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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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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배우 이정재로 부족해...하림, 더미식 오징어라면 ‘벌써 할인?’

유통

오징어게임으로 유명한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내세운 하림 ‘더미식 오징어라면’이 일부 유통채널에서 정상가 대비 1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달 초 출시된 신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프로모션이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통해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하림산업의 더미식 오징어라면이 정상가 8800원(130g·4봉) 대비 15% 할인된 7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프로모션은 신제품 출시 8일 만인 지난 13일 시작됐으며, 이달 말까지 지속된다.하림산업 측은 현재 자체 쇼핑몰에서도 더미식 오징어라면을 할인 판매 중이다. 현재 정상가 대비 10% 할인된 792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할인 프로모션 관련 “채널별 프로모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더미식 오징어라면’은 하림산업이 지난 5일 공식 출시한 신제품이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지향하는 더미식의 첫 번째 해물라면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21년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더미식 장인라면을 통해 본격적인 라면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비빔면·메밀비빔면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하림산업 내부에서는 더미식 오징어라면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품질을 갖춘 만큼 충분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윤아인 하림산업 브랜드매니저는 지난 5일 더미식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더미식 오징어라면은) 타사 제품과 다르게 한식에 가까운 오징어 국으로 개발했다”며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국물의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게 좀 더 얇고 쫄깃한 면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해물류 라면 시장 전체 규모가 490억원 수준인데,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해 2위로 안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속된 적자로 허덕이는 하림산업 입장에서는 더미식 브랜드 내 라면 제품의 시장 안착이 중요하다. 유로모니터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조6000억원 전후로 형성된다. 농심의 신라면이 연간 5000억원 수준(2023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 시장을 압도하고 있지만, 매출 하위권 제품들은 매년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하다.이런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하림산업은 조금씩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하림산업의 면 사업 매출은 지난 2022년 약 87억원에서 2023년 약 11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에는 면 관련 매출이 194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약 84억원) 대비 130% 개선된 실적이다.업계 관계자는 “고객 인지도 상승을 위해 신제품 출시에 맞춰 종종 할인이나 사은품 증정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농심이 최근 선보인 신제품인 신라면 툼바도 출시 후 할인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더미식 오징어라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맛이 맵고 진하나 비싸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 의견과 “다른 라면보다 인스턴트 느낌이 덜해 좋다” “오징어짬뽕의 상위 버전 같다” 등의 긍정적 의견이 나온다.

2024.12.27 06:00

3분 소요
“소비자가 판단할 것”…하림 ‘이정재 라면’ 성적표는

유통

하림산업이 야심 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브랜드 ‘더(THE)미식’ 라면이 시장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출시간담회 때 직접 라면 삶기 시연을 보였을 정도로 라면 사업은 김 회장이 엄청난 애착을 보인 사업이다. 또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쓰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하지만 들인 공 대비 성과가 미진하다. 더미식 라면은 판매 초기부터 일반 라면 대비 가격대가 1000원에서 1500원가량 높아 고가 전략이 결국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었다. 또한 업계에서는 하림이 국내 라면시장 공략의 맥을 애초에 잘못 짚었다고 지적한다. 힘 빠진 기세…점유율 1% ‘굴욕’하림산업은 2021년 10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의 첫 제품 ‘장인라면’을 내놨다. 봉지당 가격은 2200원이다.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95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출시 당시 하림 측은 장인라면에 대해 자연재료를 그대로 사용했고 면 반죽 시에도 닭 육수를 넣었다고 했다. 야채 스프도 다른 일반 라면보다 1.5배 더 넣었다고 강조했다. 원가가 높다보니 자연스레 가격도 높게 책정됐다는 얘기다. 초기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초기 두 달 만에 500만개를 팔아치웠다. 이정재를 앞세운 광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능프로 제품간접광고(PPL) 등 출시 초반부터 마케팅에 힘을 주며 초기 반등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갈수록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식품 사업군에서 라면군 매출액은 2022년 134억원, 지난해 20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라면군 매출은 72억원에 그쳤다. 전분기(48억원) 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장인라면의 봉지당 가격이 다른 라면의 2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매출이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라면사업이 오히려 역성장 중인 셈이다. 라면시장 전체로 봐도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라면시장 총 매출액은 2조3898억원이다. 전문가들은 하림산업이 라면시장 공략법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가격 조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라면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른 상품보다 가격 저항이 심한 품목 중 하나다. 농심이 몇년 전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 블랙’도 출시 초기 높은 가격대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만큼 국내 라면시장에서 고가 전략은 구사하기 쉽지 않은 편이다. 국내 라면 판매는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이 주요 경로다. 특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나 SSM에서는 라면을 4~5개씩 묶는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장인라면의 4개입 가격은 7000~8000원 수준이다. 일반 라면 5개입 가격이 4000~50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싸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의 4개입 가격도 5000~6000원 수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카트에 여러 상품을 담다 보니 총비용을 줄이기 위해 습관적으로 가격대가 조금이라도 낮은 저렴한 상품을 바구니에 담는 편”이라며 “라면은 판매대에서 4~5개입 상품의 가격이 모두 보이는 만큼 가격 비교도 쉽다. 다른 라면을 두고 장인라면을 바구니에 담기 위해서는 가격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부분을 소비자들이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라면 상품의 경우 주요 판매처에서 가격 비교가 쉬운 만큼 높은 가격을 책정할수록 판매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히트작 넘기엔 부족, 가격 조정 나설까하지만 하림이 라면 제품 가격 조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이미 김홍국 회장은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더미식의 다른 간편식 가격도 다른 제품들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김홍국 회장은 2022년 더미식 즉석밥을 출시하면서 “제품 가격은 올라가겠지만 지불 용의는 소비자의 판단 영역”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우수한 품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상품을 원하는 수요층이 분명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처럼 더미식을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선언한 만큼 향후 가격대 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도 하림의 라면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2020~2023년)간 판매량 순위인 톱(Top)10 라면은 약간의 순위 변동만 있을 뿐 똑같은 제품들이 차지했다. Top10 라면 중 빨간국물 베이스의 봉지라면은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삼양라면 등으로 모두 수십년간 사랑받은 히트작들이다. 장인라면이 이들 라면들을 제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은 국내를 불문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이 매우 보수적인 편이라 새 제품이 시장에서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며 “하림산업이 라면 제조 설비 등에 많은 비용을 투자한 만큼 당장 가격 조정에 나서기는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런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7 09:01

