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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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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건설사들…‘해양풍력 ’으로 외연 확장

산업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국내 건설사들이 생존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지방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까지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건설 경기가 악화하자 외연 확장에 나섰다. 그 사업 중 하나가 해상풍력 사업이다.해상풍력이란 바다 위에서 부는 바람을 전기로 전환하는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바다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해야 한다.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바다에 만든다는 뜻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원을 확대할 수 있는 사업으로도 평가된다.다만 육지가 아닌 바다에 발전기를 설치한다는 점에서 공사가 어렵고 그만큼 관리가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기초 공사 ▲터빈 설계 ▲유지 보수 ▲스마트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기술과 관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해 기술과 자본력을 모두 보유한 회사가 아니면 접근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건설사들이 해상풍력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주요 발전원별 발전량 변화를 전망한 결과 풍력의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발표된 정책 기반 시나리오를(STEPS)를 통해 보면 2023년 기준 발전원별 발전량은 ▲석탄(1만600TWh) ▲천연가스(6500TWh) ▲수력(4200TWh) ▲원자력(2800TWh) ▲풍력(2300TWh) ▲태양광(1600TWh) 순이었다. 그런데 내년부터 풍력은 2900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원자력 발전량을 넘어서고, 2035년이면 풍력이 7500TWh의 전력을 생산하며 태양광에 이어 ‘글로벌 2위 발전원’이 된다고 IEA는 예상했다. 이는 IEA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전망으로 세계 각국의 선언이 그대로 이뤄지면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한화‧대우‧현대, 해상풍력 주목한화그룹은 해상풍력 사업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 건설 부문은 지난 2023년 12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390㎿)과 영천고경 육상풍력(37.2㎿) 발전사업 주간사로, 해상과 육상 풍력 2개 분야에 동시에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 해상풍력 1431㎿와 육상풍력 152㎿ 총 1583㎿가 입찰을 통해 사업자가 선정됐는데, 그 중 한화 건설 부문이 확보한 사업은 전체 물량의 27% 수준이다.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 측 해역에 390㎿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2022년 기준 국내 해상풍력 발전설비 누적 설비용량 124㎿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이 계약은 해상풍력 5개, 육상풍력 4개 사업자가 생산한 신재생에너지를 발전 공기업에 20년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을 포함한다.한화 건설 부문은 SK디앤디와 함께 국내 최대 종합 설계사인 도화엔지니어링을 설계사로 선정하고 용역 계약을 체결,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한화 건설 부문과 SK디앤디가 공동 시공하고 운영은 준공 후 20년간 한국남동발전이 책임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 부문은 2013년에 해상계측기 설치를 시작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해 왔다. 영양풍력 발전단지(76㎿), 제주수망풍력 발전단지(25㎿)를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2027년 양양수리풍력 발전단지(90㎿) 공사의 완공도 앞두고 있다.대우건설도 지난해 SK에코플랜트와 손잡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23년 10월 밝혔다. 두 회사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과 설계·조달·시공(EPC)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운영협의체를 개최해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해상공사 수행 경험이 있는 대우건설과 하부 기초 제작업체를 보유하고 해상풍력 전용 선박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가 시너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하기로 한 것이다.대우건설은 세계 최장 방파제인 이라크 알포(Al-Faw) 방파제, 세계 최대 수심에 설치한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비롯해 국내외 다수의 대형 해상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 ▲제주감귤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준공하기도 했다. ▲영월 풍력발전단지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 등 다수의 육‧해상 풍력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유럽 최대 에너지 기업 알더블유이 오프쇼어 윈드(RWE Offshore Wind GmbH·RWE)와 ‘해상풍력발전 및 그린수소사업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 ▲양사가 개발 중인 사업의 상호 간 참여기회 도모 ▲그린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 분야 신규사업 모색 등을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계획이다.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건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여했을 만큼 뛰어난 해상풍력 관련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한림해상풍력의 사업개발부터 지분투자, EPC(설계·시공·조달)까지 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RWE는 1898년 독일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500억 유로(약 70조원) 이상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및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 중이다. 특히 해상풍력발전소 개발‧건설‧운영에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개국에서 19개의 해상풍력발전소를 운영하며 추가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스벤 우테르묄렌 RWE CEO는 “현대건설과 RWE는 녹색 에너지 성장의 가치와 목표를 공유하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로서, 이번 협약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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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과 배터리 소재 동맹…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금주의 CEO]

