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430

생두값 3배 폭등...한국인 '아메리카노 사랑' 식을라

유통

한집 걸러 한집이 커피전문점인 대한민국은 여전히 커피공화국이다. 지금도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많은 예비 자영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생두값이 치솟으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마지막 카드로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생두값이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커피 업체들이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400센트 바라보는 커피지수…왜?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커피나 커피 관련 가격 인상을 단행 및 예고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 ▲폴바셋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이다. 국내를 대표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가격을 올린 셈이다.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 가격을 올렸고 올 1월에도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이밖에 할리스와 투썸플레이스 등도 주요 커피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이에 스타벅스와 할리스, 투썸플레이스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700원이 됐다. 4000원대 초반대였던 아메리카노 가격이 이제 4000원대 후반이 된 셈이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4월 21일부터 기존 아메리카노 가격(1500원)을 200원 인상한다. 컴포즈커피와 더벤티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씩 올렸다.이처럼 업체들이 대거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생두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커피값은 국제 커피지수(ICO)를 기준으로 가격이 산출된다. 여기에 수입통관 비용 등이 포함돼 생두의 원가가 결정된다. 문제는 이 커피지수가 지난 10년간 평균 110센트 수준이었지만 최근 3배가량 뛰었다는 점이다. 2023년 9월 이전 150센트 수준이던 국제 커피지수는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300센트를 돌파했다. 2025년 4월 1일 종가 기준 국제 커피지수는 353센트다. 과거 커피지수가 200센트까지 치솟았던 적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100센트 초반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커피지수가 안정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커피지수가 100센트에서 200센트가 되면 이는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이 된 정도의 충격이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값은 미국 스타벅스가 선물거래 방식으로 생두를 계약해 전 세계 82개국에 공급하며 결정되는 방식”이라며 “과거에는 가격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됐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가 잦고 경기 불황과 함께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도 커서 커피값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도 주요 업체들이 커피값을 또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잔값은 얼마나 오르게 되는 것일까. 최근 생두 수입 단가는 1kg당 5000원대에서 1만5000원대로 3배가량 상승했다. 프랜차이즈냐 개인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프랜차이즈의 경우 1kg 생두로 커피 35잔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면 1kg당 5000원일 때 한잔당 들어가는 생두 원가는 142원이지만 1만5000원일 때는 428원으로 뛴다. 다만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생두를 선물거래로 미리 대량 구입한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커피는 가격이 폭등한 생두가 아닌 과거 구입해둔 생두일 가능성이 높다. 심재범 커피칼럼니스트는 “생두를 장기계약 방식으로 미리 대량 구매해 리스크 헤지(Hedge)를 하는 것”이라며 “다만 모든 업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회사마다 구입 방식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과거 사들인 생두로 커피를 제조해 커피 원가를 과거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쌓아놓은 생두 재고가 소진되면 꼼짝없이 가격이 폭등한 생두를 사들일 수밖에 없다. 인건비-임대료 부담에 ‘환율 폭등’까지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대해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의 경우 생두값보다는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인테리어 비용 등이 급격히 오르고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국내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가게 내부 인테리어 비용도 예전보다 2배가량 상승했다”며 “또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면 생두 수입 시 폭탄 가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최근 관세 이슈가 있지만 생두는 원두와 달리 로스팅되지 않은 상태로 수입되는 것이어서 할당 관세가 없거나 기본 관세율도 낮다”며 “결국 커피값은 환율이 결정적인데 정부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환율 상승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가격 인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서다. 결국 논커피(NonCoffee) 메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다른 메뉴의 원재료 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고심이 깊다. 특히 저가커피 업체들의 경우 커피 메뉴만으로는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미 저가커피업계 1위 메가MGC커피를 비롯해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은 여러 디저트 메뉴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생두값이 계속 오르면 메인 커피 가격도 결국 올릴 수밖에 없다. ‘저가’라는 강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커피지수는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실상 제로섬 게임이 시작된 저가커피업계에서 업체들이 이 기간을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5.04.12 08:00

