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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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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실적 부진에 내려앉은 뉴욕증시…알파벳 9.14% 급락

증권 일반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뉴욕증시가 나스닥 대형 기술주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 여파로 다시 내려앉았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1%) 상승한 31,83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후반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보합에 머물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에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28.12포인트(2.04%) 급락한 10,970.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 넘게 하락 출발한 나스닥은 달러 약세 및 금리 하락에 힘입어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실적 발표를 앞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확대되면서 재차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의 부진 여파로 7.72%나 급락했다. 알파벳은 광고 매출 둔화에 따른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9.14% 떨어졌다. 아마존과 애플 역시 각각 4.10%, 1.96%씩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75% 내렸지만 CEO의 TSMC 방문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4% 내외로 상승 중이다. 반면 인텔에서 분사해 신규 상장된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는 37.95%나 급등했다. 넷플릭스도 광고 포함 상품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면서 2.61%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장중 변동성 확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 대부분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위축은 영국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리사 수낵 신임 총리가 선출된 이후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는 하락하는 등 안정을 찾고 있어 향후 지수의 견고한 모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0.27 07:32

2분 소요
인플레이션과 ABCDE로 풀어 본 세계경제 위험 요인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기대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꺾이지 않은 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4%를 훌쩍 뛰어넘어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강력한 통화긴축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달러 강세, 미국 주식시장 하락이라는 공식이 이어진다.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10월 17일 주간 미국 주가는 월요일부터 강한 상승의 모습을 보였다. 여느 때 금요일의 하락 마감과 달리 상승 마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1월 0.75%포인트 올린 후 12월에는 0.50%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단기 주가 반등에 불을 붙였다. 중간 선거 랠리일까? 달라진 게 크게 없는데 24일 주 다우지수 상승이 지나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과거의 기억을 불러보자. ━ 기대인플레이션 제어 불능, 미국 최종 금리 향방은 기준금리 동결이나 인하는 주가상승을 유도할까? 2018년 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자 연준은 2019년 세계 경제 냉각에 따른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주가는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이 터지고 난 뒤 지나친 주가상승에 놀란 정책당국은 6.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후 지나친 주가 하락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주가는 금리 인하를 할 때 반짝 상승을 하였을 뿐 경기침체를 반영하여 주르륵 흘러내렸다. 기억을 습작하고자 하는데 가까운 2019년만 떠오를 뿐 2000년대 초반은 아득해 보인다. 이 시점에서 우리를 둘러싼 세계경제 위험요인을 ABCDE 머리글자로 풀어보자. 먼저 A다. America’s Terminal Rate, 이번 금리 인상기의 미국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과 도달 시기이다. 올해 5월만 하더라도 미국의 최종 금리가 내년 6월에 3.25~3.50 퍼센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젠 올 12월 금리가 4.5-4.75 퍼센트로 훌쩍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5% 이상도 각오해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각국 중앙은행에서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가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 소용돌이’에 빠질 거라고 경고했다. 현재의 실질금리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 때와 같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물가상승세에 미치지 못하는 속도의 금리인상은 실질금리 하락을 의미하며 물가상승 위험을 제어하기 힘들다. 지금 우리가 피할 최대의 과제는 물가와 임금의 연쇄 상승이고 그 와중에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다. 다음은 B다. British Government Bond Market, 영국의 채권 시장이다. 지난 9월 23일 영국 정부가 대책 없는 감세 정책을 내놓은 여파로 9월 26일 파운드화 가치는 1.0327달러까지 내려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972년 이후 반세기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이 공개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국의 9월 물가상승률이 10퍼센트를 넘었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재원 마련책도 없는 재정지출 계획을 동원했다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만 본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채권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연기금의 투자 손실은 막대한 상황이다. 영국이 처한 고물가 저성장 상황을 두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적 불확실성,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는 불안요인이다. 혹자는 46년 전 IMF 구제금융 당시를 떠올린다. ━ 도처에 산재한 지뢰밭, 시스템위기 발생시킬까 다음은 C다. Chinese Real Estate Market 중국의 부동산 시장 이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사실상 확정하며 홍콩 증시는 52주 최저로 폭락했다. 그가 부동산 문제, 홍콩, 대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궁금하다. 중국은 일단 아파트 분양 구조 자체가 위험하다. 아파트가 약 30% 정도 지어지면 분양을 하는데, 계약금은 30% 정도 내고 나머지 70%는 은행 대출로 갚아간다. 부동산과 기타 관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경제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 주택 공급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사람들은 경제 전반에 대한 확신을 잃는다. 주택 매수자는 미완성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고 있으며, 일부는 주택 완공을 확신하지 못한 상황이다. 부동산 개발업자가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시티그룹이 추산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규모는 5,610억 위안(111조원)이다. 부동산 채권이 부실율은 29.1 퍼센트까지 올랐다고 하니, 부동산 대출 채권의 약 1/3이 돈을 떼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 다음은 D로 Developing Countries’ Currency & Debt Crises, 약체 개발도상국가의 폭등하는 물가상승에 따른 통화 약세와 채무 위기 문제이다. 경제성장율 하락과 달러 강세가 신흥국 채무 부담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올해 5월 스리랑카가 역사상 첫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집트와 파키스탄·가나 정부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IMF의 자금 지원을 받은 국가는 93개국 2580억 달러(370조 원)에 달한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뒤 지원을 약속한 규모도 16개국 총 900억 달러(약 130조 원)로 집계됐다. IMF가 구제 금융을 결정한 뒤 실제로 집행한 대출 총액은 9월 말 기준 1350억 달러(약 194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E는 European Energy Market Security, 유럽의 에너지 안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4분기 가스시장 보고서에서 겨울을 앞두고 EU의 가스 비축률이 90%를 넘어서면서 천연가스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본다. 독일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에너지 가격의 사상 최대 증가폭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132.2% 상승했다. AFP통신이 보도한 독일과 프랑스의 가공할만한 내년 전기료 인상 기사를 떠올리는데 겨울을 앞두고 난방비 공포에 사로잡힌 독일인들이 앞 다퉈 장작을 사들인다는 기사가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영국은 10월부터 전기·가스요금 상한선을 80 퍼센트 높였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내년 전기 계약 요금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세상은 이제 다른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돈 찍어 내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은 기억저편으로 넘어갔고 새로 맞은 긴축의 시대에서 정책 묘수를 발굴해야 한다. 약한 고리가 자칫 시스템 위기를 발생할 수 있다는 말로 경계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0.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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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위기를 보라…英 파운드 가치 급락한 날 비트코인 거래량 10배 급증”

