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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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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이제는 글로벌사 꿈꾼다”...태국부터 북미까지 도전장

산업 일반

국내 통신 3사가 AI(인공지능) 기업으로 변모하며 사업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사실 여태까지 통신 3사는 내수사업, 국내 매출에만 집중된 기업들이었다. 매해 자사 성적표를 공개하는 사업보고서에 따로 ‘해외 매출’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해외 매출은 극히 소액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통신 3사가 통신사업이라는 특수성에서 벗어나 AI 사업을 펼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새로운 매출인 해외 수익을 노리기 시작했다. 실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으며 통큰 글로벌 행보를 걷고 있는 KT는 세 통신사 중 처음으로 해외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 4월 15일 태국으로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 플랫폼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LLM 플랫폼 수출은 통신사를 포함해 모든 국내 기업에서 첫 사례였다.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의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asmine Technology Solutions, 이하 JTS)’과 지난해 3월 LLM 플랫폼 개발 관련 계약을 체결한 후 구축 작업을 1년여간 수행해,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LLM 운영 관리 환경 ‘LLM 옵스(Ops)’와 AI 서비스 인프라 ‘GPU 팜(Farm)’을 구축하고 태국어 전용 ‘LLM 모델’까지 개발하는 원스톱 프로젝트였다. 해외에 종합 AI 인프라를 구축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개발과 운영, 확장 환경을 마련한 셈이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로 성공적인 글로벌 AX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시장까지 AX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3월 말 북미서 베타 서비스 시행한 SKT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서비스 운영을 하며 높은 호응을 받았던 AI 에이전트 기술을 해외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SK텔레콤은 국내에서는 에이닷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던 AI 에이전트를 이름 ‘에스터’로 바꿔, 글로벌형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처음 에스터를 공개한 SK텔레콤은 당시 3월부터 북미 시장에서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 SK텔레콤은 에스터를 미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서비스를 운영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SK텔레콤은 “아직 베타 테스트 초기 단계라 반응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에스터는 정식 출시 전까지 베타 테스트를 기반으로 북미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터는 북미 테스트 서비스를 거쳐 하반기에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북미를 넘어 더 다양한 글로벌 기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에스터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에스터를 일명 ‘AI 허브’로 삼고 대규모 AI 서비스를 필요로한 기업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AI 서비스를 사용하길 바라는 소비자까지 모두 협력해, AI 사업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LG유플러스도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글로벌 도전에 대해 발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통신 시장에선 후발주자였지만 AI 시대엔 선발주자가 되겠다”며 글로벌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또 이어서 구글, 아마존웹서비스와의 협력 소식도 알렸다. 홍 사장은 “구글과 2028년까지 AI 사업을 통해 약 3억 달러(약 43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구글이 먼저 우리를 찾아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에 가보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서비스되고 있는 익시오는 LG유플러스의 자체 기술로 개발됐지만, 글로벌형 또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기술이 더해져 새롭게 개발되는 것이다. 익시오에 구글 제미나이를 접목하는 등 보다 정교한 분석과 추천 서비스 등이 더해져, 한층 고도화된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중동 진출 준비하는 LG유플러스 익시오의 첫 해외 진출 지역은 중동이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LG유플러스가 3월 초, 중동 현지 최대 통신사인 자인그룹과 익시오 중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자인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신사인 ‘자인KSA’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LG유플러스는 자인KSA가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양사는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서 익시오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중동 외에도 일본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해외 통신사 중에선 일본 KDDI로부터 다양한 제휴 방안을 제안받았다”고 말한바 있다. 한편 업계의 기대는 큰 상황이다. 통신사업 포화 상태인 현재,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희망적인 미래가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사들이 해외 사업을 펼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며 “하지만 모두 무선인터넷 서비스, 컬러링 등 통신사업과 연계된 사업들로 현지 통신사들과 합작 사업들 뿐이라 한계가 있었다. 이제는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AI 사업으로 합작이 아닌, 자사만의 기술력으로 해외 매출을 내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이익과 더 많은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4.25 11:00

