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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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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패닉…반도체·빅테크 급락, AI 랠리 멈추나

국제 이슈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서 9.6% 하락하며 조정 국면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이미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6일(현지시간) 나스닥 100 지수가 2.8%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 급락해 작년 7월 10일 기록한 고점 대비 24% 떨어졌다. 지난 2월 19일 나스닥 100 지수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불과 2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락 위험을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헤지 비용은 최근 2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데이브 마자(Dave Mazza)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Roundhill Investments)의 최고경영자(CEO) 는 "투자자들은 이제 AI 성장 기대감보다 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크게 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번 하락장에서 반도체 업종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이날 5.7% 하락하며 2주 만에 20% 가까이 떨어졌다. 브로드컴(Broadcom)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6.3% 하락했다.반도체주뿐만 아니라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빅테크 7개 종목(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 세븐 지수는 작년 12월 고점 대비 16% 하락했다. 수익성이 낮은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 4.2% 하락하는 등 연초 대비 11% 가까이 떨어졌다.최근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은 지난해 미 대선 이후의 기대감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S&P 500 지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부양 정책 기대감에 5% 이상 상승했으나, 최근 하락세로 인해 당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의 거시경제 요인이 앞으로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AI 성장 기대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을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요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릭 디튼(Eric Diton) 웰스 얼라이언스(Wealth Alliance) 대표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관세 영향으로 실적 부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03.07 18:00

2분 소요
‘격동의 일주일’ 뉴욕증시, 강세 마감…저가 매수세 지속 유입

글로벌

뉴욕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급반등했던 만큼 상승 각도는 완만해졌지만, 경기침체 불안감이 약해지며 이번 주 기록했던 손실을 거의 털어냈다.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05포인트(0.13%) 오른 39,497.54에 거래를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0.47%) 뛴 5,344.16,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5.28포인트(0.51%) 오른 16,745.30에 장을 마쳤다.격동의 한 주가 강세로 마무리됐다. 다만 주간 수익률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번 주를 급락으로 시작했지만, 침체 우려가 약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끝에 낙폭을 대부분 지웠다.S&P500지수는 이번 주 하락률이 -4.25%까지 기록했으나 -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36%까지 벌어졌던 낙폭이 -0.18%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지난주 말부터 시장을 흔들었던 요인은 미국 7월 고용지표 악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실기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의 과격한 청산 등이었다.이번 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호전되고 서비스업 경기와 고용도 확장을 이어가면서 이 같은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졌다.인프라스트럭쳐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최근 증시 투매의 상당 부분은 장기 투자자들보단 헤지펀드 거래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반등하는 것은 말이 된다”며 “변동성 큰 투매와 반등은 시장이 얇고 헤지펀드가 과격하게 행동하면서 비이성적 급락이 발생하는 8월과 9월의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거대 기술주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엔비디아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21% 하락하며 이번 주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대형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전날 10%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5% 넘게 뛰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033억달러를 기록하며 1조1천130억달러의 메타플랫폼스를 바짝 뒤쫓았다.일라이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마운자로(Ma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가 비만 치료제로 관심을 모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98% 증가한 113억280만 달러,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3.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78% 급증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기존보다 30억달러 늘어난 454억~466억 달러로 상향 책정됐다.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일라이릴리에 일제히 투자의견 '비중확대' 혹은 '매수'를 권고했다.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대만반도체제조회사)의 매출 급증 소식도 관심을 모았다.TSMC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되며 지난 7월 매출이 전월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TSMC의 주가는 1%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날 6% 넘게 급등한 여파로 이날 약보합을 기록했다. AMD와 퀄컴 등 주요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 증시 전략가 테리 샌드벤은 “시장의 기본적 배경은 여전히 주가가 상승 추이를 보이는데 유리한 상태”라면서 “특히 투자 기간을 연말 이후까지 길게 잡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상승을 자주 볼 가능성이 높다”며 “광범위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계절적 추세로 볼 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 증시 수익률은 하락하는 경향을 띤다”고 부연했다.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였지만 1% 이상 강세를 보인 업종은 없었다. 재료만 유일하게 하락했으며 하락률은 0.1%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할 확률을 50.5%로 반영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50bp 인하가 대세였으나 어느새 25bp 인하 확률이 다시 앞질렀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42포인트(14.38%) 하락한 20.37을 기록했다.\

