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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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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울진∙삼척 산불 피해 구호성금 2억원 전달

건설

아이에스동서㈜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등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과 성금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를 통해 전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피해면적 역대 최대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지역의 이재민의 생필품 지원과 복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은 “산불 진화에 밤낮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갑작스러운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분들도 하루 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학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지역의 어려움에 내 일같이 관심과 참여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성금이 산불 피해로 상처입은 지역민을 위해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소외 받는 이웃들을 위해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결식아동 긴급 지원, 학대아동 지원사업 등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권혁운 회장은 지난 2016년 140억원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문암장학문화재단과 함께 현재까지 400억원이 넘는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장학금 전달사업, 결식아동 지원사업, 인재육성 지원사업, 교육환경 개선사업,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범죄 피해아동 예방 및 지원사업 등 아동∙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권혁운 회장은 지난해 1월, 17년만에 기업인 출신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KBL) 회장에 당선, 취임한 이후 필리핀 클라크에서 치러진 아시아컵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팀의 건강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기도 했다. 한국 농구의 재건을 위해 10억원을 후원하는 등 스포츠를 통한 국위선양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신경쓰고 있다. 권 회장은 문화·예체능·교육단체 등에 다양한 사회적책임 활동과 함께 기업의 혁신성장을 이끈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사회적 책임 경영품질 컨벤션’에서 ESG경영대상(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주택산업발전, 국민주거복지 기여,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통한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2021년 주택건설의날’ 기념행사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도 단독으로 받았다. 아이에스동서㈜는 대한민국의 나눔문화를 이끌고 기업사회공헌의 바람직한 롤 모델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대표 고액 기업 기부자 모임인 사랑의 열매 ‘나눔명문기업’ 골드회원으로 가입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3.1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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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안양시에 인재육성 장학금 5000만원 기탁

건설

아이에스동서가 10일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에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장학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학금 전달식은 안양시청 3층 시장접견실에서 열렸으며 최대호 안양시장(안양시 인재육성재단 이사장), 천기철 안양시 인재육성재단 대표, 윤영택 아이에스동서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전달식은 기금 전달의 취지를 설명하는 형식으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장학금은 아이에스동서의 기탁 취지를 반영해 안양시 인재육성재단에서 저소득, 차상위계층 등 교육 사각지대에 처한 지역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윤영택 아이에스동서 본부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인 만큼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 인재들이 바르고 훌륭하게 성장해서 지역민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더욱 어려운 시기인 만큼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아이에스동서의 기부 취지에 맞게 학생들이 꿈을 펼치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안양시에서도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답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친환경 건설에서 환경사업, 사회공헌활동 등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41위로 전국 4만가구가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공급하며 견실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권혁운 회장이 14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문암장학문화재단과 함께 아동∙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학금전달, 결식아동 지원 활동, 인재육성 지원사업, 교육환경 개선사업,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범죄피해 아동 예방 및 지원사업 등 지금까지 400억원이 넘는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역발전, 상생 협력을 통한 사회적 책임활동과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과 혁신성장을 이끌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으로 지난해 12월 ‘2021년 주택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단독으로 받았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2.10 11:33

2분 소요
권혁운 IS동서 회장, 164억원 경북 관광인프라사업 참여

건설

아이에스동서가 경상북도, 경주시와 손잡고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짚라인 조성사업에 나선다. 아이에스동서는 권혁운 회장이 18일 오후 5시 경북도청 사림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김성조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경상북도의 관광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관련 사업 발굴과 협력체계 구축이 주된 목적이다. 협력 업무의 주요 추진 사업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상징형 짚라인 조성과 운영이다. 짚라인 조성사업은 공사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지난해 초부터 공모 절차를 거쳐 아이에스동서의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가 민간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짚라인 설치·운영은 아이에스지주와 공사가 자본금 164억을 공동으로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해 수행할 예정이다. 법인 출자금은 공사(40%)와 민간(60%)으로 이뤄졌다. 민관이 공동으로 출자한 사업의 투자 규모로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다. 아이에스지주가 조성하는 짚라인은 수상공연장 광장에서 출발하여 보문호를 가로질러 호반광장 인근에 도착하게 되는 약 1.3㎞의 코스로 국내 최장 거리다. 첨성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출발 타워 높이는 127m에 달하며 외관은 화려한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야간에도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보문관광단지와 경주시 일대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엣지워크 체험, 전망대, 카페, 대형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바운스 등이 입점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문관광단지는 국내 최초 관광단지이자 연간 약 8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의 관광 메카이나 관람 위주의 정적 체험이 많아 다양한 체험시설이 미흡하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경주에 액티비티 체험형 콘텐츠로 자리할 짚라인을 도입하면 관광객이 모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경주 관광객 2천만 명 시대’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출향 기업인인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이익을 우선하기보다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짚라인 사업뿐 아니라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지주는 친환경 건설에서 리사이클링을 통한 환경사업, 에너지사업, 친환경 휴양레져사업, 공간 문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에스지주는 아이에스동서㈜, 인선이엔티㈜, ㈜오션디앤씨, ㈜바운스, (재)문암장학문화재단등의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특히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41위에 자리하고 있다. 권혁운 회장은 14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장학재단은 인재육성지원사업, 교육환경개선사업, 학대피해 아동지원사업 등 아동∙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400억원이 넘는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통한 사회적책임활동과 함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과 혁신성장을 이끌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는 ‘2021년 주택건설의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단독으로 수상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8 19:32

2분 소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금탑' 쌓았다…주택건설의 날 최고 훈장 수상

건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금탑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권혁운 회장이 15일 오후 3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1 주택건설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동개최하고 국토교통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국민의 주택건설 분야에 기여한 유공자들의 사기증진 및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포상을 수여한다. 권 회장은 기업 설립 후 주택산업발전과 국민주거복지향상에 기여하고 기업의 혁신 성장과 지역발전, 상생협력을 통해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 회장은 1987년 회사 설립 후 40여년간 전국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건축물과 토목공사를 통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친환경 건설에서 리사이클링을 통한 환경사업, 에너지사업,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협력활동,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장학재단 활동을 펼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적극 실천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렇게 영예로운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건설인으로서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다짐으로 임해왔고 현장에서 묵묵히 함께해준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은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주택건설의 날 행사에서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권 회장 외에 은탑산업훈장 3명, 산업포장 6명, 대통령표창 8명, 국무총리표창 10명, 국토부장관표창 27명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1.12.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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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펜트하우스 톱5

