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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美 AACR서 비임상 연구 성과 11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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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이달 25일(현지시각)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신약으로 개발하는 7개 물질과 관련한 11건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구체적으로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2건 ▲BH3120 2건과 관련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이 중 BH3120 2건은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가 기반이다.한미약품은 차세대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의 새로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제시하고, 표준 화학요법제와 병용 시 항암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근거를 발표한다. 현재 난소암과 방광암, 소세포폐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 치료법으로 백금 기반 또는 이리노테칸과 같은 화학요법제가 사용된다. 하지만 재발 또는 내성 유발 문제가 있다.또 한미약품은 HER2 변이암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선택적 HER2 저해제(HM100714)의 중추신경계 종양에 대한 항암 효력과 엔허투 내성 극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HER2 변이는 유방암과 폐암을 비롯한 여러 암종에서 뇌 및 뇌수막 전이의 위험을 높인다. 이는 환자의 예후를 악화하고, 생존율을 낮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한미약품이 지난해 10월 처음 공개한 MAT2A 저해제(HM100760)는 이번 학회에서 PRMT5 억제제와의 병용 항암 효능을 공개된다. MAT2A 저해제는 암세포의 대사적 취약성을 표적으로 삼아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난치성 암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한미약품은 이번 행사에서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인 SOS1 저해제(HM101207)의 작용 기전, 약리 활성 등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신호전달 연쇄 과정에서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중 가장 치명적인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돌연변이와 상관 없이 SOS1 단백질과 KRAS 간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SOS1 저해제다.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은 "한미약품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한 정밀의학 기반의 혁신 연구를 심화해 나가고 있다"며 "EZH1/2, 선택적 HER2, MAT2A, SOS1 등 특정 암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향후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고도화된 정밀치료를 실현하겠다"고 했다.mRNA 플랫폼 R&D 확장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반의 항암 신약의 연구 성과도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STING(Stimulator of IFN genes) 단백질을 직접 발현해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mRNA 항암 신약을 처음 공개한다. STING 단백질의 활성화는 여러 면역 세포의 종양 내 침투를 촉진하고, 항암 면역 반응을 강화해 암 진행 억제에 기여한다.또 한미약품은 m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하는 차세대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예를 들어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는 계속 성장한다. 기존에는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p53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가 주로 연구됐지만, 상용화된 약물은 없다.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개발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비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된다.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BH3120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다국가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R&D센터는 임상 연구와 함께 BH3120의 체내 작용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비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최 센터장은 "한미약품은 정교한 과학적 접근과 차세대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를 융합한 독자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거 선보이며 신약개발 경쟁력을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가치를 선제적으로 확장하고, 우리나라 R&D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4.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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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갈등 종결…지배구조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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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이 별세한 후, 지난해 불거진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등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체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일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녀 측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갈등했다. 형제 측인 차남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 통합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후 임 선대 회장과 절친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모녀 측에 가세하면서 힘의 균형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임 회장이 지난해 말 지분 5%를 송 회장 등 모녀 측에 넘기면서 사실상 경영권 갈등은 매듭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올해 2월 임 전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정리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이 지배구조(거버넌스)를 단단히 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확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 임 전 대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내려온 후 모녀 측인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192만주를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 매각 금액은 총 672억원으로,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다. 거래는 올해 2월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킬링턴유한회사는 사모펀드운용사(PEF)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그동안 모녀 측의 우군 역할을 했다. 