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76

“찜통 더위에 밍크 판다”…유통업계 뉴노멀 된 ‘역시즌’ 전략

유통

한여름에 패딩 점퍼 등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이른바 ‘역(逆)시즌’ 전략이 유통업계의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계절을 거스른 상품 편성으로 불황을 타개하고 매출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소비자는 시즌이 한창일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미리 필요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기업은 미리 생산한 상품을 조기에 소진하며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빨라지는 역시즌 행보, 홈쇼핑부터 백화점까지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매년 여름 단독 패션 브랜드의 겨울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역시즌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7~8월 ‘역시 역시즌’ 행사를 통해 단독 패션 브랜드의 겨울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했다. 자사 브랜드인 ‘LBL’의 24 FW(가을·겨울) 신상품 캐시미어 후드 니트코트와 호주산 천연양모 재킷은 론칭 방송에서만 주문액 12억원을 달성했다. 29% 할인가로 선보인 ‘조르쥬레쉬’의 양모 조끼는 주문 건수가 4000건을 웃돌았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재킷 주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으며, 니트·스웨터는 90% 이상 신장하는 등 고객 반응을 얻었다. CJ온스타일도 역시즌 상품 판매를 매년 6월 중순 이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재작년부터는 기후변화로 인해 5월부터 무더위가 찾아와 편성을 2주 앞당겼다. 지난 2023년 CJ온스타일은 디자이너 지춘희와 손잡고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지스튜디오’의 역시즌 물량을 전년 대비 75% 늘리며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도 했다. GS샵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TV 특별방송을 통해 밍크 퍼코트와 구스다운 점퍼 등을 선보였는데, 이는 전년도 첫 방송(6월 말)보다 한 달 빠른 편성이었다. 당시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역시즌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7% 올랐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던 27일 방송에서도 ‘SJ와니’의 핸드메이드 하프코트, ‘앤니튜드’의 니트 보머 재킷 등 이날 소개한 역시즌 아이템 총 7종이 1만4000벌 판매됐다.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6~8월의 경우 프리미엄 모피 의류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특히 ‘유로컬렉션’ 판매 방송은 30억원 이상의 주문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 등의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다.홈쇼핑은 물론 백화점도 역시즌 마케팅이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이 재작년 5월 예년보다 앞당겨 실시한 아웃도어 겨울패딩 행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2%나 증가했다. 같은 시기 롯데백화점은 ‘메가다운위크’ 행사를 열어 겨울 외투를 70% 할인 판매했다. 현대백화점도 자사 온라인몰에서 ‘노스페이스 역시즌 특가전’을 진행하는 등 역시즌 전략에 힘썼다.소비자와 기업 모두 ‘방긋’이 같은 역시즌 판매는 소비자들에게 효용을 제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30세대는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역시즌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4050세대는 실용적인 소비 성향이 강해 고가의 겨울 의류를 미리 장만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요즘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고려해 시즌이 지나기 전 미리 구매하는 패턴이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역시즌 마케팅은 기업에도 여러 이점이 있다. 계절이 지나 남은 재고를 높은 할인율로 처분해 창고 부담을 덜 수 있고, 시즌 동안 판매해도 남을지 모르는 제품을 미리 판매해 재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일 수 있다.또한 겨울옷의 경우 여름에 미리 생산하면, 공장 가동이 몰리는 성수기를 피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실제 같은 소재의 옷을 겨울에 구매하는 것보다 10~20%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각 패션 브랜드에서 그해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를 2~3월 발표하기에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상품을 미리 구입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전략은 불확실한 경기 속에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최근부터는 단순히 재고 정리를 한다는 개념을 넘어, 시즌 중간에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에 더 관심을 가지는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다른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빠르게 더위가 찾아올 것이 예상되고 지속적인 불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역시즌 마케팅의 진행 시기를 앞당기고, 직매입 겨울 의류를 파격 할인가에 선보이는 등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매출 증가 영향까지 고려하면 역시즌 전략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강조했다.