4분 소요
“1500%도 적다는 성과급 전쟁”...보상일까 vs 근로 대가 임금일까

산업 일반

샐러리맨에게 월급은 통장을 잠시 스쳐 지나가는 돈이다. 월급날 통장을 스치는 숫자에 잠시 미소 짓지만, 대출, 공과금,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성과급은 다르다. 고정 지출을 제외하고도 남는 ‘진짜 내 돈’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근사한 식사, 쇼핑, 여행, 가족 선물을 가능하게 하는 잠시나마 여유를 준다.기업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데, 성과급 제도는 근로자들의 동기 부여를 강화하고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수단이다. 경영성과급은 기업의 경영 성과와 근로자의 기여도를 연동하여 지급하는 금전적 보상으로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과 기업의 이윤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최근 성과급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SK하이닉스, LG, 현대차 등 대기업에서 성과급 산정 기준과 규모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노사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는 성과급이 단순한 ‘보너스’가 아닌,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임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성과급은 그 법적 실체가 단순히 은혜적인 보상일까, 혹은 근로의 대가인 임금일까. 만약 근로의 대가인 임금이라 볼 경우 퇴직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평균임금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까.근로기준법상의 임금의 개념 근로기준법상 임금은 "사용자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임금, 봉급, 그 밖에 어떠한 명칭으로든지 지급하는 일체의 금품"으로 정의된다. 대법원은 임금의 개념 요소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임금은 근로자가 제공한 근로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어야 하고, 둘째 계속성·정기적으로 지급되어야 하며, 셋째 단체협약, 취업규칙, 급여규정, 근로계약 및 노동관행 등에 따라 사용자에게 지급 의무가 있어야 한다. 법상 임금의 개념 종류에는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이 있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에게 정기적·일률적으로 소정 근로 또는 총 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해진 시간급 금액, 일급 금액, 주급 금액, 월급 금액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임금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으로, 근로자의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보장하기 위해 사전적·평가적으로 만들어진 개념이다. 다음으로 평균임금은 이를 산정하여야 할 사유가 발생한 날 이전 3개월 동안에 그 근로자에게 지급된 임금의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평균임금은 퇴직금, 휴업수당, 재해보상 등을 계산하기 위한 기준으로, 근로자의 통상적인 생활 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후적인 임금 개념이다. 대법원도 평균임금은 “근로자의 통상의 생활임금을 사실대로 산정하는 것을 그 기본원리로 하는 것으로서…근로자의 통상의 생활을 종전과 같이 보장하려는 데 그 취지가 있다”고 판시한다(대법원 97다5015 전원합의체 판결).최근 성과급 분쟁의 법적 쟁점최근 성과급 분쟁의 주요 법적 쟁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통상임금 및 평균임금의 범위 등이다. 먼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는 경영성과급이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인지, 아니면 회사의 이익 배분 성격인지의 문제이다. 만약 경영성과급이 임금으로 인정될 경우 퇴직금, 연차수당 등의 산정 기준에 포함되어야 하며, 회사는 이에 대한 추가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다음으로 통상임금 해당 여부는 성과급 지급에 재직자 조건, 성과 달성 조건 등이 붙은 경우 통상임금에 해당되는지 여부의 문제이다.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경우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의 계산 기준이 되어 추가적인 법적 부담을 발생시킬 수 있다.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양한 형태의 조건부 상여금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이다.마지막으로 평균임금 포함 여부는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통상적인 생활임금' 개념 해석의 문제로, 특히 경영성과급이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논란이 된다. 판례는 공기업의 경영평가성과급은 평균임금에 포함된다는 판결이 있었으나, 사기업의 경영성과급에 대해서는 하급심 판결들이 엇갈리고 있어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 엇갈리는 법원 판결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근로의 대가성'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경영성과급이 근로자의 근로 제공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라면 임금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법원 판례는 세부적인 판단기준으로 지급 의무의 확정성, 지급의 계속성·정기성, 지급 사유의 발생 여부, 지급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만, 문제는 '근로의 대가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고 모호하여 개별 사안에 따라 판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과거 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함에 있어 엄격한 요건을 요구했다. 