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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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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버거 먹고 스니커즈 산다”...명품은 왜 레스토랑을 여나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명품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식당을 열고 미슐랭 3스타 쉐프가 만든 요리를 판다. 버거 하나에 2만7000원, 코스메뉴는 12~17만원 수준인 이 레스토랑의 예약은 오픈 하자마자 4분 만에 마감됐다고 한다. 루이비통이 지난 5월에 한 달여 간 운영한 팝업 레스토랑은 정식 오픈을 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 시스템으로 모든 시간이 매진 된 것은 뉴스도 아니다. BTS멤버인 제이홉이 방문하는 등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가 내놓은 음식은 어떨까 궁금해하는 이들로 핫 플레이스가 됐다. 9월에도 청담동에 두 번째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하자마자, 30만원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예약권에 웃돈까지 붙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라이틀링도 올 초 일찌감치 브랜드샵을 오픈하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명품 시계의 브랜드 경험을 식음의 라이프 스타일로 표현해 명품 마니아들로부터 조용한 반향을 얻고 있다 한국이 낳은 아이웨어 명품 브랜드 ‘젠틀몬스터’도 일찌감치 심상치 않은 행보를 해 왔다. 압구정동의 새로운 플래그십 샵인 하우스 도산에 ‘누데이크’라는 디저트 카페를 열었는데 전국각지의 디저트 매니아와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가 되었다. 왜 이런 명품 브랜드는 자신의 업의 본질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에 집착하는 것일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들어진 디지털 공간의 활성화는 2030세대는 물론이고 6070세대의 노년 세대까지도 온라인 속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 구매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브랜드는 다양한 방법으로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판매를 위한 기능적 공간으로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상당 부분 온라인이 대체 하지만 브랜드 경험을 위한 공간으로서 온라인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우선 경험한 것이다. 팬데믹 기간이 브랜드에게는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온라인 속에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의 차별화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 오감을 자극하는 특별한 브랜드 경험 브랜드들이 식음분야에서 유독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패션 명품 브랜드를 구매하기 하기 위해 매장을 들러 브랜드를 경험하는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 천만원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고객은 한시적이긴 하지만 브랜드 경험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한마디로 브랜드 경험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새로운 명품의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들에게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이들을 본품의 고객으로 유입시키기 가장 좋은 카테고리인 셈이다. 남성 그루밍 브랜드 올드 스파이스의 체험 마케팅은 브랜드샵 대신 바버샵을 오픈하는 것으로 실행됐다. 오하이오주립대 근처 쇼핑거리에 있는 올드 스파이스 바버샵은 남성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그들만의 감성으로 공간을 연출했다. 그런가 하면 이 공간을 올드스파이스는 남성 미용에 대한 콘텐츠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SNS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스튜디오로 활용한다. 오프라인 공간은 고객의 브랜드 체험의 공간이자 온라인 콘텐츠의 제작 공간이 된 셈이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가 침대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팝업 스토어를운영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2018년부터 문을 연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테라스는 침대회사가 만든 공간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인 이곳에서는 지역 농가들과 연계한 시몬스 파머스 마켓을 열고, 지역 농산물을 판매한다. 얼핏 침대와는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기기묘묘한 소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서울의 성수동과 부산 전포동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시몬스 하드웨어 숍을 여는 가하면, 서울 청담동에는 유럽 등지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육가공 식품 판매점인 샤퀴테리 숍(Charcuterie Shop)을 콘셉트로 그로서리 스토어를 만들었다. 침대가 없는 이 모든 공간에는 삼겹살같이 생긴 수세미를 파는 가하면 ,쌀과 메모지, 농구공 등 독특한 물건을 판다. 심지어 맛있는 버거를 팔기도 한다. MZ세대가5000원짜리 굿즈를 사며 재미를 느끼고, 맛있는 버거를 먹으며 시몬스에 대한 호감을 느끼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유와 확산을 만들어 내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자신들의 업의 본질과는 얼핏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브랜드가 가진 문화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브랜드 체험을 하게 하며 브랜드의 팬덤을 만드는 공간인 것이다. ━ 美 번 슈미트 교수가 설명한 ‘체험마케팅’ 일환 마케팅 이론의 차원에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체험 마케팅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번 슈미트(Bernd Schmitt) 교수에 의해 제안된 체험 마케팅에 따르면 전통적 마케팅의 편의와 기능 위주의 제품 마케팅의 틀을 벗어나 소비자의 전체적 체험을 자극하고 이를 감각적, 감성적으로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특정한 상품이 줄 수 있는 특징이나 이익이 아닌, 그것이 소비되는 과정 중의 체험 혹은, 브랜드가 가진 자기다움의 경험을 전달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상품 또는 브랜드를 포지셔닝 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제품의 편익 이외에 오감을 통해 자극과 즐거움을 주고 교육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삶의 일부가 되며 그렇게 형성된 브랜드와의 유대감은 구매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소비는 더는 단순한 구매행위가 아니다. 소비 프로세스는 자신의 개성을 인식하는 과정이자 자아실현과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가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하고 판단한다. 이러한 양상은 명품의 경우처럼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 의해 더욱 강하게 일어난다. 브랜드 팬덤은 이제 제품을 이용하는 순간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 속에서 만들어지는 유대감 속에서 자라난다. 그리하여 구찌 가옥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구찌 스니커즈를 꿈꾸고, 비건 정신이 담긴 꽃 비빔밥을 먹으며 루이비통 백을 추앙한다. 그리고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이상하게 만족스러운 영상(Oddly Satisfying Video)을 보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침대 위의 잠자리를 꿈꾼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한신대 IT 영상콘텐츠학과 교수다. 광고회사와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브랜딩에 관심을 가졌고 공기업 경험으로 공기업 브랜딩,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플랫폼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23년 서울에서 열리는 ADASIA 사무총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2.10.08 14:00

4분 소요
삼성화재가 '미숫가루 음료' 출시?…MZ세대 겨냥 체험마케팅 나섰다

보험

삼성화재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MDTI 드링크'를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MZ세대를 겨냥한 체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일상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삼성화재를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 음료는 총 5종이다. 배고플 때 마시는 미숫가루 음료 '꼬르르르(GRRR)형', 푸석한 피부에 도움을 주는 석류 음료 '수면부족(ZZZZ)형', 지쳤을 때 먹는 에너지 음료 '배터리방전(OTLL)형', 스트레스로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먹는 복숭아 음료 '부글부글(BGBG)형',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포함된 요구르트 음료 '뿌웅(POOP)형'이다. 소비자들은 간단하게 건강 습관을 알아볼 수 있는 건강 MDTI(My Drink Type Indicator)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음료를 추천 받을 수도 있다. 테스트 진행 고객 중 2만명에게는 추천 음료 교환권을 즉시 제공한다. 갤럭시 버즈 프로 등 경품이 걸린 인스타그램 후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50만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는 삼성화재 'MDTI 드링크'는 오늘부터 전국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은석 삼성화재 브랜드전략파트장은 "이번 프로모션은 소비자들에게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생활에 활력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건강 MDTI 캠페인이 MZ세대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08.25 09:04

