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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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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코오롱도 5년간 각각 20조, 4조 투자…현대차, 국내 스타트업에 1000억

산업 일반

CJ와 코오롱이 재계의 대규모 투자 행렬에 참여했다. CJ그룹은 콘텐트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사업분야에 국내에서만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2만5000명 이상을 신규채용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3년간 10조원 투자 계획을 알린지 6개월여 만에 5년간 20조원으로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콘텐트다. 문화 분야 투자가 12조원가량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다. CJ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트’의 제작과 제작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 ENM이 투자·배급한 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감독상(박찬욱), 남우주연상(송강호)의 영예를 안았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상 4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을 동시 석권한 ‘기생충’도 CJ가 투자·배급한 작품이었다.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서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M커머스(무선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에 7조원을 투자한다. CJ대한통운은 E커머스 최적화 인프라·시스템 강화 등 물류 운영경쟁력 확보에, K-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은 IT(정보)기술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 고도화, 글로벌 매출비중 확대에 각각 나선다. CJ는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코오롱그룹은 향후 5년간 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바이오 등 6개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한다. 30일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원앤온리(One&Only) 위원회에서 ‘미래 투자 및 고용 전략’을 논의하고 이 같은 투자·채용전략을 확정했다. 첨단소재 분야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9000억원, 제약·바이오 사업에 4500억원, 미래 모빌리티 1000억원 등 미래사업 투자와 함께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에 4500억원, 사업기반확대 4000억원 등 향후 5년간 6개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퇴역 군인과 소방관 등 특수직업군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및 이주배경 청년 등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취업 약자층에게도 고용 기회를 넓히는 ‘사회와 동행하는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로 했다.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현대차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해 250개의 창업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30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H-온드림 오프닝 임팩트 데이’ 행사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비전을 공개했다. 내년부터 이어지는 5개년 비전을 통해서는 ▶1000억원 규모 투자 지원 ▶스타트업 250개 육성 ▶일자리 6000개 창출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우선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통해 임팩트 스타트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 신규 펀드를 조성해 15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IR 지원, 인베스터 데이 개최 등을 통해 8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31 11:44