이에 과거 대법원은 "상여금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그 지급액이 확정되어 있다면 이는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임금의 성질을 갖는다고 할 것이나, 그 지급사유의 발생이 불확정이고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것은 임금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대법원 2010다50236 판결). 그러나 대법원은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성과급에 대해 "경영평가성과급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고 지급대상, 지급조건 등이 확정되어 있어 사용자에게 지급의무가 있다면, 이는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임금의 성질을 가지므로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에 포함된다고 보아야 한다"고 판시하며,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나 지급률이 달라지더라도 임금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대법원 2018다231536 판결).현재 실무상 첨예한 논란이 되는 것은 사기업체의 경영성과급이다. 하급심 판결에서는 사실관계가 유사한 경우에도 상반된 판단을 내리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사례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SK하이닉스 사건에서 법원은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경영성과급이 단체협약, 취업규칙 등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이 매년 변경되었으며, 경영진에게 지급 여부 및 지급률에 대한 재량권이 부여되어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수원지방법원 2020나55510 판결). 또한 LG디스플레이 사건에서도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는데, 역시 지급 조건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근로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계속적·정기적 지급이나 지급에 관한 노동관행이 없다는 점에 주목하여 판단했다(서울남부지방법원 2020나72056 판결). 현대해상 사건에서는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했다. 계속적인 지급으로 지급이 관례화되었고 지급 근거에 따른 지급 의무가 인정되며, 경영성과급이 생활임금으로도 기능하고 근로제공과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서울고등법원 2021나2015527 판결).한편 서울보증보험 경영성과금 분쟁 사건에서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려 더욱 논란이 되었다. 1심은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성과급이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데, 경영성과급 지급 조건이 취업규칙 등에 명시되어 있지 않고 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지급 여부가 결정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0가단5094757 판결). 그러나 2심에서는 경영성과급이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을 내렸다. 경영성과급이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어 왔고 회사 내부적으로 지급 기준이 마련되어 있으며, 근로자들의 기여가 경영 성과에 반영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21나35652 판결).삼성전자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여부는 같은 날 판결이 났음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수원고등법원이 각기 다른 판결을 하였다. 수원고등법원은 삼성전자의 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와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부정했다. 취업규칙 등에 최종적인 지급 조건이 확정되어 있지 않고 근로와의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되지 않으며, 노동관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근거로 했다(수원고등법원 2020나26085 판결). 그런데 같은 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① 회사의 취업규칙 등이 이 사건 인센티브가 근로의 대가인 임금임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 ② 각 인센티브는 근로자들이 집단으로 제공한 협업 근로가 피고의 경영성과에 기여한 가치를 평가하여 근로자들에게 그 몫을 지급하는 것이므로 근로의 양과 질과 밀접한 관련성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는 점, ③ 오랜 기간 매년 지급되어 왔고 근로자들의 전체 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므로 각 인센티브의 액수에 다소간의 변동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평균임금 산정에서 제외한다면 통상의 생활임금을 산정한다는 평균임금 및 퇴직금 제도의 근본 취지가 몰각된다는 점을 근거로 집단적 경영성과급의 임금성을 인정했다(서울중앙지방법원 2019가합542535 판결).