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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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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시장 잡아라”… 은행권 퇴직연금 각축전 가열

은행

은행들이 ‘퇴직연금 1위’ 타이틀을 앞다퉈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퇴직연금이 조(兆) 단위 자금을 장기간 운용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떠오르면서 ‘업계 최고’라는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신한은행은 최근 IRP 적립금 ‘1위’를 알렸다. 적립금이 18조2000억원 수준으로 가장 많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은 DC형 적립금 15조원을 달성하면서 DC형 1위를, 하나은행은 적립금 증가 속도 면에서 은행권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키우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저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준을 근거로 ‘1위’를 강조하는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차별화된 1위 스탠스를 통해 은행들이 ‘우리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성이 클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은퇴 인구 증가, 기업 퇴직연금 적립 확대, 장기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퇴직연금은 한 번 가입하면 해지가 쉽지 않고,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이용하던 은행을 바꾸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수십년에 걸쳐 운용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퇴직연금이 사실상 ‘묶여 있는 자금’이란 점에서 수수료·운용이익을 지속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한국투자신탁운용의 ‘2025년 대한민국 퇴직연금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퇴직연금 제도가 의무화되면 중소·영세사업장까지 확대되면서 적립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적립금이 750조~80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금융감독원이 통합연금포털에 올린 퇴직연금 비교공시 자료를 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을 맡아 관리·운용하는 42개 금융사(보험사 16개·은행 12개·증권사 14개)가 2023년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연간 수수료 수입은 약 1조4212억원이었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1774억원, 신한은행은 1699억원, 하나은행은 1308억원 수준이었다. 향후 적립금이 불어나고 은행의 퇴직연금 운용액이 커지면 수수료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은행들은 퇴직연금을 통해 단순히 통장 하나를 만들어 주는 것을 넘어 투자상품 다양화·디지털 서비스 강화·고객 맞춤 관리 등으로 경쟁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IRP 가입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폭 낮추는 전략을 채택하는 곳도 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적립금을 키우고 수익률을 높인 뒤, 서비스를 확장하는 3단계 과정을 밟는 셈이다.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금이 많이 몰리는 곳은 수익률이 높거나 신뢰할 만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더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수료나 수익률 차이를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10.27 16:52

2분 소요
국내 금 ETF 자산 2.6배 급증…'3600달러 시대' 열리나

경제일반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상장된 금 ETF 10종의 순자산 합계는 4일 종가 기준 2조2775억원으로, 작년 말 동종 펀드의 총 순자산액(8772억원)과 비교할 때 9개월 만에 약 2.6배로 불어났다.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로, 순자산이 1조4918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각각 2853억원과 2070억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최근 한 달 수익률은 ACE KRX금현물 상품이 6.11%였고, KODEX 골드선물이 5.58%, TIGER KRX금현물 6.01%로 나타났다.나머지 상품들도 금의 가격을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1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달 수익률이 5%대 이상이었고, 이중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11.43%를 기록했다.금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통상 분쟁, 지정학적 위기 등 요인이 겹치면서 인기가 계속 오르고 있다.금은 보관·운송 비용이 커도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의 신뢰성이 강해 통상 기존 체제에 대한 우려가 늘면 몸값이 뛴다.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과 달러화 및 국채 가치의 하락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국제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은 3일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Troy Ounce·약 31.1g)당 3600달러(약 500만원)를 돌파했고,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치를 지난 5일 내놨다.금 ETF는 상장 펀드라는 특성 덕분에 주식을 사는 것처럼 '클릭' 몇 번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다만 금 ETF 거래엔 주의가 필요하다.금 ETF는 크게는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 이중 선물형 금 ETF는 파생금융 상품인 금 선물(future)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로,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작동 메커니즘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현물형 ETF도 투자 대상이 국내 금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은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금 시세를 바로 반영하고 불필요한 비용 발생 여지가 적지만, 김치 프리미엄(국제 금값보다 국내 금값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는 반대로 지역 프리미엄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그러나 현재 해외 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탓에 국제 금 투자 ETF는 해외 상장 ETF를 편입하는 만큼, 재간접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금 ETF 투자는 서구권에서 더 활발하다.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지난 달 전 세계의 금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55억달러(7조6000억원)에 달했고, 이 중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는 출처가 북미 지역이었다.

