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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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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고삐 죄는 삼성물산…그 이유는?

부동산 일반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최근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 향후 주요 정비사업지에서의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1월 18일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2위인 현대건설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당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조합원 1153명 중 675표(58.5%)를 얻어 시공사로 확정됐다. 경쟁사인 현대건설은 335표를 얻는데 그쳤다.한남4구역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삼성물산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총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남4구역은 강북 한강변 노른자 땅으로 여겨지는 한남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좋은 데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돼 왔다.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서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삼성물산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브랜드를 제안하며 공사비 1조5695억원(평당 938만 원)을 제시했다. 조합원 1인당 2억 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고, 물가 상승분 314억 원을 전액 부담하겠다는 조건으로 조합원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한 나선형의 원형 주동 설계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단지 구조 역시 조합원들에게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수주전은 정비사업 ‘최대어’로 손꼽히는 압구정 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주택 재개발 사업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 아울러 서울대 건축학과 선후배이자 양사에서 주택통으로 손꼽히는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와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간 경쟁으로도 해석됐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권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 지역인 신반포4차 시공사 입찰을 통해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한남4구역에 이어 신반포4차까지 올해 핵심 도시정비사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신반포4차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앞서 지난해 말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입찰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1979년 준공된 ‘신반포 4차’는 기존 1402가구를 헐고 지상 최고 49층 12개동, 1828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310억원, 3.3㎡당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한남 4구역에 이어 정비사업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삼성물산은 지난 1월 31일 마감된 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시공사 선정 수의계약 입찰에도 참여했다. 방화6구역 조합은 오는 2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3층~지상 16층, 10개 동, 총 557가구를 짓는다. 삼성물산이 방화6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 방화뉴타운 사업에 처음 참여하게 된다. ‘제2의 마곡’으로 불리는 방화뉴타운은 방화 2·3·5·6구역에 4300여 가구가 조성되는 사업이다. 2003년 1월 뉴타운 지정 당시 9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1·4·7·8구역은 사업성 등의 이유로 뉴타운 구역에서 해제됐다.정비사업 왕좌 자리 노린다그렇다면 삼성물산 정비사업에 고삐를 죄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물산의 곳간을 책임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관련 발주 물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반도체 공장 등을 포함한 국내외 하이테크 수주 전망액으로 6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전년도 수주액인 8조2000억원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하이테크 수주액이 12조20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무려 45% 급감한 수치다. 아울러 올해 유독 사업성이 높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액 3조4000억원 보다 크게 올렸다.연임에 성공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입장에서도 그동안 삼성물산이 약하다고 평가받아왔던 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한강변·강남권 등 주요 사업지에서 재건축이 활기를 띠는 상황속에서 삼성물산도 서울 핵심지 수주를 통해 ‘래미안’ 브랜드파워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상표를 등록한 아파트 브랜드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를 짓는데 영어, 프랑스어 등을 사용하지만, 래미안은 한자(來美安)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21년에는 래미안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BI(브랜드 정체성)를 리뉴얼했다. 래미안 신규 BI는 기존 BI와 같이 래미안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되,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래미안은 업계 최초로 서비스 브랜드 ‘래미안 헤스티아’를 도입, 입주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런 노력을 통해 래미안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아파트 부문 2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25.02.17 07:00

4분 소요
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격돌?…삼성·현대, 재건축 대전 2라운드

