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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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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많은 ‘인테리어 시공’…오늘의집, 안심 계약 서비스 강화

스타트업

오늘의집이 ‘인테리어 시공’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라이프스타일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는 ‘인테리어 계약서 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누구나 손쉽게 인테리어 시공계약의 필수 점검 항목을 확인할 수 있다.회사는 앞서 6월 30일 ‘인테리어 시공책임보장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오늘의집이 중개해 준 인테리어 시공업체가 고객의 가정에서 시공 중 공사 하자가 발생하거나, 공사 기일이 계약보다 지연될 때를 대비해 마련된 서비스다. 오늘의집 부담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식으로 운영된다.버킷플레이스 측은 “인테리어 관련 분쟁에서 소비자가 보호받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업체와 체결한 계약서에 불리한 조항이 없는지, 필요한 조항이 잘 들어갔는지 짚어보는 절차가 필수적”이라며 “개별 소비자의 경우 업체보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꼼꼼히 따져가며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인테리어 시공은 통상 2~3차례 업체 미팅 후 현장에서 계약서 서명이 이뤄진다. 계약 사안을 꼼꼼하게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하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테리어 계약서 진단’ 서비스를 마련했단 설명이다.계약서 진단 서비스는 업체·견적·계약서 진단 3가지 영역에서 총 14가지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인테리어 계약서가 얼마나 잘 작성되었는지 수치로 고객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인테리어 계약진단 리포트를 통해 시공계약 과정에서 놓친 점도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또 놓치기 쉬운 사업자등록증 상 대표자명과 실제 미팅 시 대표자명 확인 과정과 사후관리(A/S) 책임소재 확인 과정도 질문에 포함돼 있다. 회사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계약 관련 분쟁 사례를 검토해 점검 사안을 마련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오늘의집은 고객이 손톱 밑 가시처럼 여기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의집을 신뢰하는 고객들을 위해 계속해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3.07.17 12:37

2분 소요
하자 불안한 인테리어 시공, 오늘의집 통하면 ‘안심’

스타트업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 오늘의집이 공사 중 하자 및 지연 등의 피해를 보상해 주는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오늘의집은 ‘오늘의집 시공책임보장’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는 30일 시행되는 이 제도는 오늘의집이 중개해 준 인테리어 시공업체가 고객의 가정에서 시공 중 공사 하자가 발생하거나, 공사 기일이 계약보다 지연될 때를 대비해 마련됐다. 오늘의집 부담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해 주는 식으로 운영된다.회사 측은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인테리어 업체와 고객 사이의 정보 격차가 큰 시장이었는데, 오늘의집과 같은 서비스의 등장으로 고객은 다양한 업체의 디자인을 손쉽게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며 “모든 계약이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 양자 사이에 이뤄지는 특성 탓에 공사에서 하자나 지연이 발생하면 고객은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민사소송 등 지난한 분쟁을 겪어야만 했다. 오늘의집은 책임보장을 통해 이 같은 고객들의 불편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공에 대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다.오늘의집은 책임보장 업체가 고객과 맺는 모든 계약에 표준계약서도 도입할 방침이다. 표준계약서는 인테리어 이용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와 소비자 단체 등이 가장 강조하는 제도다.오늘의집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실내건축·창호공사 표준계약서’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업체의 명확한 책임을 규정하기로 했다. 고객 보호를 위한 조항들을 담은 전자계약도 마련했다.또 시공 과정에서 하자나 지연이 발생하면 오늘의집 전담 고객만족팀이 분쟁을 중재한다.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가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할 능력이 부족하다 판단되면, 오늘의집이 지정 협력사를 통해 시공 및 사후관리(AS)를 대신 진행한다. 시공 지연으로 고객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숙박비·짐 보관료 등을 포함해 하루 최대 20만원까지 현금 보상을 제공한다. 계약에 명시된 사후관리도 최소 1년간 보장된다. 책임보장 서비스는 우선 주거공간의 종합시공을 대상으로 제공된다. 주거공간 개별시공과 상업공간 시공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고객은 오늘의집 상담신청 서비스를 통해 소개받은 모든 책임보장 업체에서 시공책임보장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책임보장' 배지가 붙어 있는 업체를 선택하면 된다. 오늘의집은 시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책임보장 업체를 우선 노출한다. 본인이 원하는 인테리어 공사 범위를 입력하면 적절한 업체와 바로 연결되는 ‘간편상담' 기능도 책임보장 업체에만 제공된다. 책임보장 대상이 아닌 업체의 경우 ’오늘의집에서 책임 보장하지 않는 업체‘라는 경고문이 표시된다.오늘의집은 소비자가 발품을 팔지 않고도 인테리어 전문가와 상담하고 견적, 실측, 시공까지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인테리어 시공 중개 서비스를 2019년 도입했다. 오늘의집에 등록된 시공업체는 최소 1년 이상의 보증수리 기간을 설정하도록 의무화했다. 최근 3년간 오늘의집을 통해 시공을 마친 고객 가운데 95% 이상이 만족했다는 리뷰를 남겼고, 불만발생률은 0.8%에 그쳤다.김경훈 오늘의집 O2O 사업본부 본부장은 “시공책임보장은 불완전 시공, 하자보수 미이행 등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피해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시공중개업계 최초로 도입한 제도”라며 “골치 아픈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고객이 안심하고 최고의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3 14:32