4분 소요
벌써 4년차…하림 프리미엄 ‘더미식’ 자리 못 잡는 이유

유통

하림그룹 식품계열사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론칭 4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 측은 '여전히 출시 초반이고 투자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영업 적자가 1000억원에 달하고 있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심 차게 출사표 던졌지만지난 2021년 10월 하림산업은 종합식품기업을 선언하면서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을 론칭했다.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조리법을 내세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더미식은 프리미엄 고가 전략을 펼쳐왔다.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발탁, 마케팅에도 공을 들였다. 더미식에서 처음 출시된 장인라면은 당시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양념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여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더 미식 즉석밥과 유니자장면을, 지난해에는 만두 9종과 비빔면을 내놓는 등 상품군을 넓혔다.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더미식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브랜드를 키우는 데 열의를 보였다.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장인라면은 출시 두 달 만에 500만봉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에 이어 스트릿푸드 브랜드 ‘멜팅피스’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잇달아 선보였다.하림은 더미식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과 제품 확장 등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에 걸맞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더미식을 연매출 1조5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키우고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현재 하림산업은 해마다 적자 폭을 키우고 있다. 하림산업은 2019년 매출 36억원에서 2022년 46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096억원으로 더 증가했다. 시장 안착 가능할까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3조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2022년에 5조원을 돌파(5조8500억원)했다. 작년에는 시장이 더욱 커져 6조53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MR 제품을 주 1회 이상 구입하는 가구의 비율도 2012년 13.2%에서 2020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넘는 26.4%로 집계됐다.HMR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중 더미식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문제는 높은 가격이다. 더미식 즉석밥은 210g 기준 2300원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 가격 (210g 1850원)보다 450원이나 비싸다. 고기교자 만두는 700g 기준 1만1000원이다. 비비고 왕교자 만두가 1.05kg에 1만1530원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또 가격이 비싼 반면 맛이나 품질이 월등하지 않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즉석밥의 경우 CJ제일제당의 햇반과 오뚜기의 오뚜기밥이 전체 시장 점유율 80%가량을 차지해 틈새를 파고들기에 맛이나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향 평준화된 HMR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식, 배달 음식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프리미엄을 표방한 더미식은 대표 상품도 부재하며 그만큼의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품전문 기업들이 건재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전략이나 가성비 높은 상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면 시장에 끼어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물가 시대에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부담 요소로 시장 안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림의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7월 689억원을 투입해 전북 익산 공장과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라면 생산시설에 403억원을, 물류센터 증설에 286억원을 집행했다. 김 회장 또한 지난 10월 서울 성수동 용가리 치킨 25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더미식의 라면과 즉석밥 매출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고정 소비 고객이 생기면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림산업 관계자는 “더미식은 론칭 4년 차로 아직 투자하고, 성장하는 초기 단계”라며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며 내수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7 08:01