재테크

법정화폐, 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자산이 약세 압력을 받을 때 비트코인(BTC)이 대체자산으로써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산하의 빗썸경제연구소가 13일 공개한 ‘흔들리는 Fiat Money(법정화폐), 비트코인 수요 급증?’ 보고서는 “최근 크레딧 스위스 부도와 영국 파운드화 위기 속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9월 중순 이후 한 달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6.7% 하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2.5% 떨어지는 데 그쳤다. 또 엘살바도르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에선 국민들이 자국 통화를 신뢰하지 못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 영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모습이 포착되며, 선진국 통화도 여러 대체 수단 중 하나로 비트코인이 채택될 가능성을 일부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06달러로 역대 최저치까지 급락했지만, 같은 날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거래량이 평소 1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후 적자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자 대체자산인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영국이 다시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거나, 영국 국채의 취약점이 노출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흔들릴 것”이라며 “국채를 줄이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0.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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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고물가 고착 방지 위해 금리인상 이어나갈 것”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고물가 상황의 고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며 올해 두 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7일 이 총재는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 나와 인사말씀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가 개인서비스물가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5~6%대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추가적인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인상했다”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의 폭과 시기는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파운드화 가치가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위안화 약세폭도 확대됐다”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가운데 국고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큰 폭 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한은은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국고채 단순매입을 통해 시장 안정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한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와 관련해선 “가계신용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이 축소됐다”며 “금융기관의 자본적정성과 유동성비율이 규제기준을 충족하는 등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0.07 10:28

2분 소요
불안하다고 섣불리 내다팔지 말아야 [이종우 증시 맥짚기]