3분 소요
“지인한테 맡기니 10% 더 비싸”…‘깜깜이’ 건축시장 바꾸는 스타트업

IT 일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도산공원사거리는 ‘수입차 1번지’로 통한다. 그런데 지난달 한 스타트업이 이 거리 한편에 둥지를 틀었다. 인테리어 시공업체 ‘아파트멘터리’다. 수입차와 관련 없는데도 이곳에 사무실을 낸 건 최근 시장 상황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고급 차를 사는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가구가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가 “우리 경쟁상대는 수입차”라고 말하는 이유다. 덕분에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이 업체는 올해 300억원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보다 3배 많다. 인테리어업계에서 이 정도 실적은 이례적이다. 시공업체 수가 4만8648개(2019년 기준)에 이를 만큼 영세한 업체가 많다. 시공비 1500만원 이상의 공사를 할 수 있는 실내건축면허를 가진 업체는 7287곳뿐이다. 소비자들이 면허를 확인하고 리모델링을 맡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기에 인테리어 시공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무면허 업체가 시공했다가 하자가 나도 행정당국은 영업정지나 과태료를 물릴 수 없다. 문제가 생기면 사업자등록을 내렸다가 다른 사업자명으로 다시 등록하는 경우도 적잖다. 이런 사정 때문에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3년 3개월간 접수한 리모델링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1206건이었다. 이 중 2019년 접수한 건수는 426건이었다. 2017년 359건보다 18.7% 늘었다. 시장에서 개선 움직임이 없는 것은 공급자(시공사)가 자재 가격부터 공사 프로세스까지 관련 정보를 독점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멘터리가 이런 시장 문제에 답을 내놨다.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르듯 정찰제를 도입했다. 정식 명칭은 ‘프라이스 태그(가격표) 시스템’이다. 아파트 평(3.3㎡)형대별, 하위 브랜드별로 표준 가격대를 정하고, 상담을 거쳐 정확한 견적을 내는 식이다. 고객은 또 이 업체가 시공한 과거 포트폴리오들을 보고 ‘메뉴’를 고를 수 있다. 이 업체 앱 최상단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23평형) 시공 내역이 올라와 있다. 이 업체가 가격표 시스템을 정착시킨 비결은 데이터다. 지난 2016년 창업 후 6년간 서울지역 아파트 3만 곳과 시공 경험 1000여 건을 분석해 매뉴얼로 만들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찾는 분도 있지만, 고객의 70%는 기존 시공 사례를 중요하게 본다”며 “그러면 기존 사례를 분석해 아예 메뉴판처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정찰제는 이득이지만, 기존 시공사로선 손해일 수 있다. 시공내역 공개를 노하우 침해로 보기 때문이다. 이런 불만을 다독인 비결은 ‘빠른 정산’이다. 매뉴얼대로 시공하기 때문에 계약 이행 여부를 두고 다툴 필요가 줄었고, 정산 속도는 빨라졌다. 아예 시공사와 공유하는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정산과정을 자동화하기도 했다. “덕분에 신뢰 관계에 있는 파트너 시공사업자가 꾸준히 늘었다”고 이 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 3000개 이르는 자재, 일일이 경쟁입찰 인테리어, 법률용어론 실내건축업에선 소비자가 자재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건축물 시공에선 이마저 어렵다. 시공비 200억원 이하인 건축물만 해도 들어가는 자재 항목 수가 적게는 700개, 많게는 3000개에 달한다. 항목당 재료비와 노무비(임금), 기타 경비 세 가지를 따지자면 데이터 항목 수만 9000개를 넘기도 한다. 이렇게 복잡한 탓에 그간 이 업계 시공사들은 평당 단가로 견적을 내왔다. 건축주가 세부 견적을 보기 힘든 이유다. 시공 PM(프로젝트 매니징)업체 ‘하우빌드’는 볼트 하나까지 공개입찰한 뒤 견적을 내는 서비스로 지난 1월 13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유리 하나를 주문해도 수량부터 제품, 시공 방법까지 이 업체에서 결정한 뒤 입찰을 내는 식이다. 모든 시공사가 같은 조건에서 견적을 내기 때문에, 어느 시공사가 낸 금액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쉽다. 이 업체 이승기 대표는 “건설사 평가 보고서와 공사비 분석 보고서를 함께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최저가를 낸다고 해서 마냥 입찰에 유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항목별로 입찰해 견적을 뽑아보니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됐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건축주가 추천해 참여한 시공사가 평균 입찰가보다 보통 5~10% 비싸게 견적을 낸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업계에서 ‘거품’ 없이 적절한 가격에 시공하기 어렵단 뜻이기도 하다. 이런 시장에서 하우빌드의 입찰 시스템을 좋게 봤을 리 없다. 이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만 10년 넘게 걸렸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 대표는 “2003년 시작했는데, 처음엔 공사비 총액만 공개하고 입찰업체별 순위를 매겼다”며 “그런데도 건설사에서 ‘왜 노하우를 공개하냐’며 협박 전화를 하곤 했다”고 그간 겪었던 어려움을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사실 건축주가 수량까지 정해주면 건설사 입장에선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며 “이런 장점 때문에 요즘엔 입찰에 참여하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9.16 10:40

4분 소요
[인기 끄는 도심형 단독주택] 3040세대 도시+자연에 심취

부동산 일반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판교IC를 빠져 나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들어서자 이국적인 주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조로 지어진 고풍스런 집부터 심플한 디자인의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1000여 가구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는 요즘 수도권에서 ‘핫한’ 도심형 단독주택단지다. 경부고속도로와 신분당선을 통해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편리하다. 운중천과 금토산을 끼고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췄다.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분당신도시 아파트에서 거주하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판교 단독주택지로 옮겨오고 있다.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도 하나둘씩 서판교 단독주택지에 둥지를 틀면서 고급 주거지로 주목 받고 있다.동판교와 서판교 일대 14개 블록에 걸쳐 단독주택 용지가 공급됐다. 200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352필지를 분양했다. 면적은 231~264㎡대가 가장 많다. 이 중 70% 이상의 필지에서 단독주택이 완공됐거나 단독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창조하우징 김연철 대표는 “3.3㎡당 건축비가 700만~800만원 정도”라며 “231㎡ 주택 한 채를 짓는데 토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12억~13억원 정도의 자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단독주택을 찾는 수요자의 발길이 꾸준하자 땅값이 크게 뛰었다. 분양 당시 3.3㎡당 700만~800만원 수준에 분양했던 단독주택 필지에 웃돈이 붙었다. 현재 땅값은 3.3㎡당 평균 1000만원 선이다. 인기 블록으로 꼽히는 4~6블록의 경우 땅값만 3.3㎡당 1500만~2000만원을 호가한다. ━ 판교 주변지역으로 단독주택지 확대 단독주택지 분양 당시 미리 땅을 사두었던 소유주들이 땅을 내놓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을 내놓는 집주인들이 더러 있지만 매물이 귀한 편이다. 전세도 마찬가지. 231~264㎡ 단독주택 전셋값이 9억~10억원선으로 매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판교 로뎀공인 임좌배 사장은 “판교 운중동 일대 대지면적 231㎡대 단독주택은 15억~20억원대에 매물이 나온다”며 “판교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이 전용면적 114㎡형 기준으로 8억~10억원 수준이어서 전셋값에 자금을 보태 단독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판교신도시를 중심으로 단독주택 붐이 일면서 주변 지역으로 단독주택지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멀지 않은 도심형 단독주택지를 찾는 주택 수요가 꾸준해서다. 판교신도시 단독주택지 땅값이 올라 땅값이 싼 인근 경기도 광교신도시나 용인·이천 등지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적지 않다.판교신도시의 경우 땅값이 3.3㎡당 1500만~2000만원선이다. 단독주택 거래 가격은 10억원을 훌쩍 넘은 상태다. 주변 인근 도시의 경우 토지 매입비용(231㎡ 기준)이 용인시 동백지구 3억5000만원대, 흥덕지구 4억원대, 죽전지구 5억원대, 광교신도시 4억5000만원대 정도다.눈에 띄는 것은 30~40대 젊은 부부가 단독주택을 많이 찾는다는 점이다. 과거엔 은퇴 후 도시 외곽에서 전원주택을 짓는 50~60대가 단독주택 주요 수요층이었다면 최근 들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단독주택을 많이 찾는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얘기다.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분양한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는 계약을 시작한지 10일 만에 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단지는 단독주택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6.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심형 단독주택단지로 중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주택형으로 지어진다. 전체 73가구인 이 단지의 연령대 계약자 비중을 살펴보면 20대 3%, 30대 28.8%, 40대 40%, 50대 14%, 60대 이상 4.1%로 나타났다.경기도 이천에서 7월 분양을 시작한 이천 송정뉴캐슬 단독주택단지도 계약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80% 분양이 완료됐다. 현재 계약자 대부분이 30~40대로 집계됐다. 이천 시내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자리잡은 도심형 전원주택단지다. 30~40대 젊은 수요층이 선호하는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되고 모든 가구가 100% 맞춤형으로 지어진다. 330~625㎡대 가격이 3억4000만~4억4000만원선이다.이처럼 3040세대가 단독주택 시장에서 주요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직장을 다니며 자녀를 키우다 보니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췄는지 여부를 비롯해 자녀교육, 통근 여건 등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집을 고르는 게 특징이다. 마당이나 다락방이 있는지, 친환경 목조주택인지, 관리비는 저렴한지 등을 깐깐하게 살핀다. 설계 공법부터 마감재, 인테리어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설계와 시공을 고스란히 반영해 집을 짓는다.평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공간, 부부공간, 자녀공간 등으로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분리형 실내공간이 눈에 띈다. 1~2층에 별도의 출입구를 들여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세대분리형 평면도 나왔다. 스위트홈 박홍범 이사는 “단독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듀플렉스(두 집이 한 벽을 중심으로 붙어있는 형태)로 지어한 집에서 자신이 살고 다른 하나는 세를 놓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영세 업체 몰려 하자보수 등 우려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비싸고 관리가 불편하다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 패시브하우스와 스마트 홈을 결합한 사용편의를 높인 단독주택이 나오고 있어서다. 태양광 시스템, 충진형 단열재, 독일식 창호 등을 사용해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 관리비를 아낄 수 있다.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로망’을 이루기 위해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시공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세 업체까지 몰려들어 하자보수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주택마케팅회사 이도기획 이시정 대표는 “토지 매입 비용과 건축비 등 적정한 예산을 세운 뒤 업체 간 견적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진 중앙일보조인스랜드 기자