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 통상임금으로 대법원 판례 변경재직자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은 지급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되는 상여금이다. 상여금이란 성과급과 같이 기본급 외 지급되는 추가 금액이지만, 지급 의무와 기준, 시기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과급은 법적 지급 의무가 없으며, 개인이나 부서의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고 지급 시기도 불규칙적인 반면, 상여금은 근로계약서 등에 명시된 경우 회사가 지급할 법적 의무가 있고 주로 근속 기간 등을 기준으로 모든 직원에게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과거 대법원은 이러한 상여금에 대해, 지급 시점에 재직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고정성’ 요건을 결하여 근로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통상임금에서 제외했다(대법원 2012다89399 전원합의체 판결). 현실의 근로 제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최근 대법원은 '고정성' 요건을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에서 제외하고, 통상임금의 개념을 "소정 근로의 대가로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으로 새롭게 정의했다(대법원 2020다247190 전원합의체 판결). 근로자가 소정의 근로를 정상적으로 제공했을 때 그 대가로 지급하기로 정해진 임금은, 그 지급에 특정 조건이 부가되어 있더라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따라서 재직 조건이나 근무일수 조건이 부가된 정기상여금이라도 근로자가 소정 근로를 제공하면 당연히 충족되는 조건이라면 통상임금으로 인정될 수 있게 된 것이다.재직자 조건이 붙은 정기상여금과 성과급 모두 근로 제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라는 측면에서 임금성 논란이 있었던 것인데, 대법원은 2024년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11년 만에 통상임금에 관한 판례를 변경하여 조건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한 것이다. 이러한 판례 변화는 성과급의 임금성을 판단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입법적 해결의 필요성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상여금이 임금인지 여부의 핵심적인 판단 기준은 ‘근로의 대가성’이다.경영성과급은 회사라는 조직체가 사업 활동으로 달성한 경영 성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근로가 개개인의 기여분을 고려하여 산정하기 어렵다. 또한 기업의 경영 성과는 개별 근로자들이 제공하는 근로의 양이나 질보다는 해당 시기의 세계 및 국내경제 상황, 동종 업계 동향, 전 세계 각국의 외교·통상정책 등 개별 근로자들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이다. 즉 기업의 경영 성과에는 운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함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근로자 개개인의 기여분을 명확히 재단할 수 없다고 하여 경영성과급에 근로자 개개인이 협업으로 달성한 몫이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작금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영성과급의 임금성 판단에 있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금성 여부 판단에 있어 '근로의 대가성'이라는 추상적인 기준 외에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그 구체적인 판단기준을 법원 판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최근 법원은 성과상여금의 임금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이는 근로기준법의 기본 정신인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한 법 해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근로기준법의 해석 적용에 있어 해당 법의 기존 정신을 중축으로 하는 데에 공감하지만 기업 경영 성과의 배분에 있어 근로자의 권익만이 최우선적인 가치가 될 수는 없다. 위와 같은 판례의 경향은 기업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 경영 활동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과상여금의 임금성 판단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송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이는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입법적 해결이 필요하다.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주주, 경영진, 근로자들의 공동 기여, 대외 환경 등 외부적 변수로 경영 성과를 이루었을 때 해당 이익을 근로자들에게도 배분해 주는 것은 근로자들에 대한 동기 부여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대외 환경 등 우연적 요소에 크게 좌우되는 경영 성과를 근로자가 제공하는 소정 근로에 대하여 그 업적, 성과 기타의 추가적인 조건과 관계없이 당연히 지급될 것이 확정되어 있는 통상의 생활임금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 송태원 변호사는 경제법 전문가로 현재 법무법인(유한) 해광 파트너 변호사이다. 2007년 법무법인 광장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여 삼성증권, DB금융투자 등 증권사 사내변호사, 쿠팡, 네이버 등 IT기업 사내변호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경제법학회 이사, 서강대 공공인재연계전공 겸임교수(경제법 담당), 서울시립대 경영학과(기업법 담당) 출강을 담당하고 있다.