2024.08.10 09:29

3분 소요
수퍼리치, 이제는 유동성이다

산업 일반

월스트리트는 어디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았을까. 미국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통해 수퍼리치에게 필요한 자본을 융통해주는 서비스다.금융위기가 월스트리트를 휩쓸고 지나간 후 암울했던 2009년, 제임스 고먼(James Gorman) 모건스탠리 CEO는 씨티그룹이 가지고 있던 스미스 바니(Smith Barney) 과반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에 합의했다. 총 135억 달러가 필요한 계약은 양측 모두에게 위험했다. 부채담보부증권(CDO)의 연이은 부실로 큰 타격을 입은 씨티그룹은 현금이 절실했고, 초기 계약 체결을 위해 보통주 매도로 20억 달러를 조달해야 했던 모건스탠리의 상황도 별반 나을 게 없었다. 자산관리 전문가 1만8500명이 받는 별로 높지도 않은 자문 수수료와 커미션에 과연 그만한 돈을 쏟아부을 가치가 있는 지 묻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그러나 고먼이 있는 돈을 털어 넣은 데에는 다른 목적이 있었다. 2010년 CEO에 취임한 그는 가장 먼저 대출 전문가 200명을 미 전역의 모건스탠리 자산관리부서에 배치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고객의 자산을 배분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국의 ‘수퍼리치’를 위한 대출 계약을 조달하기 시작했다.그로부터 7년이 지난 후, 고먼의 베팅은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모건스탠리와 스미스 바니의 합작사 이름을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로 바꾼 모건스탠리는 대출액을 610억 달러로 늘렸다. 이 대출액에서 들어온 순 금리수입이 지난해에만 30억 달러에 달한다. 5년 전과 비교해 2배로 성장한 금액이다. 월스트리트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분기에 부유층 고객과 이들의 예치금을 담보로 내어준 대출에서 나온 수입은 모건스탠리 합병자문과 자산인수 사업부의 수입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액자산을 유동화시키고 싶지 않은 부유층 고객이 다른 자산 매입 등을 위해 현금이 필요해질 때가 있다”고 고먼은 말했다. 모건스탠리 웰스 매니지먼트는 중개 사업에서 이미 2조 달러의 자산을 잡은 만큼 추가로 자산을 늘리면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 수퍼리치 개인대출 열풍 이끄는 미국 100대 자산관리 전문가들 경쟁 증권사도 이를 알고 있다. 높은 수익을 보장했던 자기자본 거래나 대체투자가 지난 10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걸 본 월스트리트는 이제 개인 대출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대출사업의 열풍을 이끄는 건 자산관리 전문가 부대다. 기술산업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가 수익을 담보하는 성배로 떠올랐다면, 금융산업에서는 LaaS(Liquidity as a Service)가 새로운 성배의 자리를 차지했다.모건스탠리 대출액에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와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웰스파고 등 거대 금융기관 자산관리부 대출액을 합하면, 총 금액은 5000억 달러에 달한다. 2010년과 비교해 2배 증가한 금액이다. 고객 포트폴리오에 묶여 있던 자산에서 유동성을 이끌어내면서 미국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가(포브스가 처음 산정한 미국의 100대 자산관리 전문가 순위 참조)들은 월스트리트가 엄격한 규제에 묶인 상황에서도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자산관리 전문가는 전통적으로 투자상품 선정이나 자산 배분, 유산 계획, 신탁 및 세금처리 등을 도맡았다. 이들 업무는 다른 금융기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기관마다 별 차이 없는 기본 상품으로 치부됐다. 포브스가 공개한 최고 자산관리 전문가 순위(1~200위 순위권자가 관리하는 자산은 6750억 달러에 달했다)를 살펴보면 공통점 하나가 발견된다. 이들 자산관리 전문가가 수퍼리치의 삶 전반에 깊이 개입해 집사처럼 모든 일을 처리해 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고객을 위한 호화 생일파티나 고객의 자녀를 위한 커리어 워크숍, 혹은 여름 인턴십 찾아주기 등의 서비스는 당연하다. 심지어 고객의 즐거운 여름 휴가를 위해 별장 냉장고에 하프앤하프 상품을 채워 넣거나 울타리를 다듬어 놓는 자산관리 전문가도 있었다. 통상적인 자문 서비스를 벗어난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브스 순위에 오른 전문가의 성공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들 자산관리 전문가는 수퍼리치의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CFO(최고재정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포브스 자산관리 전문가 순위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수백 건의 전문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한 슈크리서치(Shook Research)의 R. J. 슈크는 말했다.대출 수입도 여기에서 나온다. 금융위기로 신용경색과 저금리 기조가 시작됐는데, 이들 자산관리 전문가는 신용경색을 극복하고 저금리 자금을 대출해주며 유동성 공급을 거대한 부가가치 서비스로 탈바꿈시켰다. 초부유층이 주식중개기관을 통해 여러 종류의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부동산과 예술품, 사모투자, 비상장주식에 더 많은 돈을 묻어두는 시대에 이는 분명 대단한 성과다.포브스 자산관리 전문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제프 에르드만(Jeff Erdmann)이 대표적 사례다. 코네티컷주 그린위치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에르드만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순재산을 가진 부유층 자산 총 55억 달러를 관리한다. VIP 고객인 한 CEO는 최근 아들을 위해 1000만 달러짜리 맨해튼 아파트를 매입하려 했지만, 저가에 매수했다가 가격이 크게 오른 보유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마련할 경우 엄청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망설이고 있었다. 에르드만은 고객에게 인상 가격으로 100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아들 명의 신탁으로 이전하고, 아들에게 금리 1.18%에 9년 만기로 1000만 달러를 대출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럼 아들은 신탁에서 빌린 자금에 매년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에 이르면 신탁에서 돈을 꺼내 대출을 갚은 후 아버지의 주식을 인수한다. 주식의 가격이 (예를 들어 2배로) 상승했다면, 아버지는 세금을 내지 않고 아들에게 2000만 달러를 성공적으로 상속해준 셈이 된다. ━ 에르드만, 부유층 자산 55억 달러 관리 “부유층은 저금리 기조를 이용한다. 유산을 미리 증여한다는 차원에서 가족간 대출과 담보대출 등의 전략으로 자가용 비행기부터 목장, 스키 별장 구매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에르드만은 말했다. 수년 전에는 리테일 기업 CEO 고객이 걸프스트림 G650 자가용 비행기를 즉각 구매하기 위해 4500만 달러 한도의 신용 대출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에르드만은 메릴린치 항공 자금대출 부서에 연락했고, 5일 후 고객은 자가용 비행기를 즉각 구매할 수 있는 돈을 손에 넣었다. 이후 에르드만은 비행기 구매용 대출을 여러 건 더 진행했다.27명의 전문가로 이루어진 에르드만의 팀에는 대출 전문가가 있고, 연평균 50건의 부동산 담보 대출을 진행한다. 에르드만의 고객 중 약 50%는 언제라도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 이들 대출상품의 절대 다수는 고객 가족의 유동자산을 담보로 받고는다. LTV(담보인정비율)는 50%보다 훨씬 낮아서 리스크도 낮다. 담보 물건에 따라 LTV 비율을 80%까지 올리는 금융기관도 있다. 피카소 작품의 경우 평가가치의 60%까지 대출을 해준다.UBS 자산관리 전문가 제프리 코버닉(Jeffrey Kobernick)과 로버트 세찬(Robert Sechan)은 포브스 순위에서 각각 95위, 96위를 차지한다. 이들은 사모펀드 중역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클라이언트는 인수 계약이 체결될 때 신속히 현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출은 이 때 이루어진다. 사모펀드 중역이 빠른 시일에 수백만 달러의 돈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해오면 코버닉은 담보부 신용대출을 통해 필요한 현금을 공급해준다. “2008년 UBS 대출 장부에는 거래내역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그 금액이 5억 달러에 달한다”고 64억 달러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코버닉이 말했다.유동성 제공은 슈퍼리치를 위한 좋은 서비스인 동시에 증권사 수익에 엄청난 기회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대출 및 융자 금액이 2010년 이후 10배 가까이 증가해 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덕분에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사업부의 세전수입은 3배 증가했다. “모건스탠리 순이자수입 중 자산 관리 전문가에게 배정되는 비율은 낮다”고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 스티븐 추박(Steven Chubak)은 말했다. 자산관리 수익률이 2배 이상 상승해 22%까지 올라왔다고 말한 그는 “부수적 수입의 대부분이 최종결산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월스트리트 입장에서 이는 놀라운 방향 선회다. 증거금 계정을 보유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자산 담보 대출은 수십 년간 주식 중개사업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시장이 상승세를 탈 때 주식을 매입한 후, 이 주식을 담보로 더 많은 돈을 차입하고, 다시 이 과정을 되풀이하는 투자는 이전에도 애용됐다. 그러나 주식 종목에 집중 투자해서 주가를 부양하거나 이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투자방식은 이제 유행이 지났다. 그런 상황에서 LaaS가 신속히 나타나 대출 사업을 부양하는 바통을 넘겨받았다. 2008~09년의 위기에서 교훈을 배운 슈퍼리치는 이제 안전 밸브를 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엔 대출을 할수록 더 안전해지는 상황이 증가했다.“자문을 받으러 온 고객에게 유동성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 지, 어떻게 해결할지 항상 묻는다”고 포브스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패트릭 드와이어(Patrick Dwyer)는 말했다. 최근에는 현금 확보가 필요하지만 집중보유 주식을 담보로 내놓고 싶지 않은 한 상장사 CEO에게 무담보 신용대출 4500만 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재산 담보대출의 금리는 다양하다. VIP 고객의 경우 리보 금리보다 75~125bp 높게 설정된다. 이 경우 자산 담보대출은 금리 1~2%가 되고, 무담보 신용대출은 2%가 넘어간다.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모건 스탠리의 앤디 체이스(Andy Chase)는 포브스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370억 달러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그는 LaaS를 통해 우버나 팔란티르(Palantir) 등 비상장 기술기업의 딜레마를 풀어내고 있다. 이들 유니콘 기업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 받고 부유층이나 초 고액자산 개인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받고, 그 대가로 비유동성 재산을 안겨준다. 가치가 엄청나긴 하지만, 상장이 될 때까지는 증서로만 존재하는 금액이다. 어떻게 하면 투자자는 수익을 실현해 초부유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어가고 베이 에어리어(Bay Area)에 집을 살 현금을 만들 수 있을까? ━ 고객들,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IPO 이전 비상장 주식 담보로 자금 융통 요청해 이 때문인지 고객이 요즘 가장 자주 하는 요청 중 하나가 바로 IPO 이전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것이라고 체이스는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들 주식을 담보로 대출상품을 제공할 때도 있지만, 담보로 삼을 다른 보유자산을 찾아 이를 기준으로 자금을 융통해줄 때도 있다.“이 경우 우리가 왜 자금을 융통해 주지 않는지 이해를 못한다. 엄청난 가격이 책정된 기업에 투자를 간청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담보로 대출을 해주지는 않는지 고객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라고 체이스는 말했다. “고객이 상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팀원과 싸움을 벌여서라도 자금을 융통해준다. 이런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이전보다 많아졌다.” 그렇게 해줄 때마다 체이스에게는 충성스러운 고객이 생긴다. 회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생기기 때문이다.“누구나 뱅킹 서비스가 필요하다. 누구나 융자 대출을 하고, 누구나 시중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모건스탠리 뉴욕 사무소 자산관리 전문가 브라이언 파이플러(Brian Pfeifler)가 말했다. 가계 순재산이 7500만 달러가 넘는 초부유층 고객자산 77억 달러를 관리하는 그는 포브스 순위 2위에 올랐다. “우리 사무소는 아직 직접 대출 역량을 갖추지 않아서 이런 기회를 다른 사무소에 양도한다.”월스트리트 대형 증권사의 ‘은행화’ 현상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먼모건스탠리 CEO는 클라이언트의 재산 담보대출이 2017년 말까지 30% 증가해 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모건 스탠리 현재 대차대조표에서 1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추가로 성장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사업부가 관리하는 고객자산은 현재 2조 달러이고, 예치금은 1530억 달러다. 그런데 자산관리 고객 중 모건스탠리를 통해 담보 대출을 한 고객은 아직 2%밖에 되지 않고, 증권을 담보로 대출한 경우는 16%밖에 되지 않는다.‘대마불사’ 증권사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에 최고로 좋은 소식은 이들 수퍼리치를 위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성장 사업이라는 점이다. “수만 건의 담보 대출 중 연체나 채무 불이행은 고작 십여 건 정도”라고 고먼은 말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자산을 담보로 잡기 때문이다. 그들 자산의 가치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대중시장 거래가 아니다.” 6월 연준위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건스탠리의 슈퍼리치 담보 대출 손실률은 급격한 시장 침체 시나리오에도 1.7%를 기록했다. 반면, 부유한 대중(mass affluent)에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M&T 뱅크의 연준위 스트레스 테스트 손실률은 5.6%였다.월스트리트에서 ‘안전성’은 별다른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미덕이다. 그래서 자산관리 서비스는 투자은행에 비해 오랜 기간 홀대를 받았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다시 모습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들 수퍼리치를 다루는 전문가들은 단비를 내려주는 새로운 ‘레인메이커’로 부상했다. 이들은 오랜 기간 지속가능한 사업방식을 제시한다. “제대로만 한다면 회사 자본을 이용해 매력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 프라이빗뱅킹을 총괄하는 앤드류 카이저(Andrew Kaiser)는 말했다.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담보대출액은 현재 280억 달러로 증가했다. “우리는 고객과 이전보다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ANTOINE GARA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브라이언 파이플러 - 모건스탠리, 뉴욕, 운용자산: 77억 달러 브라이언 파이플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3가지를 알아야 한다. 첫째, 그는 평생을 모건스탠리에서 일했다. 둘째, 투자은행과 채권거래 쪽에서 일하다가 자산관리로 넘어왔다. 셋째, 자산관리 서비스의 일환으로 컨시어지 쪽으로는 발을 담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테이블을 예약하고 계산을 대신 해줄 사람은 언제라도 찾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가 관리하는 자본은 그 규모와 중요성이 커서 그런 일로 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순 없다.”대신 파이플러는 시장의 변칙 현상을 발견하고 (이미 차고 넘치는) 고객의 자산을 크게 불려주는데 자신의 지적역량을 활용하는 걸 즐긴다. 요즘 부흥하는 분야는 바로 비상장 투자시장이다. 기업이 비상장으로 남는 기간이 길어지고, 시장 최고 유니콘이 모건스탠리와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경우가 꽤 있어서 파이플러는 우버나 팔란디르 등이 투자 라운드에 나설 때 수퍼리치 고객을 투자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 크리스토퍼 에리코(Christopher Errico) - UBS, 뉴욕, 운용자산: 31억 달러 자산관리 전문가라면 금융상품 패키지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지만, 크리스토퍼 에리코는 증시 종목을 고르는데 일가견이 있다. 고객에게도 포트폴리오의 20%는 주식으로 보유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권고하는 편이다.“포트폴리오 일부는 좀더 간결하고 직접적이며, 집중적인 주식 보유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에리코는 말했다.주식을 보유하려는 성향은 9/11 이후 더 강해졌다. 당시 모건스탠리에서 일하던 그는 고객에게 “미국 전체가 매도에 나섰으니 우리는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열띤 주장을 펼쳤다. 그의 자문을 받아들인 한 고객은 맥도날드, 제너럴 일렉트릭, 하인즈, 보잉 등 블루칩 기업 주식 6000만 달러어치를 매입했다. 이들 회사의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자 흡족한 수익을 낸 고객은 지인 수입 명에게 에리코를 추천했고, 이들은 에리코가 관리 중인 31억 달러의 자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 롭 클라펠드(Rob Clarfeld) - 클라펠드 파이낸셜, 뉴욕 태리타운(Tarrytown) 운용자산: 55억 달러 프라하에서 지갑을 잃었는가? 아스펜 별장에 도착해서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하프앤하프 제품이 정리되어 있기를 바라나? 뉴욕주 고속도로에서 교통경찰과 싸움이 벌어져서 변호사가 필요한가? 롭 클라펠드와 그의 팀이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편의는 이보다 더 많다. 조건은 단 하나, 투자금이 500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공인 자산관리 전문가이자 공인 회계사인 클라펠드는 유산상속 계획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부를 운영한다. 고객의 순자산 규모는 보통 8000만 달러 정도다.“투자는 우리 사업의 핵심 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는 최고로 세심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이를 보완한다”고 그는 말했다. 각종 고지금 납부와 문서 관리, 보험증권 관리 등의 서비스가 여기 포함된다. “스스로 알아서 하기에 귀찮은 모든 업무를 처리해준다.” ━ 마크 커티스(Mark Curtis) - 그레이스톤 컨설팅(Graystone Consulting)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운용자산: 200억 달러 마크 커티스는 1980년대 기술산업에서 IPO 물결이 이어졌을 때 급작스럽게 주식 부자가 된 기업 경영진에게 어디다 돈을 넣어두어야 할 지 알려주며 성장했다.이후 기업의 CFO들은 기업 스톡옵션 계획을 관리해줄 사람이 필요할 때 커티스에게 의지하기 시작했다. 사업이 성장하자 커티스는 1993년 샌프란시스코 은행에서 주식전문가를 영입해 자기 사업을 위한 팀을 구성했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넘쳐나는 우리사주 보유 프로그램이 커티스의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 받는 비상장 스타트업이 수십 개를 넘어가는 요즘 시장에서는 스톡옵션 행사와 보유 시기에 대해 그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항상 많다. ━ 로드 웨스트모어랜드(Rod Westmoreland) - 메릴린치, 애틀랜타, 운영자산: 38억 달러 와인 시음회와 만찬 주최는 언제나 웨스트모어랜드와 함께 했다. 젊은 시절인 1970년대 해군 장교로 복무할 때부터 그는 해군전함 해롤드 J. 엘리슨(Harold J. Ellison)의 식당을 총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40년이 지난 지금은 애틀랜타 자택에서 수시로 저녁 파티와 와인 시음회를 개최한다. 고객이 그의 뛰어난 행사 기획력을 빌릴 때도 있다. 최근에는 한 고객이 부인의 50번째 생일파티를 준비해 달라며 10만 달러를 맡기기도 했다.웨스트모어랜드의 고객 수는 총 41명으로 명단이 길지 않지만, 총 자산금액은 38억 달러를 자랑한다. 그는 자산 유동성을 전문으로 하며, 경영자가 기업 매각 후 엄청난 돈을 손에 넣었을 때 자문을 해준다. 고객은 가족재단을 발족할 때, 자녀의 혼전서약을 협상할 때, 사모투자 계약을 할 때, 혹은 재미있는 경험을 위한 돈이 필요할 때 그를 찾아온다. 다니엘 라노이스(Daniel Lanois) 유럽 7개국 순회 콘서트에 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한 고객도 했다. 기업 경영에만 몰두하다가 “처음으로 인생을 즐기려는 경우가 많다”고 웨스트모어랜드는 말했다. ━ 론 카슨(Ron Carson) - 카슨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 오마하, 운영자산: 66억 달러 네브라스카주 테카마(Tekamah)에서 옥수수와 콩, 알팔파(alfalfa)를 수확하며 보낸 어린 시절은 자산관리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쌓으려는 카슨에게 꽤 좋은 시작이었다. 1983년 그가 네브라스카 대학 기숙사에서 금융자문 사업을 시작했을 때에도 이웃 농가는 그의 첫 고객이 되어주었다.현재 66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카슨은 아직 새싹을 틔우지 않은 씨앗에 집중하고 있다. 바로 밀레니엄 세대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 엄청난 성장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일주일에 4번 투자 웹세미나를 주최하며 20대가 무엇을 원하는지(수익을 많이 가져가지 않는 금융 자문 수수료 등) 파악하기 위한 자문위원회도 만들었다. ━ 찰스 장(Charles Zhang) - 장 파이낸셜, 미시간주 포티지(Portage), 운영자산: 34억 달러 찰스 장은 숫자에 강하다. 중국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중국식 억양이 강하게 묻어나는 그는 1991년 첫 직장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고객 수백 명을 얻은 후 가능성을 확신했다. 이후 더 많은 고객을 얻기 위해 회사를 떠난 그는 직접 돌아다니며 고객 기반을 넓혀갔다. 현재 그는 고객 1200명의 자산 34억 달러를 관리한다. 장은 발로 뛰며 다닌 덕에 지금의 성공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다른 자문 사업을 인수하지도 않았고, 수퍼리치를 고객으로 삼지도 않았다. 최소 투자액은 25만 달러다. ━ 레베카 로스스타인(Rebecca Rothstein) - 메릴린치,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 운영자산: 37억 달러 레베카 로스스타인은 최악의 타이밍에서 증권중개 업무를 시작했다. 무려 5000억 달러의 돈이 증발한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수 개월 전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풋내기였던 로스스타인은 요동치는 시장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새로운 관계를 쌓을 기회도 얻었다. “최고의 사업 노하우는 서비스 모델이라는 교훈을 일찍부터 배웠다.” 로쓰스타인의 밑에는 아들(33)을 포함해 12명의 전문가가 있다. 이들은 37억 달러의 자산을 함께 관리한다. 고객 중에는 할리우드 스타나 부동산 재벌이 많다. 고객 순재산은 평균 2000만 달러다. 오랜 세월 동안 퇴색하지 않은 게 있다면 바로 로스스타인의 강력 서비스 정신이다. 정통적 방식을 고집하는 그녀는 고객과 직접 만나 자문을 하거나 전화를 애용한다. 고객의 자녀를 인턴으로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 ━ 미국 100대 자산관리 전문가 순위 시장은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금리는 ‘0’에 가까워졌다. 여기에 패시브 투자나 로봇을 이용한 투자전략이 급부상 중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 최고의 금융 자문가들은 자신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단위: 100만 달러) 팀의운영자산 거래를 위한 최소 투자자산21. 제프 에르드만 $5531 $2.5메릴린치, 코네티컷주 그린위치2. 브라이언 C. 파이플러 7700 25모건스탠리, 뉴욕시3. 크리스토퍼 에리코 3100 5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4. 앤디 체이스 37000 0.5모건스탠리,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5. 패트릭 드와이어 2660 10메릴린치, 마이애미6. 롭 클라펠드 5480 5클라펠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뉴욕주 태리타운7. 마크 커티스 20000 5그레이스톤 컨설팅,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8. 로드 웨스트모어랜드 3778 10메릴린치 애틀랜타주9. 그레고리 보건 17329 10모건스탠리,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10. 릭 에델만 15492 0.005에델만 파이낸셜 서비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11. 앤디 버리쉬 3725 0.5UBS 파이낸셜 서비스, 위스콘신주 매디슨12. 셰리 버그만 6000 3모건스탠리, 뉴욕시13. 론 카슨 6600 0.1카슨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 오마하14. 리처드 세이퍼스타인 11231 5하이타워 어드바이저/트레저리 파트너, 뉴욕시15. 마빈 맥킨타이어 3283 2모건스탠리, 워싱턴 D.C.16. 찰스 장 3364 0.25장 파이낸셜, 미시간주 포티지17. 라즈 샤르마 9870 5메릴린치, 보스턴18. 스티브 헤프터 2700 3웰스파고, 일리노이주 하이랜드 파크19. 제임스 한스버거 2500 2모건스탠리, 애틀랜타주20. 존 골드스타인 6719 20퍼스트 리퍼블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21. 폴 트라몬타노 6719 25퍼스트 리퍼블릭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뉴욕시22. 마틴 할브핑거 3346 5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23. 마이클 스톨퍼 13136 20베리터블 LP,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24. 라이언 폴크 10267 10모건스탠리, 뉴욕시25. 존 월드론 1156 2월드론 프라이빗 웰스, 피츠버그26. 레자 자파리 13289 10메릴린치, 로스엔젤레스27. 리처드 존스 13289 10메릴린치, 로스엔젤레스28. 그레그 S. 피셔 3261 0거스타인 피셔, 뉴욕시29. 톰 모란 3044 2웰스파고, 플로리다주 네이플스30. 폴 파그네이토 2383 10파크네이토카프, 버지니아주 레스톤31. 레베카 로스스타인 3717 1메릴린치,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32. 케빈 피터스 4750 4모건스탠리, 뉴욕주 펄체스33. 데이비드 호우 12618 5퍼스트 리퍼블릭, 로스엔젤레스34. 로버트 스키너 12618 5퍼스트 리퍼블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35. 샐리 글래스만 3927 0.25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펜실베이니아주 블루벨36. 마이클 클라인 10027 10로버트 W. 베이어드 앤 코, 밀워키37. 윌리엄 그레코 4724 0.5UBS 파이낸셜 서비스, 코네티컷주 하트포드38. 브라이언 프랭크 3630 2모건스탠리, 애틀랜타39. 마틴 에비 2946 3WMS 파트너, 메릴랜드주 타우슨40. 제이슨 카츠 1864 0UBS 파이낸셜 서비스, 뉴욕시41. 수잔 카플란 1569 1카플란 파이낸셜 서비스, 매사추세츠주 뉴튼42. 피터 로어 2855 10메릴린치, 필라델피아43. 조던 왁스만 2000 10하이타워 어드바이저/HSW, 뉴욕시44. 마크 더글라스 17329 10모건스탠리,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45. 토마스 키건 21175 10메릴린치, 뉴욕시46. 마이클 팝포 1170 2UBS 파이낸셜 서비스, 뉴욕시47. 앤드류 버그 4389 2홈리치 버그, 애틀랜타48. 존 올슨 2733 1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49. 마크 슐텐 1582 0.25웰스파고, 캘리포니아주 롱비치50. 브렌트 브로데스키 5277 0.5사반트 캐피탈, 일리노이주 록퍼드51. 데이비드 싱어 2274 2.5메릴린치, 신시내티52. 라일라 펜스 1505 0.5펜스 웰스 매니지먼트,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53. 앨런 휘트만 1734 0.1모건스탠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54. 데이비드 엘리스 3세 1357 2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신시내티55. 루이스 시아바치 1998 10메릴린치,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즈56. 브라이언 헤더링튼 2241 10메릴린치, 코네티컷주 뉴케이넌57. 랜디 카버 1015 0.5레이몬드 제임스, 오하이오주 멘토58. 피터 프린치 5100 2그레이스톤 컨설팅, 보스턴59. 행크 맥라티 1401 1그레이투스 캐피탈, 애틀랜타60. 케빈 마이어오프 1300 0NCA 파이낸셜 플래너스, 클리블랜드61. 마이클 발데스 2681 5메릴린치, 탬파62. 애덤 칼린 2201 7.5모건스탠리,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즈63. 조 몽고메리 15313 5웰스파고,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64. 찰스 빈 1029 1헤리티지 파이낸셜 서비스,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65. 네스터 빅네어 1650 3.5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휴스턴66. 브라이언 스트라찬 1231 1.5모건스탠리, 보스턴67. 게라드 클링만 1572 2클링만 & 어소시에이츠/레이몬드 제임스, 뉴욕시68. 테리 쿡 1150 10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워싱턴주 벨뷰69. 클라크 레몬스 1448 1워터오크 어드바이저, 플로리다주 윈터파크70. 토마스 설리반 1946 1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주 가든시티71. 트로이 그리엡 7583 10모건스탠리, 샌프란시스코72. 데브라 웨더바이 3978 10웨더바이 애셋 매니지먼트, 샌프란시스코73. 월리 오버메이어 1580 1오버메이어 우드 인베스트먼트 카운슬, 콜로라도주 아스펜74. 로저 카터 4569 10메릴린치, 샌프란시스코75. 제프리 콜린 7657 5베이커 스트리트 어드바이저, 샌프란시스코76. 드류 프리데스 2758 10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로스엔젤레스77. 윌리엄 코벨리니 2715 3메릴린치, 댈러스78. 론 웨이너 722 1RDM 파이낸셜 그룹,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79. 제스 브롬버그 2041 2모건스탠리, 샌프란시스코80. 스콧 마그네센 2650 0.25모건스탠리, 일리노이주 오크브룩81. 배리 가버 2400 5도이체 방크, 볼티모어82. 스콧 티라스 2184 0.5티라스 웰스 매니지먼트, 휴스턴83. 리처드 F. 콘놀리 주니어 1700 2모건스탠리, 보스턴84. 제프 그린스푼 1230 1하이타워 어드바이저, 버지니아주 비엔나85. 브라이언 스테파니안 3700 10도이체 방크, 코네티컷주 그린위치86. 엘레인 메이어스 2600 10J.P. 모건 증권, 샌프란시스코87. 마크 스미스 742 0.5M.J. 스미스 & 어소시에이츠/레이먼드 제임스, 콜로라도주 그린우드 빌리지88. 로버트 월델레 7599 5메릴린치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89. 숀 파울러 2885 5모건스탠리, 덴버90. 로버트 발렌타인 2373 5발렌타인, 애틀랜타91. 마이크 소이어 2900 25모건스탠리, 뉴욕시92. 패트리샤 브렌넌 690 0.5키 파이낸셜,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체스터93. E. 조프리 셀라 641 0SPC 파이낸셜/레이몬드 제임스, 메릴랜드주 록빌94. 데이비드 비버 2541 2모건스탠리, 뉴욕시95. 제프리 코버닉 6371 5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96. 로버트 세찬 6371 5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뉴욕시97. 노엘 웨일 7937 10메릴린치, 뉴욕시98. 조나단 뷰켈만 1141 2UBS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네브라스카주 링컨99. 숀 루빈 1500 2모건스탠리, 뉴욕시100. 론 휴즈 926 25메릴린치, 애틀랜타2016년 3월 31일 기준 데이터, 1자산관리 전문가는 개인 성과를 기준으로 판단하지만 운영자산은 팀 기준으로 표시, 2최소 투자금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근사치로 표시순위 산정법포브스 파트너인 슈크 리서치가 개발한 순위는 수천 명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정성·정량적으로 평가했다. 업계 최고의 관행이나 비즈니스 모델, 최근 활동 등 서로 다른 가중 요소를 반영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데이터를 측정했다. 전체 순위를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www.forbes.com/top-wealth-advisors 참조.

