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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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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빨간불'을 보이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워런 버핏은 그간 성장성이 높지만 저평가돼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로 자금을 불려 왔지만, 최근 미국 증시가 고평가돼 있으며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최근 지속적으로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3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재무 보고서상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약 3252억달러(약 448조9386억원)로 사상 최대치다. 정확하게는 현금이 아닌 비지분상품인 미국 국채 등으로 보유하고 있다.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에만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과 애플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340억달러(약 48조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했다. 여기에 그간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버크셔 해서웨이 자사주도 6년만에 매입을 중단했다.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버핏이 미국 증시가 과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최근 미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시장 일각에서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비중 상승에 대해 분석을 내놨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로 거래되고 있으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버핏의 이같은 결정에는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버핏 지수'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지수는 한 국가의 총 시가총액을 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 시장의 규모가 경제 규모에 비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낸다.미국 증시에서 현재 버핏 지수는 약 200%로, 기술주 거품이 절정에 달했다고 평가할 때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일각에서는 과거와 다른 이유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 역시 나오고 있다. WSJ은 "버핏의 나이가 94세에 달하면서 그의 경력이 끝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한 요인"이라고 전한 바 있다.

2024.11.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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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부재에 '애플'도 예외 없다...10% 급락 가능성 경고

증권 일반

글로벌 투자은행이 애플의 성장성 부재를 이유로 목표가와 투자의견 축소에 나섰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키방크는 애플이 성장 동력 부재로 발목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주가가 1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추고, 목표가도 200달러(약 27만원)으로 조정했다. 애플(AAPL 나스닥)의 10월 25일 주가는(장마감 기준) 231.41달러다.키방크는 "최근 설문조사 결과 아이폰SE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컸다"며 "아이폰SE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폰16 매출이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여기에 "내년부터는 사용자들의 아이폰 교체 사이클이 둔화될 가능성도 크다"며 "월가에서 추정하는 매출보다 더 낮은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키방크는 애플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점도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34.4배 수준이다. PER은 현재 주가를 주당수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 수록 저평가, 높을 수록 고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대표적 가치투자 지수다.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이타우 BBA도 "긍정적인 촉매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만으로 오르고 있다"며 애플이 기업 가치에 비해 고평가된 상태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24.10.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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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이 꼽은 3분기 유망 펀드 5종은

증권 일반

미국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지속된 가운데 KB자산운용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3분기 주목해야 할 유망 펀드 5종을 제안했다.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을 반영해 국내 주식형 펀드를 포함시킨 게 눈에 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 금리 인하 전망을 고려해 채권형 펀드도 함께 추천했다. 첫 번째로 제시한 펀드는 ‘KB 주주가치 포커스’다. 이 상품은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추고 우수한 주주환원 정책을 가진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차세대 가치투자 액티브 펀드다. 배당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시점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6개월 수익률이 18.25%에 이른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제안한 펀드는 ‘KB 미국 장기채권10년 플러스’와 ‘KB 장기국공채 플러스’다.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금리 하락 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듀레이션 10년 내외의 미국 또는 국내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네 번째로는 ‘KB 미국 대표성장주’를 추천했다. 미국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KB 미국 대표성장주’는 엔비디아와 애플,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성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대형주 비중이 높은 이 상품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소비, 혁신의약품 등 유망 테마에 선별 투자한다. 1년 수익률이 44.58%로 우수한 성과가 돋보인다.마지막으로는 금리 하락 시 수혜가 예상되는 인컴형 상품으로 ‘KB 한국리츠인프라’ 펀드를 내세웠다. 이 상품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국내 우량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리츠의 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맥쿼리인프라와 국내 우량 상장 리츠에 투자하면서 안정성과 배당수익을 극대화해 연금투자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6개월 수익률이 6.7%를 웃돌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마케팅전략본부장은 "3분기 투자 테마에 맞춘 유망 펀드들을 투자성향에 맞게 활용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세분화한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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콴텍, 시리즈C 투자유치…NH투자증권 지분투자