송 회장과 그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앞서 신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와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장남인 임 회장도 지난해 말 신 회장과 킬링턴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를 1265억원에 장외 매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에게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유한회사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내용이다. 모녀 측에 힘을 실어줬던 신 회장은 임 전 대표가 주식 매도 계약을 체결한 날 킬링턴유한회사의 주식 100만주를 장외 매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이 사실상 임 전 대표가 킬링턴유한회사에 넘긴 주식 일부를 사들이는 모습이다.계약이 모두 마무리되면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전체 지분의 57% 이상으로 높아진다. 이 중 신 회장의 지분은 16%, 킬링턴유한회사의 지분은 8% 정도다.지주사 이사회 재편 향방은한미약품그룹의 이사회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당장 형제 측 인사 2명이 한미사이언스 이사 자리에서 사임하며 공석이 생겼다. 올해 3월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는 모녀 측 인사 3명의 임기가 만료돼 이사회 공석이 5명으로 늘어난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정원은 최대 10명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여야 한다. 이 중 사외이사는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우선 임주현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공산이 크다. 임 부회장은 경영권 갈등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주총 표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지난해 말 열린 임시 주총에서 모녀 측이 임 부회장을 이사회에 진입시키기 위해 이사회 정원을 총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안건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 안건이 부결되며 임 부회장은 이사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모녀 측이 승기를 잡은 지금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형제 측 인사들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등 모녀 측 인사들이 내부 관리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갈등을 벌여온 형제 측 인사들은 이사회에서 발을 빼는 형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가운데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를 제외하면 형제 측 인사는 배보경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 1명뿐이다.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는 임 회장과 임 전 대표만 형제 측 이사이고, 다른 이사들은 모녀 측 인사로 구분된다.정기 주총에 쏠리는 눈한미약품그룹은 1년 이상 이어진 갈등을 봉합하고 기업 내부를 정비하는 데 시간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모녀 측은 한미약품그룹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전문경영인 체제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조직을 정비하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한미사이언스의 지배구조(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가족의 경영권 갈등 속 ‘조력자’를 자처한 신 회장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모녀 측에 서, 경영권 확보에 공을 세웠다. 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확대해 두 자릿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을 창업한 임 선대 회장의 고향 후배로, 임 회장이 동신제약을 인수할 때 이를 지원하고 한미약품그룹에 직접 투자했을 만큼 인연이 끈끈하다. 송 회장은 지난해 “한미약품그룹이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롭게 탄생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5.02.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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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면 맞은 한미家 경영권 분쟁…‘형제연합’에 촉각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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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형제 측이자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모녀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의 축이 모녀 측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은 임 이사와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했다. 모녀 측은 임 이사가 보유한 지분 5%를 매입해,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거버넌스)를 안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전문경영인을 통한 한미약품그룹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모녀 측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분 3%인 205만1747주를,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킬링턴유한회사를 통해 지분 2%인 136만7831주를 임 이사로부터 각각 인수한다. 이를 통해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기존 11.79%에서 6.79%로 줄어든다. 주당 매각 가격은 3만7000원이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2025년 1월 27일이다.모녀 측 관계자는 “이번 합의와 협력, 화합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한미약품그룹의 거버넌스를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은 하나의 방향성으로 ‘세계적인 한미’(글로벌 한미)를 향해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주주가치를 낮춘 오버행(잠재적 주식 대량 매도)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녀 측 우호 지분 확대형제 측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이번 지분 매각 공시와 관련해 “형님이 다툼만 해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알렸다”라며 “형님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 매각이 임 이사의 단독 결정이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로써 임 이사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형제연합’에서 이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형제연합이 와해하면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도 모녀 측 승리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녀 측과 이들에게 우호적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이달 23일 기준 49.42%다. 여기에 임 이사의 매각 지분 5%가 더해지면, 모녀 측은 의결권이 있는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다. 주주총회(주총)에서 특별결의된 안건을 가결할 힘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모녀 측과 형제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2025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다시 맞붙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이 대결도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미약품은 현재 한미사이언스가 지분의 절반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구도는 모녀 측 6명, 형제 측 4명으로 모녀 측이 다소 우세하다. 