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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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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앞둔 지금 “기차표만큼 재난지원금이 궁금해”

유통

올해 한가위엔 사람들이 추석 선물과 함께 재난지원금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데이터 분석 플랫폼(데이터드래곤)으로 8월 30~9월 5일 동안 사람들이 추석과 관련해 많이 찾아본 연관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 ▶‘추석 선물’(17만3700건) ▶‘기차표 예매’(6만8800건) ▶‘추석 연휴’(5만6200건) ▶‘추석 재난지원금’(4만6800건) ▶‘추석 차례상’(1만2400건)으로 집계됐다. 기차표 예매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열차 내 모든 좌석을 판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땐 한 칸씩 띄어 앉도록 하는 방식으로 좌석을 판매했었다. 재난지원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여느 추석과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이어 최근 전국적으로 수해·태풍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기준 추석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지방자치단체는 ▶강원 원주·고성·속초·양양 ▶경북 경산 ▶경남 김해·거창·산청·고성·사천 ▶전북 고창·정읍·김제 ▶전남 함평·신안·장흥·무안·광양·영광·여수·장성, 제주 등 22곳이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9.06 17:00

1분 소요
1인당 25만원 재난지원금 풀어 3분기 가계소득 8% 늘었다

정책이슈

올해 3분기 가계 총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 국민의 약 90%에 1인당 25만 원씩 지급한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3분기 가계동향조사’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72만9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 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고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이전소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기준 이전소득은 80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25.3%(약 16만원) 증가했다. 천제 소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9월부터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 소득으로 잡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전 국민의 90%가량이 1인당 25만 원, 4인 가족 기준 100만 원을 받으면서 소득이 늘었다는 뜻이다. 가계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분기 기준 295만4000원으로 지난해보다 6.2%(약 17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사업소득도 3.7% 늘었지만 다른 소득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낮은 수준이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가계의 소비 지출 증가율도 크게 늘었다. 3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50만 원으로 2020년 3분기(328만 원)보다 약 22만 원(6.6%)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이 대부분 소비로 연결된 효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다만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정부가 거리두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음식·숙박이나 오락·문화 등 대면 업종을 12가지 부문에서 소비가 증가했다. 의류·신발에 대한 지출이 1년 만에 10%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7.2%), 식료품·비주류음료(5.7%), 주류·담배(5.3%), 음식·숙박(5.2%) 지출도 증가했다. 교통비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영향으로 보인다. 운송기구연료비 지출이 16.4% 늘었는데, 자가용을 보유자들이 기름값에 쓴 금액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반면 기부 등을 포함하는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은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1.19 10:00

2분 소요
3분기 장사 누가 더 잘했나…‘희망퇴직 타격’ 롯데 VS ‘보복소비 수혜’ 현대

산업 일반

국내 주요 백화점 업계 두 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롯데쇼핑은 최근 시행한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반영과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등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등 신규점 오픈 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4일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어든 4조66억원, 영업이익은 73.9% 감소한 28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 늘어난 9248억원, 영업이익은 6.3% 증가한 4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과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백화점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소재의 무역센터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7월 5일에서 12일까지 임시 휴점한 바 있다. 하지만 9월부터 보복소비 효과로 명품 등 고가 상품 구매량이 늘었고 추석 명절 행사 상품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현대백화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4.0% 늘어난 4954억원, 586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점 부문은 7월 일시적인 영업 차질로 영업이익 113억원의 적자가 났지만 화장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79% 성장한 4570억원을 기록했다. 업황 회복세에도 롯데쇼핑의 타격은 여전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매출액은 명품과 남성·스포츠 부문 매출 덕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65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0억원 감소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희망퇴직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창사 4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자 2000여명 중 25% 가량인 500여명이 신청했고, 여기에 든 비용이 600억원에 달한다고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마트와 슈퍼의 매출·영업이익도 떨어졌다. 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줄어든 1조4810억원, 영업이익은 50.5% 감소한 1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월 전 국민의 약 88%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롯데마트와 슈퍼가 제외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1.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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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롯데관광개발, 재난지원금·연말수요 기대…주가 ‘상승’

