅크는 모바일로 영업하는 인뱅이지만 효성티앤에스와 협업해 인뱅 중 유일하게 자체 ATM을 운영하고 있다. ATM을 통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입출금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이는 여타 시중은행들이 ATM 운영 대수를 줄이는 것과 상반된다. 은행들에게 ATM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영업점 밖에 설치한 ATM은 연간 1000만원가량의 유지비용이 든다. 이에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ATM 기기를 철수하는 추세다.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전국에 설치한 ATM은 2021년 말 3만1718대에서 ▲2022년 말 2만9451대 ▲2023년 말 2만7861대 ▲2024년 6월 말 2만7347대로 지속해서 줄고 있다.하지만 케이뱅크는 추가 지출을 감수하고서라도 ATM을 늘렸다. 입금과 출금 등 금융 서비스가 지원되는 ATM 본연의 역할은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설치한 ATM은 ‘실용성 있는 광고판’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다. 케이뱅크는 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ATM을 확대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에는 100발자국 정도 떨어진 위치에 두 대의 ATM을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광고 효과 또한 높이고자 했다. 실제로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일반 ATM 이용량과 케이뱅크 자체 ATM 이용량을 비교해보면, 자체 ATM 이용량이 8배가 더 많다는 후문이다.또한 케이뱅크 ATM은 고정된 장소에 설치돼 있지만, ATM 외부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이해 외부 디스플레이에 일출 사진과 새해 인사 문구를 배치했다. ATM 상단에는 도트 매트릭스를 활용해 케이뱅크 로고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도록 해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ATM의 기능도 있지만 오고 가며 케이뱅크를 인지하도록 하고, 이미 알고 계셨더라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광고판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향후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분석해 추가적인 ATM 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1.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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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핫플’ 성수동에 은행 모여든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MZ(밀레니얼+Z) 세대 핫플’로 통하는 성수동에 은행이 떴다. 은행들이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2030세대 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간 팝업스토어는 유통업계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금융권에서도 팝업스토어를 마케팅에 활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성수동 카페 ‘쎈느’에서 ‘Holiday in 모임아지트’ 팝업을 운영하고 성황리에 마쳤다. 해당 팝업은 카카오뱅크 인기 상품 ‘모임통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개장 이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 방문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픈 시간인 낮 12시가 되기 전임에도 건물 앞에는 ‘오픈런’ 방문객들의 대기줄이 생기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후문이다.카카오뱅크는 대표 상품인 ‘모임통장’ 주요 고객인 MZ세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성수동에서 팝업을 운영했다. 특히 이벤트가 진행되는 카페 ‘쎈느’는 성수역 지하철 출구와도 가깝고, 성수동 내 문화공간들과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다.팝업 공간은 1층 52평·2층 81평 규모로, 스태프 30명이 곳곳에서 프로그램 안내와 체험을 도왔다. ‘모임 아지트’는 총 5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2층에서 1층으로 움직이며 각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코스다.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 방문을 기록하거나,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모루인형’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모임아지트 팝업스토어 현장 관계자는 “오픈 이후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며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외국인들도 방문해 카카오뱅크 앱을 깔고 팝업에 입장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하나은행이 성수동을 찾았다. 하나은행은 7월 5일부터 14일까지 성수동 소재 ‘엠엠성수’에 팝업스토어 ‘성수 달달팩토리’를 운영했다. 하나은행은 이곳에서 급여를 받는 모든 손님에게 매달 특별한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 ‘달달하나 통장’을 알렸다. 해당 팝업 방문객들은 달달한 디저트 생산라인의 일일 신입사원이 돼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참여했다. 자신만의 ‘커스터마이징 키링’도 만들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ATM에서 ‘체험용 달달하나 통장’으로 가상의 급여를 받았다. 이를 통해 최고 연 3.0%의 우대 금리와 생활쿠폰 등 ‘달달하나 통장’의 다양한 금융 혜택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팝업스토어 등을 통한 마케팅 에 힘입어 50만 계좌 한정으로 판매하는 ‘달달하나 통장’의 판매 종료가 임박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달달팩토리 팝업은 접수 시작 하루 만에 사전 예약이 전체 마감되는 등 단순 금융권 이벤트를 넘어서는 뜨거운 인기로 주목 받았다”며 “‘달달하나 통장’ 상품을 시각화 해 체험이 가능하게 함으로써 행사 종료 이후 은행 내부적으로도 평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1월 성수동에서 ‘NH올원뱅크 신선놀음’ 팝업스토어를 통해 방문객들이 은행 앱 ‘NH올원뱅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특정 주제로 단기간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은행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자사의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체험 프로그램·굿즈 등을 제공해 마케팅 효과를 노렸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가 자주 방문하는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것은 이들을 잠재 고객층으로 유입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향후 은행의 핵심 소비층이자, 충성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팝업스토어는 타 업권 대비 보수적이고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대면 접점을 만들고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대면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경우, 팝업 장소는 고객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성수동은 MZ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권 중 한 곳으로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린다”면서 “은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세대 젊은 고객, 잠재 고객들에게 상품·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4.12.3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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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3분기 순익 345억원…연간 흑자 성큼

