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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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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무슨 소용”...사망보험금, 생전에 연금처럼 받는다

보험

앞으로 사망보험금을 죽기 전에 미리 받아 노후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금융당국은 ‘노후지원 보험 5종 세트’의 세 번째 과제로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제도개선은 종신보험을 주택처럼 유동화해 주택연금과 더불어 더 많은 고령층에 안정적인 노후소득 수단을 지원하려는 취지다.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노인 빈곤율(65세 이상 중위소득 50% 미만, 39.2%)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가장 하위권에 속한다. 유동화는 연금형 또는 서비스형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된다. 연금형으로 유동화하면 최소한 본인이 낸 월 보험료를 웃도는 금액(100% 초과~200% 내외)을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매년 보험계약의 이행을 위해 준비하는 책임준비금의 일정 부분을 자동 감액해 지급하기 때문에 추가로 발생할 사업비가 없다고 설명했다.예를 들어 40세에 사망보험금 가입해 매월 15만1000원씩 보험료를 20년 동안(총 3624만원)을 내 1억원 계약을 보유한 소비자가 있다. 이 소비자는 20년, 70% 유동화 선택 시 낸 보험료의 121%(총 4370만원·월평균 18만원·65세 시작)에서 159%(5763만원·월평균 24만원·80세 시작)의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3000만원의 잔존 사망보험금도 받을 수 있다. 수령 기간과 비율은 맞춤형으로 선택할 수 있다.다만 매년 책임준비금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므로 본인이 보유한 보험계약의 예정이율과 유동화 시점에 따라 수령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책임준비금을 많이 적립한 고연령일수록 더 많은 금액 수령이 가능하다. 유동화 실행 이후에는 사망보험금을 되살릴 수 없다. 서비스형의 경우 현물과 서비스 형태로 지급한다. 보험사 제휴 서비스 중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해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보험사가 직접 유동화한 금액을 제휴한 요양시설에 지급해 업소비용의 일부로 충당하는 식이다. 특히 서비스형은 ‘보험 서비스화’의 초기 형태로 향후 제도 개선의 시범사업으로 활용된다.유동화가 가능한 보험계약은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담보로서 ▷보험료 납부를 완료(계약기간 10년 이상·납부기간 5년 이상)했거나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계약인 경우가 해당한다. 신청 시점에선 보험계약대출이 없어야 한다. 과거 종신보험 가입 시 연금전환 특약이 없어도 제도성 특약을 일괄 적용한다.다만 보험금 유동화가 어려운 일부 종신보험(변액종신보험, 금리연동형종신보험, 단기납종신보험)과 제도취지와 거리가 있는 초고액 사망보험금(9억원 이상, 예상)은 1차 유동화 대상에서 제외한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가입한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은 보험계약 대출이 없다면 대부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된다.유동화는 최대 90% 수준에서 20년 분할 지급 등 정기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별도 소득, 재산요건은 없고, 신청 시점에 만 65세 이상인 계약자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즉시 유동화 가능한 계약은 33만9000건으로, 약 1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당국은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은 유동화 가능한 사망보험 계약을 33만9000건, 11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와 TF를 구성해 출시까지 소비자보호방안 등 세부 운영 관련 사항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2025.03.11 18:00

3분 소요
보험료 낮추고, 납입기간 줄이고…종신보험은 ‘지금 변신 중’