증권 일반

AI자동투자 기업 콴텍이 17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콴텍의 총 누적 투자금액은 약 283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라운드엔 NH투자증권이 90억원 규모투자자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퇴직연금 운용 등 비대면 하이브리드 자산관리에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투자 이전에도 콴텍과 업무협약을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정부의 퇴직연금 운용 고도화와 금융업 디지털 전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기라며, 이런 시기에 대 고객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궁극적으로는 고객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콴텍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실질적인 업무 제휴를 바탕으로 한 양사의 시너지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차별화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력과 위험관리 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익률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의 최근 3년간 수익률 상위 10개 알고리즘 중 9개를 차지했으며, 특히 ‘가치투자 주식형 2호(적극투자형)’ 알고리즘은 141.28%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이상근 콴텍 대표는 “콴텍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알고리즘 개발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올해 안에 시리즈C 클로징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1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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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관심사 된 사모펀드…금투협, 대학생 대상 사모펀드 콘서트 성료

증권 일반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불스홀에서 제5회 사모펀드 콘서트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사모펀드 콘서트는 금투협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시장 전반에 대한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다. 2017년을 시작으로 올해 5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부산, 경남, 경북, 강원 등지에서 약 2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참가 신청 접수를 받은 지난달 9일 접수 시작과 동시에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총 70명의 참가자들에겐 강연자 소속 회사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이날 강연자로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 박경배 마스턴투자운용 전무, 손진영 케이디비인프라자산운용 본부장, 최준철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대표가 참여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이창환 대표는 ‘창업 스토리 및 펀드 운용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 본인이 골드만삭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에서 근무한 경험과 2021년 얼라인파트너스 창업 스토리, 주주행동주의 전략 등을 전했다. 박경배 전무는 ‘부동산펀드 운용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회계법인 및 부동산신탁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마스턴투자운용 국내부문 투자운용3본부장를 맡아 부동산펀드 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박 전무는 부동산펀드 운용전략 및 부동산펀드매니저가 되기 위한 필수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손진영 케이디비인프라자산운용 본부장은 ‘특별자산펀드 운용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회계법인 및 일반 기업체 근무 경험이 있는 손 본부장은 전통자산 외에도 최근 글로벌 ESG 경영 확대 추세에 따라 친환경․신재생 등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학생들도 특별자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운용전략 전반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했다.마지막으로 최준철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대표는 ‘창업스토리 및 가치투자 실행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대표는 본인이 주식동아리에 소속된 대학생 신분으로 투자회사를 설립하게 된 스토리를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창업 의욕을 고취하고, 27년간 투자 노하우와 함께 가치투자 실행에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설명했다.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창화 금투협 전무는 “사모펀드 산업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사모펀드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7.05 14:10

2분 소요
‘민간리츠’ 강자 코람코자산신탁, 2분기 실적 반등 기대

부동산 일반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코람코자산신탁이 굵직한 딜을 본격 성공시키면서 1분기 실적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하던 이천1물류센터를 코람코 가치투자4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코람코는 기존에 보유하던 이천2물류센터와 이천1뮬류센터를 클러스터화해 임대 시너지를 높이고 운용비용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리츠를 통해 보유하던 삼성동 골든타워, 강남 KG타워,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용산사옥 매각 작업 역시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주요 업무지구 빌딩 공실률이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신탁 분야에선 지난 4월 2256가구 규모 신월시영아파트의 신탁방식 재건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대형 정비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했다. 코람코는 자금조달 안정화를 위해 지난 2월 서울축산농협을 시작으로 동서울농협, 한국양토양록농협 등과 릴레이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 농협인 서울축산농협과 동서울농협은 각각 4조원과 2조원 대 예수금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본격화한 금리급등 현상에 따라 올해 신탁업계는 부진한 실적을 보여왔다. 코람코자산신탁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설립된 지 20여년 간 관련 분야에서 실력과 노하우를 쌓아온 코람코는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며 위기를 해소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코람코는 국내에 처음 리츠제도를 도입한 곳으로 올해 6월 기준 약 29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을 운용 중인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다.

2023.06.29 15:19

1분 소요
LG 3대주주 오른 英 실체스터인터내셔널…정체는?

