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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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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물었다…증시 전망과 대응 전략은?

증권 일반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해 주목할 만한 업종은 무엇일까.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펴기 전까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업종별 업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트럼프 2.0 시대의 수혜주 여부는 대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가 대신·키움·한화투자·하나·메리츠·삼성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트럼프 2기’ 투자 전략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센터장들은 트럼프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바이오 ▲조선 ▲제조업·건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2차전지 ▲자동차 ▲신재생 업종 등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기에 따라 큰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 제조업·건설 관련 인프라와 금융을 꼽았다. 윤석모 센터장은 “미국으로 제조업 복귀를 강조하며 철강, 자동차 생산시설 이전을 언급하고 있고, 미국 내 주택 공급난 해소를 위해 신도시 건설을 공약하고 있다”고 짚었다. 제조업·바이오·금융 등 수혜…대중국 정책 반사이익 주시윤 센터장은 “단, 재정법안이 통과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정책 추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재정적자에 대한 시각 변화로 인프라 투자 법안에 대한 합의가 1기보다 수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금융 업종에 대해서는 지난 1기와 같이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젤3 최종안 유보, 비금융기관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화석연료 생산이 증가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 수요도 증가해 한국 조선업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 측면에서 트럼프 부임 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에서 자유로운 바이오·조선·방산·기계나 국내 고유 이슈인 밸류업(기업가치제고)으로 움직이는 섹터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정책은 산업 육성 정책 지원보다 관세와 분쟁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내년 초 연두교서(새해 인사말)에서 정책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와 폐지 가능성이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트럼프 2.0 시대 수혜주 여부는 대중국 정책에 따른 반사이익 유무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며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당시 구리 가격 강세, 금리 상승으로 은행과 산업재 주식이 우세했다”고 말했다.그는 “학습 효과에 따라 금융시장 색깔도 단기적으로 2016년 당시의 경험을 답습할 것”이라며 “트럼프 2기 역시 재정적자 확대가 예상되며 상하원을 공화당이 모두 장악할 경우 이러한 정책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관세 우려가 있는 일반 소비재보다는 미국의 취약한 제조업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방산, 조선, 기계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해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바이오·의약품·조선·건설·기계 등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이 행정과 입법 모두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 다른 말로 ‘공화당 스윕’(Republican sweep) 현실화에 트럼프 정책 공약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책 영향력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펀더멘털 ▲통화정책 영향력 확대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며 “한국에 불리한 정책들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 수준은 과도한 우려를 선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지속성에 대해 강조한다면 채권 금리, 달러화 급등세는 진정되고 하향안정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완화와 순매수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미국 증시의 경우 연말까지 2021~2023년 보여왔던 계절적 패턴(S&P500 월간 수익률 11월 +4.5%, 12월 +1.0%)대로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며 “3/4분기 실적·연말 쇼핑시즌·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도 현 투자심리라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美 관련주 양호한 주가 흐름 예상…미국 우선주의 여파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조선·방산·금융 등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더불어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웨이브가 현실화된 영향으로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예상보다 강하게 출현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이어 “트럼프 신행정부의 ▲관세 인상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미국 주식 및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의 쏠림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보면 단기적으로 조선·방산·금융 등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중기적인 관점에서 약 1~2주간의 대선발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반영된 이후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증시는 재차 매크로 환경과 기업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센터장은 또 연말까지 증시 대응을 위해 대선 이후 정책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업종 혹은 대선 이슈와 무관하게 성장을 할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지나치게 소외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유망 섹터 중심으로 저가매수 대응에 나서는 것이 현재로서는 실익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AI 규제 완화 ▲전략 인프라 수요 증대 ▲AI 시설설비(CAPEX) 증가 추세 지속 등의 요인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력기기 등의 AI 관련주는 내년까지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이 