2025.03.23 09:00

3분 소요
오리온이 ‘생(生)감자칩’ 원료로 특허 낸 ‘이 감자’

유통

감자는 품종이 매우 다양하다. 그중 ‘두백감자’는 한국의 감자 품종 중 하나로, 독특한 맛과 품질을 지니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두백감자의 탄생 유래는 상당히 흥미롭다. 제과 회사인 오리온은 맛있는 감자 스낵을 만들기 위해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밀가루와 옥수수를 사용한 스낵이 일반적이었지만, 세계적으로는 감자 스낵 트렌드가 일고 있었다.사실 감자는 기후변화에 약하고 이동이나 보관 시에도 작은 실수를 허용치 않는 민감한 원료다. 지금도 가정에서 요리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일반 감자인 ‘수미감자’는 모양 자체가 울룩불룩 일정치 않고, 기름에 튀겨내면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하는 단점이 있다. 결국 국내 감자로는 스낵 제조가 불가능해 스낵용 감자는 전부 미국·호주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이에 오리온은 스낵용 국산 씨감자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가공용 감자 생산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3년여의 걸친 실험과 연구 끝에 1990년 안정적인 수확량 확보를 위한 가공용 품종 무균씨 감자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2001년 새로운 개량 품종인 ‘두백’을 선보이게 됐다. 오리온이 특허를 갖고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한국 토질과 지형에 적합한 감자 품종으로, 튀겼을 때 내부 갈색 반점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또 고형분 함량이 높아 더 바삭한 식감과 감자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어 생(生)감자칩의 원료로 제격이라는 평가다.이런 두백감자는 수미감자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수미감자는 껍질이 얇고 단단하며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볶음 요리나 국물 요리에서도 그 식감이 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반면 두백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아 조림 요리나 으깬 감자를 사용하는 요리에 더욱 잘 어울린다. 이 때문에 두백감자는 감자전이나 감자수프, 감자조림 등에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재료로 손꼽힌다.특히 매쉬드 포테이토는 두백감자의 고운 식감을 잘 살릴 수 있는 대표적인 요리다. 감자떡이나 감자빵과 같은 가공식품에도 적합하며, 요리의 기본 재료로 활용할 때도 그 맛과 품질이 돋보인다. 삶거나 쪄서 먹을 때 눈꽃처럼 포슬포슬한 분이 올라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두백감자의 국내 재배 현황을 살펴보면, 주로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등의 고산지대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충남 서산, 부여 등 청정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4% 정도로 대량 생산 품종인 수미감자(약 70%)에 비하면 아직 적지만, 점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배 면적과 농가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5.01.29 17:01

2분 소요
中 143년 전통 딤섬 먹는 쥐 '충격'…환풍구로 들어와

국제 이슈

중국의 100년 전통을 가진 딤섬 식당에서 쥐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저우시 리완에 있는 딤섬 전문점 '타오타오쥐'(陶陶居) 본점 주방에서 쥐가 발견됐다.당시 손님이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유된 영상에는 쥐 한 마리가 주방을 기어 다니다가 찜통을 타고 올라가 딤섬을 갉아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대처하는 직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해당 식당은 1880년에 개업, 14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 광둥요리 전문점이다. 1997년 중국 국가 특급 음식점으로 지정됐고, 특히 딤섬과 월병이 유명하다.중국 전역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식당 측은 "직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뚜껑을 제대로 덮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며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쥐는 환풍구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식당 측은 사건 발생 후 음식과 식자재, 주방용품을 즉시 폐기하고 주방을 전면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직원 직무 정지와 책임자 징계 조치도 단행했다고 전했다.중국 식당에서 쥐가 출몰하는 등 식품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7일 동북부 랴오닝성 선양의 한 정육점에서도 쥐 한 마리가 고기가 담긴 쟁반 위에 올라가서 갉아먹고 있는 영상이 찍혔다.또 지난해 11월 동부 저장성의 한 훠궈 식당에서는 쥐가 작업대에 놓인 소고기를 뜯어 먹는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해 12월에도 저장성의 다른 훠궈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던 손님의 머리 위로 살아있는 쥐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

2024.11.12 09:00

2분 소요
미운 여름 날씨 [이코노 헬스]

