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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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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가전 노하우 집약해 ‘휴(休)테크’ 산업에 출사표

IT 일반

휴식과 건강 관련 가전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안마의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거래규모가 커지고 안마의자를 공급하는 제조사와 유통사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술개발 경쟁도 다양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일명 ‘휴(休)테크’ 산업의 하나로 꼽히는 안마의자 시장은 최 근엔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과 젊은 층의 수요 가세에 힘입어 고속성장하고 있다. 업계 추정 시장규모는 2007년 2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6년 5000억원, 2017년 6000억원 2018년 7500억원 2019년 9000억원에 올라섰으며 지난해엔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6년새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안마의자 시장의 급성장의 한 배경이 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건강 관리와 휴식을 즐기려는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장년과 노년층이 중심이었던 소비 수요가 젊은 층으로 확산된 점도 시장 성장에 한 몫하고 있다. 그에 따라 업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기술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마케팅 전략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체험 매장에선 중장년의 발걸음이 많고 온라인 쇼핑에선 30대의 구매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각 회사들은 특화된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보통신(IT)·로봇공학·3D입체구동·첨단모터 등 다양한 기술력을 접목시키고 있다. 안마의자 시장이 성장하는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기술의 혁신’을 지목한다. 그동안 안마의자는 사람에게 직접 마사지를 받지 못할 때 선택하는 대체품으로 여겨져 왔다. 소비자에게 기계가 사람의 손길을 구현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있어서였다. ━ 소비자는 기술력 갖춘 고급형 안마의자에 주목 그러나 최근 안마의자는 IT 기술을 등에 업고 대체품이 아닌 주인공으로 등극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 체형 측정 시스템을 탑재, 사람의 체형을 파악해 맞춤형 안마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3D 독립 구동(온열 마사지 볼의 상하, 좌우, 전후 구동)과 로봇공학 기술을 응용한 모터 제어 기술을 개발해 안마의자에 적용했다. 특히 리얼프로 제품은 PFC 엔진 II (CPU)를 통해 브러시리스 모터를 제어한다. 이 PFC 엔진 II는 초당 2000개의 신호를 전송해 수직, 수평, 전후 3개의 모터 움직임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모터의 움직임을 고속 제어함으로써 마사지 볼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모터의 경우 동작을 제어하는 모터는 크게 브러시드 모터와 브러시리스 모터로 구분된다. 브러시리스 모터는 회전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나 브러시드 모터보다 내구성이 높고 소음까지 줄일 수 있다. 파나소닉 리얼프로는 최첨단 모터 제어 기술과 3D 독립 구동을 바탕으로 총 164종류의 마사지 기법을 탑재했다. 이와 함께 리얼프로는 3D 더블 ‘온열 마사지 볼’을 갖췄다. 온열 마사지 볼은 마사지 볼과 히터 디스크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있고, 가열된 부분이 마사지 볼을 데워 뭉친 근육에 온기가 전해지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마사지의 압력이 높아지며 마시지 볼의 온도가 상승하도록 설계돼 있다. ━ 안마의자가 사용자 체형 감지해 압력·강도 설정해 파나소닉의 리얼프로는 사용자의 체형을 감지해 어깨의 위치부터 전체적 체형을 파악해 맞춤형 안마를 제공한다. 마시지 볼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지해 어깨 위치를 측정하고, 사용자의 키와 신체 유형에 따라 어깨 상단부 위치를 감지한다. 이는 압력 센서가 메커니즘에 내장돼 있어 가능하다. 이 압력 센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마사지 압력을 사용자에 맞게 보정할 수 있다. 센서는 압력 뿐 아니라 강도 조절에도 관여한다. 강도 조절을 위한 센서는 정보를 감지하고 움직임을 보정하는 피드백 과정을 지속한다. 리얼프로는 이러한 과정인 피드백 루프를 초당 100회 반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강도를 설정한다. 또한 안전 설계와 관련해 리얼프로는 압력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유무를 판별해, 성인이 앉아 있지 않다고 판별된다면 자동으로 작동을 정지한다. ━ 젊어지는 안마의자 소비자, 크기·디자인·인테리어 차별화 한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자 안마의자 소비층이 더 젊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파나소닉코리아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명 포털 사이트의 ‘안마의자’ 키워드 검색의 30대 연령비가 35%, 안마의자 구매자 중 30대 비중이 35%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어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심플&모던한 디자인의 안마의자도 시판되고 있다. 파나소닉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안마의자 EP-MA05는 안마의자의 성능뿐 아니라 인테리어 요소를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홈스타일링이 가능한 컴팩트 사이즈를 선보였다. 이에 0.79㎡(넒이 68㎝, 길이 117㎝) 공간만 있으면 거실이나 침실 등 다양한 장소에 안마의자를 설치할 수 있다. 무게 또한 약 43kg으로 가볍고 안마의자 아래에 자체 롤러가 있어 혼자서도 옮기기 쉽다. 또한 종아리 마사지 부분은 안쪽으로 접을 수 있어 싱글 소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헤드레스트 아랫부분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해 사용자가 마사지를 받는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팔걸이에는 USB 충전 포트가 있어 마사지 중 핸드폰 등을 충전·거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동성과 인테리어 요소를 고려해 파나소닉코리아는 1인가구·신혼부부·청소년 등의 젊은 소비계층을 겨냥했다. 최근 안마의자는 성능뿐만 아니라 크기와 디자인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의 트렌드를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 파나소닉코리아의 설명이다. 기존 안마의자와 비교해 콤팩트한 사이즈로 거실 뿐 아니라 침실 등 보다 다양한 장소에 설치가 가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밝고 고급스러운 색상으로 감각적인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3.30 16:12

