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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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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시중통화량 25.7조 늘어… 은행 예·적금에 8.5조 뭉칫돈

은행

지난 2월 통화량이 26조원 가까이 또 증가했다. 특히 정기 예·적금이 한 달 사이 8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229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6%(25조7000억원) 많았다. 2023년 6월 이후 21개월째 증가세다.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금융상품 중 정기 예·적금과 금전신탁이 한 달 사이 각 8조5000억원, 4조9000억원 불었다. 정기 예·적금은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들의 선제적 자금 예치 등에 따라 증가했다. 금전신탁은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자금 유입 확대 등에 영향 받은데 기인한다.수익증권도 1월보다 12조5313억원(3.3%) 증가한 392조9986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23년 12월 3.5% 이후 가장 높고 증가액 기준으로는 2007년 11월 13조847억원 이후 가장 많다. 반대로 CD 등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에서는 각 3조5000억원, 2조7000억원이 빠져나갔다.한은 관계자는 “정기 예·적금의 경우 금리 하락 전망에 따른 예금자의 선제적 자금 예치 등에 늘었다”며 “하지만 예금취급기관들이 예·적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는 줄었다”고 설명했다.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3조6000억원)와 기업(+4조원), 기타금융기관(+17조1000억원) 등에서 유동성이 늘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82조1000억원)도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4%(4조5000억원) 증가했다.

2025.04.15 16:54

2분 소요
한은, 다음달 통화안정증권 6조1000억원 발행

은행

한국은행은 다음 달 6조1000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이는 모집 발행예정액(범위) 중 최대규모 기준으로 전월 발행계획 대비 5000억원 축소(91일물 -5000억원)된 수준이다.통안증권은 한은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단기 증권을 뜻한다.경쟁입찰 발행예정액은 5조5000억원, 모집 발행예정액은 5000억~6000억원이다.중도 환매는 2조원 규모로 다음 달 15일 입찰할 예정이다. 입찰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전 10시 10분까지다.발행계획은 공개시장운영 여건과 채권시장 상황 등에 따라 수정될 수 있으므로 입찰 전 영업일에 공고되는 최종 입찰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025.03.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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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국내 증시의 미래를 묻다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올해 국내 증시는 기초체력 약화, 외생 변수에 의한 급격한 변동, 정책 불일치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 기업, 그리고 투자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구조적 개선과 일관된 정책 대응이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증시에 전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워진 상황 속에서 는 지난 1년간 한국증권학회장을 역임했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를 만나 ‘불확실성의 시대에 국내 증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불안정한 시장 현황과 투자 심리이준서 교수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는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증시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 부담이 늘어나고, 중간재 수입에 의존한 수출구조에서는 수출 증대 효과가 미미해 기업들의 생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금리 인하 속도의 조절 부재와 소비 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 순이익 축소가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서 교수는 “1년 전 한국증권학회장 취임 당시보다 현재 증시는 외생 변수로 인한 변동성이 급증하고, 펀더멘털 또한 여러 경제지표가 기업 실적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해 악화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작은 재료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등 전반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불안정한 투자 심리에 대응해 자본적 지출을 최소화하고 현금 보유 비율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이 교수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기업들이 당장의 리스크 회피에 집중하게 되고, 이는 장기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의 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정치적 불안정과 비상계엄 조치, 그리고 트럼프 2.0 시대 도래와 관세전쟁 발발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배당성향 개선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업가치 증진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시장 신뢰 회복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한다.정책 대응과 구조적 개선의 필요성 부각정부와 금융당국의 거시경제 정책 역시 증시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 원화 강세, 통화량 증가 및 재정지출 증대와 같은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해야 하나, 현실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증시 위축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 교수는 “정책은 일관성과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의 반복적 연기와 기준금리 동결, 그리고 대출금리 인하 강요와 같은 행태는 시장원리를 위반하는 전근대적 조치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저해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정치와 경제는 분리돼야 하며, 위기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으나,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금융당국의 예측 불가능한 개입은 큰 우려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장할 혁신기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코스닥과 코넥스 등 각 시장의 특성을 명확히 하며 상장기업 수 축소를 통해 좀비기업을 적극 퇴출하는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범정부 차원의 일관된 메시지와 강력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해야만 외국인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미래 투자 전략과 성장 동력 모색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이 교수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로 인공지능(AI) 산업, 특히 생성형 AI 분야와 제약·바이오 산업을 꼽있다. 이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AI 산업은 혁신의 물결을 타고 있으며, 제약·바이오 분야는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신약 개발 및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련 없는 계열사 편입이나 이름뿐인 바이오 기업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우주산업과 원전 분야 역시 국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 교수는 트럼프 1기 시절 추진된 원전산업 부활 정책과 소형모듈원전(SMR) 육성 전략, 그리고 최근 팀 코러스를 통한 원전 수출 파트너십 구축은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수는 “조선 및 방산 분야 또한 이미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있어, 다양한 투자 기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 산업의 핵심은 혁신과 기술 발전에 있다”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투자자 교육과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지난 1년간 회장직을 맡았던 한국증권학회는 증시와 관련된 다양한 심포지엄과 캠페인을 통해 단타 위주의 투기 문화에서 벗어나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바른 투자 문화의 확산은 증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및 교육적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정책 방향과 시장 개선 노력이 국내 증시의 활력 회복과 투자 신뢰 증대로 이어져 건강한 투자 생태계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5.03.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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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시중에 풀린 돈 4183兆…“투자대기성 자금에 몰렸다”

