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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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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횡령·배임 등에 고액 연봉까지…피해는 기업의 몫?

산업 일반

국내 주요 130개 그룹에서 미등기임원이면서 작년 한 해 받은 연간 보수가 10억원이 넘은 오너 일가는 이코노미스트 조사 결과 최소 2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중 일부 오너 일가는 높은 보수는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기업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기업 오너가 높은 연봉을 받는 주요 이유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다. 국내 상당수 오너 경영자들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통상 사내이사를 비롯해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핵심 경영진이다.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기업의 중요한 문제를 결정한다. 이와 달리 오너라고 해도 등기임원이 아니면 이사회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미등기 오너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울러 미등기임원은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에서도 한 발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지분으로 보면 오너 경영자가 실질적인 주인이지만, 이사회 멤버가 아니면 경영과 관련해 발생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가령 직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더라도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 않으면 해당 소송에서 오너가 직접 책임지는 일은 드물다. 도의적인 책임만 질 뿐이다. 일부 오너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 주요 오너를 분석했다. 장세주 동국홀딩스(舊 동국제강) 회장은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8억40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대규모 회삿돈 횡령과 원정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이후 2015년 6월 대표직을 물러났다. 장 회장은 2016년 11월까지 재판을 치렀고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했으며 2018년 4월 가석방됐다.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을 제한받아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했던 장 회장은 지난해 윤석열 정부의 광복절 사면을 받아 경영 복귀가 가능해졌다. 이후 장 회장은 지난 5월 동국제강 인적 분할로 지주사가 된 동국홀딩스에서 등기임원에 선임됐다. 8년 만에 이사회 멤버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장세주 동국홀딩스 회장과 마찬가지로 2022년 기준 미등기임원이면서 5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계열사 법인 자금을 아들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에게 담보 없이 빌려주는 등 130억이 넘는 규모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바 있다. 특정경제범죄법(제14조)에 따르면, 5억원 이상 횡령·배임 등의 범행을 저지르면 일정 기간 취업이 제한된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등기임원)로 취임했다. 하지만 법무부가 이를 불승인했고, 이후 불승인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해 지난 2021년 6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2심에서는 박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이후 최근까지 미등기임원 회장직을 맡는 등 회장직을 유지해 왔다. 한편 박 회장은 지난 5월 경영진에게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이해욱 DL그룹(舊 대림) 회장은 미등기임원 자격으로 지난해 48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는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까지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과거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은 2022년 기준 지주회사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상임고문은 지난해 32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상임고문은 지난 5월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을 선고받았다. 아울러 11억원의 추징 명령도 받았다. 당초 원심은 집행유예 판결을 했지만 2심에서 법정 구속됐다. 김준기 DB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DB하이텍에서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며 지난해 31억2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와 관련해 최근 행동주의 펀드 KCGI는 DB하이텍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청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KCGI는 김 회장이 과거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 간음하고 비서를 성추행해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던 창업회장이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할 뿐 아니라, 고액의 연봉을 수령하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추행 관련 혐의로 처벌받은 기업 오너도 있어 김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피감독자간음하고 2017년 2∼7월에는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1심과 2심을 통해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 5월 대법원에 상고취하서를 제출해 원심이 확정됐다성신양회 최대주주이자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은 지난해 미등기임원으로 22억500만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성신양회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성신양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억3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97.6% 급락했다. 당기순이익은 254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3.06.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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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게는 수백억원’…고액 연봉 받는 미등기 오너 살펴보니

산업 일반

‘중요한 자산의 처분 및 양도, 대규모 재산의 차입, 지배인의 선임 또는 해임과 지점의 설치·이전 또는 폐지 등 회사의 업무집행은 이사회의 결의로 한다.’(상법 제399조)기업의 설립과 운영 그리고 해산에 관한 법률은 ‘상법’(商法)이다. 준법 경영의 기본이 되는 상법 제382조부터 제408조는 등기이사와 이사회에 관한 책임과 의무를 정리하고 있다. 상법 제399조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이 바로 주주총회에서 선임하는 등기이사다. 상법상 주요 경영 사안 이사회에서 결정토록 규정 등기이사는 기업 경영을 하는 데 주요 결정에 참여하는만큼 기업 경영의 과실이나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 상법 제399조는 ‘이사가 고의 또는 과실로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한 행위를 하거나 그 임무를 게을리한 경우에는 그 이사는 회사에 대하여 연대하여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못 박고 있다. 하지만 ‘미등기임원’으로 불리는 ‘비등기이사’는 다르다. 비등기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하지 않은’ 이사를 말한다. 즉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하지 않고, 회사의 필요에 의해 ‘이사’라는 직함을 준 이들이다. 상법은 비등기이사의 잘못에 대해서 당사자가 아닌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상법 제395조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기타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인정될 만한 명칭을 사용한 이사의 행위에 대하여는 그 이사가 회사를 대표할 권한이 없는 경우에도 회사는 선의의 제삼자에 대하여 그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등기이사와 비등기이사의 가장 큰 차이는 책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 경영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기업 오너는 등기이사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많은 기업 오너는 등기이사일 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면서 기업 경영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한다. 기업 경영에 많은 책임을 지는 오너이기에 높은 연봉을 받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책임 경영과는 달리 법적 책임에서 한발 물러나 있지만 고액 연봉을 가져가는 비등기이사인 기업 오너들이 있다. 이코노미스 데이터랩은 국내 주요 130개 그룹에서 비등기이사이면서 2022년 연봉을 10억원 이상 받은 기업 오너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25명의 기업 오너가 미등기임원이지만,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상장사는 1년에 네 번 정기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사업보고서(1년에 한 번), 반기보고서(1년에 한 번), 분기보고서(1년에 두 번)가 그것인데, 정기보고서에는 직원과 미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를 공개한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직원에 포함해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런 경우 미등기임원의 보수가 높은데, 직원 수가 적은 곳에서는 직원의 평균 보수가 껑충 뛰게 되는 것이다. 직원이 받는 보수는 실제로 적은데, 미등기 임원의 높은 연봉 때문에 평균 보수가 높아지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액 연봉을 받는 미등기임원이 초래하는 또 다른 문제다. 참고로 2022년 12월 국세청이 공개한 2022년 4분기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연말정산 신고 근로자의 평균 급여는 4024만원으로 전년(3828만원) 대비 5.1% 증가했다. 당시 샐러리맨 중 억대 연봉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도 이슈가 됐다. 샐러리맨에겐 여전히 억대 연봉이 ‘꿈의 연봉’으로 불리는 게 현실이다. 10억원 이상 연봉은 극소수의 전문경영인이나 기업 오너가 아니면 받기 어렵다. 이재현 회장 2019년 보수, 2년 만에 두 배로 상승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미등기임원 기업 오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2016년 3월 건강을 이유로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 등기이사를 사퇴하면서 CJ그룹 내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CJ그룹 내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2022년 CJ㈜·CJ제일제당·CJ ENM에서 받은 연봉이 221억원 정도다. CJ에서 받은 연봉은 106억4400만원으로, 급여가 41억7300만원이고, 상여금은 64억7100만원이다. CJ의 공시를 보면 상여금은 ‘매출,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회사에 대한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기본연봉의 0~210% 내에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상여를 산출한 근거는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리더십을 발휘했고, 회사의 핵심역량을 구축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받은 급여는 2019년 124억6000만원, 2020년 123억7900만원, 2021년 218억6100만원으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영에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인 김홍기 CJ 대표이사의 2022년 연봉은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34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미등기 오너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상장사 하이트진로와 이를 지배하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 역시 등기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2022년 78억1663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트진로에서만 71억6663만의 연봉을 받았다. 박 회장은 하이트진로홀딩스에서도 6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반해 전문경영인 김인규 대표는 급여와 상여, 기타 근로소득을 합해 7억4522만원의 연봉을 수령해 미등기임원인 박 회장과 비교하면 6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박 회장의 연봉을 직원 평균 연봉인 1억9995만원과 비교하면 65배 이상 더 받는 것이다. 박 회장의 연봉은 2019년 32억6600만원이었지만, 3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도 지난해 연봉 76억8239만원을 받았다. 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등 그룹 상장 계열사 4곳에서 각각 5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2021년부터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36억원 정도의 보수를 받았다. 한화솔루션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8600만원 정도로, 김 회장이 약 40배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의 대표는 김 회장의 아들 김동관 부회장이 맡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에서 31억1400만원, 한화에서 30억5800만원을 받았다. 미등기임원인 아버지가 등기이사인 아들보다 보수를 더 많이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형인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은 지난해 66억7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부회장(기획실장)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2015년 한솔케미칼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29억4000만원을 받았고, 전문경영인 박원환 대표는 12억6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세주·박찬구 회장 미등기 기업 오너로 50억원대 연봉 수령 미등기임원이면서 50억원대 보수를 받은 기업 오너로는 장세주 동국홀딩스(구 동국제강)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꼽힌다. 장 회장은 지난해 58억4000만원,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55억4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회장은 2015년 6월 횡령 등의 혐의로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줄곧 미등기임원으로 지냈지만, 지난 5월 동국제강 분할로 인해 지주사가 된 동국홀딩스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복귀했다. 장 회장은 2019년 24억95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니 3년 만에 두 배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것이다. 미등기임원이지만 지난해 40억원대 보수를 받은 기업 오너는 4명이 있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DL과 DL이앤씨를 통해 48억100만원을 수령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46억8400만원을 받았고,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42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담 회장의 아내인 이화경 부회장도 미등기임원인데,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에서 지난해 32억 85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석조 BGF 회장은 BGF리테일을 통해 지난해 41억1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20억~30억원대 보수를 받은 그룹 오너로는 ▲김상범 이수 회장(39억4900만원) ▲이동채 에코프로 상임고문(32억4300만원) ▲김준기 DB 창업회장(31억25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9억9000만원) ▲이동욱 무림 회장(26억3500만원)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22억500만원)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20억8361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10억원대 보수를 받은 미등기 그룹 오너는 ▲이해진 네이버 GIO(18억3500만원) ▲권혁운 아이에스지주 회장(18억100만원) ▲구본상 LIG 회장(13억3600만원) ▲이병무 아세아 회장(13억1200만원) ▲백정호 동성화인텍 회장(12억7400만원) ▲허일섭 녹십자 회장(10억800만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10억144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2023.06.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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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 편취에 계열사 이용” 이해욱 DL 회장 2심도 유죄