4분 소요
[CES 2022 현장에서] “틀어진 골반 잡고, 산소공급”…안마의자의 미래

유통

“원더풀.(wonderful)” ‘CES 2022’ 바디프랜드 전시관. 이날 바디프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은 쇼룸에 전시된 바디프랜드의 다양한 안마의자를 체험하기에 분주했다. 한 번 안마의자에 앉은 이들은 눈을 감고 최소 10분 이상 최첨단 마사지를 즐겼다. 안마의자 체험이 처음인 한 외국인은 “몸의 긴장이 단 몇분만에 풀렸다”며 놀라워했고, 평소 안마의자를 자주 애용하던 이들 역시 진화한 안마의자의 신기술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 바디프랜드가 이번 CES를 통해 야심차게 공개한 건 헬스케어의 새 미래상이다. 안마의자에 앉는 것 만으로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고, 체성분 분석과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이 적용된 첨단 안마의자도 내놨다. 집에서 편하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현재의 내 몸 상태가 어떤지, 신체의 각종 생체정보를 측정 분석과 솔루션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의학이 환자의 병(病)을 치료하는 위주였다면, 이제는 병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을 사전에 관리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혈압·심전도 측정…재활치료 영역으로 확대 바디프랜드는 100평 규모로 마련된 부스에서 ▲다빈치(Davinci) ▲팬텀 로보(Phantom Rovo) ▲더파라오 오투(The Pharaoh O2) ▲퀀텀(Quantom B&O) ▲더팬텀(The Phantom) ▲더파라오(The Pharaoh) 등 앞선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한 웰니스(wellness) 제품을 공개했다. ‘다빈치’는 체성분 측정과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안마의자에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체성분을 측정하는 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기술을 적용했다.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BMI(체질량지수),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다.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안마의자 태블릿에 기록·저장돼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으며, 체성분 정보에 맞는 안마 프로그램 추천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팔안마부에는 LED 손지압 기능을 적용했다. 손과 팔목의 관절 부위에 특정 파장대의 LED를 조사하는 ‘LED 테라피’를 제공한다. 로봇 형태의 안마의자 '팬텀 로보'도 주목할만하다. 팬텀 로보는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약 5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만든 미래형 헬스케어 제품이다. ‘착용’한다는 콘셉트로 양쪽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구분없이 동일한 마사지 패턴을 제공하는 기존의 안마의자와 달리 ‘로보 모드’를 통해 상황에 따라 양쪽 다리가 서로 다른 움직임과 마사지를 구현할 수 있다. 로보 모드는 장요근 스트레칭, 사이클, 햄스트링 스트레칭, 트위스팅 스트레칭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의 마사지이기도 하다. 특히 팬텀 로보에는 국내외 실용실안 및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 기술(10-2134994)’,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복수개의 다리 마사지부를 포함하는 마사지 장치(ZL 202020166360X)’ 등이다. 양쪽 다리 마사지부의 길이가 각각 조절돼 골반이 틀어지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 기존의 안마의자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에게 편안한 맞춤 마사지를 제공하는 특허기술 역시 향후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 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재활치료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별 구동이 가능하다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보다 섬세한 마사지와 나아가 재활 영역과 연계해 재활치료를 위한 의료기기 제품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고농도 산소 공급 기능을 탑재한 안마의자 ‘더파라오 오투’도 공개됐다.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에는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PSA (Pressure Swing Adsorption)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의 프리필터로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DC Air Compressor)를 이용해 제오라이트 필터(Zeolite filter)에 고압으로 통과시켜주면 높은 농도의 산소가 필터를 통해 만들어져 사용자에게 공급된다. 직접적으로 신체에 작용하는 효과뿐 아니라 멘탈 마사지, 명상 마사지, 심상 마사지 등 정신적 치유를 위한 바디프랜드만의 기술 또한 적용됐다. 멘탈 마사지를 통해 감정을 다독여 주고, 명상 마사지를 통해 명상 수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Bang&Olufse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한 퀀텀(B&O)도 있다. CES 2021 혁신상을 수상한 이 제품은 고품질의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AI음성인식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음성으로 안마의자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을 담은 의료기기도 여럿 공개됐다. 팬텀 메디컬 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안전정보원의 제조인증을 받은 의료기기로 경추 추간판(목 디스크) 탈출증·퇴행성 협착증 완화를 위한 견인과 근육통 완화 기능을 갖췄다. 이외에도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기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체를 접촉하는 제품의 특성을 살려 집에서 간편하게 생체신호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AI 분석과 연계해 향후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바디프랜드가 유용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프기 전에 과학적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홈 헬스케어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중 투자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인류의 건강 수명을 10년 연장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2017년을 시작으로 5번째 CES에 참석하고 있다. 2019 ‘람보르기니 안마의자(LBF-750)’부터 2020 ‘W냉온정수기 브레인’, 2021 ‘퀀텀’, 2022 ‘더파라오 오투(O2)’까지 매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라스베이거스=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1.08 16:00

4분 소요
[틈새가전 전성시대]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건조기 판매 ‘불티’

산업 일반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 급변 영향…제습기·송풍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도 인기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는 가전(家電)은 대략 이런 정도였다. 요즘은 확 달라졌다.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바뀌면서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제습기·송풍기·건조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음식물처리기와 같은 이른바 ‘틈새가전’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표적 전통가전이 진입할 수 없는 틈새시장이 생겨나면서 기존 가전 업계 전략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생겼다.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해외에서도 틈새가전은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산업단지. 이곳에 있는 중소기업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의 생산라인에선 낯선 제품이 눈에 들어왔다. 두 달 전 시장에 공개된 신제품이 분주하게 조립과 검사 과정을 거쳐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개발과 설계·디자인을 맡은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에 에어컨 등의 소비자가전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드레서는 직접 만들지 않는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아웃소싱 형태로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에 생산을 맡겼다. 생산라인을 따로 까는 데 시간과 비용과 많이 들기 때문이다. 대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업체와의 협업이 시장에 좀 더 빨리 진입하고 수급 안정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여겼다. DH글로벌·위니아글로벌테크는 그간 대유위니아에 일부 생활가전을 납품하기도 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에어드레서 출시 행사를 열고 의류관리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의류관리기는 외출할 때 입었던 의류에 묻은 먼지나 밴 냄새를 제거해주고, 의류의 주름을 펴서 소비자가 세탁소에 옷을 자주 맡기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개발과 출시에 나선 이유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이 그만큼 급성장하고 있어서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의류관리기는 100만~200만원대의 고가 제품인 데도 지난해 15만대 수준에서 올해 약 30만대까지 국내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가전 부문 최대 경쟁사인 LG전자가 2011년 ‘트롬 스타일러’ 1세대 모델을 선보이면서 개척했다. 트롬 스타일러는 2015년에 2세대 모델이 나오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 LG 이어 삼성도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어 트롬 스타일러는 특허 출원된 ‘무빙 행어’ 방식을 이용해 의류에 묻은 먼지를 제거한다. 분당 약 200회 의류를 흔든 다음 거기서 떨어진 먼지를 포집한 스팀을 본체 하단에서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는 원리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별도의 먼지 포집 장치를 갖춘 ‘에어 분사’ 방식을 적용했다. LG전자 측은 이 방식이 제품 원가 상승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삼성전자 측은 의류를 흔들어 털지 않아도 돼 진동과 소음이 더 적게 발생하는 방식이라고 반박한다. 냄새 역시 트롬 스타일러는 스팀 방식으로 제거하지만 에어드레서는 분해 필터의 광촉매 반응으로 제거해 방식에 차이가 있다. 또 OEM인 에어드레서와 달리 트롬 스타일러는 LG전자 경남 창원 공장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급성장 중인 의류관리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은 삼성 전자만이 아니다. 가전 렌털(대여) 부문 국내 1위 기업인 코웨이도 지난 5월 공기청정 기능을 결합한 의류관리기 ‘FAD-01’ 출시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8월부터 렌털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10월 첫 주에만 이달분으로 준비했던 공급량인 4000여 대가 ‘완판(완전판매)’됐을 만큼 인기”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의류관리기 열풍은 일명 ‘틈새가전’, 즉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같은 전통가전이 진입할 수 없는 틈새시장을 개척한 비주류 가전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더는 비주류라 칭하기도 어려울 만큼 성장세가 뚜렷하다.이런 틈새가전엔 의류관리기 외에도 공기청정기·제습기·송풍기·건조기·안마의자·에어프라이어·음식물처리기 등이 있다. 틈새가전의 인기는 각 가정의 소비 트렌드와 생활환경이 급변한 것과 관련이 깊다. 예컨대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고 온 국내 대기환경 변화로 의류나 집안의 먼지 제거가 시급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필터를 쓰는 현대식 공기청정기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존재해왔던 제품임에도 국내에선 대형 병원 무균실에서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등 일반 수요는 많지 않았다. 그러다가 미세먼지 공습으로 일상생활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일반적인 수요 또한 몇 년 사이 급증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4㎍/㎥, 초미세먼지는 25㎍/㎥로 미국 로스앤젤레스(각각 33㎍/㎥와 14.8㎍/㎥), 프랑스 파리(각각 21㎍/㎥와 14㎍/㎥)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없어도 그만인 제품에서 필수품으로 이에 에어글(미국)·에어퓨라(캐나다)·아이큐에어(스위스)·블루에어(스웨덴) 등 해외 전문 브랜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편, 최근엔 삼성전자·LG전자 외에도 SK매직·위닉스 등의 국내 후발주자들이 공기청정기 개발과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40만대까지 증가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올해 총 250만대로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4년엔 40만대 이하였다가 2016년엔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의류 관리기처럼 매년 급성장 중이다.같은 공기청정기 안에서도 틈새가전이 또 있다. 가습 기능 70%, 공기청정 기능 30%의 융합 제품인 에어워셔다. 신개념 가습기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가습기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연간 판매량이 30만~40만대 수준까지 증가했다(업계 추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던 제품들이 미세먼지 공습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약 ‘생활필수품’으로 지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했다.틈새가전 중 제습기와 송풍기의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가습기와 상반된 기능을 하는 제습기는 실내 습기를 제거해준다. 공기의 유동을 일으키는 송풍기는 기존에 많던 산업용이 아닌 소형의 가정용 송풍기를 가리킨다. 여름철마다 실감할 수 있게 된 두 틈새가전의 인기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있는 환경적 변화와 연관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수면은 2010년 이후 매년 7월 평균 0.34도씩 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여름철 다습한 폭염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전력 소비량이 많은 가전인 에어컨을 틀 경우 각 가정에서 누진세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만만찮아진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 제습기·송풍기 인기는 기후변화와 관련 집에서 제습기를 쓰는 주부 장선자(64) 씨는 “심하게 덥지 않을 땐 에어컨 대신 제습기만 틀어도 체감온도가 낮아진다고 해서 (제습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빨래하고 나서도 옷을 말릴 때 습기 때문에 꿉꿉한 경우가 많은데 제습기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지난 5월 기준 제습기의 국내 온라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송풍기의 경우는 에어컨과 함께 쓸 때 냉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인기다.건조기도 틈새가전 전성시대를 맞아 꽃을 피우고 있다. 주로 세탁된 의류를 열풍으로 완전히 건조시켜주는 의류건조기를 가리킨다. 과거엔 아파트 등의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어 말리는 가정이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베란다를 좁게 조성하면서 거실이나 방을 넓게 만드는 건축 방식이 유행한 후부터는 빨래를 널어 말릴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아졌다. 또 기존에는 가정에서 전업주부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사회적으로 맞벌이 가정이 급증하다보니 빨래를 털고 널었다가 회수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동에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세탁기와 짝을 맞춰 구매해야 하는 혼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조기가 인기를 모으게 된 배경이다.2016년 10만대, 지난해 60만대였던 국내 건조기 판매량이 올해는 1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연간 세탁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전통가전마저 위협할 만큼 급성장했다는 얘기다. 의류관리기처럼 건조기도 LG전자가 선발주자다. 가장 먼저 국내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어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제품 개발에 힘쓴 결과 점유율이 현재 65%를 넘는다. 신기술을 적용해 지난해 말 출시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로 승부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국내 최초 14㎏ 용량의 ‘그랑데’ 건조기를 선보이는 등 대용량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건조기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대용량 제품에서 발생 중이다. ━ 꾸준히 성장 중인 글로벌 건조기 시장 대유그룹 산하 대우전자도 올 초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클라쎄’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 5000대를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편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의 경우처럼 미세먼지 공습이 건조기 열풍의 또 다른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외와 맞닿은 아파트 베란다나 단독주택 마당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일이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보다는 제품 자체의 편의적인 기능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건조기 시장은 밀레·블룸베르크(이상 독일)·베코(터키)와 같은 해외 브랜드의 각축장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GII에 따르면 글로벌 건조기 시장은 2016~2020년 연평균 4.27%씩 증가할 전망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탁기와 비슷하게 보급률 80%까지 달성된다고 가정하면 국내 건조기 시장은 7~8년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며 “지금껏 없던 시장이라 새 모델이 나올수록 수요가 계속 생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과거엔 찜질방 등 공공장소에서나 많이 보이던 안마의자도 가정에서 흔히 쓰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했다. 간편하게 안마를 할 수 있도록 만든 전기식의 의자 모양 장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13년 1700억원, 2015년 35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올해는 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국내 1위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는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6만59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매출 4000억원대(지난해 기준)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사회적으로 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면서 가정용 안마의자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그런가 하면 에어프라이어는 1인 가구 급증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가 처음 선보인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만으로 집안에서 각종 튀김요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틈새가전이다. 요리할 때 냄새나 연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기능 면에서 일반 오븐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튀김요리를 중점적으로 즐기는 가정에서라면 고려할 만하며,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3~5리터의 소용량 제품은 수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어서 고가의 대용량 오븐을 필요로 하지 않는 1인 가구일수록 구입을 염두에 두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식습관 변화와 간편식 선호 경향도 이런 트렌드 확산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지난해 8만대였던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올해는 3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음식물처리기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집안에서 먹다 남은 각종 음식물쓰레기를 완전히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들어 부패를 막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틈새가전이다. 가격 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거래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거래량도 같은 기간 74%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가사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느끼는 맞벌이 가정이나 1인 가구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스마트카라 같은 중소기업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입해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는 여러 번에 걸쳐 모으면 해충이 쉽게 꼬이고 악취 같은 비위생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자주 처리해주는 게 좋다”며 “이를 번거롭게 느끼는 가정에 편의성을 제공해주는 차원에서 ‘CS-25’ 등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모델을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견·중소기업에도 기회의 장 이 밖에 좁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게 해주는 핸디형 청소기,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게임용 모니터 같은 틈새가전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종류도, 수요도 다양해진 틈새가전의 급성장은 업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 또는 ‘굳혀졌던 판도를 바꿀 절호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전통가전과 비교해도 틈새가전의 성장세가 압도적으로 빨라서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0%, 190%,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냉장고(30%)나 세탁기(28%), TV(19%)의 판매 신장률보다 크게 앞섰다. 다른 온·오프라인 판매망에서도 수치만 조금씩 다를 뿐 상황은 비슷하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틈새가전은 전체 가전 시장 내에서 점유율이 7% 안팎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워낙 두드러져 금세 10~20%대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특히 전통가전에서 통용되던 ‘제품 교체 주기’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신규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때문에 지금껏 경쟁사에 뒤처졌던 기업이더라도 잘 만든 틈새가전을 발판삼아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백색가전만큼은 국내에서 LG전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평을 받던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 등으로 후발주자 되기를 자청하면서까지 반격에 나선 것도 그래서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 끼어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많은 중견·중소기업들에게도 틈새가전은 기회의 장이다. 그간 대기업이 주목하지 못했던 틈새가전을 개척해 순식간에 강소기업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각종 틈새가전에 대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8.10.28 13:16

