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4

새로운 보장·서비스 붙는 펫보험…손보 빅5 경쟁 ‘후끈’

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빅(Big)5’라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새로운 보장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펫보험 상품들이 진화하는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력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보험 비교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일환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 1월 자동차보험으로 첫 시작으로, 펫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출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현재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4개사가 입점해 있다. 손보 빅5이자 펫보험 업계 시장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만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점유율 2위인 DB손보도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그러나 곧바로 7월 29일 DB손보가 참여하면서 펫보험 시장에서 비교·추천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도 상품 개정 이후 비교·추천 서비스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을 거쳐 하반기 내 입점할 예정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보장 확대 경쟁 치열…미니 펫보험사 등장도 예고대형 손보사들은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에 앞서 상품 개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비교·추천 플랫폼 등장 이후 신규 고객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수성하기 위해 강화된 보장을 선보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부터 펫보험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했다.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피부약물치료 보장도 탑재했다. 기존 비보장 항목이었던 서혜부탈장도 보장 항목으로 편입됐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DB손보도 앞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 횟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이 추가돼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현대해상은 지난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특정처치(이물 제거)와 특정약물치료까지 보장했다. 같은 달 삼성화재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보장하는 반려견 신상품 ‘착한펫보험’을 출시했으며, KB손보는 ‘KB금쪽같은펫보험’에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질환) 보장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배 늘렸다.삼성화재의 경우 아예 미니 펫보험사 ‘마이브라운(가칭)’을 지분투자 형태로 설립해 펫보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판매뿐 아니라 부가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금융위는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이후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펫보험은 보험사 ‘새 먹거리’…6년 새 고객 20배 늘어이처럼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펫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시장이 크진 않으나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있어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첫 조사 당시 17.4%였던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13년 만에 약 62%나 증가했다. 양육 인구뿐 아니라 펫보험 시장의 판매 실적 자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NH농협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총 3만9021건이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가 5만8456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신규 계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보유계약 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에서 올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늘었다. 펫보험 초기였던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무려 20배나 성장한 셈이다. 또한 10개 보험사가 거둔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 328억3416억4000원으로 지난 2022년 전체 동안 거둔 액수(287억5423만4000원)를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어 보험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부단히 해왔다”며 “최근에는 보험뿐만 아니라 ‘케어’(관리)의 영역까지 펫 관련 산업이 확대·성장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케어 서비스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24 06:00

4분 소요
삼성화재, 상반기 순이익 1조3144억원…전년比 8.2% 증가

보험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서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삼성화재는 14일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조31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매출액은 11조33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6%, 영업이익은 1조6793억원으로 6.4% 각각 늘었다.보험손익은 1조19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줄었고, 투자손익은 5194억원으로, 운용수입과 평가이익 개선에 힘입어 48.6% 증가했다.장기보험은 신상품 출시와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통해 24.3% 성장했다.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ontract Service Margin·CSM) 규모는 전년 말 대비 6525억원 증가한 13조955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작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조6383억이었다.자동차보험은 누적된 자동차보험 요율 인하 영향에 따라 손해율이 작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상승한 78.5%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상반기 보험 수익은 2조7969억원, 보험손익 1493억원을 기록했다.일반보험은 고액사고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18% 감소한 1165억원을 기록했다.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과 시장 경쟁 격화에도 매출, 손익, 고객 확대 등 전 부문에서 성과를 이어 나갔다”며 “근본적 변화와 혁신을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고, 안정적 미래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화재는 이날 실적설명회(IR)에서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와 관련, 피해를 본 차주들의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보험) 처리 신청이 360대 접수됐다며, 이에 따른 손해액이 22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화재는 차후 화재원인에 대한 책임소재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구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서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며 “내연기관차의 1.4배 가량의 보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며 차종별로 사고율의 차이가 있어서 이를 기본으로 차종별 포트폴리오를 우량화하는 쪽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삼성화재는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 가치 제고계획 공시와 관련해서는 “자사주와 관련한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이슈, 3분기 자본시장법 시행령 시행에 따라 5% 이상 자사주 보유에 대해서 목적과 처리계획에 대해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부분 등 때문에 자본정책과 밸류업 공시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예고 공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2024.08.14 17:09

2분 소요
MG손보 매각답보...눈독 들이던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영향은?