2분 소요
[조원경의‘IF’ㅣ부자를 꿈꾸는 당신에게(5) 만약에 소년급제를 한다면] 늦더라도 오래 이어질 성공이 진짜 성공

전문가 칼럼

너무 이른 시기에 부와 명예 이루면 화가 될 수도... 극심한 허무 극복한 '해리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방영되는 영화 의 안아주고 싶은 귀여운 꼬마는 어른이 되어 현실에서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1980년생 맥컬리 컬킨은 마약과 술에 찌든 모습으로 대중에 비춰졌고, 돈과 관련한 부모의 다툼으로 삶이 피폐해졌다. 부는 온데간데없어졌고, 대인 기피증이 생겨 낮에 잘 돌아다니기도 힘들게 됐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순간이고 추락하는 인생을 만회하기는 쉽지가 않다. 도둑들을 골탕 먹이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얼굴은 사라지고 나이보다 더 늙어보이는 추한 모습을 어둠속에 감추고 싶어 한다. 스킨로션을 얼굴에 바르다 화들짝 놀라는 그의 천진함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일까? 아쉽다. 그 못지 않게 이른 성공을 이룬 후 부를 획득했지만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다.그래서일까. 소년급제를 조심하라는 옛 말이 있다. 어린 나이에 돈과 명예 등 너무 많은 것을 이루면 오히려 화가 될 수 있다는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 철학자들도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너무 이른 성공은 위험하다. 너무 어릴 때 성공해 공적을 쌓고 추앙을 받으면, 그 사람은 오만하고 삐뚤어진 시각에 갇혀 동년배의 사람이나 차근차근 노력해 가는 사람에 대한 존경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다.” 철학자 니체가 한 말이다. 공자 역시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다. 그는 “성급히 가려 하지 말고 조그만 이익을 보려고 안달하지 말아야 한다. 성급히 하면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조그만 이익을 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고 우리를 가르친다.대기만성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인가 보다. 인생의 오랜 경험을 겪고 이룬 행복은 값진 것이다. 문득 늦게 이루어지더라도 오래가는 성공이 좋은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이루면 겸손하기 어렵다. 별다른 고생을 겪지 않고 출세하면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착각한다. 잘난 체 하다가 갑작스럽게 어려움을 겪고 몰락하기 일쑤다. 그래서 ‘만약에 내가 소년 급제를 한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보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겠다. 빨리 성공한 게 잘못은 아니지 않나? 행운을 잘 다스리고 오만해질 수 있는 세상살이에 대한 경계심과 삶에 대한 겸손함을 갖춘다면 소년급제 하더라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오히려 돈에 대한 해방감으로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 마약과 술에 찌들고만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 유대인이 가정교육에서 중시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대교 경전인 토라를 배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패 체험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유대인 가정교육의 핵심이다. 특히 이 중 실패를 체험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초기 성공은 인생 마라톤에서 큰 도움이 안 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실패를 대하는 자세를 잘 익히고 마음을 잘 다스린다면 더욱 멋진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배우에게 키와 외모는 중요한 경쟁력이다. 물론 개성 넘치는 마스크와 신들린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경우도 많다. 배우의 생명은 황정민이나 송강호를 보면 얼굴보다 연기력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배우라고 하면 외모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톰 크루즈가 얼굴로 한몫하지만 그의 작은 키는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물론 좋은 배우에게 키는 필수 요건은 아니다. ━ 마법학교에서도 키는 크게 할 수 없었다 여기 한 명의 소년급제한 키 작은 배우가 있다. 그의 삶을 보면서 부와 인생을 논해 보자. 영화 로 세계적으로 팬을 몰고 다닌 다니엘 래드클리프. 그는 어렸을 때부터 통합운동장애를 앓아왔고,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2층 욕실에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기획사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는다. 새벽 한두시쯤 되었을까? 그는 “아빠, 이게 꿈은 아니겠죠?”라고 물어본다. 11살 아이의 꿈은 우연하게 찾아와 이루어졌다. 영화 속 해리포터의 모습은 정말 귀엽다. 4만 대 1의 경쟁을 뚫은 다니엘은 온 지구촌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해리포터 촬영 시절 구두끈을 묶는 간단한 행동조차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근육과 기억에 영향을 주는 신경성 장애인 발달성 근육운동 장애 진단을 받은 그의 아픔을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짠해진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애는 나에게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제시해줬고, 나는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고난이도의 연기는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어려운 일을 해내면서 통합운동장애가 많이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발달장애란 병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어린 포터’였을 때 트레이닝과 체조를 했는데, 그것이 내가 튼튼히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그 결과 통합운동장애에 관련된 반응이 상당히 감소하게 됐습니다.”작은 키에 이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은 외모의 어른이 된 그를 보며 누군가는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 안경 낀 세기의 어린 왕자 같은 그의 이미지를 회고하며 세월의 무상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그는 맥컬리 컬킨처럼 항상 자신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게 됐다. 성인이 되자 고통을 술과 파티에 의존하며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관심을 받다 어느 날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낄 때 삶은 무너지기 쉽다.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술보다는 독서와 영화 촬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자 하는 그의 요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소년급제 한 그의 삶과 고독, 인생의 가치에 대해 좀 더 논해 보자. 혹자는 돈을 어린 시절 그렇게 많이 벌면 놀고먹어도 좋지 않겠나 생각하기 쉽다. 과연 그럴까?다니엘 래드클리프가 해리포터 주인공이 됐던 건 우연이었다. 영화 제작진은 주인공 해리포터를 찾기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었다. 마땅한 아역 배우가 없어 난항을 겪던 차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배우 출신이었던 부모님과 연극을 보고 있었다. 우연히 같은 자리에 있었던 영화 제작진 한 사람이 다니엘을 본 후 오디션 참가를 권유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그는 해리포터 시리즈 영화로 젊은 날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성인이 된 그는 동료 배우 케이티 홈즈와 함께 나란히 토니상 시상대에 서게 된다. 키가 큰 케이티 홈즈 옆에 선 다니엘은 자신을 고블린(해리포트의 단신의 괴물)으로 느낄 것 같다고 말한다. “키를 크게 만드는 주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 키가 더 이상 자랄 것 같지 않아요. 키가 좀 더 컸으면 좋겠어요.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그의 여친이라 불린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옆에 서면 거구로 보였다. 그의 키는 프로필에165~170㎝으로 되어 있다. 어린 시절 키 작은 소년 배우의 모습은 귀엽지만 어른이 된 그의 외모는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진다. 그러나 삶을 느끼며 진정한 연기의 맛을 느끼고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키 작아도 괜찮아. 더스틴 호프만도 그랬고 톰 크루즈도 그렇잖아. 한국에도 이병헌이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니엘은 영화로 벌어들인 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은행에 저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솔직하게 돈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좋은 점은 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꿈에 사로잡혀 진짜 삶을 놓쳐선 곤란 2001년부터 무려 10년 간 쉬지 않고 해리포터에 출연한 그에게 해리포터는 삶의 전부일 수 있다. 마지막 촬영 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스태프 앞에서 눈물을 떨구며 복받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해리포터는 제 삶이었습니다. 정말 매 순간을 사랑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앞으로 그의 인생에서 해리포터를 연기할 때처럼 영광스러운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촬영이 모두 끝난 후 극심한 허무함에 빠졌다고 한다. 팬들도 해리포터가 끝난 후 아쉬움을 느끼는데 그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그제서야 우리는 왜 그가 마법이 풀려 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누군가에게 일은 삶이다. 그에게 해리포터는 일이자 삶이다. 연극이 끝난 후 텅 빈 객석에서 혼자 10년의 삶을 회고해 볼 때 그의 마음은 얼마나 허전했을까? 아마 그는 가장 먼저 어렸었을 때의 장면을 회고하고 혼자서 엉엉 울지 않았을까? 호그와트의 많은 아침 식사 장면 촬영 중에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엄청난 양의 베이컨에 질려서 카메라가 그를 찍지 않을 때, 그의 베이컨을 10살짜리 엑스트라에게 주었다. 다니엘이 지팡이를 가지고 놀거나 드럼을 쳤기 때문에 영화 장소에서는 약 70개가량의 지팡이가 필요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해리의 안경은 실제로 렌즈가 없었으며, 다니엘은 안경테만 끼고 촬영을 했다. 영화 불의 잔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무도회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약 3주 간의 댄스 수업을 받았는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4일 만에 끝냈다. 그렇게 다니엘은 영화 이외의 이와 같은 여러 기억을 회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조용히 해리포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를 자신의 인생에도 있기를 바라며 속삭이지 않았을까? “행운을 빈다, 해리. 아니 다니엘.”그는 집에서 영화를 조용히 틀고 추억을 틀었는지 모르겠다. 다니엘은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았을까? 그는 영영 마법에 걸려 풀려나지 못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했을지도 모르겠다. 잊기 어려운 현실이 다가올 때 잊을 수 있는 용기는 현실을 직시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며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다. 다니엘은 저예산 영화도 찍고 자신의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며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 그는 겸손하게 해리포터 이후 다른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관광객의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강도단을 직접 추격하는 용기도 보여주었다. 영화 속 해리의 정의감이 현실에서 빙의된 것일까. 비록 강도단을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놀란 피해자에게 다가가 위로를 전하는 훈훈한 그의 모습에서 소년급제의 오만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를 보며 용기를 잃지 않는 고아가 된 해리포터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그의 정신적 지주가 된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은 이런 말을 했다. “이 거울에선 지식이나 진실을 얻을 수 없단다. 사람들은 이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때론 미치기도 하지 그래서 내일은 이걸 딴 데로 옮기려고 해. 진심으로 바라건데 다시는 이 거울을 찾지 마라. 꿈에 사로잡혀 살다가 진짜 삶을 놓쳐선 안 돼.”어린 해리포터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립다. 밤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잊지 못하는 해리포터에게 교장 선생님은 현실을 직시할 것을 말해 준 것이다. 영화의 대사지만 오늘 다니엘이 현실을 살며 영화 속 대사를 되내어 보기를 기대한다. 영화 에서는 우정과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간은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지만 진정 자신의 부모나 친구의 불행을 모르는 체 한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진정 다니엘이 해리포터 만큼은 선한 사람이 아니라도 잘못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히 강도를 쫓아가는 그의 추격신이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서 좋았다. ━ 배우에게 진정 힘드냐고 묻지 마세요 다니엘에게 어쩌면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구세주일 수도 있다. 소설과 영화에는 모든 걸 잃은 힘든 미혼모였던 그녀의 삶이 녹아 있다. 제1편 은 12개의 출판사로부터 계속 퇴짜를 맞다가 우여곡절 끝에 블룸스버리 출판사에서 1997년 6월 26일 출간됐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세계 79개 언어로 번역됐다. 4억5000만부 이상 팔렸고, 영화로 제작되면서 조앤 롤링과 주연 배우들에게 천문학적인 수입을 안겨준 복덩이로 탄생했다. 그래서일까. 조앤 롤링은 자신의 트위터에 “20년 전 오늘, 나 혼자 살았던 세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열렸다”며 “그동안 멋졌다. 고맙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 다른 사람에 다니엘이 포함된 건 물론이다. 그리고 수많은 어려운 아이들에게 용기와 사랑을 주었다. 어디 조앤 롤링뿐일까? 스네이프 교수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알란 릭맨이 사망하자 다니엘은 이렇게 편지글을 썼다. “알란 릭맨은 내가 함께 일한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명이었습니다. 내가 영화계에서 만난 이들 중 가장 의리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는 세트장에서는 물론이거니와 해리포터가 끝난 이후에도 내게 관심을 쏟아줬습니다. 그는 내가 런던과 뉴욕에서 했던 무대 공연을 전부 다 와서 보셨습니다.”다니엘의 고인에 대한 진심이 느껴진다. 그리고 배우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한다. “사람들은 배우들이 연기했던 역할을 근거로 사람에 대한 인상을 만들어내지요. 알란이 연기했던 몇몇 엄격하거나 무시무시한 역할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지극히 친절하며, 너그럽고, 자신을 낮추며 또한 재미있는 분입니다. 그걸 알게 되면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독특한 더블 베이스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재미있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게 그는 고인을 추모한다. 그리고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 “배우로서 그는 해리포터에서 남들보다 먼저 나를 아이가 아니라 동료로 대해준 어른이었습니다. 성장기에 그와 함께 일했던 경험은 엄청나게 중요했고 그가 내게 가르쳐준 교훈을 남은 인생과 배우로서의 커리어 내내 간직할 것입니다. 그는 위대한 배우이며, 그의 죽음은 영화계와 연극계에 크나큰 타격입니다.”그렇게 고인을 애도한 다니엘의 목소리가 귓전에 울리며 고인이 나온 편을 틀어 본다. 화려한 배우의 삶 이면에는 때로는 고독이라는 현실과 혹독한 자기관리가 필요할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삶을 연기한 후에 헤어날 수 없었다는 어느 연기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10년을 산 사랑하는 존재에서 벗어나는 것은 진정 어려운 일이리라.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팬이 어떤 것을 묻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답해줄 것입니다. 그를 일약 스타로 키워준 바로 그 마법 같은 영화 에 대한 질문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에게 절대 물어선 안 될 말이 있습니다.”무엇일까? 궁금해진다. 이란 영화에서 아마존에 갇힌 요리사 역할을 한 그는 약간 불편한 오해를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하지만 프로로서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나는 배역을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세세히 털어놓는 배우들이 싫습니다. 누군가 복싱영화를 위해서 얼마나 힘든 훈련을 했는지 말하지만, 복싱선수들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복싱을 진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입니다.”그렇다. 영화에서 ‘체’ 하는 연기를 할 수 있지만 인생은 실전이다. 해리포터는 마법이었지만 그가 이제 연기하는 사람들은 실제 인물이 더 많다. 마법이 풀린 순간 모든 것을 잃는 게 아니라 그는 현실로 돌아와 우리에게 이렇게 소년급제한 갑부로서 진실로 말하고 있다.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고 싶습니다. 나는 촬영을 하고 호텔에서 잤습니다. 근데 내가 연기한 요리사 요시 긴즈버그는 정말 정글에 살지 않았나요. 그래서 나는 ‘그래 정말 힘 들었어’ 그렇게 말하고 싶지만은 않습니다.” ━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여야 백세 인생에서 3분의 1 지점을 오가는 그의 말을 들으니 꼭 소년급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를 얻고도 누군가는 자살을 한다. 삶에 있어 부 이외에 다른 가치를 제대로 느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간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소년급제해서 몰락한 친구가 많다 하더라도 해리포터의 현실적 이야기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제가 예전에 아무리 잘되었더라도 나는 이 이후의 모든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이다. 대한민국OECD 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2018.12.23 12:12

