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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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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中 상해의약그룹과 의약품 7종 유통 계약 체결

산업 일반

한미약품은 중국 제약사인 상해의약그룹의 자회사인 상해의약건강과학(Shanghai Pharma Health Science)을 통해 일반의약품 7종을 중국 현지에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상해의약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으로 200개 자회사와 5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603억 위안(약 50조원)이다. 한미약품은 상해의약그룹과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7월 제품을 처음으로 공급했다. 현지 유통은 올해 9월 본격화한다.한미약품이 공급할 제품은 목앤(인후염), 코앤(비강보습제), 코앤쿨(비염·코막힘), 목시딜 3%·5%(탈모), 루마겔(소염진통), 파워겔(국소마취) 등이다. 한미약품은 상해의약그룹을 통해 중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다.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외 홍콩의 약국에도 일반의약품을 진입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여러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상해의약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한미약품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서 사랑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024.09.03 13:02

1분 소요
인후염 없애려 찾는 ‘이 약’…스트렙실, 1위 비결은 [백약불태]

바이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의약품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일반의약품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목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목감기는 인후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후염은 인후와 후두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 염증이 인후염의 원인입니다. 성대를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흡연과 음주 등으로 성대가 손상돼도 인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인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의약품은 ‘스트렙실’입니다. 스트렙실은 목마름과 기침, 가래 등 인후염 증상을 개선하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인후염은 건강한 성인이라면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고, 구강 위생을 청결히 유지하는 등 안정을 취했을 때 자연 치유됩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 이어지면 스트렙실을 비롯한 증상개선제를 복용하거나,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에서도 스트렙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 옥시레킷벤키저가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 스트렙실을 공급하고 있어서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트렙실은 2018년 기준 영국 등 23개 국가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2011년 출시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트렙실은 1일 1회 1정씩, 3~6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면 됩니다.스트렙실이 시장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입니다. 당시 영국의 부츠 헬스케어(Boots Healthcare)는 스트렙실을 항균성 가글 제품(구강청결제)으로 시장에 내놨습니다. 이후 부츠 헬스케어는 1958년, 입과 목의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인후염 증상개선제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모기업인 레킷벤키저가 2006년 이를 인수하며 스트렙실은 공급처를 확대하게 됩니다.사탕처럼 생긴 모습은 스트렙실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입에 넣고 천천히 빨아먹는 제형의 의약품을 ‘트로키제’라고 하는데요. 스트렙실은 소염진통 효과가 있는 플루르비프로펜을 트로키제로 만든 것입니다. 트로키제는 의약품 같지 않은 형태라 어린 환자도 복용하기 쉽습니다. 성인도 의약품을 복용한다는 거부감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른바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점이 스트렙실의 매출 비결입니다.옥시레킷벤키저는 올해부터 스트렙실의 국내 공급 물량도 확대합니다. 지난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며 해외에서 스트렙실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국내 시장에 제대로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웠던 탓입니다. 최근 호흡기 질환이 유행해 인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 탓도 있습니다.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는 “올해 국내 배정 물량을 늘려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옥시레킷벤키저에 따르면 스트렙실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삼킴 장애 등을 가짜약(위약)보다 10배 빠르게 줄이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염증 생성을 억제하고 인후를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도 있습니다. 스트렙실만 인후염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신일제약의 ‘젠스트린트로키’, 안국뉴팜의 ‘뉴젠트리그트로키’, 동화약품의 ‘모가프텐트로키’도 플루르비프로펜 성분의 트로키제 의약품입니다.

2024.06.11 08:00

2분 소요
‘약이 듣지 않는다’