산업 일반

이해욱(사진) DL 그룹(옛 대림) 회장이 계열사를 이용해 개인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2심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양지정·전연숙·차은경 부장판사)는 3일 이 회장에게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심과 같은 2억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DL그룹에 5000만원,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도 3000만원의 벌금을 각각 선고했다. 이 회장은 그룹 호텔 브랜드 ‘글래드’(GLAD) 상표권을 부동산컨설팅사 에이플러스디(APD)에 넘겨주고, 계열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2015년 글래드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어 2016~2018년 동안 매달 이용 수수료를 지급하게 했다. APD는 이 회장과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다. 검찰은 오라관광이 APD에 지급한 수수료가 2016년 1월~2018년 7월 동안 약 3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해 2019년 말에 불구속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시 오라관광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지급했으며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라고 판단, 이 회장과 관련 기업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 측은 오라관광의 수수료 지급은 정당한 거래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이 개인 회사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유리한 거래를 누리도록 관여해 본인과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귀속시킨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기 위해 계열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 등 피고인들이 수사 과정에서 범행을 자백했는데 재판 과정에선 입장을 번복한 데다 납득하기 어려운 말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회장은 오너 일가의 3세 경영인으로, 대림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6년전 대림산업 부회장 시절 수행 운전기사에 폭언·폭행을 했다는 ‘갑질’ 논란이 일자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1.03 16:32

2분 소요
[CEO DOWN | 이해욱 DL회장]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실형 구형

CEO

개인 소유 회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기소된 이해욱 DL그룹(옛 대림) 회장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준혁 판사 심리로 열린 이 회장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DL그룹과 글래드호텔앤리조트에는 각각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의 상표권을 개인 소유회사인 APD에 넘겨주고 자회사인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이 사용하게 하는 수법으로 수익을 챙겼다고 판단했다. APD는 이 회장(55%)과 그의 장남(45%)이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개인회사다. 당시 장남의 나이는 9세였다. 검찰은 “피고인은 자산총액 약 20조원으로 3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DL그룹 회장으로, 그 지위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공정거래법을 정면으로 위반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어느 하나 합리적인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 회장은 오라관광이 브랜드 사용권 등 명목으로 2016∼2018년 APD에 31억여원의 과도한 수수료를 지급하도록 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이 회장 측은 APD가 GLAD 브랜드 사업을 영위한 것은 사업적 결단이었을 뿐이고, 오라관광의 브랜드 수수료 역시 정당한 거래에 해당해 부당한 이익을 얻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호텔 관련 회의, 브랜드 사용계약 체결에서도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이 회장은 마지막 할 말이 있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보다 자사 임직원들에 짧게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1.07.16 11:25

2분 소요
[2020 주총, 3대 변수] 조원태(한진)·이해욱(대림) 운명 가른다

증권 일반

사내이사임기·경영권승계 맞물리며 표대결 예고… 국민연금·일반주주 표심 주목 해마다 봄이 오면 ‘주주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주주 총회가 열린다. 올해는 전자투표제 확산, 사외이사 연임 제한 등 제도 변화와 함께 일반 주주들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너 중심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와 승계 구도가 맞물린 기업들은 주총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에 올라오는 주요 안건으로는 사내·외 이사 선임, 전년도 재무제표 승인, 배당 결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 안건이 사내이사 선임이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한국 기업 지배구조 변화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진그룹 주주총회는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오는 3월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그룹 총수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조원태 회장의 임기는 3월 23일 만료되는데, 이번 주총에서의 연임 여부가 향후 경영권 경쟁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지난해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기치로 내 건 KCGI와 격전을 벌인 바 있다. KCGI는 2018년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해 2019년 주주총회에서 당시 그룹 총수였던 조양호 전 한진칼 회장의 연임 안건에서 표 대결을 벌였다. 그룹 내 계열사를 활용한 사익편취와 갑질 논란에 빠져 있던 조양호 회장은 주총에서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기도 했다. ━ 점입가경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올해 한진그룹의 주주총회는 조양호 전 회장 사후 후계 경쟁이 겹치면서 더욱 뜨거운 상황이 됐다. 지난해 갈등 구도는 비위를 일삼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와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KCGI의 경쟁이었다. 올해는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 항공 부사장, 남매 간의 대결 구도로 양상이 달라졌다. 지난 1월 한진칼 공개자료에 따르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은 33.45%로 추산된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이른바 ‘3자 연합’은 31.98% 수준이다. 양측 모두 확고한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의결권 기준 한진칼 지분 2.9%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과 일반 주주들의 선택이 주목받는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24일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의 구성을 마치고 향후 주주권 행사를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다만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는다 해도 지분율 격차를 벌리기 쉽지 않은 만큼 일반주주들의 선택이 한진칼 주총의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여기서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등 주요 계열사 노조에서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직원들이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 만큼 일반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 노조에서는 한진칼 주식 3.8%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한진그룹 직원들도 주주인만큼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다만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오너일가와 KCGI의 대결이 아니라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대결 구도로 비춰지면서 일반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분석했다.한진그룹 이슈에 가려져 있지만 대림그룹 역시 주주들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대림은 총수 일가가 사익편취와 도덕성 문제로 지탄받은 가운데서도 이해욱 회장 중심의 승계를 완료했다. 대림그룹은 최대주주인 이해욱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분 52%를 이해욱 회장이 보유하고 있어 여기서는 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다.그러나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은 대림코퍼레이션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23%에 그친다. 이해욱 회장의 대림산업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임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표 대결이 벌어질 경우 이해욱 회장을 압박할 만한 요소로는 과거 편법 승계와 사익편취 논란이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대림H&L의 합병 비율을 유리하게 평가하면서 지분율을 높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2008년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H&L의 합병 때문이데 당시 합병비율은 1대0.78을 적용했다. 합병 전까지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이 없었던 이해욱 회장은 합병 덕분에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율을 단숨에 32%까지 끌어올렸다. ━ 총수 비위 도마 오른 대림그룹도 주목 갑질 논란 역시 발목을 잡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운전기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개인회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인 글래드호텔로부터 상표권 명목으로 31억원을 받아가면서 사익편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 2월 5일 진행한 회의에서 대림산업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민연금은 대림산업 지분 12.21%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다만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주주총회와 관련해서 국민연금으로부터 따로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후계 구도를 다진 현대차그룹은 진통이 예상되는 다른 그룹과 달리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표 대결을 벌였고 압승을 거뒀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무난하게 ‘정의선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1년간 현대차 대표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이번 3월에 종료되지만 현대차그룹에서는 연임 안건을 올리지 않을 예정이다. 반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 이사 재선임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2020.03.01 07:35

4분 소요
[자녀 리스크에 속타는 기업 총수들] 지주사는 오너 일가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에게?

산업 일반

SPC·대한항공·한화그룹 등 3세의 갑질·일탈 줄 이어...재벌가 가족헌장 도입할 만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전 부사장이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8월 7일 대마 밀수 및 흡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그는 대만 등 해외에서 액상으로 된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마초의 진액 형태인 액상 대마는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는 대신 환각성은 2∼3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를 국내에 들여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능력을 인정받아 그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마자 SPC그룹은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허 전 부사장을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 경영에서 물러나 재계 3세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는 이뿐만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진그룹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전 진에어 부사장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징역 1년을 살기도 했다. 2014년 12월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땅콩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것)을 하도록 지시하고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한 혐의다.최근에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해외에서 구매한 의류 등 개인 물품 6억여 원어치를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이용해 국내에 몰래 들여온 혐의로 밀수와 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7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조현민 전 전무는 3월 홍보대행사 직원에게 음료수를 뿌리고 물컵을 던진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찰수사를 받았다. 이들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조양호 회장은 두 딸의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박탈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도 재벌 3세 갑질 논란에 곧잘 등장하는 인물이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1월 서울 청담동 주점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에도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변호사들에게 행패를 부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해당 사건은 본인이 사과하고,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불구속 입건으로 일단락됐다. 이들뿐 아니라 현대가(家)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과 대림가(家)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재계 3세들의 사건·사고는 소속 기업에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친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 SPC삼립 주가는 허 전 부사장 구속 소식 후 이틀 동안 4% 가까이 하락했다. 진에어도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있던 4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35% 떨어졌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26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50%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3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87.8% 감소한 9억9400만원이었다. 진에어 측은 “전통적으로 2분기가 항공 업계 비수기인 데다 최근 지속적인 국제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가 많이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 전 전무의 갑질과 불법 등기이사 논란 이후 불매운동에 따른 탑승객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딸의 갑질 논란은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항공 및 진에어 불매운동’와 관련된 청원이 올라왔다. ━ 오너가 리스크에 주가·실적도 주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지난해 8개 기업집단 31개 상장계열회사를 분석한 ‘오너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갑질에 따른 오너 리스크 사건 발생 이후 5일 후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리스크가 발생한 기업은 사건이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알려진 이후 공통적으로 주가 하락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 임현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부연구위원은 “오너와 오너 일가의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이슈는 기업 주가의 단기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런 현상은 소액주주를 포함한 일반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영향과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회사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특히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조 전 전무가 미국 국적를 가지고 있는 데도 진에어 등기 이사를 6년 간 맡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면허취소 논란이 벌어졌다. 국내 항공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국내 항공사 등기이사가 될 수 없다. 다만 국토부는 진에어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근로자 고용 불안정, 소액주주 피해, 예약객 불편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진에어 면허 유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진에어에 대해 일정 기간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 허가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진에어는 3분기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극대화를 위해 공격적인 신규 기재 도입(B737 2대, B777 1대)을 계획했지만, 면허취소 논란으로 신규 기재 등록도 미뤄졌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신규 기재 도입이 무산되면서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반등 기조에 있던 시장점유율도 정체 내지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전문가들은 재벌가 3세의 갑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원인으로 책임감 부재를 꼽는다. 특권의식에 젖어 대기업 오너로서의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뉴욕타임스가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Gapjil)’ 기사를 보도하며, 중세 봉건 귀족의 못난 행태에 비유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들의 특권의식은 비서나 운전기사 등 자신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태도로 나타나곤 한다.지난 4월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JTBC 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뤘다. 당시 박형준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벌1세는 자수성가형이 많아 강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고, 2세는 재벌 1세의 아들이라는 것 때문에 더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사업가 정신이 있다”면서 “그러나 재벌 3세는 온실에서 자라다 보니 전투력과 기업가 정신이 약해지게 마련”이라고 재벌 3세들의 문제점을 언급했다.실제로 재벌 3세들은 보통 해외에서 대학이나 MBA(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부모 회사에 입사한다. 입사 후 보통 7~8년 후 임원이 된다. 이들이 경영수업을 받는 동안 기업에서는 자녀들에게 넘겨줄 경영권 승계작업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차명 재산 상속, 일감 몰아주기 같은 불법과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경배 회장의 장녀 민정씨가 주요 주주로 있는 이니스프리에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런 구조 탓에 재벌 3세들의 윤리도덕성은 물론,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하기 어렵다.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한진그룹 자녀 사태로 기업들도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대가 변하는 만큼 기업가 정신는 물론 사태에 따른 해결책이 나와야한다”라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을 키우려면 재벌 3세도 해외 기업처럼 엄정한 경영능력 검증 시스템을 거쳐야 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발렌베리그룹은 가족기업의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다. 발렌베리그룹은 현재 항공기와 통신기기, 가전제품과 대형트럭 등 100여 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6대 세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재벌처럼 수많은 계열사를 보유하며 세습경영도 이어가고 있지만 사회적 존경도 받고 있다. 가업을 넘기기 전에 자녀의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발렌베리가에서 후계자가 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 먼저 자신의 능력으로 명문대를 졸업해야 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정신력을 길러야 한다. 부모 도움 없이 세계적 금융 중심지에 진출해 실무 경험을 쌓고 금융 흐름을 익혀야 한다. 이 평가는 10년 정도 걸리며 견제와 균형을 위해 각 세대에 2명의 경영자를 뽑는다. ━ 기업가 정신, 윤리의식 철저히 검증해야 물론 재계 3세의 일탈행위기 이어진다고 그들을 기업 경영에서 배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윤창현 교수는 “가족·오너 경영은 위기 순간에 대응이 빠르고 장기적 안목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장점이 있다”며 “지주사를 오너가 책임지고 계열사를 전문경영인이 맡는 분업 체계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총수 일가의 갑질에 따른 오너 리스크로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헌장’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가족헌장은 가문의 철학·원칙·정책 등을 명명백백히 밝혀 둔 문서다.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지만 가족 간 이견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가이드라인으로 사용된다.

