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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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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 기회의 장 열어…'바이오 코리아 2025-인베스트 페어' 5월 개막

산업 일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 이하 보산진)과 충청북도(지사 김영환, 이하 충북도)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바이오 코리아(BIO KOREA) 2025'가 5월 7일(수)부터 9일(금)까지 3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기업 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헬스 기술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올해에는 전시, 콘퍼런스, 비즈니스 파트너링, 인베스트페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주제로 혁신 기술의 개발 및 글로벌 협력 사례 공유와 함께 미래 전망을 소개한다.인실리코 메디슨社 창립자이자 대표인 알렉스 자보론코프가 기조연사로 참가하여, ‘Can AI and robotics create a drug and extend life?’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발표를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내 인공지능(AI)의 역할과 중요성, 글로벌 협력을 통한 혁신 경험, AI 신약 개발의 현 주소와 전망 등을 제시한다.알렉스 자보론코프는 2014년부터 생성형 AI와 강화학습(RL)을 활용한 분자 구조 설계하고 합성 생물학 및 환자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를 통해 AI가 개발한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임상 2상에 진입하는 성과를 이루었으며, 사노피,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혁신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바이오 코리아 2025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인베스트 페어(5월 7~9일)다.인베스트 페어는 국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하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투자 유치 및 협력을 지원하는 행사다. 올해에는 침체된 글로벌 바이오 투자 환경 속에서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 투자 시장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발판을 제공할 전망이다.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를 비롯해 미국·영국 해외 벤처캐피털 (Venture Capital, 이하 VC), JLABS, 미국 CIC 등 글로벌 기관과 투자 기관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4월 11일에는 '해외 VC-국내 기업 1:1 온라인 미팅'이 사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솔라스타벤처스, SD&K홀딩스 등 주요 해외 VC가 참여하는 이번 미팅은 해외 VC와 한국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간 직접 연결을 통해 투자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사전 논의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이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최신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트렌드를 소개하고 새로운 기술의 미래와 전망을 공유한다.올해 컨퍼런스는 ▲AI기반 신약개발, ▲신규모달리티, ▲글로벌 바이오 거버넌스, ▲재생의료, ▲항노화와 역노화, ▲임상, ▲전임상(대체독성시험), ▲디지털 융합기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우주바이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총 11개 주제로 구성될 예정이다.