CEO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국내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이끄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비철금속 제련 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등 미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죠.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이후 LG와 한화 등을 우군으로 확보, 우호 지분율을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74년 이어진 공동 경영 노선에 균열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과 배터리 소재 사업 협력을 발표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핵심 배터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을 아우르는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HMG Global LLC)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 지분 5%를 확보하고 고려아연의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 사업 협력 등을 꾀합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족하는 핵심 소재 원료 확보를 위해 공동 광산 투자,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합니다. 또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서도 협력한다고 하네요. 여기에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필요 기술 공동 개발 등에 나섭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이 ‘배터리 소재 동맹’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죠. 시선은 최윤범 회장으로 향합니다.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배경으로 거론된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제시한 미래 성장 전략입니다.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생산한 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산업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한 사업 등 3대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내용이죠. 최윤범 회장이 꿈꾸는 고려아연의 미래를 이끌 핵심 사업에 관한 전략이란 얘깁니다. “최윤범 회장이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이끌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입니다. 재계 안팎에선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이후 최윤범 회장의 독립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1949년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자가 함께 영풍그룹의 모체인 영풍기업사를 설립했는데요. 이후 고려아연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전자 계열사 등은 장씨 일가가 맡아왔는데,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최 회장이 미래 사업 확장을 위해 LG, 한화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이른바 ‘지분 전쟁’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이 고려아연 지분율에서 근소하게 앞섰으나, 이번 현대차그룹의 고려아연 지분 확보로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사실상 없는 상황입니다. 최 회장의 지분율 확대와 미래 사업 전략은 고려아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2023.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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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의 땅’ 중동 전문가…올해 최대 수주 목표

CEO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법인장과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남궁홍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회의 땅’으로 점찍은 중동 수주 확대 전략에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궁 사장의 지휘 하에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2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1965년생인 남궁 사장은 1994년 입사 후 30년째 삼성엔지니어링에 몸담은 ‘삼성맨’이다. 서울 상문고와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했고, 경영지원팀 담당부장과 마케팅기획팀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UAE법인장과 마케팅1그룹장을 겸직하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2020년 플랜트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력인 화공플랜트 분야를 중심으로 기본설계(FEED)-EPC(설계·조달·시공) 연계수주, 디지털 혁신, 기술 확보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 탄소중립, 수처리 등 친환경 비즈니스를 확대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경영의 제1원칙인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목표로 수주 12조원,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50억원을 제시했다. 수주 규모로는 역대 최대 목표치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기본설계·EPC 연계수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까지 유의미한 해외 수주는 없었지만 주요 수주 타겟 풀에서 남아있는 프로젝트가 상당하다”며 “수주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근엔 탈탄소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사업 영역인 화공 분야가 수주·업황 등에 수동적으로 의존하는 분야였다면, 친환경 플랜트 분야는 보다 능동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린수소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발주처와 잠재 수요처를 연결해주며 능동적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해나가고 있다. 올해 그린수주 3건, 블룸암모니아 4건 등 추진 프로젝트 양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2023.08.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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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25년 넥쏘 후속 출시...수소 투자 후세대 위해 이어갈 것”

