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저축보험 “은행 예금보다 낫네”...생보업계, 금리 경쟁
푸본·한화 이어 흥국생명도 지난주부터 4%대 확정금리 저축보험 출시
은행권 3%대 금리보다 높은 저축보험 인기↑
생명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은행에서 보험 판매)에서 4%대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내놓으며 고객 유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지난 7월 3%대 상품을 내놨던 몇몇 생보사들은 이달 4%대 상품까지 출시하며 저축보험 상품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저축보험 판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4%대 상품 등장…고객 반응 ‘후끈’
저축보험은 매월 일정금액의 보험료를 납부하고 만기 때 총 납부액과 이자가 더해진 환급금을 받는 상품을 말한다. 상품담보에 따라 다르지만 저축보험으로도 기본적인 질병, 상해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올해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 중인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의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는 추세다. 올 초만해도 생보사 저축보험 금리는 1~2%대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대 중후반 저축보험 상품이 등장했고 7월에는 3%대 저축보험도 등장했다. 이어 푸본현대생명과 한화생명, 흥국생명이 이보다 저축보험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은 4%대 상품을 내놓기 이르렀다.
금리가 4%대로 오르자 금융소비자들의 가입이 이어졌다. 푸본현대생명의 상품은 3일 만에 5000억원 물량이 완판됐다. 한화생명 상품도 영업현장에서 반응이 뜨거워 이달 약 1조원가량의 판매액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이기 때문에 고객들 입장에서는 4%대 저축보험 상품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생보사 중 방카슈랑스가 핵심채널인 동양생명도 4%대 확정금리형 저축보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 3.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판매 중인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아직 4%대 출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4%대 저축보험 상품에 고객 반응이 좋아 향후 다른 생보사들도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저축보험은 내년부터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하에서 보험사에 불리하게 작용된다. 저축보험료는 만기 시 모두 환급되는 만큼 회계상 모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러면 보험사에 가해질 재무부담이 커진다. 이에 지난 몇 년간 보험사들은 저축보험 판매를 줄이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이처럼 생보사들이 금리 경쟁을 해가며 저축보험 판매를 늘리는 배경에는 2013년 2월 세제개편안이 진행되기 전 저축보험에 가입한 가입자들을 재유치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비과세(10년) 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새로운 저축상품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저축상품 ‘큰 손’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분명 회계상 불리함이 있지만 수천억원의 매출(수입보험료)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장점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자체가 보험사들에게는 전략채널”이라며 “내부적으로 회계상 불리하지 않다는 계산이 끝난 보험사들이 이런 상품을 내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필요한 회사는 금리가 4%든 5%든 필요한 수준에서 저축보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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