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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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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장난이야?”...‘맵짠맵짠’ 비빔면 소스 넣은 멕시카나 [지식(食)백과]

유통

우리는 신제품·인기템에 열광합니다. 그러나 쉽사리 구매하지 못하죠. 그 이유 중 하나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호기심에 일단 구매했는데 막상 자신의 취향과 맞지 않으면 난감합니다. 모두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겁니다. 구매 전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제품·인기템 도전이 두려운 당신을 위해 대신 먹고 알려드립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에 나왔던 명대사다. 영화 속에 등장한 갈비치킨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갈비와 치킨의 만남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조합이기 때문이다.이런 이색 조합으로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브랜드가 있다. 1985년 경북 안동의 작은 매장에서 출발한 1세대 치킨 프랜차이즈 ‘멕시카나치킨’(이하 멕시카나)이다.수십 년간 후라이드, 양념 등 치킨의 정석에 집중했던 멕시카나는 최근 다양한 이색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멕시카나가 지금껏 선보인 이색 치킨은 ▲후르츠치킨(딸기, 바나나, 메론 맛) ▲달콤라떼치킨 ▲커피치킨 ▲치토스치킨 등이다. 이름을 듣고 보면 ‘기괴한’ 치킨이 한둘이 아니다.멕시카나가 선보인 이색 제품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성과를 낸 제품도 있다. 대표적인 게 치토스치킨이다. 해당 제품은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하며 멕시카나의 ‘핵심 메뉴’로 자리잡았다.멕시카나의 이색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비빔면으로 친숙한 팔도와 손을 잡고 ‘팔도비빔치킨’을 내놨다. 지난 5월 22일 공식 출시 이후 온라인 상에서 반응이 뜨겁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도비빔치킨 관련 후기가 꾸준히 올라왔다. 회사 내부 반응도 긍정적이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반응이 꾸준히 좋게 나오고 있다. 부정적인 반응의 비율은 낮은 편”이라면서 “치킨업계에 없던 협업이라 MZ세대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무더운 여름이면 더욱 생각나는 새콤매콤한 팔도비빔장에 바삭한 치킨이 조합되면 어떤 맛일까. 그동안 없던 치킨의 맛이기에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얼리어‘닭’터(얼리어답터+닭을 조합한 신조어)가 한 번 되보자는 마음으로 지갑을 열었다.치킨을 받자마자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올랐다. 치킨이 담긴 포장상자에 치토스치킨 그림이 그려져 있었던 탓이다. 팔도비빔치킨이 공식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별도 포장상자가 없어 의아했다. 확인을 해보니 팔도비빔치킨 전용 포장상자는 따로 있었다. 이날 치킨 주문을 받은 매장에서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팔도비빔면 한 봉을 증정품으로 주는 것은 만족스러웠다. 멕시카나는 팔도비빔치킨 출시를 기념해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치킨 3만원 시대에 이런 구성은 감사할 따름이다. 팔도비빔치킨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2000원이다. 여기에 팔도비빔면 1봉지의 가격(편의점 기준 1100원)을 빼면 2만900원에 치킨 한 마리를 즐기는 셈이다.본격적으로 시식을 하기 전 향을 맡아봤다. 멕시카나의 기본 양념치킨보다 더 매콤한 냄새가 났다. 팔도비빔면 특유의 새콤한 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맛도 비슷했다. 팔도비빔면의 새콤달콤한 맛보다 매운 양념치킨을 먹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만 씹을수록 올라오는 단맛이 강렬한 매운 맛을 중화시켰다. 고명처럼 올라간 떡도 매운 맛의 부담을 덜어줬다. 팔도비빔치킨은 단순히 팔도비빔장에 후라이드치킨을 버무린 것이 아니다. 멕시카나는 자사 양념소스에 팔도비빔장 등을 섞어 새로운 소스를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서 팔도비빔면의 맛을 생각하고 먹으면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맛은 있다. 맵짠(맵고 짠 맛)에 달콤한 맛까지 더해지니 제법 중독성이 있었다.아쉬운 점은 소스의 양이다. 팔도비빔치킨의 소스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밥이나 면을 곁들여 먹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좀 더 많은 양의 소스가 담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소비자) 효과 등으로 팔도비빔치킨이 더욱 주목받을 수도 있어서다.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팔도비빔치킨의 영양성분표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났음에도 홈페이지 등에 관련 정보가 없는 상태다. 내가 먹을 제품의 영양정보(칼로리, 당 등)을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영양성분표의 홈페이지 게재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수일 내로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5 06:02

