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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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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더 수월해진다...조합설립 동의율 75%→70%

부동산 일반

내년 4월부터 재건축 조합 설립에 필요한 주민 동의율이 75%에서 70%로 낮아진다. 동의율 요건이 낮을수록 재건축 속도가 빨리지는데, 상가 소유주 동의 조건은 2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이상으로 완화돼 그간 진행이 더디던 조합들에 속도감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31일 국토교통부는 도시정비법, 민간임대주택법,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부동산 8·8 대책'을 통해 발표한 방안으로, 법안 공포 후 3개월 뒤인 내년 4월 초 시행된다.우선 재건축 사업 추진 시 조합 설립 동의요건이 전체 구분 소유자 수 및 토지면적 75%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완화된다. 복리시설을 포함한 동별 소유자의 절반 이상 동의를 받던 것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복리시설에 대해선 그 소유자의 3분의 1이상으로 완화된다.조합 설립 동의요건 완화와 함께 재건축 사업으로 건설할 수 있는 시설 범위도 넓혔다. 현재 기준으로는 준주거, 상업지역에서 주상복합으로 재건축할 때 주택과 복리시설 외에는 오피스텔만 건축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해당 용도지역에서 허용하는 업무, 문화시설도 지을 수 있다. 여의도 잠실 재건축 등 준주거지역을 포함하는 구역도 금융 등 업무시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전시관 등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셈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명확하게 나눠 왔던 용도지역을 완화함으로써 다양한 민간기업의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며 "서울 여러 지역에서 복합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 활기를 더욱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01 08:36

1분 소요
'서울원' 흥행·재무구조 개선에 실적 호조 기록한 HDC현산

부동산 일반

HDC현대산업개발(HD현산)은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후 2024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3조 1312억 원, 영업이익 14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6% 수준이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2.8% 늘었고 영업이익은 경우 25.4%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질적, 양적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HDC현대산업개발의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95억 원, 영업이익 2134억 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6%, 9.3%가량 많은 수준이다. 최근 분양에 성공한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형 사업지로 꼽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분양 등으로 4분기 실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26일 1순위 청약을 마친 서울원 아이파크는 평균 청약경쟁률 14.9대1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세대수를 차지하는 84타입에서는 346가구 공급에 9685건이 접수돼 경쟁률 27.99대 1을 기록했다. 이 밖에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대규모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도 대기 중이다. 건설업 신용등급 상향조정…신평사 3사 일제히 ‘A, 부정적’ → ‘A, 안정적’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HDC현산에 대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A, 부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3대 신평사들이 같은 평가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평사들은 HDC현산에 대해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규 수주와 주택공급 등이 회복되며 사업기반이 안정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주 공급과 함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감소도 신용등급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HDC현산은 도급사업 PF 우발채무를 2021년 말 2조7000억 원에서 지난 3분기 말 1조6000억 원 수준까지 줄였다. 순차입금 역시 지난 2022년 말 1조4000억 원에서 3분기 말 1조2000억 원 수준까지 축소된 상황이다.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는 전년 대비 1개 등급 상승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등 각 영역이 모두 전년 대비 1~2등급이 개선됐으며,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등 전 분야에서 A등급 이상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2024.11.29 11:19

2분 소요
亞 TOP10 진입 앞둔 킨텍스… 배후시설 부족 ‘외딴섬’ 전락 우려[E-마이스]