은행

지난해 12월 시중 통화량이 수시입출식 저축예금 등 투자대기성 자금을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4184조원을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계절조정계열 기준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183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조5000억원(1.0%) 늘었다. M2는 2023년 6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기타 통화성 상품이 전월 대비 각각 18조6000억원,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자금 유입과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규모를 확대했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거래 대금 유입으로 외화예수금이 늘면서 증가했다. 반면 정기 예·적금은 4조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 인출, 지난해 4분기 중 정기예금 대규모 만기도래에 대비한 은행들의 선조달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및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0조2000억원 늘었다. 기업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요구불예금 및 기타 통화성 상품 중심으로 31조5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및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3조9000억원, 기타부문은 MMF 중심으로 5조4000억원 각각 통화량을 늘렸다.협의통화(M1) 평잔은 1274조3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5조4000억원(2.0%) 증가했다.

2025.02.1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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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이 200억 됐다”...경제적 자유 얻은 글쟁이 [이코노 인터뷰]

부동산 일반

우리는 모두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이는 노동행위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는 단계를 말한다. 쉽게 말해 돈과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얘기다. 많은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다.‘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유명해진 송희구 작가는 200억원대 자산가로 불린다. 그는 한때 직장인이었고, 투자가였으며, 유튜버이자 작가이기도 했다. 지금은 10여 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투자와 글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송 작가는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오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고, 오후에는 쉰다. 주말에는 유튜브 영상을 찍고, 문화센터 강연도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산다. 그는 경제적 자유가 선사하는 특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제한적 자산인 ‘부동산’...충분한 가치 발생 가능 송 작가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었던 요소는 ‘부동산 투자’다. 그는 “주식은 몰라서 안 했다”며 “대부분의 투자는 부동산이었고, 가끔 달러와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샀다”고 말했다.송 작가가 투자의 길에 뛰어든 결정적 계기는 일산에 장기 거주하던 부모님 때문이었다. 그는 “일산 신도시가 지어졌을 당시 이곳 가격은 반포주공아파트와 같았다”며 “그런데 지금 일산 아파트 가격은 5억원, 반포는 40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이라는 것이 제한된 자산이라 충분히 가치를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송 작가의 첫 투자는 2010년 경기도 내 토지 매수였다. 그는 “당시에는 차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도 내에서만 투자처를 알아봤고 아파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시절”이라며 “자본금 6000만원에 대출 4000만원을 받아 1억원짜리 땅을 샀고 수익률이 괜찮았다”고 회상했다.물론 그의 투자가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송 작가는 “당연히 실수도 있었다”며 “충청도에 산 땅은 6년째 안 팔리고 시세도 제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는 환금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환금성’은 자산의 가치를 100% 현금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뜻한다.송 작가는 토지와 아파트의 투자 포인트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입지’라고 강조했다. 교통·인프라·주변 개발 호재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송 작가는 “토지의 경우 주변 개발 호재가 정말 중요하다”며 “토지는 시세 변화가 거의 없다가 호재 실현으로 급등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파트는 생각보다 개발 호재가 필요 없다. 그는 “아파트의 경우 원래 좋은 곳이 더 좋아진다는 개념”이라며 “일례로 반포를 보면 호재가 없지만 입지가 좋아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파트는 유동성, 통화량에 따라 비슷하게 오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국 계속 오른다...“지금 집 사야 할 때”부동산 투자로 성공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한다. 도대체 집을 언제 사야 좋을까. 지금은 집을 사야 하는 시기인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송 작가의 판단은 ‘지금 사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집을 사는게 맞다고 본다”며 “저렴한 곳에 살면서 더 좋은 곳을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80만원짜리 집에서 살면서 대출을 받아 전세와 매매가가 3억원 차이나는 집을 사두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100% 돈을 주고 내 집을 마련하려면 부담이기 때문이다. 전세를 끼고 사둔 뒤 나중에 들어가는 것이 내 집 마련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송 작가는 집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지금이 내 집을 구매해야 하는 적기인 것이 맞다. 그는 “집값의 경우 상승장과 하락장이 이어지는 데, 결국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우상향하는 중에도 조정장과 하락장은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우상향하는 지역은 수도권 또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며, 지방 소도시와 경기도 외곽 도시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송 작가는 올해 주목해야 할 부동산 매수 지역으로 ‘입주가 새로 많이 일어나는 곳’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이문 ▲휘경 ▲장위뉴타운 ▲광명뉴타운 ▲성남 원도심 등이다. 그는 “향후에는 북아현뉴타운 등 낙후됐던 동네가 정비되는 곳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부동산의 물리적 위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 개발이 이뤄지면 이전보다 좋아지는 것은 맞지만, 상급지로 역전이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지리적 이점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예산이 있다면 상급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했다.

2025.01.18 10:01

4분 소요
적막흐르는 서울 내곡동 ‘그린벨트’ 일대…‘투기 세력 위험’은 여전 [가봤어요]