9분 소요
[국내 렌털산업 역사는] 렌터카로 싹 트고 정수기로 꽃 피워

산업 일반

웅진그룹, 국내 최초로 가전 렌털 서비스 도입...지난해 국내 총 렌털 계정 1000만개 넘어 경제·산업적으로 렌털의 개념은 아주 오래 전부터 국내에 존재했다. 부동산 전·월세나 책·DVD 대여점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조금 더 산업적인 관점에서 짚어보려면 개별 기업과 사회 전반의 변화상을 고루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업 한두 곳보다는 사회 전반의 변화상이 시장 확대의 결정적 계기였던 사례로 렌터카가 있다. 1975년 ‘대한렌터카’라는 업체가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렌터카 사업을 시작했지만, 본격적으로 렌터카 업종이 도입된 것은 그로부터 13년이나 지난 1988년부터였다.당시 하계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면서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었고, 기업들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장기적인 수익 모델도 발굴하기 위해 렌터카 도입에 적극 나섰다. 이렇게 막 렌터카 시장이 형성됐던 초창기만 해도 곳곳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생겨났다. 당시만 해도 자동차를 사고파는 데만 익숙해 ‘빌린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던’ 소비자들이 종종 차를 빌리고도 반납해야 하는 날짜를 착각해 지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업체들은 일일이 전화를 걸어 대여기간이 지났음을 알리면서 ‘수거’에 나서야만 했다. 심지어 소비자가 렌터카를 갖고 도망쳐 경찰에 신고 접수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이후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진 것과 비례해 렌터카의 국내 정착도 점차 순조로워졌다. ━ 렌터카,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 도입 그런가 하면 한 기업이 ‘퍼스트 무버(선도자)’로서 렌털 개념을 대대적으로 도입해 소비시장 판도를 송두리째 바꿨던 사례도 있다. 웅진그룹이다. 웅진은 창업주인 윤석금 회장이 1980년 세운 ‘헤임인터내셔널(현 웅진씽크빅)’이라는 출판사가 그룹의 모태다. 이 회사는 학습지와 전집 등을 발행하면서 돈을 벌었다. 애초 윤 회장은 1971년부터 창업 직전까지 백과사전을 발행하는 영국 기업 ‘브리태니커’의 국내 지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창업 자금을 마련했다. 그는 브리태니커 입사 1년 만에 54개국 영업사원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방문판매 수완이 빼어났다.창업하고서도 출판업으로 목돈을 모은 윤 회장은 9년 만인 1989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를 설립했다. 정수기 판매가 본업이던 웅진코웨이는 국내 가전 업계에서 최초로 렌털 사업을 도입하면서 동종 업계는 물론 소비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1998년 4월의 일이다. 소비자가 매월 2만6000~5만1000원을 내면 고가 정수기를 빌려주고 정기적으로 관리해줄 테니 굳이 사서 쓰지 말라는 것이었다. 윤 회장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지만 사내에선 “고가 가전을 사람들이 빌려서 쓰겠느냐”며 회의를 품는 임직원이 다수였다.윤 회장은 자서전 에서 렌털 사업을 결심했던 배경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소비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정수기 같은 고가 상품은 매출이 뚝 떨어졌다. 궁여지책으로 무이자 할부 행사를 진행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없어 어느 순간 정수기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를 되살릴 묘안을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시장은 침체기였지만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많았으므로 분명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어 그는 렌털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래! 비싸니까 팔지 말고 빌려주자!’ 젊은 시절 방문판매 현장에서 수많은 소비자들을 만나 반응을 살피고 여러 얘기를 들었던 생생한 순간들이 뇌리를 스쳤다.그의 생각은 이랬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주요 생활가전은 제품 불량이 아닌 이상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소비자의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는 다르다. 필터 교환 등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이런 관리에 소홀했을 땐 아무리 잘 만든 첨단 제품이더라도 소비자 건강에 해가 된다. 따라서 빌려주되 관리까지 기업이 책임진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 없는 비용으로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쓸 수 있게 된다. ‘게다가 팔지 않고 빌려주니 제품 소유주는 여전히 기업이고, 그런 만큼 기업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 이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기만 하면 제품에 대한 성의 있는 관리와 그 지속성을 신뢰할 것이다.’예측은 들어맞았고 렌털 사업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웅진코웨이는 렌털 서비스 제도를 도입한 지 4년 만인 2002년 렌털 서비스 가입 계정 100만개 돌파에 성공해 가전업계를 놀라게 했다. 2010년엔 500만개를 넘어섰다. 웅진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한때 재계 32위(자산 규모 기준)에 오를 만큼 나날이 사세가 확장됐다. 윤 회장은 “만일 IMF 사태로 위기를 맞지 않았다면 정수기 렌털 제도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끔은 위기가 좋은 약이 된다”고 회고했다(자서전 ). 웅진그룹은 이처럼 잘나가던 때 극동건설 인수 등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섰던 게 화근으로 작용, 경영난에 처한 뒤 법정관리를 받고 웅진코웨이마저 떠나보내야 했다(2013년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 현재 윤 회장은 코웨이 인수를 노리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 청호나이스·SK매직·쿠쿠홈시스도 100만 계정 돌파 웅진코웨이의 성공 이후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등장해 지금은 청호나이스·SK매직·쿠쿠홈시스·LG전자·교원 같은 기업들이 가전 업계에서 렌털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인기 렌털 품목인 정수기·공기청정기 외에도 청호나이스는 비데와 연수기, SK매직은 전기레인지·의류건조기·식기세척기·안마의자, 쿠쿠홈시스는 제습기와 매트리스 등을 각각 비슷한 방식으로 대여해준다. 특히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의 도전이 거세다. SK매직이 지난해 렌털 계정 125만개로 청호나이스(113만개)를 제치고 국내 2위 자리를 지켰다. 2015년엔 4위였지만 공격적인 영업으로 2016년부터 2위가 됐다. 국내 생활가전의 요람으로 통하지만 렌털에 있어선 후발주자(2008년 처음 진출)인 LG전자도 2015년 23만개에서 지난해 76만개로 짧은 기간 렌털 계정이 대폭 증가했다.쿠쿠홈시스까지 포함하면 4개 기업이 지난해 렌털 계정 각각 100만개를 돌파할 만큼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2016년만 해도 렌털 계정 100만개 이상인 기업은 코웨이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렌털 계정 수는 1070만개였다. 2015년 880만개, 2016년 938만개 등으로 계속 늘어나며 사상 첫 1000만 계정을 돌파했다. 국내 전체 인구를 약 5000만 명, 가구 하나당 4인의 구성원이 있다고 봤을 때 가구당 1개 이상의 렌털 제품을 이용 중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대비 렌털 수요가 그만큼 많으며 증가세도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며 “경쟁 격화로 기업들의 긴장도는 높겠지만 소비자 권익은 계속해서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8.07.28 17:42

