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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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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직원 평균 급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거나 임금 인상 기조에 동승한 기업들은 급여를 올렸으나, 공사현장 사고 등 위기 관리 위험이 커진 기업에서는 급여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유독 건설업계에 사건사고 등 이슈가 많은 1년이었다. 동시에 막바지 주택사업 호황과 코로나19감염증(COVID19)로 막혔던 해외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국내 건설사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업계 흐름이 올해 상반기(2022년 1월~6월) 임직원 평균 급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임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이는 최근 실적 성장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임금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선 노사 간 합의가 반영된 결과로 직원 급여가 크게 올랐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2건의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위기에 빠지며 직원 급여가 동결됐다. ━ 직원 달래기 나선 건설사, 임금 대폭 상승 2022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총액(누계액)을 보면 SK에코플랜트가 6400만원으로 1위, GS건설이 5800만원으로 2위, 현대건설이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년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물산은 6위로 밀려났다.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균급여 4900만원을 기록하며 SK에코플랜트, GS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급여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임금이 20.9%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각각 20.8%, 17.8% 올랐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사내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을 통해 급여를 높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자사주 37만6940주(225억원 규모)를 분사를 앞둔 플랜트 사업부(현 SK에코엔지니어링) 소속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무상 부여) 형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제공에 나섰던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급여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던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월 인수합병 작업이 끝남에 따라 중흥그룹과 임단협을 통해 평균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CEO가 교체되는 등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다소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한 데다 해외 근로자 비과세 소득이 반영되며 임금이 크게 올랐다. ━ 정몽규 회장 퇴임한 HDC현산, 임원 급여 대폭 하락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7% 성장하는 등 연이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임직원 급여 역시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사 임원급여 1위를 지킨 허창수 회장 급여의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허 회장이 올해 상반기 GS건설로부터 받은 급여는 총 4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100만원보다 88% 올랐다. 이중 성과급이 약 37억원으로 GS건설은 이에 대해 “전년도 세후 이익목표 및 전략적 활동 실천사항을 고려해 전년도 고정 연봉의 약 160%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임금이 약 6% 올랐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미등기 임원 1인 당 급여는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경쟁사들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한편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1월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미등기 임원 평균급여는 56.2% 감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여 포함 총 연봉 15억6200만원을 받았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해 상반기 사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신고한 고연봉자가 없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26 14:00

3분 소요
최익훈 HDC현산 신임대표, “안전과 품질이 최우선 가치”

건설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가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취임 이후 첫 외부일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7일 최익훈 대표이사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현대산업개발의 현장 문화를 복원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아이파크 입주 예정 고객이 내 집이 안전하게 지어지는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현장 운영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199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최 대표는 HDC아이파크몰과 부동산114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그룹 내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건설·부동산·유통 분야에서 종합적 경험을 쌓았다. 정몽규 회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만큼, 새 수장이 된 최 대표가 앞으로 사고수습 및 회사 이미지 회복 작업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상반기 중 위험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CCTV 통합 관제센터를 운영해 고위험 작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6.07 16:06

1분 소요
정몽규 HDC회장, ‘광주참사’ 그룹지배력강화 기회로 이용하나

CEO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그룹 지배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의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하면서도 대주주의 역할은 다 하겠다며 경영권 유지의 뜻을 내비쳤고, HDC 관계사들이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며 정 회장 지배력은 더 커졌기 때문이다. ━ 광주 사고에 휘청이는 HDC그룹, 관련주 연일 하락 HDC그룹 지주사인 HDC는 13일부터 1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같은 기간 정몽규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의 보통주 32만9008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HDC그룹은 회사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광주에서 일어난 아파트 붕괴 사고로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10일, 2만5800원이던 주가는 열흘 만에(19일 기준) 1만5900원으로 4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C 주가는 1만600원에서 7260원으로 31.5% 내렸다. 17일 HDC의 주가가 1.25%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이튿날 8% 넘게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HDC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이번 주식 매입은 단순한 사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HDC는 현대산업개발의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또 정몽규 회장은 HDC의 주식을 33.68%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여기에 정 회장의 개인 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HDC의 주식 2.53%를 보유하고 있다. 정몽규 회장-HDC-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정 회장은 특별한 지분이 없는 상황에서도 현대산업개발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HDC 그룹의 관계사 주식 매입으로 정 회장의 기업 지배력은 더 커지게 됐다. HDC가 보유한 현대산업개발 지분은 41.52%,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보유 지분은 3%를 넘어선다. ━ HDC그룹, 계열사 주식 매입…효과는 정몽규 회장 지배력 강화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자기 주식이나 계열사 주식을 사들이면 통상 주식이 줄고, 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수도 있다는 해석에 주가가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반드시 주가가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기업이 배당을 늘리거나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의미가 있는데, HDC그룹의 이번 주식 매입 현황을 보면 꼭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HDC그룹이 단순히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만 관계사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HDC그룹의 주식 매입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정몽규 회장이라는 해석도 있다. 주가는 연일 하락하는 가운데,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지난 13일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46억원을 단기차입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사실상 정몽규 회장 자금을 빌려 HDC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정 회장이 이 돈을 돌려받을 것임을 고려하면 정 회장이 직접 쓴 돈은 없는 셈이다. 이에 정 회장이 개인 회사를 이용해 그룹 지배력을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HDC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몽규)회장님께서 주주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HDC랩스도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힌 만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해석해 달라”고 말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 등의 계획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1.20 16:04