2016.10.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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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000 | 우리은행 58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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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 BANK.’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에 ‘은행’ 단독으로 이름을 올린 국내 유일 기업이다. 게다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가 아닌 우리은행으로 글로벌 2000대 기업 순위에서 58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678위에서 9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우리은행은 실적 측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는 당기순이익 1조593억원을 거둬들였다. 2014년 당기순이익 4353억원의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33억원. 증권사 평균 예상치였던 3053억 원보다 1380억원이나 더 벌어들였다. 깜짝 실적에 우리은행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연초 8000원 초반까지 떨어졌던 우리은행 주가는 6월까지 꾸준히 올라 9000원대에서 1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정부가 내비치고 있는 공적자금 회수 마지노선인 1만280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민영화 성공 가능성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최정욱 대신 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우리 은행은 대규모 매각이익 실현이 예상된다”며 “벽산건설 담보물, 파이시티, 르네상스호텔, 화푸빌딩 매각 등으로 2700억 수준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은 상당히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무르익은 우리은행 민영화를 놓치지 않겠다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행장은 싱가포르·런던·프랑크푸르트·스톡홀름·암스테르담 등에서 해외 연기금 등 31개 기관 투자자를 만났다. 지난 5월엔 뉴욕·보스턴·워싱턴·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도 방문해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특히 이번 미국 설명회에서는 최근 경영전략과 재무실적을 강조하고, 자산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확대전략, 위비뱅크 모바일 플랫폼 사업, 인터넷은행 참여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집중적으로 알렸다.해외 영업망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5월 말 기준 총 24개국, 209개의 해외 네트워크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디벨롭먼트 은행(Wealth Development Bank) 투자 최종 승인을 기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178개 점포를 동남아에 집중 포진시키고 있다. 이 은행장은 “현지 특성에 맞는 글로벌 진출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의 해외네트워크 수를 올해 400개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 동남아시아 ‘맞춤형’ 영업망 구축 이를 위해 특별히 동남아시아 ‘맞춤형’ 전략을 세워 우리은행의 해외진출에 탄력이 붙었다. 은행업 중심의 기존의 진출방식에서 벗어나 소자본 파이낸싱,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 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시키는 전략이다. 그리고 나중에 고객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다음 시장이 성숙하면 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이 우리은행 전략의 골자다. 앞으로는 현지화 추진을 더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인력도 해외 진출 전략에 맞췄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 제도가 대표적이다. 2002년 금융권 최초로 시작한 이 제도를 통해 중국·태국·베트남 지역파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30개국 128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올해는 미얀마·이란 등 이미 진출한 지역과 멕시코·폴란드·라오스·터키 등 진출할 지역에 글로벌 전문인력 1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영문 기자 ymk0806@joongang.co.kr

2016.06.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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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M (Beached White Males) 세대의 비애