3분 소요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출시 2년 만 ‘건면 3대장’ 됐다

산업 일반

하림이 더미식 장인라면(사진) 출시 2년 만에 비유탕면류(건면) 전체 시장 3위에 올랐다.12일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2~3분기 '비유탕면류(건면)전체' 부문 매출액 규모에서 하림이 농심, 오뚜기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하림 건면 라면의 2·4분기 대비 3·4분기 매출 증감률은 70%에 이르며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유탕면류 내 국물라면’(컵 제외, 봉지 기준)의 시장점유율은 농심에 이어 하림이 두 번째다. 2·4분기 대비 3·4분기 전체 건면 라면 시장 시장점유율 증감률은 7%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하림 측은 이렇게 비교적 단시간 내에 건면 시장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최고의 식재료만을 사용한 더미식만의 제품력과 기술력, 틈새시장 공략 등의 차별화된 전략 덕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하림 김홍국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연구 개발에만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장인라면의 핵심은 바로 분말 스프가 아닌 육수를 직접 농축한 액상 스프로 자연스러운 맛을 냈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재료와 버섯, 양파, 마늘 등 각종 양념 채소를 20시간 푹 끓여냈다. 또 기름에 튀기지 않고 열풍으로 균일하게 건조하는 하림만의 제트노즐 공법을 건면에 적용했다. 여기에 건면이라는 라면의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도 수많은 마니아층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첫 출발부터 ‘이정재 라면’이라는 입소문을 빠르게 타기도 했다는 평가다. 올 여름에 출시한 더미식 메밀비빔면, 육개장칼국수 등 건면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이 외에도 하림의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3분기 짜장라면 카테고리에서 매출액 9위로 올라섰으며 직전 분기 대비 제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더미식 비빔면 역시 지난 8월, 대형마트 판매 순위 ‘톱3’ 반열에 오른 바 있다.하림 관계자는 “건면 시장의 후발주자였던 더미식 장인라면이 런칭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건면 시장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며 “앞으로도 미식에 대한 신념과 집착,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은 하림만의 맛과 퀄리티를 고수하며 더욱 높아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2 18:22

2분 소요
계속되는 적자에도  HMR 도전 멈추지 않는 까닭 [‘하림’ 김홍국의 뚝심] ②

산업 일반

‘종합식품기업’을 향한 하림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이 중견 닭고기 전문업체를 넘어 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으면서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어 과연 김 회장의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할지 눈길이 쏠린다. ‘가족의 힘’으로 식품 사업 이끌어김 회장은 맨손으로 국내 축산업계 1위 업체를 일군 자수성가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그를 식품 사업으로 이끈 것은 ‘가족의 힘’이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외할머니가 사준 병아리 10마리로 농장주가 되는 꿈을 꿨다. 이후 닭과 돼지를 번갈아 사고팔면서 18세 때 자본금 4000만원으로 양계장을 차린다. 1978년 황등농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농업 사업에 나서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1982년 돼지와 닭 가격이 폭락하면서 빚더미에 앉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언스트&영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이 열린 모나코에서 김 회장은 “돌이켜보면 항상 위기는 기회였고 1%의 가능성만 있으면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주변의 반대가 있더라도 오너는 뚝심 있게 밀어붙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항상 외로운 자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HMR 시장에 뛰어든 것 역시 ‘가족’이 배경이 됐다. 그는 “네 아이, 다둥이 아빠다. 어느 아빠나 그렇듯 제 아이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하지만 면을 먹으면 볼이 빨개지는 증상이 나타났던 넷째 아이와 라면을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라며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자연 식재료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방법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일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튼튼해지고 볼이 빨개지지 않게 음식을 만드는 나트륨 등 인공감미료(MSG)가 아닌 진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 잡을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아토피로 고생하는 막내딸을 위해 2021년 10월 첨가물이 없는 ‘더미식 장인라면’ 출시에 이어 지난해 5월 즉석밥, 올해 튀김 전문 ‘멜팅피스’, ‘더미식 냉동만두’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제품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어린이식도 제대로 만들어 보자는 마음에 ‘푸디버디’ 브랜드도 10월에 론칭했다. 엇갈리는 시장 반응…누적된 적자가 발목다만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하림의 끊임없는 프리미엄 HMR 시장 도전에도 적자가 지속되자 업계는 이 같은 사업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말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엔에스지주를 흡수합병하면서 하림산업을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해 3월 주주 간 주식교환 방식으로 엔에스쇼핑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10월 엔에스쇼핑을 엔에스지주와 엔에스쇼핑으로 인적분할했다. 이후 엔에스지주와 합병하면서 하림산업, 글라이드를 하림지주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까지 경영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만큼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실제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전년(217억원) 대비 11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89억원에서 868억원으로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638억원에서 1165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림산업의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2016년 116억원에서 2017년 104억원으로 주춤한 뒤 ▲2018년 119억원 ▲2019년 148억원 ▲2020년 294억원 ▲2021년 589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커졌다. 지난해에는 8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김 회장의 야심작인 ‘더미식’이 론칭한 2021년은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더미식은 고품질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간편식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라면·즉석밥·짜장·냉동 볶음밥·냉동만두 등을 연이어 출시한 데 이어 ‘더미식 장인라면’은 유명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기용해 홍보에 나섰다. 출시 직후 두 달여간 500만봉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현재 시장 점유율은 1% 내외로 알려져 있다. HMR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집하고 있지만 경쟁사보다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들하다는 평가다.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하림산업은 신선하고 고품질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국물이 들어간 제품에는 자연 재료를 깊게 우려냈다는 문구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에 해당 제품의 가격을 경쟁사 제품보다 1.5배까지 높게 책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제품 개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직접 홍보에 나설 정도로 HMR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하림산업이 출시한 가정간편식 제품 가운데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제품은 아직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프리미엄 전략이 통할지 모르겠다”라며 “좋은 품질과 맛을 강조하는 건 좋지만 가격 정책이 시 장 점유율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023.11.10 08:00