2025.04.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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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찮게 나오는 계약 중단…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개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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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을 해외 기업에 기술 이전한 우리 기업들이 잇따라 계약 중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구개발(R&D)의 어려움이 기술 반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는 우리나라 신약 개발 기업 티움바이오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한 'NCE401 프로그램'의 특허 사용 권리를 반환하기로 했다. 티움바이오로부터 이를 기술 도입한 이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쓸만한 후보물질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티움바이오는 세포의 증식, 분화, 이동, 사멸 등을 조절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TGF)-베타(β)의 기능을 억제하는 화합물(컴파운드)의 3차원(3D) 구조체(스캐폴드)와 관련한 특허를 'NCE401 프로그램'으로 엮어 키에지에 기술 이전했다.티움바이오는 이번 기술 반환으로 인해 키에지가 NCE401 프로그램으로 실제 신약을 개발한다면 받았을 7000만달러(약 1021억원) 이상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포기하게 됐다. 다만, 티움바이오는 키에지가 기술 도입과 특허 사용으로 각각 지급한 계약금 100만달러(약 14억원)와 마일스톤 50만달러(약 7억원)는 반환하지 않는다. 앞서 티움바이오는 키에지와 NCE401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100만달러(약10억원)를 계약금으로 받았다.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진입 등 R&D 단계가 진척되면, 7300만달러(약 1065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 난항특발성 폐섬유증은 폐가 굳는 희귀질환이다. 환자에게 오페브(성분명 닌테다닙)와 에스브리에트(성분명 퍼페니돈) 등 이미 출시된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도 있지만, 이 치료제는 폐의 섬유화를 지연시킬 뿐 이를 멈추지는 못한다. 환자에게 투약할 경우 생존 기간은 3~5년 정도로 알려져있다. 이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제를 향한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 장벽의 높이가 만만치않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핵심 인자를 잘 골라내고, 기능을 억제해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서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른 기업들도 R&D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의 신약 개발 기업이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유명했던 플라이언트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PLN-74809의 개발을 올해 초 중단했다. 플라이언트가 PLN-74809를 개발하기 위해 선택한 표적(타겟)이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를 샀기 때문이다.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도 지난해 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하던 LTP001의 개발을 중단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우리나라 기업이 기술 반환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업계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발표(메인 세션)를 진행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앞서 다국적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BBT-877을 기술 반환받았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을 폐기하지 않고 연구를 지속해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티움바이오는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후보물질의 R&D에 집중하면서, NCE401 프로그램의 활용 방안을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티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쓸만한 저분자 화합물(스몰 몰레큘) 형태의 약물을 발굴하고 있는데, 이 파이프라인에 키에지가 계약 중단을 통보한 특허가 사용됐다. 다만, 티움바이오는 키에지와 달리 TGF-β 외 다른 타겟을 추가해 특발성 폐섬유증에 더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티움바이오는 TGF-β와 혈관내피생성인자(VEGF)를 함께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2025.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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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디컬 코리아' 이달 20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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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콘퍼런스 '메디컬 코리아'가 올해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메디컬 코리아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환자 유치,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등 보건의료산업의 국제 협력을 도모하는 행사다.올해 행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AI-powered Personalized Healthcare: Integrating into Our Daily Lives)를 주제로 열린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를 주제로 하는 학술대회 ▲해외와 국내 기업 간의 비즈니스 미팅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홍보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보건의료 분야 주요 협력국과 고위급 양자회담(G2G)이 진행된다.개막식에서는 에모리 헬스케어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알리스테어 어스킨(Alistair Erskine)이 기조연사로 나서 AI 기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의료환경을 개선한 경험을 살려 생성형 AI 기술의 적용 사례와 미래 전망에 대해 강연한다. 질병을 진단하는 '스마트 변기' 연구로 이그노벨상을 수상한 싱가포르 난양공과대 박승민 교수는 '스마트 커넥티드 헬스: AI 융합으로 앞당기는 정밀건강 혁신'을 주제로 환자 맞춤형 헬스케어의 방향을 제시한다.학술대회에서는 6개의 포럼과 2개의 특별 세션에서 50명의 국내외 연사가 강연 및 토론을 펼친다.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도입한 일본 QST 병원(일본 양자과학기술연구개발기구)의 히토시 이시카와 병원장, 일본 문부과학성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준텐도대의 아카자와 치히로 교수, 위암 수술과 연구에 성과를 보여준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 등이 연사로 초청돼 AI 기술이 촉발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를 발표한다. 외국인 환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관들을 위한 특별 세션도 준비됐다. 의료기관 및 연관 산업체는 이번 행사에서 의료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소개받고, 국내 투자사와 금융상담을 제공하는 투자유치회에 참여할 수 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외국인 환자 송출과 한국 의료 유치를 희망하는 해외 구매 기업(바이어)과 한국 기업(셀러)의 소통의 장도 마련된다. 이들의 연결고리가 될 외국인 환자 유치 및 해외 조달시장 진출 2개 분야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세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라며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헬스케어 산업이 AI 기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과 안전성을 제고하고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뛰어난 의료 기술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5.03.1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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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탄 장전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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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한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저점을 극복하면 이후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 차원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루닛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다른 기업도 지난해 잇달아 해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00억원 규모로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디티(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쌓은 현금을 M&A에 쏟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같은 해 2600억원 규모의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를 마쳤다.국내 제약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의료기기 기업을 활발하게 M&A를 하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 개발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을 사들여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 개발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해 미용기기 사업에 진출했다.이처럼 몇몇 기업이 규모 있는 M&A 소식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M&A 대상을 한정하면 아직 국내 M&A 시장은 규모가 작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M&A는 48건으로, 이 중 34건은 1000억원 미만이다. 거래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계약 5건을 제외하면, 43건의 거래 중 79%가 소규모 거래인 셈이다.특히 이들 기업의 M&A는 흡수합병 거래를 선호하는 해외 기업의 M&A 추세와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목적의 지분 인수 거래가 대다수였다. 흡수합병은 A회사가 B회사의 모든 자산, 부채, 권리를 승계하고, B회사는 법적으로 소멸하는 형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48건 중 88%인 42건은 지분 인수, 8%인 4건은 흡수합병, 4%인 2건은 사업부 인수 형태였다. 신설합병을 추진한 사례는 없었다.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거래를 성사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 이른바 '메가 딜'(Mega-Deal)로 분류되려면 M&A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상위 제약 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조원에 그친다. 국내 기업의 M&A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규모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국내 M&A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바이오 벤처의 자금 순환과 성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제약·바이오 벤처는 자본 회수, 이른바 엑싯(Exit)의 방법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과 구주 매각, M&A, 장외주식시장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주로 상장을 엑싯 방법으로 사용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M&A 전략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2025.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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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제품군 넓히는 셀트리온…美 공략 박차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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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허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이 수입하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셀트리온이 미국에 공급하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경영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비부비동염,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가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졸레어가 처방되는 모든 질환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졸레어의 지난해 매출은 6조원 정도이며, 이 중 미국 시장 매출은 절반가량이다.셀트리온은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품국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도 승인받았다. 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에 관여하는 인터루킨(IL)-6 단백질을 억제해 염증을 줄이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미국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거대세포 동맥염, 전신형 소아특별성관절염, 다관절형 소아특별성관절염 등에 쓴다. 악템라의 매출은 2023년 기준 4조원이며, 미국 시장 매출이 절반가량이다.셀트리온이 이달 초 프롤리아·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시밀러 스토보클로·오센벨트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만 이 회사의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현지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했다. 스토보클로는 폐경 후 여성 골다공증, 골 손실 치료에, 오센벨트는 암 환자의 골전이 합병증 예방 등에 쓰인다. 이들 약물은 셀트리온이 프롤리아·엑스지바 개발 기업과 특허 합의를 완료해 올해 미국에 출시된다.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자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품목허가 획득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앞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2025년까지 11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올해 미국과 유럽, 일본에 5종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겠다"라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매출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생겨난 여러 변화는 셀트리온이 미국 현지 시장에 잘 진입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관세'가 대표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주요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한 의약품도 포함된다. 셀트리온처럼 미국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해야 하는 국내 기업이라면 경영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특히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직접 나서 미국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만큼 정책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서 회장은 지난 한 해 미국 현지의 의료진을 만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홍보하는 등 영업에 앞장섰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현지 생산시설을 서둘러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생산공장을 건설하거나, 위탁생산을 맡기는 일도 자금 투입과 허가 규제 등 기업이 져야 할 부담이 여전하다.