개선되고 생물보안법, 약가 인하 기조 등의 정책적 환경 또한 바이오주에 우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년 전에 배터리와 반도체 업종이 수혜를 본 것처럼 바이오가 유리해보인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확실한 것은 미국의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떼어내는 분업구도의 해체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공화당)는 바이오시밀러 확대와 제약사 간 경쟁 촉진으로 가격을 내리자는 입장이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올 4분기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되고 있고, 이러한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박 센터장은 “시기상으로도 트럼프 당선인이 바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며 “관세의 목적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것인데, 미국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단, 무리해서 포지션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에 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점차 높여 나갈 필요는 있지만 그 시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마무리되어 가는 때일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헬스케어 등 경기와 무관하고 실적 기대가 크지 않은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했다.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적인 수혜 업종인 원전·인공지능(AI)·바이오·자율주행·방산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업종 투자는 주의해야”리서치센터장들은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2차전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등을 꼽았다. 친환경 정책 후퇴,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인해 단기적인 투자심리가 저해될 수 있다고 했다. 황 센터장은 “그동안 해리스 수혜주로 평가받던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불리해지는 것은 단기적인 약세일 뿐 결국은 중장기적으로 업종·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따져보며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센터장은 트럼프 트레이드보다는 경기 사이클과 업종별 업황에 집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제로 2020년 대선의 경우 바이든의 공약이었던 친환경 에너지와 법인세 및 소득세율 인상에 따라 바이든 당선 시 에너지와 정보기술(IT)이 피해업종으로 인식됐으나 2024년 현재까지 IT가 미국 증시 내에서 가장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고 있는 업종이다”고 말했다. 윤석모 센터장은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친환경 에너지·전기차 업종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언급한 대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을 폐기할 경우 2차전지 업종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이 나와야 시장의 향방이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 실제 정책을 펴기 전까지 모든 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2차전지주의 지난해 고점 이후 15개월간의 주가 약세는 트럼프 이벤트가 아니라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불리는 전방 전기차 수요 부진과 해당 공급망에 있는 한국 업체들의 가동률 부진으로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당선에 따라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황승택 센터장은 “2025년 코스피 최고점 상단은 2900~2950으로 예상된다”며 “주요 상승요인과 위험 요인을 꼽자면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2025년도 이익추정치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와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다”고 짚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 이후에 달러강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초까지 코스피는 ▲실적 불확실성 ▲정치적 불안 심리 ▲수급 악화 등이 해소되면서 2800선을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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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2차전지주 기회일까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 등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 오던 2차전지주가 조금씩 들썩이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인하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는 가운데, 저가 매력까지 더해진 탓으로 보인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이어 화재로 인해 2차전지주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일부 종목에서는 반등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차전지주들은 지난해 상반기를 달군 이후 여름부터 하락세가 지속되어 왔다.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실적악화에 이어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급부상하며 올해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7월 26일 기록한 62만원 이후 꾸준히 주가가 내렸다. 올해 8월 5일에는 31만1000원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9월 2일 종가기준 41만2000원을 기록하며 저점 대비 30% 넘게 주가가 올랐다. 포스코퓨처엠도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고점인 69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8월 8일에는 종가기준 19만9500원을 기록하며 70%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9월 2일 종가기준 24만6500원을 기록하며 주가가 24% 가까이 상승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및 업황 저점을 지났다는 해석이 나오며 2차전지 소재 업종 중 최선호주로 꼽히기도 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그룹주도 들썩였다. 