3분 소요
활대게 4000원대, 치킨 한마리 7000원대...연말 ‘반값 할인’ 쏟아진다

산업 일반

최근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유통가가 ‘반값 할인 상품’을 내세우며 연말 고객 공략에 나섰다. 4000원대의 활대게부터, 치킨 한 마리를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는 등 ‘막판 할인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연말 소비자 부담 덜자"...마트 3사, 한우·킹크랩 절반 가격 인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연말연시 대규모 그룹사 통합 할인행사 ‘2024 DAY1’(데이원)을 진행한다. 전 계열사 통합 할인행사 ‘쓱데이’가 끝난지 불과 한 달 만이다. 주요 행사로는 이마트가 오는 30일부터 1월 1일까지 3일간 주요 가공·일상 생필품들을 최대 1+1, 2개 구매 시 50% 할인으로 선보이며, 1월 1일 단 하루 행사카드 구매 시 브랜드 한우 전품목과 한우 등심·채끝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SSG닷컴은 30일부터 1월 5일까지 최대 12% 할인 쿠폰과 100% 적립금 당첨 포춘 쿠키, 장보기 최대 1만원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회원 대상 ‘이날 아무때나’ 쓱배송 무료 쿠폰도 발급할 계획이다. G마켓·옥션의 경우 12% 할인 쿠폰부터 카드사 7% 즉시 할인 혜택을, W컨셉은 할인율 높은 ‘24시간 특가’ 상품을 제공한다. 이마트24는 인기 상품 18종에 대해 1+1 혜택과 행사카드 5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쿠폰 선물을 제공하기도 한다.대형마트의 경우 홈플러스가 ‘홈플대란’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각종 갑각류·과일·스테이크 등 홈파티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판매한다. 23~25일 대형마트에서 ‘당당 두 마리옛날통닭’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9990원에 내놓는다.각종 갑각류도 반값에 선보인다. 21~25일 ‘레드킹크랩(2㎏, 2.4㎏ 내외)’을 7대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하고, 온라인에서는 21~22일 단 2일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1㎏당 6만원대 중반에 판매한다.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레드킹크랩’을 대형마트 업계 최대 물량인 6000마리 이상 확보했다. 또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온·오프라인 킹크랩 무료 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귤도 반값에 만나볼 수 있다. ‘10브릭스 제주 밀감(1.3㎏)’은 7대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해 4990원에 판매한다. 딸기와 키위 전 품목도 7대 카드 결제 시 5000원 할인한 가격에 선보인다. 농협안심한우 전 폼목, 미국산·호주산 스테이크 등 육류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전 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으로 홈파티용 먹거리를 최대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오는 23일 ‘하루동안 마블나인 등심(100g, 냉장)’을 반값에 선보인다. 더불어 마트에서 직접 쪄서 제공하는 ‘활 대게(100g, 러시아산)’와 ‘자숙 랍스터’(마리, 캐나다산)는 행사카드로 결제 시 40% 할인한 각 4794원, 1만1940원에 판매한다.또 롯데마트는 ‘온가족 광어회(400g, 국산)’와 ‘타즈매니아 항공직송 연어(500g, 호주산)’를 각 30%, 20% 할인한 2만9960원, 2만2900원에 판매한다. 축산 상품과 과일의 경우 ‘척아이롤, 안심(100g, 냉장, 호주산)’과 1+등급 한우로 제작한 ‘채끝·등심스테이크(100g, 냉장)’를 각 50%, 40% 할인 판매한다.또 딸기 전 품목에 대해 두 팩 이상 구매 시 개당 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샤인머스켓’도 두 송이 이상 구매 시 송이당 1000원 할인한 6990원에 만나볼 수 있다.이 외에도 ‘연어&새우 한판초밥’(30입, 팩)과 ‘뉴 한판 훈제오리’를 각 2만4900원에, 1만2900원에 판매하고 트리 모양의 그릇으로 제작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치킨듬뿍 샐러드’는 9990원에 내놓는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3만원인데...편의점 치킨 7900원편의점업계도 반값 할인 경쟁에 뛰어든다. 프랜차이즈 치킨 값이 3만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가격 할인이다. GS25는 지난 15일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췄다. 원재료는 가슴살 부위에서 100% 다리살로 변경해 품질을 높였고, 여기에 콜라·치킨무·양념소스가 함께 구성돼 있다.GS25는 연말 외식 먹거리로 치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이달 말까지 ‘우리동네GS앱’에서 배달,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해 치킨 한 마리를 7900원에 판매한다. 내년에도 4000원 할인 행사는 매주 금~일요일 이어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이달 말까지 인기 즉석 치킨 5종을 최대 30% 할인해 1만원 미만 가성비 치킨을 선보인다. 인기 상품인 ‘후라이드한마리(720g)’은 30% 할인한 9000원에 판매하고, 일반적인 닭봉 대비 압도적으로 큰 닭봉으로만 구성된 한마리 치킨 ‘점보후라이드봉’도 30% 할인해 1만1900원에 선보인다. 칠리 양념이 특징인 ‘버팔로윙봉’도 30% 저렴한 5600원에 선보인다.연말까지 조각치킨 ‘뉴빅(NewBig) 통다리’, ‘케이준순살치킨’도 12~14% 할인해 각각 3700원, 22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 외식 먹거리로 먹거리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통가의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21 18:10