표 대결에서 모녀 측이 승리할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한미家 경영권 분쟁 해 넘길까 다만 임 이사가 지분 매각과 별개로 한미사이언스 이사로서 임 대표와 뜻을 함께하면 경영권 분쟁이 2025년 3월 정기 주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상속세 문제로 촉발한 가족의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의 갈등은 앞서 모녀 측이 화학기업인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며 불거졌다. 모녀 측은 통합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상속세 재원 확보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당시 형제 측은 모녀 측이 사실상 다른 기업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넘긴다고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이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지 못한 모녀 측이 라데팡스파트너스를 비롯한 제3자와 손잡기 시작하며 이들의 갈등은 더 심화했다.가족의 갈등은 모녀와 형제는 물론 양측 인사를 향한 고소·고발로도 이어졌다. 올해 11월 형제 측이 송 회장을 연달아 고발했다.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은 모두 20여 건에 달한다. 현재도 11건의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다. 주로 형제 측이 모녀 측을 상대로 제기한 것들이다. 임 대표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회사를 통해서가 아닌, 개인이 직접 고소·고발에 나서기도 했다.‘형제연합’ 향방은임 이사가 모녀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만큼 모녀 측과 임 대표 측으로 대결 구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앞두고 임 이사와 임 대표가 의견을 합치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임 이사는 분쟁이 오래 지속되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임시 주총의 철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임시 주총이 임박한 시점에선 모녀 측과 접촉해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실제 이달 19일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선 모녀 측이 사실상 형제 측과의 표 대결에서 완승했다. 형제 측은 모녀 측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몰아내기 위해 임시 주총을 소집했으나, 해당 안건은 주주 반대로 모두 부결됐다.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고, 의결권 자문사들은 임시 주총에 앞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을 해임해야 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변수는 임 이사와 임 대표의 형제연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임 이사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임 대표에 힘을 싣는다면 2025년 3월까지는 모녀 측과 형제 측이 지속해서 갈등하게 된다. 이때로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모녀 측 이사 3명의 임기가, 한미약품 주총에서 1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에 형제 측은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왔다. 실제 임 대표도 2026년에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이사회를 모두 개편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겠다고 역설한 바 있다.

2024.1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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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갈등’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해임안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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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제안한 박재현 대표이사·신동국 이사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을 사이에 두고 모녀 측과 형제 측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는데, 형제 측이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모녀 측 인사로 평가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에서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임시 주총 결과 해당 안건이 모두 부결되면서 형제 측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미약품그룹은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대표와 신 회장을 한미약품의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투표 결과 박 대표를 이사에서 해임하는 데 찬성한 주식 수는 출석 주식 수의 53.62%인 547만9070주였다. 해당 안건이 가결되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해암안에 찬성해야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도 함께 부결됐다. 박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는 안건이 모두 부결되며, 형제 측 인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이로써 한미약품 이사회는 모녀 측 이사 6명, 형제 측 이사 4명으로 기존의 6대 4 구도를 유지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이 있는 전체 주식 수는 1268만214주, 출석 주주 수는 1021만9107주로 출석율 80.59%를 기록했다.박재현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리더십을 확인해 준 주주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10년 내 매출 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준비하며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구체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의 ‘독자경영’ 선언에 제동을 거는 데 대해서는 “인사팀과 법무팀은 한미약품이 최소한으로 가져가야 할 조직”이라며 “해당 조직들만으로 독립경영이 가능치 않고, 한미사이언스와의 업무위탁관계는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한미약품은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기업으로, 현재 모녀 측이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형제 측은 모녀 측에 대항해 한미약품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이번 임시 주총을 소집 요청했다. 한미약품의 최대주주는 주주명부 폐쇄일 기준 지분 41.98%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다. 모녀 측은 이를 고려해 형제 측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의결권을 단독 행사하지 못하도록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이는 기각됐다.이번 임시 주총과 관련해 임 대표는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한미약품을 포함해 그룹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의견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어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룹 모든 경영진과 임직원은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맡는 역할에 집중해 최근의 혼란 국면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덧붙였다.