산업 일반

펜트하우스는 집값이 수십억원인 초고가 주택의 대명사로 수퍼리치들이 선호하는 주택이다. 지난달 말 확정된 강남·북 주요 아파트의 100평대 안팎 펜트하우스 공시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남더힐이 3.3㎡당 6800만원으로 가장 값비싼 펜트하우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6800만원 vs 3400만원.’ 3.3㎡(이하 전용면적)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펜트하우스(꼭대기 층 대형 고급주택) 공시가격이다. 공시가격은 매년 1월1일 기준으로 정부가 세금 부과 등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 모든 주택에 대해 감정평가를 거쳐 확정하는 금액으로 시세의 70~80% 선이다.한남더힐 244㎡가 50억~51억원이고, 래미안퍼스티지 222㎡는 23억원 선이다. 한남더힐은 강북지역 아파트이고, 래미안퍼스티지는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내에서도 평균 아파트 공시가격이 3.3㎡당 4700만원에 달해 ‘집값 1번지’로 꼽히는 반포를 대표하는 단지다. 평균 아파트값은 강남권이 훨씬 더 비싸지만, 집값이 수십억 원인 초고가 주택의 대명사인 펜트하우스는 오히려 강북 지역이 더 비싸고 인기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말 확정된 강남·북 주요 아파트의 100평대 안팎 펜트하우스 공시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 한남더힐 집값 반포자이와 2배 차이 공시가격으로만 살펴봐도 3.3㎡ 단위면적당 기준으로 한남더힐이 가장 비싸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5700여만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동(5500여만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4100여만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4000여만원) 순이었다. 강북에서는 1위 한남더힐과 4위 갤러리아포레 2개 단지가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반포동에서 래미안퍼스티지와 쌍벽을 이루는 반포자이가 3000만원대로 뒤를 이었다.이들 아파트가 속한 동의 아파트 평균 가격(공급면적 3.3㎡당)은 반포동이 5000만원에 가깝고 삼성동(3500만원), 도곡동(3000만원), 한남동(2400만원), 성수동(2100만원) 순으로 강남권이 월등히 높다. 그렇다면, 수피리치들은 왜 강북지역 펜트하우스를 선호할까? 우선, 한강 조망이 좋은 ‘신상’주택이라는 점이 꼽힌다. 강남권 펜트하우스는 지난해 입주한 아크로리버파크를 제외하고 2000년대 초·중반에 지어졌다. 반면, 한남더힐과 갤러리아포레의 준공연도는 2011년이다.펜트하우스는 최상층이어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한강 조망권의 차이가 크다. 조망이 강북에선 남향, 강남에선 북향으로 공시가격에 반영된 조망권 가치는 다르다. 같은 단지 내 같은 라인의 한강변 최상층과 최하층 가격을 보면 강북에선 최고 50% 넘게 차이 나지만 강남에선 격차가 15% 선이다. ━ 강남은 중소형 섞여 수퍼리치 외면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강남의 한강 조망권이 그동안 다소 과장된 것 같다는 지적이다. 한강에서 남쪽으로 300m 떨어진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2013년 분양 때 분양업체 측은 129㎡짜리 아파트의 31층과 3층 분양가 차이를 20% 뒀다. 하지만 현재 공시가격 상 차이는 10%에 그친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거실에서 남쪽으로 넓은 창문을 통해 한강을 내려다 보는 조망은 아파트 뒤편으로 보는 한강 조망과 차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여기다 강남의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의 펜트하우스 몸값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여러 주택형이 섞인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이 꼽힌다. 그만큼 대형 위주의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떨어지는 셈이다. 래미안퍼스티지·반포자이를 제외한 다른 단지는 대형 주택 위주다. 한남더힐은 과거 소형주택건설의무비율(20%)에 따라 133가구(22%)를 59㎡로 지었을 뿐 나머지는 175㎡ 이상이다. 타워팰리스1차도 전체(1297가구)의 10%가 되지 않는 114가구만 85㎡ 이하다. 아이파크삼성동·갤러리아포레는 모든 가구가 대형이다.반포지역 펜트하우스는 같은 단지 안에 다른 주택형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희소가치도 낮다. 다른 단지는 펜트하우스가 대개 전체 가구수의 1~2% 정도인데 이들 단지는 5%가 넘는다. 래미안퍼스티지 펜트하우스(222㎡)는 전체(2444가구)의 7%인 182가구다. 반포자이(244㎡·226가구)도 전체의 7%를 차지한다.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차별화된 펜트하우스를 찾는 수퍼리치는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원해 작은 주택이 많이 섞인 일반적인 대단지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반포 지역은 중소형과 섞인 대단지여서 수퍼리치 관심이 떨어지는 데다 펜트하우스 물량도 많아 공급과잉인 셈”라고 말한다.실제 강남지역 펜트하우스 인기는 하락추세다. 이미 다른 주택과의 단위면적당 몸값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아이파크삼성동 펜트하우스는 5년 전에는 다른 주택형보다 10% 정도 더 비쌌으나 그 격차가 지금은 5%로 좁혀졌다. 타워팰리스 펜트하우스도 한때 일반 주택형보다 38% 비쌌으나 올해는 격차가 30%로 줄었다.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펜트하우스의 단위면적 당 몸값은 되레 다른 주택형보다도 싸다. 반포자이 244㎡(3000여만원)는 132㎡(3900여만원)의 76%, 84㎡(4500여만원)의 66% 수준이다. 래미안퍼스티지 222㎡(3400여만원)는 169㎡(3900여만원)의 88%, 59㎡(4800여만원)의 72%다. 이것도 5년새 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올해 처음 공시가격이 발표된 아크로리버파크는 펜트하우스와 일반주택과 가격차(2%)가 거의 없다. 그만큼 반포 단지들에 ‘펜트하우스 프리미엄’이 없다는 말이다.반면 갤러리아포레의 펜트하우스 가격 차가 5년전 2~3%에서 올해 10%로 커졌고, 한남더힐은 같은 기간 20%에서 60%로 대폭 확대됐다.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한강을 끼고 강남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배경으로 새로운 고급 주택들이 속속 들어서는 강북의 용산과 뚝섬 일대가 수퍼리치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2017.05.27 11:02