전문가 칼럼

여름은 미워할 수 없지만 여름 날씨엔 문제가 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과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다. 휴가에 대한 설렘, 피서지에서 즐기는 물놀이 등 여름 자체엔 죄가 없지만, 장마철부터 이어져 온 궂은 날씨, 험한 날씨는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듯하다.여름 날씨는 최소 세 번에 걸쳐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선 에어컨이다. 실내 온도가 25℃를 상회하면 건물 냉방을 하기 시작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겐 고역인 부분이다. 아직 그다지 덥지 않은데 무슨 찬바람이란 말인가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급격한 온도 변화는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 그래도 환절기 일교차가 큰데, 20℃ 초중반의 실내와 30℃를 훌쩍 넘는 실외를 오가다 보면 몸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흐트러트리는 탓이다.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혈액순환이 느려질 수 있고 체온도 들쑥날쑥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요즘 냉방병이나 감기 환자가 늘어난 이유다. 멘탈 관리도 자연스레 어려워진다. ‘에어컨 켜는 날씨’가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희소식일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장마 직전 병원을 찾은 내담자 A씨가 그랬다. 30대 커리어 우먼인 그는 올해 여름이 특히 괴롭다고 했다. 에어컨을 끼고 지내다 3주 동안 앓아누운 탓이다. 독감인 줄 알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였다고 했다.에어컨을 끼고 살았던 이유라면 주변 눈치 탓이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를 많이 타는데 주변에서 놀려서 힘들다고 A씨는 토로했다. 땀이 줄줄 흐르고 일할 의욕은 계속 떨어지는데 주변 가족이나 동료까지 ‘넌 또 더위 타냐’고 놀리면 우울해진다는 얘기다. '에어컨의 아버지' 윌리스 캐리어도 이런 상황까지 예측하진 못했을 것이다.이 더위가 주는 시련이 '냉방병' 정도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여름 날씨가 주는 시련은 아직 두 차례 더 남았다. 환절기 에어컨에 적응을 마치려 하면 보통 장마가 시작된다. 장대비가 몰아치면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바짓가랑이와 구두 속 양말이 흠뻑 젖는다. 게다가 비를 몰고 오는 구름도 어려움을 키운다. 낮에 햇빛을 쐐야 밤에 신체가 멜라토닌을 만들어 잠에 쉽게 들 수 있기 때문에 생체 시계도 방해를 받아 수면에 지장이 초래된다. 장마 전선이 저기압을 따라 형성된다는 점도 신체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저기압에 관절액이 팽창하면서 뼈마디가 시큰거리고 부을 수 있다. 저기압이 히스타민 등 신경전달물질을 늘리면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독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지인에게 “왜 이렇게 몸 상태가 저기압이야?”라고 묻는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축축하고 궂은 날씨에 몸까지 쑤시면 마음 컨디션에도 난조가 올 수 있다. 장마철에는 에어컨을 활용해 집안 습기를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냉방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에어컨을 마음 놓고 켜기도 어렵다. 지난달 병원을 찾은 60대 B씨가 그랬다. 폭우 탓에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데 에어컨을 틀지 못해 집 안은 덥고 습하다고 했다. 몸이 쑤셔서 일을 못 하니 생활은 더 어려워지고, 생활이 어려워지니 무기력감에 우울해져 잠만 자고 있다고 B씨는 하소연했다.장마 다음엔 ‘최종 보스’가 등장할 차례다. 삼복더위다. 장마는 끝났는데 습도는 그대로, 낮 기온은 40℃ 가까이 치솟는다.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도 문제다. 더운데 습하기까지 하니 불쾌함이 하늘을 찌른다. 내담자 중에서도 “녹아내릴 것 같다”, “기진맥진해서 쓰러질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2020년 체감온도를 산출하기 전까지 괜히 여름철 불쾌지수를 따로 산출했던 게 아니다. 삼복더위, 스스로 ‘정신적 노력’ 필요8월 들어 찾아온 삼복더위도 문제지만, 앞으로 찾아올 더위는 더 큰 문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기후 과학자 피터 칼무스는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해 여름이 남은 생에서 가장 서늘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여름은 올해보다 더 더워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올해 강릉에선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무더운 열대야(밤 최저기온 31.4℃)를 기록했다. 낮 기온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아 보인다. 여주 자동기상관측장비에 최고 기온 40℃가 찍히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 여름보다도 올해가 더 더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이다.안타까운 점은 날씨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단군 신화처럼 풍백, 우사, 운사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우리의 심신 건강을 위해 날씨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날씨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을 좋건 싫건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수 없다.다행이라면 인간에게도 ‘어쩔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점이다. 인간은 온도 변화, 장마, 무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먼저 물리적인 대비가 가능하다. 급격한 실내외 온도 변화엔 카디건과 여벌 옷으로 대응할 수 있다. 장마엔 장화와 우비에 소염진통제로, 찜통더위엔 손풍기와 목걸이형 차가운 넥밴드로 몸을 추스를 수 있다.물리적인 대비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심리적 대비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만약 날씨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평소 가슴이 시리고 몸에 냉감이 심해 더위 따위는 전혀 걱정을 안 한다는 40대 내담자 C씨처럼 말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자기 암시가 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차선책은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날씨가 궂으니 내가 컨디션이 떨어지는구나”라고 스스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모른다면 문제를 해결할 힘조차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주변 사람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해야 주변인 사이에 있는 나 자신도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동료·가족·친구가 장마·더위로 고생하는구나”라고 알아차린다면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상황 참작은 해줄 수 있다. 날씨는 나쁠지언정 컨디션은 나빠지지 않도록 모두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하는 셈이다.