2025.02.07 09:00

8분 소요
“수십년 걸려” vs “당장 구현 가능”...양자컴퓨터 상용화 논쟁 이어져

국제 경제

새해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사는 양자컴퓨터로 모아지고 있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만 구분할 수 있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동시에 공존시킬 수 있어 이론상 슈퍼컴퓨터가 100년 넘게 걸리는 문제도 몇초 이내에 풀 수 있다.주요 IT기업들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수십 년은 걸릴 것으로 예측해관련주들이 폭락하자, 관련 기업 대표가 완전히 틀린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8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하면 아마도 초기 단계에 속할 것"이라면서 "30년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후기 단계에 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20년이라고 한다면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믿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용화가 가능한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려면 20년은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황 CEO의 발언에 이날 뉴욕 증시에 관련주들은 폭락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리게티컴퓨팅은 45%, 이온큐는 39%, 디웨이브퀀텀은 36%, 퀀텀컴퓨팅은 43% 하락 마감했다.반면 앨런 바라츠 디웨이브 퀀텀 CEO도 같은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젠슨 황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다"면서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은 지금부터 30년 후, 20년 후, 15년 후가 아니라 바로 지금"이라고 밝혔다.바라츠 CEO는 게이트 기반으로 양자컴퓨팅에 접근할 경우 수십 년이 걸릴 수 있지만 어닐링 접근법을 사용하면 지금 당장 구현할 수 있다고 근거를 밝혔다.또 디웨이브 시스템이 엔비디아의 용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언제 어디서든 젠슨 황과 만나 이런 격차를 메울 수 있도록 기꺼이 돕겠다"고 전했다.

2025.01.09 14:24

2분 소요
엔씨소프트, 베트남 종합 IT기업 VNG와 합작법인 출범

IT 일반

엔씨소프트가 베트남 대표 종합 IT기업 VNG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합작법인(JV) ‘NCV GAMES’를 설립했다고 7일 밝혔다.엔씨소프트와 VNG는 지난 6일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VNG캠퍼스에서 협약식을 갖고 합작법인 ‘NCV GAMES’를 출범했다. 협약식에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VNG 리홍민(Le Hong Minh) 대표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2004년 설립된 VNG는 베트남 국민 모바일 메신저 앱 ‘잘로(Zalo)’를 개발 및 운영하는 종합 인터넷기업이다. 베트남 최초의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 부문 모두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온라인 게임 ▲Zalo & AI ▲전자결제 ▲디지털 비즈니스 등이다.합작법인 파트너인 VNGGames는 베트남의 1위 게임 기업으로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인기 게임을 포함한 130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VNG의 게임 자회사로 2004년 설립된 이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으로 퍼블리싱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아시아권 주요 10개 도시에 11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신설 법인 NCV GAMES는 엔씨소프트 IP(지식재산권)의 동남아시아 지역 서비스와 운영을 담당한다. 올해 하반기 중 리니지2M 출시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에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VNG가 동남아 시장에서 확보한 역량과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VNG는 게임 외에도 메신저, 페이먼트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동남아 6개국 시장과 현지 이용자들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게임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엔씨 게임과 연결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김택진 대표는 "NCV GAMES는 엔씨가 동남아 시장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경험을 선보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VNG 리홍민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풍부한 게임 개발 기술과 VNGGames의 역량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게이머들에게 블록버스터급 게임을 제공할 준비를 갖췄다”며 합작법인 출범의 의의를 밝혔다. 또한 리홍민 대표는 “지난 2006년 3D게임 리니지2를 경험했던 설렘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언젠가 저런 게임을 베트남에도 출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오늘 협업을 통해 그 목표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8.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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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으로 변신 꾀한다[이코노 리포트]