4분 소요
중국판 ‘잃어버린 10년’ 오나

국제 이슈

마지젱의 가족은 한때 무척이나 가난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중국의 현대 경제기적을 구현하고 있다. 1978년 당시 국가주석 덩샤오핑이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선언하며 시장경제 실험을 통해 세계를 바꿔놓은 이래 중국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다.마지젱은 허난성 중부에서 농부의 외아들로 성장했다. 1990년대 말 공장 직공이던 아버지가 산업재해를 당해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그로써 아버지의 경제활동은 막을 내렸다. 어머니 휘팡은 밀 농사를 지었다. 허난성의 뜨거운 태양 아래 온종일 일하면서 피부가 거칠어졌다. 마지젱의 가족은 휘팡이 일하던 밀밭에 가까운 비포장도로 부근의 작은 오두막에 살았다. 조명기구라곤 백열전등 하나 뿐인 그 집에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의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마지젱은 머리가 비상한 학생이었다. 중국에서 유명한(비판자들은 악명 높다고 말한다) ‘가오카오(高考, 대입 수능)’를 치렀을 때 그는 마을에서 1등을 먹었다. 그런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의 일류대학인 칭화대에 입학했다. ‘중국의 MIT’로 알려진 대학이다. 그는 전기공학 학위를 땄다.학위 덕분에 마는 홍콩에 인접한 번화한 도시 선전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가 입사할 때는 중국 밖에선 거의 들어보지 못한 ‘화웨이’라는 회사였다(지금은 ‘중국의 시스코’로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그때가 2001년이었다. 그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세계 무역 시스템과 글로벌 경제에 공식 진입했다.지금도 마지젱은 화웨이에서 일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선임 엔지니어다. 그의 부모도 선전으로 이사해 아들이 화웨이에 입사한 직후 구입해준 아파트에 산다. 작지만 깔끔한 그 아파트는 구입한 이래 가격이 급등했다. 마지젱 자신과 아내가 살려고 구입한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치솟았다. 그가 대입 수능을 치르던 날부터 화웨이에 입사한 날까지 그 5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가난했던 가족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현대 중국에선 그런 이야기는 너무도 흔하다. 경제개조와 고도성장의 산물이다. 피폐하고 낙후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에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국의 가차없는 질주 덕분이다.그러나 마지젱의 가족을 비롯한 수많은 중국인들을 가난에서 비교적 안정된 생활수준으로 밀어올려준 그 시대가 이제는 끝났다.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중국의 고도성장 시기는 지났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진다.제조업과 수출주도형 성장,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밀어붙이면서 30년 이상 고속성장을 지속한 끝에 이젠 중국도 힘이 빠졌다. 더구나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중국은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었다. 지금은 손쉬운 대출로 얻을 수 있는 성장의 수준이 크게 떨어졌다.2008년 중국의 은행들은 약 9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노머스 리서치 아시아의 찰린 추 대표에 따르면 올해 말 그 액수는 28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은 큰 폭으로 둔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UBS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타오가 제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은 2015년에 6.8%, 2016년엔 6.5%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 개혁 과정을 둘러싼 투쟁 그런 성장률 전망에 중국 지도부는 불안을 떨치기 힘들다. 오랫동안 지속된 연간 두 자리 수 성장에 너무도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1949년 이래 중국을 통치해온 공산당으로선 사회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장률이 7%선 아래로 크게 떨어지면 그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할 수 없는 젊은이, 가난을 피해 신도시로 이주해도 일자리를 얻을 수 없는 도농공, 파산으로 치달으며 정리해고를 할 수밖에 없는 대기업. 중국 지도부는 그런 생각만으로도 몸서리를 친다.뉴욕 소재 컨설팅 기업 로디엄 그룹의 임원인 대니얼 로젠(중국의 경제개혁 전망에 관한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최신 보고서를 작성했다)은 이렇게 말했다. “중국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기존의 발전 모델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중국은 점진적으로가 아니라 하루빨리 그 모델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한다.”중국 지도부에겐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1년전 시진핑 국가주석과 그의 정부는 중국 공산당 제18차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기존의 경제 모델을 대체하고 중국의 성장을 재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개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개혁심화 결정’으로 알려진 그 보고서의 핵심은 “시장의 힘이 자원 할당에서 결정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방에서 공부한 세계의 경제 전문가들에겐 희소식이었지만 여전히 국가가 경제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국의 보수적인 고위층에겐 가슴아픈 이야기였다.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갈수록 그런 선의를 인정받지 못한다. 회의론자들은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취임한 이래 크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이제 문제는 이것이다. 불가피하게 고통을 수반하는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중국 정부가 얼마나 절박하게 느낄까? 개혁의 고통은 이미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다.그 질문의 정답은 ‘아주 절박하게 느낀다’가 돼야 마땅하다. 뉴욕 소재 투자회사 실버크레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 패트릭 초바네크는 이렇게 말했다. “정상 궤도에 올라서려면 먼저 잘못된 궤도에서 내려서야 한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면 잘못된 방향으로 자원을 할당해선 안 된다. 하지만 중국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 정상 궤도에서 수 년이나 뒤떨어진 상태다.”‘개혁심화 결정’이 발표된 이후 한 해 동안 절박성에 관한 의문이 커지기만 했다. 중국 시장에서 활동하는 서방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최근 베이징에서 고위 관리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진 뒤 내게 이렇게 말했다. “시진핑 정부의 출범은 기세등등했지만 벌써 그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다. 기득권층과 흥정하고 타협하기 때문이다.”그런 기득권은 전적으로는 아니지만 대부분 정부가 지배하는 경제 부문에 존재한다. 금융, 에너지, 통신, 철강, 자동차 등 경제의 ‘최고봉(commanding heights)’으로 일컬어지는 기간 산업을 가리킨다. 기존의 경제 모델에선 이런 국영기업들이 아주 잘해냈지만 그들은 의미있는 변화에 격렬히 저항한다.중국의 개혁 과정을 둘러싼 이런 투쟁에는 막대한 이권이 걸려 있다.대내적으로는 중산층 지위를 아직 얻지 못한 중국인들(경제 전문가들은 약 5억 명으로 추산한다)에겐 그 투쟁의 결과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결정할 것이다. 이미 ‘중국의 꿈’을 성취한 중국인들(괜찮은 직장과 주택,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그런 이익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더욱 공고히 다지려 한다. ━ 미래의 불확실성 적절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중국 정부로선 경제가 침체되면 그런 노력이 전부 허사로 돌아간다. 가장 큰 문제는 인구고령화다. 2020년이 되면 인구의 약 25%가 65세 이상이 된다. 2005년에는 그 비율이 6% 남짓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은 국민연금부터 현대적 의료 시스템까지 사회안전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통성이 거의 전적으로 경제 발전에 묶여 있는 공산당 정권으로선 개혁 실패가 곧바로 “사형선고가 될수 있다”고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수석연구원 민신페이가 말했다.대외적으로는 그처럼 심히 걱정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파급효과는 크다. 중국은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지구상의 거의 모든 다국적기업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실시된 다음부터 중국은 자전거의 나라에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변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 상전벽해다. 거대 시장 중국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또 중국은 원유, 철광석, 샴푸, 스마트폰, 치약, 맥주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로 남을 것이다.주중 미국상공회의소 소장 출신으로 컨설팅 회사 APCO의 중국 회장인 제임스 맥그리거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저런 상품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미 진부한 이야기다. 13억 인구를 가진 나라가 30년 동안 고도성장을 이뤘다면 거의 모든 상품에서 세계 최대의 시장이 됐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겠다.”중국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어하는 사업가에게 절박한 의문은 바로 이것이다. 미래의 성장과 투자를 어떻게 추정해야 할까? 중국의 수요를 어떻게 가늠해야 할까?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원자재 가격 급등의 주된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원유부터 철광석, 구리까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 다국적 대기업 중 하나의 중국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1990년대 말 국영기업을 구조조정하고 WTO에 가입한 후 고성장 경제가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금 사정이 아주 다르다. 지금 우리는 앞으로 중국에 얼마나 투자하고 얼마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중국 경제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과거 동아시아에서 우리가 목격한 ‘경제 기적’과 추락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표적인 예는 두말할 나위없이 일본이다. 일본은 수십 년의 고속 성장 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중국도 그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러면서 서방은 일본이 세계 경제를 지배할지 모른다고 두려워했다(지금의 중국도 바로 그런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 일본은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 돌려 막기 당연히 의문이 든다. 중국도 그런 운명을 맞을 것인가? 일본과 중국의 궤적은 섬뜩할 정도로 닮았다. 