4분 소요
다음 먹거리는 ‘어린이 식품’ “아토피로 고생하는 딸 위해 만들어” [‘하림’ 김홍국의 뚝심] ①

산업 일반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입니다. 부모의 사랑으로 만든 ‘진짜 맛’을 정성스럽게 담아 아이들에게 맛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습니다.”생활양식의 변화로 많은 부모들이 직접 조리하지 않은 아이 식사를 준비하지만, 편리하면서도 가정식과 같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더(The)미식’과 올해 튀김 전문 ‘멜팅피스’로 간편식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는 하림이 이번에는 유아 대상 가정 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건강식’ 중심인 다른 어린이식 브랜드와 달리 라면·핫도그·치킨너겟 등 아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며 어린이 입맛을 사로잡는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하림은 11월 1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의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의 퀄리티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엄마 아빠와 어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차원이 다른 퀄리티의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어린이‘입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 잡는다어린이식과 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은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푸디버디의 주 타깃은 4~8세의 어린이들이다. 특히 더미식 장인 라면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인 김홍국 하림 회장은 이번 어린이 HMR 브랜드 론칭 행사에도 직접 나서 어린이 전용 라면을 소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출시 후 시장에서 혹평 받은 더미식 장인 라면에 이어 이번 ‘어린이 라면’이 이번엔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김 회장은 “라면을 먹고 싶어도 먹으면 탈이 나는 막내 아이를 보면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나트륨 걱정이나 인공조미료 없이 자연의 재료로 만든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푸디버디의 연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았다. 이 중 라면 제품군이 목표치의 3분의 1 수준인 100억원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라면을 먹이는 것을 꺼리는데, 아이가 먹어도 좋은 라면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푸디버디의 모든 제품은 하림의 식품 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제대로 만들어졌다. 또한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목표로 브랜드매니저(BM), 셰프와 연구개발(R&D) 연구원, 영양 전문가 등 엄마 아빠 직원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직접 기획, 연구 개발한 특별한 조리법이 적용됐다. 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 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지만 차원이 다른 맛을 구현해 아이들의 입맛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1640mg)보다 훨씬 낮은 수준(빨강라면 1080mg·하양라면 1050mg)이지만 좋은 재료로 제대로 끓여냈다. 국물요리도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지만 풍부한 자연 재료로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골드키즈 시대 도래…어린이 HMR 시장 ‘성장’최근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림이 어린이 전용 제품들에 집중하는 이유는 어린이 전용 식품시장 자체가 성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분유 시장은 축소했지만 한 자녀 가정 증가로 소수의 자녀를 공주나 왕자처럼 귀하게 키우는 ‘골드키즈’ 현상이 심화하면서 어린이 전용 프리미엄 HMR에 대한 수요는 커졌다는 게 하림의 설명이다.생활양식의 변화로 어린이 전용 HMR이 필요하나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은 어린이식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6000억원으로 50여 개의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규모는 상당하지만 뚜렷한 강자가 없는 셈이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식 소매 시장 규모는 5800억원으로 저출생 영향을 받아 성장이 정체됐으나 최근 3년간 연평균 14% 가까이 확장세를 보이며 2025년에는 6143억원까지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이에 너도나도 어린이식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8월 초록마을은 친환경·유기농 원료 중심의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 ‘초록베베’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림 역시 이번 어린이식 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한편, 어린이식 제품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최근 하림에 터진 ‘생닭 벌레 논란’ 이슈는 푸디버디 론칭 초기 당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이식의 특성상 위생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공장발 오염 이슈가 나오면서 위생관리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북 정읍에 위치한 하림 생산공장에 납품한 ‘하림 동물복지 통닭’에서 벌레가 대량 나온 것과 관련해 정읍시와 방역업체가 현장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이물질은 딱정벌레의 일종인 거저리과(科)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고 조치를 받았다.김 회장은 이날 “친환경 농장은 소독약을 쓰지 못해 벌레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 앞으로 위생관리 등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기계가 닭의 모이 주머니를 빼내는 과정에서 오류가 났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하림 관계자는 “이물질이 발생한 제품이 소비자에게까지 나가게 된 점에 대해 잘못되고 죄송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육부터 생산·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23.11.10 07:00