산업 일반

항생제는 지난 수년간 수많은 생명 구했지만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내성 키우면서 기적의 약효가 사라졌다. 의료계의 대안은 무엇일까 지난 1월 미국 뉴욕 소재 컬럼비아대학은 산하 어빙 메디컬 센터의 환자 4명이 일반적인 대장균(E. 콜라이)의 변종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 뉴스는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감염병 전문가 세계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대장균은 흔히 서식하는 내장 안에 있을 때는 해롭지 않지만, 상추나 간 쇠고기 또는 인체 혈액 같은 엉뚱한 곳에 들어가면 치명적일 수 있다. 대장균 감염에 항생제가 듣지 않을 때는 감염 환자의 최대 절반이 2주 이내에 사망한다.바로 그런 점에서 컬럼비아대학 대장균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문제였다. 지난 10~20년 사이 대장균이 내성을 키운 항생제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일부 감염 환자의 경우엔 신장과 뇌 손상을 포함하는 잠재적인 부작용을 가진 독성 항생물질 콜리스틴이 마지막 희망이다. 컬럼비아대학 대장균의 유전자 MCR-1에는 콜리스틴도 이겨내는 무서운 속성을 부여하는 돌연변이가 있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대책반의 에리카 셰노이 부팀장은 “준비된 항생제 후보가 전혀 없다”며 “감염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 다가온다”고 말했다.1942년 나이트클럽 화재 피해자 13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실험약이 긴급 수송된 이래 의학자들은 100종 이상의 항생제를 새로 발견했다. 하나하나가 요긴하게 쓰였지만, 그래도 부족하다. 대장균뿐이 아니다. 포도상구균·장내세균 그리고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의 약제내성 균주들이 꾸준히 항생제를 극복해 왔다. 한 조사에선 2007~2015년 내성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배 증가했다. 최근 칸디다속 진균의 항생제 내성 균주가 뉴욕시와 시카고 병원들에 출현해 감염 환자 중 절반이 사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연간 200만 명이 주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나 균류에 감염되며 그로 인한 사망자가 2만3000명에 달한다. 감염관리역학전문가협회(APIC)의 캐런 호프먼 대표는 “필시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확실한 다제내성 미생물(multiresistant organisms) 보고체계가 없어 실제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에서 이런 내성 세균 감염 환자의 치료에 드는 비용이 연간 30억 달러를 웃돈다.이런 암울한 트렌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예측에 따르면 약제내성 병원균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현재의 연간 70만 명에서 2050년에는 1000만 명으로 늘어난다. 그때 가선 암·심장병·당뇨병을 제치고 인류의 최대 사망원인이 된다. 항생제 등장 이전에는 작은 자상, 충치 또는 통상적인 수술로도 박테리아에 감염돼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기적의 약’ 페니실린과 기타 항생제가 수년에 걸쳐 수많은 생명을 구하며 세상을 바꿔놓았다. 그러나 기적의 약 시대가 막을 내리는 듯하다.의사들은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내성균을 찾아내 분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부랴부랴 항생제 사용 기준을 강화해 병원균의 내성 발달을 늦추려 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런 전략으로는 약간의 시간만 벌 수 있을 뿐이다. 현재로썬 아주 고령의 쇠약한 입원 환자들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지만,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보스턴 소재 터프츠 메디컬 센터의 감염병 전문의 헬렌 바우처 박사는 “뇨로와 피부 감염을 일으킨 건강한 젊은이에게도 치료제가 없다”고 말했다. “장기이식 심지어 인공관절 치환 같은 일상적인 수술도 할 수 없을지 모른다. 모두에게 정말 걱정스러운 문제다.” 의료 전문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감염 대처전략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들은 바이러스, 물고기 점액 심지어 외계 행성 등 색다른 곳에서 세균을 죽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 유전체학과 기타 분야에서 얻은 통찰을 이용해 세균을 죽이고 그 확산을 막는 신기술을 개발하려 한다. 그리고 병원과 기타 박테리아 전염원의 관행을 재점검하면서 인체와 병원의 더 통합적인 박테리아 관리 전략을 도입한다.이런 대안들이 유망한 듯하지만, 먼 미래의 이야기다. 문 앞에 몰려든 좀비 군단처럼 슈퍼버그들이 우리의 방어기제를 압도하기 전에 신무기를 개발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매사추세츠대학 약제내성 연구원 마거릿 라일리는 “다른 대안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15년 전에 그래야 했다”고 말했다.약제내성의 한 가지 문제는 병원균들이 신종으로 진화하는 속도가 놀랍도록 빠르다는 점이다. 인간은 15년 이상이 지나야 후손을 둘 만큼 성숙하는 반면 대장균 같은 병원균은 20분마다 번식한다. 인류가 수백만 년 걸렸을 진화 과정을 몇 년 만에 마칠 수 있다. 그런 진화에 약제를 견뎌낼 수 있는 유전적 속성의 획득이 포함될 수 있다. 항생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내성 병원균을 키우는 완벽한 실험실이다. 매사추세츠 병원의 셰노이 부팀장은 “새 항생제를 사용할 때마다 약 1년 뒤 첫 내성 병원균이 등장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병원균이 내성을 갖게 되는 항생제를 대체할 만한 대안 약제가 거의 없다. 새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약 20억 달러의 비용과 약 10년의 세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 투자를 감수할 만한 블록버스터 약품이 출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볼티모어 소재 존 스홉킨스 베이뷰 메디컬 센터의 조너선 제닐먼 감염병과장은 “새 항생제 개발의 포인트는 가능한 한 제한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회사가 왜 그런 시장을 겨냥해 신약을 개발하려 하겠는가?”의학자들은 요즘 다른 접근법을 모색한다. 병원균과의 전쟁에서 진화론적 안목을 가진 생물학자를 모집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라일리 연구원은 1990년대 하버드와 예일대학에서 바이러스가 박테리아를 죽이고 박테리아끼리 서로를 죽이는 방법의 연구로 출발했다. 2000년 한 동료가 무심코 그 연구를 인체 건강에 응용할 길이 없는지 물었다. 그녀는 “그동안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문제에 몰두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일리 연구원은 그 뒤 20년 동안 인간의 내성균 감염 문제에 대한 바이러스 전쟁 전략의 적용을 조사해 왔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s)’로 불리는 바이러스들은 기본적으로 방어 단백질로 둘러싸인 유전 물질 덩어리다.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뚫고 들어가 유전기제를 점령해서 박테리아를 바이러스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라일리 연구원은 또한 박테리아가 때때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다른 박테리아를 어떻게 죽이는지도 연구한다. 박테리아 군집은 때때로 ‘박테리오신(bacteriocins)’이라는 독성 단백질을 생성해 경쟁자를 밀어낸다.라일리 연구원의 사명은 위험한 박테리아를 죽일 뿐 아니라 유익한 세균을 보호하는 것이다. 각 인체에 서식하는 약 400조 개의 박테리아 중 대다수가 유익하거나 무해하다. 그중 1만 분의 1%만이 잠재적으로 유해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페니실린·시프로플록사신·테트라사이클린처럼 흔히 처방하는 ‘광범위한’ 항생제는 좋든 나쁘든 가리지 않고 모든 박테리아를 전멸시킨다. 내성균을 키울 뿐 아니라 환자에게 문제를 안겨준다. 라일리 연구원은 “항생제는 감염원에 수소 폭탄을 던지는 격”이라며 “체내 박테리아의 절반 이상을 죽이는데 건강한 박테리아가 사라지면 비만·우울증·알레르기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테리오파지와 박테리오신은 이론상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 군집만 제거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세균군집을 해치거나 내성균이 번식할 수 있는 온상을 조성하는 일은 전혀 없다.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의 바이오테크 업체 임뮤셀이 개발한 박테리오신은 젖소의 유선염(젖샘의 염증)을 치료한다. 낙농업계에 한 해 20억 달러의 손실을 안겨주는 질병이다. 라일리 연구원은 자신의 연구소 같은 곳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인체 병원균 감염 또한 조준 공격하도록 박테리오파지와 박테리오신을 개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 내성을 키울 위험은 거의 없다. 그녀는 “20억 년 전에 진화한 안정적이고 강인한 살상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여러 건의 박테리오파지 요법 임상시험이 미국 포틀랜드, 동유럽의 조지아, 방글라데시에서 성공했다. 서방에선 족부궤양의 박테리오파지 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더 중증 감염에 대해 진행 중인 시험은 없지만,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의 중증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의 박테리오파지 치료에 성공한 뒤로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개발을 연구하는 미국 의학자가 많아졌다. 라일리 연구원은 이 중 한두 건이 앞으로 2~3년 이내에 시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와 낭포성섬유증 환자의 폐 감염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박테리오신은 한참 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이들 대안 요법 개발 노력에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그녀는 말한다.암 연구자들은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약을 널리 조사한다. 그리고 이들 면역요법이 쇠약한 환자들 몸에 자리 잡으려는 내성균을 퇴치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인간 항체를 젖소를 비롯한 동물에서 만들어냈다.