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은 내년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모녀 측과 형제 측 인사가 5 대 5로,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상황이다. 임 대표도 지속해서 이사 구성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앞서 임 대표는 올해 11월 간담회를 열고 "(제가 중심인)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년과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지기 때문에,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4.12.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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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간편하게…‘비만 치료제’ 열풍에 제약사도 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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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며 위고비가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후 인해 비만치료제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약물을 몇 번 투여하는 것만으로 체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이 약물은 세계 각국에서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비만 환자가 많은 미국의 경우 보험 제도를 통해 위고비를 비롯한 약물 활용을 확대하려는 추세다.美 행정부, 비만치료제 급여 확대 제안미국 정부는 비만 환자의 수를 줄이기 위해 비만치료제의 확대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1월 말 미국의 공공 의료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시중의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때 더 넓은 범위의 급여를 적용받도록 하는 규정을 의회에 상정했다.바이든 행정부가 비만치료제의 보험 급여 범위를 확대하려는 이유는 해당 의약품이 비만을 치료하는데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비만율이 줄면 그만큼 보건·복지 분야에 정부가 지출해야하는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의 20세 이상 성인의 비만율은 2000년 30.5%에서 2020년 41.9%로 증가했다. 비만치료제가 도입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비만율은 약 2%포인트(p) 하락했다.미국의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헬스케어 기업 굿알엑스가 이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의 처방 건수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0% 늘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젭바운드도 같은 기간 처방 건수가 300% 증가했다. 보험 적용 범위가 좁은 현재도 많은 사람이 비만치료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치솟은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수십 년 동안 공중 보건 캠페인과 세금 혜택 등을 시행했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고, 미국의 비만율은 매년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를 비만 해결의 열쇠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비만 환자들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면 비만율이 더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여러 비만치료제 중에서도 위고비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가 다양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위고비는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고 여러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보였다.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미국에서는 비만 환자가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을 한 달가량 사용하려면 1000달러(약 14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는 한국과 캐나다, 독일 등에 약물을 출시했는데, 미국의 판매 가격이 5~6배 수준 높다. 미국의 비만 환자는 해당 약물을 오래 사용하려면 충분한 경제력이 있거나, 비용 지원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경쟁 약물 출시 봇물…가격 하락할까제약바이오기업 사이에서도 위고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위고비의 성공 사례를 보고 국내외 많은 기업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 명가로 불리는 일라이 릴리가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와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비만치료제가 출시되면 약물의 공급 가격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차세대 비만치료제는 현재의 비만치료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형태는 주사제에서 경구제(먹는 약)로 변경되는 모습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비만 신약은 올해까지 체중 감소 측면에서 경쟁했다”라면서도 “내년에는 장기 지속형 약물과 경구용 약물 등 유지 요법으로 (경쟁이)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특히 경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 개발은 이미 하나의 흐름이 됐다.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LY-3502970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도 각각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CT-996과 AZD5004의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두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모두 하루 한 알 복용하는 경구제 형태의 약물이다.비만치료제 후보물질 VK2735로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낮은 부작용까지 보여준 바이킹 테라퓨틱스도 경구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함께 개발 중이다. 바이킹 테라퓨틱스에 따르면 경구제 형태의 VK2735를 28일간 100mg 투약한 환자는 체중의 8.2%를 감량했다. 100mg은 상당히 많은 양이지만 이를 투약한 환자는 11% 정도만 구토를 경험했다. 국내 기업도 비만치료제의 체중 감소 효과를 높이는 한편 경구제인 비만치료제를 완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5275를 개발하는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HM15275의 강점은 비만치료제를 투여하거나 복용했을 때 근육도 줄어드는 효과를 낮췄다는 것이다. HM15275는 전임상 단계에서 젭바운드보다 높은 체지방 감소율을 보였지만 근손실 감소율은 더 낮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국내 기업 디앤디파마텍도 미국 협력 기업인 멧세라를 통해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를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모집한 환자에게 약물을 처음으로 투여했다. 경구제 형태의 약물은 위장관에서 잘 분해돼 개발이 어려운데, 디앤디파마텍은 자사 기술을 적용해 흡수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프로젠도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PG-102를 미국의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제로 개발한다. 