4분 소요
월드컵 16강 진출에 편의점 웃었다…‘가나 초콜릿’ 깜짝 매출

유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에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당일 편의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CU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맥주 매출은 월드컵 개막 전인 2주전 대비 155.2% 증가했다. 와인은 124.5%, 양주는 121.1%, 소주는 120.1%, 막걸리는 110.1% 판매가 늘었다. 후라이드치킨(193.2%), 마른안주(161.3%), 냉장 즉석식(170.8%), 육가공류(114.9%) 등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거리 응원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 인근 점포에선 핫팩(11.5배)과 즉석커피(8.8배), 일회용 배터리(7.4배)도 잘 나갔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16강 조력자로 꼽히는 가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나초콜릿 매출이 주말 사이 33% 증가하기도 했다. GS25에서도 경기 당일 맥주(121.3%)와 치킨(124.7%), 안주류(99.0%), 핫팩(327.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지난 3일에는 가나 초콜릿 매출이 46.5% 신장했다. 거리 응원이 열렸던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점의 경우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른 점포는 최대 64.6% 신장했다. 주요 신장 카테고리는 식품류의 경우 맥주(177.6%), 안주류(139.9%), 스낵(127.6%), 컵커피(95.8%), 찐빵(73.6%)의 순을 보였다. 비식품의 경우 핫팩(793.5%), 보조배터리(411.5%), 휴대용티슈(181.6%)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날 세븐일레븐도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치킨 매출이 3주전 대비 70% 증가했다. 스낵(45%), 마른안주(50%), 맥주(70%), 냉장 및 냉동간편식(60%) 등도 잘 팔렸다. 이마트24는 포르투갈과의 경기 시작 전 피크타임(2일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매출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18일 대비 맥주 매출은 161%, 와인 139%, 간편안주류 121%, 스낵 10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하루 전체 매출 역시 주류가 20~80%, 먹거리가 30~90% 증가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거리 응원이 있었던 광화문 인근 3점포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지난 3일 광화문 인근 이마트24 (3개점포) 매출은 맥주와 소주가 4배씩 증가했으며, 두유 등 온장고 음료 10배, 스마트폰 케이블·보조배터리 3.5배, 라면 3배, 핫바·스낵·안주류·간편 먹거리 등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기적이 일어나며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심야까지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사람들이 편의점을 많이 찾았다”며 “본선에서도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준비해 대국민 응원전에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04 12:27

2분 소요
가나전 졌지만, 편의점은 ‘방긋’…우루과이전보다 매출 35% ‘쑥’