산업 일반

남 부러울 게 없던 전문직 중년 남성들이 대불황 이후 직장과 가정에서 설 땅을 잃었다 캘리포니아주 미션 비에이호에서 사는 브라이언 구델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전형적인 미국인으로 신앙심 깊은 ‘엄친아’였던 그는 곧바로 상업 부동산업계의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8년 정리해고될 때까지는 말이다. 17세의 수영선수로는 두 차례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52세의 구직자인 지금은 익사하기 일보직전이다.필라델피아의 브록 존슨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매킨지사에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자신의 든든한 배경을 자신한 그는 2009년 새 일자리도 알아보지 않고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CEO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실명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구한 존슨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전화가 쇄도하겠지 확신했다. 48세인 그는 이제껏 직장을 잡지 못했다.미국의 양쪽 해안. 두 명의 실업자. 그리고 미국을 경영하던 또는 적어도 관리하던 회색 플란넬 정장 차림의 남성들에게 찾아온 한 번의 결정적인 순간.자본주의는 낙오자에게는 항상 잔인했다. 그러나 대학 졸업장과 우수한 경력을 가진 사람은 전통적으로 최악의 상황은 모면해 왔다. 예전의 경기침체 때 그들은 일자리를 지키거나 아니면 마치 콜택시를 부르듯 또는 아침 5시 15분발 화이트 플레인스행 비행기에 탑승하듯이 쉽게 직장을 갈아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이들 넥타이 부대는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경제정책연구소의 노동경제학자 하이디 시어홀츠가 말했다. 그리고 이들 일자리를 잃은 남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남성들이라서 대부분이 실업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여러모로 볼 때 지금까지 특권계층이었던 이들이 단지 무릎을 꿇은 정도가 아니라 큰 대자로 땅바닥에 나자빠진 듯하다. 어쩌면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한 금융관련 블로그(Calculated Risk)에는 대졸 근로자가 45세 넘어서 “일자리를 잃으면 그걸로 끝장”이라는 글도 있었다.달리 말하자면 한때 BMW를 몰던 남성들이 지금은 BWM(Beached White Males, 뭍에 얹힌 고래처럼 방향을 잃고 무력해진 백인 남성)으로 전락한 셈이다.아직 발표되지 않은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 1분기까지 35~64세의 대졸 백인남성 중 60만 명 가까이가 일자리를 잃었다. 5%가 넘는 실업률이며 이 그룹의 불황 전 비율의 갑절에 달한다. 더 젊은 저학력 근로자와 소수인종의 어려움에 비하면 나쁘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난번 경기침체와 비교해 보면 역사적인 변화다. 당시의 실업자 수는 그 절반 안팎이었다. 오늘날 최소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대졸 남성의 수는 닷컴거품 이후의 다섯 배에 이른다. 회계정책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뉴욕시의 경우 35~54세 연령대 남성 실업률이 10대 여성을 포함한 다른 어떤 그룹보다 높게 나타났다.그러잖아도 중년엔 위기가 찾아온다. 원활하지 못한 신진대사, 음식이 잘 내려가도록 하는 자주색 약, 신체의 일부분이 일어서도록 하는 파란색 약, 그런데 이젠 망할 놈의 직장도 못 구한다고? 강요된 게으름이 주는 가혹한 스트레스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걸고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힌다. 달라진 아내의 시선, 자식들에게 느끼는 미안함, 밥벌이를 못하는 가장으로서 상처받은 자존심, 자다가 식은땀을 흘리며 벌떡벌떡 일어나 찾는 어둠의 피난처 인터넷 포르노, 마음속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것이 생활보호연금 수급자로 서서히 굴러 떨어지는 굴욕적인 과정의 시작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맨새션(Mancession, 여성보다 남성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경기침체)의 정신적 영향에 관한 조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뉴스위크는 4월 41~59세의 실업(그리고 불완전 취업) 남성 250명을 대상으로 독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대다수가 중산층의 기혼 백인이며 일자리를 찾는 중이다. 그 결과(도표 참조)는 BWM, 그리고 감정과 행동이 모순되는 남성 특유의 성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자료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예전처럼 좋은 직장은 구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집은 팔지 않겠다’ 또는 ‘우울하고 잠이 안 오고 성욕도 사라졌고 이제 아내가 생활비를 벌어야 하지만 부부관계 카운셀링은 필요 없어! 그냥 아내 등을 주물러주고 가사를 좀 돌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야!’왕년에 큰소리 떵떵 치던 이들의 이 같은 좌절을 지켜보면서 내심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BWM이 고통 받으면 그의 부인과 자녀도 마찬가지다. 삶과 결혼, 그리고 미래가 위태로워진다. 이들이 누구며 무엇이 그들을 뭍으로 밀어 올렸는지는 감정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이야기다. ‘세일즈맨의 죽음’에서 가장 유명한 BWM 주인공을 가리켜 아서 밀러가 한 말을 인용하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브록 존슨의 경우를 보자. 그는 2년 전 포춘 500대 기업 경영자에서 물러난 뒤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어느 비 내리는 금요일 그의 침실 여섯 개짜리 자택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식사 약속을 했다. 아내와 다섯 자녀가 “정말로 돈이 얼마나 남았나? 이 집에서 얼마나 더 살 수 있나?” 궁금해 한다고 한다. 그는 최고경영자 자리를 찾는 e-메일을 하루에 40통씩 발송한다. 원래는 이럴 리가 없었다. 하버드대 시절 친구들은 존슨이 “CEO의 풍모”를 지녔다고 농담했다. 193cm의 키에 스포츠형 머리를 한 그는 방송국 사람들을 그린 드라마 ‘30 록’에서 알렉 볼드윈이 연기하는 캐릭터 잭 도너히와 닮았을 뿐 아니라 말투까지 비슷하다. 이력서에는 그의 장점이 ‘혁신적인 변화 경영’으로 묘사됐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링크드인 페이지에서 그는 자신을 CEO로 소개한다. 마치 그것이 호수처럼 푸른 자신의 눈동자처럼 불변의 특성인 양 말이다.처음엔 휴가를 얻은 듯한 기분이었지만 곧 불신과 절망으로 바뀌었다. 가장으로서 권위도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런 불경기에 아빠는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어느 날 밤 초등학생 딸이 엄마에게 물었다. 중학생 아들 녀석은 두 주에 한 번씩 아버지의 홈오피스에 들러 어떤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아빠, 마음에 드는 일자리는 찾았어요?” 존슨은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킹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지만 격이 맞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 어울리고 연락처를 교환한다. 나로선 좀 실망스럽다. …내가 대단한 인물은 아니지만 대부분 지인들의 지위가 나보다 낮다.” 이 말을 하는 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직장이 있을 때는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의 취업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창피하다.” 이제부턴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대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그가 고개를 돌린다.그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캘리포니아의 브라이언 구델이 들려주는 취업 실패담도 비슷하다. 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일종의 기업 홍보대사 격이었다. 기업들은 그를 고객과 함께 골프코스에 내보냈다. 그런 시절은 끝났다. “내가 가장 늦게 입사한 편이었다. 그래서 정리대상이 됐을 때 놀라지 않았다. 특히 이미 한 차례 감원 바람이 몰아친 뒤였으니까. 그러나 나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항상 두세 달 안에 일자리를 찾았는데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의 말이다.구델의 부인은 그들이 거주하는 오렌지 카운티 교외의 잘나가는 부동산 중개인이다. 구델은 그의 실업으로 “부부관계가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숨도 제대로 못 쉬겠다고 한다. 하루 종일 정신 없이 일한다. 내 상황을 대단히 걱정한다. 아내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며 그로 인해 늘 불만이 많다. 그러니 나도 숨을 못 쉴 지경이다. 아이들이 ‘아빠, 바닷가에 놀러 갈래요?’라고 물을 때 내가 해변에 나가면 아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는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말한다.”그와 같은 남성들이 그런 지경에 이른 데는 어떤 개인적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경제 탓이다. 불황을 낳은 2007년 후반기의 금융위기부터 지금까지 전문직 백인 남성 실업자 수는 갑절 이상 증가해 100만 명에 이르렀다(30만 명에 달하는 판매직은 포함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금융업계가 가장 많은 인원을 정리했다. 거래 담당자와 사무관리직 30만 명 이상을 감원했다. 컴퓨터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도 5만 명가량을 잘랐다. 주택시장 붕괴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축사와 엔지니어도 9만 명 가까이 일자리를 잃었다. 각 분야에서 실업률은 갑절 이상 증가했다.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일이었다. 자동화는 이제 블루칼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뛰어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들이 금융전문가, 회계사, 컴퓨터칩 개발자의 자리를 빼앗았다. 심지어 변호사도 지금은 재판자료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에 수백만 건의 문서를 입력한다. 관리, 기술 그리고 기타 화이트칼라 직종의 고용증가율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어쩌면 미디어 업계가 기술변화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았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ABC방송은 전체 직원의 25%인 400명 가까이를 내보냈다.이들 남성 중 다수는 골프는 잘 쳐도 이런 상황을 헤쳐나갈 만한 능력이 전혀 없을지 모른다고 맨해튼의 중역 경력 컨설턴트인 주디스 저버그가 말했다. “원하는 대학을 나오고 마음에 드는 여성과 결혼하고 자신이 선택한 집을 구입했다면 한 번도 좌절을 겪어보지 못했다. 맷집을 키울 기회가 없었다.” 그녀는 고객들에게 하루 24시간이 기록된 차트를 건네준다. 그런 경영자 타이프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정계획을 세워주는 데 익숙하기 때문이다.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과 아주 흡사하지는 않더라도 대굴욕(the Great Humbling)임은 분명하다.시곗바늘이 정오를 향해 가까워지면서 또 다른 면접자가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자세를 고쳐 앉는다. 그는 노련한 면접관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려고 애쓴다.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있는 브랜드먼대에서 전문직 실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6일 일정 집중훈련 과정의 이틀째다. 분위기는 12단계 면접과 리얼리티 프로그램 ‘견습사원(The Apprentice)’을 합쳐놓은 듯하다. 팀명도 ‘해결사(The Closers)’ 등 눈길을 끌려 애쓴 기색이 역력하다.지금은 일대 일 면접 훈련 시간이다. 현지에선 ‘경력 컨설턴트계의 존 우든’(UCLA 농구팀의 전설적인 스타)으로 불리는 72세의 늙은 여우 존 홀이 모의 취업 인터뷰를 진행한다. 연습일 뿐이지만 면접자가 너무 긴장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쩔쩔 맨다. 입 안이 마르고 흘러내리는 식은땀으로 셔츠가 젖는 모습이 눈에 훤하다.모의 면접관: “여기 찾아오기가 어렵지 않았습니까?”면접자: “아뇨. 어제 차를 몰고 와봐서 아무 문제도 없었습니다.”모의 면접관: “귀하가 이 자리에 적합한 이유 몇 가지를 말해보세요.”면접자: “아, 예. 그러니까, 음…” 애드리브 연기를 하는 코미디클럽에서 유독 대화가 많이 끊기는 어색한 공연 같다. 그리고 지켜보기가 그렇게 안쓰럽지만 않다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때는 집단 심리치료 같은 풍경이다. 한 시간의 점심식사 시간이 되자 수강자(모두 40~50대) 중 몇몇이 갈색 봉투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차에 ‘백수’임을 알리는 네온 사인을 달고 다니는 기분”이라고 칩 리덕스(42)가 말했다. 이들 불운한 그룹의 막내인 그는 6개월 전 판매직 일자리를 잃었다. 텔레콤회사 영업직이었던 데이브 산토스(56)의 사연은 더 가슴 아프다. 그는 3년간 실업자로 지냈지만 아내와 아이들만 그 사실을 안다. 어머니가 전화할 때는 거짓말을 한다. “매일 거울 속 내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그는 말한다.유럽인은 직장을 잃으면 체제를 비난하지만 미국인은 자신을 탓한다. “자기 반성의 문제로 바뀐다”고 ‘결혼의 역사(Marriage, a History)’의 저자 스테파니 쿤츠가 말했다. “내가 남자로서 뭘 잘못한 거지?”이들 중년 남성이 아픔을 겪는다. 그들이 겪는 ‘전환기의 변화’는 생계수단의 상실뿐이 아니다. ‘남성 폐경기와 남성히스테리증후군 이기는 법(Surviving Male Menopause and The Irritable Male Syndrome)’의 저자 제드 다이아몬드 박사는 그것을 ‘이중고’라고 표현한다. 첫째는 “40~55세 남성에게서 호르몬 변화에 따라 심리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인생의 변화”다. 둘째는 실업이다. “이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준다. 최악의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하지만 그 전에 히스테리, 분노, 피로, 기력상실, 은둔, 음주, 잦은 부부싸움의 과정을 거친다.”성생활, 아니 성생활의 부재 문제도 있다. 뉴스위크 여론조사에서 남성의 45%가 성관계에 관심이 줄었다고 시인했다. 그것은 악순환이라고 다이아몬드가 말했다. “직장을 잃었기 때문에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옛날처럼 섹시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부부간에 문제가 더 많아진다.”아내는 이성적으론 이렇게 말한다. “그건 당신 잘못이 아냐. 일자리를 구하려고 열심히 뛰어다니잖아.” 하지만 감정적인 문제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두 개의 남성관 사이에 낀 세대라고 쿤츠가 말했다. “남성이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는 사고 아래서 성장할 만큼 구세대에 가깝다. 하지만 아내가 직업을 가져도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고 느낄 만큼 신세대에도 가깝다.”생활수준의 하향이동을 감추려는 경향은 부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UCLA 사회학자 제니 브랜드는 ‘사회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인구그룹’의 인생궤적을 조사한다(지금은 백인 남성도 추가했다). 그에 따르면 직장을 잃은 사람은 우울증이 늘고 사회활동 참여가 준다. 이혼이 증가할 뿐 아니라 자녀의 학업성적까지 하락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제껏 실시한 조사를 보면 모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나타난다”고 브랜드가 말했다. “2~3년 뒤뿐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10년 뒤까지도 이번 불황의 영향이 미친다.” 보스턴 제조업체에서 정리해고된 네 명의 BWM을 다룬 영화 ‘컴파니 멘(The Company Men)’으로 호평 받은 존 웰스 감독은 그것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자신에게 익숙한 직업과 생활이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경우 재취업을 고려할지도 모른다. ‘재교육은 어떨까?’ 전에는 퇴사하는 직원의 전직 비용을 기업이 부담했다. 지금은 그런 프로그램이 드물다. 몇몇 주는 공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러나 효과는 신통치 않은 듯하다. 2008년 미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정부의 최대 재훈련 프로그램의 혜택이 ‘작거나 거의 없었다.’ 언급되지 않은 한 가지 이유는 연령이다.텍사스 A&M대의 경제학자 조애나 레이히의 조사 결과, 50세의 백인 남성은 연령차별법이 시행되는 주에서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작았다. 그 이유는 기업들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그룹과 연루되기를 원치 않기 때문인 듯하다. 고용기회균등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연령차별 신고는 2008년 28% 증가했다. 그해 실업자의 75%가 남성이었다. 2010년 다시 증가해 2만3000건을 돌파했다. 그러니 고령자들이 머리를 염색할 만도 하다.새로 실업자가 된 사람 중 다수는 컨설턴트로 직함을 바꾼다. 조지메이슨대의 경제학자 제프리 아이세나크에 따르면 이른바 독립 계약업자 수는 2005년 이후 10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그들 중 20% 이상이 관리, 영업, 금융업 종사자다. 이런 인력자원을 이용하는 고급 인재소개 업체가 속속 생겨난다. 수당이나 퇴직연금 보조로 인한 지출을 원치 않는 기업에는 매력적이다. 뉴욕의 비즈니스 탤런트 그룹(BTG)은 동원 가능한 BWM(여성도 일부 포함) 자원이 풍부하다. 그중 상당수가 관리자, 이사, 또는 최고책임자급으로 20여 년의 경력을 지닌 MBA다. BTG는 올해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타임워너 중역 출신으로 2005년 이 회사를 창업한 조디 그린스톤 밀러가 말했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업무에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원한다”고 밀러가 말했다. 중역들은 통상 6~9개월 정도 정규직 일자리를 찾은 뒤에야 과거의 직책이 무엇이었든 지금은 기본적으로 풀타임 임시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그녀가 덧붙였다.한 달 전 존 홀의 집중취업훈련 과정을 마친 브라이언 구델은 현실에 적응하려 애쓴다. 그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장남과 함께 인맥구축 행사뿐 아니라 릭 워런 목사(‘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의 새들백 교회에서 실시하는 ‘구직지원 사역’에도 참가한다. 옛 올림픽 코치와 함께 훈련도 다시 시작했다. 한때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의 그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사람들의 동정이다. “가령 암 같은 병에 걸린 뒤 정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 애쓸 때 사람들이 ‘몸은 좀 어때요?’라고 물으면 동정 받는 기분이 든다. ‘나는 강하니까 동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어진다.”그는 막 귀가한 아내 비키에게 수화기를 내밀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로 업무 이야기를 하면서 샤워실로 달려간다. “여보!” 구델이 욕실로 그녀를 따라가며 소리쳐 불렀다. “전화기를 들고 샤워실로 들어가는 모양이네요. 뉴스위크 기자와 이야기 좀 할래?”그녀의 구두가 타일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물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아니!” 그녀가 소리쳤다.“일이 몹시 바쁜가 보네요.” 구델이 말했다.어쩌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2011.04.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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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들 해외주식 더 살까