산업 일반

“수소 관련 투자는 계속된다. 근시일 내의 결과보다 후세대를 위해 투자하는 부분.”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에이치투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총회에 참석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이날 현장에서 정 회장은 “자국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 계획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대전환을 지지하며, 그룹 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 달성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여러 기업과 함께 수소 사업 관련 공동투자,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통근버스, 하이넷 등과 협업 중이다.정 회장은 “이베코 등 유럽 주요 상용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고 이베코와는 2022년 3월 파트너십 체결했다”며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파운그룹과 계약을 체결해서 3년간 총 1100기의 수소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비차량 부문으로는 현대로템에서도 선박, 발전과 관련된 것이 있다”며 “항공은 롤스로이스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1일 준공식이 개최된 HTWO광저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최근 준공한 HTWO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 판매생산법인이 있다”며 “수소연료전지 공장에서 앞으로 6500기 정도의 수소연료전지 생산해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액화수소 생산 부분에 있어서는 액화수소충전소를 SK와 협력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현대차의 첫 번째 수소승용차인 넥쏘 후속에 대한 계획 등도 밝혔다. 정 회장은 “작년에 수소고상버스를 진행했다. 수소트럭은 앞으로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금년 북미에 수소트랙터를 공개할 예정이며, 2025년 넥쏘 후속차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음식물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물류체계를 구축해서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 및 공급함으로써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친환경적인 자원순환구조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정 회장은 또 “친환경 물류체계 완성을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완성차, 철강 주요 사업장인 울산, 당진 등을 중심으로 수소 물류트럭으로 전량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장에서 완성차 신공장 건설 초기 단계부터 수소물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자동차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탄소배출을 대폭 저감하고, 대량의 청정 수소 생산이 가능한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3.06.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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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경영’ 꿈꾸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속내는…

산업 일반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측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74년간 유지돼온 동업 관계에 균열이 생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안팎에선 “그간 장 고문 측과 최 회장 측 사이에서 세계 1위 아연 제련 업체인 고려아연 경영과 관련해 눈에 띄는 의견 충돌은 없었는데, 최 회장은 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을 꾀하면서 양측 집안의 입장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 주변에선 “최 회장의 미래 사업 육성에 대해 장 고문 측이 과도하게 간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에선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이 내부 결속을 위해 장 고문 측과의 지분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찌감치 최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정해진 상황이라, 내부 결속보단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독립 경영 목적”이란 분석에 무게감이 실린다. 최윤범 회장, 미래 사업 ‘속도전’재계에선 “지난해 말 회장에 오른 최윤범 회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미래 사업 중심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사에서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제시한 이후 고려아연의 미래 사업 육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이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매우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힐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비철금속 제련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누려온 고려아연은 대외적으로 사회 공헌 사업만 알리는 등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최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미래 사업 육성 추진 사항을 적극 공개하고 있다”며 “최근 고려아연의 행보를 보면, 미래 사업에 관한 최 회장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생산한 수소) 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산업, 리사이클링을 통한 자원 순환 사업 등 3대 신사업을 중점 육성하는 전략이다. 실제 고려아연은 최 회장의 회장 승진을 앞두고 미래 사업 추진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LG화학 및 한화와 그린수소 및 배터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세계 양대 글로벌 트레이딩 컴퍼니 트라피구라와 니켈 제련 합작 사업을 검토한다”며 “총 7868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LG화학(2576억원) 및 한화(1568억원)와 상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3723억원은 트라피구라,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한국투자증권과 자사주 거래 방식으로 유치한다는 것이다. 지분 교환을 통해 신사업 협력 결속력을 다지면서도, LG화학과 한화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여 독립 경영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LG화학, 한화 등과 지분을 교환해 ‘신사업 동맹’을 맺고, 최 회장의 경영 방향성에 힘을 실어줄 우군을 확보한 셈”이라며 “향후 최 회장 측의 또 다른 우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려아연과 LG화학은 지난 2017년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 중 하나인 황산니켈을 제조ꞏ판매하는 켐코 설립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켐코로부터 황산니켈을 공급받아 이차전지 양극재의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를 설립했다. 지분 교환을 기점으로 리사이클(후처리)과 전구체 연계 사업(북미), 전구체 설비 증설(국내), 리사이클 원재료 사업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고려아연과 한화의 경우 수소 가치사슬, 탄소 포집, 풍력 발전, 자원 개발 등의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이 해외 자회사를 통해 구축할 예정인 암모니아 탱크 터미널과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설비 건설을 비롯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과 수소 가스터빈 발전 시설 건설에 참여한다. 고려아연은 한화가 미국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블루 암모니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블루 암모니아는 생산 과정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만드는 암모니아를 말한다. 이 외에도 고려아연은 트라피구라와 이차전지 주요 원료인 니켈 제련 합작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세계 최대 전자 폐기물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리사이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자 폐기물 리사이클 기업인 이그니오를 지분 100%의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그니오가 수거할 전자 폐기물을 활용하는 리사이클 동박(이차전지 소재) 생산을 위해 자원 순한 가치사슬 구축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호주를 거점으로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재생에너지만 사용해 생산한 암모니아) 생산‧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도 꾀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아크 에너지는 지난해 한화임팩트, SK가스와 오는 2032년까지 연간 1000만톤 이상의 그린암모니아를 호주에서 한국으로 들여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조급함일까 절박함일까 재계 안팎에선 최윤범 회장의 행보를 두고 “미래 사업 없이는 지속 가능성도 없다는 절박함이 느껴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년도 넘는 시간 동안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됐을 정도로, 고려아연 승계 구도는 명확했다”며 “일찌감치 최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정해진 상황에서 최 회장이 내부 결속이나 조직 장악을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섰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독립 경영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분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 회장이 태양광 등 미래 사업을 육성해 최근 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미래 사업의 중요성을 실감했을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최근 행보를 보면, 미래 사업에 대한 최 회장의 진심과 야심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3.04.01 08:00