4분 소요
[렌털 2.0 시대 신풍속도] ‘맞춤·수출·변칙형’으로 거듭 진화

산업 일반

1인 가구 등 틈새시장 개척에 사활…국내외·업종 가리지 않고 렌털 사업 붐 사업자가 돈을 받고 제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렌털(rental)산업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9조5000억원이었던 국내 렌털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5년 간 32.8% 성장했다. 2020년엔 40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렌털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과 기존 사업 노하우를 등에 업고 ‘맞춤·수출·변칙형’으로 거듭 진화하며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렌털 2.0(2세대 렌털)’ 시대의 신(新)풍속도, 국내외 다양한 렌털 비즈니스 현황 등을 짚어봤다. 전도유망한 산업 분야임에도 세간에 덜 알려져서 아직 진입한 사업자가 적을 때, 이런 시장을 블루오션이라 칭한다. 거꾸로 돈 잘 벌리기로 이미 널리 알려진 분야여서 출혈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인 경우가 레드오션이다.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서로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경쟁 상대가 자연스레 급증하면서 그만큼 수익성도 불확실해진다. 승자는 필연적으로 나오지만 더 철저히 상대방의 약점을 파헤치면서 내 강점을 살려 승부해야만 승자가 될 수 있다. 어지간히 차별화에 성공하지 않는 한, 후발주자일수록 승자보다는 패자가 되기 쉬운 시장이 레드오션이다(물론 승자도 고삐를 늦출 수 없다).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커지면서(올해 31조9000억원→2020년 40조1000억원 규모 전망) 기세가 등등한 국내 렌털 산업을 놓고 레드오션에 다다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그래서다. 너무 많은 사업자가 렌털산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시장에 진입해 있는 반면에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눈이 높아졌다. 거금을 들여 뭔가를 구매하기보다 빌려 쓰는 게 일상이 됐지만, 렌털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망설일 이유 역시 많아졌다. 지난 3월부터 집에서 렌털 안마의자를 쓰는 주부 최선화(43·서울 화곡동) 씨는 “신뢰감을 주는 기업인지 따져봄은 기본이고, 내게 꼭 필요한 서비스만 압축적으로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예전보다 더 꼼꼼히 보게 된다”고 말했다. ━ 2020년 국내 렌털시장 40조원 규모 전망 특히 1998년 웅진코웨이(현 코웨이)가 국내 최초로 가전 부문에서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고 승승장구한 이후 2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같은 대표적인 이른바 ‘렌털 1.0(1세대 렌털)’ 아이템은 후발주자가 몰려들면서 레드오션 우려가 확산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수기 등처럼 기존에 잘 알려진 렌털 가전들은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 아니라 시장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다”며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가 됐고 앞으로는 아이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실제 한국렌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렌털 업체만 2만4000여 곳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다루는 렌털 아이템은 1000종이 넘는다. 코웨이나 청호나이스처럼 제조사가 직접 종합 렌털 서비스를 하는 경우 이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렌탈케어처럼 비(非)제조사가 렌털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었다. 또 렌털시장에선 국산 브랜드 제품이 대세였지만 최근 수입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여기에 일부 기업들은 렌털시장이 커지면서 형성된, 렌털 제품의 사후관리 시장에도 주목했다. 이들은 타사가 제공한 렌털 가전을 전문적으로 청소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이런 상황에서 렌털 업계는 다각도로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렌털 2.0 상품·서비스의 형태는 크게 세 갈래로 분석된다. 우선 ‘맞춤형 렌털’이다. 이제 기업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기호나 취향에 맞게 기존 렌털 아이템을 재구성하거나, 새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데 적극적이다. 렌털에 익숙할 만큼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차별화가 무엇보다 중요해져서다. 특히 1인 가구나 반려인처럼 새로 급부상한 수요층을 렌털산업에서도 집중 공략할 틈새시장 수요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컨대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렌털에서 ‘맞춤형 필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인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수집한 약 110억개의 공기 질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주거환경·계절·시간대에 따라 소비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맞춤형 필터를 추천·교체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황사 현상이 특히 심한 봄철엔 ‘황사 필터’, 새집으로 이사한 가정엔 ‘새집 증후군 필터’, 집안에서 요리를 자주 하는 가정엔 ‘이중탈취 필터’를 각각 제공하는 식이다. ━ 가족 구성원별 건강과 반려동물 관리 렌털로 해결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1위인 바디프랜드도 맞춤형 렌털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2016년 정형외과와 한방재활의학과 등의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메디컬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 안마의자를 통해 다양한 신체의 심전도나 맥박 등을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하면서 개인 맞춤형 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올 들어 사람 두뇌로의 혈액 공급을 촉진하는 마사지 프로그램을 일부 제품에 적용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오래 앉아 공부하는 수험생은 어깨나 목의 결림이 심하고, 몸매 가꾸기에 관심이 많은 여성은 엉덩이 위주의 마사지를 원하는 등 수요별로 원하는 안마의자의 기능이 다르다”며 “필요 기능 강화에 집중한 안마의자를 만들어 렌털 사업에도 적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지난 2007년 27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12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오는 9월부터 렌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재도약을 노릴 생활용품 업체 한경희생활과학도 맞춤형 렌털에 초점을 뒀다. 각종 뷰티기기와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등을 렌털 아이템으로 선보일 계획이다.틈새시장 개척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은 보다 이색적인 맞춤형 렌털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이색 렌털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소형 안마기가 대표적이다. 중소기업 텐마인즈는 지난 4월 6종의 ‘텐마인즈 브레오’ 안마기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눈·손·발·목 등 신체 부위별로 맞춤형 마사지를 받을 수 있으며 소화불량이나 불면증 같은 다양한 상황 설정 기능까지 갖췄다. 커다란 안마의자를 비용이나 공간의 제약 때문에 혼자서 빌려 쓰는 데 부담감을 느끼던 1인 가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급성장한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한 중소기업 이주코리아는 자체 브랜드 ‘붐(VUUM)’의 펫드라이룸 렌털로 반려인들로부터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펫드라이룸은 반려동물 전용 스킨케어 기기다. 반려동물의 털을 가꿔주는 ‘음이온 샤워 기능’이나 혈액 순환 및 피로 회복을 돕는 ‘근적외선 기능’ 등을 제공해준다. ━ B2B 렌털 아이템도 맞춤형 출시가 대세 맞춤형 렌털이라고 해서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에서만 통하는 얘기는 아니다.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의 렌털 사업에서도 철저히 맞춤형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렌탈의 차량 공유(카셰어링) 브랜드 ‘그린카’는 지난 2월 ‘법인 전용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출시하고 B2B 고객들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법인별 업무 환경에 맞게 업무용 차량을 카셰어링 형태로 제공, 그만큼 법인들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법인마다 사업 목적이 달라 차량 이용 방식도 제각각”이라며 “이를 고려해 ‘멤버십’ ‘부분 개방형’ ‘개방형’ 세 가지 맞춤형 상품을 구성했다”고 했다. 멤버십 상품에 가입하면 이 회사의 전국 2800여 차고지에서 원하는 때 차량을 골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부분 개방형 상품에 가입하면 주중 업무시간 등 법인 특성에 맞게 이용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개방형 상품은 원하는 때 24시간 이용 가능하되 법인 전용 차량이 지급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KT렌탈을 인수하면서 롯데렌탈로 사명을 바꾸고 B2B와 B2C를 아우르는 렌털 사업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이 밖에 국내 3위 렌터카 업체 AJ렌터카도 7월에 카셰어링 스타트업 ‘링커블’을 인수하고 장기 렌털 위주의 법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카셰어링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다음으로 ‘수출형 렌털’이다. 기존에 해외 렌털 사업에 나섰던 기업이 일부 있어 아주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국내 렌털 사업만으로는 레드오션의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수출 시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렌털 상품·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선보여 새 수익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특히 내수시장이 두드러지게 포화상태가 된 생활가전 렌털 업계에서 수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들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코웨이의 성공사례 때문이다. 앞서 코웨이는 2006년 말레이시아에서 렌털 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까지 65만개의 렌털 서비스 가입 계정을 확보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연간 2000억원 대다. 