보험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과정에 암초를 만났다. 사업 포토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검토 대상으로 유력후보였던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선고가 연기되면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 MG손해보험의 대주주 JC파트너스 측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본안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었으나, 판결 선고 기일을 다음 달 10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에 따라 MG손보의 매각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당일 선고기일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MG손보의 순자산이 마이너스 1139억원이라는 이유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를 중심으로 MG손보 매각 절차가 논의 중이다. JC파트너스가 MG손보 지분을 갖고 있지만 대주주로서 자격이 용이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JC파트너스 측은 “보험업 감독규정 상 경영개선명령은 지급여력비율 0% 미만인 경우 이뤄지는데, MG손보의 경우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금융위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는 금융권 안팎으로 최대 관심사다. 소송 결과에 따라 MG손보의 매각 향방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선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과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MG손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교보생명에게 MG손보 인수는 최우선 카드 중 하나였다. 시장에서는 MG손보의 인수비용을 최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다른 매물인 롯데손해보험 등 보다 수천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매물로 나온 손보사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도 카카오 측의 내부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등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중요한 과제이자 ‘꿈’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의 2대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연일 신창재 회장에 풋옵션 의무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질 경우 신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원활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교보생명의 지속가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이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자회사로 편입한 파빌리온자산운용은 사명을 교보AIM자산운용으로 바꿨다.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존 생명보험 중심에서 비보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재산신탁업 진출, 손해보험 진출 등을 공식화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손보업 진출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고, MG손보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것이다.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은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 매각 이후 16년 만이다.교보생명은 현재 계열사로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교보자산신탁 등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교보생명이 손보업까지 진출하면 은행을 제외한 주요 금융업을 영위하면서 종합금융지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 회장은 최종금융지주사 설립을 내년 하반기로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9일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로드맵 보고를 위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보고를 시작으로 6개월의 추가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하지만 이번 법원의 판단이 미뤄지면서,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3분기 내 MG손보에 대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MG손보 매각 공고 시기도 덩달아 늦어진다면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융 지주사 전환 추진하고 있고 관련해서 손해보험업 진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는 하고 있다”며 “MG손보도 후보군 중에 하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23.07.13 06:20

3분 소요
네이버·카카오서 ‘차보험’ 추천될까…보험업계와 줄다리기[보험톡톡]

보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조만간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될 가운데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를 두고 보험업계와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대리점(GA) 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 사업비가 늘어 고객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서비스 제외를 외치고 있고 빅테크 업계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GA-빅테크 車보험 포함 두고 이견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업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취급 가능한 상품 및 영업방식 등 기본적인 틀은 정했지만 세부세칙 결정을 위해 업권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23일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어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심의한 바 있다. 이 결정으로 향후 금융소비자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나 핀테크 업체들, 금융사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원하는 보험을 검색하고 각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 내게 맞는 상품을 추천 받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을 두고 업권의 이견이 큰 상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되는 보험상품 중 종신보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상품은 제외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들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검색 후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는 등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빅테크나 핀테크사들은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의 상품을 제외하는 것은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보험은 포함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당국의 플랫폼 규제 허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은 규제가 허용돼더라도 자동차보험만큼은 비교·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 시 중간단계 수수료가 붙어 결국 고객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GA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는데 굳이 플랫폼에서 또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빅테크에 내야하는 수수료만 더 발생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다이렉트채널 가입 때보다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채널별 자동차보험 판매현황을 보면 오프라인(설계사)채널 비중이 54.2%, 인터넷(CM)채널 비중이 28.8%, 전화(TM)채널이 17%를 기록했다. 오프라인과 TM 판매 비중은 지난 2017년 대비 각각 10.3%, 2.8% 감소했지만 CM판매 비중은 1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빅테크 진입을 허용해 사업비(수수료)를 높일 이유가 있냐는 얘기다. ━ 車보험 이래서 못 놓지…“2000만 가입자 있잖아” 양 업계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결국 자동차보험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2000만명의 가입자가 매년 가입을 갱신한다. 손보사들은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특수를 제외하면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에서 늘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 판매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자체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GA업계는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에 설계사들의 생계가 걸려있다고 주장한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고 이 상품을 권유하며 다른 보험상품들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이후 고객과의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설계사들 입장에서 빅테크가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을 모두 처리하면 설계사들이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보험 판매채널 현황에서 오프라인(설계사) 비중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50%대를 넘기고 있다. 또한 100인 미만 소형GA의 경우 매출의 50%가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매권을 플랫폼에 넘기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빅테크사들도 자동차보험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입자가 많은 상품인 만큼 플랫폼 유입자를 초기에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추진을 위해 보험업계와 협의하다 이견차이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매년 계약을 갱신하면서 또 회사를 많이 바꾸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이 워낙 가격을 많이 비교해보는 상품이어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자동차보험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전통적으로 푸쉬(PUSH)영업으로 고객이 직접 보험 가입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자동차보험은 매년 가입 갱신이 필요하고 가입자도 방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유입자를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핀테크업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27 16:17