4분 소요
SK에코플랜트·포스코, ‘해상풍력 부유체’ 기본설계 인증 받아

부동산 일반

국내기업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지난 7일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K-부유체는 양사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이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마치는 등 한국 고유 부유체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이렇게 완성된 기술이 이번에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음으로써 양사는 관련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부유식 해상풍력은 풍력발전기를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바람이 강한 먼 바다에 설치가 가능하기에 입지 제약이 적을 뿐 아니라 전기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때문에 발전시설이 바다 위에 안전하게 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부유체 개발 기술이 더욱 주목 받는 추세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공동개발한 K-부유체는 10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로 기상통계 상 5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40m/s 급 태풍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다. 그뿐 아니라 2m/s 규모 조류와 10m 높이 파도 등 극한의 해상 환경에 서 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기술성숙도는 유럽 등 해외 선진기업의 부유체 기술과 동일한 수준이다. 게다가 개당 수억원을 설계사에 지불해야 하는 설계 라이선스 비용을 해외에 지불하지 않게 됨과 동시에 라이선스를 역수출해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특히 SK에코플랜트는 해당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자회사 SK오션플랜트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경남 고성에 조성되고 있는 160만㎡ 규모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앞으로 K-부유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 65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고정식 하부구조물부터 부유체까지 풍력발전 관련 자재들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SK에코플랜트는 2.5GW 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핵심구조물 자체제작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나아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 역량까지 갖췄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업계 리더로서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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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국내 그룹 최초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

