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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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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넓히는 셀트리온…美 공략 박차 [이슈+]

바이오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이 수입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셀트리온이 미국에 공급하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경영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가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졸레어가 처방되는 모든 질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졸레어의 지난해 매출은 6조원 정도이며, 이 중 미국 시장 매출은 절반가량이다.셀트리온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도 승인받았다.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줄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거대세포 동맥염, 전신형 소아특별성관절염, 다관절형 소아특별성관절염 등에 쓴다. 악템라의 매출은 2023년 기준 4조원이며, 미국 시장 매출이 절반가량이다.셀트리온이 이달 초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이 회사의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현지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했다. 스토보클로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골 손실 치료에, 오센벨트는 암 환자의 골전이 합병증 예방 등에 쓰인다. 이들 약물은 셀트리온이 프롤리아·엑스지바 개발 기업과 특허 합의를 완료해 올해 미국에 출시된다.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품목허가 획득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앞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25년까지 11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겠다"라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생겨난 여러 변화는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시장에 잘 진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관세'가 대표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주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의약품도 포함된다. 셀트리온처럼 미국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야 하는 국내 기업이라면 경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직접 나서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만큼 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서 회장은 지난 한 해 미국 현지의 의료진을 만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홍보하는 등 영업에 앞장섰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서둘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생산공장을 건설하거나, 위탁생산을 맡기는 일도 자금 투입과 허가 규제 등 기업이 져야 할 부담이 여전하다.

2025.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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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진한 능이버섯 향을 만끽할 수 있는 '제3회 수비 능이축제'가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영양군 수비면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다.능이버섯은 참나무 등 활엽수림에서 자라는 귀한 버섯으로, 깊은 산에서 3년에 한 번 정도만 채취할 수 있어 '버섯 중의 으뜸'으로 불린다. 향이 독특해 '향버섯'이라고도 불리며,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비타민 B2 함량은 송이버섯의 9배에 달하고, 소화력을 돕고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적인 에르고스테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능이 달인 물은 소화제로도 사용하고 자연산 능이버섯은 암 예방과 기관지 천식, 감기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수비면은 높은 산들이 대다수로 그 산세는 웅장하며 하늘과 맞닿아 있는 것과 같이 높게 뻗어있다. 눈으로 산의 능선을 쫓아가다 보면 산봉우리에 걸려있는 별을 마주하게 된다. 이러한 자연적인 생장조건 덕분에 인공재배가 어려운 능이버섯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내린 가을비는 고온다습한 기후를 만들어, 올해 야생 능이버섯의 성장에 최적의 조건을 마련했다.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이번 축제는 수비면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능이버섯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기획됐다. 축제 관계자는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힐링 축제로, 방문객들에게 맛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할 예정이다. 능이의 향과 별이 어우러진 수비에서 가을 낭만을 즐기며 건강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0.07 17:42

1분 소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바이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 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모건 스탠리 콘퍼런스)에서 그룹사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셀트리온은 9일 서 회장이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와 모건 스탠리 콘퍼런스에서 그룹사의 성장 전망과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선구자에서 혁신자로'(From Pioneer to Innovator)를 주제로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을 발표했다. 모건 스탠리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 스탠리가 바이오 기업과 기관 투자자를 연결하는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400여 개 헬스케어 기업, 투자자들이 몰렸다. 행사 기간 기업별 좌담회와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 대표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항체-약물 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동일 기전 치료제 중 효과가 가장 좋은 약물) 후보물질도 공개한다.셀트리온은 2029년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하고 있다. 이 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올해 4분기 공개하고, 내년부터 임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의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 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한다.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도 높인다.서 회장은 이어진 다니엘 코헨 모건 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 부문 마케팅 디렉터와의 좌담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신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3월 미국에 진출한 짐펜트라는 출시 6개월 만에 3대 PBM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셀트리온그룹은 올해 9월 TV, 소셜미디어(SNS) 등 짐펜트라의 미디어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의 올해 매출이 2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어 올해 전체 매출은 3조5000억원을 제시했다. 짐펜트라가 시장에 안착하면 내년 매출 5조원도 넘볼 것이라고 자신했다.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그룹사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 회장은 합병 이후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대한 구상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제품 생산을 위해 제조소를 증설해야 하고,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 결정을 연내 마무리할 것"이라며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CDMO 사업에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서 회장은 이날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 인수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건이 맞는 기업을 찾는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빠르게 (인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9.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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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애경 前대표 2심 유죄…“전국민 상대 독성시험”