2024.08.11 10:00

4분 소요
찜통더위에 12명 사망…응급실행 온열질환자는 2000명 넘어

정책이슈

올해 열사병, 일사병 등 더윗병으로 응급실에 간 사람이 2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2명에 달한다.8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루 온열질환자가 88명 발생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2004명이 됐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200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질병청은 전국 507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통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를 집계하는 감시체계를 가동 중이다.올여름 무더위의 정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주 후반 이후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1주일 전인 지난 1일 117명이 발생했고, 2일 82명, 3일 183명, 4일과 5일 각 119명, 6일 90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갔다. 이달 1~7일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798명으로, 올해 전체 온열질환자의 39.8%다.이달 들어 온열질환으로 발생한 사망자도 12명이나 된다. 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중 63.2%가 지난 1주일 사이 나왔다.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중 77.6%는 남성, 22.4%는 여성이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이 31.8%를 차지했고, 이중에서도 80세 이상이 228명(11.4%)이다.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0.9%), 노숙인을 제외한 무직(14.2%), 농림어업숙련종사자(9.2%) 순이었다.낮 시간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오후 7시~자정(7.5%), 자정~오전 6시(1.9%), 오전 6~10시(10.2%) 등 해질 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발생한 사례도 많았다.발생 장소로는 작업장(29.4%), 논밭(15.5%) 등 실외가 78.7%를 차지했고 작업장(8.1%), 집(6.9%) 등 실내가 21.3%였다.질환별로는 열탈진이 54.1%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22.5%), 열경련(13.4%), 열실신(8.6%) 순이었다.

2024.08.08 20:33

2분 소요
장마 지나니 찜통 더위 지속…밥상물가 비상

산업 일반

장마 이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산물 수급이 관리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가격 상승은 물론 외식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시작해 2∼3월 3.1%로 올랐다가 지난 4월(2.9%)부터 계속해서 2%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정부의 목표였던 '2%대 조기안착'이 상반기가 가기 전에 이뤄진 셈이다.다만 6월 기준 2.4%까지 둔화하며 3달 연속 낮아지던 물가는 지난달 0.2%p 상승하며 하락세를 끊어냈다.물가 상승을 견인한 주요 항목은 연초부터 장바구니를 괴롭히고 있는 농산물이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의 물가 상승은 크지 않았지만, 농산물이 9.0%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전반 물가를 5.5% 끌어올렸다. 연초에 비해 공급과 작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류는 7.7%의 상승률을 보였다.지난해부터 이어진 사과(39.6%) 등 과일 가격 강세도 계속됐다. 배 가격은 154.6% 올라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이 즉시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상추(57.2%)와 시금치(62.1%), 배추(27.3%) 등 채소류의 오름세도 무섭다.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현재 기상이 개선돼 작황이 회복 중이고 사과·배도 햇과일이 출하되며 8월부터는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8.05 20:38