최기룡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한국에서처럼 ‘코디’로 불리는 직원들의 체계적인 정수기 관리 서비스로 차별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에 후발주자 가운데 쿠쿠홈시스가 2015년 쿠쿠전자 이름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해서 지난해까지 렌털 계정 25만개의 실적을 올렸다. 성과가 나면서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호나이스도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 법인을 설립한 후 영업 인력을 확보했다. SK매직 역시 올 하반기 중 이곳에 진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세안(ASEAN)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최근 수년 간 향상된 점, 한류 붐을 타고 한국 기업이 사업을 전개하기가 더 편해진 점, 현지 정치·제도의 투명성이 담보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요인이 (진출 결정에) 작용했다”며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과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 생활가전 렌털 업계, 동남아 쟁탈전 렌털산업의 급성장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생활가전을 빌려주고 직원들이 각 가정에 방문해서 관리해주는 개념의 한국식 가전 렌털 모델은 해외 시장에서 아직 경쟁자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사업 모델 자체가 국내에서 시작돼서다. 그만큼 짭짤한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얘기다. 국내에서 풍부한 렌털 사업 노하우가 있어 현지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점진적인 사업 안정화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해당 업계는 상황을 낙관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의 눈은 동남아 밖으로도 향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세계 2위 인구의 인도에서 지난 3월 법인을 설립한 후 1차 수출을 마치면서 렌털 서비스 확대에 자신감을 가졌다. 비슷한 시기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기청정기 첫 수출 성과를 낸 SK매직도 사우디와 터키 등지의 범중동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기업들로서는 철저한 현지화 노력을 더해야만 수출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예컨대 코웨이는 2010년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의 ‘할랄(halal) 인증(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 또는 처리·가공됐음을 인증)’을 받아 시장 신뢰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식 방문 서비스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선진국에선 통할 확률이 낮아 진출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다”며 “다만 기업들이 ‘승산 있다’고 보는 지역은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출혈 경쟁을 반복해야 하는 또 다른 레드오션이 될 위험성도 크다고 보고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변칙형 렌털’이다. 가전이나 의류·화장품 등 업종이 예측 가능하리만치 정해진 기존 렌털 1.0의 ‘암묵적 규칙’에서 벗어나, 과거라면 상상도 못했을 업종에서까지 렌털 개념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레드오션인 자기 업종에서 틈새시장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렌털 사업에 뛰어드는 변칙 작전을 구사 중이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 6월 호주 맥쿼리그룹과 손잡고 스마트폰 렌털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애플 ‘아이폰X’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가입자들이 빌려 쓸 수 있는 ‘T렌탈’ 서비스를 출시하면서다. ━ 최신 스마트폰도 빌려 쓸 수 있어 24개월(2년) 대여기간이 끝나면 반납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기존처럼 할부로 구매했을 때보다 더 저렴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 단말기 할부 수수료(5.9%)를 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갤럭시S9을 2년 간 빌려 쓰면 할부 구매 때보다 12만원, ‘아이폰8’은 18만원, 아이폰X은 21만원(각각 64기가 바이트 모델 기준)가량씩 아낄 수 있다. 월 렌털 요금이 갤럭시S9 3만4872원, 아이폰8 3만1885원, 아이폰X 4만7746원인데 정상 출고가로 구매할 때의 월 할부금보다 각각 7500원, 1만원, 1만2500원 저렴한 데서 나온 수치다.최근 이 서비스에 가입해 아이폰8을 쓰기 시작한 대학원생 김지원(27·서울 신림동)씨는 “어차피 2~3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바꾸고 있는데,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경제성만 따져 렌털을 택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대여기간이 끝나기 전에 중고폰의 잔존가치만큼 돈을 내면 반납하지 않고 완전히 소유할 수도 있다. 호주 1위 이동통신사인 텔스트라와 이미 렌털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풍부한 시장 경험을 갖춘 맥쿼리가 렌털 요금과 중고폰 가치를 자체 선정한다. 고심 끝에 렌털 서비스를 도입한 SK텔레콤은 예상한 것보다도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분석 결과 고가 스마트폰 이용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이용자보다 더 자주 제품을 교체했는데 이들은 중고폰 처분 경험이 없는 경우가 약 70%나 된다는 점에서 렌털 잠재 수요가 있을 걸로 봤다”며 “현재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의 25%가 렌털을 선택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향후 렌털이 가능한 스마트폰 기종을 더 늘릴 계획인 가운데,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도 렌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렌털과 인연이 없을 것으로만 보였던 금융 업계에서도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렌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우선 이들은 렌털 업체와 손잡고 렌털 서비스 비용을 할인해주는 제휴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알뜰폰 사업자 에넥스텔레콤과 손잡고 ‘스마트렌탈 GS칼텍스 신한카드 샤인’을 출시했다. 앞서 렌털 사업에 뛰어든 에넥스텔레콤은 2016년 온라인에서 냉장고나 침대 같은 가전·가구를 빌려주는 ‘스마트렌탈’ 플랫폼을 열었는데, 그 이용자가 렌털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주는 카드다. ━ 카드사도 렌털 사업에 가세 KB국민카드도 지난 6월에만 2종의 렌털 요금 할인 카드를 선보였다. 웅진렌탈(코웨이를 매각한 웅진그룹이 지난 3월 선보인 새 렌털 브랜드) 그리고 코웨이와 제휴해 각 기업의 생활가전 렌털 요금을 월 최대 1만7000~2만원 할인해준다. NH농협 카드도 중소 업체인 티엘씨글로벌에서 유통·판매하는 제품의 월 렌털 요금을 할인해주는 ‘NH올원 쇼핑&티엘씨 카드’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 유치 효과도 있지만,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가) 최소 몇 년은 정기적으로 카드를 결제해야 한다”며 “고객이 렌털 기간 동안 이탈하는 걸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점에선 이동통신사의 렌털 서비스도 비슷한 잠재 효과를 가진다.카드사들은 제휴 카드 출시뿐 아니라 아예 자체 렌털 온라인 서비스 제공에도 나섰다. 하나카드는 6월에 SK매직과 손잡고 이 회사의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을 빌릴 수 있는 전용 온라인 서비스 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신규 계약하고 하나카드로 자동이체하면 월 렌털 요금별로 청구 할인을 해준다. 우리카드도 LG전자 등과 제휴해 ‘위비마켓 렌탈’ 플랫폼을 열고 운영 중이다. ━ 렌털 2.0 시대의 그림자 - 코웨이 정수기에서 니켈 검출?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진화한 렌털 시장이지만 기업이나 소비자 입장에선 꼼꼼히 따져볼 문제가 산적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기성 렌털 기업들도 수 차례 휩싸인 바 있는 서비스 품질 논란이다. 코웨이는 2016년 얼음정수기에서 폐암이나 비강암을 유발할 수 있는 중금속으로 알려진 니켈이 검출돼 논란의 장본인이 됐다. 코웨이 측은 “발암 가능성이 과장됐다”며 제품이 유해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걸어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기 청호나이스도 얼음정수기에서 콧물로 보이는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한동안 논란거리였다. 2000년대 중반 렌털 시장에 등장한 이후 인기를 모았던 대표적 렌털 품목인 가습기도 2011년 살균제 파동 이후 논란 속에 렌털 수요까지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에 렌털 기업들은 가습기와 공기청정기의 기능이 결합됐으며 살균제가 필요 없는 ‘가습형(자연필터인 물의 흡착력을 이용하는)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나섰다. 서비스의 이 같은 품질 논란은 레드오션이라는 양적 성장 문제의 이면에서 ‘질적 성장이 동반돼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또렷이 각인시켰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 서비스 품질 외에, 렌털 자체의 경제성을 더 꼼꼼히 짚어보게 된 것도 렌털 2.0 시대의 신풍속도다. 단순히 ‘렌털=저렴하다’는 인식이 렌털 1.0 시대를 지배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사서 쓸 때보다 정말로 저렴한가?’라는 문제 제기와 분석이 잇따르면서 국내 렌털 소비문화의 상당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에 목돈이 들어가진 않는다는 점에서 정기적 관리가 필요한 가전을 쓸 땐 렌털이 (구매보다)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오랜 기간 써야만 하는 제품인 경우는 직접 구매했을 때에 비해 전체 지불 비용이 오히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쇼핑 공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과거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어진 데다, TV 홈쇼핑 같은 대중화한 구매 창구에서도 장기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해 길게 보면 렌털보다 구매가 금전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렌털 계약은 중간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 부피가 큰 제품의 경우 제품 수거 비용에 더해 물류비와 설치비까지 물게 될 수도 있다. 제품을 구매했을 때 나중에 중고품을 팔더라도 잔존가치가 생각보다 높거나, 변심으로 바로 환불하는 경우 렌털 계약 해지보다 훨씬 나은 상황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가정에 꼭 필요한 제품인지를 따져서 신중하게 렌털 계약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8.07.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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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화 주도하는 바디프랜드