2025.09.08 10:00

2분 소요
KB국민은행, 퇴직연금 ‘AI투자일임서비스’ 오픈

은행

KB국민은행은 퇴직연금 고객의 수익률 제고와 운용 편의성 향상을 위한 퇴직연금 ‘AI투자일임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이번 서비스는 투자일임사인 핀테크 전문기업 디셈버앤컴퍼니(핀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춰 로보어드바이저(RA)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리밸런싱 주기가 비교적 짧은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시장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했다.이를 통해 고객은 전문적인 투자 지식이 없어도 알고리즘에 기반한 투자일임사의 일임운용으로 개인형 IRP 계좌를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KB국민은행은 연내 투자일임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과 제휴를 확대해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맞춤형 퇴직연금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에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보다 쉽고 편리한 노후 준비를 돕겠다”고 말했다.

2025.08.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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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전쟁’ 재점화…반도체·AI ETF 다음은?

증권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가 다시 테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와 같은 고수익 ETF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인공지능(AI)·2차전지·방위산업·로봇 등 핵심 산업 테마 간의 '왕좌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은 다음 테마를 찾아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우주항공(UAM), 로봇 세 가지 테마가 '포스트 반도체' 시대의 ETF 시장을 이끌 핵심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마 ETF는 뚜렷한 산업 모멘텀을 바탕으로 단기 수익률 중심의 투자 수요를 견인하며 하반기 ETF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ETF인 'TIGER 2차전지소재Fn' ETF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한때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7월 15일 종가 기준 연초 대비 수익률은 –11.9%이며, 최근 1년간은 –46.4%로 여전히 부진하다. '포스트 반도체' 왕좌 쟁탈전 본격화그러나 최근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완성품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소재·장비·폐배터리 등 세부 밸류체인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구조적인 성장 스토리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재활용 의무화, ESG 규제 강화, 중국발 공급 과잉 이슈 완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시장에서는 '2차전지 2막'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우주항공 및 UAM ETF인 '한화 PLUS 우주항공&UAM'은 올 들어 가장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7월 15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약 71.9%, 6개월 수익률은 79.1%, 1개월 수익률도 11.3%를 넘어섰다. 같은날 종가도 전일 대비 2.9%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및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맞물려 국내 방산 수출 증가 및 정부의 전략산업 육성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대장주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까지 포괄하며 주목받고 있다.로봇 ETF의 경우 AI 기술 고도화에 따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으로서 로봇 산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KODEX iX로보틱스'와 'HANARO 글로벌로보틱스'는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늘리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RISE AI&로봇 ETF'는 최근 한 주간 13.66%의 수익률을, 'KODEX K-로봇액티브 ETF'는 같은 기간 9.94% 상승하며 테마 ETF 중 단기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AI 개념주를 넘어, 제조업·물류·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협동로봇이나 물류로봇과 같이 이미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성장이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로봇 테마는 AI 이후 가장 직접적인 수혜 테마로 평가받고 있다.산업 테마 방향성 따라 수익률 갈릴 듯 업계에선 하반기 ETF 시장이 금리, 환율, 경기지표 같은 거시경제 변수보다 산업 테마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의 구조 변화와 수출 모멘텀, 기술 확산 속도가 핵심 투자 판단 요소가 된다는 분석에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은 이제 '지수 추종'보다 산업에 대한 '구조적 베팅'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같은 테마라도 종목 구성, 운용전략, 유동성 등을 면밀히 비교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또 반도체와 AI라는 메가 트렌드 뒤를 잇는 이들 세 가지 테마가 향후 ETF 시장의 주도권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수익률 상위 테마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거나 기존 ETF 리밸런싱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과거와 달리 거시경제 변수보다는 산업별 개별 모멘텀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 기준금리와 환율 등보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나 '방산 수출 계약' 같은 구체적 이슈에 자금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정 테마의 ETF로의 단기 자금 유입과 유출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개별 종목보다 변동성은 낮지만, 테마 ETF는 본질적으로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한다"며 "하반기엔 시장 전반보다는 테마 간 자금 순환이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ETF 시장은 산업별 명확한 성장 모멘텀을 가진 테마들을 중심으로 더욱 역동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 여러분은 각 테마의 잠재력과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07.18 10:00