4분 소요
미식가 엄빠 직원들이 만들었다...하림, 어린이식 ‘푸디버디’ 브랜드 론칭

산업 일반

“못 먹게 하지마세요, 제대로 먹이세요.”종합식품기업 하림이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다. 하림은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를 론칭하고, 김홍국 하림 회장과 엄마아빠 직원들이 직접 연구개발해 만든 즉석밥 3종,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신제품 24종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하림은 영유아식과 유사한 고품질 식재료에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 퀄리티를 추구하는 스마트한 엄마아빠와 어린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차원이 다른 퀄리티의 ‘어린이식’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어린이식과 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은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특히 아토피를 앓았던 막내딸을 위해 2021년 첨가물이 없는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인 데 이어 어린이식도 제대로 만들어보자는 김홍국 회장의 의지가 컸다.푸디버디의 모든 제품은 하림의 식품철학에 따라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제대로 만들어졌다. 또한 ‘미식가 엄마와 딸 바보 아빠가 생각하고, 전문가가 영양 설계하고, 셰프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어린이식 브랜드’를 목표로 BM, 셰프와 R&D 연구원, 영양 전문가 등 엄마아빠 직원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며 직접 기획, 연구 개발한 특별한 조리법이 적용됐다. 나트륨 함량 낮추고 유기농 재료 사용...어린이 입맛 저격푸디버디 제품은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풍부하게 넣어 각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지만 차원이 다른 맛을 구현해 아이들의 입맛의 가치를 높였다. 특히 푸디버디 라면은 기존 라면의 나트륨 수치(1640mg)보다 훨씬 낮은 수준(빨강라면 1080mg·하양라면 1050mg)이지만 좋은 재료로 제대로 끓여내 성인 입맛에도 손색없는 수준으로 맛을 극대화했다. 국물요리도 성인 나트륨 권장량 대비 7.8%~16.5% 수준이지만 풍부한 자연 재료로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또한 푸디버디 제품은 합성첨가물이 없이 가장 신선한 자연 식재료로 맛을 내는 하림의 식품철학의 원칙을 준수했다. 100% 국내산 유기농 쌀과 싱싱한 국내산 생채소, 신선한 한우와 국내산 생계육·생돈육, 고흥 미역 등 지역 특산물까지 고품질의 원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전문 영양사를 통해 어린이의 성장과 발육에 맞춘 영양학적 제품 설계까지 강화했다.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식감과 크기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반영됐다. 즉석밥의 경우 시중 제품 대비 수분 함량이 5% 높아 식감이 부드러우며 많이 씹지 않고 삼켜도 소화에 부담이 없다. 라면은 한 입에 쏙 빨려 들어오는 얇은 면을 구현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으로 생면의 식감을 살렸다. 미니돈까스와 치킨까스는 파인애플 퓨레로 숙성해 육질이 부드러우며 신선한 식빵을 그대로 갈아 만든 생 빵가루로 튀겨 첫 입부터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이 밥 먹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재미있는 식사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한 핑크색과 동물 캐릭터 디자인을 제품 패키지를 적용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남감과 12마리의 푸디버디 동물 캐릭터 스티커도 동봉됐다. 숫자 놀이를 할 수 있는 숫자 치킨 너겟과 마법 가루를 넣고 신나게 흔들어 먹는 팝콘치킨까지 흥미 요소도 더했다.푸디버디 제품은 ▲즉석밥 3종(부드러운 유기농 쌀밥, 더 부드러운 유기농 쌀밥, 부드러운 유기농 차조밥) ▲라면4종(빨강라면 봉지·컵, 하양라면 봉지·컵) ▲국물요리 5종(한우소고기 미역국, 한우소고기 뭇국, 한우 설렁탕, 한우 배추 된장국, 한우 사골곰탕) 등 상온 라인과 ▲볶음밥 5종(계란야채 볶음밥, 닭가슴살 볶음밥, 한우 볶음밥, 잡채 볶음밥, 버터장조림 볶음밥) ▲튀김요리 5종(숫자 치킨 너겟, 흔들흔들 팝콘치킨 달콤치즈·짜장, 부드러운 미니 돈까스·치킨까스) ▲핫도그 2종(부드러운 미니 핫도그, 부드러운 미니 치즈핫도그) 등 냉동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만날 수 있다.하림 관계자는 “김홍국 회장과 엄마아빠 직원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며 진정성과 ‘진짜 맛’을 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번 어린이식 시장 개척을 시작으로, 끊임없는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한편 어린이식 제품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디버디 제품은 온라인과 할인점, 편의점, 백화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2023.11.01 14:12