1분 소요
[2017 포브스 사회공헌 대상] ‘기업 시민’ 역할 다한 훌륭한 기업들 Ⅱ

ESG

★★★★★ 명예의 전당 ★ ★★★ 4년 연속 수상 ★ ★★ 3년 연속 수상 ★ ★ 2년 연속 수상 ━ 글로벌공헌 | 인천국제공항공사 ★★ 개발도상국 항공 교육·컨설팅 지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우며 공항 분야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이런 괄목할 만한 성장과 성공이 국민 덕분임을 인식하고 나눔 문화 실천으로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 영종도와 주변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신뢰 구축’, ‘국민과의 공감’, ‘글로벌 사회기여’ 등의 전략을 수립하고 ‘인천공항 해피UP’이라는 사회공헌 브랜드도 만들었다. 슬로건은 ‘꿈을 향한 따뜻한 동행’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업무의 특성과 연계해 국제사회 기여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항공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하고 대학생에게 해외봉사활동과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인재육성에도 열심이다. 지난 8월 말부터 대학생 해외봉사단 6기, 인천공항가족 해외봉사단 12기, 11기를 차례로 인도네시아로 보내 노력봉사와 교육봉사를 하고 노트북·프린터·에어컨 등 위문품도 전달했다. 또한 임직원·노동조합·협력사와 공항상주기관, 항공사 등이 함께 봉사활동을 벌여 노사화합과 상생, 결속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정일영 사장은 “세계 공항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융교육봉사 | 제이티자산관리 ★★ 무료 금융교육 진행·후원 제이티자산관리는 가정의 재무적 안정을 소명으로 삼고 고객에게 개인별 맞춤 금융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며 금융 거래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고, 한 순간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심각한 재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반면 금융상품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제이티자산관리는 특히 금융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학교, 관공서, 병원,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금융 소양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학생들에게도 금융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와 학부모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 교육 제도 특성상 입시공부 위주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금융 교육을 접할 기회가 없다”며 “제이티자산관리는 부산·경남권 교사들을 대상으로 약 200회 이상의 무료 연수를 진행하고 유명 강사를 초청해 전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500회 이상의 무료 강연도 후원했다”고 말했다.또한 ‘생각하자! 기억하자! 실천하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국민의 금융 소양을 향상시키자는 캠페인을 전개하며 가정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제이티자산관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기쁨을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할 예정이다. ━ 사회책임 | 한국산업은행 ★★ 취약계층·한부모 가족 후원 올해 창립 63주년을 맞이한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이다. 산업은행만의 특별한 역량을 활용해 이웃·나라·교육·문화사랑 등 4가지 중점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 기부나 일회성 사업은 지양하고 10년 또는 20년 이상 꾸준히 지속한 사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산업은행은 1996년 결연을 맺은 삼성농아원 등 10개 복지시설에 다양한 재능기부와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결연기관 초청 음악회, 장애우돕기 바자회, 임직원 헌혈 등 공익행사도 꾸준하다. 또한 임직원들의 급여에서 1만원 미만 끝전 모으기 행사를 2005년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모두 15억원을 모았다. 모인 성금으로 청소년 장학금, 취약계층 및 한부모 가족 등을 지원하고 있다.산업은행의 나라사랑 활동은 ‘1사 1촌’과 ‘1사 1병영’으로 대표된다. 2004년 8월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일손돕기, 주민초청 문화행사, 무료의료봉사는 물론 철원 특산물인 오대쌀 구매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이밖에도 다양한 교육사랑과 문화사랑을 실천하고 있으며 2007년 설립한 공익재단 ‘KDB나눔재단’에서 청년창업 지원, 재외동포 한국인 언어연수 등 공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환경보전 | 금호타이어 ★ 북한산에 3년 동안 매년 5800그루 식수 금호타이어는 매년 식목일에 서울 시민들과 함께 ‘금호타이어 탄소 상쇄 숲’ 조성 행사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고 종로구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평균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며, 금호타이어 임직원과 서울시·종로구 관계자들도 동참하고 있다.탄소 상쇄 숲 조성 행사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3년 동안 북한산 자락 1만3000㎡ 면적에 산벚나무·청단풍·산딸나무 등 12종 5800그루의 묘목과 교목을 심었다. 이 나무에는 행사에 참가한 시민의 이름, 꿈과 소망을 적은 표찰이 걸리고 30년간 서울시의 관리보호를 받는다.올해 조성된 숲이 흡수한 이산화탄소양은 산림탄소상쇄제도에 따라 모니터링 돼 5년 후 산림청에서 인증서를 받게 된다. 이 숲은 앞으로 30년간 총 34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민 1인당 3.1개의 종이컵을 줄이는 효과다.2015년부터 금호타이어와 서울시는 인왕산과 북한산 3만100㎡ 면적에 탄소 상쇄 숲 3개를 조성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저탄소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성된 숲은 985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2008년 동종업계 최초로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사업에 참여해 총 3625톤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공식 인증받은 바 있다. ━ 아동·청소년복지 | 롯데렌탈 ★ 장애 아동·탈북 청소년 도우미 롯데렌탈은 국내 렌탈·공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2016년 ‘롯데렌탈 샤롯데 봉사단’을 출범시키고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슬로건은 ‘꿈을 함께 하는 나눔’으로 정했는데, 우리 사회를 한층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취지다. 특히 장애 아동과 탈북 청소년이 꿈을 잃지 않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진행한다.지난해 6월 롯데렌탈은 ‘승가원 장애아동시설’ 등 여러 장애아동시설과 후원결연을 하며 봉사 활동의 범위를 전국으로 넓히고 있다. 롯데렌탈 샤롯데봉사단은 매달 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해 청소, 생일 파티, 학습 지원, 차량 정비 등 봉사 활동을 한다. 또한 탈북 청소년과, 탈북 여성이 제 3국에서 출산한 자녀가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업무의 본질에 맞는 나눔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렌터카가 보유한 차량을 활용해 이동이 어려운 장애 아동 가족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4년째 운영해왔다. 이밖에도 롯데렌탈은 ‘임직원 봉사활동 의무참여 제도’를 도입해 전 임직원이 연간 4시간 이상 봉사 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표현명 대표는 “롯데렌탈은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인 아동·청소년·여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해 함께 하는 사회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사회책임 | 세라젬 ★ 세라젬 희망나눔 봉사단 활동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은 쉘렉스(온열기), 나비엘(여성헬스케어), 클럽밸런스5(뷰티·건강·다이어트), 헬스앤뷰티(글로벌 코스메틱) 등의 브랜드를 체험마케팅을 한국·중국·인도·유럽 등 세계 70여개국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기업과 사회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등 ‘나눔과 상생’의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중이다.세라젬은 11년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실시해 사회 취약계층을 돕고 있다. 아울러 2017년 4월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세라젬 희망나눔 봉사단’을 창단했다. 본부별로 사회복지기관 봉사활동, 헌혈봉사활동 등에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또 중국의 낙후된 초등학교를 재건축하는 희망소학교 프로젝트(현재 8개째 건립 중), 박애위생원 설립, 중국 대학생 장학금 지원(북경대·남개대·칭화대·길림대), 인도 세라젬 드림스쿨 프로젝트, 네팔 지진피해 지원 등 세계 각지에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이규철 세라젬 대표는 “세라젬만의 사회공헌 비전과 다양한 공헌활동의 노력이 인정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와 해외의 나눔 문화를 선도하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글로벌의료지원 | 씨젠의료재단 ★ 몽골·베트남 지역에 진료 지원 씨젠의료재단은 글로벌 질병검사 전문의료기관이다.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국내외 소외계층과 의료취약 지역에 진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20여 곳의 의료기관·NGO 단체 등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주관한다.우선 2015년부터 대한결핵협회,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 ㈜씨젠과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 결핵 퇴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이동검진차량과 최신 분자진단검사기술을 이용해 몽골 주민이 다제내성결핵균에 감염됐는지 진단하는 사업이다. 씨젠의료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몽골 울란바토르 내 결핵 유병률 감소에 기여해오고 있다. 몽골 정부도 그 공로를 인정해 참여 단체에게 보건훈장을 수여한 바 있다.베트남에서도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7년 6월 굿피플과 함께 낙후된 기존 보건소를 허물고 그 자리에 ‘푸토성 농짱씨젠보건소’를 준공했다. 보건소 덕분에 지역 주민은 적절한 기초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천종기 씨젠의료재단 이사장은 “나눔과 봉사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사회공헌 분야를 선도하겠다”며 “국내외 소외계층이 질병으로부터 받는 고통을 신속히 해소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나눔봉사 | 유진투자증권 ★ 보육원 영유아에 유제품 간식 제공 유진투자증권은 고객감동·수익창출·사회공헌·역량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특히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기업’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우선 ‘나눔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위해 유진투자증권은 지역복지시설과 상암동 노을공원 등에서 봉사하는 1인 2봉사활동을 제도화해 운영한다. 4년 전부터 임직원 모두가 서울 마포구 서울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와 영등포구 광야홈리스센터 등 지역복지시설에 방문해 봉사하고 있으며, 이듬해엔 창립 60주년을 맞아 상암동 노을공원에 ‘유진의 숲’을 조성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관리하고 있다. 2015년 서울시립서부노인요양센터와 노을공원시민모임은 유진투자증권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올해 유진투자증권은 서울시 보육원 5곳의 영유아들에게 유제품과 간식을 제공하는 후원활동도 시작했다. 임직원이 월급여의 0.1%를 기부하고 동일한 금액을 회사가 지원하는 ‘매칭펀드’를 활용해 후원하고 있다. 또한 유진기업이 설립한 유진어린이집에 2007년부터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기부금이 17억원에 달한다. 연탄배달 봉사활동도 올해로 4년째다. 유진투자증권은 ‘2015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우수 기부자로 선정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 일자리창출 | 한국서부발전 ★ 정규직 전환 위한 노사 공동선언문 채택 지난 6월 말 한국서부발전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일자리 창출이 경제활성화 및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서부발전은 ‘좋은 일자리 창출 TF’를 직접 이끌며 민간과 공공분야에서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펼치고 있다.한국서부발전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전정비 인력양성원’을 설립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발전정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선 노인인력개발원과 협력해 고령자친화기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등 시설 투자와 협력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민간 일자리 창출을 돕는다.회사 관계자는 “공공분야에서는 실제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등 증원요소를 발굴하고 발전운영·건설·해외사업 등을 확대해 내부고용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외에도 정부 지침이 확정되는 대로 비정규직 제로(zero)화를 위한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일자리는 늘리고 격차는 줄이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회사 측은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부응할 생각”이라며 “우리 회사만의 사회공헌 비전과 핵심가치가 녹아있는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어린이복지 | 한국허벌라이프 ★ 결식 아동 대상 영양식 지원 글로벌 뉴트리션 전문기업 허벌라이프는 비영리 사회공헌 단체 허벌라이프 가족재단(HFF: Herbalife Family Foundation)을 운영하고 있다. 이 단체의 후원을 받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카사 허벌라이프(Casa Herbalife)는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식을 제공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원한다.한국에선 2007년 2월 상록보육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어린이재단, 혜심원, 대구아동복지센터, 송파구 솔바람복지센터 등 총 5개 시설을 통해 소외된 아동들에게 11년째 후원을 하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상록보육원 취사 시설 리뉴얼, 어린이재단 대전복지관 초록우산 도서관 설립, 혜심원 도서관 및 체육시설 리뉴얼 등을 지원해왔다.특히 양준혁 야구재단과 함께 ‘허벌라이프 멘토리 야구단’을 창단해 대구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의 꿈과 건강을 지원하고 있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결식아동 영양증진 사업 ‘혼자 먹는 밥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쉐이크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1500끼 분량의 아침식사 대용식을 상록보육원에 전달했다.한국허벌라이프는 이처럼 다양한 후원 활동으로 국내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행복더함 사회공헌 대상의 지역사회공헌 부문에서 6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7.09.28 15:05