3분 소요
“등록말소”까지 언급된 HDC, 현행법에선 솜방망이 처벌 예상

산업 일반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7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여전하다.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기 전에 임시 기둥(일명 동바리)을 철거하는 등 부실시공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공사인 유병규·하원기 현산 대표이사나 정몽규 회장 등 경영진의 처벌은 불가능하다. 오는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이전에 발생한 사고이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 등을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원청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대한 처벌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산이 지난해 6월 같은 광주 지역에서 17명의 사망자를 낸 학동 재개발 구역 참사의 원청사라는 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산의 등록말소까지 거론하며 “가장 강한 페널티(제재)를 줘야 한다”는 입장까지 밝혔지만 결국 솜방망이 처벌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 학동 사고로 현산 과태료 1430만원…이번엔? 노동계·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번 현산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에 적용할 수 있는 관련법은 ▶건설산업기본법(건산법) ▶건설기술진흥법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있다. 이외 주택법, 건축법, 형법(업무상 과실치사상죄) 등도 있다. 현재 경찰은 현산 현장소장 A씨를 건축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이외에 현산 공사부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 5명과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1명은 인명 피해가 난 안전사고를 초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 등)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이 사고와 관련한 형사 입건자는 총 10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불법 하도급이나 부실공사의 경우 건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수 있고, 설계나 감리, 안전관리 규정 등을 위반한 사안이라면 건설기술진흥법을 적용할 수 있다”며 “최종적인 수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산법 위반에 해당하는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졌다면 해당 하청업체 대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불법 재하도급을 원청이 알고 있거나 관여한 경우도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다. 현산의 전국 건설 현장과 본사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에 착수한 고용노동부도 최종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조만간 현산의 건설 현장 12곳에 근로감독관 100여 명을 투입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위반 여부를 전반적으로 훑어볼 것”이라며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추후 과태료 부과나 사법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산안법에 따르면 원청의 안전보건총괄책임자와 하청업체 대표가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인 탓에 강도 높은 처벌은 불가능하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건물붕괴 참사와 비슷한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다. 학동 재개발 건물붕괴 사고는 모두 17명의 사상자(사망 9명, 부상 8명)를 낸 중대사고였지만, 현재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9명 중 원청인 현산 소속은 현장소장 1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하급업체 관리자나 재하도급업체 대표였다. 과태료 역시 솜방망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특별감독 현황자료’에 따르면 현산은 지난해 6월 고용부의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현장 특별 감독에 따라 143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하청업체의 과태료 처분(189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 등록말소 제외하곤 현산 타격 크지 않을 듯 향후 수사와 재판을 통해 법리 다툼이 끝나면 현산의 운명도 정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17일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현산에 대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대형 사고가) 반복해 일어났기 때문에 정부가 현재 운영하는 모든 법규, 규정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페널티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노 장관이 밝힌 가장 강한 수준의 제재는 영업정지와 등록말소를 의미한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이런 처벌은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에 내려질 수 있다. 이 같은 수준의 제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에 현산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야 가능하다. 공기를 단축시키기 위한 원청의 압박 등이 수사에서 밝혀져야 한다는 얘기다. 원청의 연루가 드러날 경우 본사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에서 건설산업기본법(건산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게 된다. 건산법 처벌규정에 따르면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부실시공을 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발생시켜 건설공사 참여자가 5명 이상 사망한 경우’ 최장 1년 이내 영업정지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에 공공사업 수주와 민간 공사의 신규 수주 등 모든 영업 활동은 금지된다. 이미 광주시는 광주 지역 내에서 현산이 진행 중인 모든 건축건설 공사를 중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시는 또 광주 내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일정 기간 현산이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질 경우 현산과 HDC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그룹 지주회사인 HDC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3조7762억원) 가운데 현산이 맡고 있는 건설 부문은 약 70.7%를 차지했다. 2020년에도 매출 대비 건설 부문 비중은 70.4%다. HDC를 이끌고 있는 현산의 매출이 없다면 HDC의 실적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그룹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는 아니다. HDC의 수주상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 기준 현산의 관급 공사 계약 잔액은 6030억원가량 남았고, 민간 공사가 마무리되면 받을 돈도 22조원에 가깝다. 하지만 등록말소 처분의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건산법에는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야기해 공중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에 대해서는 임의적 ‘등록말소’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 등록말소가 되면 현산은 그간 시공능력 실적 수주 등 모든 기록이 삭제된다. 사실상 시장 퇴출을 의미한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 등록말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해 동아건설산업에 건설업 면허를 취소한 것이다. 다만 동아건설산업은 처분 이후 면허취소처분 취소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 2대 주주 국민연금, 주주대표소송 1호로 현산 노리나 이와 별도로 현산은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원고는 국민연금공단이 될 확률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현산 지분을 11.6%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최근 국민연금은 유명무실했던 주주대표소송 절차를 정비하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대표소송’의 개시 결정 권한을 기금운용본부에서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탁자책임 활동 지침’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주대표소송 제도는 경영진의 결정이 주주의 이익과 어긋날 경우 주주가 회사를 대표해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경영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주주대표소송 제기의 근거는 폭락한 주가로 인한 국민연금의 손실이다. 지난해 7월 3만3000원대까지 기록했던 현산의 주가는 지난 11일 사고 이후 연일 신저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인 1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HDC그룹의 지주사인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현산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정몽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같은 기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사들였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경영진이 기업에 끼친 손해에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소송은 승소해도 배상액이 기업에 돌아간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국민연금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원종현 국민연금 수탁위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수(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SNS에 올라온 댓글 하나에 주가가 휘청거리고, 건설 중인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사안도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해당 기업에 확인서를 보내 정보를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시민단체도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참여연대는 “학동 참사 이후 제대로 열리지 않아 회사에 대한 충실의무를 위반한 현산 이사회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나서야 한다”고 국민연금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주주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로 현산 이사회가 전면 개편되도록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익이사 선임 등 주주제안 및 사고 연루 문제 이사 해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1.19 11:32

