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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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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코스닥 '천스닥' 오나…개미들 '빚투' 10조원 첫 돌파

증권 일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고 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시장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책 기대에 따른 단기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된다.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로, 코스닥 ‘빚투’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을 포함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7조3천912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코스닥 시장은 그간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으나, 최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준비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천스닥(코스닥 1,000)’ 재도전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지수는 2.41% 상승했다. 지난 4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어섰다.거래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1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1천111억원으로, 지난달(9조4천795억원)보다 약 17% 증가했다. 지난 8월 5조원 수준에 머물던 거래대금이 석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외국인 수급도 개선돼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천287억원을 순매수했다.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국면과 연말 ‘산타 랠리’ 기대,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코스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에 나타나는 월바뀜 효과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며 “정책적 측면에서도 중소형주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정책 기대감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반짝 급등 후 장기 부진’으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됐다”며 “세제 혜택 확대나 기관 자금 유입의 강제성 등 실질적인 제도 변화가 동반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코스피 이전 상장 움직임은 코스닥의 중장기 성장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핵심 상장사들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5.12.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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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결정

바이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광역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회사는 앞서 코스피 이전 상장 목적에 대해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향후 알테오젠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심사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말 한국투자증권을 코스피 이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전상장이 완료되면 알테오젠은 코스피 시총 28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현재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24조9000억원 수준이다.지난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 당시 시가총액은 약 1400억원에 불과했지만 10년 만에 170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사는 정맥주사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베터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왔다.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게 되면 외국인과 기관 유입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의 경우 최근 정책 기대감으로 탄력을 받는 가운데, 거래대금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우량주의 이탈로 코스닥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엔씨소프트 ▲네이버 ▲셀트리온 등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코스닥은 코스피 2군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2025.12.0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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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밸류업 지수 ‘역대 최고치’…산출 개시일 대비 77%↑

증권 일반

11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이 제한됐던 상황에서도 밸류업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달 3일 1758.31포인트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이는 지난해 9월 30일 지수 산출 개시일 대비 77.2% 상승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2.8%)을 웃돌았다.이에 따라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종목의 순자산 총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 시(4961억원)보다 126.6% 증가했다.특히 외국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밸류업 ETF 출시 초기 7.8%였던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달 24.8%까지 확대됐다.지난달 말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총 170개사로,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4.7%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129개사, 코스닥 상장사는 41개사다.공시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은 63.5%로 높았다. 반면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 상장사의 비중은 6.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그동안 주기적 공시를 제출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KT 등을 포함해 총 46개사다. 주기적 공시는 공시를 제출했던 기업이 이전 공시에 대한 이행평가를 포함해 최초 공시 이후 제출한 공시를 의미한다.10대 그룹 중에서는 롯데·현대차·LG·SK그룹이 주기적 공시를 제출하며 밸류업 노력을 이어갔다. LG그룹의 경우, 전년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8개사가 모두 주기적 공시를 제출함으로써 주주와의 소통을 적극 이행했다.

2025.12.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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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밸류업 지수 '사상 최고치'…올해 77.8% 상승

증권 일반

밸류업 지수가 지난달 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약 7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5일 한국거래소는 '월간 기업가치 제고현황' 자료를 통해 밸류업 지수가 지난달 31일 1687.27로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올해 밸류업 지수 상승률은 77.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1.2%)을 웃돌았다.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3개 종목의 순자산총액은 1조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설정 당시(4961억원) 대비 102.2% 증가했다.지난달 코스닥 상장사인 제이브이엠이 예고공시를 제출하면서 현재까지 공시기업은 총 167개사로 집계됐다.롯데쇼핑, iM금융지주,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롯데하이마트 등 5개사는 10월 주기적 공시를 제출했다.주기적 공시는 공시를 제출했던 기업이 이전 공시에 대한 이행 평가를 포함해 최초 공시 이후 제출한 공시를 말한다.지난달까지 공시기업은 총 167개 사이고 이중 코스피 상장사는 128개, 코스닥 상장사는 39개였다.공시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 시장의 44.5%, 코스피 공시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49.9%를 차지했다.공시기업 중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의 비중은 65.3%이었고,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소형 상장사의 비중은 6.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5.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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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시리즈C 100억 원대 투자 유치