IT 일반

하루에도 수많은 증권 리포트와 공시가 뉴스면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 그 속뜻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코노 리포트에서는 각 기업들의 이슈와 공시 속에 숨어있는 속뜻까지 파악해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코노 리포트만 잘 따라와도 각 기업들의 핵심 이슈를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CJ그룹의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1678억원이라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으며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약 30% 성장했다.CJ올리브네트웍스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스마트팩토리는 그룹사의 IT 서비스 개발 및 운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식음료 및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분기에는 hy 논산 신공장, 오비맥주의 이천, 광주, 청주공장 등 산업별 대표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사업들을 수주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방송미디어분야 SI 역시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5년간 업계 최다 규모인 250건 이상의 성공적인 대내외 방송미디어분야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 1분기에도 방송국, 정부기관, 기업 등 지속적인 수요가 이어지며 방송 제작 플랫폼 및 인프라 고도화,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인공지능(AI) 기반의 대외사업 수주도 주목할 만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보험개발원의 AI 시스템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핵심 사업의 성과 창출에 주력하고, 비용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2026년 매출 1조원, 기업가치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간과 일상의 변화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이라는 뉴 비전(New Vision)을 선포하기도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라이프스타일 혁신 기업’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게 된 것은 디지털기반의 신성장 사업 추진, 비즈니스 모델 전환 등 새로운 지향점 수립과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뉴 비전은 IT기업으로서의 업의 본질을 바탕으로 CJ그룹의 미션·비전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핵심 역량인 디지털 기술과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자산을 통해 새로운 중장기 사업전략을 실행해CJ그룹의 지향점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을 함께 이루어 가고자 하는 포부를 표현했다. 이번 뉴 비전 선포를 계기로 IT·컨설팅 서비스 영역 확대, AI팩토리, 클라우드, 스마트스페이스 등 신사업 분야 강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경쟁력 확보 등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뉴 비전 선포에 맞춰 '1등·초격차·글로벌' 달성을 위한 최고 인재 확보, 핵심분야 기술역량 강화 등 혁신 성장이 가능한 조직문화 조성에도 나선다. 유인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새롭게 선포한 뉴 비전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보유한 핵심 역량과자산으로 새로운 중장기 사업전략을 실행해 CJ그룹의 지향점을 함께 이루어 가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며 “시장·고객·기술의 변화를 민첩하게 읽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여 트렌드를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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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모빌리티, 엠엠피코리아 지분 인수…중간물류 진출 본격화

재테크

카카오모빌리티가 중간물류(미들마일) 모빌리티 플랫폼인 엠엠피코리아(MMP KOREA) 지분을 인수, 미들마일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연내 화물차주용 애플리케이션(앱)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엠엠피코리아와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미들마일 시장 공략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엠엠피코리아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지분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 중이다. 엠엠피코리아는 국내 최대 기업간거래(B2B) 화물 운송 기업 로지스퀘어와 물류 IT 및 공급망 핀테크 기업 로지스랩이 전략적 사업 통합을 통해 설립한 기업이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엠엠피코리아는 기업화물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운송사와 주선사 간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인공지능(AI) 자동화 기능을 제공한다.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미들마일 화물 운송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이든종합물류로부터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권을 인수하고 6월엔 미들마일 솔루션 업체 ‘위드원스’ 지분 100%를, 10월에는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 지분 49%를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등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로 다진 플랫폼 운영 기술과 인수를 통해 확보한 역량으로 미들마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진 화물차주용 앱 ‘카카오T 트럭커’가 그 첫 번째 시도다. 트럭커는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인수한 화물마당과 협업을 통해 운영하는 형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하는 건 미들마일이 수익성이 보장되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들마일 시장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뿐 아니라 IT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맵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시장에 진입했고 CJ대한통운과 KT 등 대기업들도 합류했다. 미들마일 시장은 약 3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수출입 단계인 퍼스트마일(5조5000억원)이나 소비자 배송 단계인 라스트마일(7조5000억원)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아직까지 시장을 주도하는 선도 기업이 없고 디지털화가 진행되지 않아 일명 ‘노다지’로 통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2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운수업체의 홈페이지 운영비율은 전체의 2%밖에 되지 않는다. 온라인 거래 이용비율은 이보다 작다. 온라인을 통해 화주의 운송의뢰를 접수하는 운수업체는 0.6%에 불과하다. 즉, 화물을 보내는 화주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도입해 점유율을 높이면 미들마일 시장을 선점하기 수월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화물차주용 앱 출시 일정과 관련해"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엠엠피코리아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3.08.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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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CEO도 반했다...포르쉐 카이엔 대체할 ‘폴스타 3’