증권 일반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Silchester International Investors LLP)가 LG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실체스터의 LG 주식의 보유 목적은 ‘일반투자’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전날 LG 지분 5.02%(789만6588주)를 확보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실체스터는 지난 3일까지만 해도 4.99%(784만9588주)를 보유해 보고 의무가 없었으나 지난 5일 4만7000주를 추가 매수,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정체를 드러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실체스터는 LG의 3대 주주에 등극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구광모 LG그룹 회장(15.95%)과 국민연금공단(6.83%) 뿐이었다. 현재까지 실체스터가 LG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약 7564억원 규모다. 가치투자 펀드 실체스터, 日서 적극적 의결권 행사실체스터는 지난 1994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투자회사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펀드 매니저 출신 스티븐 버트가 창립했으며, 미국 대학, 연기금, 재단, 자선단체 등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전세계 가치주에 투자한다. 주로 저평가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드 수익을 내고 있다. 실체스터는 LG 지분 확보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했다. 일반투자는 기업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임원의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 배당 활동,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정관 변경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펀드 특성상 기업의 경영성과 개선과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실체스터가 투자 중인 곳은 영국 수퍼마켓 체인인 모리슨,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하이산 개발, 일본 지역은행인 이와테 은행, 요코하마 은행 등이다. 지난해 6월엔 투자 중인 일본 지방은행에 배당금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나섰다. 공격적인 의결권 행사에 앞장서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실체스터를 행동주의펀드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KT 지분 5.2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올라있다. 실체스터는 최근 KT 보유 지분을 5.01%에서 5.20%로 늘리면서 주식 보유 목적으로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전환했다. 2006년부터 롯데제과 지분을 지속 매입해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치솟자 지분 일부를 처분하기도 했다. 증권가 "특수관계인 지분 41.7%…경영권 영향 없을 것" 실체스터가 LG의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LG가(家)를 둘러싼 상속 분쟁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 하에 LG그룹은 1947년 창립 이후 경영권 분쟁이 없었지만, 구본무 선대회장의 배우자이자 구광모 회장의 모친인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들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을 다시 분할해야한다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현재 LG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지난해 말 기준)은 41.70%다. 구광모 회장 15.95%, 구본식 LT그룹 회장(구본무·구본능·구본준의 동생) 4.48%,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구광모 회장 친부) 3.05%, 김영식(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배우자) 4.20%,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2.92%, 구본준 LX홀딩스 회장(구본무·구본능의 동생) 2.04%, 구연수 0.72% 등으로 구성돼 있다. 5% 이상 주주로는 국민연금(6.83%)과 이번에 합류한 실체스터(5.02%)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이번 소송으로 LG가의 경영권이 흔들릴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문제가 된 지분이 이미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묶여있는 만큼 소송 결과로 인해 경영권에 위협이 될 일은 적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창립 이후 처음으로 경영권 분쟁이 휘말리면서 LG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LG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은 41.7%에 달하며, 김영식·구연경·구연수 씨가 보유한 지분은 7.84%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며 “만약 승소한다고 해도 3인이 보유한 지분은 14.09%로 경영권을 흔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 분쟁은 누가 맞고 그른지의 문제가 아니라 경영권 승계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분쟁으로 LG의 취약한 지배구조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향후 후계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승계든, 전문경영인 영입이든 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절차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3.04.13 15:12