건설

한남4구역 수주를 두고 한바탕 격전을 치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번에는 강남 노른자 단지인 개포주공과 잠실우성 재건축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두 사업 모두 공사비가 한남4구역급 이상의 대형 사업이어서 다시 한번 수주를 둘러싸고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2차 대전'이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오는 3월 12일이 마감 시한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에 응할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개포동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이 단지는 개포동 185번지 일대 11만6682.3㎡ 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2698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 시설을 짓는 내용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조합 측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1조5140억원으로 한남4구역(1조5723억원)과 비슷한 대규모 사업이다.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에서 삼성물산에 큰 표 차로 밀려 굴욕을 맛본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개포주공 1단지와 3단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확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래전부터 6·7단지에 공을 들여왔기에 이번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현대건설은 다만 눈치싸움이 치열한 입찰 경쟁 분위기를 의식해서인 듯 입찰 계획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개포주공 2단지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도 입찰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삼성물산이 수주전에 뛰어든다면 한강변 한남4구역에서 펼쳐졌던 업계 1, 2위의 치열한 수주전이 강남 노른자 땅에서 재연될 전망이다.다만 삼성물산은 개포주공과 같은 3월에 입찰을 마감하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을 두고 양측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잠실우성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GS건설과의 대결이 유력하다.GS건설은 지난해 9월 잠실우성 첫 입찰에서 단독으로 지원한 바 있다.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은 이에 따라 3월 중 마감을 목표로 재입찰을 추진 중이다.잠실우성 1·2·3재건축은 잠실동 101-1번지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 ∼ 지상 최고 49층, 268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짓는 사업이다.조합 측이 예상한 공사비는 약 1조6199억원으로 개포주공, 한남4구역보다 500억∼1000억원 정도 더 많다.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모두 대규모 사업인 데다 '강남 3구'라는 입지와 상징성 등으로 삼성, 현대뿐 아니라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두고 있다.한남4구역과 마찬가지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도 향후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최대어라 불리는 압구정3구역 사업권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압구정 3구역은 5800가구 규모의 50∼70층 높이의 대형 마천루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사업이다.업계에서는 압구정 3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기존 최고급 주거단지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도 한 수 뒤로 밀리게 될 정도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압구정3구역이 한강변에 있다는 점에서 같은 한강변인 한남4구역 사업권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서울 부촌의 대명사인 강남권 사업이라는 점에서 개포주공이나 잠실우성 사업권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압구정3 수주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이에 따라 삼성과 현대의 대결이 아니더라도 올해 상반기에는 최소한 개포와 잠실이라는 두 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이 예고된 셈이다.

2025.01.19 16:00

3분 소요
‘역명병기’가 뭐길래…구 SC제일은행역 누가 가져가나[김윤주의 금은동]

은행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이번 역은 ○○은행역입니다.”최근 기업들이 지하철역 역명병기 입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수억원대’를 투입해 지하철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공사는 총 10개 역에 대해 공모를 진행했으며, 이 가운데 강남·성수·여의나루역이 낙찰됐다. 이번 입찰로 성수역은 올리브영이 10억원에, 강남역은 하루플란트치과의원이 11억1100억원에, 여의나루역은 유진투자증권이 2억2200만원에 가져가게 됐다. 이외에 삼각지역·사당역·노원역·신림역·종각역·답십리역 등은 유찰이 됐다. 이에 공사는 유찰된 역에 대해선 8월 내에 입찰을 재공고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상봉역은 단 한 곳이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고, 나머지 역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었으며 재입찰 시기를 조율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명병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역 주변 큰 업체, 기업 등에 관련 사업을 한다고 알리는 등의 기본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역명병기 사업은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2016년부터 추진됐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지하철역이나 출입구·승강장·안전문 등에 기관·기업명이 함께 표기돼 홍보 효과가 크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기관·기업이 대상 지하철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에 위치해야 한다. 부역명을 낙찰받으면 3년간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재입찰 없이 한 차례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특히 과거 부역명이 있었지만, 다시 입찰 매물로 나온 종각역에 눈길이 간다. 종각역은 과거 SC제일은행이 2017년부터 6년간 역명을 병기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SC제일은행은 종각역 역명병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를 봤다. 당시 자체평가 결과, 최초 계약 시점인 2017년 6월 대비 2019년 말 SC제일은행 브랜드의 비보조 인지도가 약 3%포인트 향상됐다. 이는 상당 부분 종각역 역명병기 효과라는 게 SC제일은행 입장이다. 특히 역명병기 사업에는 금융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현재 종각역 인근에는 iM뱅크(구 대구은행), 신한은행 종각역 지점 등도 위치해 있어 추후 재입찰에 참여할 지도 눈길을 끈다. 4대금융‧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만 부역명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KB금융은 샛강역(KB금융타운), 하나금융은 을지로입구(하나은행), 우리금융은 명동역(우리금융타운) 등으로 역명병기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여의도역(신한투자증권), 을지로3가역(신한카드) 등에 타 계열사가 부역명을 사용해 ‘신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어, 종각역 입찰엔 뛰어들지 않을 수도 있다.iM뱅크 역시 과거 지역은행인 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부역명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다만 양 사 모두 최근 유찰된 종각역 역명병기 사업 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으며, 추후 입찰에 참여할 지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이다.한 은행권 관계자는 “역명병기 사업에 입찰되면 얼마를 써서 낙찰에 성공했는지도 공개되기 때문에 조금은 부담이 되는 부분”이라면서 “유동인구에 따라 홍보효과가 다르기 때문에, 인기 있는 역을 위주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2024.08.20 07:01