두 나라 모두 국내 소비를 억제하고 투자에 집중하면서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공장, 설비, 사회기반시설 에 대한 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5%였다. 반면 가계 소비는 36%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의 ‘개혁심화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원칙적으로 그 숫자를 뒤집는 것이다.일본은 부동산 거품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도록 방치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중국도 마찬가지라고 파악한다. 실제로 지금의 중국 경기 둔화는 주택건설의 급작스러운 반전에서 비롯됐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그에 따라 다양한 수요 채널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물가상승률 둔화)과 디플레이션(deflation, 지속적인 물가하락)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역시 불길하게도 일본이 겪었던 증상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일본의 경우 1990년대 초 거시경제의 둔화가 시작됐을 때 이미 부채의 늪에 깊이 빠져 있는 기업들에 대한 은행의 융자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부동산개발회사든 제조업체든 마찬가지였다. 일본은 1989년 개봉된 영화 ‘베니의 주말(Weekend at Bernie’s)’에 나오는 이야기와 비슷한 상황이 돼버렸다. 시체를 거실 한쪽 구석에 앉히고 그 입에 시가를 물려주고는 아무 일 없는 체하는 장면을 말한다. 바로 거기서 ‘좀비 기업(zombie companies, 회생할 가능성이 없음에도 정부 또는 채권단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파산을 면하고 있는 기업)’ 현상이 탄생했다.그 비교의 일부는 억지나 과장일지 모른다. 중국의 주택시장은 과거 일본이나 그후 미국에서 발생한 상황보다 담보대출이 훨씬 적다. 따라서 중대한 조정(이미 진행 중이다)에 따르는 피해가 전체 시스템을 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그러나 그게 중국의 주된 문제가 아니다. 지금 중국 경제의 약세 전망을 이끄는 것은 경제 전반에 걸쳐 부실채권을 새로운 부채로 구제하는 현상이다. 1년 전 로이터 통신이 신탁대출(trust loans, 국영 상업은행에 가해지는 금리 제한에 얽매이지 않는 비은행 금융사의 대출)에 관한 자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2년 발생한 신탁대출의 41% 이상이 부실 채권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흘러 들어갔다. 신탁대출은 중국의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유사은행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여기에 진짜 문제가 있다. 상하이 부근의 번창하는 장쑤성에 있는 도시 우시에서 금속제조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이 뉴스위크 기자에게 최근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 회사는 2000년 이래 10년 내내 국영 상업은행인 중국은행의 대출을 받았다. “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장 하나에다 창고 두 채를 지었는데 그들은 경영자본(working capital, 운전자본이라고도 한다)까지 우리에게 제공했다”고 그가 말했다. ━ 개혁의 딜레마 그러나 2011년 말부터 “우리 매출이 줄기 시작하자 은행 측은 정부의 지시라며 대출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그가 말을 이었다. “우린 황당했다. 그래서 신탁회사에서 대출을 받았다. 그 돈은 대부분 중국은행에서 이전에 받은 대출을 상환하는 데 사용됐다. 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계속 그러고 있다. 신탁대출 금리는 14%로 아주 높지만 어쩔 수 없다. 은행 측은 자금 회수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독촉했다.”이 사례는 개혁을 지향하는 정부가 당면한 딜레마의 일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론의 여지는 있겠지만 개혁의 핵심은 크게 보면 금융자유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금리자유화다. 중국 경제에서 시장의 힘이 자원 할당을 결정한다면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바로 그 ‘시장의 힘’이 융자금을 할당해야 한다. 현재로선 예금의 금리를 정부가 정한다. 물가상승률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예금자들에겐 손해일 수밖에 없다.따라서 금융업이 너무도 쉬워졌다. 아무리 우둔한 은행 간부라도 인위적으로 낮춘 금리에 예금을 받아 기업체에 융자를 제공하면 상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그외에 정부 보조금 지급제도도 중국 경제의 제조 부문 전반에서 설비 과잉으로 이어졌다. 그 역시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수익을 높일 만한 가격결정력을 가진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거의 아무런 생각없이 좋아하는 현지 기업가들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대기업이며 그들 역시 지방 당간부들과 유착한 국영기업인 경우가 많다. 지방 당간부들은 대개 구역 내 일자리 성장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모든 인센티브는 ‘더 많이’라는 한쪽 방향으로 쏠리게 마련이었다. 더 많은 투자, 더 많은 공장, 더 많은 일자리… 그러나 결국 더 많은 부채로 이어졌다.베이징에서 고위 관리들과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헤지펀드 매니저에 따르면 시진핑 정부는 은행 융자를 줄여 “그동안 풀린 돈을 시장에서 짜내는 데” 성공했다. 누가 봐도 그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투자가 위축되고 성장이 둔화된다.그림자 금융은 갈수록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에 융자를 제공함으로써 그런 기업들의 도산을 막아준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그림자 은행을 용인했다. 관리들에 따르면 국영 은행들이 시장경제의 경쟁에 익숙해지도록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은 일본식의 좀비 경제가 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아무튼 정부가 개혁을 밀고 나가려면 기득권층과 정면으로 부닥쳐야 한다. 이전의 대출금을 상환 받으려는 은행들, 또는 이전의 부채를 상환할 목적으로 계속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 국영 기업들이 기득권층에 속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자유로운 금융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좀 더 신속히 움직이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반응은 단순했다. 쉽지 않지만 결국 해낼 수 있다는 다짐이다.금리가 완전히 자유화되려면 현재 미국이 실시하는 것과 같은 예금보험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수석 연구원 장밍에 따르면 내년 초 중국 예금보험공사가 신설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중소은행들이 대규모 공황사태나 나머지 은행들의 예금인출 사태를 촉발시키지 않고 조용히 도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고 중국사회과학원의 장밍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는 예금 금리가 “2년 안에” 자유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태자당 출신 국가주석 중국의 금융시장 개혁을 둘러싼 투쟁이 잘 보여주듯이 개혁 이전 시기보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기관이 현재 상황에 첨예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이미 막대한 부가 축적됐고 막강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투우장에 자신들이 내세우는 소가 싸워보지도 않고 다른 소의 뿔에 받히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 과거에 이미 힘든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국영기업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주룽지 전 총리가 밀어붙였다. WTO 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대규모 정리해고가 실시됐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중국의 현대 경제개혁 과정에서 최초의 두 가지 중요한 단계(민간기업의 규제를 풀고 공급이 거의 무한한 저임금 노동력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수출 부문을 장려한 것)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중국인민은행의 자문역을 지냈고 현재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에 있는 유콘 황은 경제정책에 관한 한 “손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시진핑 정부는 개혁을 아주 세게 밀어붙여야 할 필요가 있다.”결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로 초점이 맞춰진다. 혁명원로 시중쉰 전 부총리의 아들로 이른바 ‘태자당’ 계열인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회 총서기에 올랐다. 중국과 해외 양쪽 모두의 분석가들은 그가 취임 후 지금까지 보인 행보에 겁을 먹었다. 시진핑은 예상보다 더 엄격한 부패척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최고 통치기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동료 위원들 가족에 대한 수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국력을 투사했고, 국내에선 반체제인사들을 잔인하게 탄압했으며, 자신이 내건 ‘중국의 꿈’을 중심으로 인민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국수주의적 주제와 중국 고전을 계속 상기시키고 있다. 그는 ‘중국의 꿈’을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으로 규정했다.그의 비판자들은 그런 의제 때문에 지금 중국 공산당에 절실한 개혁 노력이 무색해졌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시진핑을 무자비했던 지도자 마오쩌둥과 그의 개인숭배에 견주기도 한다.그런 시각도 일리가 있다. 반면 옹호자들은 시진핑 주석이 올바른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아주 가혹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권력을 다지는 중이라고 믿는다. APCO의 맥그리거는 시진핑 주석이 “제2의 덩샤오핑이 되기 위해 마오쩌둥의 전술을 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여전히 개혁 성향인 보좌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며 아직 개혁 추진 의제에서 후퇴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충분하다. 또 중국 정부는 금융개혁 같은 핵심 분야와 현재 국영기업이 지배하는 부문에 민간기업의 진출을 허용하는 등 다른 여러 가지 문제들로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 더구나 지금 필요한 개혁은 덩샤오핑이 35여 년 전 실시한 것과 같은 한두 가지 포괄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컨설팅 기업 로디엄 그룹의 임원인 대니얼 로젠은 지금 중국에 필요한 개혁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다양한 면을 아울러야 하며 어떤 면에선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이 1978년 시장을 개방한 이래 보편적인 기준에서 미진한 점이 있어도 국제사회는 선의로 봐줬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가 지금 직면한 문제는 바로 이것이다. 기적의 시절이 끝난 지금 중국인들이 장기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르는 고통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인내심을 가질 것인가? 세계는 머지않아 그 대답을 알게 될 것이다.