보험

보험사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종신보험이 휘청인다. 1인가구 등 사회적 분위기 변화로 더 이상 ‘가장의 역할’이 중시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판매량이 줄고 있다. 그렇지만 보험사는 고액 보험료를 바탕으로 영업적 측면에서 많은 이점을 안겨주는 종신보험을 포기 못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에서는 기존 종신보험 보험료를 낮추거나 납부기간을 줄이는 등 변화를 꾀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종신보험 변신 핵심은 ‘보험료 절감’ 종신보험은 2015년 신계약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시대적 변화 흐름에 따라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신계약건수가 106만건에 그쳤다. 종신보험은 집안의 가장이 유고할 시 남은 가족들의 생활자금을 보존해 주기 위한 보험으로 가장 대표적인 생명보험 상품으로 꼽힌다. 납입기간이 길고 보험료도 고액이라 보험사 입장에서는 팔수록 이득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90년대 이후부터 영업현장에서 종신보험 판매에 주력해왔다.하지만 고객들의 인식 변화로 보험사들은 2000년대 들어 종신보험 상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 더 이상 고객들에게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라’고 가입을 권유할 명분 자체가 떨어진 상황. 상품 자체에 변화를 줘 판매량 개선에 나선 셈이다.2010년대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에 ‘재테크’ 개념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사망보험 수요가 줄자 아예 재무설계, 저축 등의 개념으로 상품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이에 향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보험, 종신보험료를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종신보험 등이 등장했다. 이후에는 납입중지나 중도인출 등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종신보험에 ‘재테크’ 개념을 탑재하자 부작용도 터져나왔다. ‘설계사들이 종신보험을 저축보험처럼 판매한다’는 금감원 민원이 폭증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료가 기본적으로 20만~30만원에 달하는 고액이다보니 설계사들은 고객에게 재테크 개념을 강조해 ‘언젠가는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부분을 매우 강조해 상품을 팔아왔다”며 “아직도 이 상품을 저축보험으로 생각하는 가입 고객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꼬집었다.현재를 중시하는 요즘 세대들은 미래를 대비해 보험료가 고액인 상품에 가입할 여력도 동기도 크기 않다. 또한 단순 사망보장만을 원하는 가입자들에게는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정기보험 선택지도 존재한다. 이에 보험사들은 기존보다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으로 고객을 유치 중이다.이런 이유로 2015년 등장한 저해지·무해지 종신보험은 큰 인기를 구가했다. 이 상품은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거나(무해지), 혹은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게(저해지) 지급해 보험료를 낮췄다. 보장성보험 상품에는 중도해지금이 존재하지만 이를 아예 없애 기본 보험료 자체를 낮춘 셈이다. 보험사들이 최근 내놓은 단기납 종신보험은 납부기간을 줄여 해지 후 손해 우려를 줄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20년 이상의 납부기간을 10년 이하로 줄였다. 5~10년이면 해지환급률 100%에 도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가입이 이어졌다. 전체 종신보험 초회보험료에서 단기납 상품 비중은 2019년 8.4%에서 지난해 상반기 41.9%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에는 사망보험금이 점점 체증되는 체증형 종신보험도 등장했다. 또한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역모기지’(Mortgage Loan) 기능을 적용한 종신보험도 출시됐다. 여성 질병 진단비를 집중 보장하는 여성용 종신보험도 나왔다. 이미지 점점 악화되는 종신보험이처럼 보험업계가 종신보험에 변화를 가하고 있지만 향후 판매량이 상승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이미 종신보험 자체에 대한 수요가 많이 꺾였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판매를 놓을 수는 없는 상품이라 보험사 고민도 깊어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종신보험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과거처럼 주력으로 판매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밝혔다. 종신보험 민원이 여전하다는 점도 가입자들이 등을 돌리는 원인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2월 생명보험사들의 종신보험 판매에 대해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했고 무려 15개사가 ‘저조’ 평가를 받았다. 나머지 2개사는 ‘보통’으로 ‘우수’ 평가는 단 한 곳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의 종신보험 판매 설명이 미흡했다는 평가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수요가 가장 큰 계층은 3040인데 이들은 이 돈으로 차라리 다른 투자를 하는 게 낫다고 보는 상황”이라며 “미디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발달로 종신보험 이미지가 더 악화된 것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악재”라고 밝혔다.