2분 소요
‘소강상태’ 장맛비, 주말 다시 주르륵…호우특보 가능성

정책이슈

잠시 소강상태였던 장맛비가 이번 주말(20일~21일) 다시 내린다.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도 지역에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오늘 오전 9시를 지나선 호우 특보가 광주 전남 지역 곳곳에 내려지기도 했다. 광주·전남 지역으로 장마전선이 지나가면서 시간당 최고 77㎜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기상청은 다만 20일 오후와 밤사이 남부지방은 잠시 장맛비가 잠시 주춤할 수 있다고 봤다. 제주도는 늦은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가끔 내리는 곳이 있으리라고 예상했다.21일에도 비가 계속 이어지다가 제주도는 오전 9∼낮 12시, 남부지방은 낮 12시∼오후 6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은 21일 오후 6시 이후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중부지방과 전북·경북 북부는 22일까지 비가 올 수 있다.기상청은 20일부터 22일까지 예상 강수량으로 ▲수도권 50∼120㎜(많은 곳 서울·인천·경기 15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100㎜(많은 곳 120㎜ 이상) ▲강원 동해안 5∼30㎜ ▲충청권 50∼100㎜(많은 곳 충남 북부, 충북 북부 150㎜ 이상) ▲전북 30∼80㎜(많은 곳 100㎜ 이상)를 써냈다. 또 ▲광주·전남 30∼80㎜ ▲경북 북부 30∼80㎜(많은 곳 경북 북서 내륙 120㎜ 이상) ▲대구·경북 남부·경남 내륙 20∼60㎜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울릉도·독도 5∼40㎜ ▲제주도 5∼20㎜로 예상했다.수도권의 경우 20일 아침부터 낮까지 10∼20㎜, 20일 밤부터 21일 아침까지 30∼50㎜의 호우가 예상된다. 강원도도 20일 밤에서 21일 오전까지 30∼50㎜, 충청권은 20일 오전 20∼30㎜, 전라권은 20일 낮 그리고 21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30㎜ 이내의 비가 내릴 수 있다. 경상권은 20일 오전부터 낮까지, 그리고 21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최대 3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 측은 “20일 밤부터 수도권·강원도에서, 21일 새벽부터 충청권·경북 북부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무더위는 지속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26∼32도,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예상된다.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동해안·강원 남부 산지·경상권·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비가 내리면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그친 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다시 기온이 올라 ‘찜통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2024.07.20 14:51

2분 소요
'찜통교실' 우려 높아…

정책이슈

교육용 전기요금이 올해 들어 크게 상승하면서 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생들이 폭염 속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다만 교육용 전기요금을 내리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육기관의 올해 1∼4월 전기요금은 4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73억원보다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교육용 전기요금 적용 대상은 유·초·중·고교와 대학, 도서관·박물관·과학관 등으로 약 2만1000호에 해당한다. 전체 전기판매량 가운데 교육용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4월 평균 1.85% 정도다.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정부는 교육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교당 2400만원의 냉방비를 추가 지원하고, 냉방시설 교체비용도 5300억원 지원기로 했지만 현장에서는 오른 전기요금 탓에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교육용 전기는 일반용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2022년 기준 kWh당 일반용 139.1원, 주택용 121.3원, 산업용 118.7원, 교육용 111.5원, 농사용 56.9원 수준이다. 다만 한전 입장에서는 교육용 전기요금만 내리게 되면 형평성 문제가 생기는 만큼 교육재정으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의원은 "정부의 한시적 대책은 찜통교실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될 수 없다"며 "교육재정 여건이 악화하면 교육의 질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08.05 10:15

1분 소요
내일도 36도 찜통더위…수도권·중부지방엔 오후 소나기

정책이슈

수요일인 2일은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습도까지 높은 찜통 더위가 지속되겠다.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엔 오후부터 저녁 사이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가 예보된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 서해안이다. 예상 강우량은 경기 남부 내륙·대전·세종·충남·제주도 5~40mm,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충북·광주·전라·대구·경상 내륙 5~60mm다.일부 지역엔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2~36도로 예보됐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27도, 수원 26도, 인천 26도, 청주 26도, 대전 26도, 홍성 25도, 전주 25도, 광주 25도, 목포 25도, 여수 26도, 창원 25도, 부산 27도, 울산 24도, 포항 25도, 대구 25도, 안동 23도, 강릉 27도, 춘천 25도, 제주 27도 등이다. 지역별 최고기온은 서울 35도, 수원 35도, 인천 33도, 청주 36도, 대전 35도, 홍성 35도, 전주 36도, 광주 36도, 목포 36도, 여수 33도, 창원 35도, 부산 34도, 울산 34도, 포항 34도, 대구 36도, 안동 35도, 강릉 36도, 춘천 35도, 제주 34도 등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 0.5~4.0m, 남해 1.0~3.0m로 전망된다.

2023.08.01 20:39

2분 소요
[날씨] 주말 찜통더위 이어져…체감온도 35도

정책이슈

토요일인 29일 전국의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면서 매우 덥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고 오후부터 저녁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소나기가 그치면 기온이 다시 빠르게 올라 무더워지겠고 도심지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28일 오후 6시부로 전국 대부분이 폭염특보가 발효됐다.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겠다.고온다습한 날씨에 따른 온열질환에 유의해야 하며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운동은 삼가야 한다. 또 당분간 서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안개가 끼는 곳이 많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1.5m, 서해 0.5∼2.5m, 남해 0.5∼2.0m로 예측된다.

2023.07.28 22:50

1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