8분 소요
자동차 브랜드의 마케팅 플레이스

자동차

자동차업계가 브랜드 체험관, 복합 문화공간 등 다양한 공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토록 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7월12일 찾은 서울 압구정동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사옥의 ‘비트(BEAT) 360’. 기아차의 첫 브랜드 체험 공간인 이곳은 겉모습부터 눈길을 끈다. 건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외벽 패턴의 모양이 리드미컬하게 변한다. “기아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또 다른 박동(A Different Beat)’과 공기의 흐름을 조형적 모티브로 삼아 각도 조절이 가능한 7553개 모듈을 외벽에 설치했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벼우면서도 비트 강한 음악이 흐르고 모닝, K5, 쏘울EV 등 전시 차량이 먼저 눈에 띈다. 캐주얼한 복장의 브랜드 스토리텔러(전시물 안내자)를 따라 은빛 트랙을 걸으니 카페, 가든, 살롱 등 3가지 테마 공간이 이어진다. 코너를 돌아 야외로 나가면 레저용 차량(RV)이 자연 속에 어우러져 있다. 한쪽 벽면에는 차량 외관과 성능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기아차 튜닝 서비스 브랜드 튜온의 부품들도 살펴볼 수 있었다.카페와 전시장을 찾은 30여명의 고객은 주로 젊은 커플과 직장인들로 보였다. 안내하던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일반 영업장을 찾기엔 부담스러웠던 젊은층들이 데이트 장소 겸 도심 속 놀이터로 찾고 있다”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데 평일에는 300명, 주말에는 800명 정도가 찾는다”고 말했다.자동차업계가 브랜드 체험관, 복합 문화공간 등 다양한 공간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전시된 차량을 구경하고, 서너 시간 시승 행사를 진행하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의 가치까지 경험토록 해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기아차, 젊은층 대상 ‘브랜드 체험관’오픈 기아차의 비트 360은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등의 오감 체험과 다양한 고객참여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그야말로 ‘전략적 공간’이다. 브랜드 체험공간에 들어서면 처음 접하게 되는 카페 공간은 비트 360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이다. 이 공간은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창조적 문화·예술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활용된다. 기아차는 카페 공간의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스토닉 트래블 클래스, 티 클래스, 캠핑 클래스, 심야책방, 가든버스킹 등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 프로그램은 매월 1~2회 운영하며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카페 공간 중심부에 있는 ‘스티븐 스미스티’는 홍차·녹차로 유명한 포틀랜드 기반의 프리미엄 티 브랜드다. 브랜드 스토리텔러는 “스티븐 스미스티가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랑했다. 카페 한쪽에 마련된 아틀리에는 신진 아티스트와 기아차 디자이너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카페 공간에서 자동차 트랙을 따라 야외로 나가면 자작나무 조경과 야외 테라스로 구성된 정원 형태의 휴식 공간이 나온다. 이곳엔 모하비 등 기아차의 다목적 차량(RV)이 전시돼 있다. 기아 자체 튜닝 브랜드 튜온 제품과 아웃도어 관련 브랜드 컬렉션이 전시된 베이스캠프 존이 운영돼 고객들은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또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먹과 놀이공간으로 구성된 힐링존이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고객들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살롱 공간은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라운지다. 이곳은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차량 경험이 가능한 ‘서라운드 미디어 존’, 드라이브 코스에 어울리는 하이엔드 사운드를 경험하는 ‘뮤직 라운지’, 프리미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 카운슬링 존’, 스팅어와 GT 콘셉트 카를 살펴볼 수 있는 ‘부티크 존’이 마련돼 있다. 특히 뮤직 라운지에서는 기아차 시트를 모티브로 제작한 고급 소파에 앉아 전문 큐레이터가 드라이브 코스와 자동차 콘셉트에 맞춰 선곡한 음악을 하만카돈의 고성능 헤드폰으로 즐길 수 있다.특히 기아차는 비트 360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홀로 렌즈를 착용하고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을 넘나들며 진행되는데, 고객 누구나 전시된 차량별 특장점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의 첫 번째 브랜드 체험공간인 비트 360은 신선한 영감과 울림을 전달함으로써 고객들의 삶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겠다는 기아차의 방향성이 담긴 공간”이라며 “비트 360이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서 강남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7월13일 오후엔 기아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 출시에 맞춰 비트 360에서 ‘스토닉 라이브쇼’를 진행하며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스토닉은 기아차가 쌍용차의 티볼리 열풍에 맞서 내놓은 모델이다. 기아차가 지난달 27일부터 12영업일간 실시한 스토닉 사전계약 결과 약 1500대가 계약됐는데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20대와 30대의 비중이 약 57%를 차지한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라이브쇼 사회는 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의 지숙이 맡았다. ━ 도심에 오프로드 깔고, 해수욕장 전시장 세우고 상설화된 공간 외에 팝업스토어로 화제를 끌기도 한다. 랜드로버코리아는 6월말부터 7월 중순까지 서울(양재화물터미널), 대구(이월드), 부산(벡스코), 군산(새만금 컨벤션) 등 전국 4개 지역을 순회하며 ‘2017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 고객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오프로드에서 경험 가능한 주행 환경을 각종 인공 구조물을 통해 도심 한 가운데에서 재현한 것. 지난 2004년 랜드로버코리아가 국내에 첫 도입한 후 매년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랜드로버 대표 프로그램이다.올해 행사에는 급한 경사와 내리막 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테라포드, 계곡 바닥과 유사하게 도강하는 수로 주행 코스, 불규칙한 험로를 연상시키는 장애물이 설치된 범피 코스, 언덕과 경사로 등 급격한 노면 경사 변화를 재현한 시소 코스 등 총 7가지 오프로드 체험 코스를 마련했다. 특히 신설된 수평 스프릿 뮤 코스에서는 미끄러운 노면과 불규칙적인 노면을 종합 연출해 오프로드 주행 중 경험 가능한 환경을 완벽히 설정했다는 평가다.행사에 참가한 고객들은 곧 출시가 예정된 ‘올 뉴 디스커버리’를 국내 최초로 직접 운전하며 각종 코스를 체험했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성인 7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7인승 풀 사이즈 구조에 최대 2406L에 이르는 동급 최고의 적재 공간으로 프리미엄 패밀리 SUV에 필수적인 실용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백정현 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랜드로버의 최신 기술력과 역량이 집약된 올 뉴 디스커버리의 압도적인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국내 공식 출시 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올 뉴 디스커버리와 함께 도심 속에서 짜릿한 모험을 즐기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아예 해수욕장에 전시장을 오픈했다. 7~8월 부산 해운대와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자사의 브랜드 팝업스토어인 ‘메이드 바이 스웨덴’을 운영하는 것. 이를 통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스웨덴 브랜드로서의 차별화된 가치를 직접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3월 ‘더 뉴 크로스컨트리’ 출시를 계기로 플래그십 라인업을 완성하며 고객서비스 등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있다.팝업스토어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더 뉴 크로스컨트리’, ‘더 뉴 S90’과 ‘올 뉴 XC90’ 차량이 전시돼 체험과 상담, 원하는 차종의 시승 신청이 가능하다. 또 다양한 볼보 라이프스타일 컬렉션과 차량 액세서리도 전시, 판매한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4월 스타필드 코엑스몰을 시작으로 팝업스토어 메이드 바이 스웨덴을 전국의 주요 명소와 대형 쇼핑몰에서 순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사실 자동차 전시장(영업소)은 선뜻 문을 열고 들어서기 부담스러운 곳이다. 판매로 연결시키려는 영업사원들의 과한 친절함에 자동차 매장 방문을 꺼리게 된다.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이 영업소 개념을 탈피해 자동차 문화공간과 놀이공간으로 진화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쇼룸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자리한 자동차 테마관은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현대모터스튜디오와 BMW드라이빙센터의 방문객 수가 보여주듯 자동차 테마관은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체험마케팅, 방문객 수 늘고 브랜드 이미지 높여 이 같은 ‘체험 마케팅’은 수입차 업계가 먼저 주도했다. 시장점유율을 매섭게 올리던 2014년을 시작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감성’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운 홍보 전략을 펼쳐왔다. BMW코리아가 대표적이다. 2014년 8월 인천 중구 영종도에 건립한 ‘BMW 드라이빙센터’는 축구장 33개 규모 24만㎡에 주행 서킷과 전시장, 이벤트홀 등이 들어선 복합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BMW그룹이 77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개장한 이곳은 주말 나들이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새 관람객이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BMW 드라이빙센터의 핵심은 드라이빙 트랙이다. 2.6㎞ 길이의 이 트랙에선 일반인들도 포뮬러원(F1) 드라이버처럼 솜씨를 뽐낼 수 있다. 챌린지 A·B, 어드밴스드, 인텐시브 프로그램 등을 선택하면 40도가 넘는 경사면(범면) 주행로, 바윗길, 모랫길 등 오프로드 주행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선 전문강사 인력을 활용한 택시트라이빙이나 레이싱기법 개인지도 등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주니어 캠퍼스, 키즈 드라이빙 스쿨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같은 해 10월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다양한 문화요소를 차량과 접목한 복합 문화공간 ‘커넥트 투’를 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안에 위치한 커넥트 투는 카페 겸 브랜드의 콘셉트 카와 슈퍼 카, 예술 작가와의 협업 작품을 선보이는 쇼룸(전시장)의 역할을 겸한다.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출시행사 장소로도 줄곧 사용되고 있다. 또 매달 정기적으로 소규모 강좌나 콘서트 등 다양한 고객 접점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5월말까지 방문객 86만명을 돌파했다. 한국도요타 측은 “서울 잠실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푸조·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국내 수입차 최초로 브랜드 박물관을 연내에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 단지 인근에 총면적 8264㎡의 전시장과 박물관을 복합 형태로 마련한다. 올드카를 포함한 25~30여대를 전시할 예정이고, 파리 에펠탑을 30m 높이로 본뜬 모형 탑도 함께 건립한다.이에 질세라 현대차는 서울과 경기도에 현대 모터스튜디오 5곳을 개관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은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주테마로 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충전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충전 스테이션이 마련돼 방문객이 아이오닉 전기차의 충전 과정을 미디어 아트와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자동차 문화라는 테마로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과 테마 시승 프로그램, 서비스 센터, 이벤트 공간, 식당, 브랜드 숍 등으로 운영한다. 스타필드 하남에 있는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EQ900 모델과 G80, G80 스포츠 등 제네시스의 모든 라인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또 고객이 브랜드 체험부터 시승, 구매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해외에서도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다. 2015년 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는 현대차가 해외에 개설한 최초의 브랜드 공간으로 예술작품 전시, 자동차 전문 라이브러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7.07.28 09:20