코스닥시장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던 에코프로비엠은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시총) 2위로 밀렸으나, 최근 알테오젠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에코프로그룹주 막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올해 1월 10일 종가기준 24만원으로 고점을 기록했으나 8월 5일 7만2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7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9월 2일 종가까지 30% 넘게 오르며 9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들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2차전지주의 상승이 금리 인하 효과에 따른 성장주의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AI 성장 동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새로운 주도주로 2차전지주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적인 메리트에 더해 업황 회복 기대감 등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금리 인하 기대감 등 반영…‘진바닥’은 아직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자 실적이 부진한 다른 기업들까지 내년 상반기에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게 됐고 작은 호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2차전지주를 보면서 지난해 초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가 최근까지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어 온 반도체주를 떠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이 밖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승리 기대감에 2차전지주의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이 다가올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생산세액공제(AMPC) 등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보조금 수혜 가시성이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까지 확보되기 때문에 다가올 미국 금리 인하와 더불어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라고 짚었다.다만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탈(기초체력) 지표인 전기차(EV) 판매·메탈가격·수출지표 등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어서 2차전지 주가의 ‘진바닥’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지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수급에 의한 기계적 반등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V 판매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투자·생산 지연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포드(Ford)는 차세대 전기픽업 트럭 2종의 출시를 2027년으로 연기하고,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Ford·SK온·에코프로비엠 합작 양극재 공장의 건설도 중단했다. 주 연구원은 “투자·생산 지연은 수요 부진 탓이 크지만 미국 대선 불확실성 영향도 있다”며 “대선이 끝나야 미국 주문자위탁생산(OEM)들의 조정된 중장기 전동화 계획을 알 수 있고, 그에 맞게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투자 계획도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분류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머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 3분기 증익 가시성이 높고 에코프로머티는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아울러 주 연구원은 “2차전지 주가를 선행하는 신뢰성 높은 지표로 리튬 가격에 주목한다”며 “역사적으로 리튬 가격은 2차전지 주가를 약 3개월 전후 선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 주가의 진반등이 리튬 가격의 반등을 확인한 후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리튬 가격이 티어 1(Tier 1·1차 부품 공급업체) 업체들의 평균 생산 원가 수준인 kg당 7~8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2024.09.06 14:00

4분 소요

증권 일반

최근 ‘위기설’에 휩싸였던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반전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가 자사 기술인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중국에서 출시할 기반을 마련하는 등 잇단 호재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4월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15.31% 급등한 194.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장중 17.5% 가까이 오르며 지난 3월 1일 종가 202.64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시총)은 하루 만에 약 1000억달러(137조6000억원) 늘었다.테슬라의 이번 주가 상승은 중국에서 FSD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4월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을 찾아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이후 테슬라가 FSD를 서비스하기 위한 규제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3과 모델Y 차종이 중국 당국의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도 제작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테슬라는 이미 4년 전에 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아직 이를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선 중국에서 수집한 지형, 지리 등의 주행 중 얻은 관련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번 검사 통과로 테슬라가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미국 이전 등과 관련된 협의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FSD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비야디(BYD) 등 경쟁 전기차 회사들과 경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중국 당국의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테슬라를 비롯해 BYD, 리오토, 로터스, 호존, 니오 등 6개사 76개 차종이다.최근 테슬라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도 자율주행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등을 위한 인공지능(AI)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4월 28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테슬라는 올해 학습과 추론을 결합한 AI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추론 AI는 주로 자동차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머스크 CEO는 오는 8월 8일 FSD 기술을 적용한 로보택시(무인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도에 자신감도 보였다. ‘자율주행’ 기술 자신감에 주가 반등 전망 한 때 ‘천슬라’를 외치며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원픽이었던 테슬라는 이제 외면의 대상이 되는 듯했다.