3분 소요
“불통의 아이콘 남양유업, 주주친화기업으로 바꿔놓겠다

증권 일반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을 상대로 파격적인 주주제안에 나섰다. 오너리스크에 인수합병(M&A) 소송전까지 불거지며 장기간 훼손된 소액주주들의 권리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차종현 대표 등 플랫폼파트너스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2019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가치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사인 토비스를 비롯해 상상인, 사조오양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전개해왔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행동주의 행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김형균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상무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를 떠나 행동주의에 뛰어든 인사다. '이코노미스트'가 서울 강남구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사에서 김 상무를 만났다. 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 -기존에 토비스, 사조오양 등의 기업에도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했고, 이번엔 남양유업을 골랐다. 어떤 기준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나.회사 영업이 본질적으로 경쟁력이 있는데 ‘거버넌스(governance)’ 때문에 망가지고, 저평가된 기업을 고른다. 잘못된 부분을 우리 힘으로 고칠 수 있거나,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나선다. 남양유업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을 갖고 있는데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어 저평가된 데다 주주 환원이 극히 적었다.-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곧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주주분들도 시장에서도 이점을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했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회사인데 왜 행동주의가 끼어들었나. 여러 이유가 있다. 오너 일가의 M&A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이 소외됐는데, 이후에 소송전으로 번지고 또 장기간 지연됐다. 이 기간 동안 주주들이 상당히 피해를 봤다. 적자도 지속되고, 대표이사 공백과 이사회 기능 마비가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는 더 떨어졌다.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까지 왔는데 이런 시급한 문제들을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법적 분쟁이 더 장기화되면 주주와 남양유업 직원, 낙농가 모두의 피해가 커진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뛰어들었고, 공식 주주제안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법적 종결을 신속히 종결하라는 메시지도 던지고 싶었다. 또 사모펀드 인수 이후에도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할 일이 있다. 사모펀드들이 상장사 인수한 사례를 연구해보니 주주가치가 훼손된 경우가 꽤 있었다. 특히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경우 잘 못해서 망가지는 것은 본인들이 책임지는 것이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 지분 일부만 매수해서 상장사를 끌고 갔던 사례를 보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심하면 회사가 부도 수준까지 가기도 한다. 한샘이나 에이블씨엔씨 등이 그렇지 않나. 우리나라에는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없어서 M&A가 주가와 무관하게 이뤄진다. 대주주 지분을 비싸게 사는 사례도 많다.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대주주 경영권 지분은 비싸게 팔 수 있다. 한앤컴퍼니로 주인 바뀐다고 해도 일반주주 지분 가치가 올라갈거라 확신 못 하는 상황이다. 현재 지분 구조가 대주주 반 소액주주 반의 구조다. 주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권한 대변해줄 수 있는 감사나 이사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 한앤컴퍼니가 인수하게 될 경우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사실 한앤컴퍼니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비교적 잘 해왔던 트랙레코드가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한앤컴퍼니의 인수 이후 경영개선 계획을 지지하고, 잘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우리가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늘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한앤컴퍼니와도 소통 의사가 있다.주주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라던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적즉 협조할 의사가 있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감사 선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제안한 심혜섭 변호사는 아주 뛰어난 전문가다. - 남양유업은 과거에 주주제안을 받았을 때 의안 상정은 했지만 주총에서 바로 부결시켰다. 3월 주총에서 안건이 모두 부결 된다면 대응 방향은?일단 남양유업 측에서 안건 상정은 당연히 할거라는 답을 받은 상태다. 이후의 상황은 더 지켜볼 일이다. 특히 올린 제안 중 감사 선임의 경우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들의 참여로 가결 시킬 수 있는 안이다. 감사 선임이 되면 그동안 훼손된 주주가치와 회사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액면분할의 경우 당장 6월 말 지나고 나면 상장폐지 위기라 거부할 명분도 많지 않다.- 주주제안 중 배당안의 경우 지금 남양유업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배당에 필요한 금액은 최대 2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최근에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을 겪고 소송이 지속되면서 적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창업이래 49년간 적자 없이 돈을 벌었던 회사다. 누적된 배당 재원이 적지 않은 상태다. 배당 가능 재원이 다 현금의 형태로 있지 않을 뿐이다. 배당에 쓸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누기 싫어서 건물을 사거나, 다른 형태로 바꿔두는 기업들이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공장을 팔아서 배당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배당에 쓰지 않으면서 늘려온, 영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자산도 같이 봐야 한다. 