7분 소요
TRENDS - 진화된 쇼룸이 충성고객 만든다

산업 일반

기업들이 럭셔리한 체험공간을 꾸미고 각종 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고객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쇼룸에서의 경험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 가수 비욘세의 ‘크레이지 인 러브(Crazy in love)’가 이렇게까지 화려하고 파워풀한 노래인지 미처 몰랐다. 귀에 익숙한 노래지만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오디오 시스템이 쏟아내는 소리는 이전의 느낌과 확연히 달랐다. 150인치 스크린까지 더해 마치 콘서트 현장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12월 초 방문한 서울 청담동 오디오갤러리 청담쇼룸의 프라이빗 리스닝 룸. 이곳에 설치된 오디오 시스템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은 스위스 골드문트가 아폴로그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25세트 한정판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전체 구성 가격이 7억원에 달한다. 스피커 속으로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간 와이어리스(줄이 없는) 시스템이다. 높이 185㎝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국내에선 몇몇 대기업 총수, 벤처기업 CEO 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오디오갤러리의 이유진 씨는 프라이빗 리스닝룸에 배치된 소파 한가운데 앉기를 권했다. 그는 “케이블 종류, 스피커 위치는 물론 소파의 유무와 위치까지 음질을 좌우한다”며 “스피커의 차이를 느끼려면 귀에 익숙한 음악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최근 청담동은 하이엔드 오디오(고급 오디오)업계의 각축장이다. 오디오갤러리를 비롯해 디자인앤오디오, 모뉴엘, JBL하만 등이 고급 청음실을 갖추고 오디오파일(Audiophile, 오디오 애호가)을 유혹한다. 그중에서 오디오갤러리는 독립적인 공간에서 럭셔리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청음하려면 예약해야 한다. 이유진 씨는 “오디오와 스피커 가격은 성능에 따라 수백만원부터 수십억원까지 있다”며 “오디오파일에게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소유 욕구가 절로 생기는 곳”이라고 설명했다.2012년 8월 문을 연 청담쇼룸은 330m²(약 100평) 공간에 골드문트 시스템을 비롯해 천재 스피커 개발자 로렌스 디키가 만든 비비드오디오의 기야(GIYA) G3, 프랑스의 드비알레 인티앰프,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독일 스피커 보자티브 암페지오 등을 전시해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대부분은 소스기기·앰프·스피커 등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찾는다. 하이엔드 오디오는 중고 거래가 활발해 교체 비용 부담이 적다는 설명이다.이씨는 “경기 불황과 상관없이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청담쇼룸은 실제 구매자의 청음 조건에 가장 가까운 환경으로 꾸몄다. 흡음재·차음재 등 룸 튜닝재를 사용해 최상의 소리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들은 소리 그대로 거실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사전에 개인 취향, 설치 장소 등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진행한다.” 이처럼 기업의 쇼룸은 단순한 제품경험의 차원이 아닌 고객이 기업의 브랜드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즐겁고 강렬한 체험을 제공한다. 주로 명품업체나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 적극적이다. 『스페이스 마케팅』 저자 홍성용 건축디자이너는 “최근 기업의 마케팅은 직접 수입을 올리는 방식에서 정기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의 관심과 신뢰를 얻는 방향인데, 쇼룸의 변신이 대표적이다. 쇼룸 마케팅은 강한 인상을 통한 브랜드 기억 또는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다.”로얄&컴퍼니는 서울 논현동에 전시장·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갤러리 로얄’을 운영한다. 1층에 들어서니 먼저 북카페와 와인바가 눈에 들어왔다. 유리 통창으로 들어오는 초겨울 한낮의 햇볕을 받으며 늦은 점심과 차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2층은 갤러리와 다이닝이다. 3층에서 5층까지는 사무실이고 6층은 강의실이다. 지하 1층엔 욕실용품 쇼룸을 마련했다. 사옥의 절반을 제품 전시와 문화공간으로 꾸민 것이다.쇼룸은 1층과 열린 공간으로 연결됐고 층고가 높아 그 자체로 시원한 전시장이자 갤러리다. 통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해 일반 가정집 거실 분위기가 난다. 욕실시스템 ‘로얄 컴바스’를 비롯해 수전(수도꼭지)·위생도기·비데 그리고 욕실제품을 이용한 미술작품까지 전시했다.로얄&컴퍼니 마케팅팀 이혜영 대리는 “2006년 사옥을 지을 때부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북카페와 와인바·다이닝도 입점업체가 아니라 직영이며, 직원들 역시 정규직이다. 쇼룸을 찾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기업 철학을 실천한다.”갤러리에선 황세준의 ‘목단행성’을 시작으로 김은주의 ‘바람이 분다’까지 올 한 해 동안 여섯 차례 전시회를 했다. 마침 12월 말부터 1월까지 열리는 ‘금속공예가들의 조명’전 준비가 한창이었다. 6층 강의실에서는 로얄아카데미가 진행된다. 욕실인테리어강좌에서 사진·미술·음악·독서강좌와 수경재배식물 만들기, 핸드드립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이 대리는 “서울 강남 일대의 주부뿐 아니라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젊은 층 등 잠재 고객도 많이 찾는다”며 “단순히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즐거움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새로운 매력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쇼룸과 갤러리·강의실이 만드는 선순환 효과는 크다. 쇼룸을 찾는 고객은 갤러리에 올라가 작품을 감상하고 기회가 닿으면 강의도 듣는다. 또 북카페나 식당에 들러 휴식을 취한다. 반대로 강의실과 갤러리를 찾은 사람도 내친 김에 지하로 내려와 쇼룸 구경에 나선다.이 대리는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보고 시연하기 때문에 반응을 직접 알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욕실업계가 디자인 경쟁에 힘을 쏟고 있지만 정작 주부들은 세면대 물이 튀지 않도록 볼을 더 깊이 하는 것이 좋겠다, 전기제품의 안전성을 보여줘야 한다 등 제품 기능에 관심이 높아 품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다른 욕실업체도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마케팅에 열심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서울 청담동 사옥에 쇼룸을 열고 가격대별로 4개의 실제 화장실 모습을 선보였다. 대림B&co도 서울 논현동 사옥에 욕실 아이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절수과학존’에는 세로로 단면이 잘린 실제 위생도기가 전시돼 소비자가 직접 물을 흘려보내면서 수세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타일공예클래스 등 무료강좌를 진행한다.욕실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건설경기 침체로 움츠러든 특판(B2B)시장 대신 ‘기업·소비자 간의 거래(B2C)’를 개척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리는 “수전 하나도 취향에 따라 꼼꼼하게 고르는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에 쇼룸만큼 좋은 공간이 없다”며 “제품을 보고 바로 구매의사를 밝히는 고객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했다. 고객 니즈 파악해 신상품 개발 효과도쇼룸에서 나타난 고객의 반응과 니즈는 신상품 개발 효과도 낳는다. 까사미아가 선보인 호텔식 침구세트 ‘까사블랑’이 대표적이다. 까사미아는 2010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뉴삼화관광호텔을 인수해 디자인 호텔 ‘라까사’로 리모델링했다. 61개 객실을 18개 타입으로 재구성하고 자사 브랜드의 가구와 인테리어·소품들로 채웠다. 최근 유행하는 부티크 호텔의 형식을 빌어 일종의 거대한 쇼룸 역할을 수행토록 했다.4층 스위트룸에 들어서니 화려한 호텔이라기보다는 잘 꾸며놓은 대저택의 마스터 룸 같았다. 오픈형 수납장과 조명기구들이 호텔이 아닌 편안한 공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침대에서 소파·책상과 러그, 심지어 휴지통까지 모두 까사미아 제품으로 꾸몄다. 6층 가든하우스와 로프트하우스에는 까사미아가 지향하는 럭셔리 리빙 브랜드로 장식했다.까사미아는 호텔 오픈과 함께 기존 서울 압구정동 직매장을 라까사 호텔로 이전했다. 호텔 지하1층과 지상 1·2층, 옆 건물 3개층에 직매장을 열었다. 호텔에서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접한 고객의 관심을 구매로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조현정 라까사 호텔 마케팅팀장은 “잠재 소비자인 투숙객이 호텔에서 직접 제품을 체험해보고 생활해 볼 수 있어 홍보 효과가 일반 쇼룸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며 “호텔 투숙객 중 60% 이상은 매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매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객실 내 꾸며진 콘셉트를 원하는 고객이 침대와 서랍장 등을 세트로 구입하는 사례가 많다. 인테리어 관련 블로그엔 자신의 침실을 우리 호텔의 스위트룸과 똑같이 꾸며 올린 사람이 적지 않다.”까사미아는 지난해 11월 호텔침구 브랜드 ‘까사블랑’을 출시했다. 까사블랑은 이탈리아어로 집을 뜻하는 ‘casa’와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하는 ‘blanc’을 합친 조어로, 흰색 컬러를 주로 사용한 침구 브랜드다. 인도 남부 마드라스산 고급 면 등 특급호텔 침구류에 사용하는 원단으로 얇고 부드러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이불세트를 선보였다. 지난 3월 GS홈쇼핑 방송 7회 만에 1만8000여 세트(55억원 상당)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조 팀장은 “호텔 침구는 매일 세탁해 늘 포근하고 청결하지만 가정에선 그렇게 할 수 없어 주거 환경에 맞는 호텔식 침구류를 개발했다”고 얘기했다. “호텔 운영에서 얻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잠옷과 욕실용품도 호텔식 제품라인을 구성해 주요 직영매장 및 백화점에 별도 매장을 마련했다.”자동차 업계도 쇼룸 변화에 적극적이다. 전시장·서비스센터 등을 미술관·골프클리닉·카페 등 다양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 서울 강남구 대치지점 ‘대치 H·art 갤러리’는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개장 기념으로 ‘고갱과 인상파 화가에 대한 헌정’을 주제로 전시회를 했고 최근에는 ‘고갱과 그의 친구들’을 테마로 국내 대표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지점 등엔 플라워숍 전문브랜드가 입점해 화훼 강좌를 하고, 부케로 장식한 웨딩카를 제공하는 등 꽃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서울 송파구 올림픽지점은 지난 7월부터 골프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 비디오 시스템과 골프 클럽 피팅룸 등을 마련해 프리미엄 골프 클럽 하우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시장을 찾은 고객은 미국 골프클리닉 브랜드 골프텍의 프로그램에 따라 일대일 맞춤 교습과 최첨단 스윙분석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BMW코리아는 광주광역시 통합 전시장을 상설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K 광주’로 꾸몄다. 1층은 자동차 전시장, 2층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 ‘스페이스K 광주’로 활용해 BMW 고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에게 개방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시장, 서비스센터 등은 고객이 제품을 처음 접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이 정해진다”며 “첫 구매, 서비스, 그리고 재구매의 경험이 자동차 가치를 결정하기 때문에 자동차업계의 전시장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엔 벤처기업에서도 전략적으로 쇼룸과 판매장을 결합하고 있다. 친환경 수제 원목가구 브랜드 ‘카레클린트’는 서울 청담·홍대점, 경남 김해점과 경기 수원점을 카페식으로 운영한다. 애초 온라인에서만 판매했지만 가구를 직접보고 구매하고픈 사람들을 위해 쇼룸을 열었다. 가구 쇼룸에 카페 콘셉트를 적용시켜 커피를 즐기며 가구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특히 수원점은 24시간 오픈해 주중 낮 시간대 가구를 보기 힘들었던 직장인이나 예비 신혼 커플에게 인기다.이처럼 자사 쇼룸을 체험공간으로 바꾸는 것은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 LG경제연구원 황혜정 연구위원은 “인터넷 쇼핑이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했다. “따라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쇼룸이 중요하다. 소비자는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해주는 유통 업체를 선택할 뿐이다. 일관성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4.01.22 17:18

