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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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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사업’ 이 손에…‘조합장 자리’ 두고 갈등 격화

부동산 일반

지난 5월 20일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에서 세 번째 조합장이 탄생했다. 2021년 말 해당 재개발사업의 첫 리더였던 김성조 조합장이 해임 총회를 통해 물러난 지 불과 1년 반 만이다. 김 전 조합장의 남은 임기를 보궐선거를 통해 채웠던 이명화 조합장 또한 연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두 조합장들의 불통과 독단적인 업무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지난달 3일엔 조합원 102명이 이사회 회의록 허위 게시 혐의 등으로 이 조합장을 형사고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기총회에서 조합장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됐고, 결국 이 조합장은 세 명의 후보 중 2위를 차지해 상근이사로 재직 중인 홍경태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최근 이처럼 조합 집행부와 반대 조합원들 간 갈등으로 인해 조합장이 교체되는 사례가 일상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유주들의 무관심이나 빠른 사업진행을 위한 의지로 어려웠던 일이 정보 공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비시장에서 ‘제왕적 조합장’이 득세했던 시대가 점차 저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계·감정평가 둘러싼 갈등, 조합장 교체로 조합 내부 갈등과 이에 따른 조합장 교체 현상은 주로 설계문제와 감정평가 결과 등을 두고 발생한다. 설계는 새로 탄생하는 단지의 품질을 결정하고 공급 가구 수, 완공 후 시세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특히 서울에선 사업시행계획 인가 뒤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조합원 간 비상대책위원회가 설립되는 등 갈등이 표출되곤 한다. 통상 관리처분과 함께 정비사업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이 설계와 조합운영의 투명성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조합장 등 집행부가 특정 시공사나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다는 의혹 역시 이때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감정평가에 대해선 주로 재개발 조합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대지지분은 물론 다세대·연립이나 다가구·단독주택, 상가부터 건물, 도로지분까지 각자가 보유한 부동산 종류가 매우 다양해 종전자산평가 직후 공정성에 불만을 표출하는 조합원들이 다수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한남2구역 갈등 역시 2021년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에서 당시 설계가 논란이 되며 처음 불거졌다. 통풍, 채광에 불리한 동 배치부터 설계업체 선정 과정 역시 공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가 있다. 지난 2월 일부 조합원이 결성한 ‘고급화·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설계업체 선정 및 기존 설계상 타입 구성 문제로 이흥수 조합장 해임총회를 열어 안건을 가결시킨 바 있다. 2021년 한남3구역에서도 조합원 분양신청에 앞선 종전자산평가 결과를 둘러싸고 구역 내 아파트, 연립, 다가구 소유 조합원들이 일제히 조합에 대한 항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2019년 1군 건설사 3곳의 치열한 수주전으로 유명세를 탔던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2조원, 총 사업비 7조원 규모 ‘메가 재개발 사업’으로 조합원 수가 3880명인 만큼 이해관계 역시 복잡해 현재까지 갈등이 빈번하게 불거지고 있다.이미 세 번 연임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수우 당시 조합장은 선거관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선관위를 해산하는 등 강수를 두었으나 결국 11월 열린 조합장 선거에서 조창원 현 조합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온라인 통한 집단행동, 여론 형성에 효과적한 부동산 전문가는 “예전에는 정비사업 조합원들이 생활에 바쁘고 정보를 찾아보기가 어려워 조합 일에 관여를 못했지만, 요즘은 모든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돼 조합원들이 조합 업무에 불만을 갖고 행동에 나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임원진이 옛날 방식으로 조합을 운영했다간 해임에 직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현재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및 시도조례에 따라 각 지자체는 조합별 용역업체선정 결과, 총회 의사록, 회계감사보고서 등을 온라인을 비롯한 방식으로 공개토록하고 있다. 