산업 일반

유해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 대표가 2심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서승렬 안승훈 최문수 부장판사)는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74)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65)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각각 금고 4년형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함께 기소된 회사 관계자 등 11명에 대해서도 금고 2년∼3년 6개월이 선고됐다. 금고형은 확정되면 징역형처럼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징역형과 달리 강제노역은 하지 않는다.재판부는 “고인들은 어떠한 안전성 검사도 하지 않은 채 상품화 결정을 내려 공소사실 기재 업무상 과실이 모두 인정된다” 판시했다. 이어 “실상 장기간에 걸쳐 전 국민을 상대로 가습기살균제의 만성 흡입독성 시험이 행해진 사건”이라며 “특정 다수가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큰 고통을 겪었고 상당수 피해자는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피해를 입는 등 존엄성을 침해당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국가적·사회적 비용이 소요됐을 뿐 아니라 완전한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피고인들도 긴 수사 등 정신적 고통을 받았지만 피해자나 그 가족의 고통에 비할 수 없어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 회사에서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등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판매해 98명에게 폐 질환이나 천식 등을 앓게 하고 그 중 12명을 사망케 한 혐의로 2019년 7월 기소됐다. 2021년 1월 1심은 CMIT·MIT가 폐 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전문가들의 연구를 고려하면 CMIT·MIT가 이 사건 폐 질환 또는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기 어렵다는 판단은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살균제 사용과 폐 질환 등의 구체적 인과관계의 신빙성도 인정된다”고 판단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유공(SK이노베이션의 전신)이 1994년 독성 시험을 해야 한다는 내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CMIT·MIT 성분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고 이듬해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어 실험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계속 판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2002년 ‘가습기 메이트’가 출시될 때도 유공 제품 출시 당시 나왔던 의문을 제기하지 않아 제조·판매업자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주의의무를 위반한 업무상과실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판결의 결론은 ‘만일 그때로 다시 돌아갔더라도 달리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이라며 “재판부도 개별 피해를 읽으면서 너무나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판결 뒤 일부 피해자 가족은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검찰에 상고를 요구하기도 했다.앞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는 피해자들의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돼 2018년 1월 징역 6년이 확정됐다.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은 CMIT·MIT 성분과 피해에 대한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2016년 첫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후 역학조사 자료가 쌓이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1994년부터 시중에 유통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들이 폐 손상 등의 피해를 본 사건으로, 2011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 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원 대상 피해자는 569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62명이다.

