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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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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손 뗀다…경쟁입찰 가닥

증권 일반

#동원산업의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전이 최종 불발됐다. 앞서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실사우선권을 받은 동원산업이 해당 권리를 철회하면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복수의 인수 후보자들의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 후보를 가릴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와 관련해 지난 2월 23일 부여받은 실사우선권을 양사 간 합의에 의해 해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동원산업은 해당 건에 대해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위해 보령제약그룹과 우선인수협상을 시작했다. 지난달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독실사를 진행하고 실사우선권을 부여받았다. 이후 보령바이오파마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의견 차로 인해 최종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산업이 실사우선권을 철회하면서 보령제약그룹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복수의 인수 후보자들 간의 경쟁입찰을 통해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처를 찾을 전망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1991년 백신제제 제조·판매를 위해 설립된 보령신약이 전신이다. 보령그룹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하며 국내 최초 경구용 장티푸스 백신 등을 개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391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보령바이오파마는 김정균 대표의 승계 이슈로 상장, 경영권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제약업계에선 김 대표가 승계자금 마련을 위해 경영권을 매각하거나,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점쳤다. 실제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위해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월 기준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는 지분 69.29%를 보유한 보령파트너스로,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2023.03.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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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독감 동시 유행할까…바이오 기업 독감 백신 출하 준비 분주

바이오

올해 하반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의 출하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섰다. 이르면 이달 말께 전국의 병·의원에 독감 백신이 도착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상되는 만큼 독감 백신 접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백신 등은 4가 독감 백신의 초도 물량을 일주일 뒤인 오는 22일 출고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외 마스크 착용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독감이 빠르게 유행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추이는 독감이 먼저 유행하는 남반구를 통해 점쳐볼 수 있는데, 올해 남반구에 속하는 호주에서 독감이 이른 시기에 유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고 시기가 지난해보다 빠른 편"이라면서 "남반구에서 독감 환자 수가 많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고,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독감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 유통될 독감 백신은 모두 2800만명분이다. 이중 1300만명분은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민간 유통 방식으로 전국의 병·의원으로 보내진다. 백신을 공급할 기업은 보령바이오파마와 한국백신이 각각 2개 품목을, 보령제약, GC녹십자, 일양약품, 사노피파스퇴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각각 1개 품목을 담당한다. 일양약품, 사노피파스퇴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4가 독감 백신의 물량 일부에 대해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을 시중에 유통하기 전 정부가 품질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제도다. 특히 '백신 명가'인 사노피파스퇴르는 올해 처음으로 NIP 사업을 통해 독감 백신을 유통한다. 이번 NIP 입찰에서 다른 기업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GSK는 광동제약을 통해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를 국내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독감 백신을 생산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에 집중하기 위해 자체 독감 백신은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는 생산동 내 9개 시설 중 3곳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 독감 백신을 생산할 계획은 없다"며 "(노바백스 백신의 계약 연장은) 현재 논의 중이며,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8.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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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 개막… 제약‧바이오업계 ‘글로벌 수출‧협력’ 고삐 죈다

바이오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대격변을 불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위드코로나’라는 새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적극 참여하며 해외 기술수출과 협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던 산업군이다. 자본시장 등에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은 반면, 본업에 어려움은 컸다. 특히 해외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글로벌 업계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며 기술 수출 논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위드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변화가 예고된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오는 25~28일(현지시간) 열리는 바이오-유럽 2021(BIO-EU 2021) 참가 열기가 보여준다. 1995년 시작된 바이오유럽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거 참여해 신약후보물질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등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행사다. 바이오유럽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온라인에서 개최됐고,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행사를 연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국내 기업들의 참여 열기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행사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들이 올해 대거 참석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약 100여곳이 바이오유럽 2021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동제약그룹의 개발중심(NRDO) 회사인 아이디언스, 보령제약 등은 ‘프리젠팅 컴퍼니’로 이름을 올려 주목받는다. 아이디언스의 경우 일동제약으로부터 이전받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베나다파립(IDX-1197)에 대한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발매 10주년 맞은 카나브 제품군과 항암제 제품군을 알리고, 예산공장 신축 등 의약품 제조경쟁력 강화 및 CDMO 경쟁력 홍보 등의 내용을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의 글로벌 시장 진출 움직임은 오는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 월드와이드에서 본격화된다. CPhI는 지난해 디지털행사만을 열었지만 올해는 오프라인 전시를 함께 열 예정이다. CPhI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종근당바이오, 중외홀딩스, 일동제약, 보령제약, 휴온스글로벌 등 국내 19개 제약‧바이오기업과 코트라 등이 참가를 결정한 상태다. 국내 한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약‧바이오 산업 글로벌 컨퍼런스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는데, 온라인 행사 참여의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며 “위드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며 바이오유럽 이후 CPhI와 내년 JP모건 콘퍼런스 등이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관련 업체와의 실제 미팅 등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0.2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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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릴리社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 국내 권리 인수