4분 소요
신한손해보험 출범, 가시화…신한의 ‘디지털손보사’ 성공할까

보험

신한금융지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 마지막 퍼즐조각이 맞춰질 분위기다. 다음주 신한금융의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인수 본인가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자회사 편입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제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어떤 방식으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화’ 할지 관심이다. ━ 본인가 승인 앞둔 신한금융…손보 강화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8일 정례회의에서 신한금융의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자회사 편입과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 사업 계획 타당성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당국의 승인 인가가 나는 대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해보험’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의 대주주 적격성과 사업계획 등의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이변이 없는 한 금융당국이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말,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 카디프손보 지분 94.54%를 인수했고, 잔여 지분 7.46%는 신한라이프(신한생명 시절)가 보유 중이다. KB금융과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하다. 올 1분기 KB금융 보험계열사의 총 순이익은 1990억원을 기록한 반면 신한금융은 1524억원의 순익을 냈다. 지난해 실적을 봐도 두 금융지주 간 보험 계열사 순익은 KB금융이 약 2000억원 앞섰다. 이는 KB금융이 KB손해보험·KB생명·푸르덴셜생명 등 보험사 3곳을 소유한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라이프가 유일한 보험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이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를 인수해 서둘러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이유다. 2004년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한 프랑스계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는 기업보험 등을 주로 취급하는 소형 손보사다. 그동안 독일 에르고(ERGO), 프랑스 악사(AXA)에 인수됐던 BNP파리바 카디프손보는 2014년 BNP파리바로 재매각된 바 있다.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BNP파리바 카디스손보는 국내 손보시장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적자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는 70명대에 불과하다. ━ 경쟁 치열해질 디지털손보사 시장, ‘신한 특색 필요해’ 신한금융은 이달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디지털 전환 적임자로 강병관 전 삼성화재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낙점했다. 강 신임 사장 내정자는 1977년생으로 포항공대에서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글로벌을 포함한 대외 제휴 및 투자 전략 수립, 전사 경영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그는 삼성금융 계열사별 인오가닉(Inorganic) 전략 수립 및 삼성금융네트워크 디지털 통합플랫폼 구축 실무를 담당했다. 최근에는 삼성화재의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국내외 플랫폼 기업과의 합작 추진 등 손해보험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신한금융 측은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합작을 통한 디지털손보사 설립, 해외 손해보험시장 지분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강 내정자의 경험과 전문성은 향후 카디프손보 변화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내부적으로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디지털손보사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구체적인 밑그림은 그룹사 정식 출범 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은 디지털손보사로의 전환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 신규 상품 등 세부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인가가 완료되고 BNP파리바 카디프손보가 신한금융 그룹사로 정식 출범한 이후 상세 전략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 하반기 BNP파리바 카디프 손보에 신규 증자를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비용을 디지털 전환 및 신규 상품 개발 투자용도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하나손보는 특색있는 단기 보장 상품인 원데이 보험을 내세워 MZ세대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이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던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2020년 출범시킨 회사로 주력 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 대신 여행, 레저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보장받는 ‘원데이 보험’에 집중하며 손실 규모를 줄였고 지난해에는 170억원의 순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도 특색있는 디지털보험 출시를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디지털손보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라 BNP파리바 카디프손보의 성공 여부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보사가 상품을 출시한다. 거대 플랫폼 카카오를 등에 업은 카카오손보사는 기존 디지털손보사보다 시장에 주는 파급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민아 자동차보험’으로 불리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가입자 60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는 캐롯손해보험도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향후 상품 다변화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또 하나손보는 신임 김재영 대표를 중심으로 올해 디지털 기반 B2B2C(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와 기업 대 소비자 전자상거래(B2C)를 결합한 형태의 전자상거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기존 대형사들도 디지털손보사에 대항한 디지털 상품 라인업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2C시장은 카카오의 파급력이 셀 것으로 보이면서도 기존 대형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디지털손보사들은 기업금융시장을 함께 노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6.03 06:06