2024.01.11 18:30

3분 소요
英 기업 파이프라인 ‘통째로’ 도입 CJ바사…마이크로바이옴 도전 본격 시동

바이오

2022년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에 가혹한 한해였다.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던 기업들이 임상에 실패하거나 연구개발(R&D)을 중단했고, 일부 기업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자산 매각을 추진했다.기업을 가장 옥죈 건 자금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의 대다수는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로 기업의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고, 중소형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0곳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이 사업을 접었다. 대다수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나 제조업체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몇몇 기업은 식품과 화장품 분야의 회사로 탈바꿈했다.영국의 4D 파마도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 생존의 위기를 맞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다. 이 회사는 한때 미국 머크(MSD)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꼽혔다.그러나 4D 파마는 현재 R&D와 관련한 지식재산권(IP)과 파이프라인 등 자산 대부분을 매각했다. 이 회사가 기업 존속의 핵심인 파이프라인을 팔 수밖에 없던 건 자금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출 자금을 확보해야 했으나 시장 환경이 어려워지며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당시 4D 파마에 자금을 준 옥스퍼드 파이낸스는 1390만 달러(약 186억원) 규모의 미상환 대출을 회수했고, 4D 파마는 추가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지난해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다. 4D 파마가 연구해 온 파이프라인도 자연스럽게 중단 순서를 밟았다.다만 4D 파마의 선택은 다른 기업에 기회가 됐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던 CJ바이오사이언스는 4D 파마의 물질과 기술을 ‘통째로’ 인수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확보…‘인수’로 목표 달성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자회사다. 출범한 지 1년을 겨우 넘겼지만 뼈대는 튼튼하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업인 천랩이 모태이기 때문이다.천랩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를 지낸 천종식 대표가 2009년 설립한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로 구축한 정밀 분류 플랫폼을 중심으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헬스케어 사업, 신약 개발 등을 추진했다. 이 회사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CJ제일제당은 2021년 천랩을 인수했다. 이후 기업 내 신약 개발 부문과 합쳐 CJ바이오사이언스로 출범시켰다.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서 “2025년까지 10건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2건의 기술 수출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당시 개발 중인 물질 중 뚜렷한 임상 성과를 낸 것은 없어, 이 회사가 어떤 방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파이프라인을 확대할지 이목이 쏠렸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4D 파마의 파이프라인 모두를 사들이며 시장의 의문을 해소했다. 이 회사가 4D 파마로부터 인수한 후보물질은 9건으로 고형암과 소화기질환, 뇌질환, 면역질환 등이 대상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3건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새로운 후보물질을 더하면 이 회사의 전체 개발 물질의 수는 13건으로 늘어난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투자 시장이 경색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이 자금난에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을 주시하며 인수 기회를 잘 잡았다고 본다”고 했다.또한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일찍부터 파이프라인 인수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인수 시장에 뛰어든 점이 의미가 크다”고 했다.MSD와 공동 연구한 ‘MRx0518’ 등 인수 물질에 포함CJ바이오사이언스는 4D 파마로부터 인수한 물질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사의 R&D 전략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인수 이후 마이크로바이옴 R&D 방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여러 파이프라인 중 임상 단계가 앞섰거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을 중심으로 우선 개발할 공산이 크다.주목할 만한 파이프라인은 4D 파마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 후보물질인 ‘MRx0518’이다. 4D 파마는 MRx0518와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에서 종양 세포의 성장이 효과적으로 억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임상 단계는 1·2상으로 CJ바이오사이언스의 기존 파이프라인보다 앞서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인수한 물질에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MRx0029’와 ‘MRx0005’, 천식 치료제 후보물질인 ‘MRx-4DP0004’도 포함돼 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4D 파마의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도 함께 사들였다. 4D 파마는 신약 개발 플랫폼 ‘마이크로Rx’와 마이크로바이옴 프로파일링 기반 진단 플랫폼 ‘마이크로Dx’ 등을 보유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적으로 구축한 생물정보학(바이오인포매틱스)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이지엠’을 가지고 있는 상태다. 이지엠은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와 임상 자료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과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기술이다.