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와 1분기 인도량 부진 등으로 지난해 말 255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최근 실적 발표를 앞두고 1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213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55% 감소한 11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매출과 순이익은 물론 주당순이익(EPS)도 45센트에 그쳐 시장전망치(51센트)를 하회했다.하지만 머스크의 자신감과 테슬라의 잇단 ‘비전’ 제시에 투자자들은 다시금 기대감에 부풀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테슬라다”, “안 팔기 다행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머스크를 지지했다.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2025년 하반기에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형 모델(모델2)의 생산을 내년 초부턴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테슬라 측은 딥러닝을 위해 엔비디아의 H100을 8만5000개 확보하는 등 AI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과 지난 1분기 18~20% 증가한 4680 배터리의 생산량이 지속 증가할 거라는 전망도 제시했다.이에 주가는 바로 반응했다. 테슬라는 4월 23일부터 4거래일간 34.12% 상승했다. 테슬라의 상승세는 지속될까. 테슬라가 자율주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선임 분석가는 “중국에서 FSD 면허를 획득하면 미국에서도 이를 획득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테슬라가 차세대 성장 동력인 자율주행 추진에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테슬라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테슬라 발 훈풍에 최근 힘을 잃었던 국내 2차 전지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4월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7% 상승한 38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역시 3.09% 오른 4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종목 중 소외됐던 테슬라가 중국 완전자율주행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인 만큼 국내 2차전지주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국내 2차전지주의 유의미한 반등은 오는 4분기로 점쳐진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의 유의미한 반등은 4분기로 예상된다”며 “GM과 테슬라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으로 인해 주가 노이즈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국내 삼원계 배터리의 경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북미 배터리 공급망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상반기엔 유의미한 수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객사 수요 증가, 4680 배터리 등 신규 수주 모멘텀이 존재하는 4분기가 본격적인 반등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2024.05.01 07:00

4분 소요
‘上’ ‘上’ 찍다가 하락한 에코프로머티…공매도 추가 청산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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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가 상한가를 연속 기록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2차전지주 매수세가 무섭다. 외국인들은 2차전지주를 순매도하고 있고 공매도 잔고 비율도 높아 공매도 추가 청산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금지됐던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부터 8위는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2차전지 관련주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POSCO홀딩스(2904억원), #포스코퓨처엠(2189억원), #삼성SDI(1381억원), #에코프로머티(1355억원), #LG화학(911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650억원), #KB금융(630억원), #에코프로비엠(594억원)순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이를 고스란히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종목은 POSCO홀딩스(2986억원), 에코프로머티(2630억원), 포스코퓨처엠(2149억원), 삼성SDI(1282억원) 등이다. 특히 최근 상장한 에코프로머티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첫날인 지난 17일 공모가(3만6200원) 대비 58.05% 상승했다. 이어 20일과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2조5604억원에서 이날 기준 6조2223억원으로 4조원 넘게 불어났다.다만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에코프로머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5.49%(5300원) 하락한 9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 연속 반짝 오른 에코프로머티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아치우면서 장 초반 10만원대였던 에코프로머티는 다시 9만원으로 주저앉았다. 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 주가는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포스코퓨처엠(29.93%), 에코프로(29.98%), 에코프로비엠(30%) 등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6일 종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10.4%, POSCO홀딩스는 9.57% 각각 하락했다. 포스코퓨처엠(-13.16%), 에코프로(-15.45%), 에코프로비엠(-19.89%) 등 두 자릿수 대로 빠졌다.여전히 2차전지 업종의 공매도 잔고 비중도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 비중은 이날 기준 포스코퓨처엠(4.01), POSCO홀딩스(1.86%), 에코프로(6.59%), 에코프로비엠(5.39%) 등을 기록했다. 공매도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률 기록…실적주 주목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 종목의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기도 했다. 2차전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공매도 금지 전인 지난 3일 8178억원이던 포스코퓨처엠 공매도 잔고는 889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포스홀딩스 공매도 잔고 역시 6677억원에서 7289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투자자들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은 건 2차전지주의 업황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가가 빠지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공매도 포지션을 추가로 청산할 필요성이 낮은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하락하면서 2차전지 숏 포지션(공매도) 투자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2차전지 업종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나 연초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선 실적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숏 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다시 사는 것)이 어느 정도 진행된 연말 배당락 전후로는 실적이 주가로 반영되기 최적의 환경일 것이다”며 “외인 및 사모펀드들은 공매도 설정 불가로 인해 시장을 헷지(숏)하고 개별종목을 매수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11.