2025.03.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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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 잡아라”…‘펨테크’에 꽂힌 진단기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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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진단키트로 성장한 국내 진단기기 기업들이 여성 건강(Women's Health)과 관련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 건강을 위한 의료 기술인 ‘펨테크’(FemTech·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추세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진단기기 기업 수젠텍은 이달 여성의 호르몬 진단을 기반으로 한 미용 제품을 선보이고 해당 제품을 우리나라와 미국, 중동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수젠텍은 앞서 여성의 호르몬 5종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측정기를 선보이는 등 여성 건강과 관련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소변으로 배란, 임신, 폐경 등과 관련한 검사를 진행하도록 전자기기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한 것이다.진단기기 기업인 비엘사이언스도 여성질환 자가진단키트 ‘가인패드’를 개발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가인패드는 생리대 형태의 자가진단키트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질염 및 성병을 유발하는 성매개 감염병(STD)을 진단할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만 분석기관에 보내면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어, 여성들이 손쉽게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진단 전문 기업 노을은 세계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자궁경부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 ‘마이랩 CER’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자궁경부세포의 염색, 이미징, 분석을 전자동으로 구현할 수 있고, 환자는 30분 정도의 검사를 거치면 당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노을은 이 제품을 올해 상반기 상용화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2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알츠하이머병 환자 3분의 2 여성의학계에서는 여성질환이 의학 정보의 부족으로 진단과 처방이 잘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실제 미국에서는 여성이 임상시험에 피험자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지침이 1977년 발표돼, 이를 폐기하는 법안이 1993년 도입되기까지 여성의 임상시험 참여는 제한됐다. 유럽에는 여성이 임상시험에 참여해야 한다는 중요성이 알려져 있으나, 여성 단독 임상시험에 관한 지침은 없다.문제는 특정 질환의 경우 여성 환자가 많다는 점이다.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 환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1년을 기준으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59만3270명 중 71%인 42만4117명이 여성 환자다. 골밀도가 감소하는 골다공증 또한 여성 환자가 사실상 대부분이다. 두 질환 외에도 여성 환자가 많은 질환이 있으며,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연구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성별로 인한 보건 측면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인 질 바이든 전 영부인은 지난해 연간 최소 5억달러(약 7227억원)를 여성 건강과 관련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도 올해 ‘여성 건강’을 주제로 한 별도의 세션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 바이든 전 영부인은 “여성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더 나은 해법이 필요하다”라며 “여성 건강 연구는 이제 출발점에 섰다”라고 말했다.