2018.08.26 09:31

6분 소요
한국 50대 부자

산업 일반

포브스가 선정하는 2016년 한국 50대 부자 순위가 발표됐다. 정보기술(IT)기업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부자 대부분의 재산은 줄어들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한국에서 새로운 자수성가형 기술기업들은 매해 부자 순위에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니콘(투자자들의 평가가치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스타트업) 두 개 업체의 창업자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34위의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36위의 김범석 쿠팡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이상혁 대표가 창업한 옐로모바일(YelloMobile)의 평가액은 김범석 대표의 쿠팡에 10억 달러 못 미치는 40억 달러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 지분 26%를 소유한 덕분에 김 대표보다 더 많은 자산을 기록하며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16위)의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Kakao)를 합병하기 전, 이 대표는 다음에서 임원을 지냈다. 합병 후 1년 반만인 2013년 다음에 사표를 던지고 옐로모바일을 창업했다.옐로모바일은 초기 투자 및 모바일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인큐베이터 업체이다. 이 대표는 몇 차례 라운드를 거듭하며 2억4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의 벤처자금기업 포메이션 8(Formation 8) 및 가장 최근에는 일본의 금융서비스 기업 SBI 홀딩스(SBI Holdings)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현재 옐로모바일의 포트폴리오에는 80개 이상의 기업이 포진해있다.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등장한 부자는 7명이다. 여기에는 새로 억만장자 타이틀을 획득한 부자가 4명 포함됐다. 이 중 두 명이 단일 기업에서 배출되었는데, 바로 7위를 차지한 임성기 회장 및 31위를 기록한 신동국 회장으로 모두 제약업계의 스타기업 한미사이언스를 기반으로 대폭적인 자산증가를 기록했다. 43위를 차지한 대림 그룹의 이해욱 부회장 및 47위를 기록한 사모펀드 사업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산감소를 기록했다. 순위에 복귀한 부자 중 29명 가량이 순자산의 대대적인 감소를 기록했다. 자산이 증가한 부자는 11명에 불과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로 수출업체들이 타격을 입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지수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원화가치는 미 달러화대비 5.6% 절하됐다. 2015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쳤다. 올해 순위에서 8명의 부자가 탈락했는데,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례가 건설기업 IS동서의 권혁운 회장, 한화의 김승연 회장 등이다.순위는 개인, 주식거래소, 애널리스트, 민간 데이터베이스, 정부기관 및 여타 정보원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순자산액은 4월 15일 마감일 기준 주가 및 환율을 기반으로 산정했다. 비상장기업의 평가액은 각종 금융지표 및 유사 상장기업의 여타 비교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 1. 이건희 126억 달러 ▼업종: 전자·보험, 나이: 74세, 기혼, 자녀 3명2년여 전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이때부터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 전체 경영을 맡아왔다. 이건희 회장의 순자산액은 아내 홍라희 여사가 소유한 12억 달러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포함했다. ━ 2. 서경배 84억 달러 ▼업종: 화장품, 나이: 53세, 기혼, 자녀 2명전 세계적으로 사그라질 줄 모르는 한류열풍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서경배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을 3배 가까이 신장한 100억7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올해는 중동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브랜드는 중국에서 지난 12월 200번째 매장을 개장했다. ━ 3. 이재용 62억 달러 ▼업종: 전자·보험·관광, 나이: 48세, 이혼, 자녀 2명부자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삼성 그룹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매출이 중국 저가 모델의 공략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고성장 동력원 모색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 의료·금융·무인자동차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산하의 여타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이 삼성 전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순자산액이 아버지 이 회장의 자산감소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억 달러 하락했다. ━ 4. 권혁빈 49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2세, 기혼, 자녀 2명온라인 게임 산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지난해 순위에 진입한 이래 자산액이 35% 이상 증가했다. 2002년 창업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스마일게이트는 로스앤젤레스에 본거지를 둔 영화사 오리지널 필름(Original Film)과 손잡고 자사의 블록버스터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CrossFire)를 영화로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 5. 정몽구 48억 달러 ▼업종: 자동차, 나이: 78세, 기혼, 자녀 4명순자산이 2년 만에 3분의 1 감소했다. 자동차 수입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현대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이 역시 2007년 이래로 처음이었다.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점점 현대자동차 제품 라인업의 주종을 차지하고 있는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 6. 김정주 41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한국 최대의 온라인 게임 업체 넥슨을 창업했으며, 현재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최근 뉴욕에 머물며 기술과 거의 관련이 없는 식품 기업과 같은 스타트업 기업을 모색하고 투자하고 있다. 주식보유 상태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가 드러나면서 자산액이 14억 달러 늘었다. ━ 7. 임성기 39억 달러 ★업종: 제약, 나이: 76세, 자녀 3명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지난해 한해 226%에 이르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인이자 투자자로 31위에 안착한 신동국 회장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 8. 최태원 34억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이동통신, 나이: 56세, 별거, 자녀 4명횡령혐의로 투옥돼 모든 SK 계열사 이사회에서 퇴진한 후 3년만인 지난 2월 SK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바이오기술, 액화천연가스 및 IT 서비스와 같은 고성장 산업군으로 SK의 사업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12월 “혼외 관계로 한 명의 자녀를 낳았다”라고 고백하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아내 노소영과 이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9. 정의선 28억 달러 ▼업종: 물류, 나이: 46세, 기혼, 자녀 2명현대자동차에 묶여 있는 자산 때문에, 아버지 정몽구 회장(5위)과 마찬가지로 일 년 만에 10억 달러의 자산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현대 계열사로 현대자동차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한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에 보유한 주식이 전체 자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10. 김재철 25억 달러 ★업종: 식품, 나이: 81세, 기혼, 자녀 4명순위에 오른 부자 중 최연장자로, 1969년 동원그룹을 창업했다. 참치캔 제품으로 오랫동안 유명세를 떨쳐온 동원은 오늘날 한국 최대의 원양어업 기업이 되었다. 가난한 집안의 11명 형제자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대양이 원대한 기회를 품고 있을 것이라 믿으며 서울대학교 대신 부산의 수산대학에 진학했다. 23세의 나이에 남태평양행 어선에 몸을 싣고, 2년 후 남태평양과 인도양을 누비는 어선의 선장이 되었으며, 한국이 어업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위험을 피해 잔잔한 바다만 항해한다면, 절대 어선 가득 고기를 잡을 수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순자산액에는 차남 김남정 부회장의 주식도 포함돼 있으며, 작년 순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남정 부회장은 그룹승계전략의 일환으로 아버지 김재철 회장을 능가하는 1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 김남구 부회장은 올해 순위에서 탈락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다. ━ 11. 이재현 24억 달러 ▼업종: 식품·엔터테인먼트,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2014년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제기한 항소심에서 지난 12월 패소했으나, 형량은 4년에서 2년 반으로 줄었다. 2013년 구속된 이후, CJ 그룹에서 맡았던 직책에서 하나둘씩 퇴임하고 있다. 건강상태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감옥에 투옥되어 형량을 채운 기간은 없다. ━ 12. 이중근 23억5000만 달러 ▼업종: 건설·부동산, 나이: 75세, 기혼, 자녀 4명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부영그룹을 창업했다. 부영그룹은 지난 몇 달간 서울 중심가에 위치한 삼성생명 사옥을 포함한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 13. 서정진 23억 달러 ▲업종: 바이오기술, 나이: 59세, 기혼, 자녀 2명셀트리온의 지속적인 해외사업 확장과 제네릭 약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자산액이 5억 달러가량 껑충 상승했다 ━ 14. 박현주 22억 달러 ◀▶업종: 자산운용,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지난 1월 미래에셋이 20억 달러에 대우 증권의 지분 43%를 인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자산 기준 한국 최대의 증권중개업체를 탄생시켰다. ━ 15. 신창재 21억 달러 ▼업종: 생명보험, 나이: 63세, 기혼, 자녀 2명지난 한 해 교보 생명을 비롯한 국내 보험업계가 부진했던 가운데, 자산이 2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의사 출신인 신 회장은 아버지가 일군 기업을 물려받았다. 지난 11월 한국정부가 주도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펀드에 170만 달러를 출연할 것이라 공언했다. ━ 16. 김범수 20억 달러 ▼업종: 온라인 서비스, 나이: 50세, 기혼, 자녀 2명카카오는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급작스러운 성장통에 직면하고 있다. 2014년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이후 1월에는 음악콘텐트업체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지분 76.4%를 인수했다. 이에따라 정부는 카카오를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대략 35개에 이르는 반독점 및 경쟁 규제를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17. 구본무 19억 달러 ▲업종: 전자·가정용품, 나이: 71세, 기혼, 자녀 3명오랜 세월 LG 그룹의 회장을 역임해 왔으며, 지속적으로 매출 및 수익을 증대시키고 있다. 스스로의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지난해 LG에 보유한 지분을 늘렸다. 순위에 이름을 올린 구씨 형제 4명 중 한 명이다. 아버지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이다. ━ 18. 이부진 18억5000만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관광, 나이: 46세, 이혼, 자녀 1명한국 최고의 여성부호이자, 이건희 회장(1위)의 장녀다. 자산의 3분의 2가 리조트 사업 및 다양한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물산에 연동돼 있다. 롯데 다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삼성계열사인 호텔신라의 운영을 맡고 있다. 호텔신라는 3월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투자를 통해 서울 중심지구에 신규 면세점을 개장했다. 최근 한국의 전통가옥인 한옥을 본뜬 고급 호텔을 짓기 위한 서울시의 허가를 따냈다. ━ 19. 이서현 18억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관광, 나이: 43세, 기혼, 자녀 4명지난 12월 삼성물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패션 사업부의 지휘권을 맡았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고, 2020년까지 삼성 패션사업부의 매출을 5배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 20. 신동빈 17억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1세, 기혼, 자녀 3명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24위)을 축출하고 롯데그룹 전체를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 21. 허영인 16억 달러 ▲업종: 제빵·패스트푸드 체인점, 나이: 67세, 기혼, 자녀 2명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한 파리크라상 푸드 체인이 지속적으로 매장을 내면서, 이른바 “프랜차이즈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10월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2000개 매장을 열어 10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 22. 장평순 15억5000만 달러 ▲업종: 교육, 나이: 65세, 기혼 자녀 2명가정학습용 교재를 공급하는 업체 교원을 창업했다. 전자책에서 가정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육의 모든 분야로 진출하면서,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 23. 홍석조 15억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3세, 기혼, 자녀 2명한국 최대의 편의점 체인인 CU를 운영한다. 홍석조 회장이 BGF리테일을 인수한 2007년 3700개를 기록했던 점포수는 현재 9000여개로 늘었다. ━ 24. 신동주 14억50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62세, 기혼, 자녀 1명20위에 오른 동생 신동빈 회장의 전술에 밀려 롯데 그룹의 승계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 ━ 25. 이화경 14억 달러 ▼업종: 스낵식품, 나이: 60세, 기혼, 자녀 2명오리온의 중국 매출이 증가일로를 걷고 있다. 초코파이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한국의 두 배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한 해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남편인 담철곤 회장이 오리온을 이끌고 있으며, 위의 순자산액 수치는 담철곤 회장이 보유한 6억60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포함한 것이다. ━ 26. 