산업 일반

LG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한다.LG는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Placing the First Stepping Stone)’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LG는 넷제로 보고서 제목에 ‘글로벌 탄소중립의 초석을 다지고, 실제적인 탄소중립 이행에 첫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LG가 처음이다.LG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하는 등 LG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이번 보고서 발간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밝혔던 ESG 전략이행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LG는 ESG 경영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번 넷제로 보고서 발간을 통해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통합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LG그룹의 일관된 기준을 적용한 ‘그룹 통합 로드맵’을 제공한다.LG는 그룹 통합 로드맵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 규제, 국가 단위 배출권, 재생에너지 가격 기준 및 전망 등에 근거한 탄소중립 이행 표준을 수립하고,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관련 배출, 감축, 투자 현황 및 실행 계획 등을 검증하고 구체화했다.LG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 감축시킨 뒤, 2050년까지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스코프(Scope)는 기업이 탄소배출량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다.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2019년 국내 최초로 2030년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한 것을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이 2040년까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며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LG는 향후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Scope3)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일관된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 달성 목표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의 탄소중립 4대 전략을 수립했다.먼저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의 필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로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에는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선다.또 LG는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을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폐열 회수 사용, 바이오 연료 활용을 통한 화석연료 대체, 공정가스 제거를 위한 저감 설비 설치 등의 감축 활동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수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거나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수소, 그린수소 기술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신규 기술 개발 등에 2030년까지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중장기적으로 탄소를 직접적으로 흡수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상쇄사업도 최대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그룹 ESG협의체와 그룹 기후변화협의체 등은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목표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성과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LG는 누구나 확인 및 다운로드를 할 수 있도록 넷제로 보고서를 LG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으며, 인쇄본 책자도 발행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LG는 LG그룹의 탄소중립 현황과 성과,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따라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정·보완해 나가며 넷제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이해관계자들에게 LG그룹의 탄소 감축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LG 관계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LG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탄?Ê중립 성과를 만들어가며 기후변화 위기 선제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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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세계 1위 건설사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협력

부동산 일반

SK에코플랜트가 세계 1위 규모 건설사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4일 종로구 수송동 본사에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글로벌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건설사인 CSCEC는 2021년 기준 매출 380조원, 수주액 720조원을 기록한 세계 1위 업체로 최근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발 맞춰 저탄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데 적극 협력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세계 1위 건설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그린수소를 비롯한 에너지 전 분야에 걸친 벨류체인을 완성하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통합솔루션 또한 구축한 상태다. 양사는 우선 자사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그린수소 사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가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기술력, 사업개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역량을 제공하고 CSCEC는 전 세계 77개국에 위치한 해외 거점망을 활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특히 양사는 재생에너지 분야 잠재력이 높은 이집트와 중국 2개 국가를 1차 개발대상 지역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는 일조량이 많고 영토가 넓은 한편, 중국은 지붕태양광 등 태양광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SK 그룹사와 한국기업의 수요 또한 크다.이 같은 공동 사업개발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에너지를 세계시장에 공급함으로써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2015년 해외사업 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2019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UAE 에티하드(Etihad Rail) 레일이 발주한 2단계 철도망 건설사업 중 공사비 약 5350억원, 총 길이 139km의 구웨이파트(Ghweifat)~루와이스(Ruwais) 구간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왕샤오펑(Wang Shaofeng) CSCEC 인터내셔널 오퍼레이션스(International Operations)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경일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1위 건설사인 CSCEC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탑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국내를 넘어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글로벌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1.05 12:20