3분 소요
다시 불붙는 ABL생명 매각전…동양생명 매각설도 ‘솔솔’

증권 일반

ABL생명 매각 작업은 제3의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변곡점을 맞았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2곳이 참여한 가운데 다른 금융사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이들과 가격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ABL생명 인수전이 3파전으로 흐르면서 같은 최대주주를 둔 #동양생명도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데다, 동양생명이 국내 지점 수를 크게 줄이고 있어서다. 매각에 앞선 재정비 및 기업가치 부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매각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 외에 한 곳의 금융사가 깜짝 참여했다. 당초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2파전으로 예상됐지만 새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주주인 다자보험은 원매자들과 가격 협상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ABL생명은 중국계 중소형 생명보험사다. 지난 2016년 중국 민간보험사였던 안방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면서 ABL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안방보험의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2019년 다자보험그룹으로 편입됐다. 다자보험은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의 비상 경영을 위해 2019년 설립한 공기업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ABL생명 몸값(지분 100%)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상장된 생명보험사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인 0.3~0.4배를 적용한 값이다. 최근 진행된 매각 재입찰에서 3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금융사가 등장하면서 매각 측과 원매자 사이 가격 눈높이가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1500억~2000억원 수준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기관이 대부분 사모펀드인 탓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20년 KDB생명 매각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며 인수가 좌초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원매자들이 금융지주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BL생명의 부진한 실적도 또다른 변수다. ABL생명은 과거 알리안츠생명 시절부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해 이차역마진 부담도 크다. 저축성 및 변액보험 중심으로 중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나, 보험이익의 기여도가 낮아 업계 대비 낮은 수익성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ABL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21%로 업계 평균인 0.36%를 하회했다. 더 큰 게 온다…동양생명 매각 임박했나 동양생명은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 이후 타진할 두 번째 매각 후보다. 동양생명의 지분구조는 ▲다자생명보험 42% ▲안방그룹홀딩스 33.3%로 구성됐다. 다자보험은 전체 지분의 75.3%를 보유하고 있다. 상반기 자산규모는 31조6580억원으로 ABL생명(17조112억원)보다 몸집이 훨씬 크다. 시장에서 ‘ABL생명은 동양생명 매각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동양생명 적정 매각가는 1조2000억~1조6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아직까지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생보업계 상위권 매물인데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2조505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저우궈단 동양생명 대표이사가 최근 동양생명 주식 2만주를 매입한 점도 매각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저우궈단 대표가 회사 주식을 매입한 건 지난해 2월 취임 후 처음이다. 보통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기 떄문에 매각 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그가 올해 들어 홍콩·중국을 방문하며 투자자 소통에 나섰다는 점도 매각에 앞선 물밑 작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동양생명 국내 지점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양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속설계사(FC) 지점은 1분기 69개에서 2분기 48개로 줄었다. 1분기 만에 영업소 21곳을 통폐합한 건데, 이 역시도 기업 가치 부양을 위해 재정비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있다. 다만 동양생명 측은 지난 5월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해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오랜 업력 및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10.12 10:45