2015.10.18 07:14

4분 소요
전원주택시장의 ‘물갈이’

부동산 일반

쾌적한 환경 따지는 수요 늘어 … 투자보단 실용적 주거 목적으로 접근 은퇴 했거나 은퇴를 앞둔 50, 60대 장·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전원주택 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수요가 부쩍 늘어나면서 젊은층으로 ‘물갈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강남역까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동 라움빌리지 1차(32가구)는 계약자의 70%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이다. 서울 잠실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정도인 경기도 가평군 달전리 북한강 동연재 1차(27가구) 계약자의 50%도 이들과 비슷한 또래다.이들은 주로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을 선호한다. 용인·광주·수원·파주·남양주 등지를 많이 찾는다. 서울로 이동하는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양평에선 중앙선 양평·용문역 인근이 인기다. 광주시는 퇴촌이나 곤지암 일대 수요가 많다. 중부고속도로·45번 국도 등 교통망이 잘 갖춰진데다 성남 분당신도시나 서울 강남권이 가까운 편이기 때문이다.용인시는 수지구 고기동, 처인구 양지면 일대가 인기다.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의 이용이 편한 것이 장점이다. 전원주택 시공업체인 스마트하우스 이영주 대표는 “한창 경제활동을 할 시기라 직장인 서울까지 1시간 정도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서울에서 1시간 거리 지역 선호집 크기를 줄여 가격 부담이 적어진 것도 이유다. 도심 아파트 전셋값 수준으로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전원주택을 대개 별장급으로 지었다. 크기가 165㎡(50평, 이하 건축면적)를 넘었으나 요즘은 대개 115㎡(35평)를 넘지 않는다. 165㎡ 크기의 집을 지으려면 495~660㎡ 정도의 땅이 필요하지만 66㎡는 198~330㎡면 충분하다.전원주택 컨설팅업체인 광개토개발 오세윤 대표는 “전원주택지로 널리 알려진 경기도 양평·가평군, 광주·용인시 등의 평균 땅값이 3.3㎡당 50만~100만원 정도여서 땅값으로 5000만~70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전원주택 전문업체 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는 “전원주택 크기가 작아지면서 적은 돈으로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으니 이사 결심이 쉬워지는 것”이라고 전했다.건축비도 많이 낮아졌다. 이전까지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설계부터 골조·인테리어·새시·마감재까지 일일이 선택해야 하는 맞춤형이 대부분이었다. 이렇게 집을 지으면 건축비가 3.3㎡당 400만~500만원 정도 든다. 맞춤형보다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식이 표준형이다. 직접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에서 준비한 설계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대개 업체별로 수십 가지의 설계도면을 갖추고 여기에 맞는 자재를 대량 구매해두기 때문에 자재비 등을 아낄 수 있다.건축비는 3.3㎡당 350만~400만원 정도다. 표준형이라도 어느 정도 설계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성을 살릴 수 있다. 공장에서 집을 조립하는 모듈형은 건축비가 가장 적게 든다. 정해진 설계·자재로 공장에서 제작해서 현장으로 옮기는 제작 방식으로 비용을 낮췄다. 3.3㎡ 당 200만~350만원 정도다. 가평·양평군 일대 땅 231㎡에 50㎡ 형 전원주택을 짓는 데 1억2000만원(땅값 포함) 정도면 된다.전원주택을 전세로 찾기도 한다. 한번쯤 살아보고 싶지만 전원주택을 사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이 찾는다.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되레 아파트보다 전셋값이 싼 것도 이유다. 최근 2~3년 간 아파트 전셋값은 급등했지만 전원주택 전셋값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양평군 용문면 일대 109㎡형 아파트 전셋값은 1억~1억2000만원 선. 같은 크기 전원주택 전셋값은 8000만~1억원이다. 양평군 용문면 명문공인 유명권 사장은 “자금 부담도 덜 수 있고 전원 생활에 대한 호기심에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혁신학교 인근 등 교육 여건이 괜찮은 지역 전세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고 전했다.그간 보기 드물었던 전세 물건이 늘어난 영향도 크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사는 해야 하고 경기 침체로 팔기 어렵자 집주인들이 전세를 내놓는 것이다. 교육 걱정도 많이 줄었다. 단지 형태의 전원주택은 집에서 초등학교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도입하는 식으로 불편을 줄인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드림사이트 코리아 이광훈 대표는 “학업성취도가 높은 기숙형 공립학교나 혁신학교가 늘어나면서 명문 대학 진학률이 높아져 되레 집중도 있는 공부를 시키기에는 낫다고 판단하는 학부모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환금성이 다소 좋아졌다. 라움빌리지 1차는 분양을 시작한지 1년 만에 4가구가 거래됐다. 분양가(땅값)는 3.3㎡당 150만원이었지만 최근 3.3㎡당 180만원에 거래됐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처럼 분양 받을 수 있다. 분양업체가 땅과 집을 한꺼번에 공급한다. 단지로 조성되는 경우 보안이나 커뮤니티 조성 등이 유리하다. 땅만 분양 받고 별도로 시공업체를 골라 지을 수도 있다.원하는 땅을 골라 직접 지어도 된다. 하지만 복잡한 인허가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하고 ‘나홀로’ 부지의 경우 팔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토지에 대한 규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칫 개발이 제한되는 자연·보존녹지지역 등에 해당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지자체별로 관련 규정이 다를 수 있어 건축면적 제한, 대지경계선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아파트와 달리하자·보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시공업체와 계약할 때 하자·보수 보증 기간이나 범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특히 전기·통신·보일러 등 전문 분야는 시공업체가 직접 보수하는 조건을 명시하는 것이 유리하다.아파트처럼 분양받고 환금성도 커져기존 전원주택을 살 수도 있다. 이 경우 내 취향에 맞는 집을 고르기 쉽지 않고 예상치 못한 보수 비용이 들 수 있어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전원주택을 장만할 때 간과하기 쉬운 게 관리비다. 집을 저렴하게 지어도 관리비가 많이 든다면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열재나 창호를 특히 신경 써야 한다.이영주 대표는 “단열재 등을 제대로 쓰지 않으면 전원주택은 냉난방비, 수도요금 등이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보다 비싸 실제 관리비 수준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은 주택 설계에 개인 취향이 반영돼 나중에 팔 때 조건에 맞는 매수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실 홍석민 실장은 “아파트처럼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4.05.07 13:22