김준기 13억5000만 달러업종: 보험·철강, 나이: 72세, 기혼, 자녀 2명철강, 화학, 금융, 전자 및 부동산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동부그룹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친이 국회 부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1969년 40일 동안의 해외 여행 중 일본과 미국의 문물을 접하고 깊이 영감을 받은 김준기 회장은 학업을 지속하기보다 건설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한다. 1970년대 들어서 중동의 건설 붐을 타고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김준기 회장의 순자산액은 외아들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부장의 지분을 포함한 것이다. 김남호 부장은 승계작업의 일환으로 아버지보다 더 많은 7억5500만 달러어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27. 이명희 12억50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73세, 기혼, 자녀 2명신세계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자산의 3분의 2는 이마트를 통해 창출된 것이다. 신세계는 2011년 이마트의 주식을 공개했으며, 이마트는 현재 한국 최대 규모의 할인유통점이다. 지난 한 해 온라인 소매업체 쿠팡과의 가격 전쟁에서 큰 타격을 입으며 이마트의 운영이익과 주가가 하락했다. 37위에 오른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를 경영하고 있다. ━ 28. 조정호 12억 달러 ▼업종: 금융,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메리츠금융그룹의 조정호 회장은 기록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운영자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자산이 7.7% 감소했다. ━ 29. 김택진 11억50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49세, 기혼, 자녀 4명지난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보유한 15.1%의 지분 전체를 매각했을 당시, 자신 소유의 지분을 2% 증가한 12%로 늘렸다. 1997년 김택진 대표이사가 창업한 엔씨소프트는 조만간 중국에서 자사의 히트작 블레이드&소울의 모바일 버전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 30. 이호진 11억2000만 달러 ▼업종: 화학·금융·미디어, 나이: 54세, 기혼, 자녀 2명태광산업의 창업주 이임용 회장의 막내아들인 이호진 전 회장은 섬유에 주력하던 태광산업을 케이블 TV, 금융 및 전자 산업 기업으로 전환했다. 현재 간암 투병 중이다. ━ 31. 신동국 11억 달러 ★업종: 제약, 나이: 66세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양정밀의 창업자. 7위에 오른 지인 임성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에 투자한 덕분에 억만장자로 올해 순위에 데뷔했다. ━ 32. 조양래 10억8000만 달러 ▲업종: 타이어 제조, 나이: 79세, 기혼 자녀 4명1년의 공백기를 딛고 억만장자 순위에 복귀했다.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관계사인 한국타이어는 세계 7위의 타이어제조업체이다. 한국타이어는 2013년부터 벤츠에 타이어를 공급해왔으며, 올해는 BMW의 뉴 7시리즈 세단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하이엔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페라리와 같은 초고성능 자동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2014년 출시한 저가 브랜드 라우펜의 매출 및 마케팅 활동을 증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올해 미국 테네시에 미국 내 최초의 제조공장을 개소한다. ━ 33. 최기원 10억7000만 달러 ▼업종: 컴퓨터 서비스·이동통신, 나이: 52세, 이혼8위에 오른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으로, SK홀딩스에 보유한 7.4% 지분이 자산을 구성하고 있다. 2009년 이래로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진행 및 사회적 기업의 설립 및 경영을 관장하고 있는 SK행복나눔재단을 맡고 있다. ━ 34. 이상혁 10억5000만 달러업종: 기술 투자, 나이: 44세, 미혼자신이 창업해 초고속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술기업 인큐베이터업체인 옐로모바일에 보유한 26%의 지분을 바탕으로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 35. 구본능 9억7500만 달러 ▼업종: 전자부품, 나이: 67세, 기혼, 자녀 2명17위를 차지한 LG구본무 회장의 남동생이다. 희성그룹을 관장하고 있으나, LG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가 더욱 크다. ━ 36. 김범석 9억50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소매, 나이: 38세, 기혼, 자녀 1명순위에 오른 최연소 부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자상거래 웹사이트 쿠팡을 창업했다. ━ 37. 정용진 9억45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자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마트 사업이 온라인 소매업체 쿠팡과 경쟁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및 기타 전술을 활용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순위 27위에 오른 어머니 이명희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 그룹의 부회장 및 대표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 38. 정몽준 9억4000만 달러 ▼업종: 조선·산업용 기계, 나이: 65세, 기혼, 자녀 4명국제축구연맹 FIFA의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국회의원 7선 출신으로, 2014년 국회의원직을 사임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대중공업의 개인최대주주이다. ━ 39. 이해진 9억3500만 달러 ▼업종: 온라인 서비스, 나이: 49세, 기혼, 자녀 2명한국의 웹포털 및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를 소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인 라인은 일본 최대의 메시징 플랫폼으로, 전세계적으로 2억1500만 명의 사용자 수를 자랑한다. ━ 40. 구본준 9억3000만 달러 ▲업종: 전자·가정용품, 나이: 65세, 기혼, 자녀 2명LG전자 부회장으로 구씨 형제 중 둘째이다 (17위, 35위, 45위 참조). LG상사와 필립스의 합작법인을 창업해 이끌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늘날 세계적인 선도 LCD 제조업체다. ━ 41. 이준호 9억 달러 ▼업종: 온라인 게임, 나이: 52세, 기혼, 자녀 2명네이버 창업멤버로, 네이버의 온라인 게임 사업부였다 2013년 기업분할로 독립한 NHN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 42. 조창걸 8억7500만 달러 ▼업종: 가구, 나이: 76세, 기혼, 자녀 4명1970년 창업한 한샘이 한국 최대의 가구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을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한 한샘 DBEW 디자인센터에 지분의 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43. 이해욱 8억5000만 달러 ★업종: 건설, 나이: 48세, 기혼창업가의 3세대 일원으로 지난 7월 대림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지주사인 대림 코퍼레이션과 대림그룹의 IT 계열사인 대림 I&S의 합병 이후 순위에서 탈락한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이 합병으로 실질적으로 이준용 명예회장의 지분이 아들 이해욱 부회장에게로 양도되었다. ━ 44. 정지선 8억2500만 달러 ▼업종: 소매, 나이: 44세, 기혼, 자녀 1명현대백화점 및 현대 그린푸드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3월 현대백화점 브랜드를 더 현대(The Hyundai)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 45. 구본식 8억2000만 달러 ▼업종: 전자 부품, 나이: 58세, 기혼, 자녀 3명지난 한 해 희성그룹이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억만장자 대열에서 낙오했다. 35위에 오른 남동생 구본능 회장과 함께 희성그룹을 경영하고 있으나, LG에 보유한 지분가액이 더 크다. ━ 46. 정몽진 7억5000만 달러 ▼업종: 건축자재·화학, 나이: 56세, 기혼, 자녀 2명페인트, 유리, 건축자재, 바닥재 및 실리콘을 생산하는 KCC를 소유하고 있다. 2000년 사장직에 올라 현재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현대가의 창업주인 정주영의 조카이기도 한 KCC의 정상영 명예 회장의 장남이다. ━ 47. 김병주 7억3500만 달러 ★업종: 투자, 나이: 53세, 기혼, 자녀 2명칼라일 그룹 임원 출신으로, 2005년 칼라일 시절 동료 5명과 사모펀드기업 MBK 파트너스를 창업했으며, 현재 1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 9월 61억 달러에 이르는 테스코의 한국사업부인 홈플러스의 매수 건을 이끌었으며, 이는 한국 최대규모의 사모펀드 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배우자는 고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딸 박경아씨다. ━ 48. 이상일 7억3000만 달러 ▼업종: 자동차 부품, 나이: 78세, 기혼, 자녀 4명비상장기업인 일진의 회장을 맡고 있다. 1978년 부품단조업으로 창업한 일진은 컨테이너 및 자동차 섀시 부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늘날 전세계 완성차업체들에게 휠베어링을 공급하고 있다. ━ 49. 신선호 6억9000만 달러 ▼업종: 쇼핑몰, 나이: 69세, 기혼, 자녀 1명자수성가형 기업가로 서울 중심가에 자리한 거대 규모의 쇼핑몰 및 호텔 복합단지 센트럴 시티를 건설했다. ━ 50. 조현준 6억8000만 달러 ▲업종: 섬유·화학·건설, 나이: 48세, 기혼, 자녀 2명효성그룹의 사장으로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장남이다. 삼촌인 한국타이어 월드와이드의 조양래 회장이 32위에 올라 있다. 지난 1월 탈세와 회계 부정 혐의로 조현준사장과 조석래회장 모두 실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 제약업계에서 두 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하다 하나의 기업에서 포브스 부자 순위 신규 진입자를 두 명 배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한미약품은 신규진입자 2명을 곧장 억만장자 대열에까지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7위에 오른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31위를 기록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그 주인공으로, 이 둘이 보유한 거대제약기업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무려 226%나 상승했다.한미가 일라이 릴리, 베링거 잉겔하임, 사노피 및 얀센과 같은 해외 제약기업과 총 70억 달러를 상회하는 특허사용계약 거래를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몰렸다. 이들 거대 제약기업은 한미가 개발중인 관절염 및 당뇨병 신약이 지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덕분에 한미사이언스, 그리고 이에 덩달아 한국 역시 1조 달러에 이르는 세계제약업계의 글로벌 강자로 발돋움하게 되었다.임 회장과 가족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7%를 보유하고 있다. 임 회장은 1966년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1973년 한미사이언스를 창업했다. 신 회장은 투자의 일환으로 한미의 지분 12.5%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이 둘 모두 한국의 북단에 위치한 도시인 김포 출신으로,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신 회장이 10살 연하로, 이 둘은 졸업 후 고향 동문회를 통해 만나기 전까지는 수년 동안 서로 만난 적이 없었다. 신 회장은 한미와 마찬가지로 서울 외곽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한양정밀을 창업해 회장을 맡고 있다.현재 한미사이언스는 한국 최대의 제약업체이다. 모건스탠리는 한미사이언스를 2015년 아시아 최고의 주식으로 평가한 바 있으며, 자회사인 한미약품이 그 뒤를 따라 2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아시아는 이보다 더 전에 이미 한미약품의 가능성을 점쳤다. 포브스 아시아가 2006년 한해 매출 10억 달러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200대 상장기업 순위를 작성할 시 한미약품 역시 포함되었다. 작년 한미약품은 9억4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제약업계의 또 다른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기업인으로 13위에 오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있다. 서정진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바이오 기술 기업 셀트리온의 주가가 작년 거의 25%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산액이 5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에서 셀트리온이 화이자의 호스피라 사업부와 함께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약품 인플렉트라(Inflectra)가 승인을 받았다. 인플렉트라는 주로 관절염 및 크론병 치료에 쓰이는 약품으로 기존에 처방되던 약제 레미케이드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 ━ 무모한 행동이 남긴 흔적들 대림 그룹 창업주 가족의 3세대 일원인 이해욱(43위) 부회장은 전직 수행기사가 48세의 재벌가 자제의 기사로 일하면서 견뎌야 했던 온갖 사건을 상세하게 폭로하면서 공분을 샀다. 운전기사의 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기사에게 백미러를 보지 않은 채 운전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백미러를 안으로 향하게 접은 채로 “운전기술”에 의지해 운전하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미러로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한번은 차선을 바꾸려다가, 트럭과 충돌하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단 1초만 더 갔더라도, 저는 가족을 다시는 볼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운전기사가 지역 언론사에 털어놓은 이야기이다. 올해 순위에 오른 구씨 가문 4형제의 조카와 결혼한 이 부회장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운전기사에게 불가능한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고속으로 운전하면서 가득 찬 물컵에서 물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가속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을 것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이 부회장을 거쳐간 운전기사는 무려 40명이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행동으로 누군가가 고통을 받아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지난달 또 다른 재벌후계자의 행동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현대 BNG스틸의 정일선 대표이사(5위에 오른 정몽구 회장의 조카)의 운전기사에게는 아침에 대표이사를 깨우는 방법부터 시작해 명령할 경우 어떻게 교통법규를 위반해야 하는지까지 이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담은 100페이지가 넘는 매뉴얼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 45세의 재벌 후계자인 정 대표이사는 기업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내고, 자신의 행동을 “치기어린 열정”에 따른 것이라 말했다.아마도 가장 큰 분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SK 임원을 둘러싼 사건을 들 수 있다. 2010년, 올해 순위 8위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최철원은 여러 명의 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전직 직원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했다. 사건의 피해자인 52세의 전 SK 직원은 근무하던 계열사에서 해고당한 이후 SK 본사 앞에서 데모를 하고 있었다. 구타 이후 최철원은 이 직원에게 보상으로 수표를 던졌다. 최철원은 18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집행유예 3년으로 감형받았다.- 포브스 코리아 편집팀·GRACE CHUNG, YUELUN SUN 포브스 기자