3분 소요
MG손보 매각 예비입찰 또 유찰…연내 매각 사실상 불발

증권 일반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이 또 유찰됐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대형 금융지주나 보험사가 참여하지 않으면서 연내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한 곳의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사실상 유찰이다. 당초 MG손해보험 매각 흥행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올해 초 진행된 1차 매각전이 입찰 참여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된 데 이어, 2차 매각에서도 대형 금융사들이 인수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는 물론 #교보생명도 인수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며 일찌감치 매각에서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MG손해보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사법 리스크도 다시 불거졌다. 예보가 공고한 ‘MG손해보험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에 따른 MG손해보험의 제3자 주식인수 또는 계약이전 계약을 체결 등을 포함한 계약 절차 일체 중단을 구하는 가처분 소송을 뜻한다. MG손보의 공개매각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셈이다. 이번 재입찰 유찰로 JC파트너스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번의 공개매각 유찰로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은 향후에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예보는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 금융위원회와 이번 재입찰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재매각 계획 등을 다시 논의할 방침이다.

2023.10.06 08:38

1분 소요
전기료에 시멘트값도 인상…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

부동산 일반

올해 전기료가 오르면서 시멘트, 철근 등 건설 자잿값이 치솟고 있다. 이미 자재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자 건설사들의 낯빛이 흙빛으로 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공사비 인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면 공사비가 3.3㎡(1평)당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모습이다.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시멘트회사 쌍용C&E는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성신양회도 t당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30%를 인상한 뒤 올해 또 14.1% 상승을 예고한 것이다. 앞으로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등 나머지 시멘트 회사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업계 “전기료 인상에 가격 올리는 것 불가피”시멘트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산업용 전기료가 올랐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료는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약 20~25%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료는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 연내 키로와트(kWh)당 약 31원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전기 요금은 올해 1월 1일부터 kWh당 평균 13.1원(9.5%) 상승했고, 2분기에도 8원(5.3%) 올라갔다. 시멘트뿐 아니라 철근 가격도 치솟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고장력철근은 t당 99만5000원으로 10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레미콘 주요 원재료인 골재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골재를 이루는 자갈은 2021년 ㎥당 9793원에서 올해 1분기 1만1667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모래도 ㎥당 1만6226원에서 2만373원으로 치솟았다.이처럼 줄줄이 주요 자재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이미 착공 시점에 조합과 계약했던 공사비와 비교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미 추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서 또 자잿값이 올라가면 공사를 멈추는 게 차라리 낫다고 토로할 정도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원료 중에 유연탄이 제조원가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유연탄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며 “전기료보다 제조원가 비중이 큰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는데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유연탄은 지난해 9월 말 463달러에서 올해 5월 말 t당 135달러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제로에너지 정책에 공사비 부담 더 커져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요 단지 공사비는 3.3㎡당 평균 600만원 후반대에서 700만원 초반대로 뛰어오른 상태”라며 “여기서 자재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3.3㎡당 1000만원으로 공사비가 뛰어오르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산에서는 착공 직전 공사비가 3.3㎡당 약 1000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재개발 현장도 나왔다. GS건설은 부산 시민공원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에 3.3㎡당 약 972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이는 2015년 시공사 모집 당시 공사비(3.3㎡당 5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서울에서도 3.3㎡당 공사비 700만원대를 내걸었지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정비사업장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지난해 5월에 입찰을 시작한 뒤로 1년 동안 5차례 시공사를 찾았지만 실패했고, 지난 2일부터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남성맨션 조합은 건설사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초 3.3㎡당 525만원이던 공사비를 719만원까지 올렸다. 입찰보증금도 9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지만 시공사의 외면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현대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지에도 1차 입찰에선 건설사가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2차 입찰에는 한신공영이 참여했지만 단독으로 입찰해 이 역시 유찰됐다.정부에서도 제로에너지 건축을 강조하면서 공사비 인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 건축 기준을 도입하면 사업 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아파트의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시멘트 등 원자재뿐 아니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비용이 추가되면서 전체 건축비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3.06.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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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입찰조건…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제동 걸리나