4분 소요
부동산에 쏠린 빚만 ‘연간 100조원’ 이상...11년 만에 2.3배 ‘눈덩이’

은행

부동산으로의 과도한 신용 쏠림이 국내 경제성장을 제한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신용 증가세가 지속되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은 연간 100조원 이상으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부동산 신용집중의 구조적 원인과 문제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동산 신용은 지난해 말 기준 1932조5000억원으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정도(49.7%)를 차지했다. 부동산 신용은 금융기관이 부동산 부문에 공급한 신용액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100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2013년 말 대비 2.3배 확대됐다.유형별로 보면 가계부문이 주담대(정책모기지 포함), 전세대출 등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기업부문도 부동산업 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부동산 신용 증가세가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비은행도 2018년 이후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됐다.이는 가계·기업의 부동산 투자에 집중된 자금 수요와 금융기관의 이자수익 중심 영업구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우선 가계는 부동산 위주의 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레버리지를 동반한 주택투자를 이어갔다. 국내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4.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국 평균(52.9%)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기업의 경우 부동산업황이 장기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 수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부동산·건설업 업종 특성상 초기 투자자금에 대한 외부자금 의존도가 커 대규모 대출수요도 발생했다. 부동산 가격 급락 시 실물경기 위축 심화아울러 부동산 대출에 대한 낮은 자본부담 등 규제측면의 유인체계도 작용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의 경우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수익구조상 안정적 부동산담보 중심의 대출자산 확대를 주된 영업 전략으로 활용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는 일반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의 약 5분의3 수준에 불과하다.이에 자본관리 측면에서 은행들은 제한된 대출여력을 부동산담보대출에 우선 배분하는 것이 유리한 구조다. 실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내 신용대출 비중은 2007년 말 47.8%에서 2024년 말 19.3%로 급감했다.비은행권 중에서는 상호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규제강화, 수익원 확보 필요성 등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 취급을 확대했다. 보험사는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저금리에 따른 운용수익률 하락에 대응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취급을 늘렸다.한은은 이같이 부동산 부문에 자급 공금이 심화될 경우 ▲성장 기여도 약화 ▲금융시스템 안정성 저하 ▲금융산업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우선 한은이 우리나라 민간신용과 경제성장간 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부동산 중심의 민간신용 확대가 지속될수록 민간신용의 성장기여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자본생산성이 낮아 신용이 집중될수록 생산성이 높은 여타 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둔화되어 전체 자본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저하됐다.이어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부동산가격 급락 및 이에 따른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나타나면서 금융시스템 리스크와 실물경기의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채권 회수율 하락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악화로 신용공급을 축소시켜 이에 따라 민간소비 및 투자가 제약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금융기관들이 부동산 신용의 지속적인 확대에 안주해 영업 다변화 및 금융혁신 노력을 소홀히 할 경우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한은은 금융기관 신용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쏠림을 완화하고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원활한 자금공급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옥자 한은 금융시장연구팀장은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대출수요가 크지만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생산성에 기여하는 부분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4.03 15:25