전시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 킨텍스(KINTEX)의 세 번째 전시장이 이르면 올 연말께 착공한다. 킨텍스는 이달 초 조달청과 제3전시장 건립 용역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조달청은 6340억 원이 넘는 공공예산이 들어가는 대형 공사의 시공사 선정 용역의 수의계약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3전시장 건립이 상당 기간 지연된 점 등을 고려해 전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조달청 관계자는 “수의계약 절차상 최대 120일가량 소요되는 기본설계기술제안서 작성과 심의 절차만 마치면 우선시공분에 대한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기존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고양 국제회의 복합지구 일대를 코엑스에 버금가는 관광·마이스 복합단지로 개발하려던 고양시의 계획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대를 모았던 ‘K컬처 밸리’ 조성이 지난 달 초 사업 추진 8년 만에 전면 백지화되면서다. 그나마 배후시설 역할을 해오던 테마파크 ‘원마운트’는 누적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이런 상태라면 올 연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1차 개통(운정~서울역)으로 인한 접근성 개선 효과는커녕 지역 소비시장이 서울로 옮겨가는 ‘GTX의 역설’을 더 걱정해야 할 판이다. GTX 개통, 3전시장과 앵커호텔 건립, 아레나 등 K컬처 밸리 조성으로 가시권에 들어왔던 킨텍스 일대 관광·마이스 복합단지 활성화의 청사진이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3전시장 2028년 상반기 완전 개장 예상경기도 고양 킨텍스는 총 면적 10만 8000㎡ 전시장(1전시장 5만 3500㎡, 2전시장 5만 4500㎡)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다. 여기에 올 연말 착공이 기대되는 3전시장이 더해질 경우 전체 가용한 전시장 면적이 17만 8000㎡으로 늘어난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의 전시장(3만 6000㎡)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전시장 면적 기준 아시아에서 20위권 밖을 겉돌던 순위도 단숨에 10위권 이내로 진입하게 된다.3전시장 예상 건립기간은 약 3년 6개월. 올 연말 착공할 경우 42개월 공사기간에 6개월 남짓의 시험 가동 기간을 감안하면 2028년 상반기 완전 개장이 예상된다. 2021년 9월 착공해 2024년 하반기 개장하려던 당초 계획보다 4년 이상 늦춰진 일정이다. 2020년 1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3전시장 건립은 그동안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 사태, 건축자재비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 공사입찰 유찰 등 연이은 악재로 착공이 지연됐다.문제는 킨텍스 인근에 조성 중이던 K컬처 밸리 조성이 백지화되면서 기대했던 킨텍스 일대 활성화가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CJ그룹이 2016년부터 장항동 일대 33만㎡ 부지에 조성하던 ‘K컬처 밸리’(CJ라이브시티)는 준공기한 연장, 지체상금 감면 등에서 경기도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지난 7월 초 협약이 해제됐다. 2027년 아레나 1차 개장에 이어 2030년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완전 개장할 예정이던 CJ라이브시티는 킨텍스 일대 활성화에 필요한 유동인구 유입과 지역 체류시간을 늘려줄 배후시설로 기대를 모았다.경기도가 ‘계획 원안 유지’, ‘신속한 공영개발’, ‘특별회계 신설’ 등 대책을 내놨지만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건설·부동산 개발 업계는 보고 있다. 경기개발공사와 민간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건설은 공공에서 추진하고 운영은 민간 전문기업이 맡는 ‘건공운민’ 방식으로는 정부 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기도 쉽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방재정법상 지자체가 추진하는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 사업은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로부터 타당성조사를 받아야 한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당근책으로 K컬처 밸리를 지정을 앞둔 자유경제구역에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서울 외곽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 사업성을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일례로 서울시가 공공예산 투입 없이 100% 민자 방식으로 추진한 K컬처 밸리와 사업비 규모(약 2조원)가 비슷한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는 2016년 최초 계획 수립부터 타당성조사 통과까지 3년 반이 꼬박 걸렸다. “단기간 내 아레나 공사 재개 현실적으로 불가능”지난 7월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팀(TF)을 꾸린 경기도는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중단된 아레나 공사(공정률 17%)를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J 측과 토지매입비(1700억원) 환수, 매몰비용(약 5300억원) 보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 내 공사 재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실제로 양측은 지난 12일 경기도가 “사업기간 4년 연장 제안을 CJ가 거부했다”고 밝힌 도민청원 답변에 CJ라이브시티가 바로 “일방적으로 사업협약을 해제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반박문을 내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다.전시컨벤션 등 마이스 업계와 전문가들은 킨텍스가 배후 지원시설 확보 없이 3전시장을 개장할 경우 원활한 센터 운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코엑스 전시장의 2배 크기인 7만㎡ 규모 3전시장이 적정 수준인 연평균 50% 내외 가동률을 유지하려면 최소 100건이 넘는 신규 행사 수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중견 전시주최사 대표는 “킨텍스가 삼성동 코엑스몰,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같이 유동 인구를 늘릴 배후시설 없이 GTX, 3전시장만 갖고 ‘외딴섬’ 꼬리표를 떼어 내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여 년간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을 갖고도 연계시설이 없어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지 못한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킨텍스 일대 활성화에 필요한 민간투자 확대, 사업성 제고를 위해 K컬처 밸리와 지하 킨텍스몰을 ‘원샷’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양시는 지난해부터 킨텍스 1·2전시장 사이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삼거리부터 킨텍스역, 한류월드 사거리까지 약 1.2㎞ 구간 지하에 킨텍스몰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하 60m에 들어서는 GTX역 위로 남는 지하공간에 4층 규모로 구상 중인 킨텍스몰 규모는 연면적 42만㎡로 코엑스몰의 2.5배에 달한다. 지하 킨텍스몰 개발은 지난달 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기본구상용역을 마쳤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 마련과 자유경제구역 지정 등 우선순위에 밀리면서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한 민간 부동산 개발사 관계자는 “경기도가 K컬처 밸리를 공영개발 하기로 하면서 줄어든 민간의 사업 참여 범위와 사업성 등 투자 매력도를 민자개발 방식의 지하 킨텍스몰 ‘원샷’ 개발을 통해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8.24 12:00

5분 소요
서울 서부권 마이스 시대 개막… ‘코엑스 마곡’ 11월 개장 [E-마이스]