증권 일반

롯데관광개발이 13일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됐던 휴가 수요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28분 기준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1.77% 상승한 2만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이던 롯데관광개발은 9시 30분 이후부터 급상승세를 보이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6월 11일 제주도에 위치한 복합형 리조트 ‘제주 드림타워’에 카지노를 오픈했다. 오픈 직후 6월 한 달 동안 카지노에서 구매한 칩의 총액(드롭액)이 32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지노는 순 매출 기준 하루에 2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에서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제주 관광 겸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한 국내 거주 외국인이 늘었고 오픈 이후 단골 고객들이 형성돼 3분기에 기대치를 상회할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추석 연휴 효과로 3분기 드롭액이 약 2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최근 ‘위드 코로나’ 방역 체계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호텔 관광객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9월에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뤄진 휴가 수요가 하반기까지 이어져 4분기 호텔 실적 개선과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채영 인턴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09.13 11:18

2분 소요
추석 예상 지출액 34만3200원…소비자 62%

정책이슈

추석을 앞두고 선물이나 명절 음식 등을 마련하기 위한 예상 비용이 34만32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3% 줄어든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 87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소비자패널의 최근 3년간 농식품 구매 자료를 분석해 '2021 추석 명절 농식품 구매변화'를 8일 발표했다. 소비자 가운데 20.6%는 농식품 구매량을 줄이겠다고 답했고 저렴한 선물을 사겠다고 한 응답자는 9.1%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13.5%는 지출 비용도 줄이고 사려는 품목의 단가도 낮출 것이라고 답했다. 가정에서 소비할 음식 구매비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45.7%는 가족 수가 줄어서라고 답했다. 가격이 비싸서라고 답한 응답자도 32.4%로 나타났다. 소비자 대부분은 추석 용품을 사는데 재난지원금을 쓸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2%는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50% 이상을 추석용 농식품 구입에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획보다 1만~10만원가량 구입액을 늘릴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8%, 11만~20만원가량 더 쓰겠다고 답한 사람은 16.4%였다. 명절 소비패턴을 보면 음식 재료는 주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대형마트(35.2%)에서, 육류는 전문점(37.0%), 채소는 전통시장(43.8%)에서 가장 많이 구입했다. 온라인 구매 비중은 과일(2.6%), 육류(1.9%), 채소(0.8%) 순이었다. 가족에게 줄 선물로는 과일(24.2%)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현금·상품권(18.2%), 건강기능식품(9.6%)이 뒤를 이었다. 지인과 거래처에 줄 선물 인기 순위로는 과일(23.1%), 건강기능식품(6.7%), 현금·상품권(6.7%)으로 나타났다. 선물 가격은 한 개에 3만~4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한 비중(49%)이 가장 높았다. 5만~6만원은 29%, 1만~2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한 비율은 15%였다. 농진청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농식품 부문의 명절 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포장 및 실속형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구매 욕구를 만족시키는 판촉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09.08 11:38

2분 소요
'배보다 배꼽' 재난지원금 서비스…카드사들 사활 건 배경은?

카드

오는 6일부터 약 11조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카드업계가 관련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상생국민지원금’으로 불리는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 등 각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충전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 카드사들, 지난해 재난지원금 서비스로 '손실' 발생 상생국민지원금은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며, 200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한 성인이라면 개인별로 지급된다. 상생국민지원금은 전 국민 88%에게 지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5월 지급한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가운데 70% 가량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지급된 만큼 이번 지원금 신청에서도 카드 충전 형태로의 집중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인 골목 상권 중심이어서 카드사들이 얻는 실질적인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지원금 사용처 가맹점 대다수가 1.6% 이하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데, 업계에선 ‘1.5%’ 정도가 신용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면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큰 이익이 나기 힘든 구조다. 실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5~8월 지급된 재난지원금에 대한 전업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973억7000만원인 반면 이자비용과 판매·관리비용, 인프라 구축비용 등에 사용한 재난지원금 관련 영업비용은 1053억9000만원으로 집계돼 오히려 8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재난지원금 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부 카드사들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공적 지원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장기적 관점서 고객 데이터 확보에 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은 지원금 관련 서비스 개선과 관련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의 주 수입원인 신용판매보다는 대규모의 모객 효과와 소비데이터 수집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드사 한 곳을 정해 충전한 후 지원금을 사용하는 구조이다 보니 해당 고객의 유의미한 소비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먼저 신한카드는 우리동네 지원금 가게 알리미·100만 상생력 챌린지 등의 내용을 담은 ‘신한 국민지원금 꿀팁’ 서비스를 선보인다. 우리동네 지원금 이용가게 알리미 서비스는 집 근처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신한페이판 앱-푸시 알림 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신한카드에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100만 상생력 챌린지’도 진행한다. 상생국민지원금 지급 여부 관계없이 신한카드 고객 누구나 100만 상생력 챌린지 참여 버튼만 클릭하면 자동으로 참여되며 1인당 100원씩 신한카드가 적립한다. 신한카드는 적립금(최대 1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이번 주 내 고객들이 편리하게 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 조회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고객이 신청한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지역을 상단에 표시해주고, 원하는 지역 내 가맹점명을 입력해 검색이 가능한 기능을 지원한다. KB국민카드는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Map)’ 서비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KB국민카드 모바일 앱과 모바일 웹에서 배너를 클릭하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을 위치 기반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역 또는 업종을 선택해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NH농협카드도 지원금 관련 신청대상·방법·기간·지급·사용 등 내용이 담긴 안내를 문자 등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재난지원금 서비스는 이익과 직결되기 힘든 구조인 만큼 지난해보다 차분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공익적 목적도 있지만, 고객들의 소비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기회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카드사의 경우 과도한 마케팅보다는 지원금 사용 기간이 겹치는 추석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KB국민카드는 9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체크카드를 신규 발급하고 2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캐시백을 제공하고, 하나카드는 오는 22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30만원 결제시 1만5000원 할인된다. 우리카드는 오는 24일까지 시장·할인마트 등에서 합산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1717명을 추첨해 캐시백을 지급하고 7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3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2021.09.01 17:17