IT 일반

보령제약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에 대한 일체의 국내 권리를 인수하게 됐다. 보령제약이 미국 글로벌 제약사인 릴리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총 3200만 달러(한화 약 376억원)다. 보령제약은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에 대한 국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인수하게 된다. 릴리의 오리지널 제품인 자이프렉사는 지난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다. 조현병(정신분열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로, 뇌 속의 정신 및 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자료에 따르면 자이프렉사는 지난해 조현병·조울증에 사용되는 비정형적 항정신병제제 ‘올란자핀’의 국내 시장에서 약 1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약 50%의 점유율로 처방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보령제약이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밝힌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LBA는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를 의미한다. 보령제약은 2020년 5월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보령제약은 젬자에 이은 두 번째 LBA인 이번 자이프렉사 인수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보령제약은 부스파(정신억제제), 푸로작(중추흥분제), 스트라테라(행동장애)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CNS 사업 역량을 강화해 왔다. 오는 2025년까지 CNS 부문 연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항암제 분야와 더불어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사업 분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자이프렉사 인수로 CNS 치료제 사업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보령제약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수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0.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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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계열사 상장 러시…주력 사업 부문 확대 박차

IT 일반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계열사 상장 추진 움직임이 뜨겁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R&D(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하고, 알짜 계열사의 전문성을 살려 사업영역도 넓히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한창이다. 일동홀딩스의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IPO를 위해 KB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10월 19일 밝혔다. 앞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한 프리IPO(사전 기업공개) 성격의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주관사 선정과 함께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투자 유치 및 상장요건 충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일동제약으로부터 분할,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신설된 건강기능식품 및 관련 소재 전문기업이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의 강점은 ‘프로바이오틱스’ 분야다. 일동제약에서부터 이어진 유산균을 비롯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 및 특허, 국내 최고 수준의 전용 제조 시설 및 종균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한다. 국내·외 유수의 업체에 다양한 원료와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프로바이오틱스·백신 등 강점 부문 사업 확대 나서 일동제약은 9000억원 규모의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물론, 약 70조원 수준의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원료 등에 대한 미국 자체 검증 GRAS을 취득, 할랄 및 코셔 인증 등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사업 영역 다변화에 주목, 자체 브랜드 및 다양한 완제품 등을 지속해서 선보이며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07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3년 동안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의 경우 각각 32.4%와 56.9%를 기록,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보령제약 관계사들도 잇따라 상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의 관계사인 면역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은 지난 8월 성황리에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1조13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바이젠셀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에 이어 주목받는 곳은 보령제약그룹의 백신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IPO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2022년 4분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다. 보령제약그룹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는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 78.6%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백신 분야에 강점을 가져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충북 진천군에 대규모 백신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백신 생산 전문 기업이다. 인플루엔자와 일본뇌염, B형 간염 등 백신제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그동안 수입 제품에만 의존했던 A형간염 백신을 국내 기업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하며 ‘백신 주권’확보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영유아용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 ‘보령 디티에이피아이피브이(DTaP-IPV)를 출시하며 남다른 기술력을 입증했다. 백신 시장 확대에 따라 지난해 매출액 1154억원을 달성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 자금 확보 원활…R&D 재투자 선순환 기대 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오는 10월 2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도 만성 B형간염 치료백신과 3세대 B형간염 예방백신, 차세대 4가 독감백신, 암 치료백신을 개발 중인 백신 전문기업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면역증강제 플랫폼을 개발해 백신 효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 증강제는 백신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증가시키는 백신 첨가물이다. 차백신연구소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기술이전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 증강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예방 및 치료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이들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해 발생한 매출을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메디케어와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두 회사가 상장할 경우 휴온스그룹의 네 번째, 다섯 번째 상장사가 된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IPO 절차에 돌입했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의료용 소독제와 소독기, 멸균 및 감염관리 토탈 솔루션 사업을 바탕으로 세계 27개국의 멸균 및 감염 관리 시장에 진출했다. 보툴리눔 톡신 등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르면 내년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보툴리눔톡신 사업은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담당했지만, 올해 4월 휴온스글로벌로부터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물적분할되며 사업을 인계받았다. 이외 동국제약은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상장을 내년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바이오로직스·체외 진단 등 성장성이 큰 의료기기 시장과 글로벌 진출에 힘쓸 계획이다. 제일약품은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2024년까지, 대웅제약은 아이엔테라퓨틱스를 2025년까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듯 국내 굵직한 제약·바이오 업계 계열사 및 자회사 상장 추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 사업 부문을 전문적으로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약개발에만 매달리기보다 계열사 주력 부분을 따로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확대에 좀 더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IPO에 성공할 경우 자금 확보는 더 원활해진다.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아도 R&D 투자 여력을 더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는 시장과 사업 규모도 커지고, 영역도 다변화되고 있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효율성 차원에서 분업화에 이어 분사하는 게 요즘 추세다”며 “분사한 회사가 상장해서 투자를 받으면 사업을 더 확장하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10.21 09:22