2016.05.25 15:40

16분 소요
[30대 그룹 3·4세 승계 Ⅲ]

산업 일반

━ LS그룹 | 형제 간 4:4:2 황금분할 지분 승계 중 오너 3세, 그룹 전면에 나서기 시작 ... 구본혁·구본규 등 임원에 올라 지난 2월 17일 저녁, LS그룹 오너 일가는 2세대와 3세대 간에 주식을 사고 팔았다. 형제 일가의 지분율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이날 구자열(62) LS그룹 회장은 LS주식 25만주를 장내 매도했고, 구 회장의 아들 구동휘(33) LS산전 부장은 25만주를 매입했다. 구자용(60) E1회장과 구자균(58) LS산전 회장도 각각 주식을 10만주 매도했다. 구자용 회장의 딸인 희나(31)·희연(26) 자매와 구자균 회장의 딸인 소연(30)·소희(29) 자매가 같은 수량만큼 매입했다. 구자은(51) LS엠트론 부회장이 매각한 주식 5만주도 그의 자녀들이 매입했다.동시에 벌어진 가족 간 주식거래는 형제경영 전통을 이어온 LS그룹의 특징이다. LG그룹에서 분할할 당시 LS그룹은 구태회(4남)·구평회(5남)·구두회(6남) 등 3형제 간 지분율이 ‘4대4대2’로, 지난 12년간 변화가 없었다. 3세 경영자가 LS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면 집안에서 주식을 사야 한다.지난해 2월과 4월, 그리고 올해 2월 세 차례에 걸쳐 구자홍(69) LS미래원 회장, 구자엽(65) LS전선 회장, 고 구자명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철(60) 예스코 회장 등 LS그룹 2세 경영진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3세에 넘겼다. 황금률을 지켜온 덕에 LS그룹은 커다란 분쟁 없이 후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올해 들어 LS그룹의 3세 후계 작업은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업 핵심 부서에 포진하며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한 3세들이 늘었다. 선두주자는 지난해 11월 작고한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들인 구본혁(38) LS-니꼬동제련 전무다. LS그룹 오너 일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에 올랐다. 그는 미국 UCLA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뒤 2003년 LS전선에 입사했다. 이후 2009년 지주회사인 LS 경영기획팀에서 경험을 쌓다가 2012년 임원이 되면서 LS-니꼬동제련으로 옮겼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인 구본규(36) LS산전 상무도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는 원전 부품비리가 터졌던 2013년 연말 인사에서 임원에 올랐다. 오너 일가로는 유일한 승진이었다.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2010년 LS산전으로 옮겨 상무가 되기까지 6년 만에 이뤄진 초고속 승진이다.LS산전에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손주이자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동휘 LS산전 부장이 있다. 2013년 11월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한 그는 현장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경영전략실 전략기획 부문으로 입사했지만, 부친 구자열 회장의 지시로 충북 청주의 LS산전 생산공장 생산기획팀으로 내려갔다. 그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구 회장의 권유로 입사 전에는 2년간 우리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일했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36)씨는 미국에서 벤처캐피털 회사인 포메이션8을 창업해 벤처사업가로 활동 중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통해 한국 최대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옐로우모바일의 주요 투자자다.- 조용탁 기자 cho.youngtag@joins.com ━ 금호아시아나그룹 | 금호산업 인수가 선결 과제 금호석유화학 계열 분리로 사촌 간 경영권 다툼 가능성은 작아져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승계는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2년 이후 최근까지 외아들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에게 금호산업 지분 4.98%를 넘겨줬다. 박 부사장은 2012년 금호산업이 유상증자를 하면서 아버지와 비슷한 수준(5.18%)까지 지분을 물려받았다. 두 부자 지분을 합하면 10% 내외다.박삼구 회장이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인 박 부사장에게 지분을 대거 물려준 것은 가족간 불화가 원인으로 보인다. 2014년 8월 박 회장은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으로부터 배임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으며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 워크아웃을 막 졸업하고 그룹 경영권을 되찾아야 할 시기에 오너 리스크가 발생한 것이다. 박 회장이 이에 대비해 박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미리 준 것이란 해석이 분분하다. 다만, 주식 대량 보유 상황보고를 하지 않아도 되도록 5% 미만 지분을 유지시키고 있다. 추후 박 부사장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잡음을 사전 차단한 조치로 풀이된다.하지만 3세 승계가 순조롭지만은 않다. 박세창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졸업 이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높여왔다. 올해 4월에는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당시 재계에서는 박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승진시킨 후 그룹 부회장에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대표이사 추가 임명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임명 철회를 요청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 채권단과 맺은 특별 약정에 따라 산업은행 등 9개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 사전동의를 받아 대표이사를 선임해야 하는데 이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박 부사장은 취임 2일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고, 경영권 승계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다른 걸림돌도 있다. 3세 경영권 승계에 성공하기 위해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아와야 한다. 현재 금호산업 지분 57.48%는 채권단이 쥐고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실상 지주사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쥔 최대주주다. 박 회장과 대립하고 있는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를 가지고 있다.여러 재벌이 금호산업에 군침을 흘리면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금호산업 인수가격은 1조원 내외가 될 거란 얘기가 무성하다. 문제는 박 회장에게 그만한 인수자금이 없다는데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한국 재계에 쌓아놓은 인맥이 두터워 다른 대기업이 선뜻 인수 의사를 밝히지 못할 뿐이지 재계 수위 그룹을 통째로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이 인수가격을 깎을수록 세금 등 박 부사장을 위한 승계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반면 인수를 못하면 물려줄 그룹 자체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버릴 수도 있는 처지다. 금호석유화학과의 관계는 정리가 됐다. 지난 7월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박삼구 회장과 금호산업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금호석화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을 받아들였다. 금호석유화학이 법적으로 계열 분리된 셈이다. 때문에 향후 박세창 부사장과 박준경(37)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은 매우 작아졌다.- 박상주 기자 park.sangjoo@joins.com ━ 대림그룹 | 이해욱 부회장 일찌감치 3대 총수로 낙점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에 올라 ... 3세 후계 경쟁 가능성 희박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7월 1일 이해욱(47) 대림산업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I&S와 합병했다. 대림I&S는 건설·정보통신기술(ICT)·건축 부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사실상의 개인 회사다. 이해욱 부회장이 지분 99.17%를 갖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다. 대림코퍼레이션은 현재 그룹의 대표회사인 대림산업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계열사인 대림C&S(1.5%)·대림에너지(30%)·켐텍(10%) 등 4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번 합병으로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합병 후 이준용(77)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60.9%에서 42.7%로 낮아졌고, 이해욱 부회장의 지분율은 32.1%에서 52.3%로 높아졌다. 이 부회장이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에 오르며 이준용 명예회장의 뒤를 이을 3세 승계를 완성한 것으로 볼 수 있다.대림그룹의 3세 승계에서 이해욱 부회장이 차기 후계자가 될 것이란 건 어느 정도 예상돼왔다. 이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 경영 통계학과,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과 석사를 마치고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경영기획부에 입사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대림산업의 전신으로 기술용역, 해외건설용역, 산업설비 수출 등의 사업을 해온 회사다. 그는 이어 대림산업 기획실장,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거쳐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오른 이후 현재 회사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이해욱 부회장은 대림그룹 이준용 명예회장의 3남 2녀 중 장남이다. 5남매 중 이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는 대림코퍼레인션 지분율이 미미하다. 3남인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만이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유일하게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사장은 데림코퍼레이션 지분이 없다. 보유 지분은 대림산업(0.22%)과 화학합성 수지 도소매업 회사인 켐텍 지분(60%)뿐이다. 이해욱 부회장과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이해창 부사장은 미국 유학 후 금융권에서 일하다 2003년 비상장 종합물류회사 대림H&L에 과장으로 입사해 2008년 상무가 됐다. 이후 2013년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미국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차남 이해승(46)씨는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0.22%, 0.74%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이진숙(49)씨는 0.08%, 차녀인 이윤영(43)씨는 0.06%의 대림산업 지분을 갖고 있다. 대림그룹의 3세 후계 경쟁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4세들은 아직 어리다. 이 부회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김선혜(44)씨와 결혼해 슬하에 지원(18)·동훈(14)·지희(12)를 뒀다. 이 중 동훈군이 이해욱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플러스디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플러스디는 부동산컨설팅 회사로 2010년에 설립됐다. 이해승씨는 아들 신영(16)군과 딸 유림(18)·지성(13)양 등 3남매를 뒀지만 자녀 지분은 없다. 이해창 부회장인 딸인 주영(15)양은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컴텍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ins.com ━ 동부그룹 | 혹독한 구조조정이 승계 작업 기회로 김남호 실장 지주사 최대 주주에 올라 ... 담보로 잡힌 동부화재 지분이 변수 동부그룹은 현재 2세 경영승계가 마무리 단계다. 