3분 소요
당·정 “재난지원금 소득 하위 80% 선별 지급”에 최종 마침표

정책이슈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29일 33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편성키로 합의했다. 이견이 있었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과 관련해선 ‘소득 하위 80%’에 지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대신 상위 20% 고소득층에겐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를 돌려받는 캐시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2차 추경안 당정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추경안은 약 33조원 내외로, 기정예산 3조원을 포함해 총 규모는 36조원 가량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코로나19 피해지원 3종 패키지(15조~16조원) ▶백신방역 보강(4조~5조원) ▶고용·민생안전 지원(2조~3조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방 재정 보강(12조~13조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코로나19 피해지원 3종 패키지는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지원금’, 민생경제 활력을 위한 ‘상생 국민지원금’, 신용카드 캐시백 정책을 포함한 ‘상생 소비지원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상생 국민지원금, 즉 5차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0% 가구에만 지원키로 했다. 당정은 저소득층을 보다 두텁게 지원하기 위해 기초수급자,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약 300만명에 대해서는 추가로 일정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다. 상생 소비지원금은 상위 20%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2분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액보다 3분기에 더 쓴 금액의 10%를 카드 포인트로 돌려준다는 방식이다. 소비 확대 시 일부를 돌려받는 상생소비지원금 신용카드 캐시백은 1조원 이상 추경에 반영키로 했다. 당정 협의 모두발언에서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긴급재난지원금 대상 확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안 검토 등 정부 측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지만 결국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러서지 않은 셈이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정부안이 넘어오지만, 추경은 국회에서 심의하니 원안대로 갈 수도 있고 변동될 수도 있다”며 “야당과 협의하는 과정이 있어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차 추경안은 7월 1일 국회에 제출돼 심사를 받게 된다. 당정은 7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안을 최종 확정해 신속하게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은 늦어도 9월 초,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은 8월에 집행, 9월 추석 연휴 이전 모두 집행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1.06.29 14:15