서울시 소재 각 조합과 추진위는 정비사업 관리 플랫폼인 ‘정비사업 정보몽땅(옛 클린업시스템)’에 예산, 회계 장부도 올려야 한다. 해당 자료들은 조합원이면 누구나 접속해 확인할 수 있다.최근 조합원 등 소유주들은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조합과 추진위의 업무진행과정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털 카페 및 밴드, 오픈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결집하고 있다. 결국 조합 집행부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집단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모바일 채널의 역할이 크다. 동시에 자리를 지키려는 기존 조합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조합장 자리에서 갖가지 공격을 받기 때문에 해임을 당하거나 연임에 실패하는 것 자체가 개인에게 불명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수4지구에선 해임된 조합장이 업무를 이어가며 물러나지 않아 조합원들이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연봉과 성공보수 등 공식적 수입뿐 아니라 ‘비공식적 소득’과 권력도 조합장 자리를 얻기 위한 경쟁의 유인이 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조합 설립은 물론 추진위도 생기지 않은 추진준비위 단계부터 위원장에게 다수 업체가 접근해온다”며 “한번 그 자리를 맛본 뒤 놓기가 쉽겠나”라고 말했다. 기존 조합 집행부는 통상 ‘속도론’을 내걸어 빠른 사업진행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한다. 그러나 최근 공사비가 3.3㎡당 700만원 선으로 급등한 한편, 부동산 경기가 꺾이며 분양시장이 침체에 들어서자 손도론도 힘을 못 쓰는 분위기다. 오히려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속도 조절을 하자는 주장이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집행부 교체 시도가 잦은 서울에서 조합장 해임이 더욱 앞당겨질 분위기다. 서울시가 오는 7월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아닌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정비사업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조례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이에 각 조합은 시공사로부터 자금을 미리 수혈 받고 사업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 반면, 정비사업 초기단계부터 조합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조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2023.06.02 06:00

4분 소요
[단독]조합장 교체한 한남2구역, 대우건설과 치열한 협상 예고

부동산 일반

오는 8월로 예정된 대우건설과 시공 도급계약을 앞둔 한남뉴타운 2구역(한남2재정비촉진구역)이 조합장을 교체했다. 20일 한남2구역 조합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정기총회에서 기호 2번 홍경태 후보가 최다득표에 성공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홍 당선인은 422표를 받아 154표를 받은 이명화 조합장과 75표를 받은 한상진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렸다.홍 당선인은 ‘조합원 요구를 반영한 도급계약서 체결’,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한 중대변경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점이 오는 8월 대우건설과 도급 본계약과 설계변경을 앞둔 한남2구역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롯데건설과 치열한 시공권 수주전을 벌인 끝에 한남2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대우건설은 자사 하이앤드 브랜드인 ‘써밋’ 적용과 고도제한 완화를 통해 최고 층수를 21층까지 높이는 ‘118 프로젝트’ 등 조건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 조합 상근이사인 홍 당선인은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공정한 운동장’을 만들려고 노력했으며 도급계약 협상에서 대우건설에 정량적인 로드맵을 제출하고 118 프로젝트의 기간을 명시하도록 강력히 요구했다”는 경력을 강조했다. 한편 연임을 노리던 이명화 조합장은 불과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지난해 4월 임원 보궐선거를 통해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 조합장과 일부 조합원과의 갈등관계는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올해 2월 김재천 감사를 비롯한 조합원 102명은 이 조합장이 협력업체와의 계약금액 결정, 이번 임원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과정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신고서를 관할 지자체에 제출했다. 지난 8일엔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 등 관계자 3명이 이사회 의사록 거짓 공개, 이번 임원선거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 조합장을 형사고소한 바 있다.