2023.05.07 10:00

4분 소요
충치 많아지는 성장기 어린이…

보험

치아는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원래대로 되돌리기 어렵다. 또한 옆에 있는 건강한 치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평소 관리가 중요하고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갈증 해소를 하기 위해 당분이 많이 함유되거나 산성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치아우식증(충치)에 취약한 아동 및 청소년의 치아 손상 위험은 더 높아진다. 하지만 치과 치료는 건강보험과 실손의료비보험으로 보장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이 많아 진료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치아보험의 수요는 나날이 늘고 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보험업계에서도 다양한 치아 치료 및 치과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AXA손해보험은 크고 작은 질병과 상해에 노출될 수 있는 자녀가 걱정되는 부모를 위한 ‘(무)AXA더좋은자녀보험’을 판매 중이다. (무)AXA더좋은자녀보험은 특약 가입 시 스포츠 활동을 포함한 일상 생활 중 발생 가능한 골절, 화상, 깁스치료, 자동차사고 부상 등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또한 상해입원, 교통상해입원, 상해중환자실 입원비를 비롯해 폐렴, 천식, 장 감염 등 약관에서 정한 자녀 10대 질병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수술 받은 경우 수술비까지 보장한다. 특히 치아 관련 담보의 경우 성장기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는 치과 치료에 대한 다양한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상해 또는 충치,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보존치료를 보장하는 치아보존치료Ⅱ 특약부터 영구치발거치료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경우에 보험금을 지급하는 영구치발거치료 특약까지 자녀의 치과 치료를 집중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무)삼성화재 다이렉트 어린이보험’은 출생부터 성인까지 질병, 상해, 치아 건강을 비롯해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까지 보장하는 자녀보험상품이다. 응급실 진료비부터 수술비와 입원일당, 진단비, 후유장애, 독감치료비, 독감입원일당 등과 함께 유치나 매복치 발치비 등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특히 발치 치료비 특약은 단순 발치, 정교한 발치, 완전 매복된 치아의 발치 치료에 대해서 특약 보험가입금액의 최대 100%를 보장하고 있다. 유치는 단순 발치로 포함돼 특약 보험가입금액의 25%를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굿앤굿어린이치아보험’을 출시했다. 성장기별 치과 치료를 보장하고 예방 서비스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유아기 때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되는 불소도포 및 치면열구전색술(실란트) 치료와 청소년기 치과 치료비 중 가장 부담이 큰 교정치료를 보장한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8.19 17:41

2분 소요
50대도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18일부터 신청

바이오

오는 18일부터 50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예방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허용한 4차 접종에서 예방 효과가 입증돼 접종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42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2배 증가한 수치다. 신규 사망자는 14명, 누적 사망자는 2만4742명이다. 코로나19가 최근 재유행하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했다. 4차 접종 대상자에는 50세 이상 연령층 전체와 18세 이상 면역저하자·기저질환자, 요양병원·시설이나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기존 접종 대상자는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과 정신건강 증진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등이었다. 기저질환에는 천식 등 만성폐질환과 심장질환, 만성간질환, 치매·파킨슨병 등 만성신경계질환, 류머티즘관절염·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암, 활동성 결핵, 당뇨병, 비만(BMI≥30kg/㎡) 등이 포함된다. 이외 면역저하자나 기저질환자가 의사로부터 4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았다면 접종을 받을 수 있다. 4차 접종 대상자는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이 지나야 접종이 가능하다. 해외 출국이나 입원·치료 등 개인 사유가 있으면 3차 접종 후 3개월(90일)이 지나야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3차 접종 후 코로나에 걸렸다면 3차 접종일로부터 4개월 후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된다. 다만 본인이 원하면 3개월 후에도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백신은 기본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그러나 본인이 원한다면 노바백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4차 접종 사전예약을 할 때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중 접종받을 백신을 고르면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으로 침투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만든 백신으로,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됐다. 4차 접종 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다. 당일 접종은 오는 18일부터 받을 수 있고, 카카오톡과 네이버로 잔여 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해 예비명단을 등록하면 된다. 사전예약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와 전화(1339)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한 4차 접종은 오는 8월 1일부터 받을 수 있다. 대리예약도 가능하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7.17 13:01

2분 소요
50대 당뇨·고혈압·천식 환자에게도 코로나 먹는 치료제

정책이슈

오늘 7일부터 50대에게도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한다. 처방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당뇨·고혈압·천식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을 처음엔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로 제한했었다. 하지만 여러 방역상황을 고려해 지난달 22일에 60세 이상이 포함되도록 한차례 조정했으며 이어 7일부턴 50대 기저질환자까지 포함되도록 대상을 했다. 투약 대상을 조정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증으로 진행하는 피해 확산을 줄이고 병실 확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기저질환에는 당뇨병·고혈압·심혈관질환·만성신장질환·만성폐질환(천식 포함)·암·과체중(BMI 25 이상) 등이 포함된다. 방대본은 팍스로비드 처방 기관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초기엔 주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에 처방했으나 최근엔 요양 병원·시설, 감염병 전담병원,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지정 진료기관 등으로 확대하는 중이다. 환자가 팍스로비드를 처방 받으려면 환자 자신이 복용했거나 복용중인 의약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아 처방이 까다롭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하는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종에 이른다. 여기엔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 포함된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2.07 08:01