3분 소요
100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 퇴직연금 경쟁

증권 일반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실물이전 제도’로 고객들이 퇴직연금을 보다 쉽게 증권계좌로 이전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이를 통해 은행과 보험사가 주도하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경쟁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사업적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수익원이자, 매년 발생하는 운용·관리 수수료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또한 고객 이탈률이 낮아 생애가치(LTV)가 높다. 장기적인 고객 관계 형성이 추가 금융 상품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증권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특히 현재 약 427조원 규모 수준인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100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증권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이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수년 안에 퇴직연금 시장이 금융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투자 상품과 디지털 플랫폼 강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도입하는 한편, 퇴직연금 가입자가 쉽고 빠르게 투자 상품을 변경하고 운용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온라인·모바일 시스템을 개선하고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앞세워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입자층까지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실물이전 제도’ 실시 후 증권업계 퇴직연금 유입 가속화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국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7조3929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6조5331억원에서 4분기 말 103조9412억원으로 약 7% 늘어난 것으로, 전체 시장에서 증권사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특히 적립금 순증액 면에서 증권사들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4년 4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약 1조8190억원을 추가 확보하며 가장 많은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조3323억원), 삼성증권(1조2746억원)이 각각 1조원 이상의 순증액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9405억원) ▲현대차증권(7068억원) ▲KB증권(6628억원)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증권사들의 돌풍 배경에는 다양한 투자 상품과 높은 수익률이 꼽힌다. 특히 최근 ETF 투자 열풍이 일면서, 퇴직연금의 증권사 이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와 달리 공격적인 상품을 적극 운용하면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증권사의 평균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 6.9% ▲확정기여형(DC) 9% ▲개인형퇴직연금(IRP) 9.2%로, 타 금융권 대비 높은 성과를 냈다.미래에셋증권 독주 속 현대차·한투證 추격다만 전체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입지는 여전히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45조9153억원) ▲KB국민은행(42조481억원) ▲하나은행(40조2734억원) 등 은행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여전히 크다.그러나 증권사들도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증권업계 1위를 넘어 금융권 전체에서도 5위에 오르며 은행과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9위)▲한국투자증권(10위) ▲삼성증권(11위)도 상위권에 자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현재 증권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총적립금은 지난 4분기 기준 약 29조6958억원이다. 이 밖에 현대차증권은 같은 기간 약 17조원, 한국투자증권은 15조8184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기존 강자인은행과의 경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물이전 제도의 정착으로 금융기관 간 고객 이동이 활발해지는가운데, 증권사들이 수익률과 상품경쟁력을 높이며 고객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모든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만큼, 증권사들의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은 단순히 적립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자산운용과 실질수익률 제고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금융상품 라인업과 컨설팅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 우위를 형성하는 등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4.01 09:00

3분 소요
부동산 시장 들썩이자 ‘토허제’ 재지정…강남3구‧용산구 전체 아파트로 확대

정책이슈

최근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와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지정하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 불안 조짐이 나타나자 가격 안정화에 나선 것이다. 토허제를 적용하는 곳은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의 전체 아파트다. 오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 간 지정하고 필요하면 지정 기간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이 담긴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참여했다. 핵심은 토허제 재지정이다. 정부와 서울시는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전체 아파트에 토허제를 우선 지정하고 향후 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지역 추가 지정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압구정, 여의도·목동·성수동 및 신통기획 단지 등 서울시 내 현행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시장 과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허가구역 지정을 유지한다. 대출 관리 강화도 안정화 방안에 포함됐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금융, 가계대출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월별, 분기별로 가계대출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취급 점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주택자나 갭투자자와 관련한 가계대출을 금융권이 자율규제를 바탕으로 보다 엄격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당초 오는 7월로 예정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자금대출 보증비율을 낮추는 계획도 2개월 앞당겨 5월에 시행한다. 투기 수요에 의한 과열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한다. 디딤돌 대출 등 정책대출 증가세가 서울, 수도권 주택시장을 과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대출금리 추가 인상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한다.이 밖에 국토부‧서울시가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이상거래와 집값담합 등을 집중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편법대출과 허위신고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기획조사를 단행하고 자금출처를 수시로 조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투기수요와 불법행위를 차단해 주택시장의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조사 결과 불법이 의심되는 행위는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해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주택공급도 확대할 방침이다. 도심 내 핵심 공급수단인 정비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재건축‧재개발 관련 법률 제‧개정을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사업장별 최대 50억원 규모의 저리 초기사업비 융자도 이번달부터 실시한다. 2년간 11만호 이상 공급을 목표로 추진 하는 신축매입약정은 정부와 지자체 상설 협의체를 가동하고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매입확약 등을 통해 공공택지 주택공급도 조기화 할 예정이다.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매입하는 계획도 예정대로 3000호 매입을 추진한다. 오는 21일 매입공고를 실시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매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은 “정부의 최우선 정책목표는 국민 주거안정 실현”이라며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투기 수요를 근절하는 등 책임감 있는 시장관리와 실효성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규제는 불가피할 경우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독점이나 투기 등으로 시장이 왜곡될 경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규제 혁파 등을 통해 민간 차원의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시장의 비정상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3.19 11:09

3분 소요
트럼프의 ‘심야 트윗’에 잠 못 드는 미국·유럽 투자자들, 왜?