2분 소요
[2021하반기 정책③]소비- 친환경차 취득세 감면 기한 연장

정책이슈

정부가 내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세금 감면, 지원금 지급, 쿠폰 배포 등을 시행한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 친환경차 구매 세제혜택 연장 정부는 2022년 예산에서 글로벌 공급망 경쟁 중인 미래차·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 등 BIG3 산업에 대해 올해 예산(4조2000억원) 이상을 배정한다. 아울러 친환경차 구매 시 주는 취득세 감면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연내 전기차 23만9000대, 수소차 2만60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140만원 한도 안에서, 하이브리드차는 40만원 한도 안에서, 각각 취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데, 이 같은 세제 혜택은 올해 12월 31일 종료된다. 이에 올해 말 일몰 예정인 하이브리드 차 개소세 감면(최대 100만원) 기한 연장을 추진한다. 렌터카, 물류·운송기업 등 대규모 차량 수요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시범사업도 8월부터 시작한다. ━ 국민지원금·소상공인지원금·카드캐시백 지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3종 패키지’를 마련한다.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소상공인 피해지원 등 5차 재난지원금과 상생소비 지원금까지 현금성 지원금 세 종류를 포함한 패키지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했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은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을 줬던 1차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지급할 예정이다. 일반 국민에게 돈을 줘 소비를 진작하려는 취지다. 소상공인 피해지원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 현금성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규모·업종과 피해 정도 등에 따라 지원금 액수는 차등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생소비 지원금은 신용카드 사용액을 2분기보다 3% 이상 늘리면 증가분의 10%를 최대 30만원까지 카드포인트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현금성 지원금으로 소비 진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 농축수산물·추석·김장철 쿠폰 한도 확대 물가 대책과 관련해선 주거·통신비와 식료품비 등 생계비 절감 지원책을 시행하고 품목별 맞춤형 수급안정 방안을 만들어 가격 불안에 대응한다. 소비쿠폰 중 가장 빠르게 소진됐던 농축수산물 쿠폰은 추석과 김장철 쿠폰 한도를 2만원으로 상향하는 등 규모를 늘리고 지급방식을 개선한다. ━ 3% 초과한 카드 사용액의 10% ‘캐시백’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늘어난 카드 사용액 중 일부분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신용카드 캐시백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분기 월 평균 카드사용액 대비 3% 이상 증가한 카드 사용액의 10%를 다음달에 캐시백으로 주는 방식이다. 일례로 2분기에 월 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만원인 사람이 8월에 153만원을 사용했다면 3%를 초과한 50만원의 10%인 5만원을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단, 매월 10만원, 1인당 총 30만원의 한도를 둔다. 정부는 카드 캐시백 예산으로 1조원 안팎으로 책정해두고 있으며, 30만원 한도를 채운다면 330만명이 대상이 된다. ━ 지역사랑·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 정부는 지역·골목상권 복원을 위해 지역사랑·온누리상품권 발행도 늘린다. 특히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는 지역사랑·온누리상품권을 특별판매할 예정이며, 지역사랑 상품권은 물량을 3배로 늘리고 온누리상품권은 할인율을 2배로 올릴 계획이다, 연초부터 진행 중인 추가 소비 특별소득공제와 자동차개소세 30% 인하, 고효율 가전 구매비용 환급제도는 하반기에도 지속하기로 했다. ━ 트래블 버블 다음달 개시 정부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도 다음달 중 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트래블버블이 시행되면 방문 목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입국 금지를 해제하며 격리조치도 면제한다. 면세쇼핑을 활성화하고자 출·도착 공항이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도 출시한다. 예를 들면 인천공항을 출발해 해외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제주나 부산공항으로 도착해 해당 지역을 관광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중에 '여행가는 달'을 만들어 지역 행사와 연계해 철도·고속버스 할인권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2021.06.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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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8000억’ 추경, 소상공인 86% 코로나 극복 2차 재난지원금 받는다

정책이슈

13세 이상 통신비 2만원 일괄 지급 방안도 포함 정부가 59년 만의 4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을 투입한다.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예산이 편성됐다.정부는 우선 추경 중 3조2000억을 291만명의 소상공인을 위해 쓰기로 했다. 전체 소상공인의 86%에 해당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장사를 못 한 PC방과 노래방 등은 200만원, 가게 문을 일찍 닫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과 커피숍은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클럽과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은 제외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불안해진 사람들을 위한 지원책도 나왔다. 대리기사, 학원강사 등 특수고용직과 프리랜서는 50만~150만원, 오랫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도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무급 휴직 중인 노동자를 위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기간도 6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난다.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자녀 한 명당 20만원의 현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아울러 이동통신비 지원과 같은 전국민 지원책도 담겼다. 정부는 만13세 이상 정부 추계 4640만명에 1인당 통신비 2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임차인의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인에게 인하액의 50%를 세액공제로 돌려주는 ‘착한 임대인 세제 지원’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정했다. 한편 정부는 추경안을 신속하게 집행 추석 전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배동주 기자

2020.09.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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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농산물, 밥상이 무서워졌다] 장마에 폭염, 채소·과일에 육류까지 연일 ‘高高’