산업 일반

뷰티 바이오 스타트업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가 최근 시리즈C에서 100억 원대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첨단 기술 기업들이 과도한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논란 속에서 흔들리는 상황에서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의 성공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동시에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진다.이번 시리즈C에서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75억 원의 납입을 완료했다. 추후 4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확보할 예정이다. 투자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에이벤처스, 동훈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캐피탈은 물론 IMM인베스트먼트와 IBK증권이 구주 매입에 참여했다.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의 기업 가치 중심에는 독보적인 엑소좀 기반 플랫폼 기술이 있다. 엑소좀 추출·정제 기술인 엑소트랙션(ExoTraction®)과 유효 성분 전달 시스템 LNP-DS(Lipid Nano Particle-Delivery System)을 보유하고 있다.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줄기세포, 식물, 유산균 등 모든 생명체에서 유래된 엑소좀의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중 특히 식물 유래 엑소좀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다. 병풀, 인삼, 꽃송이버섯 등 40여 종에서 추출한 식물 엑소좀은 항염, 피부 진정, 재생 효과가 입증됐다. 이는 비건·친환경 뷰티 수요와 맞물려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자체 스마트팜 기반 수경재배 공장을 통해 원료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한 40여 종의 특허와 2년 연속 우수특허대상 수상 경력으로 기술 신뢰도를 입증했다.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의 대표적인 스킨부스터 브랜드는 ‘세렉소(Celexo)’다. 이 제품은 시카 엑소좀을 주성분으로 하여 항염, 모공, 홍조에 효과적인 핵심 뷰티 솔루션이다. 이 제품을 시작으로 1년 내에 줄기세포, 유산균, 식물 PDRN 유래 스킨부스터를 세렉소(Celexo) 시리즈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 2년 내 7종의 스킨·헤어부스터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다. 상장 이전에 모든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여 글로벌 스킨부스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원료(20%)와 완제품(80%)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원료 및 완제품 중심의 고마진 구조가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2023년 매출은 86억 원, 영업이익은 11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매출은 135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에는 250억 원 매출과 70억~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 천안 전용 공장 인수는 생산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뒷받침한다.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전에 미국 현지 법인 등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장기적으로는 바이오코스메틱을 넘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엑소좀과 LNP-DS 기술을 피부 재생, 항염, 아토피, 탈모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하고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메디컬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2025.09.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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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노에이아이, 코넥스 상장 자문사 LS증권과 계약체결