2023.07.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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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징역’ 이은해, 8억 보험금 받을 수 있을까[보험톡톡]

보험

‘가평 계곡 살인’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피의자 이은해가 옥중에서도 남편 사망보험금을 두고 보험사와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1심에 이어 항소심(2심) 선고에서도 이은해가 유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생명보험금 지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 상황이다.2심서도 유죄…재판부, ‘무기징역 판결 유지’지난 26일 서울고법 형사6-1부(부장판사 원종찬·박원철·이의영)는 ‘가평 계곡 살인’과 관련된 이은해와 조현수의 항소심(2심)에서 지난해 1심 판결을 유지했다. 두 사람은 살인·살인미수와 보험사기방지법상 보험사기미수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각각 ‘무기징역’과 ‘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가 이 씨와 조 씨에게 다시 한 번 유죄 판결을 내린 셈이다.이 씨와 조 씨 등은 지난 2019년 6월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씨에게 구조장비 없이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뛰어들게 해 살해한 혐의를 받았고 지난해 10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이은해가 사망보험금 8억원을 수령하기 위해 남편을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이 씨는 지난 2020년 11월16일부터 보험사를 상대로 “사망보험금을 달라”며 소송을 진행 중이고 현재까지도 유효한 상황이다. 이 씨는 2017년 8월, 남편 A씨와 혼인신고를 한 후 약 5개월 뒤부터 A씨 명의로 여러 생명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사망보험 보장이 있는 정기보험이나 종신보험 상품들이다. 이 상품들의 총 보험료만 월 70만원에 달했고 보험금 액수는 약 8억원 수준이다. 가입 보험사 측에서는 이 씨에게 보험사기 의혹이 있다고 보고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당시 이 씨는 고액의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하면서도 효력 정지만은 막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보험 및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두 달만 연체해도 효력이 정지된다. 효력 정지 시에는 남편이 사망해도 보험금을 수령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고액의 보험료를 납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보험사 측은 이 씨가 남편의 생명보험 계약기간을 만 55세로 짧게 잡은 점도 수상하게 봤다. 대체로 사망보험을 담보로 하는 정기, 종신보험 상품의 계약기간 만료는 70세 이후로 잡는 것이 일반적이다. 향후에도 이 씨가 8억원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판사 박준민)는 이 씨가 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8억원의 생명보험금 청구 소송을 심리 중이다. 하지만 이 씨의 살해 혐의와 관련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고 이날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기 때문에 보험금 소송 관련 재판부가 이 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 씨가 남편을 살해해 보험금을 수령하려 한 것이라면 계약위반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의무는 사라진다. 현재 보험금 소송 재판부는 이 씨의 남편 살해 관련 재판 항소심 결과가 나온 만큼 조만간 선고기일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씨가 항소심 결과에도 승복하지 못해 상고할 경우 대법원(3심)까지 재판이 연장될 수 있다. 보험금 소송 재판부가 항소심 결과를 바탕으로 선고를 내릴 지 대법원 판결까지 참고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1~2심에서 유죄가 나온 사건이 대법원에서 뒤집히려면 결정적인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만약 이 씨가 상고하더라도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대법원에서도 원심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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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미스터리 쇼핑' 나섰더니...문제 많은 '종신보험'

보험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 판매 과정에서 설명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9~12월, 17개 생보사를 대상으로 종신보험 판매 관련 미스터리 쇼핑을 진행한 결과, 2개사는 ‘보통’, 나머지 15개사는 ‘저조’ 등급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미스터리 쇼핑은 외부전문업체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점포를 방문한 뒤 판매절차 등을 점검하는 절차다. 우수와 양호, 보통, 미흡, 저조 등급으로 평가된다.종신보험은 비교적 고액의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으로 가입자는 사망 후 보험금을 탈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설계사 입장에서는 고액 보험료를 거둘 수 있는 종신보험을 많이 팔수록 높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에 종신보험은 설계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상품이기도 하다.설계사들의 판매시도가 많아진 만큼 불완전판매 비중도 높다. 금감원에 접수된 불완전판매 민원 중 종신보험 비중은 2021년 상반기 47.8%에서 지난해 하반기 55.2%로 상승했다.특히 민원 유발소지가 큰 해약환급금이나 보험금 지급 제한사유 등에 대한 설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저해지 상품을 권유할 땐 표준형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중도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다는 점을 설명해야 하지만, 일부 내용을 누락하는 게 대표적이다.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칠 때 등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금감원은 종신보험은 유족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한 보장성 보험으로 저축성보험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5~10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단기간에 해지환급률 100%에 도달할 수 있지만, 단기납이 아닌 동일한 보장내용의 종신보험에 비해선 보험료가 비싸다는 점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또 최근 보험사들이 내놓는 체증형 종신보험은 향후 수령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상품이다. 다만 보험금이 증가하는 대신 납부 보험료도 늘어나고 중도해지 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금감원은 "일정기간 사망보장을 받고 싶다면 종신보험 대신 차라리 정기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2023.02.26 15:03