10분 소요
2000만명 선택한 흥행의 보증수표

산업 일반

올해 개봉한 ‘설국열차’ ‘관상’ 이어 ‘변호인’도 흥행 조짐 2013년 영화계는 관객수 2억명을 돌파하며 새로운 전성시대를 열었다. 특히 배우 송강호(46)의 활약상이 두드러졌다.‘설국열차’로 934만명, ‘관상’으로 91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말에 개봉한 ‘변호인’이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데 힘입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맥스무비 영화연구소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개봉 1주일 만에 송강호의 올해 누적 관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한국영화 시장의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올해 한국의 흥행영화 순위 3위 안에 송강호의 작품이 2편이니 흥행의 ‘보증수표’나 마찬가지인 셈이다.2011년과 2012년에 각각 개봉한 ‘푸른소금’ ‘하울링’에서 조직폭력배와 형사 역을 맡아 거친 남성 캐릭터를 연기한 송강호는 아쉽게 흥행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그 후 1년 넘는 공백 끝에 복귀한 작품이 설‘ 국열차’다. 살‘ 인의 추억’ ‘괴물’로 호흡을 맞춘 봉준호 감독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진행한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열쇠 수리공 남궁민수 역을 맡았다. 4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할리우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배우 송강호로서는 생애 처음 할리우드식 영화 제작에 참여한 셈이다.영화 속 인물은 약물과 담배에 찌든 회의주의자로 반란군에 휩쓸리며 심적 변화를 겪는다.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 영화에서 송강호는 한국말을 구사하며 틈틈이 능청스러운 유머로 관객을 웃겼다. 조연이라 출연 분량은 적었지만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설국열차’의 잔상이 채 사라지기 전에 송강호는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관상’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관상쟁이인 내경 역할을 맡은 것이다. 사람의 얼굴로 운명을 꿰뚫어보는 내경이 초야에 묻혀 살다가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수양대군이 왕위를 노리고 일으키는 계유정난의 회오리에 휩쓸리는 내용이다. ‘관상’은 송강호를 필두로 이정재·백윤식 등 굵직한 배우들을 대거 섭외해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개봉 10일만에 500만명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인기작 대열에 올라섰다.여기서도 송강호는 초반부 내내 배우 조정석과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선사한다. 코미디 연기로 데뷔해 코미디 영화로 인지도를 쌓은 그의 내공이 드러났다. 영화 속에서 역모가 진행되며 비극에 휘말리는 부분에서는 감정을 품는 듯한 연기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상대 배우를 받쳐주며 극의 균형감을 살리는 송강호 특유의 장점도 잘 살아난 작품이다. ‘관상’으로 그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대종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송강호는 올 연말 영화 ‘변호인’으로 흥행 3연타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대표 남자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개봉 첫 날만 11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영화는 1980년대 초반을 살아가는 소시민적 변호사가 한 재판의 사회적 정의를 위해 맞서는 인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룬다.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가 됐던 반체제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더욱 화제다. 영화평론가인 강성률 광운대 교수는 “이 영화 후반부의 재판 변론 장면에서 송강호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하게 쏟아내는 원맨쇼와 같은 연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올해 송강호가 연기한 인물들은 평범한 개인이 사회 변혁이나 역사적 변곡점에 휩쓸리며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불안한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은 그의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하며 희망을 얻고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2013.12.24 14:50