산업 일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 많은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정권과 변동성이 큰 시장을 우려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를 꺼렸다. 그래서 해외시장 투자 비중은 5%밖에 안 됐다. 그들의 투자 계획은 단순했다.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곧 그런 투자는 사라질 것이다.달러 약세와 미국 경제의 더딘 성장으로 미국 최고의 자산운용사들은 고객들에게 해외 주식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해외 투자 비중을 25% 이상으로 늘리도록 권고한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스미스 바니는 미국 내 주식투자보다 해외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JP모건은 한때 미국 주식에 비중을 더 많이 뒀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JP모건의 포트폴리오 구성 부문에서 국제부를 담당하고 있는 앤서니 월리는 “해외 주식과 미국 주식의 혼합 구성이 대세”라며 “3년간 이런 움직임을 보였고 지난 몇 달간은 이를 공식적인 입장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배론스는 최근 은행, 거래소, 38개의 대형 자산운용사의 자산관리사들을 조사했다. 전체 38명 중 17명이 자신의 견해뿐 아니라 모델 포트폴리오 투자 구성 세부사항을 알려줬다. 아래의 ‘2010년 추천 자산운용사’ 표를 보면 이 내용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자산관리사들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현금 보유액을 낮추고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평균적으로 포트폴리오의 주식 비중을 지난해 46%에서 50%로 늘려서 구성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 29%는 채권에, 나머지는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현금으로 보유하라는 것이다. 은행, 중개소, 기타 조사 대상 기업들의 주식 투자 배분에서는 해외 주식으로의 움직임이 뚜렷했다. 17개의 공급 데이터 중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1%에서 평균 16%로 늘었다.지난해 원자재, 올해는 주식씨티그룹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해외 주식 30%, 미국 주식 22%로 구성되어 있다. 모건스탠리는 해외 주식 24%, 미국 주식 17%다. JP모건의 해외 주식 비중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16%며 장기적으로 미국 주식 비중보다 더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비쳤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주식 비중이 23%로 더 많다.미국 경기 회복을 예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을 선택할 때에도 자산관리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더 좋았던 시가총액이 적은 기업들보다는 세계적으로 진출해 있는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들에 더 쏠리고 있다.미니애폴리스에 소재한 US 뱅코프의 자회사인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마크 조달 사장은 그런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달러 약세와 탄탄한 수출 시장으로 득을 볼 것”이라며 “한편 작은 기업들은 소비 침체와 지속적인 신용 경색으로 더 많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한다.애틀랜틱 트러스트의 볼티모어 지사 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지금 거액의 개인 자산가들은 재무 상태가 좋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업을 찾는 데 혈안”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자산관리사는 특히 신흥시장의 호황세를 점치고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전략가 다스트는 내년 신흥 경제국들의 성장률을 6.5%로 예상한다.선진국과 미국의 성장률은 2.5~3%로 예상한다. 사실 JP모건이 신흥 경제국들이 선진국들보다 경제위기를 더 잘 견뎌냈다고 결론지은 후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도록 한 것은 신흥 경제국가들에는 점점 더 위안이 되고 있다.JP모건의 월리는 “과거에는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선진국의 전망에 전적으로 좌우됐었다”며 “지금은 선진국들보다도 훨씬 더 경제위기를 잘 견뎠고 선진국들과는 별개로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월리와 일부 다른 사람은 최근 가격 과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흥 경제국들에 대한 전망을 조정했다. 월리는 다시 호황이 오기 전까지 10~15%의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포지션을 바꾼 후에도 신흥 경제국에 대한 정보를 계속 얻기 위해 웰스 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투자전략 이사 론 플로랜스는 “원자재가 신흥 경제국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원자재주에 주력했다”고 밝혔다.한편 많은 자산관리사는 현재 채권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예상하듯 인플레이션을 감시한다고 하더라도 경제가 계속 회복되면 금리는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채권 투자 가치가 줄어들 것이다.뉴욕 피듀셔리 트러스트 인터내셔널의 부회장이자 CIO인 매킨 펄시퍼는 “채권은 매력적이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다. 펄시퍼와 다른 많은 자산관리사는 미 국내 채권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 때문에 회사채에 대한 투자 비중은 낮췄지만 고수익 채권에 대해서는 계속 보유를 늘렸다.채권이 요주의 대상과세 대상 고수익 채권이 2009년 58% 수익률을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 상황은 좋다고 생각한다. 신중해야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고 펄시퍼는 말한다. 전략가들은 미국 달러화 가치가 장기간 하락세를 거듭하자 해외 채권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또 신흥시장 채권이 특히 매력적이다.많은 경우 7%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글렌메드의 CIO 고든 브루스 파울러는 “상당한 수익을 내면서도 미국보다 재정상태도 좋은 나라가 여럿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씨티 내셔널 뱅크, 모건스탠리, 글렌메드 각각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채권 비중을 0에서 4~10%로 상향 조정했다.하지만 자산관리사들은 문제가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채에 대한 불안이 증가하고 그리스와 같은 나라가 채무불이행 상태가 되면 달러화가 다시 올라 해외 고수익 채권들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러면 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시카고에 소재한 윌리엄 블레어 앤 컴퍼니의 자회사인 윌리엄 블레어 셀렉트의 리서치 이사 라이언 다이머스는 “우리 채권 비율은 매우 보수적”이라며 “더 많은 위험을 감당하면서까지 수익을 내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신 주식 쪽에서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대부분의 자산관리사는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2009년 점차 원자재주의 비중을 늘렸다. 다스트는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원자재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초부터 자신은 원자재주 비중을 2%에서 4%로 늘렸다고 밝혔다.

2010.05.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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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저력