4분 소요
[Real Estate] 땅을 사지 말고 지역을 사라

산업 일반

도시생활을 접고 전원에서 인생의 2막을 열려면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하다. 전원의 삶이 마냥 여유롭고 낭만적인 건 아니다. 농사만 봐도 그렇다. 도시생활보다 더욱 치열한 현실일 수 있다. 그래도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땅부터 구해야 한다. 이어 집을 지어 입주한 뒤 초기 적응기를 거쳐야 전원생활에 안착할 수 있다. 행복한 전원생활과 성공적 재테크란 두 목표를 이루려면 땅을 잘 잡아야 한다. 미래가치가 있는 땅을 얻지 못하면 그 위에 지은 집도 쓸모가 없게 된다.흔히 시골땅을 살 때 땅의 입지조건이나 가격 등 미시적인 분석에 치우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개별적인 땅의 가치보다는 지역의 가치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먼저 군·면 단위에서 리(里)나 마을 단위로 점차 좁혀간다. 지역 가치가 높은 땅이란 남향·배산임수 등의 자연조건뿐만 아니라 주변 개발호재, 역사·문화·관광 등 지역테마, 교육·생활편의시설 등의 조건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는 곳을 말한다.주변 재해정보부터 파악하라경관보다는 안전이 우선이다. 대개 전원주택 입지를 선택할 때 주변 풍광에 취해 강변과 계곡 바로 옆 땅을 선호한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탓에 해마다 폭설과 한파, 폭우, 가뭄 등 자연재해가 되풀이되면서 강 범람과 산사태 피해도 잦아지고 있다. 여름에는 좋은데 겨울에 해가 들지 않는 곳일 수 있고, 겨울에는 좋은데 여름철 비가 오면 강물의 범람으로 갇힐 수도 있다. 따라서 보금자리 터로 점 찍었다면 먼저 해당 관청을 찾아 그 지역에 대한 재해지도 등 자연재해 정보부터 파악해야 한다.부동산은 현장이 중요하다. 지인이나 중개업자로부터 땅 매물을 소개받으면 먼저 인터넷 위성지도와 항공사진, 토지공부 등을 통해 해당 땅에 대한 개괄적인 분석을 한다. 그런 뒤 반드시 현장을 찾아가 해당 토지에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지 지적도와 토지이용계획확인서, 등기부 등본 등 각종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 주변의 도로, 철도, 도시계획 등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1599-0001) 또는 관할 지자체 도로, 도시계획 담당 부서에 확인하면 된다. 계약을 맺을 때는 계약내용의 기본사항은 물론 계약 위반 때 배상문제, 분양사업자가 구두로 약속한 내용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이런 확인과정 없이 서둘러 (가)계약을 맺는 건 금물이다.시골땅을 살 때는 ‘중개 바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현장답사를 하기 전 관청에서 토지이용계획확인서와 지적도를 떼서 땅의 용도와 지적사항을 우선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지도와 지적도는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시골땅 거래 과정에서 악덕 중개업자들은 매수인에게 바가지를 씌워 ‘중개 폭리’를 취하곤 한다. 예를 들어 땅주인이 3.3㎡(1평)당 20만원 받아달라고 했다면, 이를 25만원에 매수인에게 넘기고 차액 5만원을 본인이 챙기는 식이다. 이때 동네 이장 등 무허가 중개인이 개입하면 가격은 30만원까지 치솟는다. 따라서 땅을 살 때는 반드시 여러 중개업소를 찾아 비교 분석하고, 매도인도 만나보는 게 좋다.전원생활과 투자가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토지정책의 흐름을 남보다 빨리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땅값 상승을 이끄는 지역 개발은 바로 이 토지정책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이다. 시골땅은 지자체별로 개발과 건축허가 기준이 다를 때가 많다. 따라서 정보를 선점하고 분석해야 한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가 숨어있는 가치를 발굴해내는 정보 분석력이 절실하다. 땅은 51% 마음에 들면 사도 된다. 100% 완전한 땅은 없다. 혹 있다고 해도 그런 땅은 너무 비싸게 마련이다. 만약 어떤 땅을 봤을 때 80% 마음에 든다면 이미 그 땅의 가치는 80%까지 올라있다고 보면 맞다. 오히려 하자 있는 땅이라도 51% 마음에 든다면 이후 49%의 상승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당장 진입로가 없는 맹지라도 나중에 다리가 놓이거나 저렴하게 도로부지의 사용승낙을 받을 수 있다면 땅 팔자는 확 달라진다.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 서울과 수도권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의 땅을 사야 가치가 계속 상승한다. 따라서 서울과 수도권을 빠르게 연결하는 고속도로 IC 일대와 복선전철 역세권 땅은 단연 인기다. 서울~강원 양양간 동서고속도로(경춘고속도로 포함), 제2영동고속도로(경기 광주~강원 원주), 경춘선 복선전철과 중앙선 복선전철 구간,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등이 대표적이다.땅을 샀다면 이제는 꿈에 그리던 내 집을 지을 차례다. 누구나 아름다운 산과 계곡, 강변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보기에 멋진 집보다 살기에 좋은 집을 짓는 게 중요하다. 먼저 듣고 배워야 한다. 전원주택의 시공방법은 크게 건축주가 일꾼과 자재를 직접 구해 짓는 방식과 건축업체에 맡겨 짓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나 후자나 건축주는 목조, 황토, 스틸, 퓨전식 등 각종 구조의 집 짓기와 관련된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등의 집 짓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실제 시공현장에서 경험을 쌓아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처음 집을 짓는 사람들은 대개 무리를 해서라도 크고 멋진 집을 지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건 노후자금 운용이나 집 처분 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규모는 작지만 건강에 좋고 에너지 등 관리비가 적게 드는 실용적인 집을 짓는 게 좋다.표준 설계도 참고할 만직접 설계를 의뢰하기 부담스러운 사람이라면 표준 설계도를 고려해볼 만하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1995년도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농촌경관주택 표준설계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조적조, 목조, 스틸하우스 등 건축방식별로, 다양한 평형별로 주택 구성원들과 주거방식에 따라 적합한 공간 배치를 제안해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설계도는 총 50종이 보급돼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표준설계도를 이용하면 내부 인테리어가 평형별로 규격화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건축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국토해양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표준설계도이므로 농촌지역에 지으면 신고만으로 신축할 수 있다. 농촌경관주택 표준설계도는 한국농어촌공사 각 도본부와 지사에서 무료로 열람하거나 복사할 수 있고, 웰촌포탈 (www.welchon.com)에서도 열람과 출력이 가능하다.전원주택 건축은 친환경적인 면을 고려하면서 에너지 절감으로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패시브하우스는 틈새를 최소화하고 고단열자재, 3중 유리시스템창호, 폐열 회수 환기시스템 등을 활용해 열을 차단한 주택으로 난방용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한 건축물이다. 고단열성과 고기밀성을 확보해 집 안에 생성된 열을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해서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20도 정도로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제트하우스는 전원주택 단지 전체를 솔라하우스로 지을 계획이다. 비용절감 효과가 있고 환경 오염물질 배출을 줄여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솔라하우스는 태양빛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추고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주택이다. 태양광발전으로 만든 전기를 한전으로 보내 전기료를 차감할 수 있다. 태양광발전 설비만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 평형에 따라 설치비 차이는 있지만 약 40%는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집을 지을 때는 시공사에서 하자보수보증서를 꼭 받아야 한다. 시공업체에 맡길 때 건물의 설계도서(전기·설비 시공도면 포함)와 하자보수보증서를 함께 받는 게 좋다. 전원주택은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실이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분야인 전기 및 통신, 보일러 등은 해당 시공업체가 직접 애프터서비스(AS)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게 좋다. 특히 건축물의 침하, 화장실 누수, 지붕 누수, 벽체 균열, 오폐수 배관의 문제, 보일러 문제가 생기면 시공사에서 즉각 보수하다록 해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영세한 업체들은 즉각적인 하자보수와 AS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게 좋다.이런 과정을 거쳐 ‘강소주택’으로 짓는 대신 정원과 텃밭은 가급적 넓게 확보한다. 이 때 정원은 한꺼번에 돈을 들여 조성한 ‘보는 정원’보다는 테마를 정해놓고 가족이 함께 조금씩 만들어 가는 ‘가꾸는 정원’이 좋다. 나이든 어르신들은 텃밭을 좀 더 크게 만든다. 가급적 땅은 1650㎡(500평)~3300㎡(1000평) 정도 확보한다. 땅값이 오르면 절반을 잘라 팔아 목돈을 챙길 수도 있다.꿈에 그리던 내 집에 실제 입주해 살아보면 설렘도 잠시, 또 다시 적지 않은 문제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도시와는 달리 시골에선 폭설이나 강풍에 전기가 끊기거나 겨울철 동파사고 등에 취약하다. 또한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크고 작은 하자가 많이 생긴다. 작은 하자 보수는 손수 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보일러 정화조 등 필수 설비는 도면과 작동시스템을 알고 있어야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다.전원생활에 재미 붙이고 흥미 가져야도시생활에 길들여 있다가 막상 전원생활을 시작하면 오래지 않아 환상은 깨지고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겨울나기는 철저한 준비와 인내가 요구된다. 서울 근교 전원주택단지라도 도시에서의 생활패턴과는 크게 다른다. 전원생활에 맞는 다양한 취미생활이나 부업, 소규모 농사 등에 재미를 붙여야 견딜 수 있다. 경험이 없는 도시민 중에는 무리해서 넓은 땅을 마련하고 농사를 지으려다가 재미는 고사하고 고생만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집 주위의 9.9~13㎡ 조각 땅을 밭으로 만들거나 인근 주말농장을 13㎡ 정도 분양 받아 경작이 쉬운 상추나 고추, 토마토 등을 심어보는 게 바람직하다.전원주택에서 사는 건 “내가 얼마나 그곳에 참여해 살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전원주택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참여하는 마음가짐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진다. 땅을 쓸고 닦고 가꾸는 일, 집을 짓고 수리하고 가꾸는 일을 스스로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시키고 한발 물러서 부채질만 하며 살겠다면 전원주택에 사는 재미도, 의미도 사라진다. 나아가 전원주택을 통한 재테크 기회도 잃게 된다. 내가 참여해 가꾼 만큼 전원주택의 부동산 값어치가 올라가고 삶의 가치도 커진다.