2분 소요
드디어 ‘1사 1라이선스’ 폐지…생보사 웃지만 손보사는 씁쓸

보험

금융당국이 보험업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를 공식 발표했다. 한 금융사가 여러 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사실상의 폐지다. 이번 규제 완화로 생명보험사들이 펫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 손해보험 전용 상품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려 실질적 수혜를 입게 됐다. 다만 손해보험사들은 당장 자회사를 내면서까지 취급할 정도로 군침을 흘릴만한 생명보험 상품이 없어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생보사 숨통 틔이나…자회사로 손보 상품 판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특화 보험사 신규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1사 1라이선스 허가 정책을 유연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보험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방안에는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와 함께 화상통화 보험모집 허용, 채권발행 한도규제 유연화, 연금상품 규제 완화, 당국 민원을 보험협회가 일부 처리하는 업무 분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험업계가 가장 주목한 내용은 역시 1사 1라이선스 규제 완화다. 1사 1라이선스는 1개의 금융그룹이 생보사와 손보사를 각각 1곳만 운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예컨대 KB금융그룹은 KB생명과 KB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KB생명과 통합하려는 이유도 1사 1라이선스 정책 때문이다. 하지만 1사 1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KB금융이 이들 보험사와 별개의 펫보험 등 미니보험사(소액단기특화 보험사)를 따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무조건 생보사가 손보사 상품을 팔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보험 특화보험사 등 단종보험사나 소액단기전문보험사를 만들어 취급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얘기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제기된 규제개혁 건의사항 234건 중 보험권 비중이 77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7건 중 보험업계의 건의는 영업행위 규제완화, 업무범위 개선 등 현재의 라이선스 제도와 관련된 불만이 많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디지털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집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규제 완화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이번 1사 1라이선스 제도 완화로 금융그룹은 미니보험사 등 다른 성격의 보험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당국은 기존 종합보험사와 상품을 분리‧특화할 경우에만 진입을 허용한다. 이번 규제 완화의 수혜는 일단 손보사보다는 생보사가 볼 전망이다. 그동안 손보사만 판매해오던 운전자보험이나 여행자보험, 펫보험 등을 자회사 설립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들은 대부분 소액 보험료를 받는 형태로 당장 보험사 실적에 큰 도움이 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담보를 담은 상품들이라 수요 자체가 많다. 이에 생보사 입장에서는 가입자 늘리기, 온라인채널 점유율 확장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자보험은 스쿨존에서 사고 시 가중처벌을 받는 이른바 ‘민식이법’(개정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2020년 도입된 이후 큰 폭의 판매상승을 보인 상품이다. 대형 손보사들은 운전자보험 판매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운전자보험은 2000만 가입자가 있는 자동차보험과도 연계가 가능한 상품이라 영업현장에서 설계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상품 중 하나다. 여행자보험과 펫보험도 고정 수요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든 금융업계 자체가 생활 밀착형 플랫폼에 집중하는 분위기에서 그에 맞는 소액단기형 상품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생보사의 주 상품들은 대부분 10년 20년 장기 상품인데 반해 펫보험이나 운전자, 여행보험 같은 상품은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도 저렴해 보험사가 일상 속에서 디지털 고객 경험을 고객에게 안겨주기에 더 최적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1사 1라이선스도 법규로 막은 것이 아닌 정책적 규제였다”며 “당국이 보험사들에게 자율적인 상품 운용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펫보험만’ 파는 미니보험사 나오나 지지부진했던 미니보험사 설립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금융당국은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허용한 상태지만 신청 자체가 지지부진해 실제 설립된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생보사가 손보 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종목을 바탕으로 한 미니보험사 설립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보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와 관련해 큰 실익이 없다는 분위기다. 생보 상품 중 그동안 규제에 막혀 팔지 못해던 상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업법상 생보사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종신보험, 건강보험 등 생보 상품을, 손보사는 물건 및 그 밖의 재산적 손실을 보장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등 손보 상품만 팔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2003년 생보 상품이었던 장기 보장성보험도 손보사들이 취급할 수 있도록 규제를 허용해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 완화는 1사 1라이선스와 함께 자금 유동성 부분이나 연금보험 개선 등 대체로 생보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쉽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한편 온라인 판매전문회사를 자회사로 둔 모회사의 온라인 판매 규제도 풀린다. 현재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온라인 전업 자회사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과 캐롯손보를 운영 중이다. 이들 보험사가 온라인 저축보험이나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팔고 있어 교보생명과 한화손보는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팔 수 없었다. 이 규제를 없애준다는 얘기다. 다만 당국은 향후 신규 보험사 허가 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판매채널을 분리해 진입하는 형태는 허가를 지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굳이 온·오프라인 분리 방식의 보험사업을 실행하는 곳은 앞으로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만약 사업신청이 온다고 해도 사업 타당성 등이 미흡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21 14:57