4분 소요
경영 안정화 돌입한 한화손해보험, 2%대 상승 마감[증시이슈]

증권 일반

한화손해보험 주가가 2%대 상승 마감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95원) 오른 38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8.9%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각각 1359억원, 6조1477억원으로 93.2%, 2.4% 증가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 안정화 차원에서 장기 보장성 신계약 비중을 계속 늘려왔다”며 “계약 품질관리 정책을 통해 장기위험손해율도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한화손보는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호실적을 낸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 경영관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2.23 15:51

1분 소요
[CEO UP l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실적·주가 고공 행진

보험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40%가량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 내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했다”는 리포트를 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돌파가 유력한 메리츠화재 얘기다. 메리츠화재 주가는 지난 3일(3만4500원) 이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25일까지 주가가 약 40%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도 새로 썼고, 26일 2%대 하락했지만 여전히 5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자사주 매입, 현금배당,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 등과 함께 우수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꼽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2015년 취임 이후 꾸준히 체질개선에 나선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 부회장의 공이 자리한다. 김용범 부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적자 구조의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고 암, 어린이, 치아보험 등 장기인보험 판매를 꾸준히 늘려왔다. 계속된 자동차보험 사업 비중 조정으로 2020년 자동차보험 연 평균 손해율은 82%였지만 지난해 7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80% 이하다. 특히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인 보장성보험인 장기인보험을 집중 판매하며 수익성 제고에도 성공했다. 장기인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시점에서 받은 보험료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보다 회계 측면에서도 유리한 상품이다. 장기간 회사 체질개선에 나서며 기초체력을 튼튼히 구축해 온 셈이다. 실적 면에서도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만년 5위를 벗어난 모양새다. 와이즈리포트는 상장 4대 손보사의 지난해 실적을 추정하며 메리츠화재가 2021년 5880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4334억원) 역대 최고 실적을 1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4개 손보사 추정 순익에서도 삼성화재(1조1886억원), DB손보(7523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사내 메시지를 통해 2024년까지 순익 1조5000억원을 달성,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초부터 순익과 주가 모두 질주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올해와 내년, 김 부회장의 공언대로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2.01.27 20:01

2분 소요
KB·신한 비은행 부문 '잭팟'… 하나금융 '보험 강화' 필요

보험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올 1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에 미소지었다. 특히 KB와 신한의 보험계열사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기록하며 비은행 부문 내에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전분기 대비 순익이 57% 급등하며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증권, 카드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 계열 이익 비중은 미미해 고민이 깊어진다. ━ KB·신한, '보험이 효자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올 1분기 1조27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KB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올 1분기 221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카드도 전년동기대비(820억원) 두배가량 증가한 1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편입 영향이 컸다. 푸르덴셜생명은 올 1분기 1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순익(2278억원) 절반에 달하는 실적을 냈다. 기존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올 1분기 68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다. 하지만 KB손보의 지난해 순이익이 1639억원임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순익 상승세도 기대해볼 만하다. KB생명은 직전 분기 32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 적자폭이 15억원까지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올 1분기 1조191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생명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3.6%, 81% 증가한 728억원, 107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는 7월 양사 통합 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신한금융 내 비은행 보험계열 이익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하나손보, 실적 반등 가능할까 하나금융지주도 비은행 계열 선전에 호실적을 냈지만 보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5755억원)이 전체 순익에서 69%를 차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고 비은행 부문이 뒤를 받쳤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보험사업 강화가 있었고 그 일환으로 하나손보가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증시 호황 속 하나금융투자 등 다른 계열사들의 선전이 비은행 이익 비중 상승으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하나카드는 139% 증가한 72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은 37.8% 증가한 60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 전체 순익에서 세곳의 비중만 30% 수준이다. 반면 보험 계열사들의 실적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하나생명은 올 1분기 179억원의 순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약 6%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별도로 실적이 표기되지 않고 '기타 및 연결조정' 부문에 묶여서 공시된다. 기타 및 연결조정 부문은 올 1분기 484억원의 손실을 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사 전체로 봤을 때 하나손보의 규모나 실적이 미미한 수준이라 기타로 편입돼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하나금융이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6월 새로 출범한 손보사다. 지난해 적자폭은 67억원 수준. 전신인 더케이손보가 2019년 445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 순익 개선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하나손보는 출범 이후 생활밀착형 보험 출시, 모바일 방카슈랑스채널 강화, 온라인 채널(CM) 비중 높이기 등 수익성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더케이손보의 기존 영업망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 더케이손보는 한정된 판매채널(TM채널 70%)과 판매상품(자동차보험 비중 62%)으로 손실폭이 컸던 회사다. 하나손보가 디지털손보사를 표방한다는 점에서도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하나손보를 벌써부터 실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디지털 기반 보험사의 경우 가성비를 우선시한 보험상품을 우선 출시한다. 이는 가입자 확보에는 유리해도 보험료 수입면에서는 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4.26 17:24