3분 소요
‘치킨 외길’서 ‘볶음면·한식·필방’ 옆길로?…성장 벽 앞에서 분주한 ‘교촌’

산업 일반

최근 치킨값 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은 교촌에프앤비가 ‘치킨 고집’을 꺾고 ‘볶음면’으로 라면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엔 업계 최초로 치킨 오마카세 매장을 오픈하고, 한식 사업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인 bhc치킨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며 치킨만으로는 재도약이 어렵단 판단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4989억원으로 2위…1분기 매출 9.3% 감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줄어든 115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 내려간 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4989억원을 기록, 5075억원을 기록한 bhc치킨에게 근소한 차로 밀리며 2위가 됐다. 업계 3위인 BBQ와의 매출 격차도 좁혀졌다. 2021년 교촌치킨과 BBQ의 매출 격차는 13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BBQ의 매출이 15% 오르며 800억원대까지 줄었다.이러한 상황에서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볶음면 신제품 ‘시크릿 볶음면’ 2종을 공개하며 신사업 진출에 나섰다. 11번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당 제품은 교촌치킨 대표 메뉴의 ‘맵단짠(맵고, 달고, 짜고)’ 소스를 강조한 용기면이다. 라면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교촌은 기존 라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교촌의 시크릿 볶음면은 개당 2300원으로, 일반 용기면보다 가격이 비싸다. 교촌치킨은 시크릿 볶음면 제조사로 하림을 선택했다. 앞서 하림은 2021년 프리미엄 전략으로 ‘더미식’ 시리즈를 출시해 ‘더미식 장인라면’으로 라면시장에 뛰어들었던 바 있다.교촌은 업계 최초로 ‘치킨 오마카세’인 ‘교촌필방’을 오픈하기도 했다. 교촌필방 오픈 당시 교촌 측은 “소비자들이 교촌치킨이 붓으로 소스를 바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해 해당 공간을 교촌필방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태원에 가게를 연 것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교촌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촌필방은 396.7㎡(120평) 규모의 매장으로 교촌의 대표 메뉴뿐 아니라 닭 특수 부위 오마카세와 수제맥주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2024년 2개 지점을 추가해 총 3호점을 열 계획이다.닭갈비 쌈요리와 돼지고기에 이어 4년 만에 한식 사업에도 재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엔비는 최근 ‘메밀단편’이라는 상표를 특허 출원하고 개점 장소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교촌에프엔비의 이번 한식 사업 도전은 과거 닭갈비 쌈요리 전문점 ‘엠도씨’와 돼지고기 전문점 ‘숙성72’에 이어 세 번째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 2019년 두 사업을 정리했다. 교촌 측은 1호점 위치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쪽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치킨 오마카세부터 한식사업까지…이미지 개선 목적? 이례적 행보에 우려도 업계에선 ‘치킨 외길’만 걷던 교촌의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우려도 나온다. 교촌의 신사업 진출이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목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교촌은 수익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 4월부터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인상했으나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교촌에프앤비의 인상을 시작으로 각 프랜차이즈 업체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에 교촌에프앤비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난 4월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브랜드 행사를 열고 시그니처 메뉴 4종을 인상 전 가격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와서 꼼수 할인 작전을 쓰는 것이냐”, “보여주기식으로 잠깐 저렇게 파는 것이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교촌필방의 후기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1인당 5만9000원이란 높은 가격으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지만, 맛과 서비스가 기대 이하라는 평이 나온다. 교촌필방을 방문했던 일부 소비자들의 후기에는 ‘짜다’는 반응과, ‘음식이 나오는 데 오래 걸린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교촌필방은 자사의 본업인 치킨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로, 젊은 세대한테 새로운 브랜드 모습을 보여주고자 진행하게 됐다”며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가 열리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치킨 명소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이어 “교촌필방은 오픈한 지 아직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여러 후기를 수렴해서 개선할 점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개선할 것이며, 볶음면은 자사에서 꾸준히 해오던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이어 하게 됐으며 라인업 확대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근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실적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기보단 치킨업계가 똑같이 하고 있는 ‘지속 성장’의 고민을 하면서 언젠가는 한계가 있는 시장에서 오래 생존하기 위해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7.07 07:00