은행

토스뱅크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34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99억원 순손실는 냈던 것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여수신 다각화와 균형 잡힌 성장으로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실현하며, 첫 연간 흑자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말 수신잔액은 27조6604억원, 여신잔액은 14조69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31% 증가했다. 예대율은 60.8%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또한 개선되며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49%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06%) 대비 0.43%포인트 개선됐다. 여수신 모두 상품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으며, 여신부문에서는 소비자 효익을 높인 신상품의 성장이 자산 안정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대출’의 3분기 기준 잔액은 1조9572억원으로, 전체 여신에서 13%를 차지하며 여신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했다. 특히 청년과 다자녀 가구 특례 상품이 전체 공급액의 60%에 달해 주거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적시에 자금을 공급했다. 올해 8월 광주은행과 함께 출시한 함께대출은 양행이 함께 3개월만에 2780억원을 신규 공급하며 고객 선택권 확대, 지방은행과의 상생 등의 사회적 가치를 유발했다. 수신부문에선 차별화된 예적금 상품들이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자유적금’ 등의 예적금 상품의 잔액이 6조7000억원을 넘어섰고, 은행권 최초로 매일 자동으로 이자가 지급되는 ‘나눠모으기 통장’ 의 잔액이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요구불 이외의 수신액이 증가하며 조달 안정성도 개선됐다.토스뱅크 3분기 고객수는 11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11월 말 현재 1150만명으로 빠른 성장 속도를 유지했다. 토스뱅크 특유의 혁신상품과 편의성 높은 사용자 경험이 가파른 성장속도 유지의 동인이 되고 있다. 토스뱅크가 최초로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의 경우 590만 명의 고객이 이용했으며, 새로운 환전 경험을 제공한 ‘외화통장’은 출시 10개월만에 162만명의 고객이 13조원을 환전하는 대표적인 외환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0.99%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감소하며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9.58%로 중저신용자를 포용 등을 위한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5.62%으로 전년 동기(10.84%) 대비 4.78%포인트 상승하며 견조한 자본적정성을 확보했다. 개선된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높은 중저신용자 비중을 유지하는 한편 소상공인, 신용 회복 의지가 있는 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폭넓은 포용금융을 실천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비대면 개인사업자대출을 선보인 토스뱅크는 현재까지 총 3조1472억원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자체 및 신용보증재단과의 제휴를 지속 확대하며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공급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선보인 햇살론뱅크도 신용 회복 의지가 있는 저신용자 9만2000여명에게 약 7040억원을 제공해 고객들이 제1금융권에 안착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한편, 토스뱅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With tossbank’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를 출범했다. 올해 1월 처음으로 선보인 ‘쉬운근로계약서’ 캠페인을 통해 토스뱅크 앱에서 간편하게 근로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햐 제공했다. 청소년 근로자와 고용주 모두가 안전한 고용환경에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최근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서울시가 프리랜서 및 단기 계약직 노동자를 위해 제작한 표준계약서를 ‘쉬운근로계약서’내에서 앱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 중에 웹툰 보조작가와 간병인 표준계약서 서비스를 토스뱅크 앱 내에서 제공할 예정이다.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다양한 혁신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앞으로도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소비자의 효익을 모두 증대하는데 앞장서는 혁신과 포용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9 14:20