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은 약제내성 감염 환자를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으로 항체와 항생제를 혼합해 주사했다고 보고했지만,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 밖에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이런 요법을 시험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과학자들은 내성 포도상구균 감염과 기타 내성균 백신도 연구 중이지만, 이들도 연구에 지나지 않는다. 코네티컷주 파밍턴에 있는 코네티컷대학 헬스 메디컬센터의 데이비드 버내크 감염예방학과장은 “이들 비항생제 치료법은 아직 조사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대안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단히 긴박한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유망한 솔루션을 임상시험과 상용화 단계로 진전시키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까? 거의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터프츠대학의 바우처 박사는 말한다. 정부는 연구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지만, 그 연구를 약품과 도구로 만들어내려는 민간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수백만 명이 복용하거나 1회분 가격이 수만 달러에 달할 가능성이 없는 약품으로 제약회사들이 이익을 남길 수는 거의 없다고 바우처 박사는 말한다. “경제성이 없다”는 의미다.항생제가 효과적일 때는 정말 기적의 약이지만, 현재의 문제는 일정 부분 의료계가 거기에 너무 많이 의존한 데서 비롯됐다. 의사들은 귀감염·인후염·뇨로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한다. 내과의들은 수술 후 감염 예방에 항생제를 사용한다. 박테리아가 내성을 기를 수 있어 박테리아의 확산을 관리하고 감염에 대처하는 전체적인 접근법의 일환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합당하다. 항생제의 유용성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은 요즘 다면적인 전략으로 박테리아를 저지한다.예방조치를 강화하고 표적 항생제를 이용해 잠재적인 감염 급증의 탐지와 대응에 더 신속히 착수할수록 감염병 유행을 둔화 또는 예방할 수 있다. 개발 중인 새 검사법을 이용하면 환자 또는 주위에서 발견되는 모든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보건 당국에서 신속하고 저렴하게 확인할 수 있다. 셰노이 부팀장은 “모든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모든 병원균의 분자 검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것은 짚더미에서 바늘 찾는 격이다. 그러나 고위험 환자들을 신속히 검사할 수 있다면 적절히 조처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150년 전에 개발된 박테리아 유행의 표준검사 기법보다는 분명 진일보하는 셈이다. 감염 전문의들은 병원에 내성균이 발생할 때 환자들 사이에 퍼뜨리지 않고 억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미국 병원의 전체 환자 중 약 5%가 ‘원내(nosocomial)’에서 병균에 감염된다. 그 과정은 뻔하다. 병원은 면역체계가 약화하고 각종 상처와 자상을 입은 병자가 밀집한 곳이다. 의료 관계자들이 모든 병실을 회진하며 똑같은 손과 도구로 끊임없이 환자들을 찌르고 누른다.인구 고령화와 새 의료기법으로 환자들이 한층 더욱 취약해졌다. 존스홉킨스의 제닐먼 감염병과장이 실시한 비공식 조사에선 조사 대상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체내에 일반적인 감염원인 임플란트를 해 넣었다. “요즘 병원의 환자들은 사상 어느 때보다 훨씬 병약하다”고 그는 말한다. 감염관리역학전문가협회의 호프먼 대표는 “조사에 따르면 병원에서 올바른 예방조치를 따르지 않는 빈도가 평균적으로 절반에 달한다”며 “우리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말했다.병원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쓰레기통 모양의 로봇을 이용해 자외선으로 벽을 소독하는 곳이 많다(자외선이 인체에도 해로워 사람들을 외부로 내보내야 한다). 시카고 남쪽 리버사이드 메이컬 센터에선 제넥스라는 회사의 로봇 2대로 하루 30여 개 병실을 소독한다. 탁상과 의류 같은 표면에 박테리아가 들러붙지 않는다면 병원의 청결 유지가 쉬울 것이다. 콜로라도주립대학 생의학 엔지니어 멜리사 레이널즈는 새로운 박테리아 내성 소재를 개발 중이다. 헬스케어 종사자의 의류와 기타 병원 자재·표면에 처음부터 세균이 달라붙지 않는다면 소독할 필요도 없다. 박테리아 퇴치는 우연한 기회에 레이널즈 연구원의 사명이 됐다. 그녀는 의사들이 환자의 동맥을 벌리는 데 사용하는 메쉬(그물망) 내의 응고를 막는 방법을 조사하고 있었다. 메쉬에 구리 나노결정 코팅을 입혔더니 혈액세포가 표면에 달라붙지 않는 듯했다. 박테리아도 나노결정 코팅에 달라붙지 않았다. 그 뒤 그녀 실험실의 한 학생이 놀라운 발견을 했다. 면직물을 나노결정 용액에 담가 박테리아가 천에 달라붙지 않게 하면 어떨까? 레이널즈 엔지니어는 “강한 항생물질의 특성을 가진 신소재들을 발견했다”며 “그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박테리아 방지 의류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녀는 “가공 처리된 천을 온갖 박테리아에 여러 차례 노출했는데 전혀 달라붙는 게 없었다”며 “메커니즘은 아직 알아내지 못했지만, 온갖 박테리아에 효과적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형 의료용품 업체와 협력해 그 나노 결정을 싸게 제조공정에 통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현재 그녀는 스테인리스스틸·페인트·플라스틱 등 병원에서 사용하는 그 밖의 다양한 소재에 나노 결정을 통합하는 방법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가공 처리된 소재는 일반 살균제로 씻어낸 기존 병원의 표면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박테리아가 생기지 않는다고 그녀는 말한다. 박테리아를 막는 또 다른 잠재적인 무기로 레이저도 있다. 퍼듀대학 생물학자 모하메드 셀렘 연구팀은 혈액 샘플에서 감염성 박테리아를 신속히 찾아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샘플에 다양한 색깔의 레이저광을 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 과정에서 특정한 약제내성 박테리아에 약한 청색 레이저광을 쏘았더니 몇 초 뒤 금색에서 흰색으로 색깔이 바뀌었다. 이들 ‘광퇴색(photobleached)’ 세균 중 일부는 죽었고 나머지도 크게 힘을 잃고 일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잃었다. 알고 보니 청색광이 박테리아 외막의 색소에 타격을 줬다. 셀렘 연구원은 “특정 색소에만 영향을 미친다”며 “다른 어떤 세포도 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셀렘 연구팀은 현재 다른 내성균을 겨냥해 레이저광의 색깔을 조정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성공할 경우 의료 관계자들이 손전등 크기의 레이저로 환자 피부의 위험한 박테리아를 안전하게 죽이거나 병원을 소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의료 종사자의 피부와 의류에 레이저를 쏘아 감염의 확산을 저지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셀렘 연구원은 위험한 중증 내성 혈액 감염에도 레이저광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혈액순환 장치에 환자를 연결해 혈액이 장치를 통과할 때 레이저광을 쬐는 방법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혈액을 뽑아내 소독한 뒤 환자의 몸에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항생제를 거의 포기했지만, 과학자들은 새 항생제 발견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항생제 혁명은 1928년 알렉산더 플레밍이 휴가를 떠났다가 영국 런던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왔을 때 시작됐다. 열린 창문 곁에 놓아뒀던 접시에서 기이하게 생긴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다. 그 뒤로 과학자들은 자연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제2의 대형 박테리아 킬러를 찾아내려 애썼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곤충·해조류, 치어의 점액, 아일랜드의 비소가 풍부한 흙, 심지어 화성의 토양 등이 내성 박테리아도 죽일 만한(하지만 인체에는 안전할 수 있는) 물질의 새로운 공급원으로 꼽힌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의 한 연구팀은 완전히 새로 인공 박테리아를 개발하려 한다. 그것을 개조해 새로운 항생제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의사들은 또한 새로운 내성 균주의 발달을 둔화시키는 방법으로 기존의 항생제를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한다. 그러려면 슈퍼버그의 진화를 촉진하는 항생제의 과도한 남용을 줄여야 한다. 한 지역의 내성균이 종종 다른 지역에서 건너오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개도국에서 위협적인 박테리아가 발생해 미국으로 건너오는 일이 잦아진다고 코네티컷대학의 버내크 감염예방학과장은 설명한다. 조사에 따르면 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항생제가 지역사회 약국에서 처방도 없이 간단히 유통됐다. 그에 따라 2000~2015년 글로벌 항생제 사용이 65%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내성균이 세계 여행자 수백만 명의 뱃속에 들어앉아 세계 각지를 아무런 저항 없이 돌아다닌다. “이런 나라들의 항생제 남용뿐 아니라 생활·환경 조건이 내성균의 세계적인 확산을 촉진 한다”고 그는 말한다. 환자들의 역할도 빠지지 않는다. 경미한 울혈, 뇨로감염 또는 잘 낫지 않는 상처에 항생제를 처방해 달라고 의사를 압박해 항생제 남용과 그에 따른 내성을 조장한다. 매사추세츠주 공중보건 당국은 10여 년 전부터 의사와 일반인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을 줄이도록 캠페인을 벌여 4년간에 걸쳐 처방이 16%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금껏 대체로 지고 있던 큰 전쟁에서 어쩌면 작은 승리다.이처럼 쉽게 예견할 수 있는 위기에 10여 년 전에 미리 대처하지 못한 탓에 심각한 질병과 사망의 물결이 확산하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에볼라 같은 킬러 바이러스처럼 대대적으로 발생해 많은 사망자를 내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내성균 감염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의료계·정부·업계가 컬럼비아대학 대장균 같은 내성균 감염을 퇴치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대대적인 노력에 당장 착수한다 해도(그런 기미는 거의 안 보이지만) 그 결실은 10여 년 뒤에나 보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H. 프리먼 뉴스위크 기자