3분 소요
KOREA POWER CELEBRITY 40 - 매섭게 몰입하더니 주연이 되다

산업 일반

배우 류승룡(34위)이 파워 셀레브리티 40에 새로 진입했다. 순위는 높지 않지만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2004년 충무로에 처음 발을 디딜 때처럼. 1970년생, 서울예대 연극과 졸업, 대표작 ‘7번 방의 선물’ ’내 아내의 모든 것’ ‘광해, 왕이 된 남자’ ‘최종병기 활’ ‘고지전’ 1691만8211명. 지난해 류승룡(43)이 출연한 영화의 관객 수다. 목소리 연기를 한 ‘가디언스’를 더하면 관객 수는 더 늘어난다. 두 영화에서 류승룡이 모두 조연으로 출연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소 젖 짜는 카사노바’라는 초유의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이병헌과 호흡을 맞춰 1000만 관객 신화를 이뤘다. 그는 감초 이상의 ‘연기파 조연’으로 불리며 올해의 영화상·청룡영화상·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주연을 맡은 ‘7번 방의 선물’(2013년 개봉)까지 800만 관객몰이를 하면서 그의 진가를 입증했다. 광고계 러브콜도 이어졌다. 라면·학습지 등 지난해 출연한 광고만 19편. 남성화장품 광고까지 진출했다.충무로에서는 류승룡을 송강호·설경구를 이을 개성파 ‘톱 배우’로 꼽는다. 영화 관계자는 “류승룡은 요즘 주요 투자사·제작사가 가장 눈 여겨 보는 배우”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다. 필모그래피를 거슬러 올라가면 700만 명 이상 관객이 든 ‘최종병기: 활’도 있다. 이 모든 일이 1년 남짓한 사이에 이뤄졌다. 류승룡의 티켓 파워는 확실한 보증수표가 됐다. 저돌적이고 악착같은 배우 류승룡이 충무로 대세로 부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출중한 연기력? 배우에게는 당연한 얘기다. 변화무쌍한 이미지? 역시 배우라면 숙명적으로 겪을 일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류승룡에게 그 이상의 무언가 있다고 말한다. 류승룡은 저돌적이다. 캐릭터를 향해 매섭게 몰입한다. 어떤 역할을 맡든 오롯이 영화 속 ‘그’가 되려고 한다. 영화마다 극중 인물의 감정에 완전히 동화돼 실제 그 인물처럼 행동하고 생각하는 ‘메소드 연기’를 할 수 있는 이유다. 그것이 바로 류승룡의 힘이다. 변신은 배우의 숙명이라고 하지만 그의 변화 스펙트럼은 무한해 보인다. 카리스마넘치는 무사에서 카사노바로 둔갑하고, 위엄 있는 신하에서 지능이 낮은 딸 바보 아빠가 되는 변화무쌍함이 그의 경쟁력이다. 수많은 영화에서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내공을 쌓은 그가 차츰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류승룡은 악착같다. 현장에서 근성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병기: 활’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박해일의 말이다. “승룡 형을 직접 겪고 나니 몰랐던 부분이 보인다. 섬세하고 늘 ‘파이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형 정도 연기 역량을 보여주면서 현장까지 챙기는 배우는 많지 않다.” 박해일의 말처럼 류승룡이 늘 파이팅을 외치는 것은 무명시절부터 가슴에 새겨 온 각오 때문이다. 그는 2000년대 초 연극 ‘웰컴 투 동막골’에 출연할 때 늘 전기 톱 같은 연장을 갖고 다녔다. 막노동판에서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기위해서다. 매일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절박함이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직 연기만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타올랐다. 별은 곁에 있는 별이 빛을 낼 때 더 반짝인다고 한다. 류승룡의 얘기 같다. 그는 훌륭한 안타고니스트(Antagonist·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다. 그와 함께 한 박해일·임수정·이병헌 모두 ‘주연상’을 받았다는 게 그 증거다. 상대 배우를 빛내주는 배우. 뛰어난 리액션은 배우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다. 류승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빛을 낸다. 스타 캐스팅, 막대한 제작비가 없는 ‘7번 방의 선물’이 대박을 친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류승룡 효과’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나리오를 잘 선택하는 것 역시 류승룡의 경쟁력이다. 그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류승룡은 “처음 ‘7번 방의 선물’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지능이 낮은 아버지가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갔는데, 우연찮게 감방의 보스를 살려주고 소원을 말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이 딸을 데려다 줬는데 실수로 다시 못 내보냈다. 흉악범들이 모인 7번 방에 아이가 갇혔다. 정말 참신하지 않나요? 주인공 용구가 아무 힘이 없는 무기력한 약자라는 점이 좋았어요.” 관객을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류승룡이 출연한 영화의 공통점이다. 연극할 때 늘 연장 가지고 다녀 류승룡은 영화에 늦깎이로 데뷔했다.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에서 ‘강도 1’ 역을 맡았다. 이후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의 기억에 조금씩 자리잡았다. ‘박수칠 때 떠나라’ ‘열혈남아’ ‘거룩한 계보’에 출연하며 거칠고 선 굵은 연기로 이미지를 만들어갔다. 그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나쁜 남자 이미지로 새로운 배우 인생의 장을 열었다. ‘천년학’에서 아내에게 걸걸하게 욕하고, ‘황진이’에서 권력을 악용해 여자를 품으려 한다. 김혜수와 함께 출연한 ‘열한 번째 엄마’에서는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마초 이미지로 승부수를 던진 시기다. 영화 ‘내 사랑’은 그의 이미지가 말랑말랑해지는 시기다. 전작들과 달리 유일하게 로맨스의 여지를 남겨 둔 캐릭터로 부드러운 모습을 선보였다. ‘7급 공무원’에서 보여준 유머러스한 캐릭터는 류승룡의 연기 반경을 한층 넓혀줬다. ‘다작왕’에서 ‘대박배우’로 거듭난 류승룡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10년 전에도 겨울에 오리털은 아니었지만 솜 잠바는 입었고, 발이 시릴지언정 신발은 신고 다녔어요. 단지 10년 전과 지금이 다른 건 좋은 작품을 내가 먼저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죠.” 그는 “예전에는 절대 안 올 작품이 들어온다”며 “기분이 좋은 만큼 작품 선택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완급조절을 하면서 최대한 ‘잘’ ‘더’ ‘길게’ 가는 것이 류승룡의 바람이다. 최근 류승룡은 광고계까지 평정했다. 광고에서 그의 상품가치는 친근함과 유머러스한 모습이다. 충청도에서 태어난 그는 은근히 사람을 웃기는 재주가 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는 유머 DNA 역시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연극과 ‘난타’ 공연으로 내공을 다지고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연기하며 진화한 류승룡은 광고 블루칩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그에게는 오래된 버릇이 있다. 늘 곁에 ‘선생님’을 둔다는 것. “연극할 때는 오태석 연출가에게 배우고 싶었고 영화에서는 임권택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재기보다 한 가지에 마음이 동하는 편이죠.” 늘 배우려고 하는 류승룡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여러 감독과 작품을 겪으며 시대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직업이 배우”라고 말한다. 어떤 역할을 맡든 동화할 수 있는 능력은 ‘배움의 자세’에서 시작됐다. 이것이 그가 연극·드라마·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힘이다.