전시

서울 강서구가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신(新)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 개장을 앞둔 서울 서부권 1호 전시컨벤션센터 ‘코엑스 마곡 르웨스트’(이하 코엑스 마곡)가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개장 1년여를 앞둔 지난해 말 시작한 행사 모집은 신청이 몰리면서 내년 연말까지 전시장과 회의실 임대 일정표가 거의 다 채워진 상태다. 개장 첫 해인 2025년 센터 예상 가동률은 65% 수준. 전시홀이 단 1개에 불과해 주당 1건의 행사만 개최가 가능한 전시장은 현재 34건 행사가 임대 계약을 마무리한 상태다.행사 비수기에 속하는 동절기(12~1월)와 하절기(7~8월), 명절 연휴 등을 감안하면 가동률은 100%나 다름없는 수치다. 전국 20여 개 전시컨벤션센터 가운데 개장에 앞서 ‘완판’에 가까운 임대 실적을 올린 건 코엑스 마곡이 유일하다. 전시컨벤션 등 마이스 업계에선 “이미 ‘마곡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개장 첫해 센터 가동률 65% 전망코엑스 마곡은 서울시의 마곡도시개발사업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원을 개발하기 위해 2007년 12월 시작한 마곡도시개발사업은 내년 12월 마무리될 예정. 한때 사업자 공모 유찰 사태가 반복되면서 좌초 위기를 맡던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은 2019년 롯데건설,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화했다.코엑스 마곡의 가장 큰 장점은 ‘입지 조건’이다. 마곡지구 중심부인 특별계획구역 CP2 블록에 위치한 코엑스 마곡은 주변 인프라는 물론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천과 김포 공항을 비롯해 서울 도심과 고양, 김포, 부천, 인천 등 인근 도시를 잇는 철도·지하철과의 연결성은 삼성동 코엑스보다도 뛰어나다. 서울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6번 출구)과 지하로 연결된 센터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서도 도보로 10분 이내면 닿을 수 있다. 김포공항은 공항철도를 이용해 3분, 영종도 인천공항까지는 40분 안팎이면 이동이 가능하다.애초 계획부터 복합단지로 설계된 센터는 400실 규모 4성급 호텔(머큐어), 지하 쇼핑몰(더스퀘어)과 마치 하나의 건물처럼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주변으로 공연장(LG아트센터)과 미술관(스페이스K), 공원(서울식물원) 등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를 보완해줄 다양한 연계시설도 갖췄다. 현재 9호선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 구간 지하에선 코엑스 마곡 일대 건물을 하나로 잇는 길이 1㎞의 지하 아케이드 공사가 진행 중이다.배후엔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소비시장도 갖춰 각종 행사 개최에도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센터 반경 10㎞ 이내인 서울 강서와 양천, 구로, 은평, 서대문, 금천, 영등포를 비롯해 경기 부천과 고양, 김포, 인천 부평과 계양 등에 거주하는 인구만 688여만 명에 달한다. 권영근 코엑스 마곡사업단장은 “삼성동 코엑스 일대 백화점과 호텔 등 인근 시설을 하나로 묶은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처럼 센터 일대 연계시설로 구성된 ‘코엑스 마곡 마이스 클러스터’ 구성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대 2200명 수용 컨벤션홀 코엑스보다 커실용성과 효율성을 강조한 시설 구성도 장점이다. 서울에 있는 기존 3개 센터(코엑스·세텍·aT센터)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전시장과 회의실을 갖췄다. 코엑스 1개 전시홀(1만368㎡)의 70% 규모인 1층 전시장(7452㎡)은 대치동 세텍(7948㎡), 양재동 aT센터(8047㎡)와 비슷한 규모다. 지방 센터 중에선 울산 유에코(7776㎡), 수원컨벤션센터(7877㎡)와 비슷하다.코엑스 마곡이 기존 센터와 다른 점은 전체 시설 가운데 회의실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시설 구성비가 전시장 70%, 회의실 30%이 일반적인 다른 센터와 달리 코엑스 마곡은 전체 시설(1만3907㎡) 가운데 컨벤션홀, 그랜드볼룸, 세미나룸 등 회의시설(6455㎡)의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센터 4층 컨벤션홀(2360㎡)은 서울에서 가장 큰 회의시설로 한 번에 최대 22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전시장과 회의장을 층별로 분리 배치한 ‘수직형’ 설계도 특징으로 손꼽힌다. 코엑스 마곡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각 층마다 그랜드볼룸(지하 2층)과 전시장(1층), 컨벤션홀, 세미나룸(3~5층)을 각각 배치했다. 김영란 코엑스 마곡사업단 부장은 “같은 기간에 전시장과 회의실에서 각기 다른 행사 개최는 물론 전시회와 세미나, 만찬 등 여러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되는 학술대회나 기업회의 등 ‘콘펙스’(ConfEx) 행사에도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서울 서부권 새로운 마이스 거점으로 코엑스 마곡 개장으로 강서구는 서울의 신(新) 마이스 거점 타이틀을 달게 됐다. LG사이언스파크 등 정보기술(IT)과 바이오, 환경(GT) 분야 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를 연계한 B2B, B2C 행사 수요도 높을 것으로 코엑스 마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방문객의 지역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 외에 최신 정보와 지식, 산업 트렌드를 빠르게 전달하는 지역민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서울시도 불모지나 다름없던 서부권에 새로운 산업 거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동남권에 집중된 마이스 인프라와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잠실(동남권)과 마곡(서부권), 서울역(도심권)을 3대 거점화하는 마이스산업 중기 육성계획을 내놨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엑스 마곡은 3대 거점 중심 마이스 산업 육성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입지 여건상 향후 시설 증축이 어렵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고민해야 할 숙제다. 현재 코엑스 마곡 일대는 도시개발이 마무리돼 추가 시설이 들어갈 여유 부지가 없는 상태다. 마이스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규모가 작은 시설로 인해 성장세를 탄 행사들이 코엑스, 킨텍스 등 규모가 큰 행사장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결국 남 좋은 일만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한 민간 전시주최사 대표는 “주최사 입장에서 행사 확장은 전체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라며 “프랑스 파리처럼 구도심 등 지역 곳곳에 연계 가능한 중소형급 센터를 추가 개발해 작은 시설 규모의 한계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7.27 09:00