2023.05.20 19:45

2분 소요
‘집행부 재신임’ 앞둔 한남2구역, 현 조합장 형사고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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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 집행부 구성에 이은 시공사 선정으로 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던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이 조합장 선거 문제로 진통을 앓고 있다.이명화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진이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1년 만에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다가오는 20일 진행될 임원선거가 사실상 현 조합장 재신임 절차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일부 조합원들은 그동안 조합 업무방식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 이번 선거 준비과정에도 이 조합장이 부적절한 선거 개입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법적, 행정적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非 조합원 동원한 선거개입, 도정법 위반 주장 황기현 대의원, 박종웅 이사, 박성구 조합원 대리인 등 한남2구역 관계자 3인은 3일 이 조합장과 전 산곡5구역 대의원 이 모씨에 대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시정비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 혐의로 용산경찰서에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고소인들은 이 조합장이 지난해 6월 제3차 이사회와 의사록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공개 사이트인 ‘정비사업정보몽땅’에 허위기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시공자 선정 총회 대행업체 선정 및 계약체결’ 안건에 대해 자리에 참석한 이사들은 “전 조합 집행부가 선정한 S업체 계약금을 기존 2억5000만원에서 9000만원 수준을 감액할 것”이라는 조건으로 찬성했다. 그러나 의사록에는 “조합장이 제시한 원대로 총 참석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었다”고 명시됐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열린 제8차 이사회에 대해서도 이 조합장은 과반 이상 이사들이 반대했던 ‘협력업체에 대한 용역대금 지급 건’에 대해 제9차 이사회에 재상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 3명에게 징구한 서면결의서를 포함해 해당 안건을 가결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역시 사이트에 개제된 의사록에는 ‘전원 현장 참석’해 안건을 가결시켰다고 기재돼 있으며 불참한 이사가 당일 참석한 것으로 나와 있다. 고소인들은 “이 같은 내용은 조합비용 지급 관련 사안이라 조합원들이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을뿐 아니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도시정비법 124조 1항 위반”이라며 “제9차 이사회 의사록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문제가 되자 일방적으로 삭제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고소인들은 현행법 상 공개해야 하는 자료들이 일부 게시되지 않거나 자료 내에 구체적인 내용을 삭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이 조합장에게 도시정비법 138조 위반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대우건설과 계약 앞서 투명한 리더십 필요이 조합장이 한남2구역 조합원이 아닌 이 모 씨를 조합원 단체 채팅방에 입장시켜 조합원임을 사칭하면서 여론형성에 관여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씨가 현 조합장 결정을 반대하거나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합원들에 대해 교묘하게 비난하는 글을 채팅방에 올리며 조합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이날 조합원 50여명은 용산구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용산구청이 관내 정비사업에 대해 행정지도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남2구역 사업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제출된 소장 내용이 이미 지난 2월 김재천 감사 등 조합원 102명이 서울시에 제출한 신고서에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신고서는 서울시에서 기초단체인 용산구에 이첩된 상황이다. 게다가 이들은 이 조합장이 차기 임원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당시 조합 정관 상 단서조항에 불과한 ‘대의원 의결 후 구청 선출’ 방식을 활용해 구청의 행정절차로 인해 선거 일정이 한 달간 밀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당선 결과가 불투명해지자 이 조합장이 조합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유지하기 위해 선거 일정을 미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위 조합원은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본계약을 3달여 앞둔 상황에서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협상력과 리더십이 중요한데 선거준비 과정 자체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서 조합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면서 “용산구청이 조합 집행부가 잘못을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이번 선거에 선거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전자투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이 조합장 측은 이에 대해 “법적 절차를 통해 선관위 구성 등 모든 과정을 진행했을 뿐이며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은 의혹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한남2구역 조합원들이 주장하는 조합장 관련 혐의에 대해 기초단체가 직접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으며, 전자투표 건도 선관위가 선거계획 수립 시 해당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형사고소를 통해 사법부에서 결론이 나오면 즉시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5.03 16:21

3분 소요
