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2

“영화관에서 클라이밍, 아울렛에서 풋살” 진화하는 유통업계 액티비티

유통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일상회복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도심 속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격탄을 맞았던 유통업계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며 시민들에게 이색 경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CGV는 피카디리1958 상영관에 스포츠 클라이밍짐 ‘PEAKERS(피커스)’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체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에 발맞춰 여가 시설로 변모시킨 유통업계의 첫 사례다. 7관과 8관을 리뉴얼해 피커스는 피크 아일랜드를 비롯해 다양한 존을 갖췄으며, 주기적으로 홀드를 변경하고 있다. 여기에 운동 전후 에너지 보충을 위한 매점과 클라이밍을 위한 쵸크, 스포츠테이프 등 간단한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PEAK STORE’도 마련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객은 “장소가 넓어 이용객이 많이 와도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으면서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며 “지하철역이 연결되어 있어 방문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클라이밍을 비롯해 헬스와 스트레칭을 할 수 있는 구역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마리오아울렛은 3관 4층에 도심형 아울렛 최초로 풋살장 ‘플랩 스타디움 가산 마리오’를 마련했다. 풋살장은 가로 30m, 세로 15m 규모로 5:5 풋살 경기에 적합하다. 마리오아울렛은 풋살장 이용객을 위해 주차시설을 비롯한 F&B매장, 휴게공간,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축했다. 특히 플랩 스타디움 가산 마리오는 인원 모집부터 대관, 팀을 구분하는 조끼와 공, 경기진행자까지 모두 준비해 이용자의 번거로움을 해결해 주는 소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풋살장은 국내 최대 풋살장 예약 플랫폼인 ‘플랩풋볼’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마리오아울렛 관계자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해 고객분들께 다양한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대표적인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최기원 PD choi.kiwon@joongang.co.kr

2022.05.12 17:00

2분 소요
“투캅스 보던 서울극장 추억 속으로”…사라지는 그 시절 데이트 장소

산업 일반

1970년대를 빛내던 서울 종로의 극장가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고 있다. 그 시절 나팔바지와 백구두를 신은 신사·숙녀들로 바글바글했던 영화관은 이제 한적하고 낡은 건물로 여겨지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공간으로 남겨지고 있다. 올해로 개관한 지 42년 된 서울극장 역시 오는 8월 31일을 기준으로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3일 서울극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폐관 소식을 알렸다. 서울극장 측은 “1979년부터 약 40년 동안 종로의 문화중심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습니다”라며 “오랜 시간 동안 추억과 감동으로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내걸었다. 서울극장은 폐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난 악화”로 설명했다. 서울극장은 단성사와 피카디리, 허리우드, 국도극장, 대한극장 등과 함께 우리나라 70년대 영화관 전성기를 이끌었던 극장이다. 서울극장은 1989년에 상영관을 3개관으로 늘려서 ‘한국 최초의 멀티플렉스(복합상영관)’라는 타이틀도 지니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가 전국적으로 생겨나면서 서울극장은 점차 쇠락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 70년대 낭만 책임지던 ‘피카디리’ ‘허리우드’ 서울극장이 8월에 문을 닫음으로써, 70년대 젊은이들의 낭만을 채워주던 영화관 중 대한극장만이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13년에 세워진 국도극장은 1999년도에 허물어지고 현재는 호텔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호텔국도’가 운영되고 있고, 1960년에 개관한 피카디리는 현재 CGV로 흡수돼 ‘CGV 피카디리 1958’로 변신했다. 1969년에 문을 연 허리우드 극장은 2009년 실버 영화관으로 바뀌어 노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관이 됐다. 일명 ‘추억의 흥행작 전용 극장’으로 70년대 종로 극장가에서 상영하던 옛 영화를 다시 상영한다. 7월에 상영하는 추억의 흑백영화로는 ‘피크닉’ ‘노다지’ ‘파리의 연인’ 등이 있다. ━ 4차 대유행으로 정부 지원 절실 1907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는 2008년 부도를 겪으면서 문을 닫았다. 이후 2019년에 한국 영화 탄생 100돌을 맞아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단성사는 최초 한국 영화 ‘의리적 구토’를 상영한 극장이었다. 현재까지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극장은 1958년에 세워진 영화관으로 2001년에 멀티플렉스로 재개관하고, 최신 영화를 상영하며 운영되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형 멀티플렉스 또한 어려운 상황 속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극장의 영업 종료 소식은 영화관 사업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거리두기로 극장 내 좌석 띄어 앉기, 취식 금지, 영업시간 단축 등 극장 운영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 가능한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서울극장 폐관은 시대를 상징하는 영화로운 장소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대 속 극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를 의미하고, 그 가운데 지원 예산을 확보해 영화 산업을 지켜나가야 하는 골든타임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7.10 10:00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