7분 소요
“도심에서 야생 녹차의 香 즐기세요”

산업 일반

지난 4월 5일 서울 창경궁에서는 아주 특이한 식목일 행사가 열렸다. 멀고 먼 경남 하동군이, 이날 창경궁에 놀러온 관광객을 대상으로, 직접 하동 야생차 나무를 심고 하동 야생차를 마실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장소는 창경궁 자연학습장 내 하동 야생차밭. 오가던 관광객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말로만 듣던 차나무를 직접 심어보고 유명한 하동녹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서울 도심에서 하동 야생녹차의 은은한 향을 느끼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두 저희 고객이니까요.”조유행 하동군수의 말은 국내 유수의 음료회사 CEO의 말 같다. 시음 이벤트를 벌여 고객의 눈과 혀를 잡아내고, 나무심기 이벤트로 지나가는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이들의 참여를 유도해 평생 잊기 어려운 추억을 만들어 낸다. 차나무를 직접 만져보고 심어보고, 차를 마시고. 전형적인 이벤트 마케팅에 체험마케팅, 감성마케팅 사례로 꼽을 만하다. 하동군은 이 사업에 ‘필-하동(Feel-Hado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케팅 컨셉트에도 꼭 맞는다.도심 공원에 야생 녹차밭 옮겨 와“하동녹차의 최대 소비처는 서울과 수도권입니다. 하지만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잘 모릅니다. 인지도도 낮은 편이고요. 매년 수백만 관광객이 우리 군을 찾아 하동녹차의 우수성을 알고 가십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우리 군으로서는 어떻게든 서울·수도권 시장을 뚫어야 했는데요, 고민 끝에 이 방법을 찾아낸 것입니다.”창경궁에 하동 야생차밭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7년 3월이다. 식목일 차나무 심기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조 군수는 “예산 360만원을 들여 적잖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만족해 한다. 하동녹차의 서울·수도권 진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월 인왕산 자락 청운공원에는 1650㎡ , 가평 생태테마파크에는 1320㎡ 규모의 하동 녹차밭이 꾸며졌다. 비용은 두 개 사업을 합쳐 겨우 1억원. 신문 전면 광고 2~5회 값이다. 조 군수는 “홍보 효과가 훨씬 낫다”고 말한다. 조 군수는 더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더 다양한 형태로 서울시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공원에 하동녹차를 심고, 하동녹차를 중심으로 한 고급 프랜차이즈 전통찻집도 낼 계획이다. “녹차 중심의 전통차를 파는 스타벅스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하동녹차는 점점 더 서울시민의 입맛을 당기게 될 테고, ‘하동’이라는 이름에 더 익숙해질 것이다.“하동녹차는 정말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차 맛이 일품이라는 얘기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내려왔어요. 역사적으로 하동은 우리나라 차문화의 메카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수도권 입성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동녹차를 세계화하는 첫걸음으로 볼 수 있지요.” 지난해 ‘하동야생차문화축제’. 많은 외국인의 참여로 하동녹차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조 군수의 말은 ‘허세’가 아니다. 하동녹차를 보자. 녹차의 품질은 보통 번호로 표기되는데, 1번차가 가장 좋은 차로 꼽힌다. 하동녹차는 총 생산량 437t 중 60% 정도인 257t이 1번차다. 그만큼 좋은 차가 생산된다는 얘기다. 하동녹차가, 녹차명인이 만드는 덖음차 중심의 수제 녹차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량이 적은 게 문제라면 문제. 대부분이 지리산 자락의 소규모 야생차밭이어서 가구당 생산량이 극히 적다. 한 가구당 보통 0.5ha 미만인 경우가 많다. 700호 정도 되는 생산 가구가 자기 브랜드로 판매한다. 적극적인 판매가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큰 문제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각각의 가구가 매니어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값도 2~3배 정도 높게 받기 때문이다.어떻게 하동은 이렇게 좋은 차를 생산해 낼 수 있는 것일까? “하동녹차가 ‘최고’라는 과학적 자료가 많습니다. 일단 기후가 그렇지요. 연평균 기온이 13도에, 강우량이 약 1700mm로, 차 재배에 가장 적합합니다. 그 밖에 차밭이 섬진강변 지류인 화개천변에 있어 기온차가 심하다는 점, 지리산 남단 풍화토양으로 이뤄진 구릉지에 있다는 점 등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갖춘 차가 나올 조건을 두루 겸비하고 있는 것입니다.”그래서일까? 하동차는 엄청난 역사 자산도 갖고 있다. 서기 828년 신라 흥덕왕의 명으로 차를 처음 심어 가꿨다는 시배지(始培地)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신라 진감선사가 쌍계사를 짓고 차를 가꾸며 차문화를 퍼뜨리기 시작한 곳도 하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2003년 (사)한국차문화연구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차나무가 하동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1000년이나 된 이 나무는 2006년 경상남도가 기념물 264호로 지정,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 나무에서 딴 잎으로 만든 녹차는 그래서 ‘천년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런 만큼 하동녹차가 세계적 명품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조 군수는 “지난 수년 사이 ‘하동차의 세계화’가 착착 진행돼 왔다”고 말한다. 그가 첫 번째로 꼽는 것이 녹차 클로스터. 2005년부터 2년 동안 70억원 가까이를 투자해 하동군의 숙원을 이뤘다. 클러스터는 여러 개로 나뉘어 활동하던 녹차 관계 기관을 한 곳으로 집결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 또 이 과정에서 국내 유일의 녹차연구소를 만들었다는 점도 큰 성과로 본다.“내년 슬로시티 총회 개최 희망”지난해 하동은 또 하나의 ‘기록’을 갖게 됐다. 세계 슬로시티(slow city) 본부로부터 ‘슬로시티’ 공식지정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에서 시작된 세계 슬로시티운동은, 소도시의 특성을 살리며 너무 급한 삶을 지양하자는 취지의 ‘느리게 살자’는 구호로 세계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동은 국내 다섯 번째 슬로시티로 지정 받았다. 녹차를 테마로 지정 받은 곳으로는 세계 최초다. “이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고 말하는 조 군수는 나머지 임기 1년 동안 ‘하동녹차의 세계화’를 더욱 알차게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일단은 5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성공시켜야 합니다. 이 축제는 14회째 계속됐지만 올해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가 지정한 최우수 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하는 동시에 슬로시티로 지정된 뒤 첫 축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하동녹차 세계화의 출발이 될 것입니다. 이번 축제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세계 슬로시티 총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습니다.”오는 5월 1일부터 5일 동안 벌어지는 이번 축제의 슬로건은 ‘왕의 녹차와 함께하는 여행(여유와 행복)’. 특기할 만한 것이 많다. 다섯 가지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겠다는 것인데, ‘천년의 다관(茶館), 오색 찻자리’ ‘대한민국 차인대회’ ‘휴 인 하동(Hue(休) in Hadong)’ ‘섬진강 달빛 차회’ ‘화개장터 역마예술제’가 그것이다. 하나하나가 서정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하동군이 특히 중시하는 것이 ‘천년의 다관(茶館), 오색 찻자리’. 하동에서 생산되는 차를 중심으로 한국 전역에서 생산된 차가 한 곳으로 모이는 행사다.