2025.03.08 09:10

3분 소요
“마사지·운동·스트레칭 하나로”…바디프랜드 ‘에덴로보’ 세상 나왔다

유통

바디프랜드가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헬스케어 로봇 ‘에덴로보’(EDEN ROVO)를 선보였다. 에덴로보는 마사지와 스트레칭, 운동 기능을 결합해 기존 마사지 체어의 한계를 보완했다.바디프랜드는 5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본사에서 신제품 ‘에덴로보’(EDEN ROVO) 론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에덴로보는 기존 마사지 체어의 개념을 확장해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마사지와 운동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바디프랜드는 에덴로보의 핵심 기술과 차별점, 개발 배경 등을 소개했다. 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총괄부회장)은 “에덴로보는 기존 마사지 체어가 제공하는 휴식을 넘어 건강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마사지와 스트레칭, 운동을 결합한 헬스케어 로봇”이라고 말했다.이어 “사용자의 신체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운동 모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필라테스나 요가와 같은 운동 효과를 지원하는 기능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에덴로보는 CES 2025 혁신상과 2024 인간공학 디자인상 ‘베스트 이노베이션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번 에덴로보의 가장 큰 특징은 ‘트위스트 마사지’ 기능이다. 기존 마사지 체어가 신체를 일정한 패턴으로 주무르고 두드리는 방식이라면, 에덴로보는 팔과 다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보다 다양한 방식의 마사지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어깨와 팔뿐만 아니라, 옆구리와 하체 근육까지 늘리고 비틀어 당기는 스트레칭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김지영 바디프랜드 메디컬연구소 소장(상무)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기존 마사지 체어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이었지만, 에덴로보는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해 코어 근육까지 효과적으로 자극하는 운동이 가능하다”며 “에덴로보는 코어 근육 강화, 유연성 증대, 허리 통증 완화 등 전반적인 근골격계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트레칭 유튜버인 강하나가 직접 에덴로보를 체험하며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시연했다. 그는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칭하는 과정에서 근육이 길어지고 코어가 단련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트위스트 마사지는 기존 마사지 체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젓기 운동, 크로스홀딩 운동과 같은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어, 운동 부족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적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디자인 측면에서도 에덴로보는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설계됐다. 염일수 바디프랜드 디자인연구소 소장(상무)은 “에덴로보는 전신을 감싸는 형태적 안정성과 로보틱스 움직임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며 “유려한 라인과 LED 조명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정재훈 바디프랜드 마케팅본부 실장은 “마사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전신을 움직이며 깊숙한 곳까지 자극하는 마사지는 에덴로보만이 할 수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헬스케어 로봇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에덴로보는 이날 오후 8시 CJ온스타일 ‘최화정쇼’를 통해 홈쇼핑에서 첫선을 보인다. 전국 바디프랜드 라운지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2025.03.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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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기술도입…다국적 제약사 파이프라인 확장