1분 소요
바이오테크의 혁신 행보,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38)]

전문가 칼럼

━ 한국의 바이오주 하락이 어디까지일까? 단돈 몇천원 하던 신풍제약이 20만원을 넘더니 3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도 반토막이 났다.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둔 위탁생산 기업으로서 황제주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회에 글로벌 바이오의 역사를 보자. 미국 바이오벤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제넨텍(Genentech) 이야기다. 이 회사는 1976년 MIT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로버트 스완슨(Robert Swanson)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출신 유전공학자 허버트 보이어(Herbert Boyer)가 공동 설립했다. 세계 최초의 생명공학(바이오테크) 회사라고 하겠다. 보이어는 유전자를 잘라 다른 유전자에 결합시킨 후 다시 세포에 집어넣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1976년 벤처 투자가인 로버트 스완슨과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해 제넨텍을 설립했다. 제넨텍은 1978년 인슐린, 1979년 인간 성장호르몬 같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학 실험실에만 있던 많은 학자를 비즈니스 세계로 나오도록 유도했다. 지금까지 항암 항체치료제 ‘리툭산’, ‘허셉틴’, 천식치료제 ‘졸레어’ 같은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개발하며 급성장했다. 2009년 타미플루로 익숙한 로슈(Roche))의 자회사로 468억 달러(약 54조원)에 인수되었다. 제넨텍은 연간 매출액의 20~25%를 바이오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 평균 10년 이상의 기간과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성공확률이 1만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일단 개발에 성공하고 나면 그 수익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성공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높은 주가수익비율(PER)를 받는 게 정당화되는 이유다. ━ 미국 바이오주를 바라보는 부러운 눈 제넨텍이 던지고 글로벌 바이오테크가 실행하는 화두는 무엇일까? 우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다. 이때문에 혁신적 성과를 달성하는 미국 바이오주를 바라보는 시선은 부러움에 가득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픈 이노베이션은 상상의 이론에서 실현이라는 현실의 장(場)으로 바이오테크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았다. 비교할 수 없는 개발 기간 단축, 혁신적 개발 비용 감소, 자사가 실현할 수 없는 소비자의 욕구를 글로벌 빅파마(big pharmaceutical company, 대형제약사)와 제휴하거나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충족한다. 2020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됐지만 글로벌 빅파마의 성장세는 지속되었다. 그중에서 돋보이는 것은 역시 미국시장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산학연 클러스터에 있다. 미국 바이오테크의 눈부신 성장은 개방형 혁신 때문이다.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으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가 주축이다. 예를 들어 보스턴의 경우 굴지의 글로벌 연구소와 학교가 집중되어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옥스퍼드는 케임브리지대 등 교육기관과 생어연구소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 연구기관, 존슨앤존슨, 화이자 등 대표적 제약사가 모여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 가운데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이제 단순 신약의 시대를 넘어 유전자 편집의 신약으로 바이오테크의 혁명적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2024년 반도체와 자동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위상은 미약하고 바이오주의 높은 주가는 정당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2026년이 되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3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2021 프리뷰 및 2026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이같이 전망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0년에는 바이오의약품의 비중이 30% 수준인데, 이는 2026년에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6년에는 매출 상위 100대 제품의 57%가 바이오의약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 100대 제품에서 바이오 약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상승해왔다. 지난 2012년에는 38%, 2020년에는 52%로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바이오의약품의 가격이 높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제약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여전히 미국시장은 독보적이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던 주요 8개국(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위주에서 떠오르는 제약 신흥시장이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파머징(파마+이머징)’ 국가의 비중 증대가 예상된다. 