산업 일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의 성장으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헬스케어 전문그룹 바디프랜드는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의료기기 수준 이상의 만족감을 전달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건강과 휴식을 위한 필수가전으로 안마의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바디프랜드의 기술 진화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미 3대 연구·개발(R&D) 조직인 디자인 연구소, 기술연구소, 메디컬R&D센터를 통해 안마의자의 기술 및 디자인 진화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 영입을 발판으로 메디컬R&D센터를 설립, 안마의자와 건강 사이 연관성을 의학적으로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바디프랜드 안마의자는 20~30개 센서와 1600~2000개 부품이 소프트웨어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작동하는 최첨단 제품이다. 세부적인 마사지 기능을 담당하는 안마모듈은 안마볼과 철제 프레임, 모터 그리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벨트 등에 따라 사람의 손처럼 움직인다. 이에 따라 문지름과 두드림, 스트레칭 등의 마사지법이 구현된다.특히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만의 대표적인 기술로 ‘자동 안마 프로그램’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은 고객 개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원하는 콘셉트의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 바디프랜드는 총 13가지 자동 안마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등 전체와 다리, 발바닥 위주 마사지로 서서히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안마 프로그램’, 어깨와 목, 허리 등의 결림을 완화해 수험생 등에 유용한 ‘수험생 프로그램’, 엉덩이 주변부 집중 마사지로 아름다운 보디라인에 도움을 주는 ‘힙업 프로그램’, 무릎 등 성장판 자극으로 성장을 촉진하는 ‘쑥쑥 프로그램’ 등이 적용을 마친 상태다. ━ 13가지 자동안마프로그램 제품에 적용 최근 적용된 프로그램으로는 등 부위 경혈을 자극해 소화와 숙취 해소를 돕는 ‘소화촉진-숙취해소 프로그램’, 혈액의 원활한 순환 유도로 신체 특정 부위가 붓는 부종을 예방하는 ‘림프 마사지 프로그램’이 있다.바디프랜드는 지금까지 성과를 바탕으로 안마의자의 기술 진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맞춤형 마사지에서 더 나아가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요소 등과의 결합 시도로 안마의자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기술 진화에 지적재산권 등록(2017년 7월 기준 국내 외 562개 출원, 363개 등록)도 병행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용자의 심박수와 피로도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안마의자가 신체적 건강에 기여하는 동시에 정신적 안락함까지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나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7.07.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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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