산업 일반

우루과이전에 이어 지난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예선 2차전 가나전도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편의점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가나전이 열린 28일 주요 상품 매출을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최대 3.3배 뛰며 평소보다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29일 밝혔다. 상품별 세부 신장률을 보면 맥주(229.0%), 소주(131.9%), 양주(69.4%), 막걸리(45.7%)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술과 동반구매가 높은 안주류가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이 163.2%, 육가공류(족발 등)도 매출이 116.6% 증가했다. CU 측은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p 더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의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편의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U가 특별 기획한 월클 시리즈 상품도 244.0% 매출이 뛰었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손흥민 선수 경기 직관 투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어 높은 수요를 보였으며 지금까지 1만5000여명의 응모자가 몰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이란 설명이다. 이와 함께 커피(30.8%), 생수(32.5%), 에너지음료(39.2%), 탄산음료(42.7%)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스낵(55.7%), 디저트(41.7%), 라면(34.0%)도 올랐다. 배달 음식의 주문 지연으로 편의점 후라이드 매출은 55.4% 껑충 뛰었다. CU 측에 따르면 매출은 퇴근 시간인 저녁 6시부터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1시간 전 정점을 찍으며 평소 대비 95.5%까지 치솟았다. 또 비가 오는 날씨에도 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로 하루 만에 우비가 전국적으로 4000장가량 판매되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린 월드컵이지만 국민의 응원 열기가 경기를 할수록 뜨거워지며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인다”며 “끝까지 16강 진출을 염원하며 고객 혜택을 강화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1.29 17:30

2분 소요
‘깎아주고 얹어주고’ 월드컵 특수에…4년 만에 설레는 유통가

유통

유통가들이 4년 만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축구 마케팅에 한창이다. 24일 밤 예정된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집관족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소규모 모임이 자리잡으며 추운 날씨 영향에 ‘집관(집에서 관람) 응원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 이들의 지갑을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한국시간으로 밤에 열려서 다양한 할인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 韓월드컵 일정 공식 시작…집관족 겨냥한 프로모션 활발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유통가들이 축구 마케팅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이날 밤 10시 대한민국-우루과이 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밤 10시 대한민국-가나, 12월 3일 0시에 대한민국-포루투칼 전이 예정돼 있다. 대형마트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먹거리 행사를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숫자 16을 콘셉으로 제품을 기획, 16조각으로 구성된 ‘7분 두마리 치킨’과 ‘16 새우초밥(16입)’을 판매한다. 사전 준비 물량인 1만6160팩이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닭강정, 어메이징 유뷰초밥, 어메이징 광어·연어초밥과 함께 후라이드 윙·봉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후라이드 치킨부터 다양한 양념 치킨까지, 반값 치킨인 '당당치킨'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상품 '고시히카리 초밥세트 30입'는 우리나라 경기가 예정돼 있는 24일과 28일에만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부먹레몬탕수육'도 할인한다. 편의점들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선전 기원하며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간편식 시리즈 기획했다. 편의점 CU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햄버거 등으로 구성한 월클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CU는 신상품 월클 간편식 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MD가 직접 엄선한 족발, 순대, 분식, 닭다리, 오징어 등 인기 안주류 및 HMR 상품들도 월클 패키지로 변경해 총 21종의 상품들을 이번 축구 축제 기간 동안 월클 시리즈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12월 2일까지 '즉석치킨'을 40% 할인 판매한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선착순 증정할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역시 관련 프로모션 진행에 한창이다. SSG닷컴은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간 '대한민국, 승리를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오전 9시부터 10%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SSG머니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 얼어붙은 소비시장 녹이나…월드컵 효과에 ‘기대감’ 커진다 월드컵은 고물가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일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스포츠 행사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데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좌우될 수 있단 관측이다. 그간 유통가들은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류와 안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편의점 CU는 지난 2018년 축구 축제 기간 시간대별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 시작 전 3시간부터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0% 가량 상승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직전 1시간은 최대 73.4%까지 치솟았다. 맥주는 무려 145.7%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소주 45.6%, 막걸리 33.7%, 와인 21.8% 등 주요 주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주류와 동반 구매 상품인 안주류 역시 냉장안주 97.1%, 마른안주 91.3% 등 매출이 수직상승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스웨덴전 당시 치킨과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100%, 80% 증가했으며 델리는 35%, 마른안주는 70%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들 역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양한 이벤트 통해 응원 플랫폼 역할 다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팀 경기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시간에 몰려있어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이커머스에서 먹거리나 응원 용품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국가적 축제다보니 보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을 끌고 올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 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이태원 사건 이후 침체된 내수시장을 깨워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축구 경기의 승패 여부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디까지 승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업계의 프로모션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4 19:30