라니 테라퓨틱스의 기술로 비만치료제의 생체이용률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2024.1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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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원점’으로…한미사이언스 이사회 5대5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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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아들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모자가 경영권을 두고 갈등하는 가운데, 어느 한쪽도 완전히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 회장은 송 회장을 비롯한 모녀 측 인사로 분류된다. 송 회장과 그의 딸인 임주현 부회장과 ‘3자 연합’을 구축하기도 했다.이로써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과 ‘동수’를 맞추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에 형제 측 인사 5명,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번 임시 주총으로 모녀 측과 형제 측의 힘의 균형추가 맞춰졌다.다만 신 회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된 점이 모녀 측의 완전한 승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모녀 측은 당초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총수를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늘리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려 했다. 새로운 자리에는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앉힐 계획이었다. 형제 측이 우세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구도를 뒤집어 경영권을 쥐기 위해서다.모녀 측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의 총수를 11명으로 늘리진 못했다. 이 안건은 특별결의안이라 임시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했다. 신 회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됐으나, 모녀 측으로선 이번 임시 주총 결과가 아쉬운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체제의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이사회에 진입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분쟁이 지속되는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도록 책임감 있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주주들의 권익 보호를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시할 것”이라며 “분쟁으로 인한 갈등을 줄이며 조화로운 경영 모델을 이뤄내도록 모든 일을 하겠다”고 했다.내달 한미약품 주총에 이목…갈등 우려모녀 측과 형제 측 인사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각각 절반씩 차지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이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할 때마다 갈등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녀 측과 형제 측 모두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한 만큼, 양측이 경영권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상황에서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것이라서다.이런 구도는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미약품이 내달 19일 열 임시 주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임시 주총을 열고 박재현 대표와 신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하고,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한편, 이번 임시 주총에서 한미사이언스의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은 가결됐다. 형제 측은 주주 배당을 확대하기 위해 자본준비금을 1000억원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미사이언스가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1000억원의 대규모 주주 배당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024.11.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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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 쏠리는 눈…오후 개회 예정

헬스케어

경영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미약품그룹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열고 표 대결을 벌인다.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대립하고 있는데, 이번 임시 주총으로 경영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한미사이언스는 28일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이사회 총수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당초 임시 주총은 이날 오전 10시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의결권 위임장을 집계하고 검수하는 과정이 늦어지며 개회가 지연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오전 9시 40분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집계하기 시작했다”며 “오후 1시 이전 (개회 여부를) 안내하겠다”라고 했다.이번 임시 주총에는 한미약품그룹의 주요 인사 중 임 대표만 참석했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임시 주총 참석을 위해 교통회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임 대표와 같은 편에 선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는 교통회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도 대리인에 의결권을 위임했으며, 임시 주총 현장을 찾지 않았다.임시 주총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 한미약품그룹 관계자와 소액주주, 취재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주주들이 개회가 늦어진 점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며 잠시 소란이 있었다. 또, 주주들이 형제 측과 모녀 측 중 의결권 위임 대상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위임장이 복수로 접수되며 일부가 이를 모두 무효표로 처리하라고 요구하는 등 혼란도 빚어졌다.이사 총수 확대 등 의결 예정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의 총수를 기존 10명 이내에서 11명 이내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과 관련한 안건을 논의한다.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한미사이언스의 이사로 새롭게 선임하는 안건도 다룰 예정이다. 이 두 안건은 모녀 측이 제안한 것으로, 정관 변경의 안건은 부결, 이사 선임의 안건은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가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모녀 측이 한미사이언스의 이사 총수를 늘리려는 이유는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형제 측 인사 5명과 모녀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돼 형제 측이 우위에 있어서다. 모녀 측은 신 회장과 임 부회장 모두를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지만, 이사 총수를 늘리는 안건은 부결될 공산이 크다.한편,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10월 주주명부 폐쇄 기준 모녀 측의 우호 지분은 33.78%다. 이는 형제 측의 25.62%를 앞서는 수준이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 등 모녀 측에 우호적인 지분을 더하면 모녀 측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8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앞서 중립을 선언하며, 임시 주총 당일 찬반 투표 비율대로 보유 지분을 나눠 행사한다고 밝혔다.