산업 일반

2008년의 금융붕괴, 이어진 깊고 오랜 경기침체를 지켜보면서 진보파든 보수파든 중도파든 엘리트층 사이에선 미국의 쇠퇴가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진보 경제학자로 노벨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침체와 금융붕괴 대처가 너무 미지근해 회복은 물 건너갔을지 모른다고 내다봤다.보수 역사가 니올 퍼거슨은 미국의 과도한 부채와 방탕한 지출로 한때 막강했던 제국이 몰락 위기에 처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경제분석가를 지낸 하버드대 경제학자 켄 로고프는 미국이 제2의 그리스(재정위기로 국가파산 위협을 받는다)가 될지 모른다고 조바심을 냈다.심지어 친미주의라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마저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주도의 글로벌 자본주의를 맹비난했다.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후 손쉬운 대출을 기반으로 한 업계와 기관의 자산은 하나같이 반 토막이 났다. 그와 함께 미국 경제의 자존심도 추락했다.2007년 말부터 2009년 1분기까지 9조 달러의 부(富)가 사라졌다. 값싼 노동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중국·인도·브라질의 거칠 것 없는 성장이 무시무시한 위협으로 떠올랐다.다른 불길한 조짐도 나타났다. 미국의 휘발유 값이 갤런(약 3.8L)당 4달러로 치솟고, 티파티(tea party: 오바마 행정부의 지출 정책, 특히 경기부양책을 반대하는 보수 시민운동)가 급부상했으며, 여당인 민주당의 상원 지배력이 허약해졌고, 백악관이 기이하게도 힘이 빠졌으며, 은행들은 반성할 기미가 전혀 없었고, 실업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불완전 고용(좌절한 시간제 근로자와 구직을 포기한 사람)을 포함한 실업률이 16.9%나 된다.설령 미국이 경기침체의 수렁으로 다시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 해도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을 맞게 되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2009년 NBC/월스트리트 저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생활수준이 자신보다 나으리라고 확신한 미국인은 27%에 불과했다. 이처럼 암울함이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쇠락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은 과장이 너무 심할지 모른다. 사실 미국 경제는 거의 모든 예상보다 강하고 빠르게 복구되는 중이다. 대다수 경쟁국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 13개월 동안 70%가 상승해 1만1000선을 맴돈다.2010년 1분기의 자동차 판매도 2009년 대비 16% 늘었다. 지난 3월엔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가 제조 분야 1만7000개를 포함해 총 16만2000개나 증가했다.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 미국은 성장 면에서 유럽과 일본을 압도하는 과거 입지를 회복했다. 경제대국 중에서는 중국·인도·브라질만이 미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하지만 기본 규모를 생각하면 비교 자체가 어불성설일지 모른다. 시장예측 전문업체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의 추정대로 미국 경제가 올해 3.6% 성장한다면 미국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에서 창출되는 부의 규모가 자그마치 5130억 달러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그런데도 왜 비관론이 만연할까? 물론 미국의 혼란한 주택시장과 방대한 예산적자는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가 간과하는 요인이 있다. 미국의 진정한 경쟁적 우위 말이다. 어느 곳이든 경제의 놀라운 반전은 대부분 신속한 대응, 악성부채를 탕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이끈다.미국이 여전히 뛰어난 분야다. 미국은 지금도 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여 신속하고 유익하게 발전시키는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사회학자로 ‘위대한 재설정: 새로운 삶과 근로 방식이 금융붕괴 후의 번영을 이끈다(The Great Reset: How New Ways of Living and Working Drive Post-Crash Prosperity)’의 저자인 리처드 플로리다는 “미국은 적응력과 창의력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가로 복원력을 확실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런 잠재력이 좀 더 체계적이고 전폭적으로 활용된다면 미국은 현세기 내내 경제 초강대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경제를 뒤덮은 자욱한 연기가 걷히고 나면 새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승용차 4대가 들어가는 차고를 갖춘 대저택이 줄어들고 단열처리가 잘된 집이 더 많아진다.기름 많이 먹는 대형 다목적 차량이 줄고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가 더 많아진다. 자기자본거래(prop trading: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투기적 거래를 하는 행위)가 줄어들고 생산성을 제고하는 소프트웨어가 늘어난다.부채가 줄어들고 자본이 더 많아지며, 수출 상품이 많아지고 수입 에너지가 줄어든다. 무엇보다 성장을 배양하고 촉진하는 새로운 인프라와 생태계가 갖춰질 전망이다. 1990년대의 인터넷이 그랬듯이 말이다. 현재의 만연하는 미국의 비관주의는 역사적인 경제 열등의식의 산물이다. 일부 비판자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최초의 개척지 버지니아주 제임스타운의 1609년 잔인한 겨울 이래 줄곧 하강추세였다.당시 기아와 질병으로 정착민 대다수가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19세기 대부분 동안 미국은 철도 건설에 막대한 유럽 자본의 유입이 필요했던 미숙한 존재였다. 지금 우리가 아는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부상했다. 여타 선진국의 산업 역량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미국은 어부지리로 세계의 산업, 금융, 기술 주도국이 됐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높아가는 지위를 늘 불안하게 여겼다. 1920년대 무솔리니 치하의 이탈리아를 견학하고 돌아온 미국의 진보당 인사들은 무솔리니가 더 우수한 경제 모델을 가졌다고 확신했다. 뉴딜 시절엔 은행가와 기업가들이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사회안전망 확충으로 미국의 성장이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1957년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발사하자 소련이 기술적 우세로 냉전에서 승리한다는 두려움이 커졌다. 1980년대엔 일본이 전자제품, 자동차를 수출하고 록펠러 센터와 페블비치 골프장 같은 상징적인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미국을 위협했다. 고 폴 송가스 상원의원은 1992년 “냉전의 승리는 일본”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물론 미국 쇠퇴론자들은 곧잘 오판했다. 록펠러 센터와 페블비치 골프장은 10년 만에 미국 소유로 되돌아갔다. 활기찬 전망이 주로 경제가 잘나갈 때 나오듯이(다우 지수가 3만6000선을 돌파했을 때를 기억하는가?) 장기 쇠퇴 예언은 파멸적인 추락을 겪은 뒤에 힘을 얻는다. 이번에는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2009년 3월에 절정을 이뤘다.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경기회복의 ‘푸른 싹(green shoots)’이 보인다는 언급으로 널리 조롱 받았다. 2009년 1분기 경제는 연율로 6.4%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4분기가 되자 5.9% 성장했다. 급반전이다. 규모 14조5000억 달러인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약 9개월 동안 12.3%포인트 이동했다.파도가 거센 바다에서 180도로 회전하는 거대한 배처럼 이런 급격한 경기호전은 거대한 항적을 만들어내며 탑승객들의 구토증을 유발했다. 미국의 경제회복이 빨랐던 이유는 공공과 민간 부문이 매우 신속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일본의 정책입안자들은 신중히 숙고하며 오랜 시간을 끌다가 마침내 금리인하, 대규모 경기부양책, 은행 보증 확대, 파산 금융사들의 국유화를 포함하는 방대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일본이 그런 부양책 시행에 12년을 기다렸다면 미국은 2008년과 2009년 단 18개월 만에 공격적인 재정 및 통화 조치를 취했다. 충격요법은 효과가 있었다. 미국의 신용시장과 금융 부문이 되살아났다.2009년 5월 미 재무부가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해 금융사가 받을 잠재적 손실을 측정하고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일)를 실시하겠다고 발표 이래 은행들은 자기자본 14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가장 비현실적인 낙관론자들조차 4개월 안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웰스 파고가 구제금융으로 받은 1000만 달러를 납세자들에게 돌려주리라고 예측하지 못했다.하지만 2009년 8월 그 금융사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신속한 반사작용의 좋은 사례가 CIT 그룹이다. 중소기업 대상 대부업체인 CIT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에 잘못 뛰어들었다가 2009년 11월 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하지만 CIT는 단 5주 만에 부채 104억 달러(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 자금 23억 달러 포함)를 전부 갚고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메릴 린치를 이끌었던 존 테인을 새 CEO로 영입해 핵심 사업인 중소기업 대부에 주력한다. 구조조정 전문업체 졸포 쿠퍼의 설립자 스티븐 쿠퍼는 “법정 밖에서 이뤄지든 파산으로 이뤄지든 구조조정은 미국에선 쉽게 용인되는 전략이지면 해외에선 여전히 그에 따른 부담과 책임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장 난 금융체제를 고치는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수요가 부진한 시기엔 수익성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능력이다.이 부분에서도 미국인들은 타고난 경쟁력을 가진 듯하다. 스톱워치를 들고 빅토리아 시대의 공장들을 돌아다니며 근로자들의 동작을 시간으로 측정한 과학적 작업관리기법(테일러 시스템)의 창시자 프레데릭 테일러, 공장의 조립 라인을 완벽하게 만든 헨리 포드, 총체적 품질관리 기법을 개발한 W 에드워즈 데밍, 과도할 정도로 효율적인 유통망을 확립한 월마트. 이처럼 효율성 추구는 애플 파이만큼이나 미국의 상징이다.이번 위기에서 미국 기업들은 비용 삭감과 효율성 제고를 적극 수용했다.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4분기까지 생산성이 5.8% 높아졌다. 2007년과 2008년의 경우 생산성 상승률은 각각 1.7%, 2.1%에 불과했다. 이런 치열한 효율성 추구는 단기적으로 수익 증가와 고용 하락이라는 불편하고 지속 불가능한 구조를 낳는다.그러나 효율성 강조는 머리 잘 돌아가는 회사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된다. 매사추세츠주 니드햄의 신생기업 빅벨리 솔라는 노동력과 에너지 둘 다를 줄여주는 태양력 쓰레기 압축기를 제조한다. 그 회사의 매출이 2008년과 2009년 모두 두 배로 늘었다. CEO 짐 포스는 “시정부, 대학과 공원 관리소 같은 기관들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내려고 안간힘”이라고 말했다.예를 들어 필라델피아시는 쓰레기 압축기 500대를 임대해 주당 쓰레기 수거 횟수를 17회에서 5회로 줄였다. 10년 동안 1300만 달러가 절감된다. 빅벨리의 직원 수는 50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의 기업들처럼 빅벨리는 간접적으로 훨씬 많은 일자리를 지원한다. 버몬트주 알링턴의 하청 제조업체 맥몰딩에선 직원 35명이 2교대로 쓰레기 압축기를 생산하느라 여념이 없다.맥몰딩의 존 매그래스 부사장은 “부품 공급업체가 50개 이상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포함하면 추가로 180개의 일자리를 지탱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공정 전부가 미국에서 이뤄지는 빅벨리 압축기는 25개국으로 수출된다. 물론 미미한 규모다. 하지만 수천 개의 신생기업과 소기업이 국내외에서 새로 생겨나는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미국의 수출은 2009년 4월 바닥을 친 이래 크게 늘었다(2009년 4월 1217억 달러에서 2010년 1월 1427억 달러로 17.3% 증가). 보잉사는 2010년 상용기 약 460대를 조달할 예정이다(대부분이 수출). 2008년에는 375대였다. 회의론자들은 이런 모양새가 괜찮기는 하지만 갈 길은 멀다고 말한다.물론 2007년 12월 이후 사라진 일자리 820만 개를 회복하려면 매월 17만 개씩 4년 연속 성장해야 한다. 과거의 증기 기관이나 미국의 각주를 잇는 산업도로처럼 큰 변화를 가져올 차세대의 경제적인 힘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인터넷을 생각해 보라.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992년 빌 클린턴이 당선된 대선 후 리틀록에서 열린 경제정상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즐겨 한다.브리핑 서류와 정책 요약서 수천 장에서 오직 중요한 단어 하나가 보이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 문제의 단어는 인터넷이었다. 인터넷은 직접 관련이 있는 일자리는 물론이고 온갖 새로운 사업과 사업하는 방식을 쏟아내는 매우 효과적인 산업 플랫폼이다. 완전히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건설하는 일 역시 미국이 뛰어나다.‘위대한 재설정’의 저자 리처드 플로리다는 “재설정으로 미국은 뛰어난 개인적 혁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시스템의 혁신이다. 토머스 에디슨과 조지 웨스팅하우스(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스 창업자)의 전기 시스템 건설이 대표적인 예다. “그런 시스템 혁신은 새로운 인프라 모델과 소비로 이어진다.”애플은 2003년 4월 단일 상품(99센트짜리 음악 판매)으로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를 시작했다. 7년 뒤 아이튠스는 훨씬 큰 사업체로 부상했다. 아이폰,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같은 하드웨어 만이 아니라 오디오북, 영화, 전화벨 소리, 응용프로그램, 전자책도 아우른다. 소매업체, 영화제작사,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분석 기업, 액세서리 제조업체에게 매우 중요한 사업 기반이 됐다.각종 기기에 필요한 케이스, 슬리브, 헤드폰의 시장은 연간 규모가 15억 달러를 넘어선다. 지난 3월 말 벤처자본 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 바이어스는 응용프로그램 제작자들을 지원하려고 2년 전 만들어진 ‘아이펀드’의 규모를 2억 달러로 배로 늘렸다. 이제 두 가지 서로 연관된 시스템을 살펴보자.에너지와 자동차 제조업을 말한다. 지난 2년 동안 주택시장과 월스트리트의 구제에 전력을 쏟아온 정책이 효율성을 통해 국가적 영업소득을 올리는 새로운 정책으로 대체됐다. 물론 ‘녹색 일자리’ 수백만 개가 하룻밤 사이에 생겨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일부 분야에선 아이튠스와 비슷한 과정이 진행 중이다.풍력발전용 터빈을 제조하는 덴마크의 베스타스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공장을 짓는 데 거의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완공되면 약 2500명의 근로자가 직접 고용된다. 한편 베스타스는 알루윈드, PMC 테크놀로지, 바흐 콤포지트, 헥셀 같은 부품 제조사를 포함해 10여 개의 하청업체도 유치했다.하드웨어 부문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의 풍력발전기지 운영업체인 리뉴어블 에너지 시스템스 아메리카스는 2008년 본사를 콜로라도주 블룸필드로 이전했다. 지난 3월 콜로라도주는 2020년까지 에너지의 30%를 신재생 에너지원에서 생산하도록 의무화했다. 만신창이가 된 자동차 업계에서도 유사한 역학이 작용한다.특히 이 부문에선 효율성의 근소한 개선이 큰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진다. 미국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을 갤런(약 3.8L)당 1.6㎞만 개선해도 연간 휘발유 61억 갤런이 절약된다(현재 시세로 치면 170억 달러 규모다).미국승용차와 경트럭의 연료 효율성을 2016년까지 평균 갤런당 57㎞(지금은 33㎞)로 높여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이 도입되면서 미국 에너지부는 대기업(포드는 공장 개조 명복으로 59억 달러의 대출을 맡았다)과 신생기업(피스커 오토모티브)에 대출과 대출보증을 제공한다. 덴마크 출신의 노련한 자동차 업계 임원인 헨리크 피스커는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려고 2007년 8월 피스커사를 설립했다.“미국은 전통적으로 혁신가의 나라다. 하지만 미국에 회사를 세우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들도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피스커는 모험자본으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유능한 엔지니어들을 큰돈 들이지 않고 영입했으며, 새로운 사업에 목말라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공급망으로 확보했다.지난해 10월 피스커는 그 얼마 전 문닫은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GM 공장을 1800만 달러 헐값에 인수했다. 5억2570만 달러에 이르는 연방정부의 대출보증을 발판으로 피스커는 그 공장을 개조하는 데 1억5000만 달러 이상을 쓸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첫 작품 카르마(소매가 8만7000달러)를 출시할 계획이다.그러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생산은 독자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낼 잠재력도 충분하다. 판매대리업체, 충전소, 액세서리,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 등을 말한다. 헨리크 피스커는 “이 산업이 발전하면 앞으로 미국의 전기 생산방식이 달라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오랜 경기침체로 주눅든 시기에는 그런 실리콘 밸리 풍의 허세가 공허하게 들릴지 모른다.하지만 미국은 역사적인 열등의식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세계적으로 급속히 발전시키는 능력을 입증했다. 세계가 경제강대국 미국의 종언을 축하한 듯한 다보스에서도 구글이 주최한 파티가 인기 최고였다. 엘리트들은 그 파티에서 한자리 차지하려고 아우성을 쳤고 춤도 형편없이 추면서 아이폰에다 문자 메시지를 날리느라 분주했다.그 아이폰을 누가 만들었나? 바로 애플이다. 구글과 애플은 시가총액으론 미국의 3위, 9위 기업이다. 현재 두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3980억 달러다. 닷컴 거품이 꺼졌고 엔론의 부정회계 위기가 미국의 신용을 최악으로 떨어뜨린 직후인 2002년 초를 생각해보라. 당시엔 그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쳐봤자 기십억 달러에 불과했다.애플이 그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애플의 주가는 수익률에도 못 미쳤다. 구글은 직원 약 600명을 둔 개인 기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두 회사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부상해 미국의 수출을 주도하면서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는 기업으로 군림한다. 시보레와 맥도널드가 한때 그랬듯이 지금은 구글과 애플이 미국을 대표한다.미국에서 최근래 두 차례 활황은 각각 120개월, 92개월씩 지속됐다. 그처럼 미국 경제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한다면, 그리고 구글과 애플처럼 시장의 판을 바꾸는 몇몇 기업을 창출한다면 모든 악조건과 비관적인 예측에서도 2009년 7월 시작된 호황이 그만큼 오래 못 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With NICK SUMMERS and JESSICA RAMIREZ in New YorkThe Shape of Things to Come“V자보다는 U형 회복세 보인다”저명한 경제학자 4명이 말하는 미국의 경기회복 전망누리엘 루비니뉴욕대 교수,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의장 향후 10년 동안 미국 경제는 잠재적 성장률 수준, 혹은 이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 정부가 공격적 정책으로 위기에 대응한 결과 경제 회복이 시작됐지만, V자보다는 U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민간 수요는 아직 미약하고 가계 수입도 이렇다 할 증가세를 보이지 않는다.주택(9·11 사태 이후 임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담보 대출을 통해 경기회복을 주도)을 포함한 일부 주요 자산은 2010년에도 계속해서 가치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저축은 증가하고 소비는 감소하는 현상이 향후 수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 수요가 정상화되고 지속적 경기회복이 시작되면, 경기부양을 위해 무리한 지출을 강행했던 정부는 차입금 상환 연장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엄청나게 불어난 정부 적자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세금을 인상하는 한편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는 분명 실행하기 어려운 정책적 조합이다. 좋든 싫든, 정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비용은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제러미 시겔펜실베이니아대 비즈니스 스쿨 금융학 교수장기적 경기침체가 시작된다는 중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향후 10년 동안 성장률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평균 성장률 3.2%를 상회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 성장의 동력은 생산성이고, 생산성의 동력은 발견과 혁신이기 때문이다.정보통신 기술의 혁명으로 세계 곳곳에서 기업가와 연구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천연자원의 보존, 에너지, 의료 부문에서 난제를 해결하며, 우리 삶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줄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로라 타이슨캘리포니아 버클리대 비즈니스 스쿨 교수향후 5년 동안의 경제 성장률 예측치는 매우 다양하다. 이는 2008~09년의 대불황 사태가 그만큼 넓고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 엄청난 부가 손실됐음을 방증한다.낙관적 전망은 향후 5년 동안 평균 3.5%의 성장률을 예측하지만, 비관적 전망은 2.5~2.8%의 성장률을 내놓는다.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선 비관적 전망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낙관론자들조차도 2015년 말까지는 실업률이 5%를 상회한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시 말해 지난 두 번의 경기회복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기회복에도 일자리는 창출되지 않을 전망이다.모하메드 엘-에리안채권 투자사 핌코 CEO성적이 꽤 좋았던 2010년 상반기가 끝나면, 경제는 향후 4년 동안 연간 2% 수준의 성장률로 둔화할 전망이다. 그 결과 실업률은 느리게 감소하는 한편, 정부 적자의 우려는 계속되고 사회안전망이 받을 압박은 증가한다. 향후 수 년간 미국 경제실적은 만족스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경제위기 이후 시작된 세 가지 양상 때문이다.첫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재고 순환주기와 맞물려 시작된 경기 순풍은 과도한 부채, 채무 상환, 규제 강화, 국제교역 갈등이 초래하는 강력한 구조적 역풍을 맞게 된다. 둘째, 성장과 부의 중심축이 계속해서 주요 신흥경제국으로 이동하고, 첨단 금융기법에 의존했던 국가들은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셋째, 위기 이후 민간과 공공 부문에서 위험 회피 현상이 증가하며 성장 속도에 제동이 걸린다. 이는 또 다른 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불가피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