4분 소요
고물가에 편의점 ‘가성비’ 치킨 찾는다…즉석치킨 매출 50%↑

유통

세븐일레븐은 올해 즉석치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달에도 전월보다 40% 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치킨의 인기요인은 가성비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물가상승과 함께 치킨 가격도 오름에 따라 가까운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치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전문점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 수준의 양을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만쿠만구치킨'을 출시한 바 있다. 만쿠만구치킨 가격은 1통에 1만900원으로 닭다리 2개와 매운맛을 가미한 넓적다리 2개, 점보통다리 1개로 구성됐다. 닭다리 부위로만 닭 한 마리 수준의 양으로 구성됐다. 해당 상품은 현재까지 4만개 이상이 팔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국민 간식인 치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고품질의 가성비 상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월드컵 기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기 이전인 오는 23일까지 만쿠만구치킨을 하나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우리나라 경기 기간인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4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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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서 자취 감춘 ‘군고구마’, 대체 구매처로 떠오른 ‘이 곳은’

유통

겨울철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가 최근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편의점이 대체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5주간(10월3일~11월6일) 군고구마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9.6% 올랐다. 편의점 군고구마는 저렴한 가격에 낱개로 구매할 수 있어 간식거리를 찾는 직장인, 1인가구 등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해당 기간 동안 군고구마의 매출을 입지별로 살펴보면, 직장인들이 몰리는 오피스가와 지하철 인근에 위치한 점포에서 각각 전년 대비 21.1%, 37.8% 올랐고, 주택가(17.6%)와 독신자주택(13.3%) 입지가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어묵, 후라이드, 베이커리, 군고구마 등으로 구성된 전체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신장률은 16.6%를 보인 반면, 군고구마는 29.6%를 기록하며 어묵 17.9%, 베이커리 12.3%, 후라이드 20.2% 등을 크게 앞섰다. 편의점이 군고구마 대표 구매처로 자리잡으면서 운영 점포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CU는 2017년 300여 점포에서 운영을 시작해 2018년 1500여점, 2020년 4000여점, 2022년 5000여점으로 지속적으로 군고구마 운영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군고구마는 추운 날일수록 잘 팔렸다. 10월 초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던 군고구마 매출은 한파특보가 내려진 10월 중순인 지난달 23일까지 16.8%, 17.5%, 18.3%으로 매주 전주 대비 두 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매출은 전주보다 34.6%나 늘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군고구마가 최근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편의점이 대체 구매처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며 "고구마 작황이 예년에 미치진 못하지만 사전에 대량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덕에 CU는 기존 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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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자영업 창업 성공 키워드] 불황 돌파할 무기는 ‘조화와 융합’