부동산 일반

서울 서초구 내곡동은 고요했다.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내곡동에 위치한 여러 상가와 함께 대단지가 가장 먼저 보인다. 특히 높이 솟은 청계산 아래로 ‘서초포레스타’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불볕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녹음이 우거져 선선했다. 마을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웠다.내곡동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계획’(8·8 부동산 대책)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정부가 10여 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 해제를 발표했지만 정작 내곡동 일대의 분위기는 침착했다. 마을 주민도, 지역 공인중개사 모두 담담한 반응이었다.이유는 명확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 풍문이 이어져 온 까닭이다. 내곡동을 포함한 ‘서울 그린벨트 대규모 해제’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나왔다. 12년 만에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 계획이 다시금 고개를 내민 셈이다.공인중개사·주민들 동요 없어…“파급력 없어 보여”이렇다 보니 내곡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공인중개사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기자가 방문한 부동산중개업소 다섯 곳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 아울러 ‘그린벨트 토지’와 관련된 매물 상담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조용하고, 한가했다.내곡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 씨는 “내곡동 일대 그린벨트는 언제 풀려도 이상하지 않을 입지”라며 “정부 발표 직후 문의가 잇따르긴 했지만, 크게 유의미하게 보진 않는다. 애당초 내곡동은 늘 그린벨트 해제 0순위인 곳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매물을 보유한 이들도 섣불리 매물을 매매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공인중개사 B 씨도 “그린벨트 해제 소식은 호재임은 틀림없다. 다만, 내곡동 일대가 들썩일 만큼의 파급력은 없어 보인다”며 “내곡동 일대 아파트 가격은 꾸준히 상향선을 그리는 만큼 그린벨트 해제와 동시에 내곡동 일대 인프라가 더욱 개선된다면 집값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평가했다.별다른 문의가 없는 상황이지만, 투기 및 기획부동산 우려도 나왔다. 기획부동산은 주로 개발되지 않은 토지나 농지에서 이뤄진다.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필지로 나눠 개인이나 소규모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부동산 사업을 일컫는다. 이날 기자와 만난 공인중개사 C 씨는 내곡동 일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매수할 때 특히 주의를 요했다. 기획부동산이 매수해 다수인에게 지분거래로 일괄 매각하는 등 비정상적인 개발이익을 노린 투기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C 씨는 “그린벨트가 해제된다고 하면 사람들은 투자를 많이 하고 싶어 한다. 토지 원가가 싸지만,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그 가격이 10배 이상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혹여나 그린벨트가 풀리지 않을 경우 또다시 그 땅을 수년간 묵혀둬야 하기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매력적인 투자 수단은 아니”라고 말했다.이어 “이곳 부지를 매입을 하더라도 특히 기획 부동산을 주의해야 한다. 