산업 일반

AI 전문 기업 엔키노에이아이(대표 성기범)가 LS증권(대표 김원규)과 코넥스(KONEX) 상장을 위한 자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엔키노에이아이는 지난 7월 사명을 엔키노에서 엔키노에이아이로 변경하며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엔키노에이아이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높은 신뢰를 확인하고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다.최근 정부와 민간 기업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내 AI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엔키노에이아이는 AI 인프라 구축부터 플랫폼, 그리고 산업별 솔루션까지 AI 가치 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AI 오케스트레이터’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올해 AI 플랫폼 구독 서비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년 대비 2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전망하고 있다.엔키노에이아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AI 플랫폼 ‘AISO’를 근간으로 해 다양한 AI 서비스 모델을 확장하는 다층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AI 플랫폼 ‘AISO’는 AI 개발 및 데이터 분석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다. 기업과 개발자들이 AI 솔루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마치 AI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토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또한 AISO 플랫폼 위에 구축된 생성형 AI 앱 플랫폼 ‘AI Love School’은 코딩 지식이 없는 일반인과 학생들도 쉽게 AI 앱을 만들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형 교육용 플랫폼이다. 연내 초·중·고 및 대학 시장에 구독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산업 특화용 AIaaS(AI as a Service) 솔루션은 법률, 관세, 뷰티,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특화된 AIaaS 솔루션들을 개발 및 공급한다. 특히 하반기에는 관세법인 에이원과의 협업을 통해 HS 코드 관세 서비스를 관세사들에게 확대 제공할 예정이다.엔키노에이아이 성기범 대표는 “LS증권과의 코넥스 상장 자문계약 체결은 엔키노에이아이가 더 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음에 큰 의의가 있다”며 “AI 플랫폼 서비스와 AI 인프라 서비스도 라인업을 확대해 AI 관련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발전하겠다. 코넥스 상장을 시작으로 향후 코스닥 이전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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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뮨온시아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개발·출시 박차”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제를 출시해 암 치료의 표준을 바꾼다.”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연구개발 자회사 이뮨온시아의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 본부장인 김성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뮨온시아의 비전은 명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CTO는 “수많은 신약들이 시장에 도전해왔지만, 실제로 국내에서 개발돼 환자 치료에 적용된 사례는 많지 다”며 “이뮨온시아는 신약 개발부터 ▲임상 ▲인허가 ▲출시까지 신약 개발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CTO는 지난 2010년 프로셀제약 연구개발실장을 지냈고, 2012년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을 맡았다. 이후 고바이오랩 CTO(연구소장)를 비롯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22년 R&BD 본부장으로서 이뮨온시아를 이끌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제2의 렉라자’ 개발을 목표로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뮨온시아는 지난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된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 개발 회사다. 2023년 소렌토가 파산하면서 유한양행이 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독 자회사로 편입시켰다.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의 최대주주이자, 2024년 국산 항암 신약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개발사다. 렉라자의 해외 출시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및 로열티 수입은 유한양행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그는 “유한양행의 성과 경험으로 이뮨온시아가 신약 허가 이후 약가·급여 등재, 국내 영업·재고관리 등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유한양행은 이뮨온시아와 전용 실시권 및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현재 이뮨온시아는 ▲임상 단계 2건 ▲비임상 단계 2건 ▲발굴(Dicsovery) 단계 후보물질(파이프라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인 IMC-001(PD-L1 타깃 항체)은 이뮨온시아가 자체 개발한 첫 면역항암제다.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9%, 완전반응률(CR) 58%의 뛰어난 결과를 확인했다. 김 CTO는 “희귀질환 특성상 신속 허가가 가능해 연내 식약처에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두 번째 주요 파이프라인인 IMC-002(차세대 CD47 항체)는 혈구세포 결합을 최소화한 항체다. 김 CTO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b 결과, ORR 30%를 발표했고, 특히 CD47 고발현 환자군에서는 ORR 60%로 효능을 입증했다”며 “기존 경쟁 약물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IMC-201(이중항체, 전임상)은 IMC-001과 IMC-002를 결합한 항체다. PD-L1 억제와 CD47 차단을 동시에 구현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8마리 중 7마리에서 완전 관해를 관찰, 또한 재발 억제까지 확인하며 강력한 면역기억 효과를 보여줬다. IMC-202(이중항체, 전임상)는 PD-L1과 TIGIT을 동시에 차단하는 T-cell Engager 계열 이중항체다. 암세포와 T면역세포를 직접 연결해 강력하고 특이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한다.차세대 후보물질 발굴·글로벌 역량 강화이뮨온시아는 올해 증시 입성에 성공하며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뮨온시아는 2022년 기술평가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소렌토 파산 이후 유한양행이 지식재산권을 인수하며 약점을 보완했다.또한 성공적인 임상 데이터가 더해지면서 2024년 기술평가를 통과했고, 지난 5월 19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그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314억원은 주력 파이프라인 IMC-001·IMC-002의 임상 운영 및 상업화,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이뮨온시아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꾸준한 협력 논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3D-Med와 IMC-002에 대한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김 CTO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발이 지연됐으나, 국내 임상 1b에서 도출된 긍정적 데이터 기반으로 중국 내 적응증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중화권에 대한 권리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과 추가 기술이전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이뮨온시아는 다양한 전략적 접근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IMC-001은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NK/T세포 림프종에 대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TMB-H 고형암 등 적응증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기술이전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희귀암 한정 사업성을 보완할 계획이다.‘프랜차이즈 항체’ 전략도 채택했다. 이는 단일항체로 임상적 가치를 입증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이중항체 ▲병용요법 ▲선행요법으로 확장해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방식이다. 현재도 ImmuneOn-T/M 플랫폼을 기반으로 적응·선천면역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확장을 추진 중이다.그는 “ImmuneOn-T 파이프라인은 IMC-001을 기반으로 한 이중항체로서 적응면역을 활성화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며, ImmuneOn-M 파이프라인은 IMC-002를 기반으로 한 이중항체로서 선천면역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거한다”고 설명했다.김 CTO는 “국내 최초로 면역항암제를 개발·출시함으로써 그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더 나아가 관련 연구를 활성화하고 국가 재정에 기여해 바이오 벤처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국내 바이오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8.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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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자회사, R&D·IPO 성과로 성장 엔진 구축 박차