2013.03.18 17:34

5분 소요
[KOREA POWER CELEBRITY 40] Celebrity List 40

산업 일반

1.소녀시대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음원부분 대상 한국 대표 걸 그룹이다.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Korea Power Celebrity’에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선보인 3집 앨범 ‘더 보이즈’ 는 38만5348장이 팔렸다. 단일 앨범으로는 최대 판매다. 가요뿐 아니라 CF와 방송 출연에서도 섭외 1순위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 ‘걸스 제너레이션’은 한 달 동안 50만장이 판매됐다. 아시아 11개국에서 열린 콘서트엔 모두 23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국내 걸 그룹 공연 중 최고 기록이다. 최근엔 미국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쇼’ 등 해외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다.2.빅뱅2011 MTV 유럽뮤직어워즈 월드와이드 액트상YG패밀리의 간판스타. 힙합 음악과 댄스 그리고 세련된 패션 스타일로 음악계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2월 내놓은 미니 4집은 13만6000장 이상 팔렸다. 팀원 개별로도 활동이 왕성하다. 지드래곤과 탑이 함께한 GD&TOP, 승리의 솔로앨범 등이 인기를 끌었다.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지드래곤이 함께한 ‘바람났어’는 지난해 디지털종합차트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북아일랜드에서 열린 ‘2011 MTV 유럽뮤직어워즈’에서 북미 대표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제치고 ‘월드 와이드 액트’상을 받았다. 지난해 교통사고 등 연이은 악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멤버들은 올 2월말 컴백한다.3.아이유2011 MAMA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상셀레브리티 리스트 첫 진입인데 단숨에 3위다. 그만큼 요즘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대세다. 청순한 외모에 뛰어난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디지털 종합 차트에서 ‘나만 몰랐던 이야기’ ‘좋은 날’ ‘너랑 나’ 등 5곡이 잇따라 히트했다. 음원 매출만 100억원을 넘어섰다. 20편의 CF에 출연하면서 광고계 블루칩으로 뜨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드림하이’에 출연했다. 최근엔 일본 무대에 데뷔했다.4.카라2012 제26회 골든디스크 최고 한류스타상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깜찍한 외모와 더불어 단순한 멜로디와 춤이 일본에서 통했다. 일본에서 팔린 앨범과 DVD로 무려 7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2집 앨범 ‘슈퍼걸’은 트리플 플래티넘 리스트에 올랐다. 앨범이 75만장 이상 팔리면 일본 레코드협회가 인정하는 기록이다. 단일 앨범으로는 국내 여성 걸 그룹 중 유일하다. 카라가 주연을 맡은 일본 드라마 ‘우라카라’는 DVD로 출시됐고 오리콘 차트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공적인 일본 활동으로 문제가 일단락됐다.5.김연아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선보였다. 인스부르크 제1회 동계유스 올림픽 홍보대사와 평창동계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엔 SBS에서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의 진행을 맡았다. 여전히 CF에서 강세를 보이며 10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5월에 선보일 두 개의 아이스쇼에 피겨팬들의 관심이 높다. 6.이승기KBS 연예대상 대상SBS 연예대상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 훈훈한 미소로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이승기. 가수와 배우뿐 아니라 MC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강호동의 갑작스런 하차로 단독 진행을 맡은 SBS의 ‘강심장’이 합격점을 받았다. CF킹 자리는 여전하다. 지난해 32편의 광고를 촬영했다. 본업인 가수도 열심이다. 작년에 발매한 5집 ‘투나잇’이 6만장 넘게 팔렸다. 오는 3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 국내에선 드라마 ‘킹투허츠’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7.박지성맨유서 200경기 출전 기록, 연봉 83억원201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이끌었다. 기록은 8골 6도움. 한국인 선수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최다 공격포인트다.현재 2011~12 프리미어리그에서 2득점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맨유에서 개인 통산 ‘EPL 200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8.김태희MBC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출연데뷔 초부터 ‘서울대 얼짱’으로 유명했다. 뛰어난 외모로 영화, 드라마,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다. 지난해엔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 송승헌과 호흡을 맞췄다. 일본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17편의 광고를 찍었다. ‘MBC스페셜’에선 김태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9.비스트2011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 상데뷔2년 만에 급성장한 아이돌 그룹. 편안하면서 남성적인 이미지로 팬 층이 넓다. 지난해 발표한 1집 ‘픽션 앤 팩트’는 14만장 이상 팔렸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8월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 ‘소 비스트’는 발매하자마자 오리콘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2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베를린 등 12개국 21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에 나선다.10.박태환제 14회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금메달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1억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금융, 스포츠웨어, 식품 등 총 14편의 광고를 찍었다. 지난해 성적이 좋아 CF몸값도 오를 전망이다.11.2PM제26회 일본 골든디스크상 올해의 뉴 아티스트JYP의 대표 아이돌 그룹. 탄탄한 몸매와 남성적인 퍼포먼스로 짐승돌이라 불린다. 아시아 투어 콘서트 중이다. 지난해 9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자카르타, 싱가포르 공연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올해도 방콕, 홍콩 등에서 열리는 9000석 규모의 공연 티켓이 모두 팔렸다. 현재까지 모두 5만2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작년 발표한 3집 싱글은 오리콘 차트 3위를 비롯해 다양한 벨소리 차트 1위를 휩쓸었다. 12.강호동국내 최고 예능MC유재석과 함께 손꼽는 예능 MC. SBS ‘강심장’, KBS ‘1박2일’, MBC ‘황금어장’ 등 3사 방송국을 종횡무진하며 진행을 맡았다. 투잡으로 외식 프랜차이즈기업 ‘육칠팔’을 운영한다. ‘육칠팔’을 비롯해 ‘678찜’ ‘백정’ ‘강호동천하’ ‘치킨678’ 등 7개의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9월 세무조사에서 탈세 의혹이 일면서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했다. 지난해 말 탈세혐의 각하 결정이 났다. 방송 복귀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13.JYJ음반판매 5위, 드라마 주연김재중, 박유천, 김준수로 구성된 3인조 그룹. 2009년 계약 문제로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후 만든 그룹이다. 지난해 4월부터 아시아, 북미, 유럽을 돌며 시작한 월드투어에 20만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 3월 국내가수로는 유일하게 남미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인 헤븐’은 22만장 넘게 팔렸다. 멤버 박유천과 김재중은 각각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했다.14.신세경S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 부문 여자 우수상지난해는 ‘청순 글래머’ 신세경이 연기 폭을 넓힌 한 해다.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노비 출신의 궁녀로 열연했다. 연말에 이 드라마로 여자 우수상을 받았다. 송강호와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푸른소금’에선 킬러로 변신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제 62회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 중 하나인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에 공식 초청됐다. 유아인과 함께 주연을 맡은 드라마 ‘패션왕’이 3월에 방영된다.15.동방신기일본 골든디스크 대상 베스트 앨범상2인조로 바뀐 후 낸 첫 앨범 ‘왜’는 26만3412장이 팔렸다. 지난해 하반기엔 일본 활동에 주력했다. 일본에서 낸 새 앨범 ‘톤’은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3일 뒤엔 일본 레코드 협회가 25만장 이상 판매한 음반에 부여하는 ‘플래티넘 앨범’에 선정됐다.16.슈퍼주니어26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반 부문 대상SM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한 아이돌 그룹. 지금까지 3번의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고 모든 콘서트 티켓이 매진됐다. 대만의 대표 음악차트 ‘KKBOX’에서 슈퍼주니어의 4집곡 ‘미인아’는 1년 내내 1위다. 지난 한해 국내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월에 선보인 5집 앨범 ‘미스터 심플’은 약 34만장이 팔렸다. 17.티아라2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본상복고 컨셉트 곡 ‘롤리폴리’가 지난해 최고의 음원 판매량을 기록했다. 매번 독특한 컨셉트로 앨범을 내놓는 게 특징이다. 최근 발매한 ‘러비더비’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걸 그룹 중 유일하게 일본 데뷔 첫날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를 했다. 18.추신수2011년 아메리카 리그 전반기 최고의 어깨를 가진 외야수 선정한국 야구 역사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타자. 2009·2010년 연속 시즌 타율 3할, 20홈런, 20도루를 기록했다. 동양인 최초다. 지난해 음주운전, 부상 등이 이어지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85경기에 출전해 8홈런, 타율 2할5푼9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연봉은 인상됐다. 지난해보다 12억원 오른 56억원에 계약했다.19.