4분 소요
‘ETF 왕좌’의 지각변동 시그널...중위권 반격 신호탄

증권 일반

올 하반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수익률 경쟁을 넘어, 이제는 운용사 브랜드력과 생존을 건 ‘ETF 왕좌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인공지능(AI)·반도체 등 테마형 ETF가 상반기 수익률을 주도하면서, 테마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테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거나, 경쟁사 대비 더 빠르고 공격적인 신규 ETF 라인업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종목 성과를 넘어, ETF를 통한 운용사 브랜드 충성도 확보가 새로운 경쟁 기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 vs 미래에셋, 1위 자리 놓고 매월 리딩 교체 접전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AUM)은 약 173조원으로, 삼성자산운용(66.3조원, 38.17%)과 미래에셋자산운용(62.6조원, 36.09%)이 1·2위를 접전 중이다. 그 뒤를 KB자산운용(13.6조원, 7.82%)과 한국투자신탁운용(13.1조원, 7.56%)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키움·한화자산운용도 각각 3.13%, 2.12%, 1.93%의 점유율로 5~7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삼성과 미래에셋은 상권 점유율을 둘러싸고 매월 리딩을 바꾸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AI·2차전지·반도체 등 고수익 테마에 집중 투자한 ETF들의 성과가 브랜드 수익률을 좌우하면서, ETF 라인업과 리밸런싱 주기 자체가 운용사의 성과지표로 해석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ETF는 더 이상 '낮은 수수료의 패시브 상품'만이 아니다.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마를 얼마나 기민하게 포착하느냐, 시장에서 선점한 상품의 리밸런싱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운용사 간 성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ETF 브랜드 경쟁력’ 전면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운용사들은 이제 ETF 자체를 브랜드 자산으로 보고 있다. 개별 상품의 수익률을 넘어서, 전체 라인업의 기민함과 시장성과 '운용사별 ETF 철학' 자체가 신뢰도 판단 기준이 되는 흐름이 강해졌다.특히 삼성자산운용은 반도체·인공지능 관련 ETF 강세를 기반으로 상반기 ETF 시장을 리드했으며, 미래에셋은 글로벌 분산 ETF·고배당 ETF 등 지속 가능한 성장형 포트폴리오로 맞대응하고 있다. 신한·KB·한투 등 중위권 운용사들은 테마 집중형 전략으로 틈새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이들 중위권사는 ▲변동성 장세 대응을 위한 저변동성 ETF ▲AI 기반 지수 커스터마이징 ▲초소형·저비용 ETF 출시 등을 통해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게임·2차전지 등 트렌디한 테마에 집중해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ETF는 이제 단순한 추종 상품이 아니라, 운용사의 기획력과 시장 해석 능력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자산”이라며 “투자자와 테마, 수익률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운용사가 왕좌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중위권 운용사들, 'ETF 브랜드 경쟁력' 전면전 돌입 하반기 ETF 시장은 테마 집중과 분산 전략이 교차하며, 운용사 간 경쟁 구도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 74% 이상을 양분하며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KB·한국투자신탁·신한·키움 등 중위권 운용사들도 고수익 테마 선점, 상품 리밸런싱 속도, 수수료 경쟁력 등을 무기로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ETF 상품 구조 역시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단순 지수 추종형을 넘어 액티브 ETF, 테마+섹터 혼합형, 자산배분 전략형 등 구조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ETF 매매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운용사 입장에선 상품 성과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와 정보 접근성, 마케팅 전략까지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또 특정 테마에 집중하는 ‘스나이퍼형 ETF’ 출시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인공지능 기반 리밸런싱 자동화, 차별화된 지수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 맞춤형 소액 테마 ETF나 ESG·리츠 등 복합 테마 상품을 강화하며 투자층 확대에도 나서는 추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ETF는 곧 운용사의 얼굴이자, 미래 경쟁력”이라며 “이제는 상품 하나의 성과보다,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과 구조적 기획력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ETF 왕좌의 향방은 결국 누가 더 빠르게 시장 변화를 읽고, 테마를 선점하며, 투자자와 소통하는가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2025.07.18 09:00

3분 소요
한투운용, S&P500·금현물 등 대표 ETF 5종 총보수 인하

증권 일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외 대표지수와 금현물 등 일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총보수를 인하했다고 17일 밝혔다.이번 보수 인하로 ACE 미국S&P500 총보수는 기존 0.07%에서 0.0047%로, ACE 미국나스닥100은 0.07%에서 0.0062%로, ACE KRX금현물은 0.5%에서 0.19%로, ACE 200은 0.09%에서 0.017%로, ACE 200TR은 0.03%에서 0.01%로 하향 조정된다. 특히 ACE 미국S&P500 총보수는 업계 최저치인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S&P500과 같다.한투운용은 이번 보수 인하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으로 비용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 인하가 장기적으로 상품의 질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보수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며 "그러나 ETF 상품의 장기간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운용에 대한 검증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이상원 한투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이번 결정은 당사가 추구하는 투자자 중심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시행됐다"며 "향후에도 투자자의 장기 자산 증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 ETF 운용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2025.07.17 13:47