김준기(71)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40) 동부금융연구소 금융전략실장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고, 장녀인 김주원(42)씨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자녀는 어려 3세 경영을 논하기는 이르다. 김남호 실장은 올해 첫 득녀를 했다. 김주원씨의 두 아들은 올해 14세, 12세다.동부그룹은 한때 재계 서열 17위까지 올랐지만, 장기간 구조조정으로 17조원대였던 그룹 자산이 약 7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었지만 승계 관점에서는 기회였다. 구조조정 덕분에 그룹 수직계열화가 완성되고, 수직계열화의 꼭대기에 있는 계열사 주요 주주로 김준기 회장의 자녀들이 올라섰기 때문이다. 동부그룹은 올해 동부CNI를 동부로 변경하고 제조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동부는 동부대우전자·동부라이텍·동부팜한농(매각 추진 중) 등 주요 제조 계열사 지분을 보유해 동부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또한 김준기 회장은 동부화재가 정점인 동부그룹 금융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해 동부화재가 동부제철이 보유 중이던 동부캐피탈 지분 30%를 55억원에 매입하면서다. 현재 동부화재는 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캐피탈 등 동부그룹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자리한다.이렇게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동부그룹은 동부(전 동부CNI)와 동부화재 지분만 보유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구조로 변모했다. 김남호 실장은 현재 동부 지분 18.5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동시에, 동부화재 지분의 14.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에도 김 실장은 동부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경영수업만 끝나면 언제든지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다. AT커니에서 근무하다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한 김남호 실장은 당진제철소 현장근무를 경험하고 잠시 도쿄지사에서 일하다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7월 동부팜한농 부장으로 근무하다 올해 4월부터 동부금융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주원씨는 동부 지분 10.15%를 갖고 있고, 동부화재 4.07%를 보유한 3대 주주다.변수는 있다.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동부화재의 지분이 대부분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어서다. 김 회장 개인 소유의 동부인베스트먼트와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3100억원을 빌리면서 맺은 동반매각 요청권(드래그어롱)이 아킬레스건이다. 이에 따라 동부메탈이 법정관리나 주식 차등 감자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하면 FI가 동부화재 주식을 함께 내다 팔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실장이 동부의 금융 계열사 지배력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에도 김회장은 김실장이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을 두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갈등을 빚었다.승계 완성의 관건은 현금 마련을 통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동부화재 배당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껐다. 당시 동부화재는 보통주 1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 917억원으로 지난해(633억원) 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덕분에 김 회장 일가는 267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수 있었다.- 문희철 기자 moon.heechul@joins.com ━ 현대그룹 | 2대 걸친 여성 리더 등극 가능성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승계 유력 ... 지배구조 리스크는 커질 수도 고(故) 정몽헌 회장과 현정은(61) 현대그룹 회장 슬하에는 지이(39)·영이(32) 자매와 막내 영선(31)씨 등 3남매가 있다. 이 중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와 정영이 현대상선 대리가 회사에 들어와 있다. 막내 정영선씨는 미국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회장이 재계 총수 중 비교적 젊은 편이고, 자녀의 나이 또한 어려 아직 후계 구도를 논할 때는 아니다. 정영선씨가 유학을 마치면 회사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직 변수가 많다고 봐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세 자녀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현대그룹 역시 지배구조가 복잡하다. 현대글로벌이 정점인데, 현 회장이 91.3%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은 현 회장(9.71%)에 이어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8.47%)다. 동시에 현대상선 지분도 1.98% 가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현대상선의 지분 19.54%를 보유하는 순환출자 구조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67.58%)·현대증권(22.43%)의 최대주주이자, 현대유엔아이(27.28%)의 2대 주주다.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상 지주회사인 현대글로벌의 지분 확보가 경영권 승계의 키다. 정 전무는 현대글로벌 지분 7.89%를 보유하고 있다. 두 동생의 지분은 각각 0.23%, 0.58%다. 동생들에 비해 정 전무의 승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그렇게 되면 2대에 걸친 여성 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이화외고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한 정 전무는 아버지 사후인 2004년 현대상선에 입사했다. 현대상선 과장과 현대유엔아이 기획실장을 거쳐 2007년 현대유엔아이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현대유엔아이의 지난해 매출은 약 1300억원이다. 2005년 출범 당시 100억원 정도였으니 정 전무가 10년 동안 회사를 13배가량 키운 셈이다. 지금은 현대유엔아이 사장 실장과 현대상선 전무를 겸임하고 있다. 그룹의 차기 리더로서 상징적 역할도 해왔다. 현대그룹의 숙원사업인 대북 사업이 속도를 낼 때마다 항상 현 회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00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현 회장이 면담할 때 동행했고, 2007년 현 회장이 다시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함께했다. 사내에서는 “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고, 대인관계도 좋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다.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재벌은 경영권 승계 사전 작업으로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덩치를 키워 상장하는 방식을 쓴다. 실탄을 마련하고, 증여세 등 각종 장애물을 피해가기 용이해서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여건이 좋지 않다. 2011년 유동성 위기에 몰린 직후 많은 계열사를 매각하며 그룹을 안정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미래는 밝지 않다. 알짜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나마 버텨주고 있지만 주력인 현대상선이 수년째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4년 동안 대표만 네 번 바뀔 정도로 길을 못 찾는 분위기다. 그룹 내에 마땅한 신수종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상징과도 같은 대북사업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최근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되면서 대화 정국이 열렸지만, 북한 관련 사업은 워낙 변수가 많아 성패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무리하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다간 가뜩이나 취약한 지배구조가 또 한번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ins.com ━ 현대백화점그룹 | 공격적 행보 돋보이는 젊은 ‘형제 경영’ 정지선 회장, 재계 3세 중 최연소 총수 승계 ... 주력 계열사 역량 키우기 집중 ‘은둔의 경영자’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2003년 오너 경영인 자리에 오른 후 조용한 행보로 일관한 정지선(43)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최근 굵직한 인수·합병(M&A)과 출점을 강행하는 등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활을 걸었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8월 21일 수도권 최대 규모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열며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 초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 김포아울렛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이어 약 9200억원을 들여 판교점을 개점했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출점이다. 정 회장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거와는 다르게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현대백화점그룹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3남 정몽근(73) 명예회장이 1999년 현대그룹에서 분리해 독자 출범했다. 2007년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장남 정지선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재계 3세 가운데 가장 이른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오른 인물이다. 2003년 부회장에 오를 때 정 회장의 나이는 31세였고, 5년 만인 2008년에 회장에 올랐다. 동생 정교선(41)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04년 부장으로 입사해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사장을 맡았다. 이후 2년 만인 2011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해 정 회장과 함께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 등 주력 3개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그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로, 정점에 현대그린푸드가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최대 주주는 정지선 회장이 아닌 정교선 부회장(15.28%)이다. 정 회장은 2대 주주로 지분 12.67%를 보유했다. 이와 반대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최대 주주는 지분 17.09%를 보유한 정 회장이다. 2대 주주는 동생이 최대 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12.05%)다. 형제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최대 주주 자리를 각각 꿰차고 있지만 지분율에서 형이 동생을 앞선다.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지분 15.5%, 현대리바트 지분 28.5%, 현대H&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동안 경쟁사인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보다 오너 일가 지분이 가장 많고, 내부거래 비중이 주를 이룬다는 한계를 드러내왔다. 현대그린푸드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단체급식 사업의 경우 중국에서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등에 급식을 제공하며 매출을 늘렸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그린푸드의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2009년 51%에 달했던 현대그린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12%로 줄었다. 재계에서는 두 형제가 각각의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 부문을, 정 부회장이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 대주주로 식품을 비롯한 제조업 부문을 맡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연 기자 hur.jungyeon@joins.com