2019.06.03 10:35

11분 소요
[구강용해필름(ODF) 전문기업 씨엘팜 장석훈 사장] 알약 못 삼키는 모든 이들이 고객

산업 일반

다양한 필름형 약품 13개 제약사에 공급 ... 세계 유일의 캐스팅 공법 호평, 해외 제약사와 합자회사 추진 유아나 어린이용 약은 액체나 가루 형태일 때가 많다. 알약은 삼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복용하기 어려워 알약을 기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모습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세계보건학회는 알약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사람이 10년 안에 세계 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혀에 살짝 대면 슬슬 녹는 필름 형태의 약은 어떨까. 필름형으로 만든 약은 물 없이 침만으로도 입 안에서 쉽게 녹기 때문에 복용하기 편할 뿐 아니라 약효도 빠르게 나타난다. 특히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노약자나 소아에게 도움이 된다. 약을 먹이기 어려운 동물에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세계 인구 10명 중 2명은 알약 못 삼켜 6월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씨엘팜 본사에서 만난 장석훈(64) 사장은 “현재 세계 필름형 약품 시장의 규모는 5조원 정도로 전체 제약시장 규모(1000조원)에 비해 보잘것없지만 거의 모든 약을 필름형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필름형 약품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구강용해필름(ODF) 제조 전문인 씨엘팜은 현재 발기부전·치매·인후염 치료제 등 18종류의 제품을 종근당·유한양행·대웅제약을 비롯한 13개 제약사에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청 형태가 아니라 씨엘팜에서 원재료를 직접 들여와 제품을 만든다. 구강용해필름 제조사는 씨엘팜을 포함해 국내에 4개, 해외에 15개 정도 있다. 씨엘팜을 제외한 국내 3사는 구강용해필름형뿐만 아니라 정제·캡슐형 제품도 만든다. ‘구강용해필름형 제품 세계 1위’가 목표인 씨엘팜은 회사가 출범한 2006년부터 한우물만 파고 있다. 전체 직원 53명 가운데 연구·검사 인력이 21명에 이른다.씨엘팜의 강점은 경쟁사와 전혀 다른 제조 공법에 있다. 국 내외 다른 회사는 모두 약물을 바른 후 필름을 자르는 롤 방식을 쓰고 있다. 이와 달리 씨엘팜은 10년 넘는 연구개발에 끝에 한 장씩 자른 필름에 약물을 하나씩 분사하는 캐스팅 방식을 개발했다. 장석훈 사장은 “기존 롤 방식에서 50~60%에 그쳤던 수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일주일 이상 걸리던 생산 시간을 5분으로 단축시켜 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관련 특허도 계속 출원하고 있다. 2009년 ‘식용필름발명특허’를 시작으로 필름형 의약품 제조설비에 대한 특허 13개를 국내외에 등록했다. 국내 11개, 해외(미국·일본) 2개다. 장 사장은 “해외 진출 때 협상용 카드로 관련 기술력을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엘팜은 현재 몽골·카자흐스탄·멕시코의 제약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필리핀·대만·중국의 제약사와도 공급 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 특정 약품의 생산·판매 허가를 받았더라도 그걸 수출하려면 해당국의 제약사가 자국에서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지 공장 건설 때도 마찬가지다. 현지 회사와 합자회사 형태라야 허가를 좀 더 빨리, 원활하게 받을 수 있다. 씨엘팜은 현재 중국·일본·브라질·말레이시아·미국의 제약사와 합자회사를 세워 현지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협상 과정에서 씨엘팜의 비장의 무기는 기술력이다. 대개 합자회사를 세울 때 서로 일정 비율로 자본금을 내지만 씨엘팜은 돈 대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심지어 특허 받은 기계는 돈을 받고 파는 조건도 붙인다. 그만큼 구강용해필름 제조 공정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씨엘팜 제품의 품질은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장 사장은 “필름형 약품뿐만 아니라 기계까지 팔 수 있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부터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해 매출 목표를 150억원 정도로 잡은 장 사장이 내년 300억원, 5년 안에 5000억원을 벌겠다고 큰 소리치는 데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 국내 필름형 약품 시장 규모는 300억~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세계 시장은 5조원 규모이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이 더 커질 여지도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매출을 늘릴 카드가 여럿 있다. 장 사장은 “올 가을 홈쇼핑에 필름형 홍삼 제품을, 편의점에 필름형 숙취 해소제를 내놓으며 제품 다각화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한다. 공장을 따로 지어야 하는데 하반기에 착공한다.다양한 필름형 제품에 도전하고 있는 장 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의류 무역업에 뛰어든 그는 1년에 54개국을 누빌 정도로 사업을 키웠다. 그러다 한국 사업을 정리하고 198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갔다. 미국에서도 의류 무역업을 이어가던 그는 2000년에 스스로 은퇴를 선언했다. 1년에 3개월은 비행기를 타야 하는 일상에 심신이 지쳐서다. “몇 달 푹 쉬었어요. 그런데 좀이 쑤시더군요.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에 후배 소개로 화장품 회사를 인수했어요. 회사 이름은 스페인어로 ‘나를 보라’는 뜻의 ‘미라(Mira)’를 넣어 미라라이프로 정하고 주름 개선 화장품인 미라보텍스를 내놨는데 1년에 1000만 달러 넘게 벌었죠.”의류 무역업에 이어 화장품 사업에도 성공하나 싶었는데 사달이 났다. 신문 광고 문구로 ‘바르는 보톡스 미라보텍스’라고 썼는데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에서 소송을 냈다. 그런 과정에서 고용한 유태인 변호사가 필름형 구강청결제를 먹는 모습을 봤다. 장 사장은 소송 통에 정신이 없을 때였는데도 ‘아, 저거 돈이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곧바로 앨러간의 오너를 찾아가 합의했다. ━ 1년에 1000만 달러 벌던 화장품 사업 과감히 정리 화장품 사업을 정리한 장 사장은 2003년 미국에 크리에이티브 라이프(Creative Life)라는 회사를 만들고 필름형 의약품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6년까지 미국에서 17명의 연구진과 필름 원천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기술을 축적한 장 사장은 2006년 귀국해 씨엘팜을 창업했다. 미국에서 만든 회사인 ‘Creative Life’의 첫 글자를 따서 약학·약국(pharmacy)이란 단어에 붙여 사명을 지었다.“미국에서 창업했으면 지금쯤 거액을 손에 쥐었을 것이란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규제는 많고 자본은 조달하기 어려운 한국에 왜 왔느냐는 것이죠. 실제로 그렇긴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보면 묘한 애국심 같은 게 생깁니다. 한국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싶은 그런 마음이랄까.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희망이 보입니다. 내년에 상장하고 수출과 해외 진출도 더욱 늘릴 계획입니다.”