자동차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폴스타가 고급화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간다. 5000만원대 전기차 폴스타 2로 한국 시장에 안착한 폴스타는 연내 플래그십 SUV 폴스타 3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올해 3분기 폴스타 3의 국내 론칭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폴스타 3의 사전 계약이 한창이다. 타 국가보다 한국에서의 일정이 늦은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다.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도 아직 폴스타 3는 출고되지 않고 있다”며 “계약 후 인도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폴스타 3는 폴스타 2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출시되는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다. 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회사의 모든 역량과 기술이 집중된 플래그십 SUV라는 것이 폴스타 측 설명이다. 순수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고급 편의 사양과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을 모두 갖췄다. 폴스타 3는 긴 전장(4900mm)과 휠베이스(2985mm) 그리고 넓은 전폭(2120mm, 사이드 미러 포함)을 갖춘 5인승 대형 전기 SUV다. 볼보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 EX90과 같은 SPA2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2열 공간이 더 넓다.실제로 앉아보니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넉넉함과 안락함이 느껴졌다. 볼보자동차의 EX90처럼 3열을 추가하는 대신 2열 공간 확보에 집중한 덕분이다. EX90이 패밀리카에 초점을 맞췄다면 폴스타 3는 퍼포먼스에 더욱 초점을 맞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급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적용된 것도 폴스타 3의 특징 중 하나다. 탑승객은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적재 공간도 넓었다. 골프백 4개는 거뜬해 보이는 넉넉한 공간이다. 요즘 유행하는 차박도 충분히 가능하다. 173cm 성인 남성 2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강력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폴스타 특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질감도 놓치지 않은 모습이다. 폴스타 3는 듀얼모터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489마력(360kW) 및 840Nm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퍼포먼스 팩 적용 시에는 최대 517마력(380kW) 및 910Nm로 향상된다.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완충 시 주행거리는 600k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는 111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610㎞의 주행거리(WLTP 기준)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폴스타 3에는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된다. 엔비디아 드라이브(NVIDIA DRIVE)의 중앙 집중식 컴퓨팅을 적용했으며, 5개의 레이더 모듈과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지원한다. 티맵(TMAP)과 공동 개발한 정밀도로지도(HD 맵)가 국내 최초로 탑재될 예정이다.지난해 폴스타 2로 한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낸 폴스타코리아는 폴스타 3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등에서는 폴스타 3의 주요 고객층을 1억8000만원 이상 고소득자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판매 가격은 미정이지만 1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가격, 크기, 주요 고객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의 카이엔과 유사하다. 아직 신생 브랜드인 폴스타가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긍정적인 반응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국내 대표 IT기업의 한 여성 CEO는 폴스타 3의 1호차 고객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04.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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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파운트, LG CNS와 마이데이터 협업……자산관리서비스 공동개발

재테크

파운트가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협업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는 LG CNS와 “마이데이터기반 맞춤형자산관리서비스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양사는 국내외 고객들에게 AI, 마이데이터, 빅데이터 등이 종합적으로 접목된 신기술을 선보인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고객 개인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 전략 기술을 보유한 파운트는 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2021년 IT기업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를 획득한 LG CNS는 강점인 마이데이터와 금융에 특화된 시스템 통합 및 금융데이터 관리 역량을 활용한다. 양사는 각 사의 노하우를 통해 마이데이터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개발에 적극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파운트는 최근 투자목표, 투자기간, 우선순위, 설정조건 등에 맞추어 생애주기별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인 ‘파운트 맵(MAP, My Asset Planner)’ 개발을 완료하고 기업고객(B2B)에 우선 제공을 시작한고 밝힌 바 있다. ‘파운트 맵’은 기존의 파운트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지난 7년간 다양한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에 한층 높은 금융공학 기술을 접목해 개인의 다양한 미래 금융목표 달성에 최적화된 목적기반투자(GBI, Goal Based Investing) 자산관리 솔루션이다. LG CNS는 ‘파운트 맵’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LG CNS의 마이데이터와 ‘파운트 맵’ 그리고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기술인 ‘파운트 핀케어-Q(Fincare-Q)’가 결합돼 초개인화 된 맞춤형 자산관리 솔루션인 ‘핀케어(Fincare)’를 탄생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공동개발을 추진,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향후 ▲기업 대상 마이데이터 및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공동개발 ▲LG CNS가 운영하는 복지몰 ‘라이프케어’ 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LG CNS 마이데이터 ‘하루조각’과의 제휴를 통한 맞춤형 투자컨텐츠 제공 등 각 사의 특화된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협업의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파운트 김영빈 대표이사는 “LG CNS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데 물꼬를 트게 됐다.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협의체 운영을 정례화 하는 등 공동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6.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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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델, ‘5G MEC’ 글로벌 사업 선점 나선다