산업 일반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자회사를 통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필요한 고위험 사업이지만, 자회사를 통해 빠른 의사 결정과 민첩한 임상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외부 투자·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하고, 기업공개(IPO)로 자본시장까지 돌파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제일약품의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체 개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4년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는 주요 파이프라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 그리고 차세대 항암 신약 ‘네수파립’의 개발을 통해 제일약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특히 자큐보정은 국산 37호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2023년 10월 첫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처방액 100억원을 돌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처음으로 반기 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별도기준 18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연매출 전망치(가이던스) 249억원의 70% 이상을 달성했다.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제약으로부터 개발 마일스톤 500만달러(약 70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의 역대 개발 마일스톤 중 단일 규모로는 최대 수준이다. 자큐보정은 중국·인도·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9개국 등 총 26개국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동국제약의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동국제약의 조영제 사업을 물적분할해 2017년 설립된 동국생명과학은 올해 2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상장 이후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6.0%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기순이익은 5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회사의 실적 성장은 조영제 및 의료기기(MEMD) 사업 부문의 고른 매출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자사 제품 전략에 힘입은 결과다. 동국생명과학은 국내 조영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기존 조영제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약 개발 및 사업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철분 기반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개발을 위해 인벤테라와 협력하고 있으며, 루닛 등 인공지능(AI) 의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 진단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자회사 성과, 모회사 성장동력 ‘기대’유한양행의 자회사인 이뮨온시아는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으로서, 코스닥 상장 및 파이프라인 개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2025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8.33% 상승한 7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이뮨온시아는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유한양행의 연결 실적에 반영되던 영업손실 부담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뮨온시아의 신약 개발 및 상용화 과정에서도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국산 항암제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혁신신약은 렉라자가 유일하다.이뮨온시아는 T세포와 대식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IMC-001는 PDL1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로, NK/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79%의 객관적반응률(ORR)과 58%의 완전 반응률(CR)을 기록하며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2029년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IMC-002는 CD47 항체기반 면역항암제로, 2021년 중국 3D메디슨에 약 4억7000만달러(약 658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한 GC지놈의 활약도 기대된다. 2013년 GC녹십자의 자회사로 설립된 GC지놈은 임상 유전체분석 선도 기업으로 ▲건강검진 검사 ▲산전·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검사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검사 300종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의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다.대표 제품으로 다중암 조기진단 ‘아이캔서치’와 국내 1위 산전검사 ‘G-NIPT’가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암종 확대 및 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활용할 계획이다.업계는 국내 제약사가 자회사를 통한 신약 개발 전략을 택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전문 분야 집중을 통한 R&D 효율성 ▲모회사와 분리된 책임경영 구조 ▲외부 자본 및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다.또한 IPO나 기술수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 모회사 입장에서는 자회사 성과가 곧 신성장동력으로 연결되는 구조다.다만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품질관리(CMC) ▲생산 확장 ▲기전 고유 리스크 등은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이다. 이에 자회사 IPO는 상장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자회사를 통한 민첩한 개발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분명 장점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생산·규제 대응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품질 있는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8.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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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연 1조원 전산 시스템 투자'하고도…장애는 여전