2017.06.25 16:37

5분 소요
에릭 우 오픈도어 CEO

CEO

주택 매물이 있으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알고리즘에 따라 가격을 결정해서 신속히 거래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오픈도어. 매도인은 적정 매매대금을 빠르면 3일 안에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사업모델은 미 남동부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며 전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2015년 여름, 제너럴 모터스에서 시스템 관리자로 근무하는 란짓 보수(Ranjit·46)는 피닉스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전근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는 아내 나타샤(Natasha·41)와 함께 33만5000달러에 집을 내놨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록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집을 보려는 사람들이 몇 명 오긴 했지만, 다들 사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돌아갔다. 보수 부부는 가격을 32만 달러까지 낮추었다. “우리 집을 맡은 부동산 중개인은 ‘팔립니다, 팔려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런데 9월이 와 버렸고 우리는 시기를 놓쳤다”고 나타샤는 말했다. 그때까지 집을 팔지 못해서 남편은 전근 기회를 놓칠 수 밖에 없었다.1년 후 부부는 다시 한 번 시도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오픈도어(Opendoor)에 먼저 연락을 했다. 비공개 가격결정 알고리즘을 이용해 매물을 사들이는 스타트업이다. 보수 부부는 오픈도어의 온라인 양식에 정보를 기재했다. 그러자 수 일이 지나지 않아서 침실 5개짜리 집에는 33만4000달러의 가격이 책정됐다. “처음에는 오픈도어가 집 가격을 무조건 낮게 부를 거라고 생각했다”고 나타샤가 말했다. “그런데 견적서를 보고 기분 좋은 반전을 느꼈다.” 부부는 오픈도어와 8월 계약을 체결했고, 가족 전체가 아파트로 이사한 후 회사 전근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11월 오스틴에 새로운 집을 장만했다.오픈도어는 최고가를 받는 것보다 매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걸 선호하는 잠재 이용자가 수십만 명은 될 거라고 장담한다. 회사는 서비스 수수료 6%를 부과해서 수입을 얻는다. 일반 부동산 중개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위험 수준에 따라 계약별로 다른 추가 수수료가 부과되어 총 수수료는 평균 8%가 된다. 주택을 매입한 다음에는 부동산 전문가가 집을 조사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리하고 가격을 조금 높여 매도한다. 매수인은 자신의 이사날짜나 다른 계획에 맞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 매수 희망자는 오픈도어 웹사이트에서 매물 부동산의 출입 비밀번호를 얻어서 집을 둘러보고 자신의 일정에 맞춰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집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매입 후 30일까지 환불이 가능하며, 전기장치나 주요 가전에 대해서는 2년까지 품질을 보증한다. “이사할 때 귀찮고 어려운 점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오픈도어 공동창업주이자 CEO인 에릭 우(Eric Wu·34)는 말했다. ━ 데이터 분석기술 활용하고 주택시장 허리 공략 부실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하는 업체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대부분 규모가 작거나 평판이 좋지 않은 업체들이었다. 월스트리트의 경우 주거용 부동산은 매수 타이밍이 좋을 때에만 투자에 나선다. 블랙스톤이 좋은 예다. 그러나 오픈도어는 투자의 성격이 다르다. 에릭 우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활성화시킨 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하고 부동산 시장의 두터운 허리층을 공략함으로써 계약을 대량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오픈도어는 1960년 이후 지어진 12만5000달러~50만 달러 가격의 단독주택만 거래한다. 자잘하게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실주택이나 객관적 가치를 매기기 힘든 럭셔리 부동산 거래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는다.시장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주택을 매입하려면 당연히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고 리스크도 엄청나다. 그래서 오픈도어는 코슬라 벤처스와 GGV캐피탈, 액세스 인터스트리 등에서 1억1000만 달러의 자본을 모집했다. 올해 초 진행된 가장 최근의 투자 라운드에서는 기업가치를 5억8000만 달러로 평가 받고 자금을 모집했다. 주택 매입을 위해 4억 달러의 대출도 받았다.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주택을 직접 보지 않고도 정확하게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야 하고, 보유비용 최소화를 위해 가능한 신속히 매도해야 한다. 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에 대비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오픈도어는 시장 위험이 증가할 때 할증체계를 적용시켜 수수료율을 인상한다. 오픈도어와 아무 관계 없는 행동경제학자 댄 아리엘리(Dan Ariely)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번거로운 절차 없이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집을 팔 수만 있다면 집값을 좀 적게 받아도 얼마든지 감수할 사람이 많을 거라고 답했다. 주택 거래가 주춤한 시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유동성이 감소하고 시장이 정체될수록 사람들은 별다른 걸림돌 없이 집을 빨리 파는 방법을 선호한다.”오픈도어는 현재 피닉스와 댈러스, 2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공식 출범 전부터 주택을 매입하는 중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오픈도어의 올해 수입은 5000만 달러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2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2016년) 말까지는 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모든 게 계획대로 풀린다면 2017년에는 10개 도시로 사업을 확장하고, 2018년에는 30개 도시에서 영업을 하며 사업을 전국 단위로 넓힐 것으로 예상한다. 사업 확장에 성공한다면, 그 때부터는 흑자 영업이 시작될 것이다.오픈도어는 지난 수십 년 간 큰 편차 없이 연간 거래액 1조4000억 달러 정도는 가뿐히 기록하는 주택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상 매출액만 보더라도 오픈도어가 포브스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 순위에 이름을 올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포브스 11월 9일자). 10년 전 사업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했던 오픈도어 회장이자 코슬라 선임파트너 키이스 라보이스(Keith Rabois·47)는 초기 모델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고 멍해졌던 걸 기억한다. “수 년 후 매출액이 무려 월마트에 맞먹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그는 말했다. “내년에 곧바로 월마트 매출을 올릴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리라 믿는다.” ━ 오픈도어, 포브스 선정 ‘차세대 유니콘 스타트업’ 샌프란시스코 사우스 오브 마켓에 위치한 오픈도어 본사에서 만난 에릭 우는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색의 부드럽고 도톰한 오픈도어 조끼를 입은 모습으로 방문객에게 회사 투어를 해주고 있었다. 오픈도어 사무실에는 다른 여느 스타트업처럼 가운데 널찍한 공용 공간과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직원용 주방이 있다. 한쪽 벽에는 이글루와 트리하우스 옆에 ‘구경 가능’과 ‘거래 완료’ 표지판이 세워진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 눈에 오픈도어의 사업모델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에릭 우는 지금껏 진행했던 새로운 브랜딩 작업 결과를 자랑스레 보여줬다. 새로 얻은 집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과 함께 ‘매물’ 표지판이 찍힌 사진들이었다.에릭 우는 피닉스 교외에 있는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자랐다. 부모님은 대만에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였다. 그가 4살일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는 삼남매를 홀로 키웠다.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어머니의 연봉은 3만 달러 정도였다. 에릭 우는 애리조나 주립대 2학년 때 장학금을 종잣돈으로 삼아 친구와 첫 임대용 부동산을 매입했다. 월세로 받은 돈은 자신의 주거비와 식비로 썼다. 2005년 대학을 졸업할 때 그의 손에는 경제학 학사학위와 함께 꽤 다양한 주택 포트폴리오가 들려 있었다. “부동산은 내 DNA 속에 흐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졸업 후에는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귀찮고 힘든 일이 많았다. 이를 계기로 그는 첫 스타트업 렌트 어드바이저(Rend Advisor) 아이디어를 얻었다. 임대 아파트의 상태를 평가해주는 사업이었다. 투자금으로 750만 달러를 모았지만, 결국 버티칼 브랜드(Vertical Brands)가 인수했다. 두 번째로 시작한 무버티(Movity)는 데이터 시각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동네별로 범죄율이나 학교 등의 정보를 수집해서 0~100점의 안전점수를 부여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쉽게 이해 하도록 만든 서비스였다. “점수를 매기자는 건 에릭의 아이디어였다”고 무버티 공동창업자 본 코흐(Vaughn Koch)는 말했다. “그는 데이터와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걸 좋아한다.”에릭 우와 무버티 공동창업자는 2010년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Combinator) 프로그램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페이팔 마피아’중 한 명인 라보이스를 만났다. “그는 우리 멘토였다”고 에릭 우는 말했다. 말이 아주 빨랐던 백만장자 라보이스는 투자금 지원과 함께 자문도 해줬다. 라보이스는 무비티 투자에 동의했지만, 무비티 대신 오픈도어로 발전한 수 있는 아이디어를 추진하도록 설득했다. “‘(무비티) 아이디어가 좋아. 잘 될 수도 있어. 그런데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를 말해 줄게’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라보이스는 말했다.에릭 우가 라보이스의 아이디어에 동의하는 데에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샌프란시스코 기업 트룰리아(Trulia, 이후 질로우에 합병)에서 비공개 금액을 받고 무비티를 매도한 후에야 그는 오픈도어를 시도할 준비가 됐다. “내가 깊은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앞으로 10년 이상은 계속 일할 수 있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라보이스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라보이스는 자신이 다니는 헬스장 카페에서 보자고 제안했다. 라보이스는 운동복을 입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에릭 우는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시도를 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시험용으로 그는 사업의 요지를 담은 웹사이트 스플래시 페이지(splash page)를 만들어 잠재 매도인을 향한 마케팅 메시지를 넣었다. 방문객에게는 매도를 원한다면 집 주소를 써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전화로 연락해 온라인으로 거래를 진행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었다. 