2014.1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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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시장 어디로 - 재건축·리모델링 아파트 노릴 만

부동산 일반

올 들어 맑던 부동산 시장에 구름이 끼었다. 집을 사거나 부동산 투자를 위해 지갑을 꺼내려던 수요자들이 멈칫하고 시장을 두리번거린다. 계절적으로 봄 시즌의 막이 서서히 내려가고 여름철 땡볕 비수기를 앞두고 있다. 회복 기대감에 들떠 있던 항로가 어긋나지면서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올 들어 주택시장은 순항했다. 지난해 8·28대책의 훈풍이 이어졌다. 8·28대책은 전·월세 안정 대책이었지만 전·월세 수요를 매매수요로 돌리는 데 포인트를 두고 있어 사실상 매매활성화 대책이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취득세 감면 등 세제 지원과 공유형 모기지 도입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 등을 포함했다. 파격적이라고 할 만한 정부의 매매수요 진작 대책에 9월부터 주택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침체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임대소득 과세, 세월호 참사로 시장 냉각무엇보다 매매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 들어 3월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만7136가구로 1분기(1~3월) 기준으로 국토부의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이전에 가장 많았을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1분기 6만7460가구였다. 월별로 거래량이 상승세를 탔다. 봄 성수기가 다가오며 1월 1만8611가구, 2월 2만6594가구, 3월 3만1931가구로 크게 늘었다.집값도 오름세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0.48% 상승했다. 월별 상승률도 높아져 1월 0.06%, 2월 0.12%, 3월 0.3%였다. 상승세는 과거 집값이 많이 오른 인기 주거지역들이 주도했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도 성남 분당, 용인 수지, 과천 등이다. 용인 수지는 이 기간 1.58% 뛰었다. 강남권에선 강남구가 0.91%, 송파구 0.84% 각각 올랐다. 서울 평균(0.39%)의 2배가 넘는 상승률이다.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경매시장도 북적댔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3월 모두 80%를 넘겼다. 1월 7.6대 1이던 입찰경쟁률이 3월엔 8.2대 1로 올라갔다. 분양시장에는 청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인 양도세 감면 혜택이 올 들어 없어지면서 분양시장이 침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존 주택시장의 온기가 분양시장으로 확산됐다. 미분양이 꾸준히 줄어 지난해 말 전국 6만1091가구에서 3월 말 4만8167가구로 2005년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러다 3월 초 갑작스런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이 발표된데 이어 4월 중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면서 기존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임대소득 과세 방침은 임대수익 투자를 위해 주택구입에 나서려던 다주택자의 발목을 잡았다. 전세와 월세 소득에 세금이 부과되면 임대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주택자들이 주택 구매에 주저하자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도 덩달아 움츠러들었다. 여기다 세월호 참사는 경제 전반에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주택구매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주택시장이 임대소득 과세 방침에 뺨 맞고 세월호 참사에 더욱 침울해진 셈이다.상승곡선을 그리던 집값이 4월 들어 주춤해졌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4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4월에 많이 꺾이긴 했어도 그나마 ‘플러스(+)’를 이어가더니 5월 들어서는 전국 아파트값도 약세를 띠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잠정 집계한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보면 전달인 3월보다 10% 가량 줄며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부동산중개업소들의 3개월 뒤 체감 전망지수도 긍정적이진 않다. 4월 말 99.2다. 4월 한달 새 111에서 11.8포인트 떨어졌다. 100을 기준으로 미만이면 하락, 초과면 상승 전망이다. 서울은 4월 말 96.6으로 4월에 16.5포인트나 하락했다.지난해 8·28대책을 불쏘시개로 데워진 주택시장의 온기가 식기 시작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임대소득 과세와 세월호 참사 영향이 가시지 않은 데다 계절적으로도 비수기에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예년을 보면 가격 상승세와 거래량 모두 6월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8월까지 소강 상태를 보인 뒤 9월부터 다시 좋아지곤 했다. 그러나 올해도 하반기 이후에는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임대소득 과세와 세월호 참사 외풍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택시장의 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대형사고는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1년 미국 9·11테러 때도 그 이전 잘 나가던 집값이 약세로 돌아섰다.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일어난 뒤 7월 서울 아파트값이 0.1% 떨어졌다. 하지만 사고 여파는 오래 가지 않았다. 사고 한 달 직후 집값이 약세를 보이다 그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임대소득 과세 방안은 애초 정부 발표보다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 관련 법이 개정돼야 시행되는데 국회 내부에 임대소득 과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야당 일각에선 임대사업자 등록을 의무화하는 대신 소득세 등을 추가로 내지 않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부와 여야 모두 임대소득 과세 원칙에는 공감해도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시장 충격을 줄이는 범위에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대소득 과세정책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데 책임이 크다는 여론도 많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가라앉은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임대소득 과세를 세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다. 임대소득 과세 악재와 세월호 참사 여파가 사라지면 주택시장의 기초는 아직 탄탄한 편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산업연구원 노희순 책임연구원은 “주택수요가 더 늘어나지 않고 주춤할 뿐 실수요를 중심으로 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는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회복세가 다시 침체되는 것은 아니다”며 “회복 국면에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권대중 부동산학과 교수는 “9월부터 시장이 다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회복 국면에서 잠시 숨 고르기”그렇다면 어디에 관심을 둘 만할까? 우선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방침에도 임대 투자의 매력이 사라지진 않았다. 임대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어도 전셋값 고공 행진으로 여전히 임대수요는 넘치는 편이다.주거용 오피스텔과 소형주택 공급 증가로 월세가 하락세이긴 해도 은행금리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에 비해 서울·수도권의 방 2개짜리 월세가 3%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64%에서 5.6%로 떨어졌다. 예금금리는 연 2.6%대다.임대용 주택을 구입하려면 지역에 따라 임대용 주택 공급 과잉이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주택 공급량과 임대수익률 등을 감안해 선택해야 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높은 곳은 서울 금천구(연 6.82%)·은평구(6.7%)·강서구(6.49%)·동대문구(6.4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이 밀집한 강남구(1만5621실, 5.13%)·영등포구(1만2961실, 5.41%)·마포구(1만681실, 5.54%)·서초구(9151실, 5.41%) 등은 서울 평균(5.62%) 수준의 임대수익률을 나타냈다. 역세권·신도시·대학가 인근 등 20~30대 1인가구가 몰려 있는 지역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하반기 주택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분야는 재건축과 리모델링이다. 내년 초 되살아날 수 있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속도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 사업 기간 동안 지역 평균보다 더 많이 오른 재건축 단지 가격(초과이익)의 일부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정부가 환수하는 제도다. 초과이익 3000만원까지는 면제되고 3000만원이 넘으면 10~50%의 부담금이 부과된다. 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재건축 일반분양 계획)를 신청하는 단지는 부담금 부과가 유예된다.정부는 초과이익 환수제를 폐지할 방침이지만 국회에서 관련 법 폐지안이 통과돼야 하기 때문에 폐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재건축 추진 단지 입장에선 폐지 여부를 떠나 올해 안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강남구 개포지구, 강동구 고덕지구 등의 단지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사업이 활기를 띨 뿐 아니라 정부가 소형주택건설의무비율 등 재건축 규제를 계속 풀고 있어 재건축 아파트는 하반기에도 눈을 떼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4월 25일부터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시행되면서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단체의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내년에나 수립될 것으로 보여 기본계획 확정 이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만 리모델링 기대 효과는 그 이전부터 나타나게 마련이다. 리모델링은 집값이 3.3㎡당 1600만원 이상은 돼야 사업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강남권과 목동, 여의도, 분당 등에서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 등 집값을 선도하는 지역이 재건축·리모델링 호재 덕을 가장 많이 볼 것”이라며 “재건축·리모델링이 집값 움직임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새 아파트 분양시장도 하반기 기대주다. 상반기 분양시장에 주택 수요자가 북적인 데는 집값 회복 기대감 외에 새 아파트의 가격과 상품성이 크게 작용했다. 주택시장이 활황은 아니기 때문에 업체들은 초기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주변 시세 이하로 낮추고 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면서 널찍한 내부 평면 등 품질은 좋다. 여기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져 내 집 마련이나 큰 집으로 집을 바꾸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청약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의 이 같은 트렌드는 이어질 전망이다.서울·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라는 호재도 있다. 7월부터 민영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계약금만 있으면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분양권 투자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전매제한 완화를 앞두고 분양권 시장은 이미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이 7만5000건으로 정부가 거래량 공개를 시작한 2006년 1분기(7만2000건) 이후 가장 많았다. 올 하반기 전국에서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이 8만7000여 가구다. 수도권 4만2000여 가구, 지방 4만5000여 가구다.하반기 15만 가구 분양하반기에 분양 큰 장이 선다. 닥터아파트는 올 하반기 전국에서 200개 단지 15만1000여 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2만3000여 가구)보다 23%가량 늘어난 물량이고 닥터아파트가 2000년 분양물량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물량 등 과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지역의 물량이 많이 나온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가가 저렴한 새 아파트의 메리트에다 전매제한 호재도 있어 분양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주택 이외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상가와 분양형 호텔,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등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상가는 배후수요가 확보돼 있는 단지 내 상가가 안정적이다. 올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단지 내 상가 경쟁이 치열해 분양 때마다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분양형 호텔은 제주도 등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 투자성이 괜찮다. 지식산업센터는 정부가 임대 제한을 풀기로 해 요즘 새로 뜨고 있는 틈새 투자상품인 셈이다. 현재는 실제 사업자 외에는 분양 받을 수 없지만 정부는 사업자가 아닌 경우에도 분양 받아 사업자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14.05.2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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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랜드마크가 흔들린다