국제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밤늦게나 주말에 주요 정책들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트럼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중요한 발언을 하거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올리면 미국·유럽 투자자들이 그 시간에 문을 연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포지션 조정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 고위 관계자는 "(현 상황은) 분명히 시장에서 많은 수요와 유동성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발표나 심야 SNS 게시물 등 예상치 못한 이벤트 리스크 때문에 영국 런던의 투자자들이 현지시간 오전 1시에 아시아 시장에 접속하고 있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등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에 SNS 게시물을 올릴 경우 영국 런던은 오전 1시,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오전 2시에 해당한다. 이때 싱가포르·홍콩은 오전 9시이고 한국은 오전 10시다.이러한 배경하에 최근 몇 달간 중국 역외위안/달러는 통화 선물 계약 거래량 기준으로 달러/유로에 이어 2번째로 올라섰다고 FT는 전했다.싱가포르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 역외위안/달러 일평균 거래량은 160억 달러(약 23조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늘었다.시티그룹의 네이선 스와미는 "주요 통화의 일평균 거래량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매우 상당히 늘었다"면서 역외위안/달러 계약으로 환율 변동을 헤지하거나 향후 환율 움직임에 베팅하려는 수요가 증가세라고 설명했다.싱가포르 시장에서 인도루피/달러의 일평균 거래량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9억 달러(약 2조7000억원) 수준이다.실제 지난달 20일 취임 후 한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서방 투자자들이 심야 시간대나 주말에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인 지난달 26일 오후 1시 30분께 SNS를 통해 불법 이민 문제를 이유로 콜롬비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약 9시간 뒤인 오후 10시 10분께 백악관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이를 보류했다.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이었던 이달 1일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주말 동안 상대국들도 보복 방침을 밝히면서 우려를 키웠지만, 미국 정부는 3일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이던 지난 9일에는 슈퍼볼(미국프로풋볼 결승전) 관람을 위해 이동하던 도중 취재진에게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도이체방크의 알렉산더 폰 주르 뮬런은 "유럽 투자자들은 밤사이 아시아 시장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려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늦었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5.02.20 18:05

2분 소요
메리츠증권 Super365, 예탁자산 5조원·고객수 10만명 달성

증권 일반

메리츠증권은 Super365 계좌의 예탁자산이 5조원을 돌파하고 고객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다.Super365는 메리츠증권의 비대면 전용 투자 계좌로, 2026년 12월 말까지 국내·미국 주식 및 달러 환전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거래할 수 있다.지난해 11월 시작된 이벤트를 기점으로 Super365 계좌의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유관기관 제비용을 포함한 모든 수수료가 ‘제로’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10월 말 기준 9200억원가량이었던 예탁자산은 5조원을 돌파했다.고객 수도 동반 급증해 같은 기간 동안 2만3000여명이었던 고객 수는 10만명까지 늘었다. 이벤트 시행 이후 일평균 1000여명의 신규 고객이 Super365 계좌를 개설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계좌 개설 이후 실질적으로 Super365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도 높았다. Super365 전체 고객 중 계좌에 1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 고객 비율을 나타내는 ‘유잔고율’은 53.3%를 기록했다. 자산 100만원 이상을 보유하면서 주식 매매, 금융상품 가입 등의 거래를 한 고객 비율인 ‘유거래율’도 31.1%를 기록했다.회사에 따르면 이벤트 실시 이후 유입된 Super365 계좌 고객은 30대와 40대의 비중이 합산 60%로 가장 높았다. 특히 이벤트 시행 이후 유입된 전체 고객 수 중 30대와 40대 남성 고객 비중이 39%로, 이 연령대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수료 절감에도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메리츠증권은 지난 2월 초 미국 주식 투자자들을 위해 뉴욕거래소의 차세대 시세 서비스 ‘필라뎁스’를 도입했으며, 이를 기념해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Super365 광고를 진행했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업계에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는 30%대의 유잔고율을 훌쩍 넘는 50%대의 유잔고율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고객들이 Super365 계좌를 단순 개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5.02.17 09:13