기획 부동산은 토지의 다단계 판매 사업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데 토지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실거주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마치 ‘로또’라 생각하고 철저한 분석 없이 뛰어 드는 사람도 많다”며 “지금은 기획 부동산 사기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내곡동에서 언제 이뤄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도 내곡동 일대 그린벨트 지역 투기 세력에 대한 위험성을 주의했다. 당장 매물 문의가 없더라도, 언제든 투기 세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이미 해당 토지 일대에는 투기할 사람들은 어느 정도 들어왔다”며 “해당 지역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투기 세력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을 것 같지만, 당장 이익이 될 수만 있다면 웃돈을 지불해서라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김효선 NH 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이미 내곡동 지역은 예전부터 투기 세력이 모인 곳”이라며 “지난 이명박 정권 때부터 투기 세력이 많이 들어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벨트 해제 논의가 나올 때마다 예상 지역이 늘 비슷하게 나오는 만큼 투기 세력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의 목표 ‘집값’ 안정...현실은 달라8·8 부동산 대책은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오르는 집값 안정을 목표로 한다. 주택공급을 확대해 집값을 잡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8·8 부동산 대책이 서울·수도권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는가’ 라는 질문에 내곡동 공인중개사, 마을 주민 모두 고개를 가로저었다.공인중개사 D 씨는 “그린벨트가 풀리고, 내곡동 일대 아파트 물량이 공급된다고 해서 집값이 잡힐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 아파트는 실거주의 목적도 있겠지만, 투자 수단의 성격이 강해 아파트로 자금이 모이는 상황이기에 쉽사리 집값이 진정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내곡동 주민 E 씨도 “내곡동 일대에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면 당연히 그곳 인프라도 더 좋아지는 것 아닌가”라며 “이곳 주민들이 늘어나 교통이 불편해질 가능성은 있겠으나,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이라는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그린벨트 해제로 집값을 당장 잡는 것은 어렵고 당분간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곡동 ‘아파트 불패’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20~30년 후 아파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아파트 가격에 있어 절대라는 것은 없다”며 “물론 내곡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쉽게 떨어지진 않겠으나, 상황에 따라 집값이 지나치게 고평가됐을 경우 아파트 가격은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내곡동 일대 집값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할수록 시장의 힘이 세지는데 돈이 많이 풀릴 경우 시장의 힘은 더욱 세진다”며 “실제 노무현 정부 부동산정책의 결정판인 2005년 8·31 대책이 나오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졌는데, 당시 M2(시중에 풀린 총통화량)은 1000조였다”며 “다만 지금은 M2가 4000조원을 넘어선 만큼 돈의 힘이 그사이 4배 커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통화량이 늘어난 만큼 재건축시장이 시장을 주도하진 않는다”며 “이미 너무 커져 버린 부동산 시장을 정부가 직접적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정부의 정책도 가격과 거래량의 변동 폭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9.23 08:00