3분 소요
케이뱅크, 지하철 역사 ATM 운영대수 총 43곳으로 늘려

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자체 ATM을 운영 중인 케이뱅크가 지하철 역사 ATM 운영대수를 크게 늘리며 고객 편의를 강화했다.케이뱅크는 ATM 리뉴얼을 실시하며 ATM 운영대수를 확대하고 디자인을 개편했다고 28일 밝혔다.케이뱅크는 모바일로 영업하는 인터넷은행이지만 효성티앤에스와 협업으로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자체 ATM을 운영하고 있다. ATM을 통해 고객과의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고 입출금 등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금융거래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케이뱅크 고객은 케이뱅크 ATM을 비롯해 전국 은행과 우체국, 편의점 GS25 ATM기기에서 입출금 등 거래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이번 리뉴얼을 통해 ATM 운영대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에 강남역·선릉역·사당역 등 5곳에서 운영하던 ATM 대수를 서울역·신도림역·강변역·홍대입구역 등 38곳을 추가해 총 43곳에서 운영한다.접근성이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ATM을 확대한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입출금 등이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이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ATM 디자인도 개편했다. 기존 은행 ATM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니카페 컨셉의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고급스러운 메탈 바디에 직선과 곡선을 자연스럽게 조화해 세련미는 물론 안정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구현했다.또한 고정된 장소에 설치된 ATM이지만 인터넷은행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했다.ATM 상단에 도트 매트릭스를 활용해 케이뱅크 로고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측면에는 사이니지를 적용해 다양한 이미지가 실시간으로 전환되도록 구현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소비자 눈에 멀리서도 잘 띄도록 구현했다.아울러 이번 ATM 리뉴얼을 기념해 인증샷 이벤트를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실시한다. 참여방법은 지하철 역사에서 발견한 ATM 인증샷을 찍은 뒤 케이뱅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된다.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할 예정이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로 주요 지하철 역사에서 케이뱅크를 만나며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입출금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 지원을 강화했다”며 “향후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분석해 추가적인 ATM 확대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1.28 13:57

2분 소요
김병환 금융위원장, ‘제4인뱅’ 설립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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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의 출범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4인뱅 설립을 위한 행보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5곳의 컨소시엄이 제4인뱅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부의 인가 기준 마련 등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약속의 11월 코 앞…인가는 언제?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안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네번째 인터넷은행 신규인가 절차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규제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가 기준은 아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2일 기자간담회 당시 “어떤 분야에 특화된 또는 조금 더 의미가 있는 인터넷은행을 만들 건지는 더 분석하고 의견을 듣고 공개하겠다”고 언급했다.제4인뱅 출범 논의는 지난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시중은행의 독과점 구도를 깰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시중은행이 독과점에 따른 ‘돈 잔치’를 하고 있다”며 금융권 혁신을 주문했다.이에 금융위는 5개월 만에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권에 새로운 ‘메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제4인뱅 출범도 가능케 했다. 해당 결과물로는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인 iM뱅크로 전환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제4인뱅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당초 지난 4월 총선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종 금융 현안에 순위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가계대출 관리 등 당국이 나서야 할 시급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다. 금융권에서는 11월 예비인가 심사기준이 발표되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예비인가 신청이 이뤄지고 내년 1~2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예비인가 심사결과는 60일 이내에 발표된다. 이후 본인가 심사와 결과가 발표되는 식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임기 내에 제4인뱅 출범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본인가 승인까지의 소요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2015년 11월 예비 인가를 받았고 본인가 승인은 1년 6개월 뒤인 2017년 4월에야 이뤄졌던 사례가 있다.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제4인뱅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당국의 인가기준이 나와야 기준에 맞춰 움직일 수 있을텐데 아직은 아니다”라며 “기존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될 때 당시의 인가 사례를 참고하며 기준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 5곳, 제4인뱅 도전장제4인뱅는 5곳의 컨소시엄이 도전한다. 구체적으로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이다. 이들은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특화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제4인뱅 경쟁이 격화됐다.업계에서는 인가 유력 후보로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을 꼽는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기업 급여관리, 회계 등 전사적 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의 특화은행으로, 포용금융·혁신금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중심이다. 소상공인 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 대상 특화은행을 꿈꾸고 있다.이 가운데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선 제4인뱅 인가에 특정 업체가 내정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관련 업계에서는 제4인뱅에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이 설립한 더존뱅크가 유력하다는 내정설이 나오고 있다”며 “더존 BNF 전 대표인 황상무 대통령실 전 시민사회수석이 제4인뱅을 설립하는 더존뱅크의 차기 행장이나 임원으로 온다는 말이 무성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 절차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게 아니다”라며 “심사하는 과정에서 엄정하게 하겠다”고 답했다.추후 제4인뱅이 되기 위해선 자본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내면서도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제4인뱅 인가를 위해 컨소시엄이 자금조달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이 연구위원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리스크가 크고, 비대면 영업방식의 한계 등으로 인해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하고자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점에서 사업계획의 타당성 및 대주주 자금조달 능력이 인가의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0.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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