산업 일반

전북 군산시 대명동에 건설 중인 A메트로타워. 대형 상가동과 아파트 4개 동(614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아파트는 33층·31층으로 전북에서 가장 높다. A타워를 두고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A타워의 총 사업비는 692억원. 이 가운데 500억원은 국민주택기금이다. 시공사는 지역 건설사 B주택건설이다. 2009년 착공한 A타워는 외형이 갖춰졌다. 공사 완료 예정일은 올해 9월, 분양은 이르면 5월 중순 시작할 계획이다.겉으론 별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 A타워의 시공을 감시하던 유영호 전 총괄감리단장은 해고됐고, 부실시공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과 유 전 단장은 이르면 5월 둘째 주 군산시와 A타워의 건설기술자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으로 확인됐다. 공익제보자모임 김용환 대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건설사의 유착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B주택건설은 대표 명의로 보낸 반박문에서 “실력 없는 감리단장이 무리한 민원을 제기해 공사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의 미래 랜드마크는 왜 흔들리는 걸까. 이코노미스트가 각종 소송 자료, 유 전 단장이 확보한 녹취록, B주택건설의 반박 서류를 바탕으로 양쪽 입장을 살펴봤다.◇상가동이 기울었다 = A타워 논란의 첫째 쟁점은 상가동이 기울었는지다. 상가동을 실측한 유영호 전 단장은 “최소 2㎝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의 ‘안전점검 및 정밀 안전진단 세부지침’에 따르면 건축물의 안전평가등급은 A부터 E까지 있다. 2㎝가 기운 건축물은 C등급에 해당한다. C등급은 해당 건축물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D등급 이하는 재건축 대상이다.B주택건설 측은 “상가동이 기울었지만 (건축법 등이 규정하는) 오차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건축법(제26조)에는 건축물 기울기의 허용오차 규정이 없다. 이에 대해 P 총괄감리단장(유영호 전 단장의 후임)은 “국토해양부의 가설공사 표준시방서(설명서)는 거푸집(콘크리트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치하는 것)의 선·면·모서리가 2㎝가량 기울었을 경우, 이를 수직오차 범위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P 단장은 이어 “기울기와 수직오차는 현장에서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가설공사 시방서는 건축물이 아니라 거푸집의 수직오차를 규정한 것이다. 수직오차와 기울기의 개념도 다르다. 기울기는 한 방향으로 기운 정도를, 수직오차는 일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좌우 편차를 뜻한다. 원광대 김광서(건축공학과) 명예교수는 “현장에서도 기울기를 수직오차라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검찰 “A타워 상가동 기울어”유 전 단장은 지난해 10월 ‘A타워 상가동이 기울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 진정인은 B주택건설이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검찰의 ‘진정·내사사건 처분결과 증명서’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A타워 상가동의 기울어짐은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B주택건설과 감리단은 이 기울기가 허용오차 범위 안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울기에 대한 허용오차 범위를 규정한 관련법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유 전 단장이 소문을 냈더라도 허위라고 볼 수 없다.” 문제는 상가동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의 안전성이다. 유 전 단장은 “상가동과 아파트 단지는 같은 조건(지반 등)에서 건설됐다”며 “상가동이 기울었다면 아파트 단지의 안전성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이우진(토목공학과) 교수는 “건축물이 기울었다면 기초공사가 부실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안전시험 제대로 거쳤나 = 건축물을 지을 땐 지반이 강한지 약한지, 건축물을 받치는 말뚝(파일)은 단단한지 등을 각종 시험을 통해 따져 본다. A타워도 각종 시험을 거쳐 건설됐다. 진행과정을 보자. 군산시청은 2009년 1월 A타워의 사업계획을 승인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09년 4월 B주택건설은 설계변경을 신청했다. 내용은 지하층의 기초 말뚝 전체(Ext파일→PHC파일)를 바꾸는 것이었다. Ext파일은 신공법으로 말뚝의 아랫부분을 두툼하게 만든 것이다. PHC파일은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말뚝으로 쓰인다.당시 감리를 총괄했던 유 전 단장은 “말뚝을 교체하는 건 가능하지만 안전성 검토를 위해 재하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하시험은 말뚝이 건축물의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다. 2009년 5월 유 전 단장, B주택건설 관계자가 입회한 상태에서 재하시험을 했고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 결과는 불합격. 유 전 단장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PHC파일의 안전하중은 120t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종관입량이 1㎜로 나와 시공관리가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다소 어려운 이 내용을 간단하게 풀어 보자. 앞서 말했듯 재하시험은 말뚝의 지지력을 따지는 것이다. 최종관입량은 ‘항타공식’을 통해 산출되는데 재하시험을 보완한다. 항타공식은 ‘수십t의 해머로 말뚝을 때렸을 때 해당 말뚝이 깨지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땅속에 박히는지(관입량)’를 판단하는 것이다. 말뚝이 깊게 박힐수록(관입) 안전하다는 뜻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시방서는 “항타공식으로 시험했을 때 PHC파일의 최종관입량은 5㎜”라고 규정하고 있다.유 전 단장은 “2009년 5월 실시한 시험에서 PHC파일의 최종관입량이 1㎜에 불과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다고 분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재하시험 권위자 이우진 교수는 “유 전 단장의 지적이 틀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유 전 단장이 말뚝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A타워의 설계변경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B주택건설 측은 유 전 단장이 적용한 항타공식을 문제 삼았다. B주택건설은 “항타공식은 결과가 정확하지 않아 국내외 말뚝 시공 현장에서 쓰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동주택 공사감독 시방서’는 “재하시험으로 확인한 후 항타공식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유 전 단장은 자격 미달 = A타워의 설계변경이 유 전 단장 때문에 미뤄지자 B주택건설은 군산시에 총괄감리단장의 해고를 요청했다. “유 전 단장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B주택건설의 요청을 받아들인 군산시는 그해 7월 유 전 단장을 해고했다.기술자는 초급·중급·고급·특급으로 나눈다. 유 전 단장은 건축구조·건축시공분야의 특급 기술자이자 건축공학 박사다. 전문공사에 참여한 일수는 8814일에 달한다. 원광대 외래교수(건축공학과)·서해대 겸임교수(건축과)도 지냈다. 익명을 원한 유 전 단장의 동료 교수는 “유 전 단장은 실무에 특화된 분이었다”고 말했다.유 전 단장 제자들의 의견도 비슷했다. 원광대 건축공학과 졸업생 최진씨는 “주로 실무를 가르쳤기 때문에 전문가형 교수로 꼽혔다”고 말했다. 공익제보자모임 김용환 대표는 “유 전 단장을 경력이 일천한 감리자로 몰아 해고한 건 지자체와 지역 건설사의 유착관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P 총괄감리단장도 이런 내용을 인정한 적이 있다. 유 전 단장과 P 총괄감리단장이 2009년 나눈 대화가 담겨 있는 녹취록을 공개한다. P 총괄감리단장의 말을 발췌했다. “…건설 기술자들은 B주택건설의 협력업체지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니까…짜고 치는 고스톱이지….”◇지자체 설계변경 편의 봐줬나 = 2009년 4월 B주택건설이 ‘기초 말뚝 전체를 바꾸겠다’며 설계변경을 요청하자 유 전 단장은 “사업계획변경을 승인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계획변경은 중대한 설계변경을 의미한다. 유 전 단장은 군산시 건축 담당자에게 “A타워의 설계변경은 중대하기 때문에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군산시는 이를 경미한 설계변경으로 처리했다. 중대한 설계변경과 경미한 설계변경은 차이가 많다. 중대한 설계변경은 지자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경미한 설계변경은 신고만 하면 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중대한 설계변경을 왜 경미한 것으로 처리했느냐’는 질문에 “절차상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 P 총괄감리단장도 “A타워의 설계변경은 법규에 의해 충실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사실과 다른 말이다. 국민권익위원회 부패행위방지국과 전북도청은 지난해 이 문제를 각각 조사·감사했다. 본지가 입수한 국민권익위·전북도청 보고서의 결론은 같았다. “설계변경이 경미한 사항이 아닌 경우 사업계획변경 승인(중대한 설계변경)으로 처리해야 함에도 군산시 담당 공무원은 확인을 소홀히 했다. 관련 공무원을 문책해야 한다.” 광역자치단체(전북도청)의 처분요구가 타당하지 않으면 기초자치단체(군산시)는 처분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A타워의 설계변경은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군산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전북도 감사실 관계자는 “군산시의 이의신청은 없었다”고 했다. 군산시 서동완(민주노동당) 의원은 “관련 공무원들이 이 문제로 신분상 주의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깐깐한 단장 해고하고 부실시공했나 = 유 전 단장이 해고된 후 B주택건설의 설계변경은 받아들여졌다. 이 과정에서 공사기간이 40개월(2009년 4월~2012년 10월)에서 30개월(2009년 4월~2011년 9월)로 10개월 줄었다. P 총괄감리단장은 “A타워의 공사기간이 준 것은 맞지만 시공을 안전하게 못할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특급 기술자 무능력 감리자로 전락B주택건설 관계자는 “설계변경 과정에서 재하시험 등 각종 안전시험을 다시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험이 제대로 진행됐는지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재하시험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A타워 건설 관계자는 “재하시험을 주관하는 토목품질시험 기술자가 현장에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국토부의 ‘구조물 기초설계기준’은 “재하시험은 실시 기술자의 자질에 따라 신뢰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험 말뚝을 시공해 재하시험을 먼저 실시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하시험 기술자는 현장에서 직접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국민권익위원회와 전북도청은 A타워 관련 감사 보고서에서 “시공현장에서 기술자의 명의가 대여되는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못 박았다.구조계산서와 실제 시공이 다르다는 의혹도 나온다. 구조계산서는 골조·기둥·슬라브 등이 들어가는 양을 계산한 건축물 가계부다. 구조계산서를 바탕으로 설계도면이 나오고, 시공이 진행된다. 본지가 법원에서 입수한 A타워 구조계산서(최종)의 지하주차장 기둥크기는 가로 1500㎜·세로 1500㎜다. 1차 구조계산서는 가로 500㎜·세로 700㎜였다. 유 전 단장이 안전문제를 제기하자 기둥크기를 가로 3배, 세로 2.1배로 늘렸다. 하지만 실제 시공에선 가로 500㎜·세로 700㎜ 기둥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참조). P 총괄감리단장은 “유 전 단장이 구조계산서를 오해해 비롯된 문제”라며 “구조계산서와 시공은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다.A타워를 둘러싼 논란은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B주택건설 측은 “유영호 전 단장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단장은 “A타워는 국민의 돈으로 건설되는 전북의 랜드마크”라며 “기술자의 양심을 걸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반박한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 걸까. 답은 법정에서 나온다.이윤찬 기자 chan4877@joongang.co.kr