4분 소요
‘보령제약 3세 회사’ 보령바이오파마, IPO 주관사 선정… 내년 말 상장 목표

바이오

보령제약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직‧간접적으로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백신 전문 바이오기업 ‘보령바이오파마’가 기업공개(IPO)를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2022년 말 상장이 목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을 IPO 공동대표주관회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내년 4분기 IPO를 마칠 계획이다. 지난 1991년 설립된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를 주력으로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1154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2014년 세포배양 일본뇌염백신, 2020년 DTaP-IPV(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예방), 2021년 A형간염백신 등 그동안 수입완제품에 의존했던 품목들의 국내 제조에 성공하며 백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도로 아이진, 큐라티스, 진원생명과학 등 국내 백신 개발사 3곳과 코로나19 mRNA백신 컨소시엄을 구성해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IPO를 통해 모집하는 공모 자금을 고부가가치 백신 임상 확대와 mRNA 원천기술 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사옥 건설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다. 오너가 3세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김승호 보령제약 창업자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이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보령파트너스가 78.6%, 김정균 대표가 3.2%를 보유하고 있는데,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 외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수록 승계에 유리해진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대표주관사에는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공적 상장을 이끈 미래에셋증권이 포함돼 기대를 모은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은 “국내·외적으로 백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주관 경험을 살려 보령바이오파마가 투자자들에게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주관사인 대신증권의 나유석 IPO총괄 상무는 “보령바이오파마는 국내 기업 가운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공급 품목이 가장 많고 일찍이 첨단 생산 시설을 갖춰 독보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유니크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회사 측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새로운 상장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0.14 15:30