2009.04.14 11:42

5분 소요
[새로 나온 책] ‘45년 언론인·경영인’이 펴낸 경영 지침서

산업 일반

『삼국지』는 단순한 영웅호걸전이 아니다. 인생의 지혜와 교훈이 진득하게 녹아 있다. 이를 얼마나 얻어내고 활용하느냐는 읽는 사람의 눈높이나 경륜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삼국지』가 이번에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45년간 언론인과 경영인으로서 굵직한 선을 그은 저자의 손을 통해 『삼국지 경영학』으로 변신한 것이다. 저자는 유비와 조조, 그리고 손권을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간다. 세 명의 군주를 국가 CEO로 보고 기업 경영에 대한 교훈과 시사점을 이끌어낸다. 저자는 상대적으로 조조에게 후한 점수를 준다. 조조의 냉철한 현실주의 노선이 경영자에게 큰 모범이 되기 때문인 듯하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삼국지』에서 기업 경영의 핵심을 읽을 수 있다. 삼성의 고(故) 이병철 회장, 현대의 고(故) 정주영 회장 등 실존 인물의 경영 스타일과 『삼국지』 군주들의 국가 경영이 자주 비교된다. 특히 경영자들이 새겨들을 만한 말이 많다. 성공한 창업자도 말년엔 아집에 빠지기 쉬우므로 균형감각을 지켜야 한다, 위대한 CEO는 생전에 후계자 지명과 함께 후계자를 보필할 통치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창업자는 통 크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지만 후계자가 꼭 유능한 것은 아니며 핏줄에 의해 승계될 땐 더욱 그렇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되 준비는 철저히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게 있다. 바로 사람이다. 국가와 기업의 성쇠는 사람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이는 전적으로 군주나 CEO의 몫이다. 사람 보는 안목과 사람 받아들이는 그릇, 그리고 제대로 쓰는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비, 조조, 손권은 그런 능력을 타고났다. 제갈공명을 모시려고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던 유비는 물론이고 조조와 손권도 청탁을 불문하고 사람 욕심이 대단했다. 주군은 신하를 잘 만나야 하고, 신하도 주군을 잘 만나야 서로 능력과 포부를 한껏 발휘할 수 있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저자는 유능한 CEO를 한마디로 ‘인재들을 거느릴 수 있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눈 밝은 CEO만이 인재를 고를 줄 알고 통 큰 마음이어야 그들을 부릴 수 있다. 그것도 한결같이 겸손하고 긴장된 마음이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나라를 융성케 하는 길은 좁고 망국의 길은 넓은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국지경영학』 저자: 최우석 출판사: 을유문화사/02-734-3515 값: 1만2000원 조지 마셜 리더십 마셜플랜의 숨겨진 위인 대선을 앞두고 대북 관련 문제는 핵심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판 마셜플랜’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실행하는가에 관한 점일 것이다. 실제로 마셜플랜 역시 아는 사람은 많아도 누가 제창하고 실행했는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 중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미 육군참모총장 조지 마셜이 있었다. 그는 유럽부흥계획 등을 통해 유럽 평화에 이바지하는 등 다양한 리더십을 보였다. ■ 잭 올드릭 지음, 나종남 옮김 ■ 비즈니스맵 02-774-7225 / 1만5000원 마케팅 전략 백과 구멍가게도 마케팅 알아야 만두가게 아저씨는 물론 동네 미장원 아줌마도 마케팅을 고민한다. 마케팅 전략을 모르면 소기업 운영은 물론이고 푼돈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마케팅 전략은 전문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생활과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상식이 됐다. 이 책은 새롭게 중요한 마케팅 전략 40가지를 선정·정리했다. 체험마케팅, 컬트 마케팅, 틈새 마케팅 등이 주목받고 있는 마케팅 기법이다. ■ 김훈철·장영렬·이상훈 지음 ■ 고즈윈 02-325-5676 / 1만7500원 블루프린트 컴퍼니 흑자 내는 기업의 비결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은 짧은 기간 내에 초고속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블루프린트 컴퍼니’란 말은 이러한 기업들을 말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블루프린트 컴퍼니가 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혁신·성장·개선·전략 등 수많은 방법론과 사례가 있음에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는 경영자의 영원한 과제다. 이 책은 블루프린트 컴퍼니의 7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 데이비드 톰슨 지음, AT커니 코리아 옮김 ■ 인텔리전스 02-3142-1703 / 1만8000원 승자의 조건 혁신은 기업인 모두의 몫 “한국에서 애플의 아이팟과 같은 혁신적 제품이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은 산자부 주최 강연에서 한국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한국의 기업은 혁신을 두려워한다는 의미다. 잭 웰치 회장은 혁신경영을 통해 시장가치가 120억 달러에 불과했던 GE를 20년간 4500억 달러의 엄청난 조직으로 성장시킨 경영자다. 그는 승자가 되기 위해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은 경영자만의 몫이 아니다. 신입사원, 임원들도 동참해야 한다. ■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윤여필 옮김 ■ 청림출판 02-546-4341 / 1만4800원 돈의 흐름을 읽는 기술 가계발 금융위기 온다 ‘연초부터 삼성경제연구소는 ‘가계발 금융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큰 증가로 2006년 한 해 동안 가계가 낸 이자만 40조원을 넘고 가구별로 55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정부를 향한 지적이지만 각 개인들도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다면 이 책을 권한다. 돈의 흐름을 읽는 지식은 이런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힘도 된다. ■ 최성근 지음 ■ 리더스북 02-3670-1165 / 1만3000원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비 오는 바다를 가는 이유 어느 부부가 도시를 떠나 해변으로 달리고 있다. 그곳에서 밤과 낮을 보낼 계획이다. 그들은 호텔 방값으로 100달러를 예치했다. 돌려받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그들이 차를 달리는데 먹구름이 깔린다. 해변에서 즐겁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오히려 집에서 편안하게 보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부부가 차를 돌릴까? 대부분의 사람은 차를 안 돌린다. 인지부조화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인지부조화란 태도와 행동이 불일치되는 것을 말한다. ■ 더글라스 무크 지음, 진성록 옮김 ■ 부글 02-948-7289 / 1만5000원 미술시장의 유혹 신 재테크 ‘소유’ 10년 넘게 긴 불황에 시달려오던 우리 미술시장이 최근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초에는 박수근 화백의 작품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25억원에 낙찰됐다. 또 국내 양대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의 1회 경매 액수가 각각 1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러한 흐름 속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미술품 소장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 호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소유’가 또 다른 ‘투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정윤아 지음 ■ 아트북스 031-955-7977 / 2만3500원

2007.06.04 11:19

5분 소요
블로그마케팅 기업들이 뛴다

산업 일반

기업들이 블로그(Blog)의 바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불과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2,000만 개의 블로그가 새로 만들어졌다. 이에 기업들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블로그 열풍을 기업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갈수록 중요하게 여겨지는 감성마케팅·타깃마케팅·구전마케팅·체험마케팅에 블로그가 필수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마케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왜 블로그에 주목하는지, 블로그마케팅의 성공 열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2004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업의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40대 초반 이하를 신세대로 분류하고 이들의 특징을 ‘업로드(Uproad)·감성·네트워킹’으로 규정했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이며 객체가 아닌 주체로 살고자 하는 인식,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인 접근에 익숙하며, 인터넷 등 네트워크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복순 대한상의 유통물류팀장은 “이러한 특징이 기업이나 기관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기업들은 이에 맞는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난해부터 네티즌들 사이에 폭넓게 퍼진 블로그는 이러한 특징에 가장 근접한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을 엠파스 블로그팀장은 “블로그의 속성은 네트워킹·정보공유·오픈마인드·주체적 사고”라며 “이를 기업 활동에 응용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로그는 기본적으로 개인 공간이다. 한명 한명이 주체다. 이들은 열린 공간에서 정보를 생산하고, 수집하고, 배포한다. 그리고 ‘1촌 맺기’(싸이월드 미니홈피), ‘이웃 맺기’(네이버 블로그) 등의 방식으로 서로를 공유한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실명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인 커뮤니티보다 신뢰성이 높다. 또한 매우 감성적이다.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잔잔한 음악과 예쁜 배경이 깔려 있다.쉽게 감동받고 자극받는 정보나 유용한 소식은 삽시간에 수백만 개의 블로그로 퍼진다. 타깃마케팅 가능한 고객들 블로그가 갖는 속성 때문에도 그렇지만 기업들에게 블로그는 지나칠 수 없는 거대한 ‘장터’다. 현재 국내 인터넷에 개설된 블로그는 2,000만 개가 넘는다. 이동전화나 이메일 사용자들이 광고전화나 스팸성 메일에 짜증을 내면서도, 블로거로 변신하면 정보 공유에 대해 너그럽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컨설팅업체인 IMS코리아의 이원섭 대표컨설턴트는 “블로그는 별 다른 저항 없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귀한 채널”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블로거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룹을 형성한다. SK그룹이 운영하는 스카이벤처(벤처지식포털)의 이유성 칼럼니스트는 “블로거들은 경제·정치·금융·사회·인문·엔터테인먼트 등 특정한 카테고리별로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타깃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블로그는 의외로 10대보다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20~30대들의 활용이 높다. 미니홈피의 경우 18~30세 초반, 블로그는 25~35세의 이용자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의 블로그 활용 빈도가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관심과 달리 활용 방법은 아직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블로그를 단순한 제품 홍보나 이벤트 행사용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순한 이벤트나 단발성 홍보가 블로그마케팅의 전부는 아니다”고 말한다.김영을 팀장은 “블로그마케팅은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스스로 반복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는 데서 성패가 갈린다”면서 “당장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보다는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 기업에 애정을 갖도록 하는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석영 네이버 블로그팀장 역시 “고객과 기업의 거리를 좁히는 것에 블로그마케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이 좋은 예다. LG생활건강의 블로그마케팅은 파격적이다. 국내 기업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6명의 전담 인력을 뒀다. 이들은 그를 전담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광고를 하지는 않는다. 블로거들과 자연스럽게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다. 소속 회사를 밝히고 ‘이자녹스’라는 제품을 알리고 싶다는 말도 하지만, 이는 제일 나중에 꺼내는 얘기다. 이웃하는 블로거들에게는 제품도 보내준다. 6명이 전담하는 블로거는 각각 40~50명이지만 이들이 더 많은 블로거와 관계를 맺고, 알음알음으로 이자녹스의 블로그가 인터넷에 퍼진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스컴 광고의 경우 소비자 반응을 바로 알 수 없지만 블로그는 일일이 알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당장 매출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LG생활건강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업 성격과 맞아야 성과 나온다 그렇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블로그마케팅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마인드의 변화’를 주문한다. 신병휘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팀장은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객이 쓴소리를 남겼다고 삭제해 버리는 마인드라면 아예 블로그마케팅은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얘기한다. 완전히 열린 공간에서 고객과 의사소통을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력과 재원은 충분한지, 기존의 제품이나 성격이 블로그에 어울리는지, 회사의 비즈니스에서 블로그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블로그마케팅도 기업의 성격과 궁합이 맞아야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블로그마케팅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민윤경 다음커뮤니케이션즈 플래닛팀장은 “개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입소문을 통해 네트워크마케팅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업의 크고 작음을 떠나 투자비용 대비 효과면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인지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기업들이 경험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는 블로그 열풍이 당분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내년이면 블로그 관련 전문직종이나 블로그마케팅 대행사가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설치보다 운영 잘해야 성공 기업냄새 줄여야 손님 많아"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만들기가 쉽다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은 워드프로세서만 사용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블로그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몇 가지 선택사항만 기입하면 자신의 블로그가 생긴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그림·사진·음악 등도 자신의 PC에서 얼마든지 끌어와 올릴 수 있다. 보다 전문적인 설치형 블로그도 많다. 블로거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한다. 블로그는 1인 매체이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죽은 공간이 된다. 특히 기업형 블로그의 경우 여러 고객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전담 인력을 두거나, 대행사를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가급적 상품이나 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브랜드 미니홈피라는 기업형 모델이 있지만, 다른 포털들이 제공하는 블로그는 원칙적으로는 기업활동이 금지돼 있다. 때문에 기업 내에서 블로그를 만들더라도 최대한 기업 냄새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인기 블로거들의 공통된 특징은 부지런히 다른 블로그를 돌아다니거나 상대 블로그에 글을 많이 남겨 상대가 오도록 한다는 점이다. 또한 방문자들이 읽는 재미가 나도록 내용을 재미있게 구성하고 되도록 많은 글(포스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기업)의 진솔한 삶(현황)을 솔직하게 적어 블로거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벤트형 블로그는 많은 블로거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블로거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찾는 것이 좋다. 블로그? 미니홈피? 내용은 비슷비슷 블로그는 웹(Web)과 항해일지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다. 배가 출항하면 항해일지를 꼬박꼬박 쓰듯 웹상에 특정한 공간을 만들어 일기나 일지를 기록해 간다는 의미다.국내에는 2001년 말에 소개돼 전문 블로그 사이트가 시장을 개척한 뒤 대형 포털들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대중화됐다. 현재 네이버·엠파스·야후 등이 ‘블로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다음은 ‘플래닛’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기능이나 역할에서 차이가 난다. 블로그는 단순한 공간에 콘텐츠를 공개하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트랙백(trackback·해당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원격에서 댓글이나 덧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링크 등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인 반면, 미니홈피는 개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놓고 지인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인 미디어’라는 공통점 때문에 블로그라고 통칭해 부르기도 한다.