실제 니즈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에릭 우는 말했다.그는 유동성 제공을 통해 집을 매도하는 번거로움과 괴로움을 어떻게 줄여줄 지 사업계획을 짰다. 그리고 2014년 5월 코슬라 주관으로 시리즈 A 투자라운드를 이끌었다. 총 1000만 달러 중 600만 달러를 모집하는 라운드였다. 라보이스의 이름이 프로젝트에 붙자, 실리콘밸리 유명인의 인명사전을 펼친 것처럼 거물급 인사가 몰려 들었다. 이 중에는 페이팔의 맥스 레브친, 야머(Yammer)와 제네피츠(Zenefits)의 데이비드 삭스, 유튜브의 자베드 카림, 리프트(Lyft)의 로건 그린, Y콤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옐프의 제레미 스토플만 등이 있었다. 오픈도어 최대주주는 에릭 우가 됐다. 라보이스는 코슬라에서의 직위 때문에 코슬라 벤처펀드에서 투자하는 것 외에는 어떤 회사에도 직접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실리콘밸리 거물급 인사들의 투자를 받다 자금을 모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의 근간을 될 자동 가격책정 모델 구축이었다. 라보이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박사과정 중퇴생 이안 웡(30)을 영입했다. 스퀘어의 첫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던 그는 오픈도어 3번째 공동창업자가 됐다. 회사의 네 번째 공동창업자 JD 로스(Ross·26)는 투자관리 기술기업 애디파에서 일하다가 오픈도어 매도인 경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매물 평가 모델은 주택 면적부터 침실 수, 골프장이나 공원, 고속도로 인접성, 외관, 인테리어 상태 등을 포함한 수천 개 변수를 고려한다. 웡은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스퀘어와 구글, 블랙록 등의 기업에서 데이터 과학자와 엔지니어 18명을 고용했다.오픈도어 모델에서 중요한 건 빅데이터와 서로 다른 데이터 조각의 관계를 분석하는 작업이다. 일단 충분한 데이터 양을 확보하기 위해서 오픈도어 모델은 일반적으로 공개된 데이터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포함해 십여 개의 데이터 세트를 수집한다. 피닉스에서는 수영장이 딸린 집이 많은데, 수영장 상태는 부동산 감정인이 즉석에서 부동산 가격을 1만 달러 올릴 수 있는 변수가 된다. “1만 달러짜리도 있고, 1000달러밖에 되지 않는 수영장도 있다. 동네가 좋고 수영장 옆에 데크까지 시공된 경우 2만 달러의 웃돈이 붙을 수도 있다”고 웡은 말했다. 매도인이 작성해야 하는 오픈도어 온라인 질문지는 사소할 수 있지만 매수자에게 중요한 내용을 꼼꼼히 물어본다. 주방 조리대 소재는 쿼츠인지 대리석, 혹은 화강암인지 묻고, 가전기구는 스테인리스 스틸인지도 묻는다. 이런 상세한 사항은 이후 집을 검사할 때 오픈도어가 직접 확인한다. 집 검사는 오픈도어가 매입 가격을 밝힌 후 이루어지지만,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급하는 걸 막기 위해 지급은 검사가 끝난 후에야 진행된다.그래도 위험은 남는다. 주택가격지수 케이스-쉴러(Case-Shiller) 개발에 참여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오픈도어(에 대해서는 포브스가 말해주기 전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의 사업모델에 대해 정확한 가격 책정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매매가격 차이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반영한다. 주택 매도자가 자신의 자산에 대해 오픈도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면 오픈도어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변수가 너무 많고, ‘동네에 있는 학교 수준이 점점 떨어진다’처럼 말로만 전해지고 기록으로는 찾아볼 수 없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모델을 구축하기가 아주 까다롭다는 것이 쉴러의 의견이다. 자신이 주택가격지수를 개발했을 때에도 “신경망(neural network)이라 불리는 기계학습과 기타 복잡한 알고리즘을 이용하려 했지만, 항상 중요한 걸 놓쳤다”고 그는 말했다. ━ 서브프라임 위기 단계에 따라 사업모델 구축 다른 리스크도 있다. 매도가를 최대한 뽑아낼 수 없는 서비스는 매도인에게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오픈도어가 기대하던 만큼 빨리, 혹은 예상 가격대로 주택을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선 사례에서 보수 부부의 집은 수개월간 매물로 올라 있었지만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가격은 오픈도어 매입가격보다 낮은 33만1000달러까지 내려간 후 11월에야 계약이 됐다. 무엇보다 오픈도어 모델은 가장 영리한 부동산 전문가도 예측하기 힘든 불경기나 부동산 폭락을 겪어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에릭 우는 리스크를 이해하기 위해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 단계에 따라 사업모델을 구축했다고 답했다. 그는 하락장에서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일단 매도인 수수료를 더 높이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주택보유자들은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매도가 쉬울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오픈도어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에릭 우는 추론했다. “변동성과 리스크가 높아지면,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그는 말했다.오픈도어는 2014년 12월 피닉스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2년이 지나지 않아서 오픈도어는 피닉스 주택시장의 2%까지 점유율을 늘렸다. 6개월 내 집을 팔아야 하는 실제 매도인에게 오픈도어 이용을 제안하면 3분의 1은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오픈도어는 말했다. 이는 에릭 우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지금도 계속해서 상승 중에 있다.2월에 오픈도어는 미국에서 4번째로 큰 대도시 댈러스로 영업을 확대했다. 댈러스에서 오픈도어는 피닉스보다 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학교시험조정관 새넌 밈스(43)와 법 집행관인 남편 리처드(45)가 좋은 예다. 이전에 주택을 매도했던 경험이 없는 부부는 볼치 스프링스에 있는 침실 3개짜리 붉은 벽돌주택이 5명 가족에게 너무 좁아지자 이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받았다. “남한테 집을 보여주고 협상하는 과정을 생각만 하면 하던 일을 멈출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섀넌은 말했다. 교회로 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오픈도어 광고를 들은 섀넌은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오픈도어 질문지를 작성했고, 오픈도어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매도가 14만8000달러를 제시했다. 친구를 통해 만난 중개인으로부터 받은 견적 15만 달러와 비슷한 금액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가치가 있는 거래였다”고 섀넌은 말했다.다음 시장으로 라스베이거스를 노리는 오픈도어는 이미 그곳에서 주택 매입에 나섰다. 에릭 우는 다음으로 어느 도시에 진출할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중간 매물이 풍부하고 단독주택 거래가 많은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덴버나 포틀랜드, 오리건 등이 오픈도어의 무대가 될 것이다. “우리 서비스를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도시가 50~70개 정도는 된다”고 라보이스는 말했다.햇살 가득한 샌프란시스코의 늦여름, 오픈도어의 상품 총괄 에반 무어(Evan Moore·31)가 에릭 우 앞에서 매수자를 위한 앱 프로토타입을 선보이고 있었다. 회의실 책상에는 10월 출시를 위해 지난 8주 동안 앱을 개발했던 상품개발팀 직원 4명이 앉아 있었다. 인후염을 앓고 있던 에릭 우는 기침약을 먹고 노트에 메모를 남겼다.앱은 오픈도어 매물이 있는 장소를 푸른 색 점으로 보여줬다. 이용자는 주택 매물의 사진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무어와 팀원들은 앱의 네비게이션이 어떤 식으로 디자인되어야 효과적인지, 이를 어떻게 마케팅할지를 논의했다. 발표를 지켜보던 에릭 우는 질문을 하고,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코스를 만들라고 엔지니어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때때로 “아 그거 좋은데”라거나 “끝내줘”라는 말을 이어가며 반응을 보였다. ━ “누구든 원할 때 집을 팔 수 있는” 사업모델 식재료, 완성된 요리 등을 배달하는 음식 배달 스타트업 도어대시(DoorDash) 공동창업자인 무어를 2년 전 영입한 오픈도어는 매수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에릭 우는 오픈도어가 매물로 확보한 주택은 방문자가 다른 매물보다 3배 더 많다고 말했다. 잠재 매수자가 중개업자, 집주인과 힘들게 약속을 잡거나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도 언제든 편한 시간에 집으로 가서 직접 매물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에릭 우는 오픈도어가 부동산 거래의 ‘원스톱 쇼핑몰’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 매수인은 오픈도어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동시에 자신에게 맞춤화된 집을 얻을 수 있다. 연간 거래량이 500만 건에 달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1%만 가져가도 평균 거래 가격 25만 달러를 적용하면 매출액은 10억 달러를 훌쩍 넘길 수 있다. GGV 캐피탈 전무이사이자 오픈도어 이사회 임원인 글렌 솔로몬은 “피닉스와 댈러스 등 초기 시장의 경험을 보면 매수인과 매도인 수요 모두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몬은 시장이 성숙하면 오픈도어가 두 자릿수의 점유율을 성취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여러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지만, 사업 자체가 워낙 진입 장벽이 높다. 우선은 제대로 된 가격결정 모델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엄청난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엄청난 혁명”이라고 라보이스는 말했다. “누구든 자신이 원할 때 어떤 어려움이나 마찰 없이 집을 팔게 되면, 우리 삶 자체가 변할 것이다.”- AMY FELDMA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오픈도어 매매 절차 1. 잠재 매도인이 온라인 양식에 매물 정보를 기입하면, 오픈도어 독점 알고리즘을 통해 집값이 결정된다. 1960년 이후 지어진 12만5000~50만 달러 가격의 단독주택만 매입한다.2. 매도인이 제시 가격을 받아들이면 오픈도어는 부동산 감정인을 보내 주택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3~60일 사이 매도인이 원하는 날짜에 현금으로 돈을 지불해 거래를 완료한다.3. 오픈도어는 표준 부동산 중개료와 비슷한 6%의 서비스 수수료를 책정한다. 오픈도어가 평가한 거래 위험도를 기준으로 추가수수료도 함께 부과된다. 두 개 수수료를 합하면 보통 8% 정도가 된다. 예를 들어 주택이 30만 달러에 거래되면 총 2만4000달러가 수수료(서비스 수수료 1만8000달러+위험 수수료 6000달러)가 부과된다. 해당 주택의 매도가 특히 어렵거나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수수료는 최대 6%로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30만 달러짜리 주택에 부과되는 총 수수료는 3만6000달러가 된다.4. 주택 소유권이 오픈도어에 넘어오면(보통 거래가격의 90%는 타인자본으로 충당), 오픈도어는 필요한 수리를 하고 가격을 소폭 인상해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다. 잠재 매수인은 편한 시간에 언제든 집을 살펴볼 수 있다. 보유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매도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5. 집을 사는 사람은 어떤 수수료나 커미션도 지불할 필요가 않지만, 가격 책정 알고리즘에 따라 정확한 가격이 산정됐다면 오픈도어는 매매가격 차이로 수익을 낼 수 있다. 30만 달러짜리 주택이 오픈도어가 지불한 가격보다 2% 높은 가격에 판매된다면, 추가로 6000달러의 수익이 발생하는 식이다.