산업 일반

바디프랜드의 성공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3040세대를 겨냥한 차별화 전략이 그것이다. 지난 1월 11일 서울 도곡동 바디프랜드 신사옥. 이곳 1층에는 여느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살롱 드 바디프랜드’라 명명된 이곳은 바디브랜드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지난해 12월 임직원들과 VIP 고객들을 위해 준비한 편의시설이다. 헤어숍과 네일숍을 한데 모아놓은 이곳에는 압구정동 유명 헤어숍 출신의 헤어 디자이너와 네일 아티스트가 상주해 최고급 미용제품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택 바디프랜드 사업전략본부장은 “건강하고 세련된 바디프랜드인이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기업 철학을 반영해 토털 뷰티숍을 열게 됐다”며 “임직원들은 물론 VIP 고객들에게도 바디프랜드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안마의자의 새로운 기준 제시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어 단기간에 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2010년 188억원, 2011년 340억원, 2012년 650억원, 2013년 785억원, 2014년 1438억원 등 매년 2배 가까이 이뤄지고 있는 성장의 배경에는 살롱 드 바디프랜드 같은 기존의 틀을 깨는 역발상 전략이 숨어 있다.바디프랜드가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김 본부장은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안마의자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업체들이 50년 넘게 이끌어온 시장이지만 국내에서는 노인네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며 소외됐던 분야입니다. 어떻게 하면 시장을 젊은 층으로 확대하고, 이를 문화로 확산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 바로 디자인 경영과 렌털 서비스였습니다.”3040 세대를 겨냥한 바디프랜드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감각에 맞는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을 안마의자에 접목했다. 홍익대학교와의 신모델 개발 협약, 이노디자인과의 협업 등 디자인 강화를 위한 발 빠른 행보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로 굳어져 있던 안마의자의 이미지 개선을 이끌었고, 이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사업 초기에는 중년 연기자를 모델로 내세워 50~60대를 공략하는 전략을 폈습니다. 덕분에 같은 유명 패션잡지에 광고를 실으려다 퇴짜를 맞은 적도 있어요.(웃음) 자신들의 럭셔리한 이미지와는 안 맞는다는 게 이유였죠. 지금 우리의 핵심 타깃은 30~40대 젊은 층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 구매고객 중 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요. 특히 최근 2~3년 사이에는 20대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디자인 경영을 통해 이름 알리기에 나섰던 바디프랜드는 유통 방식에도 렌털 서비스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맞았다. ━ 글로벌 헬스케어 리딩기업으로 도약 지금은 시장에서 보편적인 시스템으로 자리했지만, 당시만 해도 안마의자의 렌털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작지 않았다. 2010년 1억원 남짓한 회사 통장을 탈탈 털어 간신히 홈쇼핑에 진출했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약정기간이 끝나면 정말로 소유권이 이전되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바디프랜드는 배송부터 A/S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고객 서비스 강화에 주력했다. 덕분에 회사의 사활이 걸린 렌털 서비스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안마의자를 의료기기가 아닌 생활 속 힐링 아이템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바디프랜드의 성공으로 인해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모델에는 렌털 시스템을 적용하기 어렵다던 유통업계의 통념도 깨졌다. 지난해 5월 선보인 최고급 사양 ‘파라오’의 경우 14만9500원으로 높은 가격이지만 4만9500원대의 보급형 모델에 뒤지지 않는 판매율을 보였다. 김 본부장은 “마사지숍 1회 비용 정도로 일반 제품에서는 접하지 못하던 압도적인 기능을 제공받는 데다 렌털 기간 내내 무상 A/S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세계 최초의 수면 유도 특허 기능을 안마의자 전 제품에 탑재하는가 하면 원적외선 발생기, 마사지 에어백, 전동 온열 마사지 등 다양한 안마의자 관련 특허 기술을 획득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외관 디자인뿐만 아니라 UI·UX 같은 사용자 경험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과의 연동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혀가며 고객층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젊은 세대들은 첨단 기능에 관심이 많고 IT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기능적 측면에서 이런 점들을 반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안마의자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젊은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제품이 휴대폰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죠. 내년에는 체지방 관리나 원격 진료 같은 메디컬 기능이 적용된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바디프랜드의 다음 목표는 해외 시장이다. 올 하반기 중국과 미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미주나 유럽 지역 진출도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기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은 선도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빅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에요. 바디프랜드가 국내 시장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과 글로벌 1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깬 발상의 전환과 탁월한 혜안으로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바디프랜드. 헬스케어 업계의 애플을 꿈꾸는 그들이 세계를 무대로 새롭게 써나갈 혁신의 역사가 자못 궁금해진다. - 글 오승일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2016.01.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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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족 증가에 웃는 분야는] 그걸 왜 사지? 빌리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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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경기도 용인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박용훈(35) 씨는 최근 매트리스를 새로 들였다. “그동안은 자취하면서 이부자리를 깔고 개며 생활했지만 나이가 들다 보니 허리가 아프더군요.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매트리스를 샀습니다.” 그런데 박씨는 새 매트리스를 ‘구매’하지 않고 ‘대여’했다. 국내 한 렌털(Rental) 업체를 통해 천연 라텍스 소재의 가로 110cm, 세로200cm, 높이 16cm 크기 매트리스를 대여했다.대여료는 월 2만2900원. 매월 전화비 내듯 대여료를 내는 개념이다. 박씨는 “침대는 비싸서 구매하기 부담스러운데다, 이사할 때마다 불편한 짐이 될 것 같아 매트리스만 대여했다”면서 “제대로 된 침대 구매는 결혼 후로 미뤄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직원 방문 없이 교체 부품만 보내주기도 박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렌털 시장이 1인 가구 시대를 주름잡고 있다. 주로 월세나 전세로 살며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특성상 구매보다 대여가 편리해서다. 박씨가 이용한 생활가전 렌털 업체인 바디프랜드는 2007년 처음 설립됐을 때만 해도 중국에서 안마의자를 들여와 국내에 파는 평범한 회사였다. 2009년 무렵부터는 시장 흐름을 빨리 읽고 렌털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수백만원짜리 고가 안마의자도 이 업체를 통하면 월 5만원가량에 쓸 수 있다. 2010년 188억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렌털 시장에 뛰어든 지 3년 만인 2013년 785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는 그 두 배에 가까운 14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외에도 정수기, 탄산수 제조기, 도정기 등 1인 가구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상품을 빌려준다.이 같은 렌털 업체들은 TV 홈쇼핑 채널 등을 통해 홍보하면서 1인 가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상품을 팔지 않고 빌려준다는 개념 자체도 차별화 포인트지만, 서비스도 차별화했다. 예컨대 정수기를 빌려준 후 관리를 위해 직원이 몇 달에 한 번씩 소비자 집을 방문하는 대신, 필터 등의 교체 부품만 정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보내준다. 방문관리 서비스가 아닌 이른바 ‘셀프관리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중시하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은 누군가가 자기 집을 들락거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며 “부품만 보내면 대여료도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바디프랜드 외에도 위닉스 등의 렌털 업체들이 이처럼 1인 가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1인 가구 시대 렌털 시장의 급성장은 개별 소비자나 업체 사례뿐이 아닌 각종 지표로도 확인된다. KT경제연구소는 2011년 8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렌털 시장이 2016년 11조4000억원 규모로 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시불로 거액의 상품을 선뜻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1인 가구 소비자들은 필요한 물건을 그때그때 빌려서 쓰는 데 익숙해지고 있다. 렌털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렌털 시장은 정수기나 승용차 정도를 대여해주는 데 국한됐지만 지금은 TV나 PC, 악기, 가구, 제습기, 전자레인지, 음식물 처리기 등으로 취급 품목이 확대됐다. 집안 곳곳을 대여한 상품만으로 채워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수준이다. 심지어 장난감도 빌릴 수 있다. 레고(LEGO) 렌털 업체인 레츠고는 300종이 넘는 레고를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대여해준다. 혼자 하는 취미생활에 빠진 1인 가구 소비자들을 유혹한다.판매 시장의 경우는 어떨까. 1인 가구 시대에 날개를 단 상품이 몇 가지 있다. 에어워셔가 대표적이다. 에어워셔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역할을 동시에 하는 공기세정기다. 필터 역할을 하는 물이 기기 안에서 실내공기를 정화해주는 구조로, 기존 가습기나 공기청정기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휴대용 에어워셔인 ‘스포워셔’로 호응을 얻고 있는 대유위니아의 관계자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운전자나 피부 미용에 관심을 갖는 1인 가구 여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공기가 탁하면서도 이 같은 소비자들이 많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워셔 시장은 2010년 12만대 규모에서 2011년 20만대, 2012년 25만대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2013년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는 30만대 규모로 다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 TV 리모콘만으로 안부 확인 사업자들로서는 1인 가구 소비자 취향에 꼭 맞는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는 일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최근 매각설이 돌고 있는 생활가전 전문 업체인 한경희생활과학은 올 하반기 사업 전략을 ‘1인 가구 사로잡기’에 맞췄다. 이 업체가 9월 중 출시할 예정인 ‘가위칼(가칭)’은 도마를 꺼내지 않고도 재료를 썰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번거로운 요리 과정을 꺼리는 1인 가구 소비자를 겨냥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 상품으로 주방용품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이색적인 홈 시큐리티 시스템(Home Security System)도 인기다. 보통 홈 시큐리티 시스템은 딱딱하고 이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요즘은 한층 친절하고 편리한 방향으로 진화했다. CJ헬로비전이 지난해 출시한 ‘헬로안부알리미’는 국내 최초 TV 리모콘을 통해 서비스 가입자의 안부를 6~48시간 확인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서비스 가입자가 너무 오래 TV를 시청하지 않거나, 특정 시간에 TV를 보지 않을 경우 보호자나 사회복지사에게 경고 문자 메시지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방식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독거노인이나 외부단절자 등 1인 가구의 안전을 확인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값비싼 장비 설치가 필요한 기존의 센서 기반 서비스와 달리 추가 설치가 필요 없고, TV 시청이라는 기본 생활 패턴을 활용해 간편하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이 지난해 하반기 강원도 영월군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인 이 서비스는 올해 서울 은평구에서 제공돼 호응을 얻었다.그런가 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서는 배달앱이 단연 인기다. 첨단 정보기술(IT)과 1인 가구라는 트렌드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배달앱을 통한 거래액은 총 1조7000억원대로 전체 배달음식 시장 거래액(12조원)의 14%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는 이 금액 규모가 올해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애용자인 안희수(29)씨는 “혼자 살면 요리하기가 귀찮아서 배달음식을 찾을 때가 많은데 배달앱만큼 쉬운 수단이 없다”며 “내게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골라 배달시킬 수 있어 (배달앱을)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안 씨의 말처럼 배달앱은 이용자가 가장 가까운 배달음식점을 손쉽게 고를 수 있게 한다. 기존에는 집으로 오는 광고전단지 등에 많이 의존해야 했지만 배달앱을 통해서는 다른 소비자들의 이용후기와 평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국내 배달앱 시장은 2010년 처음 형성된 이후 올 8월까지 누적 다운로드 4000만건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월매출 1위의 배달앱 업체는 배달의민족으로 300억원, 월간 이용자수만 565만명에 이른다. 2위는 요기요로 월매출 200억원, 월간 이용자수 290만명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배달통·배달이오·배달 114·메뉴박스·배달365 등의 업체들이 1인 가구 증가를 등에 업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개인정보 침해 우려, 앱 이용자들이 남기는 이용후기의 공정성 문제 등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창균 기자 lee.changkyun@joins.com ━ 1인 가구 수혜주는 - 아프리카TV·GS리테일·현대그린푸드 ‘방긋’ 개인투자자라면 1인 가구 수혜주에도 주목할 만하다. 어떤 종목이 있을까. 증권가는 우선 코스닥 상장사인 아프리카TV를 꼽는다. 최근 1인 가구 시청자를 겨냥한 MBC 예능 프로그램 이 그 포맷을 따오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아프리카TV는 올 5월 기준 월평균 8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했다. 2013년(630만명)과 지난해(700만명)보다 늘었다. 게임과 라디오, 스포츠 등을 소재로 한 1인 미디어 콘텐트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먹방(먹는 방송)’이라는 신조어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에 아프리카TV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5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04억5500만원으로 37.5% 늘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이슈로 국내 증권 시장도 흔들리면서 주가가 다소 떨어지긴 했지만(9월 2일 기준 2만9550원) 올 6~7월 한때 4만원대로 올랐던 만큼 반등할 여지는 있다.편의점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GS리테일이 대표적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GS리테일은 점포 효율화와 1인 가구 증가세 등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한 종목”이라고 분석했다. 올 9월 2일 기준 GS리테일의 최근 1년간 주가는 2만3500원에서 6만2100원으로 급등세가 뚜렷했다.증권가는 지난해 매출 4조9624억원, 영업이익 1433억원이었던 GS 리테일의 올해 실적이 매출 6조88억원, 영업이익 2358억원으로 각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가정간편식(HMR)으로 1인 가구 시대에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식음료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HMR 시장에 본격 진출한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 사조대림, 샘표식품 등을 1인 가구 수혜주로 꼽았다.