2024.11.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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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갈등…예화랑 계약 두고 형제·모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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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 측은 계열사 온라인팜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소재 예화랑 건물에 대해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누이 임주현 부회장이 비정상적 계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임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이사에게 지시해 예화랑 건물에 대해 올해 초 임대차보증금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 기간 20년의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하며 48억원을 선입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형제 측은 "아직 준공도 되지 않은 건물 임차를 위해 계약 체결 후 닷새 만에 48억원을 선입금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온라인팜은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도매 회사로 이같은 규모의 건물을 임차할 필요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해당 임대차계약 조건대로라면 온라인팜은 향후 20년간 1000억원 규모 현금을 지출해야 한다"며 이 같은 사항이 온라인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다고 전했다.형제 측은 모녀 측이 예화랑 소유주 김방은을 통해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개인 권력 강화와 사익 추구를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예화랑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장소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방은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끄는 미래회 출신으로 임 부회장도 앞서 미래회에서 활동한 적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형제 측은 한미그룹에 핵심 거버넌스 기구를 신설, 이사회 중심의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전했다.구체적으로는 주주가치제고위원회,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위원회, 임원평가위원회, 사외이사후보위원회 등을 설립하겠다고 설명했다.형제 측은 모녀 측과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에 대해 "단기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비율을 현행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내이사 중심의 이사회 구성 시도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이와 관련, 한미약품 측은 온라인팜의 임대차 계약이 이전부터 계획해온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체결됐다고 반박했다.한미약품 측은 "지난해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를 한미그룹 중장기 계획 일환으로 확립해 사업을 추진했다"며 당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컨슈머헬스 관련 플래그십스토어 운영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또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를 앞두고 의약품 자동 조제기를 보유한 제이브이엠 기기를 활용해 해당 시범사업을 준비하려 했고 이를 위한 쇼케이스 공간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이어 "여러 지역 임장 활동을 통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예화랑 건물을 알게 됐다"며 "해당 건물은 리브랜딩 전략 실행 등에 적합한 공간이자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으로 판단됐다"고 부연했다.한미약품 측은 48억원 선입금에 대해서는 한미 측에 유용한 방향으로 수립된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구체적으로는 선지급 조건으로 한미가 원하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건축, 주변 시세보다 적은 월세 금액, 월세 10년간 동결, 언제든 전대 가능, 63억여원 규모 근저당 설정, 입주 시기 못 맞출 경우 96억원 반환 등이 전제됐다고 전했다.한미약품 측은 "사업이 추진되던 중 지난 3월 OCI 주주총회가 진행돼 경영권이 바뀌었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는 사업 구상에 따라 해당 공간은 화장품 등 제품 리브랜딩을 위한 목적이 아닌 다른 사업 목적을 추진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새 경영진이 예화랑 건물 공간 활용 방향을 건강검진센터 등 단기 수익 창출이 가능한 쪽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한미약품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특정 시점에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마타도어식 비방"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형제 측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형제 측과 3인 연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 확대와 신규 이사 선임 등 사안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다음 달 19일에는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2024.11.2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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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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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 경영권 분쟁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사이언스가 그룹의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재단법인인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에 발송한 공문을 두고 일각에서 이른바 ‘매표행위’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관련 법규는 물론 일반인의 상식에도 맞지 않는 억지 시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두 재단에 공문을 보내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하면서 “확약이 있을 때까지 기부금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1일 “두 재단에 보낸 공문의 내용은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익법인법 및 민법상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를 준수하라는 당연한 요구”라며 “재단의 주식 취득 경위를 고려할 때 주요 주주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대립될 수 있는 안건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것이 신의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은 