부동산 일반

입지와 규모 면에서 노량진뉴타운(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 ‘대장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노량진1구역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 암초를 만났다. 당장 시공사 입찰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조합이 내건 조건으로는 입찰을 진행해도 참여하는 시공사가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작구청은 지난 10일 노량진1구역 조합이 제출한 시공사 입찰계획안에 대해 수정할 것을 통보했다. 동작구청은 해당 계획안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및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상 위반사항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작구청, 도정법 위반한 계획안 ‘수정 통보’ 특히 입찰계획안 중 ‘입찰보증금 500억원 무이자 대여전환 및 후상환’ 조건이 문제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한남뉴타운 3구역 수주전이 과열된 이후 시공과 관련 없는 금전이익 항목을 조합원에게 약속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도정법 제132조 2항에서도 건설업자와 등록사업자가 조합과 시공계약 체결 시 이사비·이주비·이주촉진비 등 시공과 관련 없는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동작구청은 조합이 입찰지침으로 내건 조건이 이 같은 법·규제를 위반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노량진1구역 입찰계획안은 시공계약 후 설계도서 누락 또는 오류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이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달고 있으며, 도급공사비에 모델하우스 등 건축공사비를 포함하는 등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는 공공지원자(구청)의 검토를 받아야 입찰공고를 낼 수 있으므로 올해 7월로 예상됐던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그러나 동작구청의 의견 일부는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작구청은 노량진1구역에 대한 검토의견 회신에서 “(시공사에) 사업비를 모두 상환한 후 공사비를 지급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공사비는 공정률에 따라 지급되는데, 동작구청 의견대로라면 조합 사정상 준공이 임박해서야 건설사에 공사 기성금을 줄 수 있는 조건이라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변보다 낮은 공사비…‘선별수주’ 대세인 시장과 엇박자정비업계에서는 결국 입찰계획안 재검토 끝에 노량진1구역이 시공권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예상보다 참여하는 건설사가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량진1구역의 유력한 입찰 후보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인데 이 같은 1군 건설사가 최근 자재비 급등과 금리인상 여파로 정비사업마다 사업성을 까다롭게 평가해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이 제시한 3.3㎡(평) 당 공사비는 695만원으로 최근 서울 소재 정비사업의 계약 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량진과 가까운 ‘한남뉴타운 2구역’이 지난해 11월 시공권 입찰에서 제시한 공사비(예정가격)는 3.3㎡ 당 763만원이었다. 올해 1월 시공사를 뽑은 ‘방배 신동아’ 재건축 공사비도 3.3㎡ 당 731만원이었다. 곧 시공사 선정을 앞둔 양천구 ‘신정4구역’이 내건 공사비도 3.3㎡ 당 745만원으로 70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노량진1구역의 경우 물가상승률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2년간 유예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향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이어 올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착공에 임박한 수도권 현장 공사비도 690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공사비 책정은 추후에도 공사비 갈등의 씨앗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은 시공권 입찰을 5번 진행했으나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고 마포구 ‘공덕 현대아파트’ 역시 최근 입찰 참여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설명회 당시 여러 건설사 관계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던 중구 ‘신당9구역’마저 본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2023.05.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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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에코프로는?  K2전차 수출 기대 높은 이 종목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에코프로가 쏘아올린 2차전지 광풍 이후 주도주로 방산이 꼽힌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시사한 데다가 글로벌 수주 기대감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돼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17~21일) 코스피는 전주(2571.49)보다 27.09포인트(1.05%) 빠진 2544.40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930억원, 개인은 3799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기관은 1조1574억원 어치 순매도에 나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4월 24~28일) 코스피는 2500~26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1일 전 거래일 대비 4.73%(1500원) 오른 3만3200원에 장 마감했다. 지난 20일 하루 동안에만 장중 신고가를 찍으면서 11% 이상 뛰기도 했다. 올 들어선 19.21% 상승했다. K2 전차 수출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모양새다. 외국인 순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현대로템을 13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로템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로템 외에도 외국인은 방산주를 담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한공우주는 165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36억원어치 사들였다. 방산주에 투심이 몰린 건 해외 추가 수주 기대감 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회장이 방한하면서 주가에 불을 지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암시했다. 폴란드 국영 방위산업체 PGZ의 세바스찬 흐바웨크 회장도 지난 17일 방한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 업체들과 만나면서 향후 수주 수혜 등 기대감을 높였다. 2분기부터 한국항공우주·LIG넥스원 등 방산 반등 전망 증권가에서도 방산 기업들의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로템이 폴란드를 기반한 추가 수주로 실적에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로템 올 1분기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1% 오른 7642억원, 영업이익은 51.27% 오른 357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형 K2 전차 사업(K2PL) 관련 협상만 남은 상태다. K2PL 수출은 15조원이 전망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또 현대로템은 1조원에 달하는 SRT 고속열차 재입찰에 성공하면서 철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대로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철도 부문이다. 현대로템은 ‘수서발 SRT 신규 고속철도차량 도입·정비 사업’의 최종 적격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차량 구매비용 5255억원(112량), 유지정비 비용 4750억원으로 총 1조원 규모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 등으로 향후 실적에 대한 확신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 중 현대로템이 국내 생산할 K2PL 320대와 폴란드 PGZ측이 담당할 현지 생산 500대 등 총 820대로 구성된 2차 계약과 루마니아 등 후속 수주에도 관심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현대로템이 최근 주가 상승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올려잡았다.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방위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꾸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2차전지 급행 열차 탑승이 어렵다면 방산을 주목하는 이유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출과 수주 등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서 2분기 들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방산 업종 반등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면서 “방위사업청, 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방위산업 수출산업화를 위해 4월말부터 시중에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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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B-04구역 재개발, 응찰 건설사 없어 수의계약으로 바꿔