증권 일반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고객 플랫폼 안정성을 위해 매년 전산 시스템 투자비용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장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증권사에만 맡기는 것보다 시스템의 ‘구조적 투명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산운용비 매년 증가…1조원 육박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전산투자비용은 ▲2022년 7800억원 ▲2023년 8500억 원 ▲2024년 9600억원으로 3년 연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례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022년 약 16조원에서 2024년 23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HTS·MTS 등 디지털 채널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증권사들은 ▲서버 이중화 ▲실시간 처리 시스템 확충 ▲프로그램 검증 고도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와 함께 ▲AI 기반 투자 시스템 ▲실시간 데이터 분석 ▲ESG 기반 리스크 관리 솔루션 도입 등이 맞물리면서 전산 투자 비용은 갈수록 더 늘어나고 있다. 특히 ▲챗봇 ▲리서치 자동화 ▲AI 추천 종목 기능 등 AI 기반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면서 전산시스템 투자 비용도 확대되고 있다. 단순 주문 체계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리포트과 빅데이터 기반 포트폴리오 기능까지 HTS·MTS에 연동되며 백엔드 시스템의 복잡도가 급증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증권사들의 올해 연간 기준 전산운용비가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장애만 없으면 된다’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UI 반응 속도 ▲체결 속도 등도 민원 요인이 된다”며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한 연금저축·ISA 계좌도 모두 MTS 기반이라 거래 혼잡 시간대는 병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전산운용비 지출 규모는 증권사의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주요 증권사 전산투자비는 ▲삼성증권 267억원 ▲미래에셋증권 230억원 ▲KB증권 189억원 ▲신한투자증권 128억원 ▲NH투자증권 95억원 ▲하나증권 84억원 ▲한국투자증권 85억원 ▲토스증권 70억원 ▲키움증권 301억원으로 집계됐다.특히 키움증권은 1분기만에 300억원 이상을 전산에 투입해 경쟁사 대비 1분기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5년 4월 초 이틀간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만8000건이 넘는 민원이 발생했다. 전산시스템 투자에 대한 실효성이 의심받는 이유다. TF 구성하고 투자 늘리지만…투자자 반응은 냉담전산시스템 투자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자 일부 증권사들은 후속 TF 구성 및 중장기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전산 민원이 폭증하자 ‘해외주식 서비스 안정화 TF’를 가동했다. 2026년까지 200억원 규모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토스증권도 올해 1000억원 이상의 IT 예산을 배정하고, 내부통제 및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023년 해외주식 주문 오류 이후 전산 백업체계를 강화했다. KB증권도 2024년 코스닥 호가정보 지연 사태를 계기로 MTS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 중이다. 하지만 많은 증권사들이 사고가 난 후에야 임시적인 대응을 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 설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자 대응 체감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 한 대형 커뮤니티에는 “몇 번을 재설치해도 체결 오류가 뜬다”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화면만 멈춰 있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특히 MTS 장애는 실시간 반응 속도에 민감한 2030세대에게 더 치명적이다. 일부 투자자는 “3초 지연으로 100만 원 손실 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시스템이 일시적 트래픽 폭증을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도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올해 1분기 전산 관련 민원이 수천 건에 달하자, 금감원은 “장애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구조적 개선이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전산사고는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직접 침해하는 사안인 만큼, 사후 수습보다 사전 점검과 예방 체계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증가하는 전산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증권사의 ‘내부 통제’로 둘 것이 아니라, 예방 시스템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예컨대 ‘전산 안정성 인증제’나 ‘사고 발생 시 의무 리포트제’ 등을 도입해 복구 프로세스를 시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점검을 받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와 시장이 동시에 감시하고 확인하는 제도가 있어야만 증권사의 전산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민원 대응 이전에 시스템의 ‘구조적 투명성’부터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결국 전산 시스템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닌 투자자 보호와 직결된 신뢰의 문제”라며 “예산을 얼마나 썼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투자자가 얼마나 안정적 거래 환경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천억원이 투입되고도 여전히 반복되는 장애는 투자자 불안과 플랫폼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예산이 아니라, 보다 정교한 설계와 선제적 대응, 그리고 시장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시스템 신뢰 회복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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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1년...오아시스 만난 티몬 [다시 일어선 티몬]①