3분 소요
[격랑의 보험업] 저금리·고령화에 ICT 공룡 도전까지 ‘변화의 파도’

보험

대마불사 분위기 속 합종연횡 활발… ‘삼성생명법’에 주가 반짝 상승도 인구구조 고령화와 저금리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보험업계에 변화의 큰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 발의에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고, 소문으로만 여겨지던 보험사의 M&A는 속속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업계에서는 ‘2020년은 새로운 경쟁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하지만 판이 커지고, 변화가 시작되면 적자생존의 양상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보험업계에서는 당분간 부정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생존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로만 여겼던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보험업 진출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전 세계 증시의 급락과 반등 움직임에도 꿈쩍 않던 보험업종이 8월 이후 ‘삼성생명법’에 반응하면서 오랜만에 훈풍이 불었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을 현행 취득원가 대신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28조원가량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은 20조원 가량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1980년대 약 5400억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을 취득했다.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법’은 일시적 이슈로 보며 업계 전반의 경쟁 구도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어려움을 겪어오던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새 주인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 업계 경쟁 구도 재편에 주목 보험업계와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새해 벽두에 푸르덴셜생명 매각에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 전부터 떠돌던 푸르덴셜생명 매각설이 예비입찰을 통해 현실이 된 것이다. 연간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는 푸르덴셜생명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KB금융그룹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뒤, 지난 9월 1일 출범식을 개최했다.푸르덴셜생명의 2019년말 기준 자산총계는 21조원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11위 수준이다. KB금융그룹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KB생명의 자산 규모는 9조8000억원이다. 두 회사가 통합되면 자산 규모 29조원의 흥국생명을 제치고 국내 생보업계 9위 업체가 된다. 이를 통해 2019년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하면서 생보업계 4위권으로 부상한 신한금융그룹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신한금융그룹은 2021년 7월을 목표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 출범을 준비 중이다.리딩 금융그룹으로 경쟁하는 두 회사 외에도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손해보험업에서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또 다른 업계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뒤 4월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인수 승인을 받았다. 이어 6월 1일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인 하나손해보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손해보험업 진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다른 금융그룹들과 달리 보험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지주는 사모펀드 JC파트너스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보험업에 접근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지난 6월 KDB생명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고, 지난 4월에는 MG손해보험의 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우리금융지주는 JC파트너스가 투자금을 회수할 때 우선적으로 지분을 인수할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국내 대표 금융그룹들이 앞 다퉈 보험사 인수에 성과를 내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계속되는 ‘새 주인 찾기’가 업황 부진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소형사의 이탈과 대형사 위주 시장 재편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계속 부상하면서 언제든 실현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성장이 정체된 보험업에서 단기간 수익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며 “고객이나 상품 구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자산 규모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국내 보험사들이 수익성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에는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가 꼽힌다. 