4분 소요
메트라이프생명, 달러로 저축 전환 가능 ‘백만인을 위한 종신보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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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은 사망을 종신토록 보장하면서 납입기간별 해지환급금을 명확히 제시하는 ‘무배당 백만인을 위한 종신보험(저해지환급금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2020년 출시된 ‘무배당 백만인을 위한 달러종신보험’과 동일한 구조의 원화 종신보험이다. 이번 출시로 메트라이프생명은 업계 최초로 같은 구조의 상품을 원화 및 달러 두 가지 통화로 제공하게 됐다. 가입 후 1년 이후부터 납입기간 이내에 해지할 경우 유지한 기간에 비례해 해지환급금을 지급한다. 납입완료 시점에 해지 시 납입한 기본보험료의 100%(1종 기본형) 또는 최대 106.3%(2종 추가형, 일반가입형 기준)를 해지환급금으로 지급한다. 2종 추가형을 선택하면 보험료 납입완료 이후 정해진 추가비율에 따라 80세까지 해지환급금이 일정하게 증가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달러저축전환특약을 제공한다. 계약일로부터 7년이 경과하고 전환신청 당시 주계약 해지환급금이 1만 달러 이상이면 달러 저축성 계약으로 전환해 향후 달러 수요에 따라 목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입연령은 남성 만 15세~69세, 여성 만 15세~70세이며 가입한도는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50억원이다. 납입기간은 최소 5년부터 7년, 10년, 15년, 20년까지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사고나 질병 등으로 합산장해률 50% 이상이 되면 남은 기간 보험료 납입을 면제해주고 보장 혜택은 유지된다. '무배당 간편가입 백만인을 위한 종신보험'의 경우 과거 병력자나,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또는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수술 또는 입원 경험이 있더라도 최대 15억원 한도로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라이프사이클에 맞춘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 및 맞춤형 생활서비스도 제공된다. 전문의료진 상담, 진료예약 및 명의안내는 물론, 가입금액에 따라 피보험자와 양가부모를 포함한 가족확대서비스, PET-CT 검사, 해외의료서비스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헬스케어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그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던 달러 종신보험을 원화 및 간편가입형으로 출시해 보장성 상품에 대한 선택 폭을 확대했다”라며, “질병 등 개인이 처한 상황 및 지급방식, 통화 종류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한번에 충족시켜 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 여부 상관없이 0세부터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무배당 세이프초이스 연금보험'도 이날 출시됐다. 이 상품은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되는 공시이율을 복리로 적립해 연금을 받는 금리연동형 연금보험 상품이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1.03 10:08

2분 소요
네이버·카카오서 ‘차보험’ 추천될까…보험업계와 줄다리기[보험톡톡]