4분 소요
한화 건설부문, 서울 창동에 1만8269석 규모 서울아레나 착공

부동산 일반

한화 건설부문이 대한민국에 들어서는 대규모 아레나 3곳을 모두 건설한다.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아레나와 도급계약을 체결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립공사’가 지난 11월 30일 착공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 도봉구 창동에 1만8269석을 갖춘 음악 전문 돔 공연장을 짓는 만간투자사업으로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과 영화관, 대중음악지원시설,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아레나의 대표출자자인 카카오가 준공 후 시설 운영·관리를 30년간 맡게 되며 서울 동북권 최대의 문화복합시설이자 최고의 한류관광 메카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완료한 국내 최초의 공연 전문 아레나 ‘인스파이어 아레나’ 역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부에 총 1만5000석 규모로 들어선다. 콘서트뿐 아니라 복싱과 종합격투기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 대규모 컨벤션, 시상식, e-스포츠까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K팝의 성지가 될 ‘CJ라이브시티 아레나’도 한화 건설부문이 건설 중이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2만석의 실내 좌석과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야외 공간이 연계되는 초대형 규모로 지어진다. CJ라이브시티는 음악, 영화, 드라마, 예능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를 전 세계인이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있으며 아레나는 그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한화 건설부문은 지난 2014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를 건설해 대한민국 건설사 중 유일하게 국내 및 해외 아레나 실적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아레나는 3만5948㎡(국제규격 축구장의 5배) 크기의 돔 지붕과 총 5만1000여 좌석을 갖췄다.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화가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 Build) 방식으로 완성됐다.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늘어나면서 공연 전문 아레나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동안 대형 콘서트는 주로 KSPO DOME(구 올림픽체조경기장)과 고척 스카이돔(야구장), 잠실 실내체육관 등에서 진행됐으나 당초 체육시설 용도로 설립돼 음악 공연에 제약이 많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중음악 공연 대관 수요가 폭발하며 공연장 부족 문제는 더욱 심해졌다.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최근 몇 년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레나 건설 추진 계획이 다수 발표됐다. 이 분야에서 한화 건설부문은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돔 구조물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폭우나 강풍, 폭설, 지진 등에 안전하면서도 기둥을 최소화하여 탁 트인 내부공간을 갖춘 대규모 아레나를 제공하고 있다. 아레나들은 K팝 및 국내외 아티스트의 라이브 음악 공연에 최적화된 무대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그간 전문 공연장이 아닌 실내체육관 등에서 개최된 콘서트의 단점으로 꼽혔던 음향과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박철광 한화 건설부문 개발사업본부장은 “한화는 아레나와 마이스(MICE)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국내외 실적을 모두 갖춘 건설사”라며 “아레나가 K팝의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공연문화를 한단계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1 13:49

3분 소요
포스코, ‘도심 항공 교통’ 인프라 구축 공동 연구

산업 일반

포스코가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 항공 교통(UAM) 상용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인 버티포트(이착륙장) 공동 개발에 나선다. UAM은 전기 동력 항공기, 수직 이착륙장을 기반으로 도심 환경에서 사람과 화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송하는 첨단 교통 체계를 말한다. 포스코는 23일 한국공항공사, 한화 건설 부문과 서울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미래 UAM 건설시장 대응을 위한 전략적 기술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UAM 버티포트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이를 향후 UAM 운항 예정인 잠실 마이스(MICE)와 수서역의 버티포트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UAM 버티포트 건설에 필요한 최적의 철강재는 물론 안정성 확보가 가능한 강구조 기술을 개발해 향후 UAM 버티포트에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먼저 건물 옥상부에 설치돼 기체의 이착륙이 반복되는 빌딩형 버티포트의 특성을 고려해 경량화된 철강 소재를 적용한 강구조 설계 및 이용 기술을 구체화한다. 또한 향후 이용객 증가로 인한 기체 운영 대수 확대, 터미널 공간 확장 등에 대비해 모듈형 강구조를 적용하는 방안과, 버티포트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외장재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다. 오도길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는 미래 건설 산업에 필요한 철강재와 이를 활용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오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UAM 상용화를 앞당기고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8.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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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킨텍스 일대 지하에 코엑스몰 2.5배 크기 ‘킨텍스몰’ 개발 추진 [E-마이스]