2011.05.09 10:06

7분 소요
경제·산업계를 움직이는 최고경영자들

산업 일반

이슈메이커지주사 발족 후 언론과 만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한진에서의 계열분리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한진그룹과의) 계열분리는 물 흐르듯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얘기하는 오너끼리의 경영권 분쟁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우리나라 굴지의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의 여성 CEO 최은영(47) 회장의 말이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델호텔.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는 거의 1년9개월 만에 기자간담회를 했다.바로 전날인 1일 출범한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자격이었다.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무척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한진해운의 여러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답변했다.참석자들의 궁금증이 거의 다 풀릴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지주회사다. 자회사의 투자와 관리에만 전념하는 순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와 고유의 해운사업을 전담하는 사업 자회사인 한진해운으로 기능을 분리한 것이다.최 회장은 “지주회사를 만든 것은 선진적인 경영구조를 통해 미래형 기업으로 가자는 뜻이다. 하지만 ‘해운업’이란 사업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 일을 불고기 요리에 비유해 설명했다. “간장과 설탕으로 재어 놓던 불고기를 요즘은 건강을 위해 키위나 올리고당을 넣어 재기도 한다. 그렇다고 불고기 본체가 변하는 건 아니다.”부군인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11월 작고하자 당시 주부였던 그는 유업을 이어받아 3년째 한진해운의 오너 역할을 수행해 왔다. 조 전 회장은 조양호 한진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최 회장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조수호 회장 때부터 준비했던 작업”이라며 “당초 2007년 봄으로 예정했지만 2년 정도 더 준비해 지금에야 하게 됐을 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한진해운은 지분구조나 형태 면에서 아직 한진그룹 소속사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얘기를 듣는 것도 사실이다. 그 때문이지 이날 그는 한진해운 계열분리설, 오너 간 경영권 분쟁설, 3세 자녀의 경영참여 문제, 3년간 오너 승계자로서 경험한 소회(所懷) 등 비교적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당한 자세로 거침없이 답변했다. 그를 보좌하는 홍보팀에서 민망해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조양호 회장님도 ‘큰 그림’에 동의” = 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진해운그룹’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장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사용한 것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사업체가 많고 해운업으로 특화된 점을 강조하기 위해 썼다”고 설명하긴 했다.그렇지 않아도 한진해운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최근 자사주 320만 주(3.62% 지분) 매각 등을 놓고 ‘한진그룹에서의 계열분리 수순’이란 말이 나돈 만큼 그 같은 용어 사용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계열분리는 어떤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되는 문제지 ‘언제 하겠다’는 구체적인 타임 스케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조양호 회장님도 ‘큰 그림’에 동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큰 그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진해운이) 동생과 그 부인, 두 딸 소유의 회사임을 인정하고, 본인(조양호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진해운의) 독자경영을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3년간 하루도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계열분리에 대한 관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재계에서는 그가 해운 시황이 너무 좋지 않은 이때를 피해 시간을 좀 더 갖고 ‘홀로 서기’에 나서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했다. 논란이 된 한진해운 자사주 매각에 대해서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에 따라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판 것일 뿐, 특별한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그간 업계 일부에서 한진해운의 최 회장 지분(9.2%)이 조양호 회장의 지분(9.1%)과 비슷해 계열분리 과정에서 경영권 다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한 답변이었다.■ 신격호 롯데 회장 조카딸로 ‘여장부’ 면모 = 최 회장은 신격호(87) 롯데그룹 회장의 조카딸이다. 일본 성심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일찍 결혼한 그는 유수 기업인 가문 출신이다. 여성스러운 외모와 달리 사교적인 성격에 ‘여장부’ 같은 면모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지난해 12월 한진해운에서 스페인 안달루시아 정부 관계자 등 스페인 방문단을 초청했을 때 직접 무대에 올라 플라멩코를 따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계의 여장부로 불리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상선과 사업상 라이벌 관계인 점도 주목된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유업을 이어받아 대표권 없는 부회장, 회장으로 대모(代母) 역할만 하다가 올부터 대표권을 가진 회장으로 경영에 전면 참여했다.2007년 2월 한진해운 부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그는 지난 3년을 “초급반 수준에게 갑자기 특급반 공부를 요구하는 시기”로 비유하며 여유 있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픈 남편이 한시라도 걱정을 놓지 않았던 가업인 만큼 나도 인생을 걸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여성 CEO로서 해운업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해운업이 거칠어 보이지만 ‘배’를 뜻하는 단어 ‘ship’도 여성 명사이고, 선박 명명식도 여성이 한다”며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곳이면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고 답변했다. 해운 시황과 관련해 “내년 하반기엔 확실히 좋아질 것”이란 전망도 했다.두 딸의 경영수업 문제에 대해서는 “큰딸이 일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가급적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회사(한진해운) 경영에 참여하길 바란다”면서도 “딸의 의견을 존중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간의 학습을 바탕으로 한진해운호(號) 여선장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그의 향후 항로가 주목된다. 인&아웃 ■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사재 600억원 기부 정몽구(71)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사재 600억원을 사회에 기부했다. 정 회장은 개인 보유 글로비스 주식 51만2821주를 7일 해비치 재단에 내놓았다. 7일 종가 기준으로 600억원 규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국민의 성원과 은혜에 보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 회장의 평소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해비치 재단을 통해 교통사고 유자녀 및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등 소외계층 돕기에 쓰인다. ■ 박용현 두산 회장, “해외공략 강화해 내년 매출 24조 목표” 박용현(66) 두산그룹 회장은 6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50%였던 해외매출 비중을 내년엔 6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베트남을 글로벌 전략의 양대 축으로 삼아 2020년 세계 200대 기업 진입 비전도 내놓았다. 또 내년에 그룹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 달성 의지도 밝혔다.올 매출 예상 22조원과 영업이익 예상 7500억원 대비 각각 12%, 100% 늘어난 규모다. 