특히 생보사들은 인구구조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위기설이 일상화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지난 2016년 초 ‘생명보험산업 가치창조의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국내 생명보험업계를 실패한 산업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당시 보고서에서는 “한국 생명보험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상위 3개 업체가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인구구조 고령화가 가속화돼 성장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 보험사 자산 규모가 경쟁력 성장할 여력이 부족한 가운데 장기화된 저금리 환경은 생보사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투자하는 식으로 자산을 운용해 보장 혜택을 돌려주고 수익을 낸다. 보험계약에서 제공하기로 한 보장 혜택이나 환급금은 금리 상황을 감안해 계산하는데, 계약을 맺은 시점보다 금리가 낮아지면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생보사들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6~8% 금리를 보장하는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해왔다. 반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0년 9월 현재 0.50%까지 낮아졌다.더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 계약은 만기가 길어 금리 인하가 지속된다고 해서 계약 내용을 빠르게 바꾸기 어렵다. 또 국내 생보사들이 과거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에 집중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확정금리형 상품은 계약자에게 미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준비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생보사들의 수익성 부진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5년간 생보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치는 4.9%에 그친다. 총자산이익률(ROA) 평균치는 0.43%다. 수익성 부진은 2020년 상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6월말까지 국내 생보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과 총자산이익률 평균치는 각각 4.68%, 0.45%를 기록하고 있다.생보사들의 어려움은 수익률 부진에서 그치지 않고 자본 확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의 요청으로 2023년까지 연기되긴 했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예고돼 있어서다. IFRS17은 보험사들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시장 금리를 반영해 부채를 계산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생보사 수익성 하락은 장기적 관점의 보험영업이익보다 근시안적인 외형 위주 영업 이력이 가져온 결과”라며 “금리 역마진으로 인한 저수익성을 견디면서 동시에 보험계약 만기 대비 짧은 기간 안에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중소형사 경쟁력 높이기 어려워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은 중장기 전략으로 국내 보험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글로벌 자산운용과 해외 보험사업으로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익의 85%를 국내 보험사업에서 거두고 있지만 2030년에는 수익구조를 국내보험(28%), 해외보험(30%), 자산운용(32%)으로 분산시킨다는 내용이다. 유호석 삼성생명 부사장(CFO)은 지난 8월 13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틀을 벗어나 구조적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신규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차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사는 보험 상품 다양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력에서 밀리는 추세다. 이 때문에 자산 규모보다 상품 자체 수익성에 무게를 두는 외국계 보험사들 사이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외국계 보험사의 매각설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손해보험사들도 어려운 환경은 마찬가지다. 보험원가는 상승하고 있는데 보험료 인상이 금융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대표적인 손보 상품인 자동차보험만 놓고 봐도 손해율은 80~90% 사이에서 유지된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사고 발생 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국내 12개 손보 업체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2019년 4분기 기준 91.9%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1분기에는 87.5%, 2분기에는 84.3%를 기록하고 있다.보험업계는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및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보험업에 진출하면서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카카오는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보험 판매채널 역시 비대면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는 점에 ICT 업체들의 영향력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김동규 보험연구원 연금연구실장은 “비대면 환경 조성과 신기술 도입으로 ICT 기업이 보험시장에 진출하고 보험 가치사슬 전반이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며 “금융회사와 플랫폼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0.09.12 10:38