한국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 신약개발 통한 성장 사례로 바이오테크 육성해야 전통적 제약회사가 의약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바이오테크는 혁신적 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두고 그 성장성이 상상 이상이다. 우리의 바이오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4대 과기원과 각지역별 거점 대학의 생명공학과와 제대로 연계해서 무늬만 바이오가 아닌 제대로 된 한국형 제넨텍을 육성할 수는 없을까? 매출에서 신약 비중이 낮고, 마케팅 및 판매 비용이 큰 전통적 제약산업 위주에서 벗어나 신약개발로 고도성장하는 사례를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바이오테크 발전이 성장과 일자리 조성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전체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바 이러한 조류는 합당하다 하겠다. 신약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은 무엇인가? 그 가운데 유전자가 핵심으로 있다. 유전자 가위, 유도만능 줄기세포, 유전자 편집 기술 적용(CAR-NK, CAR-T) 항암제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피부나 혈액 같은 이미 어른이 된 자기 자신의 세포를 거꾸로 되돌려 미분화 상태의 세포로 역분화시킨 것으로,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타인의 난자를 사용하는 데 따른 윤리적인 문제가 없다. 여기에 환자의 유전자와 일치해 차세대 재생의학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 효능을 한층 강화시킨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형태의 항암제 개발에 세계가 다투고 있다. ━ 유전자 가위, 생명과학계의 화두로 떠올라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운명이다. 늙음으로 인한 죽음은 자연의 섭리일지라도, 갑작스럽게 특정 질병에 걸린다면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예고 없는 이별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유전자를 교정하면 사람이 걸리는 대부분의 질병을 통제할 수 있을까? 특정 질병에 취약하거나, 질병이 포함된 유전자 문제를 개선함으로써 질환을 정복할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유전자 연구 분야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술이 있다. 바로 ‘유전자 가위(gene scissor)’다. 노벨상을 받고, 네이처 등 세계적 의학 권위지 등에서 잇따라 해당 기술에 주목하면서 유전자 가위 기술 연구는 생명과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자연스레 투자시장에서도 유전자 가위 기술과 관련된 기업들로 시선을 돌리게 됐음은 물론이다. 현재 한참 개발 중인 기술이 몇 년 후 질병 해결에 특별한 역할을 하게 된다면 관련 기업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될 것이다. 유전자 교정은 미리 특정하게 조작된 인공 제한효소가 유전체에서 특정한 DNA 구간을 절단한 후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원하는 유전자를 짜깁기하듯이 빼거나 더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현재 3세대까지 나왔다. 1세대 징크핑거 뉴클레이즈(ZFN), 2세대 탈렌(TALEN), 3세대가 크리스퍼 캐스9(CRISPR CAS9)다. 3세대 크리스퍼 캐스9는 앞선 기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전 세대보다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다양한 개발 분야에 널리 사용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는 평가다. 사이언스(Science)는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2015년 최고 혁신기술로 꼽았으며, 네이처와 네이처 메소드 역시 이를 중요 실험기법으로 소개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절단해 유전체 교정을 가능하게 하는 RNA 기반의 인공 제한효소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 변이로 생기는 유전병이나 에이즈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의 활용 범위는 혈우병 유전자 교정 실험부터 유전자 변형 작물까지 빠르게 확대돼 왔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근육량을 늘린 돼지를 개발한 것은 이미 유명한 사례다. 영국 정부가 인간 배아의 유전자 교정 실험을 최초로 허가하면서 더욱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가위가 잘못 작동해 교정이 필요한 위치가 아닌 엉뚱한 위치를 자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전한 유전자 교정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는 유전자 가위의 정확성 확보가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환자의 유전자를 편집해 암세포에 대한 면역 능력을 높이거나, 선천성 질병이 있는 유전자를 교정하는 것은 얼마나 바람직한가. ※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 경제부시장

2021.12.22 10:00

6분 소요
[천순봉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소맥’ 닮은 도수 7.6% 라거 맥주 개발”