2017.03.02 08:51

13분 소요
[서영수의 ‘돈이 되는 茶 이야기’] 쓴맛에 숨은 단맛의 절묘한 조화

전문가 칼럼

덩샤오핑 “쿠딩차가 건강 유지의 비결”... 해갈·인후염에 효과 쿠딩차(苦丁茶)는 쓰디 쓴 음식의 대표 선수로서 ‘쓸개차’라고도 한다. 쿠딩차는 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가 아닌 대용차(代用茶)다. 쿠딩차의 첫 맛은 웅담처럼 쓰지만 나중에 쓴맛을 이겨내고 단맛이 살짝 올라오는 반전 매력이 있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패배한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20년 동안 매일 쓸개를 씹어가며 복수의 기회를 만들어 나라를 되찾고 천하를 재패했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일화처럼 덩샤오핑도 쿠딩차를 매일 마시며 정치적 위기 때마다 극적인 컴백을 도모했다.쿠딩차가 웅담처럼 쓴맛을 내는 이유는 쿠딩차 성분 속에 22%나 차지하는 사포닌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아미노산은 불과 1.4%에 불과하다. 쓴맛 속에 단맛이 숨어있는 쿠딩차를 열차 안에서 천천히 씹어 삼키는 88세의 덩샤오핑은 부도옹(不倒翁, 오뚜기)이라는 애칭답게 다시 한번 승부수를 걸어야 했다. 1989년 탱크로 진압한 천안문 민주화 사태의 후폭풍으로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고 일개 평당원 신분이 된 덩샤오핑은 개혁 반대 세력의 반발과 외면 속에 1992년 1월 18일 베이징 기차역을 출발해 남순강화(南巡講話)를 강행했다.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는 장쩌민(江澤民)은 중앙 언론의 보도통제와 당 차원의 도착지 환영행사를 금지하며 덩샤오핑의 남방시찰을 폄하했다. ━ 쿠딩차보다 더 쓴 인생사 맛본 덩샤오핑 쿠딩차보다 더 쓴 인생사를 맛본 덩샤오핑이지만 생애 마지막 도전인 개혁개방을 멈출 수는 없었다. 첫 번째 남방시찰지인 후베이성 우창에서 덩샤오핑은 당시 중국의 화두였던 싱쯔싱서(姓資姓社,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에 대해 후베이성 관광푸 서기와 궈수옌 성장에게 “제대로 알지도 겪어보지도 못한 자본주의와 원래 우리 것도 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중국의 미래를 위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농촌에서 사회주의를 가르치는 일은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개방을 하지 않겠다는 자는 모두 관직을 내려놓아라”고 언성을 높이며 장쩌민을 비롯한 베이징의 중앙정부를 공격했다. 다음 날 선전 특별구에서 덩샤오핑은 “정치 투쟁만 일삼는 베이징은 이곳에 와서 경제를 배워라”며 장쩌민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군부의 절대적 지원을 받는 덩샤오핑의 최후통첩은 장쩌민을 불안하게 만들었다.쿠딩차의 탁월한 약리작용은 고령에도 담배를 즐겨 피운 덩샤오핑의 약해진 기관지를 보호해줬다. 2000년 전부터 인체의 노폐물과 독소 제거용으로 쿠딩차를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 최초의 차 백과사전을 편찬한 육우는 ‘쓴 맛 속에 단맛이 숨어있으며 보건양생에 도움이 된다’고 에 기술했다. 중국 한약재의 집대성이라고 일컬어지는 명나라 이시진의 에도 ‘해갈과 인후염에 효과가 있으며 가래를 삭인다’는 효능을 적시해놓았다. 황실 공납품으로 진상된 쿠딩차는 현대의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도 약재로 등재돼 있다. 쿠딩차의 단맛을 느끼려면 반드시 쓴맛을 먼저 겪어야 한다. 금수저가 아닌 사람들은 맨손으로 삶을 개척하며 힘들 때마다 좌절 방지용으로 고진감래를 떠올리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평범한 진리가 쿠딩차 한 모금에 드라마틱하게 축약돼 있다.쿠딩차를 매일 마신 덩샤오핑은 중국에서 최초로 차를 인공 재배한 쓰촨성 출신이다. 쓰촨의 고산지대에서 생산되는 쿠딩차는 청산녹수(靑山綠水)라 부른다. 청산녹수는 소엽순 나무의 잎을 사용하는데, 비교적 쓴맛이 적고 잎도 작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폭넓게 서식하는 10여종의 동청과 나뭇잎을 원료로 사용하는 쿠딩차는 대엽종과 소엽종으로 분류하거나 장엽종·묘엽종·소엽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덩샤오핑은 광동성에서 생산된 쿠딩차를 좋아했다. 광동사람들은 차 마시는데 찻잎 하나면 충분하다고 해서 쿠딩차를 일엽차(一葉茶)로 불렀다. ━ 실내에서 말린 쿠딩차가 으뜸 쿠딩차는 중국의 소수민족 장족이 모여사는 광시성장족자치구에서 생산된 야생 쿠딩차가 예전부터 유명하다. 이곳은 파리와 모스크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덩샤오핑이 1929년 농민폭동을 주도하며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장소다. 쿠딩차 생산의 새로운 명소는 하이난다오 중앙에 자리한 우즈산 일대의 청정 고산지대다. 하이난다오 야생 쿠딩차는 수공업으로 만들어진다. 무공해 방식으로 관리하는 재배종도 품질이 좋다. 쿠딩차의 맛과 품질은 시들려 말리는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햇빛을 피해 실내에서 말린 쿠딩차가 으뜸이다. 햇빛과 열을 가해 말린 쿠딩차는 맑은 맛이 적고 품질이 균일하지 않아 등급이 떨어진다.쿠딩차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신 덩샤오핑은 찻잔을 내려놓고도 한참 동안 기차에서 내리지 않았다. 1992년 2월 21일 남방시찰의 종착지인 상하이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였지만 장쩌민을 필두로 중앙당정치국원 전원이 군사령관들과 함께 도열해서 덩샤오핑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수 좌파세력을 압도하고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의 완승이었다. 장쩌민의 개혁의지를 믿지 못한 덩샤오핑은 49세에 불과한 후진타오를 장쩌민 이후의 지도자로 일찌감치 지목하는 초강수를 뒀다. 덩샤오핑의 이런 설계도가 없었다면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오늘의 중국은 없었을 것이다.쿠딩차가 유명해진 계기는 90세가 넘은 덩샤오핑이 창장(長江)에서 수영으로 강을 건너며 노익장을 과시한 후 기자들에게 “건강 유지 비결은 쿠딩차를 많이 마신 덕”이라고 말하면서부터다. 이날부터 쿠딩차는 덩샤오핑차로 소문나며 중국 전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쿠딩차를 좋아한 덩샤오핑의 고진감래는 그가 죽어서도 유지가 이루어지는 멋진 마무리였다. 어촌이라 불리기에도 민망했던 바닷가 마을 선전이 개혁개방의 최전선으로 선정돼 발전을 거듭한 2016년 현재 6㎡에 불과한 초소형 아파트 가격이 1억5000만원을 넘어가도 매진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단일 건물로 세계 1위였던 두바이 국제공항(171만㎡)을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큰 건물로 등극한 글로벌센터가 중국 쓰촨성 청두에 들어섰다. 롯데백화점도 입점해있는 글로벌센터(176만㎡)는 가로 500m, 세로 400m, 높이 100m에 달하는 거대한 직사면체 구조다. 글로벌센터의 소유주는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딸이다.서영수 - 1956년생으로 1984년에 데뷔한 대한민국 최연소 감독 출신. 미국 시나리오 작가조합 정회원. 1980년 무렵 보이차에 입문해 중국 윈난성 보이차 산지를 탐방하는 등 차 문화에 조예가 깊다. 중국 CCTV의 특집 다큐멘터리 에 출연했다.

2016.10.08 16:56

4분 소요
눈병 가볍게 보다 시력 상한다

산업 일반

예년보다 여름이 빨라 낮 기온이 벌써 30도를 넘나든다. 이렇게 날씨가 고온다습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진다.자연스럽게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눈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진다.많은 사람이 여름철 눈병을 이야기 할 때 눈 다래끼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다래끼는 눈꺼풀에 있는 지방샘이나 땀쌤에 발생하는 세균감염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계절과는 무관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유행하는 눈병은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드물지만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결막염도 여름철 유행성 눈병 중 하나다. 이들 눈병을 일반인은 거의 동일한 질병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명에 따라 전염성이 나타나는 시기와 증상, 처방 등이 미묘하게 다르므로 그 차이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유행성각결막염은 눈이 갑자기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난다.한쪽 눈에 발생하면 1~2주 후 반대쪽 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고열, 설사, 인후염 같은 감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발병후 2주간은 전염성을 갖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많은 사람들이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르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기본적인 증상은 유행성각결막염과 비슷하다. 하지만 잠복기가 1~2일 정도로 짧고, 눈병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도 5~7일로 짧은 편이다. 하지만 전염성이 아주 강하고, 충혈이 심해서 겉보기에는 유행성각결막염보다 증상이 심각하게 보일 수 있다. 열이 나거나 무력감을 느끼고, 전신근육통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세균성결막염은 포도상구균이나 폐렴알균 같은 다양한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결막염이다. 감염되는 세균의 종류에 따라 잠복기나 병의 경과가 다르게 나타난다.일반적으로는 노란색의 눈꼽이 끼고, 눈꺼풀이 붓는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이 3가지 종류의 결막염을 일반인이 단순히 증상만 가지고 감별해내기는 쉽지 않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한다.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점안하고, 각막혼탁이나 결막에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을 치료하기 위해선 소염제를 점안하기도 한다.눈이 붓는 증상이 있을 때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는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회사나 학교에서는 여름철 만이라도 개인수건이나 컵 등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행성 눈병은 치료를 하지 않아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유된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민간 요법으로 대강의 치료만 하는 경우가 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유행성각결막염을 앓고 난 뒤 수년간 점상각막염 증상을 호소하며 시력저하가 발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일부는 눈꺼풀과 눈이 붙어버리는 검구유착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눈병이 발생하면 병이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생제와 소염제를 점안해 치료해야 한다. 더좋은 방법은 역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다.

2012.07.03 15:54

2분 소요
바이러스성 암의 확산

산업 일반

새로운 유형의 편도선암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원인은 흡연이나 음주가 아니라 바이러스다. 종양학자 마우라 길리슨(Maura Gillison·44) 박사는 임상연구에 참여할 편도선암 환자를 찾고 있었다. 처음 모집한 사람은 의료과실 전문 변호사였고, 그 다음은 의사·과학자였다. 이후 군 고위 장교 한 명이 더 참여하게 됐다. 그들은 모두 30, 40, 50대였다.젊은 사람들은 인후암에 잘 걸리지 않았다. 이른바 두경부암(얼굴·구강·혀·목구멍 등에 생기는 암의 총칭)은 술·담배를 지나치게 즐기는 노년층에나 해당되는 질병이었고, 여성보다 남성에 흔했다. 그러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인 길리슨 박사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원인인 새로운 형태의 두경부암 발병률이 술·담배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률을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종양은 편도선 안이나 편도선 절제 수술 후 남아 있던 조직 내에서 자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은 HPV 때문에 두경부암에 걸린 환자의 예후가 예전 형태의 암보다 좋다는 것이다.길리슨 박사와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은 매년 4000명(75%는 남성)에게서 이런 신종 인후암이 발병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HPV 계통의 인후염이 매우 드문데도 HPV성 편도선암이 매년 5%씩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HPV 전염이 확산되면 발병률을 크게 높일 수도 있다.미국 암학회(ACS)의 오티스 브롤리(Otis Brawley) 의료부장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말한다. 길리슨과 브롤리 모두 해결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머크(Merck)의 HPV 백신인 가다실(Gadasil)을 남자 아이에게 9세부터 투여하자는 것이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유명한 제품이다.위 기사의 원문은http://forbes.com에서 보실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09.12.03 15:38