2분 소요
보령·한미·셀트리온, 제약·바이오 젊은 사령탑…‘차세대 분야’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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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약·바이오 업계가 오너 2세로의 세대교체와 40대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는 등 젊은 사령탑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경영능력을 입증할 차세대 분야로 항암제 등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최근 대표이사 교체를 깜짝 발표했다. 보령제약은 8월 30일 이사회를 열어 안재현(60)·이삼수(60) 각자 대표이사에서 장두현(45) 단독 대표이사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신임 장 대표는 지난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해 2019년 보령제약 운영총괄 전무, 올해는 경영총괄부사장 역할을 수행했다. 업계에서는 보령제약의 갑작스러운 임원진 교체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보령제약도 2018년 12월 김은선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날 때를 제외하면 항상 임기 만료에 맞춰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 보령제약, 항암분야 집중…중장기 경연전략 수행 보령제약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에 대해 중장기 경영전략과 내년 경영 계획을 책임 있게 수행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최근 상장에 성공한 자회사 바이젠셀에 이은 추가 투자처 발굴과 항암제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Legacy Brands Acquisition) 등이 주요 수행 과제로 떠올랐다. 보령제약은 앞으로 주력 사업 분야로 항암제를 꼽고 있다. 지난해 5월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의약품 부문 산하에 있던 ONCO(항암) 본부를 부문으로 독립 시켜 운영 중이다. LBA 인수에도 적극적인데 만성질환·항암제 제품군이 중점 대상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항암제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결과 ▶젬자 ▶옥살리틴 ▶제넥솔 ▶젤로다 등의 제품을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의 대표 사례인 바이젠셀과 항암제 연구개발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2017년 보령제약이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주주(지분율 29.5%)에 올랐다. ━ 한미약품그룹, 항암신약개발·감염병 백신 기술력 확보 한미약품 그룹 오너 2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정밀의료 및 분자진단 전문기업 캔서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8월 30일 캔서롭은 약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561만4823주이며 임종윤 대표의 보통주 27만7778주를 현물로 출자받는 형태다. 임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0.4% 정도다. 이번 유상증자로 임 대표는 캔서롭 증자 후 발행 주식 총수의 19.57%를 취득하게 된다. 납입이 완료되면 임종윤 대표는 캔서롭 최대주주에 오른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을 위해 최대주주 변경 후에도 기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황도순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된다. 수년간 영업손실에다가 거래정지가 2년 넘게 지속하고 있는 캔서롭에 임 대표가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캔서롭이 최대주주(지분율 43%)로 있는 영국 옥스포드백메딕스(OVM) 때문으로 분석된다. OVM은 영국 옥스포드대학교에서 분사된 항암면역백신 전문기업이다. 한미약품그룹도 항암신약개발에 한창이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7월 22일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차세대 ADC(항체-약물 결합체, Antibody-Drug conjugates)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이중항체를 접목하는 혁신 기술로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능은 높인 차세대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 또한 OVM은 항암 치료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현재 옥스포드대 너필드 의대(NDM)와 협력해 재조합중복펩타이드(ROP) 특허기술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진단검사도 개발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OVM과 기술협력을 하게 되면 한미약품은 mRNA 기반 감염병 백신뿐만 아니라 펩타이드 기반 감염병 백신 기술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 한미약품은 최근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컨소시엄’에도 참여 중이다. 이번 컨소시엄은 코로나19 mRNA 백신 기술 자립화뿐 아니라 오는 2025년에는 mRNA 플랫폼 기반 항암 백신 및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임 대표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해 ‘광속 TF(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는 등 백신 및 신약개발 등에 관심을 보여 왔다. ━ 셀트리온, 항암제 비롯 신약물질 개발 추진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서진석 의장은 영국 바이오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셀트리온은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최근 총 4700만 달러(한화 약 530억원)를 투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는 최대주주가 아니지만 2차 투자가 이뤄지면 최대주주가 된다”며 "익수다 테라퓨틱스가 서 의장의 이사회 참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익수다 테라퓨틱스는 인체에서 질환을 유발하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와 치료 약물을 결합하는 ADC 개발사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 의약품 외 제품에서 수익 및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찾고 있었다. 셀트리온의 기존 항체 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DC에 특화된 익수다가 가장 적합한 업체라고 보고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항체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이미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등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통해 ADC 기술이 더해지면 보다 다양한 항암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자체 ADC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신약 물질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9.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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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IPO 전성시대] 제약·바이오 기업 IPO 봇물…하반기 코스닥 상장 사례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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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바이오 대어부터 대형제약사가 투자한 바이오텍 등 기대를 모은 기업들이 대거 등판 중이다. 올해 바이오 대어로 꼽히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첫 주역은 SK바이오사이언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공모주 청약에서 63조6198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기존 기록들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역대 증거금 1·2위인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58조4237억원) 기록까지 깼다. ━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오 상장 흥행 주역 3월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하며 16만90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날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지난 4월 초 11만1500원까지 내려갔다. 10만원 때를 횡보하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월 초부터 본격적인 반전 분위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월 17일 장중 한때 32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영향이 컸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최초로 개발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최종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 1446억원, 영업이익 662억원으로 출범 후 최고 실적까지 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흥행 요소가 된 곳은 또 있다. SD바이오센서다. 지난 7월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31조9120억원을 모집했다. 역대 IPO 기업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 5위다. 앞서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공모가를 기존 대비 최대 39%나 낮춘 바 있다. SD바이오센서의 최종 공모 주식 수는 1493만400주로 총 공모금액은 7764억원이다. SD바이오센서는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현장분자진단기기(M10) 자동화 생산 설비와 형광면역진단기기(STANDARD F) 설치 등에 쓸 예정이다. SD바이오센서는 올 2분기에만 매출 7804억원, 영업이익 39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8%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지난 7월 말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 약 29조17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8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최근 10년 코스닥 공모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 경쟁률이다. HK이노엔은 일반 공모를 통한 유상증자(신주 578만1000주)로 3349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공모자금은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쓰인다.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정의 글로벌 연구 및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 보령제약 바이젠셀에 30억 투자…50배 이익 얻어 대형 제약사가 투자한 바이오 기업의 IPO도 눈에 띈다.