산업 일반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 일대 지하에 일명 ‘킨텍스몰’(KINTEX Mall) 개발이 추진된다.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고양특례시는 이달 중 킨텍스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수행사를 선정한다. 기본구상 용역은 킨텍스 일대 지하 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앞서 적정 사업 방향과 규모, 방식 등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고양시가 킨텍스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한 민간 개발사(고려잭파일)로부터 제안받은 이후 1년여 만이다. 당시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고양시는 내부 검토 과정을 거쳐 개발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주 고양시청 도시균형개발과장은 “킨텍스 일대 지하 복합개발은 앞으로 착공부터 완공까지 최대 10년 이상 걸리는 ‘십년대계’ 사업”이라며 “올 1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사업 규모와 재원 조달, 운영 방식 등 지하공간 복합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킨텍스 1·2전시장 사이 도로 지하화킨텍스몰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삼거리부터 2024년 준공 예정인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킨텍스역, 한류월드 사거리까지 약 1.2㎞ 구간 지하에 조성된다. 지하 60m에 들어서는 GTX 킨텍스역 위로 남는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킨텍스 1·2전시장 사이 폭 142m 지상 도로는 지하화하고 그 자리에는 대형 공원이 들어선다. 고양시는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킨텍스 1·2·3전시장과 환승센터 등 GTX 킨텍스역 일대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최적의 교통·동선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고양시 내부적으로는 킨텍스 일대 지하공간에 지하 4층 규모의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은 지상 도로를 대체할 지하차도로 활용하고, 지하 2~4층은 도심공항터미널과 주차장, 각종 상업·지원시설을 조성하는 그림이다. 고양시가 구상하는 킨텍스몰 규모는 연면적 42만㎡ 안팎 수준이다. 삼성동 코엑스몰(17만8000㎡)보다 약 2.5배, 삼성역에서 봉은사역까지 600m 구간에 들어서는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22만4000㎡)보다는 약 2배 큰 규모다. 최초 민간 개발사가 제안할 당시 한국건설기술연구원부터 GTX 킨텍스역까지 780m였던 개발구간을 원마운트가 있는 한류월드 사거리까지 420m가 연장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조용주 고양특례시청 도시균형개발과장은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게 될 기본구상 용역 과정에서 개발구간과 규모는 더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당초보다 개발구간이 40%가량 늘어남에 따라 사업비는 1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지하 3층 구조, 연면적 30만2182㎡ 규모 지하공간 개발을 제안한 민간 개발사는 사업비 규모를 6277억원으로 산출했다. 현재 고양시는 사업비 조달과 관련해 전액 민간투자 방식 외에 일부 예산을 시에서 부담하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일대 시설 이어주는 ‘브리지’ 역할 기대고양시가 킨텍스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는 킨텍스 일대를 찾는 방문객이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배후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킨텍스 일대는 GTX킨텍스역 외에 대단위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일산동구 장항동에는 관광문화단지의 핵심 시설인 CJ라이브시티(2024년 준공),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보다 2배 이상 큰 70만㎡ 규모 방송영상밸리(2026년 준공)가 조성 중이다. 일산서구 대화동과 법곳동 일대에는 약 87만㎡ 규모의 일산테크노밸리(2026년 준공) 개발이 한창이다. 최근엔 도심항공교통(UAM) 수도권 실증노선 구축지역에 선정되면서 킨텍스 2전시장 인근 1만8000㎡ 부지에 UAM 이·착륙장(버티포트) 구축이 확정됐다. 킨텍스와 김포공항, 여의도를 잇는 UAM 실증노선으로 국토교통부가 2025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양시는 킨텍스몰이 일대에 신규 상권을 형성하고 유동 인구는 물론 체류 시간과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원마운트 등 킨텍스 일대 시설과 인근에 들어설 첨단산업단지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브리지’(Bridge)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와 지역에선 벌써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와 같은 거대 상권이 킨텍스 일대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조 과장은 “다양한 상업·편의시설을 갖춘 킨텍스몰은 일대에 상시 유동 인구를 늘려 ‘GTX의 역설’ 우려를 해소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TX의 역설은 서울역을 16분, 삼성역은 20분 만에 주파하는 GTX가 유동 인구를 늘리기보다 지역 거주민의 생활권을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 쏠리게 하는 역효과를 일컫는다.킨텍스 배후 시설 확충 “경쟁력 올라갈 것”킨텍스는 지하몰 개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버금가는 복합 기능의 배후 시설을 갖춘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경기도와 고양시 등 수도권 관광·마이스 시장의 새 랜드마크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킨텍스 일대 대규모 상권이 형성돼 방문객 등 유동 인구가 늘어날 경우 오랜 숙원사업인 앵커호텔 건립도 가능해질 전망이다.올해로 개장 20주년을 맞은 킨텍스는 지금까지도 부족한 접근성과 이동 편의성이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마이스 업계에선 이런 킨텍스를 두고 ‘도심 속 외딴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2003년 개장 이후 주변에 백화점과 테마파크, 호텔 등 다양한 배후 시설이 들어섰지만 각 시설을 이어줄 연계 시설이 없어서다. 일부에선 킨텍스 3전시장 건립보다 시급한 것이 일대 시설을 연결해 줄 지하공간 복합개발이라는 주장도 나온다.킨텍스 관계자는 “킨텍스 일대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지난해 외부 제안을 받아 진행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필요성은 물론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킨텍스몰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 서울 잠실운동장 일대에 들어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와의 대등한 인프라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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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2029년 대형 카지노 복합리조트…세계 관광·마이스시장 패권 노리는 日 [E-마이스]