2015.09.06 15:21

6분 소요
안마의자가 ‘헬스케어 로봇’으로

산업 일반

▎이규대 대표 대경산업은 ‘메디칼드림’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헬스케어 로봇 제조업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안마의자와 헬스케어 로봇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대경산업은 2006년 말 수행하게 된 국책과제로 혁신을 창출하고 있다. 이 과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대경산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 건양대가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이규대(52) 대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생체인식 지능형 헬스케어 로봇인 체어봇(Chairbot) 개발 프로젝트는 전자, 기계, 바이오,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의 보고”라며 “여기에 적용된 기술을 하나씩 떼어내면 다양한 종류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안마의자 관련 원천기술 보유최근 히트한 손지압 마사지기 ‘메디칼드림 목어깨 온열 마사지기’는 과제 진행 중 하나의 부품을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대경산업은 이 제품 하나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책과제를 진행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킨 곳은 대경산업이 유일하다. 비결은 이 대표의 마케팅 전략에 있다. 그는 ‘소비자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대표만의 마케팅 전략은 오랜 경험에 의해 축적됐다.이 대표는 경북 영주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특전사 단기 하사관에 자원 입대했다. 그렇게 마련한 등록금으로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종합상사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밤 12시 이전에는 퇴근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입사 전부터 자신의 꿈이 ‘독립’이라고 외쳤던 그는 1991년 그 꿈을 이뤘다. 배추장사에서 신발, 의류, 의료기기까지 돈이 된다 싶은 제품은 안 팔아 본 게 없을 정도다.그러다 우연히 일본의 전동안마의자를 소개 받고 1997년 국내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이 대표는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전동안마의자 시장을 개척했다. 이 전동안마의자는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현재는 무려 15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다.이규대 대표는 이후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 최고산업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대경통상을 설립했다. 현재 경기벤처협회 수석부회장, 지식경제부 차세대전략기술위원회 기술위원, 한국벤처산업협회 이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이 대표의 기술에 대한 집념은 대단하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가 미국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의 ‘대한민국의 로봇공학자 목록’에 속해 있을 정도다. 그는 2006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2009년 원주 첨단 의료기기 산업단지 내에 대경산업 테크노센터를 건립했다. 기업 부설 연구소와 헬스케어 로봇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경산업은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발명특허, 실용실안, 의장등록 등 10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이 대표는 “축적된 기술력과 신기술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대경산업이 R&D 전문 제조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부흥하듯 대경산업은 9월 개최된 ‘2010 제품 안전의 날’ 행사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열린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대경산업 공장 전경. 지경부 국책사업에도 참여이 대표는 대경산업의 강점을 기술에 대한 집념, 인재, 신의로 꼽았다. 그의 경영철학은 사람에 집중돼 있다. 이 대표는 대경산업의 핵심 브레인인 기술연구소 연구원 자랑이 대단하다. 기술연구소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송재훈 박사와 로봇 전문가로 통하는 차인혁 박사가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보통 기업의 평균수명을 8~9년으로 봅니다. 업계에서도 10년 넘은 회사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경산업이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의 열정이 만들어 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대경산업은 중소기업이지만 2002년 1억원 연봉제를 실시했다. 최초, 최고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의 사기와 업무력 향상을 위한 전략이었다. 이 대표는 고객만족 이전에 직원만족을 위한 근무여건 조성을 강조했다.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경산업은 전년 대비 40% 이상의 인원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 성장으로 매출 규모 역시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대경산업은 2015년 매출 1000억원, 순이익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이 대표는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개최된 ‘제2회 국제 장애 청소년 스포츠캠프’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1억원 상당의 상품과 후원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또 서울대에 1억5000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업이 나서는 것은 사회적 책무며 상대를 돕는 일은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2010.11.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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