1분 소요
삼성자산, KODEX ETF 순자산 80조 첫 돌파

증권 일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의 순자산 총액이 업계 최초로 80조원을 넘겼다. 삼성운용은 24일 기준 KODEX ETF의 순자산이 8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2월 순자산 70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얻은 성과다.이 같은 순자산 규모는 세계 ETF 운용사 중 26위에 해당한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기조와 함께 한국 증시는 활황을 계속하고 있으며 ETF 투자 수요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국내 ETF의 순자산 총액은 이번 달 4일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고 24일 기준으로는 208조2844억원에 달한다.삼성운용은 ▲국내 주식형 ▲파킹형(여유자금 보관) ▲커버드콜 ▲신규 테마형 등 여러 유형의 ETF 상품 30여개의 순자산이 고루 1000억원 이상씩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2002년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ETF이자 대표상품인 KODEX 200이 80조원 돌파의 1등 공신이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덕분이”이라고 설명했ㄷ. KODEX ETF가 70조원을 돌파한 시점(지난 2월)부터 KODEX200의 순자산은 1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삼성운용은 배당금 장점이 부각됐던 ‘미국 대표지수 ETF’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등 파킹형 ETF도 유명 투자 상품으로 인지도를 쌓으며 약진했으며, 파생상품 기법으로 하락장 손실을 줄이는 월배당 커버드콜 ETF도 상품 라인업이 10개로 늘리면서 영향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는 업계 2위와의 격차를 11조4000억원으로 늘렸으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기준 전체 26위 규모로 올라섰다. KODEX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ETF 상품은 215개이며 올해 가장 많은 13개를 상장했다. 단일 국가 운용 기준으로는 미국 자산운용사 iShares, SPDRs, Invesco 다음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박명제 삼성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업계 최초로 순자산 80조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하다”며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ETF 운용사로서 대한민국 ETF 시장이 200조원을 넘어 300조원 이상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현재 국내 ETF 업계의 순자산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24일 기준 69조5000억원)이며 ▲한국투자신탁운용(16조3000억원) ▲KB자산운용(16조원) ▲신한자산운용(7조7000억원)이 그 뒤를 잇는다.

2025.06.25 18:00

2분 소요
"금 ETF는 금빛 질주 중"…1년 새 순자산 3.7배

경제일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최근 급등을 거듭하면서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두드러진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금 ETF는 'ACE KRX금현물' 등 모두 6종으로 해당 상품들의 순자산 총계는 11일 종가 기준 1조2605억원에 달했다.1년 전 이 ETF들의 순자산은 3452억원이었는데, 덩치가 한해 사이 3.7배로 커졌다. 1달 전(9319억원)과 비교해도 35.3%가 증가했다.순자산 규모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가 9613억원으로 가장 크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2058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 선물'(740억원) 뒤를 잇는다.순자산 1위인 'ACE KRX 금현물'의 경우 올 연초 이후의 수익률이 24.51%로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6.21%)의 약 4배에 달했다.이와 별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시장에 상장한 금 관련 ETF도 12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금 ETF 시장의 규모는 훨씬 크다.미래에셋의 대표 해외 금 ETF인 'Global X Physical Gold'는 지난 7일 기준 순자산이 25억2200만달러(약 3조663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0% 증가했다.이 ETF는 2003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금 ETF로 호주에 상장되어 있다. 해당 상품의 최근 1달 수익률은 8.18%였고 1년 수익률은 48.79%에 이른다.금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촉발된 '관세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요 자산 보전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몸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글로벌 시장 금값은 11일 온스당 2942.7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라면 곧 온스당 3000달러 선도 가뿐히 넘을 것이라고 관측한다.금 ETF는 크게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선물 금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금 선물(future)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다.단 롤오버 비용'(선물이 현물보다 비싸질 때 발생하는 비용) 등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특성이 많아 투자 초심자들에게는 장벽이 높은 편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순히 포트폴리오 다변화 관점에서 금 ETF를 담고 싶으면 통상 롤오버 등의 비용 부담이 없는 현물형 ETF를 더 추천한다. 수익과 리스크를 다 염두에 둔다면 선물형을 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2025.02.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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