4분 소요
‘이정재 밥·라면’ 굴욕에도 ‘프리미엄’ 고집…하림의 ‘중꺾마’ [브랜도피아]

산업 일반

“이제 ‘창렬하다’ 대신 ‘하림하다’라고 써야겠어요.”‘The미식’(더미식) 브랜드로 ‘프리미엄’ 전략을 밀고 있는 하림이 최근 비빔면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출시한 ‘더미식 비빔면’ 가격은 편의점 판매가 기준 봉지당 1500원, ‘더미식 메밀비빔면’은 1700원으로 타사 제품보다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선보였던 장인라면과 즉석밥도 높은 가격으로 한 자릿수 시장 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하림의 프리미엄 고집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김홍국 회장 딸 김주영 상무, 하림푸드 사내이사 사임…“더미식과 관계없어” 더미식 시리즈는 하림이 출시한 식품 브랜드로, 2021년 10월 15일 ‘더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더미식 브랜드는 하림산업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녀 김주영 상무이사가 해당 브랜드를 주도해 총괄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김 상무가 최근 하림푸드 사내이사 자리에서 돌연 사임하면서 더미식 브랜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 측은 “더미식 성과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펫푸드와 식품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며 “김 상무는 더미식 브랜드 비전을 제시하고 마케팅 지원 정도의 역할을 수행해왔고, 앞으로도 동일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김 상무의 사임이 더미식 실패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그동안 더미식 시리즈로 출시된 제품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더미식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장인라면이 처음 출시됐을 땐 배우 이정재가 브랜드 모델을 맡아 ‘이정재 라면’으로 주목받았지만, 편의점 기준 봉지당 2200원이란 높은 가격과 그에 비해 평범한 맛으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기준 업계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다. 이후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로 즉석밥 시장까지 진출하며 ‘The미식밥’을 선보였다. 하지만 더미식밥도 장인라면과 마찬가지로 경쟁사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에 ‘네거티브 마케팅’ 논란까지 더해지며 5%의 점유율이란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더미식밥은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다’는 식의 마케팅 포인트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하림은 2021년 3월 이미 한 차례 즉석밥 ‘순밥(순수한 밥)’을 출시했지만 당시에도 ‘집에서 밥을 지을 때도 첨가제를 넣나요?’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해 경쟁업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기존 즉석밥에는 들어가서는 안 될 첨가물이 들어있고, 하림 제품엔 들어있지 않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순밥은 결국 단종됐다.‘더미식 유니자장면’도 출시해 짜장라면 시장에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해당 제품 가격은 1인분 기준 약 4000원으로, 진짜장·짜왕 등 경쟁사 프리미엄 제품과 비교해 두 배 비싸게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경쟁사보다 2~3배 비싼 가격에 소비자 외면, 적자까지…“아직은 투자할 때” 그동안 출시한 더미식 시리즈가 시장에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데도 하림의 프리미엄 고집은 계속되고 있다. 하림은 지난 4월 코리안 스트릿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했다. 멜팅피스는 튀김, 핫도그 등 한국인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들로 구성돼 있다. 이 역시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모둠 튀김 1봉지에 1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됐다.지난 3월엔 3800원짜리 컵라면 ‘챔라면’을 출시했다. 챔라면은 라면에 하림이 제조·판매하는 닭가슴살 통조림 햄 ‘챔’을 더한 것이 특징으로, 시중 컵라면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약 2~3배 높다. 온라인상에선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후기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챔라면의 홍보 사진과 실제 사진을 함께 올리며 “장인라면 실패에도 또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제 창렬하다 대신 하림하다고 써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하림산업은 지난해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7% 증가했지만, 868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적자를 떠안았다. 적자 규모는 2021년보다 279억원 이상 커졌다. 업계에선 하림의 프리미엄 정책이 적자를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지만, 하림 측은 ‘높은 품질을 고려하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자사 제품은 첨가물 없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면이 건면이며, 국물 같은 경우에도 20시간을 우린 것을 사용하는 등 내부적으론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좋은 재료로 재구매율을 높이자는 전략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회사의 적자 규모가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더미식 브랜드는 출시된 지 만 2년도 안 돼 아직 시작 단계이고,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홍보를 위해 소비자 체험 및 시식 마케팅을 활발히 했고 그 결과 재구매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어 충분한 시간이 지나면 시장 안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2023.06.22 07:00