각각 22일과 25일에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곧 다가올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내용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약품이 이사회 결의도 없이 119억원을 기부한 것에 대한 고발조치까지 이뤄진 상황이라 재단이 어떤 결정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 측은 “두 재단이 기본재산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는 목적으로 유용한다면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두 재단의 설립 취지에 반할 뿐만 아니라 고(故) 임성기 회장 사후, 유족인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두 재단에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각자의 상속 비율대로 공동출연한 취지에도 반한다”며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적절한 확약이 있을 때까지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며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닌 중립을 지키거나 출연비율에 따른 의결권불통일행사를 하라는 지극히 원칙적인 요구를 두고 ‘매표행위’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은 특정한 세력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이러한 통보 후에도 두 재단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거나(임성기재단) ‘지원이 지연되면 재단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밖에 없다’(가현문화재단)고 회신해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3자연합측 라데팡스에 보유중인 한미사이언스주식 132만1831주(1.94%)를 매각하는 약정을 맺으면서 아무 상의도 없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의 설명이다. 이에 회사 측은 가현문화재단의 기본재산이 송영숙 회장 측의 의결권 확보를 위하여 남용되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여 중립 확약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과 주식 매각 일정, 방식, 상대방 등 매각 계획에 대해 재단에 문의하였으나 재단 측은 구체적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10월 22일 기준(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으로 각 3,430,885주(5.02%), 2,101,191주(3.07%)를 보유하고 있다. 두 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의결권을 송영숙 회장 측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행사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두 재단은 모두 지난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에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도 3자연합 측의 우호주주로 분류되며 송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공시되어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송영숙∙임주현∙임종윤∙임종훈이 공동으로 출연한 회사 주식을 송영숙∙임주현을 위하여, 그리고 임종윤∙임종훈을 포함한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진을 공격하기 위하여 활용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중립 입장만 밝히면 기부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것인데 이를 거부하여 재단 운영을 파탄으로 만드는 재단 이사들이야말로 ‘배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한미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자신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회사가 어떻게 기부금을 지급할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두 재단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하여 법률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4.11.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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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지지 선언한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입장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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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고(故)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신동국 회장을 포함한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3자 연합)과 뜻을 같이하려 한다"며 "추후 안내되는 절차에 따라 3자 연합에 의결권을 모아 달라"는 내용의 공식 지지 선언을 발표했다.앞서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준비하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갈등했다.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올해 3월 주주총회(주총) 당시 임종윤 이사, 임종훈 대표를 지지했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회장도 이들 형제 편에 서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확보했다.하지만 최근 신 회장이 모녀 편으로 마음을 돌렸다. 현재는 모녀와 신 회장 등 '3자 연합'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한미사이언스는 11월 28일 3자 연합이 요구한 임시 주총을 연다.소액주주연대는 3자 연합을 지지하게 된 배경으로 주가 하락과 오버행 이슈 등을 꼽았다. 소액주주연대는 "신동국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은 진정성을 밝혔다"며 "1644억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도 해결했다"고 했다.그러면서 "10월 24일 서면질의서를 양측에 발송한 결과, 임종윤 사장은 친필 사인을 누락했고, 임종윤 사장에게 질의한 3월 주총에서의 약속에 대한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고도 설명했다.소액주주연대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2.2%를 보유하고 있다.일부 소액주주 반발..."개인 행동"다만 일부 소액주주는 이번 '3자 연합' 지지 결정이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번 지지 결정이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 등의 결정일뿐이라는 뜻이다.실제 지지 결정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은 "대부분의 소액주주는 특정 집단을 지지하지 않고 한미사이언스를 건강히 운영하고 주가를 부양할 경영권 경쟁을 원한다"며 이날 이 대표의 해임을 요구했다.이 대표도 지지 결정을 철회하며 "(저는) 신동국 회장의 공개 지지 선언을 할 권한이 없다"며 "소액주주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아, (이번 결정은) 개인의 지지 선언, 해프닝이었다"고 했다.

2024.1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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