한 예로 남양유업은 시세가 상당한 사옥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동종의 유업회사들 사옥과 비교해보면 과한 수준으로, 소재지가 강남에서도 시세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에도 이 비영업자산부터 유동화해서 회사 경영 등에 사용하리라 본다. 부동산 가치만 더해도 사실상 배당가능 재원이 2700억원대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의지만 있다면 이같은 비영업 자산들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 -배당 시행 시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혜가 높다는 지적도 있는데맞다. 그건 홍 회장 본인이 과거에 국민연금이 배당 증액 제안을 거절하면서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차등배당을 선택하면 된다. 최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면, 차등배당을 해서 주주 배당은 우리의 제안대로 2만원에 하고 최대주주 배당은 기존에 하던 대로 1000원 수준으로 하면 된다. - 주주제안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 급등을 예상한 시장 시선도 있는데, 하락세다주주제안 시점과 공개 시점에 차이가 나서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도 같다. 우리 측에서는 보안을 유지했지만 주주제안 사실이 시장에 이야기가 어느 정도 퍼졌던 것 같다. 주주제안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공개 시기에는 오히려 차익 매물이 나온 경향이 있어 보인다. 다만 지금 당장 단기적인 주가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남양유업의 정상화와 주주환원이다. 우리는 단순히 주주제안을 이벤트 삼아서 주가 오를 때 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의 단기 매매 행위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첫번째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종목도 4년 가까이 보유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회사들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고, 기업의 거버넌스가 좋아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출자자를 의식하면 수익률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행동주의를 통해 운용 중인 펀드에 어떤 성과가 있었나?우리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인으로 운영 중인 고배당 가치주 2호와 3호 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은 각각 47.61%, 44.76%에 달한다. 행동주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실천하면서 실적개선도 이어져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 -이력을 보면 사실상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한국거래소를 나와서 헤지펀드로 뛰어들었다거래소에서 일하던 중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절절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 코스닥 공시와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업무를 주로 했다. 그 전까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북핵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장폐지심사를 하다보니 본질적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영진이 횡령·배임하고, 무리하게 전환사채(CB)를 찍어 악용하는 사례들을 보니 투자자 보호가 전혀 안 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문제였다.이후에 가치투자의 대가를 배출한 미국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MBA)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행동주의를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전혀 기반이 없을 때였다. 미국 뉴욕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홀드코 에셋매니지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데뷔했고, D&H투자자문 등을 거치면서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예전에도 주주행동주의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에 주주행동주의가 성공한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사회적인 인식이나 공감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행동주의 하면 소위 ‘먹튀’나 외국계로의 국부유출 등의 프레임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토종 펀드들이 하다보니 그런 프레임이 없어진 측면이 있다. 그리고 요즘 펀드들이 예전보다 더 제안의 논리적 정당성을 설득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곳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도 남양유업 제안서를 수십장 만들며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의 논리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행동주의를 실천해서 실제로 주주총회까지 가고 마무리한 트렉레코드를 최다 보유한 곳은 아마 차파트너스라고 본다. 성공적인 행동주의의 마무리 기준은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거나, 회사가 그 전에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 그 결과로 주가가 올라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10개사 정도 성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 공개 제안에서도 밝혔지만,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만 주주제안을 공개하고 캠페인을 한다. 우리가 제일 크게 성공한 안들은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던 건들도 있다. 묵묵한 명의처럼 가고자 한다. 최대한 집도를 많이 해서 기업들을 살려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자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이다. - 이후 계획은일단 주주 보호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주의의 경우 이미 머리 속에는 다음 프로젝트 구상이 끝나있다. 실제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시도하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하나의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시장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려고 준비 중이다.