조합장 임기만료 앞둔 한남2구역, 내부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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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시공사 총회를 마친 한남뉴타운 2구역의 내부 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조합장이 일부 조합원으로부터 시공사 선정총회 한 달 만에 조합원 자격을 두고 고소를 당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각종 비위혐의가 있다며 지자체에 신고를 당했다. 조합장 측은 “감정이 상한 일부 조합원들이 사소한 말 한 마디나 상황들을 꼬투리 잡아 부풀린 것이며 허위 사실도 포함돼 있다”는 입장이다.7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지난 3일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김재천 감사 등 조합원 102명이 이명화 조합장에 대한 신고서를 서울시 소관부서에 제출했다. 이들이 제출한 신고서에는 특정 마감재 및 협력업체 선정, 임원 선거 등을 둘러싼 의혹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부 조합원이 이 조합장에 대해 “이미 부친이 대표조합원으로 있음에도 조합설립인가(2012년 6월) 이후인 2019년, 부친과 같은 세대인 모친이 보유하던 부동산 지분 절반씩을 오빠와 함께 증여 받았으므로 도시정비법 제39조에 따라 조합원 자격이 없다”는 소를 제기한 데 이은 조치다. 이 조합장은 해당 소송에 대해 “용산구로부터 조합원 자격을 인정받았으며 법적, 절차 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새 집행부를 꾸리며 보궐선거로 선출된 이 조합장의 공식 임기가 불과 2달여 남은 상태에서 그의 조합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온 일부 조합원들이 이처럼 추가 조치를 이어가며 양측 간 갈등은 극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이미 조합원 투표를 통해 시공자로 선정된 대우건설과 도급계약도 앞두고 있다.그런 가운데 조합원들이 이번 신고서를 통해 민감한 이권이 관여될 수 있는 사안을 지적하고 있는 데다 이 조합장이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더욱 클 전망이다. “조합장 배임 심각” VS “허위사실이다” 주장 팽팽이번 신고서에는 내부감사를 통해 문제가 지적됐던 시공사 선정총회 대행업체 선정 및 계약금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해당 내용을 보면 신고 조합원들은 조합이 지난해 11월 열린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총회’ 진행을 대행했던 S업체와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조합장이 이사들 의견과 달리 전 조합 집행부가 결정해 둔 계약 원안을 독단적으로 수용했다”는 입장이다.S업체는 김성조 전 조합장이 조합을 운영할 당시 대의원회 결의 없이 진행된 입찰에 따라 선정된 업체다. 지난해 11월 한남2구역 내부 감사보고서에선 S업체 선정기준에 대해 “배점 기준표 평가항목 비중에 가격보다 비가격적 요소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로 인해 최저가 입찰 업체가 평가점수 최저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조합장은 해당 건을 비롯한 각종 비위혐의가 제기돼 2021년 말 해임총회를 통해 해임됐다. 신고 조합원들은 김 전 조합장이 해임된 후인 지난해 6월 제3차 이사회 당시 참석 이사들이 이 조합장이 제시한 S업체와의 계약안(용역금액 약 2억2500만원)에 대해 “기존에 산정된 계약금액이 과도하다”며 계약금 감액을 전제로 ‘조건부 찬성’ 의견에 따라 해당 안건을 가결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해당 이사회에 대한 의사록에는 “2022년 4월 9일 새로 선출된 집행부에서 다시 업체를 심의했다”든가 “참석 이사 5명 전원의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고 명시됐다. 신고 조합원들은 의사록 내용 자체가 사실이 아니며, 이 조합장이 해당 의사록에 명시된 대로 이사회에 계약체결을 위임하지도 않고 임의대로 해당 업체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조합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게 된다면 이는 형법 상 배임혐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업체는 총회 이후 OMR카드 사용 비용 등으로 1800만원을 추가 청구했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의사록 내용은 전부 이사회 당시 일어난 사실 그대로이며 이사들이 이에 대해 부인한다면 스스로의 행동을 부인하는 꼴”이라며 “S업체는 전 조합장 당시 대의원들이 나라장터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임에도 계약금액이 높다는 이사들 의견을 받아들여 후에 업체와 합의를 통해 금액을 1억9000여 만원까지 낮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장 연임 의지 확고해…내홍 깊어지나신고 조합원들은 “2022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 총회 전 공사비(예정가격) 산정을 위해 열린 적산업체, 설계업체 등과 이사회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 조합장이 특정 업체의 승강기 모델명을 넣도록 요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신고서에는 한남2구역에 이미 전문가인 조합원들로 구성된 공식 테스크포스(TF)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운영되고 있음에도 이 조합장이 비밀리에 ‘마감재 TF’를 구성하려다 조합원들에게 들켰다는 내용도 있다.이 조합장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도 “적산업체와 간담회 당시 단지 고급화를 위해 특정 기준 이상의 제품이 들어가야 한다는 차원의 이야기를 하며 일부 승강기 브랜드를 거론한 적은 있으나 어떤 모델명을 얘기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마감재 TF 구성에 대해서도 “스스로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증명을 하겠나”라면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신고 조합원들은 정비업체의 조합 사무실 인테리어 지원 문제, 지난해 9월 열린 조합 이사 및 대의원 보궐선거 당시 선거 개입 및 속기록 허위 문제 등에 대해 이 조합장이 도시정비법(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및 조합정관을 위반했는지 서울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 밝혀달라는 입장이다. 이 조합장은 “반대파들이 사소한 말꼬리 잡기와 허위사실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면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앞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합장이 강한 연임의지를 밝히며 내홍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 조합장은 연임을 통해 사업을 최선으로 이끌며 각종 공격으로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고 조합원들은 이번 지자체 신고에 이어 향후 경찰 신고까지 고려하고 있다.해당 신고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인가권자인 자치구에 민원사항을 이첩할 계획”이라면서 “용산구에서 민원조정회의나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양쪽 입장을 들어보고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2.07 13:24

4분 소요