보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조만간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될 가운데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를 두고 보험업계와 빅테크·핀테크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대리점(GA) 업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자동차보험이 포함되면 사업비가 늘어 고객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며 서비스 제외를 외치고 있고 빅테크 업계는 소비자 편익을 위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GA-빅테크 車보험 포함 두고 이견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업권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취급 가능한 상품 및 영업방식 등 기본적인 틀은 정했지만 세부세칙 결정을 위해 업권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23일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열어 빅테크·핀테크 업체들이 예금·보험·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심의한 바 있다. 이 결정으로 향후 금융소비자들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나 핀테크 업체들, 금융사들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 원하는 보험을 검색하고 각 보험사별 상품을 비교, 내게 맞는 상품을 추천 받는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플랫폼에서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을 두고 업권의 이견이 큰 상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되는 보험상품 중 종신보험, 변액보험, 외화보험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거나 고액계약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는 상품은 제외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들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검색 후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설계사의 설명을 듣는 등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빅테크나 핀테크사들은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의 상품을 제외하는 것은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자동차보험은 포함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편입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대리점(GA) 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당국의 플랫폼 규제 허용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은 규제가 허용돼더라도 자동차보험만큼은 비교·추천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취급 시 중간단계 수수료가 붙어 결국 고객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형GA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이미 보험사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쉽게 가입할 수 있는데 굳이 플랫폼에서 또 취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빅테크에 내야하는 수수료만 더 발생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다이렉트채널 가입 때보다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판매채널별 자동차보험 판매현황을 보면 오프라인(설계사)채널 비중이 54.2%, 인터넷(CM)채널 비중이 28.8%, 전화(TM)채널이 17%를 기록했다. 오프라인과 TM 판매 비중은 지난 2017년 대비 각각 10.3%, 2.8% 감소했지만 CM판매 비중은 13.2%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 선호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굳이 빅테크 진입을 허용해 사업비(수수료)를 높일 이유가 있냐는 얘기다. ━ 車보험 이래서 못 놓지…“2000만 가입자 있잖아” 양 업계의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결국 자동차보험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가입자만 2000만명에 달한다. 2000만명의 가입자가 매년 가입을 갱신한다. 손보사들은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특수를 제외하면 지난 몇년간 자동차보험에서 늘 적자를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 판매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자체가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GA업계는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관련, 자동차보험 취급 여부에 설계사들의 생계가 걸려있다고 주장한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사들이 자동차보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형성하고 이 상품을 권유하며 다른 보험상품들도 제안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코로나 이후 고객과의 만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설계사들 입장에서 빅테크가 플랫폼에서 보험 가입을 모두 처리하면 설계사들이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보험 판매채널 현황에서 오프라인(설계사) 비중은 줄고 있지만 여전히 50%대를 넘기고 있다. 또한 100인 미만 소형GA의 경우 매출의 50%가 자동차보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판매권을 플랫폼에 넘기게 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셈이다. 빅테크사들도 자동차보험을 포기하지 못한다. 가입자가 많은 상품인 만큼 플랫폼 유입자를 초기에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네이버파이낸셜은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 추진을 위해 보험업계와 협의하다 이견차이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매년 계약을 갱신하면서 또 회사를 많이 바꾸기도 한다”며 “소비자들이 워낙 가격을 많이 비교해보는 상품이어서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자동차보험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전통적으로 푸쉬(PUSH)영업으로 고객이 직접 보험 가입을 위해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자동차보험은 매년 가입 갱신이 필요하고 가입자도 방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유입자를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어 핀테크업계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27 16:17

4분 소요
삼성생명, '유병자 가입기준·보험료' 낮춘 착한종신보험 출시

보험

삼성생명은 유병자 고객도 가입 가능한 '삼성 간편 우리집 착한종신보험(간편 착한종신보험)'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간편 착한종신보험은 납입기간 중에 해지될 경우에는 유해지환급금형 상품 해지환급금의 30%, 납입이 끝난 뒤에 해지될 경우에는 유해지환급금형 상품 해지환급금의 50%를 지급하는 ‘저(低)해지환급금형’으로 설계됐다. 또한, 보험상품은 최저해지환급금(향후 공시이율에 관계없이 최저로 보장해주는 환급금으로서, 해당 상품의 적용이율로 계산된 해지환급금)을 보증하지 않는 최저해지환급금 미보증형으로 설계해 유해지환급금형 및 최저해지환급금 보증형 상품보다 해지환급금이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사망보장자산 준비가 가능해 실속있는 상속자산 준비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일반적인 상품에 적용되는 가입 전 기본 고지 항목을 기존 9가지에서 3가지로 줄여 가입심사 기준을 완화했다. 3가지 기본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2년내 질병,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내 암, 간경화, 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파킨슨병, 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이다. 이 3가지 기본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주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은 5년/7년/10년/12년/15년/20년/25년/30년납 중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5년납의 경우 80세까지 가입이 가능해 보다 많은 고객이 보장을 준비할 수 있게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간편 착한종신보험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종신보험 본연의 기능인 사망보장에 집중한 상품“이라며, ”실속있게 상속자산을 준비하고 싶은 유병자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0.12 08:48