2분 소요
[허담의 옴니허브 건강이야기] 알레르기 비염엔 생강차가 탁효

산업 일반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생강차를 달여 먹거나 콩나물·된장·무·파뿌리·표고버섯 등으로 뜨겁게 국을 끓여 마시면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 (위)여름 햇볕을 받고 있는 자소엽. 자소엽은 여름 햇볕을 듬뿍 받은 다음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해 약용으로 쓴다. (아래)촉수를 내밀 듯 목련 꽃 봉오리가 삐져나옴. 약용으로 쓰는 신이는 꽃봉오리가 삐져나오기 전에 꼭지를 따서 말려 사용한다. 사소한 알레르기 때문에 인생을 망치게 됐다면 믿겠는가. 대구에서 의류도매업을 하는 K(47)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사업 의욕까지 잃었다. 장사를 하려면 말을 많이 해야 하는데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바람에 도저히 사람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주위를 살펴보면 K사장만큼 중증 환자는 아니더라도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각종 스트레스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데다 황사나 오염 등 환경적인 요인이 겹쳐진 탓이다. 알레르기의 주증상인 코 막힘, 간질간질함, 콧물, 재채기 등은 과민해진 인체가 자기방어를 위해 일으키는 일종의 방어작용이다. 찬 기운이나 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내부로 들어오면 이를 막기 위해 비강(콧구멍) 속이 충혈돼 부풀어 오르면서 통로를 막고 콧물을 분사해 침입해 들어오는 물질을 씻어 내보내려는 현상이다. 이는 몸을 지키려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지만,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다면 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병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이 이런 과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신체 허약에서 비롯되는 허증(虛症)과 현대의 복잡한 생활환경에서 기인하는 울증(鬱症)의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허증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폐장과 비장의 허약, 또는 폐장과 신장의 허약으로 인해 면역기능이 약화돼 과민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전자는 알레르기 비염과 더불어 식욕부진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후자는 피로와 식은땀, 몸에 미열이 있으면서 편도선이나 인후염이 자주 오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도 있다. 울증은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도 활동이 부족한 수험생,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아파트나 냉방장치가 잘된 꽉 막힌 사무실에서 종일 운동도 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근무하다 보면 기온 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 체질로 변하기 쉽다. 정상적인 코는 외부의 기온 변화가 어떻든 인체의 내부 상황은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작동한다. 비강 내 점막에는 미세한 많은 혈관이 분포하면서 코로 들어오는 공기를 데우기도 하고 식히기도 한다. 이런 조절작용이 깨지면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민감성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옹색해진 폐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땀 흘릴 정도의 운동이 필요하고, 매일 손발을 깨끗이 씻은 다음 생리 식염수로 코 안과 입안을 세척해 주는 일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본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 주기 위해서는 인삼·황기·녹용·지황·당귀 등을 사용한 한방 처방약도 적절하게 복용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는 생강차를 달여 먹거나 콩나물·된장·무·파뿌리·표고버섯 등으로 뜨겁게 국을 끓여 마시면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면 시골집 뜰에 심어 놓은 자소엽(紫蘇葉)을 구해 녹차 대신 우려 먹으면 코와 폐를 가볍고 시원하게 한다. 자소엽은 한방에서 코감기를 다스리는 데 사용하는 약재이기도 하다. 열이 조금 있는 사람은 뽕잎이나 칡뿌리(葛根)을 달여 먹어도 좋다. 한방에서는 겨울을 깨고 나오는 목련 꽃 봉오리(辛荑)를 약으로 쓰기도 한다. 이른 봄 목련의 가지 끝에서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달려 있는 미개화된 꽃봉오리를 볼라치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꽉 막힌 코를 시원하게 뚫어 줄 힘을 느낄 수 있다. 한의사 허담 선생은 1960년 대구 출생으로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대구에서 태을양생한의원을 운영한다. 좋은 약재를 구하기 위해 10년 전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옴니허브는 ‘모든 것’을 뜻하는 ‘옴니(Omni)’와 ‘약초’를 뜻하는 ‘허브(Hub)’의 합성어.

2006.06.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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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eded: A Common-Sense Transplant 나치 복장으로 파문 일으킨 말썽꾸러기 해리 영국의 해리 왕손이 또다시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질렀다. 한 친구의 가장무도회에서 나치 십자 완장이 선명한 독일군 군복차림으로 카메라에 잡혔다. 해리의 삼촌 에드워드 왕자는 1월 27일 아우슈비츠 해방 60주년 기념식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하면 해명에 진땀깨나 빼야 할 듯하다. 해리는 “의상 선택이 잘못됐음을 사과한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했다. 그래도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앤드루 왕자의 전처 세라 퍼거슨(42)이 나서 해리를 “훌륭한 젊은이”라고 부르며 “이젠 비난을 중단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보수당 당수 마이클 하워드(유대인 대학살 동안 그의 유대인 부모들은 루마니아를 탈출했다)는 “해리 왕손이 얼마나 깊이 뉘우치는지 직접 듣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군 장관을 지낸 더그 헨더슨 노동당 의원은 해리의 샌드허스트 사관학교 지원(5월 입학 예정)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영제국에는 해질 날 없다더니 영국 왕실에도 바람 잘 날 없다. Is It Live or Is It Mime-O-Rex? 라이브인가 립싱크인가 세계적인 바리톤 가수 브린 터펠이 지난주 인후염으로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된 바그너 오페라 ‘다스 라인골트’의 보탄역을 립싱크로 처리했다(무대 아래서 도널드 매킨타이어가 대신 불렀다). 역대 립싱크 파문을 간략히 살펴본다. 애슐리 심슨, 2004년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에서 보컬 트랙과 틀리게 립싱크. 위산 역류를 탓했다. 마돈나, 2004년 순회공연에서 립싱크 소문이 있었으나 대변인은 부인.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밀리 바닐리, 1990년 그래미상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가 립싱크로 밝혀지면서 트로피를 박탈당했다. 오드리 헵번, 1964년 뮤지컬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 나오는 노래들을 마니 닉슨이 재녹음했다. 래리 파크스, 1946년 재즈 가수 앨 존슨의 영화 ‘졸슨 이야기’에서 실제 졸슨의 목소리에 립싱크했다. This Could Get a Bit Awkward 속보이는 홍보 전략 방금 이혼한 남자배우가 나오는 올 여름 특선 영화가 있다. 그 배우는 일류 여배우와 함께 출연하는데 소문에 따르면 둘이 염문을 뿌려 남자배우를 이혼하게 만들었다. 이 스캔들은 영화에 많은 홍보가 될 것이다. 여러분이 영화사 경영자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모르는 채 입을 다물 것인가, 아니면 스캔들을 최대한 이용할 것인가? 실제로는 최대한 이용하면서 겉으로는 고매한 척 할 것인가? 20세기 폭스사는 6월 개봉될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Mr. and Mrs. Smith: 주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염문으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턴과 이혼하게 됐다는 소문이 있다)에 관해 입바른 말만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가십난을 보면 영화사측이 그 스캔들로 홍보 효과를 최대한 노리려는 듯하다. JAMIE LYNN SPEARS 브리트니 동생도 연예계 데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동생 제이미 린 스피어스(13)가 어린이 케이블 채널 니클로디온에서 시트콤 ‘조이 101’(Zoey 101)의 주연을 맡았다(남학생뿐인 학교에 전학온 여학생 역할). 뉴스위크의 니키 고스틴이 전화로 인터뷰했다. 주변이 시끄러운데 지금 어디죠? 농구 경기장이죠. 전 치어리더예요. 급우들이 어떻게 대하죠? 같이 자랐기 때문에 똑같이 대해주죠. 몇명을 촬영장에 데려갔는데 엑스트라를 맡더니 아주 좋아해요. 가장 잘하는 과목과 못하는 과목은? 가장 잘하는 과목은 역사, 가장 못하는 것은 대수예요. 대수 선생님은 최고이지만 내가 따라가질 못해요. 학교에서 하는 다른 활동은? 소프트볼을 해요. 전 외야수죠. 실력없는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이죠? 모두 어려서 외야까지 공을 쳐내는 선수가 없을 때는 그렇죠. 하지만 이건 중학생 팀이에요. 만나고 싶은 스타는? 채드 마이클 머레이예요. 하지만 옆에 있으면 부끄러워 어쩔 줄 모를 것 같아요. 넬리를 본 적이 있는데 말도 못붙이고 “어머머!”라는 감탄사만 연발했죠. 언니에게 남자 이야기를 해요? 그래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없어요. 학교 댄스 파티에 참석한 적 있죠? 그래요. 홈커밍 파티에 갔었죠. 홈커밍 퀸이었는지? 아뇨. 중학생은 퀸이 될 수 없어요. 고교 졸업반만 될 수 있죠. 어머, 이제 쇼를 할 시간이에요.

2005.01.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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