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은 8월 12일과 1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을 성황리에 마쳤다.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131억원으로 올해 있었던 IPO 대어들이 비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인 보령제약을 최대주주(지분율 29.5%)로 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보령제약은 이번 IPO 흥행으로 50배가량의 지분 투자 이익을 얻게 됐다. 보령제약은 2016년 전환사채 인수 당시 30억원을 투자했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에 단순한 지분 투자를 넘어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바이젠셀로부터 자연살해(NK)세포 및 면역세포(T세포)를 활용한 림프종 치료제 VT-EBV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코스닥에 상장한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기업 뷰노도 눈에 띈다. 2014년 12월 설립된 뷰노는 정부가 선정한 '혁신형 의료기기기업'으로 국내 1호 'AI 의료기기'와 1호 '혁신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다. GC녹십자 홀딩스가 50억원을, 동화약품과 동구바이오제약도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며 뷰노에 각각 30억 원씩 투자한 바 있다.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뛰어드는 기업은 늘고 있다. 의료 AI 솔루션 전문기업 딥노이드가 최근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전문기업 지니너스도 지난 7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관절·위건강 등 건강기능식품 업체 프롬바이오는 7월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로부터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승인을 받았다. 차백신연구소도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이다. 차바이오텍의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는 8월 9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차백신연구소는 최근 시장성이 큰 질환별 파이프라인 확장과 속도감 있는 임상 및 기술이전을 강화하고 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9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바이오업계의 잇단 상장 움직임은 벤처캐피털(VC) 투자 확대와 금융감독원의 기술특례상장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VC 신규투자(약 3조730억원)는 바이오·의료가 2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술특례상장 기업 100개사 중 76개가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기업은 총 25개사, 이중 바이오 기업이 17개가 될 정도로 상장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은 주목받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기술평가기관 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바이오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업계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평가 항목이 늘어나고 세분화되는 등 문턱이 높아지며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이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올해 특례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의 부침이 계속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오상헬스케어가 상장예비심사청구에서 미승인 통보를 받았고,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 이니스트에스티는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또 최근 단백질 효소 생산업체 엔지노믹스와 헬스케어 데이터 양방향 플랫폼 기업 레몬헬스케어가 한국거래소의 심사 절차가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결국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엔지노믹스와 레몬헬스케어는 각각 기술특례상장과 성장성특례상장을 추진했었다. 퇴행성 뇌 질환 신약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도 오는 10월 한국거래소에 두 번째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통과 후, 10월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9년 1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투자업계에서 주목받았다. IPO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은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대어로 꼽혔지만 고배를 마셔야 했다. ━ 바이오 특례상장 문턱 높아져…투자 주의도 일반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는 기업도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 전문기업 바이오플러스가 주인공이다. 바이오플러스는 8월 17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 본격 추진에 나섰다. 9월 말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생체재료 응용분야의 플랫폼 확대와 차세대 신개념 보툴리눔 톡신 개발, 중국 하이난 프로젝트 등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사업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제약·바이오 시장은 계속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일반인들의 투자 관심도 올라가며 IPO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다만 제약·바이오주에 쏠리는 관심에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곳도 있지만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하고 ‘거품 논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지난해 기술성에 관한 지적으로 제약·바이오 IPO가 아주 많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가운데 바이오산업이 선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실적이 받쳐주는 회사들이 IPO 대열에 많이 합류하면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IPO 통한 자금을 글로벌 임상이나 여러 비용에 충당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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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젠셀, 청약 증거금 약 11조원 몰려…보령제약과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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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린다. 바이젠셀은 지난 12일과 13일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131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젠셀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대신증권과 KB증권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수 188만6480주의 25%인 47만1620주에 대해 4억1795만481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앞서 바이젠셀은 지난 6일과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고 공모가를 희망가 밴드(4만2800원~5만2700원) 상단인 5만2700원으로 확정했다. 당시 수요예측은 국내외 총 1443개 기관이 참여해 1271.2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이다. 2017년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주주에 오른 보령제약의 관계사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인 보령제약을 최대주주(지분율 29.5%)로 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받은 만큼 두 회사 간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이번 IPO 흥행으로 보령제약은 이미 50배가량의 지분 투자 이익을 맛본 상황이다. 바이젠셀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공모가 기준 4971억원 규모이다. 이에 보령제약이 보유한 바이젠셀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15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보령제약은 2016년 전환사채 인수 당시 30억원을 투자했었다. 다만 코스닥 상장 이후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1년 동안 의무보유예탁하기로 해 당장 지분이익을 취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이젠셀 인수는 보령제약이 추진 중인 미래 성장동력과도 맞닿아 있다. 보령제약은 면역세포치료제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2016년 가톨릭대 보유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바이젠셀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바이젠셀은 보령제약과 면역항암치료제 판권 계약 등을 통해 치료제 공급을 늘리고 적응증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실제 보령제약은 지난해 말 바이젠셀로부터 자연살해(NK)세포 및 면역세포(T세포)를 활용한 림프종 치료제 VT-EBV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보령제약은 앞으로 주력 사업 분야로 항암제를 꼽고 있다. 따라서 항암제 신약후보 물질을 보유한 바이젠셀과 항암제 연구개발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바이젠셀은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티어를 통해 발굴된 주력 파이프라인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VT-EBV-N)는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임상 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취득해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바이젠셀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이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회사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과 청약에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상장을 계기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향후 임상,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창출하면서 세계적인 면역세포치료제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8.13 18:42