바이오

올해는 다국적 제약사의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분야의 세계 최대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는 존슨앤드존슨(J&J)이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146억달러(약 18조9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개발한 신약이나 기술을 매각해 효과적으로 해외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은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개발에 성공해도 수익화까지 난관을 헤쳐가야 한다. 그래서 국내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제약사는 기술 이전을 통해 다른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사들이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권리 양도와 공동 연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특정 기술을 다른 기업에 넘기는 기술 이전 계약이 이뤄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막대한 실탄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는 후속 제품을 이어가기 위해 수백만건의 기술 이전 대상을 검토하고 이 중 가장 유망하거나 자사의 연구개발(R&D) 방향에 맞는 물질을 다른 기업으로부터 사들인다. 기술 이전 대상이 되는 물질은 임상 초기 단계의 물질일 수도, 후기 단계의 물질일 수도 있다. 때로 기업 자체를 인수해 해당 기업이 개발하거나 보유한 여러 물질을 단번에 확보하는 사례도 많다.J&J가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를 인수한 이유는 보유 제품을 확대하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의 조현병 치료제 카플리타(성분명 루마테페론)가 예시다. 카플리타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억8100만달러(약 7030억원)에 이른다. 최근 특허 합의를 통해 독점권도 2036년에서 2040년으로 연장했다. 매출 성장의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J&J는 이 M&A로 카플리타를 확보하고 신경계 질환 치료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는 카플리타 외 불안장애 치료제와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현재 임상 2상 단계다. 카플리타도 시장 규모가 큰 우울증 치료제로 쓰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하고 J&J의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일라이 릴리도 바이오 기업 스콜피온 테라퓨틱스를 25억달러(약 3조2500억원)에 인수한다. 일라이 릴리는 스콜피온 테라퓨틱스의 차세대 PI3Kα 억제제인 STX-478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PI3Kα 억제제는 노바티스의 유방암 신약 피크레이(성분명 알펠리십)가 미국에서 허가되며 경쟁이 치열해진 약물이다. 효능은 뛰어나지만 고혈당과 설사, 발진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단점이 문제로 지적되는데 기업들은 이런 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경쟁에 뛰어들 기회를 찾고 있다. 일라이 릴리도 PI3Kα 억제제를 개발해 왔지만 지난해 약물의 효능 문제로 PI3Kα 억제제 후보물질 LOXO-783의 임상을 중단했다. 이후 PI3Kα 억제제 시장에 진입할 방법을 고심했고 이번 M&A를 통해 PI3Kα 억제제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스콜피온 테라퓨틱스의 STX-478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기 임상에서 23%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기록했다. ORR은 임상에서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등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다.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올해 초 위장관과 관련한 물질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 IDRx를 11억5000만달러(약 1조6600억원)에 사들인다. GSK는 앞서 중국 기업으로부터 위장관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도입하는 등 기존에도 위장관과 관련한 물질 확보에 지속해서 투자해 왔다. 이번 M&A도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IDRx는 위장관기질종양 환자가 쓸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다국적 제약사 간 M&A도 활발 이들 기업이 연초부터 잇단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한 이유는 유망 제품과 물질을 확보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신약 개발 사업의 특성상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자금을 만들어 R&D에 투자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의 M&A와 기술 이전은 기업 규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앞서 화이자는 2015년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을 1550억달러(약 223조8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올해 다국적 제약사의 물질 인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가 자금력을 바탕으로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삼정KPMG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J&J와 화이자, 애브비, 사노피 등 다국적 제약사의 잉여현금흐름이 2023년을 기준으로 1194억8000만달러(약 171조원)라고 집계했다. 2023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집계된 금액만 1272억200만 달러(약 182조원)에 달한다.다국적 제약사의 M&A 또는 기술 도입 대상이 되는 국내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는 최근 4년간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기업이 체결한 기술 이전 계약 6건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의 규모를 13조원 이상으로 집계했다. 앞서 종근당이 노바티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의 기술 이전 계약을 13억500만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오름테라퓨틱도 버텍스 파마슈티컬과 9억45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했다.