6분 소요
정몽규 HDC현산 회장, 왜 물러날 수밖에 없었나

건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사망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그 배경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어 발생한 건설사고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사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이번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으로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1999년 이동하면서 23년 동안 유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정 회장의 HDC그룹 회장직과 최대주주 자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정몽규 회장은 개인 회사를 통해 HDC그룹의 지주회사인 HDC 지분 약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C그룹은 지주사 HDC를 중심으로 건설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더라도 지주사 HDC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HDC그룹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현장 사고 수습과 HDC현대산업개발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서 사퇴한 것으로 분석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약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지만 잇따른 건설 사고로 수주에 성공한 현장에서도 차가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의 전면 철거와 재건립을 검토하고 아파트 구조결함 보증기한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브랜드 신뢰 회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또 정 회장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HDC현대산업개발 주식 매수도 실시했다. HDC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HDC현대산업개발 보통주 100만3407주를 장내 매수했다. HDC의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기존 40%에서 41.52%로 1.52%포인트 상승했다. 정 회장의 완전 자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도 HDC 보통주 32만9008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HDC지분율은 2.86%에서 3.41%로 0.55%포인트 올라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HDC 보유 지분이 증가하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의 HDC 지분은 39.12%로 늘어났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7 18:31

2분 소요
범현대家 오너의 엇갈린 희비…車웃고·建울고·船침묵

CEO

연초 범현대가 오너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호실적에 미소 지었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잇따라 발생한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자율운항과 친환경 에너지·선박 사업을 앞세운 청사진을 그렸지만, 수년간 공들여왔던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의 쓴잔을 들었다. 현대차그룹, HDC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통상 '범현대'그룹의 일부로 해석된다. ‘현대’ 창업자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 손자와 조카(2·3세대)들이 그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았다. 정기선 대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주주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여섯째 아들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몽규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1999년 3월 HDC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 실적 호조, 미래차·로봇 사업 확장…정의선의 현대차그룹 ‘맑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악재를 견뎌내고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30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1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수준이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제품군 다양화 추세가 이어지며 자동차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 148만911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141만5655대)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73만8081대를,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3% 증가한 4만9621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19.7% 늘어난 70만14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 시간) 현대차 언론 설명회에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과 함께 등장해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전기차를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강조하며 이동 경험의 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제 기술이 구현될지 당장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 부실 사고·신뢰도 추락, 정몽규 회장 사퇴…HDC그룹 ‘암흑’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지난해와 올해 두 건의 대형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내면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인명 피해로 인한 책임, 소비자의 외면에 신뢰 하락 문제까지 겹치며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는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트리거로 작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던 아파트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진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부실 공사로 벌어진 사고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회사와 정몽규 회장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이 일로 정몽규 회장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7개월 만에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부실(공사)기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하는 아파트 수주 사업장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뢰를 거두면서 계약 파기 요구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아파트 건설‧재개발 수주 입찰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최악의 경우 건설 시장 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건설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국민을 의식해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하고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경영권 역시 완전히 손에서 놓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며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술력 최고,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무산 타격…정기선號 과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조선 업황이 살아나는 환경 변화의 호재 속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무산이라는 악재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로 취임한 정기선 사장은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며 ‘선박 자율운항’을 통한 기술개발‧혁신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정 대표는 “우리가 갈고 닦은 기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자율운항은 우리가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며 “우리는 작은 선박에도 (자율운항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나갈 혁신기술로 ▶자율운항 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꼽았다. 하지만 3년간 끌어오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을 세계 최대 ‘메가 조선사’로 만들려는 계획에는 실패했다.