2015.08.30 07:52

12분 소요
[재계 3.0시대(6) 건설업계] 물 들어올 때 돛을 펼쳐라

건설

최근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2·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초 부동산시장 상승기 때 경영수업을 시작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호·불황기를 모두 경험한 그들은 리스크 관리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열을 올린다. 2000년대 후반 건설업계는 지독한 불황의 터널을 지났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글로벌 시장 수주 저조로 유수의 건설기업들이 명멸을 거듭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국내 100대 건설사 가운데 45개사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부도를 겪었다. 이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치며 1995년 3만7000개에 이르렀던 국내 건설업체 수는 현재 1만1000개 수준까지 줄었다.2013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이 활성화 됐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도 활기를 되찾은 모양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며 올해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4만7000가구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2002년 32만 5000가구를 넘어서는 수치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과 주택3법 시행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신규 분양, 지방 재건축, 서울 강북권 재개발까지 회복세가 확산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끝낸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회복 국면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견기업 2세들 신진세력으로 급부상 최근 건설업계가 2세 경영에 속속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재계서열 상위 20위 대기업집단 가운데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두산 동부 대림 부영 등이 건설업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데다 안정적인 지분 승계를 위한 창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가장 눈에 띄는 곳은 재계 19위 대림이다.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과,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과 석사를 마친 후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경영기획부에 입사했다. 건설과 석유화학 양대 부문의 거의 모든 직급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은 그는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에 올랐다.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을 탄생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기획과 과감한 시도가 인상적이라는 게 건설업계 평이다. 그는 최근 발전소와 호텔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단순 시공에서 탈피해 개발과 운영 영역까지 진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GS건설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4남인 허명수 부회장이 맡고 있다. 고려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1981년 LG전자에 입사한 그는 2002년부터 GS건설(옛 LG건설)로 자리를 옮겨 2007년 대표에 올랐다.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GS건설을 업계 빅5에 진입시켰지만 2013년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선 물러났다.KCC그룹의 건설 분야는 정상영 명예 회장의 3남 정몽열 KCC건설 사장이 맡고 있다. 1989년 미국 페어레이 디킨슨대(FDU)를 졸업한 뒤 고려화학에 입사한 그는 1997년 금강종합건설 상무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인의 길을 걷고 있다.당초 선친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경영하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대표적인 2세 경영자다. 그는 현대그룹의 사업 분할 이후 낯선 건설 분야에 뛰어들어 토목, 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면서 건설업계 ‘톱 5’ 반열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25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시공 능력 순위가 13위까지 밀렸다.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에 대한 경영수업을 시작한 한화에선 막내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태영은 창업주인 윤세영 회장의 장남 윤석민 부회장이 그룹의 양대 축인 건설과 방송 경영을 맡고 있다.최근엔 중견 건설사 창업주의 2세들이 국내 주택시장의 신진세력으로 떠올랐다. 우미건설 창업주 이광래 회장의 장남인 이석준 사장은 2006년 대표에 오른 후 ‘우미 린’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부동산 경기 불황을 뚫었다. 위기관리능력 또한 탁월해 금융위기 이후 1조원이 넘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을 2013년 기준 2000억원대로 줄였다. 2010년 시공순위 60위에서 지난해 39위로 4년 만에 21계단이나 상승했다.경기 고양에 ‘일산 요진 와이시티’ 완공을 앞둔 요진건설산업은 창업자인 최준명 회장의 아들 최은상 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2010년 말 5성급 특급호텔 ‘베스트웨스턴 프리미어 구로’를 오픈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1999년 토지 매입 후 최근에야 빛을 보는 ‘일산 요진 와이시티’의 토지용도 변경 등 허가·승인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2세대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대식 금성백조 부사장도 주목받는 2세다. 정성욱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 부사장 취임 후 ‘예미지’ 브랜드를 만들어 금성백조의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금성백조주택은 지난해 320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최근 포브스코리아 선정 ‘한국의 50대 부자’에 오른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도 아들 권민석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권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 연세대 MBA 출신으로 자본시장과 IB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만 영풍파일, 중앙레미콘, 중앙물산 세 곳을 인수하는 등 취임 후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찬 이화공영 사장은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사장에 취임했다. 바이오·제약 생산설비 분야를 개척하는 현장경영으로 직원들의 신뢰가 높다. ━ 경기에 취약한 체질 신사업으로 돌파 여느 사업이 그렇듯 건설업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요동친다. 특히 금융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 한 번 분양에 실패하면 금융권에서의 차입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해 10조원 매출을 올린 제조업체의 경우 이듬해 경기가 어려워지면 8조~9조원 정도로 목표치를 낮출 수 있지만 건설업은 다르다”며 “하루아침에 ‘제로’로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는 말이다.이 때문에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재계 2·3세들은 건축학이나 경영학 이외에도 금융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에서 현장 업무와 감각을 익힌 후 부친의 회사로 이동하기도 한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 석사 출신의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LG산전 연구원을 거쳐 우미건설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성균관대에서 건축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뒤 미국 코넬대 MBA 과정을 마친 정대식 금성백조 부사장은 LG건설을 거쳐 금성백조에 입사했다. 최종찬 이화공영 사장 역시 고려대와 뉴욕주립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외국계 컨설팅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 이화공영 기획이사로 옮겼다.중견 건설기업의 2세 양성은 창업주 소유의 모회사가 자금대여와 일감 나누기를 통해 자녀 소유의 자회사를 키우는 식으로 진행한다. 주택 공급에 필요한 택지 확보를 자녀들에게 맡기고, 오너는 건설 등 주력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외견상 도급 계약 형태를 취하지만 분양 수익금과 공사비 등은 모두 오너일가 기업으로 들어온다. 동시에 시행사 외형 확대를 통해 2세 경영을 미리 대비할 수 있다.건설업계 2세들은 회사 성장의 토대였던 보수적인 경영체제에 혁신과 도전이라는 나름의 색깔을 입히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사실 중견 건설기업은 아파트 분양, 재건축 수주 등 주택부문에서는 대형 건설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해외시장 진출은 인력과 자본이 충분치 않다. 공공부문은 최저가 입찰의 후유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2세 경영자들은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도 2년 전 포브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건설업은 홀로서기가 취약하다. 제조업 하다 망하면 공장부지라도 남는데 건설사가 부도나면 책상 위 먼지뿐이란 말이 있을 정도”라며 “그래서 사업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석유화학 및 에너지, 호텔, 기업형 임대주택 등 3가지 분야를 주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최근 여의도 등에 비즈니스호텔을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용산의 현대아이파크쇼핑몰 외엔 이렇다 할 사업 포트폴리오를 짜지 못했던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최근 호텔신라와 손잡고 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보수적인 경영기조 탓에 신사업에 대한 적극성이 떨어졌던 계룡건설산업 역시 지난 연말 이인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이승찬 부사장이 공동 대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그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두산건설에서 실무경험을 쌓은 뒤 2002년 계룡건설에 이사로 입사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21위의 계룡건설은 최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PF 사업 부실과 주력 분야인 공공공사의 원가율 상승 등 고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자동차 유통, 여신금융업, 장묘사업, 산업단지 분양대행업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세들에겐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해마다 반복되는 오너나 CEO의 ‘구속 릴레이’는 투자 위축뿐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연말 최등규 대보건설 회장이 200억원대의 횡령과 비자금 조성, 군·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올해 4월엔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회사 자금 2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5월엔 박순석 신안 회장이 불법 대출 알선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기업 사정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건설업계가 타깃이 된다”며 “2·3세 경영자들이 도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업계 전반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대보건설은 최 회장의 장남인 최정훈 대보건설 전무가 부친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양대 토목공학과, MIT공대 석사 출신인 그는 2009년 대보건설에 입사했다. 저마진이지만 관급공사를 통해 안정된 운영을 보였던 부친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민간분양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서울 문래동 지식산업센터 ‘하우스 디비즈’ 개발과 신라스테이 천안호텔 건립 등이 그의 작품이다.지난해 주택 공급 실적 3위의 중흥건설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정원주 사장의 빈자리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청년회의소(JC) 활동을 통해 다진 인맥과 공격적인 추진력이 부친 정창선 회장을 빼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정 사장은 전남 순천시 신대 지구(7300여 가구) 신도시 하나를 통째로 개발한 바 있다. 회사 설립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후계 승계에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던 신안그룹도 최근 박순석 회장이 계열사 휴스틸 지분을 자녀들에게 매각하면서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건설부분은 박 회장의 장남인 박훈 휴스틸 부사장이 맡고 있다.- 조득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6.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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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KOREA RICHEST] TOP 40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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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건희 12조2850억원 ↑ 70세, 삼성전자 회장삼성그룹 오너. 삼성전자는 2011년 매출 165조2000억원, 영업이익 16조2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워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2 정몽구 7조5075억원 ↓ 74세, 현대기아차 회장 2011년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659만대로 세계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2011년 5월 최고 시장점유율(10.1%)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제이디파워(J.D.Power)의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장에서 늘 품질을 강조한다.3 김정주 4조8913억원 ↑ 44세, NXC 대표 ‘바람의 나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로 유명한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창업주. 전 세계 72개국에 진출해 3억5000만 명의 회원 보유.