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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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최애株’ 포스코홀딩스, 상반기 소액주주 20만명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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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 시장에서 개미들의 ‘최애(최고로 좋아하는)’ 주식 종목은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을 타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으며, 소액주주 또한 반년 사이 20만명 가량 급격히 증가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차지했다. 해당 기간 개인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순매수 규모는 9조8090억원이다. 순매수 종목 2위인 LG화학의 순매수 규모 1조2590억원을 크게 앞지르며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개미 군단’의 수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는 지난해 12월 말 31만3370명에서 올해 6월 말 52만8895명으로 늘었다. 소액주주가 전체 발행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67%에서 83.25%로 확대됐다. 그간 개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581만3977명에서 14만5658명 줄어든 566만8319명을 기록했다.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주 테마로 묶이며 올해 들어 주가가 1월2일 27만2000원에서 지난 17일 55만3000으로 103% 급등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또한 70만7667원으로 아직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주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48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4만2000원에서 73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47만원에서 71만원으로 눈높이를 올렸다.다만 포스코홀딩스가 남은 올해 하반기에도 ‘개미의 최애주’로 남아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2차전지주의 변동성이 커 신규 혹은 추가 자금 투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리튬 사업 가치의 반영”이라며 “동사가 구체적으로 공유한 생산 계획을 고려하더라도, 영업가치 계산에 적용되는 적절한 시점과 리튬 가격이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최근 급등한 주가를 전통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변모함에 따라, 기존 멀티플 상향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다”면서도 “전통적 밸류에이션 방식이 동사 시장 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든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2023.08.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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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다음 타깃은 포스코홀딩스?…뿔난 소액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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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타깃이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에서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들어 이차전지 관련 주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일부 소액 주주들은 당국에 불법공매도 조사까지 촉구하는 원성도 폭발하는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 간 포스코홀딩스 단일종목에 대해 총 4조5230억원에 달하는 개인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7개월간 개인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주식 순매수는 총 9조2830억원이다. 절반가량을 7월 한 달 간 사들인 셈이다.이 기간 동안 포스코홀딩수 주가도 급등했다. 종가기준 7월 3일 40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31일엔 64만2000원으로 한 달 동안 약 60%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수 동일비중’에서 ‘비중축소’로 한 단계 낮췄다. 이번에 제시한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는 44만원으로, 8월 4일 종가(59만4000원)보다 약 15만원 낮은 수준이다. 신영석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믿지만 과도한 낙관론이 기업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향후 15일 안에 하락할 확률이 80%로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포스코홀딩스 목표주가를 크게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모건스탠리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시장에서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일며 공매도가 집중됐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공매도 잔고가 6월 말 44만주에서 7월 말 190만주까지 4배 이상 급증했다.반면 공매도 표적이 됐던 에코프로는 ‘공매도와의 전쟁에서 개인이 승기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7월 12일 공매도 잔고수량이 140만3073주까지 상승했으나 7월 31일 공매도 잔고수량은 65만4695주로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 ‘쇼트 커버링’(공매도 포지션 청산을 위한 환매수)과 ‘쇼트 스퀴즈’(쇼트 커버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주가 급등 현상)가 연달아 나타나서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주가는 92만원에서 120만7000원으로 31.2% 증가한 만큼 공매도 세력은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공매도 타깃의 대이동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서도 감지된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한때 500만주가 넘었지만 7월 말 200만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7월 이후 150만주 이상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이에 일각에서는 “에코프로그룹의 공매도 세력이 포스코 그룹으로 이동해 하반기에는 개인 대 공매도 대첩 대상이 포스코홀딩스로 바뀐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공매도 타깃이 에코프로그룹에서 포스코그룹으로 이동했더라도 개인 순매수가 쏠린 이차전지주에 대한 공매도가 집중적으로 몰린 데에는 변함이 없다.