2011.11.28 13:37

7분 소요
韓屋 ‘비즈니스’에 눈뜨다 _  홀대 받던 한옥 ‘유망 산업’으로 귀빈 대접

산업 일반

비즈니스에 눈뜬 한옥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호텔·게스트하우스·홈스테이와 같은 숙박시설을 비롯해 병원·레스토랑·와인바에 이르기까지 한옥을 활용한 비즈니스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민센터와 미술관, 도서관, 유치원, 기업 사무실 등도 속속 한옥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옥마을이 유망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최근에는 한옥 뉴타운 등 대단위 한옥촌 건설도 활발하다. 한옥 전문 설계·시공 업체는 물론 조경, 원목, 기와, 창호 제작 업체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추석을 맞아 한옥 비즈니스 현황을 취재했다. 몸값이 치솟고 있는 한옥 부동산 시장도 알아봤다. 한옥마을 복원에 앞장선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도 만났다.낮 최고 기온이 섭씨 32도까지 올랐던 8월 30일 서울 가회동, 삼청동 일대 북촌한옥마을. 2~3분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더운 날씨에도 양산을 쓰고 북촌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관광객이 많았다. 북촌미술관 근처에서 만난 일본인 메구미(28)는 “한국에 세 번째 왔는데 북촌 근처에 예쁜 카페와 옷가게가 많아 자주 온다”고 말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옥 기와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재동초등학교 근처 관광안내소 주위에는 빨간색 모자와 티셔츠를 입은 안내원들이 국내외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있었다. 가회동 ‘사진관 티카페’ 직원 정찬경(43)씨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이 온다”며 “북촌은 서울의 대표적 관광코스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북촌에는 주거용을 화랑, 카페, 음식점, 병원, 도서관, 소품 가게 등으로 개조한 한옥이 늘고 있다.‘한옥의 질’ 높여야한옥마을은 한옥의 인기는 물론 비즈니스에 눈뜬 한옥의 무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는 전주한옥마을과 북촌한옥마을이 유명하다. 전주한옥마을의 경우 지난해에만 약 300만 명이 다녀갔다. 관광객이 늘면서 2000년 초 20여 개에 불과하던 한옥 음식점은 100여 개로 늘었다. 단순 관광이 아니라 숙박을 하는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옥마을 체험숙박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난 2만4000여 명이었다. 북촌한옥마을의 경우 2006년 1만 명을 갓 넘은 방문객이 지난해에는 32만 명으로 늘었다.관광·숙박업계도 한옥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의 촬영지로 등장한 고급 한옥 호텔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제주 씨에스호텔과 경주 라궁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에 위치한 씨에스호텔은 제주 전통 가옥인 초가를 복원해 만들었다. 이 호텔은 국내에서 한국전통호텔업으로 등록된 첫 호텔이다. 라궁은 신라 궁궐 건축양식을 본떠 만든 한옥 호텔이다. 이 두 호텔은 올 상반기 70~8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한다. 일반 호텔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성수기인 7~8월 씨에스호텔의 객실 점유율 90%에 달했다. 라궁 역시 올해 상반기 내내 객실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했다. 주말에는 예약이 넘쳐 손님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한옥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외국인 예비 부부도 등장했다. 씨에스호텔 측은 “지난 8월 19일에 러시아 예비 부부가 가족, 친지와 함께 방한해 결혼식을 올렸다”며 “9월에는 중국인 커플과 일본인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의료관광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한옥 호텔에서 묵는 외국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라궁 홍보팀 민대식 과장은 “서울, 부산에서 진료 받고 라궁에서 묵는 외국인 손님이 최근 1~2년 사이 10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옥 호텔은 일반 호텔에 비해 자연경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흙, 나무 등 건강에 좋은 재료로 지어져 치료 후 지친 몸을 회복하려는 투숙객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옥 호텔이 인기를 끌면서 호텔신라가 한옥형으로 신·증축을 추진하고, 전남개발공사가 직영하는 한옥 호텔 영산재가 9월 중순 개관하는 등 관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의정부와 전남 여수 등에도 한옥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옥 게스트하우스 급증한옥에 대한 높은 관심은 외국인뿐만이 아니다.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게스트하우스 만해당을 운영하는 이유리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전체 손님 중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8대 2였는데 최근엔 내국인 비율이 50%까지 늘었다”며 “서울 여행을 하고 한옥을 체험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봉산게스트하우스의 조우희 대표는 “지난해에는 내국인이 전체 손님 10명 중 3~4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의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온 정지혜(26)씨는 “한옥에서 살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서 한옥도 체험하고 서울 명소를 구경하기 위해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한옥 게스트하우스의 수도 크게 늘었다. 2009년 서울 종로구에 등록된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2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말엔 25곳, 올해는 8월 말 기준으로 42곳에 이른다. 종로구청 한옥문화과 관계자는 “지난해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북촌한옥마을을 소개한 것이 한옥 게스트하우스 붐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매출도 좋은 편이다. 객실이 6개인 만해당의 경우 한 달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유리 대표는 “남편이 은퇴한 후에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게스트하우스를 열게 됐다”며 “한옥 수리 보수에 3000만원, 에어컨·냉장고 등 가전기기 구입에 2000만원 등 모두 1억3000만원을 투자했다”며 “2년 후면 투자비를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한옥을 입힌 양방병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이 해박는 집’ 치과가 대표적이다. 이 치과는 관광객 사이에선 이미 명소로 자리 잡았다. 8월 31일 이 치과에서 만난 송원성(81)씨는 “미국에 사는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옥 치과에 대한 얘기를 듣고 구경 왔다”며 병원 구석구석을 둘러봤다.한옥 병원은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지원 원장은 “아이들은 치과에만 오면 우는 경우가 많지만 한옥에 있다 보니 병원에 온 지도 모른 채 편안히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의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문을 연 이 치과는 환자들의 반응이 좋아 2007년 서울 성북구 혜화동에 2호점을 열었다.한옥 카페·와인바·레스토랑 등도 증가 추세다. 한 달에 3~4번은 한옥 음식점을 찾는 직장인 김혜미(28)씨는 “음식점을 고를 때 맛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생각해 고풍스러운 한옥 음식점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한옥 레스토랑 민가다헌의 신용철 지배인은 “한옥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음식점에 오는 내국인 손님 외에도 사업이나 관광차 한국에 방문했다 찾는 외국 손님이 전체 손님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민가다헌의 경우 전체 좌석의 80~90%가 늘 차는 편이다.한옥이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도도 있다. 한옥건축 전문업체인 이연한옥과 종합건축사무소 간삼건축이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시에서 공동으로 추진하는 ‘밍싱촌 한옥마을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닝안시 밍싱촌 330만㎡(100만 평) 부지에 한옥형 호텔 한 곳과 일반 한옥주택 1500여 채를 짓는 한옥 신도시 계획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연한옥 측은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조선족이 많이 사는 선양시도 한옥마을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관광명소 된 한옥 치과최근에는 전문직을 중심으로 30~50대 한옥 건축주들이 늘고 있다. 