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게임회사로 성장했다. 작년 12월 넥슨재팬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식 가치가 급상승했다.4 이재용 4조3225억원 ↑ 43세, 삼성전자 사장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0년 사장에 취임했다. 언론에 잘 나서지 않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10월 미국에서 열린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후 팀 쿡 애플 CEO와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5 정의선 3조5263억원 ↑ 41세, 현대차 부회장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올해 3월부터 현대제철 부회장을 겸임한다. 2009년 부회장에 취임, 디자인 경영으로 보폭을 넓혔다. 작년 말 BMW의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채프먼을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 슬로건을 발표해 주목 받았지만 올해는 불참했다.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6 신창재2조5025억원 ↑ 58세, 교보생명보험 회장고(故)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의 장남.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출신으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0년 경영자로 나섰다. 임직원과 소통을 중시한다. 직접 재무설계사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은 ‘스킨십 경영’의 대표 사례로 쓰인다. 2011년 자사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7 정몽준2조4684억원 ↓ 60세,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정몽구 회장의 동생으로 한국에서 재산이 가장 많은 정치인이다. 올해 4월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 7선 기록을 세웠다.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자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으로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출범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주가가 하락해 재산이 줄었다. 8 최태원 2조1613억원 ↔ 51세, SK 회장94개 계열사를 둔 SK그룹의 오너. 글로벌 반도체 회사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 자산 규모가 지난해보다 37조원 증가, 136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이닉스 회장을 겸임한다.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이자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구단주다.9 신동빈 2조1271억원 ↓ 57세, 롯데쇼핑 회장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 그룹의 2011년 매출액은 73조원으로 재계 5위다. 1만6000명의 방문판매 사원을 보유한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력 국가를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10 신동주1조9906억원 ↓ 58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신격호 회장의 장남. 일본 도쿄에 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호텔, 롯데알미늄의 등기이사다. 지난해 11월 신 회장의 구순 잔치 참석을 위해 가족과 귀국했다.11 이명희 1조9110억원 ↑ 68세, 신세계 회장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막내딸로 한국 여성 가운데 가장 부자다. 신세계는 91년 삼성에서 독립해 롯데와 유통 최강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작년 5월 백화점(신세계)과 할인점(이마트)을 분리하면서 보유 주식 가치가 올랐다.12 서경배1조8769억원 ↑ 49세, 아모레퍼시픽 사장 고(故) 서성환 태평양 창업자의 차남. 97년 사장을 맡아 아모레퍼시픽으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5년 글로벌 화장품 회사 톱10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초 인도네시아, 필리핀 면세점에 입점했다. 매년 유방건강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펼친다.13 김택진 1조7631억원 ↑ 45세, 엔씨소프트 사장 97년 게임회사 엔씨소프트 창업. 리니지를 개발해 게임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지난해 부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재능기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로 창단한 프로야구팀 NC다이노스는 올해 첫 공식 홈경기를 가졌다.14 구본무1조7404억원 ↓ 67세, LG 회장 LG그룹의 자산 규모는 100조7760억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클럽에 들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져 모바일 사업이 주춤했지만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태양전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에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할 계획. 와인 애호가로 지하 저장고에 와인 5만여 병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5 이부진1조3991억원 ↑ 41세,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회장의 장녀. 여성 최초로 삼성그룹 사장에 올랐다. 인천공항 면세점 루이뷔통 입점을 진두지휘했다. 미국 LA국제공항 면세 사업자 입찰에도 참여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가 3세 중 처음으로 의장직을 수행했다.16 이화경1조3309억원 ↑ 56세, 오리온 사장 고(故)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자의 차녀. 비식품 사업을 담당했지만 메가박스, 온미디어 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매각하고 외식사업을 이끌고 있다. 남편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자리를 비워 앞으로 그룹 내 역할이 관심을 끈다.17 구본능1조3195억원 ↔ 63세, 희성그룹 회장구본무 회장의 동생. 희성전자는 LG전자 등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한다. LG와 LG상사의 지분율이 늘었다. 비상장사인 희성전자, 희성금속의 순자산이 감소해 전체 재산은 줄었다.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동했고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다.18 정용진1조2968억원 ↑ 43세, 신세계 부회장 이명희 회장의 장남. 95년 신세계에 입사해 2009년 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11만 명 팔로워를 보유한 파워 트위트리언이었지만 해킹으로 페이스북으로 이동,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 29만3500주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19 박현주1조2513억원 ↓ 54세, 미래에셋 회장 한국에 펀드 시장을 열어 ‘금융 창업가’라 불린다. 2003년 홍콩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해 3월 중국에서 미래화신자산운용 설립 인가를 받아 이목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합병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주요 일간지에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다.20 이중근1조1830억원 ★ 71세, 부영 회장 임대주택 사업으로 주택 건설회사 부영을 영업이익 5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교육사업에 열심이다. 91년 국내에서 시작해 현재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아태지역 14개국에서 초등학교 무상 건축, 학습자재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21 이서현1조1716억원 ↑ 39세, 제일모직 부사장이건희 회장의 차녀.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해 삼성그룹 패션 부문을 담당한다. 이탈리아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를 인수하며 명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2월에는 SPA브랜드인 ‘8 Seconds’를 론칭했다.22 이재현1조1375억원 ↔ 52세, CJ 회장 이건희 회장의 형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장남. 식음료 회사 제일제당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큰 손으로 키웠다. 작년 3월 그룹 내 콘텐트 계열사들을 흡수합병해 CJ E&M을 설립했다. 같은 해 12월 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웠다.23 조양래1조522억원 ↑ 74세, 한국타이어 회장국내 1위, 세계 8위의 타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타이어 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자동차 산업 호황으로 주가가 상승해 재산이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이다.24 구본식1조238억원 ↔ 53세, 희성전자 사장구본무 회장의 막내 동생. 희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이자 국내 최대 LCD 백라이트유닛(BLU) 업체다. 최근 터치스크린 사업에 진출했으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25 장평순1조89억원 ↔ 61세, 교원그룹 회장출판사 전집도서 방문판매 사원에서 국내 최대 교육회사 오너가 됐다. 교원은 85년 창립 이래 매년 20%씩 성장했다. 비데, 정수기 등 생활가전과 호텔, 상조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 전북 남원에 5성급 스위트호텔 을 개관했다. 전국 8곳에 연수시설을 두고 있다.26 구본준9123억원 ↓ 60세, LG전자 부회장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 2010년 10월 LG전자 부회장을 맡아 7분기 만에 휴대전화 부문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2008년부터 맡아온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에서 물러났다.27 정지선9100억원 ↑ 39세,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손자로 31세에 현대백화점 경영을 맡았다. 동생 정교선 사장이 자회사 현대홈쇼핑을 이끌고 있다. 올해 1월 현대홈쇼핑이 여성복 업체 한섬의 지분 34.6%를 4200억원에 인수해 패션사업에 진출했다.28 허창수8986억원 ↓ 63세, GS 회장2005년 LG와 분리된 GS그룹 수장. 지난해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3월 GS그룹의 사회복지재단인 남촌재단에 70억원 상당의 GS건설 주식을 출연했다. 7년 동안 소외계층에 기부한 돈이 300억원을 넘었다. 15년째 프로축구단 FC서울 구단주를 맡고 있다.29 김준일 8873억원 ↓ 60세, 락앤락 회장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 회장. 20대에 남대문 시장에서 하던 생활용품 가게를 매출 5000억원대 회사로 키웠다. 국내 시장점유율 60%, 세계 시장점유율 7%에 달한다. 70여 개국에 직매장이 있다. 생활용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올해 3월 수납 전문 브랜드 ‘인플러스’로 가구시장에 진출했다.30 이준용8645억원 ☆ 73세, 대림그룹 명예회장고(故) 이재준 대림 창업자의 아들로 재계 원로다. 대림산업은 한국 5위권의 대형 건설사로 회사의 실질적 경영은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맡고 있다.31 서정진7564억원 ★ 55세, 셀트리온 회장 삼성전기,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의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일하다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 국내 최대 생명공학회사로 키웠다. 셀트리온의 2011년 매출액은 2800여억원. 지난해 관절염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임상에 성공했다.32 박성수7109억원 ★ 59세, 이랜드 회장 30년 전 이화여대 앞 옷가게로 시작해 패션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 1~2년에 만다리나덕, PIC사이판, 팜스리조트 등을 인수하고 LA다저스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유통·레저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레저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4월 중국이랜드가 중국 정부가 주는 사회공헌상 ‘중화자선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33 허정수6996억원 ↓ 61세, GS네오텍 회장허창수 회장의 동생. GS네오텍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GS네오텍은 건설과 IT를 아우르는 정보통신 기업으로 에너지사업과 관리사업을 접목해 건물에너지관리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34 허영인6711억원 ★ 62세, SPC그룹 회장69년 삼립식품에 입사해 빵과 인연을 맺었다. 미국 연수 후 프랜차이즈 빵 사업으로 회사를 매출 3조원의 대형 그룹으로 키웠다. 샤니,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이 대표 계열사다. 국내 가맹점은 5000개가 넘고 3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파리바게뜨 글로벌 100호점을 열었다. 떡 사업에도 진출했다.35 정몽진6370억원 ↔ 51세, KCC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10여 년 전 자산 1조원이 안됐던 KCC를 국내 20위권 그룹으로 키웠다. 신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취득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36 정몽윤6199억원 ↔ 57세,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고 정주영 회장의 일곱째 아들. 현대해상은 매출·자산 기준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다. 정 회장이 21.8%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 대비 주가가 20% 정도 올라 재산이 늘었다. 야구 애호가로 알려졌다.37 이해진6143억원 ☆ 44세, NHN 이사회 의장한국 대표 포털 NHN 창업자. 삼성SDS에서 사내벤처 ‘네이버 포트’를 만들어 99년 분사, 2000년 NHN을 설립했다. 2004년 사장에서 물러나 CSO(최고전략책임자)를 맡았다. NHN재팬·네이버 재팬·라이브도어를 NHN재팬으로 통합해 일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선보였다.38 이수영6029억원 ↓ 69세, OCI 회장고 이회림 동양화학그룹(현 OCI) 회장의 장남. 태양광 사업을 미래 먹을거리로 삼고 일찌감치 신사업에 나섰으나 최근 업황 침체로 주가가 1년 사이 100% 하락했다.39 신선호5972억원 ★ 64세, 센트럴시티 회장1975년 100만원으로 율산실업을 세워 불과 4년 만에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키웠다. 80년대 자금난으로 그룹이 해체됐으나 남아있던 서울종합터미널을 센트럴시티로 개발, 재산 가치가 올라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40 김남호5858억원 ↔ 37세, 동부제철 부장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외아들. 2009년 동부제철에 차장으로 입사해 올해 초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를 비롯한 동부화재, 동부제철 등 여러 계열사의 지분율이 김 회장보다 높다.

2012.04.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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