5분 소요
한국은행, 9월 7조5000억원 규모 통화안정증권 발행

은행

한국은행은은 9월 중 7조5000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통안증권은 한은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경쟁입찰 발행예정액은 6조9000억원, 모집 발행예정액은 5000억~6000억원이다. 경쟁입찰은 총 7회로 91일물이 4회(2일, 9일, 23일, 30일), 1년물(11일)과 2년물(4일), 3년물(19일)이 각각 1회씩 예정돼 있다.모집은 같은 달 25일 실시된다. 통화안정증권의 중도환매는 2조원 규모로 같은 달 10일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한편, 발행계획은 공개시장운영 여건 및 채권시장 상황 등에 따라 수정될 수 있으므로 입찰 전 영업일에 공고되는 최종 입찰 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24.08.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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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심각” 태국 총리, 중앙은행에 긴급 금리인하 촉구

국제 경제

태국 총리가 중앙은행에 금융통화위원회 특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촉구했다.20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태국중앙은행(BOT)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회의인 4월 10일 이전에 긴급히 기준금리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재무장관을 겸직 중인 그는 국가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가 발표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세타 총리의 긴급 금통위 개최 요구에 태국 통화인 밧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이날 금융시장도 출렁였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외국 자본이 유출되고 자국 통화량은 늘어나 화폐 가치는 떨어진다.세타 총리는 지난해부터 태국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중앙은행은 이를 거부했고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이같은 정부의 압박에도 태국중앙은행은 지난 7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다.태국중앙은행은 2022년 8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여덟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2.50%로 2%p 상승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이후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회의에서 두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2024.02.20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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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저축’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 신청 첫 날…서금원 홈페이지 일시오류

은행

정부저축상품인 ‘청년희망적금’ 만기 후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려는 청년들이 몰리며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는 일시적인 오류를 빚었다.6일부터 청년희망적금에서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기 위한 일시납입 정보입력 기간이 시작됐다. 지난 1월25일~2월2일 청년도약계좌 가입신청을 한 사람이라면, 2월6일부터 16일까지 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 홈페이지에서 일시납입 정보 등을 입력해야한다. 다만 정보 입력 기간 첫 날, 홈페이지에 접수 인원이 몰리며 일부 신청자에게는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통합콜센터 또한 “통화량이 많아 연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만 반복되고 있다.윤석열 정부에서 출시한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40만원에서 70만원을 저축하면 정부지원금과 비과세혜택을 더해 최대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청년도약계좌는 비과세·저축장려금 등의 혜택에도, 문재인 정부 당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과 중복 가입이 안 돼 가입자가 저조한 측면이 있었다. 청년도약계좌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같은해 11월까지 총 51만명이 개설했다. 금융위원회가 목표치로 제시한 306만명의 약 17%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일시납입 시행 등으로 추후 가입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25일~2월2일 청년도약계좌 일시납입 가입신청을 한 사람이라면, 오는 2월22일부터 3월15일까지가 계좌개설기간이다. 청년희망적금 만기해지시 받는 만기수령금 1260만원을 일시납입한다고 가정하면, 청년도약계좌 만기시 최대 856만원의 수익이 발생한다는 게 서민금융진흥원의 설명이다. 한편, 청년도약계좌는 ‘특별중도해지’도 가능하다. 특별중도해지 사유에 해당한다면 정부기여금 지급 및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별중도해지 사유로는 가입자의 사망·퇴직·해외이주·사업장의 폐업 등이 해당된다. ‘생애최초주택구매’도 특별중도해지 사유다.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한 청년이 5년 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매해 특별해지를 하면 정부지원금과 은행 이자율 등을 그대로 적용해 지급받는다.

2024.02.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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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연 4%로 오르자…6월 통화량 18조원 증가

은행

지난 6월 통화량이 18조원 증가했다. 은행 정기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며 돈이 몰린 탓이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03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5%(18조원) 늘었다.M2 통화량은 3월 0.2%, 4월 0.4%, 5월 0.3% 등 석 달 연속 감소한 뒤 4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9조5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예금 수신금리(신규 기준)가 지난 5월 연 3.50%에서 6월 3.65%로 오르면서 정기예금으로 시중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와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0%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자금 확대와 반대로 요구불예금은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수익증권은 주식형·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6조6000억원 증가했다.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1175조9000억원으로 한 달 새 0.3%(3조4000억원) 감소했다. 2022년 6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023.08.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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