유재석SBS 연예대상 대상국내 예능계를 이끌어가는 최고 MC. KBS ‘해피투게더 시즌3’, SBS ‘런닝맨’, MBC ‘무한도전’ 등 방송 3사의 주력 예능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 작년에 방영된 무한도전의 조정특집에서는 전국조정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목을 끌었다. MC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20.이청용AFC 아시안컵 국가대표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볼튼 원더러스의 미드필더. 한국 최연소 프리미어리거로 데뷔해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최근 볼턴은 선수명단에 이청용을 포함시키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연봉 30억원으로 팀 내 2위다.21.소지섭중국 ATN과 전속계약특유의 분위기와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20, 30대 여성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영화 ‘오직 그대만’에 출연했다. CF 모델로 꾸준히 활동해 ‘소간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직접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 압구정점은 일본인 관광객들의 순례 코스다. 일본에서 그의 인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말 중국의 대형 국제화 아티스트 관리 경영 회사인 ATN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22.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2년 계약 110억원국가대표 4번타자로 한국 프로야구의 유일한 타격 7관왕. 롯데에서 일본의 오릭스 버팔로스로 둥지를 옮겼다. 2년 동안 110억원을 받는다. 일본 내에서도 특급 대우다. 2011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통산 4번째다.23.박민영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지난해 KBS2 ‘영광의 재인’, SBS ‘시티헌터’에서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영광의 재인으로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상을 받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시티헌터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이민호와 열애설을 인정해 화제가 됐으나 현재는 결별 상태. 포토샵 수정 없는 ‘무보정 사진’으로 주목받았다. 24.박주영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계약조광래호의 최다 득점자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공격수다. 지난해 8월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아스널과 계약하면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강희호 1호에서는 A대표팀 합류 여부가 불투명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25.차승원MBC드라마대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상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주인공 독고진을 연기했다. 여기서 독특한 말투와 특유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MBC드라마대상 미니시리즈부문에서 남자 최우수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CF문의가 쇄도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드라마에서 여러 스타일의 옷을 소화하며 패셔니스타의 면모도 과시했다.26.김현중야후 아시아 버즈 어워드 4개 부문 수상한류 K-POP스타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콩의 ‘야후 아시아 버즈 어워드’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지난해 6월 발매된 ‘브레이크 다운’은 KBS 뮤직뱅크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아 데뷔 앨범이 오리콘 차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앨범을 5개나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27.송중기SBS 연기대상 프로듀서상명문대생이라는 이미지와 호감 가는 외모로 ‘국민 엄친아’로 불린다. 대학 방송 동아리에서 아나운서 활동을 하는 영상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한예슬과 함께한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에서 주연을 맡았으나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젊은 이도 역, MBC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 나레이션을 맡았다.28.박시후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KBS드라마 ‘공주의 남자’ 주연을 맡았다. 이 드라마로 그는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뛰어난 연기력과 예의 바른 태도로 선배 연기자들에게 칭찬 받는 배우 중 하나다. 촬영장에 온 일본 팬들을 챙기는 모습도 화제였다. 지난해 토크 쇼에 나와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29.이민정SBS ‘마이더스’, 영화 ‘원더풀 라디오’ 주연이미지가 좋은 CF 신예 스타로 수많은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받는다. 광고 관계자가 뽑은 ‘2012년에 가장 활약할 CF스타’ 1위에 올랐다. 자연스러운 외모와 이미지가 여러 상품 분야에 어울린다는 평가다. 올해 초 개봉한 이민정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는 2월 초 100만 관객을 넘었다. 30.한효주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1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오직그대만’에서 시각장애인 정화역을 맡았다. 모범 납세자로 선정돼 배우 황정민과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국세청 홍보대사를 맡아 2년간 활동 할 예정이다. 바쁜 일정에도 공익과 관련된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31.신민아코스모 뷰티 어워즈 올해의 뷰티 아이콘남성들의 로망이자 여성들이 닮고 싶은 독보적 아이콘. 명실공히 최고의 CF 스타다.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 출연은 안했지만 광고 업계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17편의 CF를 촬영했다. 일부 언론에 앞으로 2년간 CF활동을 접고 연기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32.엄태웅KBS 연예대상 대상KBS ‘1박 2일’에 합류하며 예능에 도전했다. 여기서 ‘순수 청년’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박2일 팀과 함께 K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았다. 본업인 연기에도 충실해 영화 ‘특수본’에 출연했고 과감한 액션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수본은 관객수와 예매율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며 120만 관객을 동원했다.33.씨엔블루41년 만에 해외 오리콘 차트 정상‘락’으로 새로운 한류 붐을 만든 아이돌 그룹. 국내 데뷔 전부터 수 년간 일본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해 10월 메이저 데뷔 싱글 ‘인마이헤드’가 10만장 넘게 판매돼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골드 등급을 받았다. 해외 밴드 최초로 일본의 락 페스티벌인 ‘카운트다운 재팬’과 일본 엠티비(MTV)언플러그드에 출연했다. 지난 12월에 시작한 일본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1만3000장의 티켓이 1분 만에 매진 돼 신기록을 세웠다.34.하지원2011 그리메상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작년 초 종영된 ‘시크릿가든’에서 길라임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편의 광고를 찍었다. 영화 ‘제 7광구’에서는 기존에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여전사로 변신했다. 이 영화를 위해 7개월 동안 몸을 만들고 바이크 운전 면허와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땄다. 남북단일 탁구팀을 주제로 한 영화 ‘코리아’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월엔 이승기와 호흡을 맞춘 MBC 드라마 ‘더킹투허츠’가 방영될 예정.35.이경규SBS 연예대상 프로듀서 MC상여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MC다. 꾸준히 진행해온 KBS ‘해피선데이’ 뿐 아니라 지난해 새롭게 맡은 SBS ‘힐링캠프’에서도 안정적인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KBS 남자의 자격에서 개발한 ‘꼬꼬면’이 히트 상품이 되면서 큰 수입을 얻기도 했다. 이경규는 장학재단을 세워 꼬꼬면으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했다.36.이효리동물보호달력 판매 수익금 1억2000만원 기부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접은 상태다. 대신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반려견 순심이와 촬영한 화보로 만든 ‘이효리 동물보호달력’ 수익금을 전액 기부했다. 유기동물 보육원 건립을 위한 ‘스타와 희망해’ 캠페인도 진행한다. 37.원빈2년 연속 대종상 인기상 수상지난해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서 도요타 인기상을 수상했다. 네티즌 투표로 선정되는 이 상을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한 것. 2010년에 출연한 영화 ‘아저씨’의 성공 덕분이다. 이 영화 이후 원빈은 CF블루칩으로 부상했다. 가전제품, 아웃도어룩, 자동차, 커피 등 무려 32편의 광고를 촬영했다.38.비2011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끊임없는 소송과 스캔들에도 월드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아시아 연예인 중 유일하게 두 번 선정됐다. 지난해 열린 ‘더 베스트 투어’는 태국, 대만, 독일 등 7개 국가에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역 군 복무 중이다. 군 입대 전에 찍은 영화 ‘비상:태양가까이’가 개봉 예정이다.39.김수현KBS연기대상 남자신인상여러 광고에서 전속 모델로 활약하며 신예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연기자다. 지난해 KBS ‘드림하이’에 출연해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실력까지 인정받았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신드롬의 일등공신이다. 현재 최동훈 감독의 신작 ‘도둑들’을 촬영 중이다.40.이민호S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 부문 남자 최우수상KBS ‘꽃보다 남자’, MBC ‘개인의 취향’, SBS ‘시티헌터’까지 꾸준히 잘 나간다. 지난해 SBS의 ‘시티헌터’로 ‘2011 S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네티즌 최고 인기상·10대 스타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가 뜨겁다. 일본 후지 TV와 TBS는 이민호의 출연작 시티헌터와 개인의 취향을 잇따라 방송 중이다. 중국 음반사와 손잡고 아시아 투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2.03.02 14:09