‘재개발 최대어’ 한남2구역 품은 대우건설...수주 성공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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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 한남2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며 승기를 거머줬다. 대우건설은 지난 5일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총 조합원 908명 중 704명이 총회에 참석했고,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전체 760표 중 대우건설이 407표를 득표했다. 경쟁을 벌인 롯데건설은 342표를 얻었다. 앞서 지난 8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등 내로라하는 1군 건설사 총 6곳이 참석해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했다. 이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2곳이 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납부하고 입찰에 참여하며 막판 경합을 벌였다. 이번에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한남 써밋’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파격적인 사업조건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 조경 모두 10년 하자보증 등 ‘역대급 사업조건’을 담으며 한남2구역에 대한 강한 수주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우건설은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뒀다. ‘118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최고 층수를 원안 설계(14층)에서 7개 층을 상향, 21층으로 높이는 것이 골자다. 한남2구역은 인근 남산 경관 보호 목적으로 고도제한(90m 이하)을 받고 있지만,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서울시를 설득해 아파트 높이를 최고 118m까지 올리겠다는 것이다. 118 프로젝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지의 배치와 높이 변화다. 대우건설은 기존 원안설계의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해 건폐율을 32%에서 23%로 낮췄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의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확정으로 높이기준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조합원의 설계 변경에 대한 갈증과 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있는 조합 안은 밀도가 너무 높다. 건폐율을 줄이고 높이를 높여서 단지 내 환경 자체를 쾌적하게 하고, 풍광을 살리려고 한다”며 “서울 도심 경쟁력이나 경관 경쟁력을 살리는 내용을 연초에 서울시에서 발표했고, 우리도 이에 발맞춘 내용을 준비한 것이다”고 말했다.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은 서울 전역에 걸친 천편일률적인 높이기준을 삭제하고 구체적인 층수는 위원회 심의에서 지역여건을 고려해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이와 함께 6개 주동을 잇는 360m 길이 스카이브릿지 설계와 7단으로 분절된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한 뒤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이뿐만 아니라 7단으로 분절되어 있던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면서 3600평 규모의 대규모 중앙광장을 조성, 전 세대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최소 4베이(Bay)이상을 적용해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조망이 가능한 세대를 기존보다 438가구 늘려 입지적인 장점도 극대화 했다. 또한 84㎡ 이상의 세대에는 세대 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설계와 한남써밋의 명품단지 위상에 걸맞은 총 4797평의 하이엔드 럭셔리 커뮤니티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이 가능한 사업조건을 제시해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시공한 ‘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이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 사례로 꼽힌다.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국내 후분양 1호 사업으로 일반분양가를 선분양 대비 3.3㎡당 682만원 높은 3998만원으로 분양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2개월 앞서 분양한 ‘과천자이(과천주공6단지)’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높은 분양가를 실현한 것으로 조합의 사업성을 개선한 대표적인 후분양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다만 후분양을 하면 공사비의 원가부담을 시공사가 떠안아야 한다. 현재 대우건설측은 재무 안정성으로 후분양에 문제 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22년 3분기 현재 현금성 자산만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의 자금조달 없이 회사 자체적으로 단기부채 상환과 PF채무보증 위험성으로부터 완벽하게 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이 이번 수주전의 승패에 영향을 줬다는 시선도 나온다. 경쟁자인 롯데건설은 최근 주주 배정 유상증자로 약 2000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재무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재무 안정성 측면의 약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0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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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한남2구역 수주전… 대우 '써밋' vs 롯데 '르엘' 하이엔드 경쟁

부동산 일반

서울 용산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남2구역에 제안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양사는 각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한남2구역에 적용하겠다고 각각 제안했다. ━ 대우건설, 한강 경관과 남산 능선 디자인 담은 '한남써밋' 제안 대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이라는 단지명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을 한남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JERDE, STOSS, SWNA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한남써밋을 위한 협업에 나선다. 한남써밋의 외관설계는 해외설계사인 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외관디자인에 담았다.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조경을 조성했다. 특히 한남써밋만의 11가지 명품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단지에 생동감을 더했고, 평면설계에는 디자이너 SWNA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 한층 깊이 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지침에 따라 경미한 설계변경을 반영한 대안 설계를 제출했다. 조합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단지의 혁신적인 설계변경’을 위해 종합적인 설계검토와 정비계획변경을 수반한 혁신설계안을 함께 선보이며 남다른 수주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의 미래가치를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조합원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남2구역을 ‘한남더힐’을 넘어서는 단지로.