산업 일반

오는 2029년 일본 오사카에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가 들어선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오사카시(市)가 제출한 복합리조트 지구개발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2010년 오사카시가 간사이 일대에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한지 13년 만, 2018년 내국인의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 합법화 법안 통과 이후 5년 만이다. 사이토 데쓰오 일본 국토교통성 대신은 “오사카의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1년에 걸쳐 철저하고 신중하게 평가한 결과,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 개발 등 복합리조트 개발로 인한 다방면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마카오와 같은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의 패권을 잡으려는 일본 정부의 야망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공섬에 10조 투입 2029년 대형 IR 오픈일본 정부의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 승인은 지난 9일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일주일 만에 초고속으로 이뤄졌다. 선거에서 극우 성향 일본유신회 소속인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시장에 같은 당 소속인 요코야마 히데유키 전 의원이 당선되면서다. 모두 복합리조트 도입을 적극 지지하던 친(親)카지노 후보들이다. 일본유신회는 2013년부터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인공섬 유메시마에 카지노 개발을 추진해왔다.지난해 4월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접수한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인 결정을 지방선거 이후로 1년 가까이 미뤄왔다. 카지노 도입을 놓고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에서 자칫 반대 여론을 등에 업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부 결정과 상관없이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거 직전인 이달 초 니케이와 마이니치 등이 오사카 거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 찬성(45%) 응답이 반대(3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반면 아사히가 실시한 조사에선 반대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1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복합리조트 관련 정부회의에서 “오사카 복합리조트는 간사이 지역뿐 아니라 전체 국가 경제의 성장을 이끄는 미래 동력으로 일본이 관광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사카 복합리조트는 2025년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오사카 해변 유메시마(Yumeshima) 인공섬에 들어선다. 제주도 면적의 1/5인 390만㎡ 크기의 유메시마는 1977년 폐기물 매립과 1991년 토지조성 과정을 거쳐 컨테이너 터미널 등을 갖춘 물류 중심의 인공섬으로 개발됐다. 2000년대 초반엔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오사카 내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는 등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연내 착공해 2029년 가을 개장이 목표인 유메시마 복합리조트 규모는 49만2000㎡.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 외에 2500개 객실의 특급호텔, 최대 10만㎡ 규모 전시컨벤션센터(1차 6만8000㎡), 수용인원 3500명의 다목적 공연장, 쇼핑몰 등 건립에는 10조800억엔(약 10조6000억원)이 투입된다. 복합리조트 개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약 8조원), 인천 영종도에 조성 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1조8000억원), 2030년 개장하는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2조1672억원)보다 큰 규모다.복합리조트 건립과 운영은 세계 2위 카지노호텔 체인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과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 컨소시엄이 설립한 합작회사 ‘오사카 IR KK’이 맡는다. 엠지엠과 오릭스가 각각 40%씩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에는 파나소닉, 간사이전력, 서일본여객철도, 미쓰비시UFJ, 수미토모 미츠이 은행 등 20개 일본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효과 연 11조… 韓 인프라 확충 고민해야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역이 누리게 될 직간접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인근 교토, 나라 등과 함께 일본 여행의 제1코스로 손꼽히는 오사카가 대형 복합리조트까지 갖추게 되면서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훈 한양대 호텔관광대 교수는 “원래부터 방문 수요가 높은 오사카에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로 새 인프라와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와 파급력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일본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건립 과정에서 11만6000개, 운영 과정에 9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공급하는 등 오사카 외에 전체 서부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연 1조1400억엔(약 1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사카시 역시 복합리조트가 연간 외국인 관광객 600만명 포함 2000만명을 끌어들여 연간 1000억엔(약 1조원)의 세수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일본의 대형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관광객 감소 등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외국인 관광객 감소도 문제지만 대일 관광수지 적자 폭이 지금보다 더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객 수, 재방문 비율 등 대부분 지표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건 둘째치고 아예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도 제주신화월드와 드림타워는 물론 올 하반기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들어서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역시 유메시마 복합리조트의 대항마로는 부족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핵심 시설인 카지노가 외국인만 이용이 가능한 반쪽짜리인 데다 위치도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엔 내륙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이나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다. 황혜진 이화여애 명예교수는 “일본 정부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는 건 내수와 경제 활성화 등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한국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마이스 인프라 확충을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일본 국토교통성은 오사카와 함께 시세보시 인근 하우스 텐 보스에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제출한 나가사키현에 대해선 “심사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최종 승인을 보류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오사카 포함 전국에 모두 3개의 대형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2023.05.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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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탑5 도시 서울 그린다…아름다운 한강변·노후주택 재개발”