산업 일반

상추·애호박·시금치 두배로 뛰어… “추석 앞두고 더 오른다” 전망 8월 25일 서울 동작구 한 전통시장. 채소 가게에 상추가 사라졌다. 시금치도 드물게 보였다. 채소 없는 채소가게에는 손님들 발길도 끊어졌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채소가 비싸 사는 사람도 없고, 시간이 지나면 물러져 내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24일 시작한 장마가 지난 8월 16일까지 무려 54일간 이어지며 상추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 시금치는 1㎏당 5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뛰었다. 장을 보러 나왔다는 B씨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집에서 밥 먹는 일이 늘었는데, 밥상 차리기가 무서워진다”고 토로했다.역대 최장 기간 장마가 끝나자 채소 등 식재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장마 초·중반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비축 물량을 풀어 가격 상승세를 어느 정도 제어했지만, 장마 후반부터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973년 기상청이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이번 장마로 비축 물량이 바닥나서다. 축산물 가격도 덩달아 올라 코로나19 확산 속에 외식 대신 집밥을 찾는 가정뿐만 아니라 식당들도 식재료 부담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장마 이후 곧바로 폭염에 태풍까지 몰아치면서 식재료 가격 급등세가 추석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장마 끝났지만, 밥상 물가 상승 계속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이른바 ‘밥상 물가’로 불리는 채소, 과일, 생선 등을 포함한 신석식품지수가 112.33(2015년=100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올랐다.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여파로 0%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특히 신선채소 물가가 1년 사이 16.5%나 올랐다. 채소류는 16.3%나 뛰었고, 농산물 가격은 4.9% 올랐다. 통계청은 “장마로 채소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문제는 밥상 물가에 닥친 장마의 여파가 8월 들어 더 심각해졌다는 데 있다. 농산물종합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상추(상품 기준) 100g당 소매가격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2000원, 2500원선으로 집계됐다. 7월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1096원, 1561원이었던 소매가격이 1달 새 1000원씩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시금치는 전통시장 기준 1㎏ 8276원에서 1만2227원으로 약 48% 가격이 뛰었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상추나 시금치 등 잎채소는 날씨가 습하면 쉽게 짓무르는 특성이 있어 판매 가격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로 시설작물 가격도 뛰었다. 애호박 1개당 소매가격은 7월말 전통시장 기준 1417원에서 8월 말 2733원으로 93%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판매가격 역시 2010원에서 3135원이 됐다. 깻잎(전통시장기준)은 100g당 1323원에서 2221원으로 68% 상승했다. 김장채소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배추와 무는 8월말 전통시장에서 각각 9508원(1포기), 3017원(1개)에 팔렸다. 7월말 배추 1포기(6010원)와 무 1개(2135)를 사는 데 필요한 돈으로 배추 1포기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붉은 고추는 13% 올랐다.과육 채소와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수박과 토마토 주산지인 철원, 복숭아 산지인 충주 등이 집중호우 피해를 겪은 탓이다. 수박과 토마토는 장마 기간 기온이 낮아져 과숙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출하량마저 줄었다. 8월말 기준 수박은 개당 2만3000원, 토마토(1㎏)는 5000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1개월 전만해도 수박은 1만8000원에 토마토는 4500원에 살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복숭아(백도)는 10개에 1만7225원에서 1만7651원이 됐다. 과일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숭아는 장마로 맛이 떨어져 가격 변동이 적었지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전에 없던 장마’가 ‘전에 없는 밥상 물가 인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예년의 장마는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고 지나가 피해를 보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채소를 조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긴 장마에 비 피해를 보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실제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기간 장마로 폭우가 21번이나 한반도를 훑고 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장마에서 침수·유실·매몰 피해를 본 농경지가 2만7932㏊에 달한다고 밝혔다. 축구장 3만8000개 크기다. 또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180만 마리 이상, 한우 400여 마리, 돼지 6000여 마리가 홍수에 휩쓸려 폐사했다. ━ ‘육류도 올랐다’ 4인 밥상 재료비 30%↑ 정부 재난지원금이 소진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던 육류 가격이 다시 조금씩 들썩이는 것은 엎친 데 덮인 격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목심 소매가격(100g)은 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6월말 2450원 안팎으로 뛰었다가 이후 꾸준히 떨어졌다. 그러나 8월초 2280원 선까지 하락했던 목심 가격은 8월말 현재 2500원대로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육볶음(목심 300g)과 상추(100g), 깻잎(100g), 애호박(1개) 부침으로 4인 밥상을 차릴 때 드는 재료비는 7월말 1만680원 정도에서 지금은 1만4000원도 부족해졌다. 재료비가 30% 넘게 오른 셈이다.밥상 물가의 급등은 자영업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매출이 부진한 속에서 재료값 부담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D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채소 가격 등 재료값이 오르는 바람에 적자를 면치 못하게 생겼다”면서 “장마 지나고 채소 가격이 오르는 건 연례행사지만, 올해는 올라도 너무 올라버렸다”고 토로했다.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여파 속에 오른 밥상 물가를 감당할 여력마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8(2015년=100기준)로 지난해 7월에 비해 0.8% 하락했다. 상추(66.3%), 배추(21.2%)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14.1%)과 축산물(7.5%) 지수가 뛰면서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을 뿐 공산품 지수는 3.1% 넘게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일컫는다. 