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 롯데건설, 자연경관 살리고 예술작품 품은 '르엘 팔라티노' 제시 롯데건설도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다.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담았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착안해 단지명을 제안했으며 한남2구역을 가장 명예로운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했으며 미국 No.1 조경설계사인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으로 계획했다.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Front와 DnSP에서 각각 상가의 외관과 내부 설계를 맡았다. 이번 설계제안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롯데건설이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한다는 점이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문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 ~ 지상 14층, 30개 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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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6곳 참여…수주전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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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인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의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한남2구역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총 6곳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그동안 한남2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해 예전부터 입찰 의사를 공식화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필두로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했던 삼성물산, 포스코건설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당초 수주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 현대건설도 결국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당초 정비업계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3파전 혹은 포스코건설까지 4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더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현장설명회 참여가 곧 시공권 입찰 참여를 뜻하진 않는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수 없는데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 응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장설명회 참여로 입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 후 추후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기도 한다. 업계의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본격 경쟁 구도는 입찰 마감 기한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공사 입찰 마감 기한은 오는 9월 23일이다. 입찰을 원하는 건설사는 시공권 입찰 서류와 함께 8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800억원 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이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 마감 이후 빠르면 약 한 달 뒤인 11월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입지적 장점 뛰어난 한남 2구역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입지적 장점이 뛰어난 곳이다. 바로 옆인 한남3구역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한남뉴타운 내에서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남2구역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성 자체는 작을지라도 건설사들의 홍보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곳이다. 또한 최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의 개발을 발표하면서 한남뉴타운도 개발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에서 책정한 비교적 높은 공사비도 시공사에 이점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고품격 단지 조성이라는 목표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사비를 책정했다. 공사비는 3.3㎡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바로 옆 사업지이자 2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한남3구역이 제시한 3.3㎡당 598만원보다 172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에 조합은 컨소시엄(공동도급) 형태가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이다.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주목도가 높다. 또한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변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성도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8.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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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수주전 막 올라…11월 시공사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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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홍보전을 벌여온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에서 본격적인 시공권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유명 주거 브랜드를 갖춘 1군 건설사들의 입찰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내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23일까지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권 입찰 서류를 받는다고 밝혔다. 