2025.02.10 07:00

4분 소요
혈액-뇌 장벽에 쏠리는 눈…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집중

바이오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 투과 기술 ‘그랩바디B’를 개발해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가 추가적인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위해 그랩바디B와 관련한 세부적인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하며 다국적 제약사와의 논의를 진전시키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그랩바디B에 대해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하지 않다”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뇌질환 치료제 개발 열쇠 ‘BBB’ 에이비엘바이오는 23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자사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 현황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업이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때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며 “(여러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에이비엘바이오의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인 그랩바디B는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랩바디B의 추가적인 기술 이전에 자신감을 비친 셈이다.그랩바디B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이다. 뇌혈관의 내피세포 사이 접합부인 혈관-뇌 장벽은 뇌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다. 문제는 혈관-뇌 장벽이 뇌질환 치료제를 비롯한 약물의 침투도 막는다는 점이다. 뇌 질환을 비롯한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애를 먹는 이유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적용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고, 이를 2022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 이전했다.사노피가 해당 물질을 사들인 배경에는 그랩바디B가 있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수용체(IGF1R)를 활용해 그랩바디B를 개발했다.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수용체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의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에 쓰이는 트랜스페린수용체(TfR)와 달리 노화가 발현율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인슐린과 관련한 부작용도 보고되지 않았다. 기존의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는 뜻이다.여러 다국적 제약사들도 혈관-뇌 장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로슈는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혈관-뇌 장벽의 R&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았다.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을 개발해 아밀로이드-베타(Aβ)를 표적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트론티네맙도 개발하고 있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와 에자이도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 개발 기업과 협력 중이다.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에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가 2~3년 전 사노피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신약 개발 기업이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라면서도 “현재 이런 기조는 크게 바뀌어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은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기술이 됐다”고 강조했다.이는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을 적용한 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를 더 빠르게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아밀로이드 항체를 표적하는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아밀로이드와 관련한 영상 이상(ARIA)이라는 부작용을 동반한다”라며 “로슈의 트론티네맙을 비롯해 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을 적용한 이중항체는 아밀로이드를 단일항체 대비 뇌에 더 많이 넣어 아밀로이드를 더 제거한다”라고 설명했다.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기술 이전 사활혈관-뇌 장벽 투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중 하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활용해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을 개발했다.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47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한 물질이 ABL301이다. ABL301은 연내 임상 1상이 끝나, 후속 임상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ABL301의 임상 1상 결과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를 적용한 물질 중 임상 결과를 공개하는 첫 사례다. 핵심은 그랩바디B가 사노피 외 다른 다국적 제약사에도 러브콜을 받을 수 있을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를 활용해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ABL301이 좋은 임상 성과를 내기는 물론 에이비엘바이오가 그랩바디B의 추가적인 기술 이전을 성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올해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물론 다국적 제약사와의 논의를 진전시켜 기술 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이 대표는 “그랩바디B는 이미 파킨슨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누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이중항체 ABL301로 개발돼 뇌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라며 “파킨슨병 외 알츠하이머병 시장이 더 큰 만큼 알츠하이머병으로 그랩바디B의 시장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미국 기업과 그랩바디B에 siRNA(뉴클레오타이드의 길이가 짧은 RNA)를 붙이는 연구를 진행해 논문을 준비하는 등 R&D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2025.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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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으로 ‘발작’ 관리하는 SK바이오팜…‘뇌전증’ 사업 확장

바이오

SK바이오팜이 뇌전증(CNS) 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다. 앞서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다국적 기업과 미국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사업화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간담회를 열고 다국적 기업 유로파마(Eurofarma)와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라며 “유로파마와의 협력은 SK바이오팜이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매년 1월 개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최대 규모 투자 행사다. 올해 43회차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에는 550여 개 기업과 8000여 명의 투자자, 전문가가 참여했다. SK바이오팜에서는 이 사장 외 임직원 15명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 발표를 하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파트너링 미팅만 진행한다.SK바이오팜은 유로파마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관리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다. 원격 의료를 활용해 뇌전증 환자에게 질환을 치료·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가 목표다. SK바이오팜은 이 시장이 2032년까지 18억달러(약 2조627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전체 시장의 47%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인 북미 시장을 집중해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파 분석 AI 기술, 뇌파 측정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화할 뇌전증 관리 플랫폼에 AI 기술과 뇌파 측정 기기를 적용한다. 뇌전증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면 뇌에 10~15분 동안 충격이 가해지다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뇌전증 환자의 발작 여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의료진에게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전송해 발작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다.SK바이오팜이 유로파마와 설립할 미국 법인은 ‘제2의 엑스코프리’를 찾는 데도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했지만, 엑스코프리 외 다른 매출 창구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체 매출의 97%를 엑스코프리에서 얻고 있다. 엑스코프리를 세계 각지에 판매하거나 기술 수출해 올린 매출이다.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를 이을 다음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방사성의약품(RPT)과 표적단백질저해제(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다만,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긴 여정이 예정된 만큼, 엑스코프리의 제형을 변경하거나, 엑스코프리와 관련한 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노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 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플랫폼을 사업화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2025.0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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