11분 소요
지고도 사는 것에 익숙해져라

산업 일반

역사는 언제나 1등만을 기록하지만, 사실 1인자보다 강했던 2인자도 적지 않다. MBC TV 드라마 에 나오는 ‘미실’을 통해 2인자의 처세술을 알아봤다. MBC드라마 에서 2인자로 등장하는 미실(고현정 분). 세상 모든 성공론은 1인자를 위한 것이다. 하나같이 ‘최고’가 되는 비법만 제시하고 있다. ‘아무도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다. 최고가 아니면 2등이든 3등이든 꼴등까지도 ‘그 외 나머지’로 간주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며 역사도 2인자는 주목하지 않는다. 타이틀에 ‘부(副)’자를 달고 사는 2인자 중에는 ‘부’자를 떼는 경우도 있지만 세상에는 2인자가 1인자로 등극하는 것을 반기지 않는 조직이 훨씬 더 많다. 절대 권력이 존재하는, 주인이 명확한 조직에서는 더욱 그렇다. 2인자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어렵다. 영화 의 태주(한석규 분)와 재떨이(박상면 분)는 2인자(넘버2) 자리를 놓고 싸운다. 이병헌 주연의 영화 이나 송강호의 는 2인자가 끝내 1인자와 사투를 벌이지만, 이들 역시 1인자 자리를 넘본 것은 아니다. 보스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거나 보스의 동생을 죽게 해 2인자 위치가 위태롭게 된 것이다. 가끔 주인공만큼이나 그와 대립하는 2인자가 부각되기도 한다. 지난해 방영된 TV 사극 이 그런 작품이다. 정조를 끊임없이 제거하려는 정순왕후(김여진 분)는 등 기존 사극에 나오는 ‘미인계’ 여성 파워와는 달리 정치에 강한 2인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2인자 권력의 진면목은 요즘 장안에 화제인 MBC 사극 이다. 제목도 주인공도 선덕여왕(이요원 분)이지만, 왕권에 대적하는 2인자 ‘미실(美室겙灼痴·고현정분)’이 더 주목 받는다. 독설을 쏟아내면서도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는 ‘악녀’ 미실은 좀처럼 무너질 것 같지 않은 2인자의 생명력과 처세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평균 시청률 30%를 웃도는 흥행은 확실히 미실의 공이 크다. 실제 역사에서 그랬는지, 드라마 속에서 창조된 인물인지 알 수 없지만 미실은 틀림없이 권력 다툼의 한복판에서 2인자로 사는 것이 얼마나 치열하고 치밀한 생존 전략을 요구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도대체 미실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2인자로 건재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 것일까. ‘지속가능 한’ 2인자의 DNA는 과연 무엇인가. 모든 정보를 독점하라 2인자가 1인자를 견제하기 위해선 아래에서 올라오는 모든 정보를 필터링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정보라도 1인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것만큼 2인자에게 위험한 것은 없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든 것도 백성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였고, 2인자를 자처하는 중신들이 결사 반대했던 것도 2인자 자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2인자는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정보를 검열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차단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도 금물이다. 측근이라도 함부로 정보를 공유해선 안 된다. 1인자의 비밀도 자신만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1인자를 계속 견제할 수 있으며 토사구팽의 위험도 막을 수 있다. 미실은 특히 이 부분에서 철두철미하다. 이른바 ‘사다함 매화’의 비법은 남편 세종(독고영재 분)은 물론이고 내연남이자 자신의 책사 격인 설원랑(전노민 분)조차 알지 못하게 했다. 궁금했던 둘은 아들들을 시켜 미실을 미행하게 했는데, 미실은 이런 첩보까지 접수할 정도로 대단한 정보력을 보여주었다. 미실은 “비밀을 다 공유하려면 서로의 일을 다 알려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소리쳤다. 세종이 화백회의를 장악하고 통솔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설원랑이 병부령 대장군이 되기 위해 무슨 짓을 했는지 다 이야기해야 되겠느냐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미실은 아예 쐐기를 박았다. “오직 이 미실만이 알고 있습니다. 미실만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걸 알고자 한다면 바로 미실이 되겠다는 것이며 천하의 미실이 둘일 수 없으니 미실이 되고 싶다면 나를 베면 될 것 아닙니까.” 두 아들은 무릎을 꿇었고 세종과 설원랑도 할 말을 잃었다. 1인자엔 부드럽게, 아래엔 ‘부들’ 떨게 드라마와 영화 속 2인자들. 맨위부터 의 설원랑(전노민 분), 영화 의 태주(한석규 분), TV 드라마 의 정순왕후(김여진 분). 2인자에게 이중적 태도는 필수다. 1인자로부터 더 많은 권한을 위임 받기 위해선 끊임없이 충성스러움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위임 받은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아래를 호령한다. 1인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게 보이고 아래에겐 1인자보다 더 1인자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비겁함의 극치라는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이 2인자가 2인자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며 롱런 하는 처세다. 1인자 중엔 이런 ‘비겁한’ 이중적 2인자를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데다 무엇보다 자기 대신 악역을 도맡아 조직의 위계질서를 잡아주는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미실은 이 점에서 타고난 2인자다. 표독스런 악녀이면서도 세종과 단둘이 있을 때는 연약한 여인의 표정을 지으며 온갖 교태를 부린다. 남편의 품에 안기며 “제가 얼마나 의지하는지 모르십니까”라고 보호본능마저 자극한다. 하지만 그런 미실은 정적은 말할 것도 없고 백성에게까지 경멸의 대상이다. 백성은 미실을 ‘아이를 잡아먹는 악녀’라고 믿고 있다. 사실 그것은 미실 자신이 낸 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것이 그러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실이 덕만과 나눈 대화에서 미실의 독재적 정치관이 잘 드러나 있다. 백성이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다는 덕만의 말에 미실은 “천 년 전에도 그랬고 천 년 후에도 그럴 것이다. 백성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라고 말한다. 임금이 백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말엔 “귀를 기울이면 모두 요구뿐이며 선정을 펼친다 해도 인간의 욕심을 채울 수 없는 법”이라고 했다. 올림픽 메달 색을 구별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금은 금이고 은은 은이다. 금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에게 보내는 “정말로 상대하기 힘든 뛰어난 선수였다”는 평가는 최고의 찬사처럼 들리지만, 은메달리스트에게는 최악의 약올림이다. 1등이 만끽하는 기쁨의 높이는 절대로 2등이 통감하는 설움의 깊이에 빗댈 수 없다. 아예 올려다보지 못할 나무라면 미련도 없겠지만, 1인자보다 한 단계 아래이기에 2인자의 분함은 더 크다. 더구나 1인자에게 충성을 다하고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그 배신감은 말할 수 없다. 회사를 위해 청춘을 바친 전문경영인이 정작 후계자가 되지 못하고 2세에 밀려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오너의 사소한 홀대에도 분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2인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고수라면 그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2인자는 수모를 감내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안다. 미실의 아들 보종(백도빈 분)은 가야 출신으로 김유신(엄태웅 분) 가문에 원한을 품은 부하를 사주해 김유신의 아버지를 암살하는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사전에 이를 알게 된 미실의 정부 설원랑이 보종을 꾸짖으며 한 말이 있다. “지고 사는 것에 익숙해지라 그토록 일렀거늘.” 설원랑도 미실만큼이나 2인자로 사는 것이 ‘지고 이기는 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미실은 분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1인자가 되려는 생각을 버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경거망동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 미실의 대사는 관대한 듯하면서도 소름이 돋는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습니다.” 도전하는 자는 반드시 제거하라 2인자는 언제 누가 치고 올라와 1인자의 총애를 받거나 1인자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한다. 그래서 아예 그럴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물색해 싹을 자른다. 미실은 후한이 있을 만한 정적에게 “떠나라”, “도망치거라”라고 말한다. “아주 멀리”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미실은 평소 이런 지론을 가지고 있다. “무서움을 이겨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천명공주(박예진 분)가 어렸을 때도 그런 말로 도망치게 했다. 공주가 복수하기 위해 다시 궁으로 돌아오자 미실은 공주를 껴안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공주님에 대한 연민이 이젠 남아 있지 않습니다.” 미실은 덕만을 통해 ‘도망치지 않으면 더 큰 화를 입을 것’이란 메시지를 천명공주에게 전하라고 한다. 미실은 어떠한 도전도, 도전할 가능성도 용납하지 않는다. 진평이 칙서를 내려 가야 유민을 서라벌 밖으로 내친 것도 미실 때문이다. 1인자를 도울 만한 사람은 모두 내 편으로 만들고, 그러지 못하면 제거하는 것도 미실의 전략이다. 미실은 유신에게 “나의 적이 되지 말고 나의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천명공주의 오른팔인 유신을 회유한 것이다. 물론 유신은 “세주께서 절 얻으실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줄 안다”며 “절 죽여서 시신을 가지라”고 거절했다. 미실은 유신이 떠난 후 “인물이구나. 날 조금도 무서워하지 않는 자는 처음”이라며 불길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작과 왜곡의 기술을 익혀라 조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음모는 2인자의 작품이다. 1인자와 구성원을 이간하거나 심지어 1인자의 판단을 흐려 2인자인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분위기를 몰고 가곤 한다. 미실이 ‘월식’ 퍼포먼스를 연출한 것도 그래서다. 수십 년간 준비하고 희생을 치른 역작으로 유신을 천명 곁에서 쫓아내는 동시에 자신의 주술적 힘을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 꾸민 계략이다. 우선 간단한 과학원리를 이용해 미리 준비해둔 우물에서 ‘인력구(人力口)’라고 쓰여진 돌부처가 솟아오르게 하는 ‘쇼’를 벌였다. 미실은 “인력구(人力口)의 합자인 가(伽)자가 들어간 가야 출신을 쫓아내야 한다는 신의 계시가 내렸는데, 따르지 않으면 월식이 생길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실은 책력(冊曆)을 읽고 개기월식에 맞춰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 월식이 일어나자 흉조로 생각했던 당시 사람들의 미실에 대한 공포감은 더욱 커졌다. 그 결과 미실은 왕권을 누르고 백성을 복종시켰다. 미실은 하늘을 이용하지만, 하늘을 경외하지 않는다. 세상의 비정함을 알지만 세상에 머리 숙이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반문한다. “비밀을 알려줄까? 하늘의 뜻은 없다.” 미실의 부드러우면서도 무서움을 잃지 않는 눈빛이 압권이다. ‘사다함 매화’의 정체를 캐려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척 들어온 덕만의 작전을 간파하고도 “네가 천명의 첩자임을 모르리라 생각했느냐”며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여유를 부리며 말했다. “가서 천명에게 고하거라. 사다함의 매화는 책력이었다고.” 미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허나, 너희가 그것을 안들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009.07.31 15:22