증권 일반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가 대규모 재정정책을 내놓자 파운드화가 급락했다. 정책의 내용이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 중심이어서 시장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영국의 정책을 빗대 ‘낙수 효과 경제는 작동한 바 없다’라고 폄하했다. 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방향과 상충된다는 점도 파운드화의 약세 요인이었다. BOE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금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요 억제에 주력했는데, 정부가 이와 반대되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기에 발표된 에너지 대책도 영국 재정 건전성 우려를 자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응한 에너지 대책이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도이체방크는 영국의 에너지 대책과 감세 계획에 따른 재정부담이 1790억 파운드(290조283억원)를 넘을 거로 추산했다. 영국의 팬데믹 관련 공적 지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밖에 팬데믹으로 가려져 있던 브렉시트 후유증이 영국 경제에 현실화되고 있는 점도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일조했다. 그 영향으로 달러/파운드화가 1.1달러 밑으로 떨어져 1985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주요국 통화 중에서 엔, 원화에 이어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이 특히 크다. 영국의 경제 펀더멘탈이 상당히 취약한 상태여서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영국에서 재정이나 외환위기가 발생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당분간 파운화 가치 불안은 피하기 힘들 것이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불안을 무사히 넘긴다 하더라도, 높은 물가와 취약한 재정 상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파운드화 불안이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파운드화 절하는 영국만의 리스크는 아니고, 글로벌 리스크로 봐야 한다. ━ 달러 강세가 급변할 수도 있어 전 세계가 환율 위험에 노출돼 있다. 작게는 한나라 통화가 달러보다 얼마나 절하됐느냐의 문제에 국한되지만 크게는 외환위기가 발생하느냐 아니냐와 직결된 문제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음에도, 상승 속도가 좀처럼 약해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망치가 계속 올라가 1500을 넘을 거란 얘기가 나오고, 일각에서는 외환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그럴수록 달러 강세 전망이 더 세지고 있다. 높은 물가와 금리 인상, 예상되는 경기 둔화까지 세상이 위기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달러가 강해지는 게 당연하다. 유로나 엔과 같이 달러를 견줄 수 있는 다른 안전통화라도 있으면 달러 강세가 좀 완화될 텐데 모두 제 코가 석 자여서 믿을 수 없다. 현재까지 상황은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달러 강세 요인은 이미 가격에 충분히 반영됐다. 유럽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어 미국만 일방적으로 금리를 올리던 상반기와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이 외환보유고를 통해 엔화 방어에 나선 데에서 보듯 자국 통화 약세를 막기 위한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 가능성은 달러 강세 기대로 국제 통화시장에서 일방적인 달러 매수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살 사람이 이미 다 산만큼 조금의 변화에도 달러가 흔들릴 수 있다. 1998년에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아시아 외환위기에서 시작된 달러 강세가 8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 선언을 계기로 절정에 도달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위상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 영향으로 엔·달러 환율이 147엔까지 상승했다. 세상이 불안할수록 달러가 강해진다는 경험칙이 작동한 것이다. 달러가 강해지자 온갖 전망이 난무했다. 연이은 외환위기로 세상에서 믿을 곳이 미국밖에 없으니 이제 달러 강세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는 얘기부터 1998년 말에 엔화가 200엔까지 올라갈 거란 전망까지 다양했다. 러시아 모라토리엄 이후 달러가 이후 조금씩 약해지더니 그해 10월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달러당 136엔이었던 엔화가 6일 만에 118엔으로 13%나 하락한 것이다. 그만큼 달러가 약해진 건데, 모두가 좋아하던 달러가 며칠 사이에 세계에서 달러를 가장 선호하는 일본의 종합상사조차 내다 파는 통화로 바뀌었다. 상황이 급반전한 것이다. 지금 달러를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많다고 하지만 1998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미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힘이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하고, 금리도 1998년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는 아시아 외환위기에 이어 러시아까지 국가 부도가 났던 때다. 조만간 달러 강세가 정점을 지날 거로 보인다. ━ 현재 코스피는 실력보다 크게 낮은 상태 모두가 위기 상황에 몰입하다 보니 놓치고 있는 점이 있다. 먼저 국내외 금리가 고점을 지나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 한때 4%를 넘었던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최근에 3.7%까지 내려왔다. 우리 국채 10년물도 4.4%에서 4.1%가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말 금리를 4.4%로 제시한 후 발생한 일이어서 금리의 추세 변화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도 114.7에서 112로 후퇴했다. 아직 방향이 바뀌었다고 단언할 정도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진행되던 달러 강세가 막혔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그 사이 코스피는 크게 하락해 2100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8월에 기록했던 고점에서 35% 정도 내려온 건데, 과거 여러 조정국면의 하락 폭을 감안하면 하락도 어지간히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주가가 최근처럼 심리적 쇼크에 의해 급락할 때에는 저점을 정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주가가 시장이 가지고 있는 실력보다 더 크게 내려간 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코스피는 자기 실력보다 더 크게 내려가는 과정을 겪고 있다. 코스피 2000은 2011년 이후 강하게 유지되어온 지수대다. 10년 이상 주가가 머물던 곳이기 때문에 우리 경제 수준에 부합한 주가지수로 볼 수 있다. 코스피가 2000선에 묶여 있던 2011~2015년에 우리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42조원이었다. 실적만 보면 현재 우리 주가는 향후 몇 년간 이익이 60% 가까이 줄어든다는 가정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셈이 된다. 지금의 주가 반응은 너무 과하다. 좋을 때는 최고의 상황을, 나쁠 때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움직이는 시장의 속성이 반영된 결과인데 섣불리 주식을 내다 팔 게 아닌 것 같다. 주가가 자기 실력과 동떨어진 상태일 때에는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반대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경제 및 주식시장 전문 칼럼니스트로, 오랜 기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해당 분석 업무를 담당했다. 자본시장이 모두에게 유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등 주식분석 기본서를 썼다. 이종우 칼럼니스트