부동산 일반

“서울의 매력도를 높여 세계 도시 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큰 그림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런던의 대관람차인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서울링’(Seoul Ring)을 조성하고, 잠실을 리모델링한 잠실스포츠‧MICE 복합공간에 올림픽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 재개발‧재건축사업 활성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저층‧소형 위주 임대주택을 고급화하는 등 양질의 주택 마련에도 힘쓸 예정이다.런던아이 버금가는 ‘서울링’으로 한강변 바꾼다오 시장은 서울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 해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그가 최근 발표한 것 중에 큰 관심을 불러모은 것이 ‘서울링’이다. 그는 3월 3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주한외교사절단 춘계인사회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대관람차 ‘서울링’을 만들겠다”며 “거대 구조물 안에 관람객이 탈 수 있는 캐빈이 있는 형태로, 캐빈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서울링은 런던아이를 벤치마킹한 반지 형태의 대관람차다.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한강변에 석양 명소를 조성하는 ‘그레이트 선셋’(GREAT SUNSE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4∼10년에 걸쳐 상암에서 여의도, 용산, 노들섬, 반포, 뚝섬, 잠실까지 강남·북을 지그재그로 연결하고 대관람차, 수상예술무대, 보행교 등을 만드는 내용이 담겨 있다.오 시장은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을 찾는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만들 예정이다. 용산을 녹지가 함께 하는 중심지로, 여의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노들섬을 예술 랜드마크지역으로 조성해 아파트, 기업, 문화‧예술시설이 함께하는 서울의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오 시장은 “노들섬은 자체를 예술섬으로 만들어 1년 365일 내내 버스킹이 열리고 조각 전시회 등을 개최하도록 해 한국의 필수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노들섬 동~서를 연결하면서 한강의 석양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보행교를 신설하고, 한강을 배경으로 수상예술무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서울의 교통망도 사통팔달할 수 있도록 코엑스 아래로는 지하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영동대로 지하화 구간이 교차하게 하고, 코엑스 지상공간은 녹지화해서 서울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서울 잠실은 스포츠‧MICE(마이스, 기업 회의·포상 관광·국제 회의·전시 박람회와 이벤트) 복합공간으로 리모델링해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할 계획이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지 딱 100년이 되는 해에 서울 잠실에 올림픽을 유치하면 의미가 더욱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임대주택, 부정적 이미지 벗고 신혼부부 수요 늘리도록 서울의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급 부족 해결에 나서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복안이다. 서울 임대주택의 품질을 높여 청년, 신혼부부 등의 수요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간 서울 노원구 하계5단지 임대주택 재건축처럼 재건축 연한 30년이 다 된 곳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고급화를 추진해 완전한 소셜믹스를 구현할 계획이다.그는 “임대주택은 주택면적이 작고 저품질 자재를 사용한다는 인식 때문에 현재 극빈층만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저층, 소형 면적으로 이뤄진 임대주택을 고층, 고급 자재를 활용한 넓은 면적으로 타워팰리스처럼 공급하고 대상자를 넓히면 청년층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 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해 부족한 주택 문제 해결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고덕‧강일지구에서 500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시장 임기 안에 수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지(지하)‧옥(옥탑방)‧고(고시원), 판자촌 등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서울시민을 위해서도 다양한 정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재개발‧재건축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지난 10년 동안 경색돼 있었다며 정비사업을 통해 연간 5만~6만가구의 신규 공급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오 시장은 “10년 전 시장 임기를 마무리할 때 쯤 약 100곳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지를 지정했다”면서도 “후임 시장이 향후 10년 동안 사업지정을 취소하면서 서울 신규 주택이 민간 공급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주택이 생기면 자금력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고 빈 곳에 또 다른 사람이 들어가면서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지난 10년 간 공급이 없어서 부동산 가격이 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절차를 통폐합해서 속도감을 높일 수 있도록 추진중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과 모아타운, 모아주택이 주목 받고 있다.모아타운의 경우 서울에는 저층 주택이 몰려있는 동네가 많은데, 이들 주택을 모아서 허물고 지으면 지하에 주차장을 넣을 수 있는 등 재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빌라가 끝도 없이 펼쳐진 서울 광진구 자양동을 예로 들면 주차난 때문에 이웃 간 충돌이 많았고 녹지 공간도 없었다. 한 채만 허물고 지을 경우 주차장을 지을 곳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10채를 모아서 지으면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 수 있고 100채를 모아서 지으면 더 나아지는 구조”라며 “모아주택, 모아타운이 앞으로 서울시의 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시가 주택을 지어 장기로 임대하는 상생주택을 통해 주택 부족을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주거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서울에 놀고 있는 땅에 주택을 지어 장기 전세임대를 놓는 방안이다. 현재 개발사업자들이 주목하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빠르게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싱가포르, 암스테르담보다 경쟁력 높은 서울 꿈꾼다오 시장은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일본 민간단체 모리기념재단 산하 도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48개국 주요 도시 가운데 올해 서울은 7위를 차지했다. 이를 5위권 안으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오 시장은 “제가 지난해부터 시장이 됐는데 시장직을 맡은지는 약 1년 9개월 밖에 안됐지만 국제재단이 도시 인프라를 종합해 평가하는 세계 도시 경쟁력 순위에서 서울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독일 베를린을 제치고 7위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는 서울이 싱가포르, 암스테르담을 제치고 5위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오 시장은 서울의 ‘매력’을 강화하는 한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 빈부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서울런’이 있다. 서울런은 인터넷 강의 교육지원 플랫폼으로 서울시에서 운영한지 1년 만에 1만6000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계층 간 사교육비 지출이 10~100배 차이가 나고, 사법고시도 없는 상황에서는 인생역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서 착안한 제도다. 로스쿨이나 의대에 들어가려고 해도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교육 양극화가 심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서울 강남에 누구나 강의를 듣고 싶어하는 학원들이 있는데 수강료가 매우 높다”면서 “이를 온라인으로 일정소득 이하의 저소득 세대의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에게게 무료로 듣게 해준 것이 서울런인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복지 사각지대…시스템 단순화로 해결새로운 복지제도인 ‘서울형 안심소득’도 현재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1600명이 시범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오 시장은 “일정기준 이하의 소득 가구에게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 구조 복지제도를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다”며 “일단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로 설정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소득이 일정 기준선에 못 미치면 부족한 부분의 절반을 채워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기초수급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주거급여, 의료급여 등 7개로 나눠서 기준이 달라 공무원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일도 복잡하다. 