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반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변동성 커진 이차전지주…불법 공매도 의혹 증폭 특히 지난달 26~27일 대형 이차전지주들의 가격이 하루 새 30% 넘게 오르내린 현상 뒤에 불법 공매도 의혹은 더욱 커졌다. 26일 에코프로는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최고 19%까지 치솟아 153만9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가 순식간에 전일 대비 12%가량 떨어지며 하루에만 3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최고 26.41%까지 올랐으나 오후에 마이너스(-)7.25%까지 떨어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포스코그룹주도 같은 패턴을 보이며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이에 개인투자자 연합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2일 오전 금융감독원 앞에서 불법 공매도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26일 오후 1시경만 해도 이차전지 대형종목들이 20% 내외로 상승하다가 불과 한시간여 만에 급락세로 전환했다”며 “2차전지 폭락 사태에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금감원의 엄정 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또 한투연은 지난달 27~28일 이틀 간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시장조성자 증권사들에서 2185억원어치의 공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에코프로비엠 공매도의 이틀 합산액은 포스코홀딩스(3634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매물은 전량 ‘업틱룰 예외’ 물량이었다. 업틱룰이란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만 매도 호가를 낼 수 있게 한 규정이다. 하지만 시장조성자는 업틱룰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시장조성자는 투자목적이 아닌 원활한 거래 지원이라는 취지에서 저유동성 종목을 사주고 팔아주는 역할을 맡는다. 매도 호가 제출을 위해 항상 특정 종목을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허용된다. 한투연은 “시장조성자는 유동성이 부족할 때 개입해야 하는데, 에코프로비엠의 27~28일 유동성은 충분했기 때문에 시장조성자 개입이 필요없었다”며 “금감원과 거래소는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2차전지주가 소위 개인과 공매도 간의 전선(戰線)이 됐다고 보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개인 순매수 1~4위에 이차전지 관련주(포스코홀딩스·LG화학·에코프로·엘앤에프)가 이름을 올렸다. 7월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의 공매도 거래액은 22조8722억원으로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이들 이차전지주에 공매도가 집중됐다. 공매도는 주가 내려야 이익을 보는 거래이기 때문에, 공매도 잔고가 많으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차전지 등 많은 종목들에 대해 공매도 청산이 일어났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새로운 공매도 포지션 진입 또한 늘고 있으며, 코스닥은 오히려 공매도 청산보다 신규 진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급등락하는 주가를 따라 7월 한 달 동안 열심히 달려온 투자자들은 잠시 ‘쿨다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라며 “단기 수급을 따라가기보단 차분히 산업과 기업들의 펀더멘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의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쏠림 현상의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23.08.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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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초단타에 ‘주식 외상금’도 역대 최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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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다가 갚지 못해 발생한 위탁매매 미수금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초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77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특히 전날(5926억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30% 이상 급증했다. 올해 초(1930억원) 대비로는 4배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빌린 금액을 결제일(만기)까지 갚지 못한 금액이다. 일명 초단기 외상으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아야 한다. 투자자들이 해당 기한 내 금액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제 7월 28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11.6%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미수거래 3거래일째 대금을 갚아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26~27일 발생한 2차전지주의 동반 급락세가 미수금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초전도체를 제외하고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POSCO홀딩스도 전 거래일 대비 5.80%(3만6000원) 빠진 58만5000원,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4.52%(2만3000원) 하락한 48만6000원에 각각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7.45%(9만원) 하락한 111만8000원,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6.85%(2만8000원) 빠진 3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급락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2차전지 업종 주가 급락에 그동안 쏠렸던 수급이 차익 실현 매도세로 전환됐고 초전도체 테마 형성으로 수급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옮겨가는 점도 2차전지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 연구원은 “연초 이후 2차전지 테마의 코스피 상승 기여율이 45%, 코스닥 기여율은 55% 이상임을 감안한다면, 반대로 2차전지 업종의 하락이 주가 지수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고 덧붙였다.