2022.10.05 07:01

5분 소요
금융시장의 취약성·위험전이에 주의하라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세계 금융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금융취약성, 금융 시장 전이가능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있다. 불이 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은 많은 소방관들이 휴가를 떠나서는 안 되는 시기인 것 같다. 연준에게 불안을 야기한 국가는 영국이다.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 불어온 금융 불안이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를 15년만에 최고치로 쏟게 했다. 영국은 과거 준기축 통화국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나라이다. 1970년대 영국은 폭넓은 사회복지제도와 산업 국유화에 따른 공공부문의 비효율성, 취약한 국제수지 구조, 높은 물가 상승률로 어려움을 겪었다. 1976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외환시장은 영국 경제정책을 불신한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바닥이 났다. 결국 IMF 차관을 제공받은 후 약 6개월이 지나서야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안정되었다. 최근 달러 가치가 고공 행진하는 ‘킹달러’ 상황에서 영국 파운드화가 가장 먼저 통화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어른거렸다. 실제로 9월 26일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 환율은 한때 1파운드에 1.0327달러까지 급락했다. 1985년 2월26일의 1.05달러를 깬 것으로 1971년 이후 최저치였다. 헤지펀드 중 일부가 영국의 감세안 발표 직전에 영국 국채인 길트채의 약세와 파운드화 약세 등에 베팅해 대박이 났다. 위기를 기회로 보며 위기를 부채질하는 시장의 야수들이 미워진다. 리즈 트러스 총리 내각 출범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지속 하락한 가운데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로 대표되는 대규모 감세 조치(2027년까지 450억 파운드, 약 68조8600억원)가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 불을 지폈다. 대규모 감세로 영국 정부의 부채 규모는 1900억 파운드(약 294조원) 규모로 확대(2차 세계 대전 이후 3번째) 될 것으로 예상 되었다. ━ 영국 채권 시장은 안정될 것인가 정부 재정지출 확대가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킬 거란 우려가 확산됐다. 시장은 영국의 부채 수준이 높아져 재정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 우려하며 과거의 금융위기를 떠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비관론자의 대표주자인 누리엘 루비니 전 뉴욕대 교수는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가 37년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영국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 영국이 결국은 IMF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영국정부의 재정 부양책 영향으로 `25년까지 GDP 대비 재정적자가 평균 2.6%p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악화와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이 동반될 경우 위험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영국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 했다. 영국은 1976년에도 앤서니 바버 당시 총리가 감세 정책을 실시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경기를 살리고 싶은 욕망은 이해하나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 시장과 IMF는 영국의 감세정책을 잘못된 정책이라며 비난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24년 만에 외환 시장에 개입한 가운데 영란은행(BOE)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하루에 50억 파운드씩 총 650억 파운드로 국채 가격 폭락을 막겠다는 건데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평이다. 국채매입으로 국채 가격과 파운드가 안정되는가 싶더니 총리가 감세정책을 옹호하는 발언 후에 국채 10년 물 금리도 상승했고 파운드화도 상승의 일정부분 되돌림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영국 정부는 10월 3일 66만 명의 고소득자에게 연간 평균 10,000파운드의 혜택을 주는 부자감세(소득세 45%를 40%로 내리는 조치)를 철회했다. 그 덕에 파운드화는 강세를 시현하게 되었으나 숲에 갇힌 영국이 아직 험로를 벗어난 것은 아니란 평이다. 영란은행이 급히 국채를 매입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은 왜일까? 영국 연기금들의 지급 불능 위기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대세다. 연기금이 보유하던 채권 중 일부가 며칠 만에 약 절반의 가치를 잃었다면? 