2분 소요
985억원 유상증자 성공 보령제약, 어디에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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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이 사업 전략 다듬기에 나섰다. 당장의 실적을 개선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중장기 비전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실탄은 넉넉하다. 최근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보령제약은 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700억원을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에 쓸 방침이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뜻한다. 일반 제약사간 체결하는 ‘판매권 인수’와는 결이 다르다. 판매권뿐만 아니라 생산권, 허가권 등 제품 관련 모든 권한을 가져오게 되는데, 그만큼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인수하고 나면 해당 제품이 쌓아 놓은 브랜드 로열티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보령제약은 LBA에 증자금 과반을 쏟기로 했다. 기존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성질환·항암제 제품군을 대상으로 LB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LBA를 통해 항암제, 만성질환 치료제 등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함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이미 LBA의 초기 비용부담을 상쇄할 만한 경험을 갖췄다. 앞서 항암제 ‘젬자’의 LBA를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015년 보령제약은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의 유통권을 가져왔다. 이후 지난해 5월엔 젬자의 국내 권리를 인수해 국내 판권을 비롯해 허가권 등 모든 권리를 확보했다. 지난해 보령제약이 항암제 포트폴리오에서 거둔 젬자의 국내 매출액은 124억원 규모다. 보령제약이 LBA를 통해 노리는 건 실적 개선이 전부가 아니다. LBA 성공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또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꾀할 방침이다. 보령제약이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건 불가피한 일이다. 주력 제품인 ‘카나브’가 2023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ARB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는 보령제약의 간판 제품이다. 한국에서 15번째로 개발된 신약이다. 지난해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팔아 491억원을 벌었다. 보령제약 연 매출(5414억원)의 9.0%를 차지한다. 여기에 카나브패밀리 처방 실적까지 더하면 1000억원을 웃돈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에 복합성분을 더한 제품군을 뜻하는 브랜드다. 문제는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제품이 쏟아지면, 보령제약 카나브의 시장 입지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는 거다. 업계에선 특허만료 후 50개 이상의 제네릭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보령제약 관계자는 "만성질환 치료제는 기존의 신뢰도가 처방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특허 만료 이후에 피마사르탄 시장이 커지면서 오히려 카나브 패밀리가 쌓아온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제약 입장에선 ‘포스트 카나브’를 서둘러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항암제 사업’에서 성과가 좋다. 이 회사는 국내 제약사 중 항암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5월 기존 항암사업본부를 ONCO(항암)부문으로 승격했다. 항암제 마케팅 영업 역량을 강화하는 건 물론, 대형품목 인수 및 개량신약 개발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바이오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표 사례가 바이젠셀 투자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6년 국내 바이오벤처 바이젠셀에 15억원을 들여 지분투자를 했다. 2017년에는 바이젠셀 최대주주에 올라 자회사로 편입, 현재 바이젠셀 지분 29.5%를 보유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8월 바이젠셀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바이젠셀과 함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중이다. 아울러 항암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 및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매출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카나브패밀리와 항암제 품목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R&D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대사질환과 항암제 품목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CNS(중추신경계 질환)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1.07.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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