2분 소요
“너도 나도 금 사더니”...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중단

시세/공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으로 신흥국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폭증하자 한국조폐공사가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지난 11일 한국조폐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한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빠른 시일 내 판매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골드바를 판매하는 시중은행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가격은 11일 기준(100g 골드바) g당 15만6230원으로, 금 거래소가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과 상승추세를 감안하면 16만원 경신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고, 상단은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이렇다 보니 지난해 전 세계의 금 거래량과 평균 거래가격, 총 거래금액 등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금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삼으면서다.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많았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3년 연속 1000t을 넘어섰고, 지난해 4분기에만 333t으로 전년 대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금 투자액도 지난해 연간 1180t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

2025.02.12 13:10

1분 소요
“비트코인 안 부럽다” 지난해 세계 금값·거래량 사상 최고치

시세/공시

지난해 전 세계 금 거래량과 평균 거래가격, 총 거래금액 등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자들이 금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삼으면서다.5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 거래량(장외거래 포함)은 총 4974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거래만 해도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해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런던금거래소의 오후 고시가격 기준으로 금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40번의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 가격은 온스당 2663달러(약 385만원)로 사상 최고치였으며, 연평균 가격 역시 온스당 2386달러(약 345만원)로 역시 최고치다. 연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가 많았다.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3년 연속 1000t을 넘어섰고, 지난해 4분기에만 333t으로 전년 대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금 투자액도 지난해 연간 1180t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가 주를 이뤘다.세계금협회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각국 중앙은행과 ETF 투자자들이 금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삼으면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02.06 16:48

1분 소요
우리 아이, 용돈 대신 주식·펀드 어떠세요?