세상에서 가장 믿을 것 같은 연기금이 마진콜(증거금 부족에 따른 증거금 납부 요구)을 당하게 생겼었다. ━ 영국 연기금 부채연계투자금 10년 전 4배 급증 영국 연기금의 위기에는 '부채연계투자(LDI·liability driven investment)'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LDI는 부채에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는 파생상품의 일종인데, 요즘처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 손실이 커진다. 영국 연기금은 관행적으로 파생시장에 참여해 왔다. 장기 채권 수익률만으로 사실상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워서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했다.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해야 하는 연금펀드가 지급 의무를 다하기 위해 동원한 투자 전략이 LDI로 영국 연기금은 LDI를 통해 1파운드만으로 4파운드에 달하는 국채를 사들이는 레버리지 투자를 해왔다. 장기채가 안전하다는 생각에 레버리지 투자를 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급등했다.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국채 가격이 폭락하고 레버리지 투자의 기반이 무너지게 되었다. 장기채는 일정한 박스에서 움직여야 하는데 이를 벗어났다. 결국 블랙스완의 영역으로 가게 되었다. 레버리지는 연금펀드의 부족분을 당장 메우지 않아도 문제가 없도록 해주지만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지면 부메랑이 된다. LDI로 문제가 발생하면 영국이 진앙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비중이 큰 미국 채권시장도 불안하다. 2021년 말 영국 연기금의 LDI 투자 규모는 총 1조6000억 파운드로 10년 전의 4배로 급증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 절하를 막기 위해 연준 따라 하기를 하며 금리를 올려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연준이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할 때까지 계속되고 주식시장의 안정도 찾기 어려워 싸다고 사는 영역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소식을 들으며 위기를 압도하는 더 큰 국제공조의 정책을 생각해 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시장의 기능이 고장 날 것 같다. 향후 인플레이션이 아닌 금융안정성을 걱정할 시기가 올지 모른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아야 한다.” 미 주식시장만큼 거품이 오래 끼었던 채권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두려운 요즈음이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0.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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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감세안 철회 투자심리 개선…뉴욕증시 10월 상승 출발

글로벌

3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0월 첫 거래일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진정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엔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영국 정부가 최고 소득세율(45%)을 폐지하지 않겠다며 감세안 일부를 철회했다. 이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5.38포인트(2.66%) 오른 2만9490.8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81포인트(2.59%) 뛴 3678.43 ▶나스닥 지수는 239.82포인트(2.27%) 전진한 1만815.44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2포인트(4.81%) 떨어진 30.10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장에선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이 3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구글 3.67%, 마이크로소프트 3.62%, 아마존 3.04% 애플 3.35% 각각 급등했다. 반도체주들도 상승했다. 마이크론 3.77%, 엔비디아 3.75%, AMD 4.76%,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76% 등 큰 폭으로 전진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8.05% 하락해 250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출하량이 시장의 기대보다 적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렸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미래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확장에 무게를 두면서 ‘매수’ 평가를 유지했다. 반면, JP모건은 ‘어닝 미스’(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간 괴리)가 예견된 결과였다며 ‘비중 축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9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52.0을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2년여 중에서 최저치를 경신한 수치다. 반면 미국 제조업 활동 지수는 신규 주문 감소와 고용 둔화 여파로 최근 4개월 연속 약세로 나타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0.04 08:15