2010.04.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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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미리 읽어야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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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래 은행가, 정책입안자, 최고경영자, 증시분석가, 전문가 같은 경제 주도층은 터무니없이 헛다리를 짚어 왔다. 경제 폭풍우를 몰고 올 먹구름이 드리우는 걸 미리 알아차리지 못했다.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할 때도 홍수를 내다보지 못했다. 경영자와 투자자, 소비자들은 2008년 내내 허물어지는 경제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기 바빴다.사태가 예기치 않게 악화된 뒤에야 허리띠를 졸라맸고, 지붕이 무너진 다음에야 또다시 비용을 줄였다. 2008년의 대불황은 맹목적 낙관론을 깨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의 경우 지나친 낙관론이 아주 위험했다면 경제 상황이 나아지는 요즘은 무분별한 비관론이 그 반작용으로 고개를 든다.그 때문에 경제 주도층은 또 다른 변곡점을 읽지 못했다. 미국을 덮친 금융·산업 위기에 애를 태우는 사이 재무구조의 개선, 현실 직시, 경기 회복의 새싹 등과 같은 긍정적인 신호를 읽지 못했다. 과거 내리막길 경기에 끌려다니던 경제 주도층이 지금은 되살아나는 경기를 뒤쫓기에 급급한 듯하다.경제가 회복세로 들어섰지만 미국이란 기업은 2009년 대부분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데 쏟아 부었다. 2009년 들어 상품재고는 11월까지 총 10개월 동안 줄었다. 2008년 10월~2009년 10월 소매유통업체들은 5000억 달러 수준에 달했던 재고를 4320억 달러 수준까지 낮췄다. 왜 그랬느냐고?상품을 내다 팔 자신이 없어 주문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 수요가 늘어날 때 준비하지 않은 유통업체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수도 있다. 예컨대 옷을 구입하려고 의류 매장을 찾았지만 몸에 맞는 옷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나친 비관론은 다른 분야에서 훨씬 큰 피해를 낳았다.2007년 10월~2009년 3월 다우존스 지수가 반 토막 나도록 눈 뜨고 지켜보던 증시 전문가 거의 모두가 이번엔 증시의 반등 시점을 예측하지 못했다. 헤지 펀드 운영자 대부분이 지난해 3월 이래 60% 반등한 증시를 뒤쫓아 갈 뿐 증시를 이끌어가지 못했다. 경제 예측기관들도 지난해 봄 경제 전반의 극적인 변화를 간파하는 데 실패했다.경제학자들은 경제가 2009년 1분기까지 계속된 연율 6%의 경기위축을 예측하지 못하더니 2009년 6월부터 시작된 회복도 내다보지 못했다. 여전히 그들은 경제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필라델피아의 연방준비은행이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경제는 단지 2.4% 성장에 그친다.감히 내가 2010년을 전망하건대 이는 너무나 비관적이다. 아마도 이보다 1.2%는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가장 무모한 낙관론자들조차 뱅크 오브 아메리카, 시티, 웰스파고가 4개월 안에 거의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구제금융을 갚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지난해 12월 23일 시티그룹과 웰스파고는 부실자산구제계획펀드(TARP fund)에서 빌린 450억 달러를 상환했고, 6개의 소형 은행 또한 이 같은 구제 프로그램으로부터 졸업했다. 앞으로 1년 후에는 부실자산구제계획펀드 같은 단어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게 분명하다.물론 한두 분기 실적이 나아진다 한들 모든 비관론자가 생각을 바꾸진 않을 것이다. 세상에는 이념적, 정치적 이유로 경제 회생을 직시하지 못하는 부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년간의 경험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시장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나 정책과 친화적이라는 믿음을 가진 얼간이들이 있다.또 몇몇 전문가는 케인스 경제학이 더 이상 주효하지 않으며, 미국은 완전한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에 학자로서의 명성을 걸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이념과 무관하게 경제 회생 주장을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급여나 주식 혹은 자산 가치에서 경제가 나아진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자동차 산업이 밀집한 미시간주의 해고 노동자나 브루클린의 해고된 잡지 편집자들에게 상황이 좋아진다고 한들 통하겠는가? 하지만 그들에게도 머지않아 뜻밖의 행운이 굴러 들어올 수 있다. 제아무리 정보 기술이 발전했다고 한들 거대한 경제 변화는 언제나 불시에 찾아온다.2007년 모든 경제지표가 장밋빛으로 물들다가 느닷없이 발 밑이 무너져 버렸다. 이런 상황에선 모든 게 끔찍하게 보일 뿐이다. 회사에 예기치 않은 주문이 들어오거나, 몇몇 대형 거래가 터져 회사를 살려주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상황은 확연히 호전된 듯 느껴진다.지금은 직접 눈으로 봐야 경기회복을 믿지 말로 떠들어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경제 환경은 개선되지만 정작 사람들이 재정적, 심리적으로 회복을 온몸으로 느끼자면 몇 분기 더 성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본디 신용은 믿는다는 말이다. 2년 전에 터진 신용위기 이래 경제에 대한 믿음은 늘 모자랐다. 지금은 낙관적인 믿음이 필요한 때다.■

2010.01.05 15:29

3분 소요
조금 올랐다고 안심하지 마라

산업 일반

CEO 스티브 잡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애플의 실적 개선도 장담하지 못한다. 7월 16일 미국 증시는 경기지표 호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CIT 그룹 파산 우려 등으로 장중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교수의 경기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섰다는 보도가 나간 후 반등해 1%대의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루비니 교수는 낙관적 전망은 잘못된 보도라며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회복되기 시작하겠지만, 회복 수준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말에는 더블딥(이중침체)의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과연 어디로 갈까? 배론스에서는 경기회복은 여전히 안심하기 이르며 애플과 포드의 실적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7월 둘째 주 미국 증시는 불안한 출발을 한 뒤 혼조세로 마감됐다. 중간중간 반등도 있었지만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지금은 불신의 시대”라고 제임스 폴슨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가 말했다. “마치 1982년과 비슷한 양상이다. 그때도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이 닥쳤다. 온 나라가 빚더미에 올랐고 국제유가나 실업률도 치솟았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시는 예전 같지 않으리라는 절망감이 있었다.”당시에도 지금처럼 증시가 약 45일간 반등을 지속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뒤 수 개월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금도 그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 폴슨은 “우리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월 둘째 주 다우존스 지수는 134포인트, 1.7% 하락해 8147로 마감했다. 4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푸어스 500 지수도 심리적 지지선인 880선을 뚫고 17포인트, 1.8% 떨어져 879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41포인트 내린 1756을 기록했다. 문제는 경제가 아직도 금융위기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원유 가격은 10%나 급락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지속되는 글로벌 불황으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우려 때문이었다.또 다른 걱정거리는 2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했다는 점이다. 전반적인 기대는 높지 않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대형주 중심의 S&P 500 기업이 평균 34%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을 것으로 점친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내놓는 3분기 실적 전망이다. 곧 구글, 백스터 인터내셔널, 시티그룹 외 주요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다.“모든 건 실적에 달려있다”고 리처드 시첼 필라델피아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말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나쁘지 않다’보다 ‘좋다’는 소리가 나오길 원한다.”지난해 9월 모건 스탠리의 캐트린 허버티가 애플 주의 약세를 예견했을 때 그녀의 보고서는 거의 유례없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만큼 반향이 컸다. 애플의 시장가치가 단 60분 만에 180억 달러나 깎였다. 소비지출에 애플 향방 갈려다행인지 많은 투자자가 그녀의 경고에 귀 기울였고 180달러를 호가하던 애플 주식이 지난겨울 80달러까지 떨어지는 ‘재앙’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허버티는 다시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애플 주가가 지금의 138달러에서 2개월 안에 최소 180달러로 오를 것이며 270달러까지 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허버티는 다른 애널리스트들처럼 아이폰의 전망을 밝게 본다. 하지만 그녀가 아이폰보다 주목하는 것은 애플의 본업인 PC사업이다. 허버티는 PC시장이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으며 애플이 최대의 수혜자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윈도 PC의 매출은 3분기에 11% 감소하고 4분기에는 현상 유지할 것이라고 허버티는 말했다. 출시가 예정된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7을 기다리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 후에는 대기업 고객들이 OS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일반적인 PC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애플은 미국 고등학교, 대학 등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꾸준히 공급률을 늘리고 있다.“맥 상품 출하량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시장 성장률은 단 1%였다”고 허버티는 말했다. 그녀는 맥 매출액이 1·2분기에는 하락했지만 3분기에 6%, 4분기에 11%, 2010년에는 14%씩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소비자 지출이 계속 위축된다면 맥의 전망은 어두워진다. 또 스티브 잡스 CEO의 건강이 악화된다면 금방 주가가 출렁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 변수를 제외하면 애플은 향후 몇 달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이폰이 계속 인기를 끌고 맥이 회복세를 이어가면 애플 주가는 225~27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허버티는 말했다. “애플은 이제 전방위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한편 파산보호 상태였던 제너럴 모터스(GM)가 40일 만에 ‘뉴 GM’으로 공식 출범했다. 물론 투자자들이 마음 놓고 주식을 사려면 아직도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그때도 차라리 포드 주식을 사는 게 현명할지 모른다. 새로운 GM의 실질적 주인인 미국 정부와 전미자동차노조(UAW)는 내년 초 GM의 증시 상장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우린 매우 드물게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고 GM의 프리츠 핸더슨 CEO가 말했다. 하지만 그는 “GM이 미국 정부가 지금까지 지원했고 앞으로 추가 지원할 총 500억 달러를 되갚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현재 자동차 주를 염두에 둔 미국의 투자자라면 포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포드가 파산보호 절차를 밟지 않아 GM처럼 정부를 등에 업고 부채를 청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판매가 다시 호전되면 가장 먼저 탄력을 받는 것은 포드다. 현대 투자자라면 포드를 주목해라“뉴 GM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심각한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북미 자동차 연구를 총괄하는 조지 마글리아노가 말했다. 그는 올 6월 포드의 북부 자동차와 경트럭 시장 점유율이 17.2%였다는 점을 지적했다(매각 중인 볼보를 제외한 수치다). 반면 뉴 GM에서 살아남은 시보레, 캐딜락, 뷰익과 GMC 브랜드는 다 합쳐 16.5%를 기록했다. 6월 전체 시장 판매량은 27.7% 줄어든 데 반해 북미 포드의 판매량은 11.2% 감소에 그쳤다. ‘올드’ GM의 판매량은 33% 급감했고 크라이슬러는 무려 42%나 줄었다. “포드는 GM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마글리아노가 말했다. “시장 1위 자리를 이용해 GM의 약점을 공격할 수 있다. 또 포드의 글로벌 자동차 전략이 드디어 먹히기 시작한 듯하다.” 한때 시들시들하던 포드 유럽은 5개월 연속으로 시장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포드의 새로운 소형차 피에스타는 폴크스바겐의 골프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더욱이 포드의 앨런 머랠리 CEO가 처져 있는 기업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벌이는 적극적인 시도들이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를 내는 듯하다.주가도 낙관적이다. 2월 이래 포드 주가는 1.58달러에서 5.58달러로 꾸준히 상승했다. 물론 2004년 기록한 16달러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 자동차 판매가 아직 부진에 허덕이는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투자자들도 있다. 하지만 약간의 모험심만 있다면 바로 운전대를 잡아도 좋을 듯하다.