산업 일반

수익성 넘어 실속과 명분 조화 이뤄야... 하이브리드 점포 강세 이어질 듯 지난해 자영업 창업시장은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영세 자영업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자영업의 업종과 상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변화의 물결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 자영업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의 부침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구축되는 혼돈의 시기라 적합한 업종과및 입지 선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공급 과잉 시대에 창업자의 능력과 성실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즉, 입구 전략도 잘 수립하고 점포 운영도 효율적으로 잘 해야 창업 성공이라는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올해는 자영업자에게 무한한 능력을 요구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소비심리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에 주로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면 올해는 중상류층의 소비심리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간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급등이 이들의 소비를 부추기면서 어느 정도 경제의 낙수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부동산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금리 인상도 예상돼 그 영향이 자영업 시장에 고스란히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법인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 인상은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과 부자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시각도 그들의 경제활동을 움츠러들게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영세 자영업자는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저이기 때문이다. 또 영세자영업자의 실패는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켜 소득 양극화 해소에 사활을 건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를 살리는 정책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자 카드수수료 인하와 소상공인 제로페이 정책도 호재다. 이 같은 경제 환경 속에서 올해 자영업 창업시장은 어디로 갈까. 다산다사(多産多死) 추세를 이어가면서 한마디로 ‘조화와 융합’이 창업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오직 한 가지만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상품이든, 마케팅 전략이든, 영업 전략이든, 기업경영 이념이든, 서로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실속과 명분의 조화, 감성과 이성의 조화, 과거와 현재의 융합, 웰빙과 개성의 융합, 한식과 일식의 융합, 시간대별·계절별 업종 융합, 가성비와 가심비의 조화, 워라밸 트렌드에 따른 건강·오락 및 자기개발 업종과 지역상권의 발달, 기업이익과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보호의 조화 등이 창업시장 트렌드의 기저를 형성할 것이다.‘작지만 예쁜’ 가게 시대의 도래: 지금까지는 ‘작지만 강한 점포’가 대세였다. 이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점포다. 올해는 수익성을 넘어서서 실속과 명분이 조화로운 예쁜 점포가 부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불황기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골목상권에서 작은 점포가 유행한다. 1인 창업, 가족 창업이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이유다. 올해는 이런 점포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점포 인테리어 디자인 경쟁이 시작되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 있는 메뉴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다. 도심 상권 점포도 작지만 예쁜 점포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세워 해볼 만한 업종으로 부상할 수 있다. 써브웨이는 지난 11월 서울 강남에 아시아 최로로 ‘프레시 포워드’ 매장을 열었다. 신선한 채소와 재료의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밝은 톤의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이는 방법은 작은 점포 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비용을 줄였지만, 점포가 보잘것 없으면 고객이 외면하고 창업자의 자존감도 꺾인다. 마음만은 이미 선진국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높여 주는 콘셉트 있는 예쁜 가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작은 점포도 경쟁력 있는 메뉴를 내놓는다면 상권에 관계없이 충분히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실속과 명분이 모두 필요한 점포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솥도시락은 브랜드 로고를 세계 최고 전문가에 의뢰해 새롭게 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웹사이트도 다시 만들었다. 어머니의 손맛 같은 따스하고 온정이 넘치는 도시락 이미지에 더해 미래를 선도하는 젊고 착한 도시락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1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면서 점포 콘셉트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솥도시락이 지금까지는 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도시락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높은 서민과 중산층이 모두 선호하는 도시락 이미지가 강하게 전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특히 편안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 점포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쁜 가게를 원하는 중산층 창업자들의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삭토스트 역시 로고와 인테리어, 아웃테리어를 예쁘게 바꾸면서 성장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예쁜 가게를 가지길 원하는 1인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800호 점을 돌파하면서 올해에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현재의 융합, 모던 레트로: 장기 불황은 소비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창업시장에서도 과거 한 때 유행했던 업종이 다시 살아나는 복고주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명 레트로 업종이다. 그런데 최근의 레트로 업종은 한 차원 진화했다. 일명 ‘모던 레트로’ 업종이다. 모던 레트로(Modern Retro)란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하되 동시에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명명한다. 1950~1980년대 유행했던 전통 메뉴를 현대화하거나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 이미지를 가미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식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한류 바람도 한국의 전통을 현대풍으로 적절히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통 음식도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적절히 변화시키고 인테리어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원조다. 닭갈비와 야채를 듬뿍 넣어서 테이블에서 익혀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으면, 푸짐한 양에 젊은층이 열광했던 음식이다. 이런 닭갈비가 근자에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뉴가 다양화되고 인테리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황 중 드물게 성장하는 업종의 반열에 올라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다.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소스’는 청양고추·마늘·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 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삼겹살이다. 특히 냉동 삼겹살은 과거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냉동 삼겹살 역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황기 인기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점 ‘생활맥주’는 과거와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킨 인테리어 분위기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빈티지 인테리어 콘셉트로 찰리 채플린 영화를 벽면에 상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수제 맥주와 컬리티 높은 안주 메뉴가 더해져 올해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웰빙과 개성의 융합: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뜨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소품종 대량 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 생산’의 고객 맞춤 서비스가 이제는 창업시장에서도 스며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의 웰빙 욕구와 자기애 트렌드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 외식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 샌드위치 카페 ‘샌드리아’는 점포에서 직접 빵을 굽고,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속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를 콘셉트로 내세운다. 