송파 세모녀 등 복지 사각지대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인데 서울형 안심소득은 복잡한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존 기초수급자 제도나 차상위제도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현재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더라도 일을 해서 소득이 기준을 조금이라도 넘으면 자격이 사라지기 때문에 근로 유인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기초수급자가 된 후에 일을 해서 조금이라도 더 벌게 되면 수급자 자격이 사라질 수 있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묶어두는 역기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안심소득은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근로 유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벌면 조금이라도 더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제도다.오 시장은 “지난해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며 “약자와의 동행과 함께 매력, 즉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투자하고 싶고 즐기고 싶은 서울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3.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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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행정 전문가에 전시장 대표로 변신…취임 두 달 맞은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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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 고양 킨텍스(KINTEX)는 올 하반기 3전시장 건립에 들어간다. 1998년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이 수립된 지 25년 만, 2020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지 3년 반 만이다. 2026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3전시장은 전시면적 기준 7만1500㎡로 기존 1전시장(5만3541㎡), 2전시장(5만4470㎡)보다 큰 규모다. 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총 17만8011㎡의 전시면적을 갖춘 세계 20위권 대형 전시장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이재율 킨텍스 대표는 “3전시장이 개장하면 킨텍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와 같은 18만㎡의 가용 전시면적을 갖추게 된다”며 “킨텍스 뿐만 아니라 K-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강·컨벤션·전시회) 전체의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이 한 단계 올라서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2월 말 이화영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킨텍스 9대 대표이사에 취임한 그는 “직원들에게 가장 먼저 던진 화두가 개장행사 발굴”이라며 “임기 내에 킨텍스 1·2·3전시장 17개 전시홀을 모두 사용하는 메머드급 행사를 반드시 발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작년 12월 26일 킨텍스 대표로 취임한 후 두 달이 지났는데 소감은?하루하루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킨텍스는 올해 3전시장 건립 외에 인디아 국제전시컨벤션센터(IICC) 개장,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실시협약 체결 등 20~30년 뒤 킨텍스의 운명을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가 산적한 상태다. 모두 정해진 시간 안에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야 하는 중요한 사안들이다. 당장 기존 주차장 자리에 들어서는 3전시장 착공으로 대체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인근 여유 부지를 비롯해 건물 주차장까지 샅샅이 뒤져가며 활용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주차장에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를 도입해 입·출차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2020년 1월 예타를 통과한 3전시장 착공이 계획보다 3년 넘게 지연된 이유는 무엇인가.3전시장은 당초 2021년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설계 과정에서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4454억 원이던 건립예산 증액 문제에 부딪혔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달청 설계적정성 검토에서 1844억 원 증액이 필요한 것으로 나와 정부에 6298억 원 건립예산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3월 중 예산이 승인되면 바로 설계 공모에 들어가 늦어도 올 8월 안에는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시설 규모가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3개 전시장 간 연계성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전시장 규모가 커지면 내부 이동에 편의성이 떨어지고 선호하는 공간을 제외한 일부 시설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각 시설을 유기적으로 이어줄 ‘어반 콩코스(Urban Concourse)’를 1·2전시장 도로 상부 공간에 대형 링(Ring) 또는 교량 형태로 조성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연결통로인 어반 콩코스에는 식당, 카페, 소규모 문화·예술행사를 열 수 있는 전시·공연장 등 복합 문화시설을 함께 조성해 그 자체로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당초 킨텍스 안에 들어서려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역의 위치가 바뀌면서 역과 전시장 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와 원시티 아파트가 있는 사거리에 들어서는 GTX역 출구를 최대한 킨텍스와 가까운 곳에 추가하는 방안을 건설사,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하고 있다. 방문객 동선이 역에서부터 전시장까지 물흐르듯 이어지려면 출구 하나는 반드시 전시장 방향으로 나있어야 한다. 개통 뒤엔 되돌리기 어려운 이슈라고 판단해 취임하자마자 건설사, 국토교통부에 추가 설치를 요청했다. 현재 설계 변경, 예산 부담 등과 관련된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역에서부터 전시장까지 약 500m는 무빙워크를 설치해 최대한 이동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2018년 20년 운영권을 수주한 인도 IICC 건립공사는 얼마나 진행됐나. 해외사업은 어떻게 확대해 나갈 계획인가.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6월 준공 후 3~4개월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10월 1일 정식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킨텍스가 2042년까지 20년간 운영을 맡은 IICC는 규모가 30만㎡로 킨텍스보다 1.5배 이상 크다. 2030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 내 12만㎡ 전시장까지 완공되면 킨텍스는 총 60만㎡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전문회사로서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인도 IICC를 교두보로 아시아 전역으로 전시장 운영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집중된 해외 전시회 개최사업은 전시산업의 본고장인 미주와 유럽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해 볼 생각이다. 행정 전문가에서 전시장 대표로 변신이재율 대표는 32년 경력의 행정 전문가다. 1986년 행정고시(30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부지사를 두 차례나 역임했다. 2012년 김문수 전 도지사 시절 초대 경제 부지사를 지냈고 2015년엔 남경필 전 도지사의 부름을 받고 3년간 행정 1부지사를 맡았다. 선임 당시 비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 대표는 20년 전 킨텍스 태동을 이끈 장본인 중 한 명이다. 1998년 경기도가 일산 신도시에 수도권 종합전시장을 유치할 당시 경기도청 정책기획관으로 유치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1전시장이 개장한 2005년엔 도청 문화관광국장으로 개장 현장을 지켰고, 2011년 2전시장 개장 당시엔 킨텍스 주무 부서인 경제투자실장으로 건립부터 개장까지 전 과정을 함께 했다. 경기도청 행정1부지사 시절엔 1998년 유치 때부터 국책사업에 포함됐지만 시설 공급과잉 우려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킨텍스 3전시장 건립을 공론화해 재추진의 물꼬를 텄다. ◇이재율 대표는… △1960년 10월 서울 출생 △보성고·연세대 법학과 △버밍엄대 대학원(지역정책학 박사) △제30회 행정고시(1986년)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청 문화관광국장·경제투자관리실장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제13대 경기도 정무부지사(초대 경제부지사)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재난안전비서관 △제8대 경기도 행정1부지사 △수원시정연구원 이사장 △제17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현재)

2023.03.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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