2분 소요
4%대 저축보험 “은행 예금보다 낫네”...생보업계, 금리 경쟁

보험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은행에서 보험 판매)에서 4%대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내놓으며 고객 유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 7월 3%대 상품을 내놨던 몇몇 생보사들은 이달 4%대 상품까지 출시하며 저축보험 상품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보험 판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 4%대 상품 등장…고객 반응 ‘후끈’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연 4.2%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말과 이달, 연 4%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은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에 이어 4%대 이상 금리 상품을 내놓은 세 번째 생보사다. 저축보험은 매월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을 말한다. 상품담보에 따라 다르지만 저축보험으로도 기본적인 질병, 상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올해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 중인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추세다. 올 초만해도 생보사 저축보험 금리는 1~2%대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대 중후반 저축보험 상품이 등장했고 7월에는 3%대 저축보험도 등장했다. 이어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 흥국생명이 이보다 저축보험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은 4%대 상품을 내놓기 이르렀다. 금리가 4%대로 오르자 금융소비자들의 가입이 이어졌다. 푸본현대생명의 상품은 3일 만에 500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한화생명 상품도 영업현장에서 반응이 뜨거워 이달 약 1조원가량의 판매액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이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4%대 저축보험 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생보사 중 방카슈랑스가 핵심채널인 동양생명도 4%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 3.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판매 중인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아직 4%대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4%대 저축보험 상품에 고객 반응이 좋아 향후 다른 생보사들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축보험은 내년부터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하에서 보험사에 불리하게 작용된다. 저축보험료는 만기 시 모두 환급되는 만큼 회계상 모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면 보험사에 가해질 재무부담이 커진다. 이에 지난 몇 년간 보험사들은 저축보험 판매를 줄이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금리 경쟁을 해가며 저축보험 판매를 늘리는 배경에는 2013년 2월 세제개편안이 진행되기 전 저축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을 재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비과세(10년) 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새로운 저축상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저축상품 ‘큰 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분명 회계상 불리함이 있지만 수천억원의 매출(수입보험료)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장점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자체가 보험사들에게는 전략채널”이라며 “내부적으로 회계상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이 끝난 보험사들이 이런 상품을 내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필요한 회사는 금리가 4%든 5%든 필요한 수준에서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9.19 14:21

3분 소요
네이버·카카오의 보험 야심작...어떤게 더 좋을까? [보험톡톡]