증권 일반

자녀에게 용돈을 줄 때, 전통적인 현금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같은 금융상품으로 조금 더 ‘알찬’ 증여를 해주고 싶은 부모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아이가 돈을 모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릴 때부터 금융지식을 쌓고 자산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체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하며 미성년 자녀의 증권 계좌를 원격으로도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역시 미성년자 전용 상품과 교육 콘텐츠를 발 빠르게 내놓으며 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추세다계좌개설 4년 만에 15배 증가…미성년 투자자 급부상미성년자 대상 금융투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 왔다. KB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미성년 증권계좌 고객 수가 2019년 1만1632명에서 2023년 17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4년 만에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증권사의 적극적인 디지털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미성년자들의 투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신한투자증권도 지난해 4월 미성년자 계좌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성년 계좌가 전체 개인고객 계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가량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비대면으로 개설된 계좌 비율이 43.2%에 달해, 부모들이 간편한 방식으로 자녀의 투자 계좌를 개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이와 같은 증가세는 부모 세대의 인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자녀에게 단순히 용돈을 주는 대신, 아이 스스로 자산 증식 과정을 경험하고 투자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예를 들어 소수점 단위의 주식을 소액으로 선물하거나, 아이가 평소 관심 있어 하는 브랜드나 엔터테인먼트사의 주식을 매입해 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이러한 접근법은 아이들에게 ‘투자’라는 개념을 어려운 금융용어가 아닌, 일상 속 학습 주제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주식 가격의 변동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게 경제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되고, 투자의 기본 원리를 체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직접 주식을 고르는 대신, 간접투자 방식인 펀드로 접근하는 부모들도 많다. 특히 ‘어린이펀드’는 이름 그대로 미성년 매수자를 주 타깃으로 설계된 상품으로, 특정 금융 지식이 없어도 꾸준히 납입하며 장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2024년 4월 말 기준 국내에서 어린이 펀드로 분류된 상품은 20종을 훌쩍 넘어서고, 순자산 1000억원 이상인 대형 펀드도 여러 개 운영되고 있다. 그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펀드’는 순자산이 약 1900억원대로 가장 많았다이들 상품은 대부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살펴보기 쉽게 운영보고서나 투자 내역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예컨대 매월 납입액에 맞춰 투자한 종목이나 수익률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어, 아이가 ‘이 펀드는 어떤 회사에 투자하고 있고, 수익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라는 궁금증을 부모와 함께 나눌 수 있다. 특히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어린이펀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용 보고서 제공 ▲경제 교육 자료 배포 ▲해외 유명 기업 탐방 등 다양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펀드 가입자에게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글로벌리더대장정’이나 NH아문디자산운용의 ‘아이사랑 적립 펀드 경제 캠프’ 등이 대표적이다절세 효과도 기대…“미리 시작할수록 유리”미성년자 금융투자는 절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현행 세법은 만 19세 미만 자녀에게 10년간 2000만원까지 증여세 면제 혜택을 준다. 성년 자녀의 경우 이 한도는 5000만원이다. 부모나 조부모는 이를 활용해 자녀에게 주식이나 펀드를 소액으로 나눠 증여하거나, 정기적으로 금융상품을 매입해 줄 수 있다.이를 통해 태어나자마자 2000만원, 10세에 2000만원, 20세와 30세에 각각 5000만원씩 증여한다면 원금 기준 총 1억4000만원을 세금 없이 만들어줄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으로 증여하기 때문에 향후 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추가 세금 부담도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분기별로 500만원씩 나누어 증여한다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꾸준한 자산 이전이 가능하다단, 자녀가 만 18세 미만이라 하더라도 배당이나 이자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면 종합과세에 해당할 수 있어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미성년자라도 금융소득세는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1년 안에 발생할 배당금·분배금 총액을 대략적으로 파악해 과세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설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가령 여러 펀드에 나누어 투자하거나, 배당이 적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세금 부담을 조절하는 방식도 권장된다어릴 때부터 금융상품에 접근해 본 아이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성년자 대상 투자 문화는 점차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증권사마다 미성년 전용 UI를 갖춘 모바일앱을 출시하거나,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투자 콘테스트를 여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다.부모들은 일시적인 주가 급락이나 시장 변동성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투자 손실을 가볍게나마 경험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 투자 태도를 익힐 수 있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녀의 투자 목적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교육비나 유학 자금, 결혼 자금 등을 미리 마련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가 성인이 된 후 계속 재투자해 더 큰 자산을 모아가도록 유도할 것인지 등에 따라 운용 전략이 달라진다.박종관 미래에셋자산운용 채널솔루션본부 본부장은 “아이 명의의 투자는 1~2년의 짧은 투자가 아닌 10~20년의 장기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펀드 투자 등을 통해 종목에 대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아가 종목 분산 등의 방식으로 장기 수익률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1.20 08:00

4분 소요
부동산 ‘찐 고수’들이 만든 앱, 아직도 모르세요?[이코노 인터뷰]