그는 또 “연말까지 3조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돼 유동성 위기 염려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허창수 GS 회장, 방한 아르메니아 국회의장과 협력 논의허창수(61) GS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방한 중인 호빅 아브라하미얀 아르메니아 국회의장과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및 발전설비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브라하미얀 의장은 GS건설이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건설 중인 예레반 복합화력발전소 완공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내년 하반기 발주 예정인 복합화력발전소 2호기 추가 수주 건(2억2000만 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윤여웅 제일건설 대표, 금탑산업훈장 서종욱(60·왼쪽) 대우건설 사장과 윤여웅(59) 제일건설 대표가 8일 ‘2009 주택건설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서 사장은 최근 7년 연속 국내 아파트 공급 실적 1위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대표는 주택 2만1106가구 공급, 친환경 주택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힘쓴 공로다.■ 윤홍근 BBQ 회장·김성주 성주 회장, 올해의 ‘창조경영인상’윤홍근(54·왼쪽)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김성주(53) 성주그룹 회장이 표준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창조경영인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을 이끌면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점, 김 회장은 독일 명품 브랜드 MCM을 인수해 큰 실적을 남긴 점 등이 각각 높이 평가받았다. 뉴페이스 ■ 전상호 GS칼텍스 사장 전상호(57) GS칼텍스 생산본부장이 9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전 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1977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후 싱가포르 현지법인 부사장, 원유·수급본부장 등을 거쳐 생산공장을 지휘하는 생산본부장을 맡아왔다. . ..■ 김남수 코오롱그룹 지주회사 사장 등김남수(54·왼쪽) 코오롱그룹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오는 31일 출범하는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경복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해 코오롱할부금융 상무, 코오롱신용정보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박동문(51·가운데)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코오롱아이넷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김창호(60)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관훈 CJ헬로비전 대표이관훈(54)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7일 CJ헬로비전 대표이사로 다시 임명됐다. 신임 이 대표는 2003년부터 작년 5월까지 CJ헬로비전의 전신인 CJ케이블넷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영남대 정치외교과를 나온 후 1983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제일제당, CJ홈쇼핑 등을 거쳤다.....■ 박형태 동양레저 대표이사 등박형태(53·왼쪽)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 전무가 9일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동양레저 대표이사로 발령받았다. 이영운(54·가운데) 동양레저 대표이사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동양메이저·건설 대표이사를 맡는다. 장승익(49) 동양종합금융증권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동양창업투자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2009.12.15 10:16

6분 소요
정치 눈치 안 볼 절호의 기회

산업 일반

대통령이 탄핵소추되자 무엇보다 경제가 불안해질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증시를 비롯, 경제상황은 의외로 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각계 원로와 전문가들은 정부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을 요구하고 공직사회가 동요하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런 충고에 대해 장관들은 기존의 정책을 빈틈없이 실천하겠다고 말했는데, 반갑기보다는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든다. 지난 1년간 경제정책에는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신용불량자 대책, 강남의 집값, 부동산 투기대책, 교육문제 등 무엇하나 속시원히 해결된 게 없다. 물론 정책당국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신용불량자나 실업자 대책의 경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당연히 정치권의 압력도 드세다. LG카드 사태나 기업의 정리해고, 비정규직문제 등도 정치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돌이켜보면 위기상황이나 돌발변수에 대해 정책적 오판이나 실수가 많았다. 우선 환율정책부터 그렇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당분간 달러 약세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과묵하기로 유명한 그가 이 정도 말했으면 그것은 우리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수출이 타격을 받는다고 기업들이 아우성을 치자 정책당국은 원화강세를 막아보려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을 과도하게 매입해 결국 수천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말았다. 정부의 엇박자 행보 사례는 또 있다. 정책당국은 불법 정치자금 때문에 기업의 투자의욕이 꺾이고 있다며 ‘기업인 기(氣) 살리기’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정책으로 말해야지 누구의 기를 살리는 일에는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도 따지고 보면 정치권이나 대통령 눈치보기다. 부동산 정책이나 집값 대책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토지공급의 확대나 주택건설의 촉진보다 분양가 규제·세금중과 등 엄포로 시장가격 묶기에 급급했다. 대통령 눈치를 보고 단기간에 효과를 낼 처방을 구하다 보니 세금중과 같은 무리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헌정의 위기이긴 하나 상당 기간 정치적 논리가 경제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됐다. 정책당국은 이런 기회를 잘 살려 경제논리에 충실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경제부총리는 사실상의 경제 대통령이다. 과거 5공화국 시절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익 경제수석에게 “경제에 관한 한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말한 상황과 비슷하다. 경제부총리가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소신껏 정책을 펼 수 있는 기회는 대통령의 탄핵처럼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기회에 경제정책은 시장원리와 경제논리에 따라 만들어지는 전통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 그러자면 기존의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보다는 정치논리에 오염된 정책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시장 전체를 다시 흔들어야 한다. 예컨대 대기업의 정리해고 문제를 보자. 제품이나 서비스가 좋으면 매출이 늘어 일자리가 저절로 생긴다. 그런데 경쟁력을 잃어 자리를 줄여야 하는 기업에 대해 근로자들이 “내 자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이럴 때 정부가 노조의 압력에 못견뎌 기업 내부의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일은 시장원리가 아니다. 실업자가 늘면 일시적으로 시장은 흔들리겠지만 원칙은 세워지고 원칙대로 가는 경제를 국제사회는 신뢰하게 된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확대하거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앞으로 해외투자를 할 때는 노조와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업의 해외투자를 단순히 국내 일자리 축소문제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기업들은 시장에서 일종의 먹이사슬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몇몇 기업이 중국이나 인도로 진출하면 이 기업과 관련 있는 협력업체·경쟁자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런 먹이사슬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들이 종업원 복지는 외면하고 이윤만 추구한다며 여론이 들끓게 되고 정부도 한마디쯤 거들게 된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정치논리에 휘둘려 오염된 정책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정책당국은 잘못된 정책에 안주해 업무에 ‘전념’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려 해서는 안된다. 민간기업의 라인스톱제처럼 잘못된 정책은 과감히 스톱시키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바른경제연구회 회장·for NWK)

2004.03.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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