2009.07.20 14:15

5분 소요
맨몸으로 일어선 처절한 용기

산업 일반

미국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한국계 미국인들은 아시아계 이민자들 가운데서도 돋보인다. 선정 기준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으면서 미국의 상업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지를 고려했다. 그래서 매출 18억 달러에 달하는 의류체인점 포에버21(Forever 21)의 창업주이며 CEO인 장도원(자녀는 미국 시민권자지만 그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과 실리콘밸리의 자일란(Xylan Corp.) 창업주인 스티브 김(Steve Kim; SYKGlobal의 CEO로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등 매우 활발한 활동을 한국에서 하고 있다)은 제외했다. 지영석 부회장 지영석 47세엘스비어(Elsevier) 부회장|본사 : 뉴욕시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를 3년 만에 졸업했다.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취득한 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에 입사. 잉그램 북 그룹(Ingram Book Group)의 최고영업책임자(COO)로 재직 중 전자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라이트닝 소스(Lightening Source)를 공동 창업. 랜덤하우스(Random House)의 사장 겸 COO를 역임하고 랜덤하우스 아시아 회장이 됐다. 나중에 논문출판사인 엘스비어로 옮김. 2005년엔 프린스턴대 이사로 임명됨.제이슨 전 46세로커스 텔레커뮤니케이션스(Locus Telecommunications) 창업주 겸 CEO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스삼성전자 미국 지사에서 근무한 후 미국 내 한국 교포에게 휴대전화와 선불식 전화 카드를 판매하는 로커스 텔레커뮤니케이션스를 창업. 베스트바이(Best Buy)와 패밀리 달러(Family Dollar) 등을 포함해 미국에서 10만 개 이상의 매장 네트워크 확보. 2007년에 3억7700만 달러의 매출.한상기 55세더 코리언 채널(The Korean Channel) 사장 뉴욕주 칼리지 포인트1985년에 뉴욕시와 뉴저지주 한국 교포를 대상으로 미국 내 최초 한국계 케이블 TV를 설립. 이민자 복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엘리스 아일랜드 훈장을 수여함. 레이건 전 대통령, 카터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이 훈장을 받았다.빌 황 40세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Tiger Asia Management) CEO|뉴욕시고교 3학년 때 도미. 카네기 멜론대에서 MBA를 취득. 페레그린 증권(Peregrine Securities)과 현대증권에서 근무한 후 96년 줄리언 로버트슨(Julian Robertson)이 경영하던 타이거 매니지먼트(Tiger Management)에 합류. 2001년에 주로 중국이나 일본, 한국의 주식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회사인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2008년 중반 80억 달러를 운용했다고 함). 풀러 신학대학원 이사로 임명됐으며, 뉴욕의 호프 코리안 성결교회에서 집사 및 재무 담당으로도 활동.황혜경 34세이영 44세핑크베리(Pinkberry) 공동 창업주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레스토랑 소유주였던 황혜경은 건축가인 이영과 동업하고 미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던 타르트 프로즌 요구르트 사업에 투신. 2005년에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에 가게를 열자 명사들이 자주 드나듦. 현재 69개의 매장을 갖췄으며 다른 업체와 경쟁이 치열하다. 매주 75~100건의 프랜차이즈 신청서를 받지만 대부분 거절.데이비드 김 54세위키드 패션스(Wicked Fashions)의 창업주 겸 CEO|뉴저지주 포트 리91년 도매업체 위키드 패션스를 설립하고 도시 풍 의류 브랜드를 생산. 대표 브랜드인 사우스폴(Southpole)은 캐주얼 힙합 풍의 옷을 판매함. 매출은 10억 달러에 달하며, A. 프로디지(A. Prodigee)와 화이트태그(WhiteTag) 같은 신제품 브랜드를 출시. 동생 케니 김은 위키드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이며 캐주얼 웨어 사업체인 어겐스트 올 아즈(Against All Odds)를 설립했다.데이비드 김1 39세프레시 엔터프라이지스(Fresh Enterprises) CEO|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90년 보험업에 투신한 후 투자은행을 하다 투자가로 변신. 2002년 스위트 팩토리(Sweet Factory)를 인수해 현재 미국 내 100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보. 135개의 시나본(Cinnabon)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보유. 2006년 웬디스 인터내셔널(Wendy’s International)로부터 경영이 어려운 바자 프레시(Baja Fresh)를 인수했으며, 현재 총 300개의 점포를 확보. 다른 식료품점 체인을 포함하면 종업원 수가 2200명임. 프레시 엔터프라이지스의 매출은 약 1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김도우 45세금융인|뉴욕시메릴린치의 글로벌 마켓 및 투자은행 그룹 공동 사장이 되기까지 고속 승진. 하지만 요즘은 도덕적 해이의 대표적 실례로 비난받고 있음. 2006년에 연봉 3700만 달러를 받음. 2007년에 사직하고 헤지펀드인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Diamond Lake Investment Group)을 창업했으나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에 실패. 메릴린치는 고정자산 신용평가 및 주택담보대출 사업에서 손실을 보고 비난의 대상이 됐으나 최악의 위기가 오기 전에 사직했음.김주진 72세암코 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회장 겸 CEO|애리조나주 챈들러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억만장자로 알려짐. 55년 도미해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암코 일렉트로닉스(Amkor Electronics)를 설립. 이 회사는 부친인 H.S. 김이 경영하던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아남반도체의 미국 내 판매 및 설계 동업자다. 암코 일렉트로닉스는 98년에 기업공개(IPO)를 했다. 77년 부인 아그네스와 일렉트로닉스 부티크(Electronics Boutique)를 설립한 후 2005년 14억 달러를 받고 게임스톱(GameStop)에 매각. 김종훈 사장 김종훈 48세벨 랩스 알카텔 루슨트(Bell Labs, Alcatel-Lucent) 사장|뉴저지주 머레이 힐전설적인 벨 연구소의 책임자. 벨 연구소는 원거리 통신 분야 제품을 설계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광범위한 과학 및 기술 기초분야 연구도 수행한다. 98년 유리 시스템스(Yurie Systems)를 10억 달러에 루슨트에 매각함. 2001년 메릴랜드대 교수가 돼 회사를 떠났다가 2005년 벨 연구소 사장에 취임.존 김 48세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New York Life Insurance) 부사장|뉴욕시프루덴셜 리타이어먼트(Prudential Retirement) 사장 출신으로 뉴욕 라이프에 합류해 투자 관리 부문 책임자가 됨. 그가 이끄는 투자 사업체는 자산 2390억 달러, 종업원 1500명 그리고 미국 전역에 13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공인 금융 분석가로서 (Wall Street Week)라는 TV 프로그램에 패널리스트로 자주 출연해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친숙한 인물. 한미재단(Korean American Community Foundation) 자문위원. 김민정 49세나라은행(Nara Bank) 행장 겸 CEO캘리포니아주 LA 한국 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나라은행 은행원으로 출발해 여성으로서 차별의 벽을 깨고 승진. 나라은행은 자산 규모 26억 달러로 미국에서 둘째로 큰 한국계 은행. 89년 설립된 나라은행은 미국 내 21개의 지점과 6개의 융자 사무소 및 375명의 직원을 뒀다.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주에서 풀 서비스가 가능한 지점을 운영한다. 구율 57세구스 매뉴팩처링(Koos Manufacturing) 사장|캘리포니아주 사우스게이트 부모가 한국에서 니트 웨어 사업체를 운영하다 75년 도미해서 유사한 업체를 설립. 구율은 78년에 별도 공장을 세우고 30년 동안 대기업 의류업체에 청바지를 납품했다. 한국 데님 바지의 원조로 알려져 있다. 청바지는 170달러 이상의 가격에 팔린다. 캐나다와 아시아 및 유럽에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 네덜란드 스포츠 의류업체와 계약하고 빅스타(Big Star) 브랜드의 미국 독점 판매 라이선스를 획득. 종업원 2500명, 매출 1억3000만 달러. 권일연 53세하 그랜드(HAR Grand) 회장 겸 CEO뉴저지주 린드허스트 82년 뉴욕으로 이민해 길거리 식료품점을 시작했다. 하 그랜드의 H마트(HMart)는 미국 전역 도시에 27개의 점포와 5개의 창고도 보유하고 있다. 도산한 슈퍼마켓을 인수한 후 H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사업이 번창했다. 종업원은 2500명. 브라이언 리 37세리걸줌닷컴(LegalZoom.com) 공동 창업자 캘리포니아주 LA 11세 때 리의 부모는 단돈 500달러만 가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함. UCLA 법대를 우등 졸업. 법률회사 스카덴 아프스(Skadden, Arps)와 딜로이트 앤 투시(Deloitte & Touche)에서 일했다. 2001년 리걸줌을 공동 설립하고 간단한 법률 서류를 작성해주는 업무를 시작했다. 연평균 60%씩 성장하며 지금까지 200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올해의 구두’를 생산한 슈대즐닷컴(Shoe-dazzle.com)을 공동 창업했다. 데이비드 Y 리 54세재미슨 서비시스(Jamison Services) 회장 캘리포니아주 LA 의사(노스웨스턴 의대 졸업) 출신의 부동산 투자가. 회사는 남부 캘리포니아 3대 상업용 사무실 임대사업체에 속하며 재산 규모는 30억 달러. 그는 재미슨 지분을 3분의 1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치과의사인 부인 미키 남과 함께 UCLA 치과교육 기금에 기부. 사이먼 리 59세STG 사장 겸 CEO|버지니아주 레스톤 한국의 시골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79년에 도미. 84년 MCI에 취직하고 출세가도를 달림. 86년 STG를 설립하고 정보기술(IT) 지원 서비스를 제공. 91년 미국 국무부와 계약하고 글로벌 비자 추적 시스템을 납품. 2007년 매출 2억 달러, 종업원 1300명의 회사로 성장. 전 세계 250곳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영 백 78세파코 스틸 앤 엔지니어링(Paco Steel & Engineering) 회장 겸 CEO캘리포니아주 랑코 도밍게즈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50년대 초 부친이 군인에게 살해당하자 무일푼으로 남한으로 피난. 영어를 잘 못했으나 장학금을 받고 오리건대에 입학. 기숙사비를 내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74년 오하이오주에 파코를 설립. 현재 매출 1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의 경량 건축 빔 납품업체가 됐다. 스티브 승만 리 70세리 브러더스(Rhee Bros.) 회장 겸 CEO메릴랜드주 하노버 76년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북미 최대의 아시아 식료품 수입겴?毓胎섭?키웠다. 한국, 일본, 중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미국에 1600개의 자회사를 두고 145개국의 한국 교포에게 식료품을 공급. 미국에 11개의 소매업체를 두고 있으며, 2010년에 매출 8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카스 로 43세호스트웨이(Hostway Corp.)의 사장 겸 CEO 일리노이주 시카고13세에 도미해 시카고대에서 물리학을 전공.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 98년 IT 호스팅 및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스트웨이를 설립. 2008년 매출은 1억6000만 달러. 60만 개의 도메인 호스트로서 13개국에 운영 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 7600만 개의 e메일을 처리한다. 찰리 신 사장 찰리 신 45세찰리스 그릴드 섭스(Charley’s Grilled Subs) 사장 겸 CEO|오하이오주 컬럼버스 13세에 도미해 사우스 필라델피아에서 난생 처음으로 치즈 스테이크를 맛봄. 오하이오주에서 공부하며 틈틈이 요리를 시험해 봄. 모친의 전 재산으로 86년 캠퍼스 주변에 레스토랑을 개업. 현재 미 전역에 400개의 가맹점을 갖고 있다. 목표는 3000개. 수익의 10%는 국제 자선단체와 교회 및 선교단체에 기부. 개인적으로도 매년 100만 달러씩 기부한다. 손성원 64세포에버21 부회장 겸 캘리포니아 주립대(채널 아일랜즈) 경제학 및 금융학 교수캘리포니아주 LA 2004년까지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할 때는 기자들의 취재 대상이었다. 미국 내에서 가장 정확한 경제 예측 전문가로 불린다. 웰스파고 근무 전에 닉슨 행정부에서 고위 이코노미스트를 역임. 웰스파고 근무 후 3년간 미국 최대 한국계 은행인 한미파이낸셜 은행장을 역임. 마이클 양 47세비컴닷컴(Become.com) 창업주 겸 CEO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98년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인으로 자신의 첫 인터넷업체인 마이사이먼(MySimon)을 공동 설립. 당시 최대의 가격 비교 웹사이트였다. 2000년에 시넷(Cnet)이 7억 달러에 인수. 그 후 쇼핑 전문 검색엔진인 비컴닷컴을 설립. 컴퓨터 공학 학위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보유. 태권도 3단. 기디언 유 CFO 기디언 유 37세페이스북(Facebook) 최고재무책임자(CFO)|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 2007년 최대 사교 웹사이트인 페이스북의 CFO가 되기 전에 유튜브(YouTube) CFO로서 유튜브를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에 매각하는 협상에 관여했다. 그전에는 야후에서 재무를 담당했으며 재무 담당 부사장을 역임.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1리스트에 등장하는 김씨와 이씨는 모두 친족 관계가 아니다. 리스트 선정 방법 : 처음 시도하는 저명한 한국계 미국인 기업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포브스는 경제계 단체와 학자, 기업인 및 투자자들에게 자문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한 기업 창업주만 선정했으며 이민 2세는 포함하지 않았다. 자산과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적 성공 요인들뿐 아니라 업계 및 지역사회에서의 리더십도 고려했다.

2009.02.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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