보험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나란히 보험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서비스 이름은 각각 ‘보험통합조회’(네이버파이낸셜)와 ‘내 보험 리포트’(카카오페이)다. 서비스 이름은 상이하지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보험정보를 비교 분석한다는 점에서 제공 컨텐츠는 유사한 편이다. ‘내 보험’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어떤 서비스가 더 유용하게 활용될까. ━ 내 보험 데이터 기준, 알짜정보 ‘수두룩’ 기본적으로 양사 서비스 모두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보험 가입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는 국내 41개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API를 모두 연동해 대부분의 국내 보험자산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한 보험 클릭시 보장내용, 보험료 납부내역, 앞으로 내야하는 총 보험료 등의 정보도 볼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내 보험 리포트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결된 36개 보험사의 가입 정보를 불러와 확인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가입보험 내역, 보장내용, 보험료 정보 등을 제공한다. ‘내보험찾아줌’이나 다른 핀테크 업체 앱에서도 내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할 수는 있다. 다만 ‘내보험찾아줌’의 경우 단순 가입 내역 리스트만 확인할 수 있고 토스의 경우 신용정보원에 가입해야 가입 보험을 볼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보다 상세하게 이용자 보험가입 내역을 제공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내 보험 리포트와 관련해 “기존 서비스들이 단순히 ‘보험료’나 ‘보장내용’에 대해서만 분석을 해줬다면, ‘내 보험 리포트’는 해당 보험상품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데이터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사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이 보험가입 내역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에서는 이용자가 암보험과 실손보험에 가입했다면 암보험 상품과 관련해서는 ‘보험계약대출 이용방법’, ‘정기보험과 종신보험 차이점’, ‘고액암, 소액암 진단비 차이’ 등을,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는 ‘중복가입 필요없는 이유’, ‘입원비 특약에서 제일 중요한 점’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또 가입 보험들의 다양한 보장들을 종류별로 구분해주고 중복 보장이 있다면 알려준다. 예컨데 실손보험에서 중복 보장되는 내용이 있다면 보험료를 이중 부담하지 않도록 ‘개인실손 중지제도’를 고지해주는 식이다. 카카오페이 내 보험 리포트 역시 이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암보험에 가입했으면 ‘암 종류별 치료비용’이나 ‘적절한 암진단비 설정 방법’ 등을 볼 수 있다. 또 연금보험 가입자들을 위한 ‘연금 세제혜택 받기’,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위해 ‘특약 설정 꿀팁’ 등을 제공한다. 특히 내 보험 리포트에서는 내 또래가 어떤 보험에 많이 가입했는지 볼 수 있다. 내 또래들의 평균 암 진단비와 나의 진단비를 비교해보거나 또래들의 월 보험료 수준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 서비스에 대해 나의 위험 대비가 어떤 수준에 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또래의 범위가 너무 넓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이용자가 40세라면 또래의 범위는 40~49세로 40대 전체를 보여준다. 40세가 49세를 내 또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또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20세와 직장에 들어간 29세도 또래로 보기는 어렵다. 카카오페이 측은 “또래의 범위는 컨텐츠마다 다를 수 있지만 20대, 30대, 40대 등 10년 단위로 구분해놨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의 정보만을 활용해 ‘내 보험 리포트’를 제공 중이다. 향후 가입자가 더 늘어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면 또래 비교 범위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네이버 ‘정보조회 특화’·카카오 ‘일상보험 추천’ 이밖에 네이버파이낸셜 보험통합조회에서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시민안전보험 등을 보여준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주행 거리에 따른 마일리지 할인을 예측해주고 통합 차량 관리 서비스인 ‘네이버 마이카’와 연결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내 보험 리포트에서는 ‘나의 일상과 함께하는 필수보험 알아보기’ 카테고리에서 직접 보험상품을 추천 받고 가입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KP보험서비스라는 보험대리점을 설립해 이 회사를 통해 타 보험사 상품 제휴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상, 재테크, 암, 운전자, 치아, 정기라는 6가지 키워드가 있다. 예컨대 ‘일상’ 카테고리에서는 하루만 차량보험에 가입하는 원데이자동차보험,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는 어른살이보험, 우리집 재산을 지키는 집보험 등이 소개된다. 이용자가 내 가입보험과 관련된 정보를 보고 싶다면 ‘보험통합조회’나 ‘내 보험 리포트’ 중 어떤 것을 이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앞으로 납부해야 할 보험료 총액 정보나 더 자세한 보장기간 등을 알고싶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를, 내 또래들의 보험가입 트렌드나 내게 더 필요한 보험상품을 추천받고 싶다면 카카오페이의 내 보험 리포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는 지난 6월 말 출시됐고 카카오페이의 내 보험 리포트는 지난 18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돼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다. 양사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더 늘어나야 보다 양질의 개인 맞춤형 정보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통합조회는 ‘네이버페이 내자산 탭’에서, 내 보험 리포트는 ‘카카오페이 내자산 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네이버나 카카오가 보험을 다룬다면 이용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보험 가입자나 혹은 보험 가입수요가 있는 사람이라면 두 서비스 모두 한 번쯤 이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7.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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