유통

극심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은 티몬이 새로운 주인 오아시스의 품에 안겼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피해를 양산한 정산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이다. 신선식품 직매입이 주력인 오아시스가 오픈마켓인 티몬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티메프 사태 1년...티몬만 살았다지난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티메프 사태'가 불거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티메프 사태는 지난해 7월께 불거진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고를 말한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던 큐텐그룹 산하의 티몬과 위메프는 급격한 자금경색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다. 결국 두 회사는 셀러(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이로 인한 피해는 1조원을 훌쩍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의 미정산액 규모는 1조3000억원 이상이다. 해당 사태로 소비자 47만명, 판매자 약 6만명, 기업 4만8000여개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티몬의 총채권 규모는 1조2083억원에 달한다.티메프 사태는 큐텐그룹 산하의 또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커머스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티몬과 위메프가 휘청이면서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자와 고객도 연쇄적으로 이탈했다. 이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졌고,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던 큐텐그룹 산하 플랫폼 기업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것이 전부였다.상황은 녹록지 않다. 위메프는 지난 4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BBQ가 위메프에 대한 관심을 철회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지난달 초 위메프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기업 인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인터파크커머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지만, 이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랜드 사용권까지 만료돼 사명을 '바이즐'로 변경했다.청산 위기라는 벼랑 끝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것은 현재까지 티몬 단 한 곳뿐이다. 이 회사는 티메프 사태의 중심에 선 큐텐그룹 산하 기업 중 유일하게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오아이스가 티몬 인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총 181억원이다. 전체 인수대금 중 116억원은 티몬의 신주 인수에, 나머지 65억원은 미지급 임금 및 퇴직금 등 공익채권에 활용됐다.티몬의 정산금 미지급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피해 보상을 위한 재원은 116억원에 불과했다. 티몬의 회생채권 변제율이 0.75%에 불과했던 이유다. 이는 1억원의 손실을 본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75만원이라는 뜻이다. 채권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거부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법원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는 이유로 회생계획안을 강제로 인가했다. 티몬 새주인 오아시스는 어떤 곳?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신선식품 특화기업이다. '품질감동·가격감동·서비스감동'이라는 슬로건 하에 365일 최저가를 추구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보유 중이며,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회원 수와 인지도 등 객관적 지표 측면에서는 티몬과 비교 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는 올해 들어 회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22년 100만 회원 달성 이후 3년 만에 두 배 규모까지 늘린 것이다. 티몬은 티메프 사태 이전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400만~500만명을 유지했다.물론 오아시스가 티몬보다 앞서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약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례다. 11번가·G마켓·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장기 적자로 허덕이는 것과 상반된다. 여기에 재무 안정성도 갖췄다. 오아시스의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500억원, 부채비율은 41.6%에 불과하다.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로 외연을 확장한 뒤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3년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요 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하회함에 따라 계획을 철회했다.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며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해온 알짜 기업으로 평가된다”며 “다만 상품군의 한계가 있어 지속 성장에 대한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티몬을 인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2025.08.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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