7분 소요
[영화]창투사들 서서히 손떼관객 몰려도 돈줄 마른다

산업 일반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의 흥행성공으로 영화업계에서는 불황을 쉽게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영화 홍보물 국내 영화업계가 ‘정신적 불황’이란 모호한 상황을 겪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 제작편수와 홍행 성적을 보면 불황으로 보기 힘들지만 상당수 영화 제작사들은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흥행 성적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요즘 홍행에 성공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김하늘·권상우의 ‘동갑내기 과외하기’다. 이 영화는 지난 4월21일 기준 전국 관객 4백81만에 성공, 5백만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2∼4월이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갑내기…’의 성공은 이례적인 일이라 보고 있다. 업계는 지난 25일 개봉한 송강호의 ‘살인의 추억’도 관객몰이에 성공했다고 보고 5월부터는 한국영화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가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동갑내기…’의 홍행성적과는 정반대다. 최근 영화제작사들은 투자자 모집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인기 가수 비가 주연을 맡은 ‘바람의 파이터’가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하지 못해 촬영이 한 달 이상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좋은 예다. ‘청풍명월’은 제작비를 미리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가 투자자의 사업 부진으로 영화 제작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동갑내기…’의 홍행 성적과 현재 영화제작사들이 겪고 있는 상반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등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참패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은 제작 일정이 지연되면서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배 이상 불어난 1백10억원이나 투입됐음에도 완성도가 낮아 흥행에 실패했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영화업계의 큰손으로 군림해 온 메이저 창투사들이 영화투자를 중단하거나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리아픽쳐스와 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영화 투자사들의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임 대표들은 한결같이 긴축경영에 나섰다. 창투사들이 한국영화의 돈줄로 떠오른 것은 지난 98년 영화 ‘쉬리’가 공전의 히트를 한 이후다. 쉬리의 성공 이후 창투사들은 본업인 벤처투자보다 영화투자에 열을 올렸고 이로 인해 지난해 영화제작비가 1백억원대까지 치솟는 거품이 끼게 됐다. 하지만 최근 창투사들이 영화 기획과 제작·개봉을 거쳐 영화투자에 대한 분석을 한 결과 수익은커녕 오히려 30%의 손실을 봤다는 평가를 하면서 불꽃같던 영화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이춘성 영화진흥위원회 팀장은 “ ‘성냥팔이…’ 홍행 실패 이후 창투사들이 기존 영화투자 제작에 다른 시각을 갖게 됐다”며 “영화 투자가 예상보다 큰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출처가 불분명한 제작비 등 영화업계 고질적인 병폐 때문에 금융자본가인 창투사들이 서서히 영화투자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내 영화산업 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홈비디오 유통업체인 스타맥스의 배수석 이사는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기성이 있는 창투사들의 자금보다 안정적인 영화업계 내부의 자금 순환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홈비디오 시장 활성화에 업계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홈비디오 시장규모는 약 1천2백50억원으로 이 중 한국영화는 약 60여편에 3백60억원 규모에 달했다. 배이사는 “지난해 홈비디오의 총 판매수량은 약 1백30만장으로 1장당 평균 1만5천원의 판권료로 계산할 경우, 비디오 시장에서 영화제작 시장으로 투자된 자금은 무려 2백억원에 이른다” 며 “판권료 선급금 외에 영화펀드 참여, 직접제작투자 등을 통해 총 3백억원의 영화제작비가 홈비디오 시장에서 조달됐다”고 말했다.

2003.04.24 00:00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