2분 소요
SK에코플랜트, 덴마크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채비

건설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최강국이자 신재생에너지 선도국가인 덴마크와 손잡고 글로벌 기업들과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을 강화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해상풍력 컨설팅·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코비(COWI)와 국내 해상풍력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취임 후 첫 덴마크 출장길에 오른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이왕재 SK에코플랜트 에코에너지BU 대표, 얀 입소(Jan Behrendt Ibsø) 코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업무협약식에 앞서 한국-덴마크 녹색성장동맹회의에 참석해 ‘청정에너지 협력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후 양사 관계자들은 세계적인 해상풍력단지로 손꼽히는 미들그룬덴(Middelgrunden) 해상풍력단지도 방문해 함께 현장투어를 진행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SK에코플랜트가 국내에서 독자 개발 중인 울산 동남해안 해상풍력(136MW) 사업과 전남 영광 해상풍력(1GW) 사업 등에서 양사가 적극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양사가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기회를 함께 발굴하고, 기술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협약으로 해상풍력 최강국인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박 사장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그린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며 선제적으로 친환경 시장 선점에 나선 세계 최대 규모 선사 머스크(MAERSK)社와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사업 협력을 논의했으며,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사인 베스타스(Vestas)社의 생산·조립 공장도 방문했다. ━ 삼강엠앤티 인수…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 완성 SK에코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와 산하 해상풍력 개발사 COP(Copenhagen Offshore Partners)와도 만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삼강엠엔티의 이승철 대표도 동행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기업 삼강엠앤티는 이미 대만에서 CIP·COP와 함께 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세계 최강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삼강엠앤티는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육강관, 조선, 플랜트 구조물 제작기업이다. 경남 고성에 93만m2(약 28만1300평) 규모의 야드(생산부지) 및 접안부두 등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현재 대만을 중심으로 영국, 일본 등이 주력 수출시장이며, 글로벌 1위 해상풍력 개발사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를 비롯해 벨기에 얀데눌(Jan De Nul), 싱가폴 케펠(Keppel)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19년 3845억원, 2020년 4272억원, 2021년 5030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이 이미 작년 전체 매출액 수준인 약 5253억원을 기록 중이며, 영업이익도 5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또 경남 고성에 약 160만㎡(48만4000평)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간 약 65만톤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하부 구조물 생산능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올해 8월 삼강엠앤티 인수를 완료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사업개발, 인허가, 구조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발전사업 운영, 수전해 등 해상풍력 기반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현재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개발회사인 코리오 제너레이션,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와 함께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서 2.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공동 개발 중이다. 국내 부유식·고정식 해상풍력 분야의 디벨로퍼로서 확고한 입지 선점은 물론 글로벌 탑티어(Top-tier) 에너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관계 구축을 통해 해외 해상풍력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 효율의 수전해 실증을 마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통합 솔루션도 구축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해상풍력 최강국인 덴마크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논의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드문 그린수소 밸류체인 완성을 통해 자기완결적이고 신속하게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2.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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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호주 총리와 면담…“친환경 미래 사업 논의”

산업 일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만나 포스코그룹과 호주 정부 간의 친환경 미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이번 면담은 최정우 회장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포스코그룹의 호주 사업 현황과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달 30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3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철강 생산 시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는 수소 환원 제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수소 환원 제철에 필수적인 수소 확보를 위해 호주를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 국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기존의 철강 원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 그린 스틸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의 투자 분야와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포스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경쟁력 있는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포스코 고유의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인 하이렉스를 적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생산으로 확대하고, 호주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는 암모니아로 제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환원)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이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 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 환원 제철 기술을 말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호주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재생에너지, 수전해 등 수소 생산 분야에 280억 달러, 그린 스틸 분야에 12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를 2040년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포스코그룹의 호주 사업 및 투자 계획이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며 “포스코그룹의 호주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에게 한국과 호주의 사업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한국과 포스코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내년 계획 중인 한국 방문 시 포스코도 방문하겠다”며 “호주 기업과 포스코홀딩스가 합작한 리튬 생산 공장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도 꼭 가보고 싶다”고 화답했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6월 호주를 방문해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을 비롯해 핸콕,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필바라 미네랄스 등 호주 자원 개발 기업의 회장들을 만나, 기존 철강 원료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인 이차전지 소재, 수소 사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당부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해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대응을 위한 전략 광물 협력 방안 및 방위 산업, 인프라,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호주 간의 논의를 이끌었다. 포스코그룹은 지금까지 철광석, 리튬, 니켈 등의 자원 개발을 위해 호주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호주는 넓은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과 함께 선진적인 법규와 제도 등 우수한 사업 환경을 갖추고 있어 해외 청정 수소 개발에 최적화된 국가로 평가된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2.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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