4분 소요
대표 사임·총수 부당 승계 작업 논란…하림그룹의 오너리스크?

산업 일반

하림그룹이 오너·경영진 리스크로 홍역을 앓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라면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하림은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이를 담당하던 수장이 물러났다.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총수 아들 회사를 부당지원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적발되면서 과징금을 물게 됐고, 경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과 관련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프리미엄 라면 사업 이끌던 윤석춘 대표 사임 하림은 지난해 12월 31일 윤석춘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림은 김홍국, 박길연, 윤석춘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홍국, 박길연(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윤 전 대표는 하림그룹의 라면사업 진출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지만,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물러났다. 장인라면은 개당 2200원의 고가 제품으로 출시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장인라면 출시 미디어데이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나와 라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윤 전 대표가 책임을 떠안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석춘 대표의 사임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신상 사유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표의 사임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신제품 출시와 성과, 이에 대한 책임 등 복합적인 평가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J씨푸드 대표, CJ제일제당 영업총괄 부사장, SPC삼립 대표 등을 역임한 윤 전 대표는 식품업계 전문가로 2018년 하림에 합류했다. 그룹이 라면사업을 막 시작한 상황에서 이를 책임지던 수장이 물러나면서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총수 일가에 일감 몰아주기, 불법 승계 의혹 남아 대표이사 사퇴 외에 하림그룹의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사들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장남 회사에 부당하게 이익을 제공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하림 계열 8개사(팜스코, 선진, 제일사료, 하림지주, 팜스코바이오인티, 포크랜드, 선진한마을, 대성축산)와 올품에 시정 명령 및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하림 계열사들이 김홍국 회장과 그룹본부의 개입 아래 김홍국 회장 아들 회사에 구매물량을 몰아주거나 제품을 고가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2021년 12월에는 경찰이 김홍국 회장 등 하림 그룹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에 따르면 55개 계열사를 거느린 하림그룹의 자산총액은 2021년 10월 기준 13조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31위다. 하림지주는 하림(57.37%), 제일사료(88.11%), 엔에스쇼핑(47.96), 선진(50%), 팜스코(56.34%), 팬오션(54.70%) 지분을 보유한 하림그룹 지주회사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일가다. 지난해 9월 기준 김홍국 회장이 보유한 하림지주 지분은 22.95%, 한국인베스트먼트(주)와 올품은 각각 20.25%와 4.3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베스트먼트(주)가 올품의 100% 자회사이고, 올품의 지분 전량을 김홍국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가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림 지주 최대주주는 김준영씨가 되는 셈이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하림그룹 계열사들은 최대주주 회사에 이익을 안겨주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부당한 혜택을 줬다는 해석이다. 공정위는 하림그룹 계열회사들이 올품에서 제품을 시장가보다 비싼 값으로 사들이거나 올품을 거쳐 제품을 구매해 올품에 이익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올품을 부당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일감 몰아주기는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대기업 오너나 그 일가가 이렇게 얻은 이익을 기업 승계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어 ‘부당 승계 지원’ 수단으로 지적받기도 한다. 공정위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건 지원행위는 하림그룹 내에서 동일인 2세가 지배하는 올품을 중심으로 한 소유집중 및 자신의 경쟁력과 무관하게 올품의 사업상 지위를 강화하는 시장집중을 발생시킬 우려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조사하는 부분도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한 지원 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과거 재벌 승계 논란 답습 지적도 이런 논란은 과거 대기업 오너 일가의 승계 과정에서 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일부 대기업 총수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비상장회사를 키워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는 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4년 고 이건희 회장에 증여받은 61억원을 불려 삼성그룹 정점에 있던 에버랜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으로 연결되는 지배구조 정점에 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도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분(23.29%)을 가장 많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6조3000억원.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가치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2001년 한국로지텍으로 시작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본금은 12억500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 계열사 일감을 받아 성장하고, 상장에 성공하면서 기업 가치도 순식간에 불어났다. 그러나 2006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계열사에 100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되는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도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1.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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