구가도시건축의 조정구 대표는 “단순한 개·보수를 넘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한옥을 원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현대 한옥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한옥 설계 관련 문의가 예전에 비해 3~4배 늘었고 발주 역시 두 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공공 부문에서는 도서관, 공원 내 체험관, 어린이 시설을 한옥으로 꾸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나 전라남도 등 지자체 차원에서 한옥촌을 건립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도 20호 이하의 한옥단지 계획이나 관광지와 연계한 게스트하우스, 동호인 주택 등의 문의가 많다는 것이 한옥 설계·시공 업계의 얘기다.한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한옥 비즈니스’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한옥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옥 음식점 운영자들은 독특한 건축 양식이 갖는 장점이 있지만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한옥 와인바인 카델루포 이재훈 셰프는 “한옥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고 알려졌지만 창호지 문 등으로 바람이 잘 들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운 것이 사실”이라며 “한옥 음식점을 해보려는 사람들은 이 부분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무분별한 한옥 양산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근에는 ‘덤핑 수주’ 현상이 일어나면서 무늬만 한옥이고 살기 불편한 집을 양산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또한 단열, 방화, 에너지 효율이 강조되면서 한옥이 가진 정체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비싼 건축비도 한옥 확산을 막는 걸림돌로 꼽힌다.건축가인 조정구 대표는 “한옥 비즈니스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한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사람들이 한옥에 관심을 갖고 한옥 건축이 늘어나고 시장이 확대돼 가격과 품질이 향상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토연구원 부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의 권영상 센터장은 “한옥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며 “서울, 전남 등 한옥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센터장은 또한 “한옥 설계, 원목·기와·창호 등 재료 수급, 부동산 시장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건축비를 낮추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한옥을 만들기 위한 R&D(연구개발)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옥 전국에 얼마나 있나?1990년대 대거 철거…서울에 1만3000여 채 한옥이 귀한 몸으로 대접 받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한옥 지원정책을 발표하기 전까지 한옥은 그저 낡고 오래된 집이었다. 재개발의 대상이었다.서울시 사정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국토해양부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에 따르면 1989년 서울 종로구 주택 1만500여 채 중 약 47%가 한옥이었다. 그중 75%는 상태가 양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개발이 제한됐던 한옥 보존지구 규제가 일제히 풀리면서 수많은 한옥이 파괴됐다. 1층으로 제한됐던 한옥 보존지구 내 건축물 높이 규정이 1991년 10m·3층 이하, 1994년 16m·5층 이하로 완화되면서 한옥이 철거되고 대신 다세대 주택이 들어섰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북촌한옥마을의 경우 1985년 당시 1500여 채였던 한옥이 2000년에는 950여 동으로 줄었다. 현재 가회동과 삼청동 일대 한옥이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은 당시 보존지구 해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970년대 서울에만 13만여 채에 달했던 한옥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조사한 2006년 기준으로 1만8000여 채까지 줄었다.이후에도 재개발 등으로 한옥은 많이 사라졌다. 2006년 당시 한옥 밀집지구 98곳 중 전체 또는 일부가 재개발 구역에 포함된 곳은 62곳이었다. 전체 한옥 중 49%가 철거 위기에 몰렸던 것이다. 결국 현재 서울시에 남은 한옥은 1만3000채 정도다. 한옥에 대한 전국 통계도 아직 확실한 게 없다. 국토부가 지난해 9월 조사할 당시에는 4만3000채였다. 그나마 정확한 수치도 아니다. 국토부 건축문화경관팀 황준호 연구원은 “지자체에서 제시한 자료를 종합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각 지자체를 통해 한옥의 정확한 통계를 수집하고 있다”며 “9월 말께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국에 약 6만~6만5000채의 한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 비싼 한옥 공사비 해결책은?일반 주택의 3~5배…자재 표준화로 30~40% 낮출 수 있어한옥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공사비다. 일반적으로 전통한옥의 경우 신축하는 데 3.3㎡(1평)당 1000만~1800만원 정도가 든다. 일반 단독주택 공사비 300만~500만원에 비해 3~5배 비싸다. 보급형 한옥도 3.3㎡당 600만~800만원 정도 든다는 게 관련 업계의 얘기다.실제로 가회동의 유명한 한옥집인 취죽당은 개축하는 데 3.3㎡당 880만원의 공사비가 들었고, 16평짜리 한옥인 쌍희재는 3.3㎡당 657만원이 소요됐다. 대부분 2005~2006년에 신·개축된 곳이다. 재동에 있는 레스토랑인 ‘가회헌’의 경우 신축하는 데 3.3㎡당 15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한다. 외빈과 국빈 접견용으로 지난 5월 준공한 국회 사랑재(연건평 446㎡)는 41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SH공사가 은평뉴타운에 짓기로 한 한옥타운도 공사비가 골칫거리다. SH공사에 따르면 은평 한옥타운에 211㎡(64평) 한옥을 지으려면 공사비가 12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하는 데 드는 돈만 그렇다. 3.3㎡당 700만원대인 땅값을 포함하면 약 18억원이 소요된다. 국토해양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주택에 책정한 기본형 건축비보다 3~4배 비싸다.한옥 공사비가 이처럼 비싼 이유는 목조, 기와 등 자재가 비싼 데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한 한옥 시공업체 관계자는 “목수나 와공(지붕공사 인부) 일당이 하루 25만~30만원 정도”라며 “유명한 대목장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이 만만찮게 들어가는 상업용 한옥 외에 보급형으로 짓는 주거용 한옥의 경우도 일반 주택에 비하면 공사비가 비싸다.보수·수리 비용도 부담이다. 한 한옥호텔 관계자는 “한옥은 제때 수리하지 않으면 아예 건물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수리·보수는 일상이며 비용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 한옥설계 업체 관계자는 “한옥 전문가 수가 현대 건축물에 비해 적어 인건비가 비싸고 기와·창호·벽지 등 재료를 수급하는 것도 쉽지 않아 한옥호텔을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한옥 관련 시장이 크지 않아 높은 수리비용은 불가피하지만 한옥 건축물을 위한 맞춤형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 이런 불편은 얼마든지 개선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최근에는 공사비를 낮추려는 한옥 설계·시공 업체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열 채를 동시에 지으면 한 채를 지을 때보다 대략 공사비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치목을 하면서 인건비를 줄이고 현장 작업도 최소화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싼 국내산 육송 대신 수입목을 사용하면 공사비를 더 낮출 수 있다. 일부 한옥 전문 시공사는 신공법으로 공사비를 낮추고 있다. 이연한옥의 경우 BIM(빌딩건축공법)을 한옥에 도입하고 부품·자재를 표준화해 공사비를 기존보다 30~40% 정도 낮췄다. 충북 제천에 한옥단지를 짓고 있는 홈덱스는 자재와 공법을 표준화하고 시공을 현대화해 건축비를 대폭 줄였다.한국전통건축학교의 경우 ‘한옥시공 매뉴얼 및 표준공사비 산출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이 학교가 제시한 매뉴얼대로라면 국내산 육송을 쓰고 초익공(初翼工: 한옥의 기둥과 지붕 사이를 받치는 나무 조각이 1개가 있는 구조) 겹처마 한옥의 경우 3.3㎡당 420만원, 수입목을 사용하면 366만원에 건축이 가능하다. 