CEO

연간 수제맥주 150만 생산… 10월엔 브루어리 증설해 두 배로 확대 ‘바사삭’ 소리를 내며 춤을 추듯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벼 이삭이 드넓게 펼쳐진다. 싱그러운 논을 등지고 커다란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그때부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어두컴컴한 조명에 한쪽 벽에는 큰 글씨로 ‘Drink Better, Play Better(더 잘 마셔라, 더 재미있게 놀아라)’이 적혀있고, 테이블에는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이 제각각 이슬이 맺힌 시원한 맥주잔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찾은 경기도 고양시 수제맥주 양조장 겸 레스토랑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모습이다. 이곳은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일명 ‘핫한 어른들의 놀이터’로 알려졌다.자유로 도로 끝자락에 있는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는 2016년에 처음 문을 연 수제맥주 양조장이다. 90평에 가까운 레스토랑을 포함해 양조장 전체 크기는 300평이 넘는다. 현재는 연간 수제맥주 150만ℓ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양조장 규모를 확장해 연간 300만ℓ 맥주를 생산할 수 있도록 증설할 예정이다. 이 규모는 500㎖ 캔 기준으로 연간 600만개, 하루에 1만6500개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수입맥주에 대한 갈망보다 어디서 만들었든 제대로 된 맥주를 마시고 싶다는 게 우리나라 애주가들의 정확한 니즈라는 것을 깨닫고, 제가 직접 제대로 된 수제맥주를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어요.”2015년 수제맥주 시장이 활발하게 형성하지 않았던 시기에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용기 있게 나선 천순봉(41) 플레이그라운드 대표를 만나 플레이그라운드 맥주를 맛보고, 그만의 맥주 철학에 대해 들었다. ━ 화려한 색상의 화회탈 그림으로 디자인 지난 5년간 플레이그라운드가 선보인 수제 맥주 종류는 약 50가지. 이중 현재까지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세 가지는 젠틀맨라거, 몽크IPA, 홉스팰리쉬IPA를 꼽을 수 있다. 모두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개발한 레시피로 만든 수제맥주로,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해 만들어졌다.젠틀맨라거는 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국내 음주 문화인 ‘소맥(소주+맥주)’ 문화를 바탕으로 개발한 필스너 라거다. 보통의 라거 맥주 도수가 4%인 것과 달리, 소맥처럼 도수를 높여 7.6%의 높은 도수가 특징이다. 천 대표는 “처음 이 맥주를 선보였을 때 비교적 높은 도수와 라거라는 장르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다. 2016년에는 수제맥주의 저변이 지금보다 훨씬 더 미약했고 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라거 장르에 제대로 도전한 브루어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걱정과 달리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소비자들은 젠틀맨라거가 삼겹살과 함께하면 최고의 궁합 맥주라고 평한다”고 말했다.몽크IPA는 홉의 강렬한 향과 몰트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정통 IPA다. 지난해 수제맥주 전문 잡지인 에서 조사한 ‘가장 맛있었던 맥주’에도 꼽힐 정도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맥주다.홉스플래쉬IPA는 1~2년 전부터 국내 애주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이다. 뉴잉글랜드 스타일의 IPA는 홉 향을 극대화하고, 쓴맛은 극단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천 대표는 “맛있는 수제맥주만을 찾아다니는 ‘맥덕(맥주+오덕후)’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이라며 “뉴잉글랜드 IPA는 공정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제맥주 브루어리에서만 구현 가능한 제품이라고 생각돼 특히 정이 가는 제품”이라고 말했다.천 대표는 맥주 맛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자인에도 ‘한국스타일’을 더했다. 제품마다 화려한 색상의 화회탈 그림을 그린 것. 수제맥주는 맥주가 생산되는 지역성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데, 당시 국내에 있던 수제맥주 브루어리의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 이 때문에 천 대표는 제품 디자인에 한국 전통 그림을 넣어, 제품 겉모습만 봐도 소비자들이 한국 맥주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양한 표정과 이야기를 지닌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를 생각했다.천 대표는 “하회탈이 나오는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전통 놀이이고 각 탈만의 사연이 있다.