부동산 일반

부동산은 어렵다. 내 집을 구하는 것도, 내 집을 파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이사를 3.6회나 다닌다고 한다. 살면서 3~4번 정도는 집을 보러 다니는 셈이다. 물론 투자의 개념으로 봐도 부동산은 어렵다. 워낙 큰 목돈이 들어가는 분야다 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하지만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부동산은 주거와 투자 대상이다 보니 온 국민의 관심사다. 하지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다. 부동산 분양사무소에서 뿌리는 정보는 객관성이 떨어지고 신문기사들은 광고기사들로 도배된 지 오래다. 현장에 가면 답이 있다지만 매번 발품을 팔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 강국에서 무슨 걱정이냐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영되는 대부분의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각종 광고성 글로 넘쳐나고 있다. 부동산과 관련된 ‘진짜 정보’를 찾기 매우 어려운 시대다.‘찐 고수’들이 만든 부동산 앱정우룡 뉴글 대표가 회사 창업을 생각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가짜 정보가 넘치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진짜 정보’를 공급하기로 결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기존 언론의 역할이 다양한 매체와 크리에이터로 분산되게 됐어요.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는 현상이 나타난거죠. 부동산 정보 시장의 불균형을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에 뉴글을 창업하게 됐습니다.”국내에는 200여개의 부동산 프롭테크 애플리케이션(앱)들이 있지만 부동산 실수요자들이나 투자자들은 이곳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프롭테크 앱들이 시세와 매물 데이터를 보여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지역의 시세를 아는 것보다 여러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살고 싶은 동네를 결정하거나, 투자하고 싶은 곳을 찾을 때 많은 탐색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지금이 적정 매수시기인지, 청약을 넣어도 되는 지역인지 등의 결정도 쉽지 않죠. 저는 이런 부동산 정보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접하면서 자연스레 체득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일반 사람들은 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놀이터’를 만든거죠.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기사나 크리에이터들의 영상, 분양 리포트, 부동산 강의나 스터디 모임 등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예요. 재밌게 즐기면서 부동산 정보도 얻는, 그런 플랫폼을 지향하는거죠.”뉴글이 기존 프롭테크 앱들과 차별화 포인트로 강조하는 지점은 단연 ‘자체 콘텐츠들’이다. 이 플랫폼에서는 분양 리포트, 부동산 뉴스, 제휴된 82명의 크리에이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과거 부동산 전문 기자로 일했던 정 대표는 뉴글 만의 자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업계 고수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 “양질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려면 업계의 ‘찐 고수’들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동산 관련 업체 관계자와 데이터 고수를 섭외해 뉴글로 모셔왔죠. 또 전·현직 기자들로 구성된 뉴글의 필자들이 매일 작성하는 부동산 이야기는 저희의 강점입니다.”특히 정 대표는 뉴글에서 제공하는 분양 리포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고퀄 리포트”라고 강조했다. 뉴글 분양 리포트는 22년간 분양 현장 업무를 담당한 사람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다. 분양 현장을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담았다. 뉴글 방문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분양 정보는 대부분 겉핥기식에 그치는 수준이에요. 여러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내용도 디테일이 떨어지죠. 뉴글에서 볼 수 있는 리포트처럼 정보를 핵심적으로 요약해주는 곳은 없어요. 플랫폼 방문자들도 분양 리포트를 보고 나면 느끼는 거죠. 아 여기는 ‘제대로된 플랫폼이구나’를요.”출범 초기부터 순항...“부동산 교과서 만들고파”뉴글은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출범이 1년 4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 덕에 회원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인다. 이 밖에도 여러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신용보증기금 ‘리틀펭귄’에 선정됐다. 리틀펭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밀착 지원과 육성을 제공하는 신용보증기금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에는 나눔엔젤스 Seed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입주기업에 선정됐고 최근에는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입점에도 성공했다. 뉴글의 혁신이 여러 곳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뉴글의 또 다른 차별화 지점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플랫폼 방문 시 내가 관심 있는 지역,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뉴글은 조만간 GPS(위치기반서비스) 연동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원 거주지역과 연관된 분양 및 급매 정보를 우선 전달하게 된다.“부동산은 다양한 개인별 상황이 반영되는 영역이에요. 학군이나 역세권, 문화시설 여부 등 개인별 취향과 함께 가족 형태, 연봉, 예상 소득 등이 더해져 투자 결정을 내리게 되죠. 이때 뉴글이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수요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끝으로 정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부동산 정보 습득을 통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세사기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부동산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 재산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부동산 공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부동산 초보자들이 잘못된 정보나 자극적인 정보로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저희가 멋진 ‘부동산 교과서’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줌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전한 재테크 문화를 확립하는 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2024.12.21 10:01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