이 밖에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지난해 ‘신한옥 플랜’을 통해 설계·성능·시공기술 개발에 2014년까지 360억원을 투입해 현재에 비해 건축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1.09.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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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가는 길‘A to Z’] 능력있는 현장소장 만나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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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지을 때에는 시공업체에 맡겨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결정한 뒤 관련 시공업체를 선정해 시공을 하게 되는데 이때 상대 회사 직원들이 모든 집을 짓는 것으로 여기는 건축주들이 많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회사 직원들일 것이라 여기고, 당연히 그 회사 직원들이 나와 집을 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축주들이 많아 시공업체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공업체들 중에도 일부는 자기 회사의 세를 과시하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직원이라며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공사를 할 때, 아파트 현장에 있는 인원 모두가 시공회사에서 월급을 주는 직원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시행사가 있으면 시공사가 있고 시공사는 또다시 토목은 토목 전문업체에 맡기고, 골조는 골조 전문업체, 창문은 창문시공 전문업체, 도배는 도배 전문업체, 페인트는 페인트 전문업체에 맡겨 시공하게 된다. 시공업체는 이들 하청업체가 계획대로, 도면대로 공사하고 있는지를 관리감독하며 건물을 완성해 나간다. 규격화된 목조주택 인기 전원주택이나 주문주택을 짓는 것도 규모만 작을 뿐이지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건축주(시행자)가 시공업체에 집짓기를 맡겼을 경우 그 회사 직원들이 집 전체를 짓는 것이 아니다. 설계 따로, 골조 따로, 목공 따로, 보일러 따로 등 각각 전문업체(협력업체)에 맡겨 시공을 하게 된다. 시공을 맡은 업체에서는 보통 현장소장 한 명 정도가 나가 협력업체들을 관리감독하며 현장을 챙기게 된다. 한 명의 현장소장이 하나의 현장만 챙기지 않고 몇 개씩 복수로 맡아 현장관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집 짓는 일이 그만큼 많은 기술을 요하는 일이며 한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 간혹 이런 업계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공업체들에 “회사 직원도 아닌 사람들이 집을 짓는다”며 딴죽을 거는 건축주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시공업체든 모든 공정을 그 회사 직원들이 하는 경우는 없다. 하청업체들이나 목수, 기술자들이 하나의 회사를 정해 놓고 그 회사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일이 없을 경우 다른 곳의 일도 하는 식으로 집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현실적인 집짓기로 보인다. ▶투자비에 비해 공간 효율성이 뛰어난 게 목조주택의 장점이다(위). 목조주택 외벽에 방습지를 부착하고 있다(중간). 목조주택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며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시공업체에서 능력 있고 성실한 현장소장을 보내주는 게 건축주에겐 가장 큰 행운이다. 아예 현장소장부터 회사에 적을 두지 않은 그 현장만을 위해 일시 고용된 경우도 있다는 걸 알고 있자. 또 개중에는 수주 계약만 하고 수수료 적당히 떼고 집 짓는 일은 통째로 다른 회사에 넘겨주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기니 비용이 더 들고, 계약 따로 집짓기 따로 같은 ‘따로 국밥’으로 집을 짓다 보니 시공관리도 안 된다. 집을 짓고 나서 하자가 생겨도 책임질 수 없게 된다. 계약을 한 회사에 하자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현장소장도 없이 다른 회사에다 맡겨 버렸으니 어디가 문제인지 찾지 못해 대처할 방법도 없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집을 짓는 현장 인부들이 모두 의뢰한 시공업체 직원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성 없는 기대다. 단지 제대로 된 현장소장이 협력업체들과 잘 융화돼 관리감독만 잘할 수 있다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한다. 이렇게 시공업체에 맡겨 짓는 전원주택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흔히 짓는 집이 목조주택이다. 목조주택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재가 규격화, 시스템화돼 있고 비용에 비해 외관이 가장 아름답고 공간 효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무로 짓는 집을 모두 목조주택이라 할 수 있지만, 전원주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이라 하는 것은 ‘미국식 경량 목구조 주택’을 의미한다. 통나무주택 같이 모두 나무로 집을 짓는 경우도 있지만 경량 목구조주택은 골조만 목조로 한다. 목조주택이라 하여 모두 나무로만 짓는 집이 아니며 골조 이외는 다른 소재의 자재가 사용된다. 스틸 하우스도 집을 모두 철판으로 짓는 것이 아니고 골조만 철로 하여 짓는 집이다. 5년 간격으로 칠해 줘야 경량목구조주택은 콘크리트 슬래브 바닥 위에 단면이 가로 2인치, 세로 4인치, 혹은 가로 2인치, 세로 6인치인 각재를 구조체로 세워 짓는 집을 말한다. 구조체를 세우는 간격은 보통 40~60㎝지만 40㎝가 일반적이고 좋다. 이렇게 세워진 골조 외부, 즉 주택의 바깥쪽에 OSB 합판을 붙이고 구조체인 각재와 각재 사이의 공간에는 단열재를 넣게 된다. OSB(Oriented Strand Board)는 나무 파편들을 내수성 접착제를 사용해 판재의 형태로 쌓아 만든 합판을 말한다. 단열재는 보통 유리섬유를 사용한다. 단열재를 넣은 뒤에는 안쪽, 즉 주택의 내부 쪽에는 석고보드를 붙이고 그 위에 페인트 칠을 하든가 벽지를 바르면 내부 벽면은 마무리된다. 고급 주택에서는 내부 석고보드를 붙이기 전에 OSB를 붙이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붙이기도 한다. 외부 벽은 OSB 위에 방습지를 붙여 누수를 막아준다. 방습지 위에 다시 비닐판(사이딩)이나 벽돌·인조석 등으로 마감해 내부도 보호하고 집의 모양도 낸다. 보통 비닐판을 많이 쓰는데 비닐판에는 나무(베벨사이딩·로그사이딩 등)나 시멘트 압축보드(하디사이딩)·비닐(비닐사이딩) 등의 종류가 있다. 관리하기 쉽고 색상도 다양하며 견고한 ‘하디사이딩’을 많이 사용한다. 이렇게 완성된 벽의 두께는 가로 2인치·세로 4인치 각재를 사용하면 12㎝, 가로 2인치·세로 6인치면 16㎝ 정도 된다. 나무를 소재로 한 베벨사이딩(판자형)이나 로그사이딩(통나무형)의 경우에는 집을 짓고 3~5년은 매년 한 번씩 오일 스텐 칠을 해 주어야 하는 등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그 이후에는 5년 정도 간격으로 칠을 해 준다. 40평 정도의 주택이라면 오일 스텐을 칠하는 비용이 인건비 포함해 80만~100만원 수준이다. 지붕은 길게 장선을 얹고 벽체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서까래를 엮어 골조를 완성해 외부에 OSB를 댄 뒤 안쪽으로 단열재를 넣는다. OSB 외부는 방수층을 형성한 뒤 아스팔트 싱글이나 나무기와 등으로 마감한다. 지붕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아스팔트 싱글이다. 아스팔트 싱글은 유리섬유인 파이버 글라스 위에 아스팔트를 뿌리고 그 위에 다시 돌가루를 뿌려 만드는 것으로 두께가 3㎜ 정도 된다. 깔판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 장의 규격은 100×30㎝ 정도고 이것을 한 장씩 잇대 지붕에 얹어 시공한다. 아스팔트 싱글이 지붕재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간편하며 색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이중으로 한 것을 비롯해 그 무늬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이렇게 하면 집의 골격은 완성되고 지붕까지 씌워지면 방바닥 공사를 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내부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을 하면 된다. 전원주택 미니 상식 스틸 하우스 수명은 50년 스틸 하우스는 경량 목구조주택에서 목구조에 쓰이는 구조재를 스틸로 대체한 것이라 보면 된다. 나머지 마감은 목조주택과 마찬가지로 하면 된다. 주택 자체의 하중은 두께 1㎜ 내외의 아연도금강판(냉연압연강판)을 C자 형태로 절곡, 가공해 구조체를 형성한다. 스틸 하우스 구조 자재인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할 때 강재의 부식 방지를 위해 아연 도금을 한다. 아연도금강판은 표면에 흠집이 생기더라도 흠집 주변의 아연이 철보다 먼저 부식되면서 도막이 형성되기 때문에 철까지는 부식이 진행되지 않는다. 아연도금강판을 사용하는 스틸 하우스의 구조체 수명은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0년 이상으로 본다.