6분 소요
[실적 한파 닥친 보험사 앞날은] 회사별 ‘빈익빈 부익부’ 더 심화될 듯

보험

차 손해율 오르고, 저축성보험 가입 감소로 이익 줄어… 중소형사 M&A로 몸집 더 키울수도 현대해상과 DB손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각각 3735억원과 5390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도 1년 전보다 40% 가까이 줄어든 23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하락은 장기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 지급한 보험료의 비율이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4.8%포인트 올랐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0~80% 수준으로 본다. 지난 1월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일제히 3~4%가량 인상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생명보험사 상황도 비슷하다. 생보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7364억원으로 전년(1조2632억원) 대비 37.5%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차익(7515억원) 등의 일회성 요인을 빼면 실제로는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554억원 적자를 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5.2%, 53.9% 하락했다. 농협생명은 234% 급감해 11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생보사들의 성적 부진은 2022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과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종신·변액보장 등) 판매를 늘리고 있어서다. IFRS17이 도입되면 그동안 원가로 평가했던 부채 규모 기준을 시가로 해야 한다. 저축성보험은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보험사는 납입 원금 이상의 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이 늘수록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적립금 규모가 그만큼 늘어난다. 때문에 생보사에서 판매 비중이 컸던 저축성 보험을 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투자 수익 상황도 좋지 않았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 생보사의 일반계정 기준 지난해 1∼11월 투자영업수익은 30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문제는 올해 사업 여건도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국내외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 가입 수요가 정체됐다. 특히 젊은층의 보험 가입이 줄고 해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30대의 생명보험 가입건수는 줄어들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6년 20대의 생명보험 보유계약건수는 722만6590건으로 전년 대비 1만3265건 줄었다. 30대 생명보험 가입도 2016년 1316만5214건으로 1년 전보다 47만1846건이나 감소했다. ━ 미니·반려동물보험 등 새 먹거리 발굴 여기에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보험사 조이기에 들어가면서 보험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4월 종합검사 부활을 예고한 데다, 금융상품 실질수익률 공개 의무화 등까지 추진하면서 보험사들이 받는 압박은 커져가고 있다. 실질수익률을 공개하면 가입자들은 납입보험료에서 금융사가 떼는 사업비와 세금을 제외하고 실질수익률이 얼마인지 알 수 있게 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부진과 신계약 확대로 사업비 부담이 지속되고, 손해율 또한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작다”며 “올해에도 보험업종에 이익 증가세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보험사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 중 하나는 월 1만원대의 미니보험이다. 특약을 줄이고 보장 범위를 축소해 최소 보험료만 내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1월 처브라이프생명(옛 에이스생명)가 출시한 ‘Chubb 오직 유방암만 생각하는 보험’의 보험료는 월 63원(30세 여성 기준)이다. 이 보험은 출시 이후 매월 100여 건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다. 월 2210원(30세 여성 1종 기준)만 내면 암 질병을 보장해주는 미니 암보험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또 하나는 반려동물 보험이다. 반려동물산업은 최근 3년 간 연평균 14.1% 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 규모는 현재 약 10억원에 불과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펫보험 가입은 2600건으로 반려동물 등록 107만 마리 대비 0.24%에 불과하다. 영국(20%)이나 독일(15%)은 물론 일본(8%)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1월 말 반려견의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반려견보험 ‘애니펫’을 내놨다. 한화손해보험의 ‘펫플러스보험’은 만 10세 이상 노령견도 가입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했다.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펫보험의 가입 대상이 개와 고양이로 한정돼 있어 보장 대상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타 금융 업계와의 제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부터 현대·KB·DB·한화·롯데 등 5개 손보사 계약자들은 반려동물을 진료한 후 동물병원에서 바로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게 된다.시장에서는 보험사들도 대형사 중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 경쟁구도 심화, 건전성 규제 강화로 이익구조가 견실한 대형사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사 간 입장 차가 날 수밖에 없어서다. 앞으로 중소형사 매물이 잇따라 나올 수도 있다. 현재 매물로 나온 롯데손보 이외에 잠재적 인수합병(M&A) 매물로 동양생명·ABL생명·KDB생명 등이 거론된다. 롯데손보는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JKL파트너스, 범 중국계 금융사 등 5곳을 선정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회사들은 회사별 실사를 진행한 후 4월 초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자본력이 있는 금융사들은 보험사 M&A로 몸집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금융지주사들은 최근 몇 년사이 보험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규모를 키우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5년 LIG손보(현 KB손보)를 인수한 후 2017년 9월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1위 금융지주사로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 업계 자산 순위 6위인 오렌지라이프와 기존 신한생명(업계 8위) 등 2개 생보사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합병 없이 2개 생보사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만약 두 회사를 합치면 업계 5위로 올라선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내년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비은행 계열사 중 보험사 인수가 매력적이다. 고령화 시대에 따른 헬스케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증권 등 복합점포를 통한 오프라인 채널이나 통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판매창구를 확보하고 있어 전업 보험사들보다 유리한 편이다. ━ 상대적으로 규제 덜 받고 장기 성장 가능성 보험업종은 다른 계열사보다 금융시장 상황과 정부 규제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최근 정부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증권사는 증시 상황에 따라 수익의 부침이 크다. 저축은행은 고금리 대출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보험사도 즉시연금 미지급금 과소 지급 논란부터 보험료 인상 제동과 실질수익률 공개 등의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전문보험사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리고 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시장 축소가 본격화되면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전문화 또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3.01 15:48

5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