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맥주의 특징과 각 탈이 가지고 있는 사연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 홉, 맥아 등 원재료 공급받는데 어려움 겪어 하지만 지금의 수제맥주 브루어리를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천 대표는 “맥주를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자로 입장이 바뀌다 보니 모든 게 새롭고 어려웠다. 특히 우리 회사에는 맥주업계 경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몇 명 없었다. 정말 열정과 의지만으로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장 어려웠던 점은 원재료 공급이었다. 한국에는 공급처가 없는 홉과 맥아 등 원재료를 해외로부터 수입해야 하는 데 초반에는 플레이그라운드가 대기업처럼 구매력이 크지 않아, 원하는 원재료를 제 때 받기 어려웠다. 천 대표는 “직접 식품수입업 면허를 취득하고 아일랜드, 호주, 벨기에 등에서 수입을 한 경험도 많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몇 년 전보다는 공급처도 많아지고 체계적으로 원재료를 제공받지만 현재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천 대표는 맥주의 원재료 공급이 어렵고, 세금도 높아 사업 구상 당시 미국에서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 역시 고려했다. 한창 수입맥주가 성장하고 있을 때였고 우리나라에서 소규모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흔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천 대표는 더욱 고심했다. 하지만 결론은 ‘신선한 국내 맥주를 만들자’는 것으로 났다.수입맥주는 대부분 생산 후 6개월이 넘은 제품들이다. 배송, 유통 보관 등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수제맥주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 직접 브루어리에서 맥주를 만들면 어느 수입맥주보다 훨씬 더욱 신선한 상태의 맥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확신을 갖고 도전했다.천 대표는 “와인과 반대로 맥주는 캔 또는 병에 들어간 순간부터 맛과 향이 나빠지기 시작한다. 요즘은 패키징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그 속도가 많이 줄었지만 산소, 빛과는 상극인 맥주의 특성상 이는 극복할 수 없는 본질”이라며 어려운 초기 상황에도 수제맥주를 고집한 이유를 설명했다. ━ 수제맥주 개발만큼 음식 메뉴 개발에도 심혈 질 높은 수제맥주 완성에 전념하고 두 번째로 집중한 것은 맥주와 함께 먹음 음식이었다. 천 대표는 맥주에 대한 평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그 순간의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메뉴와 같이 맥주를 마셨는지에 따라 같은 맥주라 할지라도 기억이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에 천 대표는 브루어리 레스토랑 오픈 당시, 호주 르꼬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공부한 김성훈 셰프를 영입했다. 김 셰프는 계절마다 새로운 음식 메뉴를 내놨고, ‘음식까지 맛있는 브루어리’로 입 소문이 났다. 점심시간에는 맥주가 아닌 식사만 하러 오는 직장인들도 생겼다. 현재 브루어리에서 판매하는 메뉴들은 어항가지 튀김, 피시소스를 곁들인 동파육, 멘보샤 등 대부분 오리엔탈식 퓨전음식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맛볼 법한 요리들이다.천 대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인생맥주’를 물으면 ‘하와이 비치에서 마셨던 맥주’ ‘유럽 노천식당에서 마셨던 맥주’ 등을 말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며 “이처럼 맥주를 마신 순간은 사진처럼 기억에 남고, 그 순간에 함께 했던 맥주에 대한 로열티가 오랜 시간 동안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결국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음식이 그 미식경험에서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이 맛있지 않으면 맥주도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음식에 맥주 못지않게 정성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말했다.플레이그라운드 수제맥주는 브루어리 매장 외에도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약 400개 정도의 음식점에서 캔 제품으로 맛볼 수 있다. 올 가을부터는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제품은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2017년부터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 싱가폴, 호주, 중국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천 대표는 “지금까지 선보인 수제맥주가 50개 정도 되는데 이보다 더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싶다”며 “특히 우리나라의 식문화가 반영된 제품을 더 높은 완성도를 갖춰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것이 로컬 크래프트 브루어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0.07.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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