부동산 일반

공사비 1조원,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재개발 최대어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이 결국 컨소시엄 형태의 수의계약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10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게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참여하는 것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지수형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단독 입찰은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아직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전달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컨소시엄 수의계약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수형 조합장은 “오는 17일 조합자문단과 함께 현대건설, 삼성물산 관계자와 이사회 간담회를 개최해 컨소시엄 형태로 수의계약을 체결할지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아파트 40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이중 일반분양이 3000가구여서 분양 리스크가 큰 편이다. 앞서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7월 총회를 열어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조합과 시공사인 롯데·GS건설 사이의 공사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단독 시공사 입찰만 가능하도록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비업계에서는 울산 중구 B-04구역 조합이 시공사 단독 입찰을 강조했기 때문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빅매치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일 진행한 2차 시공사 입찰에서 두 건설사 모두 불참하면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과 미분양 증가 등 건설사 자금 조달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조합에 단독 입찰은 어렵다는 엄포를 놓은 것”이라며 “이에 조합도 강경하게 유지했던 시공사 단독 입찰 원칙에서 컨소시엄 수의계약도 가능하도록 급하게 선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합 입장에서도 국내 시공능력평가액 1·2위 건설사 이상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지연시키지 않고 이끌어줄 곳이 없는 상황에서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국내 최고 건설사 두 곳으로 신용등급도 우월하고 자금 여력도 충분한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변명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건설사 모두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낸 것을 보면 1군 건설사들끼리 과도한 출혈 경쟁 없이 평화적으로 가기 위한 방안으로 컨소시엄을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대외적인 상황때문에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해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조합과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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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PF 우려”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선정 또 유찰

부동산 일반

공사비만 1조원,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다시 유찰됐다. 입찰 참여를 기대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모두 미분양 증가 등 대외적인 시장 악화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2차 입찰에 불참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오후 4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 건설사는 2차 입찰 보증금 300억원을 내야하는 마감 기한인 지난 1일에도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입찰은 1차에 이어 2차 역시 유찰로 돌아갔다. 지난 8월 31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입찰에서도 단 한 건설사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이후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롯데건설 등 3개 사가 참여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울산 중구 B04구역 2차 시공사 입찰은 복수의 건설사가 참여해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재입찰도 무산됐다. 두 건설사가 이번 입찰에도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막히는 등 대외적인 시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황 악화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하고 PF 대출 제한 등 금융 시장도 매우 불안정한 환경으로 급변한 상황이다. 울산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울산 미분양 주택 수는 1426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84% 증가한 것으로,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때문에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3차 입찰 참여 여부는 사업을 검토한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 있어서 입찰보증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업 위험요소 대한 추가적인 검토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중구 B04(북정·교동)구역 교동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3874가구를 새롭게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1조원을 훌쩍 넘고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 물량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약 2800가구로 약 70%에 달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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