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반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해 두 조선사의 LNG 운반선 시장 수주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EU는 합병한 회사가 LNG 선박 가격을 인상할 경우 유럽 선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살펴 보면 한국은 48만CGT(7척, 31%)로 중국 80만CGT(32척, 5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만으로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결정이 비합리적이라며 대응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EU 공정위원회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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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건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수습책과 관련해 해당 아파트의 완전 철거나 재시공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화정아이파크 현장 대책에 대해 "안전점검에 문제 있다고 나오면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며 “정부 기관과 힘을 합쳐 안전관리를 하면서 구조작업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히 실종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사고가 발생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에 대해서는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면서 ""이번 사고로 인해 피해자 가족분께 피해보상을 함은 물론 입주예정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무너진 신뢰를 찾기 위해 "주민들이 평생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해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 안전보증 기간을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으로, 이를 3배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23년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했는데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2.01.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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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사과에 소폭 반등 [증시이슈]

건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사고 이후 계속 추락하던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기자회견으로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전거래일 대비 1.06% 상승한 1만9100원을 기록 중이다. 해당 기업 주가는 이날 코스피 개장 직후 하락하며 한때 1만7800원을 기록한 뒤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반등하는 추세다. 이는 오전 10시부터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용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정 아이파크 전면 재시공 및 회장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12일부터 급락하며 2만원선이 붕괴된 바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여기에 14일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요청한다는 글을 올려 청원동의가 2만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론은 정 회장이 오너로서 해당 사고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이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모양새다. 그는 사고 직후 광주 현장을 찾아 사고수습을 직접 지휘해왔다. 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화정 아이파크)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아파트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기간을 30년으로 대폭 늘리는 등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정부 조사가 이어짐에 따라 지난해 6월 학동4구역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마찬가지로 하도급 및 현장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론 건설업종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연구원은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리스크가 상승하는 업종 중 하나로 건설업을 꼽으면서 “특히 건설업종의 사망재해사고는 소규모 기업에서 집중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하도급 기업까지 고려하면 컨트로버시 이슈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1.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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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회장

건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 회장이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이 시간 이후 HDC현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회장은 사내 이사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회장은 ""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지만,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며 "고객들과 이해관계자의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고객과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를 개발로 시작하여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해왔다"면서도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마저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과 힘을 합쳐 사고 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HDC현산의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 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상태를 충분히 확인해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며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HDC현산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인 안전결함에 대해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안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 문제로 발생하는 재산상의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하던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민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의 시공사다. 정부가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해체 방식과 불법 하도급으로 사고가 발생했고 원청인 HDC현산이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7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건설현장에서 또 한번의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로 1명의 작업자가 사망하고 5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1.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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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광주 참사 책임론에 조만간 거취 표명할 듯

CEO

광주에서 발생한 2건의 대형 붕괴 사고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정 회장이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재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고, 지난 15일 서울로 올라와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2건의 잇따른 광주 붕괴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한 사업장에서는 조합원들의 계약 파기 요구가 빗발치면서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써 아이파크 브랜드와 함께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의 신규 수주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오너인 정 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붕괴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고 유병기, 하원기 대표 등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 회장이 주요 사안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 회장은 건설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광주에서의 잇단 붕괴 사고로 정 회장이 현재 맡은 HDC그룹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는 등의 초강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 '경영진의 동반사퇴' 극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사고 현장에서 정 회장이 공개 사과하고 ‘스마트 안전보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1999년 회장 취임 이후 23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재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와 실종자 수색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 회장의 입장 표명이 더 늦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고 책임자와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오너인 정 회장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2022.01.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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