2005.12.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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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별장+임대수익' 봇물 이루는 펜션 분양

산업 일반

업체에서 광고하는 수익률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객실 가동률이 40% 이상 돼야 10%대의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강원도 지역에 가족들과 휴가를 다녀온 박모(38)씨는 펜션(고급민박형 전원주택)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됐다. 뛰어난 자연 환경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펜션은 콘도나 호텔 등에 익숙한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펜션 하나쯤 있다면 휴가 때마다 숙박시설을 구하기 위해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이용하지 않는 기간에는 임대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박씨는 “나만의 별장에 그치지 않고 짭짤한 부수입까지 얻는 부동산 투자상품이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펜션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분양되는 펜션은 전국적으로 50개 정도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분양 받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을 때는 분양업체에서 관리를 맡아 일반 이용객들에게 빌려주고 임대수익을 올리게 해 주는 수익형 상품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정부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시장과 재건축시장에서 빠져 나온 부동산 투자자금이 옮겨올 것이란 업체들의 기대도 한몫 한다. 이색 테마 펜션 쏟아져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테마 펜션임을 내세우거나 한데 모아 단지처럼 만든 펜션이 새로운 추세다. 가장 관심을 끄는 테마는 레포츠와 건강.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원길리 클럽휴(21∼70평형 15가구)를 분양 중인 행복한 터는 골프연습장·야외수영장·눈썰매장·온천 등의 부대시설을 갖춰 사계절 레포츠가 가능하도록 했다. 렛츠고펜션은 9홀짜리 미니골프장을 갖춘 펜션 단지 50여개를 강원도 홍천·경기도 용인 등 전국 50여곳에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지을 계획이다. 황토주택 전문업체인 황토빌이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용평리조트 인근에 분양하는 펜션은 황토로 만든 벽돌로 지어진다. 회사 측은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흙내음 속에서 쉴 수 있게 하기 위해 황토벽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분양받는 사람들에게 주말농장 10∼20평을 무료로 나눠준다. 주말농장은 인근 발왕산 7백m 고지대에 위치해 배추·무·감자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해오름리조트는 기공건강연구소와 약초연구소를 펜션 내에 설치했다. 기공전문가 박정용씨가 이용객들의 척추·체질 등을 봐주고 약초연구소에선 허브·어성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이시형 박사를 초청해 건강 강좌도 열 예정이다. 해오름리조트 강경래 사장은 “펜션 공급이 늘면서 주변의 자연 환경 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테마는 계절적인 한계를 벗어나 일년 내내 고객을 끌 수 있는 매력도 된다”고 말했다. 어린이에 초점을 맞춘 펜션도 있다. 티붐닷컴이 경기도 가평군 대성리에 분양하는 펜션 스위스코티지의 부지 4천7백평 가운데 3분의 1인 1천7백여평이 어린이테마파크로 조성된다. 물놀이장겸 분수대와 8백m 길이의 인라인스케이트장, 2백50평 크기의 실내 어린이놀이터 등을 설치한다. 애완견을 키우는 도시민이 급증하는 데 착안한 펜션도 눈길을 끈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쌍용 하이디마을은 애완견과 가족을 위한 펜션으로 애견카페·애견산책로·개썰매코스 등을 펜션단지 내에 설치한다.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산타리조트는 펜션 20개 동을 미국·영국·중국·호주 등 20개 나라의 정취가 풍길 수 있게 짓는다. 영국관 지붕에는 근위병 산타와 중국관은 펜다와 함께 있는 산타, 호주관은 캥거루를 이끌고 있는 산타가 만들어진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에 분양 중인 쟈스트코리아의 홀랜드파크 펜션은 1만3천여평에 50개동이다.기존 생활사박물관·만화박물관에 생태박물관을 추가하고 서바이벌 게임장 등을 만들어 도시민들의 문화와 레포츠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프라임탑이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평촌리에 분양하는 프라임밸리 펜션도 6천8백여평에 64가구를 짓는 대단지다. 단지 안에 18개동 64가구로 구성된다. 프라임탑 오세윤 실장은 “대규모로 지을 경우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출 수 있고 아무래도 소규모보다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이 펜션은 21m 높이의 전망대 카페와 허브농원 등을 갖춘다. 제주도 서귀포시 영남동과 남제주군 남원읍 일대에 들어서는 아르도펜션도 9천여평에 40개동이다. 동별로 평형이 다른 독립된 가구로 지어진다. 주방·욕실 등에 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를 사용하고 DVD 등 풀옵션 가전제품을 설치해 특급호텔 분위기를 낸다. 주변에 파라다이스·핀크스·나인브릿지·중문 골프장 부킹과 항공권 예약 등을 대신해준다. ‘뭉쳐야 잘된다’ 대단지 펜션 확산 신원종합건설도 강원도 평창군에서 1만8천여평의 부지에 1백6가구를 짓는다. 옥외 스파시설·전망대·별자리 관측대·주말농원 등을 갖춘다. 전원아이엔지가 경기도 가평군 금대리에 분양하는 아이엔지펜션리조트는 3만평 부지에 60평형 70개동이다. 펜션 투자에는 분양 절차 등에 대한 정부 규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만큼 함정이 많다. 아파트처럼 분양 받은 뒤 시공업체가 부도나더라도 공사를 보증해 주는 보증제도가 없다. 부지를 확보하지 않고 미리 분양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굿모닝시티 상가 분양 사건에서 보여지듯 안전성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분양업체들은 모델하우스를 만들거나 완공 후 분양하는 등 사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선 시행사부터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 등에 비해 펜션은 사업 규모가 작아 시행 경험이 많지 않은 중소형 업체들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를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을 서두르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현장 확인이 필수다. 인·허가가 미비할 경우 사업 자체가 어려워지거나 사업지연이 불가피하다. 현장 확인 때는 공사 진행에 필수적인 전기 인입이 가능한지, 용수공급은 원활한지, 진입도로가 확보됐는지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 또 주변 개발내용을 관공서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업체들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확정되지 않은 개발계획 등을 확실한 것처럼 과대포장하기도 한다. 업체에서 광고하는 수익률을 과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객실 가동률이 40% 이상 나와야 10%대의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들어선 펜션들과 앞으로 입주예정 현황 등을 파악해 공급과잉 우려는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특정한 계절에 국한되지 않는 사계절 관광지라든가 여행사를 끼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업체일 경우 객실가동률이 올라갈 수 있다. 김영태 드림사이트코리아 차장은 “저금리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입을 생각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자기 사업인 만큼 철저한 수익률 분석과 현장 확인 등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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