샌드리아는 웰빙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인 수제 샌드위치를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우선 첫 단계로 빵 5종 중 하나를 고르면, 두 번째 단계에서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커피 및 기타 음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고객이 단계별로 주문하면 빵과 속재료인 베이컨, 치즈, 에그, 참치, 햄, 불갈비 등을 함께 오븐기에 넣어서 1분30초에서 3분 간 돌린 후 신선한 야채와 각종 소스를 얹어서 내놓는다. 각자 입맛대로 총 75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자카야 전문점도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역 골목상권에서도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자카야 전문점에는 밤늦게까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치킨 호프 대신 소량의 다양한 안주를 즐기면서 깔끔하게 먹고자 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음주 여성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일본 음식은 소량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젊은층의 새로운 음식 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식 이자카야와 이탈리아, 한국 음식을 접목한 다양한 퓨전 메뉴가 많아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종 융합과 메뉴의 다양화: 한 가지 업종이나 소수의 메뉴만으로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불황기에는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매출 다각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시간대별·계절별 경쟁력 있는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야 점점 까다롭고 똑똑해지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업종 융합인 하이브리드 점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이미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업종은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전문점은 샌드위치·케익·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에 경쟁력이 있는 점포가 선전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디저트 메뉴에 강한 투썸플레이스·커피베이 등의 점포가 많이 늘었다. 스타벅스 역시 디저트 메뉴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여기에 올해에는 싱글오리진커피·콜드브루커피 등 스페셜티 커피도 본격적인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900원 하는 점포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인건비·임대료는 점점 오르는 데 이제 단순히 가격 경쟁만으로는 커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치킨 역시 후라이드·양념치킨·구운치킨·간장치킨 등 경계선을 벗어나서 적어도 두 개 이상 킬러 메뉴를 구비해야 하는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업종 융합 및 메뉴의 다양화는 창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판매관리비 증가로 실질적인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업종의 전문성을 저해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가성비와 가심비의 조화: 불황에는 가성비 트렌드가 강력하다. 올해도 가성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단순히 싼 맛에 찾는 것보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전히 싸고 푸짐한 상품에 손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상품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이중심리가 적극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나만을 위한 소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은 주 식재료인 소고기의 품질을 높인 정통 소고기국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소고기를 넣었다는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품질 검증을 거친 소고기를 듬뿍 넣어 정통 소고기국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그동안의 소고기국밥을 내세웠던 일반 음식점과의 차이점이다. 값비싼 소고기로 소고기 비율, 무 비율, 우거지 비율, 육수 비율 등 각각의 식재료 비율에 맞게 수작업으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한다. 공정도 4~5단계 과정을 거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메뉴로 입소문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오피스가 젊은층과 골목상권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한솥도시락은 1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도시락’ 메뉴를 출시해 가심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21~22cm 길이의 킹타이거 새우후라이와 국내산 안심까스 등 최고급 식재료를 담아 만들었다. 이들 킹타이거새우와 안심까스는 한솥이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본 가정식 식당인 ‘미타니야’에서 오랫동안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검증된 메뉴다. 가격도 비슷한 품질의 메뉴 대비 2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치킨 역시 최근 쌀로 튀긴 치킨, 무항생제닭 등 천연재료를 앞세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데, 엄마들이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치킨시장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안심치킨·자담치킨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처럼 가심비 업종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설픈 가심비는 오히려 가성비보다 못할 수도 있다. 불황기에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업종과 상권에 따라 가성비를 선택할 것인지, 가심비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융합할 것인지를 잘 분석해야 할 것이다.워라밸 시대의 건강·오락, 자기개발 업종 주목: 워라밸과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는 오피스가 상권의 중대형 외식업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대신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건강·오락 업종이나 자기개발 업종은 성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이다. 수시로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자기개발에 몰두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 스크린야구·스크린테니스장·사격·양궁·농구 등 스포츠오락장, 방탈출 카페, 가상현실(VR)방, 프리미엄 독서실, 모임 센터, 스터디 카페, O2O 모텔, 휘트니스 카페, 힐링 카페, 세탁멀티숍 등이 있다. 크린토피아는 지난해에만 세탁멀티숍을 500여 개 개설했다. 이들 업종은 창업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육체적 노동이 적게 들어 중산층이나 화이트칼라 출신들에게 인기 업종이다.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도 전망이 좋다. 마치 유치원처럼 아침에 버스로 실어가서 오후 늦게 자식들 퇴근 무렵에 집까지 모셔다 주는 서비스다.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 그리고 전문 식품조리사들이 쾌적한 시설에서 하루 종일 보호해주니 부모를 요양 시설에 보내지 않아도 돼 자식들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아리아케어 라운지’는 직영점으로 경기 의왕시 포일점을 열고 올해 전국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기업 이익과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보호의 조화: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이는 유엔에서 2015년 공포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부응해 기업 차원에서 실천이 요구되는 경영이다. 이제 기업은 전통적 가치인 매출 증대에만 치중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는 기업에게 투명하고 상생하는 윤리경영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이제 지구환경 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과제다. 기업들은 이런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착한 기업’의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편의점은 근접 출점 자율 규약에 따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동반성장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 대신 점포 규모가 대형화되고, 도시락 등 신선식품 매출 증대 시도를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신규 창업자의 진입을 막고 기존 편의점의 권리금이 올라가는 폐단도 예상할 수 있다.

2019.01.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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