2023.08.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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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지옥 오가는 이차전지株에 코스닥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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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이차전지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도 내림과 오름세를 반복하는 등 이차전지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국내 시장의 혼돈도 우려되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0포인트(0.40%) 오른 939.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93% 오른 944.71로 개장했으나 장중 상승과 하락전환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이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코스닥 지수는 22.23포인트(2.43%) 오른 935.97에 마감했다. 최근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던 이차전지주가 지난 2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지수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코스닥 시총 상위 단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가 강하게 상승했다. 포스코DX가 12.10% 뛰었고 에코프로(9.33%), 엘앤에프(7.97%), 에코프로비엠(2.8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7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9.79%, 17.25%나 하락했다. 하지만 28일 각각 12.08%, 8.23% 상승한데 이어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27일 종가가 100만원 아래로 떨어져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으나 28일 장중 주가가 다시 100만원을 웃돌면서 황제주에 다시 올라섰다. 포스코DX도 27일 19.86% 떨어졌으나 28일과 31일 이틀 동안 20% 이상 상승하며 하락 분을 모두 만회했다. 이틀간 이차전지주 급락에 약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도 28일 3.39% 상승하며 913.74에 마감했다. 고공행진하던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에 혼돈을 준 것은 지난 26일이였다. 코스닥은 26일 오후 1시3분 956.40까지 오르며 지난해 4월 5일(953.06)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최대 458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하루 만에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코스닥은 오후 들어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26일 에코프로는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최고 19%까지 치솟아 153만9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가 순식간에 12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개미들을 패닉상태로 몰아갔다. 포스코그룹주 등 같이 강세를 보였던 2차전지주는 26일 전부 같은 패턴을 보이며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도 역대 최다 종목(1480개)이 떨어져 4% 넘게 빠졌다. 이차전지주 급등락에 냉·온탕 오간 개미들 이차전지주 급등에 미소 짓던 개미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뒤바뀔 수밖에 없었다. 실제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는 2차전지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2차전지 종목 주가에 따라 코스닥 지수마저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기준, 변동성 완화장치(VI)가 하루 만에 수 백회 발동되는 등 위험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그 만큼 2차전지주의 변동성은 소위 ‘코인 불장’ 시기 때 코인들이 보여주는 변동성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한 주간 2차전지 황제주인 에코프로는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60만4000원으로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39.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고점 대비 저점 변동폭은 -38.57%다.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과거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쏠림’과 유사하다는 경고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8~9만 원대를 오가던 셀트리온은 1년 뒤 36만원을 넘기면서 4배 넘게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셀트리온 주가는 과거 고점 대비 60%가량 빠진 상태로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차전지주에 대한 열기는 과거 바이오 쏠림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2014∼2017년 당시 증시를 주도한 셀트리온 등 제약업종은 코스닥 거래대금의 30% 정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2차전지 업종은 26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47.6%에 달했다.이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확산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바이오주나 최근 이차전지주에 대한 쏠림현상은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는 이른바 종교에 가까운 믿음에 기인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린 종목들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이들 종목은 기초여건보다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부 이차전지 관련주는 시장에서 국내 대표 성장주보다 고평가될 정도로 급등해 적정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이에 이차전지 투자가 ‘묻지 마 투자’ 행태로 변질되면서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차전지는 주가 부담이 크고 실적도 예상치를 밑돌아 독주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배터리 업체들도 상당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차전지만 올라가는 기형적인 시장 장세보다 실적 호전이나 경기 저점 통과 쪽에 초점을 맞춘 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분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8.02 06:30

4분 소요
美연준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코스피 상승 마감 [마감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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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포인트(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419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41억원, 2330억원 순매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라는 전망이 부각되며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며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6%(1200원) 오른 6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84%)는 1% 이상 올랐다. #NAVER(-1.45%), #카카오(-1.75%) 등 기술주는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8%), #셀트리온(-1.02%) 역시 1% 이상 빠졌다. #POSCO홀딩스(-0.30%), #삼성물산(-0.09%)은 약보합세로 거래를 종료했다.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4포인트(0.15%) 내린 812.1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619억원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24억원, 643억원 사들였다.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10.07%(2만1500원) 오른 2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0.44%)는 강보합 마감했다. #엘앤에프(4.38%)는 4% 이상 올랐다. #카카오게임즈(-3.19%), #펄어비스(-5.12%), #위메이드(-2.24%) 등 게임주는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소식으로 로봇 대장주 자리에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일 대비 8.26%(1만900원) 오르며 종가 14만2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종가 대비 3개월 만에 283.16%(9만7550원)가 올랐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왜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 내 자동화 추진, 그리고 양사 기술 협력을 통한 로봇 제품 개발이 주요 동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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