통상 한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8월 역시 밥상 물가는 오르고, 산업 전반은 재차 약화할 전망이다.실제로 밥상 물가는 최근 물가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밥상 물가로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경기 회복 불씨가 살아난 듯하지만, 골목상권은 얼어붙었고 제조업도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사용을 기반으로 매출액 증감률을 유추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8월 셋째주(8월 10일~16일) 전국 음식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여행은 22% 감소했다. 지난 7월 2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소비자물가 등 소비 지표를 기반으로 “희망의 사인, 경제회복의 불씨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된다.특히 제조업이 위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6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5개월 연속 70% 선을 밑돌았는데,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공장이 멈추고,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밥상 물가 상승으로 소비 지표가 개선됐다고 보고 있지만, 정작 밥상을 차리고 소비에 나설 사람들은 위기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 ‘추석 차례상’에 사과 올릴 수 있을까 이런 가운데 밥상 물가는 앞으로가 더 비상이다. 장마 후 폭염이 이어지면, 그나마 남아 있던 채소들이 타 죽기 때문이다. 이미 한반도는 장마 후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효, 2018년 위기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한 2018년엔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9월(12.3%), 10월(13.5%), 11월(13.7%) 3개월 연속 폭등하며 가을 내내 폭염의 영향을 받았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장마 이후 태풍, 폭염 등 기상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 상황이 악화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실제 장마로 불거진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중부지방이 비 소식과 작별하자 남부 지방에선 폭염 특보가 발효됐다. 이후 폭염은 8월 26일까지 이어졌다. 폭염은 지난 8월 27일 제주 방향에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BAVI)’로 끝났다. 그러나 바비는 장마로 피해를 겪은 농가에 25일부터 27일까지 재차 최대 300㎜의 비를 뿌렸다. 경남 거창에서 사과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 C씨는 “장마가 계속된 후 몰아친 태풍으로 사과나무들은 거의 초토화됐다”면서 “올해는 사과 생산량이 작년의 반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정부가 밥상 물가를 잡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도 몇 없다. 특히 농산물 수입을 통한 밥상 물가 안정이 쉽지 않아졌다. 코로나19 확산과 폭염·폭우 등의 기상이변으로 중국산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한국은 지난해 약 70만t 중국산 농산물을 수입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수입량이 줄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전년과 비교해 67%까지 감소했다.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나 싶었지만, 역대 최장기간 장마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장마와 폭우로 나타나면서 중국산 농산물 수입에 제동이 걸렸다.농식품수출정보(KATI) 통계에 의하면 올해 들어 1월부터 7월(누계)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수입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품목은 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마늘 등의 중국 내 작황이 좋지 않은 탓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김치 수입량은 15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2686t)에 비해 10.4% 줄어들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재료가 일제히 오르는 데에는 중국산 김치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면서 “우리나라도 폭우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천정부지라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여기에 추석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공급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밥상 물가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제수용 과일인 사과는 도매가격 기준 지난해 10㎏ 당 4만4075원에서 지난 8월 이미 8만원으로 뛰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 채소와 과일 가격은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일 대신 쇠고기·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밥상 물가 대표 품목인 육류 가격도 빠르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비축물량 출하 등 수급안정 조치 나선 정부 최근 정부는 부랴부랴 밥상 물가 잡기에 나섰다. 농림축산 식품부가 지난 8월 가동한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팀(TF)’이 대표적이다.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TF는 일단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추 등 잎채소의 피해를 파악하고 주산지 동향 및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처럼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품목은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조기 출하해 가격을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배추와 무의 산지 작황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기획재정부도 밥상 물가 상승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가격 추이에 따라 추가 할인 행사와 쿠폰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대형마트나 온라인 판매처에서 배추나 상추 등 주요 잎채소에 대해 최대 20%의 구매 할인 쿠폰 제공을 진행했는데, 이를 정부 차원 할인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추석 명절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특판장을 통한 할인 및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0.08.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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