2004.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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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경영 : “빨래엔 피죤” 이윤재 ㈜피죤 회장 회고록①…“나의 경영원칙은 개척자 정신”

산업 일반

이윤재 ㈜피죤 회장. 충북 진천의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1970년대 비누와 합성세제밖에 없던 시절. ㈜피죤은 국내 최초의 섬유유연제 ‘피죤’을 선보였다. “빨래엔 피죤”을 외쳐가며 ‘피죤 신화’를 쏘아올린 지 26년, 이 회사 이윤재(70) 회장은 피죤을 생활용품 시장의 대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코노미스트」는 이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연재한다. - 1. “나의 경영원칙은 개척자 정신”(756호) 2. 7남매 막내에서 하루아침에 장남으로 3. 무역회사에서의 첫 출발 4. 가발 무역으로 홀로서다 5. 불혹을 넘긴 창업- 피죤 신화의 탄생 6. 체험마케팅- “빨래엔 피죤하세요” 7. “최초가 성공을 부르지는 않는다” 8. “사업은 결국 사람이다” 9. 웰빙 라이프 파트너- 피죤을 넘어서 10. 위기를 기회로- “경쟁을 체질화하라” 11. 든든한 버팀목- 가족이라는 울타리 12. “아직 山이 높고 바다가 깊다” 가을이다. 수확의 계절 가을은 그 넉넉한 품으로 이즈음 ‘경제고통지수’로 표현되는 불황의 터널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다독이고 있다. 나는 색 바랜 옛날 사진첩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들었다. 젊은 시절 흑백사진 특유의 단정하고 칼칼한 모습이다. 문득 떠올려 본다. 호기로운 장부의 기개 넘치는 인생의 장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오로지 올라갈 봉우리만 보고 내달려온 나의 삶은 중간부의 정리가 없다. 칠순이 지난 이제사 숨을 고르고, 사진을 갈피마다 정리하듯 내 인생의 갈래를 편집한다. 용솟음치는 청춘을 고스란히 피죤에 쏟아부은 26년의 대장정이다.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나를 바로 보는 데 주력한 경영자의 길이었다. 덩치를 불리기에 급급하거나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해 남의 것을 빼앗아 본 적은 없다. 인신공격과 술수로 남의 공적을 무너뜨린 경우도 없으니 이만하면 정도 경영의 문 안에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있어왔다. 그러나 그것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따라한다면 아주 유익한(?) ‘실패 교과서’가 될 것이다. 같은 비즈니스라도 시대가 다르면 다른 사업이 되기 때문이다. 경영이라는 큰 흐름의 줄기를 타고 있을 뿐 ‘가지’를 다루는 기술은 완전히 각자의 영역이다. 돌아보면 별로 내세울 것도, 과시할 것도 없는 나의 길이지만, 내 이야기를 남기는 것은 후배 경영인들에게 도전정신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다. 또한 일제 강점기,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혁명의 시대를 두루 거치며 먼저 격랑의 소용돌이를 빠져 나온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한다. 칠순이 돼서 얻은 별명 ‘등소평’ 얼마 전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탄생 100주기를 맞아 현지에서는 추모 열기가 한창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틀을 일궜다는 점에서 일견 우리나라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행보와 비견되기도 하는 그는 중국 경제의 가능성이 나날이 커지는 요즘 더 큰 의미가 부각된다. 사실 그는 내게도 다소 특별한 사람이다. 어릴 적 나는 체격이 작아 ‘꼬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런데 칠순을 넘긴 내 별칭은 ‘작은 거인 등소평’. 고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쑥스럽기 그지없는 애칭이다. 사반세기 넘게 경영일선에서 한자리를 지키다 보니, 무수한 사회 전반의 변화와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환경 속에서도 알토란 같은 순수 토종기업을 일궈냈다는 격려일 것이다. ‘오척 단신의 거인’ 덩샤오핑은 외국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낸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내가 덩샤오핑을 그의 정치·경제적 업적과 무관하게 기억에 새긴 것은 한 인터뷰 기사 때문이다. 12년 전인가, 당시 중국 경제개발 인력의 주축이던 스탠포드대학 라오 교수가 처음 방한했을 때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당시 나는 이경식 전 경제부총리,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김명호 전 한국은행 총재 등과 함께 조찬을 한 적이 있다) “1978년에 뒤늦게 시장을 개방한 중국이지만 언젠가는 한국을 앞지를 수도 있을 텐데요?” 그는 단박에 중국인의 프라이드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경제에 의존해 발전했는데, 중국과 발전 속도를 같이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있습니까?” 오히려 한국의 발전 속도를 능가할 수 있을 거란 거침없는 자신감과 함께 미국 현지의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솔직한 기대를 표시했다. “지금 우리는 어느 때보다 많은 유학생들이 선진국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발전의 동력은 교육에서 그 뿌리를 찾지요.”아들을 유학 보내고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귀가 솔깃해진 나는 내심 중국 시장의 거대함과 발전 속도보다 국가 지도층에서 인재를 키우는 방식에 더 수긍이 갔다. 당시 침체 일로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하의 중국으로서는 정책적으로 유학생을 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가난과 어려움에 익숙해진 그들의 현실은 비참했다. 한달 생활하기도 빠듯한 100달러의 여비를 쪼개 다시 고국으로 송금하기를 반복하며 오직 앞날의 희망만을 부여잡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힘겹게 공부를 마친 그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현지에 남아 미국인들과 경쟁했다. 어렵게 공부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그들에게 조국은 두 개의 국적을 허용해 줬다. 풍요로운 문명에 속해 있으면서 자신의 뿌리는 잊지 않았던 게 그들이었다. 그 결과로 현재 미국 고위층 요소 요소에 포진한 당시의 유학생들은 이른바 요직의 인물이 돼 ‘영원한 모국’인 중국 발전의 배경을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후일 나는 이때 받았던 깊은 인상으로 우리나라에 여행 자유화가 시작되자마자 바로 그날 아침에 직원들을 공항으로 내보냈다. 일종의 성과급제도 같은 것인데 우수직원 해외연수제를 도입한 것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위대한 지도자 아래서 위대한 인재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위대한 지도자에 견준 별칭이 나로서는 분에 넘칠 일이지만, 지난 26년간 흔들림 없는 피죤의 선택에 대해 후회는 없다. 개척자라는 말에 흥분돼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6명은 ‘당연히’ 빨래엔 피죤을 쓴다. 창업 당시엔 듣도 보도 못한 물건이 지금은 각 가정의 필수품이 됐다. 올해 피죤은 의미 있는 상을 하나 받았다. 한국마케팅학회가 선정한 시장선도유지 부문 마케팅 프런티어상을 수상한 것이다. 그간 여러 상을 받아봤지만 무엇보다 나를 잡아끄는 말은 ‘개척자 정신’이다. 사실 제품 개발 자체가 도전이었고, 시장과 소비자라는 의미가 형성되지도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피죤 영업은 그야말로 불굴의 개척정신만이 그 원천이 됐다. 최초란 항상 리스크를 안고 있는 법이다. “이걸로 머리를 감아도 되나요?” 78년 여름, 제품을 출시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 사무실에 걸려온 고객의 전화 한 통으로 분위기는 온통 썰렁한 침묵 자체였다. 응대하던 직원은 으레 ‘이 제품은 빨래용’이라는 대답을 했지만 나는 그야말로 머리를 감싸쥐어야 했다. 아주 예상을 못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다. 고객들은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아니 심지어 왜 필요한지도 모르는 물건의 영업이라니. 빨래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하필 머리를 감으려 한단 말인가. 기상천외한 질문을 받고 연구원들은 즉시 이론(?)을 실천으로 바꿔봤다. 실제 머리를 감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샴푸를 비롯한 헤어 제품의 인지도가 거의 없었다. 빨래비누 한 장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던 시절이었다. 시골 동네 가가호호의 골목길 사이로 흰 연기를 뿜으며 내빼는 소독차의 꽁무니를 머리에서 이가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아이들이 따라다니던 때였으니 말이다. 우리 연구실 한 켠에는 제품의 효능 실험을 위해 사용하던 수십 종의 옷감 대신에 가발이 등장했다. 직접 머리를 감아보는 것으로 모자라 각종 모발의 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머리카락을 잘라 팔던 시절이었고, 당연히 가발의 원료는 지금처럼 합성이 아닌 원모제품이었다. 연구원들과 같이 밤을 지새며 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들이 조각조각 이어졌다. 대부분 남자이던 연구원들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제품으로 머리를 감아보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전등갓 아래 윤기가 자르르한 그들의 뒤통수를 보면서 나는 보드라운 옷감의 감촉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었던 소비자의 욕구를 어렴풋이 읽어냈다.그것은 분명 문화적 욕구였다. 항상 현재보다 나아지려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과 다르지 않은, 그래서 당장의 생활이 고되더라도 미래에는 더 아름답고 세련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원초적 욕구가 피죤으로 머리를 감아보게 한 것이 아닐까? 피죤은 고객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 근원의 소리를 담아낸 제품으로 태어나야 한다. ‘생활용품이면서 동시에 문화용품이 돼야 한다’는 피죤의 위상은 이때 태동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자병법」에 ‘상대로 하여금 가까이 오게 하는 방법은 이로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무릎을 쳤다. 그래,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자. 설사 적이라도 아군의 진영을 기웃거릴 것이다. 결국 그 제품의 최종 기착지를 생각해 보면 제품에 덧입혀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것이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쟁이들의 내공이다. 그렇다고 피죤을 머리세정제로 광고한 것은 물론 아니다. 옷감의 정전기 제거라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함이 요체였고, 머리를 감아도 유해함이 없다는 방증이요, ‘제품 개발도 판매도 고객의 입장에서 사고하라’는 내겐 하나의 지침이 된 경우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본을 강조하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고객이다. 요즘 안팎으로 응어리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블딥이니 스태그플래이션이니 하는 무거운 용어를 쓰지 않아도 외환위기 때보다 더 하면 더하지 하는 통탄들이 불거져 나온다. 시대가 냉가슴을 만들고 환경이 부추기는 꼴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위기 극복 한 개인의 인생에서건 혹은 국가라도 위기의 순간이 들이닥친다. 그러나 변함없는 대전제는 누구든 정해진 테두리 안에서 뛰어야만 경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상식과 기본의 룰이다. 기업 경영에서도 늘 어려운 시기가 오고, 그 고비를 넘길 수 있는가의 시험이 내려진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보면 결론은 역시 기본에 충실한가, 기업과 기업인이 책임을 완수하고 성실하게 살며 투명하게 이끌어가는가가 관건이 된다. 일시적 속임수나 미봉책으로 넘어가려고 하면 할수록 환부의 고름은 더 곪아갈 따름이다. 그런 기업들의 말로는 하나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이른바 경영의 룰을 지킨 기업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는 대열에 서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손익계산서 하나로 기업의 이념마저 대변되는 경영 흐름의 가파른 물줄기 속에서 과연 투명과 신뢰, 성실과 책임 같은 고전 덕목(?)들이 발이나 붙일 수 있을까. 긍정의 내 대답은 아직도 유효하며 소신으로 밀어붙인 그 길이 오랜 세월 나를 버티게 한 힘이다. 그러나 일단의 고지에 올라선 지금 돌아보면 내가 항상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꽁꽁 뭉쳐 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소싯적 나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부잣집 막내둥이일 뿐이었다. 1934년 서울 生 서울고·고려대 상학과 卒 1959∼92년 동안물산 대표이사 1967∼79년 동남합섬 대표이사 1978∼92년 ㈜피죤 대표이사 1992년∼現 ㈜피죤 회장 現 선일로지스틱스 회장 現 중국톈진벽진유한공사 회장