IT 일반

SK텔레콤이 글로벌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손잡고 한국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5G MEC) 기술을 해외로 확산한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5G MEC 플랫폼을 출시하고 글로벌 MEC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28 밝혔다.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은 이용자와 가까운 기지국 주변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설치, 데이터 전송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해 초저지연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실감미디어 등 5G 특화 서비스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통신사가 공장에 5G MEC를 구축하면 공장에서 송·수신되는 데이터가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중앙 데이터센터를 경유 없이 현장에서 처리된다. 데이터 전송 지연이나 오류가 줄어 네트워크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외부와 분리된 전용망을 사용할 경우 보안도 강화된다. 이번에 출시한 5G MEC 플랫폼은 SKT의 5G MEC 솔루션과 MEC에 최적화된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델의 서버를 결합한 상품이다. MEC에 특화된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과 플랫폼 운영 툴, MEC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사용 환경 등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에는 타 통신사 MEC 플랫폼과도 연동시키고, MEC 서비스를 앱스토어처럼 이용하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5G MEC 플랫폼은 SKT의 5G MEC 상용화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축적된 솔루션으로 대상 기업 및 기관 별 맞춤형으로 제공 가능하며, 향후에는 Public Cloud와 연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SKT의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MEC 구축이 가능하다. 양사는 5G MEC 플랫폼을 글로벌 통신사는 물론, 5G 전용망 도입 예정인 해외 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델의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5G MEC 플랫폼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5G MEC 솔루션을 단순히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컨설팅, 인프라 구축,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5G E2E(End-to-End)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진우 SKT Global사업 담당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5G서비스 확산을 위한 방안으로 MEC 기술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SKT의 5G MEC 기술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받고 있다”며, “향후 델과 선제적 기술 개발, 다양한 상품 출시 등의 협력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방식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5G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3.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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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지난해 매출 1조9204억원, 영업익 981억원…주주환원 정책 강화

게임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이 1조9240억원, 영업이익이 98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0%, 영업이익은 14.4% 각각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5.1% 증가한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0% 늘어난 5426억원을,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NHN 관계자는 "지난해 NHN은 게임, 결제, 커머스, 기술 등 모든 사업 부문이 활발히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종합 IT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지난 2월 1일에는 게임 부문 자회사를 통합하고 사업조직을 개편해 올해 게임 사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게임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올라 10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작 '드래곤퀘스트케시케시' 효과와 '컴파스' 일본 이벤트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 게임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15.6% 성장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2178억원으로 집계됐다. 페이코와 NHN한국사이버결제 거래 규모가 많이 늘어난 덕을 봤다. 지난해 4분기 페이코 거래액은 약 2조1000억원으로, 페이코 오더, 식권, 캠퍼스존 거래가 늘어 오프라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0% 증가했다. 선불충전 결제수단인 '페이코 포인트는 충전액과 결제액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중국 광군제 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6.3% 증가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NHN커머스는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했고, NHN글로벌은 연간 주문액이 전년 대비 27% 성장, 10억 달러(약 1조1967억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술 부문 매출은 클라우드 서비스(CSP) 사업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이 고르게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62.4% 오른 661억원으로 집계됐다. NHN클라우드와 NHN두레이는 공공 분야 사업을 키웠고, 일본 NHN테코러스 중심의 MSP 사업도 매출이 늘었다. 콘텐트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NHN은 P&E(플레이투언) 제작 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스포츠 예측 게임 'Project WEMIX Sports', 루트슈터 장르의 '프로젝트NOW', '우파루NFT프로젝트', 소셜 카지노 게임 '슬롯마블' 등 신작 P&E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홀덤 게임 '더블에이포커'를 올해 출시해 웹보드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홀덤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 NHN은 앞으로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직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2.0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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