도급제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공사비 3.3㎡ 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입찰보증금은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 입찰 당시와 같은 800억원이며 이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해야 한다.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으나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 대형 건설사 구애 여전…조합은 ‘공정 경쟁’ 강조 지난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시기를 전후로 국내 1군 건설사 다수가 이미 한남2구역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초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2파전이 형성됐던 대결구도는 올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삼성물산이 적극 참여하며 다자구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다수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구도는 예상하기 힘든 상태로 진행됐다. 게다가 ‘고품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남2구역 조합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고려한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컨소시엄(공동도급)이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정비업계에 단독입찰에 의한 수의계약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한남2구역에 대해선 유명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합원 직접 방문 등 불법홍보전을 금지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시공권 경쟁 업체의 대략적인 윤곽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이 응찰할 수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 후 9월 23일 입찰을 마감한 뒤 빠르면 약 한달 뒤인 11월 초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화 한남2구역 조합장은 “많은 건설사들이 현장에 드나들고 있으나 막상 9월까지 어느 업체가 입찰서류를 제출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합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는 만큼 많은 시공사들의 입찰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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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사, 도시정비 ‘잭팟’…“저가수주·출혈 경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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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수주 행보가 뜨거운 가운데도 최근 원자잿값 폭등으로 공사비 부담 등이 커진 만큼 저가수주나 출혈경쟁은 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산본 무궁화주공1단지 리모델링사업과 부산 서금사6구역 재개발사업을 연이어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6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6조9544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5조5499억)을 올해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초로 도시정비사업부문 '7조클럽' 달성도 목전에 뒀다. GS건설도 상반기 도시정비수주액 3조원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시공권 확보를 두고 포스코건설과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면서다.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위해 포스코건설보다 1000억원가량 낮은 약 6438억원을 제안했다. 현시점에서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향후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다는 조건이다. 합리적인 공사비 제안으로 조합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뒤를 이은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이문4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수주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총 2조7406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인 2조2229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포스코건설과 DL이앤씨도 각각 1조5558억원과 1조2543억원으로 상반기에만 수주액 1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자 시장에서는 올해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금리 인상, 안전 규제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었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열기를 이어가면서도 저가 수주와 출혈 경쟁 등을 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장기화할 수 있는 데다 원자잿값,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저가 수주도 문제지만 특히 적정한 공사비를 투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둔촌주공 사태처럼 유치권 행사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사가 두 달째 멈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같은 경우도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이미 다수의 정비사업지가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하거나 사업이 지연되기도 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나오자 공사비 인상에 동의하는 조합도 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공사비 인상사례도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최대어로 손꼽히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의 예정공사비가 3.3㎡당 77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2년 전 한남3구역이 시공자 선정 당시 예정가격을 3.3㎡당 598만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보다 200만원가량 높은 금액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수행 중인 현장들은 원가가 높아지니까 기존에 예측했던 원가율 대비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며 “저가 수주했다가는 큰일 난다. 더 큰 문제를 만든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무리한 저가 수주를 실행했다가 잘못될 경우 중견건설사들은 큰 손실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대형건설사들 역시 수주액에 대한 실익 여부를 신중히 따지는 만큼 그 하한선이 예전보다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6.28 18:08