200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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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프로슈머 마케팅’ 확산… “가장 훌륭한 컨설턴트는 바로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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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디지털카메라 업체의 신제품 시연회에서 고객이 직접 촬영을 재현하고 있다. 고객평가단 제도가 IT업계에 일반화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10월 한컴오피스2004를 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오피스 전쟁에 돌입했다. 제품이 공개된 것은 10월이었지만 최종 제품은 12월에나 출시됐다. 회사 측은 “보다 완벽한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 제품 공개 전부터 활약해 온 1,000여명의 한컴 고객 컨설턴트들은 집중적으로 제품 테스트를 시행했다. 한컴의 인치범 팀장은 “제품에 고객 컨설턴트들의 의견과 제안이 상당히 반영됐다”고 귀띔했다. 한컴의 ‘한글2002’의 경우 제품의 50% 정도가 이용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한컴은 각 프로덕트별로 전문화된 고객 컨설턴트를 잘 활용하는 벤처기업 중 하나다. KTF에는 전국 56개 대학 600여명의 대학생이 ‘모바일 퓨처리스트’라는 명칭으로 KTF의 고객마케터이자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해 올해 2기째 운영 중인 모바일퓨처리스트는 일종의 프로슈머(Prosumer)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KTF로부터 통신 서비스 사용을 위한 요금, 단말기 지원을 받으며 KTF의 신규 서비스나 광고가 출시되기 전에 우선 체험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다. 서비스 기획 과정에서 아이디어 집단으로서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KTF 관계자는 “모바일퓨처리스트는 KTF 내부에서 반드시 필요한 또 하나의 주체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 고객 의견 반영 또한 전사적인 프로세스로 정착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곧 생산자’인 시대 프로슈머가 IT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소비자가 기업의 유통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산적 소비자 역할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IT업계에 프로슈머 마케팅이 도입된 것은 오래됐지만 그동안 특정 상품이 출시될 경우 체험단을 모집하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벤처들도 ‘고객 컨설턴트’ 형식의 프로슈머 정책을 확대하면서 고객참여 경영이 두드러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많게는 1만여명의 체험단을 모집하며 ‘체험마케팅’을 실시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주부와 대학생으로 이뤄진 ‘모니터링·아이디어그룹’을 운영한다. 각각 40명으로 이뤄진 이 그룹은 월 1회 정례회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제시한 프로젝트 수행 결과물을 제출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제품과 마케팅 정책에 반영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찾기 위한 프로슈머 기능을 하는 고객마케터”라고 이 조직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상시적으로 신제품 출시 후 대략 1,000∼2,000명 규모의 고객평가단을 모집한다. 선정은 신청자의 지역별·연령대별 안배를 통해 이뤄진다. 활동기간은 통상 3개월 안팎. 평가단에는 공장도가 대비 20∼30% 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통상 운용되는 체험단 수준을 넘어 고객 제안을 보다 강화한 방식이다. 네티즌도 아이템을 팔게 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피드 011 레인보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K텔레콤의 고객 서비스 정책을 포괄하는 브랜드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 중 011 ‘고객 컨설턴트’는 팅(Tin g)·티티엘(TTL)·유토(UTO)·카라(CARA) 등 SK텔레콤의 상품 브랜드별로 500명씩 총 2,000명의 고객들을 각 서비스별 컨설턴트로 위촉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개선점·제안 등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1기, 이번 올 1월부터 6월까지 2기 컨설턴트가 활동했다. TV광고를 통해 잘 알려진 일종의 프로슈머 정책이다. SK텔레콤은 모바일게임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출시될 때에도 한시적으로 고객평가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업계에서도 프로슈머 정책이 확산될 전망이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업계는 게임 출시 전 전문가 그룹과 일반그룹에 베타버전을 배포해 제품에 완벽을 기하는 것이 일반화된 상태다. 국내 H사가 개발한 레이싱게임의 경우 거의 1년 넘게 베타버전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고객 테스트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결함 또는 서비스 보완이 이뤄졌다는 것이 H사 관계자의 얘기다. 게임빌·컴투스 등 선두 모바일 게임업체들도 고객들로부터 콘텐츠 구상을 제안받거나 제품 출시 전 고객 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프로슈머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홈피·블로그 등에서 일방적인 아이템 판매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네이버·싸이월드 등 일부 업체들이 “아이템 판매를 마켓플레이스 식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즉 해당 업체가 개발한 아이템만을 네티즌들에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도 직접 미니홈피용 아이템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이 경우에는 ‘마케팅 차원의 생산자적 역할’ 수준이 아닌 ‘생산자 겸 소비자’가 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프로슈머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얼리어댑터는 ‘귀하신 몸’ 얼리어댑터나 DIY족을 활용한 프로슈머 마케팅도 확산 추세다. 얼리어댑터는 첨단 신제품을 신속히 받아들이는 매니어들을 일컫고, DIY(Do It Yourself)족은 반제품을 통해 스스로 완제품을 조립·가공하는 중간 생산자적 성격의 소비자를 말한다. IT 업계는 특정 제품을 출시하기 전이나 직후 얼리어댑터 그룹을 통해 먼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관행이 될 정도로 얼리어댑터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얼리어댑터들이 운용하는 몇몇 사이트에는 휴대폰·PDA·MP3·PC 업계 등이 무료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 경우 단순히 ‘제품에 대한 구전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것을 넘어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피드백받아 제품 개발이나 보완에 반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모니터·노트북·휴대폰 등을 직접 DIY하거나 튜닝해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DIY족을 겨냥한 마케팅도 점차 늘고 있다. 인텔코리아가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DIY 행사’가 좋은 예다. 이 행사는 PC DIY족을 겨냥해 인텔에서 새로 개발한 고성능 CPU(인텔P4 P530 프로세서)와 통합 마더보드(주기판)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데스탑과 노트북 조립을 위한 마더보드(주기판) 판매가 월 6만장에 이를 만큼 DIY족이 늘고 있다는 데 착안한 마케팅이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소비자들과의 관계 구축과 의견 수렴을 시도하고 있고, 기업으로서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구전 마케팅·고객 충성도 등의 효과도 노릴 수 있어 프로슈머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2004.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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