2분 소요
美 달러 강세 국채금리 급등에 위축…26일 뉴욕증시 추락

글로벌

2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달러 강세 지속과 각국의 금리 인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추락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포인트(1.11%) 추락한 2만9260.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19포인트(1.03%) 내려간 3655.04 ▶나스닥지수는 65.00포인트(0.60%) 후퇴한 1만802.92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34포인트(7.82%) 오른 32.26을 각각 나타냈다. 이날 거래 분위기가 침체된 배경엔 복합적 요소들이 작용했다.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 ▶20년만에 최고치인 114.677을 기록한 미국달러지수의 강세 ▶10년물 금리가 4%에 육박할 정도로 2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 ▶미국 달러 대비 영국의 파운드화의 가치 하락과 영국 국채 가격의 급락이 자극하는 인플레이션 악화 전망 등이다. 대륙간거래소(ICE)가 산출하는 미국달러지수는 주요 6개 통화(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유럽 유로, 일본 엔, 캐나다 달러)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런 복합적 요소들은 다국적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힌 연준의 의지에 시장에선 기업 운영자금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8월 국가활동지수(National Activity Index 'NAI')는 0으로 집계돼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09.2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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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트] 강달러 시대, 中 위안화 '달러당 7위안' 흔들

차이나 포커스

(베이징=신화통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약 1천400원)에 육박하고 있다.지난 7일 역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9위안(1천398원)을 뚫고 6.9972위안(1천399원)까지 치솟는 등 7위안대에 근접했다 소폭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후 13일에는 6.9311위안(1천38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지난달 15일 이후 위안화 환율이 빠르게 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이다. 통계에 따르면 8월 15일~9월 13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까지 역내외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 가까이 상승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이 같은 위안화 하락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달러지수 상승이다. 특히 최근 들어 달러지수는 약 20년 만에 최고치인 110을 넘었다.뤄즈헝(羅志恆) 웨카이(粵開)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강경파)들이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유럽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높아지고 유로화∙엔화∙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이들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기는 달러지수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그러나 중국의 전문가들은 1달러=7위안대 진입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위안화가 상하로 변동하는 건 이미 상시적이라며 7위안 돌파 여부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밍밍(明明) 중신(中信)증권 연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위안화 평가 절하는 연준의 긴축 정책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지나치게 반영된 결과"라며 "7위안 돌파 여부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중정성(鍾正生) 핑안(平安)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위안화 환율이 어느 지점에 있는지보다 더 관건은 중국의 역내외 자본 흐름이 안정적인지의 여부라고 제언했다.한편 위안화 환율의 단기적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의 관련 부서에서는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평가절하될 상황이 아닌 데다 중국이 환율 조정에 대응할 정책적 수단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친타이(秦泰) 선완훙위안(申萬宏源)증권 수석 거시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출 증가세가 위안화 환율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욱 탄력을 받아 연말에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다시 6.7~6.8위안대(1천340원~1천360원)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09.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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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향에 요동치는 글로벌시장...주가·환율 변동성 확대

은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다가온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면서 주식 등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최근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요국과 신흥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강화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선진국 주가는 올해 2월 1일~3월 9일 중에 5.8% 떨어졌다. 한은은 독일 주가 지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66%를 기록했다. 최근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거래가 중단될 우려가 커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국 주가는 MSCI 기준으로 같은 기간 9.7% 떨어졌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함께 급락한 후 거래가 중단됐고, 인도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 등으로 하락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멕시코는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개선 전망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강세를 보이며 올해 2월 1일~3월 9일 중 달러인덱스(DXY) 기준으로 1.5% 올랐다. 반면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러시아 전쟁 사태가 유럽지역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약세를 나타냈다. 신흥국 통화를 보면 러시아 루블화는 같은 기간 5.6% 크게 하락했다. 반면 브라질 헤알화는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2월 하순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긴장 고조,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외환시장의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 2월 들어 1200원을 돌파했고, 3월 8일에는 1237.0원까지 상승했다. 금리도 계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긴축 전망과 러시아 전쟁 사태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월 말 1.78%를 기록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15일 2.04%, 3월 1일 1.73%, 3월 9일 1.95%를 기록했다. 한은은 독일과 영국도 미국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며 상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의 직접적 영향으로 큰 폭으로 상승 후 2월 28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같은 날 정책금리를 9.5%에서 20.0%로 인상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2022.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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