2분 소요
이명화 한남2구역 신임조합장 “시공사 선정, ‘페어플레이’ 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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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무겁지만 그 책임감을 알기에 이 책임감을 함께 뽑힌 이사님들과 원팀(one team)을 이뤄 함께 짊어지고 나가겠습니다.” 보광동 소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 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명희 새 조합장은 바쁜 일정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서울 내 최고 입지로 평가 받는 한남뉴타운 재개발 조합인 만큼 사무실에는 유명 건설사에서 보낸 꽃다발과 화분들이 가득했다. 이 조합장은 선거과정을 통틀어 소통을 최우선하는 민주적 시스템, 그리고 투명한 정보공개 계획을 강조했다. 그 결과 그는 지난 9일 롯데시네마 용산에서 열린 2022년 정기총회에서 상대 후보를 2배가 넘는 표 차로 누르고 한남2구역재개발의 새 조합장으로 당선됐다. 막 이사진과 회의를 마친 이명화 조합장을 가 만났다. ━ '보광동 토박이' 이학박사, 조합장 되기까지 지난 9일 열린 한남2구역 조합장 등 임원 선거는 지난해 말 김성조 전 조합장을 비롯한 기존 집행부가 각종 비위행위로 해임되면서 열리게 됐다. 이 조합장은 “여느 재개발 사업이 그렇듯 이전 조합체제에선 조합원들이 사업진행을 빠르게 하자는 이유로 수동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던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는 동안 협력업체와 계약이나 조합 사무실 임차 건등 중요한 결정이 소위 ‘깜깜이’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합원들이 조합운영에 대해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창구는 부족했다. 전 조합은 ‘경쟁입찰’이 아닌 ‘지명경쟁입찰’방식으로 설계회사를 선정했고 심지어 입찰 회사가 아닌 개인 설계사와도 지분 참여 형식(입찰 회사 80%, 개인 설계사 20%)으로 설계계약을 체결했다. 서울시에선 정비사업정보몽땅(옛 클린업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해당 내용을 게시되지 않았다. 이는 도시정비법(도시 및 주택환경정비법) 상 위반으로 조합의 사업시행 관련 서류는 15일 이내 공개돼야 한다. 결국 서향배치, ㄷㄹㅁ자 건물 등 설계문제는 조합원들의 큰 반발을 사는 요인이 됐다. 이 조합장은 다른 이사진이 그렇듯 뒤늦게 이 같은 전 조합장 및 집행부의 비위행위를 접하고 나서야 조합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 그는 건국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딴 뒤 같은 학교 산업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일하며 생리활성물질에 대한 연구를 지도하는 등 오랫동안 학계에 몸담았다. 이처럼 언뜻 재개발 사업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던 이 조합장은 보광동에서 태어나 보광초등학교-상명중학고-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서 그 누구보다 성공적인 재개발 사업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결국 조합장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 이 조합장은 “이곳(보광동)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일 뿐 아니라 자녀들의 고향이기도 하다”면서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이후 개인이력은 물론 가족에 대한 허위소문과 비방에까지 시달렸지만 오직 성공적인 재개발 유치를 위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 '똑똑한' 조합원·자문단 의견 수렴해 최선의 결과 이끌 것 새 조합장 선출과 함께 반년 만에 내홍을 진화한 한남2구역은 시공사 선정, 고도제한 완화 같은 중대한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 조합장은 공약대로 이른 바 ‘3권 분립’을 통해 이 같은 난제를 돌파하고 최선의 결과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결정권을 조합장뿐 아니라 조합임원, 그리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에 분산하는 방식으로 통상 재개발 조합에서 발생하는 ‘제왕적 조합장’ 문제를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조합 집행부는 곧 조합 내외부에서 자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자문단은 시공·감리·안전관리 등 건설분야와 실내건축 디자인과 3D스케치업 등 디자인분야, 그리고 새 아파트의 생활편의시설 계획을 점검하는 주부 자문단까지 총 3개 분야에서 뽑히게 된다. 이렇게 구성된 조직도를 비롯해 조합의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세부내용 또한 정비사업정보몽땅 및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다. 연내 진행할 것으로 예정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이 조합장은 ‘오픈 마케팅’방식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건설사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공개된 장소에 올리고 조합원들 질문에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조합(한남2구역)은 우리 조합원들 수준을 신뢰하고 있기에 시공사가 스스로 조합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도 조합 내 자문단이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조합장은 “결국 우리 상대는 대기업이므로 건설업계 관계자인 조합원을 비롯해 각종 전문가 도움을 받아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파트는 유행이나 소장가치도 중요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입찰처럼 그저 저렴한 업체를 선택하기보다 경쟁 업체 중 제일 좋은 선택지를 제시하는 곳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2구역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2040서울플랜)’에 따라 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한 규제 완화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인근 한남뉴타운 3·4·5구역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하려 한다. 한남동은 기존에 한강변 층수제한과 남산 고도제한에 묶여 있어 대표적인 2040서울플랜 수혜주로 통한다. 조합측은 2040서울플랜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현재 최고 14층으로 제한된 층수를 높이고 층고를 기존 2.85m에서 3.25m로 올릴 계획이다. 이 조합장은 “지금으로선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남산에 가깝다는 이유로 불편을 겪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해 2040플랜에 따른 규제완화 측면에서 한남2구역이 최대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4.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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