2023.03.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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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본골프·마뗑킴까지…매출 ‘1조 클럽’ 오른 ‘패션 재벌’ 정체는

산업 일반

‘말본골프’,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코닥어패럴’. 모두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브랜드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더 있다. 모두 대명화학 계열 브랜드라는 점이다. 이름만 들어선 일반 화학 회사 같지만 패션업계에서 대명화학은 ‘숨은 재벌기업’로 알려져 있다. 패션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벤처들에 투자해 이들의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 ‘얼굴 없는 황금손’ 권오일 회장…‘패션 인큐베이터’ 역할 업계에 따르면 대명화학이 자금을 투입한 국내 패션기업은 27개사, 200개 브랜드에 달한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들 외에도 ‘마뗑킴’, ‘키르시’, ‘오아이오아이’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모두 대명화학에 속해 있고, 말본골프에 이어 ‘어뉴골프’도 지난해 대명화학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아 관계사에 편입됐다. 국내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대명화학의 전략은 타 패션업체들과 사뭇 결이 다른 모습이다. 일반 패션 회사들이 브랜드뿐 아니라 CEO를 전면에 내세워 신뢰도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과 달리 미디어 노출을 최소화하고 브랜드만 보여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전략과 브랜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모두 창업자인 권오일 회장으로부터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패션기업을 포함해 총 300여개 회사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하지만 워낙 노출이 적어 외부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얼굴 없는 회장님’으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대를 졸업한 회계사 출신인 권 회장은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며 업계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0년 아울렛 기업 ‘모다’를 시작으로 2012년 ‘패션플러스’, 2015년에는 ‘코웰패션’까지 품으며 패션업계 숨은 강자로 등극했다. 2019년에는 대명화학의 ‘대명’을 영문화한 ‘하이라이트브랜즈’라는 사명의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코닥어패럴과 폴라로이드, 디아도라 등을 전개하고 있다. 또 하고엘앤에프 인수를 통해 여성 패션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 이후 패션 기업 ‘모던웍스’도 인수하면서 남녀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 7월엔 택배 물류사인 ‘로젠택배’를 3400억원에 품에 안으며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 됐다. 디자인부터 제조, 온·오프라인 판매,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좌우할 수 있는 독자적인 패션 생태계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난 것이다. ━ 코웰패션 이순섭 회장과 인연…한국의 ‘LVMH’ 목표 업계에서 그는 ‘패션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패션 브랜드를 선별해 가치투자 하면서 성공 사례를 늘려간다는 설명이다. 권 회장만의 투자 방식도 확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반에 개인 대 개인으로 투자계약을 맺다가 각 계열사에서 투자할 브랜들르 직접 찾는 스타일이다. 일례로 대명화학이 2020년 투자한 패션 플랫폼 하고엘앤에프는 14개사, 27개 브랜드에 투자하며 몸집을 키웠다. 권 회장과 패션업의 인연은 코웰패션의 이순섭 회장과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투자에 밝은 권 회장과 브랜드 감식안이 뛰어난 이 회장이 협업해 패션 브랜드들을 하나둘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명화학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코웰패션은 아디다스, 캘빈클라인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곳으로 현재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액 2920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6%, 29% 성장했다. 그의 목표는 지속적인 브랜드 인수합병으로 제2, 제3의 코웰패션을 만들고 더 나아가 ‘한국의 LVMH(루이비통에헤네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패션업계 전망도 긍정적이다. 실제 루이비통과모엣헤네시 등 글로벌 최고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과 대명화학 권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모두 패션기업으로 시작하지 않고 외부에서 투자 자본을 마련한 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인수합병 하는 식으로 덩치를 키웠다는 점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명화학은 이름과 다르게 패션업을 매우 크게하는 곳으로, 최근엔 패션브랜드를 넘어 항공사와 택배사도 인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기존에 패션을 하던 곳이 아닌데 코닥, 말본골프, 디아도라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기준 대명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3301억원, 순이익은 1037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코웰패션이 60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대명화학 그룹 내 패션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8.27 09:00

3분 소요
‘차명 투자 의혹’…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사표 제출

증권 일반

차명 투자 의혹이 불거진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임기를 약 9개월 남기고 사표를 제출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존리 대표는 전날 메리츠금융지주에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그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존리 대표는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장기 주식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가치투자 전도사’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에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을 이끄는 개인 투자자들의 멘토로도 유명세를 탔다. 존리 대표는 2014년 취임 이후 8년째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 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존리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을 조사했다. 최근 금감원은 메리츠운용 대상 현장검사를 하면서 P2P(개인 간 금융) 플랫폼 관련 사모펀드 운용 내역과 투자 경위를 면밀히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운용 P2P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에는 존리 대표의 배우자가 주요 주주로 있는 P2P 업체 상품도 포함됐다. 금감원은 존리 대표가 배우자 명의를 빌려 해당 업체 지분에 투자했는지와 P2P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가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메리츠운용은 P2P 투자 4개 사모펀드를 존리 대표의 배우자가 지분 일부를 소유한 P사 상품에 투자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해당 펀드 투자자와 메리츠운용에 손실은 없으며, 금감원 조사에서 차명 투자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6.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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